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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제는 무엇인가(서울신문 50돌 특집)

    ◎“협력과 양보가 자치길 넓힌다” 지방화에 대한 평점은 일단 합격점이다.그러나 돌출된 부작용이 커지거나 문제의 불씨가 잠복되어 있기 때문에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94년 내무부 장관으로 현행 자치제의 기본틀을 마련했던 최형우 의원,행정경험이 있는 이대순 호남대 총장,그리고 박양호 국토개발원 선임 연구원의 「진단과 처방」을 소개한다. ◎분쟁조정위한 제도정비 필요/책임의식과 자율성을 가지고 주민들의 참여 이끌어 내야/최형우 국회의원·전 내무부 장관 지방화 시대의 정착을 위해서는 인내와 화합이 필요하다.지방화의 미래적 의미가 분권화라는 민주주의의 성숙에 있다고 하더라도 21세기 신문명)의 도래로 인해 국가생존 전략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국내외의 경험을 볼 때 지방화는 시행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세심하게 관찰하고 꾸준히 개선하려는 의지를 지녀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출범 5개월을 맞는 지방시대는 몇가지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우선 민주주의의 성숙,국가 생존전략이라는 지방화가 정치세력에 의해 볼모로잡혀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지방화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내용이자 전략이다. 따라서 정치적 이해를 바탕으로 지방화에 접근할 경우 그것은 특정한 정치세력의 거점이 되기 쉽다.망국적인 지역분할 구조가 고착된 현실에서 볼 때 지방화가 현실정치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도 있다.대표적인 것이 지방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문제이다.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관권선거는 불가능해졌지만 특정 정당이 지역의 정치적 대표성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지방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6·27 선거에서도 부분적으로 공무원들이 이른바 「줄서기」에 나서고,정치세력들이 음성적으로 회유하는 모습들이 확인되었다.최근 서울 노원구가 선거에서의 협력여부를 평가해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것도 하나의 사례이다. 지역 이기주의도 지방화의 암초이다.지역 이기주의란 단순히 혐오시설을 자기 지역에 설치하지 않으려는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합리적인 근거와 토론에 의하지 않고,국가적 개발구상이나 경제논리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자기 지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정치적 공세 아니면 지역 패권주의이다.따라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는 국가 전체적 개발구상과 지역의 개발전략을 조정하고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분쟁조정을 위한 제도적 정비도 필요하다.내무부 장관 시절 나름대로 준비했었지만 이제 확고한 제도정비 및 관행의 창출을 통해 무분별한 인기영합 정책이나 지역개발 정책의 추진을 막고 국토의 균형적 개발을 도모해야 한다. 지방행정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열린 행정」이 되어야 한다.직선 단체장의 선출이 정치 단체장의 선출로 끝나서는 안 된다.책임의식과 자율성을 가지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책임행정이 바로 직선 단체장의 진면목이다. 행정계층의 축소 또한 민생개혁의 핵심 사안이다.일제시대 식민통지를 위해 만들어놓은 현행 3단계 행정계층 구조는 국민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이를 2단계로 축소하면 연간 수조원이 절약된다.비록 출발은 3단계로 했더라도,결코 이 문제의 해결을 미뤄서는 안된다. 지방화의 과제는 국민통합과 사회평화 그리고 국제경쟁력 강화,민생개혁의 차원에서 차분히 풀어나가야 한다. ◎중앙의 입김 강하면 본질훼손/특정 정당서 「장」·의회 독점땐 상호 견제기능 상실우려/이대순 호남대 총장 일단 「지방호」의 출범은 성공적이다.그러나 출항전의 정비소홀과 준비미비,그리고 항로예측의 부정확으로 인해 몇가지 어려움과 장애가 감지되고 있다. 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의 의원후보를 정당이 공천한 결과 「행정의 공권화」에 반해 「정치의 집권화」현상이 나타났다.지방선거가 지방정치에 크게 좌우됐고 중앙당의 지방행정 개입 징후가 자치행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 특히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의회를 독점하면서 상호견제기능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주민의 감시와 언론의 비판기능이 활성화돼야 하며 주민참여의 폭을 넓혀나가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의 적절한 권한 배분과 조화로운 협력관계를 정립하는 문제도 과제이다.국가의 위임사무가 지나치게 많고 비용부담 또한 과중해 진정한 자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자치단체의 기능·재정·인사·기구·감독에 이르기까지 분권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 중앙정부도 통제와 감독의 구습에서 벗어나 정보를 제공하며 협의하고 조정하는 새로운 행정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집단이기주의와 인기위주의 지역행정도 장애요인이다.집단이기주의는 자치단체간은 물론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출신지역과 관련해 자치단체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치단체간의 갈등은 상급기관의 조정에 앞서 그들 스스로 횡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 혐오시설 설치반대나 선호시설 유치경쟁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지방자치단체간의 협력체제구축과 주민의 협의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63.5% 밖에 안되는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의 내실을 갖추는데 큰 장애요인이다.경제를 활성화하고 재정수입을 늘리려는 단체장의 경영마인드 확산이 기대된다. 국세와 지방세의 조세구조를 개편해서 국세가운데 지방세의 요건을 갖춘 세목은과감하게 지방으로 넘겨야 한다.이 경우 지역간 불균형을 막기 위해 지역간 차등을 두는 공동세원 이용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지방재정조정제도도 개선되어야 한다.지방교부세의 규모를 내국세의 13.27%에서 15%이상으로 높여야 하고 지방양여금의 규모도 늘려야 한다. 이밖에 국토의 종합발전계획과 조화를 이루는 장기적인 지역발전계획을 세워 인기에 좌우되지 않는 「지역계획체계」도 확립해야 한다. 지방자치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대책도 시급하다.세계 경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자치단체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국제화·정보화·다양화되는 사회변화에 대한 대응태세를 새롭게 갖추는 문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문제의 극복은 국민의 자각과 함께 공동체의식의 확립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는 말처럼 우리 「지방호」가 목적 항구에 성공적으로 도착할 것을 기대한다. ◎지나친 개발정책 부작용 우려/공약 지키려는 무리한 사업 안돼/박양호 국토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민선 단체장이 등장한 이후 각자치단체의 잘 살아 보려는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방화의 긍정적인 성과인 셈이다.반면 당초 우려한대로 부작용과 시행착오도 나타나고 있다. 자치문화가 거의 없는 처지에서 출범한 민선 단체장 체제는 「비협력」 현상을 낳았다.지역개발·혐오시설·수자원 확보 등에서 중앙정부와 광역 단체,광역단체와 기초단체,기초단체 사이의 갈등이나 분열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관선시대에 결정된 사업을 「백지화」하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민선 시대에서는 과거 관선 단체장이 결정한 일은 무조건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다.이는 예산의 낭비는 물론 정책 불신을 유발한다. 지역 개발의 남발도 문제이다.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선거에서 남발한 수많은 공약들은 대부분 예산 사정을 거의 고려하지 않은 것들이다.또 중앙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항들도 많다.그럼에도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려 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책임부재」 현상도 지나칠 수 없다.지자체는 중앙정부에 대해 권한의 이양을 요구하고 있고 실제 여러 분야의 많은 권한들이 지방으로 넘겨지고 있다.그러나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특히 개발사업의 비용을 자자체에서 분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분권화와 함께 나타나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이는 중앙과 지방간의 행정기능 및 투자분담에 관한 원칙이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단 것은 삼키고 쓴 것은 내뱉는 지역 이기주의 때문이다. 특히 국책사업마다 「우리도 반드시 끼어야 한다」는 요구는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저해하고 있다.특정 지역에 어떤 국책사업을 시행하기로 하면 우리 지역에도 그 사업이 필요하니 투자해 달라는 압력을 중앙정부에 가하고 있다. 저마다 고속철도 역이 필요하고,국제공항도 있어야 하며,국제항만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국가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업에 지자체의 미시적인 요구가 무리를 강요하는 셈이다. 환경훼손도 심해지고 있다.투표로 뽑힌 단체장이 주민의 압력에 무기력하게 엎드리는 징후이다.그린벨트·상수원보호구역·산림지역의 위법행위가 민선 단체장 이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본격 지방자치 이후 나타나는 이같은 부작용은 대부분 지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지역분열과 지역갈등으로 이어지고 끝내는 국가발전과 지역발전 모두를 해칠 것이다. 따라서 정부차원의 정책 조정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새로운 자치모델이 제시되어야 한다.「협력형 지방자치의 모델」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자치단체 상호간에 고도의 협력과 협약에 근거한 새로운 자치행정 문화가 확립돼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의 행정권한과 책임을 규정한 자치강령이 만들어져야 한다.국가와 자치단체의 동의 아래 법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북 당·군 강온파 갈등 빚는 듯/김정일이 충성 경쟁 부추겨

    정부의 한 고위당직자는 17일 『김정일은 1인독재였던 김일성과는 달리 당,군부,정무원 등의 핵심인사들에게 서로 다른 역할을 부여,충성경쟁을 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이로 인해 지금 지금 북한체제 내부에서 각 기관간 횡적유대가 없어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고 말해 북한체제 내에서 강온파간 갈등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우성호 송환이 늦어지고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이나 안승운목사 납치사건이 발생한 것도 이들 세력간의 경쟁및 대립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 하중 못이겨 5층부터 순차 붕괴/내력벽­슬래브 연결철근 설계도와

    달라/철근 끝부분 직선시공이 결정적인 결함 무너진 삼풍백화점의 엘리베이터탑을 지탱해주는 북쪽 내력벽과 슬래브의 연결부분이 원천적으로 부실시공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설계·시공상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전단현상」(Punching Shear)과 「휨현상」(Bending)이라는 전문용어를 들어 붕괴시나리오를 설명해 왔으나 정작 이러한 현상을 부른 것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를 대지 못했었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17일 내력벽 안쪽에 들어 있어야 할 철근길이가 규정치보다 15∼39㎝가 짧을 뿐만 아니라 철근 끝부분이 휘어져 있지않고 직선으로 시공된 사실을 확인,결정적인 「단서」를 잡은 것으로 보고 인과관계를 캐고 있다. 검찰은 구조물이 받는 횡적인 하중을 견디는 역할을 하는 내력벽과 슬래브의 연결철근이 제구실을 하지 못함에 따라 슬래브가 아래로 처지는 휨현상을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즉 설계도상 상부근(인장철근)은 갈고리 형태를 유지한채 내력벽 안쪽으로 64㎝ 이상,하부근(압축철근)은 직선으로 40㎝ 이상 내력벽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도 시공과정에서 이를 지키지 않아 내력벽과 슬래브 사이의 접착강도인 인장력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횡적인 힘을 크게 받은 기둥이 옆으로 기울면서 지상5층부터 지하2층까지 순차적으로 붕괴,시루떡처럼 포개졌다는 게 검찰의 해석이다.내력벽의 안쪽면이 칼로 자른듯 떨어져 나간 현상도 이에 기인한듯 하다. 검찰은 이와함께 붕괴직전 최초균열이 발견된 5층 식당가에서 드롭패널(기둥받침대)이 아예 없는 기둥을 하나 발견,이 또한 붕괴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슬래브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드롭패널이 없으면 기둥이 슬래브를 뚫고 치솟는 전단현상이 일어난다. 이밖에 슬래브 상단표면과 상부근 중심선까지의 피복두께도 3∼4㎝의 규정을 어기고 5∼10㎝에 이르거나 설계도상 규정치인 15㎝의 드롭패널 두께가 지하1층 천장과 지상4층에서 6∼10㎝로 얇게 시공됐다는 점도 휨현상과 전단현상을 부른 간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옥상바닥이 단열재 등 마감재 시공으로 인해 원래 두께보다 25㎝정도 두텁게 시공돼 고정하중(슬래브·기둥등 구조물의 무게)이 설계도상 규정치(9백30㎏/㎡)를 넘어 1천1백65㎏/㎡로 커지는 바람에 붕괴원인이 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초과하중이 발생했더라도 안전율(1천3백2㎏/㎡)을 넘지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게 백화점 기둥 및 슬래브 하중강도를 좌우하는 콘크리트의 강도도 규정보다 약해 붕괴를 부추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이 현장검증을 통해 채취한 시료에 대해 강도시험을 의뢰한 결과 콘크리트 규정강도인 ㎠당 2백10㎏보다 30∼4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 공보처·언론연구원,일 고베지진 연구보고서 발간

    ◎대형재해 발생시 피해 최소화/위기 대응체계 일원화 급선무/신속한 정보 전달·방재요원 양성 긴요 대형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한 통신망 확보와 비상시 행정조직 지휘체계의 일원화가 필수적이라는 보고가 나왔다.또 효율적인 재해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전문기관을 세우고 전문방재요원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공보처와 한국언론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고베지진 종합연구보고서 「일본의 위기대응 체제와 행위에 관한 연구」에 수록됐다.지난 1월 고베지진 당시 일본정부의 재해대응으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규모는 다르지만 삼풍붕괴 등 잇단 대형참사에서 보인 우리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지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의 제3장 「한신대진재와 일본정부의 위기관리」에 따르면 고베지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차원의 초동대응이 너무 지연됐다는 점.재해발생직후부터 72시간까지의 초동단계는 얼마나 신속·적절하게 대응했나에 따라 생명과 재산의 피해규모가 달라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그러나 일원적인 관리체계가 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정보전달의 지체까지 겹쳐 위기관리의 본질과도 같은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는 것. 일본수상이 최초로 지진보고를 받은 것은 지진 발생 1시간42분이 지난 뒤였다.지난해 미국 노스릿지 지진 당시 클린턴대통령이 10분만에 보고를 받은 것과 견주면 엄청나게 늦은 셈이다. 재해대책을 주도할 이렇다할 비상기구가 없었던 점도 늑장대응의 요인으로 꼽힌다.일본의 최고 재해대책기구인 중앙방재회의의 권한은 중앙청간 조정기능 정도에 그친다.이에 따라 재해대책에 직접 연관이 있는 소방청,자치성 뿐만 아니라 후생성,건설성,운수성까지 간접적이지만 모두 관여하게끔 돼 있다.이처럼 사공이 많은데다 그나마 횡적연결이 미흡한 일본행정구조의 특징이 신속한 대응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것.이는 위기관리 전문기관인 FEMA(연방긴급관리청)가 연방정부,주,군,시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국의 경우와 대비된다. 보고서는 이밖에 시민운동단체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재해에 대비한 교육의 필요성,고베 지진을 통한 일본 재해보도의 특징 등을 다루고 있다.
  • 벽­슬래브 연결철근 짧게 시공/「삼풍부실」 수사

    ◎설계도보다 39∼15㎝씩 모자라/인장력 약화… 붕괴원인 작용/5층 기둥 1개 받침대 아예 없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서울지검2차장)는 17일 백화점 A동 북쪽 내력벽(코아)과 4∼5층 슬래브를 잇는 철근의 배근잘못 등 시공상의 결정적인 하자를 밝혀내고 붕괴원인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날 엘리베이터탑을 지탱해주는 백화점 북측의 내력벽과 슬래브의 연결부분에 대한 감정단의 조사 결과 슬래브의 상부근과 하부근을 각각 64㎝,40㎝이상 내력벽 안쪽으로 넣도록 한 설계도의 규정을 어기고 상부근은 39㎝,하부근은 15㎝씩 짧은 25㎝로 각기 부실시공한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특히 내력벽과 슬래브 연결부분의 인장력을 높이기 위해 내력벽 안에서 갈고리 형태로 굽혀져 있어야 하는 상부근을 직선으로 시공,이 부분이 횡적 하중을 지탱하지 못하자 휨 현상 및 전단현상이 생기면서 붕괴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사본부는 그동안 북쪽 내력벽 안쪽이 칼로 자른듯 잘려 나갔고 내력벽에 묻힌 철근이 슬래브에 박힌채 벽면의 콘크리트를 할퀴면서 아래로 떨어진 붕괴양상을 중시,내력벽과 슬래브 연결부분에 대한 부실시공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왔다. 수사본부는 또 삼풍측이 원래 설계도에 없었던 냉각탑을 아무런 구조역학계산 없이 89년7월 백화점 옥상에 무단 설치,설계도의 적재하중(슬래브+기둥 등 구조물을 뺀 시설물의 무게)을 넘겨 붕괴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삼풍측은 89년12월 냉각탑을 이전하면서 구조역학계산을 거쳐 하중을 적절히 분산시켰으나 처음 설치할 때는 냉각탑 밑에 철제빔을 대지 않고 콘크리트 받침 위에 냉각탑을 올려놓아 슬래브에 곧바로 하중이 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삼풍직원은 검찰에서 『89년부터 이미 백화점 옥상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해 과하중도 붕괴원인이 됐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사고당일인 지난달 29일 최초로 균열이 생긴 A동 5층 「춘원」식당앞에 있던 1개의 기둥에 드롭패널(기둥받침대)이 아예 없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삼풍과 우성건설 관계자를 불러 설계도에는 있는 드롭패널을 시공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제헌국회(새로 쓰는 한국현대사:22)

    ◎내각­대통령책임제 공방… 대통령제로 결말/여·순 발란 등 소용돌이속 국가보안법 통과 우리 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호칭이 등장한 것은 19 48년 7월 12일이다.국가의 기본골격인 헌법이 이날자로 제정되면서 대한민국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그 헌법은 5·10 선거에 의해 개원한 국회가 제정했는데 초대 국회를 제헌국회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있다. ○과도입법의원 맹활약 제헌국회는 1948년 5월 31일 개원되었다.제헌국회는 물론 민주주의 방식의 첫 대의기구다.미군정 아래서 개원되었던 절반의 대의기구 남조선 과도입법의원을 염두에 두면 사정은 약간 달라질 수 있다.그러나 제헌국회는 과도입법의원의원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예행을 거친 국민들이 확실하게 뽑은 1백98명의 선량들이 참여한 국민의 대의기구였다. 남조선 과도입법의원 15명이 국회에 진출,제헌국회개원에 깊숙이 간여했다.그들의 경험이 그만큼 존중되었던 것이다.특히 경기도 광주에서 경선 상대가 없이 무투표 당선된 신익희의 역할이 컸다.그는 미군정과 빈번한 접촉을 하면서 「국회소집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하는데 전면에 나섰다.국회법이 제정될 때까지 국회운영에 관한 규칙법안이 이 위원회에 위임되었다. 이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제헌국회는 5월 31일 역사적 개원을 맞았다.제1차 본회의는 당시 최고령자였던 임시의장 이승만의 사회로 열렸다.국회의장단 선거에서 1백88표라는 압도적 표수로 이승만을 의장으로 선출했다.부의장에는 신익희(76표)와 김동원(77표)이 선출되었다.이날 서울 시내에는 경축 꽃전차가 거리를 누비는 가운데 하오2시 제헌국회 개원식이 베풀어졌다. 국회에는 헌법 및 정부조직법 기초위원회가 설치되었다.이 위원회는 먼저 헌법학자 유진오등 10명을 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유진오 전문위원은 내각책임제 및 양원제,3권분립을 중심으로 한 안을 내놓았다.그리고 법전편찬위원회(위원장 김병노)가 작성한 헌법초안을 비롯,임시정부헌장,과도입법의원 제정의 약헌,구미 각국의 헌법을 참고로 기초에 착수했다. 내각책임제안은 곧 바로 이승만의 노여움을 불러일으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12일 양원제를 단원제로 하는 등 약간의 수정을 가한 내각책임제 헌법안을 이의없이 채택했다.이승만은 마침내 분노하고 말았다.6월15일 기초위원회에 출석한 그는 내각책임제가 비민주적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책임제로 번안해줄 것을 요구했다.그러면서 측근을 시켜 국회가 내각책임제를 계속 밀고나가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은근히 위협해왔다. 그래서 이승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그를 제외시킨 정치문제논의는 무의미할 정도로 당시 정치상황에서 이승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했던 것이다.유일한 정당이었던 한민당이 먼저 굽히고 들어갔다.이로써 6월22일 제17차 기초위원회에서 내각책임제 헌법안은 대통령책임제헌법안으로 번안하기에 이른다.이어 6월 23일 제17차 국회본회의에 대통령책임제 헌법안이 상정되어 20일간에 걸쳐 17차례의 토론을 벌였다. ○헌법안 20일간 격론 대통령책임제헌법은 1948년 7월 12일 제정한 것으로 되어있다.대한민국 국회의장 이승만 명의의 헌법 전문은 단기 4281년 7월 12일이라고 분명히 적었다.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12일 자정을 약간 넘긴 0시28분에 제3독회를 마쳤다.그렇게 해서 대한민국헌법이 제정되었다.기초과정부터 풍파를 일으킨 제헌국회의 헌법제정은 파란만장한 헌정사의 장래를 예고한 것이기도 했다. 정부조직법은 7월 16일 제31차 본회의에서 제정되었다.17일 공포된 헌법절차에 따라 7월 20일 제37차 본회의에서는 이승만을 대통령으로,이시영을 부통령으로 선출했다.8월 3일 제37차 본회의는 이범석에 대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가결시켰다.그리고 이승만의 대통령선출에 따라 신익희가 의장으로 선출되는 동시에 김약수가 부의장이 되었다.이어 8월 5일 제40차 본회의에서 김병로 대법원장 임명 요청을 동의함으로써 정부수립을 위한 기본조치를 매듭지었다. 제헌국회에서 원내 세력판도의 윤곽이 드러난 시기는 의장단 선거를 전후해서다.이승만의 의장피선은 초당적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었지만 2명의 국회부의장 선출에서는 그 색깔이 드러났다.신익희와 김동원의 부의장 피선은 원내세력을 국민회와 한민당이 주도했다는사실을 보여주고 있다.이 때부터 각 정파 및 무소속의원들은 지연·인연을 따라 독자적 원내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급진적 이론파였던 성인회를 비롯,동인회,청구회가 연합하여 이른바 소장파 그룹을 만들었다.이 그룹은 한민당·이정회와 정립하면서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이는 10월 13일 긴급동의로 제출한 미군철수 결의안과 한미간의 여러 협정에 극력 반대하는 것등으로 나타났다.특히 미군철수 결의안은 북한 최고 인민위원회가 미·소 정부에 두 나라 군대 철퇴를 요구하는 서신을 보낸 직후에 나왔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전후하여 남한 도처에서 폭동이 일어났다.1948년 10월부터는 국군에 침투했던 남로당 세포조직에 의한 무장반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10월 2일 제주도군 경비1대대의 반란,10월 20일 제40연대의 여수·순천 반란,11월 20일 대구 제60연대 무장반란이 그것이다.엄청난 사상자를 낸 가운데 곧 진압되었지만,그 잔여세력들은 산으로 들어가 유격전을 벌였다.유격전은 북한의 강동정치학원 정치·군사훈련을 받은 요원들에 의해 강화되었다. ○농개법 등 획기적 조치 그래서 국회는 11월 21일 공산주의 활동을 불법화하는 준엄한 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켰다.당시 상황에서 국가 보안법 제정은 불가피한 것이었다.이에 앞서 9월 7일에는 반민족행위처벌법을,1949년 2월 3일에는 농지개혁법을 통과시키는 등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이들 법률의 내용과 집행을 둘러싸고 상당한 혼란과 대립도 뒤따랐다. 그 가운데서도 정치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이른바 「국회 남로당 프락치 사건」이다.국회안에서 소장파 그룹을 형성했던 노일환,김약수,김옥주등 13명의 의원들이 1949년 5월 20일부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었다.실로 중대한 사태가 아닐 수 없는 제헌국회의 얼룩이었다. ◎하버드대 소장 「사찰요람」/「국회 남노당 프락치사건」 북노당도 개입/당시 부의장 김약수 「배후 조종자」 분류/전 북노당 고위간부 “남북 합작” 증언 1949년 5월 20일 제헌국회의원 노일환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함에 따라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국회 남로당 프락치 사건」을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접근한 경우도 없지않다.그러나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입수한 새로운 자료들과 증언을 통해 이 사건 배후에는 남조선 노동당(남로당)뿐 아니라 북조선 노동당(북로당)까지 개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하버드대 옌친연구소에서 입수한 사찰요람에 따르면 당시 국회 부의장으로 프락치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 김약수는 「이 사건의 배후 조정자」로 분류했다.이 문서는 그가 1947년 조선공화당을 조직,서기와 선전부장이라는 당직을 맡았던 사실도 들추어냈다.그리고 미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발굴한 주한미군 정보처(G­2)의 주간정보보고서는 제헌국회 개원초기 이들이 들어가 있던 무소속구락부를 반우파적 집단으로 평가했다. 이어 주간정보보고서는 무소속구락부가 앞으로 좌익성향 구성원들의 집합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미 군정의 예측은 어느 정도 적중되어 국회활동을 통해 미군철수 결의안을 긴급동의로 제출하는 등 북한의 주장을 동조하고 나섰다.국회 프락치 사건에연루한 이들은 주로 남로당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어 모두 3차례에 걸쳐 13명이 붙잡혀 들어갔다. 그러나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만난 전 북로당 고위간부의 증언에서 북로당도 깊이 개입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이 증언에 따르면 북로당원 성시백(김삼룡·이주하와 함께 6·25가 일어난 1950년 6월 27일 서울에서 처형되었음)이 관련되었다는 것이다.그러니까 남로당과 북로당의 공작이 횡적으로 들어갔는데 그에게 포섭된 인물은 황윤호(진양출신),김옥주(함양출신),강욱중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에 의해 감옥에서 풀려나왔다.
  • 변화두려우면 회사를 떠나라/독 지멘스 “경영대수술”(현장세계경제)

    ◎비주력사업 정리… 1만2천여명 감원/생존차원서 개혁… 공격경영으로 전환/임원 40대로 과감히 교체… 경쟁력 강화후 주가 “껑충”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라』 독일 최대의 전자회사인 지멘스그룹은 요즘 온통 벌집 쑤셔놓은듯 분주하다.생존차원의 「경영 탈바꿈」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횡적,종적 변화뿐아니라 전방위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개혁은 신사고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향상」과 「고객만족」에 모아진다. 지멘스그룹은 우선 종래 사내의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고령의 회사간부들을 40대 젊은 세대로 대폭 교체했다.2단계의 중간 관리층을 없애 결제라인을 줄이고 조기 퇴직제를 통해 하위직의 인원감축도 단행됐다. ○결제라인도 줄여 현재 지멘스의 직원수는 38만2천명으로 92년이래 7.5%의 인력을 줄였으며 오는 9월말까지 1만2천명의 직원을 더 감축시킬 계획이다.올해 운영경비도 36억달러를 삭감한다. 물론 이같은 군살빼기 작업은 마르크화와 임금의 상승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에서 라이벌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일본의 히타치등과 맞서기 위해서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신제품 개발과 신속한 시장개척을 위한 특별전담팀도 만들었다.40명의 엘리트로 구성된 특별팀은 아이디어 창출과 능률향상에 관한한 주말 하이킹에서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기법을 시도한다. ○개발전담팀 구성 이들 팀은 지멘스 자동화 작업을 적극 추진,정교한 첨단기계공작 시스템을 2년만에 개발해 냈다.이 새로운 기계 시스템의 개발기간은 종전의 6년보다 3분의1로 단축된 것이며 비용도 30%로 줄어 들었다. 이 기계시스템 개발을 위해 선발된 12명의 실무 엔지니어들은 한적한 시골에 사무실을 차리고 청바지와 셔츠차림으로 합숙했다.아이디어 창출과 기분전환을 위해 마라톤 선수를 고용하기도 했다. 지멘스측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방대한 조직망을 갖춘 실험연구소.연간 총매출의 9%인 54억달러를 기술혁신과 관련된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때문에 이 회사제품의 3분의 2정도가 5년이내의 최신 생산설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10년전에는 50%가 낡은 시설이었다. ○연구비 연54억불 지멘스측은 연구기술진에게 충분한 비용과 폭넓은 재량권을 주지만 다만 실무생산 파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만큼 회사 자체의 횡적,종적 연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지멘스 경영진들은 경영전략도 크게 전환시켰다.능률이 떨어지는 직원들의 봉급을 삭감한데 이어 적자를 내는 공장은 문을 닫고 20억달러상당의 비주력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했다.특히 2백66개 사업부문의 관리사원들을 생산현장으로 전진배치했을 뿐아니라 서유럽에 근무하는 유능한 직원들을 초고속성장세가 지속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내보냈다. 지멘스측은 이와함께 비용절감을 위해 이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부품은 체코슬로바키아로,칩은 말레이시아,컴퓨터부문은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집결시키고 있다.또 치솟는 마르크화에 맞서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는 달러로 핵심 부품의 25%를 구매한다. ○생산라인 이전도 지멘스의 거듭나기 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총설계사는 물론 올해 54세인 하인리히 폰 피러 회장.92년에 취임한 그의 경영방침은 회사내 상·하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한 사내 분위기 쇄신.그래서 그는 많은 간부들에게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하게 한다. 피러 회장은 특히 결론없는 토론,회의를 위한 회의,보고용 서류더미등을 좋아하지 않는다. 취임초부터 그는 미국의 최신 경영기법을 도입,「전사원을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사내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교육내용은 창의성·신속성,시장에 대한 민감한 반응등에 모아진다.특히 분야별로 팀을 구성한뒤 명확한 목표를 설정,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물론 사원들의 봉급과 보너스는 문제해결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이같은 피러 회장의 경영혁신에 힘입어 지멘스의 각종 주가가 2년만에 처음으로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요즘 불황의 늪에 빠져있음에도 불구,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지멘스의 평균주가가 10.3%가량 오른 것도 무리는 아니다.
  • 재경원/통합 후유증 극복… 조기 안정/출범 1백일 평가와 과제

    ◎대폭 인사로 재무­기획원 성공적 “합방”/권한·기능 집중… 견제장치 마련되어야 「공룡 부처」로 불리는 재정경제원이 오는 4월1일 출범 1백일을 맞는다.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한 재경원은 예상보다 빨리 통합의 후유증을 극복하며 제자리를 잡았다.예산·세제·금융 등 옛 기획원과 재무부로 나눠졌던 경제 3권을 한 곳에 흡수,효율적인 업무수행을 통해 「작고 강력한 정부」의 의지를 달성하고 있다. 당초에는 개방적인 기획원과 보수적인 재무부의 특성상 융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출범 초 대폭적인 인사교류를 통해 일단 「합방」에 성공했다는 평가이다.재무장관을 지낸 뒤 통합 당시 기획원 장관으로 재직하던 홍재형 부총리의 뛰어난 용인술과 기획원 출신으로 순발력이 돋보이는 이석채차관의 콤비 플레이가 큰 몫을 한 것 같다. 재경원 직원들은 대체로 조직개편을 잘 했다는 반응이다.다만 임대소득자에 대한 양도세 면제를 둘러싼 최근의 충돌처럼 업무협조를 위한 횡적 연대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재경원의 출범으로 통상산업부나 건설교통부 등 다른 경제부처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다.재경원에 권한과 기능이 너무 집중됐기 때문이다.종전에는 세제·금융의 정책수단을 장악한 재무부와 협의하다가 틀어지면 기획원에 호소해 절충과 균형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재경원에서 한번 툇자를 맞으면 청와대에 기대야 한다는 하소연이다. 결국 조정기능이 청와대 경제비서실로 넘어가고,재경원의 기획·정책기능은 크게 줄어 거대한 집행부처로 바뀌었다는 지적이 많다.과거 창의적인 정책을 구상하고 추진했던 경제정책국은 힘센 금융·세제실에 밀려 재경원이 종전의 재무부나 다름없는 「재무원」화했다는 빈정거림도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재경원이 30일 「세계화를 향한 재정경제원 문화의 창조」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22쪽 짜리 보도자료가 관심을 모은다.정부 부처가 자체 조직문화를 다룬 자료를 내놓은 전례는 없다.때문에 이 자료는 재경원의 위상과 각오를 잘 드러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책기획 및 개발능력의 강화와 ▲관계 부처와의 대화채널 확대및 정책협조를 강조한 대목이다.그동안 이 부문이 미흡했다는 자성이기도 하다. 재경원은 경제정책국 등 핵심 정책부서 직원을 인사상 우대하는 한편 모든 부서가 정책개발 기능을 강화토록 했다.또 현재의 경제장관 회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장관만이 참석하는 경제장관 간담회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 재경원의 안병우 기획관리실장은 『재경원의 단점은 지나친 엘리트 의식에서 오는 독선과 자기 주장이지만 앞으로는 행정에도 「고객」 개념을 도입,국민의 수요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자민련」 합의설/김종필­박준규씨/「공화당­TK연대」 이뤄질까

    ◎수면위로 떠오르는 「JP신당」/「내각제·후생양성」 기치… 세규합 박차/민자 전대직후 본격 창당작업 시사 민자당 대표직을 사퇴한 김종필의원이 신당창당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김의원은 27일 김영삼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민자당 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 모두를 불러 만찬을 베풀던 시간에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만났다.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작고한 박정희대통령의 「근대화 주도사단」에서 34년전 인연을 맺은 「우정」과 내각제에 대한 「소신」을 접점하고 「자유민주연합」이라는 정치결사체의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회동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는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내가 고쳐 나가겠다』고 권력분산론을 폈고 박전의장도 『이제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대권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내각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박 전의장은 『도와달라』는 김의원의 요청에 『누가 누구를 돕는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죠』라고 김전대표에 대한 「보조역」이 아니라 횡적연대의 한 축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전의장은 이미 지난 25일 대구에서 박철언전의원,유수호·서훈의원 등과 모여 대구·경북(TK)출신 정치인들의 「반민자 비민주」정서를 김의원의 보수 신당 창당과 결합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전의장은 그러나 이같은 연대가 「개혁의 대상」으로 시차를 두고 「토사구팽」당한 「노정객들의 지역할거 연합」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듯 『30∼40대 후세를 돕는 일에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세대교체론」의 예봉을 피하려는 김전대표의 「후생양성론」과 맥을 같이 한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김종필총재 또는 상임고문에,박준규 창당준비위원장등 상징적 위치를 지키면서 이른바 「제2근대화」의 주도세력을 내세운 협의체적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는게 한 측근의 말이다.김의원은 이를 위해 지난 19일 이만섭전국회의장,18일 권익현의원 등과도 만나 공감대를 형성한데 이어 조만간 D그룹 회장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구도를 바탕으로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세축은 신민주공화당 원내총무와 사무총장을 지낸 김용채·최각규씨,그리고 「TK의 대부」 격인 신현확 전국무총리로 전해졌다.김·최씨는 최근 김종필의원의 청구동 자택에 하루에 두서너번씩 들러 신당의 지구당 조직작업을 보고하고 있으며 신씨는 「대구 회동」을 주선한 것을 계기로 김복동·정호용의원 등으로 접촉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후문이다.여기에 정석모·구자춘·이긍긍·김동근·조부영·조용직의원과 김문원·이치호·김우경·정재호전의원 등이 보수신당 참여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김종필의원은 28일 『설연휴동안 자택을 개방하겠다』고 밝혀 지지의원들의 확보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인상이다. 조부영의원은 『이제 시기만 남았다』고 밝히고 『민자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하나씩 실천에 옮겨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에서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전당대회 직후 김종필의원의 탈당및 신당창당 구상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 일산신도시 진지화개념 설계/유사시 군사작전 감안,아파트 건설

    ◎민주 김옥천의원,문서 공개 일산신도시는 아파트 설계 단계부터 「진지화개념」에 따라 건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건설위원회의 민주당 김옥천의원은 26일 지난 90년 8월24일 당시 이진삼육군참모총장과 이상희토지개발공사사장 사이에 작성된 「일산 신도시 군사대비계획 합의각서」와 육군 자유로 사업단이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 앞으로 보낸 「일산신도시 진지화개념설계지침」을 공개했다. 합의각서는 일산 신도시를 평화적인 도시의 외형을 갖추되 군사적으로는 군사도시로서의 제반요건을 구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 이 합의각서에 기초,육군자유로사업단장 명의로 진지화개념설계지침을 작성,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에게 보냈으며 사업주체인 고양시는 92년 8월 확정된 일산지구 도시설계 시행지침에 이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산 신도시의 도시계획은 ▲시가지내의 남북도로는 좁게,동서도로는 넓게 개설하고 ▲시가전 상황을 고려,주요지점에 전투시설및 대공화기진지를 구축하며 ▲아파트등의 건물배치는 군작전을 감안,동서 횡적방향으로 건립하는 것등을 원칙으로 세워졌다.
  • 재무부 “대변신 시동”/직제개편안 마련 안팎

    ◎기획국 신설로 “두마리 토끼” 쫓기/국간 장벽 허물고 횡적 업무체계 지향/정책·현업부서 분리… 중립성 지키기 재무부가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새정부 출범 이후 전개되는 시대변화에 상응해 새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이다.이런 시도가 재무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얼마나 걷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재무부의 대변신 시도가 가장 농축적으로 담겨있는 것은 7일 발표된 「직제개편안」이다.개편안의 내용이 알려지자 가장 놀란 사람들은 재무부 직원들이었다.그들은 이미 지난 주부터 3∼4개의 시안들이 부내에 떠돌아 다니는 상황이어서 각자 나름대로 가장 그럴듯한 시안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다.그러나 막상 모습을 드러낸 확정안은 이들이 가장 꺼렸던 내용들로 채워졌다. 조직개편으로 신설될 재무정책기획국은 크게 두가지 점에서 현행 조직과 체계를 달리한다.첫째는 횡적인 유대관계에 의해 운영되는 부서라는 점이다. 재무부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업무가 장관과 맨 하부의 담당 사무관을 연결하는 결재라인을 따라 지시·기안·보고·집행되는 수직적 업무체계를 유지해 왔다.결재라인에 들어 있지 않으면 해당 업무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재무부 조직의 생리이다. 이재국·증권국·보험국·국제금융국 등 주요 국간이나 또는 같은 국내에서도 과간에 장벽이 들어서 있는 셈이다.심지어 같은 과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사무관들끼리도 정확히 어떤 작업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재무정책기획국이 신설되면 이같은 국간 또는 과간 장벽은 허물어진다.금리·환율·통화 등 거시경제 변수를 총괄 조정하게 되면 종래의 수직적인 업무체계는 그때 그때의 개별 이슈에 따라 재무정책기획국과 해당 국이 공동작업을 하는 횡적인 업무체계로 바뀐다.자연히 재무부 조직의 폐쇄성과 보수성에도 상당한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두번째로 주목되는 것은 정책부서와 현업부서를 분리한 점이다.이재국의 경우 금융정책과와 은행과,증권국의 경우는 증권정책과와 증권업무·증권발행과 처럼 정책부서와 현업부서가 같은 국에 소속돼 있으면 정책의 중립성을 지키기 어렵다.예컨대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모두 관심을 갖는 사안에 관한 정책의 경우 이재국은 은행편,증권국은 증권회사편을 들기 마련이다. 재무정책기획국은 현업부서와 무관한 정책부서만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정책결정 과정에 이해집단이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정책기획국은 금융정책과,금융조사과,제도개선과 등 3개 과로 구성된다.이는 재무부가 독자적으로 거시경제 분석을 하고 이를 통해 경제기획원과 대등한 입장에서 정책시각을 갖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경제기획원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기획원과의 충돌을 예방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분명한 백제악기들(백제를 다시 본다:3)

    ◎5인 소악상은 「일본후기」 기록과 일치/네줄 현악기 거문고원형 분명/3줄의 원함은 밴조와 꼭 닮아/고구려·신라보다 빈약한 음악사 한계 극복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김동용봉봉래산향로의 상단부에 조각된 5명의 주락상은 백제음락사연구에 결정적인 사료라고 할수 있다. ○보름달 같은 모습 5명의 주락인이 연주한 악기는 비파와 피리 북 현금 소로 발표되었다.이 가운데 비파로 본 현악기는 원함이 분명하다.비파와 완함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몸통과 목부분에서 발견된다.비파는 물방울 모양의 몸통과 짧은 목을 지녔지만 완함은 보름달처럼 둥근 몸통과 긴 목을 가지고 있다.이런 모양의 완함은 조선조에 씌어진 「낙학궤범」에서는 월금으로 소개되고 있다. 완함의 연주모습을 보여주는 고고학자료는 안악3호분 벽화(357년)를 시작으로 통구 삼실총(4∼5세기) 및 강서대묘(7세기경)등 주로 고구려벽화에서 나타난다.삼실총의 완함은 4줄짜리지만 나머지는 줄이 몇개인지 불분명하다.완벽한 실물이 전하는 일본 정창원의 완함 역시 4줄이다.그러나 금동향로의 백제 완함은 3줄짜리라는 점에서 독특하다.서양의 밴조와는 쌍둥이라 해도 좋을만큼 닮았다.둥근 몸통을 가슴부분에 밀착시킨 가운데 왼손으로 목부분을 잡고 오른손으로 줄을 퉁겨 소리를 낸다는 공통점을 지녔기 때문이다.그리고 발표 당시 소개된 현악기는 세가지 관점에서 거문고의 원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 이유는 악기를 연주자의 무릎위에 얹어 놓았다는 것과 왼손을 줄위에 얹고 오른 손으로 줄을 퉁기는 모습에서 찾아진다.또 줄이 네가닥이라는 점도 거문고의 원형에 접근한다. 악기를 무릎위에 올려놓고 양손을 줄위에 얹은 거문고의 전형적인 연주모습은 안악3호분과 대성리1호분(4세기경),통구의 무용총(4∼5세기),장천1호분(5세기경),집안17호분(6세기경)의 벽화에서 발견된다.거문고가 본래 4줄이라는 사실은 무용총에서만 확인될 뿐이고 나머지는 불분명하다.백제향로의 거문고가 4줄이라는 점은 고구려의 거문고와 역사적으로 관련이 되었다고 보아야 할 단서의 하나이다. 다만 백제 향로에서 석연치 않은 것은 거문고를 한쪽 무릎이 아닌 양쪽 무릎에 얹어놓았다는 사실이다.이점은 충남 연기군 비암사의 「계유명아미타불삼존석상」(673년)에 나타난 거문고의 연주모습과 흡사하다.「일본서기」에 군후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백제의 거문고가 금동향로에 나타나는 거문고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몸통이 굵고 길어 피리로 소개된 관악기는 피리처럼 세로로 부는 종적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피리로 보기는 어렵다.피리는 입술에 문 두겹의 떨림판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반해 향로에 나타난 악기는 연주자의 입술에서 떨어져 있다.또 피리는 몸통이 매우 가늘고 길이도 아주 짧으나 향로의 그것은 아주 굵고 길다.그것을 피리로 보기 어렵다면 단소의 일종으로 「악학궤범」에 나오는 동소와 비슷한 장소로 보아야 할 것이다.단소보다 긴 장소의 전형적인 연주모습은 안악3호분과 장천1호분,그리고 비암사의 「계유명아미타불삼존석상」에서 발견된다. ○삼국서 함께 사용 삼국시대 음악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대표적인 타악기의 하나가 바로 북이다.북은 어떻게 놓고 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이 붙는다.둘이서 메고 치면 담고,앉아서 치면 좌고등이 그 실례이다.고구려의 고고학 자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북은 현재의 장고처럼 허리가 잘록한 요고이다. 그러나 백제향로의 북은 요고와는 전혀 다른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마치 물동이위에 손을 얹은듯한 연주자의 자세는 다른 고고학자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굳이 예를 찾으려면 멀리 인도의 대표적인 타악기 가운데 하나인 타블라의 연주자세와 아주 비슷한 것이다. 처음 소로 소개된 관악기는 작은 관을 나란히 묶어서 만든 배소의 일종이라고 할수 있다.서양의 팬파이프처럼 생긴 배소는 역시 비암사의 「계유명아미타불삼존석상」에서도 발견된다. 중국의 「북사」와 「수서」의 기록에 나타난 백제악기는 북(고)과 각,공후,쟁,우,지,적등 일곱개이다.이 가운데 공후,쟁,우,지,적등 다섯가지는 중국의 청상락에서 쓰인 악기이다.백제가 중국의 북조가 아닌 남조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볼수 있다.또 「일본후기」권17에 의하면 횡적 군후 막목등 3종의백제악기가 일본궁중에 소개되었다.이 악기들이 「북사」나 「수서」에 전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백제악기로 추정할 수 있다. ○백제제조품 확실 횡적은 비암사의 삼존석불에서도 발견됨으로써 백제악기임이 더욱 분명해진다.또 백제향로에 나타난 거문고는 군후이고 막목은 장적의 일종일지도 모른다.만약 군후와 막목을 그렇게 해석할수 있다면 백제향로의 주악상에 나타난 악기들은 「북사」나 「수서」의 백제악기보다는 「일본후기」의 백제악기와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보는 것이 무방할 듯싶다.이는 특히 이 향로가 전래품이 아니라 백제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음악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백제음악사는 그동안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그것은 음악사료의 절대적인 부족 때문이었다.백제향로에 나타난 주악상은 백제음악사연구에 큰 획을 그을 자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더 나아가 백제와 고구려,백제와 일본의 악기 혹은 음악의 연관성을 연구하는데 필수적인 음악사료가 될 것이다. 이 향로는 우리음악사의 해명에 큰 진전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겠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를 더 많이 남겼다.주악상이 연주한 음악은 과연 어떤 종류였을까,그 음악문화는 백제 멸망후 어떻게 계승됐을까,통일신라가 백제악기나 음악을 수용했을까 등의 의문이 그것이다. ◎백제의 음악/6세기 들어 큰 발전… 일에 전파/악공교육기관 정부에 있었던듯 백제는 중앙집권적인 귀족국가의 체제를 갖춘 4세기경까지는 상고사회에서 행해졌던 음악문화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농업사회의 굿판에서 벌어진 노래와 춤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왕권의 확립과 함께 국가의 체제가 갖추어지고 이웃나라와 음악교류가 시작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귀족계층의 문화수준도 높아져 민요 정도의 단순한 노래에서 악기의 반주나 기악독주곡의 형태가 요구됐다. 음악사학자들은 고구려음악이 서역계의 음악적 요소를 지닌 중국 북조의 음악과 관련을 맺었다면 백제는 남조의 음악문화와 가까운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4세기 이후 고와 각등 타악기와 관악기 위주였던 백제음악이 남조음악의 유입으로 6세기 즈음에는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해갔다.이렇게 형성된 백제악은 일본의 흠명천황 5년에 해당하는 554년 음악인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삼국중 일본의 음악문화발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백제악의 양상은 「구당서」에 단편적으로 나타난다.이 책에 소개된 백제악은 당의 중종(684∼710)에 이은 개원(713∼741)때에 묘사된 것이다.그래서 백제 멸망 이후의 상황으로 보고 있다.이 기록으로 미루어볼때 당시 백제악은 고구려와는 또다른 독특한 음악문화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이를테면 전문연주가인 악공이나 무용수의 교육을 관장했던 음악기관이 백제의 중앙관제에 있었다는 결론이다. 백제의 민속악 또한 당시의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다만 「고려사」낙지에 「백제속락」으로 전하는 선운산등의 노래이름이 당시 일반 백성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민속악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 UR/낙관 대세속 막바지 진통/「항공기 보조금」미·EC 의견 팽팽

    ◎반덤핑법·금융 개도국 심한 반발/미·EC·일·가 4강 연쇄회담서 절충기대 【제네바 외신 종합】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시한을 불과 며칠 앞두고 마지막 난제해결을 위한 협상전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시한이 80여시간 밖에 남아있지 않는 11일하오(한국시간 12일상오) 현재 지난주초부터 대체적 흐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타결낙관론이 아직도 우세하기는 하나 주말협상과 함께 몇몇 난제들이 새롭게 부각,우루과이라운드가 또다시 위기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오고있다. 지난 7년간의 협상을 통해 시장접근과 규범·제도개선의 문제조항 대부분이 해결 정리된 마당에,이해대립이 비록 첨예하기는 하지만 잔가지임이 틀림없는 몇몇 사안으로 이번의 마지막 타결기회가 무위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낙관론의 큰틀이다.그러나 협상의 양대 주축인 미국과 유럽공동체(EC)간에 걸려있는 현안이 완전타협을 보기도 전에,지금까진 상대적으로 온순하던 아시아·중남미의 개도국이 이들 양대주축의 전횡적 방향설정에 크게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낙관적 전망을 흔들고있는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주관하는 가트의 피터 서덜랜드 사무총장은 이날도 최종협정서 초안(DFA) 작성을 위한 1백16개 회원국들의 개별적 세부계획서 제출시한이 13일상오(한국시간)라는 사실을 거듭 주지시켰으나 이 시한의 이행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다만 11일과 12일 연달아 열린 미국의 미키 캔터 무역대표,EC의 리언 브리튼 무역담당집행위원,일본의 하타 쓰토무 외상,캐나다의 로이 매클렌 무역장관등 관련4개국간의 막바지 절충협상에 커다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4강 가운데서도 특히 미국의 협상안과 태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은 남아있는 미해결의 문제에 빠짐없이 한쪽 당사자로 관여될 뿐 아니라 언제나 문제제기의 장본인으로 지적돼 미협상팀의 태도는 타결 자체와 직접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EC간의 대립은 서비스,제도분야의 문제점이 뒤늦게 부각되는 바람에 다소 퇴색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루과이라운드를 깨버릴수도 있는」 강도를 지니고 있다.보조금지급 농산물수출물량의 감축과 정부조달시장에 관한 이견은 해소되었지만 연예·문화 상품과 항공기제작 보조금 문제에 대해서 양측은 양보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미국으로선 각각 연 3백40억·1백70억달러로 수출부문 1·2위의 중점산업인 항공기제작과 시청각문화상품의 유럽진출 확대를 놓칠 수 없는 것이다. EC에 이어 개발도상국들의 대미 반발도 심상치 않다.제3세계의 섬유류 수출에 대한 비관세 장벽 쿼터제를 10년에 걸쳐 폐지할 것을 개도국들이 주장하는 데 대해 미국은 15년으로 맞서고 있다.
  • 동반결속 다지는 한미 두정상(사설)

    내정개혁에 전념해온 김영삼대통령의 외교가 본격화된다.11월은 대통령의 가장 분주한 정상외교의 달이 될것같다.6일 방한의 호소카와일본총리와 새로운 한일관계를 다지는 김대통령은 18일 미국을 방문,시애틀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참석하는 한편 23일엔 워싱턴에서 클린턴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클린턴대통령 뿐아니라 강택민주석등 아태지도자들과도 연쇄적으로 만난다.한차례 나들이로 다수의 정상들과 교류하고 친분과 우의를 다지는 다변성이 특징이다.아태시대 주역의 하나가 돼야할 한국의 중요한 외교시험대가 될것이다.인권과 도덕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신외교를 과시할 좋은 기회도 될것이다. 특히 북한핵문제는 말할것 없고 북한 개방 개혁및 우리의 통일문제등과 관련,많은 협력이 필요한 중국이다.그 중국의 주석과 제3국에서지만 취임후 처음으로 만나고 친분과 우의를 다지는 의의도 크다.개방과 개혁을 서두는 중국이며 그성공을 위해선 우리의 협력도 절실할 것이다.이해의 일치를 모색하고 협조를 다질 좋은 기회다. 그러나 역시 이번 방미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있다.김대통령의 첫방문국이 미국인것은 당연한 일이다.지난 7월 클린턴대통령 방한에 이은 4개월만의 방미요 정상회담이다.특별한 현안은 없지만 다른 정상들을 제치고 한국대통령과만 단독정상회담을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양국관계의 순조로움을 상징하는 것이다.클린턴 미국의 한국중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문민의 개혁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높은 평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있다.역시 인권과 도덕정치를 표방하는 클린턴대통령이다.권위주의 시절엔 한국대통령과의 만남이 미국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되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김영삼대통령이 갖는 국제적 이미지가 오히려 보탬을 줄것이 틀림없다. 이렇다할 현안은 없어도 경제및 안보협력면의 공동관심사는 많다.자주 만나 입장과 생각을 조율하는 것은 바람직스런 일이다.특히 북한핵문제는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양국공통의 국가적 관심사요 과제가 되고있다.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초점이 되지않을수 없을것이다.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른 제재문제등에 대한 충분한 의견교환과 합의가 있어야 할것이다. 북한핵대응 뿐아니라 한미동반자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결속을 다지는 기회로도 삼아야 할것이다.종적인 성격이 불가피했던 냉전시대의 한미관계를 청산하고 탈냉전시대에 어울리는 횡적이고 수평적인 새로운 한미관계를 발전시켜야할 시점이라 생각한다.이데올로기 대신 상호이해의 일치를 바탕으로하는 성숙된 새 한미우호동맹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 수석들 따돌린 YS안보술(청와대)

    실명제 실시과정에서 보여준 김영삼대통령의 「보안술」이실명제실시 1주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다. 실명제 실시가 발표된 다음날인 13일 청와대 수석모임.홍인길총무수석이 느닷없는 한마디를 해 폭소가 일었다.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면 보안학교를 하나 차려서 초대교장으로 모십시다』 실명제 과정에서 보인 완벽한 보안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은 사실 청와대 수석들이다.나만은 아니겠지 생각했던 수석들 모두의 희망이 남김없이 깨졌다.홍수석의 우스갯소리는 대통령에게 당했다고 생각하는 수석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위로성 발언일 수도 있다. 금융실명제 실시에 대한 대통령의 결정을 곧바로 알고 있었던 청와대인사는 박관용실장 한사람 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경제담당인 박재윤수석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만 알고 있었다.보안을 위해 경제수석은 구체적으로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경제수석도 구체적인 날짜는 국무회의가 소집된 뒤에 알았다는 게 정설이다. 대부분의 수석들이 당일 하오 6시30분쯤에야 실명제가 발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박관용실장주재로 열린 수석회의에서였다.박실장은 긴급명령권심의를 위한 국무회의가 열리기 30분전에야 수석들에게 실명제 발표사실을 알려준 것이다.수석들이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할만도 한 일이다. 수석중에서 그나마 빨리 상황을 파악한 사람이 언론인 출신인 주돈식정무와 이경재공보수석이었다.주수석은 하오 6시쯤 박실장에게 직접 물어서 알았다.이수석은 대통령으로부터 기자들을 대기시키라는 지시를 받는 과정에서 알았던 것으로 돼있다. 실명제실시를 위한 대통령 담화문과 준비자료는 날짜가 공란인 상태로 만들어져 대기상태에 있었다.당일 하오6시가 임박해서야 박실장은 인쇄를 지시하면서 공란으로 남아있던 날짜에 「12일 하오 8시」를 넣도록 했다. 담화문은 박실장이 직접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무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장관들도 내용을 모른채 국무회의에 참석했었다.6시가 임박해서 인쇄지시가 떨어짐에 따라 국무회의에 배포된 자료는 장관들이 착석한 뒤에야 회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회의자료는 차근차근 돌릴 시간이 없어 장관들앞으로 던져 전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항간에는 경제라인 대신에 김덕용정무장관과 김정남교문수석등 진보적 라인에서 금융실명제를 주도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이에대해 박실장은 『몰라서 하는 소리다.대통령 특사로 미국에 머물고 있던 김장관이 소식을 듣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어떻게 갑작스레 조치가 취해졌느냐고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원칙은 이미 오래전에 섰던 것이고 김장관이나 김수석이 이를 주도하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김대통령의 철저한 보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다.분명한 것은 일의 사안에 따라 누구든 꼭 알아야 될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게 좋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때문에 대통령의 철저한 보안의식으로 가장 재미없어 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이다. 대통령은 필요하다 싶으면 자신의 비서실장도 따돌린다.첫 조각때 박실장은 장관인사는 물론 차관인사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청와대 비서실장이 차관인사를 앞두고 청와대에 들어온 차관급 인사를 잡고 차관인사에대해 뭐 아는게 있느냐고 취재를 할 정도로 대통령의 보안은 철저하다. 김대통령은 야당때부터 비서진들에게 업무를 분장시키면서 횡적으로는 서로 모르는 방식으로 관리해 왔다.이런 인력관리는 청와대에 들어오고 나서도 바뀌지 않았다.
  • 연대 전파통신연 소장 취임 박한규 교수(인터뷰)

    위성통신­이통기술 등 깊이있게 연구/산학연 컨소시엄 구성… 경쟁력 우위 확보 『전파분야는 그동안 남북 긴장관계에 따른 안보적 차원에서 규제가 심했습니다.뒤늦게나마 대학에 전파관련 연구소를 창설한 것은 전문인력의 양성은 물론이고 전파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다행한 일입니다』 최근 설립된 연세대 전파통신연구소장에 취임한 박한규교수(52·전파공학과)는 21세기 첨단 무선통신시대에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전파연구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대학에 전파통신연구소가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 연구소는 전파분야의 기술발전과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등을 통해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전파통신·전파환경·전파자원·전파서비스 분야의 20여개 과제를 연구하며 전국 대학에서 43명의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한다. 『역점을 두게 될 전파통신분야는 위성통신및 이동통신기술,디지털무선망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인체에 큰 영향을 주는 전자파장애 등 전파환경도 깊이 있게 연구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파공학과가 설립된 대학간의 횡적 공동연구체제를 갖춰 국제학술교류를 증진시키고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한다. 또 체신부 산하의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전파연구소 등이 국책과제에 매달려자유롭게 하지못하는 분야를 연구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정책관련 공동관심사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아 건의할 생각이다. 『기업체와의 컨소시엄을 위해 현재 1백여개 회사에 협조문을 보냈습니다.전파와 관련없는 회사가 거의 없어 반응도 좋아 많은 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 같습니다』 연구소는 이밖에 자체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고 기업의 전파통신관련 제품에 대한 인증도 해주어 국제 공신력을 높여주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라고 한다.
  • 김시중장관에 듣는 과학기술행정(국정탐방)/대담=조남진 과학부장

    ◎“세계최고기술개발 「미디엄테크」 추진”/중간기술중 선정… 「G7」과 동시 연구/해외과학자 국내 기업활용 적극 유도/청소년의 과학탐구가 국가미래 좌우… 「책보내기」 적극 동참을 체제 이후 세계는 적과 동지가 사라지고 첨단 과학기술의 개발을 축으로 한 무제한의 경제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기술혁신 중점투자 선진국들은 지금까지 군수기술에 썼던 힘을 민군 겸용의 기술 혁신에 집중투자하는가하면 기술보호주의와 기술 패권주의의 신국제 기술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냉엄한 현실속에서 「과학기술 소국」인 우리의 낙후를 방치 할때 우리는 세계각국의 기술경제 식민지로 종속되고 만다. 2천년대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세계 역사의 중심에 서고 신한국 창조와 신경제의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느때보다 과학기술의 굳건한 뒷받침이 필요한 때이다. 서울신문사는 국민의 생활과학화및 청소년의 과학화운동을 활성화 하기 위해 초중교에 과학책 보내기 운동을 펴며과학기술 행정의 수장인 김시중 과학기술처장관을 만나 문민시대의 과학기술 국정방향을 들어보았다. ­신한국창조에서 과학기술정책은 어떤 자리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그리고 현재의 위상은. ▲오늘날 국가 과학기술의 수준 차이는 결국 국가간의 빈부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이런 때문에 대통령은 「도약하는 과학기술,활기찬 경제」를 신한국 창조의 10대 과제중 하나로 제시한바 있습니다.우리경제는 개방화와 국제화의 과정에서 「기술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따라서 지도층이 과학기술의 시대적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과학기술 개발과 진흥정책을 펴는 동시에 기업은 「기술 중심의 경영」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소장 자율 선출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과학기술의 무게가 종전의 G7프로젝트 중심계획에서 미디엄 테크로 옮겨가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과연 정책의 변화로 봐야 할지,또 미디엄 테크의 개념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과학기술 자원이나 기술 축적의 규모면에서 미국이나 일본을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따라서 규모는 작지만 그 질과 내용에서 경쟁력과 탁월성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기술개발전략이 필요합니다.그러므로 중장기적으로는 21세기 개척형 미래첨단기술인 11개핵심선도기술(G7)의 개발과 함께 2∼3년안에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 할수 있는 분야를 집중연구토록 하는 것입니다.이것이 중간기술개발의 목표입니다. ­취임이후 전국의 각 기업연구소나 정부 출연연구소 그리고 대학 등의 현장을 둘러보고 시정할 사항이 있으면 직접 장관실로 팩스를 보낼수 있도록 하셨는데 성과는 어떻습니까. ▲예,연구소들에 과천청사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연구원들이 서울이나 들락거리면 연구가 제대로 될리 없지요.건의 사항은 팩스로 보내게 했습니다. 출연연구소의 활성화를 위해 이사회를 개편,연구소장을 자율적으로 선출하는 것에서부터 활성화해나가도록 하고 연구를 위해 횡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실을 축소했으며 소장을 중심으로 늦게까지 연구하는 분위기가 자리잡혀가고 있습니다. ­정부 출연연구소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사기를 올릴수 있는 방안은. ▲21세기 국가 경영전략을 과학기술에 두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웬만한 사람이면 다알고 있습니다.그간 과학자들이 소외돼왔다면 거시적으로는 국가를 보고 미시적으로는 연구 개발을 보며 고통분담과 국가 발전에 앞서 나갈때 반드시 보상과 영광이 돌아올 것입니다. ­신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구인력들이 현장 기술지도에 나서 약 2백50여건의 기술지도가 이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과학기술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재원 인력,산학협동면에서의 구체적인 방안은.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연구실 문을 걸어 잠그고 연구 실험만 열심히하면 그만이란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도 사회를 알고 생산현장과 함께 호흡을 해야합니다.최근 카스라는 체중기 제작회사를 방문 했을때 아주 감명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KIST에서 개발한 감지센서 기술을 이용,숫자로 표시되는 PH미터기및 체중기를 생산하는 회사인데 세계의 체중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세계특허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무기화학자로 40년간 대학에서 과학교육을 하며 산학협동연구에도 특별한 열의를 갖고 있으시리라 보는데. ▲우리는 인력이 부족합니다.화학분야만 보아도 고분자화학의 전도성 고분자를 연구 할수 있는 사람은 전국에 10명도 채안된다.적은 인력들이 학교,연구소 기업등에 각기 흩어져 있다. 그러므로 나는 사람을 긁어모으고 연구하는 서클을 만들어 나가려합니다.이를 위해 협동연구 촉진법을 다음번 국회에서 제정하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무임승차를 한때가 있는가 하면 저임승차로 바뀌었다가 최근에는 동임승차도 거부당하는 형편이 되고 있습니다.돈을 주고도 기술을 살수 없는등 선진국들의 과학기술 보호장벽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이 장벽을 극복할 복안은. ○브레인풀제도 운영 ▲앞으로의 3년간이 우리나라에 중요한 시기가 됩니다.중국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가 지금의 발전추세로라면 곧 우리를 따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므로 이들과의 격차를 벌려놓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합니다.이를위해 해외 과학자 활용촉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경제사회 발전5개년계획을 추진하려면 이학,공학,농수산계열등 전분야에 걸쳐 약6천3백여명의 석박사가 부족합니다.해외교포등 우리 두뇌가 약4만명정도 됩니다.우선 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국내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연결시켜 활용토록 하는 것입니다.한국과학기술 단체총연합회와 재외과협을 창구로 해서 추진하고 산업기술 진흥협회와도 연결해 브레인풀제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자꾸 미뤄지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 것인지요. ▲방사성계기물 처분장 문제는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해서 해결해야합니다.지금까지 추진이 안되었던 이유는 정부와 국민들간에 서로 신뢰성이 없었던 때문입니다.정부와 국민사이의 신뢰성 회복이 급선무로 정부는 방사성 폐기물이 원자폭탄과 같은 것이 아니란 것을 알리고 우리가 자원으로 쓸수 있는 것이란 것을 알려주어야합니다.서두르거나 밀실에서 추진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폐기물 관리부지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주민 지원촉진법을 제정,선정된 지역에 혜택을 주고 그 지역을 문화도시로 앞서 가꿔 나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과학시민으로 키워 ­서울신문사는 과학교육의 해및 책의해를 맞아 잠재성 가능성이 큰 우리 어린이들을 과학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초중교에 과학책 보내기운동을 벌입니다.장관께서도 관심을 많이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호기심과 지적 충족욕구가 왕성한 청소년기에 책은 그사람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어른들이 흥미위주의 TV나 오락게임등에 열중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자연과학의 세계를 담고 있는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장래를 준비하는 일로 대단히 중요합니다.오늘의 어린이들이 이나라의 주인공이 되었을때 그들의 과학실력이 세계를 주도할만해야만 우리는 비로소 21세기 세계 1등국민이 될수 있습니다.이미 몇차례의 조사에서 남자어린이들의 희망 직업이 과학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어린이들이 중학교에 가면 흥미를 잃기 시작하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완전히 외면합니다.고등학교에서 문과반 이과반으로 나눠 공부하는 것부터 잘못돼 있다고 생각합니다.과학을 도구과목으로 생각하는데서 벗어나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소양적인 교육」,「전인교육적인 과학」으로 자리 잡아야합니다.
  • “중립의지 훼손”신속 대처/정부의 「부산모임」수습수순과 3당 입장

    ◎“민자당도 피해자” 정면돌파 공세/국민당선 후속폭로설 흘리며 판세역전 노려/“이탈표 흡수하자” 비난강도 높여 부산지역 기관장 회식모임이 막바지 대선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정부는 지난 15일 관련기관장들에 대해 전격적인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중립적인 선거관리의지를 다지고 있으나 민주·국민 양당은 현승종국무총리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막판 호재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태세이다.민자당은 『당과 관계 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자에 대한 엄중수사와 문책을 촉구하는등 정면대응하면서도 표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현 총리에 문책 등 일임 ▷정부◁ 이번 사건이 노태우대통령과 현승종내각의 중립의지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판단,즉각 관련기관장들을 인사조치하고 진상규명에 나서는등 신속하게 대처. 문제의 모임 자체가 사실로 드러난 이상 후속조치를 늦추게 되면 선거문화의 혁신을 위한 중립내각의 역사적 의미만을 희석시킬 뿐이며 대다수 공직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게 이같은 조기수습의 배경. 또 선거가 끝난 후에도 패배한 측이 정부의 중립의지에 대해 시비를 거는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 노대통령은 15일 정해창비서실장과 김중권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은데 이어 현총리로부터 처리대책을 건의받고 진노하면서 문책과 수습을 현총리에게 일임했다고 김학준 청와대대변인이 설명. 이에따라 부산지역 선거관리책임자인 김영환 부산시장을 전격 경질한데 이어 하오늦게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된 박일용 부산경찰청장,이규삼 안기부부산지부장,김대균 부산지역기무부대장을 직위해제하는 강경조치가 내려졌다는 것. 부산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장들은 검찰의 조사결과를 보고 조치를 취하자는 의견도 한때 제기됐으나 사안의 성격상 조기진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밀리고 말았다는 후문. 노대통령은 16일 상오 박부찬부산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선거문화를 혁신하겠다는 한 뜻으로 모든 공무원이 불철주야로 일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기야 어떻든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심경을 토로. 현총리도 관련기관 기관장들에 대한 문책인사와 관련,『이 모임이 비록 전직장관이 주선한 사적인 회식자리였다고는 하나 선거기간 중의 민감한 시기에 기관장들이 참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문제점을 지적. 현총리는 16일 하오 제10차 공명선거관리 관계장관회의에서 유감의 입장을 거듭 밝히고 『앞으로도 중립내각의 의지에 추호라도 의혹을 사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엄중한 인사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 ▷민자당◁ 민자당은 16일 부산기관장모임이 막판선거전의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 관계자의 대한 엄중수사와 문책을 촉구하는 등 『당과 관계없는 일』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 민자당은 이같은 정면대응과 함께 민주·국민당측의 잇따른 폭로공세에 대해서는 『한건주의식 허위폭로』라고 맞받아치면서 공세적 방어. 민자당측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김영삼후보의 불쾌감과 엄중문책촉구 사실을 상기시키면서김후보 자신이 이번 사건의 결과적인 피해자임을 강조. 실제로 김후보는 15일 하오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16일 상오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측에 관계자문책을 요구하는 유감을 표명하려 했으나 측근들이 적극 만류.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같은 일이 없었던 것보다는 훨씬 못한 상황이 됐다』(최병렬기획위원장)고 염려하면서도 중립내각 구성으로 당정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 모임이 이뤄졌고 당관계자가 참석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행중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 민자당은 그러나 민주·국민당측이 이번 사건을 YS흠집내기 차원에서 「악용」하고 있는데 대해 『김기춘전장관이 민주당의 주장처럼 당정책평가위원도 당원도 아니다』라며 「무연」을 강조하면서 타후보측의 악의적인 「폭로시리즈」에 대해 몹시 분개. 김영구사무총장과 박희태대변인은 특히 김대중후보·김상현최고위원등 민주당지도부가 『김영삼후보도 전국연합에 1백만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화환이나 축하금을 보냈다는 것은 사실이아닌 얄팍한 술수』라고 반박. 민자당은 이와 함께 민주·국민 양당이 또 다른 폭로사건이나 「양심선언」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민자당측은 이날 민주당측이 『CD자금이 민자당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당보를 대량 살포한 것과 관련,이기택민주당선대위원장을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대전지역에서 국민당측의 금전살포혐의에 대한 경찰의 수사내용을 공개하는등 맞불. ○조직 총동원 민자공격 ▷민주당◁ 민주당은 국민당이 폭로한 「부산기관장 대책회의」파문이 「색깔론」을「관권공방」으로 전환시키는 호기로 보고 이틀째 가용홍보조직을 총동원해 민자당을 집중 공격. 김대중후보는 이날 서울을 비롯,안양·안산등지의 유세에서 이문제를 거론하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은 김영삼후보측이 부추기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공격. 민주당은 특히 폭로된 녹음내용 가운데 『부산·경남이 똘똘 뭉치는 수밖에 없다』 『부산·경남사람들이 이번에 김대중·정주영이 어쩌니 하면 모두영도다리에 빠져죽자』는등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대목을 중시,이같은 내용을 최대의 공격무기로 삼는다는 계산. 그러나 예정된 김후보의 회견을 자제하는등 이번 사건이 자칫 지역감정조장의 계기가 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의 빛이 역력. 이기택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김영삼후보가 자신은 알지 못했다고 발뺌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속임수이며 변절과 배신의 또다른 표본』이라면서 『현총리는 대구·인천·대전등 다른 지역에서 있었던 참석자들도 찾아내 구속수사하라』고 촉구. 그러나 김대중후보는 『이번 모임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언론을 매수하고 돈으로 사람을 동원하는 타락선거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고 규탄하면서도 『대통령이 왜 감독을 철저히 못했을까』 『현총리는 존경받는 분인데…』는 식의 표현으로 현총리에 대한 사퇴주장은 하지말라고 측근을 통해 지시하는등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 김후보는 오히려 『고급공무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총리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횡적으로 연락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현총리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 주목. 반면 홍사덕대변인은 『현총리가 관권개입을 획책했던 부산시경찰청장등 대책회의 참석자들을 구속수사가 아닌 해임,직위해제 등으로 처벌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전원 구속수사가 안되면 개인적인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퇴할 것을 요구. ○「간첩단」사건 등 준비 ▷국민당◁ 「폭로전」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던 국민당은 부산기관장 모임공개를 계기로 부동층이 국민당 쪽으로 다수 돌아서고 있다고 자체평가. 국민당은 이에 따라 부산기관장모임건을 계속 쟁점화시키면서 또 다른 폭로를 준비중. 국민당은 16일 정주영후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사태로 정부의 중립의지가 심대히 훼손되었다면서 노태우대통령의 사과와 현승종총리 내각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당은 당초 부산기관장모임참석자 전원의 구속수사 촉구선에서 그치려 했으나 이날 중립내각 뿐아니라 청와대에 대해서도 공격 포문을 열기 시작함으로써 최강경카드까지 동원되는 느낌. 정후보는 이번 달에 한은이 새로 3천억원을 발권했는데 이 돈이 김영삼후보의 정치자금으로 쓰여졌다고 한 한은 발권에 관계한 인사가 제보했왔다고 공개. 국민당은 정주영후보가 마지막 유세와 TV연설등을 통해 부산모임을 거론,국민당에 대한 편파탄압을 주장하며 막판 승기를 잡으려하고 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대민자 공격용 호재들에 대한 제보가 국민당에 속속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국민당의 상승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모임폭로로 현대수사 이후의 수세국면에서 겨우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폭로를 계속하기도 힘들다고 국민당측은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남은 이틀동안 부산모임을 최대한 활용하되 그것으로 전세 역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간첩단사건 등 또 다른 대형폭로를 터뜨린다는 전력이다. 이와 관련,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 정후보가 자신의 재산 3조원을 농어촌부채탕감,중소기업지원,영세민 복지 등을 위한 기금으로 희사하겠다고 전격 밝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 대입시 70일앞/취약과목 위주 학습계획 세우길

    ◎교과서중심 노트 정리… TV학습 활용을/손에 익은 참고서·문제집 등으로 총정리/모의고사 풀며 시간감각의 혀 실전력 배양해야 대학입시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모든 수험생들이 초조감으로 몸이 달아오를 시기다.그러나 그렇게 초조해야할 이유가 없다.70여일이면 결코 짧은 기간만은 아니다.앞으로의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대학합격의 영광을 누릴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차분한 마음을 갖고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게 중요하다.적절한 계획의 충실한 실천은 대학합격의 지름길이다.지금부터의 학습계획은 수험생의 현재성적에 따라 달리 세워져야하며 시기별·과목별 학습전략도 각각 다르다. 우선 상위권 학생은 자신의 취약부분을 중점적으로 정리하고 국·영·수에 학습시간 전체의 절반정도만을 할애해야한다. 중위권 학생은 성적이 상승 또는 하락할 확률이 가장 큰 층으로 앞으로의 학습이 특히 중요하다.암기과목에 6할정도의 비중을 두며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도록 한다. ○전국대학에 534개 학과 하위권 학생은 국어 국사 윤리 사회 실업과목에 7할의 비중을 두어야한다.한 과목도 포기해선 안되며 최소 하루 한 문제이상은 꼭 풀어보아야 한다. 대성학원을 비롯한 대입준비학원과 일선학교 지도교사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의 시기별 과목별 학습전략을 정리해본다. ▷시기별 학습전략◁ ◇D­70일 가장 시급한 것은 우선 자신이 지망할 학과를 결정하는 일이다.학과의 이른 선택은 대학합격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원대학의 빠른 결정을 유도하기 때문이다.전국대학에는 모두 5백34개 학과가 설치돼 있는데 이중 자신의 적성과 소질,흥미,능력,학업성적,신체적 조건 등을 고려해 학과를 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학습방법에 있어서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이제까지 보았던 참고서와 문제집 등을 통독하며 취약과목을 공략하는 마지막 기회로 활용한다.모의고사와 배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들을 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새 참고서를 도입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틀렸던 문제는 재점검 자신만의 참고서나 요약노트를 마무리할 시기이며 실전력을 키우기 위해 될수록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전체적인 흐름 숙지와 정리를 위해 TV방송학습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D­30일 11월23∼27일 지원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 지원율등에 신경이 쓰여 공부에 몰두하기가 쉽지않은데 어차피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출발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학습에 열중해야 한다. 이 시기의 학습방법은 전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다만 실전력을 배양하는데 더욱 역점을 둔다.따라서 모의고사 등에 실전처럼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특히 당일 시험을 위해 시간감각을 익혀두어야한다.한 문제에 지나치게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되며 지금까지 모르는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D­10일 시험당일의 생활리듬을 익히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되도록 6시 이전에 기상하고 시험장소인 지원대학의 교통편을 고려함과 함께 시간에 맞춰 모의시험도 치러보는 것이 좋다.공부는 모든 학습정보를 한곳에 뭉뚱그린 교과서나 참고서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기억하고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한번 점검한다. ▷과목별 학습전략◁◇국어=고문과 국문학사에 치중하고 논리적인 언어구사능력 배양에 중점을 둔다.교과서가 많이 바뀌었으므로 교과서의 지문을 여러번 정독한다. ◇영어=생활영어에 중점을 두며 매일 하루 한개 이상의 지문을 독해하는 연습을 한다. ○국사 등 암기과목 치중 ◇수학=매일 한시간 정도씩은 학습시간을 갖는다.문제는 반드시 눈이 아닌 손으로 직접 풀어보아야 하며 어려운 문제보단 중간수준의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 ◇국사=근·현대사에 비중을 두며 문화·사회·경제면을 중심으로 민족사를 이해한다.세계사와의 횡적 연관을 지어보며 시대순 연표를 작성한다. ◇윤리=인용된 문장은 사상가와 연결해서 의미를 파악해둔다. ◇사회=경제단원의 기본적인 공식은 반드시 암기한다. ◇세계사=우리나라및 동서양 역사를 비교해 종적 횡적 흐름을 파악한다.각 시대의 사회 문화 제도 사상 등을 분야별로 분석정리해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숙지한다. ◇지리=시사성문제를 익히며 단순한 암기보다는 지식의 응용과 도표 지도에 적응해야 한다.현대사회에 관심이 높은 자원 인구 산업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생물=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하며 요약노트를 만든다.TV과외를 시청한다. ◇지구과학=요약노트를 만들고 도표와 그림을 철저히 이해한다. ◇물리=학습할 내용을 문제화하여 실전에 대비한다. ◇화학=실험과 그림 그래프에 유의해 학습하며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
  • 철저한 단선조직… 횡적연결 금지/「남한조선로동당」의 운영 실태

    ◎김일성에 대한 충성도가 제1의 선발기준/결혼상대 당서 지정… 「자아비판서」 작성 강요 「남한조선로동당」은 북한의 대남공작원 포섭원칙을 그대로 답습,엄격한 자격기준에 따라 조직원을 포섭한뒤 비밀점조직 방식으로 조직을 관리해 온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한 총책인 황인오씨등은 북한에 밀입북 할때 북한제 반(반)잠수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조직관리◁ 북한의 지하당공작수법을 그대로 모방,지도책과 조직책사이는 종적인 단선연계로 하고 지도책은 2개 이상의 조직책과 2중으로 연결되는 「비밀점조직」방식에 입각,조직을 관리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에 대비,「동일장소는 두번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모든 문서는 목적달성후 소각한다」,「모든 약속은 구두로 한다」는 등의 각종 조직보위수칙을 만들어 이를 철저히 지켜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새로운 조직원을 포섭할때는 「소개해 준 사람은 절대 다시 만나지 말고 설사 그 사람이 물에 빠져 죽더라도 모른체하라」는 등의 별도의 보안수칙을 만들어 조직내부의 보안을 철저히 유지했다는 것. 이와함께 이들은 조직원들의 개인생활을 당차원에서 통제,결혼상대자도 당에서 지정해줄 정도였다.또 「모든 생활을 당생활에 종속시키고 있는가」 「주체사상으로 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등의 문답식으로 된 38개 항목의 「로동당원 자기비판서」를 만들어 조직원들에게 북한식의 자아비판을 생활화 하도록 강요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 선발절차◁ 「남한조선로동당」은 「물색 및 추천」 「검증」 「사상학습 및 가입」이라는 3단계 과정을 거쳐 혁명수행역량을 치밀하게 심사,조직원을 선발해 왔다. 「물색 및 추천」단계에서 핵심조직원은 포섭대상자를 물색,이들이 작성한 「성장과정·가족사항·운동권투신 계보 및 활동상」에 대한 「자서전」을 제출받은뒤 다시 이들의 사상성 등에 대한 현황보고서를 만들어 지도책에게 추천한다. 지도책은 제3의 조직원을 통해 「자서전」및 현황보고서의 사실여부를 비밀리에 검증해 문제점이 없다는 평가가 내려질 경우 포섭,마지막으로 김일성주체사상등에 대한 학습과정을 거친뒤 비밀아지트등지에서 총책 및 지도책의 입회하에 조직에 가입시켜 왔다는 것이다. ▷조직원 자격기준◁ 「남한조선로동당」은 북한 로동당을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당으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김일성에 대한 충성도 ▲주체사상 신봉도 ▲조직에 대한 헌신성 등을 조직원들이 갖춰야될 필수 기본자질로 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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