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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아 영장 기각] 검찰 “무책임… 경악”

    검찰은 18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법원을 비판했다. 검찰 수뇌부는 기각 사유와 향후 수사 방향 등을 놓고 밤늦도록 대책회의를 가졌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영장청구 사유가 빈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씨 “물의 일으켜 죄송”… 강동가톨릭병원 입원 반면 인신구속에서 벗어난 신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서부지검 청사를 나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청사 밖으로 빠져나갔다. 신씨는 곧바로 서울 강동구 천호4동 강동가톨릭병원에 입원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밤 정동기 차장 주재로 9시40분부터 1시간20분가량 회의를 열었고, 서울 서부지검도 김수민 지검장 주재로 간부와 수사진 전원이 대책회의를 가졌다. 구본민 차장검사는 “이치에 닿지 않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하는 것은 국민적 여망을 무시하는 것으로, 사법의 무정부 상태를 야기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이는 사법정의 실현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이러한 논리라면 아무리 의혹이 많더라도 구속할 수 있는 경우는 없을 것, 즉 구속제도 자체의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틀 전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됐던 신씨가 이날 영장실질심사조차 포기하는 등 구속수감을 각오한 모습을 보여 검찰 안팎에서는 영장 발부가 확실할 것으로 예측됐다. 검찰도 이날 오후 서부지검 청사 앞마당에 취재진을 위한 임시천막 2동을 설치하며 신씨 구속과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는 등 구속영장 발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법원의 ‘영장기각’에 따라 검찰의 수사 방향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신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포함한 수사방향 재설정 문제를 놓고 숙의를 거듭했다. ●영장 재청구,‘횡령’밖에 없다 결국 검찰이 청구한 4가지 혐의가 구속 사유가 안 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마지막 ‘동아줄’은 신씨의 횡령 혐의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영장에 적시한 4가지 사유 외에 아직 밝혀내지 못한 추가 사유로 검찰이 횡령 혐의를 적시한 것은 검찰의 주요 수사 방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비록 법원으로부터 ‘혐의가 입증되면 판단할 사항’이라는 기각 사유를 들었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규명하는 데 온 수사력을 집중할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본민 차장검사도 이날 “신씨의 횡령자금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검찰이 이 사건에 집중된 세간의 관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이상 자금 흐름이 명확하고 물증 확보가 가장 수월한 횡령 혐의를 잡아내는 것이 이번 수사에 성과물을 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신씨가 귀국한 뒤 성급히 대검 자금분석 전문가가 수사팀에 합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홍성규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씨 영장 기각… ‘변양균 수사’ 장기화될 듯

    신씨 영장 기각… ‘변양균 수사’ 장기화될 듯

    검찰이 18일 학력위조 등의 혐의로 청구했던 신정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법원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실형에 처할 사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반발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키로 하는 등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재연되는 조짐이다.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신씨는 물론 신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날 변 전 실장이 엄창섭 울주군수를 통해 경남 울주군의 흥덕사 등 불교계에 특별교부금조로 10억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변 전 실장이 동국대 영배 스님과의 뒷거래 의혹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엄 군수와 영배 스님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영배 스님이 신씨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 서부지법 김정중 판사는 이날 “검찰이 혐의 사실에 관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신씨가 향후 사건 수사나 재판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증거를 없앨 염려가 없다.”면서 기각 사유를 밝혔다. 김 판사는 또 “신씨가 미국으로 출국했으나 그때는 고소나 소환 등 수사가 개시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신씨가 도망쳤다고 단정할 수 없고 수사를 받기 위해 자진귀국해 수사기관의 조사에 응했다.”면서 “신씨가 초범이고 혐의들에 대한 양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이 사건의 혐의 내용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실형에 처할 사안이라고도 단정할 수 없어 신씨에게는 도망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그러나 검찰이 참고자료로 제출한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영장청구 혐의 내용에 적시되지 않은 혐의 사실에 대한 구속요건의 유무는 혐의가 추가되면 그때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신씨가 2005년 8월쯤 동국대 교원 임용을 앞두고 미국 캔자스대의 학·석사 및 예일대 박사 학위증명서, 예일대 대학원 부원장 명의의 확인서 등 위조 서류를 만들어 동국대 교수로 특별채용됐고, 지난 7월에는 광주비엔날레예술감독 모집에 지원해 자신을 예술감독으로 내정토록 했다며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신씨는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포기했으며, 변호사를 통해 영장에 적시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비호설과 성곡미술관 후원금 횡령 의혹 등은 강력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이 13개월 동안 투숙했던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레지던스 호텔에 대한 숙박비를 모 대기업이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병행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회 봉사’ 연말쯤 가능할 듯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사회봉사 명령 이행이 일러야 연말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자신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 항소심 판결에 대해 검찰이 상고를 했기 때문에 사회봉사 명령 이행을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대법원에서 항소심 판결이 뒤집힐 경우 사회봉사의 내용이 강연과 기고가 아닌 다른 형태의 노역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이행할 필요는 없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대법원 판결까지는 통상 2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봉사명령 이행은 물리적으로 일러도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서울고법은 정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사회봉사로 강연(경제인 대상으로 총 2시간 이상)과 기고(일간지·경제관련 잡지에 각 1회)를 하라고 명령했다. 검찰은 이에 반발해 지난 10일 “준법경영을 주제로 한 강연과 기고 등 사회봉사 명령은 헌법·법률 위반”이라며 상고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변·신 ‘몸통’보호 입맞추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신씨를 비호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윗선’의 실체를 밝혀 낼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17일 오후 동국대 이사장실과 총장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변 전 실장에 대해 언론이 제기한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신씨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출석해 보강이 필요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중수부 투입 인력 보강 하지만 신씨와 변 전 실장이 혐의의 대부분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찰이 신씨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동국대 이사장실과 총장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신씨의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변 전 실장에 대한 수사도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등 신씨의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곡미술관에 지원된 대기업 후원금에 대한 신씨의 횡령 여부도 영장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밤 B미술관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 후원금의 수익과 집행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면서 “검찰이 신씨의 성곡미술관 운영비 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하지만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변씨와 신씨가 출석한 이후에야 수사인력을 보강한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변씨와 신씨가 지난 16일 출두하기 이전 이미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고 사건에 연루된 주변 인물들이 잠적한 상황이어서 인력보강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변호인 서부지검 출신 불교신자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검찰 출두 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사내용을 말하면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입 맞추기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다. 변씨와 신씨의 변호사 사무실이 옆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전 조율을 하는 등 변씨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변호인 2명이 모두 서부지검 간부 출신에 종교도 모두 불교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핵심의혹의 단서를 쥐고 있는 주요 인물들이 도피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검찰 조사과정에서 신씨의 채용과정에 변씨의 외압이 작용했다고 진술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지방에 내려가 요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학력위조 핵심 참고인인 장윤 스님은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저지당했고, 이날 인천 강화도 전등사 주지직을 사임했다. 이에 대해 세간에서는 핵심 단서를 쥐고 있는 홍 전 총장과 장윤 스님이 변씨 외에 ‘또 다른 몸통’에 대해 입을 다물기 위해 도피한 것은 아니냐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前실장 기업후원 외압 포착

    변前실장 기업후원 외압 포착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및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7일 오후 동국대 재단이사장인 영배 스님과 오영교 총장의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신씨의 구속영장 청구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재소환을 앞두고 실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이들의 집무실에서 컴퓨터와 신씨가 교수로 임용된 당시의 학사행정 관련 서류 등을 압수, 교수 임용과정에서 변 전 실장 등 외부의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신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재개해 사문서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고소 사건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18일 신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변 전 실장도 곧 부를 방침이다. 신씨는 2005년 예일대의 학위증명확인서와 캔자스대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동국대 교원 특채에 제출해 공정한 교원임용 업무를 방해하고, 올해 예일대 가짜 박사학위를 바탕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의 고소사건 이외 혐의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신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성곡미술관에 쏟아진 대기업 후원금의 일부를 횡령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신씨의 횡령 혐의를 뒷바침하기 위해 이날 오후 B미술관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대기업들의 성곡미술관 후원과 관련해 변 전 실장이 외압을 행사하고 신씨가 후원금을 개인 및 업무 성격과 다른 용도로 횡령한 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씨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 입출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상한 거래로 혐의를 둘 수 있는 정황도 확보해 신씨의 금전거래를 면밀히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검찰은 대검 중수부 문무일 중수1과장 등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 계좌추적팀 2명, 서부지검 특수수사 전문검사 1명 등을 투입해 기존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대검 중수부 과장이 일선 지검 수사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문 과장은 계좌추적 및 기업 비자금 수사 전문가다. 외부 인력을 수혈받음에 따라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추석 이전에 변 전 실장 선에서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보강에 대해 “변 전 실장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범위와 내용이 현재 인원으로는 버겁다고 느껴 수사팀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관련된) 대기업들의 성곡미술관 후원 부분에 대한 조사를 보강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이 사용했던 청와대 컴퓨터 복구작업은 끝냈지만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혀 의혹과 관련한 물증이 나왔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의 변호사가 수사협조 등과 관련해 조율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측의 ‘입맞추기’를 막는 것이 수사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입을 맞추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수사보안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기획처 그림 1점 사라졌다

    기획처 그림 1점 사라졌다

    신정아씨의 중개로 기획예산처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술작품 중 일부가 감쪽같이 사라져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중개 과정에서 신씨 혹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가로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획처는 최근 변양균 장관 시절인 2005년 9월 설치조각가 윤영석의 ‘움직이는 고요’와 사진작가 황규태의 ‘큰일났다, 봄이 왔다’를 2000만원에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현재 장관실 옆 회의실에 걸려 있는 윤씨 작품이다.3점으로 구성된 이 작품이 원래는 4점이었다고 작가가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 작품은 작가의 주장대로 당초 4점 1세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은 신정아씨가 2005년 ‘Cool&Warm’이란 타이틀로 기획한 성곡미술관 10주년 특별전(4.29∼6.5)에 출품됐으며, 당시 사진을 확인한 결과 분명 4점 1세트로 전시됐다. 이에 대해 기획처에선 “2005년 7월 작가로부터 3점 1세트를 구입한 것으로 분명 기록되어 있다.”며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결국 기획처는 4점이었던 이 작품을 신씨를 통해 3점 1세트로 사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1점은 중간에서 누군가 가로챘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작품 거래를 알선한 신씨와, 신씨에게 작품을 사들이도록 한 변 전 실장이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윤상일 변협 공보이사는 “작품 거래 과정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작품 일부를 가져갔다면 절도나 횡령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변호사는 “거래 주선자가 작가에겐 4개 1세트로, 기획처에는 3개 1세트로 각각 다르게 이야기했다면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임창용 장세훈기자 sdragon@seoul.co.kr
  • [Seoul Law] “법조인의 올바른 삶과 윤리 제시”

    [Seoul Law] “법조인의 올바른 삶과 윤리 제시”

    국내 변호사 역사를 16년째 연구하는 김이조(80) 변호사는 변호사 업계에서는 ‘살아 있는 역사가’로 불린다. 그가 쓴 책도 ‘한국의 법조인’ ‘법조비화 100선’ ‘잊을 수 없는 법조인’ ‘한국법조인 비전(秘傳)’ ‘33인의 법조인’ 등 10여권. 서울지방변호사회 창립 100년사 집필을 그가 맡은 것은 당연한 일. 김 변호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주는 명덕상 수상자로 선발됐고,13일 홍은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상을 받는다. 명덕상은 서울변호사회가 주는 가장 큰 상이다. 11일 서울 서소문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변호사는 “후배들이 과거에 살았던 훌륭한 법조인과 그렇지 못 했던 법조인을 보고 이들을 통해 법조인으로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정하도록 돕기 위해서 몰두했다.”고 변호사 역사 찾기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법시험 준비생들이 합격에만 목을 매달고 가장 필수적인 법조인 윤리에 대한 관심을 별로 두지 않은걸 안타깝게 여겨 변호사 윤리에 관한 ‘변호사의 길’을 썼다.”면서 “그 뒤에는 변호사의 역사를 통해 법조인 윤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100주년사 집필에서 ‘일제시대의 변호사’를 맡았고, 당시부터 있던 신문사와 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을 일일이 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변호사의 윤리 위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면서 “일제시대에도 공탁금 횡령 혹은 형무관 매수 등으로 징계를 받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반대로 독립운동가가 잡히거나 조선인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바로 달려가 무료변론을 하는 훌륭한 변호사도 있었다. 김병로와 허헌, 이인 변호사가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들의 대조적인 삶을 보고 후배들이 올바른 길에 대해 고민을 하면 좋을텐데 대부분의 변호사들이 변호사 역사에 관심은 적고 돈 버는 일만 열심히 한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 변호사는 1952년 고등고시 3회에 합격한 뒤 춘천지방법원 판사와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1969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前 서울시장 K씨 공금횡령 혐의 수사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전 서울시장 K씨가 사단법인 모 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공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K씨는 협회 회장이던 2001년부터 2006년 5월까지 국가에서 보조금으로 지급받은 공금 수억원을 자신이 경영하는 개인회사에 대여해 주는 수법으로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찰에 소환된 K씨는 “적법 절차에 따라 협회에서 돈을 빌렸으며 모두 갚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초상권 수익금 18억 달라” 권상우 전소속사 상대 소송

    “초상권 수익금 18억 달라” 권상우 전소속사 상대 소송

    한류 스타 권상우씨가 자신의 초상권을 이용해 수익을 거두고도 정산을 하지 않았다며 전 소속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냈다. 9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권씨는 “소속사 합병으로 전속계약을 승계한 회사가 연예활동으로 발생한 수익을 매니지먼트 계약 해지 후에도 정산하지 않고 있다.”며 전 소속사인 ㈜여리인터내셔널을 상대로 18억 9000여만원의 수익정산금 청구소송을 냈다. 권씨는 소장에서 “여리측은 권씨에 대한 전속계약을 승계했지만 불성실한 매니지먼트 활동으로 지난해 4월 계약이 해지되었다.”면서 “본인의 화보집을 출판하는 계약을 C사와 맺으면서 받은 계약금의 일부를 줬지만 판매에 따른 로열티 부분은 매니지먼트 계약이 해지되었음에도 정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매니저 교체 요구도 거절하고 수익금을 임의로 사용하는 등 횡령함으로써 지난해 4월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솜방망이 처벌” “경제 고려”

    “솜방망이 처벌” “경제 고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는 “재벌사 회장에게 면죄부를 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의견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판결”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비자금 문제이고, 대주주들의 배만 불리려는 비리 문제였는데 이런 식으로 재벌사 회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사회정의를 가로막는 것”이라면서 “법정에서는 결국 정의가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뿐이다. 회사 돈을 횡령했으면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엉뚱한 사업으로 면죄를 받으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상조(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경제개혁연대 운영위원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사법부 판결의 관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재벌총수 범죄행위는 대부분 그룹의 지배권을 유지하고 승계하기 위한 것이다. 총수의 재력을 동원하면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룹 지배권을 사적소유권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사법정의와 지배구조개선이라는 역사적 책무를 방기한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상겸(동국대 법학과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이번 판결은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사회공헌을 감안해 집행을 유예한 것으로 과거에 유야무야 판결했던 것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라면서 “법원이 정 회장과 현대자동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고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봉사명령은 집행유예만으로는 부족하니까 감안한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총수라 하더라도 공정하고 엄정한 판결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각에선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하지만 여러 측면을 골고루 감안해서 적절하게 조절한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부가 사회봉사?…형평성 논란

    기부가 사회봉사?…형평성 논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은 현대차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1년 6개월 만에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가벼운 처벌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사법부의 재벌 봐주기’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법원은 정 회장에 대해 “준법경영 주제 강연 및 기고, 사회공헌약속 이행”이라는 비교적 손쉬운 사회봉사명령을 내려 일반 형사 피고인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일반 형사피고인들의 경우 장애인 보호시설 등에서 수십시간에서 수백시간씩 몸으로 때우는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 회장의 경우 사실상 돈으로 대신하는 ‘기부 봉사’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 회장보다 훨씬 적은 219억원의 회사돈을 빼돌렸다가 1심에서 징역 4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과의 형평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비난을 의식한 듯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해명성 발언을 쏟아냈다.“재판부가 재벌에 대해서만 집행유예를 내린다고 비난 여론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나는 이번 판결의 정당성을 확신한다.” “비난 여론이 있다면 내가 다 책임질 것이다.” “경제범죄에 있어 피고인의 사재출연을 통한 사회공헌을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사실로 참작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공헌이 ‘범행 후의 정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무리한 해석이다. 출연을 약속한 사재의 규모에 비춰 볼 때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사유 중 하나로 참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등이었다. 재판부의 이런 판단은 기업인에 대한 구속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기업인에게는 실형 선고보다 금전적 징벌이 더 효과적이라는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재벌에게는 여전히 통한다는 점을 재확인해준 셈이 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의 정미화 변호사는 “(법원에)원칙이 없다. 지난해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에 대해선 항소심 법원이 ‘1심의 고유한 양형에 관한 판단에 대해 항소심 법원이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변경할 수 없다.’면서 집행유예 판결을 유지해놓고 이번에는 징역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항소심 법원이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변경했다.”면서 “어떤 법리에 의한 것인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정 회장이 재벌 총수로서 사회에 공헌한 것은 사회적 책임에 따른 것일 뿐 개인의 금전 범죄에 대한 양형사유로 볼 수 없다.”면서 “전형적인 ‘유전무죄’ 판결이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회사 돈 286억원을 횡령하고 2838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2005년 11월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았고 항소심 역시 1심 판결을 유지해 확정됐다.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은 1심 선고일 다음날 고등법원 부장판사들과의 만찬 행사에서 화이트 칼라 범죄의 엄단을 강조했었다. 박 회장에 이어 정 회장에 대해서도 법원이 관대한 판결을 내려 ‘유전무죄’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정몽구회장 항소심 집유

    비자금을 조성해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법원은 또 정 회장에게 사회공헌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 등을 강제하는 사회봉사명령도 함께 내렸다. 그러나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법원내 엄단의지를 고려할 때 항소심 재판부의 집행유예선고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이재홍)는 6일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로 기소된 정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명령도 내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앞으로 전경련 회원들 또는 다른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준법경영을 주제로 합계 2시간 이상 강연을 하고, 국내 일간지와 경제전문잡지에 준법경영을 주제로 각 1회 이상 기고를 해야 한다. 2013년까지 8400억원을 출연해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시설 건립 및 환경보전 사업 등도 사회봉사명령에 포함돼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씨의 죄질이 중하고 부외자금(비자금) 조성,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다양한 범죄형태를 보인 점에서 중형을 선고해 대주주에 의한 주식회사의 사유화 시도를 차단하고, 다른 계열사들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나머지 계열사가 떠안게 되는 소위 재벌경영체제의 폐해 가능성을 해소하도록 일벌백계로 다스릴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씨가 앞으로 유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정씨가 69세의 고령으로,‘자신의 범행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최소 84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사회공헌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겠다.’고 재판과정에서 대국민 약속을 하는 등 범행 후 유리한 정황 등이 인정된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정 회장은 2001년 이후 1000억원대 부외 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로 편입될 회사 주식을 아들 의선씨 등에게 저가로 배정해 계열사인 기아차에 손실을 입히고 현대우주항공 연대보증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계열사들을 유상증자에 참여시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재판부는 배임 범행에 공모한 혐의 등으로 정 회장과 함께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준법경영 관련 강연 및 기고’라는 사회봉사명령을 함께 내렸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 땅을 매각한 정대근 농협 회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에 대해 “정대근 회장은 공무원이 아니다.”며 무죄를 선고해 같은 사안으로 기소된 정대근 회장에게 뇌물수수혐의를 인정, 실형을 선고한 서울고법의 다른 재판부와 엇갈린 결론을 내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재개발 관할 구청장에 김상진씨 1억 돈가방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관할 구청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네려다 실패한 사실이 5일 밝혀졌다. 김씨가 사업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정·관계 금품 로비에 대한 검찰의 확대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김씨가 거액을 주식에 투자했던 사실도 밝혀져 비자금의 일부 행방도 드러나고 있다. 5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이 최근 김씨로부터 1억원 정도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가방을 받았다가 되돌려 줬다. 연제구는 김씨가 추진 중인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관할하는 구청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한 일식집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한 김씨가 헤어질 때 식당 입구에서 검은색 가방을 건네 뿌리쳤으나 그대로 두고 황급히 나갔다.”고 말했다. 김씨가 건넨 가방은 서류가방보다 조금 큰 여행용 가방이었다. 이 구청장은 “이틀 뒤 김씨를 구청으로 불러 돈가방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시점인 지난 6월29일 ㈜일건은 연산8동 16만 7000㎡ 부지에 1440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부산시에 제출한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사업과 관련한 청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비자금 행방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2002년 3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금융권에서 빌린 17억원으로 S사 주식을 매입했으며,2003년 4월과 5월에는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대출받은 45억 3000만원으로 G사 주식을 사들였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회계장부에는 대출금을 인건비로 사용한 것처럼 기록해 놓았다.”면서 “증권계좌는 자신 명의 3개와 차명계좌 5∼6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7월 구속되기 직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H사 주식 149만 8000여주를 일건 앞으로 돌려놓고 마치 회사 돈을 횡령하지 않은 것처럼 꾸몄다가 들통이 났다. 김씨는 2003년 4월부터 6월까지 G사의 주식을 1300여차례 매매, 주가를 끌어올려 시세조종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S사 주식도 집중 매매로 주가를 끌어올리려다 증권선물위원회의 경고를 받고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지검은 김씨가 빼돌린 돈의 흐름을 밝히기 위한 계좌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초 이날 소환하기로 했던 김씨의 형 효진(44)씨는 당분간 소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주변 사람의 명의로 관리해 온 수십여개의 차명계좌를 대상으로 빼돌린 돈의 규모와 행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또 ‘정치검찰’ 자초

    또 ‘정치검찰’ 자초

    검찰 수사가 명쾌하지 못하다.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고, 수사 결과가 오히려 의혹을 더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대선정국을 앞둔 검찰 수사가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뭉그적거리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검찰이 스스로 ‘정치검찰’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혹 커지자 전면 수사로 정윤재(43)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리 연루 의혹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42)씨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뇌물을 주게 된 계기를 만든 정씨에 대한 수사를 외면한 게 화근이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는 데 대한 의혹이 일자 “뇌물 방조죄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다 김씨 형제의 횡령과 대출 과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보완수사로 돌아섰다. 정성진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31일 국회청문회에서 “검찰에서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직후였다는 점에서 ‘눈치보기 결심’이었다는 의혹을 받을 만하다. 이후에도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검찰은 여론에 등을 떠밀려 관련자 10여명을 출국금지시키는 등 ‘수사 전면 확대’를 선언했다. 하지만 핵심 인물인 김씨가 이미 각종 자료 등을 챙겨 잠적한 상태여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중수부 올들어 수사 한건도 안해 검찰 수사가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검찰의 핵인 중앙수사부는 ‘칼을 칼집에 넣어둔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정 전 비서관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와중에도 침묵은 계속되고 있어 ‘정치적인 침묵’이란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수부는 지난해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헐값매입 사건 등을 수사할 때와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올들어 제대로 된 단 한 건의 수사도 하지 않았다. 검찰 수뇌부는 정치 사건이든 대형 경제사건이든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판을 벌이면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치적 침묵” 비판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권력형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는데 중수부를 놔두고 수사를 미적거리는 것 자체가 ‘눈치보고 수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처음부터 원칙대로 수사를 했다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대한 불신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경우 공무원의 뇌물수수, 재개발과 관련한 이권개입, 정치권 줄대기 등 각종 비리가 모여있는 사건으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서울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김상진씨는 ‘바지사장’ ?

    김상진씨는 ‘바지사장’ ?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호를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는 ‘바지 사장’일까. 김씨는 형 효진(44)의 지시에 따라 심부름만 하고 있을 뿐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정 전 비서관에게 김씨를 소개한 점 등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검찰도 최근 보완 수사에 착수하면서 수사의 칼끝을 김씨의 형쪽으로 향하고 있어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검찰은 그동안 김씨가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탈세와 횡령·배임, 뇌물공여 등을 저지른 배후에 효진씨가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김씨 형제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3개 회사가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변경, 의혹을 부풀렸다. 지난달 10일 김씨 소유로 알려진 연산동 재개발사업 추진 업체인 ㈜일건은 ‘㈜유씨디(UCD)’로, 민락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스카이시티는 ‘유씨디파크’로 변경신청을 했다. 같은 날 김씨의 형 소유로 알려진 하늘개발은 ‘유씨디인터내셔널’로 회사명 변경신청을 했다. 이는 이들 회사의 소유주가 효진씨라는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다. 효진씨가 굳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씨와 같은 회사명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회사명을 변경 신청한 날은 공교롭게도 정 전 비서관의 사표가 수리된 날이며, 법원은 같은 달 16일 회사명 변경을 승인했다. 그리고 김씨 형제가 소유한 회사의 주소지가 모두 부산 부곡동 애플타워로 같은 것도 효진씨가 실질적인 사주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건물은 효진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하늘개발의 소유다. 2005년 5월 김씨와 효진씨는 각각 자신의 명의로 ㈜일건과 하늘개발을 설립하고, 상대 회사에 이사로 참여했다. 실제로 효진씨의 소유인 하늘개발(유씨디인터내셔널)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연산동 재개발사업 철거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락동 개발사업 추진배경에서 나타난 의문점도 효진씨가 실질적인 사주임을 가늠케 한다. 지난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직원으로부터 내부 비리 고발에 시달리다 검찰의 수사를 받던 김씨가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음에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효진씨가 배후에서 용도변경과 은행 대출 문제 등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김씨는 대외 활동만 했다는 ‘바지 사장’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본금 3억원짜리 회사가 용도 변경이 결정되지 않았고, 사업계획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로 680억원을 대출받은 배경에는 효진씨가 아니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실력자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연산동 재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하청업자는 “김 사장의 형(효진씨)이 정치권 인사와도 두루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업자는 “로비를 했다면 김 사장의 형이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진씨는 최근 “지난 1월 애플타워 재산권 문제로 동생과 심하게 다툰 뒤 전화연락도 안 할 정도로 사이가 멀어졌다.”며 김씨와의 관련설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상진씨 형 역할 집중수사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일 부산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41)씨와 김씨의 형(45)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보강수사(재수사)를 펴기 위해 자료 수집 및 계좌 추적 작업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재수사에 돌입했다. 김씨의 형이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철거 공사에 참여하는 등 김씨와 함께 각종 사업을 사실상 함께 했고 김씨보다는 형이 정치권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부산지검의 관계자는 이날 “김씨가 연산동 재개발 과정에서 토지 매매가를 부풀려 돈을 횡령할 때 형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와 빼돌린 돈을 나눠 가졌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도 지난 1일 정 전 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김씨의 형이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줬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해 이번 보완수사에서 김씨의 형에 대한 수사가 핵심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씨의 형은 이에 대해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7년전 정 전 비서관이 여당 지구당위원장 비서였던 때 만났고, 동생에게 정 전 비서관을 소개했지만 (정 전 비서관과) 통화를 안한지는 2년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4년 총선에 출마한 정 전 비서관에게 김씨가 재정 후원을 했다는 설이 지역 정가에 돌고 있는 점을 중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의 주역인 김씨가 거액의 대출 자금 등을 빼돌리기 위해 차명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회사 이름을 바꾸는 등 전형적인 사기 수법을 써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건설업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꾼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부산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올 1월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미월드(2만 8000㎡) 자리에 또 다른 아파트 사업 추진을 위해 ‘스카이시티’란 회사를 직원 명의로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3억원으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지난달 10일 연산동 아파트 개발을 하고 있는 일건건설을 ‘㈜유시디(UCD)’로, 콘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스카이시티’를 ㈜유시디 파크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검찰 “외압 없었다”

    27일 검찰이 동국대 운영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을 3년 전부터 내사해온 사실이 알려지자 학력 위조 파문을 빚은 신정아 전 교수를 비호하는 권력이 검찰에 외압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주변에서도 “대검 내 자료에도 무혐의 수사종결로 표시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부 언론에서 ‘외압에 의한 것으로 의견을 달아놓았다.’고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2004년 7월부터 검찰에 접수된 고소·진정사건은 ▲부설 병원 의약품 납품 리베이트 비리 ▲일부 이사의 국고보조금 횡령 비리 ▲교직원 채용비리 ▲중앙대 필동 병원 고가 매입 비리 ▲불교중앙박물관 건립 과정 횡령 의혹 등 모두 동국대 재단의 운영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2004년 7월쯤 대검에서 이첩된 동국대 재단, 의료원 간부, 교수 등 10여명에 대한 첩보가 있어서 철저히 내사를 했는데 범죄행위가 발견된 사람은 2명뿐이고 지난해 10월에 불구속기소했다.”면서 “나머지 피내사자들은 혐의가 없어 지난 3월 모두 내사 종결했다.”고 말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조계종, 백담사 전격 압수수색

    대한불교 조계종 감찰부서인 호법부는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주지가 수십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투서를 접수,24일 새벽 백담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호법부가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3시간에 걸쳐 백담사 주지실과 종무소에 대한 수색을 벌여 통장과 관람료 징수일지 등 48건의 서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압수된 서류에 대한 조사에서 횡령사실이 확인되면 주지 일문 스님과 관계자들을 징계하는 한편 사안이 클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총무원은 덧붙였다. 총무원에 따르면 투서는 잠적한 백담사 주지 일문 스님 등이 봉정암과 오세암에서 걷힌 시주금을 백담사 관리계좌로 입금받아 이중 일부를 빼돌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횡령의혹이 제기된 자금은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과 문화재 관람료 일부를 포함해 5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잠적한 백담사 주지 일문 스님은 측근을 통해 조만간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美법원, 김경준씨 상대 다스 소송 기각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각각 대표이사 회장과 감사로 있는 주식회사 다스(전 대부기공)가 전 BBK 대표 김경준 씨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이 미국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따라 김경준씨의 한국행은 이르면 9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상급 법원의 로버트 헤스 판사는 지난 20일 열린 재판에서 김경준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달라는 다스의 주장은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앞서 미국 정부가 김경준씨의 재산을 몰수하기 위해 낸 소송에서도 김씨의 사기 행각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판결이 나온 만큼, 다스의 사기 주장은 다시 따져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다스는 김경준씨가 설립한 투자 자문회사 BBK에 190억 원을 투자했다가 이 가운데 14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2003년 5월 소송을 제기했었다. 김경준씨의 법정 대리인인 심원섭 변호사는 “옵셔널벤처스가 횡령금을 반환해 달라며 2004년 2월 연방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도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1년 주가 조작 등의 혐의가 드러나자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씨는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미 법무부에 체포돼 현재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최근 송환 거부 소송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이다. 심 변호사는 “옵셔널벤처스가 제기한 소송의 결과도 쉽게 예측하기 힘들지만 9월이면 모든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의 한국행은 이런 일들이 정리된 다음에 이뤄질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재건축 조합장·시공사 대표 구속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거액을 횡령하고 뇌물을 주고 받은 재건축 조합장과 시공사 관계자, 은행 지점장, 구청 공무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4일 재건축 아파트 허위 분양계약서를 담보로 공사비를 대출받아 일부를 횡령한 재건축 조합장 윤모(70)씨와 시공사인 M건설사 대표 고모(55)씨 등 3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회사 관계자 10여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고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공사비 부정 대출을 알선한 모 시중은행 지점장 강모(50)씨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윤씨 등은 2004년 10월 서울 구로구 오류동 H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비가 모자란다며 재건축 조합원 23명 등 60여명의 명의로 138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11억 3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고씨 등으로부터 재건축 공사로 인해 제기되는 민원을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구로구청 전 공무원 이모(49·7급)씨와 양모(47·5급)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모(58·4급)씨를 입건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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