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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계, 언론자율규제기구 만든다…“규제 실효성 높일 것”

    언론계, 언론자율규제기구 만든다…“규제 실효성 높일 것”

    팩트체크·열람 차단 등 강력한 제재 포함정치권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의 중단 촉구국제언론인협회, 언론 탄압 반대 결의문 채택언론계가 언론의 신뢰 회복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자율규제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7개 언론 현업 및 사업자 단체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를 계기로 언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통합형 기구는 신문윤리위원회와 인터넷신문위원회 등 자체 자율규제기구가 가진 한계를 인지하고 이를 보완한 장치다. 팩트체크 등을 통해 인터넷 기사를 심의·평가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언론사와 이용자에 알려 바로잡아 저널리즘 품질 향상을 돕는다. 또한 허위 정보나 언론윤리 위반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열람차단 청구 등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인터넷 기사와 광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에 가지 않더라도 신속하게 피해 구제를 받을 방안을 찾아 시행하기로 했다. 구체적 방안을 위해 관련 전문가로 꾸린 연구팀을 구성하며, 이 기구에 포털 등 플랫폼 사업자와 유료방송사업자 등도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단체들은 “‘가짜뉴스’ 문제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 나타나는 세계적 현상이지만 정부가 ‘가짜뉴스’의 개념을 정의하고 이를 징벌적으로 처벌하겠다는 나라는 전 세계 민주국가 어디에도 없다”며 “언론 자유 침해로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는 공통된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가 8인 협의체를 구성하고 머리를 맞대고 있으나 현행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골격이 유지된다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악법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되더라도 통합 자율규제기구의 논의는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언론인협회(IPI)는 지난 15∼1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벨라루스와 미얀마 정부의 언론인 억류, 한국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 세계 각국의 언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 文 ‘종전선언’ 점화 이어 정의용 “대북 제재완화”...총력전 나섰다

    文 ‘종전선언’ 점화 이어 정의용 “대북 제재완화”...총력전 나섰다

    정의용, 미 외교협회 초청대담서 스냅백 언급“북한에 보상 제안하는 데 소심할 필요 없어”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서도 종전선언 후속논의문대통령, SNS에 “국제사회도 공감으로 화답”美국방부 “종전선언 논의 열려 있다” 여지 둬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다시 불을 붙이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대북 제재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대북 인도적 협력은 물론,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까지 테이블에 모두 올려놓고 북을 대화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심폐소생에 성공할지는, 아직은 상황관리에 보다 무게를 둔 듯한 미국과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로 불신이 여전한 북측의 반응에 달렸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 초청대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안으로 합의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snap-back)을 활용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북한에 보상을 제안하는 데 소심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행동에 따라 제재를 완화하는 창을 열어놓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선 문 대통령이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재차 꺼내 든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정에서 중요한 모멘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귀국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에서도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고, 국제사회도 공감으로 화답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첫 입장을 내놓았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와 대화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론적 답변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 장관이 제시한 스냅백 방식의 제재완화와 관련해 “스냅백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가 하는 문제 이전에 북한이 수용할 만한 제재 해제안을 미국이 던질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협상 때 제시된 제재 완화 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이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양쪽 다 이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과 미국 어느 쪽에도 레버리지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제안만으로는 어느 쪽도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방식이 하나의 협상 카드로는 작용할 수 있지만, 결국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제재 완화를 허용할 것인가 하는 조건을 두고 또 다른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 [포토] 혁명사적관 찾은 북한 주민들

    [포토] 혁명사적관 찾은 북한 주민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경원혁명사적관의 사진을 싣고 “혁명전통교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 베트남 자매도시 감동시킨 “깜 언 용산”

    베트남 자매도시 감동시킨 “깜 언 용산”

    서울 용산구가 해외 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시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7만 5000개와 방호복 500개를 지원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앞서 지난달에도 마스크 4000개를 전달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연이어 지원에 나섰다. 최근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의 2배가 넘는다. 구 관계자는 “퀴논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데다 백신 예방 접종율도 낮아 당분간은 도시 봉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지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응오 황남 퀴논시장은 용산구로부터 방역 물품을 전달받은 후 감사 편지를 보냈다. 그는 “방역물품을 받을 때 정말 감동했다”며 “퀴논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두 도시의 25주년 교류 활동이 더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퀴논시가 현지 용산구 파견직원과 우리나라 교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울 때 돕는 게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두 도시의 우정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퀴논시는 나트랑, 다낭과 함께 베트남 중남부 3대 관광 도시로 꼽힌다. 용산구와 퀴논시는 1996년부터 우호 교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우호교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는 전북대, 효성중공업과 협력해 퀴논시 현지에 한옥 건축물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준공을 내년 3월로 미뤘다.
  • 층간소음 직접 재보니 기준 초과 7.4%뿐…“피해 현실 반영 미흡”

    층간소음 직접 재보니 기준 초과 7.4%뿐…“피해 현실 반영 미흡”

    이웃 갈등 원인 67%가 뛰거나 걷는 소리 탓사례집엔 아이 뛰는 소리는 40㏈로 불인정분쟁 유발 원인에 실효성 있는 조치 못해국민 체감도와 차이 커 기준 재설정해야지난달 17일 경남 통영시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가 흉기를 휘둘러 주민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다가 이웃 주민의 차량을 긁어 파손한 30대 여성에게 지난 16일 벌금형이 선고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층간소음 기준이 국민 체감도와 차이가 있어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6월)간 층간소음 문제로 총 14만 6521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전화상담에 이은 현장진단 서비스 신청건수는 4만 5308건이다. 현장진단 서비스로도 해결이 안 돼 소음을 직접 측정한 1654건 중 환경부가 정한 기준을 초과한 것은 7.4%(122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532건은 모두 기준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층간소음 접수는 2017년 2만 2849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4만 2250건으로 1.8배 증가했다. 올해 6월 현재 2만 6934건으로 2017년 접수량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계절별로는 겨울(32%)이 가장 많고 봄(25%), 가을(24%), 여름(19%) 순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추석이나 설 명절도 층간소음 분쟁이 증가하는 시기다.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가 2012~2020년까지 현장진단 사례를 분석한 결과 층간소음 갈등 원인으로는 뛰거나 걷는 소리가 67.6%(6만 61건)를 차지했다. 이어 망치질 소리(4.3%), 가구를 끌거나 찍는 행위에 의한 소리(3.7%), 가전제품에 의한 소리(2.8%) 등이다.층간소음 기준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2014년 공동으로 제정한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에 명시돼 있다. 뛰거나 걷는 동작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직접충격 소음과 텔레비전·음향기기 등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기전달 소음이 대상이다. 직접충격 소음은 주간 기준 1분간 평균 43㏈(데시벨)을 넘거나 57㏈ 이상 소음이 1시간 이내에 3회 이상 발생하면 층간소음으로 인정된다. 기준에 미달하면 층간소음이 아니다. ‘층간소음 상담매뉴얼 및 민원사례집’에 아이가 뛰는 소리는 40㏈로 층간소음에 해당하지 않는다.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지만 실효성 있는 조치가 불가능한 셈이다. 노 의원은 “층간소음 측정 결과는 층간소음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라며 “환경부는 층간소음 측정 기준을 만들었지만 현실적인 피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층간소음은 이웃 간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호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며 기준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놀이매트(1.5∼4㎝) 및 실내화(1∼3㎝) 사용 시 3∼6㏈의 층간소음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가부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 관리 엉망

    ‘알림e 사이트’ 올린 사진 유효기간 넘겨8월까지 136건… 작년보다 약 3배 증가신속 정보파악·성범죄 대비 취지 못 살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에 유효기간이 지난 성범죄자 얼굴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성범죄자 알림e에 올라온 65명의 사진은 유효기간인 1년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성폭력처벌법 43조 4항에 따르면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는 기본신상정보를 최초로 제출한 이후 그다음 해부터 매년 12월 31일까지 주소지 관할 경찰서에 출석해서 새로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1년마다 새로 사진을 업데이트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62명은 아예 사진을 새로 찍지 않았고, 나머지 3명은 촬영은 했지만 화질 저하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살펴봐도 26명은 유효기간이 지난 사진이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올라와 있었으며 이들 중에서 가장 최근 사진촬영일이 기준일로부터 972일 이전인 경우도 있었다. 최 의원이 또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 위반 중 ‘사진촬영 의무 위반’으로 입건된 건수는 432건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올해는 8월까지 136건으로 나타나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해 신원이 공개된 ‘송파구 전자발찌 연쇄살인범’ 강윤성의 경우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공개한 그의 사진은 출소할 당시 주민등록증 사진이어서 신상 공개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폐쇄회로(CC)TV 속 그의 모습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얼굴이어서 성범죄자에 대한 신속한 정보 파악으로 범죄에 대비해 보호받기 위한 사진 공개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의원은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공개됐다고 해도 과거 사진이라면 성범죄자를 알아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사진의 유효기간이 넘지 않도록 경찰청의 적극적인 안내와 사진 촬영 의무 위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엄연한 범죄인 가정폭력이 집안일?… 구속률 1% 안 돼

    엄연한 범죄인 가정폭력이 집안일?… 구속률 1% 안 돼

    5년간 가정폭력사범 25만명 검거재발 우려 가정 1만 5089가구 달해출동해도 처분 없이 돌아가기 일쑤“경찰 공권력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해마다 5만여 명이 가정폭력을 저질러 경찰에게 붙잡히지만 구속되는 인원은 1%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벌되지 않는 가정폭력은 피해자가 신고를 주저하게 하고 가해자의 범행을 반복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공권력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가정폭력사범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5만 4254명이 검거됐다. 2016년 5만 3511명, 2017년 4만 5264명, 2018년 4만 3576명, 2019년 5만 9472명, 2020년 5만 2431명으로 연평균 5만명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가정폭력으로 형사입건된 인원 가운데 0.8%인 2062명만 구속됐다. 가정폭력 사범의 79%는 남성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30대 24%, 40대 23%가 뒤를 이었다. 경찰이 관리하는 가정폭력 재발우려가정은 올해 6월 기준 1만 5089가구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위험등급인 A등급 가정이 6862가구로 45.5%에 달했고 나머지 8227가구(54.5%)는 우려등급인 B등급으로 분류됐다. A등급은 3년간 가해자가 3회 이상 입건되거나 1회 이상 구속된 가정, 1년간 3회 이상 신고출동을 나간 가정 등이다. 입건 횟수가 3년간 2회 이상이거나 1년간 신고출동 2회 이상이면 B등급으로 지정된다. 이 의원은 “5년간 가정폭력 112신고 건수가 125만건 이상이지만 실제 검거된 건수는 17.6%에 그친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무 일도 없다’는 가해자의 말을 믿거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피해자의 말을 믿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면서 “경찰이 적극적으로 초동대처를 하고 가정폭력 재발우려가정을 실효성 있게 관리감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종전선언’ 의미와 전망은…북미 협상의 불씨 되살릴까

    ‘종전선언’ 의미와 전망은…북미 협상의 불씨 되살릴까

    구속력 없지만 ‘신뢰 구축’ 상징적 의미 커 ‘북미 수교’ 기대했지만 ‘하노이 노딜’ 무산 北 “제재 완화”, 美 “비핵화 먼저” 엇갈려 “종전선언 제안 유효” 차기 정부 계승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다시 한 번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8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동력이 끊어지지 않도록 북한과 미국, 중국 등 당사국들에 신뢰 구축의 담보를 촉구한 것이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종전선언’은 말 그대로 전쟁이 끝났음을 선언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전쟁 당사국들 간 신뢰 구축의 상징적 조처로서의 의미가 크다. 한국전쟁은 68년 전 ‘정전협정’을 통해 전쟁은 일시 중단됐지만, 영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당사국들의 평화협정 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종전선언은 평화협정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당사국(남·북·미·중)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1969년 수교로 ‘데탕트’(긴장완화) 시대를 열었고, 한국과 중국도 종전선언 없이 1992년 수교를 맺었으나 북한과 미국만이 현재까지 적대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3년 전 북한이 종전선언 추진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배경에도 종전선언이 북미 수교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6·12 싱가포르 북미 합의를 통해 약속했지만 2019년 2월 ‘하노일 노딜’ 이후 진척되지 못하면서 북한 입장에선 남북미가 합의해 놓고도 이행되지 못한 약속으로 남은 셈이다.그러나 현 시점에서 종전선언 제안이 다시 비핵화 협상을 추동하는 기폭제가 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종전선언만으로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완화 조치 등을 들어줄 수 없고, 미국 역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할만 한 정치적 구실이 없기 때문이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2018년에는 북한이 북미 수교와 관계정상화로 간다는 확실한 외교적 목표가 있었지만 현재는 미국 정부와는 당시처럼 관계 정상화로 가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있을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서 식량지원이나 투자가 들어오고 경제 제재가 완화되는 것도 아니어서 북한의 호응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 봤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중국을 종전선언의 당사국으로 직접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역할을 강조했으나,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은 물론 미국이 이를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 남북미중 종전선언은 미중갈등에 영향 받을 수 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위해 미중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실효성 보다 종전선언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다음 정부가 계승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진 센터장은 “북의 호응이나 실현 가능성을 떠나 종전선언 제안의 소멸시효 연장을 위한 내용증명을 북한과 미국, 중국에 보낸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일관된 평화정착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전선언은 2018년 정세 변화를 이끌어낸 시발점이자 아직 이행되지 않은 약속이라는 점에서 아직도 유효하다”면서 “단순히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고 그치는 것보다 마지막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단추를 꿰지 못한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은 이를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로서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 [해설]4·27서 돌파구 찾으려는 文의 ‘종전선언 승부수’

    [해설]4·27서 돌파구 찾으려는 文의 ‘종전선언 승부수’

    바이든 “한반도 비핵화 구체적 진전 추구”… 상황관리 무게 北, 종전선언 큰 매력 못 느끼지만, 美 반응따라 호응 가능성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면서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다. 북미 대화 및 남북 교류 재개가 요원하고 차기 대선이 5개월여 남았기에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필요성과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던 관측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은 현 시점에서 종전선언 화두를 다시 꺼내 “남북·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며 승부수를 띄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비핵화 과정에 있어서나 평화협정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서나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고, 바이든 정부가 취임하게 되면 우리 구상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 마지막이었다.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사항(3-③남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함)이자 문 대통령 주도로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의제로 검토됐지만, 결국 벽에 부딪혔다. 당시 평양은 체제 보장의 유의미한 시발점으로 여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역사적 세리머니에 관심을 뒀지만 핵시설 검증·사찰 전에 ‘선(先)보상’이 불가하다는 미측 기조가 완강했던 탓이다. 이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북측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과 1주일 전 비난 담화를 쏟아낸 상황을 감안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동시에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대북 메시지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주체로 ‘남북미중’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4·27 판문점선언에는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돼 있다. 그다음달 2차 남북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종전선언을 얘기했지만, 선언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심폐소생’하려면 북의 혈맹인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대북 승부수가 생명력을 지닐지는 워싱턴에 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보다 조금 앞선 연설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모색한다”면서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했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되 적극적 노력보다는 북의 고강도 도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중시하는 모양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임기 중 마지막으로 전환점을 만들고 (2018년 남북이 합의했음에도) 단추를 꿰지 못한 문제를 다시 꺼내 해결하고, 다음은 차기 정부에 넘기겠다는 의도”라면서 “미국 반응이 중요한데 ‘적극 고려하겠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면 북한도 미국에 대한 불신을 씻어낼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나 백악관 분위기로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3년 전과 달리 북측에 종전선언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종전선언을 위해 숨 고르기를 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정대진 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은 “(종전선언 제안은) 소멸시효를 연장하는 내용증명 같은 것”이라면서 “한국이나 미국에서 구체적 제안이 나온 게 없기에 평양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종전선언 자체는 판문점선언에 담겼기 때문에 북도 부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종전선언을 위해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하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의 조속한 추진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에서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공동대응 등을 제안한 뒤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나 핵시설 재가동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북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도발’에 대한 언급과 경고 없이 종전선언을 말하는 것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문 대통령 남북미중 종전선언 제안, 실행력보다 임기 결산?

    문 대통령 남북미중 종전선언 제안, 실행력보다 임기 결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무대에서 종전선언 제안을 다시 꺼내들었다. 비핵화 협상의 교착국면을 타개하려면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을 극적인 계기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엄중한 한반도 정세 속에 북한이나 미국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어게인 2018’…톱다운 해법 가미해 돌파구 모색하나 문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는데 당시는 종전선언에 대해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규정하는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면, 올해는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자”는 한결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외교가에서 구체적으로 종전선언 논의가 오가던 2018년 유엔총회 연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는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2018년 남북미 정상이 보여준 톱다운 행보가 지금 상황을 타개할 응급처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노이 노딜로 톱다운 방식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실무 단위에서 논의를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때일수록 역으로 정상들의 과감한 결단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연설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임기가 8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텀업’ 방식에만 기대면서 더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위기감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 마지막 유엔 무대서 ‘文정부 로드맵’ 결산…동시가입 30주년 의미부여 남북관계가 교착된 지금, 종전선언 제안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올해가 남북의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과감한 제안을 내놓을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연설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결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유엔총회에서 밝혔던 전쟁불용·상호 안전보장·공동번영 등 3원칙을 다시 천명했다. 북한을 실제로 대화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 남북 대화로 역내 평화를 선도하겠다는 ‘한반도 모델’ 구상도 재차 소개했다.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인 만큼 문재인 정부의 로드맵을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자세히 알리고, 다음 정부에서도 이를 계승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놓겠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다. ◇ 미사일 언급 없어…종전선언 제안 실효성 의문 하지만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고려하면 이번 제안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등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와 별개로 최근 북한의 태도로는 대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낙관하기 어렵다. 종전선언 주체로 언급된 미국이나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않는 상황에 미국의 종전선언 동참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실무선에서의 치열한 논의없이 진행되는 종전선언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재연되는 일을 막을 수 없을 수도 있다.
  •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 서울 동(洞) 이름에 담긴 이야기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 서울 동(洞) 이름에 담긴 이야기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이라고?’ 서울에는 400여개의 동(洞)이 있고 동네 이름마다 유래가 있다. 어려서부터 역사를 공부하지만, 정작 삶의 터전인 동네 역사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래와 상관이 없어진 동네도 있고, 동의 유래가 도시 브랜드가 된 곳도 있다. 관악구 낙성대동은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낙성대’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군이 태어난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고 해 그 터를 낙성대라고 하게 된 것이다. 관악구는 이 유래를 기반으로 ‘강감찬 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은 강감찬역으로도 불린다. 낙성대가 장군과 연관된 지역임을 시민에게 알리고 역사교육의 체험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또 2019년 6월부터는 관악구를 지나는 남부순환로 일부 구간((시흥IC~사당역 7.6㎞)을 ‘강감찬대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도 했다.영등포구 문래동에는 ‘목화 마을축제’가 있다. 문래동과 목화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영등포구에 따르면 문래는 ‘문(文)익점의 목화 전래(來)지’라는 의미다. 영등포구에 1930년대 군소 방적공장이 들어서자 일본인들에게 계옥정이라 불리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광복 후 우리식 이름으로 고칠 때 물레라는 방적기계의 발음을 살려 문래동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목화마을 축제가 열리지 않지만, 축제는 과거 8년 동안 주민에게 목화 유물과 재배 과정을 소개하고 목화 수공예품을 전시했다. 목화씨 빼기, 목화 디퓨저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이 목화와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도봉구 쌍문동의 유래는 모두 ‘효자’와 연관이 있다. 유래 중 하나는 쌍문동 쌍문동 286번지 근처에 ‘계성’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계성과 그 부인이 이름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아들이 생시에 부모를 정성껏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해 부모의 묘 앞에 움집을 짓고 여러 해 동안 기거하다가 죽자 마을 사람들이 그의 효성을 지극히 여겨 그의 묘 근처에 효자문을 두 개 세운 데서 ‘쌍문’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쌍문동의 또 다른 유래는 남궁지라는 사람과 그의 아들 남궁조까지 대를 이어 병환이 깊어진 부모를 정성껏 돌봤고 조정에 이들 2대에 걸친 효행이 알려져 쌍문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중랑구 묵동은 조선시대 때 이 지역에서 먹을 만들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또 다른 유래는 문방사우인 먹을 지명으로 써야 학문이 발달한다고 여겨 붙여진 지명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국립여관인 송계원이 있었기 때문에 송계동이라고 했다. 해방 이후까지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 속했지만, 1963년 서울로 편입됐다.묵동은 ‘먹골’이라는 지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나는 ‘먹골배’는 중랑구의 명물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유배를 갈 때 호송을 책임졌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관직을 사직하고 배나무를 키웠는데, 그 배가 먹골배다. 중랑구에 가면 먹골청실배의 시조목을 만날 수 있다. 구는 이 시조목에서 태어난 열매와 배꽃을 형상화해 ‘랑랑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은평구 수색동은 이 일대가 한강 하류로서 장마 때면 한강 물이 이곳 앞까지 올라온 데서 유래됐다. ‘물치’ 또는 ‘무르치’라고 했는데, 장마철만 되면 물이 차고 올라 마을과 벌판 등이 온통 물 일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생겨난 지명이다. 하지만 1975년 한강가에 접해있던 지역이 상암동 쪽으로 편입되면서 수색동은 그 명칭의 유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륙의 땅이 돼 버렸다. 서울역사편찬원 관계자는 “거시적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더 의미가 있지만, 미시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역사를 알아보면 지역의 인물, 단체, 설화 등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 역사의 토대를 이루는 동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서울의 역사가 체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양천구, 7년 연속 정부합동평가 ‘S등급‘ 달성

    양천구, 7년 연속 정부합동평가 ‘S등급‘ 달성

    서울 양천구가 2021년 정부합동평가 결과에 따라 실시된 서울시 자치구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구는 7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부합동평가‘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공동으로 평가하는 정부 차원의 유일한 지방자치단체 대상 종합평가다. 지난 4월 행안부는 5대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발된 116개의 지표를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17개의 시도가 수행한 국가위임사무, 국고 보조사업, 국가 주요시책 등을 면밀히 평가했다. 서울시는 행안부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25개 자치구의 추진 실적을 자체 평가했다. 그 결과 양천구는 평가 대상인 정량지표 42개 중 34개의 목표를 달성(80.9%)해 재정 인센티브 33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특히 지난해 대비 12.3% 향상된 목표 달성률을 보였다. 구는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 ▲자치단체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수행성과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확인조사 기간 내 처리율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온실가스 감축 노력 달성률 ▲반려동물 등록률 등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 구는 그동안 합동평가 대비 실적향상을 위한 계획 수립, 부구청장 주재 합동평가 추진상황 보고회 개최 등을 토대로 서울시로부터 ‘평가 준비 노력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서울시로부터 받은 3300만 원의 재정 인센티브는 구민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구정을 펼쳐 가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요 시책을 충실히 수행해 더욱 발전하는 양천구가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좌르륵… 데이터 2억건 분류 도전 ‘코딩 공무원’

    좌르륵… 데이터 2억건 분류 도전 ‘코딩 공무원’

    수작업은 최소 6개월 걸리던 특허 분석연말 AI 플랫폼 만들면 한 달 만에 가능“공백 기술 발굴… 개발 방향 객관적 설정”“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막대한 특허 데이터 활용에 대한 다양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코딩’하는 공무원으로 알려진 이준호 특허청 빅데이터담당관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2월 구축 예정인 ‘특허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특허의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과정이자 각 산업별 특허분석을 통해 정부 연구개발(R&D)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식재산 서비스 활성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에 프로그램 개발 및 플랫폼 구축을 맡길 경우 최소 1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지난 3월부터 공무원 7명이 수행하고 있다. 시행착오 속에 특허분석팀과 플랫폼 구축팀이 상호 ‘피드백’을 거쳐 현장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특허 분석은 R&D 방향을 정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근거다. 현재 특허 심사관이나 민간 분석기관이 수작업을 통해 진행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에서 부정확한 정보나 주관성이 반영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했다. 특허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심사부서 근무 경험에서 나온 필요성이 반영된 진화다. 민간 기업에 근무하다 2005년 기술사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이 과장은 심사관으로 재직하면서 정형화된 특허분석 업무의 개선 필요성을 절감했다. 더욱이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수작업에 드는 시간과 피로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과장은 “2억 6000만건에 달하는 전 세계 특허데이터를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기술을 이용해 자동 분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국가뿐 아니라 세부 기술, 주요 발명자 분석까지 뒷받침되면 공백 기술을 발굴해 객관적으로 개발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통상 3개월이 소요되는 특허 추출 과정은 10일 이내, 특허 분석도 한 달이면 가능하다. 업무 개선과 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넘어 민간 지식재산 서비스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허청이 학습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면 자체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관련 세부 기술을 분석해 기업에 서비스하거나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 용역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 과장은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중복 투자를 막고 강한 특허 창출을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 사업에 특허 분석을 의무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연구회, 광역 지방의원 지원방안 연구 중간보고회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연구회, 광역 지방의원 지원방안 연구 중간보고회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연구회(회장 심규순 위원장)는 지난 15일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광역 지방의원 의정활동 추진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 연구’에 대한 정책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는 현행 후원회 제도의 문제점과 향후 바람직한 방향 제시, 그 밖에 개정된 지방자치법 상의 의정활동 관련 비용 등을 검토하고 조례 개정안 등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서인석 교수는 “개정된 정치자금법상의 지방의원 후원회 제도는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현실성이 반영되지 않은 면이 있다”며 “지방의원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는 후원회 제도가 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심규순 위원장은 “정치자금법상 후원금 내역과 공직선거법상 선거비용을 구분해 정리하고 광역의원의 후원회 운용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후원회 운영방식에 대한 매뉴얼 작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염종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후 사임시 후원금 지출비용반환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개정된 지방의회의 경비 총액한도제의 내용이 충실히 연구내용에 포함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 엄교섭 경기도의원, 경기도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연구 최종보고회

    엄교섭 경기도의원, 경기도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연구 최종보고회

    경기도의회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연구회 엄교섭 회장(더불어민주당·용인2)은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3층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24시간 아이돌봄센터 건립을 위한 연구’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경기도 24시간 아이돌봄센터 건립을 위한 연구’는 지난 5월부터 도내 돌봄 취약 시간대에 긴급한 돌봄지원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24시간 아이돌봄센터 건립 및 운영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됐다. 엄교섭 회장은 “출산·보육·교육에 대한 국가적 책임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도내에는 입원, 경조사, 응급진료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자녀를 돌보지 못할 경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장소가 없다”며 “해당 연구가 실효성있는 경기도 정책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수행자인 김형모 교수는 경기도 24시간 아이돌봄센터 건립을 위한 정책제안으로 ▲이용대상 및 기능 ▲설치 공간 ▲운영기준 ▲서비스 신청 및 절차 ▲종사자 자격기준 등을 설명했다. 진용복 부의장은 “해당 센터를 운영함에 있어서 아이들의 식사와 소수인원의 자녀 방치문제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엄교섭 회장은 “이용이 절실한 사람들이 적기에 이용될 수 있는 시스템의 마련 또한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허위신청으로 인해 이용이 제한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용자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에 반영해달라”고 주문했다.
  • 화이자 “부스터샷 필요” vs FDA “글쎄”…美 여전히 혼란

    화이자 “부스터샷 필요” vs FDA “글쎄”…美 여전히 혼란

    화이자 “접종 2개월마다 6%씩 효과 저하돼”“부스터샷 반드시 필요치 않아” FDA 내 의견WP “시간 단축 보다는 올바른 결정 내려야”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놓고 백신제조업체 화이자와 식품의약국(FDA)의 입장이 달라 혼동이 벌어지고 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능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하된다며 부스터샷) 승인을 촉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화이자는 FDA에 제출한 문건에서 현재까지 모은 데이터를 볼때 2회차 접종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16세 이상에게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FDA는 이 23쪽짜리 문건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는데 화이자는 자체 임상시험 결과 백신 효능이 2회차 접종 후 두 달마다 약 6%씩 약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일찍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 돌파감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도 했다. 임상실험이 아닌 이스라엘과 미국의 상황을 봐도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백신 효능이 점차 줄었다는 것이다. FDA는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결정할 외부 전문가 회의를 오는 17일 연다. 하지만 FDA 내에서는 추가접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나왔다. 이곳 과학자들의 문건에 “추가접종이 면역력을 높이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백신 효과 감소에 대한 입증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 연구에 따라 화이자 백신의 효과 감소가 나타나기도 하고 안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면역력이 취약한 이들에 대해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이들에 대한 추가 접종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명확치 않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부스터샷이 전국민 접종이 필요한지 충분히 시간을 두고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게 우선이라며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 국민주권, 지방분권 실현할 개헌국민연대 창립

    국민주권·지방분권·균형발전을 위한 개헌국민연대가 창립됐다. 전국 시민사회활동가, 대학교수, 주민자치 대표 등 1000여명으로 구성된 개헌국민연대는 지난 13일 온라인을 통해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김중석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회장, 라미경 서원대 교수, 안성호 전 한국행정연구원장, 김태룡 전 한국행정학회장 등 총 22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두영 균형발전국민포럼 공동대표는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아 단체의 살림을 총괄한다. 공동사무국은 청주에 위치한 충북경제사회연구원에 마련됐다.  이들은 국민주권이 실질적으로 행사될수 있도록 국민발안, 국민소환, 주민투표 등의 실효성 강화, 지방분권을 위한 국가운영체제의 연방제 전환, 행정수도 완성과 2단계 공공기관 이전, 탄소중립에 대한 선도적 대응 등을 주요 의제로 정했다.  이들은 이를 관철시키기위해 순회정책토론회, 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개헌안을 마련한 뒤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와 정당에 공약채택을 요구할 방침이다. 대선후보와 각 정당의 공약 분석결과 공개, 실시간 모니터링과 대응,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시도지사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지방자치 4단체 등과 연대해 범국민서명운동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행사개최 등 활동 비용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해결하기로 했다. 개헌국민연대는 회원 1만명 이상 가입을 목표로 잡았다.  이두영 운영위원장은 “지난 대선때 지방분권 단체들이 중심이 돼 개헌활동을 했지만 정치권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해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헌에 협조하지 않는 정당은 다음 총선에서 낙선운동으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선을 넘는 녀석들… 전기차, 세워만 두면 충전 끝

    선을 넘는 녀석들… 전기차, 세워만 두면 충전 끝

    2021년 7월 기준 국내에는 전기자동차 21만 9892대, 전기차 충전기 8만 8907대(비공개 충전기 포함)가 보급돼 있다. 전기차 2.5대에 충전기 1대가 설치된 셈이다. 정부는 2025년 전기차 113만대, 2030년 3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관건은 역시 충전기 인프라다. 충전기 확대를 넘어 충전 속도와 편의성도 확보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무선충전’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도로’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연계해 ‘자동 주차·무선충전’의 영역까지 연계가 가능하다. 무선충전도로는 충전 불편 해소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카이스트가 개발한 ‘자기 공진 ’ 방식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긴 충전시간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한계 극복이 요원하다. 더욱이 유선 충전은 공간 확보 문제가 뒤따라 확장성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이 급부상했다. 지난달 24일 대전 유성 대덕특구 순환노선(23.5㎞)에 무선충전 방식의 전기버스인 ‘올레브’가 운행을 시작했다. 무선충전 기술 실증화를 위해 2년간 시범 운행한 뒤 일반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레브에 적용된 무선충전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개발한 ‘자기공진’ 방식이다. 별도 충전시설이나 연결 없이 전력 공급선을 땅속에 설치했다. 전선 아래쪽에 투자율(자기장의 세기를 결정하는 물질의 성질)이 높은 페라이트 물질로 코어 구조를 만들고 자기장을 위쪽 방향으로만 형성해 빠르고 안전하게 충전할 수 있다.전기를 자기장으로 변환시켜 공급하면 차량에 설치된 인버터가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한다. 1시간에 150㎾를 충전해 150㎞를 주행하는데 에어컨·히터 등을 최대 가동해도 약 60%(93㎞) 운행이 가능하다. 대덕특구 순환노선은 버스기사 휴식시간(20분) 중 50㎾를 충전해 운행한다. 전기버스는 3대, 충전시설은 기종점인 카이스트 북문에 4면이 설치됐다. 올레브에는 무선충전장치(수신부), 버스정류장 하부에는 무선충전기(송신부)를 매설하고 85㎑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버스정류장 진입 전후와 정차 시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당초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도로 또는 정차 시 충전 등이 검토됐지만 규제 등으로 기종점에서 충전해 운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조상현 대전시 과학산업과장은 “지역에서 개발한 기술을 지역에서 실증화하고 대역 주파수를 적용해 국제 표준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시도보다 무선충전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선충전이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다수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실효성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2014년 국내에서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처음 상업 운행한 경북 구미시 사례는 기대보다 우려를 낳게 한다. 비싼 차량 가격과 부품 공급, 충전 효율 저하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한 관계자는 “구미에 도입된 버스는 완충 시 60㎞ 운행이 가능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40% 효율에 불과해 한 번 주행(14㎞) 후 재충전해야 한다”며 “1년에 2개월은 고장과 부품 수급 어려움 등으로 세워 둬야 하는 등 불편이 심각하다”고 말했다.●현대차, 제네시스에 무선충전 실증화 현재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무선충전 관련 사업이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내년에 택배사 등 물류부문에서 무선충전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승용부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예산은 무선충전 차량이 없는 점을 고려해 인버터 설치 등 개조 비용을 포함해 총 30억원으로, 25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와 택배사 등 특정 경로를 운행하는 경로형 운송차량과 신선식품 배송처럼 특정 지역에서 운행하는 소형 전기트럭이 대상이다. 버스와 달리 택배 차량 등은 물류집하장에 충전시설이 없기에 물건을 싣는 상차 시간을 활용해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후 택배 수요가 많아 정차 시간이 긴 아파트 단지 등에 배달 시간 동안 충전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향후 전기차 수요를 감안할 때 충전시설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내연차 주유소 수준의 편리한 충전 환경 조성을 위해 무선충전뿐 아니라 가로등형 충전기와 콘센트형 완속 충전기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현대자동차가 신청한 전기차 무선충전서비스 실증 특례를 승인했다. 전기차에 충전 수신기를 장착하고, 주차장 주차면에 무선충전 송신기를 설치해 무선으로 충전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기차 85대로 무선충전 실증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무선충전 관련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특허청 분석 결과 2010년 10건이던 무선충전 관련 특허 출원이 2018년에는 42건으로 크게 늘었다. 기술별로는 도로와 전기차의 코일 위치를 일치시키는 송수신 패드 관련 기술이 전체의 56.6%를 차지했고, 정차하지 않고 충전 요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20.1%, 전기 자기장 방출 저감 기술 12.0%, 코일 사이에 금속 등 이물질을 감지하는 기술 11.4% 등으로 다양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출원 기술은 무선충전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충전 효율은 상업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기에 관련 기술 개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획기적인 충전 개선에는 시간·투자 필요 전문가들은 전기차 무선충전과 관련해 10년을 허비했다며 아쉬워한다. 2010년대 연구가 이뤄졌지만 정부와 산업계 무관심으로 진전이 없었다. 오히려 영국이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2015년 고속도로에 무선충전도로를 설치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박사는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다면 배터리 용량이 작아져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며 “우리나라는 배터리뿐 아니라 자동차, 전력 공급자가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무선충전이 전기차 충전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전자파 문제와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키는 열화 현상, 감전 위험, 비·눈이 내릴 때 안전성 등에 대한 검증이 뒷받침돼야 한다. 구미에서 확인됐듯 부품 및 고장 문제 등도 보급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효성 제고를 위해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도로 및 신축 건물 주차면 설치를 의무화하는 적극적인 정책 도입 등도 필요하다. 이 박사는 “무선충전의 패러다임 전환은 소비자가 체감할 때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정된 예산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제한된 구역에라도 무선충전도로를 설치하는 등 혁신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백기 든 카카오, 골목사업 손뗀다

    백기 든 카카오, 골목사업 손뗀다

    꽃·샐러드 배달, 택시 유료 호출 폐지파트너 지원 위해 5년간 3000억 조성金의장 “사회적 책임 모델 구축할 것”업계 “국감 앞 설익은 대책, 보완해야”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카카오가 골목상권 사업자와의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대책 회의에 참석해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주도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했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도 ‘플랫폼 독과점’ 이슈에 대해 집중포화가 예상되자 카카오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카카오는 13~14일 이틀간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긴급 전체회의를 한 결과 골목상권을 침해했다고 지적받은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꽃·간식·샐러드 배달 서비스, 돈을 더 내면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 호출’은 폐지된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는 0~20%로 하향 조정되고 택시 기사들로부터 월 9만 9000원씩 받던 ‘프로 멤버십’도 3만 900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 헤어샵’(미용실 예약)을 비롯한 서비스의 추가 철수 여부에 대해서도 계열사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을 위해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카카오 공동체와 김 의장이 함께 출자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김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 등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가족들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인 김 의장의 부인과 두 자녀도 퇴사한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간 추구해 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판에 시달리던 카카오가 국감을 앞두고 급하게 내놓은 방안이다 보니 다소 설익은 부분이 보인다”면서 “향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완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종호 서울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새로운 산업에 진출할 때 사전에 소규모 사업자들의 이야기도 들어 보고 결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백기’ 든 카카오…골목상권서 철수·상생기금 3000억 마련

    ‘백기’ 든 카카오…골목상권서 철수·상생기금 3000억 마련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카카오가 골목상권의 소규모 사업자와의 상생방안을 내놓았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대책 회의에 참석해 “최근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주도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했다.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플랫폼 독과점’ 이슈에 대해 집중포화가 예상되자 카카오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카카오는 13~14일 이틀간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긴급 전체회의를 한 결과 골목상권을 침해했다고 지적받은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꽃·간식 배달 서비스, 돈을 더 내면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 호출’은 폐지된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는 0~20%로 하향 조정되고 택시 기사들로부터 월 9만 9000원씩 받던 ‘프로 멤버십’도 3만 900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 헤어샵’을 비롯한 서비스의 추가 철수 여부에 대해서도 계열사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소상공인을 위해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카카오 공동체와 김 의장이 함께 출자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김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가족들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 중인 김 의장의 두 자녀도 퇴사한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간 추구해 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비판에 시달리던 카카오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급하게 내놓은 방안이다 보니 다소 설익은 부분이 보인다”면서 “향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완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의 건전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정부의 감시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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