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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세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본격 수사

    검찰·세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본격 수사

    재임 6년 동안 공금 10억원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에 대해 검찰과 세관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7일 이용규 신임 회장과 박 전 회장을 소환, 한차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관련 피고소인 조사인지 참고인 조사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여수상공회의소는 지난 1일 박 전 회장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과 업무상횡령로 고소했다. 여수상의는 “통장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특정 직원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10여억원을 빼돌렸고, 여수상의 회관 신축 공사와 조경공사비도 당초 계약과는 달리 11억여원 이상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횡령혐의 제기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신임 여수상의 회장단이 업무 인계인수 과정에서 박 전 회장측이 협조하지 않자 법무법인 등에 외부감사를 맡겨 5개월여간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여수상의는 “박 회장 재임 기간 중 최근 6년 간의 자금 집행 과정만을 대상으로 했는데도 10억원 횡령문제가 불거졌다”며 “18년간 재임시절 전체 감사결과까지 합하면 회계부실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인 만큼 검찰이 엄중하게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관세청 광주세관도 박 전 회장이 프랑스산 와인 등을 밀수입한 혐의에 대해 관세법 위반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이 프랑스에서 상의 공금으로 1병당 300만원 상당의 와인 3병을 구매하는 과정 등을 살피고 있다. 세관신고를 정상적으로 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2일 여수상의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4월 프랑스를 방문해 법인카드로 프리미엄 와인으로 알려진 ‘페트뤼스 2008’을 3병을 874만여원(7000유로)을 주고 구입했다.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세관신고가 누락됐는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전남 최대 규모의 여수상의는 여수국가산단의 대기업 37개 업체 등 전체 회원사가 492개 업체에 이른다. 한해 운영비만 23억원이다. 이와관련 박 전 회장 측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고, 공금은 업무추진비 등으로 사용했다”며 “와인은 보관시설이 갖춰진 골프장에 보관만 했을 뿐 업무 관련 행사와 선물용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 ‘지휘부 비판’ 이복현 부장검사 ‘검수완박 반발’ 첫 사의

    ‘지휘부 비판’ 이복현 부장검사 ‘검수완박 반발’ 첫 사의

    검찰 수사권 폐지로 ‘수사권 공백’ 우려 드러내‘검수완박’에 대한 “대통령 입장 밝혀달라”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에 대한 당론을 정한 지 하루 만에 그동안 법안 관련 검찰 지휘부를 비판해온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사의를 밝혔다. 이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20년 가까이 검사로서 근무해왔다.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사직 인사를 전했다. 전날 민주당의 입법 당론 채택 뒤 하루 만에 나온 검찰 내 첫 사의 표명이다. 이 부장검사는 사직 게시글에서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우선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부여된 지 1년여 간 사건처리가 급격히 지연되고 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결과를 경험한 건 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검수완박을 하면 이런 사건 지연처리와 실체 발견 불능 사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권 박탈과 관련 ‘수사 공백’의 우려도 드러냈다. “민주당은 검수완박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일단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고 그로 인한 공백은 장기적으로 논의하자’고 한다”며 “수십 년이 지나 경찰 수뇌부가 정치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수사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 장기에 이르는 동안 제2의 국정원 선거 개입, 제2의 삼성그룹 불법 승계는 음지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당분간 금융·증권시장 교란 행위, 대기업의 시장 질서 문란행위, 최고위 권력층의 이권 개입 등에 대한 수사는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다”며 “누구도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이어 “국정원 사건의 경우, 원래 경찰에서 수사가 시작돼 검찰이 여러 차례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를 했음에도 실체 진실 발견이 부족해 결국 검찰에 송치된 이후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진 사안”이라면서 “삼성그룹 노조 와해 시도 사건도 검찰에서 수사가 있기 전까지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었고 삼성은 철저히 이를 부인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부장검사는 검찰이 개혁 대상으로 몰린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현재의 검찰개혁 논란은 결국 검찰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국민의 검찰에 대한 불신은 지난 오랜 기간 검찰이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할 분쟁을 사법적 수단으로 재단해온 원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칼을 그리 쓰는 게 나쁘다고들 비방하면서도 막상 자기가 칼을 잡으면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무기로 그 칼을 휘둘러왔다”며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으로는 수사기관의 그러한 잘못된 관행을 없앨 수 없다. 경찰이 정치적 수사에 관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차단 장치가 마련돼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부장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에게 검수완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도 요청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일국의 사법제도를 통째로 바꾸어놓을 만한 정책 시도에 대해 국가수반인 대통령께서 입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에게는 ”상대방 입장에서 볼 때 진정성이 느껴질 만한 제도 개선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두 분 모두 과거 존경받는 법조인의 길을 걸으시기도 하셨기 때문에 사법제도 개혁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 생각이 많으실 만한 분들입니다. 과연, 지금 밀어붙이는 검수완박이 맞는지, 과문한 후배법조인에게 알려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부장검사는 과거 윤 당선인과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인물이다. 그 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 횡령·뇌물 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국정원 댓글 사건,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 등을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검수완박’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던 김오수 총장 등 검찰 수뇌부를 향해 “모래 구덩이에 머리를 박는 타조처럼 사라져 버린 분들을 조직을 이끄는 선배로 모시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대해서도 “검찰의 6대 범죄 수사를 그냥 증발시키고,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복사해 붙인 뒤 법원으로 넘기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며 비판했다.
  • 푸틴, ‘서방 스파이’ 색출 나섰다…연방보안국 관료 150여 명 숙청

    푸틴, ‘서방 스파이’ 색출 나섰다…연방보안국 관료 150여 명 숙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최고의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관료들을 대거 숙청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구 소련 시절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FSB의 고위 관료 150여 명이 해임됐다고 전했다. 서방의 러시아 군사 정보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빠른 승리를 거두지 못한 군사적 실패에 대해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체로 해임된 관료들은 해외 첩보 부문을 담당하는 제5국 소속이다. 제5국은 푸틴 대통령이 1998년 FSB 국장이던 시절 창설을 이끌었던 부서이기도 하다. 크렘린궁은 지난달 세르게이 베세다(68) FSB 제5국 국장에게 가택 연금 조치를 내렸다. 공식적으로는 자금 횡령 혐의로 조사했지만, 서방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략을 사전 입수해 폭로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베세다 국장은 가택 연금 후 해임됐고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교도소로 이송돼 수감됐다. 이 교도소는 1930년대 스탈린의 ‘대숙청’을 집행했던 내무인민위원회(NKVD)가 고문과 심문을 위해 사용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더타임스에 “베세다의 교도소 수감 조치는 러시아의 다른 엘리트층에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베세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략 정보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푸틴은 베세다를 해고하거나 시베리아 한직으로 보낼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푸틴이 정보 유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영국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은 FSB의 다른 관료들 역시 침공전 우크라이나의 실정에 대해 크렘린궁에 허위 정보를 보고한 혐의로 구금됐다고 전했다. FSB 관료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푸틴의 러시아군을 해방자로 환영하고 거의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전선에서 철수한 뒤 돈바스 지역 등 동부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방은 돈바스 지역 내 러시아군의 병력 규모가 기존 대비 최대 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맞대응에 나섰다. 북부 지역에 있던 부대를 돈바스로 이동시키며 전투를 준비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 경기도 “‘김혜경 법카’로 수백만원 사적 유용 의심”

    경기도 “‘김혜경 법카’로 수백만원 사적 유용 의심”

    “배씨 주도로 음식값 등 결제” 70~80건, 액수 700만~800만원 달해구체적 액수는 경찰 조사 이유로 비공개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액수가 수백만원에 달한다는 경기도 감사 결과가 나왔다. 결제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배모 전 경기도청 사무관이 김씨에 제공 목적으로 주로 점심 시간대 80%를 쓴 것으로 나왔으며 근무시간 이후에도 15%를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관련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의혹의 핵심 인물인 경기도청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가 도청 법인카드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역이 ‘최소 ○○건 ○,○○○천원’이다. 법인카드를 유용한 건수가 수십건, 액수는 수백만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내역은 3가지로 분류했는데 배씨가 김씨에게 제공 목적으로 한 음식물 포장, 코로나19 사적모임 제한(4명) 등에 따라 음식점 쪼개기 결제, 김씨 자택 인근 음식점 사전(개인카드)·사후(법인카드) 결제 등으로 각각 ‘○○건 ○,○○○천원’이라고 도는 밝혔다.도는 감사 관련 규정과 경찰 고발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건수와 액수를 밝히지 않았는데 건수는 70∼80건,액수는 700만∼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배씨가 도청에 근무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법인카드 사용 내용 전체를 조사해 사적 사용 의심 내역을 추렸다. 결제 시간은 점심 시간대(12:00~13:00)가 80%를 차지했고 오후 근무시간대(13:00~18:00)와 근무시간 이후(18:00 이후)가 각각 5%와 15%였다. 집행 절차는 배씨가 법인카드 불출을 요구하면 총무과 의전팀에서 카드를 내준 뒤 배씨로부터 카드와 영수증을 제출받아 실·국의 업무추진비로 지출하는 방식이었다고 도는 설명했다.결제 사유는 도정 협의 간담회 경비 결제 사유는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실·국이 소관하는 지역 상생 및 광역행정 등 도정 업무 협의 관련 간담회 경비 등이었다. 앞서 김씨와 배씨가 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경기도청 전 비서실 별정직 7급 A씨의 제보 등을 토대로 여러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도는 감사를 벌인 뒤 지난달 25일 배씨를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도청 관련 부서를 지나 4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김혜경, ‘과잉 의전’ 논란 사과A씨 “진정성 없어, 많은 양 누가 먹었나” 김혜경씨는 지난 2월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 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관련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비서A씨는 입장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본질을 관통하지도 못한 기자회견”이라고 폄하했다. 김씨의 사과 다음날에도 지난해 경기도 식당에서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며칠 뒤 이를 취소하고 경기도 총무과 의전팀 법인카드 등으로 재결제하는 이른바 ‘카드 바꿔치기’가 반복됐고, 총무과에서 관례상 정한 비용상 한도인 12만원에 맞춰 ‘카드 쪼개기’가 진행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A씨는 언론에 “(전 경기도 사무관인) 배씨 지시에 따라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분당 수내동으로 배달했다”면서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 등을 김씨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후보와 김씨,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임 시기인 2018년부터 3년간 배씨를 수행비서로 뒀다고 주장하면서 “혈세로 지급되는 사무관 3년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 강요, 의료법 위반, 허위공문서작성·행사, 국고 손실, 업무 방해,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베델로 왔다가 ‘배설’로 묻힌 영국인… 그는 왜 대한독립을 외쳤나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베델로 왔다가 ‘배설’로 묻힌 영국인… 그는 왜 대한독립을 외쳤나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매혹과 공포 공존한 이방인 향한 시선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을 보면 신기해하고 길에서 마주치면 주춤하거나 흘깃거리던 때가 언제인가 싶다. 세상이 바뀐 건 확실하다. 텔레비전만 틀면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등장해 퀴즈를 풀고 노래도 하고 전통시장과 오지 마을까지 간다. 여전히 외부자의 입을 통해 듣는 한국 사회의 이모저모에 부끄러워하거나 뿌듯해하는 시선이 교차하지만, 회회아비가 쌍화점에서 만두를 팔던 고려 이래 도래자(渡來者)가 보통 사람들과 가장 밀착해서 살아가는 시대는 지금이 아닌가 싶다. 낯선 존재, 이방인에 대한 감정에는 매혹과 공포가 공존한다.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됐던 전근대에 이방인은 수준 높은 문명의 전파자로서 경외의 대상이었다. 신라의 왕이 된 박·석·김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신화는 새로운 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매혹의 빛을 더하는 신비의 장치였다. 반면 19세기 중반 조선은 “양이가 침범하여 싸우지 않으면 화친을 하는 것이고, 화친을 하면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다”라는 기치를 드높인 난공불락 국가였다. 서양 오랑캐, 양이(洋夷)로도 모자라 서양 귀신, 양귀(洋鬼)라는 비속어가 공공연해질 정도로 이방인에 대한 공포가 컸다. 대한제국, 이름은 드높았으나 위상은 그에 반비례했던 때에 세계를 향한 문은 열렸다기보다 ‘벌려’졌다. 불가항력적인 개방의 회오리바람을 타고 돈과 명예와 이국적인 문화 향유와 귀족 같은 생활과 열등한 인종을 문명화시키는 사명감 등등을 좇는 이방인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외교관과 선교사와 대한제국의 고문(顧問)부터 박물학자와 여행가와 도굴꾼까지, 제각기 품은 욕망에 따라 할딱할딱 숨이 넘어가기 직전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랐다. 경멸과 연민, 그 또한 매혹과 공포만큼이나 간극이 컸다.●머나먼 브리스틀에서 온 한 남자 세계 지도에서 잉글랜드 남서부의 작은 도시 브리스틀을 찾아본다. 과거 대영제국의 무역 거점이자 노예무역의 전초기지였던 그곳은 현재 인구 46만명으로 제주시나 경기도 파주 정도의 규모다. 서울에서 가려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비행기로 13시간 이상 걸린다. 낯설고 머나먼 그곳에서 태어난 한 사람이 1904년 대한제국에 닿았다.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Ernest Thomas Bethell)로 태어나 배설(裵說)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땅에 묻혔다. 국한문·한글·영문 3종을 동시에 발행한 최초의 신문인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한 베델은, 한국의 독립과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운 공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보도문이나 기사문을 쓰는 기본 원칙인 육하원칙은 ‘누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왜’이다. 37년이라는 길지 않았던 베델의 생애에 대해서는 바로 이 지면, 대한매일신보의 후신인 서울신문에 수차례 특집·기획기사가 나간 바 있다. 기사를 통해 육하원칙 중 다섯은 상세히 밝혀져 있을진대, 4월 7일 신문의 날을 기억하며 베델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동안 내가 품었던 의문은 ‘왜’라는 마지막 수수께끼였다. 왜, 무엇 때문에, 그는 한국인들을 도왔을까? 스스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라고 독려하며 응원했을까? 돈벌이로 삼는 대신, 구경거리로 여기는 대신, 경멸과 혐오 대신, 값싼 동정을 베풀고 등 뒤에서 비웃음을 흘리는 대신.꽃샘잎샘이 알알한 날, 특별한 이방인을 만나는 여행길에 올랐다. 집을 나서기 전 지도를 펴 놓고 방문할 순서를 정하는데 아무래도 동선이 꼬인다. 삶의 궤적을 좇자면 집터를 확인하고 일터에 들렀다가 사망지와 박물관을 방문하는 순서가 좋을 듯한데, 걸어서 움직이기에는 지하철역 근방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게 맞춤하다. 하긴 언제라고 마음먹은 대로 삶의 행보가 딱딱 맞아떨어지던가?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위해 일본에 갔던, 축구를 좋아하는 천생 영국인이 생뚱맞게 종군기자가 돼 조선에 왔다가 신문을 창립하고 항일운동을 벌인 것처럼 말이다. 급발진하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애당초 안전 운행의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무릇 인생길이 꽃길보다는 울퉁불퉁 돌길이거나 질퍽질퍽 진창길에 가깝기 때문이다.●베델 만나러 가는길… 홍난파 가옥도 서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 사직터널 위로 난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1933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홍난파가 소프라노 이대형과 재혼해 새살림을 차린 붉은 벽돌집이 나타난다. 이 집에 사는 동안 홍난파는 수양동우회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은 끝에 전향했고, 이후 대동민우회에 가입해 친일 행적을 이어 가다 1941년 고문 후유증으로 죽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두부모 베듯 자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인간이란 그런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홍난파는 나라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봉선화’와 ‘고향의 봄’의 작곡가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친일파 ‘모리카와 준’일 테다. 그런가 하면 시시비비에 염증이 난 누군가는 열여덟 살의 홍난파가 처음 쓴 곡이자 한국 최초의 야구 응원가인 ‘야구가’로 그를 기억할지 모른다. ‘배팅 들고 썩 나서니 원 스트라이크. 다시 한번 갈겨 보아라, 홈런으로. 세컨드야 주의해라 공 굴러간다. 어화 홈인이로다!’ 홍난파 가옥을 끼고 돌면 오래된 빌라들 사이로 한양도성의 복원과 함께 주변을 정비해 만든 월암근린공원 입구가 나타난다. ‘어니스트 베델 집터’ 표석은 인터넷 지도의 표시와 다르게 공원으로 들어오는 오르막길 왼편, 성벽 아래쯤에 자리하고 있다. ‘어니스트 베델 집터: 1904년 조선에 온 영국인 베델(한국명 배설, 1872~1909)은 이해 7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여 항일 언론 활동을 힘껏 지원하였다. 이곳은 그가 조선에 와서 정착해 사망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산 한옥 터이다.’●국적·인종 떠나 ‘양심적 삶’ 오롯이 조선인들을 선동했다는 치안 방해 혐의로 열린 재판의 결과가 6개월 근신에 그치자, 영일동맹으로 일본과 한편이었던 영국은 기어이 국채보상운동 의연금을 유용했다는 공금 횡령 혐의를 덧붙여 베델에게 3주간의 실형을 선고한다. 조선에는 영국인을 구금할 시설이 없어 선편으로 중국 상하이까지 실려가 수감 생활을 한 베델은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채 돌아왔다. 베델의 생애를 연구해 온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에 따르면 베델의 집에는 다른 외국인들이 살던 서양식 가옥이 갖추고 있던 전기와 수도 시설이 없었다. 서울역 연세재단빌딩에 있던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기 위해, 베델은 병원 가까운 호텔에 방을 얻고 ‘홍파동 2-16번지’ 집을 떠난다. 그리고 살아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베델이 마지막 시간을 보낸 정동 애스터하우스 호텔 터에는 농협중앙회 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은 뒤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한가로이 오가는 거리에서 1909년 5월 1일 조선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죽어 간 서른일곱 살 젊은 영국인의 흔적은 찾을 길 없다. 화단에 지지대를 짚고 위태롭게 서 있는, 수령이 오백 살은 족히 돼 보이는 아름드리 회화나무는 혹시 기억하려나. 영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저 양심적인 한 인간이었던 그가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동지인 양기탁의 손을 잡고 남긴 짧은 유언을. “내가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원히 살아남게 해 한국 동포를 구해 주오!”(㉻에 계속) 소설가
  • 여수시민단체, 박용하 전 여수상의회장 공금 횡령 수사 촉구 나서

    여수시민단체, 박용하 전 여수상의회장 공금 횡령 수사 촉구 나서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10억대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경실련, 여수참여연대, 여수선언실천위원회 등은 7일 성명서를 내고 “박 전 회장의 18년 장기집권 부작용으로 충격적인 민낯이 드러났다”며 “검찰은 상공회의소의 공금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 재발을 방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37개사를 포함, 전체 492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전남 최대 규모의 경제단체인 여수상의의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린 지역 경제계의 망신살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지난 1일 박 전 회장를 상대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과 업무상횡령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박 전 회장이 지난 6년에만 10억여원의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지출 증빙 서류도 갖추지 않았고, 여수상의의 각종 행사를 자신이 운영하는 환경업체 계열사 골프장에서 도맡아 치르게 하는 등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질렀다”고 적시돼 있다. 시민단체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도 지출에 대한 증빙 서류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거액의 공금을 지출하면서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영수증 없이 집행하는 등 증빙 서류도 없이 공금을 물 쓰듯 사용했던 행위는 가히 충격적이다”고 강조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등은 “박 회장 18년 재임 기간 중 최근 6년간의 자금 집행 과정에서만 10억원이 불거졌다”며 “재임 시절의 전체 감사 결과까지 합하면 회계부실 금액은 눈덩이처럼 더 늘어날 것이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검찰은 지난 18년 재임 기간 중의 공금 횡령 전반에 대해 조사해야한다”며 “이를 옹호하고 비호하는 세력이나 기업 역시 공금 횡령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여수 시민사회단체들은 “박 전 회장과 관련된 타지역폐기물 반입과 처리, 시민도 모르는 추가 매립장 인허가 등 의혹과 불신의 대상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번 여수상의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경실련 등은 “앞으로 검찰의 수사와 사태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명예 회복을 위한 행동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 [단독] ‘KT 쪼개기 후원’ 前임원 “구현모 대표 등 실세 지시”

    [단독] ‘KT 쪼개기 후원’ 前임원 “구현모 대표 등 실세 지시”

    ‘KT 쪼개기 국회의원 후원금’ 사건으로 기소된 전직 임원들이 수사 과정에서 “구현모 KT 대표 등 핵심 실세가 쪼개기 후원을 지시·협의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구 대표는 이날 쪼개기 후원금 관련 횡령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해 “불법이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해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KT 쪼개기 후원금 사건의 공소장과 진술서 등을 살펴보면 당시 구 대표는 단순히 명의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쪼개기 후원금 전략에 관여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맹모(63) 전 CR부문장(사장)은 진술서에서 “2016년 8월 말 임원 회의 때 옆자리에 앉아 있던 구 대표에게 CR부문의 후원 한도가 차서 부문장급을 동원하겠다고 동의를 구했다”면서 “구 대표가 ‘그러세요’라며 흔쾌히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쪼개기 후원금은 국회 대관 업무를 맡은 CR부문에서 주도했고 당시 부사장급이던 구 대표는 경영 전반에 관여하는 경영지원총괄 업무를 맡았다. 다만 KT 측은 “구 대표가 지시를 하는 상급자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서 “당시에 사장급 임원들도 있어서 부사장이던 구 대표는 실세라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등 13명 후원 계좌로 1400만원을 송금했다. 함께 기소된 전모(64) 전 부사장도 CR 조직 확대와 관련해 구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2015년 당시 황창규 전 회장은 CR 조직을 확대해 국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로비를 계획했는데 전 전 부사장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전 전 부사장은 진술서에서 “구현모 등 핵심 실세 임원이 피고인으로 하여금 당장 잘리기 싫으면 회장의 의견에 따를 것을 권유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KT 측은 “전 전 부사장이 구 대표보다 입사, 나이, 승진 등 모두 선배라 지시할 수 없는 관계”라고 반박했다. 최모(61) 전 전무는 검찰 수사 당시 황 전 회장이 쪼개기 후원금과 관련해 2016년 당시에만 최소 3차례 보고받았으며 보고받은 황 전 회장이 ‘수고했네’라고 말한 사실도 있다고 진술했다. 다만 복수의 전직 임원이 쪼개기 후원에 구 대표 등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사실과 부합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KT 전현직 임직원 14명을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11억 5000만원을 마련하고 3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서울신문 4월 6일자 1면>하던 여야 의원에게 4억 3800만원의 쪼개기 후원금을 살포한 혐의로 기소했다. 구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 17단독 허정인 판사 주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당시 회사 분위기는 다른 부문에서 하는 일을 무조건 도와주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자금이 조성된 경위도 몰랐고 이것을 통해 얻은 이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 [단독]‘KT 쪼개기 후원’ 임원 “구현모 대표 등이 지시” 주장…법정 공방 예고

    [단독]‘KT 쪼개기 후원’ 임원 “구현모 대표 등이 지시” 주장…법정 공방 예고

    ‘KT 쪼개기 국회의원 후원금’ 사건으로 기소된 전직 임원들이 수사 과정에서 “구현모 KT 대표 등 핵심 실세가 쪼개기 후원을 지시·협의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구 대표는 이날 쪼개기 후원금 관련 횡령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해 “불법이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해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KT 쪼개기 후원금 사건의 공소장과 진술서 등을 살펴보면 당시 구 대표는 단순히 명의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쪼개기 후원금 전략에 관여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맹모(63) 전 CR부문장(사장)은 진술서에서 “2016년 8월말 임원 회의 때 옆 자리에 앉아 있던 구 대표에게 CR부문의 후원 한도가 차서 부문장급을 동원하겠다고 동의를 구했다”면서 “구 대표가 ‘그러세요’라며 흔쾌히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쪼개기 후원금은 국회 대관 업무를 맡은 CR부문에서 주도했고 당시 부사장급이던 구 대표는 경영 전반에 관여하는 경영지원총괄 업무를 맡았다. 다만 KT 측은 “구 대표가 지시를 하는 상급자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등 13명 후원 계좌로 1400만원을 송금했다.함께 기소된 전모(64) 전 부사장도 CR 조직 확대와 관련해 구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2015년 당시 황창규 전 회장은 CR조직을 확대해 국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로비를 계획했는데 전 전 부사장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전 전 부사장은 진술서에서 “구현모 등 핵심 실세 임원이 피고인으로 하여금 당장 짤리기 싫으면 회장의 의견에 따를 것을 권유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최모(61) 전 전무는 검찰 수사 당시 황 전 회장이 쪼개기 후원금 관련해 2016년 당시에만 최소 3차례 보고받았으며 보고 받은 황 전 회장이 ‘수고했네’라고 말한 사실도 있다고 진술했다. 다만 복수의 전직 임원이 쪼개기 후원에 구 대표 등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사실과 부합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KT 전현직 임직원 14명을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11억 5000만원을 마련하고 여야 의원에게 4억 3800만원의 쪼개기 후원금을 살포한 혐의로 기소했다.당시 검찰은 이 중 구 대표를 비롯한 임원 10명은 가담 정도가 낮다고 판단해 약식기소 처분을 했다. 반면 맹 전 사장 등은 정식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은 이들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이 때문에 정식 재판에 넘겨진 임원들은 ‘양형의 불균형’을 입 모아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구 대표는 법정에서 판단을 받겠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구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 17단독 허정인 판사 주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당시 회사 분위기는 다른 부문에서 하는 일을 무조건 도와주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자금이 조성된 경위도 몰랐고 이것을 통해 얻은 이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2회 공판은 다음달 11일 열린다.
  • ‘2215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

    ‘2215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

    ‘횡령 은닉 혐의’ 가족들도 재판 방청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으로 재직하며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45)씨가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 김동현)는 6일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이씨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지난 첫 공판은 변호인이 증거기록 검토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전했다. 이날 이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변호인은 “피고인의 범죄수익은닉 혐의 기소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텐데 기소가 된다면 이 사건(횡령)과 병합해서 재판받길 원한다”며 “횡령 사건에서 증거를 동의했다가 나중에 부동의하게 되면 재판부에서 예단할 우려가 있어서 추가기소 이후 (증거 인정 또는 부인 절차를) 한꺼번에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추가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의 부인과, 여동생, 처제 부부 등 가족 4명 역시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져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재판에는 법원에 제3자 참가신청을 제출한 이씨의 가족들도 방청했다. 제3자는 몰수 염려가 있는 재산을 가진 피고인 이외의 사람으로, 검사는 제3자에게 관련 사항을 고지하고 제3자는 형사사건 절차에 대한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제3자의 명의로 된 재산에 대해 몰수와 추징을 반대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 아직 협의가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마무리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회사 자금이 들어있는 계좌에서 총 15회에 걸쳐 회삿돈 221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빼돌린 회삿돈을 개인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의 범행을 알고도 묵인한 회사 재무팀 직원 2명도 횡령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 후원금 챙기고 잠적한 ‘택배견 경태’ 아빠…경찰 수사

    후원금 챙기고 잠적한 ‘택배견 경태’ 아빠…경찰 수사

    반려견과 함께 택배 일을 해 유명세를 얻었던 택배기사가 강아지 수술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을 가로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택배기사 A씨를 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인 ‘경태’·‘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20년 자신의 택배 차량에 반려견 경태를 태우고 다니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A씨는 자신을 ‘경태 아부지’라고 칭하면서 인스타그램에 경태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했다. 경태가 ‘택배견’으로 유명해지자 택배업체 측은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 1호’로 선정했고, 지난 1월에는 대리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차례에 걸쳐 “경태와 태희가 최근 심장병을 진단받았다”며 후원금을 모금하고, 다수의 네티즌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원금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1000원 릴레이’를 시작한다며 계좌를 공개하고 “너무 힘들어 삶을 내려놓고 싶다”, “누군가 차 사고를 내고 가버려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며 도움을 호소했었다. 이후 A씨는 “허가받지 않은 1천만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다. 총 모금액과 사용처도 공개하지 않았다. A씨가 이렇게 빌린 돈은 수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A씨가 실제로 반려견 치료에 쓴 금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300만원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김씨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경찰은 “국민신문고 진정 외에도 5일 A씨를 고소한 사람이 있어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아직 정확한 피해자의 수나 피해금액이 특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 ‘김혜경씨 법인카드 의혹’ 핵심 관계자 배씨 자택도 압수수색

    ‘김혜경씨 법인카드 의혹’ 핵심 관계자 배씨 자택도 압수수색

    경찰이 지난 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핵심 관계자인 별정직 5급 사무관 배모 씨 자택도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반부패수사계는 당초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앞서 배씨의 자택 앞에 도착했으나 배씨가 자택에 없어 대기하다 오후 8시쯤 귀가한 배씨에게 영장을 제시한 후 1시간 가량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 당초 의혹 당사자들의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수사에 보안을 유지하면서 배씨의 집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하순 배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자료 분석과 함께 필요 시 도청 직원들을 시작으로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도는 지난 달 25일 배 씨에 대해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도청 총무과에 있던 배 씨가 비서실 직원이던 A씨에게 김 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김 씨 측이 이 후보 장남의 퇴원 병원비 결제, 바꿔치기 결제 등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경기도는 해당 의혹과 관련된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직원 진술을 받는 등 감사를 벌여왔다. 배 씨는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도가 보낸 질의서에 답하지 않는 등 감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4일 경기도청 총무과·의무실·조사담당관실 등에 대해 수사관 12명을 투입해 10여 시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경기도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여러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소장 10억대 횡령 혐의로 수사 착수

    검찰,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소장 10억대 횡령 혐의로 수사 착수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재임기간 거액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돼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민감한 사안이라 공식적 답변이 곤란하지만 횡령혐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며 “수사 방향에 대한 공개 여부는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와이엔텍 소유주인 박 전 회장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임기로 4회 연속 재임한데 이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연임하는 등 총 18년 기간 회장직을 맡았다. 그는 고가의 와인과 홍보비, 기념품 구입 등을 대부분 현금으로 인출했지만 구매와 지출 내역이 거의 없는 상태다. 여수상공회의소(이하 여수상의)는 이같은 박 전 회장를 상대로 지난 1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과 업무상횡령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수상의는 “박 전 회장은 대외협력사업비, 지역개발지원비, 회원사 방문 활동비, 대회원사 워크샵 경비 등 명목으로 여수상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특정 직원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렸다”며 “사실확인과 증빙 자료 제출 등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소명이 없어 법에 호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최근 6년동안에만 현금 지출과 다량의 와인 구입 등에 지출된 금액이 10억원이 넘는다. 여수상의는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10회에 걸쳐 여수상의 자금 8억 1000만원을 인출해 임의로 사용했다”며 “한병에 300만원 짜리 프랑스산 고가 와인 등 16병을 1억 6600여만원에 구매하고도 증빙 서류가 없거나 사용처도 불분명하다”고 했다. 심지어 지난 2018년 4월 회원사 방문 기념품 명목으로 와인 200병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한 후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5월 같은 명목으로 와인을 추가로 구매했지만 사용처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수상의는 또 “2020년 1월 여수상의 회관 신축 공사를 하면서 당초 64억원으로 체결한 후 71억원으로 변경하고, 조경공사도 24억에 계약하고 나서 28억으로 체결했다”며 “특히 2015년부터 2021년 설까지 12차례 명절 설물 비용으로 6억 5000만원을 개인 계좌로 인출하고서도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했다. 이같은 횡령혐의 제기는 지난해 3월 새로 취임한 제24대 여수상의 회장단이 업무 인계인수 절차를 밟으면서 박 전 회장측이 인계인수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자 법무법인 등에 외부감사를 맡겨 5개월여간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이번 감사는 박 회장 재임 기간 중 최근 6년 간의 자금 집행 과정만을 대상으로 이뤄져 18년간 재임시절 전체 감사결과까지 합하면 회계부실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이용규 회장이 새로 선출됐지만 업무인수인계를 위한 최소한의 협조마저 않고 있다”며 “정상적인 업무 처리가 지연되는 등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형편이다”고 했다. 전남 최대 규모의 여수상의는 여수국가산단의 대기업 37개 업체 등 전체 회원사가 492개 업체에 이른다. 한해 운영비만 23억원에 이른다. 이와관련 박 전 회장 측은 “사익을 위해 공금을 쓰지 않았고, 기업을 대변하는 상공회의소 존재 목적에 맞게 활동했다”며 “모든 것은 법에서 말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 檢, 유동규·남욱 추가 기소…증거인멸교사·횡령 등 혐의

    檢, 유동규·남욱 추가 기소…증거인멸교사·횡령 등 혐의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 중인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49) 변호사를 4일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유 전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교사죄, 남 변호사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지인 A씨에게 연락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휴대전화를 부순 뒤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도 이날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오피스텔 창문 밖으로 집어던진 또 다른 휴대전화를 습득한 B씨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B씨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에 해당하지만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하지 않았고 경찰에 휴대전화를 반납한 사정이 고려됐다. 남 변호사는 2019년 8월 자신의 개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천화동인 4호의 법인자금 3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그가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정상적인 회사 비용으로 쓴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해 범죄를 은닉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8)씨, 정영학(54) 회계사와 공모해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이익과 최소 1176억원 상당의 시행이익을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에 몰아 준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 검찰, ‘대장동 일당’ 유동규·남욱 추가 기소

    검찰, ‘대장동 일당’ 유동규·남욱 추가 기소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 중인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49) 변호사를 4일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유 전 본부장에 증거인멸교사죄, 남 변호사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지인 A씨에게 연락해 미리 맡겨뒀던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휴대전화를 부순 뒤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도 이날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오피스텔 창문 밖으로 집어던진 또 다른 핸드폰을 습득한 B씨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B씨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에 해당하지만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하지 않았고 이후 경찰에 휴대전화를 반납한 사정이 고려됐다.남 변호사는 2019년 8월 자신의 개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천화동인 4호의 법인자금 3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그가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정상적인 회사 비용으로 쓴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해 범죄를 은닉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8)씨, 정영학(54) 회계사와 공모해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이익과 최소 1176억원 상당의 시행이익을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에 몰아준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에서 진행된 이들에 대한 공판에서는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사업계획서 작성 등 실무를 정 회계사가 맡았다고 증언했다.
  • 학교 이사장 눈치에 교비 횡령한 교사…法 “해임 부당”

    학교 이사장 눈치에 교비 횡령한 교사…法 “해임 부당”

    학교 이사장의 지시로 교비 횡령에 소극적으로 가담한 교사를 해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4일 전주 완산학원이 운영하는 학교 교사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해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징계사유로 인정되는 비행의 정도에 비해 원고의 불이익이 현저히 크고 공평을 잃은 징계 처분”이라며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상급자의 횡령 요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A씨가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하고 기존 관행을 거부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A씨가 가담한 횡령금이 소액인 점과 소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점도 고려됐다. A씨는 허위로 물품 구입비를 지출한 뒤 업체에서 되돌려 받는 수법을 사용해 2013부터 2017년까지 모두 403만원을 횡령했다. 횡령금은 대부분 학원 설립자 겸 당시 이사장 B씨에게 전달됐다. 전북교육청은 2019년 감사를 벌여 A씨를 포함한 교직원 46명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결국 해임 처분을 받았고 이에 불복해 교원소청 심사를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2020년 9월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교장·교감 등 상급자의 지시를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지위에 있었고 횡령을 통해 얻은 경제적 이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B씨는 2009년부터 10년간 학교 자금과 법인 자금을 합쳐 53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0년 8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 상장사 42곳 증시 퇴출 위기… ‘하이골드3호’ 11일 상폐 예정

    상장사 42곳 증시 퇴출 위기… ‘하이골드3호’ 11일 상폐 예정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42곳(유가증권시장 4곳·코스닥시장 38곳)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 중 7곳(유가증권시장 1곳·코스닥시장 6곳)에 대해서는 이미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2021년 사업보고서 제출이 지난달 31일 마감돼 유가증권시장 4개사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선박투자회사 하이골드3호는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상장폐지가 예고된 후 기한 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오는 11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선도전기와 하이트론씨스템즈의 경우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거래소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쌍용자동차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오는 14일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가려진다. 이밖에도 감사의견으로 ‘감사 범위 제한 한정’을 받은 일정실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선도전기와 하이골드3호도 기타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반면 기존 관리종목 중 JW생명과학, 세기상사, 지코, JW홀딩스, 세우글로벌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해 지정이 해제됐다. 2020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예고된 상장사 중 폴루스바이오팜은 지난 2월 상장 폐지됐고, 세우글로벌과 흥아해운은 지난해 감사의견 비적정 사유를 해소해 심의를 거쳐 거래가 재개됐다. 지난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성안과 센트럴인사이트는 이번달에, 지코는 오는 8월에 각각 상장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지코, 세원정공, 센트럴인사이트, 와이투솔루션 등 4개 코스피 상장사는 지난달 말 현재 횡령·배임 사실 확인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38개사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인트로메딕, 베스파, 지나인제약, 바른전자, 휴먼엔, 에스맥, 휴센텍 등 18개사는 올해 처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영업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차기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 다음날부터 10일까지인 내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는다. 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UCI, 에스디시스템, 좋은사람들, 뉴로스, COWON, 테라셈, 소리바다 등 14개사는 올해 증시 퇴출 여부가 가려진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2020사업연도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와 병합해 올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한프, 현진소재, 세영디앤씨, 에스에이치엔엘, 아리온, 한국코퍼레이션 등 6개사는 3년 연속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으며, 지난해와 올해 기심위에서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2020사업연도에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49개사 중 17개사는 지난해 상장폐지됐다. 올해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24개사로 지난해(21개사) 대비 소폭 증가했다.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된 코스닥 상장사도 20개사로 지난해(14개사)보다 늘었다. 이밖에도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으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곳은 유에스티, 지나인제약, 바른전자, 장원테크, 휴먼엔, 오스템임플란트 등 31개사다. 반면 한탑, 태웅, 티엘아이 등 20개사는 비적정 사유를 해소해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지정 해제됐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쎌마테라퓨틱스, 비케이탑스, 에이블, 계양전기 등 4곳, 코스닥시장에서 포티스, 메디앙스, 샘코, 유네코 등 16곳이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시장조치 법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유기견 돌보는 택배기사…‘경태희’ 후원금 어디에 썼나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기견 돌보는 택배기사…‘경태희’ 후원금 어디에 썼나 [김유민의 노견일기]

    “택배 물건들 사이에 강아지 혼자 있는데 너무 위험해 보여요. 이거 신고해도 되는 거 아닐까요?”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기사가 키우는 반려견이 트럭에 방치됐다며 동물 학대를 의심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다 같은 동네에 산다는 네티즌은 “택배기사님이 자식처럼 아끼는 강아지인데 무슨 근거로 학대라고 하시는 거냐”며 “차에서 기사님이 내리면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배달 다니실 때만 물건 두는 쪽에 있는 거다. 동네 사람들 다 좋아하는 강아지”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후 동물 학대 의심 글은 모두 삭제됐다. 서울 강동구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근무 중인 ‘경태아버지’ A씨는 2013년 장마철에 심장사상충 말기였던 경태를 만났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차량 이동 시에는 조수석에 태우고, 물건 배송할 때는 서로가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짐칸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CJ대한통운은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고, 경태만을 위한 옷과 케이크를 준비했다. A씨는 “본사에서 경태에게 선물을 보내주셨는데,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감사한 분들께 공유하고자 한다”며 경태의 사진을 공유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경태와 A씨를 응원했다. 이후 유기견 태희를 입양해 ‘경태희아부지’로 불리게 된 A씨의 SNS 계정은 22만 팔로워를 모으며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올해부터 후원을 요청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반려견 태희가 아프다는 A씨의 말에 많은 시민들이 후원금을 보냈다. 30대 초반인 A씨가 과거 체조 선수로 활동할 만큼 건강했고, 본업인 택배기사일 역시 적지 않은 수입이 있지만 시민들은 의심보다는 응원을 보냈다.30대초반 젊고 건강한 A씨치료비 명목으로 계속 모금 A씨를 돕기 위해 각종 SNS와 카페에 안타까운 사연이 공유됐고, 순식간에 많은 금액이 모였다. 동물 진료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를 감안해도 후원금이 훨씬 많은 상황. A씨를 후원했던 한 시민은 “두 차례 후원을 했음에도 치료비 영수증이나 후원금 내역서가 공개되지 않아 제대로 쓰였는지 궁금하다”며 질문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3월 초 A씨는 개인 계좌를 공개하며 ‘1000원 릴레이 후원’을 요청했다. 10분 만에 여기저기서 후원금이 쏟아졌고, A씨는 이틀 뒤 개인이 1000만원 이상의 후원을 받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순차적 환불을 약속했다. 그러나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고, 반려견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 초기 진단을 받았다며 또다시 후원을 받았다. 이번에도 치료비 영수증과 후원금 내역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사진에 포착된 A씨의 휴대폰 화면을 근거로 불법스포츠 토토에 후원금을 쓴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커뮤니티를 통해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A씨는 오픈 채팅방을 통해 “모든 증빙자료를 준비 중이고 허위사실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치료비 내역서와 영수증 공개 요청에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돌연 채팅방을 삭제했다. 취재 결과 A씨에게 개인적인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고 후원금을 보낸 시민들이 다수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A씨에게 이같은 의혹과 관련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A씨는 답하지 않고, SNS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하며 잠적했다. 많은 시민들이 후원금을 보내며 응원했던 만큼 현재 경태와 태희의 안위를 우려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사단법인 코리안독스는 “경태와 태희가 잘 있는 것을 영상통화로 확인했다”라며 반려견은 무사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롤러코스터 탔다… 개미들 수난시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다가 곤두박질치거나 별안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탕’을 노렸던 개미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쌍용차 인수 나선 에디슨EV 급등 현재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종목은 쌍용자동차 인수협상자로 관심을 모았던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 에디슨EV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심리에 착수했다. 심리를 거쳐 주가조작 혐의가 짙다고 결론 나면 금융위원회에 통보되고, 금감원에서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에디슨EV의 혐의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무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디슨EV가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 공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투자조합 먹튀 논란에 개미 분노 악재가 연일 쏟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1500원대에 머물렀지만 쌍용차 인수 작업이 본격화한 이후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 11월 12일에는 장중 8만 24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의 주식 처분이 이어지며 ‘먹튀’ 논란이 불거졌고, 쌍용차 인수 무산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부정거래 의혹으로 번진 상황이다. ●安, 총리 물망 여부에 ‘안랩’ 출렁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대주주로 있는 ‘안랩’ 주가도 한 달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안랩은 안 위원장이 새 정부의 유력한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꼽히며 대선 이후 급등세를 타 대선 다음날인 10일(7만 3800원)부터 23일(장중 21만 8500원)까지 10거래일 만에 196.07% 급등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30일 총리직 고사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도 외국계 투자회사 JP모건은 안랩 주식을 사들인 지 3거래일 만에 처분해 108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반면 매도 시기를 놓친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역대급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 정지 상태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9일 한국거래소 심의에서 거래 재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또다시 심의가 미뤄진 상황이다. 신라젠은 한국거래소로부터 경영 개선 기간 6개월을 추가로 부여받으면서 일단 상장폐지 위기는 넘겼지만 2년 가까이 거래가 중단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나 갑작스런 급등락주는 매수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주가 급등락에 상폐 위기까지...개미들 ‘수난시대’

    주가 급등락에 상폐 위기까지...개미들 ‘수난시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다가 곤두박질치거나 별안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탕’을 노렸던 개미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종목은 쌍용자동차 인수협상자로 관심을 모았던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 에디슨EV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심리에 착수했다. 심리를 거쳐 주가조작 혐의가 짙다고 결론 나면 금융위원회에 통보되고, 금감원에서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에디슨EV의 혐의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무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디슨EV가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 공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악재가 연일 쏟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1500원대에 머물렀지만 쌍용차 인수 작업이 본격화한 이후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 11월 12일에는 장중 8만 24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의 주식 처분이 이어지며 ‘먹튀’ 논란이 불거졌고, 쌍용차 인수 무산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부정거래 의혹으로 번진 상황이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대주주로 있는 ‘안랩’ 주가도 한 달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안랩은 안 위원장이 새 정부의 유력한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꼽히며 대선 이후 급등세를 타 대선 다음날인 10일(7만 3800원)부터 23일(장중 21만 8500원)까지 10거래일 만에 196.07% 급등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30일 총리직 고사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도 외국계 투자회사 JP모건은 안랩 주식을 사들인 지 3거래일 만에 처분해 108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반면 매도 시기를 놓친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역대급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 정지 상태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9일 한국거래소 심의에서 거래 재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또다시 심의가 미뤄진 상황이다. 신라젠은 한국거래소로부터 경영 개선 기간 6개월을 추가로 부여받으면서 일단 상장폐지 위기는 넘겼지만 2년 가까이 거래가 중단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나 갑작스런 급등락주는 매수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찰 ‘김정숙 여사 옷값’ 직접 수사…탁현민 “의혹 자체가 놀랍다”(종합)

    경찰 ‘김정숙 여사 옷값’ 직접 수사…탁현민 “의혹 자체가 놀랍다”(종합)

    고발 사건 서울청 반부패수사대 배당청와대 “김 여사 의상, 사비로 부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고발 사건 수사 절차에 들어갔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서민위는 지난 25일 “김 여사가 청와대 특수활동비 담당자에게 고가의 의류와 장신구 등을 구매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의심되고, 이는 국고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울청에 고발장을 냈다. 경찰은 이 고발 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첩하는 방안도 한때 고려했다가 우선 직접 수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의상을 사는 데 특활비가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전날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다”며 “국방, 외교, 안보 등의 이유로 대통령비서실 특활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일부에서 사실과 다른 무분별한 주장을 펴 유감”이라고 말했다.탁현민 “의상에 특활비 한 푼도 안 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의 어떤 비용으로도 옷값이라든지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며 “관저에서 키우는 개 사룟값도 직접 부담한다. (옷을 특활비로 샀다는 의혹) 그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영부인 의상에 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된 특활비에도 당연히 그런(의상 구입) 항목은 없다”며 “김 여사의 의상 구입에 쓰인 특활비는 한 푼도 없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인터뷰 도중 한 시청자가 ‘사비로 옷을 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자 그를 향해 “(해당 시청자의) 옷장이 궁금하다고 제가 그냥 열어봐도 되는 건가요”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탁 비서관은 국민의힘 등이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한 데 대해서는 “국회조차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에서 김 여사 옷값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박근혜 정부 말기에도 특활비를 썼다는 논란이 크게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문 정부에서 이걸 그렇게 썼겠느냐”며 “도덕성에 흠집을 내겠다는, 너무나 뻔한 수법과 패턴”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김 여사가) 기존 옷을 리폼하거나 디자인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인도에서 선물받은 스카프를 블라우스로 만들어서 입고 간 적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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