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횡성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01
  • 부동산 ‘풍선효과’ 확산

    부동산 ‘풍선효과’ 확산

    토지시장에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풍선효과란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오는 것처럼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대신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현상을 말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지투기지역 등으로 묶거나 허가 요건을 강화하면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은 잠잠해지는 대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근 지역 부동산시장으로 투기성 거래가 번지는 것을 일컫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는 특정 지역의 거래를 규제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곳으로 투기꾼이 몰리고 땅값이 연쇄적으로 뛴다는 부작용을 가볍게 보아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가구역밖의 땅이라면 무조건 구입 풍선효과 현상이 뚜렷한 곳은 수도권 비허가구역과 충청권 토지시장이다. 정부가 땅 투기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투기지역으로 묶는 등 규제를 강화하자 땅 투기꾼들이 비허가구역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연천·양평·가평 일대가 대표적인 곳이다. 눈에 드러나는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늘고 땅값도 뛰고 있다. 연천군은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곳으로 파주·고양지역 토지시장 투기 열풍이 그대로 옮겨 붙었다. 파주·고양지역에서는 땅을 사려면 외지인 거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투기꾼들이 규제가 없는 인근 연천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올 1·4분기 토지 거래량이 3127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2255필지)보다 39% 늘었다. 가평·양평군 토지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고국환 한국개발컨설팅 사장은 “땅 투기꾼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거래 규제에 있다.”면서 “한 지역을 묶으면 인근 지역 토지 거래가 금방 늘어나고 값이 오르는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섬지방까지 확산 정부가 허가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취할수록 풍선효과는 넓게 번지고 있다. 수도권 풍선효과는 이미 강원도까지 번졌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횡성은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이 1692필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588필지로 절반 이상 늘었다. 홍천지역도 31% 증가해 수도권 땅 투기 바람이 강원도로 급속히 옮겨 붙고 있음을 보여줬다.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충청권은 연기·공주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규제가 까다로워지자 투기 바람이 인근 지역으로 옮겨 붙고 있다. 특히 충북 보은군은 행정도시건설을 위해 인근 청원군이 묶인 데다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리면서 다시 외지인 거래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은 730필지로 잠잠했으나 올해는 1330필지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82% 증가할 정도로 시장이 과열됐다. 금산군 역시 허가구역에서 제외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져 거래량이 38% 증가했다. 기업도시 지정의 기대감으로 땅값이 폭등한 전남 해남·영암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투기세력이 인근 지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진도까지 투기바람이 불고 있다. ●불법거래, 땅값 상승 부채질 편법거래도 늘고 있다. 허가구역 거래 규제가 까다로워지자 외지인들이 거래 사실을 감추기 위해 현지인의 이름을 빌리거나 친척 명의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아 땅을 산 뒤 그 땅에 근저당 등을 설정하는 방법이 흔히 동원된다. 투기거래 감시가 강화되면서 아직 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곳에서도 아예 처음부터 현지인 이름을 빌려 땅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땅값도 폭등했다. 연천군 백학면 일대는 길가 논은 지난해 초 호가 기준으로 평당 10만∼20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20만∼30만원으로 올랐다. 보은군 외속리면 일대 길가 관리지역 전답은 허가구역에서 풀리기 전까지는 평당 10만∼15원이면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20만원을 넘는다. 옥천쪽으로 빠지는 길가 주변 임야는 평당 5만∼6만원을 불렀으나 지금은 10만∼15만원으로 폭등했다. 홍천·횡성 일대는 전원주택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양평군 양동·단월·청운면 일대는 관리지역 전답은 평당 15만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30%정도 올랐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파주 지역에서 대규모 보상금이 풀렸지만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고 거래가 자유로운 연천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길가 주변 쓸 만한 땅은 대부분 서울 사람들이 사재기해버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韓·日 ‘징용자 유골’ 조사] “수많은 유골 아직도 남아있어”

    [韓·日 ‘징용자 유골’ 조사] “수많은 유골 아직도 남아있어”

    “가해의 원죄를 극복해야 평화를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일제의 아시아 침략사를 연구하는 단체인 ‘평화를 만드는 모임’의 다쓰다 고지(龍田光司·61) 조사원은 최근 한국인 강제징용 희생자 300여명의 명단과 희생자들의 본적지 면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들고 경남 함양군을 찾았다. 다쓰다 조사원은 “희생자 유골 가운데 174위는 일본의 한 사찰에 모셔두었고 일부는 경기도 파주 보광사에 안치됐지만 아직도 많은 유골이 현지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조반탄광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유족을 만나 사건 실체를 확인하고 명단에 없더라도 동원된 다른 희생자가 있는지 조사하러 왔다.”며 방한 목적을 설명했다. 다쓰다 조사원은 함양지역의 면·동사무소를 쫓아다니며 희생자들의 유족을 만나기 위해 애썼지만 확인됐더라도 6·25전쟁으로 사망해 호적이 없거나 유족의 손자뻘 되는 친척들만 남아 있어 당시 상황을 전해듣기 어려웠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오는 15일까지 강원도 횡성과 경북 달성·의성 등 희생자들의 본적지를 찾아 가해국의 원죄를 조금이나마 씻고 싶다는 다쓰다 조사원. 그는 “조사내용을 정리해 이와키 시민들에게 전쟁의 실체를 알리고 평화를 호소할 것”이라면서 “일본은 또다시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제플러스] 청태산 녹지공간 3만평 관리

    국순당은 21일 자사 공장 인근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 휴양림에서 국립 자연휴양림관리소와 ‘단체의 숲’ 지정 협약식을 갖고 청태산내 녹지공간 3만평을 공동 관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순당은 오는 2014년까지 산불예방 캠페인, 숲 가꾸기 등 산림 보호활동을 벌이고 휴양림관리소는 관련 활동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지원한다.
  • [드라마세트장 유치 열풍(上)] 유치과열에 제작사 소품비도 떠넘겨

    일부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자치단체들은 50억원이 넘는 예산을 세트장 건립비로 선뜻 드라마제작사에 내놓고 있다. 갈수록 지원금은 커지고 있다. 이들은 거액의 예산으로 세트장을 유치하고도 관리를 소홀히 해 세트장을 망가지게 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2회에 걸쳐 이를 짚어본다 자치단체들이 과열양상까지 보이자 드라마제작사들도 세트장 건립비용은 물론 소품비까지 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충남 부여군은 지난달 29일 SBS자회사인 SBS아트텍과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부여군에서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드라마에 쓰이는 각종 소품 구입비까지 포함돼 있다. ●50억원은 보통 부여군은 세트장 부지인 충화면 가화리 덕용저수지 주변 1만평을 매입하고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춰주기 위해 10억원을 더 들일 계획이다. 모두 60억원의 예산을 쓰는 셈이다. 올해 군예산이 222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7분의 1이 넘는다. 세트장은 낙화암 등 백제유적이 있는 읍내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다. 부여군과 세트장 유치전을 벌였던 전북 익산시는 20억∼25억원을 들여 서동(무왕)의 유년시절을 그릴 세트장을 유치했다. 당초 익산시는 전체 세트를 유치하기 위해 95억원을 제시했었다. 두 자치단체가 서동요 세트장 건립비로 들이는 돈은 90억원 정도로 150억∼2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 안팎에 이르고 있다. 이 드라마는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PD가 50부작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전남 나주시는 MBC드라마 ‘삼한지’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키로 잠정 결정했다. 시는 전남도에 25억원 지원을 요청했다.70부작으로 제작될 이 드라마 세트는 공산면 신곡리 영산강변 건축물폐기장에 지어진다. 독도와 관련, 인기가 더 높아진 KBS의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 건립비로 전북도와 부안군은 50억원을 지원했다. 세트는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 영상랜드(왜관거리), 변산면 격포리 궁항과 격포항에 각각 전라좌수영과 군선세트 등 3곳에 설치돼 있다. 전남도와 완도군도 KBS드라마 ‘해신’의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했다. 강원도 횡성군은 SBS ‘토지’ 세트장을 건립하는 등 우천면 두곡리에 군비 39억원과 민자 30억원을 들여 횡성테마랜드를 조성했다. ●‘원조논쟁’까지 불러온 유치전 부여군과 익산시는 세트장유치 과정에서 ‘서동원조’ 논쟁까지 벌였다. 부여군은 “의자왕의 아버지 무왕은 백제의 수도 부여에 살았다.”고 주장했고, 익산시는 “무왕은 익산에서 태어났고, 왕이 됐을 때 천도를 해서 익산에서 살았다.”고 맞섰다. 익산시는 삼국사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적 서술을 근거로 들이댄 뒤 “호족들에 의해 왕이 된 무왕은 서자로 힘이 없자 수도를 익산으로 이전해 정사를 폈다.”고 반박하면서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다. 결국 제작사측은 두 지자체 관내에 세트를 만드는 것으로 결정했다. 부안군도 ‘불멸‘ 세트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남 여수시, 경남 통영군 등과 치열하게 다퉜다. 카메라 앵글잡기가 좋다는 이유로 부안군이 이겼지만 방송가에서는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엇갈리는 주민반응 한창 방영중인 ‘불멸‘과 ‘해신’ 세트장에는 평일 수천명에서 주말에 1만∼2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주말이면 읍내 숙박업소가 동나고 식당과 전복, 미역, 다시마 등을 파는 해조류 판매점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신’ 세트장 주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우길광(50)씨는 “해신 촬영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가족단위 손님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며 좋아했다. 반면 ‘토지’ 세트장이 있는 강원도 횡성군 주민 최모(57·농업)씨는 “일회성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위해 재정도 열악한 군에서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스러워했다. 부여군 부여읍에 사는 조모(54)씨는 “소년소녀가장이 얼마나 많은데 재정도 열악한 군이 ‘황금알’을 낳는다는 방송사에 세트장까지 지어 주느냐.”면서 “장소도 백제역사재현단지 등 읍내에 얼마든지 좋은 곳도 많은데 산골짜기까지 가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세트장 보수·관리비는 얼마나 들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작사에 사기당한 대구시 유독 영화나 TV드라마와는 인연이 없었던 대구시는 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한 영화제작사에 사기를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1년 6월 이 제작사는 대구에 유명배우들을 데리고 나타나 영화 ‘나티’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대구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구의 섬유업계에서 개발된 신소재 섬유를 탈취하려는 일본측 산업스파이와 이를 막으려는 한국 비밀 요원간의 대결을 그린 첩보액션물을 대구에서 만들겠다는 것. 특히 대구의 패션1번가인 동성로를 비롯 팔공산, 동화사, 대구월드컵종합경기장, 대구EXCO, 국채보상기념공원 등 영화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촬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시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며 대구를 알리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인 것으로 판단,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제작사는 대구EXCO와 국채보상공원에서 곧 바로 촬영에 들어갔고 대구시는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촬영현장에 간부공무원을 보내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그러나 대구에서 며칠간 영화를 찍는 흉내를 냈던 이 제작사는 그후 대구시민 등 전국에서 투자자 300여명으로 100여억원을 끌어 모은 뒤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홍보에 매달리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한 사기행각에 대구시가 당한 것”이라며 “기억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독도 영유권분쟁 한달] 진정국면 들어간 ‘反日 감정’

    [독도 영유권분쟁 한달] 진정국면 들어간 ‘反日 감정’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가결한 지 16일로 한달이 된다. ‘독도 사태’가 촉발되자 경북도가 시마네현과 관계단절을 선언하는 등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일본과 교류를 중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제는 즉각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일감정과 현실이 혼재 한·일 자치도시간 민간교류는 상당부분 냉각됐다.15일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에 따르면 일본 도시와 자매결연한 국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81곳 가운데 절반 가까운 40곳에서 교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매결연을 파기한 곳은 경북도와 대전 2곳이다. 그러나 시마네현 오다시와의 자매결연 철회를 선언한 대전시는 아직 시의회 의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자매결연 파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교류중단을 선언한 곳은 9곳이다. 다케시마의 날 조례가 제정된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경기도 이천시가 교류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강원도와 횡성군, 전남 고흥군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시, 전북도, 서산시 등 9곳은 교류를 맺은 일본 지자체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같은 자치단체의 대일 교류중단과 항의 선언은 지난달 25일까지 1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됐다. 청주시와 보은군은 일본측에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일본과의 행사를 취소한 곳은 4곳이며, 항의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곳은 14곳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매결연 파기, 행사취소 등 실제로 교류중단이 행동으로 이어진 곳은 15곳이며 항의조치 검토, 입장표명요구 등 25곳은 압박하는 수준이어서 교류중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 영천시의 경우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문제를 3월말 열린 임시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으나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상정을 포기하고 대일 비난성명만 채택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3월로 예정됐던 ‘한·일 우호도시 친선교환경기 사전협의회’를 무기 연기했다. 경북 김천시는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와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5월과 7월 양 지역을 오가며 갖기로 한 기념행사를 보류했다. ●교류중단 역풍도 한발 앞서 대응조치를 취한 지자체는 역풍을 맞고 있다. 시마네현과 자매결연을 파기한 경북도는 곤혹스럽다. 오는 5월 경북 포항에서 있을 동북아 자치단체연합(NEAR)사무국 개소식에 시마네현을 초청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40개 회원 지자체가 참석하는 행사에 유독 시마네현만 초청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이나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경북 경주시는 피해를 입은 경우다.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 ‘2005 한국의 술과 떡축제’에 일본 나라현 나라시와 후쿠이현 오바마시 등의 떡제조 전문가 20여명을 초청키로 했으나 들끓는 여론에 밀려 초청을 포기했다. 결국 행사장에 일본 떡 부스 2곳이 설치되지 않아 대회규모가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일부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 ‘이에는 이’ 대응방식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울산시의회가 지난달 17일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를 경남 마산시의회가 ’대마도의 날’ 조례제정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조례제정 직후 마산시의회 사무국에는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격려전화가 쏟아졌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신중한 처신을 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전문가들 “감정적 대응은 역효과” 그러나 감정적인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화경(58)영남대 독도문제연구소장은 “일본의 속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도 일본과의 교류관계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경호(51) 대구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일본의 만행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되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면서 “지자체들의 교류중단이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학교소식]

    ●전국소년체육대회 서울시 최종 선발전 제3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서울시 최종 선발전인 서울소년체육대회가 6일(수)∼12일(화) 목동 운동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11개 지역교육청 449개 학교에서 대표로 선발된 3012명의 선수가 29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각 종목 우승자는 새달 28(토)∼31일(화) 충청북도 청주 등 10개 시·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서울시 대표로 참가한다. ●교내 과학경진대회·환경 관련 전시회 반포고등학교(www.banpo.hs.kr)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교내 과학 경진대회와 환경전시물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20일(수)에는 과학경진대회와 과학경시대회가 열린다.1·2학년 재학생들은 과학 독후감, 환경 포스터, 과학 발명품 등을 제출한다. 출품작은 1학기 중간고사 과학 성적에 수행평가 점수로 반영된다. 과학경시대회는 각반 대표 학생 5명씩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실력을 겨룬다. 이 경시대회에서 우수학생으로 선발되면 5월 중 열리는 서울시 경시 대회 학교 대표로 참가한다.18(월)∼22일(금)에는 학교 중앙현관에서 ‘멸종위기종 저어새와 습지 생태계 보전’이라는 주제로 환경관련 전시회도 열린다. ●인하대 사대와 연계 학습동아리 운영 인천 논곡중학교(www.nongok.ms.kr)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인하대 사범대학과 연계해 학급별 학습 동아리를 운영한다. 한 반당 1개팀씩 8명으로 동아리를 꾸려 논곡중 재학생 26개팀 200여명의 학생들이 일주일에 두차례씩 모임을 갖는다. 학습동아리 학생들은 인하대 명예교사 학생들과 방과 후에 EBS교육방송의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지도 받는다. ●신입생 500명 대상 적응교육 실시 건국대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konkuk-sub.cschool.net)는 새달 6(금)∼7일(토) 강원도 횡성 둔내유스호스텔에서 1학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적응교육을 실시한다.1학년 재학생 500여명은 이번 적응 교육 기간 동안 원활한 교우 관계와 스스로 삶의 목표를 세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이종현군 글짓기 부문 대상 수상 잠원초등학교(www.jamwon.es.kr) 이종현(11)군이 ‘제12회 2005전국예술대회’에서 서울특별시장상에 해당하는 글짓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군은 ‘서울의 봄이 찾아오면… 우리는’이라는 제목의 산문을 출품해 입상했다. 신세대문화예술교류단이 주최하고 교육인적자원부가 후원한 이 대회는 전국의 초·중·고교생이 참가해 무용ㆍ음악ㆍ미술ㆍ글짓기ㆍ국악ㆍ댄스 스포츠 등 9개 부문에 걸쳐 실력을 겨뤘다. ●3개학과 189명·5학급 100명 규모 동두천 외국어고와 의정부 과학고가 지난 7일 윤옥기 경기도교육감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공립인 동두천외고는 영어와 중국어·일본어 등 3개 학과에 6학급,189명으로 운영되며 9명은 지역할당제로 선발했다. 전교생 30%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전원 기숙사생활을 한다. 외국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국제반도 신설했다. 의정부과학고는 5학급 100명이며 과학문화센터와 생태학습공원 등 부속시설을 갖췄다.
  • 민사고 국제반 전원 해외 명문대 합격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교장 이돈희)의 올해 국제반 졸업생 26명 전원이 미국 버클리대 등 외국 명문대에 최종 합격,‘국제적 명문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민사고는 미 듀크대 등 10개 유명 대학에 동시 합격한 김진서(20)양을 비롯, 국제반의 5개 대학 이상 동시 합격자가 8명에 달한다고 1일 밝혔다. 또 나머지 18명도 1∼3개 외국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시범학교인 민사고는 입학 때부터 국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민족반과 해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국제반으로 나눠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20일까지 ‘제26회 롯데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24일)’ 접수를 한다. 환경부와 환경재단이 후원하며 수상자에게는 장학금과 상품권, 기념품 등이 주어진다. 롯데카드 회원 자녀를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하고, 참가비(3000원)는 환경재단의 환경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 ●농협은 최고급 한우고기에 부여되는 ‘1++’ 등급의 축산물을 농협 e쇼핑(shopping.nonghyup.com)을 통해 판매한다. 평창 ‘대관령 한우’, 전남 ‘순한 한우’의 특상등급 상품만을 엄선했으며, 종합세트인 ‘명품브랜드’ 시리즈 등 12개 품목을 내놓았다.30일까지 품목별로 최고 17%까지 할인 판매한다. ●와와컴(www.waawaa.com)은 ‘Big Size 속옷 기획전’을 열고,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의 대형 사이즈 속옷을 최대 45% 할인 판매한다.2세트 이상 구매시 ‘몽슈 발목 양말’을,3세트 이상 구매시 ‘아놀드 바시니 캐미숄(2만원 상당)’을 준다. ●테크노마트는 17일까지 ‘개점 7주년 축하축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디지털 TV·양문형 냉장고·홈시어터·세탁기 등 혼수 가전 50여가지를 10∼15% 할인 판매한다. 케이크와 화분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PGA 프로들이 직접 장비 구입에서 상담까지 맡는 ‘골프용품 전문숍’을 열었다. ●일동후디스(www.ildongfoodis.co.kr)는 15일까지 영·유아용 혼합 유산균제품 ‘후디스 조이거트’ 사용 후기를 홈페이지에 올린 소비자 중 62명을 선정해 홈시어터 등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태평양은 송염 스탠딩 치약 출시를 기념해 솔잎 휴양림으로 휴가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30일까지 한 달간 다음 송염카페(cafe.daum.net/songyum)에서 송염에 얽힌 사연이나 가족사진을 게시판에 올리면 5가족을 뽑아 5월14∼15일 강원도 횡성 주천강자연휴양림으로 무료 여행을 보내준다. ●농심은 5월8일 농심인텔리전트빌딩에서 ‘2005 면요리대회’를 개최한다.24일까지 농심 홈페이지(www.nongshim.com)나 누들푸들 홈페이지(www.noodlefoodle.com)에서 접수하거나, 우편으로 신청서를 보내면 참여가 가능하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과일가게 가격을 부수다!’ 기획전을 개시했다. 무농약 ‘논산 최씨아저씨 딸기’가 2㎏에 9700∼1만 7200원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으며 제주직송 한라봉은 2㎏ 7900원, 무농약 농협 완숙 토마토는 10㎏ 2만 4900원, 제주 그린 키위(참다래) 3.3㎏ 1만 8900원 등이다. ●비트로시스는 서울 목동에 산삼배양근 판매점을 열고 4월 말까지 ‘새봄맞이 활력충전 이벤트’를 펼친다. 매장을 방문하면 산삼배양근 제품을 무료로 시음해 볼 수 있으며 방문자 고객카드를 적으면 1만 5000원 상당의 시음용 앰풀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미케어는 유아용 한방화장품 ‘애기똥풀’ 발매 1주년을 맞아 ‘애기똥풀 첫돌 맞이 이벤트’를 30일까지 진행한다. 애기똥풀 제품 박스에 있는 로고를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면 추첨을 통해 140명에게 애기똥풀 제품 및 유모차·아기 카시트·회전욕조의자 등 유아용품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 [공직이 변해야 나라도 변한다] (14)권태원 산림청 주사

    [공직이 변해야 나라도 변한다] (14)권태원 산림청 주사

    “수요에 즉각 대처해 공급할 수 있는 ‘동대문시장 시스템’이 행정에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5일근무와 웰빙 바람을 타고 휴양문화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휴식’으로 대표되는 자연숲에 ‘체험’을 접목시켜 보급에 나선 권태원(50·6급) 강원 횡성군 청태산자연휴양림 사무소장. 권 소장은 ‘청태산 산지기’로 불린다. 휴양림 곳곳에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는 특히 숲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숲의 이용과 활용방향을 정확히 제시해주고 있다. 사실 권 소장은 휴양전문가는 아니다. 지난 2000년 산림청의 북부지방산림청에서 휴양림 관리 업무를 맡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권 소장은 “당시 휴양림 이용객에게 소감을 물으면 대부분이 ‘쉬긴 잘 쉬었는데 무료하고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아 이를 해소키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던 그는 휴양 패턴에서 원인을 찾았다. 일명 ‘삼겹살 문화’, 즉 고기 구워먹고 술 마신 뒤 잠만 자고 떠나니 가족이 함께 오더라도 뭔가를 할 시간도, 할 일도 없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체험형 숲 탐방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단순히 쉬러 간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휴양림을 ‘숲 교육의 메카’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제공 등을 구상했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직접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해 지난해 2월 청태산 팀장을 자원했다. 불규칙한 근무체계 등으로 산림공무원 ‘10명중 9.9명’이 꺼린다는 휴양림 근무를 자청한 것이다. 그는 오자마자 나무에 설명서를 붙이고 숲 길 조성과 숲 체험, 통나무 운동회 개최 등 일거리를 만들어냈다. 보수가 시급하지만 예산이 없어 방치했던 시설물은 직접 설계하고 현장 인부들과 함께 완성시켰다. 지난해 9월 선보인 4.2㎞의 산악 자전거 코스 등 레포츠시설도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권 소장은 “동호인들은 임도가 아니라 싱글코스(숲속길)를 원한다기에 휴양림내에 조성했다.”며 “설계에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일 수 없었기에 경사도 조정 등 코스 설계와 모형 배치 등은 현장을 다니며 직접 했다.”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시스템’이 가동했다. 즉 고객이 필요로 하고 수요가 있는 것은 곧바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비가 오거나 어둠이 깔리더라도 목숨 걸고(?) 고기를 구워먹겠다는 고객들을 위해 지붕과 가로등도 설치했다. 당연히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부서 만족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업무가 많아지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예상했던 일이었기에 권 소장은 말없이 실천으로 이해시켰다. 숙식을 함께하며 솔선수범했고 모든 업무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했다. 그러면서 청태산 알리기에도 발벗고 나섰다.100여개 단체 및 강원지역 학교에 홍보물을 발송하고 각종 기고활동과 함께 ‘다음’ 카페에 ‘청태산휴양림사랑회’를 개설, 각종 정보 제공자 역할을 자임했다.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1년 만에 숲 체험 참가자가 전년보다 5배나 많은 7700명에 달했고 본청으로부터 1억원의 예산 절감 성과도 인정받았다. 모범적 경영 모델로 선정돼 내부뿐 아니라 외부 기관·단체의 벤치마킹 대상도 됐다. 1977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권 소장은 “생태체험은 아이들에게 숲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는 산 교육”이라면서 “생태체험을 한 아이들이 자라면 산불조심 등의 교육은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대표작가 35인 ‘속얘기’ 책으로

    한국 대표작가 35인 ‘속얘기’ 책으로

    열에 아홉, 내면을 글로 꿰는 책상물림의 작가들에게는 기벽(奇癖)이나 범상찮은 기억들이 훈장처럼 따라붙어 다니게 마련이다. 지난해 타계한 김춘수 시인은 벽에 못 하나를 박을 줄 몰랐으니 생활인으로서는 완전 젬병이었다. 어느덧 칠순이 된 신경림 시인은 저 유명한 시집 ‘농무’를 쓸 수밖에 없었겠다. 나이 서른에 시작한 낯선 서울살이, 전기도 수도도 번지수도 없는 문화촌 산동네에는 돈벌이를 찾아 고향을 등져온 농민들로 그득그득했었다. ●故김춘수시인 “김수영 의식하다 순수시 고집” ‘내 문학의 뿌리’(답게 펴냄)에서 한국문단을 이끌어온 대표작가 35인이 목청을 돋운다. 나는 어쩌다 작가로 살게 되었으며, 내 문학의 뿌릿발은 정녕 무엇으로 인하여 그토록 오래 성성할 수 있었는지! 책은 2001년 문을 연 ‘문학의 집·서울’(이사장 김후란)이 2년여 동안 마련한 원로문인 초청강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첫 장은 소설가 구혜영의 유년시절로부터 열린다. 강원도 평창·횡성 등 시골에서의 유년을 복기하는 문투는 마치 성장소설처럼 재미나다 싶은데, 어느새 작가적 소양을 배태하게 해준 은인 같은 존재가 기억의 중심에 선다.‘그’라고 의인화된 글 속의 대상은 결국 ‘쓰기 욕구’였던 것. 사내아이처럼 바깥을 떠돈 어린시절을 지탱해준 것도, 재수 끝에 대학시험에 붙게 해준 것도 모두 남다른 작가적 욕망이었다고 술회한다. 이렇듯 쓰기에의 극찬사로 시작된 책은, 시인 김춘수·김종길·김지하·신경림, 문학평론가 이어령·유종호, 소설가 박완서·송원희·이청준·이호철·한승원, 수필가 피천득·김태길 등 35명의 문학인들 사이를 종횡무진 활강한다. 시인 김춘수는 자신이 ‘무의미의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옹색한 배경을 솔직히 말했다.“평생동안 유일하게 라이벌 의식을 느꼈던 시인은 김수영”이라고 밝히고 “그와 다른 길을 모색하다 보니 의도적, 의식적으로 순수시를 고집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한달에 한 두편 시를 쓰는 게 일과의 전부”라거나 “은행에 가서 돈 찾고 넣고 할 줄도 모른다.”는 등 짧은 문장들 속에서 시로만 향했던 시인의 천착이 느껴진다. 작품론을 벗어나 작가들의 사변적인 사연을 엿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설가 박범신은 삶이 팍팍할 때면 훌훌 털고 용인으로 간다.“고요하면서 쓸쓸하고 쓸쓸하면서도 꽉 차 있는, 적멸보궁 같은 그곳 굴암산으로 홀로 걸어들어가는 순간만큼은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고 생활의 한 방편을 귀띔한다. ●3년 쓰고 남을 원고지 싸들고 美유학하기도 혹독하고 치열했던 습작의 기억을 재구성한 글들은 문학론의 한 장이 될 만하다. 휴전 직후 학원 영어강사 시절 글을 끄적이기 시작했다는 수필가 김태길은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3년 동안 쓰고도 남을 엄청난 양의 원고지를 싸갖고 떠난 일화를 소개했다. 최근 글쓰기 세태를 맵짜게 꼬집고 한편으론 후배 작가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주례사 수준의 평필(評筆)들이 옥석을 가려주지 못하고 수필의 양적 팽창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박완서 “가벼워지기 위해 소설을 썼다” 소설가 박완서의 말은 속 깊은 자기고백에 다름없다.“한겹 두겹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그는 맨 마지막줄에 “가벼워지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담담히 적었다. 이젠 고인이 된 이들의 육성도 더러 끼어 있다. 시인 조병화, 극작가 이근삼, 아동문학가 어효선 등의 글에 이르면 사뭇 숙연한 지상강의가 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총수들 직원속으로 ‘스킨십경영’

    총수들 직원속으로 ‘스킨십경영’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남편(고 정몽헌 회장) 대신 기업 경영을 맡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어떤 일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 회장의 18번은? 뜻밖에도 신세대 가수 왁스의 ‘여정’이다. 봄을 맞아 기업들의 ‘스킨십 경영’에도 물이 오르고 있다. 그룹 총수들과 전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직접적인 현장 접촉을 통해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현 회장이 사적인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도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총수님’ 홈피 엿보는 재미 올 초 오픈한 현 회장의 ‘CEO 코너’(www.hyundaigroup.com/ceo)를 클릭하면 연애시절의 늘씬했던 모습, 총수로서의 인간적 고뇌, 스파게티를 기막히게 잘 만들지만 한식을 좋아했던 남편 때문에 실력을 뽐낼 기회가 없었던 얘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읽다 보면 ‘그들’도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임이 느껴진다. 코오롱 이웅열 회장의 개인 홈페이지(leewoongyeul.pe.kr)도 인간적 냄새가 물씬 묻어난다. 그의 젊은 시절 별명은 ‘3박4일’. 일할 때도 놀 때도 너무 열정적이어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올 초 계열사 임원회의 때 “탁구공은 무게가 2.7g에 불과한 힘없는 물체이지만 선수들은 이를 치기 위해 온 몸을 날린다. 우리도 온 정성 온 마음으로 일에 임하자.”며 탁구공 꾸러미를 전달한 최신 일화도 소개했다. ‘홈피 운용 6년차’인 LG 구본무 회장(www.koobonmoo.pe.kr)은 베테랑답게 콘텐츠가 다양하다. 어릴 적부터 새에 관심이 많아 집무실 창가에 대형 망원경을 가져다 놓았다는 고백이 ‘새와 나’ 코너에 나와 있다. SK 최태원 회장의 홈페이지(www.taewonchey.pe.kr)에 들어가면 가족사진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환갑을 넘긴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개인 홈페이지를 따로 두지 않고 그룹 홈페이지 ‘CEO 코너’를 통해 경영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사장님’이 봄맞이 현장근무? 두산 박용오 회장은 7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군산 병유리 공장, 당진 화력발전소, 강릉 소주공장, 횡성 김치공장 등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은 다음달부터 봄맞이 현장근무에 나선다. 주말마다 임원들과 함께 고객센터나 고객의 집을 찾아 불편이나 불만사항을 직접 들을 작정이다. 그런가 하면 LG CNS 정병철 사장은 최근 팀장급 이상 임원 500여명과 함께 2박3일 합숙훈련을 다녀왔다.‘리더가 하나되면 1등 회사 만든다.’는 기치 아래 자신들이 직접 시스템을 구축한 KTX를 타고 경주 등을 돌며 전략회의를 가졌다. 삼성SDS 김인 사장도 350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무박 2일로 야간행군을 펼쳤다. 저녁에 경기도 분당 제2사옥을 출발해 서울 역삼동 본사→반포대교→여의도 둔치로 이어지는 50㎞ 강행군이었다.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시작한 ‘혁신 350운동’의 일환이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 글로벌 5위가 될 때까지 매년 행군거리를 늘릴 계획이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사회 환원, 윤리 경영, 노사 공동체….’ 요즘 들어 기업마다 부르짖는 ‘모토’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의 양심과 경영 이념은 곧잘 눈앞의 이익에 밀려 뒷전인 탓이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80년간 이를 고지식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데도 수십조원 매출의 거대 재벌 못지않게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 있다. 또 대(代)를 이어가며 경영권을 세습하는 국내 기업 문화 현실에서 36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해 소유구조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들은 더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큰(Big) 회사보다 좋은(Good)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임직원과 손잡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는 차중근(59)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부문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차 사장은 1974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집안의 ‘복덩이’ 차 사장은 1945년 8월20일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덕분에 가족은 친가인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서 터전을 잡았다. 이후 38선이 그어지고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가 집안의 ‘복덩이’로 불린 연유다. “부모님이 갓난이인 저 때문에 객지인 횡성을 떠나지 못했어요. 당시 친가인 평양으로 돌아갔더라면 아마도 북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겠지요.”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군입대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당시 군 보직은 항공 통제 업무. “근무가 4교대로 이뤄지다 보니 점점 안일함과 나약함에 빠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래서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베트남전 지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패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가 베트남에서 경험한 것은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었다. 교수의 꿈을 접고 유한양행에 입사한 계기가 됐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부대원들은 지휘관의 통제를 철저히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티 한 점 없이 순진무구해 보이는 베트남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 힘이 없지만 훗날에는 반드시 남을 돕는 일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기둥’으로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CEO에 오르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974년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마산에 배치를 받았다. 그의 성실과 정직함이 통했는지 당시에 생소했던 인센티브를 받고, 지점장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또 그를 눈여겨본 연만희 전 사장은 1988년 그를 본사 공장으로 발령냈다. 공장 업무는 특성상 물품을 제조하고, 납기일에 맞춰 물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도 잔업이 적지 않았다. 특히 늘 납기일에 쫓기고, 직원들을 설득해 잔업을 진행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1989년 유한양행은 당시 소련에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컨테이너 10대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30억원대 규모. 다만 4개월이라는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유한양행의 신용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공장설비가 자동화되지 않은 탓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익숙한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기일을 못 맞추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신용의 상징’인 유한양행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었죠. 덕분에 납기일을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의 첫 발 그가 사장 취임 직후 가진 첫 행보는 현장속으로였다. 이를 위해 종업원 중시, 현장 중시, 실천 중시를 강조하는 ‘100일 작전’을 진행했다. “현장을 모르고는 전략을 세울 수 없으며,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또 실천 경영을 위해 ‘균형성과 관리제’를 도입,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사원들을 평가토록 했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1100여명 직원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유한’이라는 울타리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사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도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생존조차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각자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CEO는 직원들에게 개인과 기업의 입장,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유한양행은 노노(勞勞) 기업” 차 사장은 1주일에 한차례씩 노조위원장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 각종 경영 현황과 목표에 대한 정보 등을 보고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직원들의 의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사원운영위원회’를 가동, 공동운명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노사합동연수회’와 성과급 분배 등은 유한양행이 ‘노사 기업’이 아닌 ‘노노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직한 기업활동, 건전한 기업 윤리,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등 유한양행만의 전통은 노사 화합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사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기업 문화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차 사장이 올해 힘을 쏟는 사업은 신약개발과 R&D(연구개발) 부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국내 시장을 상당 부문 잠식하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한은 현재 궤양 치료제인 신약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신약인 ‘레바넥스’가 출시되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출액 대비 5∼6%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앞으로는 10%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201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80년간 외길을 달려온 유한양행.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차 사장은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원과 주주, 소비자, 언론 등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공동 운명체 관계로 ‘윈-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한양행은 어떤 회사 유한양행은 고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전통에 걸맞게 ‘삐콤씨’,‘안티푸라민’ 등 국내 대표 의약품을 생산해 지금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설립자인 고 유 박사는 기업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사내 직원에게 넘겨 국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도했다. 전 재산을 공익법인(유한재단)에 넘겨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내년에 창사 80돌을 맞는 유한양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신공장은 모든 공정이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에 적합한 시설로 건설되고 있다. 경기도 기흥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연구소가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또 자체개발 신약인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는 이르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항바이러스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선 기술력과 견실한 경영,80년간 지켜온 설립자의 기업이념을 기반으로 향후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종합보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3831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490억원으로 잡았다. ■ 차중근 사장은 ▲1946년 8월20일 출생 ▲64년 2월 숭문고등학교 졸업 ▲68년 2월 동국대 상학과 졸업 ▲74년 10월 유한양행 입사 ▲93년 1월 기획실 부장 ▲95년 1월 기획관리실 이사 ▲95년 3월 기획관리실장 겸 재정담당 이사 ▲96년 1월 총무담당 상무 ▲97년 3월 전무(기획관리본부장) ▲2002년 7월 부사장 ▲2003년 3월 유한양행 사장
  • [하프타임] 스노보드 월드컵 25일부터 횡성서

    전 세계 스노보드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스노보드 월드컵이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횡성 성우리조트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올 시즌 월드컵 종합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립 쇼흐(스위스) 등 20여개국의 정상급 선수 150여명이 참가해 회전과 하프파이프 두 종목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국내 선수로는 윤동혁과 봉민호(이상 팀넥센), 형제 보더인 지명곤과 지원덕(이상 세종대)이 회전에, 김수철(경기대), 윤정민(진부고), 김호준(진부중)은 하프파이프에 출전한다.
  • [모르면 손해!]

    ■ “앞차 양보해도 비탈길 추월 유죄” 도로 주행 때 새겨들어야 할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3월29일 낮 12시 이모(49)씨는 충남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고개를 지나고 있었다. 왼쪽으로 굽은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앞서 가던 트럭이 깜박이와 손으로 추월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이씨는 중앙선을 넘어 트럭을 앞질렀고, 경찰에 바로 적발됐다. 도로교통법 20조는 비탈길에서 앞지르기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씨는 즉결심판에 넘겨졌지만, 무죄를 주장하며 불복, 정식재판을 신청했다. 1심은 벌금 6만원을 선고했다.2심 재판부는 “앞지르기 금지장소라도 앞차가 길을 비켜주면 추월할 수 있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1부(주심 윤재식 대법관)는 “긴급자동차를 제외하곤 추월 금지장소에선 앞지르기를 절대 할 수 없다.”며 2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3일 밝혔다. ■ “빙판길 사고 운전자책임 80%” 2001년 2월4일 밤 11시30분 승합차 운전자 조모(53)씨는 아내(48)와 딸을 데리고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부근 국도를 지나고 있었다. 춘천방향 1차로에서 시속 60∼70㎞로 달리던 조씨는 견인차량 불빛을 발견하고 2차로로 급히 차로를 바꿨다. 승합차는 얼어붙은 도로에 미끄러져 갓길 옆 철책을 들이받은 뒤 중앙분리대쪽으로 급회전하다 멈췄다. 그 사이 딸과 아내는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딸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아내는 척추를 크게 다쳤다. 그날 그곳에서만 빙판길 사고가 두 건 더 발생했다. 딸을 잃은 조씨는 6개월 뒤 아내와도 이혼하고 국가를 상대로 5억여원의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김윤호)는 “눈이 온 지 사흘 만에 얼어붙은 도로를 지나면서 속도를 줄여 사고를 예방하지 않은 책임이 더 크다.”고 국가의 책임을 20%로 제한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들등 가족, 돈노려 아버지 청부납치 기도

    가족들의 사주를 받은 무허가 경호업체 소속 경호원들이 거대 종교단체 대표를 청부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 사건은 최근 심부름센터 직원이 생모를 살해하고 영아를 납치한 엽기 사건으로 경찰이 사생활 침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간 가운데 발생했다. 강원 횡성경찰서는 26일 아버지가 관리하는 현금 2700억원을 노린 큰아들 등 가족들에게 거액의 사례금을 약속받은 뒤 D종교단체 종무원장 경모(83)씨를 납치하려 한 박모(27)씨 등 사설 경호업체 직원 4명을 긴급체포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납치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달아난 이 경호업체 대표 정모씨 등 3명은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5일 오전 9시50분쯤 횡성읍 읍하리 J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경씨를 납치하기 위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의 타이어를 파손시킨 뒤 나오기를 기다리던 중 때마침 이를 목격한 환자 김모(35)씨의 신고로 박씨 등 4명은 붙잡히고 나머지 3명은 달아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FGI’라는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로 경씨의 장남(65)과 며느리, 딸, 사위, 외손자 등 가족 5명으로부터 수억원의 사례금을 받기로 하고 납치를 의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2일부터 가스총과 야구방망이, 무전기 등을 소지한 채 횡성지역에 머물며 모의했다. 경씨는 D종교단체의 횡성도장 건립을 위해 횡성읍의 한 아파트에 거주해 왔다. 납치를 의뢰한 가족들은 아버지가 송사를 벌이고 있는 이 종교단체 대표 확인소송에서 승소하면 2700억원의 현금을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노려 아버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산하에 각급 학교재단, 의료재단, 영농법인 등을 거느리고 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파 우려 곳곳 계량기 싸매

    동파 우려 곳곳 계량기 싸매

    올해 들어 두번째 휴일인 9일은 서울 영하 10.3도를 비롯해 전국이 강추위 속에 꽁꽁 얼어붙었다. 포항 영하 7.4도, 광주 영하 6.9도 부산 영하 6.8도 등 중·남부지역도 혹독한 한파에 시달렸다. 하지만 제철을 맞은 전국 유명 스키장과 관광지에는 스키어들과 나들이객이 몰려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대관령이 영하 16.8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강원도 평창의 보광휘닉스파크 스키장에 7500명을 비롯, 평창 용평리조트와 횡성 성우리조트에도 각각 6000여명과 5000여명이 몰리는 등 이날 하루 3만여명의 스키어가 강원도내 6개 스키장을 찾았다.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도 토·일요일 이틀 동안 1만 6000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설원을 누볐다. 전북 무주리조트도 14개의 슬로프를 열어놓고 2만여명의 스키어를 맞았다. 아침 최저기온이 제주 1.7도, 서귀포 1.4도를 기록한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상의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영하권에 머문 산간지역에는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에 최고 25㎝의 눈이 쌓여 3만 9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남국의 이색 정취를 맛봤다. 관광객들은 한라산 어리목, 영실, 성판악휴게소와 눈이 쌓인 지역을 찾아 눈썰매를 타기도 했다.4개 등반코스는 누적 적설량이 50㎝를 넘어 하루종일 등반이 통제됐다. 강원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전북 정읍의 내장산 겨울축제 등에서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각종 이벤트를 즐기며 단란하게 하루를 보냈다. 워낙 추운 탓인지 도심지역은 평소 일요일 보다 한가한 모습이었다. 대신 주택가 음식점에는 배달주문이 몰려들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서정렬(36)씨는 “배달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졌다.”고 흐뭇해하면서 “특히 집에서 나오기 싫은지 슈퍼마켓 등에서 다른 물건을 함께 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주문도 2∼3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관악구 신림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강영희(33)씨도 “짬뽕 등 얼큰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전체적인 주문량도 5%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화재 등 사고도 잇따랐다.9일 오전 3시 17분쯤 서울 종로구 관수동 재래식 상가 밀집지역의 4층짜리 목조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 3채를 태워 8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119 소방대원들이 즉각 출동했으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 2시간 30분만에 불을 껐다. 이밖에 여의도, 송파, 강서 등의 가정집과 상가, 교회 등 서울지역 6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쳐 작은 불도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면서 “전열기구 등 전기제품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4시쯤 호남선 서대전∼대전 조차장 사이 상행선에서 전차선로가 단전돼 이 구간을 운행하던 KTX고속열차 2대와 무궁화열차 2대 등 4대의 열차가 20분∼1시간 20분 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이날 사고는 추위로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5도 이하의 날씨가 이틀만 계속되어도 수도관 등의 동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수도 계량기는 헌옷으로 감싸는 등 보온에 신경서 써 줄 것을 각 가정에 당부했다. 서울 홍희경기자·전국 saloo@seoul.co.kr
  • 자치구들의 김장 직거래장터

    자치구들의 김장 직거래장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돌아왔다. 한푼 씀씀이도 아까운 마당에 유통마진을 없앤 직거래 장터를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산지 농협·작목반과 연계, 유통단계 축소 서울과 경기도의 각 자치구들은 산지 농협, 작목반 등과 연계해 싱싱하고 값싼 김장거리를 마련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다. 배추, 무 등 주재료뿐 아니라 미나리, 쑥갓, 대파 등도 시중 가격에 비해 10∼20% 싸게 판다. 절임배추를 비롯해 총각김치, 갓김치 등 가공김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들이 강원 횡성 고랭지채소 작목반, 전남 함평 친환경농작물 작목반 등과 연계해 믿을 수 있는 채소들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배추는 이파리수가 많고 약간 두꺼우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을 고르면 된다. 특히 속이 꽉 차고 통이 큰 것일수록 상품(上品)으로 꼽힌다. 또 무는 두들겼을 때 꽉 찬 소리가 나고 녹색 부분과 흰 부분 색깔이 뚜렷한 것이 좋다. 김장 담그는 법을 모른다면 산지나 김치공장에 가서 배워올 수도 있다. 경기도 양평 신론리(010-9819-2909)와 동원 F&B(충북 진천·080-397-3300)는 각각 오는 28일과 다음달 16일까지 ‘김장투어’를 실시한다. 또 부천여성인력개발센터(032-362-3004), 수원여성인력개발센터(031-206-1919)도 각각 다음달 3일과 11일까지 ‘김장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장솜씨로 따뜻한 사랑을 버무릴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서울 양천구는 25일 양천문화회관 앞에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열고 강북구 새마을 부녀회는 23일부터 24일까지 구민회관 광장에서 김치를 담그는 등 불우이웃에게 김치를 담가주는 행사도 있다. ●“이달 안에 담가야 제맛” 서울·경기 지역은 지난해보다 2∼3일 빠른 20일부터 30일까지 김장을 담그는 것이 적당하다. 농림부 관계자는 “김장은 최저 기온이 0℃ 이하로 계속되고 평균 기온이 4℃ 이하로 유지될 때 담가야 제맛이 난다.”며 “다음달부터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떨어져 채소가 얼기 때문에 그전에 김장을 담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농구 ●전자랜드-LG(오후 7시 부천) ■ 유도 대통령컵 겸 대표1차선발전(오전 9시 횡성체) ■ 펜싱 대통령컵선수권(오전 9시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
  • [오늘의 경기]

    ■ 프로농구 ●KCC-SBS(오후 7시 전주) ■ 유도 대통령컵선수권 겸 대표 1차선발전(오전 9시 횡성체)
  • “서울대 강원도로 오세요”

    강원도가 100만∼200만평 부지의 무상제공과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을 조건으로 서울대 이전을 공개 제안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2일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원도에 세계적 대학도시 조성을 위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제안에 교육부는 다소 떨떠름해 하는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대학 이전 문제는 교수·학생·지역사회의 동의가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서울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춘천·횡성·원주 인근 권역에 500만∼600만평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조성하고 서울대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교육시설과 연구개발단지, 학생 전부를 수용하는 기숙사, 레저·휴양단지와 상업단지 등 배후 편의시설도 마련된 자연친화형 대학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1년전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뜻을 밝힌 바 있다.”면서 “대학 경쟁력 확보와 수도권 과밀화 해소, 국가균형 발전 차원에서 서울대 이전은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성환 서울대 기획실장은 “대학 이전에 드는 수조원 이상의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겠는가.”라며 “김 지사의 이상적인 제안일 뿐이며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