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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자금 1조3900억 사기대출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28일 분식회계로 불법대출을 받고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과 김태형 전 한신공영 회장,이준호 전 충남방적 대표 등 9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른 혐의로 구속된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비자금을 대규모로 조성하고 횡령한 혐의도 적발,추가기소하는 한편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과 원하연 센추리 대표등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로 성원토건의 634억원을 비롯해 931억원어치의 숨겨진 재산을 찾아내 예금보험공사에 전액을 환수하라고 통보했다.수사가 이뤄진 6개 부실기업군의 사기대출 금액은 1조 3900억원으로,이 기업들의 부도로 금융기관이 떠안게 된 부실채권은 5조 8495억원에 이른다. 김성필 전 회장은 1997년 3월 한길종금을 인수한 뒤 성원기업 등 계열사 이름으로 4200억원을 부당대출받고 이듬해 부도가 임박하자,사찰계좌 등으로 47억여원을 빼돌리는 등 200억원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최원석 전 회장은 1995∼1996년 회사 자산을 1조 2200억원대로 과다계상하는 방법으로 6000억원을 사기대출받고 비자금 184억원을 조성,횡령한 혐의가 추가됐다. 전윤수 전 회장은 1995∼1998년 성원건설 등의 도급공사 수익을 과다계상하거나 외화수익의 기준 환율을 높게 적용하는 방법 등으로 4467억원을 사기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김태형 전 회장은 한신공영의 회계분식으로 1865억원을 사기대출받고 9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부실관련자 ‘솜방망이 처벌’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공적자금 부실 운용 실태를 밝혀내고도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채권매각 업무 등을 소홀히 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전임 사장 등 대부분의 관련자들에게 ‘징계시효 3년 경과로 문책처분이 불가능하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감사원은 특감에서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6명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요청했으며 ▲인사통보 5건 ▲주의·통보 47건 ▲문책 1건 ▲변상판정 8204만원(2건) ▲시정 408억원(5건) 등의 조치를 했다.기관별로는 예금보험공사가 37건으로 가장 많고,자산관리공사 25건,금융감독원 11건,금융감독위원회 4건 등이다. 그러나 상당수가 징계시효가 불과 2∼6개월 정도 지난 것이어서 감사원이 처벌 의지를 갖고 조금만 신경을 기울였더라면 처벌이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실을 끼친 당사자들이 이미 현직을 떠났고,방대한 공적자금 운용 실태를 밝히는 데 모든 인력과 정신을 집중하는 바람에 징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낭비…횡령…공적자금 8231억원 날렸다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01∼2003년 투입한 공적자금 가운데 8231억원이 낭비·횡령·부당집행돼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 회수금 수천억원을 편법으로 자사의 이득으로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감사원이 조만간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별도의 집중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6∼10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자산관리공사,한국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1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공적자금 관리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감은 1998∼2001년 투입된 공적자금을 대상으로 2001년 3월 실시한 특감에 이어 두 번째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정부는 공적자금 164조원 가운데 37조 5000억원은 회수했으나 8231억원은 낭비와 횡령,부당 집행으로 인해 돌려받지 못했고,금융기관의 방만한 집행으로 2529억원이 부당집행되는 등 모두 77건의 위법·부당행위가 적발됐다. 사례별로는 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으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편법으로 매입·매각하면서 생긴 3558억원을 자사의 이득으로 챙겼으며 ▲부실채권 저가매각 등 관리소홀로 인한 회수액 감소 3300억원 ▲자산·부채실사 불철저로 공적자금 과다지원 92억원 ▲공적자금 횡령 8억원 ▲금융부실책임자 은닉재산 미파악 1273억원 등이다. 감사원은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6건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시정 5건(408억원) ▲문책 1건(3명) ▲주의·통보 47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또 408억원(5건)에 대해 시정요구를 했으며 8204만원(2건)은 배상하도록 판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001년 1차 공적자금 특감 당시보다 위법·부당행위는 줄었지만 공적자금 투입기관이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부실 금융사들이 임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도덕적 해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특히 자산관리공사에 대해서는 하반기쯤 조직 전반에 걸쳐 다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강혜승기자 hyun68@seoul.co.kr˝
  • 공적자금 관리 모럴해저드 실태

    감사원의 공적자금 관리실태 2차 특감 결과는 2001년 1차 때의 연장선상에 있다.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관리소홀과 부실대출,횡령,은닉 등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사례가 그대로 재연됐다.여기에 관리기관의 무책임과 무능력까지 보태져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 공적자금 회수실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이번 감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금액은 총 1조 760억원.단순 관리소홀로 회수하지 못한 자금 3300억원,자산관리공사(KAMCO·캠코)의 잇속 챙기기로 새나간 3558억원,부실금융기관의 복리후생기금 등 살찌우기로 들어간 2320억원 등이다.국가부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성된 국민의 혈세가 손에 쥔 모래처럼 술술 빠져나간 것이다. ●직원주택자금 2946억원 무이자 융자 무엇보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부실 금융기관들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했다.서울보증보험과 경남은행,수협중앙회,광주은행,우리은행,한국투자증권 등 6개 금융기관은 경영부실 상황인데도 2002년 직원들의 임금을 26%로 대폭 인상했다.임원들의 연봉도 1억 100만원에서 1억 8200만원으로 무려 80% 올렸다. 이들 6개 금융기관과 대한투자증권,우리신용카드 등 8개 금융기관은 임직원에게 주택구입자금 2946억원을 무이자로 융자하고 학자금·개인연금 등 1416억원을 무상 지원했다. 은닉과 횡령도 버젓이 자행됐다.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한 장본인들이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1108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고,이들 중 2000여명은 직장이 있어 이들의 연 총소득이 165억원에 달했다.그런데도 예금보험공사나 캠코는 이를 파악하지 못해 압류나 가압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은닉을 부채질했다.횡령금액은 8억 5900만원이다.파산관재인 보조자와 캠코 직원 6명이 경매배당금을 법원으로부터 받아 빼돌렸다. ●캠코직원, 경매배당금 8억 빼돌려 캠코는 1999년 부실채권 7724억원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보증한 채권 356억원을 무담보채권으로 매각해 272억원의 손실을 봤다.대한주택보증이 지급보증한 채권 356억원 중 99억원을 M사(미국투자회사)에 단돈 100원에 넘겼다.나머지 257억원어치의 채권을 G사(미국투자회사)에 143억원에 팔았다.덕분에 G사는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이자까지 포함해 326억원을 챙겨갔다. 어처구니없는 촌극도 벌어졌다.부실채권을 매각하려면 자산유동화회사(SPC)를 설립해야 하는데도 캠코는 2개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설립,뒤늦게 SPC를 다시 설립했다.무용지물이 된 CRC 설립 자금과 이중부담케 된 관리수수료로 낭비된 공적자금은 무려 474억원이다. ●채권매각 절차 몰라 474억원 ‘헛돈’ 캠코는 2000년 10월 부실채권정리기금으로 5조 1723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2332억원에 매입했다.이 채권을 외국회사 등에 팔아 그 이익을 기금에 회수하는 게 정상이지만 일반회계자금으로 ‘딴주머니’를 찼다.공적자금 관리를 맡은 주 기관이 부실채권정리기금 관리자의 지위를 악용해 총 3134억원을 자사 이익으로 빼돌려 성과급 지급 등으로 사용했다.2002년 캠코의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97년에 비해 75% 올랐으며,지난해에는 임원들에게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액수의 성과급이 지급됐다.캠코는 또 과다 지원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약정을 맺어야 하지만 이를 누락해 부실채권정리기금에 585억원의 손실을 끼쳤다.예보도 2000년부터 4개 보험회사에 지원한 공적자금 가운데 검토 소홀로 투입할 필요가 없는 193억원이 포함돼 있었지만 사후정산 약정을 체결하지 않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을 불렀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출신·지역 안배… 정책실장에 예비역장성

    27일 국방부가 단행한 중장급 이하 장성 정기인사에서는 출신 및 지역 안배를 놓고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특히 소장급에서는 조금이라도 비리에 연루된 인사는 진급 대열에 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사 29기 군단장시대 열려 대통령 탄핵사태에다 신일순(육군 대장·육사 26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의 중도하차 등의 영향으로 인사는 두 달 가까이 늦어졌지만,중장 진급 자리는 4석에서 5석으로 늘어났다.중장 진급자들의 출신 지역은 서울 1명,영남 2명,호남 2명이다.기수별로는 육사 29기 3명이 중장으로 진급,‘29기 군단장 시대’를 열었다.3사 출신으론 2기 가운데 첫 군단장이 나왔으며,학군(ROTC)에서도 군단장을 배출했다. 소장 진급자를 출신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 4명,영남 3명,호남 3명,충청 2명 등이다.출신학교별로는 육사가 10명,학군 1명,3사 1명 등이다.소장급 인사에서는 복지회관 수입금 횡령사건과 인사청탁 등 각종 비리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인사는 철저하게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 진급자는 청와대쪽 인사검증 과정에서 자질 문제로 제동이 걸렸으나,육군 고위 관계자가 출신학교 안배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방어막을 쳐 진급 문턱을 겨우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는 4월 정기 인사가 크게 늦어짐에 따라 진급발표 후 소장 진급자들을 대상으로 통상 1주일씩 실시해온 ‘사단장 교육’을 생략하고,28일 청와대 신고가 끝나는 대로 즉각 부임토록 할 방침이다. ●비리 연루자 철저 배제 국방부는 권안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겸직하고 있는 정책실장에 연합사 부참모장을 지낸 안광찬(58·육사 25기) 예비역 소장을 내정했다.국방부내 최대 요직중 하나인 정책실장을 현역 군인이 아닌 예비역 장성이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올 초 본부 조직개편 때 정책실장에 일반인의 아웃소싱(1급상당)도 가능하도록 복수직으로 바꿨다.‘미국통’인 안 예비역 소장은 현 합참의장,육군참모총장 등 수뇌부와 동기일인 고참급으로 국방부 주변에서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최도술씨 징역2년·16억추징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는 27일 기업인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2억여원을 받아,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16억 1446만원을 선고했다.3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CD)도 몰수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부산상고 동문에게서 1억 2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 등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이 기소한 일부 공소사실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결론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통령 최측근인 피고인이 대통령선거 전에 5억 4000여만원을 받은데 이어 이후에도 17억여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공식적인 선거자금이 남았는데도 선거에서 남은 채무를 갚는다며 꾸준히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아 죄질이 나쁘다.”면서 “정치자금 가운데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했고,차명계좌에 보관하는 등 돈 세탁까지 시도했다.”고 실형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알선수재 혐의를 무죄로 인정,최 피고인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막연한 선처를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청탁이 없는 한 그 기대감만으로 알선수재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 피고인은 손길승 SK그룹 회장에게서 대선 전후에 CD 11억원 등 불법 정치자금 22억원을 받고,이 가운데 5억원은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은주기자˝
  • 공적자금 관리 모럴해저드 실태

    공적자금 관리 모럴해저드 실태

    감사원의 공적자금 관리실태 2차 특감 결과는 2001년 1차 때의 연장선상에 있다.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관리소홀과 부실대출,횡령,은닉 등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사례가 그대로 재연됐다.여기에 관리기관의 무책임과 무능력까지 보태져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 공적자금 회수실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이번 감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금액은 총 1조 760억원.단순 관리소홀로 회수하지 못한 자금 3300억원,자산관리공사(KAMCO·캠코)의 잇속 챙기기로 새나간 3558억원,부실금융기관의 복리후생기금 등 살찌우기로 들어간 2320억원 등이다.국가부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성된 국민의 혈세가 손에 쥔 모래처럼 술술 빠져나간 것이다. ●직원주택자금 2946억원 무이자 융자 무엇보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부실 금융기관들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했다.서울보증보험과 경남은행,수협중앙회,광주은행,우리은행,한국투자증권 등 6개 금융기관은 경영부실 상황인데도 2002년 직원들의 임금을 26%로 대폭 인상했다.임원들의 연봉도 1억 100만원에서 1억 8200만원으로 무려 80% 올렸다. 이들 6개 금융기관과 대한투자증권,우리신용카드 등 8개 금융기관은 임직원에게 주택구입자금 2946억원을 무이자로 융자하고 학자금·개인연금 등 1416억원을 무상 지원했다. 은닉과 횡령도 버젓이 자행됐다.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한 장본인들이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1108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고,이들 중 2000여명은 직장이 있어 이들의 연 총소득이 165억원에 달했다.그런데도 예금보험공사나 캠코는 이를 파악하지 못해 압류나 가압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은닉을 부채질했다.횡령금액은 8억 5900만원이다.파산관재인 보조자와 캠코 직원 6명이 경매배당금을 법원으로부터 받아 빼돌렸다. ●캠코직원, 경매배당금 8억 빼돌려 캠코는 1999년 부실채권 7724억원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보증한 채권 356억원을 무담보채권으로 매각해 272억원의 손실을 봤다.대한주택보증이 지급보증한 채권 356억원 중 99억원을 M사(미국투자회사)에 단돈 100원에 넘겼다.나머지 257억원어치의 채권을 G사(미국투자회사)에 143억원에 팔았다.덕분에 G사는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이자까지 포함해 326억원을 챙겨갔다. 어처구니없는 촌극도 벌어졌다.부실채권을 매각하려면 자산유동화회사(SPC)를 설립해야 하는데도 캠코는 2개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설립,뒤늦게 SPC를 다시 설립했다.무용지물이 된 CRC 설립 자금과 이중부담케 된 관리수수료로 낭비된 공적자금은 무려 474억원이다. ●채권매각 절차 몰라 474억원 ‘헛돈’ 캠코는 2000년 10월 부실채권정리기금으로 5조 1723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2332억원에 매입했다.이 채권을 외국회사 등에 팔아 그 이익을 기금에 회수하는 게 정상이지만 일반회계자금으로 ‘딴주머니’를 찼다.공적자금 관리를 맡은 주 기관이 부실채권정리기금 관리자의 지위를 악용해 총 3134억원을 자사 이익으로 빼돌려 성과급 지급 등으로 사용했다.2002년 캠코의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97년에 비해 75% 올랐으며,지난해에는 임원들에게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액수의 성과급이 지급됐다.캠코는 또 과다 지원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약정을 맺어야 하지만 이를 누락해 부실채권정리기금에 585억원의 손실을 끼쳤다.예보도 2000년부터 4개 보험회사에 지원한 공적자금 가운데 검토 소홀로 투입할 필요가 없는 193억원이 포함돼 있었지만 사후정산 약정을 체결하지 않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을 불렀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대책을

    공적자금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특감 결과는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등의 잇속 챙기기와 도덕적 해이,전문성 부족이 어우러져 혈세를 낭비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공적자금 회수에 매진해야 할 자산관리공사 직원이 공적자금을 횡령하는가 하면,99억원의 부실채권을 단돈 100원에 매각한 사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우리는 부실 금융기관 등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이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과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 등에 기여했음을 잘 안다.그러나 이런 성과도 공적자금 관리기관의 낭비와 횡령 등으로 반감됐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11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총 164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나 회수율은 40.4%에 불과한 실정이다.100조원에 가까운 미회수금 가운데 69조원은 25년 동안 정부의 재정 지원과 금융권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상환하게 돼 있다. 정부는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처벌을 하는 동시에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부실이 발생해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국민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정부와 공적자금 관리기관은 우선 부실채권 매각 등 공적자금 회수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 힘써야 한다.외환위기 직후 나라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한 나머지 공적자금이 집중 투입되다 보니 부실채권 매각 등 전문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부실채권 매매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과제다. 공적자금 관리기관의 최고경영자와 임직원들의 투철한 직업 의식과 도덕적 해이 방지책도 요구된다.공적자금 회수를 많이 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모색해 볼 만하다.더욱 중요한 것은 향후 공적자금 투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이 인수·합병(M&A) 등 시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처리되는 시스템이 잘 작동되어야 한다.˝
  • 부실관련자 ‘솜방망이 처벌’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공적자금 부실 운용 실태를 밝혀내고도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채권매각 업무 등을 소홀히 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전임 사장 등 대부분의 관련자들에게 ‘징계시효 3년 경과로 문책처분이 불가능하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감사원은 특감에서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6명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요청했으며 ▲인사통보 5건 ▲주의·통보 47건 ▲문책 1건 ▲변상판정 8204만원(2건) ▲시정 408억원(5건) 등의 조치를 했다.기관별로는 예금보험공사가 37건으로 가장 많고,자산관리공사 25건,금융감독원 11건,금융감독위원회 4건 등이다. 그러나 상당수가 징계시효가 불과 2∼6개월 정도 지난 것이어서 감사원이 처벌 의지를 갖고 조금만 신경을 기울였더라면 처벌이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실을 끼친 당사자들이 이미 현직을 떠났고,방대한 공적자금 운용 실태를 밝히는 데 모든 인력과 정신을 집중하는 바람에 징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낭비…횡령…공적자금 8231억원 날렸다

    낭비…횡령…공적자금 8231억원 날렸다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01∼2003년 투입한 공적자금 가운데 8231억원이 낭비·횡령·부당집행돼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 회수금 수천억원을 편법으로 자사의 이득으로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감사원이 조만간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별도의 집중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6∼10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자산관리공사,한국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1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공적자금 관리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감은 1998∼2001년 투입된 공적자금을 대상으로 2001년 3월 실시한 특감에 이어 두 번째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정부는 공적자금 164조원 가운데 37조 5000억원은 회수했으나 8231억원은 낭비와 횡령,부당 집행으로 인해 돌려받지 못했고,금융기관의 방만한 집행으로 2529억원이 부당집행되는 등 모두 77건의 위법·부당행위가 적발됐다. 사례별로는 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으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편법으로 매입·매각하면서 생긴 3558억원을 자사의 이득으로 챙겼으며 ▲부실채권 저가매각 등 관리소홀로 인한 회수액 감소 3300억원 ▲자산·부채실사 불철저로 공적자금 과다지원 92억원 ▲공적자금 횡령 8억원 ▲금융부실책임자 은닉재산 미파악 1273억원 등이다. 감사원은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6건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시정 5건(408억원) ▲문책 1건(3명) ▲주의·통보 47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또 408억원(5건)에 대해 시정요구를 했으며 8204만원(2건)은 배상하도록 판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001년 1차 공적자금 특감 당시보다 위법·부당행위는 줄었지만 공적자금 투입기관이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부실 금융사들이 임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도덕적 해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특히 자산관리공사에 대해서는 하반기쯤 조직 전반에 걸쳐 다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강혜승기자 hyun68@seoul.co.kr
  • 연합사 부사령관 김장수중장 내정

    부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 군사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신일순(육군 대장·육사 26기)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의 후임에 김장수(육사 27기·육군 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이 내정됐다.정부는 25일 김 본부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신 부사령관 후임에 임명키로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김 본부장은 27일 대통령 재가과정을 거쳐 28일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보직신고를 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과 육사 생도대장,6사단장,7군단장,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거쳤다.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졸업한 김 본부장은 아들도 육사 생도인데,현재는 프랑스 육사 2학년에 유학중이다. 정부는 대통령 탄핵으로 한달 이상 지연되고 있는 육군 군단장급(중장) 및 사단장급(소장) 진급과 보직 인사도 27일쯤 단행할 계획이다. 조승진기자˝
  • 신일순대장 벌금 2000만원

    부대공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신일순(육군 대장·육사 26기)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에 대한 1심 군사재판 결과,당초 예상보다 가벼운 벌금형이 선고됐다.또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이에 따라 군 검찰의 수사 착수 배경 등을 둘러싸고 적잖은 뒷말을 낳았던 이 사건은 또다시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국방부 보통군사법원(재판장 정수성 1군 사령관·육군 대장)은 24일 신 부사령관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업무상 횡령죄를 인정,벌금 2000만원에 추징금 1억 769만원을 선고했다.그러나 신 부사령관이 3군단장 재직 때 D그룹으로부터 전별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군 검찰단은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이뤄진 결심공판에서 신 부사령관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신 부사령관은 재판이 끝난 뒤 즉각 석방돼 서울 한남동 공관으로 돌아갔으며,공식 인사조치가 있을 때까지 공관에 머물 예정이다.그는 일단 부사령관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하지만 27일로 예정된 중장급 이하 장성 정기인사를 앞두고 국방부가 군복무 부적격자를 이유로 청와대에 보직 해임을 건의할 수 있으며,25일 국무회의에서 후임 인사안이 전격 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D그룹 관계자는 신 부사령관에게 전달한 전별금 1000만원에 대해 “부대를 운영하다 보면 대내외적으로 활동비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아 개인적으로 쓰라고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신 부사령관은 최후 진술에서 “돈 문제만큼은 부대와 부하를 위해 사용했다고 생각했고,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기꺼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2)안의현감(安義縣監) 연암 박지원의 행정론

    경남 함양군 안의면 안의초등학교 교정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비석 하나가 서 있다.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 선생에 관한 역사와 선생께서 활동하셨던 18세기 영조 정조시대의 조선 지성사와 사회사의 한 단면까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사적비(事蹟碑)다.위대한 문학가로서의 면모와 탁월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특히 안의현감이라는 지방의 한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 행정관 시절의 흥미로운 일화들은 정치와 권력의 남용으로 고통받는 이 시대를 향하여 무언의 꾸짖음을 던지고 있다. 오늘은 산 좋고 물 좋은 지리산 아래 함양 안의면의 오월 녹음을 주우며 그 푸르고 향그러운 색깔 속에 살아있는 한 지성의 인간과 세상을 향한 말씀을 들으려 길을 떠난다. 연암 박지원 선생을 두고 칭송하는 글귀는 매우 많다.‘그의 문장은 천마(天馬)가 하늘을 나는 것 같아 굴레를 씌우지 않았건만 자연스럽게도 법도에 다 들어맞는다.그러므로 그의 문장은 문장 가운데 으뜸이라 할 만하며,뒷 사람들이 배워서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글과 ‘영국에 셰익스피어가,독일에 괴테가,중국에 소동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이 있다.’는 글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이같은 선생은 흔히 ‘양반전’‘허생전’ 등 부패한 사회상과 타락한 양반 사회를 풍자적 기법으로 통렬하게 비판한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선생의 나이 44세 때 청나라 여행을 계기로 국내 보수파들의 극렬한 비난을 무릅쓰면서 쓴 ‘열하일기’는 당시 문단에 충격을 던진 놀라운 문체로서 선생의 글이 단순히 글 재주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의 삶을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고 가기 위한 위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이 결합된 신선함의 상징이었다.여기에서 선생은 행정가 혹은 정치가로서의 안목과 구체적 능력을 암시하기도 했다. ●나이 50에 임금분부로 마지못해 벼슬길 이렇듯 천하 제일가는 문장가로 널리 알려진 선생이었지만 한사코 과거시험을 거쳐 벼슬길에 나아가는 일은 극력 회피했다.주위의 권유가 하도 잦고 간곡하여 몇 차례 과거시험장에 나간 적이 있었다.그러나 답안지를 작성한 뒤에는 이름을 적지 않았고,글 대신 그림을 그려 놓거나 엉뚱한 시편들을 대신 적기도 했는데,이 때 선생이 지은 글은 곧잘 큰 유행이 되기도 했고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탄과 아쉬움을 함께 자아내기도 했다.심지어 임금의 명령으로 과거시험장에 억지로 나간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모두 이름을 적지 않았다.벼슬이나 권세가 깊은 학문과 향기 짙은 문학세계를 해칠 수 있다는 선생의 청정한 지조,혼탁하고 광분한 지성사를 꾸짖어 바로잡을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세상에 나아가면 더욱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직과 청빈을 집안의 가훈으로 이어받은 선생 또한 몹시 가난하게 살았다.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마치 독서하는 군자처럼 살았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떴는데,선생이 나이 50세 때 임금의 거듭된 분부를 차마 뿌리치지 못해 음관(蔭官)으로 벼슬길에 나간지 반 년도 못 된 때였다.아내를 여읜 지 얼마 안되어 다시 맡며느리의 상을 당한 뒤로는 끼니 챙겨 줄 사람도 없이 19년여를 혼자 살았다.그 고적하고 불편한 생애의 후반에 이르러서야 선생의 학문과 행정가로서의 세계가 더욱 깊고 넓게 완성될 수 있었다. 선생이 참으로 엉뚱하게도 경상도 안의현감이라는 지방 목민관으로 부임한 것은 1792년 1월이었다.1796년 봄에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 5년 동안 안의현감을 지내면서 남긴 업적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직자와 정치가들에게 변함없는 교훈이자 반드시 닮아야 할 목표로 남아 있다.53세에 안의현감으로 부임한 선생 앞에 맨 먼저 던져진 과제는 아전들의 오래된 폐단이었는데,공금횡령과 현감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동이었다.다른 하나는 공금횡령을 부추기는 주변의 권유와 부정부패를 일삼아야만 출세할 수 있다는 공공연한 현실이었다. ●군량미 향곡 9000섬 야금야금 도둑질 지방관청의 실무 담당자들인 아전은 모두 그 지방 출신자들인데다 오래도록 아전으로 지낸 터여서 관내의 모든 일을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거기에 비해 서울에서 임명되어 오는 현감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었다.따라서 현감은 짧은 임기 동안에 안의지역에 관한 일들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떠나는 일이 흔했다.이같은 사정을 알고 있는 아전들이 고의적으로 현감의 임기를 되도록 짧게 만들기 위한 수작을 부리는 폐습이 뿌리 깊었다.부임하는 현감으로 하여금 안의 지역의 행정 업무에는 아예 손도 못대게 하기 위해 교활한 함정을 파서 빠뜨렸다.아전 상호간의 비리를 적은 투서를 익명으로 현감에게 보내는 것이었다.투서자가 익명이기 때문에 투서에 적힌 당사자를 소환하여 조사하면 으레 시치미를 잡아 떼면서 누명을 덮어 썼다고 항변했다.이같은 투서사건을 조사하느라 시일을 보내다보면 현감 본연의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그러는 사이에 현감이 무능하다거나 죄없는 아전들을 잡아들여 족치면서 뇌물을 요구한다는 투서가 서울로 보내졌다.결국 현감은 서울로 불려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겨갔다. 아전들의 이같은 행동은 자신들이 저지른 공금횡령 사실을 은폐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짓이었다.아전들이 저지르는 공금횡령의 대표적인 사례는 군량미로 책정된 곡식인 향곡(餉穀)을 도둑질하는 것이었다.각 고을에서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인 대동미 중에서 일부는 서울로 올려보내고 나머지는 여러 가지 용도에 대비하기 위해 지방관청에다 보관해 두고 있었는데,이 곡식을 아전들이 야금야금 도둑질하여 선생이 안의현감으로 부임했을 때는 무려 6만여 휘(열 다섯 말이나 스무 말을 일컫는 수량의 단위)나 되었다.10말을 한 섬으로 치면 무려 9000섬이나 되는 엄청난 곡식이었다.아전들의 고질적인 횡령으로 국가와 지방관청은 늘 재정부족으로 허덕였다.선생은 특유의 직관과 지혜로서 아전들의 농간을 혁파하고 그들이 훔쳐 낸 공금을 모두 환수했다.그 과정에서 어느 한 사람도 죄를 묻거나 궁지에 몰아 넣지 않고 깊이 뉘우치면서 기쁜 마음으로 죄를 갚도록 함으로써 안의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존경을 받기 시작했다. 선생은 과오를 저지른 아전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도록 다양한 교훈과 모범을 보였다.선생의 정직함과 청빈함이 아전들에게 교훈이 되었다.앞서 간 수많은 현감들의 탐욕과 위선이 아전들을 공금횡령으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선생은 말했다.오늘날의 저 많은 국가 공직자들과 지도자들이 다시 살펴봐야 할 두렵고 또 두려운 역사적 교훈이자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기 위한 철학이다.이렇게 채워진 곡식을 두고 서울의 중앙관청 고관들로부터 나눠 갖자는 유혹이 있었다.어차피 없어도 좋은 것이므로 나눠갖자는 제의였다.또한 늘그막에 가난 때문에 지방 수령 노릇을 하니까 적당히 챙기면 가난은 면할 수 있으리라는 중앙의 벼슬아치들이 예사로 주고받는 말은 선생으로 하여금 더욱 청빈하게 만들었다.빈번한 흉년 때마다 굶주리는 백성들을 도울 때 선생이 한결같이 정성을 쏟은 것은 얻어 먹는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또한 부득이 아랫사람에게 곤장을 쳐야 할 경우에는 곤장질이 끝난 후 반드시 사람을 보내 맞은 곳을 주물러 멍을 풀게 했다. ●죄 묻거나 궁지에 몰지않아 모두 감복 “고을 원 노릇은 좋은 일이지만 사람을 매로 다스리는 일만큼은 몹시 괴롭고 싫다.”고 했다. 선생은 지방관청 행정가가 가장 공력을 많이 들여야 할 것으로 몇 가지를 꼽아 실천했다.가난한 사람을 돕되 가난의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상업과 농업의 중요성만큼 장사하고 농사 짓는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해 주는 것,농민들의 노동력을 능률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청나라에서 실시하는 여러 가지 농기계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지역민들이 자신들의 고장에 대한 긍지를 갖고 살도록 하기 위해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들을 꼽았다. 선생의 이같은 위업은 조선 후기 타락한 양반 관료들의 부패와 탐학의 만연으로 가려져 있었지만,오늘 다시 선생의 청렴과 결백한 행정가로서의 삶은 우리 시대를 향해 또 한 번 꾸짖는다.너는 왜 공무원이 되었느냐고. 선생은 부인과 함께 황해도 장단구 송서면 대현리에 묻히셨는데,지금 누가 그 무덤의 풀을 베고 술잔을 올리는지 알 길이 없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2)안의현감(安義縣監) 연암 박지원의 행정론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2)안의현감(安義縣監) 연암 박지원의 행정론

    경남 함양군 안의면 안의초등학교 교정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비석 하나가 서 있다.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 선생에 관한 역사와 선생께서 활동하셨던 18세기 영조 정조시대의 조선 지성사와 사회사의 한 단면까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사적비(事蹟碑)다.위대한 문학가로서의 면모와 탁월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특히 안의현감이라는 지방의 한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 행정관 시절의 흥미로운 일화들은 정치와 권력의 남용으로 고통받는 이 시대를 향하여 무언의 꾸짖음을 던지고 있다. 오늘은 산 좋고 물 좋은 지리산 아래 함양 안의면의 오월 녹음을 주우며 그 푸르고 향그러운 색깔 속에 살아있는 한 지성의 인간과 세상을 향한 말씀을 들으려 길을 떠난다. 연암 박지원 선생을 두고 칭송하는 글귀는 매우 많다.‘그의 문장은 천마(天馬)가 하늘을 나는 것 같아 굴레를 씌우지 않았건만 자연스럽게도 법도에 다 들어맞는다.그러므로 그의 문장은 문장 가운데 으뜸이라 할 만하며,뒷 사람들이 배워서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글과 ‘영국에 셰익스피어가,독일에 괴테가,중국에 소동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이 있다.’는 글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이같은 선생은 흔히 ‘양반전’‘허생전’ 등 부패한 사회상과 타락한 양반 사회를 풍자적 기법으로 통렬하게 비판한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선생의 나이 44세 때 청나라 여행을 계기로 국내 보수파들의 극렬한 비난을 무릅쓰면서 쓴 ‘열하일기’는 당시 문단에 충격을 던진 놀라운 문체로서 선생의 글이 단순히 글 재주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의 삶을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고 가기 위한 위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이 결합된 신선함의 상징이었다.여기에서 선생은 행정가 혹은 정치가로서의 안목과 구체적 능력을 암시하기도 했다. ●나이 50에 임금분부로 마지못해 벼슬길 이렇듯 천하 제일가는 문장가로 널리 알려진 선생이었지만 한사코 과거시험을 거쳐 벼슬길에 나아가는 일은 극력 회피했다.주위의 권유가 하도 잦고 간곡하여 몇 차례 과거시험장에 나간 적이 있었다.그러나 답안지를 작성한 뒤에는 이름을 적지 않았고,글 대신 그림을 그려 놓거나 엉뚱한 시편들을 대신 적기도 했는데,이 때 선생이 지은 글은 곧잘 큰 유행이 되기도 했고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탄과 아쉬움을 함께 자아내기도 했다.심지어 임금의 명령으로 과거시험장에 억지로 나간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모두 이름을 적지 않았다.벼슬이나 권세가 깊은 학문과 향기 짙은 문학세계를 해칠 수 있다는 선생의 청정한 지조,혼탁하고 광분한 지성사를 꾸짖어 바로잡을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세상에 나아가면 더욱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직과 청빈을 집안의 가훈으로 이어받은 선생 또한 몹시 가난하게 살았다.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마치 독서하는 군자처럼 살았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떴는데,선생이 나이 50세 때 임금의 거듭된 분부를 차마 뿌리치지 못해 음관(蔭官)으로 벼슬길에 나간지 반 년도 못 된 때였다.아내를 여읜 지 얼마 안되어 다시 맡며느리의 상을 당한 뒤로는 끼니 챙겨 줄 사람도 없이 19년여를 혼자 살았다.그 고적하고 불편한 생애의 후반에 이르러서야 선생의 학문과 행정가로서의 세계가 더욱 깊고 넓게 완성될 수 있었다. 선생이 참으로 엉뚱하게도 경상도 안의현감이라는 지방 목민관으로 부임한 것은 1792년 1월이었다.1796년 봄에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 5년 동안 안의현감을 지내면서 남긴 업적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직자와 정치가들에게 변함없는 교훈이자 반드시 닮아야 할 목표로 남아 있다.53세에 안의현감으로 부임한 선생 앞에 맨 먼저 던져진 과제는 아전들의 오래된 폐단이었는데,공금횡령과 현감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동이었다.다른 하나는 공금횡령을 부추기는 주변의 권유와 부정부패를 일삼아야만 출세할 수 있다는 공공연한 현실이었다. ●군량미 향곡 9000섬 야금야금 도둑질 지방관청의 실무 담당자들인 아전은 모두 그 지방 출신자들인데다 오래도록 아전으로 지낸 터여서 관내의 모든 일을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거기에 비해 서울에서 임명되어 오는 현감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었다.따라서 현감은 짧은 임기 동안에 안의지역에 관한 일들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떠나는 일이 흔했다.이같은 사정을 알고 있는 아전들이 고의적으로 현감의 임기를 되도록 짧게 만들기 위한 수작을 부리는 폐습이 뿌리 깊었다.부임하는 현감으로 하여금 안의 지역의 행정 업무에는 아예 손도 못대게 하기 위해 교활한 함정을 파서 빠뜨렸다.아전 상호간의 비리를 적은 투서를 익명으로 현감에게 보내는 것이었다.투서자가 익명이기 때문에 투서에 적힌 당사자를 소환하여 조사하면 으레 시치미를 잡아 떼면서 누명을 덮어 썼다고 항변했다.이같은 투서사건을 조사하느라 시일을 보내다보면 현감 본연의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그러는 사이에 현감이 무능하다거나 죄없는 아전들을 잡아들여 족치면서 뇌물을 요구한다는 투서가 서울로 보내졌다.결국 현감은 서울로 불려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겨갔다. 아전들의 이같은 행동은 자신들이 저지른 공금횡령 사실을 은폐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짓이었다.아전들이 저지르는 공금횡령의 대표적인 사례는 군량미로 책정된 곡식인 향곡(餉穀)을 도둑질하는 것이었다.각 고을에서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인 대동미 중에서 일부는 서울로 올려보내고 나머지는 여러 가지 용도에 대비하기 위해 지방관청에다 보관해 두고 있었는데,이 곡식을 아전들이 야금야금 도둑질하여 선생이 안의현감으로 부임했을 때는 무려 6만여 휘(열 다섯 말이나 스무 말을 일컫는 수량의 단위)나 되었다.10말을 한 섬으로 치면 무려 9000섬이나 되는 엄청난 곡식이었다.아전들의 고질적인 횡령으로 국가와 지방관청은 늘 재정부족으로 허덕였다.선생은 특유의 직관과 지혜로서 아전들의 농간을 혁파하고 그들이 훔쳐 낸 공금을 모두 환수했다.그 과정에서 어느 한 사람도 죄를 묻거나 궁지에 몰아 넣지 않고 깊이 뉘우치면서 기쁜 마음으로 죄를 갚도록 함으로써 안의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존경을 받기 시작했다. 선생은 과오를 저지른 아전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도록 다양한 교훈과 모범을 보였다.선생의 정직함과 청빈함이 아전들에게 교훈이 되었다.앞서 간 수많은 현감들의 탐욕과 위선이 아전들을 공금횡령으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선생은 말했다.오늘날의 저 많은 국가 공직자들과 지도자들이 다시 살펴봐야 할 두렵고 또 두려운 역사적 교훈이자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기 위한 철학이다.이렇게 채워진 곡식을 두고 서울의 중앙관청 고관들로부터 나눠 갖자는 유혹이 있었다.어차피 없어도 좋은 것이므로 나눠갖자는 제의였다.또한 늘그막에 가난 때문에 지방 수령 노릇을 하니까 적당히 챙기면 가난은 면할 수 있으리라는 중앙의 벼슬아치들이 예사로 주고받는 말은 선생으로 하여금 더욱 청빈하게 만들었다.빈번한 흉년 때마다 굶주리는 백성들을 도울 때 선생이 한결같이 정성을 쏟은 것은 얻어 먹는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또한 부득이 아랫사람에게 곤장을 쳐야 할 경우에는 곤장질이 끝난 후 반드시 사람을 보내 맞은 곳을 주물러 멍을 풀게 했다. ●죄 묻거나 궁지에 몰지않아 모두 감복 “고을 원 노릇은 좋은 일이지만 사람을 매로 다스리는 일만큼은 몹시 괴롭고 싫다.”고 했다. 선생은 지방관청 행정가가 가장 공력을 많이 들여야 할 것으로 몇 가지를 꼽아 실천했다.가난한 사람을 돕되 가난의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상업과 농업의 중요성만큼 장사하고 농사 짓는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해 주는 것,농민들의 노동력을 능률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청나라에서 실시하는 여러 가지 농기계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지역민들이 자신들의 고장에 대한 긍지를 갖고 살도록 하기 위해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들을 꼽았다. 선생의 이같은 위업은 조선 후기 타락한 양반 관료들의 부패와 탐학의 만연으로 가려져 있었지만,오늘 다시 선생의 청렴과 결백한 행정가로서의 삶은 우리 시대를 향해 또 한 번 꾸짖는다.너는 왜 공무원이 되었느냐고. 선생은 부인과 함께 황해도 장단구 송서면 대현리에 묻히셨는데,지금 누가 그 무덤의 풀을 베고 술잔을 올리는지 알 길이 없다.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①메트로 범죄를 읽는다] 술집 몰린 ‘서초署’ 강도 으뜸

    서울의 범죄율 분포는 도심이 높고 주변의 주거 지역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전형적인 동심원 구조를 이룬다.상업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범죄율 또한 높을 것이라는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도심의 범죄율은 서울 전체 평균의 6∼7배에 이른다.서울 전체의 10만명당 범죄율은 3723건이지만,중부경찰서가 관할하는 중구 필동과 장충동·을지로·명동 일부 지역은 2만 6841건,남대문경찰서가 관할하는 소공·회현·중림동은 2만 1987건이다.중부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는 서울 31개 경찰서 가운데 범죄율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주거타운의 총범죄율은 도심의 8분의1 수준이었다.도봉경찰서가 관할하는 상계·도봉·방학·창동 일대와 양천경찰서가 관할하는 신정·신월·목동 일대는 10만명당 총범죄율이 각각 2882건과 2991건으로 29위,28위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차이가 생활환경과 인구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유동인구와 유흥업소가 많은 것은 범죄자와의 근접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특히 많은 유동인구는 지역 성원간 유대와 결속력을 떨어뜨리고 문제청소년들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켜 범죄율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부와 남대문경찰서 관할 지역은 관공서와 사무빌딩,대규모 쇼핑센터가 밀집한 데다 재래시장(남대문시장)과 교통거점(서울역)까지 자리잡고 있어 상주인구 대비 유동인구 비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2003년 서울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중부와 남대문경찰서 지역의 상주인구는 각각 2만 2976명,2만 2504명으로 서울 31개 경찰서에서도 최하위권이다.하지만 이들 지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각각 50만 7297명과 52만 7268명으로 상주인구보다 무려 22∼23배나 많다.서울지역 전체 유동인구가 상주인구의 2.3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반면 도봉·양천경찰서 지역은 한강 이북과 이남의 대표적인 주거타운답게 1인당 유흥업소 비율이 31·29위,상주인구 대비 유동인구 비율도 20·31위 수준이다.이들 지역은 총범죄뿐 아니라 대부분의 범죄유형에서 하위권에 속했다.도봉경찰서는 5대 강력범죄율에서는 29위,지능범죄율에서는 28위를 차지했고,양천경찰서는 5대 강력범죄율과 지능범죄율 모두 27위로 나타났다.특히 전체 면적 가운데 주거지역이 70%에 이르고 전체가구의 44%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양천경찰서 지역은 서울에서 강도범죄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 조사됐다. 지역간 경제수준에 따른 범죄율과 범죄유형의 차이도 확연했다.지역내 재산세 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5개 지역과 하위 5개 지역의 10만명당 총범죄율을 비교한 결과 강남·서초·송파·동부·수서 등 상위 지역 범죄율이 은평·종암·서부·중랑·노원 등 하위 지역보다 32%나 높았다.서울 전체 평균과 비교할 때 상위지역은 12%가 높고 하위지역은 15% 낮은 수치다. 직무유기·직권남용·사기·횡령·배임을 포괄하는 지능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654건으로 서울 평균 558건보다 17%,하위지역의 472건보다는 38%나 높았다.반면 5대 강력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1359건,하위지역이 1297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지역사회의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재산범죄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통설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강력범죄 중에서도 강도와 강간범죄율은 상위 지역이 하위지역보다 각각 88%,37%씩 높았다.강도범죄율은 가장 높은 서초서와 가장 낮은 노원서 사이의 편차가 무려 7배에 달했다.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이들 지역의 경제수준보다는 유흥업소 수 등 주로 대인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실제 상위 5개 지역의 유흥업소는 7472곳인 반면 하위 5개 지역은 4677곳에 불과하다. ‘도심-주거지역’이나 경제적 수준에 따른 분석과 달리 한강을 경계로 한 강남·북 지역의 범죄율 편차는 크지 않았다.한강 이북의 18개 경찰서와 이남의 13개 경찰서 지역을 비교할 때 10만명당 총범죄율은 강북이 3831건,강남은 3614건으로 두 지역의 편차는 6% 정도에 불과했다.실제 두 지역은 상주인구나 유동인구,유흥업소 수 등 범죄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학적·사회적 변인간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을 모두 더한 10만명당 5대 강력범죄율은 강북지역이 1507건으로,1297건에 그친 강남지역보다 16% 정도 높았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량화하기 힘든 주거환경의 차이나 도심 재개발 등으로 인한 지역해체적 요인들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세영 고금석기자 sylee@seoul.co.kr˝
  •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가 늘고 있다.전주(錢主)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극심한 장기불황 속에 전주는 사채업자를,사채업자는 서민을 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큰손을 상대하는 명동과 달리 서민이 주로 찾는 신림·봉천동의 사채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카드 한도 대폭 축소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었고,전주와 신용불량자에게 돈이 물린 사채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소액 사채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채업자의 손님도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다. ●판치는 악덕 전주… 사채업자 줄줄이 도망 사채업자가 밀집한 봉천네거리 C빌딩에는 지난해 6월까지 80여개의 사무실이 성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15개만 남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다.신림동에서 6년째 사채업을 하는 박모(37·여)씨는 “종자돈 1억원을 6년째 굴렸지만 본전”이라면서 “남들은 사채업자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최근 들어 인근 사채업자 10명 중 6∼7명꼴로 전주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사채업자 최모(32·여)씨는 최근 전주의 돈을 갚지 못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최씨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2년을 구형받았다.신림동 박씨는 “사채업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전주도 판을 쳐 결제일 막기에 시달린다.”면서 “업자들의 부담은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카드깡’ 전문인 봉천동의 사채업자 윤모(35·여)씨는 악덕 전주에게 걸려 두 달째 ‘도망자’ 신세다.지난해 초 전주로부터 단기간 조달한 종자돈 5000만원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가 전주로부터 조달하는 일반적인 금리는 월 7%선.전주가 내민 하루 1%의 이자를 덥석 물은 윤씨의 탓도 컸다.사채시장조차 현금이 말라가는 불황 속에 매달 30%의 ‘이자’는 ‘깡’을 하는 그에게도 ‘살인적’이었다.윤씨는 1억 1000만원을 가까스로 갚았지만,더 이상 무리였다.윤씨는 동료 사채업자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국립대교수·PD·공무원도 속속 사채시장으로 사채시장의 먹이사슬도 바뀌고 있다.신용카드 한도 축소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사채시장의 타깃이 옮겨지고 있다. 사채업자 박씨의 주요 고객은 경찰,철도청 공무원,대기업 회사원부터 의사,방송사 PD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대출중개업을 하는 S정보 최모(42) 실장의 고객은 국립대 교수.그는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카드 3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실패하자 최 실장을 찾아왔다.사채는 국립대 교수의 월급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다. 최씨도 수익은 형편없다.마지막 승부수로 월 200만원짜리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이달 들어 직원 5명을 모두 해고했다는 최씨는 “대부업 등록을 반환하고 지하로 잠적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등록을 반환한 업자들은 경마·경륜장에서의 사채놀이,‘휴대폰깡’,‘항공권깡’ 등으로 주종목을 바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1만 525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지난 4월말 현재 23.0%인 3507개 업체의 등록이 자진 폐업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합법적인 대부업을 포기하고 탈·편법깡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안고 잠적하는 서민들 사채를 갚지 못해 달아나는 서민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가족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해 사채에 손을 댄 40∼50대 주부의 잠적은 봉천·신림동에서 흔한 일로 여겨진다.최근 한 보험사 직원은 사채업자 4∼5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라졌다.모 대학 수학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는 카드깡으로 500만원을 대출받고 카드를 도난신고한 뒤 잠적했다. 봉천동에서 W기획을 운영하는 사채업자 김모(35)씨는 두 달 전 담보물 사기를 당했다.3000만원짜리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간 50대 상인이 잠적한 것.확정일자까지 받은 전세계약서가 가짜였다.일단 업자들의 리스트에 오르면 24시간 쫓고 쫓기는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한다.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고금리·부당 채권추심,불법 연체대납 등의 피해신고도 2001년 1517건,2002년 1897건에서 2003년 2177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軍 장성급 정기인사 내주 단행

    부대 공금 횡령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일순(육군 대장·육사 26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대한 재판이 다음주 초쯤 종료될 것으로 알려져,한 달 이상 연기된 육군 장성급 정기인사가 이르면 다음주까지는 이뤄질 전망이다.국방부 당국자는 18일 “19일 첫 공판이 열리는 신 대장 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오는 28일쯤 육군 장성급 진급 및 보직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뇌부에 대한 투서 때문에 내사가 진행 중인 해군의 경우 내사가 마무리된 이후 별도로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공군은 이번에 인사 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당초 4월로 예정된 육군 장성급 인사에서 군단장급(중장) 4∼5명,사단장급(소장)에 9∼10명을 각각 진급시킬 방침이었지만 신 대장 구속으로 대장 인사 요인까지 발생,인사폭은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한편 신 대장 후임에는 육사 26기나 27기 출신 중장 가운데 한 명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가 늘고 있다.전주(錢主)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극심한 장기불황 속에 전주는 사채업자를,사채업자는 서민을 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큰손을 상대하는 명동과 달리 서민이 주로 찾는 신림·봉천동의 사채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카드 한도 대폭 축소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었고,전주와 신용불량자에게 돈이 물린 사채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소액 사채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채업자의 손님도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다. ●판치는 악덕 전주… 사채업자 줄줄이 도망 사채업자가 밀집한 봉천네거리 C빌딩에는 지난해 6월까지 80여개의 사무실이 성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15개만 남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다.신림동에서 6년째 사채업을 하는 박모(37·여)씨는 “종자돈 1억원을 6년째 굴렸지만 본전”이라면서 “남들은 사채업자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최근 들어 인근 사채업자 10명 중 6∼7명꼴로 전주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사채업자 최모(32·여)씨는 최근 전주의 돈을 갚지 못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최씨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2년을 구형받았다.신림동 박씨는 “사채업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전주도 판을 쳐 결제일 막기에 시달린다.”면서 “업자들의 부담은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카드깡’ 전문인 봉천동의 사채업자 윤모(35·여)씨는 악덕 전주에게 걸려 두 달째 ‘도망자’ 신세다.지난해 초 전주로부터 단기간 조달한 종자돈 5000만원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가 전주로부터 조달하는 일반적인 금리는 월 7%선.전주가 내민 하루 1%의 이자를 덥석 물은 윤씨의 탓도 컸다.사채시장조차 현금이 말라가는 불황 속에 매달 30%의 ‘이자’는 ‘깡’을 하는 그에게도 ‘살인적’이었다.윤씨는 1억 1000만원을 가까스로 갚았지만,더 이상 무리였다.윤씨는 동료 사채업자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국립대교수·PD·공무원도 속속 사채시장으로 사채시장의 먹이사슬도 바뀌고 있다.신용카드 한도 축소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사채시장의 타깃이 옮겨지고 있다. 사채업자 박씨의 주요 고객은 경찰,철도청 공무원,대기업 회사원부터 의사,방송사 PD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대출중개업을 하는 S정보 최모(42) 실장의 고객은 국립대 교수.그는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카드 3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실패하자 최 실장을 찾아왔다.사채는 국립대 교수의 월급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다. 최씨도 수익은 형편없다.마지막 승부수로 월 200만원짜리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이달 들어 직원 5명을 모두 해고했다는 최씨는 “대부업 등록을 반환하고 지하로 잠적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등록을 반환한 업자들은 경마·경륜장에서의 사채놀이,‘휴대폰깡’,‘항공권깡’ 등으로 주종목을 바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1만 525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지난 4월말 현재 23.0%인 3507개 업체의 등록이 자진 폐업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합법적인 대부업을 포기하고 탈·편법깡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안고 잠적하는 서민들 사채를 갚지 못해 달아나는 서민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가족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해 사채에 손을 댄 40∼50대 주부의 잠적은 봉천·신림동에서 흔한 일로 여겨진다.최근 한 보험사 직원은 사채업자 4∼5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라졌다.모 대학 수학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는 카드깡으로 500만원을 대출받고 카드를 도난신고한 뒤 잠적했다. 봉천동에서 W기획을 운영하는 사채업자 김모(35)씨는 두 달 전 담보물 사기를 당했다.3000만원짜리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간 50대 상인이 잠적한 것.확정일자까지 받은 전세계약서가 가짜였다.일단 업자들의 리스트에 오르면 24시간 쫓고 쫓기는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한다.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고금리·부당 채권추심,불법 연체대납 등의 피해신고도 2001년 1517건,2002년 1897건에서 2003년 2177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 이인제의원 강제구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17일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체포영장이 발부된 자민련 이인제 의원을 충남 논산의 지구당 사무실에서 강제구인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대선 직전인 지난 2002년 12월 초 자신의 특보였던 김윤수(구속)씨를 통해 한나라당이 제공한 불법자금 5억원 가운데 2억 5000만원을 전달받았는지 여부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그러나 이 의원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예정됐던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입장 발표를 이번 주말쯤으로 미뤘다. 검찰은 또 김동진 현대차 총괄부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해서는 불입건 처리했다.검찰은 지난 대선 때 현대차가 한나라당에 건넨 불법자금 100억원 중 20억원은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며,나머지 80억원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개인 돈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검찰은 정 명예회장의 ‘개인 돈’ 80억원에 대해 상속·증여에 따른 세금 추징이 가능한지 여부를 조사토록 국세청에 통보했다.현대차의 횡령금 20억원에 대해서는 정몽구 회장이 최근 현대캐피탈에 전액 개인돈으로 반환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지난해 생보사 금융사고액 46억

    지난해 생명보험회사의 금융사고 금액은 대폭 늘어났으나 손해보험회사는 줄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이 금감원에 보고한 금융사고 건수는 모두 105건,사고 금액은 46억 2500만원이었다.이는 전년보다 건수로는 2배,금액으로는 4.4배 늘어난 것이다. 생보사의 금융사고는 임직원의 회사 돈 횡령과 설계사의 고객 보험료 유용,고객의 서류 위조 대출 등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생보사의 금융사고 급증은 경기 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진 설계사들이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회사에 입금시키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회사별 건수는 삼성생명이 56건으로 가장 많았다.알리안츠생명(16건),대한생명(13건),교보생명(10건),흥국생명(4건) 등의 순이었다.그러나 금액 기준으로는 교보생명(17억 8600만원),삼성생명(13억 8800만원),흥국생명(6억 6700만원),알리안츠생명(4억 3400만원),대한생명(2억 7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손보사가 보고한 금융사고는 26건에 50억 5200만원으로 전년보다 건수는 두배 이상 늘었지만,금액은 22% 줄었다.손보사의 금융사고 금액이 줄어든 것은 임직원에 의한 거액 횡령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지윤기자 j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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