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공직자 설 자리 없다/10만원이상 돈받은 경찰관 무조건 퇴출
◎부패방지대책… 정부工事때 민간과 ‘反부패 협정’/지난달 중하위직 5,080명 적발 222명 파면·해임
정부는 모든 공직자가 일정액 이상의 선물이나 대접을 받을 수 없도록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등 현행 ‘공직자 윤리규범’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비리 소지가 많은 세무,건축,교육,경찰 분야 등에 대해서는 공직자 윤리규범 외에 별도의 강력한 윤리지침을 만들어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金鍾泌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청사에서 법무·국방·행정자치·교육·건설교통부장관과 국무조정실장,경찰·국세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패방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종합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민간과의 공사 입찰이나 계약 때 양측 이해당사자가 서로 부정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내용의 ‘반(反)부패협정’을 맺거나 ‘상호 신성서약’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1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경찰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퇴출시키며,사생활이 문란하거나 도박을 일삼는 경찰공무원은 집중 감찰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주민이 의혹 사항을 감사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주민감사청구제’를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 건설교통부는 건축허가에서 준공까지의 전과정을 전산화해 처리과정을 공개하고,건축물 용도변경 허가절차를 폐지키로 했다.
교육부는 시민단체 등이 감사현장을 참관케 하는 ‘감사 참관인 제도’를 내년부터 시범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병무비리 해소를 위해 병사용 진단서발급 병원 지정요건을 강화하고 지정 병원수도 축소키로 했다.
또 신체검사 때 병사용 진단서 발급병원에 본인여부 및 진단내용을 조회하고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및 단층촬영(CT)은 촬영병원과 진단서 발급병원이 같을 때만 참조키로 했다.
한편 정부 각 부처는 지난 10월 한달동안 중·하위직 공직자를 사정한 결과 금품수수나 직권남용,공금횡령·유용,복지부동 등으로 5,080명을 적발,222명을 파면이나 해임하고,30명은 정직,157명은 감봉·견책 조치했다고 밝혔다. 4,571명은 구두주의나 경고를 받았다.
또 이와 별도로 법무부는 검찰을 통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인사,건축,부동산,교통,소방,세무,교육,병무,금융,납품 등 16개 중점 분야의 공직비리를 집중단속한 결과 235명을 적발,142명을 구속하고 60명을 해당부처에 징계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