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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개성접촉] 北 “개성공단 모든 특혜 재검토”

    [남북 개성접촉] 北 “개성공단 모든 특혜 재검토”

    현 정부 들어 남북현안을 놓고 남북 당국자간의 첫 접촉이 21일 오후 8시35분 개성공단 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이뤄졌지만 불과 22분만에 끝났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대표단은 본 접촉에서 각자의 입장이 담긴 문건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회의에서 먼저 개성공업지구 사업을 위해 남측에 주었던 모든 제도적인 특혜조치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와 관련, 개성공업지구의 ‘토지임대차계약’을 다시 하며 10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2014년부터 지불하게 된 토지사용료를 6년으로 앞당겨 지불하도록 하고, 공업지구 북측 노동자들의 노임도 현실에 맞게 다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또한 북한은 개성공업지구 사업과 관련한 기존계약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며, 남측은 이에 필요한 접촉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특혜란 개성공단 법규 전반에 걸쳐 여러 부분에 나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개성공단 법규 전반에 걸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5개항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했다.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남북합의서 무효 선언 등 긴장조성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개성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신병을 즉각 우리측에 인도하고 ▲북한측이 지난해 12월1일자로 취한 육로통행 및 체류제한 조치를 철회하고 ▲우리 국가 원수에 대한 비방·중상을 즉각 중지하고 ▲개성공단 출입·체류 문제 등을 포함해 남북관계 현안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차기 접촉을 제의했다. 우리 대표단은 만일 북한측이 억류하고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이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측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북한측은 억류자 문제는 이번 접촉과 무관한 사안이라며 우리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대표단의 북측의 거부로 결국 유모씨를 접견조차 하지 못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7차례 열린 예비접촉에서 접촉 장소, 의제, 참석자 명단 상호 통보 등 문제를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정부는 남북 당국자간 접촉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를 곧 발표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PSI는 러시아를 포함해 96개국이 가입한 국제 협약”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정상문 횡령’ 靑특수활동비 대체 무엇? 은행대출 연체 생겼다고 체념말고 이렇게… 군대 급식으로 ‘광어회’ 먹게 되려나? 남대문서 탈주범 ‘제2의 신창원’ 되려나 ‘의류업체 패밀리데이’ 싸다고 좋아했건만…
  • [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특수활동비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횡령한 특수활동비는 ‘얼굴 없는 돈’이다. 기밀유지를 위해 구체적인 영수증 첨부 없이 수령자의 서명만으로 현금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 내역은 감사원 결산 검사와 국회 자료 제출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특수활동용 예산이다. 주로 국정원, 경찰, 검찰, 청와대 등에 책정된다. 금일봉, 순직경관·소방관 조의금, 군부대·오지 등의 명절 위로금으로 쓰인다. 때문에 ‘묻지마 예산’격인 특수활동비가 도덕적 해이에 따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런 비판과는 상관없이 특수활동비는 매년 큰 폭으로 인상돼 왔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 5975억원이었던 특수활동비는 정권 마지막 해인 2007년 8131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378억원, 올해는 115억원 늘었다. 2006년 특수활동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특수활동비를 기관장이 마음대로 쓰는 게 아니라 편성 목적에 따라 엄격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수활동비는 청와대에 매년 100억~200억원 정도 편성된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구체적인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는 특수활동비의 특성을 활용해 자금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횡령한 12억 5000만원의 출처와 사용처, 노 전 대통령과의 관련성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檢 ‘100만달러 = 뇌물’ 기싸움서 다시 주도권

    ■ 鄭 수감, 수사에 미칠 영향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는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검찰과 노무현 전 대통령간에 힘의 균형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검찰은 한숨을 돌린 반면, 노 전 대통령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게 됐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에겐 우리 안에 가둬야 할 대상이었고,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보호해야 할 요인(要人)이었다. ● 鄭 “ 전 대통령은 전혀 몰랐다” 검찰이 재수 끝에 ‘국고 등 손실’로 구속한 것도 검찰의 고민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정 전 비서관 구속의 다급함을 잘 보여준다.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 600만달러(100만달러+500만달러)의 관련성을 풀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정 전 비서관이 자유롭게 조사받는 상황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의 교감과 말맞추기가 가능해 수사가 난항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과 떼어놓을 필요성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을 잡은 검찰은 앞으로 각본에 따라 정 전 비서관 옥죄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는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우선 권양숙 여사가 2007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100만달러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100만달러=노 전 대통령 뇌물’이란 점을 입증시키기 위해서는 돈 전달자인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나와야 한다. 검찰은 박 회장의 500만달러(지난해 2월)를 놓고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간의 엇갈린 진술의 진실을 3자회동의 당사자인 정 전 비서관이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500만달러에 대한 지배력이 있음을 확인했을 뿐 노 전 대통령이 실제 주인이란 심증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이 ‘주군’을 대리해 참석했고, 회동 내용을 보고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결국 500만달러의 열쇠는 정 전 비서관이 쥐고 있는 셈이다. 또한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이 차명계좌로 가지고 있던 15억 5000만원도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를 가려줄 유일한 인물이다. 이 돈에는 권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거짓 진술한 3억원과 정 전 비서관이 횡령한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정 전 비서관이 21일 서울구치소로 향하며 “(비자금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으나 진술 변화도 배제하지 못한다. 노 전 대통령은 암중모색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힌트를 얻은 뒤 인터넷 공격을 펼쳤던 노 전 대통령으로서는 정 전 비서관이 무엇을 어떻게 진술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유효적절한 패를 갖기란 쉽지 않다. 방어막을 상실한 노 전 대통령과 검찰과의 최종 라운드가 시작됐다. ● “집안 뜰 돌려주세요” 다섯번째 글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섯번째로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신문·방송에 나올 사진이 두려워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고, 아무도 올 수 없어 저희 집은 감옥”이라면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달라.”며 언론에 취재 자제를 호소했다. 오이석 김민희기자 hot@seoul.co.kr
  • 지경부 등 8개부처 조직개편

    ‘대국대과(大局大課)’를 지향하는 중앙부처 비상경제체제 조직개편이 8부 능선을 넘었다. 지식경제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농림수산식품부 등 8개 부처가 한꺼번에 조직개편 직제개정을 단행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6국 201개 과·팀이 축소됐다. 남은 부처들은 이제 ‘밀고당기기’가 극심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경제부처 4곳을 포함한 11개 부처뿐이다. 외청들은 전문성 저하 논리가 먹혀들면서 용두사미식 소폭 개편에 그쳤다. ●정부부처 조직 개편 70% 마무리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농식품부, 지경부, 식약청, 보건복지가족부, 여성부, 국가보훈처, 산림청, 기상청 등 8개 부처의 직제 개정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5개 조직개편 대상 부처 가운데 70%에 달하는 24개 부처의 직제가 완료됐다. 대과제에 따라 과·팀 수는 ▲본부 131개 ▲소속기관 70개 등 201개가 통폐합되거나 사라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경제살리기·녹색성장·민생안정·대민접점 현장서비스 지원 등을 중점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겪은 농식품부는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기 위해 ‘소비안전정책관’을 신설하고, 수산동물 검역제도를 새롭게 만들어 검역인력 13명을 지원하는 등 공통부서를 포함한 11개과 ·팀, 센터 2곳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연계 ‘금수강촌 프로젝트’와 녹색성장 전담을 위해 ‘녹색성장정책관’을 신설했다. 멜라민, 석면탤크 파동 등을 겪은 식약청은 위해물질 사전예방과 조기대응 차원에서 위해예방정책국, 위해사범중앙단을 신설했다. 아울러 식·의약품 안전관리, 유해물질 안전관리 기준 강화 등에 77명을 보강했다.<서울신문 4월16일자 23면> 횡령 사건이 터져 곤욕을 치렀던 복지부는 8개과·팀을 줄이는 대신 사회복지 전달체계 개선에 인력 5명을 보강하고 미래 복지생활을 기획하는 ‘사회정책선진화기획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녹색성장, 기후변화대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경부는 녹색에너지정책과, 산림청도 산림분야 녹색일자리 창출 등 기후변화대책 관련 부서를 만드는 반면 각각 10개과·팀, 2개과·팀을 감축했다. 기상청도 국가기상위성센터 등을 신설하는 대신 3개과·팀을 축소한다. 여성부는 취업지원과를 만들었다. ●중소기업청은 증원문제 맞물려 난항 하지만 정부대전청사의 각 기관들은 대과체제에 맞춰 조직개편을 실시했을 경우 업무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소폭 개편에 머물렀다. 산림청은 본청 ‘21과 1팀’에서 ‘19과 1팀’으로 줄었지만 인력은 229명에서 243명으로 14명이 증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등 4개과를 폐지하기로 한 중소기업청은 증원 문제가 맞물리면서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관세청은 ‘21과 5팀’에서 ‘19과 5팀’으로 2개 과가 통폐합됐고 업무조정도 마무리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융권 이자감면 ‘연체 줄이기’

    금융권 이자감면 ‘연체 줄이기’

    국민은행의 한 지점장은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연체라고 대답했다. 신한은행의 또 다른 지점장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연체를 줄이는 것이, 대출 실적을 늘리는 것이나 예금을 더 끌어오는 것에 비해 더 큰 현안이라는 설명이었다.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은행권의 ‘연체와의 전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연체율(원화대출 기준 1.46%)이 2월(1.67%)보다 꺾이면서 한 고비 넘기는 모양새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표정이다. 어떻게든 원리금을 갚도록 유도해 연체를 줄이려는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 따라서 이미 연체가 발생했다고 해서 체념하지 말고 거래은행의 ‘구제’ 프로그램을 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이 오는 5월1일부터 시행하는 생계형 대출 연체이자 탕감 제도가 대표적이다. 1000만원 이하 소액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의 경우 급여이체 고객에 한해 최대 3차례까지 연체이자를 탕감해준다. 연체기간에 관계없이 밀린 연체분을 전액 감면해 준다. 물론 정상이자는 갚아야 한다. 국민은행은 신용등급이 9등급 이하인 고객 가운데 연소득이 1500만원 이상이면 기존 대출을 10년간 나눠 갚게 한(균등분할상환) 장기 전환대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사회봉사를 하면 빚을 깎아준다. 500만~1000만원 소액 대출 연체자가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 시간당 3만포인트를 계산해 원리금을 감면해 준다. 올 1월 확대 시행돼 지금까지 116명이 혜택을 봤다. 농협은 지난달 20일부터 ‘새희망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연체 발생이 우려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이자 상환을 유예해 준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도 연체 줄이기에 가세했다. 매년 일정 기간을 정해 한시적으로 채무 감면을 해주던 규정을 개정, 지난 20일부터 연중 상시 감면 제도로 바꿨다. 언제든 개인은 8년, 법인은 15년까지 장기 분할 상환으로 대출을 바꿔주고, 공사가 대신 빚을 갚아준 시점 이후에 발행한 연체이자는 탕감해 준다. 7000명 이상이 신용회복 기회를 얻을 것으로 공사는 추산했다. 기업들도 기회가 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이자 납부를 최장 6개월 유예해 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체 이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연체 가산금리(2.0%포인트)를 오는 6월말까지 계속 면제해 준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 탕감 제도를 악용해 대출금을 고의로 연체하는 고객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가능성을 알면서도 연체를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들이 전담반을 만들어 대대적인 연체 관리에 나선 것도 3월 연체율을 끌어내린 한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실물경기 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구조조정 등에 따른 기업·개인의 연체 증가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만큼 연체 관리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최재헌기자 hyu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정상문 횡령’ 靑특수활동비 대체 무엇? 군대 급식으로 ‘광어회’ 먹게 되려나? 남대문서 탈주범 ‘제2의 신창원’ 되려나 ‘의류업체 패밀리데이’ 싸다고 좋아했건만…
  • 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수감

    정상문 前비서관 구속 수감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4억원의 뇌물을 받고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21일 구속수감됐다. 지난 10일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이 기각된 지 11일만이다. 정 전 비서관에게 적용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국고 등 손실,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밤 “구속이 필요한 정도의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2006년 8월과 2005년 1월에 박 회장한테서 각각 현금 3억원과 백화점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고, 2005년부터 2007년 7월까지 6차례에 걸쳐 대통령 특수활동비 등에서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서울구치소로 떠나면서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 주려 했지만, 이를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영수증 처리가 필요없는 특수활동비를 뭉칫돈으로 수차례 빼돌려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돈세탁한 뒤 지인 2명의 차명계좌에 고스란히 보관한 점에 주목, 노 전 대통령이 이 돈의 조성 과정에 관여하거나 묵인했는지 또는 이 돈의 실제 주인이 아닌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의 추가 비자금 여부도 캐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비자금을 보관한 차명계좌의 명의자 2∼3명도 이날 소환·조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전여옥 “MBC 취재진이 꽃배달 위장해 접근”    ‘정상문 횡령’ 靑특수활동비 대체 무엇? 은행대출 연체 생겼다고 체념말고 이렇게… 군대 급식으로 ‘광어회’ 먹게 되려나? 남대문서 탈주범 ‘제2의 신창원’ 되려나 ‘의류업체 패밀리데이’ 싸다고 좋아했건만…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鄭집사’ 덜미… 물증 확보 ‘시간싸움’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鄭집사’ 덜미… 물증 확보 ‘시간싸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집사(執事)’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긴급 체포한지 하루 만인 20일 청와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단 횡령이라는 개인 비리로 정 전 비서관을 구속한 뒤 노 전 대통령과 600만달러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확인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중하면서도 수사의 속도와 진폭을 달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검찰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당초 이번 주 중반쯤으로 예정됐던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점을 자꾸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전 비서관이 조성한 10억여원 불법자금 수사가 필요하다. 앞으로 왜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집요한 계좌 추적으로 ‘청와대 공금 횡령 사건’을 밝혀낸 검찰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인지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할 태세다. 한때 물증 확보의 어려움으로 애태우던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횡령 혐의 포착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는데 자신감을 갖게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지 않고서는 차일피일 소환 시기를 미루는 것이 검찰로서는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정치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검찰이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면 현 여권에 정치적인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검찰이 이를 염두에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를 선거 이후로 미뤘으며, 정 전 비서관의 추가 혐의 조사는 이에 대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런저런 관측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을 청와대 공금을 횡령한 ‘파렴치범’으로 내몰며 옥죄는 길을 선택했다. 그래야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한 막판 결전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 전 대통령의 돈거래를 낱낱이 알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이 ‘숨겨진 진실’을 털어 놓도록 검찰이 얼마나 당근과 채찍을 잘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100만달러(2007년 6월)를 청와대에서 받은 것은 물론 500만달러(지난해 2월)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하도록 주선했고, 퇴임 후 사업을 논의한 ‘3자회동(정상문·강금원·박연차)’에도 참석한 장본인이다. 노 전 대통령이 돈을 요청하거나, 그 돈의 존재를 알았다면 그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아직까지 노 전 대통령과 600만달러의 관련성에 침묵하고 있다. 박 회장한테서 받은 3억원이나 횡령한 10억여원도 개인 비리로 규정한다. 공무원일 때 1억원 이상을 수수했다고 시인했으니 특경가법상 뇌물죄로 기소되면 무기징역이나 징역 10년 이상형을 받는다. ‘구치소행’ 기차를 예약한 정 전 비서관한테서 검찰이 만족할 만한 물증을 확보해 낼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있는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정치·사회분야 글도 쓰겠다” 마오도 200점 돌파…겨울올림픽의 여왕은? 이건희 퇴진1년…끄떡없는 비결은? 지휘로 정답유출 ‘커닝의 달인’ 경찰대 합격생 재수성공기 최고 100만원 ‘뺑파라치’ 뜬다 차 429만km 달린 비결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10억 한 푼도 손 안 대… 주인은 누구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10억 한 푼도 손 안 대… 주인은 누구

    20일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조성한 불법자금은 모두 13억여원이다. 이 중 3억원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뇌물이고, 나머지 10억원은 총무비서관으로 일할 때 청와대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까지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정황상 개인적 불법자금으로 보기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CD전환 등 수차례 돈세탁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2006년 8월쯤 지인 두세 명의 이름으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아는 사람이나 공직에 몸담은 사람의 이름은 배제하는 등 보안에 신경썼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은 감사관만 10년 이상 했다. 검은 돈 찾기에 베테랑인 동시에 검은 돈 숨기기에도 능하다. 그의 차명계좌를 찾는 게 쉽지 않았던 이유다.”라고 말했다. 2006년 8월 전후로 청와대에서 빼돌린 공금을 뭉칫돈으로 여러 차례로 나누어 차명계좌로 입금했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비서실의 인사 및 재정·행정 업무를 도맡는 ‘안방마님’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예산은 연 700억원이고, 총무비서관이 이를 총괄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따라 대통령 개인재산을 총무비서관이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조성한 10억여원에다,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한테서 받은 3억원을 합쳤다. ●盧의 몫? 개인비자금? 정 전 비서관은 비자금을 숨기려고 복잡한 돈세탁 과정을 거쳤다. 현금을 양도성예금증서(CD)로 바꾸고, 이를 다시 현금화했다. 금융전문가나 기업체 수준의 비자금 관리방식이었다. CD 같은 무기명 채권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은 채 양도나 보관이 쉬워 불법자금을 주고받는데 주로 애용된다. 검찰은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추가했다. 전문적인 관리 수법으로 볼 때 또 다른 차명계좌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 전 비서관의 불법자금은 수십억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 전 비서관은 과거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2004년 정 전 비서관은 신성해운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검찰은 범죄수익 13억여원을 몰수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0억 횡령·3억 뇌물’ 정상문 영장 재청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0일 청와대 공금 10억여원을 빼돌리고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3억원을 받은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뇌물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이 돈의 실제 주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 주로 예정됐던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다음 주로 미루기로 했다. 검찰은 또 2007년 6월 박 회장이 노 전대통령측에 건넨 100만달러 사용처와 관련해 당시 유학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 딸 정연(34)씨와 사위 곽상언(38)씨의 외화 자금거래 내역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넘겨받아 자금 용처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건호씨를 다섯 번째로 소환 조사했다. 정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청와대 공금 10억여원을 수차례 빼돌려 지인 2~3명의 이름으로 개설한 여러 개의 차명계좌에 나눠 은닉·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금이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무기명 채권으로 바뀌었다가 현금으로 입금되는 등 전형적인 돈세탁 과정을 거쳤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비서실의 재무·행정 업무와 국유재산 관리, 경내 행사를 담당해 관리 예산이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전 비서관이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2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한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인 문재인 변호사는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의 3억원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고 차명계좌에 보관했다는 검찰의 발표와 관련, “권 여사가 받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새마을금고 감독권’ 논란 재점화

    최근 수천억원을 횡령·유용한 새마을금고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감독 부실이 제기되면서 새마을금고 감독권한을 행안부에서 금융위원회로 옮겨야 한다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새달 초 이와 관련, 법안 발의까지 할 예정이어서 부처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20일 국회, 금융위 등은 10년간 1500억원의 고객 예금을 전 직원이 공모해 횡령·유용한 충남 홍성 새마을금고 사태와 관련, “금융 분야 전문성이 떨어지는 행안부가 감독권을 갖기보다는 금융 소관부처인 금융위로 건전성 등 각종 감독권을 위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자료요청권과 검사요청권, 검사결과에 대한 시정조치요구권을 금융위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행안부는 지역사업 전반을 도맡고 있는 제2 금융권 새마을금고를 제1 금융권과 동일한 잣대로 보는 것은 자칫 서민대출·복지 사업 등 지역현안 사업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행안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비영리법인조합이며 단순 금융업뿐만 아니라 제1 금융권이 꺼리는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를 비롯한 각종 지역사회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지역행정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맡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저신용사업자와 영세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특례보증대출사업 등을 실시해 4만 3000건, 3700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전국 1517개, 60조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예금 입출금 등 신용사업과 보험 등 공제사업은 금융위 산하 금융감독원이 행안부와 함께 협의감독해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와 박종희, 권택기, 신학용 의원 등은 금융위가 별도 건전성 감독권을 가지고 새마을금고를 조사, 행안부가 이에 대해 징계조치 등을 취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행안부는 논란의 발단이 된 홍성 새마을금고의 경우 별도 시스템을 구축한 신종 수법으로 주민예치금을 농락해 금감원조차 적발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금융 분야의 시한폭탄 같은 대부업 관리감독은 지방 관련 사안이라며 꺼리는 금융위의 이중적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1997년부터 논의돼온 새마을금고 감독권 논란은 2005년 청와대에서 감독주체 변경에 대해 검토 지시 이후, 정부·의원입법 등의 형태로 개정 직전까지 왔다가 기간만료와 부처간 이견 조율 실패로 폐기됐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강금원, 모진놈 옆에서 벼락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오랜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무 일도 없어요.’라고 말해 안심했는데 다시 덜컥 구속돼 버렸다. 이번이 두번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강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계기를 설명한 뒤 강 회장이 자신의 측근들을 돌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그의 구속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이날 글은 구속된 강 회장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강 회장이 자신의 측근에게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사업을 늘리면 대통령 주변사람을 도와줄 수 없어 일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원외시절 손댔다가 결국 빚잔치로 끝난 ‘장수천’ 사업과 관련, “장수천 사업에 발이 빠져 돈을 둘러대느라 정신이 없던 때 (강 회장을 알게 됐고) 자연히 자주 손을 벌렸다.”면서 “강 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활동을 위해 강 회장이 70억원을 투자한 ㈜봉화의 설립배경에 대해 “내 생각에는 생태마을이 중심에 있었고, ㈜봉화가 생겼다. 이름이 무엇이든 우리가 생각한 것은 공익적 사업이었다.”고 말해 강 회장과 모종의 사전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00억 횡령 아현동 재개발 조합장 구속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박용호)는 17일 재개발 정비업체와 짜고 1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및 사기)로 서울 아현뉴타운3구역 재개발조합장인 유모(60)씨를 구속했다. 유씨는 2006년 10월쯤 사업시행 인가 업무 등을 대행하는 J사가 다른 2개 구역 재개발사업권도 따낸 것처럼 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40억원을 대출받도록 한 뒤 이 대출금의 상당액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8월쯤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시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6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아 이를 담보로 23억원을 대출받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강금원씨, 어떤 혜택 받았나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몸을 낮춰 왔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혈연적 동지’라고 불리며 눈총을 받았다. 2003년 12월 대선자금 수사 때에 이어 최근 횡령·탈세 혐의로 또다시 구속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공고를 졸업한 강 회장은 1975년 서울에서 창신섬유를 설립했고 91년 회사를 부산으로 옮겼다. 창신섬유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 원면·원사·원단을 수출한다.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9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낼 만큼 탄탄한 기업이다. 큰돈은 외환위기 때 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성섬유를 수출해 달러를 받았는데 1달러에 800원 하던 환율이 갑자기 1800원으로 치솟아 100억원의 환차익을 냈다. 이 돈으로 부산에 제2공장을 짓고, 99년 캬라반이라는 패션업체를 사들였다. 2001년에는 충북 충주의 남강골프장(현 시그너스CC)을 인수했다.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95년, 이후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경제적 지원을 도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강 회장 아들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딸의 결혼식 주례를 서면서 “제가 겪을 고초를 대신 겪은 사람”이라고 강 회장을 소개했다. 세상에 알려진 것은 참여정부 후원자로서지만, 강 회장은 오히려 그때 사업규모를 줄였다. 은행대출을 거의 받지 않을 만큼 오해를 피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노무현의 남자들’을 각별히 챙겨 왔다. 청와대에서 떠나 선거에 나왔다가 떨어지거나,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한 이들을 다독이며 “먹고 살 길은 찾았느냐.”고 걱정했다. 최근 ‘강금원 리스트’로 거론된 친노 인사들이 생활비 지원이라고 해명하는 것도 이런 행보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도 퇴임 후에 더 자주 찾았다. 1~2주일에 한 번은 봉하마을에 들러 무릎을 맞대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한다. 봉하마을 지원 사업을 펼칠 ㈜봉화도 70억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그러나 문제는 후원금의 출처다. 강 회장은 최근 회사돈 26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2004년에도 회사돈 50억원을 빼내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5억원을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새마을금고 임직원 1500억 빼갔다

    새마을금고 임직원 1500억 빼갔다

    새마을금고 전체 임직원이 짜고 새마을금고연합회 전산시스템과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갖춘 뒤 10년 가까이 고객예탁금 1500억원을 조직적으로 빼내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지청장 곽규홍)은 16일 광천새마을금고 전 이사장 이모(62)씨 등 전 임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최모(28)씨 등 전 직원 1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 등은 1999년 4월부터 새마을금고연합회 전산시스템과 별도로 전산시스템을 설치한 뒤 지난해 5월까지 조합원 5880명의 정기예탁금 1500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만기가 돌아온 조합원에게는 별도 전산시스템에 있는 돈을 빼내 반환했기 때문에 실제 이들이 가로챈 돈은 1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조합원이 예금하러 오면 창구직원 최씨 등이 상무 장모(42·구속)씨의 지시에 따라 정기예금 고객의 예금만 자신들이 구축한 별도 전산시스템으로 보내 관리하는 수법을 썼다. 고객에게는 연합회 전산시스템에 없는 계좌번호의 대포통장을 발행해 줬다. 별도 전산시스템은 광천금고 외의 지점이나 연합회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정기예금이 만기되기 전에는 고객이 거의 출금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이 예금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에서 감사할 때는 연합회에 온라인으로 보내 정상 처리한 내역만을 허위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별도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고객 돈을 개인 통장으로 빼내 명품 가방 구입이나 유흥비, 생활비로 탕진했다. 전 이사장 이씨는 아들(32·구속)이 있는 영농조합 명의의 통장으로 112억원을 빼돌렸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서울에 숨어 있던 아들이 검찰에 전격 체포되자 자수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여름 다른 지점에서 예금을 찾으려던 고객의 신고로 들통났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공적자금 168억원을 투입, 고객에게 예탁금을 돌려준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연합회는 이들을 파면했고, 광천새마을금고는 지난해 9월 해체됐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회복지 행정 중구난방 덫에

    사회복지 행정 중구난방 덫에

    사회복지행정 업무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종류가 많아 복지지원 시스템의 전면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복잡한 우리나라의 복지행정 업무는 유사한 사회복지 정책을 여러 부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담당자 업무 파악에만 1년 1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국내에서 시행 중인 사회복지행정 업무는 중앙정부 100개, 광역자치단체 154개, 기초단체 10개 등 모두 264개에 이르렀다. 사회적 약자에게 지급되는 급여의 종류도 기초생활보장 7종, 장애인 6종, 아동 9종, 한부모 9종 등 10개 분야 46종이며,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300종을 웃돌았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사회복지사업법, 노인복지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12개나 된다. 사회복지행정을 다루는 중앙부처도 보건복지가족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다. 여기에 민선 자치단체장들도 표를 의식해 유사한 복지사업을 수두룩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복지행정 업무가 넘치는 것은 정부가 단기간에 다양한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부처별로 비슷한 복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회복지 담당공무원들은 “관련 법규와 용어, 사업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린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급여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한 사람이 기초생활급여, 노령연금, 장애수당, 의료급여를 중복 수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실례로 전북도의 경우 전체 지원대상 60만 2000명의 23%인 13만 8000명이 2종 이상을 중복 지원받고 있다. 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안부의 ‘새올행정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우선 실예금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이 없다. 담당공무원들은 매월 실제 수령자를 확인하지 않고, 계좌번호만 맞으면 습관처럼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급여계좌 등록 때 주민등록상 전 가구원이 화면에 나타나 비보장 가구원도 수급대상자로 분류될 우려가 크다. 압류 계좌로 보조금이 입금되는 바람에 사회적 약자가 실질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조금 지원체계 개선 시급 전북도 심정연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업무가 너무 복잡해 개인별 총수급 내역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횡령 등 공무원 비리가 발생해도 관리·감독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법령과 추진 부서를 단일화하고, 지원금의 종류와 지원대상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쪽으로 행정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 신면호 복지국장은 “국가복지 행정체계를 간략화하고 공무원에 대한 청렴인식을 높이는 방안을 통해 복지관련 비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이은주기자 shlim@seoul.co.kr
  • 노건호 회사 국내투자 확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를 통해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 300만달러 중 일부를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오르고스에 우회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4일 경기 분당에 있는 이 회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투자 내역이 들어 있는 통장과 외환거래 내역 등을 확보했다. 건호씨는 검찰이 엘리쉬&파트너스의 계좌 추적 결과 등 증거자료를 내놓자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변호사와 사건을 재정리해서 나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지난해 2월 타나도인베스트먼트 계좌로 송금받은 500만달러 중 200만달러는 계좌에 남겨놓고 300만달러는 엘리쉬&파트너스로 넘겨 대부분 외국 기업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을 16일 서울구치소로 이감해 조사하기로 했다. 강 회장에 대한 조사는 노 전 대통령 관련 부분으로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강 회장은 2007년 8월 박 회장,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과 함께 서울 S호텔에서 ‘3자회동’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이 “홍콩에 있는 500만달러를 갖다 쓰라.”고 제의하자 강 회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세 사람간의 진술이 엇갈려 3자 대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연구비 빼돌려 집 사고 대출금 갚고…

    연구비 횡령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15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화학연구원 소속 박 모 책임연구원은 연구비 2억 6100만원을 횡령해 아파트 구입자금과 대출금 상환, 조카의 사업자금 용도 등으로 사용했다. 전남대 권 모 교수는 연구비 1억 4500만원을 횡령해 개인용도로 썼다. 수법은 동일했다. 이들은 본인이 직접 관리하는 연구보조원 명의 계좌로 인건비를 수령한 뒤 빼돌렸다. 연구책임자가 연구보조원 인건비 지급통장을 직접 관리하는 관행이 횡령을 도운 셈이다. 박 연구원과 권 교수가 빼돌린 돈은 원래 연구보조원들이 받아야 할 인건비였다. 하지만 이들이 관리했던 연구보조원들은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했다. 박 연구원이 횡령액 중 3300만원을 ‘격려금’ 명목으로 나눠준 게 전부였다. 감사원은 “박 연구원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하고 권 교수는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아울러 권 교수를 해임할 것을 전남대 총장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밖에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 김 모 과장이 청사 신축공사 낙찰업체 관계자들로부터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7차례에 걸쳐 많게는 1000만원, 적게는 500만원씩 모두 3500만원을 수수한 사실을 암행감찰을 통해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요청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의 남자들 22명 사법처리 가능할까

    이른바 ‘강금원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등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의 무차별 돈 살포가 윤곽을 드러낸 만큼 리스트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법규 적용에는 다양한 해석이 뒤따른다. 대전지검 특수부가 강 회장의 횡령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22명의 이름이 공개됐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을 포함해 영화배우 명계남씨,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임찬규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6명과 공기업 인사 등이 포함됐다. 김우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입주해 있는 건물의 임차료 3억 5000만원도 강 회장이 대납해 준 사실도 확인됐다. 리스트 인사들은 현직을 떠난 뒤 돈을 받았고, ‘대가성이 없는 합법적 금전거래’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가성이 없다면 강씨와 맺은 ‘평전계약서’ 등 증거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증거자료가 있고, 현직을 떠났더라도 현직에 있는 다른 인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모종의 특혜를 베풀었다면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가 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판단이다. 물론 돈 받은 시점의 신분이 공무원이었다면 대가성이 쉽게 입증돼 처벌이 더 무거운 뇌물죄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강 회장이 참여정부로부터 큰 특혜를 받고 해당 정부의 유력 인사들에게 사후에 보은 차원에서 돈을 주었다고 해도 포괄적으로는 뇌물죄에 해당한다. 현직에 있을 때 특혜를 주고 퇴임 후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가 적용된다. 강 회장이 윗사람의 강권으로 정부 인사들에게 돈을 주었어도 법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홍규 변호사는 “특정인의 부탁을 받고 제3자에게 별 근거 없이 돈을 주었다면 그 역시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례는 없지만 대선 잔금이나 당선 축하금을 받아 썼어도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주변에서 강 회장이 준 돈의 성격을 놓고 ‘대선 잔금 또는 당선 축하금’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정치자금법 적용도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안 최고위원이 강 회장으로부터 4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당시 정치활동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다. 안 최고위원은 “전세금으로 돈을 빌렸다가 갚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여택수 전 행정관이 받은 돈이 7억원에 이르는 것에 대해 ‘순수 후원금으로는 너무 많다.’면서 뇌물 혐의를 의심하고 있지만 단순히 그것만 갖고는 범법 행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정교순 변호사는 “돈의 성격이 법에 위반되느냐, 아니냐가 문제”라며 “액수는 범죄가 증명됐을 때 형량을 좌우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강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강금원 리스트’를 첨부, 수사가 불가피함을 밝히고 있지만 고민 또한 적잖다. 대부분 현직을 떠난 사후에 돈을 받아 대가성을 입증하기가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대전 이천열·서울 오이석기자 sky@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수능 성적 우수’ 전남 장성고 어떤 비법으로 ‘벼룩의 간을 내어먹지’ 악덕 과외알선 업체 올 국가직 9급·경찰시험 합격선은 “의원님들 해도 너무합니다” 간부급 공무원 속앓이
  • ‘118억 횡령’ 신창건설 회장 구속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3부(부장 손준호)는 14일 회사자금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사기)로 신창건설 대표이사 회장 김영수(49) 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2년 9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화성시 병점읍에 신창미션힐파크 아파트를 신축하면서 공사대금을 과대 계상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하청업체로부터 모두 118억원을 받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또 다른 뇌관 ‘강금원 리스트’… 20여명 연루 확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의 회사자금 횡령액 266억여원 가운데 30여억원을 받은 참여정부 인사들의 리스트가 속속 드러나면서 강 회장 횡령 사건이 ‘제2의 박연차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일단 대부분 합법적 거래임을 강조하고 있다. 윤태영 전 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강 회장 평전을 쓰기로 계약하고 돈을 받았다. 강 회장과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자료 등을 근거로 지난해 중반부터 평전을 쓰고 있다.”면서 “돈을 받을 때는 강 회장의 변호사가 동석, 정식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여택수 전 행정관은 “강 회장이 생활비를 도와 주거나 사업자금을 빌려 줬다. 근거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계남 전 대표, 임찬규 전 행정관은 전화 연락이 안 됐다. 이들이 돈을 받은 시점은 모두 현직에서 물러났거나 정치활동을 하지 않은 때라는 점도 선뜻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보기 힘든 대목이다.하지만 강 회장 리스트에 오른 인물이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만 20여명이나 된다는 점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리스트처럼 전방위적이다. 참여정부 실세로 활동했던 유력 인사들이 많은 것도 모종의 대가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강 회장이 아무리 1인 회사라고 해도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시그너스골프장의 회사 돈을 횡령하는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이들을 조건 없이 도와줬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강 회장이 횡령한 돈은 무려 266억원에 이른다.특히 참여정부로부터 아직 드러나지 않은 특혜를 받고 보은 차원에서 정부 실세 인사들에게 돈을 줬거나 윗사람의 지시(?)에 의해 돈으로 도와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래 전부터 검찰 안팎에서는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대선 잔금 등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를 측근 인사들을 통해 돌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다.설령 강 회장 말대로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호의로 돈을 건넸더라도 돈 받은 인사들이 공무원 신분이거나 정치인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뇌물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검찰은 강 회장이 참여정부 인사들에게 전달한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증여세 포탈과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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