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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 오보’ 납품비리도 한몫

    기상청 오보에는 기상장비 납품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도 한몫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창)는 8일 단가를 조작한 관측 장비를 납품받고,기상레이더 유지보수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 준 전·현직 기상청 공무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기상청 관측담당 4급 공무원 이모씨 등 18명에 대해선 소속기관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K정보통신 자금담당 이사 정모(55)씨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방위산업청에 단가를 조작한 기상장비를 납품하고 6억여원을 가로챈 J공업 대표 한모(51)씨 등 2명 역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기상 레이더 업무를 담당한 현직 기상청 직원 한모(48)씨는 2005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K정보통신 이사 정씨로부터 레이더 유지보수 업무에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로 4회에 걸쳐 27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전직 기상청 사무관인 김모(60)씨는 재작년 4월 기상청이 발주하고 K정보통신이 맡은 오성산 레이더돔 철거공사 과정에서 사례비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K정보통신은 철거자격도 없는 무등록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공무원 18명도 K정보통신으로부터 1인당 10만~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이들은 법인카드를 이용해 15만원에서 20만원 상당의 안마시술소 접대도 받았다고 검찰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기상장비 납품업체인 J공업 대표 한씨 등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기상관측장비인 ‘라디오존데’를 방위사업청에 납품하면서 부품 가격을 부풀려 6억여원을 가로채고,7억 66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라디오존데는 풍선기구에 매달아 대기 상층의 온도,습도 등을 지상에 송신하는 장치다.이상이 있을 경우 예보의 기초가 되는 기상정보가 부정확해질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상청 공무원들이 향응과 접대를 받고 기상장비 관리감독 업무를 게을리 해 잦은 기상오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기상레이더는 고장 발생 이전에 지속적인 사전 점검이 필요한데 민간업체가 독점으로 유지보수를 하는 과정에서 유착이 발생했다.”면서 “정부차원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조만간 자체 징계위원회 개최 등 징계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유죄는 「셰퍼드」?

    똥개도 아닌 명문의 「셰퍼드」한마리가 너무도 무식(?)한 탓에 3명의 사람이 괴롭게 됐다. 거창(居昌)군의 H여중 사환으로 있는 백(白)모군(14)은 작년 11월께 학교 앞에서 예쁘게 생긴 검정「셰퍼드」 1마리가 놀고 있길래 너무도 귀여워 휘파람을 불었더니 졸졸 따라오더라는 것. 엉뚱하게 횡재수했다 싶어 백군은 그 개를 학교 부인인 엄(嚴)모여인(52)에게 아첨 비슷이 선물해 버렸고, 엄여인은 이웃집 임(林)모여인(44)을 졸라 일본산 「도사」강아지와 물물교환하여 알뜰하게 키운 것. 이렇게 3사람 손을 거친 「셰퍼드」의 임자가 최근 나타나 3명을 「점유이탈물 횡령」혐의로 고발해 버렸다는 것. - 사람들도 나빴지만 「셰퍼드」가 너무 무식했어. <거창> [선데이서울 72년 2월 27일호 제5권 9호 통권 제 177호]
  • 비자금 의심자금 횡령 효성건설 前직원 구속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회장의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돈을 횡령한 전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효성건설 전 자금 담당 직원 윤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효성건설 자금 담당 과장을 지낸 윤씨는 2005년 회사 돈 15억원을 빼내 주식 투자와 도박 등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효성쪽이 형사고소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이 돈이 그룹이 관리하던 비자금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국가청렴위원회는 효성그룹이 2000년쯤 일본 현지 법인을 통해 발전 설비 단가를 부풀려 수입하고 다시 한국전력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200억∼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그룹 내부자의 제보를 받고 이 사건을 조사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이젠 ‘박연차 커넥션’ 밝힐 차례다

    노건평씨를 구속한 검찰의 칼끝이 ‘박연차 커넥션’을 향하고 있다.건평씨의 혐의는 비교적 단순한 권력형 비리인 데 비해,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권력형 비리 의혹은 ‘종합세트’라고 할 만큼 커넥션이 다양하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박 회장은 그동안 건평씨,정대근 전 농협 중앙회 회장,여야 정치권,금융권과 정부 부처 등 다양한 커넥션을 유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먼저 박 회장이 건평씨 또는 정 전 회장과의 커넥션을 이용,미공개 정보를 얻어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 팔아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었는지 밝혀야 한다.박 회장이 건평씨에게 미공개정보를 들은 것으로 드러나면 박 회장뿐 아니라 건평씨의 권력형 비리는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된다.건평씨와의 커넥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박 회장이 발주하고,건평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정원토건이 맡았던 정산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미심쩍은 공사비 거래와 건평씨의 7억원 횡령 의혹도 박 회장을 조사해야만 가려낼 수 있다.건평씨가 박 회장의 계열사 주식 100만주를 차명으로 사들였다는 정황도 마찬가지다.정 전회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했다는 의혹도 조사해야 한다.검찰은 박회장이 정 전회장에게 건넸던 20억원이 휴켐스 매각 대가인 것으로 심증을 굳혔다. 무엇보다 박 회장이 탈세,주식시세차익 등으로 얻은 수백억원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보험´을 드는 차원에서 여야 정치인들에게 건넸다는 의혹은 ‘박연차 커넥션’의 뇌관에 해당한다.정치권에서는 이미 참여정부 실세와 여야 정치권 인사 10여명의 이름이 적힌 ‘박연차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박 회장의 탈세와 주식 시세차익,휴켐스 헐값인수 등은 커넥션을 풀어내지 않고는 누구라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검찰은 이제 성역 없는 수사로 ‘박연차 커넥션’을 밝혀내야 한다.
  • [노건평씨 구속] 최재경 수사기획관 일문일답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4일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건평씨가 이번 로비를 처음부터 공모하고 주도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어떤 점을 강조했나.  -이 사건은 권력형 비리로 3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아 사안이 중대하다.(피의자들이) 처음부터 공모한 뒤 로비해 세종증권을 농협에서 인수하도록 했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이 건평씨다.  처음부터 건평씨 몫이 정해져 있었나.  -20억원 이상을 처음부터 약속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30억원이 든 통장이 정화삼씨 형제를 통해 건평씨에게 전해졌나.  -통장이 직접 간 것은 아니고,정씨 형제가 돈 세탁한 뒤 현금으로 인출해 건평씨 몫 일부를 직접 건넸다.(대통령의 형이라는) 신분 때문에 견제와 감시가 심해 바로 전달되지는 못했다.  건평씨에게 건네진 돈의 구체적 물증은 없는 것 아닌가.  -검찰이 확인한 돈은 일단 4억원이며,공동 관리 상태로 남아 있는 (김해의)상가점포가 하나 있다.  (건평씨에게 간)4억원은 언제 건너갔나.  -처음 로비가 시작될 당시 착수금으로 1억원,매각 성사 뒤인 2006년 4월 전후로 2억원과 1억원씩 두 차례 나눠 전달했다.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이 상가에 대해 5억원 근저당 설정을 한 경위는.  -누군가(건평씨)의 몫을 보존하려고 놔둔 것으로 본다.  건평씨의 추가 혐의는 증권거래법 위반인가,탈세인가.  -(건평씨가 실소유주인 정원토건과 관련)탈세도 있을 수 있고,횡령 배임도 있을 수 있어 조사 중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건평씨 구속]‘30억 진짜주인=盧씨’ 최대쟁점

    [노건평씨 구속]‘30억 진짜주인=盧씨’ 최대쟁점

    검찰이 4일 건평씨와의 1라운드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판결 선고는 아니지만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건평씨를 둘러싼 의혹이 일정 부분 실체적 진실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최종 승자는 검찰의 기소로 시작되는 치열한 법정 공방이라는 2라운드에서 결정된다.검찰이 1패를 안은 건평씨를 상대로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법원, 관련자 진술 신뢰 여부 의문 건평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다.청탁 대가로 돈을 받을 때 적용되는 범죄다.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지는 중범죄다.일반적으로 이 범죄는 법원의 형사사건들 중 가장 치열하게 사실관계와 법리에 대해 공방을 다투는 범죄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에서 건평씨가 정화삼·광용씨 형제와 공모해 로비 대가로 29억 63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는 계좌추적과 관련자의 진술에 달려 있다.다만 관련자들이 모두 구속되거나 수감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들의 진술을 법원이 얼마나 신뢰할지가 관건이다. 공범 관계가 얽힌 경우 책임을 떠넘기는 몰아주기 진술이 많아서다.부패 전담 재판부 경험이 있는 한 판사는 “구속된 공범의 경우 수사기관의 압박과 자신에 대한 범죄혐의 스트레스로 다른 공범에 불리하게 진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의 진술은 일반적인 참고인의 진술보다 더 높은 신뢰성을 요구받는다.”고 말했다. ●‘정씨 수뢰에 이용´ 판단땐 유죄 돈을 받은 방법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차명계좌로 돈을 받았거나 돈이 입금된 대포통장을 받았을 경우 계좌추적만으로 죄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정씨 형제가 돈을 받아 관리했을 경우 건평씨가 돈에 대해 알지도,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면 입증은 더욱 어렵다. 특히 돈을 직접 받지 않고 중간 전달자가 관리하는 경우,법원은 ‘지능적 행위지배’ 여부를 판단의 중요 근거로 삼는다.지능적 행위지배란 부정한 행위를 하기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받는 것으로,배달자를 이용하는 수법을 말한다.예를 들어 건평씨가 로비 대가를 받기로 했을 경우 정씨 형제를 지능적으로 이용해 돈을 받았는지 여부다. 다른 범죄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검찰은 이날 건평씨와 정씨 형제가 범죄 수익으로 마련한 경남 김해시의 상가 수익과 건평씨 소유의 정원토건에서 벌어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횡령,배임 등 새로운 혐의에 대한 추가 수사 방침을 공개했다.이 때문에 향후 재판에서 다뤄질 범죄 혐의와 형량 추가 여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건평씨 구속] 탄력받는 노-정-홍 커넥션 수사

    [노건평씨 구속] 탄력받는 노-정-홍 커넥션 수사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향후의 검찰 행보를 짚어본다. ●검찰,비리 커넥션 찍고 새 혐의 조명 검찰은 건평씨의 구속기간인 20일 동안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정화삼씨 형제-건평씨-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으로 이어지는 ‘비리 커넥션’ 재구성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비리의 시작인 돈 줄기 캐기가 범죄 재구성의 핵심이다. 검찰은 우선 건평씨가 자기 몫으로 챙긴 ‘4억원+α’에서 α의 특정에 초점을 맞췄다.건평씨와 정씨 형제가 공동관리해 온 김해 상가의 수익,특히 건평씨 등이 사행성 오락기인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1년여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하루 평균 2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누구 몫으로 옮겨갔는지가 수사 대상이다. ●검찰,이제는 박연차 커넥션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미심쩍은 공사비 거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2003년 12월 32억 6000여만원이 투입되는 정산골프장 진입로 공사를 건평씨의 정원토건에 발주해줬는데,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건평씨가 공사 대금 중 7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추가 수사가 필요한 새 혐의다. 검찰은 또 건평씨가 이 돈으로 박 회장이 대주주였던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옛 패스21) 주식 100여만주를 사들였는지도 규명할 계획이다. 수사를 진두지휘해 온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법원의 건평씨 구속 결정에 앞서 “(영장 기각을 전제로)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건평씨를 둘러싼 커넥션은 거의 다 밝혀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건평씨 비리·박연차 회장 비리 두 갈래로 진행됐던 수사가 앞으로는 돈 액수나 수사범위면에서 덩치가 큰 박 회장 비리로 ‘선택과 집중’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특히 박 회장이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 거래,휴켐스 헐값 매입,500억원대 탈세로 거둬들인 막대한 수익의 쓰임새를 쫓아가면서 이면에 있을지도 모를 정치권의 입김이나 로비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세종캐피탈에서 받은 50억원의 행방 추적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국 건평씨 개인 비리 혐의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정치권 로비 수사라는 본 궤도로 진입할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건평씨 몫 20억…4억 현금으로 받아”

    “건평씨 몫 20억…4억 현금으로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66)씨가 세종증권을 농협이 인수하도록 힘써준 대가로 정화삼(61·구속)·광용(54·구속)씨 형제와 함께 세종캐피탈 쪽으로부터 30억원을 받아 공동으로 관리했고,이 가운데 현금 4억원을 챙긴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검찰은 당초 20억원 이상을 자신의 몫으로 약속받은 건평씨가 실제 손에 쥔 금품이 더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4일 건평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수감했다.검찰 수사가 외부로 공개된 지 보름 만이다.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검찰은 구속 기간(20일)을 최대한 활용한 보강 수사로 기소에 대비할 예정이다. 이날 건평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았던 김용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피의자가 이 사건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건평씨는 서울구치소로 향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 “(혐의에 대해)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인정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2004년 고(故)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집행유예가 확정됐던 그는,이번에는 구치소 수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앞서 검찰은 2005년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것을 도와달라는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의 청탁을 받고 정씨 형제와 공모해 정대근(64·별건으로 구속중) 당시 농협 회장을 상대로 로비를 했고,매각이 성사되자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건평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건평씨가 로비를 주도했고,그와 정씨 형제 사이에 “매각을 도와주고 사례비를 받자.”는 공모 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에 30억원을 어떤 비율로 나눴는지와는 무관하게 ‘포괄적 공범’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건평씨가 건설업체 정원토건을 운영하면서 돈을 빼돌려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대주주인 회사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탈세,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또 홍 사장이 정 전 회장에게 준 50억원이 제3의 인물에게 건네진 것은 아닌지,증권선물거래소와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가 각각 세종증권과 농협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박 회장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여 세종증권 매각과 농협 자회사 휴켐스 인수 과정 전반에서 친분이 두터운 박 회장과 건평씨,정 전 회장의 ‘삼각 커넥션’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살인청부’CJ 前팀장 구속

    이재현 CJ 회장의 개인자금 관리를 맡으면서 자금 회수를 위해 살인을 청부한혐의를 받아 온 CJ그룹 전 자금관리팀장 이모(41)씨에대한 구속영장이 3일 법원에서 발부됐다.홍승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추가로 적용된횡령 및 사기 혐의가 인정되고 사안이 무거워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사유를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오늘 비 그친뒤 강추위 온다

    이재현 CJ 회장의 개인자금 관리를 맡으면서 자금 회수를 위해 살인을 청부한 혐의를 받아 온 CJ그룹 전 자금관리팀장 이모(4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3일 법원에서 발부됐다.홍승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추가로 적용된 횡령 및 사기 혐의가 인정되고 사안이 무거워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최열 환경재단 대표 구속영장 기각

    법원이 3일 환경운동연합(환경련)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에 대해 청구된 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빌려준 돈을 변제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최 대표가 환경련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1993~2003년 사이 차명계좌 수십개를 이용해 기업 후원금과 정부 보조금 등 공금 2억여원을 빼돌려 자녀 유학 자금,펀드 및 주식 투자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부모님 등과 함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환경련에 돈을 빌려 줬다는 내용의 차용증 등을 법원에 제출했다. 최 대표 쪽은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최 대표가 1995년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환경센터를 건립할 때 토지매입 자금의 일부인 3억원을 환경련 추진위에 빌려줬고,최근 환경련 창고를 뒤져 이 가운데 잔금 1억 3000만원에 대해 쓴 차용증을 찾아 제출했다.”면서 “환경련 회계 기록에도 96년 최 대표에게서 3억원을 차입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최열씨의 눈물과 영장심사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최열씨의 눈물과 영장심사

    최열씨는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대부다.환경운동연합은 그가 만들었다.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환경운동은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발전이 지상과제였던 시대여서 그랬다.그가 환경을 외치고 나오자 의아해했다.그러나 환경연합은 관심을 끌면서 세를 불려 나갔다. 그도 93년부터 2005년까지 사무총장·공동대표로 일했다.현재는 환경재단 대표로 있으면서 환경연합 고문도 겸직한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어온 게 사실이다.감시자로 활동하는 만큼 적어도 투명성과 도덕성은 갖췄을 것으로 보았다.사정당국도 고소·고발이 없는 한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그들의 양심을 믿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 됐다.공금횡령 사건이 터진 것이다.환경연합 핵심 간부 3명이 연루됐으니 할 말이 없게 됐다.그동안 쌓아왔던 명성도 무너졌다.환경연합은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환골탈태를 선언했다.하지만 시민반응은 싸늘하다. 이번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최씨는 기자회견을 갖고 눈물을 흘렸다.“억울하다.”는 항변이었다.많은 시민단체들도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편이었다.그런 그가 3일 오전 2억여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다. 물론 그는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기 위해 싸울 것이다.대한민국 검찰이 허술하지는 않다.계좌추척을 통해 유죄를 확신하기에 영장을 청구했을 터.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등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영장을 발부한다.그에겐 더욱 힘든 공판이 될 듯하다. “최열씨는 아마 장관을 시켜준다고 해도 안 할 겁니다.그 친구 지금 얼마나 즐기고 있습니까.언젠가 한 번 수첩을 보여주는데 칸이 꽉 차 있더군요.조찬,강연,오찬,세미나,만찬 등의 연속이었습니다.수입도 장관을 하는 것보다 많을 것으로 보였습니다.국회에 시달리는 장관보다 훨씬 낫지 않았겠습니까.제가 보기에는 앞으로 장관 제의가 들어와도 거절할 겁니다.” 몇해 전 그를 잘 아는 정부고위관계자가 한 말이 언뜻 떠올랐다. 때문인지 씀씀이도 컸다고 전한다.주변 사람들의 생일,결혼기념일,입학 등 행사 때마다 거르는 법이 거의 없었다는 것.지인들 모임에서도 그가 돈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그러니 따르는 사람도 많았을 법하다.정치후원금도 인색하지 않았다.10만~200만원까지 여러 의원들에게 헌금한 것으로 알려진다.내돈 가지고 쓰면 말할 사람이 없다.하지만 공금에서 일부라도 유용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번 사건은 최씨 개인의 일로 끝날 리가 없다.다른 시민사회단체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앞서 시민단체들은 “검찰의 시민사회 죽이기,표적수사를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누구도 성역이 될 수 없다.‘환경영웅’에서 피의자로 법정에 서게 될 최씨가 어떤 주장을 펼지 주목된다. poongynn@seoul.co.kr
  • 환경련 “정부·기업돈 안받겠다”

     전·현직 활동가들의 공금유용 비리로 물의를 빚었던 환경운동연합이 1일 쇄신안을 발표했다.정부와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않는 대신 회비와 소액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는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9일 대전 충남대에서 열린 전국대표자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결의했다.향후 3개월간 조직을 새롭게 꾸릴 ‘환경연합 거듭나기 위원회’를 만들고 공동위원장에 구희숙 서울환경연합 의장,박재묵 충남대 교수,홍재웅 인천환경연합 의장을 선임했다.사무총장에는 양장일 전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이 선임됐다.10대 우선개혁과제도 선정해 ▲결산내역 공개 등 투명성 제도화 ▲회비·소액후원금으로 운영 ▲환경센터 시민에게 개방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환경련)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가 1일 환경재단 최열 대표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김민희 유지혜기자 haru@seoul.co.kr
  • [뉴스플러스] 횡령혐의 권정달 총재 소환조사

     한전산업개발(한산개발)의 자금 운용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1일 이 회사 최대주주인 한국자유총연맹(자총)의 권정달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한산개발은 검침 사업을 위해 한전이 100% 출자한 회사였지만,정부의 민영화 추진에 따라 2003년 3월 자총이 지분 51%를 인수했다.권 총재는 지난해 1월 한산개발의 건물과 부지를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T사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끊이지 않는 친·인척비리…전두환 정권 ‘최악’

    끊이지 않는 친·인척비리…전두환 정권 ‘최악’

     ‘봉하대군 게이트’,‘봉하대군 스캔들’,‘형님 비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인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안팎에선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가면서 또다시 불거진 대통령 측근 비리 사건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과거 20여 년 동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전임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줄줄이 비리에 연루되며 검찰의 수사와 형사처벌을 받아 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형과 동생이 모두 구속됐다.‘5공 비리’ 청문회에 이어 이에 대한 특별수사부가 설치될 정도로 몸살을 앓았다.형사처벌된 친인척 수만 놓고 보더라도 제일 ‘끗발’을 날렸던 일가로 기록된다.  전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가 먼저 사법처리됐다.노태우 정부가 들어선 뒤인 1988년 3월 새마을본부 공금 7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였다.같은해 11월에는 형 기환씨가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 강제 교체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 등으로 역시 구속됐다.또 사촌형 순환씨는 골프장 허가를 미끼로 수뢰한 혐의로,정미소를 운영하던 사촌동생 우환씨는 양곡가공협회장이 된 뒤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문민정부 때는 노 전 대통령 시절의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장관이 슬롯머신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그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의 고종사촌이다.  군사정권이 끝나서도 친인척 비리는 끊이지 않았다.문민정부 시절 ‘소통령’이라고 까지 불리며 막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97년 5월 아버지의 재임기간 중 조세포탈 혐의로 수감됐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삼남 홍걸씨도 각각 게이트에 연루되며 재임 당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옥고를 치렀다.  검찰 관계자는 “측근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는 부정한 세력이 존재하는 한 측근비리의 잠재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시도 자체를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현직검사, 건설사 법인카드 ‘펑펑’

     대검은 부산 고검 소속 김모 검사가 모 건설업체 법인카드를 받아 최근 3년 동안 9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법무부에 징계 청구를 했다고 28일 밝혔다.이 건설업체는 회사 돈 수백억원에 대한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6월,벌금 15억원이 선고된 정홍희씨가 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검찰은 지난 7월 정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포착했다.조사 결과 김 검사는 정씨로부터 건네받은 법인카드를 주로 식사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검사가 지방에 재직할 때부터 오랫동안 정씨와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는 조만간 변호사,대학교수 등 외부 인사 3명과 법무부 간부 4명으로 구성된 검사 징계위원회(위원장 김경한 법무부장관)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도자기 3세 김영집씨 구속

    재벌 2,3세 등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28일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손자인 김영집씨를 횡령과 배임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코스닥 등록사 엔디코프와 코디너스를 운영하면서 회사 돈을 각각 227억원과 135억원씩 모두 362억원을 배임·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김씨는 이를 위해 이사회 회의록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김씨는 지난 2006년3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디티에이’라는 회사를 엔디코프가 비싼 가격에 인수하게 한 의혹도 받아왔다.엔디코프와 코디너스 등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도 투자한 기업들로,검찰은 조만간 조 부사장도 불러 지분 매입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친노 게이트’ 끝은 어디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후원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권력형 비리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건평씨에 대한 수사의 핵심은 건평씨가 친형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세종캐피탈의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 관여한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다.건평씨가 농협으로 하여금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과 관련 정황을 확보했다 하더라도,대가를 받은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사법처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표적수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따라서 홍기옥 세종캐피탈사장이 세종증권 매각 로비용으로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정화삼씨 형제에게 건넨 30억원 가운데 얼마가 건평씨에게 건네졌는지를 계좌추적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아울러 정화삼씨의 사위이자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이모씨 명의로 되어 있는 경남 김해시 상가의 실소유주가 건평씨라는 것을 확인해 내거나,상가 운영 수익금이 건평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점을 밝혀내야 한다.그래야 ‘형님 게이트’라는 이름에 걸맞다. 세종증권 주식을 샀다가 팔아 178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박연차씨에 대한 수사도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와 어떻게 농협의 자회사 휴켐스를 싼값에 사들였는지가 초점이다.또한 그렇게 얻은 시세차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뿌렸는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검찰은 현재 태광실업 등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수백억원대의 세금 탈루 및 횡령 혐의를 밝혀냈다고 한다.하지만 탈세와 횡령은 곁가지라고 봐야 한다.박연차씨 사건도 권력의 내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은 부분이 확인되어야 한다.검찰이 성역없는 엄정한 수사로 권력형 비리를 밝혀내기를 기대한다.
  • 주가조작 김영집씨 전격 체포

     재벌 2,3세 등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26일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손자인 김영집씨를 횡령과 배임 및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검찰은 이날 오전 출석한 김씨에 대해 사전에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며,이르면 27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김씨가 운영한 코스닥 등록사 엔디코프와 코디너스 등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도 투자한 기업들로 검찰은 김씨의 범죄사실이 확정되는 대로 조만간 조 부사장도 불러 지분 매입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창업주인 고(故) 김종호씨의 손자로 지난 2006년 초 코스닥 상장사인 엔디코프를 인수했다 지난해 4월 지분을 되팔았다.김씨는 또 지난해 10월 경영권을 인수한 코디너스에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 부사장은 김씨가 엔디코프를 되팔 즈음인 지난해 초 지분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증권선물거래위원회는 김씨가 엔디코프의 해외자원개발 자금 마련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시 이전에 차명계좌를 이용,회사 주식을 미리 매입해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검찰은 이를 포함,김씨가 빼돌린 회사돈 등 횡령·배임액이 수백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법, 살인·뇌물·성범죄 양형기준안 1차 공청회

    대법, 살인·뇌물·성범죄 양형기준안 1차 공청회

    A씨는 공무원이다. 업무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2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예전엔 징역 1년이 보통. 하지만 새로운 양형기준에 따르면 판사가 적용할 수 있는 기본 형량은 최소 징역 1년에서 최대 3년이다. 고위 공무원으로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했고, 받은 돈을 빚 갚는 데 쓴 사실이 확인됐다. 가중 인자가 많아 형량이 징역 1년 6개월∼3년 6개월로 늘었다. 판사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A씨는 예전 같으면 사회적 명예 실추 등이 고려돼 집행유예도 나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신분상실 또는 사회적 명예 실추, 부정한 이익의 몰수, 관련 징계처분 등은 집유 고려 요소가 아니라고 정해졌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24일 서울 고법 청사에서 살인, 뇌물,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안을 마련해 1차 공청회를 열었다. 양형위는 개별 범죄의 특성을 살려 범행유형을 구분하고 이에 맞게 세분화된 형량 범위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살인죄의 경우 5년 이상 징역 또는 무기, 사형으로만 규정된 법정형을 9개 범위로 잘게 나눴다. 양형위는 내년 1월 강도, 횡령·배임, 위증·무고죄에 대한 2차 공청회를 연 뒤 같은 해 4월 양형기준을 공포, 시행할 예정이다. 성범죄는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강간,13세 이상 강제추행과는 별도로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를 가중 처벌하는 기준을 따로 뒀다.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진 성범죄의 경우에도 가중 기준이 마련됐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강간살인범에 대해서는 기본 영역에서도 무기징역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성폭행 유형으로는 일반강간과 주거침임·특수강간, 강도강간으로 분류됐다. 뇌물수수와 뇌물 공여의 경우 받은 액수에 따라 각각 5가지,4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5000만원 이상을 받았다면 원칙적으로 실형을 내리도록 권고했다. 살인죄의 경우 범행동기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 보통 살인, 비난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 등 3가지로 구분했다. 참작 사유는 장기간의 가정폭력·성폭행 등 지속적으로 피해를 당하다 못해 살인을 저지른 경우 등이다. 반대로 비난 사유는 ‘묻지마 살인’이나 청부살인 등 범행 동기가 매우 나쁜 경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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