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청산 발판 경제개혁 노려/러 군수뇌부 경질 배경
◎옐친,문제있는 측근들 해임… 권위 회복/30∼40대 인재들 뽑아 개혁중임 맡겨
한동안 비틀거리던 러시아의 경제개혁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특히 이번 개혁드라이브는 공직자들의 부패구조 청산과 군개혁을 먼저 요구,러시아 전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부패구조 청산은 첫째 정부 각부처 국장급 이상 공직자들의 수입·재산현황 공개,둘째 모든 정부 구매물자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제의 도입,마지막으로 부패혐의가 있는 옐친 측근인사들에 대해 대대적 숙청작업을 시작한 것 등 세가지 축으로 움직인다.
고위공직자의 재산현황 신고와 관련,옐친 대통령은 다음주 초 일정한 형식을 만들어 자신의 수입과 재산현황을 먼저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 구매물자에 경쟁입찰방식을 도입한 것은 정부예산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것이다.입찰방식은 특히 국방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부패구조 청산의지를 가장 읽을수 있는 대목은 22일 로디오노프 국방장관,삼소노프 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의 전격해임과 옐친의 측근인 콘스탄틴 코베츠 국방차관,옐친의 재정고문 사탄케비치의 체포다.옐친 대통령은 군수뇌부 해임을 통해 자신이 권위를 되찾았음을 과시하는 한편 개혁저항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군수뇌부 해임사유는 군개혁조치의 미흡이라지만 실제적으로는 러시아 GDP의 5%가 들어가는 국방예산의 상당수가 적소에 쓰이지 않고 전용되거나 횡령되는 등 병사들의 원성이 폭발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부패구조 청산과 함께 러시아는 세수확대 대책,사회복지구조 조정,지방자치단체 자율성 확대,관료조직 축소,행정공개의 원칙 등을 동시에 전개해 바야흐로 제2경제개혁의 봄을 맞고 있다.이러한 개혁은 젊고 참신한 30대의 넴초프 제1부총리,40대 초반의 추바이스 제1부총리가 지휘하고 있어 개혁에 무게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