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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통 후계자는 형님” 쿠데타 모의 혐의

    지난 1973년 4월, 절대 권력을 누리고 있던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군내 실력자로 군림하던 윤필용 수도경비사령관이 전격 구속된다. 그를 따르던 장교들과 함께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건은 윤 사령관이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등 박 대통령의 측근들과 함께 한 만찬 자리에서 이 부장에게 “각하의 후계자는 형님이십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발단이 됐다. 이 말 한마디는 제4공화국의 권력지도를 바꿔놓았으며 이른바 ‘윤필용 사건’으로 오늘날까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1949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한 윤 사령관은 1961년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 대리를 지낸 박 대통령의 측근이었고 군부 내 신진세력인 ‘하나회’의 후원자이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부장과의 경쟁관계에 있던 박종규 경호실장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대로한 박 대통령은 강창성 보안사령관에게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다. 이 사건으로 윤 사령관은 그해 4월29일 열린 군사재판에서 업무상 횡령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8개 죄목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손영길 수경사 참모장 등 ‘윤필용 그룹’ 10명이 전격 구속돼 1~1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며 30여명이 군복을 벗었다. 중앙정보부에서도 이 부장과 가까운 ‘울산사단’ 30여명이 구속되거나 쫓겨났다. 그러나 그는 3년 만인 1975년에 석방됐고 1980년 하나회가 주축이 된 신군부가 집권한 이후에는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한국전매공사 이사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상훈의 입, 그리고 檢수사… 2막이 진짜 전쟁

    신상훈의 입, 그리고 檢수사… 2막이 진짜 전쟁

    신한금융지주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습적으로 이뤄진 내부의 권력투쟁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우여곡절 끝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주주인 재일동포를 상대로 한 라응찬 신한 지주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은행장의 나고야 청문회에서는 라 회장과 이 행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났다. ■1막 이번 사태는 라 회장이 4선임에 나서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라 회장이 연임을 한다는 얘기는 신 사장이 후계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때부터 뭔가 일이 터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잠잠하던 신한 사태는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라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 건넨 50억원의 자금 출처가 다시 불거지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여기에다 신한지주와 여러 곳의 이해관계가 얽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장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사태는 라 회장의 대리인 격인 이 행장이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얼핏 보기에는 ‘이만한 사건을 검찰에 고소하는 게 이상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신 사장도 ‘자신은 이 사건에 대해 떳떳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라 회장이 28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신 사장을 사지로 몰아넣었을까.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 사장을 제거하면 될 텐데 말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라 회장으로서는 신 사장을 몰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라 회장과 신 사장 사이에 일이 터질 것이란 얘기가 나돈 가운데 신 사장이 먼저 선수를 쳤다. 신 사장은 이 행장보다 먼저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동포를 상대로 설득작업에 나섰다. 라 회장의 고소가 자신을 죽이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란 얘기를 흘렸을 수 있다. 재일동포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신 사장의 부정대출보다는 15억원 횡령 사건에 초점이 더 모아졌다. 15억원을 신 사장이 횡령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으로 보내진 사실이 드러난 이상 법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적어도 신한은행에서 일본으로 직접 돈을 보냈다면 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 특히 직접 송금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궁금증이 사태의 본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 주주 입장에서 보면 라 회장이 신 사장 외에 재일동포를 은근히 협박한 셈이고, 신 사장은 재일동포들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면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선전포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급해진 재일동포 주주들이 발끈했고, 결국 일본으로 건너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인방의 일본행은 냉정히 결산해 보면 라 회장과 이 행장이 재일동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일동포들은 라 회장과 신 사장의 거취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2막 문제는 2막이다. 변수는 신 사장의 입, 고소인의 진술, 검찰의 수사 확대, 금융당국의 판단 등 4가지다. 신 사장은 신한지주를 이끌어 온 핵심인물이다. 신 사장이 내침을 당할 경우 신한지주의 미래를 위해 입을 다물 것인가가 관심이다. 칼을 쥔 라 회장이 신 사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칼을 뺀 이상 신 사장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신 사장이 라 회장에게 서운하더라도 조직을 위해 입을 다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신 사장이 입을 열 경우에는 신한지주는 그야말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고소인의 진술도 변수 중의 하나다. 법률 대리인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상황에 따라 고소장에 없는 새로운 진술을 할 수도 있다. 이미 고소장에 명시된 내용 외에 폭발성 있는 몇 가지가 더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한 ‘신한은행의 힘’에 정치적인 힘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이 신 사장에 대해 제기한 15억원의 횡령 대목에 대해서는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정치권으로 비화할 수 있는 게이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고소·고발이란 차원에서 조용히 사건을 훑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 회장에 대한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이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차명거래를 했다는 부분이 드러나면 라 회장의 거취와 직결된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적어도 내년 3월 주총에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1막에 이은 2막은 그야말로 생사를 가르는 전쟁이다. 라 회장과 신 사장간의 신사협정이 이뤄지지 않고 1막은 라 회장이 주도권을 쥔 양상으로 마무리됐다. 1막에서 두 사람이 같이 살려고 했으면 이 행장을 제거했어야 했다. 하지만 라 회장은 이 행장과 동행했다. 2막의 변수는 많다. 누가 어떤 사안을 더 터뜨리느냐에 달려 있다. 많이 까발릴수록 자신한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은 그만큼 망가지게 된다. 조만간 있을 이사회의 결정과 검찰의 수사, 금융당국의 판단 등에 따라 신한은 폭풍을 맞을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신한금융 14일 이사회

    경영진 3인의 앞날을 결정할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오는 14일 열린다. 이사회에서는 배임 및 횡령 의혹으로 신한은행에 의해 고소된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신한금융 측은 대표이사 사장인 신 사장과 관련된 현 상황의 처리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안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 사장을 해임 또는 직무 정지시키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사회는 상근이사인 사내이사 2명(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신 사장)과 비상근이사 2명(이백순 신한은행장,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사외이사 8명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를 통해 신 사장 해임안이 상정된다면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은 신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사회를 앞두고 라 회장 측과 신 사장은 사외이사 표심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은 10일 홍콩으로 가 사외이사인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을 만나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배경을 설명하고 해임안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라 회장은 주말에 국내 사외이사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도 이사회에서 결백을 주장하는 한편 경영진 3인의 동반퇴진을 제안할 예정이다.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이날 신한은행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신 사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금강산랜드 등에 438억원을 대출할 때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실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사장이 은행업감독규정 등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법처리가 가능한지 법리검토 중이다. 오달란·강병철기자 dallan@seoul.co.kr
  • 강진군 공직비리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전남 강진군이 단 한 차례라도 금품 등을 받은 공직자를 공직에서 영원히 퇴출하고 공직비리 제보자에게는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강진군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강진군 청렴도 향상 특별 대책’을 발표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청렴기획단’과 ‘청렴 실무추진반’을 운영, 월 1회 추진상황을 점검한다. 또 청렴서약과 청렴다짐 자가진단 실시 등 공직자 스스로 실천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중점 추진 사항은 ▲반부패·청렴도 향상 시스템 구축 ▲부패신고 포상제 확대 ▲부패 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청렴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 및 시책 추진 ▲민원처리 절차 획기적 개선 ▲청렴도 향상을 위한 감사기능 강화 ▲공직자 365 친절운동 전개 등이다. 군은 특히 부패·비리 행위에 대한 신고자에게 공무원은 1계급 특진 또는 신고금액의 10~50배 포상금을, 민간인에게는 최고 5억원까지 신고금액의 10~50배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금 100만원 이상을 횡령하거나 직무와 관련된 금품·향응 등 100만원 이상을 받은 경우나 100만원 미만을 2회 이상 받은 공직자는 발견 즉시 공직에서 퇴출시킨다. 형사고발을 의무화하고 받은 금액의 1~5배를 부가시키는 징계부가금제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비리에 연루된 업체나 사업자에 대해서는 강진군의 공사나 입찰을 5년 동안 제한한다. 아울러 공사 2억원 이상, 용역 3000만원 이상, 물품구매 1000만원 이상은 계약심사를 거쳐 발주 전 사업의 적법·타당·경제성 등을 사전 점검해 예산낭비 및 시행착오를 방지하는 등 감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민원 신청과 처리 단계를 알려주는 ‘민원 해피콜 서비스’ 실시, 청렴도 향상 교육, 전자문서를 이용해 청렴실천 문구 실행, ‘청렴 플러스제’ 운영, ‘팀 대화의 날’을 통한 청렴문화 조성 등을 추진한다. 군은 부패행위 신고자의 비밀을 보장하고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등 이달 안에 관련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황주홍 군수는 “정직한 행정보다 더 좋은 경쟁력은 없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공직사회의 부패 고리를 완전히 끊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신사장 부당대출 의혹… 검찰 고소인 소환조사

    검찰이 신한금융지주 신상훈 사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신한은행의 법률적 대리인격인 지배인 이모씨를 불러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특정 기업에 수백억원을 부당 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소인 조사를 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7일 이씨를 소환해 신 사장에 대한 고소 취지를 조사하고 배임·횡령 혐의를 입증할 증거 자료와 보충 자료를 제출 받았다. 검찰은 이날 이씨를 다시 불러 고소장에서 특정되지 않은 불법대출에 대한 배임 액수와 횡령 관련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신 사장이 K사 대표와 친척 관계인지, 부채 상환 능력이 의심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K사 등에 대출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 이희건 명예회장의 고문료를 빼돌린 정황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신 사장의 소환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강성종 의원 구속

    강성종 의원 구속

    신흥학원 이사장 재직 당시 교비와 국고 보조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강성종 의원이 구속됐다. 현역 의원이 국회 회기 중 구속된 것은 1995년 민주당 박은태 전 의원 이후 15년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강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실질심사에서 강 의원은 그동안 검찰 소환조사에 적극 협력한 만큼 불구속 수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의원은 실질심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제기한)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신흥학원 이사장 재직 당시 교비와 국고 보조금 78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강 의원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지난 2일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라·신·이 삼총사, 득없는 ‘치킨게임’

    라·신·이 삼총사, 득없는 ‘치킨게임’

    신한금융지주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사이에 파인 골이 너무 깊은 데다 재일교포 주주, 노조의 셈법도 달라 갈수록 양상이 복잡하다. 6일에도 라 회장과 신 사장은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 출근해 업무를 봤다. 라 회장은 노조를 비롯해 신한금융 안팎의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고, 신 사장도 검찰 고소를 당한 임원 등과 함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이날 라 회장을 다시 만나 고소의 부당함과 조직 안정 등을 토로했다. 한 지붕 두 살림의 ‘낯 뜨거운 동거’가 이뤄지고 있다. ●檢조사 라회장 타격입나 금융계 안팎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라 회장, 신 사장, 이백순 행장 등 3명 모두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라 회장으로서는 28년을 동고동락한 신 사장을 고소한 마당에 이를 거둬들일 수는 없는 입장이다. 검찰에 고소한 횡령·배임혐의가 어떤 식으로 결론나든 신 사장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셈이다. 만약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라 회장이 당장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라 회장의 눈과 귀를 가리는 누군가의 음모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신 사장의 말이 옳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사태를 없던 것으로 하기에는 너무 멀리 나갔다. ●무고주장 신사장 배수진 통할까 신 사장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라 회장을 ‘형님’으로 모셔왔고, 앞으로도 모시겠다고 한 이면에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분명한 의사가 포함돼 있다. 검찰조사에서 무혐의를 자신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법 적용에서 어떤 판단을 받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자신은 떳떳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사장 측도 그동안 다져 놓은 신뢰 등을 통해 재일동포 주주 등을 대상으로 “죄가 없는데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행장 다시 일본행… 주주설득했나 라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 행장의 입장도 비슷하다. 한때 상사로 모셨던 신 사장에게 칼을 들이댄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재일동포 주주와 노조 등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빼낸 칼을 칼집에 넣을 수는 없다. 이 행장은 지난 주말에 이어 6일에도 일본 도쿄로 건너가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3인의 입장이 요지부동이란 얘기는 자신의 거취를 걸었다는 얘기와도 다를 게 없다. 법률적인 판단, 재일동포 주주, 노조, 내부 행원 등 이들을 둘러싼 변수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을 다시 뭉치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재일 동포 주주 역시 자신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해임 결의를 강행하려는 측에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지만 내부투쟁이 불거진 현 상황에서 갑자기 누구 편을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도박일 수 있다. 충돌은 피하게 할 수 있지만 근원적인 답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100% 출자한 일본 현지 법인 SBJ은행이 오는 14일 출범 1주년을 맞는 상황에서 이런 악재가 터져나온 데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카드·생명 등 계열사 노조는 해임안 상정을 반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 수사 전 해임안 상정을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측 간의 힘겨루가 계속되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결국 3명 모두 이번 사태로 그룹 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데 책임을 지고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지켜보는 금융당국과 청와대의 시각이 주목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1면 톱기사의 중요성에 대하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1면 톱기사의 중요성에 대하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난 3일 자 서울신문 1면을 본 일반 독자들은 다소 의아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신한금융 두 실력자의 파워게임이 10년 만의 최대 태풍인 곤파스를 누르고 1면 톱기사로 올랐기 때문이다. 내용을 보니 신한의 1인자(신한금융지주 회장)가 2인자(같은 사의 사장)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기업의 지배권을 놓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물론 이런 일이 번번이 검찰 고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다른 신문은 어떤가 하고 보았더니 중앙일보가 비교적 서울신문과 비슷한 편집을 했다. 어느 한 신문이 경쟁하는 다른 신문과 다른 편집, 다른 뉴스가치를 보이는 것은 일견 환영할 만한 현상이다. 독자들이 여러 개의 신문을 놓고 취향이나 가치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어 의견의 다양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외면을 받은 신문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적자생존은 이 과정의 부산물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지금처럼 인터넷을 서핑해 다른 주장, 다른 가치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칫 하나의 주장, 하나의 입장만을 강요하게 될 수도 있다. 항상 변할 수 있는 가치가 고정되는 단점도 크게 우려된다. 1면, 특히 톱기사는 그날 발생한 여러 사건들이 경쟁하는 자리다. 편집진은 자신이 견지해 온 기존 입장, 경쟁지의 1면, 다른 매체(방송)의 보도, 어제 일자의 1면 기사 등 여러 기준을 고려해 이 기사를 선정한다. 신한금융지주의 파워게임과 태풍 피해 등 역시 이 과정에서 1면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경제지도 아닌데, 신한지주 건이 톱이 된 이유는 아마도 일반 예금자를 비롯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는 은행에서 발생한 고소고발사건이라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관련자들의 성을 딴 ‘신·라 파워게임’으로 제목이 붙여진 이 기사가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마저 부인하기 어렵다. 이와 경쟁했던 같은 1면의 기사인 ‘이광재 강원지사’건, ‘강성종 체포동의안’건, 그리고 ‘유명환 장관 딸 파문’건 등이 가져온 파급력과 비교해 볼 때 그렇다는 뜻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신한의 파워게임 기사는 ‘중요할 수도’, ‘호기심이 갈 수도’ 있다. 이 게임의 여파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으므로 주주나 금융관계 종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예금자도 관심이 있을 것이다. 지난 20년간 은행을 지배해왔던 제왕과 2인자의 이전투구식 싸움이 대중적 흥미를 모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이 과연 앞으로도 일파만파로 다양한 영향을 주게 될 (해당 장관조차 사임시킨)장관 딸의 특채 파문 건보다 더 중요할지에 대해선 그렇게 장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확정 단계에 다다른 행정고시의 개편안조차 달라질 것이라는 후속보도를 지켜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지난 청문회를 지켜 본 시민들은 이어진 낙마에 대부분 ‘국민청문회는 이제 시작’(서울신문, 2일 자 박대출 논설위원 칼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 중대사를 눈앞에 두고도 딸의 특채 때문에 더 이상 직을 유지하지 못한 유 장관의 사건 즈음에 발표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을 총리, 장관후보자들이 부담스럽게 여기지 말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는 칼럼(4일 자, 곽태헌 논설위원)에도 마찬가지로 반응했을 것이다. 이제 도덕성이나 공정성은 개별 정부를 떠나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신한지주가 이번 건을 잘 마무리하고, 다른 은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한국의 은행 전반의 지배구조가 건전화된다면 서울신문 역시 나름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서울신문은 꾸준히 감시해야 한다. 이번 건으로 신한은행이 그렇게 오랫동안 특정한 지배에 있었는지 몰랐던 대부분의 독자들 역시 그러길 바란다. 언론이 그런 일관된 진정성을 보여줄 때, 국민은 언론의 자유를 인정한다.
  • 가짜 다이아몬드 옥새 ‘2006 예술상’ 받아

    국새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4대 국새제작 단장 민홍규(56)씨가 2006년 가짜 다이아몬드 옥새로 한국문화예술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은 5일 민씨에 대해 사기 및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민씨는 ‘2006 올해의 예술상’ 전통예술 부문에서 가짜 다이아몬드 옥새로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민씨는 2006년 2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갤러리에서 ‘600년을 이어온 세불 옥새전’이란 이름으로 다이아몬드 봉황 옥새를 전시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전시된 옥새는 다이아몬드와 백금으로 꾸민 40억원 상당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 황동·니켈·인조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원가 200만원짜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가짜 국새로 상을 받은 셈이어서 상의 권위와 함께 수상 취소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예술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 국민 세금으로 준 것 아니냐.”며 “수상도 취소하고 상금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옛 문예진흥원으로, 참여정부 때 민간 자율이라는 취지로 출범했다. 한국문화예술상은 문학·미술·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다원예술 등 7개 분야별로 추천이나 현장 심사를 통해 연말마다 결정된다. 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오래된 일이라 민씨가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재검토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민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횡령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민씨가 전통기술이 없음에도 행정안전부로부터 전통 국새 제작비 1억 9000만원을 받아 금을 구입했기 때문에 사기 혐의가 적용된다.”면서도 “이후 국새 제작용 금을 빼돌려 금도장을 만들었으나 이미 사기를 통해 구입한 금을 다른 용도로 쓴 것이기 때문에 횡령 혐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민씨가 국새 제작과 관련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국새를 제작하고 남은 금 1.2㎏을 유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민씨가 쓴 ‘옥새(玉璽)’란 책에서 일부 사진과 그림이 위조되거나 허위로 꾸며진 사실을 밝혀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민주, 前여수시장 뇌물수사 초긴장

    민주, 前여수시장 뇌물수사 초긴장

    학교 공금 횡령 혐의로 민주당 강성종 의원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이어 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민주당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의 경우 당내 인사에게 공천 헌금을 돌렸다는 루머도 떠돌고 있어 원내로까지 파장이 확산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일단 주 의원 본인이 부인하고 있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오 전 시장 측근이 지역위원회 고문이자 나의 친척인 인사를 통해 지난 5월20일 전후 두 차례에 걸쳐 지역위 사무국장에게 모두 6000만원을 건넸고, 이 돈은 오 전 시장의 선거에 사용됐다.”면서 “지역위가 선거기간에는 정당 후보 사무실로 사용돼 일어난 일로 나와는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주말 오 전 시장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여수시의원들의 비리 연루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주 의원이 사정기관의 조사를 기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정법 위반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인사청문 과정 등에서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격했던 민주당 인사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차기 인사청문회 등에 있어 힘이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박 대표는 “모든 칼날이 민주당으로 정조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주시하겠다.”며 ‘표적수사’ 의혹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300만원 이상 뇌물·횡령 바로 면직”

    대구시교육청은 내년 일반계 고교 모집인원의 10%를 광역학군으로 뽑은 뒤 앞으로 4년간 점차 모집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교육공무원 등이 300만원 이상의 금품·향응을 받거나 공금을 횡령했을 경우 한 차례의 비리 사실만으로도 면직 처분키로 했다.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첫 직선 교육감 선출과 함께 앞으로 4년 동안 실시할 교육정책이 담긴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우동기 교육감의 공약사항에다 지역의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만들어졌으며 학력향상과 사교육비 경감, 청렴도 향상 등을 중심으로 한 120여개의 전략과제로 구성됐다. 시교육청은 올해 공립 자율학교 5개교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30개교에 신축 또는 기존 교실 리모델링을 통해 기숙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이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되고, 35학급 이상 학교는 2명의 원어민을 배치하는 등 영어 교육이 강화된다. 무상급식도 2014년까지 전체 학생의 11.2%에서 40%로 확대 지원된다. 저소득층 자녀와 농산어촌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무상급식이 실시되며,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위한 자녀 학비 지원이 확대된다. 만 5세 아동 1만 6200명에게 전면 무상 교육이 실시되고 종일 돌봄 유치원도 55곳으로 확대되는 등 학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도 마련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민홍규씨 금도장 일반인판매 사기혐의 추가

    ‘국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민홍규(56) 전 국새제작단장이 횡령한 금으로 만든 ‘금도장’을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등 과정에서 사기 혐의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4일쯤 민씨에 대해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민씨에 대한 3차 소환조사를 통해 횡령한 금의 사용처와 정·관계 로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신한금융 사태 3대 의문점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신한금융 사태 3대 의문점

    은행이 현직 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금융권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신한금융지주를 둘러싸고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950억원 부당 대출과 15억원 자문료 횡령의혹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을뿐더러 근저에 깔려 있는 신한금융 수뇌부 파워게임이 워낙 조용하고 치열하게 이뤄지는 탓이다. 신한금융 사태를 둘러싼 3대 의문점을 짚어 봤다. #1. 왜 ‘고소’라는 초강수를 뒀나 1982년 신한은행 창립 이래 최대 사건으로 꼽혔던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경질 때에도 ‘검찰 고소’란 카드는 쓰지 않았다. 그만큼 신상훈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것은 라응찬 금융지주 회장이 이전에 2인자를 내칠 때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그렇다면 왜 신한은행은 ‘검찰 고소’라는 초강수를 뒀을까. 신한은행의 설명은 “검찰이 이미 인지수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 사장 재임 시절 엔화대출을 받은 K랜드가 전직 파주시장에게 정치자금을 대고 있다는 루머도 금융권에 떠돌고 있다. 이렇게 사정당국이 은행을 압박해 오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강경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은행이 의도적으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는 것이다. 라 회장의 동의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신 사장의 설명은 다르다. “나를 몰아내기 위해 은행이 꼬투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에서 내부 검사 직원을 바꿔가면서 박스 여러 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는 등 K랜드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정밀하게 검사를 했다.”고 전했다. #2. 해임을 서두르는 이유는 뭔가 게다가 검찰에 고소를 하자마자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직 해임을 서두른 것도 의문을 낳는 부분이다. 신한은행은 “비리 혐의에 연루된 분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도 없고 사장직 공백에 따른 업무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의 조급함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실명제법 위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라 회장이 이백순 행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서둘러 신 사장을 내쳤다는 것이다. 라 회장의 거취 여부가 도마에 오르기 전에 먼저 주변 정리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금융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3. 왜 주요 진술이 엇갈리나 신한은행이 혐의로 내건 950억원 대출 및 자문료 15억원 횡령과 관련해 은행과 신 사장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신 사장은 대출을 받은 K랜드 회장이 친인척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근거가 없는데 우리가 검찰에 고소할 리는 없지 않으냐.”면서 “관련 자료를 다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3일 이 고소건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에 배당되면서 공은 이제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 정도에 따라 실체적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檢 칼끝 재계·금융계 정조준

    檢 칼끝 재계·금융계 정조준

    검찰이 하반기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검찰의 칼끝이 일부 재계와 금융계를 정조준했다. 검찰은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에 배당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3일 “기존 수사 중인 금융 사건들에 신한은행 고소사건이 추가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결국 금융권에 대한 수사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불법 로비 의혹으로 고발된 SK텔레콤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집중 분석하며 고발인 등의 소환 날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재계·금융계 사건은 대부분 대규모의 횡령과 배임 등을 동반하고 있는 게 큰 특징”이라며 “이렇게 구축된 비자금이 각종 로비에 사용되는 등 경제질서를 뒤흔드는 경우가 많아 강력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 핵심과제로 삼은 ‘공정한 사회’와 맥이 맞닿아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신한은행 신상훈 사장의 배임사건은 검찰의 수사 열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하루만에 고소장 검토를 끝내고 사건을 곧바로 금조3부에 배당했다. 고소 사건을 통상 며칠씩 검토한 다음 배당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금조부 관계자는 “전임 은행장이 연루된 사건이니만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와 함께 임천공업 이 대표의 구속기간 연장을 통해 그의 횡령과 함께 정치권 등이 제기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의혹과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윤 3차장검사는 “제기된 의혹과 제시된 자료에 대해서는 모두 살펴볼 것”이라며 수사의지를 드러냈다. 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가 맡은 SK건설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과 함께 특수1부(부장 이동열)가 수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남 사장 로비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올해 재계 수사의 최대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납품 단가 조작 의혹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3차장 검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협조수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사건에서 검찰의 수사의지가 도마에 올랐다. 우정사업본부의 기반망 고도화사업을 두고 SKT가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고발 사건이란 이유로 형사7부(부장 김창희)에 배당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재벌기업과 관련된 사건이어서 수사 의지가 미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재계·금융계 사건은 정치권 및 공직자 등 살아있는 권력자와 연루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수사에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성빈 태인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금융권은 기본적으로 사기업이지만 공공성을 띠고 있다.”며 “국민들의 돈을 이용한 횡령·배임은 결국 국민 전체의 금융자산 부실을 가져 온다.”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갑작스런 경질… 1년여 식물임원…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고소한 것을 계기로 그간 반복된 ‘신한 2인자의 말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라응찬 회장 밑에는 2인자만 존재할 뿐이었다. ●2003년 이인호 행장 긴급 교체 1999년 라 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신한은행장 자리에 이인호 전무가 임명됐다. 당시 2인자였던 고영선(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전무는 대한생명으로 아예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 행장도 4년 후인 2003년 3월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인사배경과 관련해서는 당시 주가하락과 SK글로벌에 대한 여신으로 생긴 5000억원대의 부실이 발단이었다는 얘기만 있다. 이후 신한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겸임했던 라 회장은 회장직만 수행하고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이 전면에서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고 나가게 됐다. 신한의 기획통으로 불렸던 최 전 사장은 조흥은행 합병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영입하며 그룹내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당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넘버3로 최 전 사장과 조흥은행 합병을 함께 추진했다. 하지만 일본 주주들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다른 외국인 주주들의 역할을 강화하려던 최 사장은 1년여를 경영에서 배제된 채 식물 임원으로 재직하다 2005년 5월 그룹을 떠났다. ●2004년 최영휘 사장 1년여 경영서 배제 그 뒤 후계 구도는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으로 넘어갔다.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임에도 상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라 회장과 신 행장은 6년여나 신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사실 신 사장과 라 회장은 1982년 라 회장이 신한은행을 창립하면서 당시 산업은행에 다니던 신 사장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라 회장 밑에서 신 사장은 영동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오사카 지점 시절엔 재일동포 대주주들로부터도 깊은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신 행장이 연임을 마치고 신한지주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백순 현 행장이 부임할 때에도 2인자의 말로는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을 듯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라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서 ‘2인자 말로’의 망령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번엔 신 지주 사장이 몸담았던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횡령으로 형사 고소를 당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한금융은 파워게임중] “내부서 풀어야지… 창피스런 일” 신사장 해임결의안 다음주 연기

    은행이 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2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는 묵직한 긴장이 감돌았다. 은행 임원들은 하루 종일 잇따라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신한금융은 오후 3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오후 이사회를 열어 신상훈 사장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부족을 이유로 이사회를 다음주로 미루기도 했다. 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주고받거나 업무를 보면서도 인터넷으로 관련 기사를 검색하는 등 동향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파워게임’으로 비치는 양상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신상훈 사장의 배임·횡령에 대해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에서 눈치를 채고 은행에 압박을 해온 상황이었다.”면서 “외부에 의해 알려지기보다는 은행에서 먼저 알리는 것이 이미지에 낫다는 판단에서 검찰 고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 지점장은 “경영권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은행권 모범생’의 이미지를 착실히 쌓아온 신한은행의 행보에 적잖은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수뇌부의 견고한 리더십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장점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그런 문화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새용 320돈 빼돌려 금도장 제작

    국새용 320돈 빼돌려 금도장 제작

    ‘국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2일 민홍규(56) 전 4대 국새제작단장이 2007년 12월 국새 제작용 금 1.2㎏(320돈)을 개인적으로 전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씨에 대해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씨는 경찰 조사에 앞서 “여러가지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그간의 물의에 대해 사과했다. 경찰 조사결과 민씨는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 600g을 따로 챙긴 데 이어 주물 제작 과정에서 거푸집에 금물을 부을 때 사용하는 ‘물대’도 반납하지 않았다. 주물의 밀도를 일정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국새 제작용 물대에는 약 600g의 금이 포함돼 있어 민씨가 가로챈 전체 금은 1.2㎏(당시 시가 3500만원 상당)에 이른다. 경찰은 이에 따라 민씨를 상대로 전용한 금의 용처를 집중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2007년 12월 이후 만든 4개의 도장에는 국새용 금이 일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씨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붙였다. 민씨는 경찰조사에서 “제작 의뢰를 받고 노무현·노태우 전 대통령 측근에게 금도장을, 이명박 대통령 측에게 2004년 서울시장일 때 옥돌 도장을 주문자에게 넘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문에 따라 돈을 받고 만든 것이라 뇌물로 보기 어렵고, 옥돌 도장은 시가 3만원짜리”라고 말해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경찰은 지난해 모 백화점에서 전시한 ‘40억원짜리 국새’가 알려진 것처럼 백금과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황동·니켈·인조다이아몬드로 만든 200만원짜리라는 사실도 밝혀내고 민씨에게 사기미수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민씨는 전날 조사에서 “국새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시인했다. 석불(石佛) 정기호(1899~1989)에게서 실제 주물 기술을 배운 적도 없으며, 석불에게 물려받았다는 ‘영세부’ 등도 모두 위조한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미아리 뒷산에서 굴을 파놓고 (주물 연습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전통 방식으로 국새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자가 없다.”면서 “아무도 검증할 수 없어 행정안전부도 민씨의 말만 듣고 국새 제작을 맡겼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라 파워게임…신한 회오리?

    신·라 파워게임…신한 회오리?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에 큰 싸움이 붙었다.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의 파워게임이다. 양상은 라 회장이 신 사장을 몰아내는 구조다. 신한은행이 전 행장인 신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일 검찰에 고소했다.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6월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과정에 신 사장이 이를 슬쩍 흘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화했다. 라 회장은 2007년 타인 명의의 계좌에서 50억원을 인출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 경남 지역의 골프장 지분을 사달라고 전달해 자금 출처를 놓고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신 사장은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외부에 이를 흘렸다는 얘기에) 말도 못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배임혐의 등에 대해서도 “여신 관련 위원들이 대출을 결정했고, 행장은 결재선상에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사장이 반격에 나설 경우 신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라 회장의 자금 출처 등이 새로 부각되면서 신한금융지주는 회오리 속으로 휘말릴 우려가 크다. 신한은행은 이날 낮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신 사장과 은행 직원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이 전 행장이자 금융지주사의 최고 경영진 가운데 한 사람을 검찰에 고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한은행은 신 전 행장의 친인척 관련 여신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조사한 결과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있었고, 채무자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 내 루머 확인 차원에서 밝혀진 또 다른 15억원의 횡령 혐의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 소장에는 신 사장이 행장 재임(2003~2009년) 시절 경기 파주의 K랜드에 950억원대의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돼 있다. 당시 엔화 대출을 해줬는데, 엔화 강세로 상환에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해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대출 과정에 신 사장의 친인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지주는 비리 혐의에 연루된 신 사장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없기 때문에 피고소인 신분이 된 신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해임하기 위해 다음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신 사장 등을 고소한 사건을 조만간 배당해 본격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도덕성 흠집 의원도 레드카드

    도덕성 흠집 의원도 레드카드

    국회가 2일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면서 정치권에는 큰 후폭풍이 불 전망이다. 현역 의원 체포동의안이 15년 만에 가결된 데다 최근 ‘공정’과 ‘도덕’이 화두로 떠올라 정치인 누구도 구속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2004년 4월 당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반란표’로 부결됐던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아 ‘방탄국회’, ‘제 식구 감싸기’라는 고질적인 관행이 사라질지도 주목된다. 여야 관계는 당분간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체포동의안 처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구속수사라는 선례가 생기면 검찰의 정치권 수사가 힘을 받아 언제 자신들이 위태로워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검찰이 사정(司正)수사를 한다고 하는 판국에 이제 ‘걸리면 에누리 없다.’는 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강 의원의 교비 횡령 혐의를 비호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사정 태풍이 야당 의원들에게 집중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여야가 끝내 동료 의원의 구속을 용인하게 된 것은 청문회 이후 공직자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여론 때문이었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총리·장관 후보자 3명이 야당의 엄격한 ‘도덕적 잣대’ 앞에 낙마하자 체포동의안 처리에 속도를 냈다. 상지대 사태 등에서 ‘사학 비리 근절’을 당론으로 정하고 정부·여당을 압박한 민주당을 공격하기에는 사학 비리 혐의가 있는 강 의원 문제가 가장 유리한 이슈였다. 민주당이 동료 의원 신병처리에 주저할 것이 뻔한 만큼 도덕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처리를 하루만 더 미루자.”고 주장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결국 이날 본회의 표결에 참가한 것도 여론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도주·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만큼 인권 차원에서라도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지키자.”고 주장했지만, ‘제 식구 감싸기’라는 여론이 더 컸다. 특히 민주당은 지역구 운영이나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혐의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혐의까지 ‘동정론’에 호소해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 또 동의안 처리에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여 ‘강 의원이 구속수사를 받으면 민주당 내 다른 의원도 위험할 것’이라는 의구심마저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청문회와 체포동의안 가결로 도덕성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면서 “도덕성에 둔감하거나 상대 진영에만 도덕성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을 보이면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강성종 체포동의안 통과

    강성종 체포동의안 통과

    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학교공금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뤄진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234명 중 찬성 131표, 반대 95표, 기권 4표, 무효 4표 등으로 가결됐다. 체포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강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의결된 것은 지난 14대 국회 때인 1995년 뇌물수수 혐의를 받았던 당시 민주당 박은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15년 만이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자청, “지난 몇 개월간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자료를 다 줬으며 현직 의원으로서 절대로 도망갈 생각도 안 했다.”면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신흥학원 교비 80억원 횡령 혐의와 관련, “학교로부터도, 어디로부터도 양심에 문제가 되거나 부끄러운 돈 1원 한 푼 받은 게 없다. 법적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초선·서울 마포을) 의원을 제명 처리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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