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모으는 대한주택보증/ 무엇이 문제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보증이 아파트 분양에 대한 보증한도를 계속 확대해 스스로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주택보증은 99년 6월 옛 주택공제조합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보증한도를 늘린데 이어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도 자기자본의 30배로 규정된 보증한도를 70배로 늘려 부실규모를 키워왔다.
건교부와 주택보증은 지난달 30일에는 소액주주인 주택업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총회장이 아닌 서울 여의도주택회관 8층에서 대주주(정부)와 채권은행,일부 주택업체 관계자만 참석시킨 가운데 ‘보증여력을 상실한 주택보증의 보증업무 지속’위한 정관개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주택업체들은 이날 주총안건의 통과가 명백한 불법이라며 3일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이향렬(李鄕烈)사장에 대한 ‘의장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도 중요하지만정관을 변경하면서까지 부실보증을 지속하는 것은 더 큰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이 자본금을 투입할 때까지 신규 보증을 한시적으로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보증한도 유명무실=이번에 개정된 정관에 따르면 보증한도는 자기자본의 70배로 유지하되 건교부 장관의 승인만받으면 보증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대로 보증서를 발급할 수 있다.이는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무제한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보증의 연이은 보증한도 확대로 99년 주식회사로 전환될 당시 자본금(3조2,500억원)의 20배에도 못미치던 보증규모가 지난해말 현재 자본금 기준(1조4,480억원) 50배이상(57조619억원)으로 늘어나 있는 상태다.건교부와 주택보증은 주식회사 전환 당시에도 보증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증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자본잠식 이후에도 신규 보증 남발=주식회사 전환 당시1조4,480억원이던 주택보증의 자기자본은 99년말 현재 7,2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6월말 현재 2,400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14개 건설업체가 워크아웃기업에서퇴출되면서 무려 1조1,165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했다.이로써보증여력이 완전히 상실됐다.
자기자본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건설업체 부실이 주요인이었지만 보증여력을 감안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보증서를남발한 데도 원인이 있다.주택보증은 자기자본이 완전 잠식된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장부상 자본금을 근거로 지난3월말까지 모두 4조8,892억원 규모의 신규 보증서를 발행했다.부도수표를 남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주택보증제도 전면 재검토해야”=주택보증이 파산상태로 치닫게 된 또 다른 요인은 특정기관이 주택 관련 분양보증업무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행법상 20가구 이상 일반분양아파트를 공급하려면 반드시 주택보증의 보증서를 받도록 돼 있다.
이같은 독점이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도 주택보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꺼리는 것은 향후 발생할 부실에 대해서도 정부와 공동으로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라며 “이럴 바엔 시중은행도 주택 관련보증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관련 보증업무를 다원화할 경우 신용좋은 기업,수익성높은 사업에만 보증서를 발급,보증기관뿐 아니라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한주택보증은 어떤 회사.
대한주택보증은 옛 주택공제조합의 후신으로 99년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됐다.
주택건설촉진법(이하 주촉법)에 따라 정부와 주택업계,채권금융기관 등이 공동 출자했다.주촉법에서는 20가구 이상인 일반 분양아파트와 임대 아파트를 지을 때 반드시 주택보증의 보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지 않고 아파트를 분양하려면 아파트 골조를 3분의 2 이상 올려야 가능하다.전체 공정으로따지면 30∼40%에 해당된다.
그러나 그만한 자금력을 지닌 주택업체는 전체의 10%에도 못미친다.때문에 주택보증의 보증여력 상실은 사실상 새아파트의 공급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건교부가 보증업무를 중단시킬 수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