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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행복시’ 대구, 전국 첫 빈곤·학대 실태조사

    ‘아동 행복시’ 대구, 전국 첫 빈곤·학대 실태조사

    대구시가 아동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시는 빈곤아동 및 아동학대 실태조사 용역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아동 복지와 관련된 용역을 한 것은 대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이 용역에 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아동 빈곤과 학대는 점차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아동학대 신고건수만 지난해 2068건으로 전년도보다 200건 늘어났다. 아동 빈곤율은 신고건수나 조사사례조차 없다. 대구시도 자체 실태조사를 그동안 한번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전체 아동의 10% 정도인 4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용역은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지역 내 빈곤아동과 아동학대 실태조사를 해 객관적인 자료를 마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사는 오는 12월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교육청·경찰청·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구성된 광역아동보호전담기구 회의를 통해 기관별 아동학대 정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조윤자 대구시 여성청소년교육국장은 “아동의 안전을 해치는 빈곤과 학대에 대한 객관적인 실태조사를 하고 위기 발생 시 신속한 현장대응과 유관기관 협력까지 아동보호체계를 촘촘하게 가동하겠다”면서 “아동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둔촌주공, 집행부 또 교체되나…정상위 “해임절차 착수”

    둔촌주공, 집행부 또 교체되나…정상위 “해임절차 착수”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일부 조합원들이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시공사업단과 갈등을 벌이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게 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정상위 “현 집행부로는 공사 재개 협상 불가능 판단”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 집행부에 비판적인 조합원들이 모인 ‘재건축 정상화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상위는 공지를 통해 “조합 집행부 교체를 결정하고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면서 “무리한 분쟁 일변도의 업무 추진으로 현 사태를 초래하여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집행부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위는 “현 조합 집행부로는 공사 재개를 위한 협상 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서울시 중재안에 따른 사업대행자 지정에 관계없이 조합 체제가 존속하기 때문에 조합 집행부 전원 교체를 공식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조합 집행부의 사임을 먼저 요구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사임 요구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해임 절차에 착수한다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 중단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최고 35층 83개동, 1만 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 올리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52%에 이른다. 조합과 시공단은 2020년 6월 전임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체결한 5600억원가량의 공사비 증액 계약의 유효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 조합 집행부는 해당 계약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법원에 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총회를 열어 ‘공사비 증액 의결’ 취소 안건도 가결했다. 시공단은 “그동안 약 1조 7000억원의 ‘외상 공사’를 해 왔다. 현 조합이 공사의 근거가 되는 증액 계약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더는 공사를 지속할 재원과 근거가 없는 상태”라면서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그 밖에도 양측은 마감재 변경 등을 놓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상위, 시공단에 공사재개 및 파산방지 협의체 제안 정상위는 집행부 교체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이와 별도로 시공단 측에 공사 재개와 조합 파산 방지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 8월이 되면 조합이 2017년 NH농협은행 등 대주단(대출 금융사 단체)으로부터 대출받은 사업비 7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당시 시공단에 속한 건설사들은 조합의 사업비 대출에 연대보증을 섰다. 이 때문에 대주단은 대출 연장 조건으로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 봉합’을 내건 상황이다. 대출 연장에 실패해 조합이 사업비를 갚을 경우 조합원 1인당 1억 2000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조합이 사업비를 갚지 못하면 연대보증을 선 시공단이 대신 상환(대위변제)하고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 결국 공사 재개와 보증 연장을 하려면 시공단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상위는 시공단이 완강히 거부 중인 ‘전 세대 마감재 일괄교체 및 외관 특화’ 등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면담도 요청하기로 했다. 정상위는 “서울시 중재에 대한 입장 및 집행부 교체의 필요성을 설명해 서울시의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집행부 교체 안건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만 현 조합 집행부 해임 안건이 총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합장 및 임원 해임 안건 발의는 전체 조합원 10분의 1의 동의를 얻어야 총회가 소집된다. 총회에서는 전체 조합원(6123명) 중 과반수인 3062명이 참석해 이 중 절반(153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시공단과 조합은 2016년 2조 6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재건축 사업을 하기로 계약했고, 이후 2020년 6월 공사비를 약 5200억원 증액한 3조 2000억원대로 새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당시 조합장을 계약 당일 해임했고, 지난해 새로 들어온 조합장과 임원들이 현 조합 집행부다. 공사 중단 사태에 대한 둔촌주공 조합원들의 우려는 매우 크지만 현 집행부 교체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반대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위가 활동 중인 인터넷 카페의 회원 수는 이날 현재 496명으로 집행부 해임안 발의 요건(613명)에도 못 미친다. 반면 지난 4월 1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현 집행부가 내건 ‘공사비 계약변경 의결 취소’ 안건은 참석 인원 4822명 중 94.5%인 4558명이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 한편 시공단은 당초 지난 7일 예정했던 타워크레인 해체 논의를 7월 초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시공단 관계자는 “서울시 중재 및 조합의 진행 상황을 검토해 이후 일정을 협의 및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채식 밥상’ 조례 지자체 전국 7곳… 그마저도 원론적

    ‘채식 밥상’ 조례 지자체 전국 7곳… 그마저도 원론적

    직장인 한수연(32)씨는 회사 근처에서 채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3군데밖에 없다고 했다. 평소 육류 소비를 피하려는 신념 때문에 채식을 찾는데 선택지가 너무 적다는 하소연이다. 한씨는 8일 “해외에서는 어떤 음식점을 가도 채식 메뉴가 최소 1~2개쯤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선 채식 음식이나 식당이 늘었지만 막상 주변에는 별로 없다 보니 채식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지만 채식 접근성이 여전히 낮다 보니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조례까지 만들어 ‘채식 실천의 날’을 운영하는 등 채식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국 광역·기초단체 중 7곳이 채식 조례를 제정했다. 다만 조례 내용이 거의 비슷하고 원론적 수준에 그치다 보니 예산 지원책 마련 등을 통해 내실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중구가 지난해 4월 제정한 ‘채식 선택권 보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 관한 조례’는 채식주의자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을 구청장의 책무로 두고 있다. 또 채식환경 실태조사와 현황분석을 통해 5년 단위로 채식권 보장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점진적으로 채식 인구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건강·윤리·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구민과 외부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식생활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게 이 조례의 제정 취지다. 서울 중구 외에도 2016년 광주와 2017년 전남 곡성 등 각 지자체에서 채식권 보장에 관한 조례를 시행 중이다. 관할 지자체 이름만 다를 뿐 채식 식단 홍보 및 교육, 채식 음식점 지정, 채식의 날 지정 등 내용이 동일하다. 지역별·주민특성별 차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 대구 수성구 등 3곳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녹색성장을 위한 조례에서 ‘채식’을 언급하고 있지만 ‘채식의 날’ 지정 등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식생활과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채식 생활을 보편화하고 있지만 국내 지자체 조례 제정 현황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현재 있는 조례 내용도 선언적인 조항일 때가 많고 조례 제정 후 구체적인 정책 실행이 뒤따르지 않는 사례도 많아 채식권 보장에 대한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식문화 확산을 주도하는 2030세대는 ‘채식을 누릴 여건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 만큼 학교나 직장, 일반 식당에서 채식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인프라 구축 및 예산 지원책이 조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김동연 경기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염태영·반호영…부위원장 김용진

    김동연 경기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염태영·반호영…부위원장 김용진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은 8일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이사를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김용진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염 공동위원장은 3선 수원시장 출신으로 김 당선인과 경선을 치른 뒤 본선에서 원팀으로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번에 지방행정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경기지사 경선에서는 김 당선인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반 공동위원장은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원격의료 혁신기업 네오펙트 대표로 2018년 벤처 기업인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혁신경제의 아이콘이라고 김 당선인 측은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 당선인이 경제부총리 재임 때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공공재정 전문가로 선대위에서 비서실장으로 캠프 내 전략과 메시지 관리 등을 총괄했다. 김 당선인 측 관계자는 “염태영·반호영 공동위원장과 김용진 부위원장은 각각 지방행정, 혁신경제, 공공재정 분야에서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춰 과거 국회의원 중심의 인수위원장단과 차별성이 있다”며 “전문형 위원회로 기동력을 높이는 한편 각 분야의 준비된 전문가로 인수위원과 전문위원을 위촉해 실효성 또한 높이겠다는 계획” 이라고 말했다. 상임고문단에는 정성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안민석·조정식 상임선대위원장·박정 총괄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현역 의원들을 위촉해 선거 캠페인의 연속성과 정무적 적합성을 보완했다. 인수위는 9일 오후 출범할 예정이며. 나머지 인수위원들은 출범식 때 발표될 전망이다. 인수위 사무실은 수원시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에 마련된다. 인수위는 6개 분과에 2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2개 특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협치공약’ 특위다. 주요 공약이었던 ‘수원 군공항 이전’ 관련 특위 구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인이 협치 차원에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인수위 참여를 요청,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사 2~3명도 인수위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수위는 임기 시작일인 7월 1일 이후 20일까지 운영할 수 있다.
  •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위한 원스톱 지원 본격 가동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위한 원스톱 지원 본격 가동

    감염병 치료제와 예방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지원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대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 현판식을 갖고 신·변종 감염병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한 전(前)임상시험의 상시 지원 체계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임상시험은 의약품을 개발할 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세포나 생쥐, 원숭이 같은 동물로 약물 유효성, 안전성, 생체 독성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 기업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한시적으로 전임상시험 지원을 했다. 이번에 설치된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에는 생명공학연구원,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센터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후보물질의 전임상시험을 우선 지원하고 코로나19 상황 안정 여부에 따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서곤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감염병의 특성상 출현 형태와 시점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신·변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선제적으로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센터가 미래 미지의 감염병 ‘질병X’ 치료제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경철 센터장도 “코로나19 협의체를 통해 쌓은 전임상시험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고도화시켜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는 오는 21일까지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국내 산·학·연 기관을 대상으로 전임상시험 지원을 위한 1차 모집을 한다. 자세한 정보와 신청은 센터 통합관리시스템 누리집(portal.kribb.re.kr/kpec)에서 가능하다.
  • 국민권익위, 정직 기간 임금 지급 금지 권고

    국민권익위, 정직 기간 임금 지급 금지 권고

    #1. A공공기관은 회식 술자리가 끝나 귀가하던 중 지나가는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1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 평균 임금의 90%인 310만원을 지급했다. #2. 채용비리 혐의로 징역 4년, 벌금 3억원의 형사처벌을 받아 해임된 B공공기관의 임원은 3000여만원의 퇴직금을 전액 수령했다.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개한 정직기간 중 임금 지급과 해임 임원에 대한 퇴직금 지급사례들이다. 권익위가 155개 주요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80개 기관에서 정직 처분 기간 중 근무하지 않은 직원에게 임금을 주고 있었다. 이들 기관은 최근 5년간 정직 처분을 받은 573명에게 모두 28억여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무단결근으로 1개월의 정직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 825만원의 임금을 주는가 하면 뇌물수수 혐의로 해임된 임원에게 1700여만원 퇴직금 전액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또 141개 기관에서는 비리로 해임된 임원에게 퇴직금 전액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등의 이유로 해임된 임원이 2400만원을 받았고, 한 임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해임되고서도 1700만원을 챙겼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정직 처분 기간 중인 직원에게 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해임된 임원에 대해서는 퇴직금을 감액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유관단체 징계처분 실효성 강화방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1352개 공직유관단체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일을 하지 않고도 임금을 받는 공공기관이 절반에 이르고, 10곳 가운데 9곳은 비리로 해임된 임원에게 퇴직금을 모두 지급하고 있었다”면서 “공직사회의 부패를 예방하고 청렴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관련 지침이나 내부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물가 치솟는데… 한전 적자누적에 3분기 전기료 또 올리나

    물가 치솟는데… 한전 적자누적에 3분기 전기료 또 올리나

    발전 연료비 급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한다.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손실(7조 7869억원)을 기록한 데다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연일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가중된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정부는 인상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 6%대까지 치솟을 수 있는 상황에 신중한 입장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한전 부채는 156조 5352억원으로 1년 전(133조 5036억원)과 비교해 17.3%(23조 316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지난해 전체 적자액(5조 8601억원)보다 2조원 정도 많다. 발전사에 지급하는 SMP는 4월에 ㎾h당 202.11원까지 올라 처음 200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한전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평균 23조 1397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보다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석탄·석유·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연료비 및 전력구매 비용이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한전은 3분기 전기요금 구성 요소 중 ‘연료비 조정단가’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는 분기별로 조정이 가능한데 직전 분기 대비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까지 가능하다. 정부는 올해 기준연료비는 4월·10월 두 차례에 걸쳐 ㎾h당 4.9원씩 총 9.8원 올리고, 지난 4월에는 기후환경요금을 2원 인상했다. 다만 물가 상승 부담을 반영해 연료비 조정단가는 2분기까지 동결한 상태다. 한전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 사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 등 자구 방안을 내놨지만 역부족으로 평가됐다. 산업부는 SMP에 상한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간 발전사들이 반발하면서 실효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부는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이 조정안을 신청하면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심의·의결한다. 연료비 조정단가가 3원 오르면 4인 가족 기준(304㎾) 한 달 전기요금은 912원 인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기재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 과정에선 물가가 최대 변수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 성수기 전기요금 인상은 가계 부담 확대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 둔촌주공 타워크레인 철거 연기…중재안 협상 가능성

    둔촌주공 타워크레인 철거 연기…중재안 협상 가능성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기약 없이 멈춘 가운데 당초 예정됐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일단 연기됐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날로 예정됐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다음 주까지 타워크레인 관련 업체와 논의한 뒤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주 서울시와 강동구청,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정상위)가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연기를 요청한 것을 시공단이 받아들여 다시 한번 검토하기로 한 결과다. 정상위는 공사 중단 등 현 상황을 풀어가고자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 집행부와 별개로 구성한 협의체다. 시공단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중 해체든 연기든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둔촌주공 공사 현장에는 57대의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타워크레인 해체에만 1~2개월이 걸리고, 공사 재개를 위한 재설치는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위가 외부 건축사무소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중단이 6개월 지속될 경우 손실비용이 약 1조 5855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조합원 1인당 약 2억 6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시공단의 타워크레인 철거 연기로 공사 재개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중재안을 제시해 공사 재개를 시도한 바 있다. 조합은 중재안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공단은 중재안 내용을 대부분 반박하며 사실상 거부한 상황이다. 시공단은 무엇보다 조합이 법원에 제기한 계약무효확인 소송과 공사계약변경을 취소한 의결을 다시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공단 관계자는 이날 “시공단의 최우선 목표도 공사 재개”라면서 “중재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최고 35층 83개동, 1만 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 올리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52%에 이른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5월에 일반분양(4785세대)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진행되지 않고 무기한 연기됐다. 조합과 시공단은 2020년 6월 전임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체결한 5600억원가량의 공사비 증액 계약의 유효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 조합 집행부는 해당 계약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법원에 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총회를 열어 ‘공사비 증액 의결’ 취소 안건도 가결했다. 시공단은 “그동안 약 1조 7000억원의 ‘외상 공사’를 해 왔다. 현 조합이 공사의 근거가 되는 증액 계약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더는 공사를 지속할 재원과 근거가 없는 상태”라면서 지난 4월 15일 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 보험사 ‘백내장’ 상담… 선의의 피해자 막는다

    보험사 ‘백내장’ 상담… 선의의 피해자 막는다

    최근 몇 년간 보험금 지급이 크게 늘며 실손보험금 누수 원인으로 지목된 백내장 수술을 둘러싸고 분쟁이 이어지자 보험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백내장 수술 관련 보험사기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연장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전담 콜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6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지난 4~5월 운영한 백내장 수술 관련 특별신고 포상금제도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제도 시행으로 문제 안과의 보험사기 불법행위가 드러나는 등 실효성이 입증됐다”며 “제도의 유효성이 입증되면 재연장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체 실손 지급보험금 중 백내장 수술 관련 지급보험금 비중은 지난해 9.0%에서 올해 1월 10.9%, 2월 12.5%, 3월 17.4%로 급증했다. 10개 손해보험사만 놓고 보면 지난해 전체 지급보험금 10조 4420억원 중 9514억원(9.1%)이던 백내장 비중이 올해 1~3월에는 2조 2244억원 중 2689억원(12.1%)으로 크게 늘었다. 하루 평균 청구액으로 보면 지난해 40억 9000만원에서 3월에는 110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백내장 수술이 실손보험 적자 주범이 된 이유를 과잉진료 탓이라고 봤다. 백내장 증상이 없거나 수술이 불필요한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거나 단순 시력교정 목적의 렌즈 삽입술을 한 뒤 백내장 수술로 허위 진단서를 발행해 실손보험을 타낸 사례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업계와 당국은 과도한 보험금 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 요건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백내장을 진단받은 뒤 의사의 권유로 수술을 했음에도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최근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소송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산지 최혜원 변호사는 “보험사에서 보험약관에 명시되지 않은 자료를 요구하거나, 수술을 한 병원에 증빙자료가 없는 경우도 있어 부당하게 보험금을 미지급받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날 보험사별로 전담 콜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놨다. 콜센터에는 가입 실손보험 상품이 백내장 수술을 보상하는 상품인지를 비롯해 기타 실손보험금 청구 및 보험금 지급심사 절차 등에 관한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 대법 “사업주 아닌 임원에도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가능”

    대법 “사업주 아닌 임원에도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가능”

    사장뿐만 아니라 사장을 위해 행동하는 회사 임원에 대해서도 부당노동행위로 인한 구제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부산의 한 택시회사 노조위원장 A씨와 전국택시산별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회사 상무이사 B씨는 A씨가 결성한 노조가 전국택시산별노조와 연합을 못 하게 하려는 의도로 회유성 발언을 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노조 운영에 관한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의 핵심 쟁점이었던 ‘사업주가 아닌 임원도 구제 신청 상대방이 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재판부는 “사업주와 경영담당자, 근로자 문제와 관련해 사업주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 모두 대상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노동 현장에서 노조법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구제신청·명령 상대방을 사업주로만 한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산하 C 분회장을 맡았던 A씨는 2015년 2월 분회 노동자를 대상으로 기업 단위 노조를 새로 만들었다. A씨의 새 노조는 전국택시산업노조에서 제명되면서 전국택시산별노조에 가입했다. C사에 두 개의 노조가 생기면서 사측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기존 노조가 교섭대표 지위를 잃을 상황에 처하자 회사 상무이사 B씨가 새 노조에 압박을 가했다. B씨는 A씨를 만나 ▲전국택시산별노조의 개입을 막으면 대가를 지급하고 ▲노조 활동을 접으면 새 택시를 제공하고 ▲아예 퇴직을 결심하면 노조 전임자 급여 미지급분과 퇴직금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세 가지 안을 제안하며 회유했다. A씨는 부당노동행위 피해를 입었다면서 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냈다. 그러나 노동 당국이 B씨가 구제 신청 상대방 자격이 있는 사업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으로 비화했다. 1심은 노동위원회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원고 패소로 판단했으나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 신형 방탄헬멧, 정말 ‘미군 헬멧’보다 뛰어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신형 방탄헬멧, 정말 ‘미군 헬멧’보다 뛰어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아라미드 소재 신형 방탄헬멧 개발야간투시경 레일, 충격흡수 기능도선진국 헬멧 기준 대비 높은 성능 입증美서 방탄 성능 검증…하반기부터 보급지난달 23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연구소가 효성, 경창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2017년부터 4년 이상 연구한 신형 방탄헬멧 개발이 드디어 완료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바로 보급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언론들은 ‘9㎜ 권총탄을 막는 헬멧이 등장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연구소가 낸 자료 중 한 부분이 논란이 됐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 제품보다 동등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군 헬멧 방호 능력을 능가한다는 설명에 당장 “어처구니 없다”, “과장 아니냐”는 비판과 조소가 쏟아졌습니다. ●20년 동안 사용…이제서야 신형 개발 방탄헬멧에 대한 한국 남성의 관심은 ‘세계 1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군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함께 보낼 뿐만 아니라, 목숨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장비이기 때문입니다.한편으로, 군 생활을 해본 남성 중 술자리에서 헬멧 얘기를 단 1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논쟁의 주요 대상이기도 합니다. ‘무겁다’, ‘미군 장비에 비하면 저질이다’, ‘총알도 못 막는다’ 등 갖가지 비판이 쏟아집니다. 이런 비판은 이유가 있습니다. 2003년 신형 헬멧 개발 이후 무려 20년 동안 새 헬멧을 보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말로는 “권총탄 방호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검증기준이 없었습니다. 파편탄 방호성능도 미군 헬멧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야간투시경을 장착하는 레일과 통신장비를 장착하는 공간도 없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검증할 만한 환경실험 데이터도 부족했습니다.그렇지만 장구류는 한번 개발하면 장기간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불만이 쌓이고 쌓여 지금까지 온 겁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새 헬멧이 생겼다고 하니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성능을 과장했다는 비난이 난무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단 3장의 자료로 압축돼 있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설명은 ‘뻥튀기’가 아니었습니다. 군과 정부 입장에선 상세 수치를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묵묵히 비판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미군 성능 기준 뛰어넘어…미국에서 검증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효성 연구팀은 ‘아라미드’ 소재를 활용해 2017년부터 헬멧 개발에 나섰습니다. 아라미드는 400~500도 고온에서도 불에 타지 않고 매우 가볍지만 강철 강도의 5배인 이른바 ‘슈퍼섬유’입니다. 각종 산업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방위산업용 소재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라미드를 엮어 옷감처럼 얇은 막을 만든 뒤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만든 적층형 방탄헬멧은 이전의 헬멧보다 매우 단단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방탄헬멧의 방호성능을 확인할 때는 1.1g 무게의 파편모의탄으로 ‘방탄한계속도’(V50)를 측정합니다. 선진국 기준은 ‘초속 670m 이상’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671m, 프랑스는 680m입니다. 1초에 670m를 날아가는 고속 파편에 맞았을 때 헬멧이 뚫리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이전 헬멧은 ‘초속 610m 이상’으로 기준이 훨씬 느슨했습니다. 이번엔 선진국 기준인 초속 670m를 적용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시제품 방탄한계속도는 고온에서 초속 718m, 저온 708m, 상온에서는 무려 735m로 나왔습니다. 바닷물 침수 상태에선 705m였습니다. 파편탄 무게를 늘려도 선진국 기준보다 훨씬 높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이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연구소는 ‘기존 헬멧보다 방탄속도를 초속 60m 이상 높여서 관통이 어렵게 했다’는 설명만 내놓았습니다. 이는 방탄한계속도를 기존 헬멧 기준인 초속 610m에서 이번엔 670m로 높여잡아 기준을 무난히 통과했다는 뜻입니다.9㎜ 권총탄을 직접 쐈을 때는 25.4㎜ 이상의 변형이 이뤄지면 안 되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정면과 정수리, 뒷면, 좌우측에 권총탄을 쏜 결과 변형 기준을 넘어서지 않았고, 두꺼운 부위는 변형도가 7.5㎜에 불과했습니다. 연구팀은 바다 건너 미국의 방탄시험기관(NTS)에 직접 성능 검증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3시간 바닷물 침수 뒤 2시간 내 방탄시험 ▲영하 51도 저온처리 뒤 30분 내 방탄시험 ▲71도에서 24시간 고온처리 뒤 30분 내 방탄시험 등 극한의 조건이 여럿 추가됐습니다. 특히 바닷물 침수 실험은 이전엔 아예 기준조차 없었던 실험입니다. 신형 방탄헬멧은 이런 기준을 모두 무난하게 통과했습니다. 기능적인 변화도 있었습니다. 글로벌 추세에 따라 야간투시경 등 각종 장비 장착 공간을 만들고, 헬멧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을 나일론 등으로 감싼 ‘충격 흡수재’를 적용했습니다. 통신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또 600명 이상의 머리 모양을 3D 스캐너로 촬영해 최적의 헬멧 모양을 뽑아냈습니다. 이런 장비를 대체 왜 이제서야 개발했는지 의아할 정도의 큰 변화입니다. ●소총탄 막는 헬멧은 없다…파편탄 방호 주목적‘겨우 권총탄 막는 헬멧을 개발했다’고 비난하는 분들에게 말씀 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거듭 설명하지만, 소총탄을 근거리에서 막을 수 있는 헬멧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부터 수없이 많은 보도와 설명이 나왔지만, 아직도 보병이 사용하는 방탄헬멧으로 소총탄을 막을 수 있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 기술로 억지로 만들 수는 있겠지만, 도저히 달릴 수 없을 정도의 큰 무게를 감당해야 할 겁니다. 방탄헬멧의 1차 목적은 ‘파편탄’을 막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 주요 전쟁에서 파편에 의한 사상율은 59%나 됐습니다. 일반 부상자의 85%가 하늘에서 쏟아지거나 옆에서 튄 파편에 의해 부상당했습니다. 또 1.1g 이하의 소형 파편은 수류탄에서 발생할 확률이 100%, 155㎜ 포탄 50%, 135㎜ 포탄 77%, 30㎜ 고폭탄은 80% 이상이나 됩니다. 신형 방탄헬멧이 이런 위험을 잘 막을 수 있도록, 또 수출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길 바랍니다.
  • 교원 70% “의무연수 실효성 없어”...교총 1131명 설문조사

    교원 70% “의무연수 실효성 없어”...교총 1131명 설문조사

    교사 10명 중 7명이 매년 받아야 하는 20여개의 의무연수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전국 유·초·중고 교원 113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교원 의무연수 인식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설문결과 교원 74.6%가 의무연수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매년 들어야 하는 20~25가지 의무연수에 대해 ‘의무연수 대부분이 필요 없다’는 응답이 64.5%나 됐다. ‘모든 의무연수가 필요 없다’는 응답도 10.1%였다. 교원 77.0%가 의무연수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대부분의 연수가 실효성이 없다’는 답변이 63.0%, ‘모두 실효성이 없다’는 응답이 14.0%였다. 가장 실효성이 없는 의무연수를 묻자(복수응답)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 예방교육’(84.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통일교육’(76.1%), ‘흡연·음주 등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73.3%)도 높은 응답을 보였다. 반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대면교육 필수)’(25.0%), ‘안전교육’(27.9%), ‘학교폭력예방교육’(31.8%)은 응답률이 낮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연수의 개선방안에 대해 ‘담당자 또는 담당부서로 유목화해 수강과목 최소화’ 응답이 52.4%, ‘의무연수 통폐합(원격연수 폐지 등)’이 42.9%, ‘의무연수 일몰제 도입’(존속기간 5년 등으로 설정)이 36.3%였다. 교원 대상 법령에 근거한 의무연수는 20여개 정도이며, 이수에만 연간 50시간 이상 소요된다.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매년 1회 이상, 1시간 이상 성매매 예방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선행교육 예방교육도 필수다. 지난달부터는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 시행되면서 의무연수가 추가됐다. 법령 외에도 각 시도교육청이 조례나 자체규정에 따라 교원 의무연수를 별도로 부과한다. 교총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과도하고 형식적인 의무연수가 많아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교사들의 토로가 많다. 의무연수 절대량을 줄이는 근본적인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 의무연수 개선 건의서와 인식조사 결과를 교육부, 전국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추후 정책협의, 단체교섭 등에서 의무연수 축소를 주장할 계획이다.
  • 화물연대 “국민 안전 위해 파업”…경총 “명분 없는 집단행동”

    화물연대 “국민 안전 위해 파업”…경총 “명분 없는 집단행동”

    이달 7일 총파업을 예고한 화물 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를 유지해 달라고 정부에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경총은 경제와 물류를 볼모로 한 명분 없는 집단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제가 폐지되면 과로, 과적, 과속에 내몰려 화물 노동자와 국민의 안전이 희생될 것”이라며 “물류대란을 막고 화물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새 정부의 실효성 있고 신속한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전운임제는 정해진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할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돼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이와 관련해 노동자들은 “운송료가 연료비 등락에 연동해 오르내리는 합리적인 제도”면서 제도의 일몰 반대를 이번 총파업의 목적으로 내세웠다. 화물연대는 ▲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 운임 인상 ▲ 지입제 폐지 ▲ 노동기본권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국토부는 운송료 인상만이 우리의 주목적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폄훼했다”면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파업의 목적을 축소하지 말라”고 소리 높였다. 이봉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은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기름값에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내일은 나아질까 하는 희망으로 버텨왔지만 기름값 상승은 멈추지 않았고, 적자 운송에 하루하루 빚만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무역협회가 화물연대에 파업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기름값 폭등을 비롯해 자본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화물 노동자들이 떠안으라는 이야기”라고 맞섰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을 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조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 대체 수송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인호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은 “지금처럼 화물 노동자가 낮은 운임으로 과로하는 상황에서는 도로를 같이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며 파업을 지지하는 뜻으로 대체 수송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했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화물연대 총파업 예고에 대해 “경제와 물류를 볼모로 일방적인 주장을 관철하려는 명분 없는 집단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경총은 2일 발표한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대한 경영계 입장’에서 “우리 경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 투자가 함께 감소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비 상승으로 무역업계의 어려움이 매우 큰 상황에서 경영계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화물연대가 요구 중인 ‘안전 운임제 일몰 규정 폐지’에 대해 “2018년 도입 당시 3년 일몰제로 시행하되 일몰 1년 전부터 제도 연장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했고, 현재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또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서 금지하는 ‘정당한 사유 없는 운송 거부’에 해당될 수 있어 위법의 소지도 크다”며 정부에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화물연대가 업무 개시 명령을 거부하거나 운송 방해, 폭력행위 등 불법 투쟁을 전개할 때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도 요구했다.
  • 아무도 못 막은 ‘구글 통행세’ 오늘부터 적용… 결국 소비자가 떠안아

    아무도 못 막은 ‘구글 통행세’ 오늘부터 적용… 결국 소비자가 떠안아

    당국도, 업계도 구글의 독주를 막아 내진 못했다. 최대 30%에 달하는 소위 ‘구글 통행세’가 1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콘텐츠 앱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콘텐츠 앱들은 구글의 새 인앱결제 정책 의무화를 하루 앞두고 인상 조치를 대부분 끝마쳤다. 안드로이드 앱 결제를 기준으로 네이버웹툰은 지난 30일부터 이용권 ‘쿠키’ 가격을 1개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올렸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다음달부터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용하는 캐시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해 적용한다. 웨이브,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플로, 바이브 등 음원 플랫폼도 이미 월 구독료를 인상했다. 앞서 구글은 앱 개발사들이 자사 서비스 결제에 이용해 온 ‘아웃링크’ 등 외부 결제방식을 금지했다. ‘인앱결제’ 또는 ‘제3자(개발자) 인앱결제’ 시스템만을 허용하는 새 조치를 지난달 발표했으며, 1일까지 적용하지 않으면 앱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새 정책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인앱결제 강제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저촉될 소지가 있지만, 규제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대응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방통위는 구글 등 앱스토어의 결제방식 강제 행위에 대한 실태 점검에 들어간 상태지만, 이후에도 사실조사와 위원회 의결까지 거쳐야 과징금·시정명령 등 제재 여부가 확정된다. 이마저도 구글이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하면 실질적인 조치까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구글의 ‘삭제 경고’에 앱 개발사들이 백기를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이미 시장에서 ‘방통위도 소용없다’고 판단해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타이밍이 한참 늦었다”면서 “설사 방통위 제재가 결정되더라도 초국적 기업에 대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조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부담을 떠안는 것은 소비자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플랫폼 가격 인상에 따른 올해 소비자 추가 부담은 최소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드로이드 앱이 아닌 PC·모바일 웹으로 이용권을 결제하면 종전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지만, 개발사들이 앱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것조차 구글이 금지시켰기 때문에 활용도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메일 등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기존 가격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변협 ‘로톡 변호사’ 징계 강공… 법률 플랫폼 분쟁 2라운드로

    변협 ‘로톡 변호사’ 징계 강공… 법률 플랫폼 분쟁 2라운드로

    헌법재판소가 법률서비스 플랫폼인 로톡을 이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 내부 규정에 위헌 결정을 내렸지만 변협과 로톡 간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변협은 헌재가 변호사 광고 금지 외에 나머지 규정은 합헌으로 판단했다며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2차 징계 개시 청구를 의결했다. 로톡이 변협을 비판하면서 법률서비스 플랫폼을 둘러싼 갈등은 2차전을 맞은 형국이다. 변협은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회관 대강당에서 대국민 설명회를 열어 “헌재는 지난 26일 결정에서 공정한 수임질서를 훼손하는 등 탈법적 방식으로 운영되는 법률 플랫폼의 구체적인 서비스 양태의 위법성을 상세하게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이종엽 협회장은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이 법적 구속력을 가진 법규명령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플랫폼에 참여한 변호사를 징계하는 핵심근거 광고규정에 대해 적법·유효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심판대상 조항 12개 중에 9.5개 조항을 합헌으로 인정했다”며 “위헌 결정된 규정 2건이 포괄위임 금지조항임을 감안해 이를 배제하면 심판대상 광고규정의 95%가 합헌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춘수 제1법제이사도 “헌재가 당일날 광고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며 “변협의 광고규정이 부당하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 가처분 기각 결정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는 지난 26일 변협의 유권해석 위반 광고 금지 규정과 대가수수 광고 금지 규정이 변호사의 표현의 자유와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변협은 지난 30일 나머지 규정을 근거로 로톡 가입 변호사 28명에 대한 2차 징계 개시 청구를 의결했다. ‘광고규정 개악과 부당한 회원 징계를 반대하는 변호사모임’은 이날 “헌재의 결정은 누구라도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는 위헌’이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변협 집행부가 아전인수식 궤변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판단은 변호사의 단순 광고까지 징계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것”이라며 “헌재가 브로커 행위 금지 부분을 합헌이라고 한 것은 기존 변호사법을 재확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변협과 로톡이 헌재 결정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 가면서 법률서비스 접근성 제고를 위한 논의는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금감원장 “공매도 조사전담반 설치…불법 공매도 엄정 조치”

    금감원장 “공매도 조사전담반 설치…불법 공매도 엄정 조치”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중 금감원 내에 공매도 전담조사반을 설치해 불법 공매도가 적발될 시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31일 오후 불법 공매도 관련 임원회의에서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투자자의 불만과 불법 공매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이 있다”면서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6월 중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설치·운영해 위반사항 조사를 한층 더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에 대해 엄정 조치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실효성 있는 조사를 위해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공조하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 조사 때 자문·협력·정보교환에 관한 다자간 양해각서(IOSCO MMoU)에 따른 외국 감독기관의 협력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자본시장조사국 내에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설치할 예정이다. 조사반장은 자본시장조사국 파생상품조사팀장이 겸임하게 되며 팀원은 3명으로 구성된다. 실태 점검 대상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외국계 증권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매도 조사전담반은 우선 공매도 주문방식, 주식대차 등 공매도 프로세스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한 실태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고의적인 무차입 공매도나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등 공매도 위반 개연성이 높은 부분에 관련해서는 기획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이익을 얻는 투자기업으로 국내에선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빌려와 파는 ‘차입 공매도’는 허용되지만,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를 먼저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공매도는 지난해 5월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재개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종목에 제한이 있고 상환 기간도 90일로 한정돼 있는 개인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협의에 따라 계속해서 리볼빙이 가능하다며 공매도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왔다. 담보비율도 개인은 140%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105%로 더 낮다. 윤석열 정부는 개인들이 공매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인의 공매도 담보비율을 인하하는 등 기타 개선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 ‘구글 통행세’ D-1…손 묶인 당국, 가격 올린 업계, 부담 떠앉는 소비자

    ‘구글 통행세’ D-1…손 묶인 당국, 가격 올린 업계, 부담 떠앉는 소비자

    내일(1일) 구글 인앱결제 새 정책 의무화최대 30% 수수료 부담…이용가격 줄인상PC·모바일 웹 결제시 이전가격 이용 가능방통위 ‘위법 실태 점검’에도 무용론 확산“이미 타이밍 늦어…국제적인 대응 필요”당국도, 업계도 구글의 독주를 막아내진 못했다. 최대 30%에 달하는 소위 ‘구글 통행세’가 6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콘텐츠 앱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콘텐츠 앱들은 구글의 새 인앱결제 정책 의무화를 하루 앞두고 인상 조치를 대부분 끝마쳤다. 안드로이드 앱 결제를 기준으로 네이버웹툰은 전날인 30일부터 이용권 ‘쿠키’ 가격을 개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올렸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용하는 캐시 가격을 새달부터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 적용한다. 웨이브,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플로, 바이브 등 음원 플랫폼도 이미 월 구독료를 인상했다. 앞서 구글은 앱 개발사들이 자사 서비스 결제에 이용해온 ‘아웃링크’ 등 외부 결제방식을 금지하고, ‘인앱결제’ 또는 ‘제3자(개발자) 인앱결제’ 시스템만을 허용하는 새 조치를 지난달 발표했고, 6월 1일까지 적용하지 않으면 앱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인앱결제는 10~30%, 제3자 인앱결제는 6~26%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구글은 선택권을 줬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제3자 인앱결제도 PG(전자결제대행)사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고려하면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구글의 새 정책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인앱결제 강제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저촉될 소지가 있지만,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대응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통위는 현재 구글 등 앱스토어 결제방식에 대한 실태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위반 여부가 확인된 이후에도 사실조사 단계를 거쳐 위원회 의결까지 이뤄져야 과징금·시정명령 등 제재 여부가 확정되고, 이마저도 구글이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하면 실질적인 조치까진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구글의 ‘삭제 경고’에 앱 개발사들이 백기를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방통위는 지난달 13일부터 앱마켓 부당행위 피해사례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날 기준으로 접수된 신고는 단 한 건뿐이었다. 이마저도 개발사가 아닌 대한출판문화협회를 통해 들어온 신고였다. 방통위 관계자는 “개발사들이 구글을 대상으로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개발사들과의 직접적인 면담을 통해 내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당국의 대응이 뒤늦었다고 보고 있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이미 시장에서 ‘방통위도 소용 없다’고 판단해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타이밍이 한참 늦었다고 생각된다”면서 “설사 방통위 제재가 결정되더라도 초국적 기업에 대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조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에서도 구글 입앱결제 정책을 유의깊게 보는 만큼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부담을 떠앉는 것은 소비자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플랫폼 가격 인상에 따른 올해 소비자 추가 부담은 최소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드로이드 앱이 아닌 PC·모바일 웹으로 이용권을 결제하면 종전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지만, 구글이 개발사들에게 앱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것조차 금지했기 때문에 활용도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메일 등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기존 가격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헌재 위헌 결정에도 끝나지 않는 변협vs로톡 갈등 2차전

    헌재 위헌 결정에도 끝나지 않는 변협vs로톡 갈등 2차전

    헌법재판소가 법률서비스 플랫폼인 로톡을 이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 내부 규정에 위헌 결정을 내렸지만 변협과 로톡 간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변협은 헌재가 변호사 광고 금지 외에 나머지 규정은 합헌으로 판단했다며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2차 징계 개시 청구를 의결했다. 로톡이 변협을 비판하면서 법률서비스 플랫폼을 둘러싼 갈등은 2차전을 맞은 형국이다. 변협은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회관 대강당에서 대국민 설명회를 열어 “헌재는 지난 26일 결정에서 공정한 수임질서를 훼손하는 등 탈법적 방식으로 운영되는 법률 플랫폼의 구체적인 서비스 양태의 위법성을 상세하게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이종엽 협회장은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이 법적 구속력을 가진 법규명령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로톡과 같은 법률 플랫폼에 참여한 변호사를 징계하는 핵심근거 광고규정에 대해 적법·유효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심판대상 조항 12개 중에 9.5개 조항을 합헌으로 인정했다”며 “위헌 결정된 규정 2건이 포괄위임 금지조항임을 감안해 이를 배제하면 심판대상 광고규정의 95%가 합헌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춘수 제1법제이사도 “헌재가 당일 광고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며 “만약에 실제로 변협의 광고규정이 부당하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 가처분 기각 결정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헌재는 지난 26일 변협의 유권해석 위반 광고 금지 규정과 대가수수 광고 금지 규정이 변호사의 표현의 자유와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변협은 30일 나머지 규정을 근거로 로톡 가입 변호사 28명에 대한 2차 징계 개시 청구를 의결했다. ‘광고규정 개악과 부당한 회원 징계를 반대하는 변호사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헌재의 결정은 누구라도 당연히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는 위헌’이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변협 집행부가 아전인수식 궤변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판단은 변호사의 단순 광고까지 징계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것”이라며 “변협의 주장처럼 헌재가 브로커 행위 금지 부분을 합헌이라고 한 것은 기존 변호사법을 재확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변협과 로톡이 헌재 결정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 가면서 법률서비스 접근성 제고를 위한 논의는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文정부 국고보조사업 93.6% 대수술 불가피

    文정부 국고보조사업 93.6% 대수술 불가피

    정부가 국고보조사업 예산에 대한 대대적 칼질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보조사업 중 정상 판정을 받은 사업은 6.4%에 불과했고, 93.6%가 수술대에 올랐다. ●42% 예산 감축… 41% 방식 변경 기획재정부는 최상대 2차관 주재로 2022년 제1차 보조금관리위원회를 열고 보조사업 연장 평가안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재부는 전체 평가 대상 사업 500개 가운데 261개(52.2%)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폐지·감축·통폐합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즉시 폐지 20개(4.0%), 단계적 폐지 26개(5.2%), 통폐합 2개(0.4%), 예산 감축 213개(42.6%)인데 국고사업 연장평가 제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사업 수 기준 역대 최대 구조조정이다. 예산이 깎이지 않지만 사업 방식을 변경하는 사업은 207개(41.4%)에 달했다. 정상 추진은 32개(6.4%)다. 사업별로 규제자유특구 실증기반 조성 사업,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은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 대상이 됐다. 최근 3년간 실집행률이 51.3%에 불과한 전통 생활문화진흥 사업의 예산은 감축된다. 사업 목적이 유사한 광역버스 안전, 서비스 개선 지원 사업과 광역버스 공공성 강화 지원 사업은 통폐합된다. ●정권 바뀔 때마다 보조사업 구조조정 정상 추진 사업 비중이 지난해 15.2%에서 올해 6.4%로 급격히 낮아진 대목은 대선 이후인 3월 정부가 ‘2023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을 확정할 때 예고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집행 부진 사업의 전면적 구조조정을 통해 재량지출의 10% 수준을 절감하겠다고 공언했다. 정권이 바뀐 해의 보조사업 구조조정은 꽤 익숙한 풍경이다. 임기 말 다시 보조사업 몸집이 커지는 게 재정 위협 요인으로 지적되는데, 박근혜 정부 동안엔 2013년 50조 5000억원에서 2016년 60조 3000억원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엔 2017년 59조 6000억원에서 올해 102조 3000억원으로 보조사업 규모가 늘어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거둬들인 부담금이 21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2000억원(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담금은 공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법률에 따라 징수하는 세금 이외 금전으로 환경개선부담금, 대체연료 수입·판매부과금 등이 있다.
  • [사설]또 위헌 결정 받은 ‘윤창호법’, 여야 보완입법 서둘러라

    [사설]또 위헌 결정 받은 ‘윤창호법’, 여야 보완입법 서둘러라

    음주운전 및 음주측정 거부 등을 반복할 경우 가중 처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이른바 ‘윤창호법’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재 결정이 그제 나왔다. 지난해 11월 헌재 위헌 결정에 이은 또다른 위헌 판단이다. 헌재는 26일 “재범에 대해 가중처벌을 하더라도, 이전 범행과 아무런 시간적 제한을 두지 않고 가중 처벌하는 예는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공소시효나 형의 실효를 인정하는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위헌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나오자마자 자칫 음주운전 예방 효과가 느슨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석 달 만에 이뤄진 윤창호법 입법 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2018년부터 시행된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가중 처벌 기준을 기존 3회 이상에서 2회 이상으로 높였다. 또한 징역 1~3년 또는 벌금 500만~1000만원의 처벌 형량을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으로 높였다. 음주운전 예방 효과가 크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지만, 10년도 넘은 오래 전 음주운전까지 합산해 일률적으로 가중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들이 또한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미 지난해 위헌 결정 이후 상습 음주운전자 70%가 감형됐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음주운전의 총 발생 건수는 감소하지만 재범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기도 하는 실태 속에서 보완 입법의 필요성 또한 커졌다. 어쨌든 두 차례에 걸친 위헌 결정으로 윤창호법은 사실상 실효성을 잃은 상황이다. 사회적으로도 일정 정도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물론 윤창호법이 법적 실효성을 사실상 잃었다고 해서 이것이 음주운전에 관대해지거나 경각심이 해이해지는 문화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국민의 법 감정은 반복적인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여전히 요구한다. 이미 지난해 11월 위헌 결정이 내려졌는데도 국회 차원의 보완 입법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헌재의 위헌 결정 이후 음주운전 산입 기한을 10년으로 묶는 등의 개정안이 제출되긴 했으나 행정안전위에서 온전히 논의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여야는 당장 머리를 맞대고 윤창호법 위헌 결정에 따른 사법 공백이 없도록 보완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윤창호법 위헌 결정의 원인 제공은 온전히 이 법을 마련한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있다. 모쪼록 보완 입법은 다른 법 체계와 충돌하는 법리적 오류가 발생해서도 안되며, 국민적 공분과 같은 분위기에 떠밀려 책임에 비해 과도한 수준의 처벌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법적 처벌과 병행할 수 있는 음주 치료, 음주운전 방지 장치 도입 등 비형벌적 차원의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방법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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