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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포탈·경영권 승계 기소 가능성

    세금 포탈·경영권 승계 기소 가능성

    삼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건희 회장이 4일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이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와 사법처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기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안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한 주식거래 차익에 대한 세금 포탈 혐의를 들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증권 태평로·명동지점 등에 개설된 차명계좌의 주식연결계좌에서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주식이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계열사 주식 역시 차명주식으로 보고 있다. 환매차익금 등 이 계좌들에 든 돈은 특정계좌로 집중된 뒤 다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쪽은 삼성생명 차명주식은 물론, 차명계좌에 든 돈도 이 회장의 개인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이 회장은 횡령이나 배임 혐의는 벗을 수 있지만, 소득세법이 규정하는 ‘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 소득세법은 대주주의 주식거래 차익에 대해 보유 기간에 따라 10∼30%의 양도소득세를 물게 하고 있다. 포탈액의 규모에 따라서는 구속까지 가능하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도 기소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검쪽의 해석이다. 이학수 부회장은 “당시 구조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재무팀장이던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관련 기획안을 만들어 올렸고, 내가 좋다고 했다.”며 구조본의 개입 사실을 시인했다. 특검팀은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의 승인 없이 구조본이 CB 발행을 주도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불법 정·관계 로비에 대해서는 ‘(이건희)회장님 지시사항’ 문건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진위 및 실제 이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이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코스닥 턱걸이 기업 ‘제 버릇 남 못 주네’

    코스닥 턱걸이 기업 ‘제 버릇 남 못 주네’

    ‘제 버릇 어디 가나?’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겨우 퇴출 위기를 벗어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전히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퇴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1년동안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온갖 편법을 동원해 퇴출 위기를 모면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기업들이다. ●지난해 퇴출모면 7곳중 4곳 주가 바닥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은 모두 14곳. 이 가운데 7곳이 상장폐지되고 7곳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절반이 넘는 4곳의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자본전액잠식 상황을 맞아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기 넘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원래 회사운영상 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 자금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이 기업들은 상장폐지 위기를 빠져나가는 편법으로 악용했다. 액면가 이상으로만 증자할 경우 이사회 결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퇴출위기에서 벗어난 코아브리드는 UC아이콜스에 인수됐다.UC아이콜스는 이후 무차별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년만에 10배 이상 급등, 대박주에 올랐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지난해 6월 주가가 13일 연속 하한가 기록을 세우더니 대표이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곤두박질쳤다. 현재 UC아이콜스의 주가는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10일 현재 250원으로 고점 대비 100분의1 토막이 난 채 지난 1일 시장에서 결국 쫓겨났다. 엠피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살아남았지만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달 31일 현재 주가가 1310원으로 지난해 4월 고점 대비 75.8%나 떨어졌다. 베스트플로우는 1년동안 주가가 1195원에서 250원으로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뒤 올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미주씨앤아이만 유일하게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올해 5곳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가까스로 유지 문제는 이런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1일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시장조치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빌탑과 팬텀엔터그룹, 신지소프트, 세고, 베스트플로우 등 5곳이 퇴출위기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모두 자본전액잠식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늦게서야 부랴부랴 자본잠식이 해소됐다는 공시 자료를 내놓았다. 모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결과였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1077.00%에 달했던 신지소프트는 이날 42.23%로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각각 113.12%,663.66%였던 베스트플로우와 모빌탑은 각 99.58%와 95.20%로 낮췄다고 해명했다. 아슬아슬하게 기준에 맞춘 셈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법적 기준을 지킨 만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온갖 난리를 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혀를 찼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실한 기업일수록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사채업자들이 참여해 이면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횡령이나 배임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인수·합병이나 관리종목 해제 대상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이 건실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일정 기준에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부실 기업들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당 기업에 투자한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 때문에 쉽게 퇴출시키기 어렵다.”면서 “현재로선 투자자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미술품 구입자금 출처 캐물어

    미술품 구입자금 출처 캐물어

    삼성 특검팀이 미술품 수사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구매자금의 출처다.2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에게 주로 물은 내용 역시 그룹 차원에서 조성한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샀는지와 실제로 서미갤러리 등에 해외 고가 미술품 구매를 지시했는지 등이다. 차명주식 배당금 등이 국제갤러리 등으로 흘러간 정황을 알고 있는지도 조사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홍 관장 등 삼성가(家)의 여인들이 그룹 비자금으로 600억원에 이르는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쪽은 기자회견 직후 “홍 관장 개인 돈으로 산 작품”이라고 했다가 곧 “미술품을 산 일 자체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차명계좌 돈´ 사용된 증거 없어 특검팀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 삼성에버랜드 내 미술품 창고를 압수수색하고, 홍 관장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한 것으로 알려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 등을 소환조사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지금까지 홍 관장이 미술품의 실소유자가 맞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홍 대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은 모두 내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산 작품들”이라면서 “홍 관장이 빌려갔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돌려줬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특검팀은 차명계좌와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 일부가 국제갤러리 등으로 유입된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 돈이 홍 관장을 위한 미술품을 사는 데 쓰였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 돈으로 미술품을 샀다 해도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아니라면 홍 관장을 횡령죄 등으로 사법처리하기는 힘들다. 삼성쪽은 차명계좌에 든 돈과 차명주식은 비자금이 아니라 이건희 회장이 고(故) 이병철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개인 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 관장은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당시 주주 계열사였던 삼성문화재단의 대표이사 역을 맡고 있었다. 삼성문화재단이 저가에 발행한 CB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넘겨받았고, 재단의 대표권을 갖고 있던 홍 관장은 에버랜드 사건 피고발인 33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특검팀 관계자는 “홍 관장은 이미 검찰조사에서 서면진술을 한 바 있어 에버랜드 사건에 대해서는 크게 조사할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이르면 주말 소환 특검팀은 홍 관장 소환에 이어 이 회장의 소환 일정도 조정중이다. 이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2차 수사기간이 끝나는 8일을 전후해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홍 관장의 특검 출석을 취재하기 위해 내외신 기자 200여명이 특검 사무실 로비와 현관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홍 관장은 쥐색 코트에 베이지색 머플러를 두르고 귀고리 등 장신구는 일절 착용하지 않은 채 나타났으며, 시종일관 여유있고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 홍 관장은 저녁으로 비빔국수를 배달시켜 수사검사와 함께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실 바깥에서는 삼성SDI 하청업체의 전직 노동자들과 진보신당 당원 등 30여명이 삼성의 부당해고 및 비자금 불법 조성 등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오늘의 눈] 공기업 법인카드는 눈먼돈?/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오늘의 눈] 공기업 법인카드는 눈먼돈?/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지난 31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 결과를 보면 공기업은 ‘신(神)도 놀랄 직장’임이 또다시 입증됐다. 특히 임원들은 ‘신도 부러워 숨겨놓은 자리’라고 할 만하다. 최근 치솟는 물가 속에 허리띠를 더욱 조이며 열심히 생활하는 서민들에게 이같은 소식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법인카드를 이용한 이들의 소비 행태는 황금열쇠와 백화점 상품권 구입에서 한끼 20만원짜리 식사도 모자라 룸살롱과 안마시술소까지 다양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황금열쇠에 대해 “퇴직자 기념품으로 순금 1돈∼10돈짜리 행운의 열쇠”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설명은 다르다. 황금열쇠를 산 것도 문제지만 사외이사 등 퇴직 직원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이들에게도 황금열쇠를 전달했다는 것. 그렇다면 황금열쇠는 기념품을 넘어 뇌물성 선물인 셈이다. 구입한 백화점 상품권의 행방도 묘연하다. 임원들이 사적으로 사용했는지, 아니면 상급 부처 공무원들에게 전달됐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 사적으로 썼다면 ‘횡령’이고 공무원에게 전달했다면 ‘뇌물’이다. 감사원이 “공무원들에게 상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만큼, 앞으로 더 파헤쳐야 할 대목이다. 한끼 20만원짜리 식사를 일삼은 공기업 임원들에 대해 감사원 직원들은 “아무리 접대 성격이라 해도 도를 넘어섰다.”며 혀를 내둘렀다. 제주도 골프장 등에서 열린 초호화 이사회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수백만∼수천만원을 들여 이벤트기획사까지 동원해 3년간 쓴 이사회 개최 비용만 1억원이나 된다. 또 한전 KDN의 한 감사는 자신의 옷을 사는데 119만원, 공휴일과 휴가 중 사용한 833만원 등 1130만원을 모두 업무추진비로 탕진했다. 그들이 이렇게 흥청망청 써대는 사이 공기업의 2006년 말 현재 부채는 119조원으로,2002년 말 74조원에 비해 60.8%인 45조원이나 증가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bori@seoul.co.kr
  • 신정아씨 징역 1년 6월 변양균씨 집유 2년 선고

    서울 서부지법 형사1 단독 김명섭 판사는 31일 학력을 위조하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사문서 위조 및 업무상 횡령 등) 등으로 구속기소된 신정아(36·여)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개인사찰인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로 함께 구속기소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이 선고됐다. 서부지법 김명수 공보판사는 두 사람의 형량 차이가 난 데 대해 “재판부는 신씨의 업무상 횡령액이 2억원이 넘고, 허위학력을 이용해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및 진상조사 업무를 방해한 점에서 더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공보판사는 “변 전 실장은 흥덕사와 보광사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것 외에는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형량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횡령 박건배 前해태회장 실형

    서울고법 형사6부(박형남 부장판사)는 28일 위장계열사의 회사돈 35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해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해태제과 부도 이후 위장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이용해 35억여원의 자금을 수시로 인출해 자신과 아내의 차량유지비, 지인들의 회사 운영자금으로 쓴 데다 위장계열사의 신용카드로 골프장과 고급호텔을 드나드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해태제과의 부도로 직원들은 회사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가장 큰 책임을 가져야 할 총수가 자숙하기는커녕 위장계열사에서 거액을 꺼내 쓴 행위는 자본주의의 질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 허탈감과 분노를 자아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이어 “IMF 사태이후 기업들이 명멸하는 과정에서 관행적으로 기업 총수가 개인적으로 치부(致富)를 하고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살아남는다.’는 것이 당연하게 인식되는 현실에서 잘못된 관행에 종언을 고하고 윤리경영에 공감대를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은 1997년 주요 계열사가 부도난 뒤 기업 구조조정 등을 위해 설립한 플로스에프앤씨를 통해 기존 해태그룹의 위장계열사 6곳을 경영하면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35억 4000여만원을 빼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단독]김우중씨 은닉 재산”

    대우그룹 퇴출 저지 로비를 했다는 의혹 등으로 출국정지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씨에게 1999년 송금된 4430만달러(당시 약 526억원)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재산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의 형사사건에서도 횡령으로 거론됐던 이 자금에 대해 명의신탁을 통한 은닉재산이라고 법원이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22부는 지난 1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낸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사실상 원고 승소 판결했다. 소가 제기된 지 5년4개월여 만이다. 조씨, 조씨와 관련된 홍콩 소재 투자회사 KMC인터내셔널, 미국 소재 라베스 인베스트먼트, 라베스 산하 통신네트웍도 피고였다. 쟁점은 대우 관련 제일은행 채권을 인수한 자산관리공사에, 대우그룹의 연대보증을 섰던 김 전 회장이 채무를 지고 있는지와 조씨에게 송금된 4430만달러의 성격이었다. 김 전 회장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채무가 없어졌다고 주장해 왔다. 또 김 전 회장쪽은 해외 유력자로부터 맡아 놨던 돈을 KMC를 거쳐 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이 6496만달러 상당의 채무를 변제해야 하는 데도 이를 회피하기 위해 조씨를 통해 4430만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KMC가 가지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자산관리공사에 인도하라.”면서 “가압류된 통신네트웍의 SK텔레콤 주식도 김 전 회장 소유”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우중 피고가 대우그룹 자금을 횡령하여 은닉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우의 해외 비밀 금융조직인)BFC를 통해 KMC에 자금을 보내게 하고 KMC와 통신네트웍 명의로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취득했으며, 대우통신과의 사업 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KMC가 2000년 2월부터 이듬해 7월 사이 처분한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일부의 매각대금 2606만달러와 대우통신과의 계약이 무산되며 돌려받은 741만달러가 KMC와 라베스로 흘러갔고, 이 가운데 주식 매각대금 2500만달러가 김 전 회장의 아들이 태국 방콕은행에 개설한 러시아인 이름의 계좌에 송금됐던 사실 등을 재산은닉의 근거로 꼽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인 입양아 4명 양아버지가 살해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한인 입양아 4명이 양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일가족 사망사건이 발생해 한인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BS 및 현지언론에 따르면 24일 아침 아이오와 시티의 2층짜리 주택에서 여성 1명과 한국에서 입양된 여자아이 2명, 남자아이 2명 등 5명이 심한 외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신원은 집주인 스티븐 슈펠(42)의 아내 셰릴(42)과 이튼(10), 세스(7)군, 미라(5)와 엘리너(3)양으로 밝혀졌다. 현지경찰이 익명의 신고전화를 받고 이 집에 출동한 지 30여분 뒤엔 14㎞쯤 떨어진 80번 고속도로에서 슈펠 소유의 도요타 밴 차량이 고속도로 방벽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운전자는 슈펠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경찰은 슈펠이 차량사고가 나기 5분 전쯤 911에 전화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가보라는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 은행인 ‘힐스 뱅크 앤드 트러스트’의 부행장 겸 감사관인 슈펠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6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21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슈펠은 은행 자체 내사에서 빼돌린 현금으로 대부분 마약인 코카인을 구입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 부엌에서는 “가족들이 모두 천국에 갈 것으로 믿는다. 미안하다.”는 슈펠의 메모와 음성메시지가 발견됐다. 흉기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야구 방망이 2개도 집안에서 발견됐다. 현지경찰은 슈펠이 아내를 먼저 죽인 뒤 아이들을 차고에 세워둔 차에 태워 일산화탄소로 죽인 뒤 자신도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이 실패하자 슈펠은 아이들을 다시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간 뒤 한명씩 둔기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수사 중이다. 슈펠 가족은 평소 화목하기로 소문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다니던 세이트 메리 가톨릭 교회의 케네스 쿤츠 목사는 “슈펠 부부는 1990년 6월 결혼해 한국에서 4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정성껏 키웠다.”면서 “입양 전부터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는 등 애정이 각별했다.”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李회장 삼성생명 차명주식 자금출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으로 확인된 삼성생명 지분 매입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25일 “차명주식을 회사 돈으로 봐야 할지, 이 회장 개인 돈으로 봐야 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차명주식의 배당금 등을 사용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배당금의 용처 등을 역추적, 사실상 이 회장이 주식의 주인이라고 결론내렸다. 때문에 이 주식 매입자금이 이 회장 개인 돈이 아니라 계열사를 이용해 조성한 비자금 등 회사 재산이라면 배당금과 매각차익 등을 유용한 이 회장에게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삼성은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회장 등을 통해 차명계좌 보유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차명주식을 전·현직 임원에게 명의신탁하는 과정에 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재산 관리를 맡았다는 측면에서 구조본의 역할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1998년 이 회장과 삼성에버랜드가 매입한 삼성생명 지분 34.4%도 차명주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삼성쪽은 이 주식 역시 이 회장의 개인재산을 명의신탁해놓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에버랜드가 매입한 지분 18.4%(344만 7600주)이다. 이는 차명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증여세 50%와 가산세,2∼5배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당시 에버랜드는 310억여원(주당 9000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차명주식이기 때문에 헐값 증여가 가능했던 것으로, 실제 장외거래가격인 주당 70만원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대로라면 가액은 2조 4133억여원으로 세금과 벌금이 최소 5조원대 규모에 이른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와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등을 불러 비자금 및 경영권 승계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또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과정 등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 등 4명을 추가 고발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96년 총선때 박철언씨에 수억 전달”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서모(67)씨는 24일 “1996년 총선 때 2차례 걸쳐 1억원씩 담긴 마대자루(쌀포대)를 3∼4개씩 싣고 총선에 출마했던 박철언씨의 대구 선거사무실로 갖다줬다.”고 밝혔다. 서씨는 박 전 장관의 고교동창으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박 전 장관의 자금 관리를 맡았다. 서씨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성보기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 직후 기자들에게 이를 주장하면서 “아마 자금추적 때문에 현금으로 가지고 오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직 은행 지점장인 서씨는 또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씨 자금을 관리했는데 엄청난 돈이었다.”며 “돈을 넣었다 뺀 계좌를 모두 합치면 100개가 넘고 단순 합산한 액수로는 수 백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제일 많았던 어느 시점에는 (내가 관리하던 자금이) 100억원이 넘은 것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 4000만원 이하로 쪼개 관리했다.”며 “공직에 있으면서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왜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하지 않고) 가만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서씨에게 관리를 맡긴 2개 차명계좌의 정기예금(3억 6800만원과 3억 6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서씨를 고소했으며,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씨를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2차 공판은 4월21일 열릴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백준 비서관 ‘BBK 증인’ 채택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BBK 재판’에 증인으로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윤경)는 21일 열린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경준씨에 대한 공판에서 변호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김 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LKe뱅크 부회장이었던 김 비서관은‘BBK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교수 “박철언 돈 가족명의로 빼돌려”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170여억원을 횡령당했다며 고소한 서울 H체대 무용과 K(47)교수가 박 전 장관과 내연의 관계였으며, 박 전 장관이 맡긴 돈을 여교수 가족 명의로 빼돌렸다는 진술이 나왔다. 18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K교수는 경찰에서 “박 전 장관의 부탁으로 돈을 차명관리했으나 박 전 장관이 변심할 경우에 대비해 아버지와 함께 돈을 찾아 대부분 언니, 동생 등 다른 가족 명의로 돌려놓았다.”고 진술했다. K교수는 또 “아버지가 ‘어차피 깨끗한 돈도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쓰자’고 했다.”며 “박 전 장관이 자꾸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애정이 식은 것 같아 나중에 버림받기 전에 살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K교수는 아울러 박 전 장관이 돈을 빼돌린 사실을 문제삼았을 때 30억원가량을 주고 합의를 시도했으나 박 전 장관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교수 주장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문제의 돈이 일단 K교수 아버지 명의로 됐다 다시 가족들에게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K교수 아버지는 이미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여교수와 내연관계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성남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레오스 집행이사 12억여원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또 한바탕 ‘뇌물 스캔들´로 시끄럽게 됐다.2001년 3억달러(약 2940억원)의 빚을 지고 파산한 FIFA의 마케팅파트너 ISL 간부들이 축구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전달한 정황이 스위스 검찰에 의해 파악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2일 전했다. 스위스 검찰이 횡령과 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ISL과 지주회사인 ISMM의 전직 이사 6명에 대한 재판 시작에 발맞춰 공개한 228쪽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니콜라스 레오스(79·파라과이)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 겸 FIFA 집행이사가 뇌물 상납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지난 2000년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130만달러(약 12억 7400만원)를 ISL 간부들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ISL측은 최근 비자금 수사로 발칵 뒤집힌 리히텐슈타인의 비밀계좌를 통해 레오스 회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ISMM은 지난 2002년 한·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의 텔레비전 중계권과 마케팅 권리를 소유했다. 검찰은 현재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장 마리 웨버 ISMM 사무국장 등 6명의 피고에게 최고 4년6개월의 금고형을 구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정아씨 “이젠 봄 기다리는 초라한 여인”

    서울 서부지검은 12일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키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려 학력위조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정아(36·여)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또 신씨가 일하던 미술관에 거액의 후원금을 유치토록 기업체들에게 외압을 행사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변양균(59)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도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신씨에 대해 “(학력을 위조해) 지식기반 사회의 근간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공판과정에서 노골적으로 검찰을 비꼬는 언행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변 전 실장에 대해서는 “정부 재정 시스템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등 본분을 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씨는 최후 변론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게 좋아 공부를 소홀히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누구나 한두 가지 비밀이 있는데 나는 지난 수개월 동안 발가벗겨지다시피 했다. 이제 그저 봄을 기다리는 초라한 여인이 됐다.”며 눈물을 훔쳤다. 변 전 실장도 “잘못된 처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우 구명 로비의혹 실체 드러나나

    대우 구명 로비의혹 실체 드러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옛 대우그룹 구명 로비의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씨가 귀국함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횡령 사건 등의 중요 참고인인 조씨가 지난주 입국함에 따라 출국정지 조치를 내리고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12일 “조씨가 외국인 신분이어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출국금지가 아니라 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과거 수사 기록과 공소시효 종료 여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횡령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대우 사태’ 때인 1999년 10월 해외로 출국했다가 5년7개월 만에 귀국한 뒤 분식회계와 대출사기,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됐고,2006년 11월 징역 8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우의 해외금융센터 자금에서 1억 1554만달러(1141억원)를 횡령했고, 이 가운데 4430만달러(526억원)가 1999년 6월 조씨가 운영하는 홍콩KMC인터내셔널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했다. 조씨가 대우그룹 구명을 위한 로비용으로 이 자금을 받아 DJ 정부 시절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일었으나 조씨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용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수사를 중단했다. 때문에 이번 수사에서 구체적인 용처가 드러나면 ‘DJ 비자금’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씨가 전격 입국한 것은 로비 의혹과 관련된 혐의의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조씨가 전방위 로비를 했다면 변호사법 위반 또는 알선수재, 제3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미 종료된 상황이다. 김 전 회장과 공범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김 전 회장이 기소되고 형이 확정될 때까지의 기간 동안 공소시효 진행이 정지될 수도 있다. 형사처분을 피하려고 국외에 있을 때도 시효가 정지된다. 그러나 조씨가 미국 시민권을 지닌 외국인 신분이라 법원이 이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철언씨 작년 9월까지 차명계좌 비자금”

    비자금 규모가 K여교수로부터 횡령당한 176억원이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는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최근까지도 차명계좌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11일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의 측근이었던 K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9월 H모씨 이름으로 된 5년짜리 정기예금 6억 8000만원을 인출해 박 전 장관에게 직접 송금했다.”면서 “박 전 장관은 이 돈을 모 은행 부산 C지점에서 직접 수령했다.”고 밝혔다.K씨는 이 예금이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2002년 9월 H은행에 허모씨 이름으로 개설한 5년짜리 정기예금이라고 전했다.K씨는 또 “박 전 장관이 최근까지 친·인척들과 측근들의 명의로 1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씩 자금을 쪼개 종합과세를 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측은 “K여교수에게 심부름을 시켰던 돈 중에 남은 금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박철언 비자금’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이 자신의 보좌관에게 청와대 등에서 수표 다발을 건네면서 “이 돈 중에는 영부인의 돈도 포함됐다.”고 말했다는 전언에 따라 박 전 장관이 관리한 자금 중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내사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이 ‘100억원대 돈을 횡령했다.’고 지목한 김모 전 보좌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0억원대 자금내역을 공개하면서 “박철언이 당시 수표뭉치를 주면서 (돈)세탁을 한 뒤 차명계좌에 입금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철언의 비자금 장부?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관련, 박 전 장관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돈관리 장부’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뉴시스가 입수해 밝힌 박 전 장관의 자금관리장부에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차명계좌 명의자, 신탁, 예금의 종류, 계약과 만기일, 통장번호, 금액 등이 박 전 장관의 자필로 빼곡히 기록돼 있다.A4 용지인 장부에는 P,JK,CK,K 등과 같은 이니셜과 함께 ‘JK친구 부인’,‘서(처형)’, 경북고 동창 K씨, 장모 등 60명의 명단이 등장한다. 이 기간에 이들의 차명계좌에서 660여억원이 입출금됐다. 장부에는 세금 추징과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차명계좌 한 개당 3000만원에서 많게는 19억여원까지 나눠 입금하는 등 철저히 분산 관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을 이용하거나 증권사의 고수익 공사채, 개발신탁 수익증권, 특정금전신탁 등 갖가지 금융상품도 이용했다. 장부에는 횡령 혐의로 피소된 서울 H대 무용과 K여교수 명의의 3억 1900만원짜리 2년 만기 예금과 5억 3300만원짜리 3년 만기 예금계좌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김호규 전 보좌관 등이 지난 1986년부터 관리해온 100억원대 비자금이 누락된 데다 박 전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서모 은행 지점장과 K교수 등의 비자금의 경우 일부만 기록돼 있어 전체 비자금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측근은 “돈관리 장부는 없으며 660억 비자금도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년 재단설립을 위해 관리했던 돈을 A4용지에 적는 방식으로 자금내역을 확인했다.”면서 “내역에는 날짜, 관리자 이름별로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의 목록과 액수를 함께 적어둬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K교수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 모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K교수는 이후 2년제인 부산 모 예술전문대학 무용학과 강사를 거쳤으나 불과 강사생활 5년여만인 지난 1996년 국공립 4년제 대학인 H대학 무용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알려져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K교수가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 P대학 관계자는 “교내 이력서에 강사는 일반적으로 시간강사를 말하는 것이며, 전임강사의 경우 교수로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철언 비자금 비망록·통장 관리”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 박 전 장관의 전 비서인 K씨가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가 박 전 장관의 비망록과 통장 등을 돌려주고 풀려났다는 주장이 7일 제기됐다. 서울 H대 K여교수 횡령 소송, 김호균 전 보좌관의 1000억원대 비자금 발언, 전직 은행 지점장의 200억원대 비자금 관리 등에 이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이날 “전 비서관이었던 K씨가 비망록을 비자금 통장 8∼10개와 함께 서울 마포에 있는 H오피스텔에서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후 문제가 생겨 박 전 장관은 2001년 K씨를 수원지검에 절도와 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K씨를 구속했다. 박 전 장관은 2001년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K씨가 H오피스텔의 집기와 개인 물건을 절도했고 오피스텔 임대료를 횡령했다.”고 진술했고 K씨는 “박 전 장관의 비자금을 잘 관리해준 대가로 오피스텔을 명의 이전받은 것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의 측근들은 박 전 장관이 1991년부터 9년간 자신을 보좌한 K씨를 고소한 실제 이유는 ‘비망록과 비자금 통장’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K씨는 비자금 통장과 비망록을 한때 분실했으나 다시 찾아 박 전 장관에게 돌려주고 2심을 거쳐 보석을 통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장관의 해명이 이어지면서 최근 돈 관리를 했다는 일부 측근들이 목소리를 낮추고 있어 그 저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장관의 비자금 규모를 폭로한 뒤 내역까지 공개할 수 있다고 벼른 모 보좌관은 이날 통화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돈 흐름 정도”라고 톤을 낮췄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철언, 비자금 1000억대 관리”

    “박철언, 비자금 1000억대 관리”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숨어 있는 돈(비자금)’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수백억원에 이어 6일 1000억원대가 또 드러났다. 연일 터져 나오는 막대한 돈 규모는 끝이 어디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전 장관의 지난 5일 긴급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차명계좌 100여개… 10여명이 운용” 박 전 장관이 횡령 혐의로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호규(58·전 보좌관)씨는 6일 20년 넘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김씨는 “박 전 장관이 청와대 정책보좌관 겸 국회의원이던 1988∼89년 선거때면 대기업들이 60억∼70억원씩 싸들고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88∼89년은 금융실명제 시행 전이며 당시 1000만원,500만원씩 쪼개 가명 또는 차명으로 계좌를 만들어 본인과 가족 이름으로 세탁한 뒤 500만원씩 007가방 2개에 나눠 박 전 장관에게 갖다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금 관리인은 최소 10여명, 가·차명계좌는 100여개에 이른다.”면서 “서울 H대 무용과 K교수와 전직 은행 지점장 서모씨 등 소송 당사자 외에 법무사 김모씨, 박 전 장관의 비서 출신 강모·이모씨, 미술거래상 장모(여)씨, 가수 출신 연예인 장모(여)씨 등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차명계좌를 운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차명 계좌를 모두 합치면 자금 규모는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박 전 장관이 부인하면 통장과 수표 사본, 도장, 괴자금 인출 날짜, 전달한 날짜가 적힌 메모 등을 검찰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적법한 돈 늘리기 위해 불법에 의지? 지난 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 전 장관의 해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뇌물성이나 대가성이 없는 돈을 늘리기 위해 불법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박 전 장관은 친구인 전 S은행 지점장에게 이에 대한 화살을 돌리고 있지만 법조계 출신인 박 전 장관이 차명계좌 이용 사실을 알고도 법을 어겨 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그가 밝힌 ‘선친이 물려준 종자돈’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선친이 물려준 돈과 알뜰하게 모은 돈이 종자돈이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은 이 돈들이 섞여 성격별로 돈을 걸러낼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박 전 장관은 K교수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 은행 심부름만 시켰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철언 괴자금 +200억?

    박철언 괴자금 +200억?

    서울 H대 무용학과 K여교수의 횡령 혐의로 시작된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정체모를 자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박 전 장관의 소송도 종류별(?)로 공소시효(1∼15년)를 완벽하게 넘긴 뒤 시작돼 수사기관이 돈의 출처나 성격을 파악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율사(律士) 출신 정치인다운 면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전 장관에게 피소 5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의 고교 동창생으로 전직 S은행 지점장 출신 서모씨는 그의 돈을 관리해오다 지난해 6월 3억 6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 전 장관에게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수원지법에서 불구속 재판 중이다. 서씨는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와 내 가족 이름으로 한 번에 몇억원씩 정기예금을 든 뒤 만기가 되면 이를 박 전 장관에게 돌려주거나 다시 정기예금에 드는 방식으로 박 전 장관의 자금을 관리해 왔으며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5년간 50여차례에 걸쳐 관리한 자금이 200억원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박 전 장관으로부터 2억원을 받으면 3억원으로,5억원을 받으면 7억원으로 불리는 등 차명예금 등을 통해 자금을 증식했다.”면서 “오랜 기간 거액의 자금을 관리해 줬는데도 7000만원 정도의 수고비밖에 받지 못해 억울해하던 차에 박 전 장관의 처남으로부터 문제의 돈이 박 전 장관의 돈이 아니라 장모 돈이기 때문에 돌려주지 말라는 요구를 받아 돌려주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 측근 “수십억 돈다발 받았다” 박 전 장관이 재직 때 큰 돈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이날 “박 전 장관이 청와대 정책보좌관일 때인 88년부터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모두 76억원의 자금을 받아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의 보좌관으로 지역구와 월계수회(박 전 장관의 사조직)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박 전 장관으로부터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표 다발을 받아 관리해 왔다.”며 “자금 중에는 영부인(당시 김옥숙 여사) 것도 섞여 있고 불법 자금이니 차후에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2번,3번 이상 철저히 세탁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를 위해 받은 수표 뭉치를 서울시내 여러 은행과 증권사에 가명 예금 계좌를 개설, 입금시킨 뒤 여러 차례 출금해 본인 명의의 차명 예금 계좌를 만들어 입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인이 관리하기에는 자금 규모가 너무 커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자금 관리인도 늘어났다.”고 밝혀 용인으로 위장 전입한 뒤 행방이 묘연한 또 다른 김모(법무사)씨를 포함한 자금 관리인이 다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씨는 “법무사 김씨는 박 전 장관의 자금 관리인 중 한 명으로 76억원 중 54억원을 세탁한 후 친·인척 이름으로 차명 계좌를 개설해 일부는 중국 등 해외로 빼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돈관리 고백 왜? 돈을 관리했다는 고백이 늘면서 그 저의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이 꼬리를 물면서 양심고백이라는 시각보다는 출처조사가 불가능한 눈먼돈(?)으로 돈 주인의 회수 추궁을 피할 절호의 기회로 보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 전 장관으로서도 곳곳에 뿌려진 막대한 액수의 자금이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나면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93년 3월 박 전 장관이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당시 비자금을 관리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해외로 도피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후 박 전 장관이 자신의 돈을 관리했던 비서진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쉽지 않았고 박 전 장관은 껄끄럽지만 소송을 선택해야만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횡령당한 돈은 선친의 유산·친인척 자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복지통일연구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교수에게 횡령당한 돈은 현역에서 물러나면 복지통일재단을 만들려고 선친의 유산과 친인척의 자금을 모은 돈”이라며 비자금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선친의 뜻과는 달리 큰 지도자가 되지 못하고 재단설립도 이렇게 좌초돼 안타깝다.”며 “내가 부덕해서 이런 일이 생겼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고와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측근들은 박 전 장관 부친의 재력이 자식들의 장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평범한 소시민의 정도에 지나지 않은 데다 박 전 장관이 최근 연구소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등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고 있어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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