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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연월차 줄인 간부사원 취업규칙…노조 등 집단적 동의 없으면 ‘사회통념상 합리성’ 적용 안 돼”

    “현대차, 연월차 줄인 간부사원 취업규칙…노조 등 집단적 동의 없으면 ‘사회통념상 합리성’ 적용 안 돼”

    사용자가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면서 노동조합 등 노동자의 집단적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동의 없이 기존보다 불리하게 근로조건을 바꾸더라도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있을 경우 인정된다고 봤던 종래 대법원 판례를 모두 변경한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1일 현대자동차 간부사원 A씨 등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 상고심에서 원심판결 중 피고 패소 부분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현대차는 2004년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근로기준법 시행에 따라 간부사원 취업규칙을 별도로 제정했다. 간부사원 취업규칙은 일반직 과장 이상, 연구직 선임연구원 이상, 생산직 기장 이상의 직위자에게 적용됐다. 간부사원 취업규칙은 전체 직원에게 적용되던 기존 취업규칙과 달리 월차휴가제도를 폐지하고, 상한이 없던 연차휴가에 25일의 상한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간부사원 취업규칙을 제정하면서 전체 근로자 과반수가 가입한 노조의 동의를 받지 않았지만, 전체 간부사원 6683명 중 약 89%에 해당하는 5958명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았다. 그러나 A씨 등은 간부사원 취업규칙 중 연월차 휴가와 관련된 부분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회사를 상대로 2004년부터 받지 못한 연월차 휴가 수당 상당액을 부당이득 반환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종전 취업규칙에 따른 미지급 연월차 휴가 수당을 직접 청구할 수 있으므로 부당이득이 성립하지 않는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반면 2심은 간부사원 취업규칙 중 연월차 휴가 관련 부분은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에 해당하는 데 노동자의 집단적 동의를 받지 않았고 사회 통념상 합리성도 인정되지 않아 무효라며 미지급 연월차 휴가 수당 지급 청구를 일부 인용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대법원에서 쟁점이 된 것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의 집단적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해당 취업규칙의 작성, 변경에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있다면 유효하다고 판단해왔던 종전 판례를 유지할 것인지였다. 근로기준법은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에는 노동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있는 경우에는 그 노조의, 그 같은 노조가 없는 경우에는 노동자의 과반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관 7명은 다수의견을 통해 종전 판례를 변경해 노조나 노동자들이 집단적 동의권을 남용했다고 볼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해당 취업규칙의 작성 또는 변경에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유효성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에 대한 근로자의 집단적 동의권은 헌법에 근거하고 근로기준법에 명시한 근로조건의 노사대등 결정 원칙을 실현하는 중요한 절차적 권리이므로, 변경되는 취업규칙 내용의 타당성이나 합리성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반면 대법관 6명은 사회 통념상 합리성 법리는 대법원이 오랜 기간 그 타당성을 인정해 적용한 것으로 현재에도 여전히 타당하므로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별개 의견을 냈다. 다수 의견이 제시한 집단적 동의권 남용 법리는 그 판단기준이 불명확하고 사회 통념상 합리성 법리와 비교해 결과적으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대법원 관계자는 “취업규칙이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되는 경우 근로자의 절차적 권리인 집단적 동의권이 침해되었다면 내용의 합리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규칙이 정당화될 수 없어 원칙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했다”며 “근로자 측이 집단적 동의권을 남용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불이익한 취업규칙 변경의 효력을 인정할 가능성을 열어 둠으로써 구체적 타당성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아이가 무슨 죄…양육비 국가가 대신 지급하고 강제징수해야”

    “아이가 무슨 죄…양육비 국가가 대신 지급하고 강제징수해야”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를 대신해 국가가 먼저 양육비를 지급하고 비양육 부·모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회수하는 ‘양육비 대지급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양육비 대지급제 해외운영사례: 아동빈곤 해소와 양육비 이행 강화의 두 가지 기대효과’ 보고서에서 “양육비를 국가가 대신 지급하면 아동의 빈곤을 예방할 수 있고, 이후 비양육 부·모로부터 대신 지급한 양육비를 강제 회수하면 양육비 이행률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독일, 스웨덴, 핀란드에서는 양육비를 받지 못한 한부모에게 국가가 양육비를 대신 지급하고 양육비 채무 부모에게 청구한다. 아동은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고, 한부모는 비양육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이미 양육비 청구권이 국가로 이전됐으므로 대신 지급한 양육비 회수는 국가의 몫이다.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집행을 통해 양육비 채무자로부터 양육비를 회수한다. 반면 한국은 소송만이 답이다. 평균 2~3년이 걸리는 지난한 소송을 거치더라도 양육비를 받게 되리란 보장은 없다. 소송을 해도 받지 못하면 감치 소송을 다시 제기하게 된다. 감치는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를 유치장에 가두는 것이다. 감치명령을 받고도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운전면허 정지, 신상 공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법원으로부터 감치명령을 받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채무자들이 위장전입, 잠적 등으로 우편송달을 거부하면 감치 재판을 여는 것조차 어렵다. 여성가족부의 2021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양육비를 한 번도 받은 적 없다’는 답변이 71.2%였다. ‘최근까지 정기 지급을 받았다’는 답변은 15.0%에 불과했다. 양육비 이행관리원의 법률 지원을 받아 소송을 해도 양육비 지급이 이행되는 비율은 40.3%로 절반이 안 된다. 정부는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감치명령이 없어도 양육비를 주지 않고 버티는 부·모를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개정법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양육 부모로부터 양육비를 제때 받지 못해 아동 양육이 어려워지면 최대 12개월까지 한시적 양육비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원 대상 자녀 또는 양육비 채권자에게 중증 질환이 있거나, 난방·전기·수도 공과금 연체로 주거 환경이 위태로운 경우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즉 빈곤과 질병을 증명하지 못하면 한시적 양육비 긴급 지원도 받을 수 없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민숙 입법조사관은 “국가가 양육비를 대신 지급해 아동 빈곤을 예방하고, 양육비를 지급했어야 할 채무자의 모든 형태의 자산을 추심해 상환을 완료한다면, 양육비 회피가 애초부터 불가능한 사회적 여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1대 국회에는 양육비 대지급 특별법안이 2건 발의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양육비 채무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2회 이상 양육비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대지급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허 입법조사관은 “자녀 양육 책임을 회피할만한 ‘정당한 사유’가 과연 존재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만약 비양육 부모가 양육비 지급을 거부하며 버티는 이유가 정당한 사유로 인정된다면 아동은 대지급 대상에서 자동으로 제외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완 입법을 제안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및 청소년 마약 오남용 예방 위한 대책 마련 시급”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및 청소년 마약 오남용 예방 위한 대책 마련 시급”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8일 도봉청소년경찰학교에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및 도봉경찰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간담회는 증가하고 있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마약 오남용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청소년 관련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관계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 의원은 “최근 청소년 학교폭력과 마약 오남용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마약 오남용은 그 폐해가 매우 심각해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문제 모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기관 간 협조가 꼭 필요하므로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자치경찰위원회 및 도봉청소년경찰학교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부처는 물론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학교폭력예방 교육프로그램인 ‘청소년경찰학교’의 적극적인 운영과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서울시교육청 청소년경찰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으며 해당 조례안은 지난 31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시행을 앞두고 있다.
  • 장호진 “후쿠시마 시찰단, 실제 검증에 가까운 활동 할 것”

    장호진 “후쿠시마 시찰단, 실제 검증에 가까운 활동 할 것”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오는 23~24일 파견될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 “실제 검증에 가까운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부가 검증단이 아닌 시찰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한 질의에 “대만에서 보낸 것 역시 관찰단”이라며 “(우리는) 실제 검증에 가까운 활동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간 역시 “반드시 1박 2일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일본에게 추가적으로 자료 요구를 하든 설명을 요구하든 또는 협의를 하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주권국가가 하는 일을 다른 주권 국가가 들어가서 검증한다는 것은 국제 외형상 문제도 좀 있다”며 “일본이 검증이라는 용어를 상당히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측에서 뭐라고 하든 간에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활동)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한국의 시찰단에 대해 ‘안전성 평가는 아니다’라고 한 것을 들며 실효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김상희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도 우리가 앞장서서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상호 의원은 “원전 문제는 1년, 2년을 조사해도 결과가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1박 2일 시찰로 국민들에게 해명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또 장 차관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과거사 발언에 대해 “국민들의 입장에선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과거에 비해선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장 차관은 “국민들께서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수준보다 더 진솔한 사과를 원하시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당장 그 수준에 어떤 입장을 표명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우리가 물컵의 반을 채웠으니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고 한 것을 인용해 “물컵의 반이 채워졌냐”고 묻자 장 차관은 “물컵의 반이 다 채워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물컵의 반이 빨리 채워질 수 있도록 여건을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대통령실 공천 관련 녹취록 파문이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외통위까지 이어졌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논란이 종식될 때까지 태 의원이 외통위원을 사임하고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익과 관련된 외통위에서 태 의원이 최소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사임하는 게 기본 절차”라고 언급했다. 반면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태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임위 배정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그는 “태 의원의 발언이 적절한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우리가 민주당 위원들의 여러 가지 사건과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왜 그런 사람을 우리 상임위에 넣느냐는 얘기를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 ‘尹정부 1년’ 달라진 공정위… ‘시장경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

    ‘尹정부 1년’ 달라진 공정위… ‘시장경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을 내세우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재정부터 부동산까지 경제정책의 기조와 방향이 대거 바뀌었지만 그중에서도 경쟁당국의 혁신은 크게 주목받는 지점 중 하나다. 현 정부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저격수’로 대변되던 이전 문재인 정부의 공정위에서 ‘시장경제의 파수꾼’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조사와 정책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공정위의 자존심이자 최대 지향점인 ‘중립성’을 강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위를 법무부·법제처와 함께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기관’으로 규정한 이후 ‘기업 저승사자’에서 경쟁 저해 요인을 도려내며 시대흐름에 맞춰 시장경제를 선도하는 ‘공정한 심판’으로의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가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9월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취임한 뒤부터다. 한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합리적인 대기업집단 제도 운용’,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한 시장의 혁신경쟁 촉진’, ‘공정한 거래 기반 강화’, ‘조사·사건 처리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 제고’ 등 네 가지 과제를 제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기업을 개혁 또는 척결 대상으로 보는 대신 시장경제를 이끄는 주체로 인정하고, 공정 경쟁 질서를 해치는 지배력 남용·담합·불공정 거래 등의 위법행위에 메스를 가하는 심판이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는 반재벌 사회를 위한 최종 공격 수단으로 공정위를 활용하는 듯했던 이전 정부와 가장 구별되는 지점이자 기업이 ‘경쟁정책의 정상화’란 기대감을 갖고 공정위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게 한 동력이 됐다. 이후 공정위가 쇄신 대상으로 삼은 것은 ‘낡은 규제’였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대기업 총수의 친족 범위 조정’을 적극 추진해 이행했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해 각종 자료 제출과 공시 의무를 지는 친족 범위를 ‘혈족 6촌·인척 4촌’에서 ‘혈족 4촌·인척 3촌’으로 좁힌 것이다. 기업은 ‘대가족 시대’에 만들어진 법 규정 때문에 ‘핵가족 시대’가 된 현대에 와서는 알지도 못하는 친족의 지정자료 제출을 빠뜨려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대착오적인 규제였음에도 이의제기조차 못 한 채 숨죽이고 있던 재계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란 안도가 나온 이유다. 이어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부당한 지원 행위의 안전지대 기준을 ‘지원 금액 1억원 미만’에서 ‘해당 연도 자금거래 총액 30억원 미만’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부당 지원 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상가격과 지원성 거래 규모가 파악되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지원 금액’에서 객관적이고 예측하기 쉬운 ‘거래 총액’으로 고쳐 기업 스스로 부당한 지원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정위 조사 대상에 오른 기업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 호소하는 ‘불확실성’을 걷어 내 주려는 차원이다. 공정위의 기업 족쇄 풀기 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월 발표된 대기업집단 공시제도 개선 방안에는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대상 기준 금액 50억원→100억원 상향 및 5억원 미만 거래 공시 대상 제외’, ‘공시의무 위반 과태료 감경 기간 3일→30일 연장 및 감경 비율 최대 75%까지 확대’, ‘경미한 공시의무 위반 시 과태료 대신 경고로 대체’ 등이 담겼다. 지난 3월에는 기업이 계열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와 관련해 ‘부당한 이익’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마련하고, 물량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 사유를 확대하는 내용의 심사지침을 행정예고했다. 공정위는 “조사가 강압적이다”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조사를 받는 기업의 절차적 권리도 강화했다. 현장 조사에 나설 때 조사 공문에 법 위반 혐의를 더욱 구체화해 명시하고, 조사와 무관한 자료가 제출되면 조사를 받은 측에서 해당 자료에 대해 반환·폐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조사·심의 과정에서 피조사인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늘려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과거 공정위 제재를 받은 기업이 응당 불복, 행정소송을 이어 가던 ‘관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공정위가 구시대적 규제를 완화하고 조사 대상인 기업의 절차적 권리를 폭넓게 인정한다고 제재 수위가 낮아진 건 아니다. 위법 행위에 대한 법리 적용은 더 엄정해졌다. 디지털 전환과 같은 시장환경의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불공정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새롭게 나타났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총파업에 나선 화물연대본부가 부당한 공동행위 등 혐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세 차례 막아서자 화물연대를 조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자회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준 카카오모빌리티에는 257억원의 과징금을, 모바일 게임사가 경쟁 앱 마켓에 게임을 출시할 수 없게 막은 구글에는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효성이 계열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3년간의 조사를 벌이고도 심의 절차를 종료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위법한 듯 보이나 이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심의를 중단해 버린 것이다. 이 사례는 공정위 조사가 끝난 기업은 무조건 제재받는다는 통념을 깨뜨린 것으로 공정위의 조사와 심의 기능이 독립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으로 평가받았다. 공정위 전원회의 위원들이 ‘제재’라는 목표를 향해서만 진격하는 게 아니라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고 원칙과 중립을 잘 지키고 있다는 의미다.
  • 단속 피하려 성매수자 월급명세서까지 받은 포주들

    단속 피하려 성매수자 월급명세서까지 받은 포주들

    경남경찰청은 불법체류 태국인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40대)씨를 구속하고 B(30대)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남 창원시 도심 오피스텔 두 곳에 방 6개를 마련해 태국인 여성 4명을 고용한 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이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통해 업소를 홍보한 뒤 광고를 보고 찾아온 성 매수자들에게 최대 24만원씩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등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성 매수자들로 부터 신분증이나 월급 명세서를 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A씨 등은 메신저 앱을 통해 외국 여성을 찾아 고용했으며 여성들은 모두 태국인 불법 체류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얻은 불법 수익금 8200여만원을 몰수하고 성매매에 가담한 불법체류여성들은 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인계했다. 경찰은 불법 수입금에 대한 몰수·추징 선고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정판결전 대상 재산의 처분을 금지하는 기소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등으로 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통화내용 분석 등을 통해 불법 성매수자들도 찾아 조사할 계획이다.
  • 민주, ‘돈봉투 쇄신책’ 마련 속도...자체 조사·입법도 검토

    민주, ‘돈봉투 쇄신책’ 마련 속도...자체 조사·입법도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설문조사·워크숍 등 쇄신을 위한 후속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일 의원총회 당시 20여명에 달하는 의원들이 다양한 쇄신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초 당 지도부가 일축했던 ‘자체 조사’ 가능성까지 다시금 거론되는 분위기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 지도부는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심층설문조사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내 지도부는 당 전략위원회 혹은 민주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사 문항을 설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원내와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이를 쇄신 의원총회 논의를 위한 빅데이터 자료로 만들 예정이다.원내 지도부는 1~2차례 쇄신 의총을 가진 뒤 5~6월 중에 ‘1박 2일 워크숍’을 개최해 당의 전반적인 쇄신 방안 마련을 위한 난상토론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그동안 당 혁신위원회, 지난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시 ‘새로고침위원회’ 등이 작성한 쇄신 관련 보고서를 총망라해 워크숍에서 활용할 토론 자료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 의원총회를 계기로 당 쇄신에 대한 의원들의 요구가 분출하면서 당 지도부의 입장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당 지도부는 그동안 당 차원의 돈봉투 의혹 관련 자체 진상조사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고집했지만, 의총 이후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 소속 한 초선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의원총회에서 돈봉투 의혹 관련 사실 규명을 위한 당의 노력이 없다는 문제제기가 많이 있었는데 당 지도부에서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상황이 바뀌면 지도부도 입장을 바꿀 수 있으니 기다려보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의총에서는 당내 선거비용의 투명한 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만큼 이를 입법으로 보완하자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 선거에서는 후원금 사용 내역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 전당대회 등 당내 선거의 경우 후원금 지출에 관한 세부 규정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는 당헌·당규가 아닌 정당법 개정 사안이라 여야 간 협의가 필요하다.
  • 박선하 경북도의원, ‘경상북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안’ 발의

    박선하 경북도의원, ‘경상북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안’ 발의

    박선하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비례)은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경상북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본 조례안에는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종합적 시책 수립을 도지사의 책무로 규정하였으며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현안에 대한 실효성 있는 시책 수립을 위해 경북도 내 장애예술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했고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 사업으로 창작활동지원, 장애예술인 생산 창작물 우선구매 등 지원사업의 근거를 마련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번 조례안 발의를 통해 경상북도가 장애예술인의 자립적 창작활동 지속 및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를 통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 조례안은 지난달 25일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9일 열리는 경북도의회 제33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 비 만큼 우울한 ‘어린이날’…스쿨존 만취운전 사망에도 대책 미흡

    비 만큼 우울한 ‘어린이날’…스쿨존 만취운전 사망에도 대책 미흡

    대전 배승아(9)양, 부산 황예서(10)양이 최근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운전과 어망 원사롤 구름 사고로 연속 목숨을 잃었지만 사후 안전대책이 미흡해 5일 ‘어린이날’ 비 만큼 우울하게 하고 있다. 배승아양은 지난달 8일 오후 2시 2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던 방모(66)씨 승용차에 치어 숨졌다. 황예서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 22분쯤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앞 스콜존에서 등교 중 난데없이 굴러온 1.5t 원통형 어망 제작용 원사롤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배양이 숨진 뒤 대전 서구청 등은 사고가 발생한 스쿨존에 중앙분리대와 도로 적색 포장을 했다. 다음 주에는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도 설치할 계획이다. 방호울타리만 있었어도 사망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문제는 대전시 전체 스쿨존에 대한 안전장비 설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분리대마저 없는 스콜존 내 도로도 여전히 많다. 서구에만 스쿨존이 120~13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관계자는 “방호울타리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설치하고 예산 문제도 있어 스쿨존 전체에 동시에 안전장비를 설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또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설치는 필수지만 방호울타리와 중앙분리대 등은 필수 설치 대상이 아닌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등이 합동 점검한 결과 총 76㎞(유성구 27㎞, 서구 21.4㎞, 동구 13.5㎞, 대덕구 9.4㎞, 중구 4.7㎞) 스쿨존 도로에 안전시설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장 예산이 없고 설치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정부 방침을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최근 부산에서 또 사고가 나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말만 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양이 숨진 부산 청동초 앞 등굣길은 경사가 10도 이상 가파르고, 스쿨존에 어망제조업체가 있어 사고 위험이 큰 곳이다. 이날 사고도 어망제조공장 앞에서 그물 원료인 원사롤을 지게차로 내리다 났다. 문제는 황양 사망 후 현실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얼마나 세웠느냐다. 부산시와 경찰, 영도구 등은 사고 나흘 만인 지난 2일 사고 방지 대책을 쏟아냈다. 부산시는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실태 전수조사와 함께 등하교시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불법 주정차 과태료를 기존 3배에서 5배로 올리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영도구는 사고가 난 현장에 불법 주정차를 못하도록 시설 유도봉을 설치하고 주정차 단속 폐쇄회로(CC)TV 설치, 안전 펜스 보강, 펜스 추가 설치 등 대책을 내놨다. 경찰은 청동초 등굣길의 화물 차량 통행금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진희 부산학부모연대 상임대표는 “황양 사고 이후 바쁜 출근 시간에도 학교까지 아이를 데려다주는 학부모가 늘었다. 아이들 안전을 사회가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성인 남성이 발로 몇 번 차면 쓰러지는 부실한 ‘보행자 경계용’ 펜스에 대한 규정을 고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 몇푼에 생때같은 어린 자식들이 목숨을 또 잃는 일이 재발한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 [김균미 칼럼] 아이 키우기 무서운 사회/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아이 키우기 무서운 사회/논설고문

    요즘 ‘아이 키우기 힘든 사회’를 지나 ‘아이 키우기 무서운 사회’라는 생각이 부쩍 든다.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에 다니는 50대 이상은 자녀의 취업을 빼고는 교육, 특히 대학입시나 학교폭력, 아동 대상 범죄와 안전 문제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해진다. 더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한두 달 새 접한 기함할 뉴스에 과연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2040세대가 느끼는 불안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몇 가지만 예로 들어 보자. # 먼저 학원과 학교까지 파고든 마약이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지난달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된 사람들이 집중력에 좋다고 속여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은 충격이다. 중학생이 텔레그램으로 필로폰을 주문해 동급생들과 투약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마약 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5년 새 3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 사범은 약 30% 늘었다. 본드와 부탄가스 흡입이 주였던 예전의 청소년 약물중독과는 차원이 다르다. #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심각성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21년 유죄가 확정된 아동 대상 성범죄 사건 중 강제추행이 35.5%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 3503명 중 여성이 91.2%, 평균연령은 14.1세였다. 피해자 4명 중 1명은 13세 미만이었다. 아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가 60.9%나 됐다. 주위에 믿을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줄이려고 ‘민식이법’이 제정됐지만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거의 줄지 않았다. 몇 달 새 서울과 대전 등의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2019년 567건에서 민식이법이 제정된 2020년 483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514건으로 다시 늘었다. 스쿨존에 안전시설이 설치됐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아이 안전 문제에 더해 사교육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양육비 부담도 ‘공포’ 대상이다. 최근 중국의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가 14개 주요 국가의 양육비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자녀를 18세까지 키우는 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8배가 들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2021년 1인당 GDP 약 3만 5000달러(약 4674만원)를 기준으로 아이 한 명을 기르는 데 3억 65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독일은 3.64배, 호주는 2.08배로 한국 부모의 소득 대비 양육비 부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 낳을 마음이 생기겠나. 정부는 출산과 육아 지원 위주의 저출생 정책과 별개로 마약 확산과 스쿨존 내 교통사고 급증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검찰은 청소년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범죄자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까지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음주운전으로 스쿨존에서 어린이를 숨지게 한 경우 최대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도록 강화한 교통범죄 양형 기준을 의결했다. 양형위는 최근 몇 년 동안 아동학대와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도 상향 조정했다. 아이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발달 시기에 맞춰 시스템을 촘촘히 갖추고 시행하는 것은 정부 역할인 동시에 어른의 역할이다. 선진 제도를 도입하는 것 못지않게 제도가 우리 현실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청소년 안전과 관련된 규제는 불편하더라도 느슨하기보다 깐깐해야 한다. 오늘은 제101회 어린이날이다. 아이들에게는 5월에만 ‘아이가 행복한 사회’를 외치는 못난 어른이 아니라 스쿨존 제한속도라도 꼭 지키는 어른이 필요하다.
  • 서울 ‘전세사기 지원 센터’ 야간·주말에도 문 연다

    서울시는 전세사기·깡통전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상담을 지원하는 ‘전월세종합지원센터’를 오는 8일부터 야간과 주말에도 확대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오전 9시~오후 5시였던 평일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로 늘리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10시~오후 4시 운영한다. 이번 운영 확대는 전세사기에 의한 피해 상담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향후 더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에 문을 연 전월세종합지원센터는 개소 후 약 3개월 만에 총 1799건을 상담했다. 센터는 현재 전화나 방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피해자에 대한 정부·시 지원 대책, 예방, 대응 방법에 대한 안내와 전세보증금 반환소송, 경·공매, 임대차 계약 내용 등 전문적인 법률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센터 운영 확대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현재 시에서 ‘청년·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을 받는 대상자가 전세사기·깡통전세로 인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최장 4년까지 대출 상환 및 이자를 지원해 준다. 보증금 반환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가구에는 대출이자 전액을 시가 지원한다. 시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대부분 20~30대 청년층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임대차 계약 대출 기간 만료 시 자격 요건과 무관하게 예외적으로 대출 연장 및 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상담·금융 등 실효성 있는 지원과 대응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임차인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미경 서울시의원 “표창·포상 근거조항 마련, 서울시 자발적 청렴문화 확산 기대”

    구미경 서울시의원 “표창·포상 근거조항 마련, 서울시 자발적 청렴문화 확산 기대”

    구미경 의원(국민의힘·성동구 제2선거구)이 발의한 ‘서울시 청렴문화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3일 제31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서울시의 자발적인 청렴문화 확산 및 청렴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개정된 조례의 주요 내용으로는 청렴문화 활성화 사업에 청렴도 평가·조사 사업을 추가했고 청렴문화 활성화 사업 시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최소 범위에서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하도록 개인정보 보호 의무 규정을 신설했다. 또한 기존에는 조례에 근거없이 청렴 장려를 위한 포상이 이뤄져 왔던바, 이에 서울시 공직자의 청렴성 제고 및 청렴문화 조성을 장려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표창을 수여하거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신설해 청렴문화 및 확산에 기여하거나 실적이 우수한 기관과 공직자에 대해 표창과 포상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행정의 실효성 및 법 적합성을 확보했다. 서울시 조직내로 한정했던 청렴활동 참여 기관의 범위를 투자·출연기관 및 자치구까지 확대해 반부패·청렴 우수사례 공무 등의 절차를 통한 포상을 함으로써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청렴문화를 활성화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구 의원은 “서울시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음을 잘 인지하고 있다”라며 “이 개정안 시행으로 청렴하고 공정한 문화를 조성하는데 법 적합성이 확보된 만큼, 향후 서울시가 청렴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청렴문화를 확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실효성 있는 마약 오남용 예방교육 대책 마련해야”

    홍국표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실효성 있는 마약 오남용 예방교육 대책 마련해야”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3일 제31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청소년 마약 오남용 방지를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예방교육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만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2022년 현재 581명으로 2012년의 38명 대비 12.6배가 증가해 청소년의 마약 오남용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의 형사처벌 중심의 정책으로는 청소년 마약 문제 해결이 어려우며 예방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마약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 의원은 “예방교육만으로 청소년의 마약 접근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철저한 예방교육 뿐”이라며 청소년 대상 마약 오남용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은 대부분 음주와 흡연 중심의 교육이었고 마약 관련 내용은 매우 부실했으며, 관계기관에서 보급한 교육자료를 그대로 사용해 교육하는 등 청소년 맞춤형 예방교육을 위한 교육청의 자체적인 노력은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이 처한 현실을 반영해 마약 사용의 심각한 폐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신종 마약류를 포함한 교육자료의 다양화와 함께 구체적인 중독사례 제공 등이 교육에 포함되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홍 의원은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관련 기관에서 대안을 내놓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조속히 교육 대책을 마련할 것”을 조희연 교육감에게 요청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워싱턴선언’에 대한 평가/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워싱턴선언’에 대한 평가/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미 간 최대 과제의 하나는 한반도에 실효성 있는 핵억지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북한은 이미 10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공격용 미사일 발사 실험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지난달 27일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선언’을 채택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북한의 핵공격에 대해 미국이 핵을 포함한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을 약속한 것은 강력한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양국 간 핵협의그룹(NCG)도 설립하기로 해 한국측이 유사시에 미국에 핵사용을 제안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다. 핵억제 연합훈련 강화와 미국의 핵전략 잠수함의 한국 기항 합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핵억지 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의 우방국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까지 언급했다. 이것은 한국이 2016년부터 ‘3축 체계’의 한 요소로 수립한 ‘대규모 응징보복’(KMPR) 전략에 미국이 공식적으로 화답한 의의가 있다. 이런 성과가 없지 않았음에도 그것이 과대포장된 것은 문제다.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원칙은 이미 1978년 한미 연례 안보회의 공동성명에서 문서화된 바 있다. 이를 군사전략화해 확장억제란 용어로 2006년부터 사용해 왔으며, 양국 국방장관들도 주기적으로 확장억제를 재확인해 왔다. 핵 문제 관련 양국 간 협의체는 이미 2016년부터 억제전략위원회 등을 설치해 운용 중이다. 북한의 핵 위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가 높아져야 확장억제가 작동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미국이 핵잠수함을 비롯한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횟수를 늘리고 양국 간 핵 관련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선언한 것이 새로운 차원의 성과라 평가하기는 어렵다. 양국 정상 차원에서 확장억제 강화를 공식 문서로 선언한 것이 성과라면 한국 정상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공식 포기한다는 것을 문서로 확인해 준 것은 역사적 부담이다. 자체 핵무기 개발은 가장 확실한 핵억지 수단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워싱턴선언 때문에 앞으로 한국의 핵 개발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암암리에 핵을 개발하는 정책도 이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외교적 수사로 얼버무리면서라도 어떻게든 핵 개발 포기라는 약속만은 공식적으로 하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미 양국 간 정착된 확장억제와 핵 관련 협의체를 재확인한 정도이고, 북한의 핵위협 강도에 비례해 어차피 늘려야 할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한 정도의 성과를 올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확장억제 분야의 성과가 다른 중요한 현안을 덮어 버려서도 안 된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133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약속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챙겼어야 할 반대급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대미 투자의 핵심은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인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까지 맺은 한국이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정부 보조금 차별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백악관과 미 의회를 공식 방문한 한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았으면서도 확장억제의 성과로 정상회담의 대차대조표를 맞춰 버린 것은 문제가 있다. 동맹과의 가치 공유는 호혜적 관계가 기본이고 핵심이다. 동맹국 간 경제•기술 협력을 심화해 가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동맹국 핵심 산업의 축소나 공동화를 초래하는 것을 협력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타당하지 않다.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은 한국의 미래가 걸린 생명줄이다. 한미동맹 70년을 정리하는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짚었어야 할 사안이었다.
  • 석달치 월급 밀리면 ‘상습체불’…사업주 돈줄 막고 강제 수사도

    석달치 월급 밀리면 ‘상습체불’…사업주 돈줄 막고 강제 수사도

    앞으로 석 달 이상 월급을 체불한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한 신용 제재, 정부 지원 제한 등 경제적 제재가 강화된다. 그동안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한 제재는 대부분 체불액보다 적은 소액 벌금형에 그쳐 재발률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의힘과 고용노동부는 3일 당정 정책 현안 간담회를 열고 1년 동안 석 달 이상 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다수의 근로자에게 5회 이상 체불하고 체불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를 ‘상습 체불 사업주’로 판단하고 형사처벌 강화 외에도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당정은 상습 체불 사업주의 체불 사실을 신용정보기관에 통보해 앞으로 1년간 대출이나 이자율 심사에 반영하고 신용카드 발급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 보조 등도 제한하고 퇴직자 외에 재직자의 체불임금에 대해서는 지연 이자를 부과하기로 했다. 재산 은닉을 시도하거나 출석을 거부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체포·구속 등 강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체불임금을 지급하려는 사업주에게는 융자 한도를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늘려 주기로 했다. 또 상환 기간도 최대 2배까지 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고용부는 임금 체불을 포함해 노동자들이 방문 없이 민원을 할 수 있는 온라인·모바일 ‘노동 포털’ 사이트를 이날 시작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체불 임금은 2019년 1조 7200억원까지 치솟은 뒤 2020년 1조 5800억원, 2021년 1조 3500억원, 2022년 1조 3500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2022년 기준 24만명으로 여전히 일본과 비교하면 10배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회 이상 체불이 반복되는 사업장이 전체 30%에 달하고, 체불액 규모가 전체 80%를 차지했다. 체불로 적발되더라도 형사처벌이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고 금액도 체불액의 30% 미만이 77.6%에 달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노동개혁’을 위해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 등을 추진하면서 포괄임금제 남용이나 임금체불, 공짜 야근 등 사업장의 불법·편법 관행도 손보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비공개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당정은 임금체불 사업주의 경각심 제고와 특히 상습 체불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고 임금체불 없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임금 체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 나가겠다”면서 “기획·감독과 집중 청산기간 등 즉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들은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 의원은 포괄 임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근로시간을 산정할 수 없는 업종이 나와 줘야 한다”며 “현재 포괄임금제를 하고 있는 회사나 사업장 등 유형이 매우 많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고용부에서 실태 조사와 심층 면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주69시간제와 관련해선 고용부가 현재 진행 중인 설문조사 등을 마치고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정순신 방지 조례안 통과”

    박강산 서울시의원 “정순신 방지 조례안 통과”

    학부모의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학교폭력 대처 능력 강화를 위해 학교장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와 그 내용을 담은 ‘서울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3일 제318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을 발의한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드라마 더글로리 상 연진의 엄마는 자식의 학교폭력을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질렀다”라고 이야기하며 “학교폭력의 사후처방이 아닌 예방적 관점에서 비춰볼 때 학부모의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해당 조례안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미 학교에서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가정통신문 위주의 형식적인 학부모 교육에 불과했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학생의 발달 단계 이해와 자녀와의 소통 방법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또한 박 의원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국민은 학교폭력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가정교육의 부재’를 응답했다”라고 밝히며 “‘가정은 최초의 학교이자 부모는 최초의 교사이다’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와닿는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학부모 교육의 의무화 조항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며 “서울시교육청의 책임 있는 자세와 능동적인 교육행정을 앞으로도 주문하겠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 의원은 해당 조례안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소셜 체인저스 팀과 협업해 의제를 발굴하고 숙의 과정을 거쳐 입법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하며, 서울시의회와 서울 청년들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석달치 월급 안주면 ‘상습체불’...악덕 사업주 돈줄 막고 출석 거부시 강제수사

    석달치 월급 안주면 ‘상습체불’...악덕 사업주 돈줄 막고 출석 거부시 강제수사

    앞으로 석달 이상 월급을 체불한 ‘상습체불 사업주’에 대한 신용 제재, 정부 지원 제한 등 경제적 제재가 강화된다. 그동안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한 제재는 대부분 체불액보다 적은 소액 벌금형에 그쳐 재발률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의힘과 고용노동부는 3일 당정 정책 현안 간담회를 열고 1년 동안 석달 이상 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다수의 근로자에게 5회 이상 체불하고 체불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를 ‘상습체불 사업주’로 판단하고 형사처벌 강화 외에도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당정은 상습 체불 사업주의 체불 사실을 신용정보기관에 통보해 앞으로 1년간 대출이나 이자율 심사에 반영하고 신용카드 발급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 보조 등도 제한하고 퇴직자 외에 재직자의 체불 임금에 대해서는 지연 이자를 부과하기로 했다. 재산은닉을 시도하거나 출석을 거부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체포·구속 등 강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체불 임금을 지급하려는 사업주에게는 융자 한도를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늘려주기로 했다. 또 상환 기간도 최대 2배까지 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노동부는 임금 체불을 포함해 노동자들이 방문없이 민원 할 수 있는 온라인·모바일 ‘노동 포털’ 사이트를 이날 시작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체불 임금은 2019년 1조 7200억원까지 치솟은 뒤 2020년 1조 5800억원, 2021년 1조 3500억원, 2022년 1조 3500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2022년 기준 24만명으로 여전히 일본과 비교하면 10배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회 이상 체불이 반복되는 사업장이 전체 30%에 달하고, 체불액 규모가 전체 80%를 차지했다. 체불로 적발되더라도 형사처벌이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고 금액도 체불액의 30% 미만이 77.6%에 달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노동개혁’을 위해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 등을 추진하면서 포괄임금제 남용이나 임금체불, 공짜 야근 등 사업장의 불법·편법 관행도 손보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비공개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당정은 임금체불 사업주의 경각심 제고와 특히 상습 체불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고 임금체불 없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임금 체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나가겠다”면서 “기획·감독과 집중 청산기간 등 즉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들은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 의원은 포괄 임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근로 시간을 산정할 수 없는 업종이 나와줘야 한다”며 “현재 포괄임금제를 하고 있는 회사나 사업장 등 유형이 매우 많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고용노동부에서 실태 조사와 심층 면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주 69시간제와 관련해선 고용노동부가 현재 진행 중인 설문조사 등을 마치고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 전남도, 저출산 해결 위해 지역 청년 의견 수렴

    전남도, 저출산 해결 위해 지역 청년 의견 수렴

    전남지역 청년들이 저출산 대응과 관련해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이 없도록 정부의 과감한 균형 정책 마련을 요청했다. 전라남도는 저출산 대책 실수요자인 지역 청년 의견 수렴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보건복지부-전남도 저출산 대응 2030 전남 청년 간담회’를 지난 2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개최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2030 전남 청년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전남 청년들은 수도권과 지방이 차별이 없도록 출산과 양육, 주거 교육 등의 균형발전 차원의 지역 지원 등을 주문했다. 특히 농어민과 자영업자의 출산 혜택 지원과 함께 응급 의료시설 부족과 육아 휴직의 어려움, 아이돌봄서비스 보육 교사 처우 개선 등 정부의 과감한 정책 마련도 요청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소통을 통해 지역 청년 목소리를 수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 저출산 정책의 체감도를 올릴 예정”이라며 “간담회에서 청년들이 제안한 내용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및 관계부처와 함께 충실히 검토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금주 부지사는 “대한민국 합계출산율 0.78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로 인구 절벽이 심각하고, 특히 지방은 소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청년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전남도는 인구대응 전담반 운영과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청년과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출산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 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발표 이후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저출산 대책 실수요자인 청년 의견을 수렴하고 저출산 해소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 연간 임금체불액 1조 3000억…당정, 체불 해소에 ‘채찍과 당근’

    연간 임금체불액 1조 3000억…당정, 체불 해소에 ‘채찍과 당근’

    근로자의 생계와 직결된 임금 체불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다. 체불 청산 의지가 있는 사업주에 대한 지원을 병행해 임금 체불을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조기 해결을 유도키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국민의힘은 3일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 경제적 제재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상습 체불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근로자가 일한 대가를 제 때, 정당하게 보상받는 것은 근로관계의 기본이자 공정과 노사법치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매년 1조 3000억원 규모의 임금 체불이 발생해 근로자와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고용부 자료에 따르면 체불 임금은 2019년 1조 7200억원까지 치솟은 뒤 2020년 1조 5800억원, 2021년 1조 3500억원, 2022년 1조 3500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피해 근로자는 2018년 35만명에서 2022년 24만명에 달한다. 더욱이 2회 이상 체불이 반복되는 사업장이 전체 30%에 달하고, 체불액 규모가 전체 80%를 차지했다. 체불로 적발되더라도 형사처벌이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고 금액도 체불액의 30% 미만이 77.6%에 달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당정은 상습 체불에 대한 기준을 내놨다. 1년 동안 근로자 1명에게 3개월 이상 임금을 주지 않거나, 1년 동안 여러 근로자에게 5회 이상 임금을 체불하고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가 대상이다. 기준 적용시 지난해 전체 체불액의 약 60%(8000억원), 사업장은 7600여곳이 포함된다.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해 형사처벌뿐 아니라 신용 제재, 정부지원 제한 등 경제적 제재를 추가키로 했다. 임금 체불 자료를 신용정보기관에 제공해 대출·이자율 산정 등 신용도·신용거래능력에 반영한다. 재산은닉 및 출석거부 사업주에 대해서는 체포·구속 등 강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대신 변제해주는 대지급금의 낮은 회수율과 미변제시 제재 미흡 등에 따른 체불사업주의 도덕적 해이 차단을 위해 지연이자제 대상 확대 및 5년 이상 장기 미회수 채권 자산관리공사 위탁 등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다만 사업주의 체불 청산 촉진을 위해 자금 융자를 늘리고 매출 감소 등 융자 요건 완화, 지급한도 상향 및 상환기간 연장 등을 추진한다. 상습 체불한 사업주가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제재를 면제하는 등 일시적 경영난 등 어려움을 반영키로 했다. 고용부는 내달 공짜야근, 임금 체불을 유발하는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대책 발표에 앞서 개선책도 내놨다. 사업주가 출퇴근시간을 입력하면 근로시간과 임금·수당 등이 자동 계산되고, 근로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임금명세서 작성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근로감독시 교부 여부를 필수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임금 체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나가겠다”며 “기획감독과 집중청산기간 등 즉시 추진가능한 과제들은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입니다’ 시사할거냐 묻자 “개봉하면 내 돈 내고 볼 겁니다”

    ‘문재인입니다’ 시사할거냐 묻자 “개봉하면 내 돈 내고 볼 겁니다”

    “영화 개봉하면 내 돈 내고 보겠습니다.”(양산 비서팀이 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답변) “제 전작인 ‘노무현입니다’ 시사회에 초대했는데 안 오신 아버님이 친구들 몰래 보시고는 ‘노무현이 그렇게 나쁜 X은 아니데’ 하셨던 일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이창재 감독) “선친이 문재인을 너무 싫어하셔서 증오에 가까운 저주를 퍼부으셨는데 작년 12월에 돌아가셨다. 아버님한테는 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씀을 못 드렸는데 살아계셨으면 보시고 나서 제게 무슨 얘기를 해주셨을까 굉장히 궁금하다.”(김성우 프로듀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에 이어 오는 10일 상업 개봉하는 ‘문재인입니다’ 언론배급 시사회가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는데 상당한 정치적 논란을 피해가려고 렌즈를 최대한 좁히고 정치적 이슈화를 피하며 다큐로서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드러냈다. 노여움과 분함을 최대한 억누르며 이틀에 걸쳐 10시간 진행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인터뷰를 포함해 동식물과 텃밭, 자연을 아끼며 꾸준히 일상의 바지런함을 지켜내는 문 전 대통령의 구도자 면모, 이창재 감독의 말마따나 그의 영성(靈性)까지 오롯이 느껴졌다. 뉴스를 통해 익히 봤던 극렬한 이들의 스피커와 플래카드 쪽에서만 바라봤던 경남 양산 사저의 모습과 달리, 그 안에서 바깥 세상을 바라보며 문 전 대통령이 차츰 일상의 평온을 찾아가는 모습, 최근 양산 책방을 열기까지 일관되게 그가 지켜온 원칙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이날 시사회 후 이창재 감독과 김성우 프로듀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35분쯤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작품과 전작 ‘노무현입니다’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관객들이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궁금하다. 인간 다큐 만드는 걸 좋아한다. 제 전작들도 수행자라든지 만신이라든지 또는 죽음 앞에 있는 환자분에 대한 이야기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지향점이 비슷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다른 분들이어서 다른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같은 가치를 가진 비슷한 분이었다면 이 작품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 같다. 아주 다른 인간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지신했던 것 같다. 노무현님은 이미 돌아가신 분이었기에 음성을 담을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시작했는데 문 전 대통령은 살아 계시기는 한데 너무나 인터뷰를 원치 않으시는, 앞에 나서서 당신의 목소리를 내는 걸 편안해 하지 않으시는, 나아가서 주인공이 되는 것을 아주 부끄러워하고 낯설어하시는 분이었다. 그런 분과 1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한다는 게 저한테도, 문 전 대통령한테도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해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 살아계신 분은 마치 사람들이 거울에 비친 모습과 카메라에 찍힌 모습 사이에 괴리를 느끼는 것처럼 그런 차이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시간까지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지 않았다. 혹시라도 시사회에 오셔서 이 장면을 빼달라든지 하면 영화를 재편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개봉하면 내 돈 보고 보겠습니다’라는 게 공식적인 말씀이었다.”-문 전 대통령께서 감독의 자율권을 배려해주셨다고 들었다. “제작기획서와 편지를 보내고 직접 하겠다고 결정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정말 많은 버전의 편지와 기획서가 오간 끝에 어렵사리 이틀에 걸쳐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터뷰를 했는데 세 번째 문답 이후는 준비해간 질문지를 쳐다보지 않게 됐다. 그만큼 서로 마음을 열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튜브에 잠시 나와 논란이 됐던 ‘재임 5년의 성과가…’ 영상은 이미 완성본에서 덜어낸 상태였다. 영화를 시사하셔서 아시겠지만 그 대목이 들어갈 자리가 있나요? 제가 문제의 유튜브에 출연했을 당시는 이미 믹싱이 되는 시점이라 뭘 빼고 할 계제가 아니었다.” -다큐를 제작하며 어느 정도나 직접 촬영한 건지. “청와대 장면은 모두 구입한 자료 화면들이다. 촬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제한된 시간만 촬영할 수 있었기에 50명이 넘는 인원을 인터뷰했다. A4 용지로 1500쪽 정도였다. 양극단의 꼭짓점에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면 쉽게 화제를 만들 수 있을텐데 배제했고, 대통령 문재인 또는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에서 정치인, 그리고 대통령이 되는 여정을 거치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런 과정에서 당신이 보여줬던 태도가 대단히 중요한 단서였다. 그 태도들을 모자이크로 점점 좁혀가면 인간 문재인을 재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시점에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점을 느꼈으면 하는지. “영화를 만들기까지 너무 많은 실패를 하다 보니까 좋은 계획을 갖고 접근하지 못했다. 이 영화가 이 시점에 나온 이유는 2021년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지원 결정이 됐고 그 계약 기간이 2년으로 만료가 돼 지난달 29일 전주에서 상영을 해야 된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전주영화제는 대단히 큰 홍보의 장이기도 하니 맞추자 했던 것이다. 6년 전 구상했을 때나 본격적으로 청와대에 프로포즈를 하던 2019년에 이런 정국을 예상할 수 있었겠느냐. 제 전작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효성에 관계없이 인간의 내적인 떨림 같은 것에 초점을 많이 맞추는 편이다. 해서 이렇게 논란이 되는 대목들이 저로서도 당혹스럽다. 다만 논란을 안고 있는 인물이라고 해서 못 만들 이유도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봐야 할 이유도 없다. 그저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상이 관객들이 가질 수 있는 명분인 것 같다. 제가 좀 손의 힘을 빼고 봐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큐 영화를 본다는 자체가 뭔가 진지해야 될 것 같고 힘을 꽉 주고 봐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데 대중 영화들처럼 편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힘들다고 하는데 정말 어떤 점이 힘들었나. (김성우 프로듀서) “30년 전 첫 직장(제일기획) 입사동기인 이 감독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전작이 엄청난 흥행을 거뒀고, 담고자 하는 인물이 현직 대통령이니까 ‘완전 껌 아니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문 대통령님도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셨으면 이가 빠진 것처럼 이 감독도 이가 빠졌고, 임플란트를 해놓았는데 그 임플란트한 것들이 또 빠졌다. 다큐의 주인공이 출연 결심을 안해 그 결심을 기다리는 일이 옆에서 지켜보기 힘들 정도였다.”(이창재 감독) “아침마다 차 시동을 걸어놓고 어디로 가야될지 모를 때의 난감함 같은 거였다. 제작팀이 만들어진 것이 2021년 12월이었는데 지난해 7, 8월까지 허송했다. 인터뷰는 지난해 10월에야 했다. 정말로 속이 다 타서 ‘노무현입니다’ 처럼 만들자고 판단하기까지 했다. 어차피 이 양반 안 계신다, 생각하고 만들자고 그렇게 많은 분들을 인터뷰한 것이었다. 양산 비서팀에게도 여쭸는데 문 전 대통령이 어떤 마음에서 인터뷰를 수락해주셨는지 정말 모르겠다. 외국 방송사들에서도 비슷한 부탁들이 있었는데 다 거절했다고 했다. 결론은 내가 불쌍해서 측은지심을 발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입니다’는 정치 역정을 박진감 있게 다뤄 그를 잘 모르는 이도 마음을 줄 수 있었던 반면 ‘문재인입니다’는 그에 비하면 훨씬 제한적인 타깃을 대상으로 한 팬덤 영화 성격을 띤 것으로 느껴졌다. 이런 평가에 대한 감독의 의견은. “이런저런 반응들이나 피드백이 오는 상황이라 저도 하나하나 받으면서 제 생각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제가 관심이 있는 부분이 뭔지 들여다보고 그걸 좁혀가려는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 문 전 대통령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영성 같은 것에, 양파 껍질을 까면 더 파고들 수 없을 만한 바닥을 보여줄 수 있나 하는 게 내 관심사다. 어떤 전율 같은 걸 느낄 때가 있는데 흥행이 안 됐더라도 저한테 남는 선물같은 것이다. 누군가 카메라라는 매개를 통해 누군가에게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것, 특히 문 전 대통령처럼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분의 내면을 들어갈 때 마치 탐사를 하는 듯한 긴장을 느낀다.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까지 느꼈다면 제가 성공한 것이고, 그 앞에서 멈췄다면 제 과오라고 생각한다. 다만 감독으로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몇 대목에서 그런 전율을 느꼈다. 대단히 깊은 공감과 소통이 있어서 제 인생에도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개봉일이 11일에서 하루 앞당겨졌는데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 취임 일주년이다. (김성우 프로듀서) “약간 웃으실 것 같은데 저희 영화랑 같이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10일 개봉한다고 투자 배급사에서 연락해 왔다. 해서 동의했다. 그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 (이창재 감독) “제 장점이라 생각하는 게 보통 사람들이 보는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표현할 수 있는 점 같다. 이 영화를 진행하는 내내 견지했던 게 제가 앞으로 달려가면서 관객 또는 일반 대중들은 따라올 수 있는지 또는 과연 이분들도 궁금해하는 건지 이런 정도로 되게 낮은 자세로 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다. 출구조사 결과 당선이 예측됐던 2017년 5월 9일에 왜 문재인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을까, 그리고 가슴 두드림을 느꼈을까 궁금하긴 하다. 이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꿈에 나오셨는데 악수를 하고 어깨를 하고 나서 쳐다보면서 웃으시더라. 그런데 제가 무척 놀랐던 게 첫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서 양산에 갔을 때 꿈 속 모습과 양복만 다르고 너무도 비슷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제작 과정은 신났다. 그 반면에 두 번은 못할 것 같다.” -왜 두 전직 대통령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엄청난 역정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은 대단한 서사가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꼭 봤으면 하는 이유는. (김성우 프로듀서) “선친이 문재인을 너무 싫어하셔서 증오에 가까운 저주를 퍼부으셨는데 작년 12월에 돌아가셨다. 아버님한테는 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씀을 못 드렸는데 살아계셨으면 보시고 나서 제게 무슨 얘기를 해주셨을까 굉장히 궁금하다. 문재인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문재인이 좋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답답함이 너무 싫었던 나도 영화를 만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굉장히 많았다. 해서 편견 없이 인간 문재인을 감독이 만들어 놓은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창재 감독) “저희 아버님이 아흔을 넘기셨다. 노 전 대통령과 같은 고향 분이신데 아버지를 초청했는데 안 오시고, 나중에 친구들 몰래 혼자 보고 오셔서 저녁 늦게 전화가 왔는데 ‘노무현이 그렇게 나쁜 X 아니데.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더구만’이라고 하셨다. 그 기억이 오래 남아 있다. 그런 것이 영화를 포함해 예술이 갖는 힘 같다. 누군가를 정면으로 설득하거나 개종시키거나 정치적 신념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사람에 대한 이해 정도는 가능한 게 영화의 힘이 아닐까,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시면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이해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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