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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미화원 수당·상여금/8천여만원 중간서 “증발”

    ◎수령액 적거나 아예 지급안돼/인천 서구청 【인천】 인천시 서구청이 환경미화원들에게 지급한 상여금과 각종 수당의 일부가 전달되지 않고 증발돼 의혹을 사고 있다. 26일 서구청과 환경미화원들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말 현재까지 서구청 소속 60여명의 미화원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본봉 2억2천3백여만원과 상여금 8천3백30만원,학자금 지원 3천2백90만원,가족수당과 특수수당 1억9백여만원등 모두 4억4천8백여만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청의 봉급지불명세서에는 지난 3월 61명의 미화원에게 1인당 25만7천8백30원씩의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기재돼 있으나 미화원들이 실제 받은 금액은 24만1천7백80원으로 1인당 1만6천50원씩 모두 97만9천50원의 차액을 보였다. 또 지난 7월에는 1인당 4만6천9백10원씩 2백95만5천3백30원(63명분),지난 9월에는 3만5천4백30원씩 2백23만2천90원(63명분)의 차이를 보이는등 3차례의 상여금에서만 6백16만6천4백70원이 증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지난 9월 63명에게 5만원씩 3백15만원의 효도수당을지급한 것으로 돼있으나 이를 받은 사람은 전혀 없으며 1개월에 1만원씩 지급되는 목욕비 2백51만원과 학자금 6백여만원등 구청 지급액과 미화원들의 수령액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월급 수령시에도 물품대금과 회비등의 명목으로 7백여만원이 공제 됐으며 체력 단련비와 정액 급식비등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 미화원들에게 미지급된 총액은 8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의 급여와 상여금등은 미화원 감독자를 통해 지급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잘못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말했다.
  • 남북 화해의 새 장이 열리다/기본합의서 타결의 의미(사설)

    냉전의 먹구름에 덮여있던 한반도에 평화정착을 위한 화사한 햇빛이 비쳐 들었다.서울에서 열린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는 한편 핵문제에도 「한반도에 핵이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함으로써 남북간에 대립과 대결의 시대를 청산하고 평화공존,더 나아가 통일로 가는 대장정의 이정표를 확고하게 세웠다.냉전시대가 막을 내리고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연방이 와해되는가 하면 유럽합중국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때 유일한 분단지역인 한반도에 평화공존의 기틀이 마련된 것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과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긴요한 일일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염원을 풀어줄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남북분단 이후 46년만에,남북고위급회담이 시작된지 15개월만에 「통일장전」으로 기록될만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 것은 남북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기필코 이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지와결단이 상승작용을 일으켰고 이에따라 서로가 기존의 주장을 대폭 양보한 데서 얻어진 값진 결실이다. 합의서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화해부문에서 판문점상주연락사무소 설치,상대방체제 존중,상호내정 불간섭,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및 전복행위금지 ▲불가침부문에서 상대방에 대한 무력불사용 ▲교류협력부문에서는 이산가족문제 해결,육·해·공통로개설,경제교류나 협력실시,신문·TV·잡지등의 상호교류등으로 되어 있다. 이번 서울회담에서 최대의 쟁점이었던 휴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군사적신뢰구축과 불가침보장장치에서 남북양측은 화해와 호양의 정신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이러한 결실은 통일을 향한 힘찬 거보로 높이 평가해도 좋을 것 같다.남측으로서는 북한의 핵개발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부수적인 문제들을 양보한 것이고,북측으로서는 핵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점과 파탄상태에 이른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일수교와 대미관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절박한 입장때문에 종전의 주장에서 크게후퇴한 것이다.어쨌든 남북양측이 「우리끼리 우리문제를 해결하자」는 민족적인 염원을 바탕으로 남북간에 얽혀있는 미묘하고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간에는 71년에 발표된 「7·4공동성명」이 있었지만 그것은 조선로동당과 중앙정보부사이에 이루어진 합의였을뿐 아니라 실천의지의 부족으로 북한의 정치선전용으로만 이용되어 왔을 뿐 남북관계개선에는 아무런 실효도 거두지 못했었다.그러나 이번 서울회담의 합의서 채택은 남북정부간에 이루어진 최초의 공식합의라는 점과 구체적·실천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문제해결의 시작이다.앞으로 계속 토의될 문제들은 하나같이 남북한간 입장차이와 이견을 내포한 것들이다.핵문제가 대표적인 것일 것이다. 서울회담의 양측 기조연설에서도 명백해졌듯이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핵」해결은 남북한문제 접근 해결에 있어 그야말로 핵심적인 과제가 되고있다.특히이와 관련해서 우리측이 내놓은 「비핵화공동선언」(안)은 그동안 북측이 시종 주장해온 조선반도 비핵지대화선언 내용을 사실상 거의 포용했다는 점에서 가장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북한은 이제 더이상 핵개발을 고집하거나 핵사찰을 거부할 명분도 이유도 잃게 된 것이다.아울러 이번 양측이 합의한대로 한반도 비핵과 관련,본회담과 별도로 마련되는 협상기구를 통해 비핵실험노력이 경주돼야 하리라고 본다. 이번 합의서 채택과정에서의 남북쌍방 노력과 성의에 비추어 앞으로 남북대화발전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문제는 합의서라는 그릇에 가득 채울실천을 위한 세부사항을 마련하는 일이다.그러나 대치되는 부분과 미진한 부분은 시간을 갖고 합의할 마음만 갖는다면 반드시 타결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것 또한 이번 회담의 성과이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고 접촉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분위기를 축적해 나간다면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길은 틀림없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그것이 바로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길이기도 하다.
  • 사법고시를 빛낸 얼굴들/장애극복 김선국씨

    ◎한살때 오른팔 절단… “홀어머니에 감사” 『몸이 불편한 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신 어머니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30일 하오 합격소식을 들은 김선국씨(30·관악구 신림동 우성아트빌라 B동 102호)는 성한 왼팔로 홀어머니 정순자씨(55)의 야윈 어깨를 부둥켜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한살때인 지난 60년 화상을 입어 오른팔꿈치 윗부분까지 절단한 장애자이면서도 의지를 잃지않고 지난 82년 단국대 법학과 3학년때부터 고시에 도전,10년만에 뜻을 이뤘다. 막상 고시공부를 시작했으나 살고있는 전셋집의 방이 2개뿐이어서 공부하기에 마땅하지 않아 이웃 고시원에서 하루 16시간씩 공부를 해왔다. 『지난 74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야채상을 하면서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께 다소 효도를 한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검사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시합격보다 더 값진 「인간승리」

    제33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2백87명의 명단이 30일 발표됐다.수석합격은 2차시험 평균성적 64.20점의 김은미씨(31·이화여대 법대 83년졸)로 지난 71년 이후 네번째 여성수석을 기록했다.여성합격자는 모두 18명이나 돼 사법시험 사상 가장 많았다.최고령합격자는 장진호씨(45·방송통신대 법과2년),최연소자는 김진형군(19·서울대 사법학과4년)이었으며 한기준(37·연세대법대 78년졸)김선국씨(29·단국대법대 84년졸)는 신체장애자의 어려움을 딛고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령 합격자 장진호씨/학원강사·세일즈맨 전전해온 45세/가정형편 어려워 고대법대 2년 중퇴/“법 몰라 억울함 당하는 사람없게 봉사” 합격자중 최고령자인 장진호씨(45)는 전북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630의1 삼광슈퍼2층 전셋방에서 만학의 꿈을 일궈냈다.그는 37세때부터 사법고시에 도전,7년여의 각고끝에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합격소식을 듣고 『이제 법을 알지 못해 억울함을 당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떳떳하게 봉사할 수 있게 됐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잊은듯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씨가 맨처음 사법시험에 응시한 것은 지난 82년6월.이때부터 7차례나 연거푸 쓰라린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로서는 이번 합격이 문자그대로 「칠전팔기」의 기적을 이룬 셈이다. 장씨는 전주고3년 시절이었던 지난 64년 전주에서 문방구점을 경영하던 아버지가 노환으로 별세한뒤 어머니 문남순씨가 떡장사 행상을 나서자 『판·검사가 돼 효도하겠다』며 사법고시에 도전할 뜻을 세웠다. 한마디로 그의 지난날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그는 65년에 고대법대에 합격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2년만에 중퇴,전주에서 학교선배가 운영하던 입시학원을 인수받아 강의를 하기도 했다. 또 70년 4월에는 세무공무원시험에 응시,합격해 서울중부세무서에 1년6개월동안 근무를 하기도 했으며 한때는 음악테이프판매회사의 상무로 취직,1년여동안 「세일즈맨」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는 79년 친구의 소개로 부인 이근자씨(42)와 결혼,이때부터 부인의 고향인 임실에 살면서 사법고시준비를 해왔다. 주변사람들은 책에 매달리는 장씨에게 『너무 늦었으니 현실에 충실하라』는 충고를 여러차례 했으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오직 한길을 걸었다.그는 한편으로 대학졸업을 못한데다 교수들의 강의도 듣기위해 2년전에 방송통신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 『임실읍에서 분식센터를 하며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가 고마울 뿐입니다』그는 모든 공을 1남3녀를 기르며 자신에게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게 돌렸다. ◎장애인 합격자 한기준씨/“사회편견 이기려 제자신과 싸웠죠”/14번 실패 딛고 15번째 영예/장애인 아내도 “눈물의 격려” 『합격을 기뻐하기에 앞서 장애자인 저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불구의 몸을 딛고 15차례의 응시끝에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한기준씨(37)는 그동안 눈물로 뒷바라지해온 역시 장애자인 아내 이회례씨(32)와 낳은지 6개월된 아들 윤석이의 손을 꼭 잡았다. 2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를 못쓰는 한씨는 연세대 4학년때인 지난 77년부터 사법시험에 해마다 도전,14번의 낙방을 거듭하면서도 오직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냉대와 편견은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장애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없었다면 처음 몇차례 낙방했을 때 다른 직업을 찾았을 것』이라고 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철물점을 경영하는 한장우씨(70)의 3남1녀 가운데 둘째 아들인 한씨는 지난 78년 대학을 졸업했으나 막상 원하는 일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한동안 좌절과 번민속에서 방황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은 물론 친구와 선후배들이 보내준 따뜻한 격려에 힘입어 이듬해 연세대 법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법현학사」에 들어갔다. 10년째 낙방경력만을 쌓던 지난 86년 대학시절부터 참석해 온 연세대 「소화재활원」출신장애자들의 모임인 「흰양모임」에서 부인 이씨와 만나 3년만인 88년에 새로운 가정을 이뤘다. 역시 오른쪽 다리가 불구인 이씨는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괴로워하는 남편에게 『다른 장애자들을 위해서라도 꼭 합격해야 한다』는 말로 격려를 하면서도 그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 돌아서면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 “내고장 일은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

    ◎지역발전 추진단체 창립 “러시”/고속도·전철·공단등 적극 유치/「10%절약」·효도관광에도 앞장/압력단체화·지역이기주의 부채질등 우려도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회」「추진위원회」「협의회」등 순수민간운동단체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탄생,지역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있다. 이들 단체엔 같은지역의 교수·경제인·지방의회의원등 사회지도층인사들 뿐만 아니라 환경개선,향토문화계승,사회봉사활등등에 뜻을 같이하는 인물들까지 참여해 그 지역 발전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들어 이들 단체는 호화사치풍조 퇴치운동을 비롯,「10% 절약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많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경북 안동에서는 교수·경제인·언론인등 이지역 지도층인사 30여명이 「안동권발전연구소」를 개설,「안동소주」의 부활에서부터 중앙고속도로 조기완공,동서고속도로건설,지역공단유치운동등을 활발히 전개해오고 있다. 또 충북도내 여성단체,청소년단체,시·군의회와 경제인등 2백75명은 최근 정부에서 추진중인경부고속전철건설과 때를 맞춰 「경부고속전철 본선역,충북권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록(63·전 충북도체육회사무국장)」를 구성,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끝에 지난달 19일 정부로부터 고속전철노선을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를 경유토록하겠다는 확약을 얻어냈다. 경남 마산의 경우는 지난달 27일 「오염된 마산항을 우리시민들이 되살리자」며 지역 상공인등 유지들이 「마산항 살리기 민간협의회」를 구성,범시민대회를 갖는 한편,매주 시민들이 마산항에 나가 오물을 줍는가 하면 소비절약운동등을 지속적으로 계몽하고 있다. 또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국제라이온스클럽·로터리클럽·청소년회의소·와이즈맨클럽등 4개클럽이 「국제봉사단체 성남시협의회」를 결성,군경소년소녀가장 위문·합동결혼식·장학사업등 봉사활동에 나서 올들어 46쌍의 합동결혼식을 주선하고 소년소녀가장 15명에게 3백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이 지역 택시기사 1백여명은 「사랑의 봉사대(대장 윤영섭·47)」를 조직,이흥식씨(38·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 500)의 맏딸 나래양(3)등 24명의 심장병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게해준 것을 비롯해 청소년장학금지급,할머니·할아버지 효도관광사업등을 벌여오고 있다. 전북도에서는 이달중에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전북지역개발협의회」를 구성,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현안문제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단체나 모임등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일부에서는 집단이기주의를 부채질하거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입지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들 단체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 제자와 스승이 나누는 대화(사설)

    학원을 초연자욱한 전장처럼 만들어가면서 시위를 주도해온 대학의 운동권학생과,대학교육 정상화를 결의하고 팔을 걷고 나선 교수들이 마침내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될것같다. 대학교육협의회가 오는 18일에 갖기로 주선한 『대학발전을 위한 교수·학생간의 대화』의 성사가 반갑게 생각된다.대교협의 산하인 대학발전연구위원회가 전대협측 대표와 15일 오후에 만나서 합의를 본 것에 의하면,한국대학의 발전방향과 학생자치활동및 학생운동의 방향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놓고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교수 15명 학생15명이 마주 앉아 진지한 대화를 갖는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뜻이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특히 최근에 이르러 대학가에서는 여러가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가는 중이다.수배중인 운동권 학생과 그 대학의 총장인 스승이 이인삼각으로 발을 묶고 운동장을 달린 적도 있었다.이인삼각이란 둘이서 한발을 묶고 한사람이 뛰듯하는 경기다.이 경기는 두마음이 한마음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그자리서 쓰러져 탈락할 수 밖에 없다.교수와 제자란 본디 그런 사이이다.대화를 하고 마음이 소통되면 이런 모습이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대학의 총장은,운동권이 되어 숨어사는 제자를 구원하기 위하여 아버지도 만나고 어머니도 만나 설득하고,어머니의 간곡한 설득으로 자수한 학생을 구속된 감방까지 찾아가 설득하기도 했다.열심히 공부하여 효도도 하고,나라의 재목이 되어 사회를 발전시켜가는데 이바지하라고 다독이고 타일러서 대답도 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총장이 제자를 타이를 때에는 권위나 강압으로 대답을 들을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논리적으로도 어긋나지 않고 깊은 배려에서 우러난 신뢰성도 입증해 보여주었을 것이다.참다운 스승만이 그런 일을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번에 성사시킬 교수와 학생간담회도 그런 성과를 거둘수 있기를 우리는 간곡히 기대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교수와 학생이 다함께 상당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특히 이른바 운동권의 주축세력인 학생대표들이,이 자리를 이념론쟁의 투쟁마당화시킬 속셈으로만 임한다면 모처럼의 대화의 장도 무산되어 버릴지 모른다.그논쟁은 이미 결말이 난 논쟁이다.그걸 인정하는 길만이 「발전」을 위한 걸음을 내딛게 한다. 둘째로는 경청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상대방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것이 대화에서 서로가 함께 승리하는 방법이다.일방적으로 자기 논리만 세우고 상대방의 논리에는 귀를 막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태도가 「운동권」적 특성이었다.또한 교수들도 기성세대의 권위와 웃어른이라는 입지만을 내세워 젊은세대의 본의나 진의를 받아들이는데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진지하게 들어주고 성의있게 의논상대가 되어주는 일은 어른이 주도해야 한다.부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숙한 대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효행실천” 권장비 세우기 10년

    ◎“사재 털어 150개”… 정병선옹/“물질만능에 젖은 세태보고 결심”/가족도 모르게 준비… 3백개 목표 『효(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입니다.요즘 사람들은 서양의 물질문명속에서 효도의 의미를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즈음같은 물질만능주의 세태속에서 효도를 권장하는데 온몸을 다 바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지난 10년동안 전국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니며 효도권장비를 세워온 평천 정병선옹(75).정옹이 그동안 세운 효도권장비는 자그마치 1백50여개에 이르고 있다. 그는 지난 81년 경주 정씨종친회 회장직을 맡고 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고희(고희)를 눈앞에 두고 지나간 셰월을 되돌아보니 세상의 물질은 날로 풍성해지는데 올바른 정신은 날로 시들어 가는게 여간 안타깝지가 않더군요』 그는 결심이 서자 서울에 가지고 있던 조그만 점포 4곳과 고향 충남 서산에 있는 염전등을 처분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30여개의 예금통장도 헐었다.큰일은 혼자하는 것이란 생각에 이 일은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성균관전의로 있으면서 사귄 대전대 명예교수 정주영박사(당시 성균관부관장)에게 부탁해 비문을 받았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효도하여 본을 세우자.본을 세우지 아니하면 인간의 도(도)가 서지못함이 역사의 증언이다.…효성으로 하늘의 뜻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참된 모습에 축복이 있을 것이다』 비문이 완성되고 비석을 만들기까지 꼭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마침내 지난 3월13일 서울 성동구 군자동 한국청년회의소 본관앞뜰에 첫 효도권장비를 세웠다. 전국적으로 모두 3백개를 세울 계획아래 충남 홍성,강원도 설악산관광안내소앞,울릉도등 주로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을 찾아 계속 비를 세워나갔다. 비를 세우기 어려운 곳에는 가로 40㎝·세로 30㎝쯤 되는 축소된 비를 만들어 기증했다. 이 작은 비만도 2백여개나 됐다. 『처음에는 각 도·군등에서 비를 세울 땅조차 주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요즘에는 너도나도 비석을 세워달라고 전화를 걸어온다』고 더 없이 흐뭇해했다. 정옹은 『이제 할일이 있다면 경기도 동두천에 매입해 놓은 땅 8천여평에유교학관을 세워 후학들에게 효를 가르치는 일과 살아 생전 통일이 이뤄져 북에도 효도권장비를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 서강대총장,수감 학생 면회/“출감뒤 학업 매진하라” 당부(조약돌)

    ○…서강대 박홍총장은 8일 오후 3시부터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중인 이 학교 전 총학생회장 표홍철군(23·영문4)을 2시간동안 면회. 표군의 어머니 박영숙씨(52)와 전준수 학생처장과 함께 표군을 만난 박총장은 『누구에게 이용당해서도,누구를 이용해서도 안되며 출감후에는 공부에 매진,어머니께 효도하라』고 당부하고 『출감후 미국유학을 보내주겠다』고 약속. 이에대해 표군은 『그동안 총장님과 교수님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운동권은 이제 폭력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
  • 한 어머니의 용기(사설)

    이른바 「주사파」대학생 1백20명의 검거령이 내려진 가운데 수배되어 은신중이던 한 대학학생회장이 검거되었다.현상금이 5백만원이나 매겨진 이 운동권학생은 홀어머니의 피눈물나는 신고때문에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보통의 어머니라도 어미가 되어 자식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발고하는 일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다.법조차도 직계 비속에 대해서는,범인 은닉죄에서 정상이 참작된다.그 아들은 아버지도 없이 어머니 혼자 청소원도 하고 파출부도 하면서 온삶을 다바쳐 길러온 외아들이다.수배되어 숨어있는 동안에도 온갖 노력을 하며 들키지 않게 뒷바라지해온 그 아들을 자기손으로 손목잡아다가 경찰에 넘긴 것이다. 이 어머니가 이 어려운 일을 결심하게 된 것은 무엇때문인가.수배뒷바라지가 힘들고,속썩이는 아들이 지겨워서 포기한 것이겠는가.그렇지가 않다.피를 토하도록 병든 몸으로 숨어 사는 「운동권자식」을 구원하기 위해 그 어려운 결심을 한 것이다.이 어머니의 용기에 우리는 옷깃여미는 표경을 한다.당장 몸이 망가져 가고 있는 것도 큰일이지만,숨어사는 방법으로 사회에서 유리되고 소외되어 버리는 자식의 장래는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어머니는 알았던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빛앞에 떳떳이 서서 자신을 되찾지 못한다면 영영 돌이킬수 없이 먼곳으로 던져져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어머니는 깨달은 것이다.진정으로 자식을 살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그 판단을 행동에 옮긴 어머니에 대해 아들도 깊은 반성과 함께 감사를 드리게 될 날이 오리라고 확신한다. 특히 이 어머니의 행동이 돋보이는 것은 많은 운동권 부모들이 자식들보다도 더 극렬한 「운동권집단」이 되어가는 현실과 대조되기 때문이다.같은 처지에서 가슴을 앓는 부모들이 모여 서로 위로하고 고통을 나누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기는 하다.한이 오죽하면 그 모임들의 행동들이 그토록 과격해지겠는가 하는 연민도 들고 이해하려는 심경도 든다.그러나 이미 그 자체가 운동권 세력이 되어 투쟁의 선봉이 되어가고 있는 이들 집단은 「자식의 일에 가슴아픈 부모들」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법정소란에서과격시위에 이르는 운동권의 일정을 주동적으로 이끌어가는 중이다. 이런 일은 자녀를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하물며 국가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아무런 기여를 못한다.보이지 않는 배후세력에 조종되어 깊은 함정으로 빠져드는 결과를 부를 뿐이다. 한 어머니가 가질 수 있는 진솔한 사랑의 눈으로 보면 자식을 신고한 그 어머니와 같은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것이야말로 자식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고 되살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그 어머니의 참뜻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아들이다.그 아들은 잡혀가면서 『형기를 마치면 억척같이 돈벌어 어머니께 효도하고 그 뒤에 이상을 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한다.어머니의 용기가 마침내 아들을 혼미의 수렁에서 구했음을 알게 한다.모든 운동권 부모가 이 어머니의 용기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외언내언

    여성 독신주의자가 늘어간다고 한다.선진 외국에서의 경향이 우리에게도 이입된 현상.일(학문등)에 전념하다 보니 혼기를 놓친 경우도 있겠으나 경제적 능력이 따르면서 매이는 생활을 싫어하는 심리도 작용하는 듯하다.◆하지만 지난달 28일 위암으로 세상을 뜬 김보환교사의 경우는 다르다.57살을 독신으로 살아온 이 여교사는 올해 85살이 된 노모를 모시느라 결혼할 생각을 못한 경우다.아버지는 30년 전에 작고했고 4살위인 언니는 결혼을 했다.자기마저 결혼을 하면 어머니는 홀로 남을 게 아닌가.그래서 미루어 오다가 노모보다 먼저 떠나간 초로의 처녀.망구 노모의 슬픔이 가장 큰것이리라.◆위암 선고를 받고도 내색 않고 교단에 섰던 33년 교직자.견딜 수 없는 통증을 느끼고서야 입원한 끝에 눈을 감았다.결혼은 안했지만 날마다 대하는 제자 하나하나가 다 내 아들이며 내 딸이라 여기면서 정성을 쏟아온 평생.그는 숨을 거두면서 노모의 생활비를 제외한 재산과 퇴직금을 몽땅 재직해 온 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육영의 뜻을 죽어서도 펴겠다는 곱고도 숭고한 교육정신이다.◆신문의 사회면을 보면 갖가지 희한한 반사회적 사건들이 잇따른다.세상이 금방이라도 결딴 날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보다 수천 수만배의 크고 작은 선의가 살아 숨쉰다.평생 김밥장수 해서 모은 돈을 대학에 내놓은 할머니도 있고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자기는 죽는 의인도 적지 않다.이같은 선의들이 우리 사회를 밑받친다.김교사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사도와 효도를 본보이고 떠나간 우리 시대의 사표이다.◆이 장학금의 혜택은 해마다 30명 학생에게 돌아간다.그 장학생들에게 김교사의 정신은 이어질 것이다.저세상에서는 오순도순한 가정 이루기를.
  • “광숙아”“어머니” 눈물의 상봉/미입양 혼혈녀 25년만에 생모찾아

    ◎“어머니 미로 모셔가 병환 치료할 터” 『네가 광숙이구나,이렇게 크다니…』『어머니!』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 혼혈아가 성인이 되어 친어머니와 25년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10일 하오 경기도 동두천시 상매동 집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김소수씨(67)는 성인이 된 딸 자네트 웨스트바인스씨(32)가 다가오자 첫눈에 서로 혈육임을 알아보고 꼭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말을 거의 모르는 딸의 손을 쥐고 서투른 영어로 『어떻게 지냈니.결혼했니』라고 띄엄띄엄 물으며 목이 메었다. 바인스씨는 『어머니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머니를 알아볼 수 있을까 가슴이 설렛다』면서 『비록 주름진 어머니 얼굴이지만 아직도 옛모습 그대로』라고 감격해 했다. 7살되던 66년 미국으로 입양될때 어머니가 건네준 색바랜 사진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는 바인스씨는 어머니가 보고싶을 때마다 사진을 꺼내 보곤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시는 못볼줄 알았던 딸을 만났으니 여한이 없다』면서 『딸의 휴가가 끝나는 오는 13일까지 친척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더없이 기꺼워했다. 바인스씨는 어머니 김씨에게 미국의 양어머니가 키우고 있는 티파니 리콜 바인스(6)등 두딸을 빠른 시일안에 어머니 품에 안기게 해 평생 외롭게 지낸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겠다면서 어머니의 손을 꼭 쥐었다. 바인스씨는 또 『지금껏 너무 멀리 떨어져 편지 한번 제대로 해본적이 없지만 앞으로는 시간이 나는대로 찾아 뵙거나 편지를 통해 효도를 하겠다』면서 『어머니의 고혈압등 지병을 손수 치료해 드리기 위해 하루빨리 미국으로 모셔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인스씨는 미군해병 병장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근무를 하다 지난 6일 꿈에도 잊지못한 어머니를 찾기위해 휴가를 얻어 우리나라에 건너와 8일 서울신문사를 찾아 딱한 사정을 호소했었다(서울신문 9일자 19면 조약돌 보도).
  •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당선자/국회의원 자격정지

    ◎선관위,선거법 개정의견 국회 제출/선거사범 공소 시효도 연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윤관)는 30일 선거법위반사범에 대한 엄격한 규제조치와 선거운동방법의 확대및 후보자간 기회균등보장등을 주요골자로 한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의견은 우선 선거법 위반행위의 철저한 규제를 위해 선거법위반혐의로 1심에서 징역이나 금고 또는 벌금 50만원이상의 유죄판결을 받은 당선자의 경우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때까지 국회의원 자격을 정지시키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선거소송이 제기돼 1심인 고등법원에서 선거무효나 당선무효판결을 받은 경우에도 확정판결때까지 당선인의 국회의원 자격을 정지토록 했다.선거사범과 관련,현재 선거사무장에게만 적용되는 연좌제를 대폭 확대해 구·시·군선거연락사무소장이나 후보자가족이 선거법으로 처벌되는 경우에도 해당의원의 당선을 무효화시키도록 했다. 이와함께 현행 3개월의 선거사범 공소시효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선거재판을 심급별로 6개월씩 모두 1년6개월을 초과할 수 없도록 단기화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특히 「선거몰이꾼」이 금품수수를 권유·요구·알선했을 경우 현행 3년이하의 징역 또는 1백50만원이하의 벌금형을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선관위는 선거운동개선방안과 관련,▲읍·면·동마다 개인연설회 2회 신설 ▲신문광고 1회를 포함,TV와 라디오에 각 후보당 1회씩 3분간 무료연설 허용등 언론매체를 통한 새로운 선거운동방법의 도입 ▲합동연설회는 현행 2회에서 1회로 축소개최 ▲선전벽보·선거공보·소형인쇄물 게재사항 제한의 삭제 ▲관할선관위에 등록한 사회단체의 후보자 합동토론회 개최등을 채택할 것을 제의했다.
  • 강기훈씨 공소장

    피고인 강기훈은 82년3월 단국대학교 문리과대학 화학과에 입학,85년8월31일 학사경고 제적을 당한 자로서 85년11월18일 「가락동 민정당 연수원 점거농성사건」을 주동한 혐의로 86년3월28일 서울형사지방법원 북부지원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및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징역2년을 선고받아 마산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87년7월8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88년12월 학생운동권 출신인 공소외 노성철등 4명이 결성한 이적단체인 「혁명의 불꽃」그룹에 「성우」라는 가명으로 가입하고 위 단체가 89년8월 「혁명적 노동자 계급투쟁동맹」(혁로맹)으로 확대 개편된후 계속 위 노성철 등과 접촉하면서 「김정훈」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한편 89년5월부터 현재까지 「이현우」라는 가명으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에 가입,그 총무국 부장직에 있는 자이다.피고인과 함께 전민련에 근무하는 사회부장 김기설이 지난4월 중순쯤 가족들에게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삶의 의욕을 보이다가 같은 달 26일 소위 강경대군 치사사건이 발생하여 재야운동권의 반정부 투쟁분위기가 고조되자 민중을 자극하여 고조된 반정부 투쟁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하여 분신자살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고 동 김기설의 분신자살 결의와 결행을 용이하게 할 의도로 91년4월27일쯤부터 같은 해 5월8일까지 사이의 일자 불상경 서울 이하 불상지에서 한신대 리포트용지에 검정색 사인펜으로 김기설 명의의 유서 2장을 작성함에 있어 동 김기설은 82년경 경기 파주군 광탄면 소재 광탄종합고등학교1년을 중퇴한 학력의 소유자로 지식과 문장력이 부족함에도 피고인의 지식과 문장력을 이용,『단순하게 변혁운동의 도화선이 되고자 함이 아닙니다.역사의 이정표가 되고자 함은 더욱이 아닙니다… 이하생략 ­김기설­』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했다.피고인은 김기설은 6세때 생모가 사망한 후 주로 누나손에서 자라나 생모에 대한 기억은 물론 계모에 대한 정이 전혀 없어 유서의 내용에는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없고 오히려 큰누나 김화자를 비롯한 3명의 누나와 3명의 자형들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정반대로 누나들과 자형들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이 아버지 어머니만을 대상으로 『아버지,어머니 어버이날입니다.오늘 이 행위를 일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여지껏 한번도 아버지,어머니에게 효도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지요.이제 기설이가 아버니,어머니의 아들이 아닌 조국의 아들이 됨을 선포하면서 마지막 효도를 하려합니다.모든 문제를 대책위 사무실에 위임하세요.전민련 선택이형,서준식 인권위원장님에게 위임하세요.제목숨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선배님들입니다.­기설­』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해 주었다.이로써 김기설의 분신자살을 조국과 민중을 위한 행위로 미화하여 분신자살의 결의를 확실하게 함과 동시에 사후 장례의식등 모든 문제를 서준식,김선탁 등 「전민련」과 소위 강경대사건 대책위에서 책임진다는 것을 암시했다.피고인은 이같은 방법으로 김기설의 분신자살 결심과 결행을 용이하게 도와줌으로써 김기설이 지난 5월8일 상오8시7분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학교 본관5층 옥상에서 피고인이 작성하여 준 유서2장과 사진및 상의등을 남겨 놓고 전신에 시너1통(약2ℓ)을 뿌리고 소지한 1회용 가스라이터로 불을 붙인후 약16.5m아래 지상으로 뛰어내리게 하여 동인으로 하여금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소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부속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중인 같은 날 상오8시20분쯤 전신화상,전두골함몰골절,골반골절 및 두개강내출혈,골반강내출혈로 인한 사망에 이르게 함으로써 김기설의 자살을 방조한 것이다.
  • 동국대 잔디밭의 사제지정(사설)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이라든지 스승을 공경하는 일은 사람으로서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과 실제로 행한다는 것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 덕목이 크게 강조된 전통사회에서도 실천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것이고 보면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 사회는 더 말할 것이 없다고 하겠다. 그래서 효도하고 스승 공경하는 덕목은 역사의 유물과 같이 빛이 바래어간다. 이런 사회풍조 속에서 동국대의 「종강 책거리 잔치」 소식은 무더위 속의 일진양풍과도 같은 삽상함을 듣는 가슴마다에 안겨준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못 해온 우리 사회이기에 이 당연한 일이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는다. 듣는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우리의 대학생들에게도 이런 마음 구속이 있었구나 싶어지면서 문득 밝은 내일을 내다보게도 한다. 이 학교 총학생회가 마련한 사은 떡잔치는 40만원의 경비를 썼을 뿐이다. 전통사회의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떼면 훈장에게 감사의 뜻으로 정성을 담은 한턱을 냈던 책거리 풍습을 살린 이 잔치로써 학생들은 지나온 한 학기 동안 애써온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한 기탄없는 대화도 주고 받았다. 이 검소한 떡잔치에 스승들은 기뻐했고 넓은 잔디밭에서는 스승과 제자의 웃음소리가 꽃으로 되어 하늘로 피어 올랐다. 이 책거리 잔치가 모든 사람에게 흐뭇함으로 전달되는 것은 오늘의 비관적인 우리 학원사태를 지켜보아온 지겨움 때문이다. 시국문제에 사사건건 용훼하면서 집단행동을 일으켜오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국민들은 바로 얼마 전 「정 총리서리」 아닌 「정 교수」가 학원 안에서 학생들에 의해 집단폭행 당했던 일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 더 거슬러 오르면 스승의 머리를 깎고 멱살잡이를 하며 예사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음을 기억하며 총학장실 점거 또한 다반사로 해오고 있음을 기억한다. 지금도 소위 치사정국의 진원이 된 대학에서는 부총장실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 모든 사단은 뜻있는 사람들에게 실망만을 곱씹게 하는 일이었다.이렇게 물불 못 가리는 우리의 2세들이 장치 이 나라의 주인이 되었을 때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에 상도하면서 크게 우려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터에 벌인 스승 공경의 잔치이기에 한결 가슴 뿌듯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인이들에게서 발견하게 된 긍정적 사고의 면모가 여간만 대견스럽지 않은 것이다. 예절이 살고 인성과 정감이 교직되는 사회는 밝고 맑고 활기차다. 이 잔치에서도 사제간에 여러 가지 건설적인 대화가 오고 갔지만 내 좌표를 분명히 인식한 가운데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안다고 할 때 세상에 풀지 못할 일이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믿음직스러운 젊은이들을 보면서 기성세대들도 과연 그들에게 무슨 본을 보여왔는가에 대한 성찰을 해야겠다. 또 그들의 긍정적인 사고를 북돋워주는 길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나가야겠다. 모든 부문의 교육자들부터 그렇다. 『경서 가르치는 스승은 만나기 쉬워도 사람을 인도하는 스승을 만나기는 어렵다』고 「자치통감」의 사마광은 말하고 있지만 제자가 제자다워지는것 못잖게 스승이 먼저 스승다워져야 함은 두말할 것이 없는 것이다. 이 잔치의 정신이 결코 일과성이어서는 안 되겠다. 다음 학기로도 이어지고 다시 새해에로 또 그 다음의 새해에로도 이어지게 되길 바란다. 그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도 번지면서 학원질서의 새 장을 열어나가게 될 것을 기원한다.
  • 효도 건강공제 개발/농협,내일부터 보급

    농협중앙회는 도시에 사는 농촌 출신들이 고향의 부모나 친지 등에게 무료 건강진단 혜택을 주고 생일축하금을 전달할 수 있는 「효도건강 공제」를 새상품으로 개발,2일부터 전국 농협을 통해 보급키로 했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계약한도는 최저 5백만원부터 5백만원 단위로 3천만원까지다. 3년 및 5년 만기의 두 종류이다. 공제료는 매달,3개월·6개월·1년마다 또는 일시에 납입하는 등 5가지 방법으로 납입할 수 있다. 계약금액 5백만원일 경우 월납은 매달 1만원,연납은 매년 11만4천2백10원,일시납은 45만2천8백70원이다. 건강진단은 3년제의 경우 가입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뒤 1장을 지급하며 5년제는 3개월 경과시 및 3년 경과시에 각각 1장씩을 지급한다. 암 혈압 당뇨 등 30개 항목에 관해 진단을 받을 수 있다.
  • 4천억원어치의 「금지된 약」(사설)

    약효도 없는 소화제를 우리는 날마다 엄청나게 먹어온 꼴이 되었다. FDA(미국 식품의약국)가 이미 지난해에 금지시킨 11가지 성분들이 국내에서 나오는 유명소화제에는 여전히 함유된 채 사용되어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 약들은 TV광고가 날이면 날마다 선전광고를 해대서 상용하지 않는 시민들도 그 이름을 익히고 있는 것들 뿐이다. 이런 약들에 「금지품」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금지성분들이 곧바로 유해성분인 것은 아닌 듯하고,일부 함유된 성분이므로 전체 약효가 무효하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같은 사실에서 충격을 받는 것은 우리 제약계와 그것을 관장하는 당국이 약을 다루는 일에 여전히 그렇게 무신경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약이란 생명을 직접 좌우하는 물질이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FDA가 「넣지마라!」고 결정내린 것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유해한 성분은 아니어도 안넣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1년 가까이 되어가도록 여전히 우리는 그 성분을 넣고서 제조하여 확성기에 대고 요란스럽게 선전해가며 복용을 강요한 셈이다. 그러다가 겨우 「소비자 감시기구」에 의해서 그것이 드러났다. 유해·부정·금지성분이 항상 이렇게 소비자기구에 의해서나 「발각」되는 일이 또한 우리를 우울하고 걱정스럽게 한다. 보사부당국이나 제약업계에 이런 정보가 즉시즉시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일까. 그렇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만약에 그렇다면 근원문제부터 해결할 일이다. 소비자의 불만이 노출되기까지 시치미를 떼고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런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는 사실이 큰 문제다. 금지된 성분이 함유된채 팔린 약값이 4천2백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 약들의 대부분이 위장약이어서 그 수요가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운동선수가 광고에 나와서 과식을 의도적으로 촉진시켜 가면서 「소화제」가 있으니 막 먹으라고 권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우리 소화제다.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을 해주어야만 소화제 한알이라도 구입할 수 있는 사회라면 걱정은 덜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 온갖 자가진단을 스스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마음대로 약을 사먹는 사회다. 약국 또한 소비자가 요구하면 무슨 약이든 팔고보는 사회다. 유해하거나 효능없는 성분이 함유된 약품의 제조를 감시해 줘야 하는 일이 어느 사회보다 절실한 것이 우리인데 언제나 시차가 심하고 무신경한 것이 보건당국의 처사다. 또한 제약업계나 약을 다루는 약사 등 관계자들도 이제는 제발 이런 타성에서 벗어나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위해가 판명되었을 경우 조차도 「만든 것은 다 팔고」 생산만 더하지 않는다는 태도는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한 모리행위 밖에 안된다. 제약업자로서 파렴치한 짓이다. 더욱이나 의약품도 이제는 개방을 피치못할 시기가 다가온다. 우리의 약품들이 이토록 부도덕한 제조의식을 지녔다는 것이 알려지면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약간의 재물을 모으는 대신 뿌리가 뽑히는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각성을 촉구한다.
  • 「기부금 입학」 적극 검토할 때/김용운(서울시론)

    ◎과외비·「뇌물」로 쓰는 돈 교육투자 유도를 어떤 면에 있어서도 장점은 항상 단점을 내재하고 있으며 거꾸로 어떤 단점일지라도 때로는 장점일 수 있다. 그러므로 불행한 일을 범했다하여 스스로에게 자학적인 매질을 가하는 일은 금물이다. 한국인의 국민성에도 장단점이 동시에 내재되어 있는데,대체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특성을 제시해도 무방할 것이다. (1) 강한 생명력으로,그속에는 끈질긴 집요함이 내재되어 있다. 이 강한 생명력은 세계적인 경제성장력을 과시하여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아래 불과 30년만에 GNP를 80배나 성장시켰다. (2) 철저한 평등정신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보편사상도 여기에서 나왔다. 가장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로 일컬어지고 있는 영국에서도 귀족과 평민 사이에는 엄연한 구분이 있다. 심지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계급에 따라 다르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음식점의 출입문까지 다를 정도였었으니 귀족학교와 평민학교의 구별이 있는 것은 당연했었다. 한국인의 철저한 평등의식은 마침내 한국을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균질적인 사회로 만들어 낸것이다. 7천만이 넘는 인구인데도 성씨의 개수는 겨우 2백60개 정도이며 그중에서도 대부분이 김,이,박씨로 임금의 성씨를 사용하고 있다. 서양인의 성씨에 스미스(Smith 대장장이),위버(Weaver 직인),스튜어드(Steward 집사)와 같은 직종의 성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것과 일본이 무목이니 견총과 같은 하찮은 이름을 성씨로 삼는 것과 크게 다르다. 한국인의 교육관은 오늘날에도 지난달 과거시험용의 학문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우리에게 있어서의 교육은 오직 출세와 가문의 성장에 있으며,서울대에 일등으로 입학하면 마치 조선시대의 장원급제와 같은 일로 여겨 신문,TV 등이 온통 떠들썩하다. 평등의식이 강하기에 누구나가 대학에 가야하며,강한 생명력이 있기에 출세욕이 왕성하며 대학을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교육열을 자아낸 것이다. 해방이후 6·25라는 민족적 수난을 당하면서도 한국이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활력의 원천은 교육열 때문이었다. 농사일에 빼놓을수 없는 소까지도 팔아서 공부를 시킨다하여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라는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산업화사회로 돌입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분명히 높은 교육열과 억척스럽게 일하는 자세는 한국인의 장점이다. 그 자체만을 생각한다면 아무도 그 사실을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치자 엉뚱한 부작용을 나타냄으로써 오늘날 사회악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과도한 입시경쟁은 수험사업이라는 기현상을 낳았다. 80만 대학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해도 이들이 개인당 1년간 소비하는 수업비용(과외비·학원비 등)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비싼 과외일수록 효과가 있다는 미신도 있어 과외비는 더욱 높아진다. 돈만 쓰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풍조는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의 상식이 되어 갔다. 그간 「잘 살아보세」의 구호에 도취해온 국민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생긴 돈을 어딘가에 써야만 했다. 잘 사는 것이 목적이기에 잘 사는 것을 남에게 보여야만 한다. 이것이 한쪽에서는 과소비현상으로 나타나고 또한 고액 과외를 상식화하게 했다. 돈이 많아 그 돈으로 입학할일이 있다면 누가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까? 요즘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부정입학사건도 이러한 사회적인 구조에서 잉태한 병폐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적발된 부정입학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여론이 많다. 근본적인 병인이 엄존하는 만큼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으레 문제가 제기되면 일벌백계주의로 몇사람 노출된 자만을 엄벌하고 병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었던 것이 상례였다. 때문에 걸린 자는 재수가 없는 사람일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당한 자는 권력·금력의 부족함을 한탄할 뿐이다(나보다 더한 일을 한 사람도 많은데 오로지 「백」이 없어서 적발당했다는 넋두리를 한다). 그리하여 마치 자리가 일시적으로 목을 움츠리는 분위기만 생길 뿐 근본적인 대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특히 염려스러운 일은 모처럼 학원의 자율화가 거론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하여 입시정책이 보다 경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 부정입학은 평등의식이 강한 국민감정을 충분히 자극하여 감정적인 여론이 대두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학원과 입시 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싼 과외는 과소비와 같은 차원의 것이다. 돈은 많은데 그 돈을 적절하게 쓸 줄 모르는 데에서 나온 현상이다. 수험공부란 아무리해도 톱밥에 톱질하는 비생산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과외비용은 세계제일인데 비해 각종 교육부문에 정식으로 투입되는 액수는 매우 적다. 실제로 한국의 대학에 투자되는 금액은 후진국 수준이고 학교의 지적분위기도 매우 낮다. 신학기에는 으레 「등록금 인상」시비가 학원의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 「등록금 인하하여 부모님께 효도하자」라는 웃지못할 구호는 있어도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들고 나오는 예는 별로 없다. 레슨이나 과외와 부정입학에 투자되는 금액은 세계제일의 수준인데 학교에 투자되는 돈은 그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은 바로 한국민의 경직화된 형식주의의 소산인 것이다. 요컨대 오늘날 우리가 앓고 있는 학원문제는 한국적 원형을 교육의 현실에 적극적으로 승화시키는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교육에 투자하는 돈은 아무리 고액일지라도 정당하게 쓰이기만 하면 결코 과소비는 아닐 것이다. 생명력이 강하여 향상심이 교육에 결부되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문제는 돈으로 간판을 사고 형식적으로 하는 교육에 있다. 눈 가리고 아옹 식의 일시적 대응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오늘날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부정입학의 문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부금 입학제도 또는 예·체능계의 특별학교 창설과 같은 제도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입학이 곧 졸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을 강조해야 한다.
  • 불효로소이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연초에 만난 사람중에 인상적인 3사람이 있다. 한분은 70이 다되어 머리가 허연 문인 ㅎ씨. 20여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성묘도 할겸 고국에서 설을 쇠려고 온분이다. 그 분은 이런 말을 했다. 『…그래두 우리나라가 사람사는거 같아…. 교통이 지옥같이 복잡하다는 말이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늙은이를 알아는 보거든』 동년배의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곁에 앉아 가던 두분의 노인들은 교통위반을 지적받았다. 그러자 순경이 다가와서 경례를 딱 붙이고는 공손히 말하더라는 것이다. 『어르신네들이니까 이번에는 봐드리겠습니다만 다음에는 조심하십시요』 미국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 그런 태도를 ㅎ씨는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또 한사람은 구랍에 있었던 개각때 신임장관이 된 ㅇ씨. 그는 장관임명장을 받던날,자신의 아버지 산소엘 갔었다고 했다. 평생 맑고 가난하게 국록을 받으며 살다가신 선친을 모신 곳이다. 『묘소앞에 엎드려 절을 하려니까… 그만 눈물이 펑펑 쏟아집니다』 ㅇ씨는 그의 선친이 봉직했던 부서의 장관이 되었다.금의환향한 아들을 무덤속에서 맞으시는 부모님 앞에서 펑펑 눈물이 쏟아진 까닭을 짐작할 것 것았다. 세번째 인사는 40대 후반이거나 50대로 마악 들어선 중년의 경영인이다. 광고 계통에서 20여년 이상 뼈가 굵어 마침내 작지만 실팍한 소기업의 대표가 되어 기업출발겸 신년인사를 다니고 있는 ㅈ씨였다. 빌딩 로비에서 바쁘게 지나치던 그와 악수를 나눴다. 옛날에 동료이기도했던 그와는 집안간에도 아는 터라 축하인사 끝에 집안 인사를 곁들였다. 『어른들 안녕하시지요?』 하고 던지는 물음에 그에게는 순간 우울함의 한자락이 스쳐간 것 같았다. 그는 여러남매중 장남이다. 『…그럼요,두분다 잘 계십니다』하고 그는 대답했다. 거기서 그쳤다면 무난했을 것을 잇따라 물은 것이 잘못이었다. 『부모님 모시고 지내지요,당연히?』 연전까지 어른들을 분명히 모시고 지냈던 그였으므로 지나는 투로 던진 물음인데,그는 그말에 탁 힘이 빠지는 듯했다. 『…그렇지가 못하답니다. …불효로 살고 있지요…』하며 헛웃음 대답을 남기고 그는 황황히 건물 빠져나갔다. 그 뒷모습은 금방 풀끼가 빠지고 쓸쓸해 보였다. 한국 남성들에게만 있을법한 독특한 정서가 있다. 「효자민감증」 같은 것이다. 할수만 있다면 효자가 되고 싶은 염원을 우리 남성들은 유전처럼 지니고 태어나는 것같다. 유전인자는 아직도 지니고 있으면서 현실은 날로 그걸 허락해주지 않게 되어가는 것이 그들을 쓸쓸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젊은 순경이 다가와 경례를 딱 붙이며 교통위반한 「어르신네」에게 공손히 주의를 준뒤 사면해주고 물러가는 그 작은 경노행위에서도 효의 잔영을 맛보는 이민노인. 관군이 일국의 판서되기에 이른 영광을 효도로 보상해 드리지 못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 산소앞에서 펑펑 울어버린 ㅇ장관. 불효를 자인하는 것만으로,패기 있게 출발하는 발걸음이 금방 풀이 꺽여버리는 유능한 사업가 ㅈ씨. 그중에서도 ㅈ씨가 안쓰럽다. ㅎ씨나 ㅇ장관은 불효조차도 추억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되었지만 ㅈ씨는 현재진행형 불효이기 때문이다. 또 ㅈ씨 같은 남성은 얼마든지 늘어가는 추세다. 연말에 가계부 결산을 하는 아내곁에서 우연히 그 내역을 들여다보던 남편은 한 항목에서 눈이 멈췄다. 「그 여자 용돈=5만원」이라는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달에 5만원씩이나 꼬박꼬박 나간 「그 여자」란 대체 누구인가. 몇번 추궁해도 대답을 못하는 아내를 보며 정수리를 탁 때리는 깨달음이 있었다. 『우리 어머니구나!… 맞지,그렇지?』 남편 추궁에 잠깐 몰렸던 아내는 금방 기를 폈다. 영어식으로 하면 「그 여자」가 뭐가 나쁘냐,내친구 아무개는 그보다 더 심한 표현을 쓴다더라…. 언쟁과 냉전따위가 한동안 이어지긴 했지만 이 부부는 끝내 파국까지 가지 않았다.아내보다 남편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아버린 것이다. 이것은 「실화」다. 모처럼 반들반들 윤나는 새차를 장만한 샐러리맨 ㄱ씨는 가족들과 신나게 외식이요,소풍이요를 몇번 즐기다가 그만 난처한 지경에 봉착했다. 아들의 새차를 타고 싶다고 찾아오신 노모의 출현 때문이었다. 노인은 자가 운전하는 아들의 옆좌석엘 기어코 앉아버리는 통에 「기분이 상한 와이프」가 동승을 거부한것이다. ㄱ씨는 아내에게 참아주기를 빌었지만 기분나쁘게 외출해보았자 먹은거 체하기나 한다며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내는 말했다. 『그 자리는 아내자리라고 왜 말 못하세요? 당신,미국같으면 이런거 이혼 사유도 된다는 거 아세요?』 젠장,요즘 여자들은 왜 이리 아는 게 많담. 여자들 사이에 끼어 사사건건 일어나는 이런 일들로 ㄱ씨는 수척해가는 느낌이다. 이것도 「실화」다. 「합쭉이」 김희갑씨가 북녘하늘을 향해 부르는 가요가 있다. 『…불초한 이 자식을 엎드으려 우웁니다』하고 흐느끼며 부르는 「불효자는 웁니다」. 절실히 엮어내리는 사설과 함께 그가 노래하는 TV 화면이 나오면 북녘과는 관계없는 점잖은 가장들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따라 부른다. 이렇게 공통의 청서로 체질 유전한 감정이지만 오늘날의 남성들은,효자되기를 애틋하게 바라다가도 아주 힘 안들이고 포기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또 불효가 된 자격지심 때문에 가슴아파하며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 남편의 정의에 외눈하나 깜짝하지 않도록 늠름해져가는 아내를 곁에서.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것은 사람의 심성 깊숙이에 그윽하게 머물고 있는 아름다운 정서다. 자격지심과 회한으로 외롭고 고까워하는 이 「불효자 콤플렉스」에서 남편들을 구해주는 현명함을 아내들은 발휘해 볼 만 하지 않을까 권해본다. 아마 충분한 보상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 무참히 깨진 농촌 총각의 「결혼 꿈」/박현갑 사회부기자(현장)

    『뜻이 맞는 아내를 맞아들여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더니…』 9일 상오 서울 종로구 혜화동 고려대 부속병원 영안실에서는 서울여자와 맞선을 보려고 상경했다가 승용차에 차여 숨진 농촌 노총각 두기동씨(33)의 홀어머니 박기분씨(59)가 오열하고 있었다. 두씨가 어처구니없는 변을 당한 것은 지난 7일 상오2시45분쯤. 4남2녀 가운데 셋째인 두씨는 나이 30을 넘기면서 여러차례 맞선을 보았으나 번번이 실패해 실의에 빠져있다가 지난 1일 서울에 사는 누나(39)로부터 『괜찮은 서울처녀가 있으니 맞선을 보라』는 연락을 받고는 사뭇 들뜬 마음으로 상경했다. 변을 당하기 하루전인 지난 6일 밤에도 누나 집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혼례문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새벽2시40분쯤 여관방을 잡으려고 누나집을 나왔다. 낯선 지역에서 택시를 기다리다가 그만 어처구니없게도 승용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8시간 남짓만에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어머니에게도 효도가 극진하고 주위사람들에게도 예의범절이 깍듯해 마을 어른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했었는데…』 조카가 죽었다는 소식에 전북 옥구군 수산리에서 헐레벌떡 올라온 두씨의 작은 아버지 두경돈씨(62)도 끝내는 말을 잇지 못했다. 농촌으로 시집오려는 처녀들이 없어 농촌총각들이 노총각으로 늙으며 결혼을 못해 자살까지 하는 현실이지만 서울까지 올라와서 선도 보지 못하고 비명에 간 두씨의 사연은 오늘날의 농촌사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 주위사람들을 더욱 안쓰럽게 만들었다. 두씨를 친 사고차량의 운전자는 나이어린 대학생이었고 그는 운전면허를 빨리 따겠다는 생각만으로 겁도없이 한밤중에 몰래 아버지의 승용차를 몰고나와 시내에서 주행연습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 “탈옥수와의 2시간 악몽 같아요”

    ◎검거 “1등 공신” 택시기사 최정석씨/다른차 잡으려해 “끝까지 모시겠다”/주범 박이 “죽여버려” 지시할땐 아찔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좀더 빨리 신고했더라면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지을 수 있었을텐데 신고가 늦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전주교도소 탈옥수들에게 택시를 빼앗기고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신고를 해 사건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이리 동광택시기사 최정석씨(28·김제군 백구면 학동리)는 29일 정오 전주지점 유재성 차장검사로부터 법무부장관의 격려금을 전달받고 『이제야 악몽에서 깨어난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7일 하오8시5분쯤 전북 이리시 주현동 한국상회 앞에서 경찰을 가장한 범인 3명을 태운 최씨는 대전시 보문동까지 끌려가 풀려난 하오10시20분까지 2시간15분 동안이 20년보다 길게 느껴졌고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서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탈주범들이 이리에서 봉동으로 가자고 한뒤 전주시내를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칼을 빼들고 덤벼들어 처음에는 택시강도인줄 알고 수익금 3만7천원을 넘겨주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최씨는 이들이 『우리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현금과 수표를 내보인 뒤 『우리가 바로 탈옥범이다. 허튼짓하면 죽여버리겠다』 『검문에 걸리면 무조건 달려라』고 소리치면서 칼을 몸에 들이대 앞이 캄캄하고 손과 발이 굳어 덜덜 떨렸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범인들을 안심시키면서 달아날 궁리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이 자신을 산길로 끌고가 범인 가운데 박봉선(32)이 『죽여버리라』고 명령할때는 집에 계신 노모와 만삭이 된 아내,5살난 딸의 얼굴이 떠올라 유언도 못하고 개죽음을 당하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다는 것. 그러나 범인들이 의견통일이 안돼 다행히 사지를 빠져나왔을 때는 『세상을 두번 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왼쪽 턱에는 범인들이 칼로 그어 생긴 15㎝ 가량의 가느다란 칼자국이 선명했다. 최씨는 또 범인들이 택시속에서 계속 소주를 마시고 말다툼을 하는가 하면 범인중의 한사람이 『이젠틀렸다』면서 『고속도로상에서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하는 등 난동을 부려 도망칠 생각을 했었으나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 고장이 나자 범인들이 다른 택시를 잡으려 해 『내가 끝까지 모실테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애원했다』면서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을 실감했다고 범인들과의 대화내용을 털어놨다. 이리농고를 졸업한후 2년동안 자가용운전사를 하다가 택시운전을 시작한지 8일만에 엄청난 사건을 경험했다는 최씨는 『앞으로도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밝히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장관 격려금은 올해 고희를 넘긴 어머님의 효도관광과 보약짓는데 쓰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유용하게 활용하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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