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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인천·경기·충남 “탈석탄 에너지 전환”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충남도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2일 충남 부여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린 2018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국제콘퍼런스 개회식에서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정책수단 발굴과 추진에 합의했다. 이들은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발생 등으로 인한 국민 고통과 불안에 공감하고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공동선언에는 미세먼지 퇴출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과 강화된 미세먼지 환경기준 달성,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기 및 친환경 연료 전환,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사업 발굴·추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원 확대 노력 등이 담겼다. 협력 및 추진 방안은 환경부·지자체 간 ‘환경현안 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정책협의회는 수도권 미세먼지 대책 등 주요 환경 현안 대응을 위해 7월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로 구성됐으나 8월부터 충남도도 참여하고 있다. 기관장이 참여하는 정례회의는 반기별로, 국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는 매달 개최한다. 지난 7월 첫 정례회의에서는 노후 경유차 폐차 확대 등 이동배출원에 대한 저감 정책을 통해 미세먼지를 퇴출하는 동맹선언을 채택했다. 황석태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화석연료 중심에서 친환경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의 틀을 마련한 만큼 실질적인 사업 추진으로 실효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양승태가 선뜻 내준 USB… ‘빈 깡통’에 무게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일부 문서파일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하고 복구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실상 임의 제출 형식으로 USB를 검찰에 제출한 만큼 ‘스모킹 건’보다는 ‘빈 깡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이 지난달 30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진 제출한 USB 2개를 정밀 분석 중이다. 변호인과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보며 자택 서재 서랍에 퇴임 당시 가지고 나온 USB가 있다고 알려줬고, 검찰은 여러 개의 USB 중 삭제 흔적이 남아 있는 2개를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삭제된 문건은 폴더 이름 등으로 볼 때 재직 당시 문건으로 추정되는데 파일 내용이나 삭제 시점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USB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일부 저장장치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과 대응 방향 등을 기록한 문건이 있었으나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USB에 실질적으로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이 먼저 USB의 존재를 밝히고 자진 제출한 만큼 그 의도가 무엇인지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 역시 양 전 대법원장의 USB가 ‘스모킹 건’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 “중요한 게 있다면 그냥 내줬겠냐”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빈 깡통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려는 게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에 대한 강제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말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검찰은 삭제된 문건을 복구한 뒤 분석 결과를 보고 양 전 대법원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좀더 빨리, 넓은 범위로 진행됐다면 실효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노인 특화거리인가, 노인의 외딴섬인가

    노인 특화거리인가, 노인의 외딴섬인가

    서울시, 2년전 2억 6000만원 투입·조성 100여m 거리에 팻말·간판만 ‘덩그러니’ 몇몇 젊은이들만 이색적 풍경 보러 찾아 노인들 “놀거리 하나 없이 거리만 꾸며”“어르신, 이 동네에 ‘락희거리’가 어딘지 아세요?” “락, 뭐? 내가 여기 매일 출근도장 찍는데 그런 거 몰라.” 노인의날인 2일 서울 종로구에 ‘어르신문화특화거리’로 조성된 ‘락희거리’에서 만난 강모(76)씨는 자신이 늘 오는 이곳이 락희거리인 줄 몰랐다. 강씨는 “가만히 있어 봐”라고 멈춰 세운 뒤 주변에 있던 지인들을 불러 ‘락희거리’ 수소문에 나섰다. 하지만 그들 역시 알지 못했다. 그때 한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지나가며 “여기가 락희거리 아녀”라며 강씨 일행에게 핀잔을 줬다. 락희거리는 서울시가 2016년 노인들의 즐겁고 기쁜 생활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종로 탑골공원 뒤편에 2억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거리다. 명칭은 영어로 행운을 의미하는 ‘럭키’를 노인들이 ‘락키’로 발음하는 것에서 착안해 즐거울 ‘락’(樂)자와 기쁠 ‘희’(喜)자를 조어해 만들었다. 그런 락희거리가 본연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한 채 방치돼 있다. 거리 입구엔 ‘락희거리’라고 쓴 팻말이 탑골공원 일대 지도와 함께 서 있었지만, 1960~70년대 풍의 가게 간판만이 사실상 볼거리의 전부였다. 또 작은 가게 8~9개가 입점해 있는 이 거리는 고작 100m에 불과해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거리 위에는 전깃줄이 잔뜩 늘어져 있었고 바닥엔 담배꽁초와 종이컵 등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지하철 종로3가역 바로 앞에 있어 오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이곳이 특화거리란 것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노인을 위한 큰 글자 메뉴판도 가게에 따라 크기가 들쭉날쭉했다. 일반 식당과 글씨 크기에 차이가 없는 식당도 많았다. 이 거리에 있는 ‘황태 해장국’ 식당에서 식사를 한 안모(78)씨는 “글씨가 크면 굳이 가게 종업원에게 일일이 뭘 파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돼 편한데, 이 거리에 메뉴 글씨를 큼지막하게 써 놓은 곳은 한두 곳뿐”이라며 씁쓸해했다. 또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상점의 내부 장식과 학창 시절 입었던 교복에 향수가 자극돼 감상에 젖는 노인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색적인 풍경을 보러 오는 일부 젊은층에게만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락희거리는 그저 도심 속 노인들이 갈 곳 없어 갇혀 있는 섬에 불과한 듯했다. 노인들은 “벽화나 전시품으로 거리를 꾸미는 것은 노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모(80)씨는 “노인들이 관광상품이라는 얘기냐”고 호통을 쳤다. 김모(77)씨는 “노인정은 답답하고, 딱히 일거리도 없고 해서 이곳에 나와 세상 구경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거리를 꾸미는 데 손쓰지 말고 차라리 일자리를 더 달라”고 호소했다. 락희거리가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에 그친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성 당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탑골공원 인근에 옛 문화를 추억하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자 구성했던 것”이라면서 “노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찾아 원하는 것을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항아리 상권의 진화, 이제는 포켓상권 시대…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단지 내 상가

    항아리 상권의 진화, 이제는 포켓상권 시대…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단지 내 상가

    주택시장에 집중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상업시설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상업시설 거래량도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8만418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올해 거래 건수는(1월~8월) 25만637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만5756건) 많은 양이 거래됐다. 예전에는 상업시설 투자자들에게 항아리상권이 떠오르는 키워드였다. 항아리상권이란, 특정 지역에 상권이 한정돼 더 이상 팽창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상권을 뜻한다. 상권 내 유동인구가 항아리 안에 고인 물처럼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아 항아리 상권이라고 불린다. 최근에는 항아리 상권보다 더 세부개념인 포켓상권이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포켓상권이란 쉽게 말해 주거단지 안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을 뜻하며, 배후수요 및 유효수요가 주머니 속에서 맴도는 것에서 포켓상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항아리상권이 한 지역의 유동인구 흐름으로 인해 생겨난 상권이라면, 포켓상권은 특정 아파트나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의 입주민을 타겟으로 한 상권이다. 그렇다보니 포켓상권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은 항아리 상권보다 직접적으로 배후수요와 유효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시장에 다양한 규제가 적용되면서 상가로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며 “이런 때일수록 투자하려는 상가의 배후수요와 유효수요 등을 갖췄는지 등 따져보는 옥석가리기 과정이 필요하다” 고 조언한다. 포켓상권과 더불어 개발호재까지 갖춘 상업시설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단지 내 상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 상업시설은 5개 블록에 조성되며 지상 1층~2층, 총 64개 호실 규모다. 상가 모두 의왕백운밸리 중앙을 관통하는 백운중앙로에 맞닿아 있어 우수한 집객력을 자랑한다.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단지내 상가의 가장 큰 특징은 대규모 배후수요가 모이는 포켓상권이라는 점이다. 이 상업시설은 단지의 2480세대의 대단지 수요를 독점하는 상가다. 뿐만 아니라 인근 백운밸리에 위치한 임대주택과 단독주택 등의 수요까지 더한다면 약 4000여 세대가 넘는 배후수요를 품어 투자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상가 인근 집객시설과의 시너지도 기대할만 하다. 먼저 상업시설 인근 롯데몰(예정)이 위치해 대규모 쇼핑시설의 방문객 흡수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인근으로 조성되는 백운호수 근린공원의 방문객 흡수도 노려볼 수 있어, 탄탄한 유효수요까지 갖췄다. 외부수요를 흡수할만한 교통망도 갖췄다. 먼저 봉담~의왕~과천 고속화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 이동할 수 있다. 과천은 15분, 서울 사당은 20분, 인천공항은 30분이면 접근 가능하다. 서울외곽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와도 연계되는 만큼 외부수요 유입도 기대할만 하다. 더불어 월곶~판교 복선전철역 노선 중 청계역이 2023년쯤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의왕백운밸리는 개발이 모두 완료된 것이 아니다. 주거단지 및 롯데몰과 더불어 의료시설, 지식산업센터, 문화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의왕백운밸리의 조성이 모두 완료되면 향후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단지 내 상가의 가치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단지 내 상가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급을 안내하고 있으며 10월 중순 공개 입찰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0조원 中의류시장 직접 챙긴 조현준 효성 회장

    300조원 中의류시장 직접 챙긴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준(사진 왼쪽 두 번째) 효성 회장이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8’에 참석해 중국의 의류 시장을 직접 챙겼다고 효성이 1일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회에 참석해 부스를 찾는 고객과 직접 미팅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 전반을 관리·점검했다. 조 회장은 중국 의류 시장에서 이너웨어와 스포츠의류, 캐주얼의류 각 부문에서 1~2위를 달리는 브랜드 ‘마니폼’과 ‘안타’, ‘이션’을 만나 고객과의 동반성장 가치를 강조했다. 효성에 따르면 중국 의류산업 시장은 1조 7970억 위안(약 300조원) 규모로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글로벌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 맞춤 마케팅 활동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법농단 몸통 첫 압수수색… 양승태 자택은 빠져 ‘형식적 발부’

    사법농단 몸통 첫 압수수색… 양승태 자택은 빠져 ‘형식적 발부’

    ‘방탄법원’서 윗선 수사 협조로 돌아선 듯 임종헌 조사 뒤 前대법관들 줄소환 유력사법농단 수사가 시작된 지 100여일 만에 양승태 사법부 수뇌부에 대해 이뤄진 첫 압수수색이 진상 규명을 위한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원 스스로 옛 최고위층에 대한 강제수사를 허용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과 ‘보여주기식 영장 발부’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30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양 전 대법원장 밑에서 법원행정처장을 차례로 지냈던 차한성·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이들이 사법농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물증 확보에 나섰다.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아 왔다. 차·박 전 대법관은 각각 2013년과 2014년 청와대와 일제 강제징용 소송 지연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 부산법조비리 사건 등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 검찰은 지난 7월부터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수차례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번번이 기각하면서 수사 속도가 늦어졌다. 특히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과 관련해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공모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 50여명의 전·현직 법관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등 저인망식 수사를 벌였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그간 확보한 진술 내용을 토대로 다시 한번 최고위층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검사 출신인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날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윗선’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법원은 사법농단 사건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대부분 기각하며 ‘방탄 법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처음으로 전직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법원이 검찰 수사에 어느 정도 협조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검찰은 조만간 윗선과의 연결고리인 임 전 차장을 불러 조사한 뒤 전직 대법관들도 소환할 전망이다. 양 전 대법원장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 등 영장 일부가 기각된 점을 놓고 “형식적인 영장 발부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차·박 전 대법관의 주거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는 한편, 정작 사무실이 없는 고 전 대법관에 대해선 주거지 압수수색을 허용했다. 영장 발부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르는 이유다. 따로 사무실이 없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선 차량만 압수수색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은 기본적으로 사무실, 주거지, 차량을 한 묶음으로 청구한다”며 “일부는 내주고 일부는 기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대법관은 주거지, 어떤 대법관은 사무실만 내주는 것은 형식적이고 기교적”이라며 “특히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선 본류인 주거지를 기각하면서 차량만 영장을 발부한 것은 예우 차원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스쿨존 있으나 마나… 5년간 교통사고 4099건, 하루 2건꼴

    최근 5년 사이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4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2건씩 꼬박꼬박 발생한 셈이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에서 제출받은 2013∼2017년 스쿨존 내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총 409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59명, 부상자는 4902명이었다. 피해자 범위를 13세 미만의 아동으로 한정하면, 아동 교통사고 건수는 같은 기간 2450건에 달했다. 사망한 아동은 34명, 다친 아동은 2546명씩이었다. 아울러 어린이 통학버스가 사고를 내 아동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도 25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관 의원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스쿨존 확대 및 스쿨존 주변 보행시설 개선 등이 진행 중이지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운전자 경각심 고취, 안전운전 의무 준수를 위한 교육·홍보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가 받는 안전교육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해 실효성이 의심된다”면서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에 대한 자격제도 강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징계 지방공무원, 횡령 등 징계부가금 미납액 88억에 달해

    공금횡령 및 금품·향응 수수 등의 비리로 징계를 받은 지방공무원이 미납한 징계부가금 규모가 88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공무원 징계부가금 현황’ 자료 분석 결과 2010년 징계부가금 제도 최초 도입 이후 지난해 말까지 전국 지자체 공무원에게 총 1063건, 382억 5000만원의 징계부가금이 부과됐다. 이 중 미납 징계부가금은 70건, 88억 265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납 액수가 큰 상위 20건의 납부 현황을 보면 공금횡령을 저지른 충북 영동군의 한 행정공무원은 2011년 26억 2575만원의 징계부가금을 부과받고도 현재까지 전액 미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미납건 중 가장 큰 액수다. 뒤를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의 세무공무원은 법원부담금 횡령으로 2011년 11억 6214만원의 징계부가금을 부과받았으나 여태껏 한 푼의 부가금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납액 상위 20건 가운데 일부라도 부과금을 낸 경우는 3건, 6928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이 미납한 부가금 액수는 총 80억 1903만원으로 전체 미납금액의 90%에 이른다. 지역별로 충북도가 6건, 27억 9538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 미납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13건, 18억 765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북도는 5건 8억 5817만원, 경북 7건 8억 2390만원, 부산 3건 7억 5191만원, 서울 11건 5억 4476만원 순이다. 징계부가금은 공무원이 공금횡령이나 금품·향응 수수 등의 비리를 저질러 징계처분 되면 이득을 본 액수의 5배 이내에서 부가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그러나 현행법상 미납액에 대해서는 지방세 체납처분 절차를 준용해 징수하도록 되어 있어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호날두에게 9년 전 성폭행 당했다” 미국 여성 실명 공개

    “호날두에게 9년 전 성폭행 당했다” 미국 여성 실명 공개

    “그는 무릎을 꿇고 ‘99%는 좋은 사람인데 1%에 굴복하고 말았다’며 잘못을 빌더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와 포르투갈 대표팀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또다시 성폭행 입길에 올랐다. 2009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호날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미국의 34세 여성이 처음으로 실명을 공개하며 호날두가 자신의 폭로를 막기 위해 37만 5000달러를 지불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문제의 여성은 캐스린 마요르가. 그녀는 독일 잡지 슈피겔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폭행 전모를 증언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촌, 매형과 휴가를 즐기던 호날두와 저녁 파티를 즐긴 뒤 스위트룸에 따라 들어갔다가 이런 일을 당했으며 자신은 여러 차례 “안돼” “그만”이라고 외쳤지만 호날두는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일이 끝난 뒤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고 증언했다. 마요르가의 변호인들은 네바다주에서 합의된 법정밖 화해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며 이를 앞으로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시사했다. 호날두는 이전에도 이런 혐의에 대해 잘못한 것이 없으며 둘이 합의해 섹스를 했을 뿐이라고 부인해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의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슈피겔 기사는 “잔인하게도 불법”이라며 “최근 몇년 사이에 개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사례”라고 개탄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던 2003년 10월에도 런던 중심 샌더슨 호텔의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혁신성장회의] 증권·카드사도 年 3만 달러 해외송금… QR코드로 해외결제 가능

    [혁신성장회의] 증권·카드사도 年 3만 달러 해외송금… QR코드로 해외결제 가능

    내년 1분기 서비스… ‘메기 효과’ 기대 항공사 마일리지 매매 중개업도 허용내년부터 증권사와 신용카드사를 통해서도 해외 송금이 가능해진다. QR코드나 전자머니로 해외에서 결제하는 서비스도 허용된다. 해외 여행 이후 남는 외화 잔돈을 무인환전기에서 카드 포인트로 환전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정부는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게 해외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메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외환제도 감독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안에 관련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부터 증권사나 카드업체에서도 건당 3000달러, 연간 3만 달러까지 해외로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은행이나 해외송금업체를 통해서만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지역 농·수협과 소액 송금업체를 통한 해외 송금 한도도 각각 연간 5만 달러(현행 3만 달러)와 3만 달러(현행 2만 달러)로 높아진다. 여기에는 국내외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이 해외 송금 시장에 진출하면서 메기 효과가 나타난 데다 협업이 늘어나 업계 간 장벽을 둘 실효성이 줄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대카드 등 카드업계는 이미 카드 수수료 인하를 계기로 은행이나 해외송금업체들과 손잡고 최대 연간 2만 달러 한도인 해외송금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수수료 비교도 쉬워진다. 각 은행 사이트에서 조회해야 했던 은행별 송금·환전 수수료를 앞으로는 은행연합회에서 한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또 해외에서 QR코드나 전자머니를 통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카카오페이나 서울시의 제로페이 등 QR코드 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는 흐름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 잔돈을 공항 무인환전기에서 국내 선불카드 포인트로 바꾸면 국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포인트는 다음 여행 때 공항 무인환전기에서 다른 국가 화폐로도 바꿀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외화 발행 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외화 예금 금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에 계약서 원본을 제출해야 했던 거래 증빙 절차도 전자 문서 제출이 허용돼 기업들의 해외 송금 절차도 간편해진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항공사 마일리지도 사고파는 중개업이나 온라인 환전 중개업도 시범 사업으로 허용된다. 미국의 신용카드 마일리지 포인트를 한국에서 사거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프라인 중개소에 환전을 신청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주대병원 진입로에 우선신호 도입…골든타임 확보

    아주대병원 진입로에 우선신호 도입…골든타임 확보

    이국종 교수가 센터장을 맡은 경기남부권역 중증외상센터(아주대병원) 진입로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도입된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ITS) 사업의 하나로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효성사거리부터 아주대병원 입구까지 1.5㎞ 구간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내년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응급환자를 후송하는 앰뷸런스가 정지구간 없이 신속히 도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녹색 신호만 주는 교통체계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앰뷸런스가 효성사거리∼아주대병원 입구까지 9개 신호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면서 골든타임을 5분가량 확보해 환자의 생명을 살릴 가능성이 커진다. 골든타임이란 외상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초기 시간이다. 수원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과 광역버스 정보시스템(BIS) 구축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능형교통체계는 교통수단과 교통시설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안정성·편의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수원시는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으로 차량 중심 교통체계를 사람 위주로 재편하고, ‘안전’, ‘편리’, ‘신속’을 핵심으로 하는 최첨단 교통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도입, 교통 빅데이터 활용 시스템 구축, 교통정보시스템 확대 등이다. 최근 총사업비 35억800만원이 소요되는 두 사업이 국토교통부 국비 보조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13억46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양경환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장은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도입 장소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경기남부권역 중증외상센터를 선정했다”면서 “내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한 뒤 성과가 좋으면 다른 지점으로도 우선 신호 시스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기술 활용해 정부물품관리제도 개선

    조달청은 27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정부물품관리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국가기관 보유 물품의 내용연수(사용연한)와 적정 보유 품목(정수), 수급관리계획을 상황에 맞게 조정해 연간 230여억원의 예산 절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달청은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해 정부 부처별 정원·보유량·취득·처분량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뒤 다음연도 구매 필요수량을 산출했다. 국가기관의 연간 물품구매 금액은 1조 2000여억원에 달한다. 취득과 처분이 필요한 상용물품과 범용성있는 물품은 구매계획수립을 유도해 예산 절감과 기관 업무경감, 물품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품목은 내용연수를 하향해 안전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내용연수 적용 물품이 현행 1638개에서 1673개로 35개 확대됐다. 이전에는 금액이 큰 것 위주로 지정했지만 취득단가가 소액이라도 보유 규모가 크거나 보유 금액이 증가하는 품목을 추가했다. 적정 보유수량을 따지는 정수물품도 확대했다. 현행 취득단가 50만원 이상 50개 품목에서 안정적 수급관리가 필요한 물품을 추가해 133개로 늘렸다. 다만 특정 사업에 반영돼 취득계획 파악이 어려운 8개 품목은 관리대상에서 제외했다. 조달물품 수급관리계획도 보유 규모가 크고 계획적 구매가 용이한 품목 중심으로 수립토록 개선해 실효성을 높였다. 최호천 공공물자국장은 “정부 예산 절감 및 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절차와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수급관리 우수기관 포상 등 인센티브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효성, 지원자 역량에 집중… 500명 뽑아

    효성, 지원자 역량에 집중… 500명 뽑아

    효성은 전국 27개 대학을 돌며 우수 인재 찾기에 나섰다. 지난 3일 한국외대를 시작으로 20일까지 고려대, 경북대, UNIST 등에서 채용 설명회를 했다. 올 하반기에 5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특히 지원자의 스펙보다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지원자의 학점, 외국어 점수, 연령 등에 대한 별도의 자격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시스템’을 도입·운용 중이다. 입사 지원자들의 실력과 인성은 직무 프리젠테이션, 핵심가치 역량면접, 집단 토론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평가된다. 직무 프리젠테이션에서는 구체적인 업무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공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한다. 집단 토론 면접에서는 주어진 주제와 자료를 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효성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노력한다. 신입사원들이 실무 부서에 배치된 후에는 선배 지도사원과 1대 1로 짝을 이뤄 진행하는 ‘신입사원 멘토링’ 교육을 한다. 신입사원 멘토링 교육은 현업 업무 적응도를 높이고, 신입사원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6개월간 진행된다.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제도도 다양하게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공통으로 필요한 기초 지식 및 스킬에서부터 사업부별, 팀별, 개인별로 실제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파악해 교육에 반영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코리아세일페스타’ 전국서 큰 장 열린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전국서 큰 장 열린다

    롯데·현대·신세계百 최대 80% 세일 기간 줄고 업체 참여 저조 실효성 논란추석 명절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통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흘 동안 전국에서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소비 진작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쇼핑 관광 축제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에 맞춰 일제히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그러나 예년보다 행사 기간이 단축되고, 예산이 줄어든 데다 할인폭도 두드러지지 않아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가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세일에는 약 780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10~80%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는 지난해 ‘평창 롱패딩’ 출시로 큰 화제를 모은 데서 착안해 자사 바이어들이 준비한 직매입 상품을 강화했다. 구스다운 롱패딩, 폴란드산 구스 이불, 딤채 김치냉장고 등 모두 50억원 상당의 약 30가지 직매입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슈퍼 디스카운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그 일환으로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천호점, 신촌점, 부산점, 대구점 등 전국 9개 점포의 정문 앞에 야외 특설 행사장을 설치하고, 30~50여개 중기 브랜드의 상품을 20~80% 할인 판매하는 ‘중소기업 제품 특별 할인전’을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도 8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1~7일에는 전 점포에서 인롄카드를 통해 5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20%까지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AK플라자 역시 점포별로 최대 80% 할인 판매에 나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로 3회째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세일에 비해 할인율이나 규모가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지난해 34일 동안 진행하던 행사를 10일로 줄이는 등 예년보다 위축된 상황이다. 정부 예산도 지난해 51억원에서 34억 50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할인 행사는 평소에 구매하기 어려운 명품이나 가전과 같은 고가품도 일제히 동참해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반면 국내는 할인이 제한적인 데다 올해는 업체들의 참여율도 저조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9·13 대책’후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44% 줄었다

    대책 발표 직후 1주일간 3017건으로↓ 집값 담합 방지·처벌 관련법 개정 방침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가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13 대책으로 종합부동산세 등이 강화돼 투기적 수요가 줄어든 데다 정부가 악의적인 허위매물 신고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매물 검증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따르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1주일간(14∼20일) 접수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3017건으로 직전 일주일(7∼13일) 5418건에 비해 44.3%(2401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신고 건수를 보면 지난 8월 27일부터 이달 2일에는 1만 59건, 3∼9일에는 9904건으로 1만건 선에 걸려 있었으나 10∼16일에는 3945건으로 대폭 줄었다. 17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20일까지는 1973건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월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2만 1824건으로 지난해 8월의 6배에 육박했다. 당시 KISO와 국토교통부는 실제 허위매물이 많다기보다는 집주인들이 집값을 올리려고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사를 허위매물을 올렸다고 신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허위 매물 신고에 대한 단속 방침을 밝힌 데 이어 9·13 대책 때 다시 한번 집값 담합에 대한 단속 강화와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공인중개사법 개정 방침을 밝혔다. 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최근 무분별한 신고가 문제가 됨에 따라 신중하고 확실한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증빙을 첨부하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경기도,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최근 허위매물 신고가 많거나 공인중개사가 피해를 호소한 지역에 대해 현장방문을 통한 실태 파악을 진행 중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독서진흥 예산 3293억 ‘역대 최고’, 성인 독서율 59.9% ‘역대 최저’

    독서진흥 예산 3293억 ‘역대 최고’, 성인 독서율 59.9% ‘역대 최저’

    독서진흥 프로그램이 해마다 늘고 관련 예산도 많아졌지만, 독서율은 매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 생활양식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가 향후 5년 동안 이어질 독서진흥 사업을 짜는 해인 만큼, 좀 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간한 ‘2018년 독서진흥에 관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모두 5046건의 독서 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독서진흥 사업 시행 건수는 2014년 3728건, 2015년 4042건, 2016년 4417건, 2017년 5054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사업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생활 속 독서문화정착’ 관련 사업이 1804건(36.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책 읽는 즐거움 확산’ 사업이 1459건(29.2%), ‘사회적 독서진흥 기반 조성’은 905건(18.1%), 독서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함께하는 독서복지 구현’ 사업은 832건(16.6%)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봤을 때에는 경기가 89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681건, 경북 606건, 부산 589건, 인천 396건, 경남 363건, 대구 229건, 전북 228건 순이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독서진흥 관련 올해 사업 예산은 모두 3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825억원에 비해 무려 17%나 뛴 것이다. 문체부는 “정책적으로 독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늘어난 예산과 각종 프로그램에도 독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성인 독서율(종이책 기준)을 따졌을 때 1994년 86.8%에서 2017년 59.9%로 무려 26.9%포인트나 하락했다.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뜻으로, 1994년 첫 조사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했다. 공공도서관 인프라도 선진국에는 못 미쳤다. 2016년 말 기준 공공도서관 장서량은 국민 1인당 2.0권 수준으로 일본 3.4권, 미국 2.7권 등에 비해 적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수는 1010개관으로 전년 대비 32개관 증가했다. 그러나 1개관이 봉사해야 하는 시민 수는 5만 1184명으로 집계됐다. 독일 1만 595명의 5배 규모로 열악했다. 문체부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공도서관 보유율을 확보하려면 앞으로도 5배 정도 도서관을 증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올해 향후 5년간의 독서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을 책정하는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19년~2023년)’을 수립·발표한다. 관련해 국민에게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복수응답)를 물어본 결과 ‘지역 독서환경 조성’(31.0%), ‘아기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35.4%),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운동 전개’(34.2%), ‘소외계층의 독서활동 지원’(35.1%) 등을 꼽았다. 독서가 생활에 밀착하도록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민 독서율의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면서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매체 이용 방식의 변화와 접목된 실효성 있는 독서 생활화 프로그램이 전략적으로 입안되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맡은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과거에는 학생이었다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책을 손에서 놓는 시기가 조기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중학교부터 대입을 준비하면서 책과 멀어지고, 학교에서 독후감 쓰기 등을 강요하면서 책을 멀리하도록 만든다”면서 “좋은 책을 될 수 있으면 어렸을 때부터 쉽고 재밌게 읽도록 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현갑의 틈새보기] 소년나이, 13세와 14세 차이

    [박현갑의 틈새보기] 소년나이, 13세와 14세 차이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최근 유튜브 인기스타 중에 초등학생 창작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을 100번까지 어떻게 탈 수 있는지 알려주는 영상물로 조회수 110만여건을 기록한 12살 어린이도 있죠. 이처럼 창의성을 바탕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어린이도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로 부모들을 충격에 빠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7월 인천의 13세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해당 남학생은 지난 2월에 이 여학생을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14세 미만이라 형사처벌은 받지 않습니다. 사회봉사명령이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 대상일뿐입니다. 이 여학생의 극단적인 선택과 성폭행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분노가 강했습니다. 아버지를 흉기로 찌르기도 2년 전에는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11살 초등학생 아들이 경찰에 붙잡힌 일도 있습니다. 2016년 1월 7일 경기도 김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생은 오후 10시 47분쯤 자신의 방에서 아버지 B(55)씨의 배를 흉기로 한 차례 찔렀습니다. 학생은 경찰조사에서 “아버지가 평소 자주 폭행을 했고 사건 당일에도 집에 늦게 귀가한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보고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홧김에 찔렀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이 학생 역시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이어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지난 6월 26~27일에는 중·고생 10명이 여고생을 노래방으로 불러내 노래소리를 크게 한 상태에서 1시간 30분동안 폭행한 뒤, 얼굴을 가리고 관악산으로 데려가 성추행과 폭행을 한 일도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청소년 10명 중 9명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만 14세 미만인 중학생 1명은 가정법원으로 넘겼습니다. 검찰로 송치된 9명 중 혐의가 무거운 7명은 구속된 상태입니다. 이 사건 피해자 언니는 지난 7월 3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여고생이 중·고생에게 관악산으로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했다. 경찰이 수사 중인데도 가해자들은 태연하게 SNS를 하고 있다. 한국은 나이가 어릴수록 처벌하기 어렵다”며 소년법 폐지나 개정을 청원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잇단 청소년 강력범죄 발생으로 처벌강화를 외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소년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민청원 47번째 답변자로 나서 소년법상 형사 미성년자 상한연령을 14세에서 13세로 낮추는 소년법 개정을 추진 중이며 소년범죄 예방가 소년범 교화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소년법 변천 소년법은 1958년 7월 법률 제489호로 제정·공포된 후, 지금까지 여러차례 개정되었습니다. 최초 제정당시 소년의 기준은 20세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19세 미만을 소년으로 규정(2조)하고 있구요. 범죄소년은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최대 15년형까지만 유기징역을 내릴 수 있습니다. 촉법소년(4조)은 최초 제정당시에는 12세 이상 14세 미만이었으나 2007년 법 개정으로 현재는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바뀌었습니다. 촉법소년은 죄를 지었으나 형사처벌은 불가능하며 보호처분만 받습니다. 10세 미만은 보호처분 자체도 불가능합니다. 현재 국회에는 26건의 소년범죄 관련 개정 법률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10세 이상 14세 미만’에서 ‘10세 이상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이 핵심입니다. 흉악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을 성인처럼 취급하여 처벌의 상한을 높이는 방안도 있습니다. 사형 또는 무기형의 죄를 범할 당시 18세 미만인 소년에 대해 사형 또는 무기형으로 처할 경우, 15년 유기징역으로 한다는 것을 사형시에는 무기징역으로, 무기형을 내릴 때에는 20년으로 높이는 방안도 있습니다. 그리고 징역 또는 금고를 선고받은 소년에 대하여 가석방을 허가할 수 있는 형의 집행 기간도 늘림으로써 가석방을 어렵게 하려는 방안도 제안됐구요. 외국은? 우리나라처럼 형사미성년자 기준이 14세 미만인 나라는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입니다. 13세 미만은 프랑스, 호주나 영국은 10세 미만입니다. 13세와 14세, 어떤 차이 있나? 형사 미성년자 상한연령을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한살 낮추면 13세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올 상반기 청소년범죄 통계에 따르면 형사미성년자 중 10~13세 범죄는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13세 범죄만 놓고 보면 14.7% 늘었습니다. 이 통계는 정부가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하는 주요근거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상곤 장관은 “초등학생은 형사 미성년자로 남기고, 중학생부터는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경우, 범죄 기록이 남거나 교도소에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같은 13세라고 하더라도 학교급에 따라 처벌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범죄소년에 대한 치료와 교육이 병행되지 않으면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습니다. 보호처분의 핵심인 보호관찰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소년보호관찰관이 보호처분 대상자의 재범 위험 수준에 따라 상담과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관리감독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지난 8월 기준 소년보호관찰관 1명이 담당하는 소년은 118명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7.3명의 4배 수준이죠. 정부는 이를 1인당 33명선으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소년원 학생이나 보호관찰 청소년 치료와 교화가일반 학생 지도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담당인력 증원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형사처벌 연령 인하가 형사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날 수 있고 처벌의 실효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형사책임주의라는 것은 행위자가 책임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했다는 것이 전제돼야 하는데 촉법소년이 저지른 잘못된 일이 빈번하다고 해서 형사책임 연령을 일률적으로 낮추면 형사법체계의 대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2015년 10월 경기도 용인 아파트 옥상에서 벽돌을 던져 5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은 이 아파트에서 사는 9살 초등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형사처벌은 물론 보호처분 조치 대상도 안 돼 정의에 부합하느냐는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청소년 성숙,법은 10여년 전이라면 형사미성년자 연령 인하 문제는 선택의 문제로 보입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의 청소년은 경제성장과 학교교육 보편화로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성숙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발달로 청소년 모방범죄는 기승을 부리고 범죄수법은 성인범죄에 못지않게 흉포화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범죄행위에 걸맞는 처벌이 되지않는다면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법은 시대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청소년 범죄행태의 변화와 국민의 법감정을 반영하여 국민 모두가 납득할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해보입니다. 형사처벌 대상 나이를 낮춰 청소년 범죄를 억제하는 한편 보호처분기간 다양화와 보호관찰인력 증원 등 실효성있는 교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같은 입법 및 행정조치와 별도로 사회공동체의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청소년 보호와 교육책임은 가정과 학교만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 전체의 책무입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6) 위기의 현대중공업그룹에 구원투수로 나선 경영인들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6) 위기의 현대중공업그룹에 구원투수로 나선 경영인들

    권오갑 부회장, 위기의 현대중공업 경영쇄신 이뤄 한영석 현대중 사장, 선박설계 전문가로 경영능력발휘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최대 영업이익 숨은 공로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사업과 정유, 건설기계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중공업 회사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 3사는 긴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정유사업 계열사와 현대건설기계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중심에는 권오갑(67)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부회장)가 있다. 성남 효성고와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이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런던사무소 외자구매부 부장, 서울사무소 전무를 거쳐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지냈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회사 규모는 업계에서 가장 작았지만 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위의 알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모든 임직원이 직영주유소에서 연간 20시간 이상 근무하도록 해 애사심을 키우도록 했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 사장에 취임한 뒤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 호(號)’를 진두지휘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재편을 마무리하는 등 그룹의 지주사체제를 확립한 주역이다. 그해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지만, 임원을 대폭 감축하고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재편했으며, 성과 연봉제 도입 등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등 강력한 경영쇄신작업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고, 이해 말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3월에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 5000억원 투자,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1만명 확보 등을 골자로 한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영을 선포하며 ‘제2의 도약’이라는 기틀을 마련했다. 한영석(61) 현대중공업 사장은 예산고와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선박 설계 및 생산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최고의 엔지니어 출신 CEO다. 회사 내 선박 설계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5년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에 오른 그는 2016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어 중공업사장으로 영전했다.  가삼현(61) 현대중공업 사장은 인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해외영업통으로 런던지사장을 거쳐 2014년 그룹선박영업본부의 초대 본부장이 됐다. 사장으로 승진한 이듬해인 지난해 전 세계를 직접 돌며 글로벌 주요 선사들과 영업활동을 펼친 덕분에 수주 목표를 30% 초과 달성했다.  신현대(59)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충북고와 충북대 전기공학과 출신이다. 조선사업본부 계약관리, 의장, 시운전 담당을 거쳐 군산조선소장과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사업대표를 맡아왔다. 이상균(57)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장흥고와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 선박 건조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2015년부터 생산본부장을 맡아온 현장형 CEO로 손꼽힌다.  정명림(59) 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강원 영동고와 아주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됐으며, 변압기, 차단기 등 각종 중전기기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정 사장은 30여 년간 고압차단기 및 변압기의 설계와 생산 등 여러 실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공기영(56) 현대건설기계 사장은 마산고와 부산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31년간 건설장비 분야에서 한우물만 파온 전문가다.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현대건설기계에서는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공 사장은 지난해 4월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하면서 첫 사령탑을 맡았다.  안광헌(58)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부사장)는 서영고-경희대 기계공학과-홍익대 열유체공학 석사학위를 거쳤다. 2016년 11월 ‘엔지니어링 서비스 전문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를 맡았다. 안 부사장은 엔진기계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2000년 첫 독자개발 중형엔진인 힘센엔진(HiMSEN)의 개발을 주도했다.  강철호(49)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이사(부사장)은 창원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 상해 복단대 MBA과정을 마쳤다. 10여년간 외교관으로 일하다 2004년 현대중공업 기획실로 입사, 2006년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 설립을 주도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알려진 강 부사장은 2010년부터 중국지주회사 법인장을 맡아 현대중공업의 중국사업을 총괄해왔다. 강 부사장은 태양광발전 EPC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크게 중공업 분야와 에너지 분야로 나뉜다. 에너지 분야의 핵심 리더는 강달호(59) 현대오일뱅크 사장이다. 영훈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문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 안전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강북 몰린 유휴지·빈집 활용해 6만여 가구? ‘속 빈 공급’되나

    서울시,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요청 거부 송파 옛 성동구치소 빼면 강남 거의 없어 빈집도 교통·인프라 열악해 실효성 의문 국토교통부의 그린벨트 해제 요청에 맞서 서울시가 유휴지 활용과 빈집 매입 등을 통한 신규 주택 6만 2000가구 공급 계획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의 공급 대책이 양적인 문제를 넘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국토부와 서울시는 21일 신규 택지공급 계획 발표를 앞두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에 주택 5만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8만 3700㎡) 등 유휴지 20여곳과 빈집 매입, 준주거지역 용적률 상향(400→500%) 등을 통해 6만 2000가구를 공급하면 된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도심 유휴지와 빈집 등을 활용하면 기존 인프라 이용이 가능해 입주 초기 불편이 적고,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제안을 살펴보면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먼저 위치다. 서울시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유휴지·시유지 중 옛 성동구치소 부지를 빼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 구로구 구로철도차량기지,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금천구 금천구청역 인근, 은평구 수색차량기지 등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에 몰려 있다. 이마저도 벌써 집값 하락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시작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집값을 잡으려면 결국 강남 아파트값을 잡아야 하는데, 서울시 제안대로 가면 강남권에 신규 공급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또 강남은 놔두고 왜 강북에만 물량을 늘리냐는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6만 2000가구 중 약 15%, 즉 9000여 가구의 공급을 빈집 매입 등을 통해 하겠다는 것도 논란을 키우는 이유다. 지난해 기준 서울의 빈집은 9만 4668가구인데 재개발을 앞둔 집을 제외하면 대부분 강북에 있다. 이들 빈집은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에도 대중교통 접근성과 열악한 인프라 등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공급 정책이지만 만들어질 주택의 질 문제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감사원 지적 수년째 나 몰라라… 한국은행의 도 넘은 ‘방만 경영’

    감사원 지적 수년째 나 몰라라… 한국은행의 도 넘은 ‘방만 경영’

    공무원 규정없는 휴가… 연차 13억 보상 한국은행이 과거 감사원의 수차례 지적에도 과도한 복리후생과 유급휴가제도 등 ‘방만 경영’ 행태를 고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본부 지원업무 인력 149명… 금감원의 2배 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한국은행 기관운영 감사보고서’를 18일 공개했다. 앞서 감사원은 2009년 기관운영감사를 통해 한국은행의 과도한 유급휴가를, 2010년에는 본부·지원업무 인력 낭비를, 2014년에는 지나친 복리후생제도를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2013년 말 ‘방만 경영 정상화 지침’을 내놨고, 다른 공공기관 302곳은 모두 이 지침에 맞춰 개선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노조와 협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감사원이 지적한 16개 복리후생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을 유지해 2015∼2017년 3년간 모두 98억 8000여만원을 집행했다. 여기에는 가족 건강검진(10억 5000만원)과 직원·가족 의료비(34억 4000만원), 직원·가족 단체보험(20억 3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또 이사와 형제자매 결혼, 4촌 이내 기타 친족 사망, 부모 회갑과 칠순, 탈상, 사회봉사활동 등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없는 사유에도 유급휴가제도를 적용했다. 이 덕분에 직원들은 2014∼2017년 복무규정에 없는 사유로 특별휴가와 유급청원휴가 5021일을 썼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연차휴가를 아껴 총 13억 2000여만원을 보상금으로 지급받았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급여성 경비 예산 삭감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은행은 2011년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총무·재산관리·직원교육 등 지원업무 인력이 본부에만 149명이나 돼 금융감독원(69명)과 산업은행(79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상하이사무소 작년 자료 요청 0… 주재원 3명 또 2011년 중국 상하이에 해외사무소(주재원 3명)를 신설하는 등 해외 근무 인원을 2007년 47명에서 올해 3월 55명으로 늘렸다.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에는 해외 사무소가 없고 일본이나 독일 중앙은행도 한국은행보다 적은 수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한다. 지난해 본부가 상하이 해외사무소에 자료를 요청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고 주요 인사와의 면담 실적도 한 번밖에 안 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 밖에 한국은행은 현직 임직원 단체인 행우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업체에 화폐금융박물관 내 뮤지엄숍 운영권을 수의계약으로 넘겨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한국은행 총재에게 “과다하게 운영되는 지원 업무를 통폐합하고 상하이 주재원을 인근 베이징사무소와 통폐합하는 등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라”고 통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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