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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지진피해 교민에/5천만달러융자/정부,친척송금 5만달러까지 허용

    정부는 27일 일본 효고(병고)현 남부지방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교민들에게 다음달 초 5천만달러(약 4백억원)를 장기저리로 빌려주기로 했다. 정부는 설연휴가 끝난 뒤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의 협의를 거쳐 이자율과 상환방법을 확정할 예정이며 한국외환은행 도쿄지점 또는 신한은행의 일본내 지점을 통해 재일한국인신용조합협회에 융자해주는 방식을 택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10만달러로 돼 있는 재일교포의 국내재산 반출규모 한도를 20만달러까지 늘려주고 5천달러인 친·인척의 송금한도도 5만달러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기업의 일본지사에 대한 경비지급 한도도 2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늘리고 현재 한건에 5천달러로 제한하고 있는 국내 모금액의 송금규모도 무제한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에 있는 19개 우리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원하는 피해교포에 대한 융자규모를 국내재산을 담보로 할 때는 무제한,그리고 국내 거주자의 보증을 담보로 할 때는 20만달러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 손괴 가옥 등 1천만t 넘어/일 지진쓰레기 처리 “골치”

    ◎8t트럭 백40만대분… 비용 8백억엔/피해당한 주민 운반까지 책임 이중고 고베·오사카 등 대도시지역을 강타한 일본 대지진의 피해복구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무너진 가옥과 고가도로·빌딩으로부터 배출되는 건축물쓰레기의 뒤처리가 두통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25일까지 파악된 손괴가옥은 7만4천여동.재작년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 당시 가옥 한채에서 40∼50t이 배출된 사례와 현지사정등을 고려해 일본 후생성이 추산한 일반가옥 쓰레기는 줄잡아 1백50여만t. 또 고가도로와 다리등의 폐기물량은 1천만t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합계 1천1백50여만t.8t트럭으로 1백43만여대분을 넘는 엄청난 양으로 그 처리에만 7백억∼8백억엔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효고현은 주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얻어 매립지는 겨우 확보하고 있지만 주변지역도 이미 쓰레기매립지가 3∼7년안에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대도시의 지진재해시 쓰레기의 처리를 위한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가운데 고가도로와 다리등의 처리비용은 5백억엔정도가 들 것으로 보이는데 자치단체 부담분을 제외하고는 국가의 부담으로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가옥의 경우에는 주민이 처리장까지 운반해오는 쓰레기만 처리해주게 돼 집 잃은 피해주민에게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진으로 인한 건축물쓰레기는 국가의 보조를 받은 지방자치단체가 처리하도록 돼 있지만 쓰레기량이 상상을 초월하자 각 자치단체는 주민이 지정된 장소까지 운반해오는 경우에만 처리해주기로 한 것이다.주민은 해체및 운반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할 판이다.이 때문에 피해현장의 복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일반가옥피해가 극심한 효고현에 무너진 집 쓰레기와 무너질 위험이 있는 가옥의 처리를 위해 국가가 보조하는 「재해폐기물처리사업」으로서 자치체가 처리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달했지만 피해지역의 자치단체는 손도 딸리는데다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건물주로부터 양해를 일일이 얻어야 하는 번거로운 수속을 밟기 곤란하다며 주민이 정해진 장소로 쓰레기를 가져오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재해발생시 파괴현장의 철거·운반비용을 누가 부담하며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은 채 파괴현장의 복구는 늦어지고 있다.
  • 교민사망 1백22명/일 지진피해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건설성은 지난 17일 발생한 효고현 남부 대진의 진동 강도가 14만2천여명 사망의 큰 피해를 냈던 지난 1923년 간토(관동) 대지진 때보다 2배나 강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23일 발표했다. 한편 한국민단은 지난 17일 발생한 효고현 남부 대지진으로 사망한 전체 사망자수가 5천6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재일동포 사망자는 모두 1백22명으로 추정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같은 희생자수는 전체 희생자 5천60명의 2%에 해당하는 것으로 민단의 한 관계자는 『많은 재일동포들이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희생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지구촌/주가폭락/각국악재 “상승작용”/동반하락 원인과 전망

    ◎지진 여파 일시장 붕괴 “도화선”/등 사망임박설 맞물려 증폭/동남아/멕시코 금융위기 가세로 악화/유럽 세계주가가 23일 연쇄적으로 폭락한데 이어 하루만인 24일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23일의 주가폭락 사태는 세계 금융가와 투자자들을 충격과 우려속으로 빠져들게 함으로써 앞으로 주가추이가 큰 관심사로 등장했다. 23일의 연쇄붕괴 장세의 진원지는 시간대가 가장 빠른 일본 도쿄주식시장의 「잠재 폭락장세」 분출이다.국제뉴스의 초점이 됐던 효고대지진 발생이후에도 1주일동안 느슨한 하락장세를 지켰던 도쿄시장은 이날 결국 절제를 잃고 대폭락하고 말았다.효고지진으로 인한 일본경제 전반의 고통과 후퇴가 초기 예상의 몇배로 전망되면서 해외투자자들의 투매현상이 터져나왔다.이들은 우량주를 싸게 팔아 현금화하고 이어 엔화를 미달러화나 가장 안전한 통화인 독일 마르크화 및 스위스 프랑화로 교환하는데 정신이 없어 닛케이평균지수가 5.6% 떨어졌다. 일본 수출물동량의 12%를 처리하던 항구도시 고베를 이번 지진피해로부터 복구하는데 4천억달러에서 최소 1천억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다.자금조달이 문제되면서 가까스로 회복기에 들어설 참이던 경제를 비관하는 견해가 팽배해졌다.이같은 일본내의 우려는 즉시 동남아주식시장으로 전염됐다.일본이 복구 재원마련을 위해 그간 이곳 경제발전의 주요 금맥이었던 해외투자자금을 대량 회수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시장에 번진 것이다.이 악재는 동남아증시에 연초부터 잇따라 터져나온 멕시코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선진국투자자들의 신흥시장 대거이탈및 중국지도자 등소평 사망임박설 등과 어우러져 비관적 분위기를 증폭시켰다.싱가포르 5.5%,홍콩 4.65%,태국 4.8%의 폭락이 기록됐다. 유럽주식시장도 복구재건을 의한 일본의 투자회수 우려가 영향을 끼쳤는데 그 강도가 동남아보단 약한 대신 대서양건너의 미국과 멕시코요인이 강하게 가세,이탈리아만 빼고 서구의 모든 시장이 하락세를 기록했다.지난해부터 주식투자의 인기를 감소시켜온 미국의 인플레대비 고금리정책이 이달말의 중앙은행 공개시장정책회의에서 재개될 조짐이다.또 이번주말부터 의회가 다룰 멕시코에 대한 4백억달러 신용지원안이 문제시되는 상황으로 반전해 세계금융위기를 야기시킨 멕시코재정상태가 다시 악재로 돌출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대로나 크기로나 세계주요시장의 움직임을 매듭짓는 미국 뉴욕시장은 정작 일본폭락,고금리,멕시코지원 및 달러약세 등의 악재가 종합적으로 위세를 부렸으나 초반 31포인트 내림세가 마이너스 2포인트로 상향조정된채 마감했다.이는 93년 1.4%에 그쳤던 선진국 경제성장률이 94년 3.0%로 상승하고 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전망과 부합되는 모습이다.따라서 세계적인 주가폭락사태는 큰 흐름으로 보아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같다.
  • 일 신칸센 부실공사 의혹/도켜 내진공학전문가 조사결과

    ◎무너진 교각서 목재나와 효고현 남부 대지진으로 일본 건축기술의 안전신화가 깨진데 놀란 일본인들이 이번에는 그들이 자랑해온 신칸센(신간선) 건설 공사에 부실 가능성이 제기됨으로써 더욱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니시노미야를 지나는 한큐 이마즈(판급금진)선의 한 교각에 목재가 들어 있음이 중앙정부가 파견한 내진공학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신칸센의 안전성과 신뢰를 흔드는 중대한 결함으로 지적되고 있어 신칸센을 관리하고 있는 서 일본철도는 즉각 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이 교각은 세로로는 철근이 들어 있었으나 가로로는 목재가 들어 있었으며 또 가장 위에 있는 고가교의 상판과 접합부분을 덮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굽은 철근이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는 것. 특히 교각중에는 철근을 밖에서 찌르는 형태로 목재가 최고 8개까지 들어 있는 것이 발견됐는데 이 목재를 발견한 내진공학 전문가들은 『목재를 남겨두는 공법에 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공사 때 구조틀로 사용하고 난 뒤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 고베/매일 한두차례 여진 “공포”/일지진피해 1주일째

    ◎전기·통신시설 일부 가동… 차츰 활기/“다음차례는 도쿄지역” 괴소문 난무 효고(병고)현 남부대지진이 발생한지 1주일이 지난 24일 처참하게 파괴되었던 고베(신호)시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재민들은 여전히 임시대피소에서 부대껴가며 불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지진 피해지역의 전기및 통신수단이 차츰 복구되고 있고,마을 곳곳에서는 공동수도가 설치돼 생활용수를 구하는 어려움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눈에 띄게 빨리 복구된 것은 도로.쪼개지고 갈라진 상태로 심하게는 1m 정도 높이까지 공중으로 치솟아 흉물스러웠던 도로는 대부분 해체됐고 아스팔트가 새로 깔렸다.차량통행이 한결 쉬워져 2∼3일전까지만 해도 잘 다니지 않던 영업용 택시도 부쩍 늘어났다. 도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길거리에 하나둘씩 생겨난 「장터」.인도 한켠에 차양을 치고 돼지고기를 요리해 파는 이 노점에서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한다.나가타(장전)구 주민 시카츠 가즈오(녹진일부·68)씨는 『원상태로 복구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라 생각만 해도 답답해지지만 이곳에서는 지진과 상관없는 이야기로 잠시나마 걱정을 잊고 활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편의점도 속속 문을 열어 영업을 재개중이다.주민들은 원하는 물품을 제값으로 살 수 있다.얌체상혼은 찾아볼 수 없다.구호품에 들어있지 않은 팬티 등 2차 욕구를 채워줄 상품들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다. 그러나 고베시가 차츰 제모습을 회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도시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최소한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베시에서는 아직도 매일 한두차례 정도는 규모 3∼4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여진 공포도 상존한다.하시모토 아키아(교본소남·46)씨는 『1주일전 악몽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지진이 찾아오면 이제는 정말 끝장』이라고 걱정했다. 지진피해를 입지않은 여타 지역에서도 「28일에 고베보다 더 큰 지진이 도쿄에 오며 가장 위험한 곳은 신주쿠(신숙)와 스기나미(삼병)구」라는등 지진과 관련한 근거없는 유언비어가 난무,관계자들을 애태우는 형편이다.
  • 한국정부 지진피해한인 어떻게 돕나

    ◎우리정부,교민지원금 50만달러 전달/영주권 거주자도 귀화자수준 보상/일/국내재산 반출허용·금융지원 강구/한 일본 간사이 지방 지진에 따른 우리 교포와 장·단기 체류자들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또 이들은 일본과 한국정부로부터 어느정도의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지진발생 1주일이 지나고 피해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확한 교민피해와 보상책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고베시와 효고현에는 8만7천8백여명,오사카 지역에는 26만8천8백여명의 교포와 장·단기 체류자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된다.현재 외무부가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교포 사망자는 80명선이며,2천여명이 다치거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무부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현재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었던 사망자에게는 5백만엔 ▲부양의무가 없는 사망자에게는 2백50만엔의 재해조의금을, ▲부양의무를 지닌 부상자에게는 2백50만엔 ▲부양의무가 없는 부상자에게는 1백25만엔의 장애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예금의 간이인출 허용,정기예금의 기한전 지급,수표 지급기한 연장,보험금 신속지급,공영금융기관의 재해복구비 대출,중소기업 채무의 변제 유예,주택금융금고의 주택복구 자금 대출,소득세·주민세의 납부기한 연장등의 조치도 취해진다. 물론 일본에 귀화,일본 국적을 갖고 있는 한국계 일본인들은 일본국민들과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 태평양전쟁 당시의 강제징용자들을 비롯,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영주권을 받아 거주하는 교포들은 현재 일본의 원호법이나 응급법 체계에서 「국적조항」 적용을 받아 귀화자들과는 신분이 다르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도 같은 수준의 보상을 할것으로 안다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했다.상사 주재원,유학생등 장기체류자와 관광객등 단기여행자에 대한 보상은 아직 검토단계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집과 건물 5만7백99동이 파괴되는등 10조엔 정도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특히 교포 밀집 지역인 고베시의 나가타구(장전구)에선 공장 5백여개소가 불타고 주택 대부분이 파괴돼 교민들의 재산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된다.일본 정부는 그러나 사망자도 완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재산피해 보상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외무부의 설명이다. 인접국 재해에 대해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21일 식수와 취사도구·모포·라면등 80ⓣ의 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는 정부는 추가로 구호품을 보낼 예정이다.또 이와는 별도로 우리교포들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23일 교포단체보조금 예산 가운데 50만달러를 재일한국민단에 전달했고 부처별로 국내재산 반출허용과 금융지원등의 방안도 강구중이다.재일한국인의사회에 소속된 의사 4명도 고베시에 파견했다.이와 함께 대한적십자가 개설하고 있는 모금 창구에도 성금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지난 92년의 흑인폭동 당시 본국의 지원을 받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 단체들도 지난 19일부터 성금을 모으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 차라리 귀국할까/고베일원 4백여명 부업자리 잃어/“거처도 없고”… 일부학생은 학업포기 유학 간 곳이 지진 최대 피해지역이 돼 버리는 바람에 고베(신호)시 일대 한국인 유학생들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일부는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하기도 했다. 살던 집이 파손된 것은 물론 도시 기능이 마비돼,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던 유학생들이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됐다.학비를 보조받은 경우나 자비유학인 경우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비와 방세를 벌기 위해 음식점 종업원,술집 웨이터,비디오테이프 배달원등을 해 왔었다. 현재 고베시 일대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고베대,코난대등 정식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2백50여명과 전문대,일본어학원등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1백50명등 모두 4백여명.이들 가운데 학비와 생활비를 전적으로 아르바이트에 의존해야하는 자비유학생들은 당분간 일본에서의 학업은 물론 생활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형편에 놓였다. 오사카부립대(대판부립대)에 유학온 이창진씨(30)는 『고베 지역에서 자비유학생중 일부는 이미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 평균 10만엔(약80만원)∼15만엔 정도를 벌어 학비를 조달해온 노대성씨(33·고베대 박사과정)는 『자비로 유학온 학생 대부분이 바닷가 목조건물에 싼값으로 방을 얻었다』면서 『가장 피해가 많이 난 데가 해변지역이라 「엎친데 덮친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은 고베뿐만 아니라 그 주변지역도 마찬가지여서 80여명에 달하는 오사카지역의 한국 유학생들도 속속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고베·오사카 지역의 유학생들은 23일 고베 민단지부에 「유학생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별다른 대안은 없어보인다. 이씨는 『가장 피해가 큰 고베시 일대의 유학생들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구호나 지원 역시 실제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쏠리는 마당에 이들에게까지 도움이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한국지원 구호물자/80t 고베시 전달

    【고베=박은호특파원】 일본 고베시등 지진피해지역으로 보내는 한국측 구호물자가 22일 하오3시 고베시 로코(육갑) 아일랜드에 도착해 재해대책본부에 인계됐다. 이날 도착한 구호물자는 모포 3천6백장,라면 6천박스,식수 1천8백50박스,취사도구 1천2백세트등 1차분 1백t이다. 한편 이재춘 외무부제1차관보는 이날 효고현청과 고베시청을 방문,위로의 말을 전한 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재일교포에 대해 동등한 배려가 이뤄지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 쑥대밭 도시에 폭우 덮쳐“수해비상”/장대비속 고베 복구현장 스케치

    ◎방수포 덮어 건물 추가 붕괴 막기 안간힘/열차 2개선 운행재개… 구호품 속속 도착 22일 아침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는 고베의 집 지붕을 온통 파란색으로 바꾸었다.지난 17일의 지진으로 지붕이 파손된 집들이 빗물이 새어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파란 플라스틱으로 지붕을 덮은 때문.일부 파손됐더라도 그나마 집이 남아 있는 사람은 다행인 편.혼잡한 임시수용소보다는 야외가 더 낫다며 야외에서 생활해온 일부이재민은 22일 폭우에 황급히 임시수용소를 찾는가 하면 일부는 모포에 타르를 칠해 방수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에겐 자신의 어려운 처지와는 관계없이 궂은 비를 뿌려대는 하늘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다.용케 방수포 한장을 구한 니시카와 노보루씨는 『전가족 7명이 한장의 방수포에 의지해 비를 피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곁에는 75세된 누이가 젖은 몸을 떨며 앉아 있다.이들은 영하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에 비까지 내리자 독감이 유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베 집지붕 파란색 그러나 대부분의 고베시민은 쏟아붓는 장대비에도 불구,그동안 끊긴 전기와 수도 등이 상당부분 회복된 데 힘입어 복구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진으로 지반이 약화돼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피해지역의 복구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고베시 전지역의 40%에 수돗물과 가스공급이 재개되기 시작했다.고베시당국은 1백50만 시민 가운데 이제 1백만명에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또 일부가 임시영안실로 사용되고 있는 고베시내 3백여개 학교중 3분의 1가량은 오는 23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곳곳 산사태 우려 시내 곳곳에서는 불도저가 동원돼 지진으로 갈라진 도로를 메우는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재민을 위한 1천가구분의 임시주택건설이 시작됐다. 이밖에 건물이 추가로 붕괴될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채 건물을 부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피해가 경미한 건물에 대해서는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지진으로 운행이 중단된 후쿠치야마선과 한큐 이타미선이 정상운행되기 시작했으며 이들 복구된 선로와 뱃길을 통해 지진피해복구를 도우려는 자원봉사자와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가스·전기 공급 시작 고베시를 비롯한 피해현장에는 현재 일본자위대와 소방대원·경찰관·민간자원봉사자 등 5만명이 투입돼 구조및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생존자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스위스구조단에 이어 프랑스에서 파견된 60명의 구조요원과 4마리의 수색견이 이날 아침부터 작업에 합류했다.그러나 복구과정에서 사망자의 시체가 속속 발굴되면서 사망자수가 이날 현재 5천명에 육박하자 구조대원들은 물론 일본당국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정 잠재운 일지진/사회당 분열상 주춤/우파의원 24명 탈당계 제출하자 비난 빗발/“복구가 우선” 결행 유보한계 거리모금 활동 지진으로 정치권이 바빠지면서 일본 사회당의 분열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사회당위원장인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에게 뜻밖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지진 발생 전날인 16일까지만 해도탈당파인 야마하나 의원등 24명은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사회당 이탈계를 제출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기로 했었다.20일부터 시작되는 통상국회에는 새 교섭단체를 구성해 독자적인 활동을 벌이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17일 일어난 대지진은 이런 움직임을 한순간 정지시켜 버렸다. 좌·우파사이에서 중재 활동을 벌여오던 구보 서기장은 20일 『지진대책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전제하면서 『복구체제가 궤도에 오르면 신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그는 또 『이번 국회는 지진대책과 그 예산 문제를 다루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해 분당 움직임을 둘러싼 첨예한 당내 갈등에 한숨돌릴 여유가 생겼음을 숨기지 않았다. 야마하나 의원 등도 이번 국회는 사회당 소속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야당인 신진당이 정부 여당에 먼저 정치휴전을 제의할 정도로 지진은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진대책에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이 발생한 바로 그날 아침 TV뉴스에 교섭단체 이탈계를 제출할 것이란 보도가 나가자 야마하나 의원 사무실에는 『비상사태에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비난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야마하나 의원은 18일 『신당결성 활동은 계속한다』고 말하면서도 지진대책을 국회가 심의하는 동안 새 교섭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그리고 19일에는 도쿄 신주쿠역 앞에서 벌인 사회당 모금 캠페인에는 사회당의 띠를 두루고 모금함을 들고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신당 결성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지진발생지역인 효고현 출신의원들이었는데 정부 여당의 지원이 절실한 지금 무라야마 총리에게 활을 겨누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우파는 결국 2월초 신당 결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2월말 정도로 미루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총리쪽은 2월11일 예정의 임시당대회에서 당기구로 신당준비회를 구성해 우파의 기선을 제압하는 방안,지진대책에 2개월이 걸리면 그 다음에는 지방선거가 이어지므로 임시당대회도 연기하고 느긋하게 대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무라야마 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국가적인 위기상황 대처에 서투르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꽤 많은 시간을 벌고 있다.
  • 일 지진 구호품 첫 전달/정부/라면·모포·생수 등 80t

    ◎전경련선 1백만달러 지원키로 【오사카=유민특파원】 일본 효고현 대지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우리나라 정부의 구호물자(1백t)가 21일 하오8시40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오사카 이웃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이재춘 외무부 제1차관보는 이날 간사이공항 귀빈실에서 구호물자전달식을 갖고 일본 정부를 대표해 나온 야마구치 요이치(산구양일)외무성 오사카대사에게 물품명세서를 건네줬다. 이날 전달식에서 이차관보는 『이번 피해로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며 양의 대소에 관계없이 한국인의 마음을 담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마구치대사는 『이재민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신속하게 도와준데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이웃의 따뜻한 도움을 통해 피해민들이 많은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될 것』이라며 고노외상의 감사서신을 전달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의 재해에 대해 구호품을 전달한 것은 해방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구호품은 정부가 일본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5백만달러어치 구호품 가운데 일부로 모포 3천8백88장,취사도구 1천4백세트,라면 6천상자등 80t이 1차로 제공됐다. ◎일 경단연 통해 전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지진 참사로 많은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일본 효고(병고)현에 복구비로 1백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회장단의 중지를 모아 마련한 이 재해복구 성금을 일본경제단체연합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 동포희생자 2백명 넘을듯/관서지진/사망·실종 총5천여명

    【도쿄·고베=강석진·유민·박은호특파원】 일본 효고(병고)현 남부등 간사이(관서)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지 5일째인 21일에도 인명피해는 계속 증가,사망·실종자가 5천명을 넘어섰으며 재일동포 희생자도 2백명이상이 될것으로 보인다. 재일동포단체인 민단과 고베(신호)총영사관 관계자들은 재일동포들의 사망·실종자수는 구조작업과 희생자 확인 작업이 계속됨에 따라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2백명이상이 될 것같다고 밝혔다.확인된 교민들의 희생자수는 5일 하오 5시30분 현재 8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경찰에 따르면 이날 하오12시30분 현재 사망 4천8백63명,실종 2백30명,부상 2만5천명의 등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건물은 5만채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 일구호활동 외국인 차별 유민 고베특파원 (오늘의 눈)

    일본 정부의 외국인 차별정책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재일교포만 하더라도 신분증의 항시휴대문제,공무원의 승진문제,지방참정권의 부여문제등 현안들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이런 가운데 효고(병고)현 대지진 수습과정에서도「외국인 차별」이라는 악습이 그대로 계속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본측의 우리교포 차별은 매우「기술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겉으로는 평등한 것같지만 알고보면 불평등하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지적이다.한 예로 일본 경찰구조팀의 행태다.그들은 피해현장에 도착하고도 피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현장을 그대로 떠나버렸다는 한 유학생의 「증언」이 있다.『구조팀이 나를 구해놓고 다른 피해자가 더 있다고 하는데도「급한 곳이 있다」며 가버렸다』는 것이다.때문에 자신의 부인등 한국인 9명은 뒤늦게 구조팀이 다시왔으나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진상은 더 조사해봐야 할 것같다.또 엄청난 피해로 미처 손이 달려 더급한 곳도 없지는 않을 터였다.하지만 『산 채로 사람들이 깔려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을때 급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니겠냐는 생각이다. 일본정부도 엄청난 피해에 경황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외국인피해구호상담소」문제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알다시피 효고현의 고베(신호)는 국제무역항이다.전체인구 1백10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16만명이나 살고있는 국제적인 도시다.우리교포가 10만명(고베시당국통계),나머지는 중국·독일·영국·이탈리아 사람이 살고 있다.이들을 위한 상담소가 지진발생 3일째인 지난19일에서야 현 경시청에 생겼다.6개국어 통역가능자가 있다고 했지만 만나볼 수도 없었다. 수용시설을 놓고도 교포들의 불평은 대단했다.한 교포는 일본인수용시설에서 편의혜택을 제대로 받지못하자 한국인이 많은 수용시설을 일부로 찾았다고 했다.기자가 오사카에서 고베시로 들어올때도 유사한 일을 경험했다.다른 교통수단이 마비된 상태에서 고베로 향하던 일본인 승용차, 일본경찰차등을 세워 태워달라고 했으나 대답은 모두 『데키마셍(안된다)』이었다. 바로 옆 일본인으로 보이는 기자들이 다시 그들을 세워 고베로 향했다. 결국 고베시까지 4시간 이상을 걷고 또 걸었다.
  • 고베시 또 중진/어젯밤 진도3

    【도쿄 연합】 21일 밤 9시12분께 효고(병고)현 남부 지진으로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은 고베(신호)시와 호쿠단(북담)읍 등에 일본 지진계로 4∼3도를 기록하는 비교적 강력한 지진이 발생,또다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일본 기상청은 호쿠단읍은 진도 4,고베시는 진도 3을 각각 나타냈다고 밝히고 해일 위험성은 없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효고현 남부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도괴 등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 「폐허」속 교민 “추위막을 속옷 좀…”

    ◎재일민단의 지진피해 동포 구호 현장/청년단원 60여명 트럭 7대 동원/식사·의류 나눠주며 동족애 교감 21일 새벽 6시.고베(신호)의 새벽은 지진과 죽음의 공포로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속에 싸여있었다.민단건물 5층강당.구호활동을 하는 민단청년단원들이 새우잠에서 깼다.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물도 나오지 않는 세면장으로 간 그들은 구호물자로 들어온 물이 아까워 서로 눈치를 보며 세수를 했다. 10대에서 30대까지의 「효고(병고)현 대지진피해자구원 한인청년회」 정예요원 60여명은 라면 한개씩을 급히 먹고 민단건물 현관에 집합했다.총사령탑 곽경칙(31·자영업·고베시)씨로 부터 이날 할 일들을 전달받기 위해서였다.봉사자 대부분이 그렇지만 곽씨는 집이 전소된 피해자이면서도 봉사에 뛰어든 사람이다.부모와 아내를 오카야마의 친척집에 피신시켜 놓고…. 각지에서 도착한 구호물자를 7대의 차량에 모두 나눠 실은 시각이 상오 8시30분쯤.지진피해가 가장 심한 고베시 나가타구의 민단 서부지부로 가는 팀은 모두 32명.이들은 4t·2t트럭 등 4대에 모두 분승했다. 행인을 대상으로 취사를 지원하는 반원10명은 시찰반 차량을 따라 미리 출발했다.서부지부로 향하는 동안 팀장인 이정무씨는 확성기로 『필요한 물품이 있습니다.언제든지 오십시오』라고 외쳐댔다.한국인 집중피해지역인 스가하라(관원)시장앞에 차량이 멈췄다.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고 대형 포클레인·기중기 몇대가 와있었다. 무너져내린 건물을 철거하며 깔려있는 시신을 찾고있다는 것이었다. 상황파악반장 김유씨와 사진반 박달호씨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한국인이 아니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다시 차에 올랐다.목적지까지 몇번을 이런식이었다. 도중에 「재일동포구호단」이란 차량옆의 플래카드를 본 교포들이 차를 세웠다.그러나 구호차량을 세운 쪽은 일본인이 많았다.하오 2시쯤 하즈이케 소학교앞.한 30대 교포 아주머니가 차를 세웠다.『먹을 것은 많은데 혹시 속옷이 없느냐』고 묻자 물품배급반의 한옥미씨가 필요한 수량만큼 내줬다. 목적지까지 평소 40­50분거리가 6시간 이상 걸렸다.골목골목을 누볐고 대부분의 국도가 도로사정과 붐비는 차량들로 마비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서부지부에 도착한 시간이 하오 4시 20분쯤.일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지부에 들어온 「물품요청신고」에 따라 배급반이 수용소를 찾아 나갔다.그러는 동안 서부지부 앞에서는 행인을 대상으로 취사반원들이 라면과 주먹밥을 내놓았다.구호를 받은 사람들이 봉사원들의 손을 꽉 붙잡고 놓을 생각을 하지않았다.이들의 하루 피곤이 싹 가시는 순간이었다.그러나 폐허화된 비극의 현장은 처참했다. ▷교민 사망자 추가명단◁ ◇고베(신호)시 △임조길(69) △임스기에(51) △김석수(72) △임광휘(68) △남태칙(64) △김로토메(81) △윤등용 △이태원
  • 일 관서지진피해자/국적 차별없이 지원/일 통산성 관계자

    【고베=유민·박은호특파원】 일본 정부는 이번 효고(병고)현 대지진참사와 관련,피해자의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보상을 일본국민들과 차별없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기 오사카총영사는 20일 이와다 일본 통산성 오사카·긴키통상산업국장을 만나 『재해지구내에서의 세제·금융상의 혜택에 있어 국적차별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이와다국장은 『국적을 불문하고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인공섬「포트 아일랜드」는 무사했다”/일지진 견뎌낸 경이의섬 르포

    ◎진앙지서 20㎞… 「직격탄」 맞고도 “거뜬”/가재도구 일부만 넘어져 피해 경미 20일 상오 고베(신호)시 주오구 남단 1㎞에 위치한 포트 아일랜드. 세계최초의 국제해상도시이자 인공섬으로 81년 완공된 포트 아일랜드는 지난 17일 새벽 여명속에서 간사이(관서)지방을 덮친 진도 7.2라는 엄청난 지진을 맞았다. 포트 아일랜드의 입구에서 약 2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한신고속도로는 허리춤이 주저앉아 여전히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진앙지인 아와지섬에서 불과 20㎞정도 떨어져 있어 「직격탄」을 얻어맞은 포트 아일랜드. 그러나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첨단공법으로 지은 유선형의 고층빌딩가 다채로운 색깔의 위락기구의 온전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지진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베시의 여느지역처럼 붕괴되거나 파손된 흔적은 어느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고베시의 자랑거리인 「무인자동전철」포트 라이너(port liner)도 지면위 10m 높이에 떠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달리고 있었다. 총면적 4백36만㎡의 섬 전체를한바퀴 휘감으면서도 레일은 비틀림 하나 없이 온전했다. 붕괴·화재·부상 등으로 얼룩져 「무정형」의 도시로 돌변한 고베시의 상황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은 안전합니다』 섬 중앙부에 있는 고베대학 유학생 기숙사에서 만난 노기덕(43)씨는 『지진이 일어난 순간 책장 등 가재도구 일부만 넘어졌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1시간여동안 순환도로를 따라 돌아보았지만 도로 중간중간 미세한 금이 가 있고 매립된 흙 아래에 있던 뻘이 땅위로 올라오는 「액상화」 현상만 도시이 미관을 조금 해쳤을 뿐이었다. 주민 히요유키(홍지·28)씨는 『지진에 놀아 자국으로 떠나간 외국인들도 곧 다시 찾아와 평소처럼 무역박람회 등 각종 전시회에 참가해 국제해상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 지진 나흘째 표정/고베민단에 하룻새 구호품 20t 밀물/애태이후 구조대 불러 노파 극적 구조도/일각료 월급서 갹출 1백만달러 모금 ▷민단고베지방본부◁ ○…20일 하룻동안 중앙구 민단고베본부는 모두 20t가량의 각종 구호물자를 전국의 각지부·지회로부터 접수. 지진발생이후 지난 3일동안 구호물자가 주로 식료품·생필품에 집중돼왔으나 이날은 대한기독교회가 발전기를 보내온 것을 비롯,교토·오사카·민단중앙부인회 등지에서는 심한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유아·여성용품을 보내오기도. ○…고베총영사관에는 수십명의 한국인 불법체류자로부터 『본국에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되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쳐 영사관직원들이 당혹해 하기도. 이에 대해 배우근총영사는 일본정부에 대해 『공항에 임시법무부사무소를 만들어 이들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일본당국은 『그보다는 하루빨리 도시기능을 회복,조사한뒤 내보내겠다』며 원칙을 고수. ▷피해지 표정◁ ○…히가시나다·나다·나가타구 등 대부분이 고베시지역은 「대지진」 나흘째인 20일에도 인명구출작업과 도로·통신보수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하루종일 인명구조차·경찰차 등이 사이렌을 울리며 길 곳곳을 누비는 등 주민들의 생활이 정상회되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이웃도시로의 「피난행렬」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 ○…일 내각 각료 21명은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갹출,이번 지진 피해를 입은 효고현에 총 1백만달러를 기부키로 결정했다고 한 TV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일내각은 19일밤 지진 현장을 시찰한 후 귀경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총리의 주재로 열린 긴급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결정. ○…고베시 등에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구조요원들은 파괴된 건물속에서 3일간의 암흑과 공포를 이겨내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한 다수의 생존자들을 구조, 그중 애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구조된 아마카와 지요코(65)라는 할머니가 화제. 지난 19일 히가시나다구 소재 아마카와 할머니의 목조주택붕괴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약40명의 경찰과 이웃주민들은 작업을 포기하고 돌아가려 했으나 할머니의 애견이 구조요원들을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구조작업을 계속,할머니를 기적적으로 구조한 것. ▷신원확인 교포사망자◁ ◇고베(신호)시=△김분남(70) △강창향(43) △김한연(84) △강연자(65) △김청자(58) △손오순(76) △고태윤(70) △남궁좌자(70) △배의신(66) △김전실이(70) △임희자(74) △장순직(62) △정우원(56) △정외선(56) △장게리카(50) △박연옥 △이정녀 △이진술씨 부부 및 딸 이혜 이려 △장미화 △성대경 △임미보자(57) △김춘자(59) △김중길(59) △김운학(68) △남묘(61) △임윤삼(62) △임희구미(63) △임야오이(64) △임유리(66) △김본현이(67)
  • 일 지진현장의 정치인/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눈)

    한자로 「신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 고베(신호)시 인근에 대지진이 발생한지 20일로 4일째다.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땅이 흔들리면서 4천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나자 일본의 눈과 귀,손은 온통 「신의 집」쪽으로 향하고 있다.텔레비전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피해상황과 구조작업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구조작업은 마치 「숙달된 조교」의 시범처럼 진행되고 있다. 이재민들의 행동도 침착하다.약탈도 없다.부족한 물,식량을 나누는 데도 혼란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그러했다는 기록처럼 이들의 행동은 감동적이다.심지어 대피생활을 하고 있는 27만여명은 피난처에서도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있다.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태울수 있는 쓰레기」와 「태우지 못할 쓰레기」로 나누어 버리고 있다.신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사람들이 신의 집인 것이다. 또 하나.사고현장에 정치인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 놀랍다. 정치인이라면 사고현장을 방문,이재민을 위로하거나 보고를 받거나구조대에 한 말씀 훈수하는 것이 「선거용」호재가 될 것이다.그러나 지금까지 현장을 찾는 일본 정치인은 19일 함께 현장을 둘러본 무라야마 총리와 도이 중의원의장,담당부처 장관인 국토청장관·건설성장관,고베시가 속한 효고현이 지역구인 국회의원들뿐이다. 무라야마 총리는 현장을 둘러보면서 『힘내라』고 격려하고 다녔다.도이 의장은 효고현이 지역구로 자택과 사무실등이 엉망이 됐지만 19일에야 내려갔다.『따로 가면 돌아오는 교통수단의 확보도 어렵고 혼란을 겪고 있는 피해현장에 폐를 끼칠까 염려해서 총리와 동행했다』는 것이다. 현장에 급히 마련된 의자에 앉아 기관장이나 구조대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사람은 전혀 없다.또 구조활동등에 대해 뭐라고 훈수하거나 훈계조로 말하는 사람도 없다.당초부터 「요란한 행차」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정치인들이 소매속에 손을 넣고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정부 각료들은 구조와 앞으로의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고 여야당 수뇌들은 19일 일제히 도쿄 번화가에서 가두모금활동을 폈다.지난해 성수대교사고를 비롯,한국의 큰 사고때마다 정치인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보좌관들이 받쳐주는 우산속에서 마치 개선장군마냥 지휘하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 관서대지진 참사 현장에/일인 3명구한 교민 “화제”

    ◎김건남 민단 한신지부장/이웃 연립주택 붕괴현장서 “살신성인”/현지주민들 식품 등 모아 감사뜻 전달 【고베 연합】일본 효고(병고)현 남부 대지진으로 재일 교포 사망자 수가 날로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한 교포가 연립주택 붕괴 현장에서 살신성인으로 일본인들을 구출해 화제. 재일 한국민단 효고현 한신(판신)지부의 김건남 단장(53)은 지난 17일 새벽 지진이 발생했을 때 붕괴된 이웃 연립주택에 깔려 나오지 못하고 있던 3명을 구조해 일본인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이웃 사람들은 수없이 김단장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먹을 것을 모아서 전달해주고 있다는 것. 김단장의 경우 불고기집에 딸린 집 건물이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으나 여기저기 금이 간데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무서워서 집 앞 길에서 노숙하고 있다. 김단장은 『오사카와 고베 지방은 옛날부터 지진이 없다고 해서 안심했으나 엄청난 지진을 만나고 보니 앞으로도 불안하다』고 걱정. 김단장의 아들(22)은 방의 농에 깔려 있었으나 간신히 구조됐고 달리 부상은 입지 않았다며그것만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털어놓기도.
  • 지진 부상 한인8명/일경,구출외면 의혹/한국공관,진상조사

    【고베=유민·박은호특파원】 고베 총영사관은 20일 효고현 지진 발생일인 지난 17일 상오 인명구출에 나선 일본경찰측이 구출신고를 받고도 이를 묵살,한국인 교포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는 제보에 따라 효고현 경찰 등을 상대로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이날 영사관을 찾은 이중기(30)씨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침 고베시 중앙구 나카야마테 지역의 자신이 세든 3층짜리 연립주택이 지진으로 붕괴,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소리를 지른 사람만 구조,함께 깔려 있던 이씨의 부인 박연옥(26)씨등 한국인 8명을 그대로 두고 떠났다는 것이다.
  • 민단지부 8곳에 「구원센터」 설치/정부,교포지원 시작

    정부는 19일 일본 관서지역의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교포들을 지원하기 위해 효고현 부근의 8개 민단지부 회관에 「구원센터」를 설치,구호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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