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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철 구속… 신재민도 곧 영장 재청구

    이국철 구속… 신재민도 곧 영장 재청구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6일 발부됐다. 검찰은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의 ‘연결 고리’로 지목된 렌터카 회사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씨를 이날 오후 긴급 체포했다. 또 신 전 차관으로부터 SLS그룹의 구명 청탁을 입증할 유력한 물증을 확보함에 따라 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재청구하기로 했다. 이 회장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초경찰서에서 대기 중이던 이 회장은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16일 ‘금품 제공’ 의혹을 제기한 지 두 달여 만에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피의자 심문에서 이 회장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외에 강제집행 면탈 등의 혐의를 추가했다. 이 회장은 법원의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SP해양의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넘기고, SLS그룹 계열사인 SP로지텍 자금 39억원을 SLS중공업에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횡령액은 당초 9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늘어났다. 검찰 수사는 이 회장의 구속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이 이 회장만 구속할 경우 ‘입막음용 꼬리 짜르기’ 수사라는 비난에 부담을 안고 있던 터다. 때문에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한 뒤 곧바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전 차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SLS그룹의 구명 청탁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담은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LS조선 직원이 작성한 이 문서에는 SLS그룹의 워크아웃 등 회사 현안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긴급체포한 문씨를 상대로 이 회장에게서 현금 30억원과 SP해양의 120억원대 선박을 받았는지와 정권 실세 측근에게 SLS그룹 구명 로비를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경북 포항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문씨와 박모 현 국회의원 비서관에게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광주시 공무원 공직기강 위험수위

    광주시 공무원들의 흐트러진 공직 기강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시는 15일 대가성 금품을 요구하거나 공금 등을 횡령·유용한 것으로 확인된 공무원 3명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4급 공무원인 A씨는 시가 지난 4월 발주한 총인시설 시공업체 관계자를 만나 금품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관계자에게 공사를 주도록 부탁했으며, 이 같은 내용이 음성파일로 공개되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직위를 해제한 뒤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며 “A씨가 전기공사를 하는 후배에게 10억원 상당의 공사를 맡겨 달라는 부탁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고 전했다.. 시는 또 공금을 횡령 또는 유용한 사실이 적발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신모(50)씨와 종합건설본부 시설직 7급 직원 김모(40)씨 등 2명도 직위해제했다. 신씨는 감사원 감사 결과 지난 2007년부터 4년 동안 71억 3000여만원 규모의 꽃잔디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70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김씨는 자체 감사 결과 공금 1억 1000만원을 횡령하고 4000여만원을 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한편 최근 광주시의회에 제출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각종 비위사실과 관련해 징계를 당한 공무원은 46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광주시는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결과 전국 16개 시·도 중 5위를 차지해 전년도 1위보다 4계단이나 떨어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국철 영장 재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4일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또 신 전 차관도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에게 기존에 적용한 뇌물공여 혐의 외에 횡령을 200억원 늘리고 120억원대 강제집행 면탈과 수십억원대의 배임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이 회장이 SP로지텍 자금 수십억원을 다른 계열사에 지원한 사실과 법원의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SP해양 소속의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제공한 사실도 밝혀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카드 두 장을 신 전 차관에게 주고 1억 300여만원을 사용하게 한 혐의로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선수금 1100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 ▲SLS그룹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 달러 선수환급(RG)을 받은 혐의 등도 같이 적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제일저축銀, 구명로비 5 ~ 6억 썼다”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기소된 유동천(71)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로비 자금으로 5억~6억원을 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회장이 구속 직전 검찰과 금융감독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를 한 정황도 포착했다. 14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등에 따르면 고객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받는 유 회장이 구속 전 부장급 검사와 수사관, 금융감독당국 등 사정기관 관계자 4~5명과 수십 통의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사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합수단 측은 “최근 검찰의 정기 인사로 직원 일부의 전보조치가 있었지만 수사정보 유출 우려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유 회장으로부터 금감원과 국세청 관계자 5명에게 수억원을 주고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 진위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불법대출 등 금융비리에 집중됐던 저축은행 수사가 구명로비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로비 액수나 대상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 “본격적으로 수사할 만한 단서가 없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고객 1만 1700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고 제일저축은행 돈 100억원을 멋대로 빼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지난달 16일 구속기속됐다. 한편 합동수사단은 이날 2000억원이 넘는 부실대출을 한 혐의 등으로 토마토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신현규(59) 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이 저축은행 남모(46) 전무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해 자신의 법인과 유령회사 등 60여곳을 동원, 7200억원을 불법적으로 빌려준 혐의로 에이스저축은행 전무 최모(52)씨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 이모(53)씨도 구속기소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최재원 베넥스 추가 돈세탁…檢, SK임원 줄소환 속도전

    SK그룹 최태원(51) 회장 형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최재원(48) SK수석부회장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를 통해 추가로 돈세탁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SK그룹 부장급 간부를 부른 데 이어 관련 계열사 임원진에게도 소환 일정을 통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최근 SK텔레콤 등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에 유용한 정황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주 압수수색 과정에서 베넥스가 최 부회장 지인의 비상장사 주식을 수백배 비싸게 사들인 사실도 새로 확인했다. 지난해 5월 베넥스 전 대표 김준홍(45)씨가 최 부회장의 친구 구모씨 등이 가진 회사 주식 6000주를 액면가(5000원)보다 700배 비싼 주당 350만원에 매입했고, 매각대금 230여억원이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를 대행한 SK해운 고문을 지낸 역술인 김원홍(50·중국체류)씨에게 전달됐다는 단서를 잡은 것이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을 베넥스가 비싼 값에 사들이는 방법으로 거액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베넥스가 비상장 중소업체에 펀드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사실로 미뤄 문제의 돈이 돈세탁을 거쳐 선물투자자금으로 쓰였는지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돈거래) 내부 정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관련자 소환을 통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수사는 잘돼 가고 있다. (목표로 정했던) 한 달 안에 마무리하고 싶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검찰은 중국 당국과 협조해 역술인 김씨를 국내로 송환하는 데 힘쓰는 한편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김준홍씨 등 관련자 조사만으로 최 회장 형제를 횡령이나 배임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르면 주말쯤 최 부회장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설립위원장이 버젓이 단일 후보로

    설립위원장이 버젓이 단일 후보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총괄할 초대 기초과학연구원장(장관급)에 오세정(58)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오 이사장은 공모를 통해 연구재단에 부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데다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장을 맡아 원장 선임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적절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장 선임위원회 관계자는 11일 “10일 최종 회의를 통해 오 이사장이 최종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면서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청와대 재가를 거쳐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연대 학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을 맡았고 지난 1월 연구재단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행정력이 검증됐고, 기초과학 분야의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오 이사장의 내정을 놓고 상식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초대 이사장이 조직 내부 갈등 때문에 중도 하차했는데”라면서 “최근 방만한 조직 운영과 잇따른 연구비 횡령 사건 등으로 연구재단이 안팎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이사장만 빠져나가는 꼴”이라고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공모 과정의 불투명한 절차도 도마에 올랐다. 교과부는 지난 7월 국내 신문과 네이처, 사이언스 등 해외 주요 과학학술지에 공모를 내고 후보 접수를 받았다. “세계적인 석학을 데려오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지원자가 기대에 못 미치자 별도의 원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당시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장에 있던 오 이사장을 포함해 후보들을 추가했다. 때문에 과학계 일각에서는 “결국 본인이 원장이 되기 위해 제대로 후보를 찾지 않았다는 얘기밖에 안 되지 않느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장관급인 원장 후보를 청와대에 3배수로 추천하는 당초 선임 절차 원칙을 바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최종 후보 1인만을 올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가 교과부와 갈등이 많은 점을 감안, 정치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최재원 SK부회장 다음주 소환 조사

    SK그룹 회장 형제의 회사 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다음 주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SK그룹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최 부회장의 계열사 자금 유용 및 횡령 의혹을 규명한 다음 최 부회장을 부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압수수색 계획은 없다.”며 “압수물이 방대한 만큼 전 수사력을 투입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나서 다음 주부터 소환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자금 추적 과정에서 최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했다는 정황을 더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된 계좌만 1000개가 넘고 입출금 규모도 연간 20여조원에 달하는 등 거래 흔적이 복잡한 만큼 검찰은 우선 수백억원 단위의 거래를 중심으로 수상한 부분을 먼저 파악해 혐의점을 찾아낼 방침이다. 투자 규모나 자금의 성격보다 자금의 입구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이 5000억원대 투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차명으로 대출받기 위해 SK계열사가 출자한 자금을 담보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형제가 사적인 목적으로 회사 돈을 담보로 사용했을 경우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 과정에서 봐야 할 큰 줄기는 다 봤다.”며 “이번 사건은 먼저 윤곽을 잡아놓고 확실히 가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하프타임] 야구선수협 14일 집행부 거취 논의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집행부 재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최동수·이호준(SK), 홍성흔·송승준(롯데), 손시헌(두산), 이병규·박용택(LG), 신경현·류현진(한화), 송지만·김일경(넥센) 등 6개 구단 선수 대표들은 10일 대전역 회의실에서 3시간 30여분 동안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선수협 간부 A씨와 손민한 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논의했다. 홍성흔은 “선수협이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A씨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각 구단 사장의 신뢰를 잃어 해임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14일 A씨에게 소명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장할 마지막 기회” 포기서 인수로

    “성장할 마지막 기회” 포기서 인수로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SKT는 10일 이사회를 소집해 하이닉스 인수를 의결하고 마감인 오후 5시 직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8일 오전 6시 검찰의 본사 및 계열사에 대한 전격전인 압수수색으로 인수 철회 가능성이 불거진 지 48시간 만의 반전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11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후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상세 실사와 가격 조정을 거쳐 내년 1월 매매 계약이 종료될 계획이다. 이날 오전까지 인수 포기 쪽으로 쏠렸던 SKT 내부 기류가 돌변한 건 ‘마지막 기회’라는 명분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SKT로서는 매출 정체에 빠진 통신시장 한계를 탈피하는 성장동력 확보가, SK그룹 차원에서는 수출 제조업 확보라는 묵은 숙원이 인수 쪽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그룹의 성장동력 발굴 임무를 맡고 있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입찰 의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인수 출사표를 던진 후 종착역을 향하던 하이닉스 인수전은 최태원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등 총수 형제를 정조준한 검찰 수사가 막판 악재로 부상했다. SKT를 포함해 10여개 계열사가 압수수색 대상이 됐고, 그룹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이 모두 도마에 올랐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순위 3위인 SK의 총수 형제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인수 계획을 외부 변수(검찰 수사)로 포기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컸다.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지도 이사회에서 재확인됐다. 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 결정은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사업 다각화 등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SKT는 하이닉스의 반도체 역량을 결집해 신사업을 벌일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반도체 진출을 통해 그룹 내 정보기술(IT)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총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가진 SKT가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도 통신·IT 부문과의 중장기적인 시너지 창출 기대가 컸다.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하는 하이닉스 사업 구조를 장기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부문으로 전환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 SKT의 전략이다. SKT가 올 2월 중국 선전에 시스템 반도체 전문업체인 SK엠텍을 설립한 것도 반도체 역량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술과 접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SK그룹으로서도 ‘통신-정유-반도체’의 삼각 편대로 사업 다각화를 구축하게 된다. 인수 후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그룹 총수 일가의 검찰 수사로 야기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인수작업이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아울러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면 반도체 불황의 골을 넘어야 한다. 하이닉스는 올 3분기 2770억원에 이르는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매년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SKT로서는 3조원대인 인수 비용뿐 아니라 인수 후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야 한다. 하이닉스 경쟁력 제고는 SKT의 인수 후 투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재정위기까지 겹쳐 첩첩산중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3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대형 인수합병에 나선 만큼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회장 형제 ‘돈세탁’ 연루 투자사 6곳 추가 압수수색

    최회장 형제 ‘돈세탁’ 연루 투자사 6곳 추가 압수수색

    SK그룹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 보전과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가 18개 계열사가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992억원이 최태원(51) 회장 일가의 개인 투자를 위해 빼돌려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일 투자금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베넥스가 재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6곳을 추가로 동시에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회계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주요 소환 대상자에 대한 일정 조율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최 회장과 최재원(48) 수석부회장 형제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한 회사는 SK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을 다시 투자받은 곳으로,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이 회사 계좌를 통해 돈세탁을 한 뒤 선물투자와 개인 용도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SK그룹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SK텔레콤, SK가스의 투자금 992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역술인 김원홍(50·중국 체류)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역술인 김씨에게 들어간 자금이 다시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돈세탁 과정에서 최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압수물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베넥스에 투자된 자금 중 나머지 1800억여원도 최 회장의 선물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좌 추적과 함께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핵심은 (최 회장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금 흐름에서 위법성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물투자보다 회사 자금 횡령에 수사의 방점을 찍은 것이다. 검찰은 최 회장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 김씨에 대해 중국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일하다 역술인이 된 김씨는 서울 강남의 재력가들 사이에서 선물투자를 대행하면서 이름이 알려졌으며, 2000년 초부터 SK그룹의 투자자문을 하다 최 회장과 친분을 쌓아 SK해운 고문까지 맡았다. 경북 경주에서 고교를 나왔고, 중국 상하이에 투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행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 베일 속의 인물이다. 최 부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출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지난 7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최 부회장은 최근 전직 법무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통해 검찰 측에 출국금지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가 검찰로부터 거부당했다. 한편 SK텔레콤과 SK가스, SK C&C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한국거래소 횡령혐의 관련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야구 선수협 비리 아웃” 프로 고참들 긴급 회동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선수들이 직접 나선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선수 대표들은 10일 대전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선수협 이미지 손상의 도의적인 책임을 물어 선수협 간부 A씨와 손민한(전 롯데) 선수협 회장에 대한 사퇴를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른 시일 내 새 집행부를 꾸릴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4월 A씨가 온라인게임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점 사용에 대한 청탁과 함께 25억원을 받았다며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각 구단 고참 선수들은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만나 선수협 안정을 위해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종범(KIA)과 이대진(LG) 등 선수협 창립 주축 선수들과 홍성흔(롯데)·손시헌(두산) 등 6개 팀 주장들은 이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A씨와 손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역 최고참으로 선수협 회장을 역임했던 이종범과 진갑용(삼성) 등은 각각 일본으로 훈련을 떠나기 전 이 같은 뜻을 담은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대표성이 없는 선수들의 모임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법적인 효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회장과 나를 해임하려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결정하면 되는 일이다. 내일 모임에 나오는 이들은 선수협회 각 구단의 이사로 등록된 선수들이 아니어서 적법한 모임이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수협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 전임 간부 B씨가 최근 각 구단 고참 선수들을 소집해 현재 진행 중인 형사사건의 수사 기록을 배포하고 A씨와 현 협회장의 해임을 종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라며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공금횡령’ 의사협회장 집유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제갈창 판사는 9일 연구용역비를 빙자해 공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으로 기소된 경만호(59)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제갈 판사는 판결문에서 “경 회장이 의료 관련 연구단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연구용역비 명목으로 협회 돈 1억원을 빼돌리고 별개 법인인 대한의학회 회장 운전기사에게 월급 등으로 1560만원을 줘 협회에 손해를 입힌 혐의와 관련해 유죄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 회장이 임의로 정한 협회 참여이사에게 거마비를 지급하고 임원들에게 규정에 없는 휴일 근무수당을 지급해 협회에 손해를 끼친 혐의와 비리 의혹을 제기한 전국의사총연합회를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총수 자택은 성역?

    총수 자택은 성역?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회사 돈 횡령 의혹을 사고 있는 SK그룹 최태원(51) 회장 형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법원은 최근 자택에 대해서는 대체로 ‘은밀한 사적영역’이라는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랐다. 검찰은 9일 최 회장 형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불법적인 자금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 물증확보가 필요하다면 또다시 자택 압수수색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핵심 증거가 있을 가능성이 큰 자택의 압수수색이 벽에 부딪치면서 증거인멸에 따른 수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그룹 총수들의 자택 압수수색 영장 기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검찰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집무실과 부속실 등의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자택 영장에 대해 ‘피의 사실에 대한 소명 부족’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당시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직을 그만둔 상태였기 때문에 자택 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에서도 이호진 회장 모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혐의를 의심할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기각됐다. 세 번째 청구 끝에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상자 1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시 두 차례 영장이 기각된 사이 핵심증거들이 치워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사적인 공간인 자택은 업무를 보는 사무실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범죄 혐의와 연관성이 있어야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SK수사 연내 마무리”… 檢 자신만만

    “SK수사 연내 마무리”… 檢 자신만만

    검찰이 8일 SK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한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SK그룹 최태원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의 공개수사로 1000억원대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는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7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최 부회장의 혐의점 상당 부분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K그룹사 전격 압수수색은 최 회장의 혐의 입증을 위한 수순으로 관측된다. ●최재원 부회장 혐의 파악된 듯 지난 8월부터 최 회장의 5000억원대 선물투자 손실보전 의혹을 내사해 온 검찰이 3개월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회사자금 횡령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3위인 SK그룹 계열사 등 10여곳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펼치고도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할 경우 오히려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한 후폭풍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일단 자금 흐름을 보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안에,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말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 수사가 속도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글로웍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SK그룹 상무 출신인 김준홍(구속 기소)씨의 개인 금고에서 최 부회장 명의의 수표 175억원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최 회장과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1998년 SK그룹에 입사해 3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고, 2006년에는 창업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신생 투자회사에 SK계열사 20곳이 2800억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자금이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SK그룹의 위장계열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나왔다. 검찰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인 무속인 김원홍(50·해외체류)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8년 SK텔레콤과 SK C&C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500여억원이 자금 세탁을 거쳐 김씨의 차명 계좌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세탁 과정에는 유명 성형외과도 등장한다. 검찰은 또 SK그룹이 최근 SK가스 등 계열사 자금을 끌어와 500억원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계좌에 다시 되돌려 놓은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출자금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만일 최 회장이 이 같은 자금 전달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 각각 횡령과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검찰의 수사는 곧바로 최 회장을 겨냥하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그룹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최 회장의 소환과 구속이 결정될 경우 최 회장은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1조 5000억원 분식회계 사태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과 악연을 맺게 된다. ●한 총장·최 회장 고려대 2년 선후배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과 SK그룹과의 인연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총장은 서울고검장 시절 고려대 법학과 2년 후배인 최 회장과 같이 한달에 한두 번 테니스를 하는 사이였다. 한 총장이 서울지검 부장검사 시절 같이 있었던 부부장 검사였던 윤진원씨가 SK 윤리경영부문장이다. 또 한 총장의 처남이 SK C&C 상무다. 이런 인연으로 한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추궁을 당했고 “깔끔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SK그룹 최태원 형제 2650억원 횡령 포착…檢 소환 초읽기?

    SK그룹 최태원 형제 2650억원 횡령 포착…檢 소환 초읽기?

    SK그룹 회장 일가의 선물투자 손실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태원(51)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이 2650억원대의 회사돈을 횡령하고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를 했다는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전날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관련자들의 자택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서 최 회장의 비자금 의혹을 입증할 자료를 다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에 착수한 검찰은 SK가 ‘위장 자회사’로 의혹을 받고 있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2800억원을 투자한 경위와 이 가운데 일부가 최 회장의 비자금으로 빼돌려졌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선물투자에 나섰다 손해를 본 1000억원 상당의 금액을 이 과정을 통해 보전했다는 의혹과 함께 계열사 협력업체를 동원해 비용 과다계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런 방식을 통해 최 회장 형제가 회삿돈 26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18개 계열사는 베넥스에 2800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SK텔레콤,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 투자금 992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 역술인 김모(50·중국체류)씨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돈이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세탁을 거쳐 돈을 직접 빼돌리는 과정을 동생인 최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기에 최 회장도 간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자금 흐름이 확인될 경우 최 회장 형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베넥스에 투자된 돈 중 나머지 1800여억원도 선물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 추적과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돈을 어디에 썼는지 전체를 다 보는 게 아니라 자금 흐름에서 위법 소지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빼돌려진 자금이 역술인 김씨에게 건너간 것으로 파악된 만큼 김씨에 대한 조사가 이번 사건을 푸는 핵심 열쇠로 보고 그를 소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중국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김씨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최 회장 등이 이희완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에게 30억원을 주고 세무조사의 무마 로비를 벌인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빠르면 이번주 안에 관련자들의 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 회장 형제의 소환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상반기 오리온그룹 수사 당시 회사 압수수색부터 담철곤 회장의 소환까지 2개월 가량 걸린 것과는 달리 SK그룹 수사는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SK 계열사와 관계사 등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있다. 반면 SK 측은 “계열사 투자금 유용이나 비용 과다계상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적이 없고, 30억원도 정상적 자문료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최태원 형제 1000억대 횡령 포착

    최태원 형제 1000억대 횡령 포착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태원(51)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이 1000억원대의 회사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출장 중이던 최 회장은 계열사 압수수색 소식에 오후 급거 귀국했다. ●선물투자 의혹 수사 본격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가 8일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전 6시 30분쯤부터 13시간여 동안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 및 SK홀딩스, SK가스, 중구 을지로2가 SK텔레콤 빌딩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최 회장의 선물투자와 SK그룹 계열사의 투자 내역을 담은 회계장부와 최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담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SK그룹 관련자의 자택도 압수수색했으나, 최 회장 형제의 자택은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조만간 최 회장 형제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월부터 SK그룹 임원 출신으로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준홍(46)씨가 대표로 있는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계열사들이 28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총수 일가에 빼돌려졌고, 이 가운데 일부는 최 회장의 선물투자금으로 쓰인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선물옵션 상품에 5000억원을 투자해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해를 계열사들이 메우지 않았고, 비자금 조성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SK “비자금 조성 안했다” 앞서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그룹 계열사의 협력업체에서 비용을 과다계상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7월 협력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협력사는 불법대출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에서 70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한동영)도 이날 SK텔레콤과 SK C&C를 압수수색했으며,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이희완(62)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의 ‘SK그룹 30억원 자문료’ 의혹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2006년 퇴직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월 5000만원씩 모두 30억원 이상을 받은 사실을 확인,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사후 뇌물로 보고 조사해 왔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대학 구조조정 일회성으로 끝내선 안 된다

    전남 순천의 4년제 대학인 명신대와 전문대학인 강진의 성화대학이 퇴출된다. 온갖 탈법과 불법으로 얼룩져 비리·부실 대학의 대명사로 낙인찍힌 학교들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들 대학에 대해 한 차례 청문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중순 폐쇄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대학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쏘아진 셈이다. 설마했던 대학들은 교과부의 조치에 크게 술렁이고 있고, 퇴출이 확정된 대학들은 행정소송으로 맞서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대학의 반발과 저항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인 만큼 구조조정의 속도를 늦추거나 일회성 조치로 끝낼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무늬만 대학’인 대학이 어디 이 두 대학뿐이겠는가. 듣도 보도 못한 대학이 수두룩하다. 간판만 걸어 놓고 교육은 뒷전인 채 학위 장사에만 몰두하는 대학이 한두 곳이 아니다. 교비 횡령 등 탈·불법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이사장·총장·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전리품인 양 일가족이 나눠 먹는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니 대학이 아니라 ‘대악’(大惡)이라는 한탄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설사 돈이 넘쳐 난다고 해도 이런 대학까지 정부가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리를 일삼고 부실투성이인 대학에 정부가 지원금을 쏟아붓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이런 대학에 줄 돈이 있으면 정부의 등록금 인하 정책에 앞장서 노력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늘려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 이 장관은 명신대와 성화대학 폐쇄가 대학 구조조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대학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엄격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의 상시 퇴출 언급은 당연하고 지나치지 않다. 남아 있는 대학들도 뼈를 깎는 자성과 체질 개선으로 대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명문대도 예외가 아니다.
  • [기고] 사행산업체 분담금 증액 마땅하다/김규호 목사 사행산업통합감독위 위원

    [기고] 사행산업체 분담금 증액 마땅하다/김규호 목사 사행산업통합감독위 위원

    우리나라의 합법 사행산업은 경마,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카지노, 복권, 소싸움 등 모두 일곱 가지다. 경북 청도 소싸움을 제외한 6대 사행산업은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감독을 받고 있으며 2010년 기준으로 총매출 17조 3270억원, 환급금을 제외한 순매출 7조 3629억원에 이르는 거대 산업이다. 그러나 사행산업의 성장만큼 우리 사회에는 도박 중독자들이 증가하고 그로 말미암은 가정파탄과 자살, 횡령, 절도, 강도 살인 등 강력 범죄와 불법 도박의 확산과 같은 부작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이 도박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은 사행산업을 허가해 준 정부와 사행산업을 운영하는 공기업 모두의 의무 사항이다. 그럼에도 사행산업 진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것에 비해 그 부작용인 도박 중독을 줄이는 일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도박 중독 유병률은 선진국의 2~3배인 약 6.1%로, 230만명이 상담과 치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감위법은 중독예방치유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50%, 사행산업체가 50%를 분담하도록 하고 있다. 1년에 사행산업체들이 분담하는 비용은 고작 26억원 정도로, 업체 자체의 예방 치유사업 예산을 포함해도 순매출의 0.2%에 불과하다. 순매출의 2~3%를 분담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적다. 시민단체들은 우리나라의 도박 유병률 수준을 참작해 순매출의 3~5% 분담금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소관 국회 문광위 의원 발의로 최소 1%를 부담하도록 하는 사감위법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그러나 사행산업체들의 반발과 로비 때문인지 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 4월 국회 종료로 자동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다.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 사행산업체들은 도박 중독을 줄이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인 완전한 전자카드제를 자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는 모든 고객에게 의무적으로 신분 확인, 베팅 횟수, 베팅 금액 등 세 가지 사항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전자카드를 소지하고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행산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이유로 이를 반대해 충전형 교통카드 수준의 불완전한 제도를 시범적으로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기업인 사행산업체들이 진정으로 도박 중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법으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옳다. 국민에게 얻은 수익을 국민에게 돌리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마땅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익이 창출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이들을 전적으로 돌보고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참다운 공기업의 자세다. 그러므로 사감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오히려 모든 사행산업체들이 통과촉구 성명을 발표하거나 자발적으로 분담금제를 실시하는 등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진정성 확보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박 중독의 예방, 중독자들의 치유와 자활은 더 미룰 수 없는 매우 시급한 국가 과제다. 사행산업체들의 긍정적인 정책 전환을 기대하며 사행산업체들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 전남 명신대 성화대 퇴출 확정

    전남 순천에 있는 4년제 명신대와 강진에 위치한 전문대 성화대의 퇴출이 7일 확정됐다. 대학 퇴출은 지난 2000년 광주예술대, 2008년 아시아대에 이어 3년 만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감사에서 중대한 부정·비리가 적발돼 시정 요구와 함께 두 차례에 걸친 학교 폐쇄 계고처분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은 명신대와 성화대를 고등교육법에 따라 학교 폐쇄한다고 밝혔다. 두 대학의 정시모집은 중지되는 데다 재학생들은 인근 대학에 편입된다. 교과부는 명신대 법인인 신명학원의 경우, 목포 성신고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해산 여부를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성화대 법인인 세림학원은 학교 폐쇄와 동시에 해산된다. 명신대는 지난 4월 교과부 종합감사에서 수익용 기본재산과 관련한 허위서류 제출, 설립자의 교비 횡령 등 17건의 부정·비리가 적발됐다. 성화대 역시 설립자의 교비 횡령과 부당 학점 부여 등 20여건의 비리가 밝혀졌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대학 교육의 최소한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엄격하고 단호하게 조치했다.”면서 “앞으로도 유사 사례에 대해 상시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썩은 내 진동하는 농어촌공사 부패관행

    한국농어촌공사의 부패사슬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임직원이 상습적으로 국민의 혈세를 횡령해 상부에 상납하고 룸살롱 술값과 골프비용으로 흥청망청 썼다고 한다. 김포지사의 한 직원은 룸살롱비를 기부금으로 편법처리해 연말에 수백만원의 세액공제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 뻔뻔함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총리실에 적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올 들어 세번째라는 사실이다. 배짱이 좋은 건지 공직자이기를 포기한 건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박재순 사장은 농어촌공사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공사는 한 세기 동안 농어촌 지역 발전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수행해 왔으며, 오늘도 농어촌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농어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고객감동경영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민 공기업이 되겠다고 다짐도 했다. 얼굴이 두꺼워도 정도 문제지 이런 짓을 하고도 어찌 농어민한테 낯을 들 수 있겠는가. 아랫사람도 아랫사람이지만 썩어빠진 고위층의 행태는 모럴 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준다. 부하직원의 부패를 준엄하게 꾸짖고 법대로 처리해도 모자랄 판에 부하들에게서 상납받고, 거기에 더하여 법인카드깡까지 해서 돈을 빼돌렸다니 정말이지 부패의 끝을 모르겠다. 옛날 같으면 거열형(裂刑)에 처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우리는 농어촌공사의 부패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이런 공직자들이 어디 농어촌공사뿐이겠는가. 그동안에도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의 부정과 부패가 심심치 않게 노출됐다. 혈세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공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철저하고 대대적인 감사를 통해 비리의 싹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이번에 적발된 농어촌공사 임직원도 일벌백계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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