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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제작간부 공금 횡령 의혹

    국내 굴지의 영화제작사 프로듀서가 수십 차례에 걸쳐 영화제작비를 상습적으로 횡령,1억원이 넘는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화 스태프로 추정되는 익명의 제보자는 21일 “영화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는 프로듀서의 뒷주머니 실태를 고발한다.”는 취지가 담긴 A4용지 사본 2장과 함께 수십장의 통장 사본이 들어 있는 우편물을 각 언론사 영화담당 기자들에게 보내 유명 제작사 T사 프로듀서 K씨의 행태를 알렸다. 그러나 K씨는 회사공금 횡령 의혹을 부정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찾아 달라.”면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제보자가 보낸 문건에 따르면 상당수의 히트작을 양산한 영화제작사 T사의 프로듀서 K씨는 2005∼2006년 5∼6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각종 인건비와 제작비를 부풀려 산정하고 특정 제작업체를 선정하면서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 등으로 1억원 이상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첨부된 통장 사본에는 K씨가 2005년 12월 영화감독 C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6년 12월까지 보조출연업체, 필름업체, 영화무술감독, 카메라 대여업체로부터 30여차례에 걸쳐 200만∼1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에 대해 T사 대표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해고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K씨를 음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건에 나타난 금전거래 관계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다거나 은행 신용거래가 어려운 사람을 대신해 돈을 받은 뒤 전해준 것이라서 제작비 과다계상이나 리베이트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박상숙 이재훈기자 alex@seoul.co.kr
  • 나사빠진 공직자들

    나사빠진 공직자들

    참여정부 임기말을 맞아 정부가 공무원들의 공직기강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사원은 설 전후 공직기강 점검을 벌여 26건의 위법 부당행위를 적발해 23명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는 등 해당 기관에 징계를 요구했다. 행정자치부도 8개부처 합동으로 전라북도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164건의 문제점을 적발해 11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등 공직자의 도덕 해이가 이질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 연체 대금까지 공금으로 갚아 경상북도 한 여자고등학교의 행정직원 A씨는 학교공용 신용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A씨는 2005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신용카드 결제 계좌에서 딸의 학원비와 음악 과외비 등을 10회에 걸쳐 1900여만원 출금해 사용하는가 하면 백화점 등에서 쇼핑을 하는 데 463만원을 사용했다.A씨는 신용카드 대금이 밀려 연체가 되자 학교 공금의 일부를 계좌에 입금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A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시 모 구청 7급 직원 B씨도 비슷한 수법으로 구청 신용카드 계좌에서 34회에 걸쳐 2590만여원을 뽑아 썼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B씨는 대부분을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B씨는 이 밖에도 1713만 2800원을 무단으로 인출해 사용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해 개인용품 917만여원어치를 구매했다. 서울 모 세무서 직원 C씨는 올 2월 당직근무를 서던 중 고향후배를 당직실로 불러들여 술을 마시면서 순찰, 점검 등 당직업무를 소홀히 해 때마침 감사 중이던 감사원 직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시 성북구 외에 부산시와 전주시에서도 시간 외 근무를 하지 않고 매달 45∼55시간에 해당하는 수당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다른 자치단체와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시간 외 근무를 2005년 월 43시간에서 2006년 45시간으로 올린 후 지난 한해 동안 18억 5284만원을 초과근무여부와 상관없이 지급했다. ●공기 임의 단축해 하자발생 예산 낭비도 행자부 감사에서 지적된 전라북도의 K시는 갯벌 매립지에 전시관을 짓는 공사를 시행하면서 공사기간을 90일에서 70일로 임의로 축소해 각종 하자가 발생, 지반보강공사를 벌이기 위해 5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 L시는 전북도로부터 등록기준에 미달되는 건설업체 15곳에 대해 행정처분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했다. M시는 33억원짜리 수해복구공사를 추진하면서 하천공사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공법으로 시공 방법을 변경해 예산을 낭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몽구회장 항소심도 징역6년 구형

    비자금을 조성해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6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19일 오전 서울고법 형사10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원심은 피고인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 대기업으로서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점 등을 정상 참작 사유로 봤지만 1000억원이나 되는 부외자금을 조성해 비공개로 소비해 온 점, 이로 인해 우리 기업의 대외 이미지에 큰 손상을 준 점 등에 비춰 엄정히 처벌돼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정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IMF 외환위기로 어려운 때에 현대차 경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지만 뒤를 돌아보지 못해서 생긴 잘못된 관행이 부끄럽고 아쉽고 죄송하다.”면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경영투명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국가경제에 기여할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10일 오후 3시에 열린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010년엔 매출 1조원 달성”

    창사 60년을 맞은 중견 건설업체 남광토건이 앙골라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적극 나선다. 또 종합리조트사업, 민간투자 제안사업 등을 새 성장엔진으로 삼아 3년뒤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동철 남광토건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사에서 가진 창사 6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0%인 해외사업 비중을 2010년 25%까지 확대해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977년 시공능력 7위였던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이 대표는 “2005년 다른 건설사가 공사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포기했던 앙골라 컨벤션호텔 공사를 8개월 만에 성공리에 끝내면서 잇달아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며 “앙골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합작회사 NIEC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직접 개발사업으로 경기 김포시 고촌 15만여평 3000∼3500가구 규모의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DTV) 레지덴셜 호텔, 경기 양평군의 타운하우스 등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남광토건은 철도 부문 시공에서 국내 5위권을 유지하는 등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4600억원 규모의 전라선 민간자본유치사업(BTL)도 따냈다. 또 경기 포천에서 골프장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하반기 중부권에 160만평 규모의 레저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시공능력 47위이지만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2010년쯤 30위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주 1조 3800억원, 매출 6500억원에 경상이익 300억원이 목표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1985년 이후 중단된 배당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1947년 설립된 남광토건은 두차례나 다른 회사에 인수되고, 전(前) 대표가 횡령으로 구속되는 등 아픔을 겪었다.2005년 포스코에 알루미늄 탈산제를 독점 공급하는 알덱스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 회사 신입사원 출신의 이 대표 체제가 되면서 안정을 찾고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서세원씨 구속영장 기각

    수원지법 임민성 영장전담판사는 14일 수원지검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개그맨 서세원(52)씨에 대해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수원지법은 “피의 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횡령의 공모 여부와 가담 정도 등에 대한 피의자의 설명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이자 지출 많아 골프장 운영 힘들어

    Q지방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법인의 대주주입니다. 초기 투자비용으로 은행에서 수백억원을 빌렸지만 영업이 잘돼 이자 상환에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 이자상환액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신규 차입을 하려니 주거래은행에서는 적용하는 이자율을 1%포인트 올리면서 원금 20%를 먼저 갚으라고 합니다. 매출이 나아질 전망이 크지 않은데 은행의 요구에 따르려면 불리한 조건의 사채를 쓰든지 종업원 인건비와 세금을 연체해야 합니다. 이대로 가면 꾸준히 돈을 버는데도 망할 것 같습니다. -이상훈(가명·56) A사정 모르는 일반인들은 영업이 잘되는데 망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빚이 많은 기업이라면 매달 나가는 이자가 많고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돈을 빌리다 보면 빚이 늘어나 망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주거래은행이 이자율을 올리고 일부라도 원금 상환을 요구한다는 것은 곧 도산할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주거래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채권자들도 늘 주시하고 있다가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싶으면, 경쟁적으로 대출을 회수해 갑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노리고 불리한 조건의 신규대출을 강요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면 영업이 잘되는 기업인데도 부도를 내게 되고 눈치가 빠르지 못한 일반 채권자와 종업원, 지역사회가 손해 보는 일이 생깁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고 기업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생제도입니다. 회생제도는 채권자들이 집단적으로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파산제도의 한 형태이지만, 채무자의 재산을 팔아서 우선순위와 채권금액에 따라 모든 채권자에게 배당하는 절차를 생략하는 점에서 파산제도와 기술적으로 구별됩니다. 가장 필요한 조건은 앞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하느냐입니다. 영업이익이 발생할 전망이 없으면 청산하게 됩니다. 영업이익을 채권자와 주주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채권자의 채권액을 조정하고, 주주의 주식을 소각하며 필요하면 신규 차입과 출자를 받아 지나친 이자 지출을 줄여주는 것이 회생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생절차는 주된 영업소가 있는 지방법원 본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보증인과 같은 공동채무자가 있는 지역의 법원에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제주에 있어도 회사채무의 연대보증인인 대주주가 서울에 있다면 서울중앙지방법원에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을 받은 법원은 곧바로 회사의 운영을 압박하는 채무 상환을 막고 당분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보전처분을 내립니다. 물론 영업은 계속합니다. 최근 미국의 델타항공이 회생제도를 통해 재조직됐지만 비행기는 파산절차 중에도 이상 없이 날아다녔고, 일본에서도 많은 골프장과 호텔, 테마공원들이 영업을 계속하면서 회생제도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했습니다. 과거 회사정리법 시절의 속칭 법정관리 제도에서는 기존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법정관리인을 두는 한편 기업인 개인의 보증채무를 면제해주는 데 인색해 기업인들이 이용을 꺼려했지만, 요즘은 횡령 같은 비리가 없는 이상 회생절차 중에도 기존의 경영진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습니다. 경영이 안정된 상태에서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결국 채권자일반의 이익에 부합하기에 집합적인 권리행사를 목적으로 하는 파산제도가 바라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 [사설] ‘카더라 폭로’ ‘묻지마 해명’ 모두 안된다

    이명박·박근혜 두 한나라당 대선주자와 관련한 검증 논란으로 대선 정국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범여권이 공방에 뛰어들면서 피아(彼我) 구분조차 되지 않는 난투극으로 치닫고 있다. 주가조작 개입 논란에다 부동산 투기 논란, 재단자금 횡령 논란 등 갖가지 ‘의혹’들이 연일 터져 나온다. 이에 질세라 청와대 배후설이니, 아무개 죽이기니 하며 법적 대응을 외치는 반발 또한 필사적이다. 검증은 없고, 공방만 춤 추는 형국이다. 진상을 알 길 없는 국민들로서는 짜증스럽기만 하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후보 검증은 철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의혹 제기도 마땅히 활발해야 할 것이다. 다만 여기엔 충분한 근거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저 이상하니 밝히라는 식의 주장은 상대 주자를 깎아 내리는 흠집내기 공세일 뿐이다. 열린우리당이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주가조작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 박근혜 전 대표의 탈루 의혹 등을 제기했으나 보다 국민적 설득력을 얻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자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두 주자에 대해 중요자료를 갖고 있다는 장영달 원내대표의 어제 발언도 유감스럽다. 자료가 있다면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뭔가 쥐고 앉아 누가 후보가 되는지 지켜 보겠다는 투의 발언은 공작정치의 악취만 풍길 뿐이다. 이·박 두 주자의 대응도 아쉬움이 남는다. 해명이란 것이 고작 사실무근이라거나 옛날에 끝난 얘기라는 식이다. 무성의하기 짝이 없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을 죽이려는 청와대의 정치공작이라고 했으나 이 또한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위기 탈출용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론 의혹을 씻지 못한다. 범여권이 내세운 국정조사나 이 전 시장의 법적 대응은 검증 정국을 정치공방으로 변질시킬 뿐이다. 국민이 원하는 실체 규명과는 거리가 멀다. 단 하나라도 제대로 된 의혹 제기와 해명을 촉구한다.
  • “朴 영남대 이사장때 측근들 공금횡령”

    영남대의 전신인 청구대학 이사장이었던 전기수씨의 4남 재용씨가 14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의 영남대 이사장 및 이사 시절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한나라당 검증위원회에 검증 자료를 제출했다. 전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1980년 당시 29세에 불과한 박 후보가 신군부의 비호 아래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영남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고 최태민 목사의 친인척들과 하수인들이 박 후보의 묵인 아래 영남대를 유린했다.”며 공금횡령·부정입학·판공비 유용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전씨는 ‘영남대 이사장 및 이사시절 단 한 차례 출근했다.’는 박 후보의 88년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출근조차 하지 않으면서 월급을 어떻게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시 1인당 2000만원을 받고 29명을 부정입학시켰다.”면서 “동생 박지만씨의 항공료 290여만원도 재단 병원장 출장비에서 지급했다.”고 부정입학과 판공비 유용부분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은 “정수장학회 관련 검증요구와 마찬가지로 고비 때마다 박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등장하는 방법”이라며 “집권세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철저한 스케줄에 따라 이루어지는 공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씨가 제기한 의혹은 이미 88년도 국정감사 때 밝혀진 내용”이라며 “박 후보는 영남대 분규에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는 게 이미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이사장 시절 출근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회는 주로 교수 임용과 총장 선출 등 중요 사안이 있을 때에만 소집되며 그나마 학생들의 데모가 심해서 박 후보는 학교에 전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부정입학문제는 정권이 바뀌는 민감한 시기였던 88년 국정감사에서 ‘관련 없음’이 확인돼 더이상 문제될 게 없다.”며 “판공비 유용 부분은 영남대에 자료를 요구했고 추후 검증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박근혜 “해명했으니 국민이 판단할 것”

    박근혜 “해명했으니 국민이 판단할 것”

    “자세하게 해명하고 설명했으니 국민이 보시면 판단되지 않겠어요.” 정수장학회 이사장 시절 탈세·횡령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를 이순자 여사와 비교하며 평가절하한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박 캠프 이혜훈 대변인은 “굳이 대응할 필요가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김재원 대변인은 한 술 더떠 “이명박 후보 죽이기 공작을 중단하라.”며 여권을 향한 논평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에 대한 검증공방이 난타전 양상을 띠며 이른바 ‘이명박 X파일’에 대해 검증을 요구해오던 박 후보측도 역으로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박 후보측은 “있는 그대로 사실관계를 밝히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의 행보부터 거침이 없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남북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박 후보는 탈세·횡령 의혹에 대한 기자들이 질문하자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관련 의혹 자체가 때마다 습관적으로 제기돼 왔으니 정면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선 후보를 확정짓기 전에 당에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그대로였다. 박 후보는 “꺼릴게 없다. 우리부터 먼저 철저히 검증해 달라.”고 했다. 그는 “검증을 두고 후보들끼리 싸울 이유가 없다.”면서 “국민이 어떻게 보고 해명이 어떻게 됐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의 유족 김영우씨가 박 후보에 대해 횡령,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한 데 대해 박 전 대표측은 곧바로 “정당한 보수였고, 오류를 확인한 뒤 세금 등을 모두 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정동영 전 의장 대변인 자격’이라며 “박 후보는 이제라도 인혁당 사건으로 목숨 잃으신 분들을 찾아서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경선 홍보 CI(이미지 통합)를 발표했다.‘5년안에 선진국’‘믿을 수 있는 대통령-박근혜’라는 윤고딕 글씨를 중앙에 배치하고, 한나라당의 파란 바탕에 열정을 나타내는 붉은 색 띠를 사선으로 배치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전 시티즌 눈앞 ‘캄캄’

    근본 원인을 치유하지 못한 채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식으로 화해를 종용하고 봉합한 게 더 큰 화를 불렀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시민구단 열풍을 일으켰던 대전 시티즌이 끝내 창단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3월 최윤겸 감독에게 폭행당한 이영익 수석코치가 13일 최 감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소했다. 구단의 종용에 의해 최 감독과 손을 맞잡았던 이 코치는 “집에서 아내가 보는 가운데 폭행당해 왼쪽 이마와 눈가를 20여 바늘이나 꿰매는 상처를 입었고 아내도 충격으로 심한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에서 6개월 진단을 받았는데도 최 감독이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최 감독과 이 코치는 파문이 불거진 뒤 나란히 사의를 표명했지만 구단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각각 감봉 6개월과 주의 처분을 내리고 둘의 화해를 주선했다. 최 감독은 “더 이상 코칭스태프 사이에 어떤 잡음도 나오지 않을 것을 팬들에게 약속한다.”고 밝혔고, 이 코치는 “감독님을 보좌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했지만 둘의 악수는 선수와 팬, 시민주주들을 우롱한 ‘쇼’가 되고 만 셈. 이 코치는 봉합 직후 한 달 유급휴가를 얻어 자리를 비웠고, 지난달 말 또다시 휴가 연장을 요청하며 팀 합류를 거부했다. 이 코치는 계약기간인 연말까지 남은 연봉과 연수비용, 승리수당 등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의 갈등 뒤에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구단 흔들기가 있었다. 외부 인사들은 용병 영입 등에까지 ‘감 놔라, 배 놔라.’했다. 구단 프런트는 전·현직끼리 파벌 싸움을 벌였고 최근에는 공금 횡령사건까지 불거져 코칭스태프의 갈등을 치유할 능력도, 의지도 잃은 상태였다. 한 임원은 지난 2년간 프로축구연맹에서 지급받은 홍보비를 개인통장에 넣어 관리해오다 유용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 수사를 받은 데 이어 곧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 이윤원 사장은 최 감독에 대한 이중처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유임시킬 뜻을 확고히 했다. 이 코치에 대해선 두 차례 더 복귀를 종용한 다음 응하지 않을 경우 정직, 해임 등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달 전 약속했던 구단의 새판짜기 약속은 감감무소식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朴 정수장학회 이사장때 횡령·탈세의혹”

    한나라당 유력 대선경선 후보들이 잇따라 ‘검증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X파일’과 ‘BBK 연루설’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후보도 정수장학회 이사장 재임 시절 업무상 횡령, 탈세, 건강보험료 미납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65·한생산업 회장)씨는 12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 설치된 대선후보 검증위원회를 방문, 이같은 의혹을 담은 검증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는 당 검증위원회에 제출된 자료 그대로 완벽하고 철저하게 검증을 받겠다.”며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배후에 누가 있느니, 네거티브 공방이니 주장하면서 비켜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재원 캠프 대변인이 전했다. 김씨는 요청서에서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1998년 이후 국회의원으로 세비를 꼬박꼬박 받고 정수장학회 상근이사장 자격으로 연 2억 50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며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하지 않는지 검증해 달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상근이사장 재임 1년 9개월 동안 건강보험료 1335만원을 내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박 전 대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유신시절 자신의 비서로 근무했던 최필립씨를 지명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측은 김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횡령 의혹과 관련,“박 전 대표는 (정수장학회 비상근·상근 이사장 재직) 당시 매주 2∼3회 정수장학회 사무실에 출근, 중요사안 전부에 대해 결재하고 집행했고, 정당한 보수를 지급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탈세 및 건강보험료 미납건 의혹과 관련해서는 “재단 실무진이 1998년 변경된 세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언론 보도 이후 정수장학회 실무진이 박근혜 당시 이사장에게 1억 2000만원을 받아 2002년 4월11일 소득세를 완납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또 “건강보험료도 2000년 7월 의료보험 통합 이후 각 직장에서 별도로 건강보험료를 내도록 한 법개정 사실을 재단실무자가 잘 몰라 건보료를 미납하게 됐는데 이 역시 2002년 4월10일 미납분 436만원을 모두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현 이사장 선출에 대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는 2005년 2월 이사장직 사임 후 정수장학회의 운영이나 인사와 관련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李·朴 ‘검증 공방’ 격화

    한나라당 유력 대선경선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공방이 범여권의 개입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 논란은 박근혜 후보측이 한발 물러나고, 열린우리당이 가세하자 한나라당도 발끈하면서 ‘이-박’에서 ‘이·한나라당-열린우리당’으로 전선이 옮겨가는 형국이다. 박 후보측은 그러나 옛 부일장학회 유족이 후신인 정수장학회와 관련, 공금 횡령 및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12일 전날에 이어 이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 후보의 ‘BBK 연루설’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제 추진을 검토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우리당이 합작해 ‘대선 네거티브 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당사자인 이 후보측은 “‘킴노박’(김정일-노무현-박근혜측) 이명박 죽이기 작전”,“김대업식 네거티브”,“고발특공대” 등의 격한 표현을 동원하며 반격했다. 열린우리당 대선 주자 가운데 한명인 김혁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부인 김윤옥씨가 대부분 강남구에서 15차례나 주소를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께 공개 질의하겠다.”며 의혹 부풀리기에 가세했다. 이 후보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주소 이전 사실만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면서 “주소이전 사실을 고의적으로 부풀리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차원의 반발도 거셌다. 범여권의 최근 ‘폭로 시리즈’가 지난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폭로’ 등 여권이 제기했던 ‘네거티브 시리즈’와 유사하다고 규정지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막말 강연에 이어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무차별 저질 폭로로 인해 우리 정치가 끝없이 후퇴하고 있다.”면서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설훈, 기양건설 사기극의 연장선으로, 추악한 폭로전의 극치이자 시대착오적인 구태정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측 김재원 캠프 대변인도 “집권세력이 앞장서서 한나라당 후보 죽이기 공작에 나서는 것은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며 거들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박영선 “이명박씨 BBK 이사회 주도권”

    박영선 “이명박씨 BBK 이사회 주도권”

    열린우리당 박영선·송영길 의원은 11일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재미교포 김경준씨와 함께 BBK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이미 검찰·금감원 등 국가기관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이 전 시장과 무관함이 명백히 밝혀진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미국 법원에 제출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은 이 전 시장과 김씨가 함께 설립한 LKe뱅크와 BBK 등 38개 법인 계좌를 이용한 것”이라면서 “LKe뱅크는 이 전 시장이 대주주이고, 주가조작 당시에도 대표이사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2000년 옵셔널벤처스(구 광은창투)라는 벤처 투자 회사가 외국인에게 인수 합병된다는 풍문을 이용, 주가를 올린 뒤 회사돈 38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이 BBK 주식은 없지만 정관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이 이사회 주도권을 갖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은 김씨가 정관을 조작했다고 주장하지만 정관은 공증된 서류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LKe뱅크 자회사인 e뱅크증권중개주식회사의 출자 및 주주관계확인서 복사본을 공개했다. 이 서류에는 이 전 시장이 35억원 지분을 가진 1대 주주, 김경준씨는 30억원 지분을 소유한 2대 주주로 나와 있다.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은 9억원, 이 전 시장의 처남 김모씨는 9억원, 크리스토퍼 김이라는 인물이 8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적혀 있다. 박 의원은 “처남 김모씨의 비고란에 ‘특수관계인 관련 없음’이라고 허위로 기재된 부분이 있다.”면서 “크리스토퍼 김은 김경준씨와 동일인이라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측은 “검찰 조사를 할 당시 수사 검사가 ‘옵셔널벤처스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의 ‘ㅇ’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정도로 무관한 사건”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김성호 법무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경준 횡령사건의 피의자는 김경준이고 다른 사람은 일체 관련이 없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으며,“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이 이 전 시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관계 있다고 파악한 바 없다.”고 밝혔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국내 첫 ‘e-감사’ 도입

    “최고경영층의 업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감사한다.”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국내 최초로 ‘전자감사시스템’ 특허를 받았다.유충식 aT 감사실장은 11일 “정부와 공공기관을 통틀어 e감사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aT가 처음”이라면서 “특히 실시간으로 업무의 계획에서 시행까지를 진단할 수 있어 부정부패 등의 차단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해당 부서별 사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해 주는 ‘피드 백’ 기능을 갖췄다. 그렇다고 피감부서 직원들이 전자감사를 위해 일일이 정보를 입력할 필요는 없다.모든 문서가 데이터 베이스화했고 전자결재가 100% 이뤄져 평상시처럼 일해도 업무 내용은 전자감사시스템에 따라 자동적으로 분류·처리된다.서류없는 감사이기 때문에 자료를 따로 낼 필요가 없어 직원들의 일손도 덜어주게 된다. 무엇보다도 전자감사가 일선 집행부서뿐 아니라 임원 이상의 최고 경영층과 기획실 등 사업계획부서에도 적용된다. 임원들이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공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잘 적응하고 있다고 aT는 밝혔다. 행정자치부도 aT 감사실을 방문, 대표적인 혁신성과라고 평가한 뒤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T 관계자는 “지난해 직원의 횡령 사건이 터진 뒤 기존의 감사시스템이 ‘사후약방문’ 기능에 그쳐 사전에 감시할 수 있는 전자감사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피감기관만 볼 수 있다.물론 임원급 이상은 모든 감사결과와 정보를 볼 수 있다. 전자감사시스템은 감사계획, 감사결과(청렴이행심사·의견개진·상담내역), 일상검사, 실지감사 등으로 분류된다. 지금도 전자감사를 활용하는 부처가 있으나 부패방지 분야에만 한정됐다. 환경부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와 용역계약 업무에 한정, 담당 직원이 온라인에 단답식으로 올린 자료를 토대로 실시간 감사하고 있다.조달청도 계약관련 업무에만 시스템을 구축했고 보건복지부는 인허가 등 민원 업무와 유관단체의 신규 및 대규모 사업만 상시적으로 감시체제를 갖췄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청대문 상가임대차 새역사 쓰나

    서울 동대문구 쇼핑가에 위치한 청대문(옛 거평프레야 빌딩). 이곳은 1996년 거평그룹이 ‘정부지정 도매센터 1호’라는 수식어를 달고 화려하게 출발했던 곳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거평이 부도났다. 점포주로 구성된 임차인연합회는 거평측과 임대보증금 대신 상가와 부동산 소유권을 받기로 합의했다. 대표로는 배관성(55)씨가 뽑혔다. 이후 임차인연합회가 상가를 운영하는 독특한 형태가 됐다. 과정은 험난했다. 연합회가 상가를 넘겨 받을 당시 연합회는 부대조건으로 거평프레야의 모(母)회사인 거평건설 주식을 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잔금 40억원이 미지급됐고 거평측은 이를 빌미로 소유권을 넘겨 줄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청계천 개발로 청대문의 건물가치가 높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과 부동산 소유권 이전의 연관성이 적다며 연합회의 손을 들어 줬다. 현재 거평측은 이에 반발,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거평측과 소송이 불거지면서 배 대표의 행적도 논란이 됐다. 청대문은 층별로 대의원이 30명씩 있고 대의원이 모인 총회의 의결과 승인을 거쳐 사업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2005년 임차인 400여명이 배 대표를 사기분양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대의원 총회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으며 임차인 보증금을 유용하고, 전전세(임차인에게 다시 세를 얻는 것) 형태로 점포를 임대했다는 등의 이유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배 대표를 임대차보증금 반환을 빌미로 각종 사업에 개입해 이권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연합회 이기훈 사무국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임대인에게 거평그룹에 냈던 보증금을 돌려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3200명이 낸 임대보증금 총액은 1950억원. 지난 1995년 서울 명동 코스모스플라자는 부도로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임차상인 1257명이 보증금 607억원을 한 푼도 못받고 쫓겨났었다. 청대문 상인들이 보증금을 모두 돌려 받는다면 분명 상가임대차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소사건도 조정으로 끝낸다

    형사 고소 사건에도 조정제도가 도입된다. 돈을 떼였다는 등의 민사적 분쟁까지 고소로 이어져 범죄인을 양산하는 ‘고소 공화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 검찰이 묘안을 짜낸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서울남부지검, 수원북부지청, 대전지검 등에서 시범실시해 온 형사 조정제도를 본격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형사조정제도는 일정한 고소 사건에 대해 인품과 소양을 갖춘 지역사회 인사와 법률전문가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에서 고소인과 피고소인 등 고소사건 당사자들이 원만하게 화해에 이를 수 있도록 조정하는 절차다. 조정이 이뤄지면 고소는 원칙적으로 각하 처리된다. 대상 사건은 사기, 횡령, 배임 등 재산범죄 고소사건과 소년, 폭력, 교통사고, 의료사고, 명예훼손 범죄 등이다. 경찰에서 송치된 형사사건도 고소인과 피고소인 모두 동의하면 형사조정에 의뢰할 수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검증은 치밀하게, 허위 폭로엔 책임 물어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또다시 폭로 공방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후보측의 한 의원이 그제 이명박 후보의 차명재산이 8000억원에 이른다는 설을 제기했다.‘이명박 X-파일’까지 거론했다. 또 수백억원대 횡령사건 관계 회사가 이 후보와 관련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측은 즉각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지금으로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길이 없다. 다만 다시 혼탁스러운 경선 분위기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증은 엄정하게 이뤄져야 하지만,‘아니면 말고’ 식의 흠집내기 폭로전은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앞으로 다른 정당의 오픈프라이머리가 됐건, 대선 본선전이 됐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얼마전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끼리의 경제토론을 계기로 정책경쟁, 비전경쟁의 모습을 보이길 기대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범적인 당내 경선이 결국 대선 분위기를 건전하게 잡아가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검증을 빌미로 또다시 인신공격성 공방을 벌일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흑색선전·음해성 폭로전이 재연된다면 한나라당에 자해행위가 될 뿐이다. 국민들은 관련 후보자 모두를 패배자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제 본격 경선국면을 맞고 있다. 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객관적인 후보검증 기능이 제때 작동해야 음해성 폭로전으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각 캠프측에서 주장하고 제기하는 의혹이나 궁금증을 면밀하고 신속하게 검증하길 당부한다. 엄정하게 진실을 가리고, 허위 사실이 있다면 관련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후보 캠프끼리의 이전투구를 마냥 보고만 있다면 공당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 [정치권 난타전 3題] ‘이명박 X파일’싸고 李·朴·우리당 난타전

    [정치권 난타전 3題] ‘이명박 X파일’싸고 李·朴·우리당 난타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검증공방이 상호비방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5일 이 전 시장의 재산문제와 주간동아가 보도한 ‘이명박 BBK X파일’에 대한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8000억원 명의신탁설 이어 BBK 공동대표설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보도에 따르면 BBK는 이 전 시장과 에리카 김의 동생인 김경준씨가 공동대표로 있었던 회사”라며 “이 전 시장은 그동안 BBK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BBK의 대주주사인 ‘e-뱅크 코리아’ 역시 이 전 시장이 회장, 김경준씨가 사장으로 있었던 회사”라며 2000년 11월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회사의 안내책자를 근거로 제시했다. BBK는 에리카 김의 동생인 김경준씨가 설립한 투자회사다. 김씨는 2001년 회사돈 190억원을 횡령한 뒤 미국으로 도망쳐 현재 미국 법원에서 국내 송환을 위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자신과 BBK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 전 시장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주간동아가 입수했다고 하는 정관은 김경준측이 위조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보도했다면 특정세력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며 박 전 대표측을 겨냥했다. ●이명박 X파일’ DJ 정부 때 작성?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곽성문 의원은 (이 전 시장이) 8000억∼90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재산을 16명인가 18명에게 분산시켜 놓았다는 내용의 X파일이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졌다고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걸 정동영 전 의장이 받았고, 이광재 의원도 이걸 갖고 취재했으며, 박 전 대표측도 허태열 의원 정도가 갖고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은 “나는 (이명박) X파일은 있다고 본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 봉직하지 않아 본 적은 없지만 X파일이 있다는 근거는 댈 수 있다.”면서 “모레쯤 ‘X파일’이 존재한다는 데 대해 믿을 만한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 측근인 김현미 의원은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허위 사실 유포에 대응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광재 의원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황당한 얘기”라며 “한번만 더 얘기하면 즉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인명진 “검증공방 좌시안해” 한나라당 ‘국민검증위’는 양 진영에 자제를 공식 요청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양측 공방이 심화되면 좌시하지 않고 직권으로 이 문제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세금 절감’ 톡톡 아이디어 기발하네

    ‘세금 절감’ 톡톡 아이디어 기발하네

    공무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고 있다. 관행을 깨는 것은 물론, 국고를 채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4일 기획예산처가 내놓은 ‘지난해 하반기 예산절약·수입증대 우수 사례’에 따르면 경남지방경찰청은 교통단속에 따른 고지서 좌우를 1㎝씩 잘라냈다. 고지서 1통의 무게가 기존 6g에서 5g으로 줄어 우편요금이 1통에 30원씩 연간 2400만원이나 줄었다. 경찰은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무원의 기본은 ‘발품’ 강원체신청의 사례도 비슷하다. 각 지방소방본부는 무의탁 노인 등에게 비상시 버튼을 누르면 119상황실로 연결되는 ‘무선 페이징 시스템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같은 사실에 착안, 강원체신청은 강원지방소방본부와 시스템확인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집배원들을 활용해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제도 역시 전국으로 확산된다. 부지런한 ‘발품’이 돋보이는 사례도 있었다. 국세청 직원은 수백개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식 변동자료를 일일이 조사해 상장차익을 변칙 증여한 27개 법인 105명에게 120억원을 추징했다. 감사원 직원은 2004년 ‘비료판매가격차 손보전사업’을 통해 부당 지급된 17억원을 국고로 환수했다. 이 사업은 비료 공급가격과 농민 구매가격의 차액을 공급자에게 보전해주는 것이다. 이 직원은 전국 1000여개 단위농협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농협과 비료 공급업체가 짜고 허위 매출전표를 만드는 수법 등을 통해 보조금을 부당 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대전지검의 한 직원은 속도위반을 한 뒤 벌과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운송법인들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일부 운송법인들이 소속 차량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벌과금을 내지 않아도 차량을 압류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이에 이 직원은 해당 차량을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압류하겠다는 공문을 운송법인들에 보내 과태료 2억 1000만원을 회수했다. ●‘관행’을 바꾸면 ‘성과’가 있다 관행적인 업무 처리에서 벗어난 문제의식과 탐구정신이 성과로 이어졌다. 국세청 세무서의 여직원은 코스닥 상장법인을 경영 위기에서 구해냈다. 해당 코스닥법인은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체납세액만 54억원에 이르는 등 도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 직원은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 압류 조치 등을 취하는 대신 처분을 유예했다. 채권자들에게도 강제 집행에 나서지 않도록 했으며, 회사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다. 그 결과 회사는 회생했고, 세무서는 체납세액 전액을 환수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사기관 농락한 ‘자기 무고교사’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구치소에 남기 위해 없는 죄를 꾸며 수사 기관을 농락한 ‘자기 무고(誣告) 교사’ 사건처리를 두고 법원과 검찰이 고민에 빠졌다. 3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05년 1월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윤모(39)씨는 최근 다른 구치소로 이감되지 않으려 후임 수감자인 장씨를 괴롭혀 자신을 횡령 혐의로 고소해 달라고 부탁하는 잔꾀를 냈다. 수감자가 별도의 형사 사건으로 추가 기소될 경우 이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교도소나 다른 구치소로 옮겨가지 않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윤씨는 추가 처벌을 받기 위해 2003년 10월 경남 양산에 있는 장씨의 중장비업소에서 덤프트럭, 굴착기 등을 관리하고 거래대금을 받는 임시직으로 일하며 4차례에 걸쳐 19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꾸몄다.장씨는 윤씨의 시나리오대로 교도관을 통해 관할 수사기관에 윤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장씨의 고소장을 믿고 윤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그러나 장씨가 법정에서 처음 했던 진술을 뒤집으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서부지법 형사2단독 최병철 판사는 지난 1일 장씨의 법정 증언을 받아들여 공소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윤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나, 장씨는 허위 사실로 윤씨를 신고했기 때문에 무고죄로 처벌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서부지법 관계자는 “자기무고 교사는 범죄 구성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죄가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무고는 국가 법익을 해치는 범죄로 처벌된다.”면서 “기소를 잘못해 벌어진 일이니 윤씨와 장씨에 대한 처리는 검찰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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