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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자금 운영 이대론 안된다/ (1)도덕적 해이 심하다

    지금까지 총 148조3,000억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공적자금 중 일부라도 제대로 쓰여지지 않았다면 국가적으로 큰손실이 아닐 수 없다.대한매일은 공적자금의 바람직한 운영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내보낸다. 29일 발표된 감사원의 ‘공적자금 운영 및 감독실태’ 결과는 자금조성에서부터 지원,관리·감독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혈세’가 ‘주머니 돈’으로 둔갑한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자금지원 대상이 아닌 분야에 돈을 퍼부었고,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자산·부채 평가를 소홀히 하고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고가 또는 중복 매입한 사례도 상당수적발됐다. 감사원은 외환위기 이후인 98년부터 조성된 140조여원의공적자금 사용실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차에 걸쳐 각 100여명씩을 투입,감사를 벌여왔다. 이번 특감에서는 부실 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파산위기에처해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부실기업의 임직원 3,400여명이 6조원이 넘는 재산을 본인 명의로보유하고 해외에 빼돌리는 등 ‘도덕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기업은 쓰러져도 기업주는 살 수 있다는 대표적인사례들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들이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원 보수를 평균 82% 인상하고 업무추진비도 과도하게집행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다. 감사 규모에 비해 지적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경제정책을총괄하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에 기관주의·통보 외에직원 징계조치는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재경부는 그동안 몇번에 걸쳐 “더이상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은없다”고 국민들에게 발표,신뢰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부실하게 해 금융분야 구조조정을 늦추게 한 요인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감사결과에 따른 가장 큰 관심은 투입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느냐에 있다.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마당에 내년부터 발행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고 몇년간 집중된다는점이이를 뒷받침한다. 특감에 투입된 관계자는 “금융시스템의 조기 정상화와 함께 기업들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조기 회수의 가장 중요한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또 하나의 과제는 관리·감독체계를 대수술해 공적자금의 총체적 부실상을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바로잡는 문제다.중첩되고 특정기관에 맞지 않는 관리분야는 차제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기홍기자 hong@. ■공적자금 경제적 효과- 국가부도 탈출 '씨앗돈'. 한국금융연구원은 98년부터 최근까지 공적자금 투입으로 4년간 600조원의 효과가 추정된다는 자료를 지난 6월 낸 바있다. 한보·대우 등의 부실사태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았으면예금인출사태 등으로 금융기관의 ‘공황’을 막을 수 없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공적자금은 우선 금융산업의 체질개선에 상당한 몫을 했다.지난 6월까지 부실 금융기관 539개(전체 26%)가 인가취소·합병·해산 등으로 정리돼 임직원 9만5,600명(31%)이 정리됐다.이로 인해 1인당 자산은 53억원에서 84억원으로 증가했다.‘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인식을 바꾼 것이다. 은행의 경우는 6월말 현재 총여신 대비 5.7%로 부실채권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대로 줄었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7%대에서 6월에는 11%를 넘겼다. 대외 신인도의 향상도 들 수 있다.파산직전이었던 금융기관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실물경제를 살렸다.국제통화기금(IMF)이나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추락하던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지난 6월 현재 942억달러를 기록했고,IMF 자금도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환란3년8개월 만에 전액 상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공적자금의 투입과 관리에 ‘큰 구멍’을 드러냈지만 도덕적 해이를 극복하고 그동안의 잘못된금융 관행을 개선했다는 점을 평가한다. 정기홍기자. ■공적자금 특감결과- 횡령·은닉 백태. 29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적자금 운용 및 감독실태’에따르면 공금횡령,재산보유·은닉,외화도피 등의 구체적인사례는 다음과 같다. ▲공금횡령=한국자산관리공사 직원 9명은 부실채권 경락배당금과 담보유가증권 등 24억여원을 횡령했다.대한생명보험 직원 4명은 퇴직금을 과다 산정,차액 16억7,000만여원을 횡령하거나 직원 2명이 허위출금전표를 작성,변호사 수임료를 이중 인출해 2억6,000만여원을 횡령했으며, 직원 2명이 본사에서 유치한 계약을 모집인이 유치한 것처럼 허위청약서를 작성해 모집수당 31억6,000만여원을 횡령했다. 태평신용협동조합 전 이사장 등 2명은 직원 명의를 도용,대출받아 12억1,000만여원을 횡령했다. ▲재산보유·은닉=D은행 전 은행장 허모씨와 Y종금 전 이사 최모씨는 각각 1억3,000여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소유했다.모회사인 D보험에 885억원의 보증채무가 있는 S사전 대표이사 김모씨는 D보험회장이 99년 2월 외화도피혐의로 구속되고 같은 날 금융감독원이 D보험에 대해 계열사부당 대출 등에 대한 특별검사를 시작하자 같은 해 2월 본인 소유의 서울시 용산구 소재 아파트(3억3,000만여원)를배우자에게 증여한 뒤 같은 해 8월 또다시 제3자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H종금 임원 4명은98년 초부터 종금사가 대거 퇴출돼 종금업계의 영업기반이 크게 위축되자 98년 8월부터 99년 9월까지 4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족 10명에게 증여했다.D생명보험에 179억원의 보증채무가 있는 구 K중공업 전 대표이사 김모씨는 회사의 존립이 위태롭게 된 97년 9월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5억7,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배우자에게 증여했다. ▲외화도피 혐의=J사는 중국 현지법인 등에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는 등 1억 9,828만달러를 해외로 유출했다.M사는미국 현지법인 등에 대한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거나 수출·입거래를 위장,외화를 송금하는 등 1억 6,440만여달러를 해외로 빼돌렸다. ▲문제 사례=금융기관 부실책임 임·직원 1,336명은 본인명의로 부동산 및 주식·골프회원권 등 모두 5,273억원의재산을 소유했고 209명은 금융기관의 영업정지일 등을 전후해 배우자 등에게 토지 517필지(322억원)를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부실을 초래한 채무관계자 16명은 수시로 해외여행을하면서 골프, 도박, 귀금속 구입 등으로 5억7,000여만원의외화를 사용한사실도 여러건 확인됐다. 최광숙기자 bori@. ■어떻게 썼나-150조 투입·37조 회수. 외환위기 이후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위해 무려 157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조성돼 10월 말까지 150조6,000억원이투입됐다. 감사원 감사는 지난 3월까지 조성된 140조8,000억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적자금은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됐다.99년 12월 64조원의 공적자금이 1차로 조성된 데 이어기금 등 공공자금 22조원이 투입되고 회수된 자금이 다시투입됐다.여기에다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금융권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해짐에 따라 지난해 9월 2차로 50조원이 추가조성돼 공적자금은 모두 157조8,000원으로 늘어났다. 은행권 구조조정에 84조9,000억원,종금·보험·신협 등 제2금융권에 63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150조여원 가운데 37조7,000억원이 회수돼 회수율은 25%에 불과하다. 감사원은 부실금융기관에 출연했거나 예금대지급에 사용된38조7,730억원 중 8조원 정도만 회수되고 나머지 30조원은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떠넘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금융기관 출자액 44조2,020억원도내년에 금융기관 민영화로 회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증시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다.증시상황이 좋지 않으면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재정경제부는 공적자금 상환시기를 20∼30년 연장한다는방침에 따라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예보채 4조7,000억원 가운데 4조5,000억원에 대해서는 정기국회에 차환발행 동의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K종금 회장 300만弗 도박”

    지난 97년 IMF경제위기 전의 몇년 동안 한국의 일부 부도덕한 재벌총수나 기업인,땅투기 졸부,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연예인 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날린돈이 최소한 수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도덕한 부유층들이 원정 도박 등을 위해 외화를 밀반출한 행위는 97년 외환위기의 한 원인이 되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도박에 연루된 L부사장의 SS그룹은 IMF 이후 부도가 나는 등 대표적인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지난 92∼97년 사이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카지노호텔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던 로라최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매니저로 근무하는 동안 파악된 것만해도 한국 고객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이 수천만달러에 달한다”며 “라스베이거스 내 다른 카지노에는 한국고객 유치 매니저들이 수십명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을 합치면 수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한국 고객들 중 일부 재벌총수 등은 돈세탁이된 자금을 홍콩이나 일본 은행에서 미라지 호텔이 운영하는말코(MIRCO) 은행에 도박빚을 입금했다”며 “입금된 대부분의 돈은 외환관리법을 위반한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기업인들의 경우 자금을 횡령,비자금을 조성해도박자금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감사원 공적자금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라지 호텔의 주요 고객이었던 K종금사 K회장은 수백만달러의 외화를유출,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 로라최는 “K종금 K회장은 3∼4년에 걸쳐 300만달러를 도박으로 사용했다”며 “미라지 호텔에서 파악한 미국내 재산도 상당한 액수”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K그룹 L회장도 ‘애담’이란 가명으로 도박을 했고 도박 액수도 70만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라최는 도박자금 수금과 관련,“일부 고객들은 한국에서미국 내 회사로 무역자금으로 위장·송출된 돈을 말코 은행에 입금하거나 미국내 거주 친인척에게 돈을 나눠서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로라최는 “유명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하는 L씨의 경우라스베이거스 이외에 필리핀 비밀 도박장에 드나들며 미라지호텔의 도박빚을 갚았다”며 “미라지 이외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손꼽히는 M,P 등 대형 도박장에도 한국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로라 최의 이번 증언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횡령·배임·외환관리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위기감 커지는 총련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경시청은 28일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의 금융기관인 조긴도쿄(朝銀東京) 신용조합의 자금유용 의혹과 관련,조총련 중앙상임위원 강영관(康永官·66·전 재정국장)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는 도쿄도의 감사 기피 혐의로 이미 구속된 정경생(鄭京生·64) 전 조긴도쿄 이사장 등 경영진에게 융자를 가장해 8억2,000만엔의 자금을 빼돌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자금은 총련 활동 자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알려졌다. 경시청은 도쿄의 총련 중앙본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당국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총련의 최고위 간부에까지 수사의 손길이 미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정보 소식통은 “일본 당국이 최고위 간부의 체포까지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강씨는 총련의 최대 실세인 허종만(許宗萬) 책임부의장의 최측근으로 수사가 허 부의장이나 서만술(徐萬述) 의장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총련 내부에서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총련은 29일 도쿄 중앙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다각도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련에 대한 수사가 고위 간부진에까지 확대될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되고 있는 북한과 일본의 수교협상은 한층 오리무중에 빠져 한동안 경색관계가 불가피할 것으로전망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번 수사와 북·일 수교협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일본 국내의 금융 기관 문제이기 때문에 대외적인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북·일 관계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번 수사는 지난 98년 12월 도쿄도가 조긴도쿄를상대로 거액 대출에 대한 감사를 벌였을 당시 1개 법인과20명의 개인을 상대로 이뤄진 총 25억엔의 대출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등 감사를 기피한 혐의로 지난 8일 정씨등 전 경영진을 구속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marry01@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검찰 반응

    “‘장존’은 장재국씨였다”는 로라최의 육성 증언이 보도되자 검찰은 크게 술렁였다. 97년과 99년 2차례에 걸쳐 이 사건을 수사했던 탓에 축소수사 의혹에 휩싸이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사건 당사자의분명한 진술이 나온 만큼 재수사를 통해 의혹을 명명백백히가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지검은 사건 기록을 찾아보는 등 오전부터 부산하게움직였다.아직 재수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건 기록이 대법원에 가 있는 사실을 확인,급히 기록을 복사해 재수사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 기사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사건기록을한번 정밀 검토해 보기로 했다”고 말해 재수사 가능성을시사했다. ■재수사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이같은 의견은 특히 소장 검사들 사이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장존’의 도박빚을 받으러 왔던로라최가 ‘장존은 장재국씨’라고 밝힌 만큼 공소시효 등을 따져 빨리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검사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언론사 사주가외국에서 거액의 도박을 하고,그 빚을 갚기 위해 불법으로외화를 유출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를 처벌하지 않는다면국민들이 검찰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기사를 보니 나름대로 증거를 확보하고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진술이 뒤집어진 만큼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번 처벌을 받은 사건 당사자의 인터뷰를 여과없이 게재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특히 97년과 99년 이 사건을 맡았던 수사팀 소속 검사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99년 재수사를 맡았던 모 부장검사는 “당시 수사팀에서도장존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애를 썼고, 로라최에게도 여러번 전화와 서면으로 확실한 증언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제와서 진술을 번복한 것을 보면 로라최가 자기 목적에 따라 진술을 달리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공소시효 문제도 관심으로 대두됐다.도박죄의 공소시효(3년)는 지났지만 외화밀반출이나 재산국외도피,횡령,배임 등혐의의 공소시효는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대다수 검사들의 판단이었다. 특별취재반. ■도박경제인들 현주소. 이른바 ‘로라최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은 지금 무엇을하고 있을까.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일부 인사들 가운데 경제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자 경제계도 술렁이고 있다. 모 철강회사 전 회장의 차남이 명단에 든 것으로 드러나자회사측 관계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그 차남은 물론 가족 모두가 5년전부터 전혀 연락이 없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기업주들이 해외에서 빚을 내가면서까지 도박을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이 사건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S사의L모 부사장은 계열사 부회장으로 활동하다가 2년전 감사로자리를 옮겨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한 측근은 “당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뒤 충격이 컸다”며 “회사가 부도가 나기 전인 97년 중순 부사장직을 버리고 당시 계열사 일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모 재벌그룹 회장의 사위인 H모씨는 독자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재벌 회장의 딸과 최근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D백화점 O모 부회장은 이 사건 이후 가세가 크게 위축됐으며 현재 지방에서 벤처기업을 차려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때 광역시 시장감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카지노 사건으로 출마가 불가능해지면서 몹시 후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별취재반.
  • 국제전화 선불카드사 대표 횡령 잇단 잠적

    국제전화 선불카드업체들이 대표 횡령 사건 등으로 서비스를 중단,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자 정보통신부가 27일 조사에 나섰다. 정통부에 따르면 최근 T사의 대표가 선불카드 판매대금 등을 횡령하고 잠적하는 등 최근 한달 사이에 3개 업체 대표들이 도주 내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체들은 피해액이 3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전화 선불카드 업체들은 기간통신 회사나 별정통신 회사들로부터 국제전화 회선을 빌려 선불카드를 산 일반 소비자들에게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통화료도 일반 국제전화보다 50%까지 저렴하다. 그러나 기간통신업체나 별정통신업체들과 ‘선판매-후정산’ 방식으로 거래하는 유통구조 때문에 이같은 위험을 안고있다. 이들 업체들이 대표 잠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자 선불카드를 산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또 통신 사업자들은 수십억원의 월 통화료를 받지 못하고,유통업체들도 재고카드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관련업계는 이번 사태가 과다한 유통 수수료와 카드업체들의 과당 경쟁으로 예견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통부 서홍석(徐洪錫) 부가통신과장은 “피해액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피해신고를 받아 보증보험금으로 보상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장씨 ‘미라지’서 900만弗 날려”

    로라 최(한국명 박종숙·46)가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지난 97년 부유층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로라 최는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로라 최는 인터뷰에서 “사건 초기 문제의 장존은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이라는 증언을 구체적 자료와 함께 검찰에 증언했다”며 “그러나 여러 회유에 의해수사 막바지에 ‘장존은 중국인’이라는 진술서를 썼다”고밝혔다. 로라 최는 “97년 7월 검찰 구속 이후 모든 것을 잃었다”며 “그동안 나를 협박·공갈하고 왜곡·은폐됐던 모든 진상을 알려 나의 명예회복과 미국에서의 재기를 도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사건 이후 미라지 호텔측으로부터 해고된 것은물론 50만달러 상당의 횡령죄로 고소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호텔측과 소송이 벌어져 20여년간 푼푼이 모은 수백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거의 날린 상태라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지난 99년 말 무죄 구명을 하다 한국고위층과의 친분을 빙자한 재미교포 K여인에게 8억원 상당의 사기까지 당해 이 충격으로 친오빠가 중풍으로 다시 쓰러지는 등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밝혔다. ◆미라지 호텔에서 ‘장존’이란 이름으로 도박을 한 인물은 누구인가. 장재국 한국일보 회장이다. 그 분은 94년부터 미라지 호텔에 출입했다. 처음에는 40만∼50만달러 정도를 갖고 도박을시작했고 점차 100만달러,300만달러로 확대됐다. ◆로라 최 사건 당시 검찰 수사 상황은 어떠했나. 검찰은 사건 초기 큰손인 ‘장존’에 대해 집요하게 캐물었다.검찰도 장존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장존은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이라는 진술과함께 장회장이 도박을 한 날짜와 도박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내 기억으로는 장 회장은 10여차례 미라지 호텔에 왔고 90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린 것으로 안다.장 회장은 VIP고객으로 분류돼 대출 신용한도가 300만달러였다. ◆신용대출 한도가 300만달러란 의미는. 신용대출 한도를 ‘마커’라고 하는데 미라지 호텔은 고객의 도박액수와 신용도에 따라 외상으로 빌려주는 한도를 정했다.장회장은 그동안 거액의 도박을 해 왔고 돈도 잘 갚아300만달러를 빌려 줄 수 있는 VIP 고객이 됐다. ◆장 회장이 신분 노출을 꺼렸다는데. 장 회장은 큰손들이 게임을 벌이는 비밀 도박을 했고 한국인 딜러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미라지 호텔에서 다닐때는 점퍼 차림에 주먹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닐 정도로 신분 노출을 꺼렸다. ◆검찰에서 장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술했나. 있는 그대로 ‘샅샅이’ 진술했다.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장회장의 동행 친구가 누구인지,심지어 장회장의 친구들이 어떤 여자들과 왔는지도 밝혔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장회장이 “손님을 보호하지 않고‘빅 마우스’처럼 여기저기 나의 신분을 떠벌리고 다닌다”고 미라지 호텔측에 불만을 제기,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장회장이 빌린 돈은 어떻게 갚았나. 미라지 호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마카오 리가 가져오기도 하고 당시 장회장비서였던 최창식씨가 돈 심부름을하기도 했다.미국 내 하와이에서 수금을 한 것으로 안다.최창식씨는 장 회장이 라스베이거스에 올때마다 동행했다. ◆장회장은 주로 무슨 도박을 했는가. 한국의 ‘섰다’와 비슷한 ‘바카라’ 게임을 주로 했다.최저 배팅액이 10만 달러인 거액 도박이었다. ◆검찰이 은폐했다고 생각하는가. 검찰은 초기에 의욕적으로 나를 취조했다. 97년 7월 한국도착 당시 미라지 호텔의 메인 컴퓨터에서 뽑아 온 고객관리 리스트도 검찰에 빼앗겼다. 검찰은 이것을 토대로 내가 보는 앞에서 이 장부를 들이대고 조목조목 물었고 나도 아는 한에서 모두 대답했다.‘장존은 장재국이다’라는 나의 진술이 포함된 내용에 대해 나는 직인까지 찍었다. 하지만 97년 9월부터 상황이 바뀌었다.한국에서 수금한 돈을 보관했던 나의 배다른 언니인 김인숙의 무혐의 처리와추징금 감면 등을 앞세워 ‘장존이 중국인이 아니냐’고 물어왔다.수갑차고 조사를 받는 분위기 속에서 진술을 바꿀수 밖에 없었다. ◆장재국 회장측에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99년 7월 11일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다. ‘한국의언론재벌이 고객이었다(장회장을 지칭함)’란 말도 했다.이기사가 나간 후 장 회장측에서 놀랐는지 장회장과 가까운Y엔터테인먼트 대표인 B씨와 J변호사, 장회장의 친인척으로알려진 한국일보 직원 H씨 등 3명이 ‘한국에서만 사용할것’을 전제로 ‘장존은 장재국 회장이 아니다’라는 각서를 강요했다. 이들은 나에게 ‘평생 먹고 살 것을 보장한다’고 회유했고 나도 이것에 넘어가 ‘장존이 장재국 회장이 아니고 중국계 화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써 줬다.당시 미라지 호텔측과 소송 중이라 ‘이 각서는 한국에서만 사용한다’는 조건을 수용했다.로스앤젤레스 소재유니버설 스튜디어 시티 인근의 한 호텔 로비로 기억한다. 하지만 장 회장측은 각서를 받아간 이후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고 내가 Y엔터테인먼트 B대표에게 빌려준 돈 10억원중 5억원도 갚지 않는 등 나를 파산으로 몰아갔다.4개월 후나머지 돈을 갚았지만 나는 변호사 비용 등으로 파산했다. ◆장회장측의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거짓말이다.한국일보 직원 H씨가 돈을 주겠다고 해 거부했더니 1만달러를 내 차안에 집어던졌다.하지만 나는 이 돈을바로 돌려줬고 한번은 H씨가 지갑을 선물했는데 억지로 받았다.그 지갑에 3,000달러가 있어 당시 나의 미국 변호사에게 지갑을 돌려주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이후 7월 18일쯤 장존의 주변 인물들이 미국에 와 ‘장존이 중국인’이라는 위증서를 만들게한 이후 미라지 소송비를 자기들이 도와주겠다며 당시내 변호사에게 약 8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안다. 그 8만달러에 대한 대가로 차후 미라지-로라최 관련 기사를 한국일보에만 제공해 달라는 부탁도 받았지만 거부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97년 7월 구속 이후 한국이든 미국이든단 한번도 장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내가 어떻게 돈을 요구했겠는가.왜 본인이 중국인 장존이 아닌 것이 확실하면 왜나에게 갖은 호의를 베풀고 온갖 협박을 했겠는가. 특별취재반
  • [매체비평] 탐사 저널리즘이 부족하다

    14년만에 밝혀진 진실,‘수지 김 사건’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감시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 땅에 확인시킨 언론사적 사건이었다.국가정보원이라는 국가공조직이 한인간의 불행한 죽음을 어떻게 날조시키며 간첩으로 몰아갔는가를 밝혀낸 것은 정보기관도 수사기관도 아니었다.이정훈이라는 한 민완저널리스트의 끈질긴 기자정신이 밝혀낸 탐사저널리즘(investigative reporting)의 개가였다. 국민의 기억속에 잊혀졌던 ‘수지 김 간첩사건.’ 믿었던남편에게 살해당한 한 불우한 여인을 부도덕한 국가기관은간첩으로 조작했고 그 가족들은 피눈물의 세월을 살아야했다.분단의 현실에서 간첩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면 살아도 이미 죽은 목숨이다.한국언론들은 당시 안기부의 발표만 충실하게 보도했을 뿐이다.그렇게 잊혀져 갔을 뻔했다.그러나 이 기자는 취재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끝까지 추적해서 마침내진실이 조작됐음을 주장하게 됐고 그 결과 현재 새롭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유린당한 인권수호에 앞장서지 못했던 대다수 언론을 부끄럽게 한 사건이자 묻혔던 진실을 파헤쳐 수사기관을 움직이게 하는 언론의 힘을 입증한 사건이다. 그동안 한국언론이 발표저널리즘에 과다하게 의존하는 사이 탐사저널리즘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다.속보성에만 함몰되는 사이 정확성과 심층성은 뒤로 밀려난 것이다.그 결과인권의 수호자는커녕 오히려 인권을 유린하고 신용권을 훼손하는 일이 속출했다.민사소송 1심에서 해당 언론사는 비록무죄판결을 받았지만 무지한 언론의 ‘포르말린 보도’는 무고한 번데기 회사를 파멸시켰다.소외되거나 억울한 사람의하소연을 들어주고 국가의 주요정책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위해서 탐사저널리즘의 활성화는 필수적이다. 특히 한국 정부의 최대 취약분야이자 감시의 사각지대인 외교와 해외주재 한국대사관 문제는 발표내용조차도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21세기는 국가간 교류도 활발해지고 외교력이 곧 국력이라고 할만큼 외국은 외교력을 보강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한국은 중국에서 마약범죄자가 사형당한 사건에서 보여준 한국외교부의 거짓말·무능만 한풀이하듯 몇차례 보도하고 이미 끝난 것처럼 별다른 추적도 하지않고 있다.어떤조사결과가 나왔는지 관련자에 대해 어떤 조처를 취했는지간단하게 넘어가고 있다.이 부분이야말로 언론의 탐사보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주중대사관의 한심한 일처리 사건은 우연이 아니다.이미 그 전 해에 과테말라 한국대사가 현지 교민의 사기사건과 횡령에 휘말려 한국으로 ?i겨온 일이 있다.그리고 불과 한두달사이에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가 팔레스타인 금지구역에서상습도박을 하다가 사실상 한국으로 추방당한 사건도 있었다.국가적 망신차원을 너머 이런 일부 대사들의 행태가 한국외교력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그 결과 국제협상이니 국제회담이니 ‘국제’말만 나오면 항상 불평등,불이익이라는말이 따라다닌다.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뒤집어 쓴다. 탐사저널리즘은 끈기와 시간을 요구한다.때로는 효율성 차원에서 뒤로 밀릴 수도 있다.그러나 권위지의 탐사저널리즘은 개인의 인권을 수호하고 국가의 주요정책을 바꾸기도 한다.이정훈 기자의 탐사저널리즘은 높?? 평가돼야 하고 외교분야에 대한 무심한 한국언론의 보도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치학?
  • 김재환씨 수배…로비자금 유용 포착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6일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로부터 받은 구명로비자금 12억5,000만원중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흔적을포착,횡령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김씨의 도피를 도와주거나 숨겨주는사람들도 범인은닉죄 등을 적용,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씨는 진씨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하면서 변호사 수임료로 지불한 돈을 되돌려 받아 사용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김씨가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민주당 김모 의원과 4,0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한 전 국가정보원 과장 정모씨 등을 우선 소환키로 하고 소환 시기를 검토중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회사 돈 283억 횡령 40대 구속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金學根)는 25일 주식투자로 회사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해 인터넷 뱅킹을 통해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모재벌기업 계열 전자업체 과장 강모씨(40)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회사내 자금조달 및 집행업무를 담당한 강씨는 지난 4월부터 회사예금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방법으로 94차례에 걸쳐 283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지난 1월 회사자금 현황을 정리하면서 1억6,700여만원이 부족해 변상해야할 처지에 놓이자 주식투자를 해이익금으로 보전키로 마음먹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동미기자
  • 특감·검찰수사 안팎/ ‘공적자금 파티’ 충격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받은 10여개 기업체가 4억여달러의 돈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알려지면서 그동안의 공적자금 운영이 총체적 부실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이들 기업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기업 도산이 잇따랐음에도 불구,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채우는 데 급급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특히 금융기관이 이들 부실기업에 공적자금이 지원되기 전에 재무구조나 회계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여신심사에서도 큰 구멍을 드러냈다. 나라종금·대한종금의 경우는 98년 1월과 7월 두 차례 실시된 정부의 퇴출심사에서 경영실적을 속이고 정부가 제시한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춰 퇴출심사를 통과했다.그러나 두 기업은 결국 지난해와 99년에 각각 파산처리돼 3조4,000억원과 3조원의 공적자금이 예금 대지급에 투입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감사원은 당시 분식회계에 참여한 종금사 임원과 회계법인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정부의 정책 판단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책임추궁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이 된것이다. 이번 감사에서 파산 금융기관을 정리하기 위해 만든 파산자산 관재인들의 도덕적 불감증도 여실히 드러났다.처분이 가능한 재산은 조속히 정리,부실규모를 줄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0억원대의 골프회원권을 처분하지 않고 접대등의 명분으로 평일에도 골프를 친 사실이 적발됐다. 자산관리공사 등 공적자금 총괄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들의 횡령 및 금품수수도 적발됐다.감사원이 공적자금이 투입된금융기관 직원 31명을 횡령,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최근 밝혀져 ‘공적자금은 공돈’이란 의식이지배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음주 중에 있을 특별감사 결과를 앞두고 밝혀진 부실기업 및 기업주의 자금 해외유출은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살겠다’는 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전문가들은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특별팀을 구성,부실 기업주에 대한 철저한 추적으로 민·형사상의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이용호특검법’ 통과

    국회는 22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용호(李容湖)씨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법안 등 16개 법안과 3개 동의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초부터 ▲이용호씨 주가조작·횡령 사건▲이용호, 여운환씨와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 등의 정·관계 로비의혹 및 이와 관련한 진정·고소 고발사건 등에 대한 검찰의 비호의혹에 대해 특별검사의 수사가 시작된다. 이번 특검은 옷로비 사건과 파업유도 사건에 이어 사상 3번째로 실시되는 것으로 최대 105일간 수사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날 본회의는 폭력행위처벌에 관한 법, 부동산등기법,지방교육자치에 관한법,엔지니어링 기술진흥법,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등도 처리했다. 특히 국적법 개정안은 지난 98년 기준 20세 미만인 자로한국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나 한국국적을 갖지 못한 사람도오는 2004년 12월 31일까지 법무부장관에게 신고하면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예결위에서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장관은 건강증진부담금 부과대상과 관련,“담배뿐아니라 건강에 해로운 술까지 포함하는 쪽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의견을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담배에 이어 주류에도 부담금이 부과될 경우 이들 상품의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입법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용호 특검’ 어떻게/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 주력

    22일 ‘이용호 게이트’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난 99년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이어사상 3번째로 특검 수사가 실시된다. 주목받는 특검의 역할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못한 이씨 비호세력과 정·관계 로비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 수사 대상은 ▲이용호씨의 주가조작·횡령 사건 ▲이용호,여운환씨 및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이들에 대한 진정·고소·고발 수사에서 검찰의 비호의혹 등이다. 주가조작·횡령은 이미 대검 중수부에서중점적으로 수사했기 때문에 특검은 이씨의 정·관계 로비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도 이씨가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에 정·관계 인사들을 참여시켜 간접적으로 로비를 했는지,J산업개발대표 여운환씨를 통해 정·관계에 로비를 했는지를수사했지만 별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특검이 그동안 이름이 오르내린 정·관계 인사들을 소환조사할 경우 정치적·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김형윤씨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큰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법안에는 수사 도중 명백히 연관성이 있을 경우 파생 사건도 수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김씨는 이씨와의 친분 관계 외에도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씨부터 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정현준 게이트’와도 관련이 있다.검찰이 재수사중인 ‘진승현 게이트’에서도 국정원 간부들의 개입이 논란이 되고 있어 수사범위가 ‘3대 게이트’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랑의 장기기증’ 본부장 구속

    서울지검 형사2부(부장 愼滿晟)는 19일 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재단 공금을 빼돌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장 박진탁(朴鎭卓·65)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박씨는 98년 1월부터 2년동안 재단이 받은 정부보조금과 후원금 중에서 실제 만들지 않은 홍보물의 제작비 등을 허위로 올리는 수법으로 15차례에 걸쳐 1억9,000여만원의 재단 공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박씨는 또 지난해 12월 홍보물 제작업자로부터 수의계약 대가로 2차례에 걸쳐 1,4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진승현게이트’ 수사 원천부실

    검찰이 지난해 ‘진승현 게이트’ 수사 당시 진씨 로비자금의 행방 등에 대해 ‘축소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18일로 3일째 재수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진씨는“김재환씨에게 돈 심부름을 시킨 적은 없지만 김씨가 그렇게 얘기했다면 맞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수사팀의 해명과는 크게 다르다.서울지검 특수1부장으로 수사를 책임졌던 이승구(李承玖) 서울지검 북부지청 차장검사는 “김씨는 ‘진씨의 심부름으로 민주당 김모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반면 진씨는 ‘심부름을 시키지 않았다’고 부인해 수사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지난해 수사 때 이 차장검사 등은 진씨가 김씨에게 건넨 12억5,000만원에 대해 “진씨가 김씨에게 ‘알아서 로비하라’는 뜻으로 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포괄 위임 로비’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씨의 공소장에 김 의원에게 건넸다는 5,000만원을횡령액에 포함시키지 않은데서도 드러난다.횡령이 아니라면로비 자금 여부를 조사했어야 했다.대신 5,000만원은 변호사 비용에 묻어놓았다. 이에 따라 당시 김씨가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 7억2,000여만원(김 의원에게 줬다는 5,000만원 포함)이 실제로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에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재수사팀도 12억5,000여만원의 흐름 전반을 다시 추적하고 있다. 당시 수사팀이 진씨 수배를 늦춘 이유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지난해 7월 중순부터 진씨 등의 행적을 추적하던 검찰은 9월초 전 한스종금 사장 신인철씨 신병을 확보하면서 진씨를 수배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진씨 수배는 신씨 신병확보 후 보름 정도 지난 9월18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진씨는 이 기간동안국가정보원 전 2차장 김은성씨와 김재환씨 등을 통해 정·관계는 물론 검찰 등에 ‘구명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진승현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 이모저모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에 착수한 서울지검은 MCI 전회장 김재환씨가 현역 의원과 전 국정원 간부에게 뇌물을준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석방됐으며 현재 대법원에 상고 중이다.검찰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김씨를 찾는 한편 대법원에서 재판 기록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 검토 결과에 따라 검찰은 누구를 조사하고,뭘 조사할지주말 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재수사를 지난해 진승현 게이트를 수사한 특수1부가 맡도록 했다.이에 대해 의혹을 야기한 팀에 재수사를 맡긴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검찰은“인사 이동으로 당시 수사팀과 현재의 수사팀은 전혀 다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재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수사를 담당한 서울지검 특수1부 수사팀은 몹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당시 특수1부장이었던 이승구(李承玖) 서울지검 북부지청 차장 검사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김씨의 진술만으로는 현역 의원과 국정원 간부를 소환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하면서 “언론 보도로 (사건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당시 수사 검사들은 수사 과정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김재환씨에 대한 1심 재판을 맡은 서울지법 박용규(朴龍奎) 부장판사는 “횡령 사건의 경우 피고인들은 돈을 빼돌리지 않았다거나 빼돌린 돈을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고진술하기 마련인데 김씨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박 부장판사는 “김씨는 빼돌린 부분을 쉽게인정했으며 빼돌리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김두수(金斗守) 시민감시국장은 “최근 잇단사건에서도 드러났듯 유력기관의 힘에 눌려 사법권을 발휘하지 못했던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할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의 불신에서 벗어나 검찰이 바로 서려면 특별검사제와 같은 상설기구를 제도화하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공권력피해자연맹 김두원(金斗源)사법센터연구소장도 “이번 일은 동류(同類) 의식이 팽배해 있는 공직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재수사 ‘진 게이트’ 남은 의혹

    검찰이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에 착수함으로써 지난해 수사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검찰은 진씨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의 진술에 나오는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 대상을한정하고 있지만 의도대로 수사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지난해 ‘진승현 게이트’ 수사 시작 때 제기된 의혹 가운데 상당 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시 남았던 의혹=검찰은 지난해 12월20일 2,300여억원의 불법ㆍ부당 대출 및 주가조작 혐의로 진씨를 구속기소했지만 정·관계 로비 의혹은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검찰이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할 때부터 진씨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정·관계에 대한 ‘구명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지난해 4·13 총선 직전 정치권에 거액을 뿌렸다는 설(說)도 나왔다. 김재환씨와 함께 진씨 구명로비 활동을 한 검찰 직원 출신 김모씨는 구속되기 전 “진씨가 1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검찰이 비자금 내역 파일이 담긴 컴퓨터 본체를 압수해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했다.김씨는 또 검찰 수사에서 “김재환씨가 돈을 빼돌리고,국정원 등에도 돈을 뿌린 것 같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검찰은 진씨가 한스종금 전 사장 신인철씨에게 준 23억원,김재환씨에게 변호사비용 등으로 건넨 12억5,000여만원 등 35억여원 외에 비자금은 없다고 밝혔다.정·관계 로비도 진씨가 신씨를 통해금감원 김모 부원장보에게 로비를 시도한 것 외에는 밝혀내지 못했다.그나마 김 부원장보는 최근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미진했던 검찰 수사=김재환씨가 검찰에서 “여당 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네고,후배인 국정원 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했던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하지만 당시 검찰은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검찰은 또 김씨가 여당 의원에게 줬다고 진술한 5,000만원을 김씨가 횡령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이는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철저한 수사를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검찰 직원 출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재직시절 동료들을 통해 진씨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실 직원들을 소개받아 수사 내용과 처리 방향을 알아보고 선처를 부탁했다”고 돼 있으나 검찰은 그후 검찰 직원에 대해 어떤 처리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진씨의 자금관리책으로 지난해 수사착수 전 도피한 MCI코리아 이사 김모씨의 행방도아직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與현역의원 내주 소환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6일 진씨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와 김씨로부터 진씨 구명로비 자금 중4,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진 전 국가정보원 과장 정모씨 등 3∼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이날 구속수감중인 진씨를 소환,김씨를 통해 민주당 김모 의원에게 실제로 5,000만원을 건네줬는지 여부와김씨가 정 전 과장에게 4,000만원을 준 경위 등을 추궁하는 한편 김씨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다음주중 김 의원과 정 전 과장을 소환,“김 의원에게 5,000만원을 주고,정 전 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는 김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검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시기가 지난해 9∼10월 사실을 확인,의원회관 출입자 명단 등을 토대로 김씨가 김 의원 사무실을방문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김 의원에게 건넸다는 5,000만원은 김씨의 횡령액수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혀 당시 수사에서 김씨가 진씨로부터 받은 12억5,000만원의 용처를 규명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씨의 진술조서 등 지난해 수사기록일체를 대법원 등으로부터 입수,정밀 검토를 벌이고 있다. 또 진씨와 김씨의 본인 또는 가족의 금융계좌에 대해 금명간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수사 당시 김씨가 정 전 과장에게 10만원권 수표 400장(4,000만원)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토대로 계좌추적을 벌인 결과 가족이나 친인척 등에게 건네지지는않은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씨의 국회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朴用錫)는 잠적한 이씨 남편의 소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이씨를 대신해 국회 보좌관 등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 남편은 현재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수배중이며 최근 검찰에 자수 의사를 밝혀 오기도 했으나 로비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김은성 사표수리 의미·공방/ 공직자에 강한 경고 메시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5일 수뢰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성(金銀星)전 국정원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음에도 이른바 ‘3대 게이트’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전은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김 대통령이 이날 김 전 차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것은 고위공직자로서 품위를 묻는한편 유사사건 발생시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강한 경고 메시지를 띠고 있다.사건이 처음 불거진 뒤 이틀만에속전속결(速戰速決)로 처리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또 김 전 차장의 비리 의혹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음에도서둘러 처리한 것은 이를 그대로 덮어버릴 경우 여론이 악화되면서 파문 또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의미가 김전 차장 문제로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풀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3역 회의를 통해 이용호(李容湖)·진승현(陳承鉉)·정현준(鄭炫埈) 게이트 등 3대 의혹사건의 재수사를 거듭 촉구했다.필요하면 특검제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배후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신건(辛建)국정원장을 공식 거명,국정원 일부 간부의 게이트 연루의혹을 보고 받았는지,보고 받았다면 왜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는지를 물고 늘어졌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검찰이 김형윤(金亨允)씨의 수뢰사건을 10개월이나 덮어왔고,김은성씨를 소환했다가그의 진술만을 토대로 내사 종결한 것은 의문투성이”라고지적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승리를 위해 공권력을 무력화하려는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아울러 총풍·세풍·안기부자금 횡령 사건을 ‘3대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규정,이 총재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맞불공세를 폈다.이날 당 4역회의에서 당직자들은“야당의 대정부 공세 강화는 바람직하지도 않고,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 일로 경각심을 갖고 대응키로 했다”고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이 전했다.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경제나 민생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회창 총재의대권가도를 위해 정부여당의 흠집내기에 매달리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풍연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검찰 진술받고도 수사안해

    지난해 ‘진승현 게이트’ 수사 당시 진씨의 구명로비 자금이 여당 현역의원과 국정원 간부에게 전달됐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음에도 검찰이 수사를 진행시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15일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지난해 수사 당시 진씨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載煥)씨로부터 ‘민주당김방림(金芳林)의원에게 5,000만원을 주고 후배인 국가정보원 정성홍 전 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진술에도 불구,검찰은 김 의원이나 정씨에대해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더욱이 검찰은 김의원 등의 이름을 김씨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에도 기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관계자는 “김씨가 관련 내용을 진술했으나 자신의 횡령 액수를 줄이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을가능성이 커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는 ‘진씨 심부름으로 김 의원을혼자만나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진술했으나 진씨가 ‘심부름시킨 적 없다’고 하고, 현역 의원을 소환할 만한 정황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또 “김씨가 친한 직장 후배였던 정씨에게 진씨의 허락없이 4,000만원을 빌려줬다고진술했으나 빌려준 뒤 되돌려 받은 점 등을 감안, 김씨의횡령 혐의 부분에 빌려준 액수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진승현·김재환씨를 전혀 모르고 만난 일도없다”면서 “김재환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법대출 사건으로 수감중인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씨가 지난해 9월 민주당 이모 의원 보좌관 J씨와 접촉,금감원의 조사 상황을 문의한 사실도 밝혀졌다. 서울지검은 이씨가 구속된 뒤 J씨를 소환,이씨의 로비 여부 등을 집중조사했으나 로비 사실을 밝혀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구속 이후 남편 등에게 “국회 직원과 접촉, 상황을 알아봐달라”고 한 점을 중시, 도피 중인 이씨남편 등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최순영씨 진술 “외국 대통령에 1,000만弗 건네”

    거액의 외화도피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영(崔淳永)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한 외국의 대통령에게 1,000만달러(한화 83여억원)를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 중 검찰측 신문에 대한 답변에서 “계열사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1,000만달러를 외국의 모 대통령에게 전달하라고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횡령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재소환돼 조사받는 과정에서도 이런 취지의 진술조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계열사 사장은 “1,000만달러는 최 전 회장이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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