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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개혁추진회의 「규제개혁방안」 요지

    ◎법 근거없는 규제 연말 실효/규제 신설·강화땐 반드시 관보에 예고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23일 열린 규제개혁추진회의 제1차 회의는 규제개혁추진방안에 대한 정부측의 보고에 이어 위원들의 의견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다.이날 보고된 주요 규제개혁방안을 요약한다. ▷규제개혁추진회의 운영계획◁ ▲규제총량조사와 단계적 규제일몰제 추진=법제처가 법률에 근거가 없는 규제와 모법의 정신에 어긋나는 규제를 점검하여 각 부처에 통보한다.각 부처는 이에 따라 규제개혁실천계획을 6월말까지 수립하여 보고한다.모법에 근거가 없는 규제와 법제처에 보고되지 않은 규제는 올해말로 효력이 상실된다. ▷경제규제개혁 추진방안◁ ▲진입규제 폐지=특정산업의 지원이나 과당경쟁방지를 위한 진입규제를 폐지한다.다만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시책은 본래목적이 달성되도록 개선한다. ▲사업활동규제 폐지=가격·사업지역·판매량·판매방법 관련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한다.다만 진입장벽,개방미흡 등으로 유효경쟁이 안되고 있는 분야는 경쟁여건을 먼저 조성한다.사업자의 활동을 제약하고 각종 준조세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각종 협회·단체제도를 정비한다. ▲5∼6월중 우선추진과제=수도권에 환경영향이 적은 벤처기업이나 첨단산업이 입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규제개혁법률 제정◁ ▲행정규제의 기본원칙 명문화=규제의 법적 근거는 최소한 대통령령 이상으로 해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치도록 한다. ▲사전규제심사제도의 도입=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때는 반드시 관보에 규제예고를 하고 규제영향평가를 의무화한다. ▲규제개혁과 정부조직 관리의 연계=규제개혁이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규제를 심사할 때 조직과 인력심사를 병행,규제기능이 폐지·완화되면 관련조직이나 인력을 동시에 감축하거나 재배치한다. ▲중립적인 규제개혁 상설전담기구의 설치·운영=범정부 차원의 규제개혁을 총괄하고,기존의 규제와 신설되는 규제를 심사토록 하기 위하여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소속 아래 민간위원을 주축으로 하는 상설전담기구를 설치한다.
  • 명절아닌 명절된 「2월14일」/공연계도 「밸런타인 특수」 설렘

    ◎뮤지컬·팝무대에 젊은연인끌기 선물공세까지 발렌타인 데이 바람이 공연계에까지 몰아닥쳤다. 어느새 젊은이들에게 명절이 돼버린 발렌타인 데이(2월14일).이날을 겨냥한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공연기획사들은 젊은 연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선물까지 주면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베이비 베이비」 등 뮤지컬 두편이 14일에 맞춰 동시에 막을 올리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이는 샹송가수 엘자가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 내한공연을 갖는 것. 발렌타인 데이를 기다리는 대표적인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뒤 국내에서도 제작된 「베이비…」.「베이비…」의 제작을 맡은 판프로덕션과 극단 동랑연극앙상블은 첫회 공연을 찾는 모든 관객에게 패션다이어리를 제공할 예정이다.또 뮤지컬 내용홍보를 위해 임산부들을 위한 「베이비티켓」,50대이상 부부를 위한 「실버티켓」,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패밀리티켓」을 마련해 각각 입장료를 20%씩 할인해준다. 「베이비…」의 이야기는 20대,30대,40대 커플이 각각 임신진단을 받으면서시작한다.학생인 20대 연인은 아이로 인해 결혼을 강행해야될 것 같아 불안하고 40대 부부는 엉겁결에 아이를 갖게 돼 출산여부를 놓고 갈등한다.정작 임신을 원했던 30대부부는 간호사의 실수로 임신진단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아이로 인한 갈등과 기쁨을 경쾌하게 그리는 뮤지컬로 연출가 리처드 몰버 주니어,작곡가 데이빗 시어의 합작품.국내공연에서는 김효경이 연출하고 고인배,노현희,진복자,허준호 등이 출연한다.3월9일까지 서울 종로5가 연강홀. 국내 CF삽입곡에 자주 등장했던 솜사탕같은 목소리의 주인공 엘자도 연인들에게 사랑의 노래를 전한다.엘자는 차분하면서 포근한 프렌치 팝으로 구성된 4집 「매일매일의 긴 여행」의 수록곡들을 서울공연에서 부를 예정이다.14일 하오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최인호 소설을 각색한 뮤지컬 「겨울나그네」도 연인관객을 위한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다.5백여만원어치의 초콜릿을 준비한 주최측은 개막일인 14일 공연장을 찾은 관객 모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고 공연장 로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며 관객중 연인 한쌍에게는 특별 패키지 상품을 선물한다.3월9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 길림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7)

    ◎50년대 공업화 바람타고 연변서 대거 유입/34만 소수민족중 조선족은 4만여명/해방전 대부분 농업종사… 최근 식당·여관업으로/개방여파 졸부 양산… 흥청망청 소비문화 확산/연변대 출신 여류문인 절필뒤 식당개업 “화제” 길림성 길림시는 세계적으로 소문난 「운석의 고장」이다.별똥돌을 말하는 운석이 비처럼 내린 적도 있다.1976년 3월8일의 일인데,하루에 모두 2천6백㎏이 쏟아져 내려왔다는 것이다.가장 무거운 것은 1천7백70㎏이나 되었다.그 무거운 운석은 세계 학계가 「운석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연유로 길림에 운석이 그리도 많이 쏟아졌는지,우주의 오묘한 조화를 알 길이 없다.다만 길림시가 공업도시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화공,전력,야금,자동차,제지 등으로 유명한 공업도시인 것이다.이에따라 상업도 자연스럽게 번창하여 그런대로 활력이 넘치는 길림시에는 1백41만의 인구를 포용했다.그 가운데 24개 소수민족은 34만명이고 조선족 숫자는 겨우 4만을 웃돌았다. 길림시내에 조선족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안중근 의사와 단지동맹 관계였던 하문걸 의사가 1907년 당시 길림에 거주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그 이전부터였을 것이다.「길림시세통계보」에는 1921년부터 조선족 숫자가 나온다.그해 1백12명에서 10년이 지난 1931년에는 7백6명,1932년에는 3천6백71명으로 늘어났다.그러다 1942년에는 1만4천2백43명까지 올라갔던 조선족 인구는 해방 이후 국민당군이 진주하면서 전란이 일어나자 거의 빠져나가고 4천명선에 머무른 적도 있다. 오늘의 조선족은 대개 1950년대에 형성되었다.길림화학공업사와 강북기계공장 등 덩치 큰 산업체가 들어서면서 연변일대에서 노동자로 모집되어 들어온 조선족이 다시 몰려들었다.더러는 대학과 전업학교 졸업생들이 이들 산업체에 배치받기도 했다.그러니까 중국인민정부의 영향력 아래 동북지방이 평온을 되찾은 이후에 조선족 사회가 재건된 것이다. ○세계적 명성 「운석의 고장」 해방 이전 길림시의 조선족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했다.그런 가운데도 몇몇 조선족은 사업을 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1910년 덕승구에서 여관을 경영한김학규,1912년 조양가에서 신문지국을 차린 강빈,영은가에서 하숙집을 연 이승동이 그들이다.해방이후에는 조선족 식당과 상점이 고작이었지만,대규모 국영산업체를 이끌어온 조선족 경영인들은 꽤 있었다.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사업은 주로 식당업과 여관업에 쏠렸다.그 무렵에 생긴 유흥업소 하나가 길림시 중경로 101호 집 코리아 오락식당이다.1,2층 360㎡를 다 쓰는 코리아 오락식당은 호화장식으로 치장되었다.아래층은 대중음식점이고,위층은 칸막이 좌석에 현대식 음향시설을 갖춘 룸살롱을 꾸몄다.1994년 개업할 때까지 들인 실내장식비만도 인민폐로 70만원이라는 것이다. 이 식당은 길림시에서 제법 유명했다.그러나 주인,다시 말하면 마담은 더 유명한 여류다.이름은 한정화,나이는 마흔을 바라보는 서른 아홉살이다.연변대학을 나온 그녀는 여류소설가로 한때 조선족 문단에서 문명을 떨치기도 했다.1993년 조선족 작가들이 더러 절필을 하고 문단을 떠나자 그녀도 문예지 「도라지」 편집실을 박차고 나왔다. 중국에서 공식 발행하는 문예지는 작가협회 기관지로 선전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따라서 그녀가 「도라지」편집실을 떠났다는 것은 공직을 그만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국가 공직을 버리고 돈벌이에 나가는 것을 중국에서는 하해라 불렀다.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이 말은 모험을 동반한 실로 거창한 일로 해석할 수 있다.그녀가 털어놓는 하해의 꼬투리 속에는 오늘의 중국 사회상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애 아버지도 대학교수고 저도 월급을 타는 처지라,월 고정수입은 1천원이 되었댔습네다.그냥저냥 살아갈 수 있는 돈이었디요.그래서 제 경우의 하해는 생활의 핍박에서라기 보다는 따분한 공간을 떠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었던 욕망 때문이었습네다.남의 빚과 대부금을 내어 시작한 장사라서 정말 도박이라는 생각을 했댔디요.하지만 중국에서 음식장사는 앞이 보이는 투전과 마찬가지지 뭡네까.머리 빈 신사 숙녀들은 술을 떠나 다른 소일거리를 못 찾는 세상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디요.그리고 어차피 젓가락 끝으로 흘러가는 공금이니까 누가 챙겨도 챙길 돈이라 이겁네다』 중국에서요즘 말하는 신사 숙녀는 개방 이래 생겨난 남녀 졸부들이다.어떤 경제학자는 현재 백만에서 억만장자에 이르는 중국의 졸부 숫자를 1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이들 고수입 그룹은 대개 증권업자,사영업주,인기가수,명배우로 분류되었다.모택동 대역으로 나온 배우 고월은 「인민만세」 한 마디를 부르고 1만2천원을 받았다고 한다.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경축행사에 나온 모택동 흉내를 잠깐 내고 받은 돈이다.여배우 유효경은 구두 광고에 한차례 출연하고 2백만원을 벌기도 했다.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최근 보고에 의하면 대형 호텔과 술집 수입금의 60∼70%는 공금이 차지한 것으로 되어있다.그 액수는 자그마치 8백억원으로 3년동안의 전국 교육경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노동자들의 월급을 제때에 못주는 기업의 책임자들이 외제승용차를 타고 거들먹거리는 꼴은 그야말로 가관이다.교원들의 봉급을 몇달씩 미루면서 책임자들은 이른바 외국고찰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나들이를 가는 경우도 있다. ○화공·전력·자동차 유명 코리아 오락식당도문을 연 지가 그럭저럭 두 해가 되었다.그동안 별별 사연도 많았다는 것이 주인 한정화씨의 하소연이다. 『요 몇해 사이 경제가 침체된 상태인데도 돈은 잘도 빠져나옵데다.그런데 골칫거리는 영수증이디요.아가씨 팁까지 계산해서 배 이상을 떼 주어야 하는데 세무조사에 늘 걸린답네다.그럴때면 빽을 찾고….문학을 했던 주제라 양심에 걸리긴 합네다만,고기를 잡자니 흐린 물에서 놀 수밖에 없디요』 길림시에 떨어지는 운석 별똥돌이 황금이 아닌 이상 돈은 벌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양심이 자꾸 뒤로 밀리는 세태가 야속했다.
  • 어른일수록 말 삼갈줄 알아야(박갑천 칼럼)

    어른 공경은 우리 전통사회의 미덕이었다.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외롭지 않고 당당했다.그렇다고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굴었던 것은 아니다.예절을 바로 지켜야 어른구실 제대로 한다지 않았던가.가령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 올리는 혼정신성도 그렇다.아랫사람이 드리는 인사를 그렁저렁 아무렇게나 받는 것은 아니었다.몸가짐·옷매무시 바로 하고서 받아야 했으니 요즘 어른이라면 『귀찮은 짓 그만두라』고 할 판이다.공경해야 할 만큼 공경받을 만하게 처신했던 옛어른들이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아랫사람 또한 아랫사람다워진다.『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군군신신부부자자:「논어」안연편)는 가르침이 왜 나왔겠는가.사회구성원 모두가 제각기의 자리에서 그 구실을 온전히 해야 그 사회는 밝고 튼실하게 굴러간다는 생각이었다.아비는 자애로워야 하고 자식은 효성스러워야 한다(부자자효)는 것도 아비(어미)답고 자식다운 모습을 올바로 가지라는 뜻.사실 우리사회는 ∼답지못한 사람의 ∼답지 못한 행실로 해서 말 많아지고 거칠어져간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고 어버이는 어버이다운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나무라며 가르칠 자격은 그때 생긴다.공안국은 『비록 아비가 아비답지 못해도 자식은 자식된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문효경서)고 했다. 하지만 그건 공자 12세손다운 말일 뿐이다.더구나 현대사회에서는 설득력이 약해진다.역시 어버이에게는 본보임이 있어야 한다.몸가짐에서 말씨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 점에서 초등학생이 그 어버이의 「언어폭력」에 충격받고 있다는 한 조사결과에 주목해야겠다.괜히 낳았어,내다버렸으면 좋았을 걸,집안의 골칫거리야… 같은 말들.이런 말 쓰는 어버이라면 행실도 그 수준 아닐지.듣는 어린이로서는 거우는 마음이 고개들면서 더러는 자살충동도 느끼고 어버이가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니 심각하다.꺼두르는 듯한 막말은 어버이답다 할 수 없는 것.옛날 황희 정승을 감동시킨 농부는 소가 들을세라 소곤소곤 귀엣말했다지 않던가.하물며 사람이겠는가. 말은 어렵다.삼가야 하고 존조리 가려써야 한다.윗사람의 경우는 더더구나 그렇다.그걸 우리의 한 선인은 이렇게 가르친다.『비록 신통한 약이라도 병이 뜨거운 환자가 먹으면 죽고 비록 대수롭잖은 것이라도 병이 뜨거운 환자가 먹어서 살아나기도 한다.말을 하는 이치 또한 이와 같다』(이지극 「토정집」:소)
  • “인성교육 절실하다”고는 했지만(박갑천 칼럼)

    한 보험회사가 중학교 선생님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본 결과가 알려진다.그 가운데 『요즘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이 끼인다.47.8%가 『인성교육』을 들어 으뜸자리를 차지했다.중학교 선생님들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성교육은 잘 되고 있는 것일까.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많지않을 듯하다.인성은 날로 배뚤어져 가고만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인성교육은 왜 안되고 먹혀들지 않는 것일까.그 알짬을 바로 짚어야겠다. 무엇보다도 환경이 문제다.잘못된 환경에서는 「공자말씀」도 마이동풍이 될밖에 없다.맹자어머니가 왜 세번이나 이사하면서 맹모삼천지교(맹모삼천지교)의 일화를 오늘에 남기는가.맹자가 송나라대부 대불승에게 한 얘기도 그것이다(「맹자」등문공하편).초나라사람이 자기 아들에게 제나라말을 가르치고자 제나라사람을 스승으로 모신다 치자.제나라사람이 아무리 가르쳐도 초나라사람들이 주변에서 다떠윈다면 교육이 제대로 될리 없다.그러나 그 아들을 제나라 번화가인 장이나 악에 데려다놓으면 초나라말을 쓰라고 잡도리해도 제나라말을 쓰게 된다는 환경중시 비유법이었다. 환경만이 아니다.인성교육에서 중요한건 본보임이다.스스로는 무람없고 사막스레 구는 어른이 입으로만 공자왈 맹자왈 한대서 먹혀들겠는가.효도만 해도 내가 내 어버이께 하는걸 내자식들이 보면서 배우는 법이다.나는 볼강스러우면서 내 자식의 효도를 기대할 일이겠는가. 공자의 제자 가운데서도 덕행으로 이름높은 증자가 병들자 제자들을 불러놓고 말한다.『내 발을 보아라,내 손을 보아라』(「논어」태백편).몸의 털하나에서 살갗에 이르기까지 어버이에게서 받았으니 그를 다치지 않는게 효의 시작이라는게 「효경」의 가르침이다.그러니까 증자가 내 손발을 보라고 한것은 몸에 상처하나 내지않고 죽음에 이르렀다는 본보임 그것이었다. 이렇다 할때 오늘의 어른사회가 청소년들에게 펼쳐보이는 환경은 어떤 것인가.또 어버이나 어른들은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절실한」 인성교육이 잘 안되는 까닭을 알것만 같다.『…네가 입버릇처럼 삼강오륜을 떠들어봤자 길거리에 뻔뻔스럽게 쏘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글깨나 안다는 양반들이다.이들은 갖은 수단으로 나쁜 짓들을 하면서 도무지 고치질 못한다…』.박연암의 「호질」에 보이는 호랑이의 꾸짖음이다.이런 「양반」이 득시글대는 환경에서 인성교육이란 건 아득해 보이기만 하는구나.
  • 서울예전출신 연기자들 총동원/뮤지컬「남과 북」내일부터 예술의전당

    전쟁세대의 가슴에 여전히 쓰라린 상처로 남은 동족상잔의 처절했던 아픔과 포성속에 핀 애절한 사랑을 그린 뮤지컬 한편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전 출신 연기자들이 모인 극단 동랑연극앙상블이 6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554­2784)에서 선보이는 「남과 북」(김효경 연출). 80년대 중반 이산가족찾기 TV프로가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 무렵 국민적 애창가로 불렸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의 배경이기도 한 60년대 한운사씨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전쟁세대의 아픔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후세대에게 분단조국의 현실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의무를 느끼게 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총 8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 공연에는 임동진·박상원·정동환·이휘향·남경읍·허준호·김기섭·윤승원등 서울예전 출신 연기자들이 총동원됐다. 1953년 휴전협정 체결직전 3·8선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된 전쟁 막바지부터 오늘날 휴전선 철책으로 이어지는 40여년의 시간이 무대에 펼쳐진다.탱크가 벙커를 짓이기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등 현장감 넘치는 세트효과가 볼만할 것으로 기대된다.13일까지.하오 4시·7시30분.〈김재순 기자〉
  • 호텔유흥업소 거액 탈세/매출전표 조작… 150억원 포탈

    ◎업주 12명 구속… 1백65곳 수사 가짜 상호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탈세한 유명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 유흥업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4부(원용복 부장검사)는 28일 서울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 대표 이정숙씨(42·여) 등 11개 유흥업소 업주 12명을 조세범 처벌법 및 신용카드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가든호텔 나이트클럽과 뉴서울호텔 캔디클럽 등 1백65개 업소에 대해서는 수사중이다. 이들로부터 매출전표를 싼 값에 넘겨받아 카드회사에서 환전한 김동기씨(38) 등 7명은 신용카드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업소들이 사용한 가짜 상호로 신용카드 가맹점을 개설한 이은익씨(39)와 돈을 받고 이들을 도와준 서울 강남세무서 직원 최효경씨(40·여·기능직 10급),한국정보통신 이성근씨(35) 등 8명도 배임수재 및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 대표 이씨는 지난 해 10월부터 「팔래스」,「팜래스」등의 가짜 이름으로 8억여원 어치의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끊어 1억9천여만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주들은 이런 수법으로 부가가치세 10%,특별소비세 15%,교육세 4.5% 등 매출액의 29.5%인 세금을 포탈했다. 구속된 11개 업소 주인이 포탈한 세금은 모두 1백50억원이다. 주인이 구속된 업소는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풍전호텔 차이나타운과 영스타나이트,롯데월드호텔 다이아나클럽,뉴월드호텔 나이트클럽,올림피아 나이트클럽,퍼시픽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 등이다.〈김태균 기자〉
  •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일란 다하여라”(박갑천 칼럼)

    옛날에는 시묘풍습이 있었다.어버이가 돌아가면 상주가 묘서쪽에 여막을 짓고 3년동안 모셨던 일이다.윤국형의「문소만록」에는 고려말 정몽주가 한이후 조선조로 와서도 효심 깊은 사람들이 본받았다고 써놓고 있다.시묘하는 효성에는 호랑이가 감동한다는 설화도 적잖다.상주와 친구가 돼주면서 등에 태워 심부름도 가고 기운 잃지않게 산짐승을 잡아다 바치기도 한다. 설사 시묘는 않더라도 부모상을 당하면 3년동안 검소하게 살아야 했다.먹는 것도 죽 뿐이니 애통함과 영양부족으로 죽는 경우도 생겼다.유몽인의 「어우야담」에 그런 얘기들이 적혀있다.영의정을 지낸 홍섬도 그런사람.그는 어머니가 아흔이 되자 돌아갈날에 대비하여 미리부터 먹는 것이 가년스러워졌다.3년상을 치르자 이내 죽는다. 유극신도 그렇게 죽고 필자 유몽인의 생질인 최은도 어머니 여의고서 비실비실 죽는다.그걸 해망쩍다고 탓할 일이겠는가.그래서 정승지낸 정광필이『우리집은 효자를 원치 않노라』고 말함으로써 성현한테 죄를 지었다는 비난도 일었던 모양이다.하지만 이 얘기를 소개하는 유몽인은 『부모된자 이 말이 없지못하리라』면서 정광필을 편들어주고 있다. 「지나친형식」이라는 시비가 따를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효의시절이 있었다.이색도 그의「목은집」에서 휴가(상을 치르게하면서 조정이 주는 말미)가 끝나자마자 바로 『공무를 보았다』고 자탄하고 있는데 하물며 오늘날 부모상 때문에 공무를 오랫동안 젖혀둘수 있겠는가.다만 시묘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까닭은 효의 정신이 희미해져 있는 오늘을 되돌아 보자는데 그뜻이 있을 뿐이다.공원묘지의 어버이 누운자리를 묻고선 가보지 않았다는 얘기도 듣는 세태 아닌가. 「효경」에는 오형의 종류는 3천가지이지만 그죄에 있어서는 불효보다 더 큰게 없다고 써놓고 있다.「부모은중경」은 그「큰죄」에 대한 징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아비무간지옥에서 무쇠뱀과 구리개에 의해 받는 고통등등….그건 믿거나 말거나로 친다더라도 효를 그렇게 공리적 눈길로 볼일은 물론 아니다. 8일은 어버이날.카네이션 달아드리는 날이 아니라 3백65일이 이날 같아야 한다는 뜻을 갖는 날이다.『어버이 살아신제 섬길일란 다하여라/지나간후면 애닯다 어이하리/평생에 고쳐 못할일이 이뿐인가 하노라』­송강정철〈칼럼니스트〉
  • “백화점식 재벌규제 효과없다”/KDI 산업정책 세미나

    ◎이성순 교수­유승민 연구위원 발표/「소유집중」 등 핵심적 폐해 강력 대처해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한국경제 반세기,역사적 평가와 21세기 비전」이란 주제로 광복 5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를 열었다.이성순 성균관대 교수와 유승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공동발표한 「산업조직의 전개와 정책대응」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산업정책과제 가운데 하나는 재벌의 폐해를 막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백화점식 규제보다는 이들의 폐해를 직접 공략하는 핵심적인 수단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발표 요지. 60·70년대의 성장이 산업조직 차원에서 남긴 중요한 유산은 산업저변의 확대에 따라 시장경제의 동인이 형성된 측면이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과점 시장구조와 재벌구조를 고착시켰고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배력이 강화되었던 시기였다.시장구조의 경쟁화 현상은 70년대 후반 이후에야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현상은최소한 80년대 중반까지는 심화되었다. 80년대 이후 경쟁의 힘과 반경쟁의 힘이 대립하면서 산업조직이 진화해왔다.이 기간에도 반경쟁의 전통이 뚜렷이 나타나 중화학분야의 투자조정과 산업합리화정책,정부주도하의 사업자 선정,부실기업 정리 등의 과정에서 정부의 강제적 조치와 특혜적 지원이 동원된 사실은 그만큼 시장기능의 위축을 초래했다.대부분의 산업에 있어서 진입,소유,투자,가격의 통제가 성행했던 것은 시장에 대한 정부의 우위가 지속성을 가졌던 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80년대후반 이후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규제개혁과 공기업 민영화의 움직임은 우리나라의 산업조직에서 유효경쟁을 확보하고 시장기능을 활성화함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시점에서 볼 때 규제개혁,민영화 등과 함께 가장 중요한 산업조직정책으로는 재벌정책이 거론될 수 있다. 백화점식 재벌규제에도 불구하고 재벌의 다각화행태,소유집중,그룹식 경영 등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경제의 기본적인 보상체계가 그렇게 돼있기 때문이므로 과거의 대증요법식 처방은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국민경제의 전반적인 집중현상이 계속 심화되는 것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향후 재벌정책은 대기업의 효율을 제고하되 이들의 폐해를 직접 공략하는 핵심수단 위주로 재정비되어야 한다. 21세기의 선진화된 경제사회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볼 때 지난 50년간의 성장이 남긴 유산중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선진국 진입의 필요조건인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부단히 강화하고 ▲국민 다수의 정치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자본주의 모형을 구축해감으로써 경제체제의 건전성을 제고해야 한다.
  • 여행업 영업구역 제한 내년 폐지/경제행정 규제완화 주요내용

    ◎항만하역료 등 부당인상 시정제 실시/특수화물 사업자 위탁관리제 자율화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경쟁제한 법령」들이 여전하다. 제주도에 등록된 여행업자는 서울에서 여행객을 모집할 수 없다.영업구역제한 때문에 서울 여행업자에게 모집비를 주고 여행객을 받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진다.건설협회 등 16개 단체는 법적으로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모 건설회사의 경우 지난 해 건설협회에 6억4천만원 등 총51개 단체에 16억8천만원을 내야 했다.방송광고의 고정물제(기존 업자에 광고를 우선 배정하는 제도)로 인기시간대에 광고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외국업체가 「광고기회의 박탈」이라며 반발,통상마찰로까지 번졌다. 정부주도의 경제운용 시대에 과당경쟁 방지 등의 명분으로 만들어진 이같은 법령들은 개방·경쟁시대에 더 이상 존치의미를 잃었다.규제완화와 시장경쟁원리의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경제행정규제완화위원회에 올린 이들 법령의 개선안을 알아본다. ▷운수업◁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키로 한 화물자동차운송업 3개 업종(노선화물,일반구역 중 일반화물,용달화물)의 등록요건을 보다 객관화한다.당초 면허요건(차량대수와 자본금 기준 외에 운송수요와 공급의 적합여부)을 그대로 등록요건으로 하려했으나 차량대수 등 객관적 기준만 둔다.대부분 부처가 규제완화를 한답시고 등록요건 등을 면허요건과 다르지 않게 해 온 행정편의주의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화물운송사업면허를 받은 사업자가 소화물일관운송업(택배업)을 할때 허가를 받지않아도 되게 한다.특수화물사업자가 밴형 화물차를 등록할 때 5t으로 제한하고 5t미만 증차시는 5t 5대마다 1대씩 허용하는 제도도 없애고 사업자 위탁관리제를 자율화한다. ▷외항화물◁ 외항화물 운송사업자는 운임 등 운송조건에 관해 공동행위가 허용되나 부정기선까지 대상이 되는 등 범위가 넓고 하주보호를 위한 장치가 없다.항만하역 요금과 부대운송비까지 운임카르텔에 포함돼 있다.그러나 부정기선은 공동행위에서 제외하고 항만하역요금과 부대운송비는 공동행위를 허용하되 부당인상을 못하도록 시정조치제를 96년부터 도입한다.운임·운송조건도 하주단체와 협의하게 한다. ▷건설업등 도급◁ 건설과 전기공사(2급면허),전기통신공사업자는 공사당 도급한도액을 초과해 도급받을 수 없게 돼있다.때문에 새로운 공법과 기술을 갖춘 업체의 신규 진입을 막고,유효경쟁을 저해해왔다.공사실적이 있는 대형업체에 유리한 이 제도를 이들 분야의 시장개방(97년)에 맞춰 97년부터 98년사이에 없앤다. ▷영업제한◁ 관세사는 신고한 관세관할구역(37개)에서만,국내 여행업자는 등록한 시·도에서만 여행객을 모집할 수 있다.전기공사업이나 전기통신공사업도 면허나 허가를 얻은 지역으로 영업구역이 제한돼있다.때문에 인천으로 들어오던 화물이 부산으로 갈 때 관세업무를 처리하기 힘들다.관세사 영업구역을 내년부터 15개로 광역화하고 98년에 폐지한다.여행업은 내년부터,전기공사업과 전기통신공사업은 98년부터 영업구역 제한을 푼다. ▷보험◁ 방산업체 시설이나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과 정부조달물자의 해상적하보험 등을 보험회사가 공동 인수해왔다.그러나 정부조달물자와 보안을 요하지 않는 국·공유건물은 공동 인수대상에서 제외한다. ▷감정평가 및 부동산업◁ 공정한 평가를 위해 한국감정원과 평가법인에만 허용해 온 표준지가조사업무를 합동사무사까지 넓힌다.부동산중개사 자체가 자격이므로 별도의 부동산중개업 허가제는 규제여서 신고제로 바꾼다.부동산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중개업허가를 제한하는 것은 중개사의 영업범위가 전국인만큼 98년에 없앤다. ▷방송광고◁ 고정판매방식을 폐지하고 광고요금도 방송사와 광고주·소비자단체 등이 공동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결정한다.한국방송광고공사의 기능을 중장기적으로 개편한다.
  • 민자발전소/내년 하반기 허용 검토/유화 신규투자 대폭 자유화

    ◎통산부,95년 업무계획 마련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민자 발전이 허용된다.그동안 억제해 온 석유화학의 신규 투자도 대폭 자유화되며,일본으로부터 수입을 제한하는 수입선 다변화 품목도 상당수가 계획보다 많이 풀리고,해제시기도 앞당겨진다. 통상산업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새해 업무계획을 마련했다.산업정책의 방향을 경쟁촉진과 규제완화에 두되 업종전문화 등 기존의 정책골격은 유지키로 했다.통상마찰을 사전에 줄이기 위해 주요국과의 산업기술 협력을 증진해 나가고 국가이미지 강화를 위해 가칭 「국가이미지 개선위원회」도 설립키로 했다. 전력수급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 등 4기의 민자발전소를 지으려던 장기 전력수급 계획도 전면 수정,민자발전소의 허용시기를 앞당기고 민자발전소 숫자도 늘리기로 했다.따라서 빠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 민자발전이 허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석유화학 업계의 신·증설을 제한해 온 「석유화학 분야의 투자지도지침」도 폐지,유화업계의 신·증설을 대폭 자유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정부는 지난 90년 석유화학 업종의 투자를 자유화한 뒤 기업들의 신·증설 경쟁으로 공급과잉이 나타나자 92년 「나프타 분해공장 신규투자 억제」등 6개 분야의 지침을 만들어 투자를 억제해 왔다. 내년 1월부터 연필과 크레용 등 26 품목을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푸는 등 98년까지 해마다 10%씩 다변화 품목을 해제,98년까지 1백28개로 줄인다는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해제 품목을 매년 20% 내외로 늘리고 승용차 등 대기업 생산제품인 경우 유효경쟁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해제를 적극 추진한다. 통산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도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경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단체 수의계약 품목과 중소기업 고유업종 등 중소기업의 보호막도 과감히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산업정책 「시장경쟁 중심」 대전환/진입 제한·「합리화」등 철폐

    ◎김 상공 밝혀 삼성의 승용차시장진출을 계기로 산업정책이 시장경제원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따라서 특정업종 지원이나 육성을 위한 진입제한조치는 물론 산업합리화조치 같은 퇴출장벽이 모두 없어진다.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3일 『세계화촉진을 위해서는 시장경쟁원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해 규제완화와 기업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박운서 차관도 이날 『기업이 규제완화를 체감하고 그 효과가 경쟁력강화에 직결되도록 보다 근원적이고 체계적인 규제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차관은 『규제완화와 함께 시장의 가격기능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금융 및 기업활동에서의 자율화확대를 위한 제도개혁을 가속화하고,고유업종과 단체수의계약 등 경쟁제한적인 중소기업제도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유화의 폭을 넓히고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제한되는 수입선다변화품목도 대기업이 생산하는 품목은 조기해제,유효경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산업정책의 수단으로 새로운 규제나 장치를 만들지 않으며,기술도입신고 등 기존수단도 규제차원이 아닌 본래목적으로만 운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장관은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을 긍정 검토키로 한 것은 김영삼 대통령이 시드니에서 행한 세계화추진선언이 계기가 됐다』며 그러나 이는 정치권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책임지고 처리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업종전문화정책도 기업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면서 시장기능과 경쟁원리를 바탕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이 경제력집중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쟁력강화를 위해 기업의 대형화는 불가피하며,다만 기업행태가 개인소유개념에서 벗어나야 하고 정부는 세제 등으로 기업의 공공성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립무용단 「무천의 아침」/상고시대 제천의식 형상화한 창작무용

    ◎23∼30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이 상고시대 제천의식 과정을 춤으로 살려낸 작품 「무천의 아침」(조흥동안무 구희서대본 김효경연출)을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274­1151)에서 선보인다. 올해 국립무용단의 첫 창작춤인 「무천의 아침」은 영고 무천 동맹등 북방 고구려계의 제천의식을 통해 신과 운명에 이끌리는 소극적 한민족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한민족의 주인의식을 강조한 것으로 이 무용단원과 객원무용수등 모두 70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작품이다. 1막 「영고의 아침」,2막 「동맹의 뜻」,3막 「무천의 아침」등으로 나누어 1막에서 고구려 벽화의 행렬도를 재현해 초기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어 2막에선 벽화에 그려진 완성된 국가의 형태와 생활풍속도를 무대로 옮겨놓는다.3막은 한민족의 문명발달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신들의 형상을 묘사하는 구성으로 사람이 이땅의 주인으로 자리잡는 시기에서부터 사회조직체가 완성된 시기의 제사,그리고 사람과 신이 함께 어울리는 제사를 차례로 형상화해낸다.타악기 주조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장구행렬 반고놀이 법고행렬(1막)이나 6인의 여성무 사냥춤 검무 씨름춤 광대춤(2막)등 고분벽화에 그려진 생활풍속을 재현한 각종 춤이 흔치않은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인성교육(외언내언)

    심리학자들은 인간성격의 근본바탕이 5∼6세때 형성된다고 말한다.그러나 최근들어 많은 학자들이 이 견해에 반대하고 있다.인격형성은 어려서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일생동안 계속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성격은 날마다 형성되어나간다고 봐야 한다.물론 그것은 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이뤄진다.어릴 때는 어머니의 무릎에서 가정교육을,학교에 들어가선 선생님한테서 학교교육을 받는다.이 모든 교육의 목표는 이상적인 인간성격을 형성하는 데 있다.그러나 그 목표는 의도적으로 바람직한 성격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달성된다.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가정교육도,학교교육도 하나같이 우리가 추구하는 그러한 목표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식과 기술만을 가르치고 있지 도덕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들이 요즘의 잘못된 세태다.효사상이나 공동체의식은 이미 오래 전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그러니 전통적인 가치관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 비일비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덕교육이란 다름아닌 인과 의를 중요시하는 것이다.우리는 대만의 학교교육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서구문명이 들어오면서 대만은 지육편중의 교육으로 일관했었다.덕육은 거의 외면하다시피 했다.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잇따랐다.15년전의 일이다.온나라가 한마음으로 도덕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다시 범죄발생이 크게 줄고 사회통합도 성공할 수 있었다. 교육부가 도덕교육의 중요성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사회의 학교화」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고 한다.현재 매달 실시중인 「효경의 날」을 매주 하루씩 설정,인간성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마을단위로 청소년선도및 예절교육등을 시킨다는 것이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사회 전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게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 명심보감/논어/효경/도덕경/사람도리 밝힌 동양고전 인기

    ◎「지존파」·「온보현사건」 따른 위기간 반영/쉬운말로 번역… 인성교육서로 한 몫 「예를 모르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논어). 최근 「지존파의 집단살인사건」,택시를 이용한 「온보현의 연쇄살인사건」등이 잇따라 터져 우리사회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람의 도리를 밝힌 책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요즘 인기 높은 인성 교육서는 「명심보감」「논어」「중용」「효경」「채근담」등으로 우리사회에도 이미 여러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는 동양고전들.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책으로「명심보감」이 꼽힌다. 「명심보감」은 중국 명나라의 학자 범입본이 여러 고전중에서 인격수양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추려 엮은 것. 착하게 살기를 권하는「계선」편,어버이에게 효도하라는 「효행」편등 모두 24편으로 구성됐다. 조선시대부터 어린이들에게 널리 권장된 기본교재였던 이 책은 최근 고려대의 정규교양과목으로 채택된데다 서울 청량리경찰서가 경찰관들에게 읽기를 권장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다시한번 유명해졌다. 현재 시중에는「명심보감」(최준하 역해·청아출판사 간),「재미있는 명심보감」(박상하·풀잎)「명심보감 365일」(추적·일신서적)등 10여종이 나와 있는데 대부분 쉬운 말로 풀이돼 있어 연령구분없이 읽을 만하다. 공자의 사상을 논한 경전인「논어」「중용」「효경」,노자·장자의 사상을 담은「도덕경」등도 인성교육서로서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그동안 나온 이 책들의 번역본이 유교·도교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규명하는데 치중한 반면 요즘 나오는「논어」「도덕경」류는 전문적인 내용을 빼고 생활의 지혜로 활용할만한 부분을 쉽게 풀어 쓴 생활지침서 성격을 갖고 있어 일반인도 많이 찾는다. 「중용 에세이­마음 밝히는 지혜」(류영모 옮김·성천문화재단),「효경」(박명용등 옮겨지음·자유문고),「노자 도덕론­어떻게 살 것인가」(우현민 지음·서문당)시리즈등이 깊이를 간직하면서도 쉽게 쓰여진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도 청소년에게 예절이란 무엇인지,평소에 예절바른 생활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청소년을 위한 생활예절」은 새시대의 예절교육서로 등장했다. 성균관에서 펴낸 이 책은 지난해 3월 처음 나온 뒤 1년여동안 10판을 찍을만큼 인기를 모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출판문화협회등 각 단체로부터 청소년추천도서로 선정됐다. 한편 인성교육서에 대한 독서애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 종로서적은 이같은 성격의 책 50종을 선정,「도덕재무장운동」코너를 따로 마련했는데 하루에 80∼1백명이 찾는등 인기를 끌고 있다.
  • 북한은 장례나 치르라(사설)

    북한은 대남비방방송을 재개했다.김영삼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헐뜯고 있다.대화의지가 없다며 조의를 강요하고도 있다.흔히 들어오던 비방이요 트집이라 새삼 놀랍거나 분노를 자아내지도 않는다.다만 어금니를 다시 드러낸 사나운 형상이 우리를 실망시킨다. 어쨌든 그들은 지금 국상중이다.슬픔을 가누지 못해서 인민들이 혼절을 했다는 선전을 할만큼 애통해 해야 할 시기다.그런 때 장례도 치르기 전의 상주가 비방·트집잡는 일부터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너무 비례한 짓이다.본디 우리의 예절로는 상주야말로 죄인이라서 매사에 죄스러워하는 몸짓을 당분간 하는 법이다.숭앙하는 지도자를 위해 충과 효를 엄청나게 강조해온 그들이 초종도 치르기 전부터 남을 비방하는 행위는 효경사상에도 어긋난다. 북한이 김일성의 시신을 뉘어놓은 채 대남비방부터 신이야 넋이야 퍼붓기 시작한 것은 다분히 남쪽의 여러가지 현상들이 빌미가 되었을 것이다.당치도 않은 「조문소동」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주사파」병이 골수에 사무친 일부 운동권학생생들의 분수없는 「애도」행위가 벌어지자 거기에 고무받아 체통도 내던지고 비난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정보가 있어서 알겠지만 남쪽의 일부세력이 보이는 섣부르고 졸렬한 반응은 남쪽국민의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그것도 다른 트집을 잡기 위해 정부를 자극하려는 위악적 의도가 내포된 작위적인 것이다.그걸 믿고 대남비방의 부정적 전술을 성급히 펼치는 것은 잘못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이후에도 예정된 대화나 회담은 유효하다고 밝힌 바 있다.그럴 경우 그 상대는 언제나 당국자지 분수도 모르고 나대는 일부 운동권집단을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그 대화상대에게 원색의 비난을 하면 앞으로의 대화에 방해가 될 뿐이다.그들나름으로 존엄하게 치러야 할 상례를 연기하면서까지 조문을 유도하는 식으로는 더구나 신뢰를 쌓아야 할 대화의 전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의 이런 태도가 우리의 내부혼선이 빌미를 준 결과라는 사실에 우리의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초상당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했겠지만 일이 이쯤에 이르렀으면 당국도 뭔가 단호하고 확실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양식과 교양으로 삼가는 행동이 상대에게 악용만 당한다면 궤도의 수정도 불가피하다.북쪽은 점잖게 법도를 생각하며 상대하기에는 너무 치졸한 상대이기도 하다.게다가 국내적 혼선을 이이상 방치하는 것은 또다른 어려움을 만들 것이다.정부가 취해야 할 입장을 분명히 밝혀서 분란을 평정하고 더이상 비생산적인 소모전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래야 북으로 하여금 졸렬한 공세를 스스로 멈추게 하는 기회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징게맹개 너른들」을 보고

    ◎비장감 넘친 역동의 무대 잘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건을 작품화하는 일은 힘들다.더욱이 무겁고 어두운 역사를 오락성 짙은 뮤지컬로 승화시키는 일은 더욱 어렵다.금년에 동학1백주년을 맞아 여기저기서 펼치고 있는 각종 전시 공연들이 단순히 행사로 그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그러나 상반기 동학축제를 마무리할만한 서울예술단의 「징게맹개 너른들」(노경식극본 김효경연출)이 오페라극장 관중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민족시인 신동화의 장시 「금강」을 제재로 해서 극작가·시인 등이 가세해 극본을 만들고 최창권의 음악과 임학선의 안무.그리고 송관우의 미술을 김효경의 연출이 조합해서 장엄하면서도 현란한 한편의 수채화를 만들어내고 있다.장기간의 동학혁명을 정사에 입각해서 무대극으로 압축한 시인의 직관이 돋보였고 황량하면서도 처절한 농민의 생존권지키기 투쟁을 예술로서 승화시키는데는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과 율동,미술이 절대적 기여를 했다.그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최창권의 음악이 좋았다는 이야기이고임학선의 안무와 송관우의 미술이 뒷받침해주었다고 보는 것이다.특히 검은 막의 활용과 중층무대는 입체감과 함께 공간확대를 꾀함으로써 호남벌에서의 장렬한 전투장면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뮤지컬전문 작곡가 최창권음악이 연륜을 더해가면서 심금을 울릴 정도로 비장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가면극의 춤사위를 변용한 군무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무대를 역동적으로 만든 것은 젊은 단원들의 노래와 춤의 기량에 있다고 하겠다.조직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입각한 평소의 고된 훈련이 서울예술단원들로 하여금 어떠한 작품도 소화해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작품속에 녹아들므로서 무대는 언제나 박진감에 넘친다.따라서 2막6장의 혁명드라마가 장엄한 심포니처럼 아름답고 경쾌하며 비장하게 관객의 가슴속에 파고든다.김효경의 새로운 연극시도가 일단 관객에게 신선감을 준 공연이라 하겠다.
  • 효는 박애정신으로 이어진다(박갑천 칼럼)

    세상사에는 고개 갸우뚱거려지는 현상이 더러 있다.신비성을 부여 할 만한 경우들이다.우연이라 하기에도 그렇다고 필연이라 하기에도 불가해한 점은 남는 그런 오묘한 일이다. 근자에 주변사람(넷째처남 부부)에게서 그걸 본다.그들이 결혼한 지는 16년.그런데 아기가 없었다.그런 그들이 노모(나로서는 장모)를 모시고 살았다.요즈음 세상에서는 보기드문 효자·효부였다.장모님은 아흔이 넘게 사시다가 지난해 8월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무렵 해서는 대소변을 못가리는 치매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장모님은 당신을 모시는 넷째부부에게 자식이 없는 것을 늘 가슴아파 했다.그게 한이었다.그러던 그가 돌아가시면서 그들에게 아기를 점지해 주었다.따져보자니까 운명하시기 한달 남짓전 입원했을때 당신의 며느님은 임신한 것이었다.얼마전 이 40대의 임부는 제왕절개로 옥동자를 낳았다.장모님의 환생인가 싶게 닮아보인다.이를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효도를 버력이나 복락과 연관지어 생각할 일은 아니다.그와는 관계없이 자식으로서 다 해야할 덕목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가령「삼국유사」에 보이는 손순·운오부부 얘기만 해도 사실여부를 떠나 그같은 연관성을 느끼게 한다.­그들의 어린아이가 노모의 음식을 가로채 먹으므로 민망히 여긴 부부는 아이를 묻을양으로 취산에 올라 땅을 판다.그러자 거기서 석종이 나오고 그들은 아이를 업고 귀가하여 종을 쳤더니 소리가 아름다웠다.이 종소리를 들은 흥덕왕은 사자를 시켜 알아보게 했고 감동하여 상을 내린다. 이 얘기는 한나라 때의 효자 곽거의 황금솥 고사와 비슷하다.그러니까 그를 본떠서 지어낸 얘기일수도 있다.그렇게 중국 것을 본뜬 얘기는 그밖에도 있는 것 아니던가.병든 노모가 한겨울에 잉어를 먹고싶다 하여 효자가 강에 가서 하늘을 보고 눈물지었더니 잉어가 얼음위로 뛰어오르고,역시 한겨울에 죽순이 먹고싶다 하여 대밭에 간 효자앞에 죽순이 솟아올랐다는 따위.설사 효를 장려할 목적으로 지어낸 얘기들이라 해도 효성에는 하늘도 감동한다는 교훈으로 받아들이는 뜻이 크다고 하겠다. 「예기」나「효경」은 자신의 노고를 잊고어버이 봉양하는 것을 가리켜 소효라 했다.이 작은 효도가 마침내 박애정신으로 발전하는바 그것이 대효다.제 어버이 위할줄 아는 사람이면 인의에 눈뜨면서 인류공영에도 이바지하게 된다는 뜻이었다.지상낙원이란 모든 어버이들이 기쁜 사회이다.내일이 어버이날이다.
  • 10억대 상습도박/주부 5명에 영장

    서울강남경찰서는 29일 가정집을 돌며 1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여온 정순해씨(57·서울 도봉구 도봉동 613의3)와 이은숙씨(41·서울 도봉구 도봉동 622의22)등 가정주부 5명을 상습도박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화자씨(주부·생활설계사·서울 도봉구 도봉동)등 6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빌려준 돈을 받게 해주는등 해결사 역할을 해온 정효경씨(32·벽돌판매상 직원·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68의78)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등은 지난달 5일 서울 도봉구 도봉동 정순해씨의 집에서 속칭 도리짓고땡으로 1회 3백만원에서 1천9백만원까지 걸고 도박을 하는등 가정집을 돌며 지난해 4월20일부터 지금까지 2백여차례에 걸쳐 모두 1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여온 혐의를 받고있다.
  • 1백주년 특별공연/동학농민군 함성 무대위에 넘친다

    ◎뮤지컬 「징게…」·민족가극 「금강」·무용극 「녹두꽃…」 등 다채/「들풀」/우금치서 전사한 농민군 이야기 극화/「녹두꽃…」/동학난 당시 시대상 현대시각서 조명/4월22일∼6월7일 전주서 10여팀 참가 기념연극제도 동학 농민군의 함성이 무대위에 넘친다.동학혁명 1백주년을 맞은 공연계는 기념연극제·뮤지컬·무용극등 다양한 장르의 특별무대를 마련,동학혁명의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현재 공연을 준비중인 무대는 민족예술총연합회(민예총)가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 기념연극제와 역사뮤지컬「들풀」(극단 모시는 사람들),창작무용극「녹두꽃이 떨어지면」(서울시립무용단),민족가극「금강」(가극단 금강),뮤지컬「징게 맹개 너른들」(서울예술단)등. 민예총은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오는 4월22일부터 6월7일까지 전주 시내 각 소극장에서 「동학기념연극제」를 펼친다.현재 참가를 신청한 단체는 「우리동네 갑오년」(대전·우금치극단),「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대구·극단 함께하는 세상),「칼노래 칼춤」(서울·부산 극단 한두레·자갈치회)등 10여팀.연극제 기간중에는 전야제 형식의 마당극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5일부터 서울 연강홀 무대에 올려질 뮤지컬「들풀」(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은 동학혁명 최후·최대의 격전장이었던 우금치 전투에서 죽어간 동학농민군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황해도 굿 무형문화재 박남희씨를 비롯,김호정 장진등 모두 30여명의 배우들이 민초로 출연,시대를 뛰어넘는 민중의 건강한 모습을 연기해낸다.연출자 권호성씨는 『이 작품은 이 땅의 들풀들이 자신을 짓누른 역사의 껍질을 온몸으로 걷어내며 새하늘,새세상을 열어가는 사랑과 분노의 이야기』라며 『5년간의 기획끝에 탄생되는 노작인만큼 이를 통해 동학혁명이 단순히 죽어버린 과거의 사실이 아님을 깨닫게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시립무용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녹두꽃이 떨어지면」(김용범 작,황두진 연출)도 주목할만한 작품.동학난이 일어날수 밖에 없었던 당시 시대상황을 오늘의 시각에서 조명,「과거의 전봉준」이 아닌 「미래의 녹두장군」을 그린다는 것이 기획의도다.특히 기존의 스토리 위주의 무용극 구성방식에서 탈피,대형무대에 어울리는 현대화된 새로운 한국 춤사위를 소개함으로써 기존의 무용공연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도 갖고있다.시립무용단의 터줏대감인 한상근씨 등의 안무로 80여명의 무용인들이 출연하는 초대형무대로 꾸며진다.공연은 4월19,20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밖에 서울예술단의 「징게 맹개 너른들」(김제 만경 넓은들,부제 「녹두장군」,김효경 연출),신동엽시인의 대서사시「금강」을 각색한 「금강」(문호근 연출)등이 각각 4월,8월중에 선보인다.특히 1백여명의 배우들이 꾸미는 초대작「징게 맹개 너른들」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구전민요로 널리 알려진 녹두장군 전봉준의 진보사상을 동학난의 시대적 필연성이란 새로운 관점에서 극화할 방침이어서 관심.한편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이같은 대작들의 잇단 출현은 우리 민족운동사의 커다란 분수령을 이룬 동학혁명을 현재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올바른 역사관 정립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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