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박재욱의원 구속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2일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건네받는데 관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구속,수감했다.최 의원은 구속수감에 앞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명정대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나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또 “SK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 기업에서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구지검 특수부도 자신이 운영하는 대학의 등록금 등 교비 107억원을 횡령해 개인용도 등으로 사용한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또 삼성과 LG,현대차,SK 등 4대 기업이 민주당 선대위측에도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들 기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검찰은 4대 기업 등이 민주당 선대위 쪽에 불법 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와 한나라당 쪽에 제공한 자금의 정확한 출처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설 연휴 이후에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김동진 현대차 총괄부회장 등을 소환,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서정우 변호사가 대선 때 삼성으로부터 건네받은 채권 112억원이 한나라당에 입금되지 않았다는 당 재정국 관계자들의 일치된 진술을 확보,이 채권의 유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행방을 쫓고 있다.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이 대선 직전 금호그룹에서 받은 채권 5억 7000만원과 양도성예금증서(CD) 5억원도 당 계좌추적 과정에서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태원 SK㈜ 회장을 이번 주말쯤 소환,SK해운에서 조성된 7000억원대 선물투자에 관여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검찰은 손길승 SK 회장이 SK해운의 7000억원대 자금으로 선물투자에 사용했던 8개 계좌가 최 회장의 개인 차명계좌 3개와 혼용돼 사용됐던 점으로 미뤄 최 회장이 SK해운 자금의 유용에 대해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을 주중 소환,대선 당시 모금된 선거자금 중 영수증이 발급되지 않았거나 장부에서 누락된 자금의 행방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