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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크릿 송지은 탈퇴 선언, 소속사 측 “일방적 통보, 법적대처 할 것”...무슨 일?

    시크릿 송지은 탈퇴 선언, 소속사 측 “일방적 통보, 법적대처 할 것”...무슨 일?

    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이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소속사 측이 법적 대처를 예고했다.2일 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29)이 SNS를 통해 탈퇴 의사를 전하자,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측이 입장을 밝혔다. 앞서 28일 송지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크릿을 떠나 개인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크릿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시크릿 멤버들 활동을 지원했으나 일부 멤버들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후 소속사는 개인 SNS를 통해 일방적인 그룹 탈퇴와 계약 종료 의사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확인을 위해 시크릿 멤버에게 사전 상의가 진행됐는지 확인했지만, 멤버조차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지금이라도 시크릿 멤버들이 그룹 활동 의사를 밝혀온다면 기존처럼 활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와 합의가 진행되지 않은 연예활동이 무단으로 진행될 경우, 적극적이고 엄중한 법적 대처를 할 것”이라며 “일부 멤버가 주장하는 계약 종료와 관련해서는 사법부의 공식 판결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4인조 걸그룹 시크릿은 지난 2016년 멤버 한선화가 팀을 탈퇴하면서 3인 체제로 유지됐다. 송지은, 전효성, 정하나 등이 현재 시크릿에 소속돼 있다.앞서 시크릿은 해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전효성, 송지은과 법적 분쟁 중”이라면서 “해체 수순은 아니다. 멤버들이 원하면 언제든 활동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지은은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7년 8월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전속계약부존재 중재신청서를 낸 것이 사실이고 얼마 전 전속 계약의 효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게 되었다”면서 “민사 소송 중이라는 기사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밝은 모습으로, 원래의 송지은으로 다시 찾아뵙길 소망한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지은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송지은입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우선 시크릿과 송지은을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기사를 통해 이런 일을 접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이 글을 쓰기까지 저에겐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늘 좋은 이야기만 전달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현재 소통의 창구가 없어 부득이하게 인스타에 글을 남기게 된 점 많은 이해 부탁 드립니다. - 연습생 시절부터 2009년 데뷔를 해 활동하며 작은 저의 꿈을 큰 꿈으로 펼쳐주신 TS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회사가 있었기에 서로 믿고 의지하며 활동 할 수 있는 시크릿이 존재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 꿈을 응원해 주시는 너무나도 소중한 팬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런 마음이 있기에 어떻게 하면 지금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 드릴수 있을지 지금까지도 고민되는게 사실입니다. - 많은 분들이 기사로 확인하셨겠지만 2017년 8월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전속계약부존재 중재신청서를 낸 것이 사실이고 얼마 전 전속 계약의 효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사 소송 중이라는 기사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기사를 보고 혼란스러워 하시는 분들께 명확히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얼마나 오랫동안 팬여러분들이 시크릿을 기다려주셨는지 알기에 조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여전합니다. 저는 앞으로 시크릿이라는 팀을 떠나 송지은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저에겐 참 큰 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 역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밝은 모습으로, 원래의 송지은으로 다시 찾아뵙길 소망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다음은 TS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TS엔터테인먼트입니다. 우선 시크릿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당사의 공식 입장을 전달 드립니다. 시크릿 멤버들은 활발한 그룹 활동을 진행하던 중 개인 연예 활동도 병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의견을 적극 반영, 멤버들의 활동을 지원했으나 전속계약 도중 일부 멤버의 연락 두절이 있었습니다. 당사는 멤버에게 전속계약 이행을 요청하고 시크릿 그룹 및 개인 활동에 대해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8일 일부 멤버의 개인 SNS를 통해 일방적인 그룹 탈퇴 및 계약 종료 의사를 접하였습니다. 이에 당사는 사실 확인을 위해 시크릿 멤버에게 사전 상의가 진행되었는지 확인하였으나, 멤버조차 탈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위 내용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당사는 상호 합의된 전속계약을 토대로 지금이라도 시크릿 멤버들이 그룹 활동 의사를 밝혀온다면 기존처럼 그룹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음반 활동을 비롯한 기타 연예 활동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준비해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당사와의 합의가 진행되지 않은 연예 활동이 무단으로 계속 진행될 경우, 당사는 적극적이고 엄중한 법적 대처를 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일부 멤버가 주장하는 계약 종료와 관련해서는 사법부의 공식적인 판결이 아님을 명백히 밝히는 바입니다.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소속 아티스트와 당사를 지켜보고 있는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사진=송지은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진형 서울시의원 “성희롱, 권력-직위로 무마 시도 뿌리 뽑아야”

    박진형 서울시의원 “성희롱, 권력-직위로 무마 시도 뿌리 뽑아야”

    2014년 ‘성희롱에 시달린 공무원의 자살사건’이 있었다. 서울시상수도연구원 최말단 연구원인 A씨는 상사 3명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A씨는 용기를 내 상급자에게 보고하였으나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였고 보복 성격을 띤 직장 괴롭힘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던 A씨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직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성희롱 행위 시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화된 징계 절차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는 각각 정직 1개월,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에 그쳤다.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여직원을 성희롱한 간부가 다시 해당 여직원에 대해 성희롱 교육을 하는 고위직으로 복귀하는 사례도 있었다.박진형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북3)에 따르면 서울시가 운용하는 성희롱 고충상담 및 신고처리 시스템에는 2012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불과 16건의 성희롱 사례가 신고 되었다. 2012년도 이후 성희롱, 성추행 등을 사유로 징계처리 된 공무원은 19명이 그치고 있다. 직원들의 자유게시판에 수많은 me too 사례가 게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 및 징계 사례수가 2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권력과 직위의 횡포로 사실관계가 축소되거나 은폐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박진형 위원장은 “ ‘정직 1개월’, ‘같은 부서 고위직으로의 복귀’ 등 과연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및 양성이 평등한 직무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서울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내부망(행정포털) 게시판에는 Me too를 선언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연일 뜨겁다. 지난 2월 7일 ‘우리도 미투할까요’라는 게시물이 처음 올라온 이후 2월 28일 현재 314개의 댓글이 달렸다. 조회수도 4,800회 이상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식당에서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린 채 아내분과의 성생활에 관한 얘기까지 꺼냈다’, ‘얼마 전 5급이 7급 신규직원에게 노래방 데려가서 허벅지 만지고 브라끈 튕기고.. 신고했죠... 가해자는 아직 서울시 잘다녀요’ 등 수많은 Me too 사례가 게시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가해자는 기억안나고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면 그만이고, 피해자는 죽음에 이를 정도로 고통받아요. 이게 대한민국 최고 행정을 자랑하는 서울시의 현실입니다’라는 직원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4월 서울시 직장내 성희롱 방지조치 계획을 수립하여 성희롱 사건에 대한 부서장 책임제, 5급 이상 관리자 특별교육, 가해자 의무교육, 피해자 지원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으나 1,500만원의 관련 예산중 63% 이상이 성희롱 예방교실운영, 책자 및 홍보물 제작 등에 편성되어 교육에 치중된 탁상행정의 결과물임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직원에 대한 인사권이 없는 시민인권보호관이 가해자 조사, 의무교육 등을 시행하도록 되어있어 제도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상수도연구원의 경우, 직장내 성희롱·성폭력으로 직원이 자살하였으나 가해자에 대해 정직 1개월이라는 관대한 처벌 사례가 있었고, 서울교통공사는 여직원을 성적비하한 간부가 다시 성희롱 교육을 맡는 고위직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있어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및 양성이 평등한 직무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희롱을 단호히 처벌하기 보다는 권력과 직위로 무마하려는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년 ‘1조 클럽‘ 1곳 늘어 34개사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1조 클럽’에 삼성생명, 두산 등 5개 회사가 새로 포함된 반면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6곳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 53조 5450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12월 결산 상장사 302곳 중 276곳이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은 34곳이었다. 이 중 1조클럽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생명과 현대로보틱스, 두산, 한국가스공사, 메리츠금융지주 등 5개사다. 반면 지난해에는 명단에 포함됐던 기아차,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한국타이어, 아모레G, 효성은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이들 276개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80조 6574억원으로 전년보다 43조 59억원(31.2%) 늘었다. 201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상장사 수가 35개사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영업이익은 30% 이상 늘었지만 ‘1조 클럽’ 회사 수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佛 수준 출산율 올리려면 정부 예산 年30조원 써야

    정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122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다. 저출산 대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관론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저출산 예산이 제대로 집행이 안됐거나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저출산 예산의 규모와 추이를 살펴보면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족정책지출’ 규모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타 선진국에 한참 미흡한 수준이다. 가족정책지출은 가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현금 지원 성격의 정부 지출을 뜻하며 크게 아동수당이나 육아휴직 급여 등 직접적 현금 지원, 보육료 지원이나 국공립 보육시설 지원 등 서비스 지원, 세제 지원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OECD 평균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5%(2013년도 기준)인 반면 한국은 1.38%로 1%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저출산 극복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는 프랑스는 3.70%로 2%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단순 계산해도 한국이 OECD 평균 수준이 되려면 1년 예산 규모가 15조원가량, 프랑스 수준이 되려면 30조원가량의 정부 예산을 써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OECD에서 한국보다 가족정책지출이 적은 나라는 터키, 멕시코, 미국뿐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이 다른 선진국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영역은 직접적 현금 지원이다. 한국은 0.18%인 반면 OECD 평균은 1.25%, 프랑스는 1.56%, 영국은 2.42%다. 대표적인 현금 지원인 아동수당의 경우 한국은 9월부터 5세까지 지급할 예정인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수십년 전부터 16~18세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거의 모든 선진국들에서 공통된 경험이다. 프랑스는 합계출산율이 1995년 1.71명, 스웨덴은 2000년 1.56명까지 떨어졌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2015년 기준으로 각각 1.98명과 1.90명으로 회복했다. 인구 유지를 위한 최저선을 확보한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높아지는 반면, 한국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가 외벌이보다도 적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성평등 수준과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각종 복지 제도의 차이 때문이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썼는데도 출산율이 떨어진 게 아니다. 말 그대로 뿌린 대로 거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정위 ‘노쇼 위약금’ 첫 시행…자영업 “실효성 없고 탁상행정”

    공정위 ‘노쇼 위약금’ 첫 시행…자영업 “실효성 없고 탁상행정”

    공정거래위원회가 식당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부도) 행위를 막기 위해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외식업 위약금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손님이 예약 시간이 1시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취소하면 미리 걸어둔 계약금(예약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반 식당에서는 예약을 받을 때 계약금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공정위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 개정안을 확정해 이날부터 바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돌잔치나 회갑연 등 연회시설 운영업에 대해서는 예약 취소·부도 위약금 규정이 있었지만 일반 외식업에는 관련 기준이 없었다. 공정위는 손님이 예약 시간으로부터 1시간 이전에 취소하면 위약금을 내지 않도록, 1시간 안에 취소하면 미리 낸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도록 했다.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은 소비자와 사업자 사이에 계약 사항이 따로 없을 때 분쟁을 해결하는 기준이 된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보면 한국소비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소비자원은 이 기준을 적용해 권고·조정 결정을 내리지만 따르지 않아도 그만이다. 이럴 경우 피해자는 민사소송까지 가야 한다. 특히 공정위가 만든 이번 규정이 적용되려면 일단 식당에서 손님에게 계약금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손님이 의무적으로 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사업자의 선택 사항이다. 대형 행사를 치르거나 단체 손님을 받는 큰 식당 등에서는 가능하지만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손님에게 계약금을 받기가 어렵다. 서울 광화문의 한 일식집 사장은 “예약을 거의 다 전화로 받는데 계약금을 미리 받을 수가 없다”면서 “계약금을 받는다고 하면 손님들이 다른 식당에 가지 우리 집에 오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의 식당 사장은 “요즘 손님들이 다 카드로 계산하는데 계약금을 먼저 어떻게 받나”라면서 “받더라도 안 온 손님에게 환불해 주기도 어렵다. 정부가 탁상행정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동일 공정위 소비자정책과장은 “위약금 등으로 예약부도 행위를 너무 강하게 규제하면 오히려 예약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아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계 곳곳서 터지는 ‘디젤차 퇴출’ 신호탄

    세계 곳곳서 터지는 ‘디젤차 퇴출’ 신호탄

    ‘자동차 강국’ 독일 연방행정법원 “운행 금지 땐 대기질 개선 효과” 로마·파리는 “2024년 운행 금지”…이스라엘 “디젤차 수입 안 할 것”디젤차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세계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터졌다. 27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자동차 왕국’ 독일의 연방행정법원이 디젤차를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각 지자체가 디젤차를 운행 금지할 권한이 있다고 판결했다. 연방행정법원은 “디젤차의 도심 운행 금지는 대기질 개선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슈투트가르트와 뒤셀도르프의 환경단체는 낡은 디젤차의 운행 금지 등의 조치가 없는 시 당국의 대기질 개선 계획이 미흡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은 1심에서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시 당국이 항소했지만, 이날 연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독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이번 판결은 향후 유사한 사건의 기준이 되는 ‘원칙판결’로 현재 환경오염 기준치를 초과하는 독일 내 80개 이상의 도시에 모두 적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도시가 당장 디젤차를 퇴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대기오염 개선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때 언제든 디젤차를 퇴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된다. 자동차 업계의 입김을 의식해 디젤차 금지에 부정적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모든 운전자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결의 의미를 축소하고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들과 향후 조치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현재 독일에 등록된 1500만대 디젤차 중 600만대만 적정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한다”면서 “수백만 대에 이르는 버스, 트럭 등 영업용 디젤차 금지 땐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각 시에서 이들을 제외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바라 헨드릭스 독일 환경부 장관은 “이번 판결은 독일에서 교통수단이 더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자동차 업체는 디젤차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필요한 비용을 부담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로마도 6년 뒤부터 디젤차 도심 진입 전면 금지를 추진한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후변화 관련 회의에서 2024년부터 로마 도심에서 디젤차의 운행을 금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올렸다. 라지 시장은 프랑스 파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2024년부터 파리 도심에서 디젤차 운행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젤차 도심 진입 금지 조치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정책이다. 그린피스는 디젤차가 내뿜는 이산화질소가 이탈리아에서만 1만 7000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회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2022년까지 디젤 승용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스라엘은 한발 더 나아가 아예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금지를 구상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은 27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열린 에너지 회의에서 “2030년부터는 이스라엘이 대안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가솔린이나 디젤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수입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교수 성폭력 땐 처음이라도 퇴출…‘짬짜미 징계위‘로 실효성 있을까

    증거 불충분 등 이유로 유야무야 사립학교엔 직접적 적용 어려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의 사회적 확산과 함께 대학가에서도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성폭력·성희롱에 대한 고백과 고발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교수를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대응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학 관계자들과 피해자들은 무엇보다 폐쇄적인 대학 사회에서 이뤄지는 조직적 은폐 문화를 고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28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을 전보다 강한 기준으로 적용해 성폭력을 저지른 교수는 교단에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교육부 온라인신고센터는 3월 중으로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날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예방 대책’을 통해 온라인신고센터 운영과 성폭력 범죄 교수는 비위 정도에 상관없이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에 근무하는 A교수는 “성폭력을 저지른 교수의 경우 교직에서 퇴출되는 징계 규정은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문제는 교수가 성폭력을 저질러도 주변의 교수들이 해당 교수를 감싸고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내려야 하는 징계위원회도 동료 교수들로 이뤄져 있어 증거 불충분 등으로 비위를 낮춰 다시 교단에 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교육부 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A교수는 과거 피해 학생의 편을 들었다가 가해 교수로부터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를 당했다. 가해 교수는 여전히 해당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제지간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 교수는 오히려 자신이 가진 대학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리한 입장에 서고, 조직이 없는 피해 학생은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교육부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근거로 든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은 이미 지난해 3월 제정된 법안이다. 또 사립학교의 경우 직접적인 법 적용이 어렵고 교육부에서 감사 등을 통해 사후 조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부의 대책이 구체적인 방안 없이 최근 미투 확산에 따른 ‘면피용’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영선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조직생활이 강조되는 예체능 대학의 경우 피해자는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부터 2차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면서 “학교 내부에 신고자 신원에 대한 비밀보장을 철저하게 지켜주고 징계 역시 학교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독립적 성폭력·성희롱 상담 기구와 징계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초점] ‘무용지물’ 저출산 대책…파격이 없다

    [초점] ‘무용지물’ 저출산 대책…파격이 없다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 오명 곧 출생아 30만명선도 위태 감동도 반성도…책임도 없는 정책들 출생아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은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정부가 마련했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등 대부분의 저출산 대책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 4500명에 이르렀지만 2002년 49만 2100명으로 50만명선을 내줬고 이후 계속 감소하면서 2016년 40만 6200명을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1.05명이다. 2001년부터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닥칠 상황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학 전문가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율 감소 속도를 감안해 그보다 15년이나 빠른 2025년쯤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국가경쟁력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책임과 반성 없는 저출산 정책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 누구도 책임지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니 파격이나 감동이 없다. 그 사이 저출산 대책은 밋밋한 누더기 정책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22조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모두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청년과 신혼부부 반응은 미지근하다. “차라리 그 돈을 신혼부부에게 공평하게 나눠주면 기분이라도 좋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실제 22조원은 2011~2016년 혼인신고한 신혼부부 140만쌍에게 1가구당 1570만원을 줄 수 있는 돈이다.심지어 정부가 지금까지 썼다고 밝힌 저출산 예산 200조원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정부가 투입한 일·가정 양립 예산 1조원의 대부분은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했다. 고용보험기금은 노동자와 사업주가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아니다. 아동학대 근절, 템플스테이 지원, 해외일자리 지원 등 효과성에 의문이 드는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앞서 저출산을 경험한 유럽 국가들의 정책을 살펴보면 파격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 위기에 직면한 유럽 선진국들은 ‘아버지 할당제’를 앞다퉈 도입했다. ‘할당제’라는 단어에서 강제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부부 자율에 맡긴다. 단 ‘Use or Lose’(쓰지 않으면 사라짐)를 기초로 하고 있어 아버지가 쓰지 않으면 어머니가 쓰는 것이 아니라 그 해 휴직 권리 자체가 사라진다. 중요한 부분은 휴직 급여 수준이다. 휴직기간 본인의 소득을 대부분 보전해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1993년 노르웨이, 1995년 스웨덴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1993년 세계 최초로 육아휴직 아버지 할당제를 도입한 노르웨이는 49주간의 휴직기간 동안 임금의 100%를 보전해준다. 이 중 14주를 아버지 할당제로 준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남성의 90% 이상이 이 휴가제를 쓴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2008년에 사용률이 97%를 넘었다. 스웨덴도 육아휴직 후 13개월 동안 평균 급여의 80%를 보전해준다. 부부가 각각 2개월을 쓴 뒤 남은 9개월을 동등하게 나눠 쓰면 세액공제 혜택인 ‘양성평등 보너스’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득을 보전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허용된 육아휴직 기간 1년 중 첫 3개월간 급여는 월 최대 150만원(추가 배우자 육아휴직시 최대 200만원)에 그친다. 4개월부터는 월 최대 100만원으로 더 낮아진다. 내년부터 남은 9개월 동안 급여를 12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득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지난해 1인 가구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맨 가운데에 있는 소득)은 165만원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육아휴직 급여 평균 소득대체율은 2006년 35.7%에서 2015년 32.1%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육아휴직 기간은 남녀 각각 1년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짧지 않지만 이런 낮은 급여비 때문에 육아휴직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1~12월 육아휴직을 경험한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 어려움’(31.0%)으로 조사됐다. ‘직장 상사·동료의 눈치’(19.5%)보다 비율이 높았다. ●성평등적 근로시간 단축 필요 사회 분위기와 정책이 모두 여성의 근로시간을 줄이는데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 전반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정부의 여성 일자리 대책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근로시간 단축 제도다. 이런 방식은 ‘보육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을 더욱 깊이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육아 시간을 늘리려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보편적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여성에게만 맡겨 놓은 육아휴직은 오히려 경력단절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휴직 기간은 6.6개월로 여성(10.1개월)보다 짧았다. 고용정보원 분석에서 여성이 육아휴직을 3개월 한 뒤 1년 직장 유지율은 73.6%였지만 1년 이상을 하면 37.4%로 낮아졌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육아휴직이 경력단절방지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복직 후 직장에서는 변한 근무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고, 가정에서는 보육시설이나 대체 양육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육아휴직 제도만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장려하는 것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인구협회 조사에서 여성 육아휴직자들이 배우자와 갈등을 빚는 이유 1위는 ‘배우자가 양육을 내게 전적으로 부담시켜서’(63.3%)로 집계됐다. 결국 남녀 모두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역설’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정부 발표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의 ‘2016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또 아내가 경제활동을 할 때 자녀가 있는 비율은 57.4%였지만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는 70.1%로 훨씬 높았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예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해결책은 부부의 ‘교차 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남성 노동자 중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이 20%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대다. 전체 노동자 중 4일만 일하는 비율이 80%이기 때문에 기업은 늘 10~20% 유휴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늦었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는 최근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이면 2년 범위 내에서 최대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숫자에 얽매인 목표지향주의 벗어나야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출산장려금’ 제도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지자체들이 해마다 경쟁적으로 출산장려금을 올리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는 출산장려금으로 둘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원, 셋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각각 지원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2.9% 감소했다. 2015년부터 출산장려금 최고액을 2000만원으로 올린 충남 청양군은 출생아가 2015년 170명, 2016년 135명, 지난해 121명으로 감소했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강원 속초시는 2006년부터 둘째 120만원, 셋째 이상 360만원씩 주던 장려금 제도를 2015년 없앴다. 심인선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남 지역 19~39세 청년층 2209명을 대상으로 출산장려금이 출산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 응답이 52.1%로 더 높았다”며 “출산장려금 확대가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런 예산을 모아 어린이집 돌봄시간과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인력 확대 등 지역의 전반적인 돌봄 역량을 확대하는데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생 돌봄 강화 인력은 예산 투입이 아닌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활용하도록 돼 있다. 산아 제한 정책처럼 목표 지향적인 인식에서 탈피해 임금, 근로시간, 주거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모두 정리하고 ‘똘똘한 한 놈’을 근성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김종훈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선택과 집중,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기 구조적 저출산 문제가 극복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 방안을 저출산 대책 이름 아래 모아 놓는 방식에서 이제 탈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일·가정양립 액션플랜을 수립한 뒤 오는 3월 새 저출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비스’ 기안84 “박나래, 햇빛 같은 느낌의 여자”

    ‘비스’ 기안84 “박나래, 햇빛 같은 느낌의 여자”

    ‘비스’ 기안84가 박나래에 대해 “햇빛 같은 여자”라고 말해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었다.지난 2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이하 ‘비스’)에서는 웹툰 작가 기안84가 패널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안84는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귀엽고 착했으면 좋겠다. 시골 아가씨 같이 순수한 분이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MC 김숙은 “박나래 씨는 아니네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기안84는 “나래도 순수하죠”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이어 MC 전효성은 “기안84에게 박나래란?”이라고 물었고, 기안84는 “햇빛 같은 느낌”이라고 말해 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사진=MBC에브리원 ‘비스’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효성, 팀웍 통해 좋은 직장 만들기 나선다.

    효성, 팀웍 통해 좋은 직장 만들기 나선다.

    효성그룹이 직원간 팀웍을 통해 조직문화 혁신하겠다고 나섰다. 혁신의 방법론으론 ‘HOT’(Hyosung One Team)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조현준 회장은 “직원의 행복이 회사 성과의 밑거름”이라면서 “즐거운 회사 생활로 개인의 성과가 높아지면, 이것이 곧 회사 발전을 위한 기여로 다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바로 효성이 추구하는 일 하기 좋은 기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조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도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 삼총사 속 “All For One, One For All(전체를 위한 개인, 개인을 위한 전체)”을 인용하며 구성원의 합심과 단합을 강조했다. 효성은 팀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조직이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HOT’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약 250여 개 팀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팀의 실제 모습을 진단한 신뢰보고서를 보고 성찰 시간을 갖고 스스로 해결 방안도 도출한다. 소통 활성화, 업무 비효율 개선, 협업 강화를 목적으로 심도 있는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효성 관계자는 “진단 결과에 대해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업무 지시 방법이나 업무 집중을 위한 제도 등을 새롭게 마련하기도 한다”면서 “팀원들이 직접 생각하고 도출한 방안을 적용해 자발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중도금 5%, 잔금 85%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 3월 분양

    중도금 5%, 잔금 85%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 3월 분양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금융 혜택이 우수한 신규 공급 단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 압박으로 실수요자들이 넘어야할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분양 사업장에 대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이 90%에서 80%로 줄어들었다. 보증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들의 집단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그 여파로 분양계약자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보증비율 감소로 건설사가 알선하는 중도금 대출 규모가 줄어들면 수요자들은 분양대금 마련에 더 큰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내달 26일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적용된다. DSR가 적용되면 신규 대출 때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까지 모두 살펴보게 된다. 때문에 시중은행에서 대출심사가 한층 더 깐깐 해지는 만큼 신규 대출 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출상환에 대한 부담도 더 커진 상황이다.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내 집 마련 자금 부담 마련이 커진 가운데, 통 큰 금융 혜택으로 예비 청약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신규 분양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거주지 제약 없이 청약할 수 있는 전국구 청약지역인 평택시에 우수한 계약조건을 갖춘 테라스 하우스다. 효성은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택지지구에 들어서는 테라스 하우스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잔금 85%, 계약금 10%, 중도금 5%라는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내세워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금과 중도금이 15%로 초기 자금 부담은 물론 중도금 대출시 발생하는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는 지하 1층~지상 4층, 25개 동, 전용면적 84~93㎡, 총 447가구 규모다. 면적별 가구수는 △전용 84㎡ 371가구 △전용 93㎡ 76가구다. 평택 최초로 전세대 와이드형 테라스 하우스로 공급된다. 또한 수요자의 취향을 고려해 총 20개 타입의 맞춤 평면을 제공한다.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가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전세대에 와이드형 테라스 공간을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해 입주민들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자녀들의 놀이공간, 화단, 가족 캠핑장, 미니정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1층은 세대 전면 폭을 100% 활용해 테라스 공간으로 제공하고, 2층과 3층에도 전면에 테라스가 설계된다. 방 3칸과 거실이 전면을 향하는 4베이(일부세대)및 3면 개방형으로 설계해 서비스 면적은 물론 테라스 공간이 추가로 제공되어 입주자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넓혔다. 최고층은 복층으로 설계되어 테라스와 다락공간을 마련했다. 테라스는 캠핑 공간으로 다락방은 영화나 음악감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낮은 용적률로 쾌적성이 뛰어나고 지하주차장 설계로 조경면적을 극대화 했다. 특히 단지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실내골프연습장, GX룸, 피트니스센터 등이 마련되며, 지하주차장에는 세대별 창고를 제공해 계절용품 등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는 소사벌택지지구의 핵심 입지에 위치해 미래가치가 높다. 소사벌택지지구는 평택시 중심지역인 비전동 일원에 개발되는 신도시급(1만6,000가구, 4만1,000명 입주 예정)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이미 많은 아파트들이 준공단계에 있거나 입주한 상태다. 주변에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뉴코아아울렛, 롯데마트, CGV, 평택시청 등이 인근에 위치하고 대규모 상업시설인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 캐슬과 신세계복합쇼핑몰(스타필드 안성)도 들어설 계획이다. 교통 환경도 편리하다. 단지 가까이 SRT지제역과 안성IC를 잇는 BRT 역이 위치해 이용할 수 있다. BRT는 도심과 내·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를 다니는 버스로 지하철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버스에 비해 정시성과 신속성이 뛰어나다. SRT 지제역을 이용할 경우 서울 수서역까지 약 20분만에 도달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또 우수한 교육환경도 갖추고 있다. 평택 최고 학군으로 불리는 비전동 일대는 가내초, 평택이화초, 비전중∙고교, 신한중∙고교, 한광여고가 위치하고 학원도 밀집해 우수한 교육 환경을 자랑한다. 배다리 생태공원내 배다리도서관도 올 7월 준공된다. 주민운동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된 배다리생태공원 및 호수공원, 배나무근린공원 등 약 10만평 규모의 공원이 단지 주변에 조성돼 있다.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GMㆍ대우건설ㆍ금호타이어… ‘첩첩산중’ 산은

    한국GMㆍ대우건설ㆍ금호타이어… ‘첩첩산중’ 산은

    “구조조정 과정 공개 바람직” “산업은행에게 (출자회사 정상화와 관련해) 좋은 일은 없고 안 좋은 일만 계속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이 ‘지뢰처리반’ 신세가 된 셈이다.”(국내 금융권 고위관계자)‘한국GM 사태’가 불거지면서 산은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기업 사정 악화에 따라 산은이 ‘구원 투수’ 격으로 신규 출자를 단행하거나 대출금을 지분으로 돌린 뒤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산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산은은 매각 대상 기업 132곳 중 112곳을 매각했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비금융 자회사를 3년 내로 매각하겠다는 쇄신안에 따른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남은 20개 출자회사도 정리해야 하지만 대부분 여전히 실적이 개선되지 않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물음표가 달린다. 한국GM의 경우 지난 22일 한국 정부는 ‘선 실사 후 지원 결정’ 원칙에 따라 GM 측으로부터 경영정상화 방안을 받고 이르면 이번 주 말부터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지금까지 소극적 행보를 보이던 GM 측이 실효성 있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실사에 적극 협조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산은 등은 자칫 추가 출자 등 ‘헛돈’만 쓰고 정상화 책임이라는 ‘덤터기’를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대우건설도 산은의 난제다. 산은은 2010년 12월 14일 대우건설을 3조 2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 11조 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추정치보다 크게 낮다. 이에 산은은 대우건설에 대해 일정 기간 해외사업 부실 문제 해소 등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첩첩산중’ 상황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법정 관리나 청산 대신 제3자 유상 증자를 통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겠다고 방향을 정했지만 노조의 반발은 여전하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산은이 한국GM이나 대우건설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부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이 대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해당 기업의 구조조정은 고용 문제 등이 엮여 있는 만큼 청와대가 구조조정의 원칙을 제시하는 등 주도적으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文 ‘성범죄와 전쟁’… 靑, 오늘 공공부문 강력조치 발표

    文대통령, 철저 수사ㆍ엄벌 주문 민간ㆍ프리랜서 대책도 내놓을 듯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강압적이고 위계적인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함에 따라 공공·민간 부문의 성범죄를 뿌리 뽑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 미투 운동이 현 정부와 진보진영의 공작에 이용될 우려를 제기했으나,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성평등 여성 인권 해결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성범죄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주문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공공부문에서 성범죄의 싹을 자르는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발표하고, 민간 사업장과 사각지대인 프리랜서에 대한 대책을 차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대책 마련과 함께 공공부문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수사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사적인 일’로만 치부하고 쉬쉬해 온 성폭력 범죄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더욱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보고 전방위 수사를 예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젠더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성적으로 억압하거나 약자를 상대로 쉽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실상을 드러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한국판 미투 운동이 촉발됐을 때도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서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피해자는)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얘기”라며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정부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정치권은 성폭력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당정 협의를 열어 대책 마련을 숙의했고, 야권은 성폭력 방지 법안 발의를 준비했다. 바른미래당은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연장, 소멸시효 연장 및 정지 등을 골자로 한 ‘미투응원법’(일명 이윤택 처벌법)을 발의했다. 민주평화당도 ‘갑질 성폭력 방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513명 희생됐는데… 뒤늦은 ‘시리아 30일 긴급 휴전’

    513명 희생됐는데… 뒤늦은 ‘시리아 30일 긴급 휴전’

    러 거부권 시사에 표결 이틀 연기 정부군 폭격 우려 등 실효성 의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30일 긴급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513명이 희생된 뒤에야 나온 조치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거부권 행사의 뜻을 비치면서 표결이 늦어진 탓이다.유엔 안보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리아에 대해 30일간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는 구호품을 전달하고 부상자를 호송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적대행위 중단 및 대표적 반군 지역인 동(東)구타와 야르무크, 푸아, 케프라야 등지에 대한 정부군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결의는 즉각 발효됐다.안보리는 당초 22일에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반군이 휴전을 준수할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해 23일로 연기된 데 이어 다시 24일로 하루 더 미뤄졌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해 왔다. 러시아는 결의안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찬성했다. 이에 따르면 동구타 지역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 또는 이들과 연계된 개인·단체에는 휴전이 적용되지 않는다. 반군 지역 내 테러집단 및 테러리스트에 대한 공격은 용인한다는 뜻이다. 앞서 알아사드 정권은 동구타 반군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공격했다. 따라서 이번 결의 이후에도 정부군이 같은 논리로 반군 지역을 폭격할 우려가 있다. AFP통신은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결의안 채택 직후 시리아 항공기가 동구타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반군 정파 2곳이 휴전 결의를 준수하겠지만, 시리아 정부와 여타 동맹들이 이를 위반하면 상응하여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정부군의 대대적 폭격이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민간인 513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127명이 어린이였다. 표결이 두 차례 연기되는 동안 어린이 30명을 포함, 110명이 숨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만기연장 아닌 ‘채권회수 보류’… 한국GM, 급한 불만 껐다

    산은, 공식 만기연장ㆍ이자율 감면 요구 이사회 의결 사항… 정식 안건 올려야 산은 노조 “단 1원도 기대 말라” 성명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빌려준 7000억원의 채권 회수를 보류하고 인천 부평공장 담보 요구도 철회했다. 하지만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실사가 끝나면 GM 본사가 일방적으로 채권을 다시 회수할 수도 있는 만큼 조건 없는 ‘만기 연장’과 ‘이자 감면’을 요구했다. 한국GM은 23일 부평공장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본사 차입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1대 주주인 GM 측은 만기 도래 7000억원에 대해 한국 정부와의 한국GM에 대한 공동 실사가 끝날 때까지 회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사가 두세 달 걸리는 만큼 최소한 3월 말까지는 채권 회수 위험은 없는 셈이다. GM은 대출금과 연계시켜 요구했던 ‘부평공장 담보’도 없던 일로 했다. 감사보고서(2016년 말 기준)상 한국GM의 총차입금은 2조 9700억원 정도다. 본사 등에서 연 4.8~5.3% 이자율로 빌린 돈으로 만기를 계속 연장해 누적됐다. 지난해 말 1조 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자 GM은 이 가운데 4000억원 정도는 회수하고 약 7000억원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만기를 연장해 줬다. 당초 만기 연장의 전제조건으로 부평공장을 담보로 잡겠다고 했으나 지분 17%를 갖고 있는 산은이 이미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혀 아예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표 대결로 가봤자 산은의 반대로 부결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 측은 “실사 기간 동안 채권 회수 보류라는 얘기는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회수할 수도 있다는 뜻인 만큼 이사회 의결을 통한 공식적인 만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GM이 한국GM에 빌려준 채권의 이자율(4.8~5.3%)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이자율을 좀 낮춰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만기 연장이나 이자율 감면 등은 이사회 의결 사항인 만큼 정식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한편 산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15년간 보여온 GM의 행태로는 산은에 단돈 1원의 지원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는 국책은행의 지원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GM 본사에 실효성 있는 고용 안정 및 장기사업 계획을 우선 확약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수긍할 수 없는 대안으로는 산은에 어떠한 희생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특별기고] 국민이 중심 되는 방송통신/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특별기고] 국민이 중심 되는 방송통신/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방송통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정책에 대한 참여 열망도 뜨겁다. 한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이 확산되고 방송통신 융합이 고도화되면서 이용자 보호의 영역도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국민이 중심 되는 방송통신’을 비전으로 올해 다음과 같이 업무계획을 수립했다. 첫째, 공정하고 자유로운 방송통신 환경을 조성한다.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문기구로 ‘방송미래발전위원회’를 운영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영방송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국민이 미디어를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오보와 막말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짜뉴스에 대한 민간 팩트체크 기능을 향상시켜 자율규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인터넷상의 불법·유해 정보에 대해서는 긴급심의 기간을 11일에서 2~3일로 단축하고, 인터넷방송사업자 등이 음란물 유통 사실을 인지할 경우 삭제와 접속 차단을 의무화할 것이다. 둘째, 이용자의 능동적 참여를 높이고 권리를 강화한다.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는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민이 미디어를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늘리는 동시에 맞춤형 미디어교육을 실시해 전 국민의 미디어 활용역량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인터넷방송의 과도한 결제 한도액을 하향 조정하고, 결합상품과 관련한 해지 방어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스톱 해지 절차를 마련할 것이다. 국민의 통신비 부담도 완화할 것이다. 이통사와 제조업자의 단말기 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고, 국내외 단말기의 출고가를 비교 공시해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유도하며, 국민이 주로 쓰는 앱의 무선 데이터 소모량도 점검한다. 셋째, 지속 성장이 가능한 방송통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외주제작 시장의 불공정 관행들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다. 홈쇼핑사와 납품업체, 플랫폼사업자와 중소콘텐츠사업자 간의 불공정한 갑을관계도 꼼꼼히 살펴 개선하고, 국내외 인터넷사업자 간에 차별적 규제가 없도록 해외 사업자에 대한 규제 집행력도 강화한다. 넷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신산업을 활성화한다. 지상파 UHD방송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콘텐츠 제작과 편리한 수신환경 개선에 힘쓰겠다. 빅데이터산업의 활성화로 개인·위치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개인·위치정보의 보호와 활용 간 조화로운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이용자 피해 구제를 강화하기 위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업자 과징금을 높이고, 집단소송제도 도입을 검토한다.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활용을 확대하고 위치정보 산업의 진입 장벽 완화를 추진하게 된다.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하는 집사광익(集思廣益) 정신으로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 소통과 참여를 확대해 지혜를 모으고,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을 더해 국민 중심의 방송통신이라는 목표를 달성코자 한다. 이를 통해 국민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In&Out] 부동산 해법, 교육에서 찾을 일 아니다/황재인 도봉고등학교 교장

    [In&Out] 부동산 해법, 교육에서 찾을 일 아니다/황재인 도봉고등학교 교장

    최근 초·중등 교육 정책이 부동산 문제의 중심에 서서 사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어 유감스럽다. 우리 사회에서 부동산은 강남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부를 축적하는 핵심 수단이었고, 사교육 시장도 이곳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 욕심은 막을 수 없다는 심리적 요인이 부동산 가격 인상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며 미래 역량을 함양하도록 하려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가져온다’는 이상한 논리에 밀려 표류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지능정보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의 원동력은 석유도, 기계도 아닌 사람이다. 교육을 통해 근대화에 성공한 우리에게는 어쩌면 도전이자 기회일 수 있다. 새 시대가 교육에 기대하는 바는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은 새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일이다. 창의적이고 서로 협력하는 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시급하다. 이제 답이 있는 문제는 인공지능(AI)이 찾고, 지식을 암기하고 객관식 문제를 푸는 능력은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러한 변화 추세에 맞춰 수능을 논술형으로 과감히 바꾸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공정성의 덫에 갇혀 있다. 오히려 암기 잘하는 아이들을 선발해 하드스킬(시험으로 측정할 수 있는 유형의 기량)을 가르치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로 ‘재능 없는 아이는 없다’는 믿음에서 출발해 모든 아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수월성을 키워 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저출산ㆍ고령화 사회에서 일부 학생만을 위한 수월성 교육으로는 사회를 떠받칠 수가 없다.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사회를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기울어진 운동장을 복원하는 교육의 희망사다리 역할을 회복해 달라는 기대가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적 지원을 넘어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과감한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의 확대, 학생의 미래 역량을 중심으로 선발하기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확보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 그동안 자사고와 특목고를 확대하는 학교 다양화 정책은 일부 학생들의 수월성 교육에 치중해 다수의 학생들이 각자 가진 잠재력을 키우는 데는 무관심했다. 모든 학생들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함께 모여 협력해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 협업과 소통 능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 저출산ㆍ고령화 사회, 지능정보 사회에 대응하는 교육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눈앞의 대학 입시에 급급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대학 입시에서 공정성을 보장하면서도 단순 지식을 측정하는 것이 아닌 선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학교 간 교육 여건을 균등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교 교육에서 사교육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육개혁의 시작과 끝은 오로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비록 부동산 문제나 사교육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교육 외적 문제를 염두에 둔 교육개혁은 결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부동산 문제는 실효성 있는 부동산 정책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교육정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 삼성바이오, 3공장 첫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1월 준공한 3공장의 첫 의약품 생산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제약사와 178억 5000만원(약 166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계약을 체결한 3공장은 면적 11만 8618㎡ 규모로, 연간 생산 능력은 18만ℓ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분기 안에 생산 설비의 적절성과 유효성 등을 검증하는 작업을 마친 뒤 2년 동안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이번에 수주한 임상 단계 의약품은 이 때 생산될 예정이다. 2020년 하반기 무렵에는 3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내년 12월 31일까지 공개가 유보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성폭력 2차 피해 예방하게 사실적시 명예훼손 폐지해야”

    “성폭력 2차 피해 예방하게 사실적시 명예훼손 폐지해야”

    논란 조용해지면 가해자가 고소 보복소송에 피해자들 이중 고통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로 드러난 성폭력 문제가 문단과 연극계를 넘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가운 여론에 밀려 일부 가해자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지만 이것만으로 오랫동안 관행으로 뿌리박힌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는 어렵다는 게 여성 예술인들의 생각이다. 여성문화예술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 신희주(31)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잠잠해지면 가해자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고발자에 대해 소송을 하는 등 2차 피해가 일어난다”며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지금부터 언론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문화예술연합은 2016년 10월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이후 여성예술인연대(AWA) 등 분야별 9개 단체가 모여 만들었다.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문화예술계 성폭력 실태조사, 성폭력 신고·상담센터 설치,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등의 방안은 이들이 지난해 2월 정부에 건의한 정책제안서에서 나왔다.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정책제안서를 만들면서 느낀 점은. -언론과 여론의 관심은 한두 달 안에 사그라지는데 이후 가해자들이 명예훼손 소송 등을 제기해 폭로자가 이중 고통을 당한다. 이는 악마 한 사람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 남성 중심의 예술 권력이 낳은 구조적인 문제다. 폐쇄적인 인맥, 도제식 훈련 등 문화예술계의 특수성과도 관련 있다.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를 여성가족부가 아닌 문체부에서 나서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해시태그 폭로 이후 보복성 고소가 이어졌다고. -지난해 문단계 성폭력 피해자들이 직접 쓴 ‘참고문헌 없음’이라는 책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냈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고소하겠다는 가해자들의 협박이 있었고, 실제 50~60건의 고소가 들어왔다. 엄연한 사실임에도 우리나라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인정하고 있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월급이 100만원도 채 안 되는 사람들도 많은데 변호사 선임비가 평균 500만원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소송으로 2차 피해를 입은 고발자들을 일부 지원했다. 여성계에서 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한 폐지 운동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문체부가 대책을 내놓았는데 실효성이 있을까. -구체적인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 지난해 정책제안서를 만든 뒤 문체부 예산을 담당하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호소했지만, 정작 국정감사에서는 조윤선 전 장관의 전용 화장실이 이슈가 되면서 묻혔다. 성폭력 문제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여성 장관의 화장실 문제보다 못하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되고 개선되는지를 잘 감시해야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강주리기자의 기습질문] 장애인주차구역 침범 주차시 10만원 vs 안 침범하면 50만원, 왜?

    [강주리기자의 기습질문] 장애인주차구역 침범 주차시 10만원 vs 안 침범하면 50만원, 왜?

     퀴즈1. 장애인 주차구역을 침범해 반쯤 차량을 넣은 상태로 주차한 차량의 과태료는? 정답: 10만원  퀴즈2. 장애인 주차구역을 전혀 침범하지 않은 채 주차구역 한 대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경우 과태료는? 정답: 50만원  퀴즈3. 장애인 주차구역 방해행위를 하면 계도 1회 후 2회째 적발시부터 과태료 50만원을 매긴다? 정답: 구청 마음대로 “날 장애인 주차구역에 고의로 침범해 차를 세운 사람으로 취급해달라”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2015년 7월 29일 시행된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주차방해행위 과태료를 둘러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량을 장애인 주차장에 고의로 집어넣은 행위보다 오히려 양심껏 비켜세운 주변 차량에 과태료를 5배 더 물릴 수 있도록 한 현행 법(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때문이다. ● 악의적 장애인주차·통행 방해 근절 취지…기준 애매, 주먹구구식 과잉제재 논란에 항의 빗발  보건복지부가 처음 이 법을 만든 취지는 장애인들의 주차를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장애인주차구역 앞에 짐을 쌓아두거나 차를 이중 또는 평행주차해 장애인주차구역에서 복수 차량의 진출입을 막는 악의적인 주차 및 통행 방해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었다. 과태료를 50만원으로 책정한 이유도 그런 배경이라는 게 복지부 담당 공무원의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처음 법을 만들 때 장애인 주차 그림을 지우거나 장애인 주차구역을 이용하지 못하게 폐쇄시키거나 주차 구역 안에 짐을 쌓아두는 악의적인 행위에 대해 좀더 센 과징금을 부과해달라는 의견이 있어서 수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런 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난 행정법을 꽤나 안다는 실국장 등 고위공무원들조차 개정된 장애인 주차구역법을 잘 알지 못하거나 “행위에 정도에 비해 과태료 금액이 과도한 과잉 제재로 판단되는 행정법상 ‘비례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분석했다.● 정부 내부서도 “행정법상 비례의 원칙서 어긋나”…악법도 법이니 지켜라?  살인과 살인미수의 형량이 엄연히 다른 것처럼 장애인들이 아예 차를 대지 못하도록 다분히 고의적으로 차량을 넣어 주차한 사람에게 더 높은 과태료를 매기는 게 법 상식에 맞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과태료를 매기는 한 구청 담당 공무원은 “주차방해행위 과태료 부과에 대한 민원 전화를 정말 많이 받는다”며 “우리 내부에서도 전용주차면에 넣은 것도 아닌데 5배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은 좀 맞지 않다고 말하는데 악법도 법이라고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과태료 부과 기준도 애매하고 제각각이다. 복지부에 확인결과, 예를 들어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침범해 주차됐을 경우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넣은 것으로 간주해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장애인 주차구역을 침범하지 않고 단순히 앞에 주차돼 있는 경우는 50만원을 부과한다. 차라리 주차 구역을 침범해 차를 세우는 것이 과태료를 덜 낸다는 얘기다. 감면 또는 면제를 받기 위해 소명서를 쓴다 해도 지방자치단체마다 한 차례 경고와 함께 면제해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고의성 여부와 상관 없이 무조건 50만원을 내라고 하는 지자체도 있어 ‘복불복’이나 다름 없다는 경험담들이 쏟아진다.● 장애인주차구역 고의 침범시 과태료 10만원, 안 침범하면 50만원…“정당성·법상식 안 맞아” 복지부가 배포하는 ‘2017장애인복지사업안내’에는 고의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1회 계도 후 2회째부터 과태료 50만원을 매긴다고 돼 있지만 이 역시 복불복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고의성 여부와 상관 없이 가차 없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복지부 공무원은 “소명서를 받아 내용에 참작사유가 있으면 지자체의 결정으로 50% 경감도 해준다”고 말했지만 적용되는 경우는 매우 예외적이다. 과태료 부과가 지자체 공무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고무줄 잣대로 적용될 수 있는 셈이다.  과태료 부과의 근거가 되는 ‘질서위반행위규제법’ 제7조에 따르면 “고의 또는 과실이 없는 질서위반행위는 과태료를 부과하지 아니한다”라고 돼 있다. 또 제8조에는 “자신의 행동이 위법하지 아니한 것으로 오인하고 행한 질서위반 행위는 그 오인에 정당한 이유가 있는 때에 한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행위자의 행위 배경에 고의 또는 과실이 있었는지 위법성에 대한 정당한 오인 사유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법에서 밝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과태료 부과를 담당하는 일부 공무원들은 “그런 식이면 다 빠져나갈 것”이라며 법 해석을 좁게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행 3년차 주차방해시 50만원 과태료 부과 안내 표지판에 없는 곳 수두룩  규정에는 장애인주차구역 표지판에 주차구역 내 주차시 10만원과 함께 주차방해시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명시하도록 돼있지만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런 기본적인 규정 정비나 홍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곳들이 허다하다. 복지부의 업무지시가 제대로 지자체에서 이행되지 않고 있거나 일선 현장에서 제도에 개선해야할 점이 느껴지는데도 책임지는 것이 두려워 문제제기 대신 과태료 징수부터 하고 보는 공무원들의 보신주의가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이 제도와 관련해 포괄적으로 불합리하다는 민원 제기가 수차례 있었고 비례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만큼 배보다 배꼽이 큰 규정을 정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주차면 한 칸의 진출입을 방해했다면 고의로 안에다 차를 세웠을 경우와 마찬가지로 10만원, 주차면 두 칸을 방해했다면 20만원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집행 공무원이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제도 개선 건의 등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보신주의”라고 지적했다.● 장애인단체조차 이해 못하는 규정…문제 알고도 꼼짝 않는 공무원 보신주의 논란도  이 법의 실질적인 적용을 받는 장애인단체에서도 주차방해 과태료 규정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왜 과태료 규정이 그렇게 정해졌는지 모르겠다”며 “주차구역 안에 차를 세운 행위와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가 딱히 잘못한 정도가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과태료를 매긴다면 높고 낮음을 떠나 주차면을 침범한 행위와 금액을 똑같이 매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입법 취지가 훌륭하다 하더라도 정당성을 잃은 과태료 징수 논란이 재연된다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지금 국회에서도 이런 논란 속에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의원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애인주차구역 내부에 차량을 고의로 세웠을 때도 외부에 주차방해행위를 한 것과 동일하게 과태료를 5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내놨다. 장애인단체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과태료 부과가 본격화된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부과된 장애인 주차방해행위 건수는 총 633건, 2억 6400만원이 징수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 5일까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집중 단속을 벌였다. 단속을 강화했으니 연말까지 부과건수와 징수액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복지부는 전체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행위(적발건수 43만 2862건, 징수액 422억원)에 비하면 적은 수치라고 설명하지만 장애인주차구역 내에 고의 침범해 세웠거나 사문서를 위조해 장애인 행세를 한 명백히 위반한 행위를 더욱 엄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정책으로 판단된다.● 처벌 정도는 위반 정도에 비례해야…왜 5배나 높은 과태료 내는지 합리적 설명 있어야  전문가들은 정부나 지자체가 시민들에게 장애인주차구역 내부에서 세우는 행위보다 외부에 주차방해행위의 과태료 징수가 왜 5배나 높은 과태료를 내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처벌의 정도는 위반의 정도에 비례해야 한다. 그런데 이 규정은 공무원의 주차방해행위 해석이 명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개정 규정에 대해 알고 있는지, 장애인주차구역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어렵게 비켜 차를 세웠는데 지자체에 따라 재수 없으면 과태료를 무는 상황이라면 시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 전문가 “다 당해봐야 아는 규정은 법 순응도 떨어뜨려…실효성 있는 정책 홍보 필요” 이 교수는 “결국 다 당해봐야 그 규정을 아는 거라면 좋은 처벌 규정이 아니다”라면서 “주차방해시 왜 5배나 많은 과태료를 내야하는지, 해외사례는 어떠한지 등을 과태료 납부 가능성이 있는 대상에게 충분히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손실이 세다고 해서 법이 지켜지는 건 아니다”면서 “‘이건 5배를 내야하는 게 맞아’라고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충분히 납득할 때 순응의 정도가 높아진다”며 정부 정책의 실효성 있는 홍보 대책을 주문했다. 쇼킹할만한 논리가 없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가벌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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