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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신재민 전 차관·이국철 회장 사전 구속영장 청구

    검찰, 신재민 전 차관·이국철 회장 사전 구속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7일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전 차관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됐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뇌물공여 및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됐다. 이 회장은 SLS그룹의 자산상태를 속여 선수급 지급보증(RG) 12억달러를 받았고, 9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비자금은 지난 2009년 창원지검 수사 당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으로부터 1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여기 출입하면서 취재를 했는데, 조사를 받으러 올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 등 줄곧 자신감을 보였으나 끝내 검찰의 사법처리의 잣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지난 9일 피의자가 될 수 있는 피내사자로 검찰에 불려 나왔으면서 승용차에서 내려 12층 조사실로 올라가기까지 시종 웃음 띤 얼굴을 보였다. 취재진에게 “심경은 페이스북에 올렸으니 참고하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거액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조사받는 사람이 당당함을 넘어서 너무 경박스러운 것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제일저축銀 회장 등 3명 기소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고객 명의를 도용해 불법적으로 대출하고 부실채권을 숨기기 위해 분식회계까지 저지른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 회장과 이용준(52) 은행장, 장모(58) 전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유 회장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개인사업과 아들이 함께 참여했던 유가증권 투자에 실패, 1060억원을 손해 보자 장 전무에게 지시해 수십명의 차명 차주 명의로 대출받아 손실을 메운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추가 횡령 여부, 한도 초과 대출 여부 등은 이번 기소에서 빠졌다.”면서 “횡령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국철 명예훼손·신재민 알선수재 적용할 듯

    회사 구명청탁을 위해 청와대 인사에게 상품권을 건네고 검사장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의 주장이 검찰 조사결과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에게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정권 실세를 향한 무차별 폭로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발목을 붙잡게 된 셈이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 회장은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해 검찰 고위 인사의 비리를 담은 비망록을 조만간 공개하겠다며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지난 13일 밤 12시 검찰의 네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회장은 “2000만원어치 상품권 영수증을 건네며 수출보험공사에 건넨 것과 신 전 차관에게 건넨 것 중 어느 쪽인지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검찰이 서둘러 (2000만원만) 발표해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려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 회장은 또 “검찰이 이미 무혐의 처리된 횡령 비자금 부분을 다시 조사해 나를 구속하려 한다.”며 “이 부분은 진술을 거부했다.”며 검찰 조사 내용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신 전 차관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 줄 상품권 5000만원어치를 요구했다는 이 회장의 주장을 조사한 결과 실제 사용자는 SLS그룹 관계자였고, 일부는 수출보험공사 등에 인사용으로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머지 3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은 구입처와 사용처 모두 확인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곽 위원장과 임 비서관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통해 이 회장의 명예훼손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의 소개로 만난) 사업가 김모씨가 접촉한 검사장급 인사는 모두 4명”이라면서 “그중 한 명을 검찰에서 밝혔는데도 (검찰이) 조사하지 않고 있다. 영상조사 녹화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3일 전 (서울중앙지검) 고위 인사가 제 친한 친구를 만나 ‘우리 검찰이 많이 어렵다. 신재민씨와 관련해 누군가는 정리를 해야 한다’며 압박과 회유를 했다.”면서 “검찰이 압수해 간 신씨 관련 비망록을 곧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신 전 차관에 대해서는 명절 상품권 수수와 일부 법인카드 사용을 인정하는 만큼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주말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을 다시 불러 돈의 대가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산저축銀 캄보디아 사업 시행사대표 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12일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개발사업인 캄코시티와 관련해 불법대출에 가담하고 사업자금을 유용한 사업시행사 랜드마크월드와이드(LMW) 이상호 대표와 리스에이앤에이(LAA) 이태환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 등은 특수목적법인(SPC)이 추진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사업 타당성이나 위험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불법대출을 받아 은행에 수천억원대의 손해를 입힌 데다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5∼2007년 캄보디아의 신도시·공항·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총 4965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대부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한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권익환)은 최근 영업정지된 파랑새저축은행의 손명환(51)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파랑새저축은행은 대주주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차명으로 거액을 불법대출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경영진단 과정에서 드러났다. 합수단은 또 1만여명의 고객 명의를 도용해 1400억여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로 구속된 제일저축은행 이용준 행장과 장모 전무를 14일 기소할 예정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산저축은행 캄보디아 SPC대표 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12일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시행사 대표 이모씨 등 2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 등은 SPC가 추진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회사에 수천억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5∼2007년 캄보디아 캄코시티 개발 등을 위해 현지 SPC에 4195억원을 불법 대출하는 등 총 5000억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현재 사업 대부분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권익환)은 최근 영업정지된 파랑새저축은행의 손명환(51)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파랑새저축은행은 대주주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차명으로 거액을 불법대출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경영진단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손 행장이 차명 및 한도 초과 등 불법대출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1만여명의 고객 명의를 도용해 1400억여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로 구속된 제일저축은행 이용준 행장과 장모 전무를 14일 기소할 예정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공직비리 척결 ‘내부 고발의 힘’

    공직비리 척결 ‘내부 고발의 힘’

    ●2008년 이후 796명 처벌 공직비리 단속에 내부 공익신고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권익위가 출범한 2008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사기관에 이첩해 수사를 의뢰한 공직 부패신고 307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9건(51.8%)이 내부 공익신고에 따른 성과였다. 같은 기간 내부자 신고로 형사 처벌(675명)을 받거나 행정 처분을 받은(121명) 공직자는 모두 796명으로, 부패신고로 형사 처벌 및 징계·주의 통보를 받은 전체 공직자 1187명 가운데 67%를 차지했다. 내부자 신고로 드러난 예산 손실 금액도 상당했다. 2008년 이후 지난달까지 권익위가 신고를 받고 적발한 전체 공공기관 예산 손실액은 721억여원. 이 가운데 내부 공익신고로 밝혀낸 손실 예산은 전체의 80.5%인 580억여원에 이르러 내부 신고가 공직사회 부패 단속 및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는 “점점 지능화·전문화하는 부정부패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내부 공익신고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면서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의 공익침해 행위에 대한 신고자를 두루 보호하는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만큼 내부자 신고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보조금 횡령 29% 최다 한편 수사기관으로 이첩된 부패신고 307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농림·보건복지 분야에서의 정부보조금 편취 및 횡령이 90건(약 29%)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보조금을 편취 또는 횡령하는 행태는 사업비 지출내역을 부풀리거나 허위구매하는 방식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어 관급공사의 공사비 편취(18%), 국책연구개발사업 지원비 횡령(8%), 정부 계약·납품 관련 비리(7%) 등이 많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가 R&D사업 관리제도 대폭 손질

    비효율적 집행과 부실한 관리로 ‘눈먼 돈’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가 연구개발(R&D)사업 관리제도가 대폭 정비된다. 부처마다 달라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정은 표준화·간소화되며 방만한 예산집행이나 연구비 횡령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최근 5개월간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등 연구 현장의 의견 수렴을 거쳐 ‘국가 R&D사업 관리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박구선 국과위 성과평가국장은 “R&D 예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의 불만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의 편의성은 높이되 관리감독을 강화하자는 것이 개편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진 부처별로 다른 R&D 사업 규정이 통일된다. 국가위 조사 결과 현재 정부 내에서 R&D사업을 수행하는 곳은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국토해양부·기상청 등 17개 부처에 이르고, 자체 규정도 99가지로 난립해 있다. 특히 부처별로 규정이 다르고 복잡한 데다 비현실적인 항목도 많아 선의의 범법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현장의 불만이 많았다. 성균관대 한 교수는 “관리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각 부처의 규정을 숙지해야 하는데, 부처마다 수백쪽에 이르는 규정을 모두 파악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과위는 정부 R&D 관리규정을 표준화해 공통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창의성이 중요한 소규모 기초연구에 대해서는 과제계획서 등 서류를 대폭 줄이되, 국가 전략 차원의 대규모 연구는 심사평가를 한층 엄격하게 하기로 했다. 현재는 부처별로 규모에 상관없이 같은 서류를 제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연구비 횡령이나 방만한 예산집행을 막기 위한 제재 수위도 높인다. 악의적인 연구비 횡령이나 연구결과 조작 등 심각한 부정행위는 적발 즉시 국가 R&D 사업 참여제한, 연구비 환수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는 근거도 갖추기로 했다. 또 현장 연구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비현실적인 연구비 관련 조항도 개선된다. 국과위 관계자는 “소수 연구자의 부정 때문에 다수 연구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규정은 과감히 삭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정 연구자에게 예산이 쏠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연구자 1인당 책임과제 3개, 공동과제 5개로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인센티브 등 기술료 보상기준도 바꾸기로 했다. 국과위 관계자는 “현장 의견수렴은 물론 관계 부처와도 조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11월 중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12월에 최종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국철 “비망록에 정권실세 상당히 많다”

    이국철 “비망록에 정권실세 상당히 많다”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0억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오후 2시쯤 검정색 서류 가방 하나만 들고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이 회장은 전날 신 전 차관의 소환조사에 대해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제 입장에서는 불법사찰과 기획수사와 관련된 진실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돈에 대가성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가는 방향대로 내가 갈 순 없는 것 아닌가. 진실과 근거자료에 있는 대로만 말한다.”고 답했다. 대가성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지난 7일 이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곳에서 압수수색한 자료와 신 전 차관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수년간 10억여원의 현금과 금품을 건넸다는 이 회장 주장의 신빙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차관과 이 회장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사가 다소 길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사건의 의혹 당사자들을 제쳐놓고 자신의 비자금 의혹만 캐고 있다는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금품수수나 횡령 사건에서 자금 출처를 조사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업가를 통해 1억원을 건넸다는 검찰 관계자에 대해 “그 당시에 검사장급이고 지금도 고위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권 실세를 포함하고 있다는 자신의 비망록과 관련, “(내용이) 상당히 많다. 검찰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정치인과 경제인, 다음이 현 정부 (인물)”라면서 “제가 보고 듣고 겪은 것이 근거자료와 함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오전 신 전 차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 동안 조사를 벌인 뒤 다음날 오전 2시 40분에 돌려보냈다. 신 전 차관은 금품 수수와 카드 사용 등 일부분에 대해 시인했지만, 대가성과 SLS그룹 구명 로비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는 대로 조만간 신 전 차관을 다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단독]인화학교 성추행 교사 2명 더 있다

    영화 ‘도가니’의 소재였던 광주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 학생 성폭행 사건이 터진 2005년 이전에도 교사 2명이 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경찰의 재수사 결과 확인됐다. 새롭게 드러난 사건은 1996·1997년의 범행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도 2005년 때와 다르다. ●혐의 부인하다 범행시인 경찰은 또 2005년 사건 당시 교장이 상급생을 시켜 피해자들을 때리고, 교사들이 법원에 제출할 증거 영상을 찍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성폭력은 없었다’는 거짓 진술을 강요하면서 폭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나아가 교비 횡령, 허위 문서 발급 등 부적절한 법인관리 정황도 포착했다. 재수사에 나선 지 11일 만이다. 이에 따라 사건 당시 경찰과 검찰의 부실한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공소시효 지나 강제수사 불가 경찰청에 따르면 교사 A씨는 1996년 야외 수업 중 B양을 한적한 곳으로 불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뒤 옷 속에 손을 넣어 신체를 더듬었다. 교사 C씨는 1997년 교사 휴게실을 청소하는 D양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했다. B·D양은 당시 13, 14세였다. 경찰은 이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고려, 성폭력전담 돌보미팀을 배치한 상태다. 당초 교사 A·C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 거짓말탐지기의 반응이 거짓으로 나타나자 범행을 시인했다. ●교장이 상급생시켜 피해자 폭행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감독기관에 통보해 행정적 조치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부 지원 교비를 빼돌린 것은 물론 복지법인인 인화학교가 현장실습 120시간을 채우지 않은 사회복지사들에게 멋대로 실습증명서를 발급해 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또 퇴직한 구청 공무원 1명이 복지법인 4곳 중 1곳의 책임자로 재직중인 사실도 파악, 관리 감독에 대한 문제도 건의하기로 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실수로 은행서 10배로 환전 모른 척 해외도박 모두 탕진

    “은행원이 잘못 환전해줬더라도 돈을 곧 되돌려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광주 남부경찰서는 은행원이 인출액 550만원을 현금 5000만원으로 잘못 바꿔 준 사실을 알고도, 이를 써버린 양모(45)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의 경우 명백한 횡령 또는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물었다. 양씨는 지난 7월 26일 광주 남구의 한 은행에서 550만원을 홍콩달러(4만 3000여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인출액보다 10배가량을 더 받아 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 창구 여직원 정모(45)씨는 1000달러 지폐를 43매 지급해야 했지만 403매를 건네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4600여만원을 더 받은 양씨는 곧바로 은행을 나와서 이튿날 업무차 홍콩으로 출국했다. 은행 측은 뒤늦게 환전이 잘못된 사실을 확인하고 은행에 남은 고객 연락처로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CC)TV와 남겨진 연락처를 토대로 양씨 신원을 확인, 추궁 끝에 사실을 자백받았다. 양씨는 홍콩에서 도박 등을 하며 환전한 돈을 모두 날렸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탈세혐의 권혁 회장 부인 아들 병역비리로 기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10일 병무청 직원에게 돈을 주고 공익근무를 하던 아들의 군 복무를 면제시키려고 한 시도그룹 권혁(61) 회장의 부인 김모(55)씨를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2006년 1월 남편 회사인 시도그룹의 박모 상무를 통해 최병일 영동병무지청장(58·구속)에게 4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의 한 지하철 역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던 아들은 2006년 9월 병역면제 판정을 받고, 복무기간을 수개월 남긴 채 소집해제됐다. 김씨는 아들이 입대하기 전에도 인격장애 등을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아들의 병역면제를 신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최씨는 2006년 2~3월 병무청 소속 중앙신체검사소 직원에게 “김씨 아들이 신체검사를 받으러 오면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전화를 걸어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2000억원을 탈세하고 9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권 회장에 대해 두 번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함에 따라 이번 주 그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임직원 수백억 횡령 혐의 삼부토건 본사 압수수색

    검찰이 중견 건설업체인 삼부토건 경영진이 거액의 회사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한동영)는 6일 서울 중구 남창동 삼부토건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남원 부회장 등 임직원 20여명이 수년간 수백억원대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푸틴과 재벌/최광숙 논설위원

    “당장 그 보좌관을 청와대에서 내보내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뒤늦게 재벌가 패밀리가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일하는 것을 알고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재벌가 일원이 경제 정책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해 모든 보고를 받는 비서실장의 측근으로 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 전 대통령의 뜻이었다는 게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의 회고다. 최고 권력자와 재벌의 관계는 변화무쌍한 것 같다. 가까워 특혜를 보기도 하고, 눈 밖에 나면 끝장나기도 한다. 전두환 정권 때 ‘왕자표 고무신’으로 출발했던 국제그룹이 공중분해된 것도 사실 ‘괘씸죄’에 걸린 것이라는 게 재계의 정설인 것을 보면 그렇다. 당시 재계에서는 “영부인이 하는 일에 소홀했다.” “대통령 주최 만찬에 양정모 회장이 폭설로 늦게 참석했다가 밉보였다.”는 등 소문이 떠돌았다. 정권에 밉보여 재벌이 해체된 경우라면 러시아를 빼놓을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은 당선 이후 ‘올리가리히’로 불리던 신흥재벌을 숙청하기 시작했다. 기업·재산을 빼앗긴 신흥재벌 베레조프스키와 구진스키 등은 영국 등으로 아예 도망을 가야 했다. 한때 ‘세계 최대 갑부’로 통하던 석유회사 유코스의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은 워낙 푸틴에게 찍혀 회사도 날리고, 횡령 등의 혐의로 13년의 징역형을 받고 현재 시베리아 감옥에 있다. 그들은 옐친 시절 정경유착으로 국영기업이던 원유·가스·광물 등 국가 기간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인물들이다. 그들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된 푸틴이지만 그는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눈 감아주지 않았다. 서방국가에서는 그런 그를 정적을 과감히 제거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잔인한 권위주의 폭군으로 여겼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옛 소련 붕괴 후 정치적·경제적 혼란에 빠진 러시아를 ‘강한 러시아’로 키웠던 푸틴의 반재벌 행보는 총리 시절에도 이어져 국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던 것이다. 2009년 6월 푸틴 총리는 금융위기로 3개월째 조업을 중단하고 임금을 체불한 공장을 찾아가 공장 소유주인 러시아 최고 부호 데리파스카에게 “(공장 재가동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하라.”고 소리치며 합의문과 펜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푸틴 앞에서 벌벌 떨며 서명하던 재벌의 모습은 TV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자본주의 국가의 지도자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약자의 편에 선 것으로 비춰지는 그 모습에서 신선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토마토저축銀 전무 체포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5일 제일저축은행 경영진에 이어 수백억원대 불법대출을 주도한 토마토저축은행의 여신담당 남모(46) 전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지난 4일 오후 2시 검찰에 자진 출석한 남 전무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대출한도 초과 및 대주주 신용공여 등 불법대출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확인, 집중 추궁했다. 합수단은 토마토저축은행이 공시지가 12억원 상당인 땅의 담보가치를 부풀려 900억원 이상을 대출하는 등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파악했다. 또 남 전무가 은행 여신업무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불법적인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토마토저축은행 대주주 신모씨 등이 부실대출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신씨를 비롯한 대주주 일가와 다른 경영진에 대해서도 체포 또는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14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제일저축은행 회장 겸 대주주인 유동천(71)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이 은행 돈 1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추가로 확인했다. 한편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협회는 제일저축은행 명의도용 피해자들을 모집해 대주주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위자료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헌·이민영기자 goseoul@seoul.co.kr
  • 유사석유 폭발사고 잇따르는데… 석유 관리직원이 검사비 20억 횡령

    최근 수원, 화성지역 주유소 폭발사고가 연이어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유소 안전을 관리하고 단속해야 할 한국석유관리원 직원이 수십억원의 품질관리비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따르면 정유회사가 한국석유관리원에 내는 품질검사비를 가로챈 혐의로 한국석유관리원 직원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정유회사가 한국석유관리원에 품질검사를 의뢰하고 내는 검사비의 수수료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최근 5년여 동안 20여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기에는 횡령 규모가 크다고 보고 구조적 비리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공무원 ‘출장비 빼먹기’ 해도 너무해

    공무원 ‘출장비 빼먹기’ 해도 너무해

    ‘출장비는 눈먼 돈?’ 피 같은 국민 세금이 공직사회에서 허위 출장비로 새나가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이하 건설본부) 직원들이 허위로 출장신청을 한 뒤 무더기로 출장비를 타왔다는 한 시민의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시민 전대균(58·대구시 달서구 성당동)씨가 대구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건설본부 직원들의 허위 출장비 수령사실을 밝혀내 고발한 것이다. 전씨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본부 건설부 직원 57명 가운데 대부분이 한 달에 16회에서 22회씩 거짓 출장을 다녀와 1인당 많게는 44만원까지 출장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무 담당자도 한 달 출장 횟수가 19차례에 이르렀고, 내근을 주로 하는 관리과 직원들도 14~21차례씩 출장을 갔다 왔다며 1인당 40만원 안팎의 여비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근무일이 23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모든 직원들이 거의 매일 출장을 다녀온 셈이다. 직원 3명을 임의로 정해 지난해 전체 출장일 수를 살펴보니 228~234일이나 돼 그해 전체 근무일과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강영우 대구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장은 “대구시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을 하고 있다.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겠다.”면서 “혐의가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대전 동구청서도 ‘들통’ 지금까지 관행처럼 저질러 온 공직사회의 출장비 횡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서 대구 달성군 직원 30명도 2008~2010년 돌아가며 거짓 출장 품의를 올려 1억 2000만원의 출장비를 받아 챙겼다. 실무자뿐만 아니라 국장급 4명, 과장급 10명 등 거의 전 직급 공무원이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7월 이들 가운데 16명을 기소했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도 직원 81명이 2008년 3300만원의 거짓 출장비를 타내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됐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도 않았고 징계도 하지 않았다. 실태조사나 감사조차 없어 도덕 불감증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시의 한 직원은 “출장비 부당 수령은 지자체에서 관행처럼 자리잡은 터라 감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도 2007년 1월부터 3년 동안 근무일지를 조작한 뒤 870여차례에 걸쳐 4739만원의 출장비 등을 빼돌린 혐의로 대전 동구청 직원 2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횡령 금액이 100만원 미만인 23명을 구청에 통보했다. 이들은 휴가 기간에도 출장을 간 것처럼 근무일지를 작성했으며, 근무일지 허위 작성을 서로 눈감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 절차 강화 등 근절대책 내놔 허위 출장비 문제가 경찰수사를 받는 등 파문이 일자 대구시가 강도높은 근절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서무 직원이 일괄 신청한 뒤 부서장이 결재해 오던 것을, 출장자가 직접 신청하고 담당계장과 주무계장을 거쳐 과장이 결재하는 등 출장 품의 절차를 4단계로 강화했다. 행정 간소화 차원에서 폐지했던 출장 복명서도 부활해 출장결과 보고를 의무화했다. 또 부당수령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합동점검반을 편성 운영해 적발되면 부서장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당 수령자에 대해서는 환수 및 징계 조치를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면서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를 개선해 주도록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57년 만인 지난 6월, 경찰의 숙원인 ‘수사 개시권’이 명문화됐다.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는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싸움 역시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었다. 서울신문은 독자적인 수사주체로 처음 인정을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고, 얼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을 쏟았고 쏟고 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또 신고·수사 절차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부족한 시스템 등 수사 전반을 둘러싼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 원인을 짚고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라는 시리즈는 크게 ▲피의자에서 피해자 중심의 수사로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등으로 나눠 다룰 예정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인권연대·경찰대·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 조언을 들었다. white@seoul.co.kr로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자문단=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특별취재팀=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121건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권익위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과실과 인권침해, 직권남용 등 부당함이 인정돼 개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다. 시정권고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과정과 태도 등에 부당함을 느낀 국민들의 민원 신청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공공질서 유지에 힘써야 할 경찰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익위 시정권고 현황을 중심으로 경찰의 불합리한 수사관행과 수사상 과실로 국민들이 입은 피해사례를 살펴본다. ●6시간 방치 60대 남성 결국 숨져 2006년 12월 초. 112신고센터에 경북 포항시 항구우체국 앞에 한 6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발견했을 때 다행히 의식은 남아 있었지만 비까지 내린 혹독한 겨울 날씨에 몸은 이미 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병원이 아닌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그 뒤로 차가운 지구대 의자 위에서 6시간 이상 방치됐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지구대를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항의하는 유족에게 경찰은 “주취자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형식적인 해명을 했다. 그러나 지구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경찰의 잘못된 대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A씨에게 냄새가 난다며 신문지로 얼굴과 가슴 쪽을 덮고, 가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 등 과오를 시인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해당 경찰서에 대해 ‘보호조치 대상자 처리매뉴얼 위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적인 용도로 개인정보 조회 경찰이 수사상의 필요에 의한 것처럼 속여 자신과 민사소송 중인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직권남용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성 B씨는 사적인 이유로 서울의 한 경찰서에 재직 중인 C경감과 민사소송을 진행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C경감이 B씨 가족의 주민번호와 은행계좌정보 등 개인정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C경감은 B씨 가족의 은행 계좌가 개설된 지점, 이사를 간 시점까지 세세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권익위의 조사결과 C경감은 수사과정상 필요한 정보라며 수개월 동안 B씨의 거주정보를 조회해 오고 있었다. C경감은 또 은행 콜센터에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히며 B씨 가족의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권익위는 당시 C경감이 소속된 경찰서에 시정권고를 내렸고 C경감은 경찰 내부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돼 감봉조치를 받았다. ●청소년·장애인 등 인권보호 뒷전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D군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권익위에 진정서를 냈다. D군은 이른바 ‘일진회’ 멤버로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만원을 빼앗는 등 상습공갈 및 협박,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과정은 문제투성이였다. 겁에 질린 D군을 윽박질러 진술을 하게 하는가 하면 늦은 시간 조사가 끝난 뒤 차비도 없는 D군을 혼자 돌려보냈다. 경찰은 보호자나 변호인이 입회했을 때만 청소년을 조사할 수 있다는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해 결국 D군의 진술은 모두 효력이 없게 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D군에게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교도소 간다.”라고 겁을 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밤 9시에 조사를 마칠 때까지 밥도 주지 않았다. 권익위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인권보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경찰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경찰들은 자체적으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견책처분을 받기도 했다. ●“내 업무 아냐”… 수개월 기다려야 경찰이 수사를 오랫동안 지연시켜 공소시효가 지나 버리는 등 수사 지연과 업무태만도 도마에 올랐다. 경남 통영시의 한 어촌마을에 사는 70대 노인 E씨는 마을에 조직된 어촌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마을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다. E씨는 경찰서에 마을사람 중 한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어업피해 보상과 관련한 어촌계 내부의 비리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경찰은 비리사건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담당자를 찾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E씨가 고발장을 제출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B씨가 6개월 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그제서야 “고발장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화가 난 B씨는 고발장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경찰은 “문서를 이미 파기했다.”며 사과했다. 권익위는 경찰이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없애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남 여수의 한 어촌계장이 6년간 저질러 온 임대료 횡령, 편취 등의 각종 범죄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해 공소시효를 넘기게 한 경찰도 있었다. 마을 주민 F씨는 어촌계장이 6년간 공동어업권을 무단으로 빌려주고 임대료를 횡령하거나 여수 인근의 무인도인 수리섬의 소유권 이전을 두고 돈을 챙기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어촌계장을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관은 수수방관했다. 특히 경찰은 어촌계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6월 공소시효가 지났다. ●접수하면 신고자 보호 나 몰라라 경찰은 사건의 신고자, 목격자 등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해 오히려 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포함됐다. 40대 남성 G씨는 길거리에서 폭행사건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가 되레 봉변을 당했다. G씨는 그날 경기도 부천에 일을 보러 갔다가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마구 때리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잠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때리고 맞던 남성과 여성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맞던 여성은 경찰에게 자신을 때린 사람은 G씨라며 거짓말을 했다. 여성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통에 경찰도 G씨를 폭행 피의자로 생각하고 남녀와 함께 경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다행히 현장을 떠나기 직전 또 다른 목격자가 “때린 사람은 G씨가 아니라 다른 남자”라고 진술해 오해는 풀렸지만,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듣기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남녀는 G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리며 분풀이를 했다. G씨는 사건을 신고하고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됐다. 권익위는 “경찰이 신고자 보호에 소홀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피해를 입혔다.”고 시정권고했다.
  • ‘선박왕’ 권혁회장 영장 또 기각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가 거액의 탈세와 횡령 혐의를 받는 시도상선 권혁(61) 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20일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부장판사는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많고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크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기존의 탈세와 횡령 혐의 외에 권 회장이 20여억원의 회사돈을 빼돌려 아들의 영국 영주권을 얻는 데 쓴 단서를 포착, 영장 재청구 사유에 포함시켰으나 이날 다시 기각됨에 따라 부실수사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지방공무원 비리 3년새 40% 증가

    이명박 정부 들어 최근 3년간 지방 공무원들의 비리 징계건수가 참여정부 마지막 3년 대비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 복무규정 위반보다 공금유용·횡령, 뇌물수수 등 죄질이 좋지 않은 비리들이 많았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공무원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008~2010년 직권남용·공금횡령 등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지방 공무원 수가 8392명이었다. 이는 참여정부 중·후반인 2005~2007년 징계대상자 5057명보다 39.7%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비리 공무원 수는 2960명으로, 현 정부 출범 때와 비교해 서울·경북·전남 등 11개 시·도에서 일제히 비리 공무원 수가 증가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상대적으로 비리 행위 강도가 약한 복무규정 위반이나 품위손상으로 인한 징계는 준 반면, 공금유용·횡령 등 직위를 이용한 범죄행위는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공금유용·횡령의 경우 2008년 40건에서 지난해 145건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뇌물 증여·수뢰는 2008년 88건에서 지난해 205건으로 57%가 껑충 뛰었다. 공문서 위조는 26건에서 44건, 직무유기·태만은 226건에서 255건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행안부 산하 소청심사위원회의 징계완화율은 2008년 31.8%에서 지난해 42.1%로 높아졌다. 문 의원은 “공금횡령 등 업무상 배임죄가 날로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징계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한 징계 완화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檢, 권혁회장 영장 재청구

    검찰이 2200억원대의 탈세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권혁(61) 시도상선 회장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찰시민위원회(시민위)에서 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심의한 결과 ‘재청구 찬성’ 결론을 내림에 따라 이를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위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난해 6월에 도입된 제도로, 의사, 회계사, 상인, 가정주부, 시민운동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구속영장 재청구는 7명 이상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며, 시민위의 결정은 권고적 효력만 지닌다. 이날 회의에는 8명이 참석, 대다수가 영장 재청구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세금 포탈 액수가 크고 권 회장이 국내에 살지 않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재청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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