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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12 총선 D-16 비례대표 후보 분석] 총 20개 정당 188명 확정… 경쟁률 3.48대1

    [선택 2012 총선 D-16 비례대표 후보 분석] 총 20개 정당 188명 확정… 경쟁률 3.48대1

    ■ 재산·납세 - 평균재산 자유선진당 40억 1위 새누리 22억·민주 6억·진보 2억 9명 세금 ‘0’… 체납경력 26명 지난 24일 최종 확정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모두 20개 정당의 188명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이 44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를 냈고 민주통합당 38명, 통합진보당 20명, 자유선진당 16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54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경쟁하게 되면서 3.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균재산 15억… 안대륜 377억 1위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8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은 15억 3124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등 1000억원대 자산가 4명을 제외한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 13억 3127만원보다 2억원 많다. 재산신고액이 가장 많은 후보는 자유선진당 8번을 받은 안대륜 후보로 377억 9032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새누리당 현영희(23번) 후보가 181억 5236만원, 가자!대국민중심당 구천서(1번) 후보가 119억 82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많은 순으로 상위 10명 중 새누리당이 3명, 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2명이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는 상위 25인에도 없었다.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홍의락(20번) 후보로 24억 1412만원의 재산을 지녔다. ●박근혜 21억·한명숙 6000만원 정당별 평균 재산은 자유선진당이 40억 434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생각이 평균 37억 5550만원으로 두번째였고 새누리당은 22억 2483만원이었다. 민주당의 평균 재산은 6억 4134만원이었고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2억원대였다. 새누리당 11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산이 21억 8104만원, 민주당 15번 한명숙 대표는 6064만원이었다. 188명 후보들이 최근 5년동안 낸 세금은 평균 1억 4133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후보도 9명이다. 체납 경력이 있는 후보자들도 26명으로 평균 체납액은 203만원이었다. 현재 체납 상태인 경우도 2명이었고 이 가운데 한나라당 이태희(1번) 후보는 현 체납액이 4763만원에 달했다. ●평균연령 52세… 지역구보다 2년 낮아 비례대표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54세)보다 2년 낮다. 최연소 후보는 27세인 청년당 우인철(4번) 후보이고 최고령 후보는 가자!대국민중심당의 윤영오(2번) 후보로 75세다. 188명 가운데 남성 후보는 109명, 여성 후보는 79명이었다. 공직선거법에서는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치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정당들이 많아 30명의 차이가 났다. 가자!대국민중심당은 7명 후보 모두 남성이다. 진보신당은 학벌을 벗어나겠다는 총선 공약에 따라 7명 후보들의 학력을 모두 밝히지 않았다. 비례대표 6번을 받은 박노자 후보는 귀화한 뒤 가족관계등록부를 수정하지 않았던 탓에 본명인 ‘티코노프 블라디미르’로 명단에 올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병역 - 軍미필 24명… 새누리 7명·민주 5명 정상복무 85명… 여성 79명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189명 중 병역을 정상적으로 마친 이는 85명이었다. 여성은 79명, 병역이 면제되거나 취소 처분된 이들은 24명이다. ●국민생각·창조한국 모두 군필·여성 병역 미필자들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비례 후보 44명 중 7명이고 민주통합당이 38명 중 5명, 자유선진당이 16명 중 3명이었다. 병역 미필자 비율이 가장 높은 당은 가자!대국민중심당으로 28.6%(7명 중 2명)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국민생각과 창조한국당은 비례후보가 모두 군필자와 여성으로 채워졌다. 병역 면제 사유를 보면 질병으로 인한 면제 및 취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형 면제 5명, 장기대기로 인한 면제 4명, 고령 2명, 신장·체중 미달 또는 학력 미달 2명의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병역면제 후보 7명 중 3명의 사유가 활동성 폐결핵, 중이염 등 질병이었다. 2명은 고령, 1명은 체중 미달이었다. 비례 4번인 조명철 후보는 탈북자로 31세 이후 국적을 취득해 병역대상에서 제외됐다. ●새누리 조명철 ‘탈북자 면제’ 민주당도 후보 5명 중 3명의 면제 사유가 질병이었고 2명은 수형으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김기식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이재화 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병역이 면제됐다. 청년당 후보인 오태양씨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받았다. 군소당 후보 중엔 특수절도, 장물운반 등의 전과로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되는 이들도 있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과 - 5명중 1명 ‘전과’… 진보 11명 최다 민주 8명… 새누리 한명도 없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5명 중 1명꼴로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개 정당에서 등록한 총 188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38명(20.2%)이 전과가 있었다. ●자유선진·국민생각 1명씩 정당별로 보면 통합진보당이 11명(28.9%)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민주통합당이 8명(21.1%), 진보신당이 2명(5.2%),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1명(2.6%)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전과기록을 가진 비례대표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 통합진보당은 전체 20명 중 11명으로 절반 이상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2005년 10월 평양에서 원정출산 논란이 있는 황선 후보와 서기호 전 판사 등 11명이 모두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공안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표, 보안법 위반 등 4건 전과 기록 건수로는 정통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장기표 후보가 가장 많았다. 국가보안법·반공법·집시법 위반 등 모두 4건이었다. 이어 3건이 2명, 2건 6명, 1건 29명 등 순이었다. 군소 정당에서는 사기, 장물취득, 특수절도, 횡령 등의 전과자들도 다수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알립니다 당초 이 기사에는 제19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33번 서미경 후보자의 재산 신고액이 -5억 4587만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산 입력 과정에서의 착오였다며 1억 9957만원으로 바로 잡는다고 알려와 관련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 SK 새얼굴 일신 한화 별 충돌 없어

    SK 새얼굴 일신 한화 별 충돌 없어

    2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등의 672개 상장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새 얼굴들이 일제히 떠올랐다. 특히 SK그룹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된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 대신에 김영태 SK그룹 사장 등 새 경영진을 내세우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SK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등 5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통과시켰다. 사외이사 겸 감사에는 권오룡 지방분권촉진위원장이 재선임됐고,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같은 120억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이날로 3년 임기가 끝난 최재원 부회장에 대해서는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SK텔레콤도 최 부회장과 하이닉스반도체로 자리를 옮긴 김준호 전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 대신 각각 김영태 사장과 지동섭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하성민, 김영태, 지동섭)과 사외이사 5인(심달섭, 엄낙용, 정재영, 조재호, 임현진)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하이닉스반도체는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바꾸는 안건을 승인했다. SK건설도 최광철 인더스트리담당 사장과 조기행 경영지원담당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한화그룹 주요계열사들도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다. ㈜한화는 주총에서 ‘이사의 회사에 대한 책임은 이사가 행위를 한 날 이전 1년간의 보수액의 6배(사외이사는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도로 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 등 5개 의안 모두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어 심경섭 한화 재무담당 부사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승인됐고 한권태, 오재덕 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유영인 한화케미칼 재경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뽑았다. 홍혜정·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불법 증여’ 선종구 회장 사전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23일 회사 배당금과 개인자금을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하고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힌 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배임수재, 조세포탈, 외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납품업체로부터 1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효주(53) 하이마트 부사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선 회장 측과 이면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 회장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저소득·맞벌이 자녀 어린이집 우선 입소

    맞벌이 및 저소득층 가구의 자녀가 어린이집을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된다. 아동 학대나 급식 사고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은 명단이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만든 이 같은 내용의 ‘보육서비스 개선 대책’을 22일 발표했다. 그러나 부모들이 요구해 온 양육 수당 지원 대책은 고스란히 빠져 ‘알맹이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복지부는 대책에서 현재 행정지침으로 시행 중인 어린이집 입소 우선순위 기준을 법제화해 맞벌이 가구와 다자녀 가구, 저소득층 가구의 자녀가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에 영유아보육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우선순위 기준을 어기면 보육시설 운영을 정지시키거나 3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게 된다. ●아동학대·급식사고땐 명단 공개 민간 어린이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인증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곳에 지원금을 주는 공공형 어린이집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 678개를 운영 중인데 올 하반기에 100개를 추가 지정하는 등 2016년까지 전체 보육 아동의 30%가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설치·인가 기준도 강화된다. 앞으로 아동 학대나 보조금 횡령자는 아예 어린이집을 설립·운영하지 못하게 된다. 또 권리금을 주고 기존 어린이집을 매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매한 어린이집을 신규로 취급해 인가하는 데 제한을 둘 방침이다. 특별활동비 등 비용 정보와 보조금 부당·과다 수령, 아동 학대, 급식 사고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의 명단은 모두 공개된다. ●양육수당 지원은 다시 미뤄져 하지만 중요 관심사인 양육 수당 지원 대책은 다시 미뤄졌다. 현재 집에서 키우는 만 0~2세에게는 10만~20만원의 양육 수당이 지원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내년부터 소득 하위 70%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올해는 차상위계층(소득 하위 15%)까지만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부모들은 정부가 집에서 잘 지내고 있는 아이들까지 어린이집으로 내몬다며 비판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다녀야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양육 수당 대상과 금액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나 예산부처의 반발이 심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靑 하명에 재벌총수 사찰… 비자금·편법증여 주대상”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 하명으로 삼성·SK·한화·CJ 등 주요그룹 총수들을 집중 사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지원관실의 사찰활동을 주도, 금융권을 집중 사찰함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평화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 비서관이 와서 죽겠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전 비서관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업무미숙으로 인한 우발적 사건”이라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례는 전혀 없다.”고 강변한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전직 총리실 조사관 A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비서관이 입을 열면 정권이 흔들흔들할 것”이라며 사찰과 관련된 내용을 털어놓았다. A씨는 사찰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 “재계 사찰은 100% BH(청와대 지칭) 하명”이라면서 “보통 청와대 민정라인이나 정무라인에서 ‘특별 오더’가 내려오는데 특히 노동라인인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많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사찰 방법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를 통하거나 관련 기업들의 내부를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씨와의 인터뷰는 20일부터 세 차례 이뤄졌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지원관실에서 재계도 사찰했나. -삼성·SK·한화·CJ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을 사찰했다. 수사기관이나 국세청에서 파견 나온 2~3명의 베테랑 조사관이 단독으로 했다.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원관이 ‘위’에서 지시를 받아 믿을 만한 조사관에게 시키고, 보고도 직접 받았다. →지시는 어디서 무슨 내용으로 내려왔나. -재계 사찰은 100% BH 하명이다. 누구누구에 대해 파악해 달라는 경우도 있고, 재계 총수들이 어떤 사건에 연루됐을 때 관련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경우도 있다. 보통 청와대 민정라인이나 정무라인에서 ‘특별 오더(명령)’가 내려온다. 특히 노동라인인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많이 내려왔다. (2008년) 촛불집회 때 뒷돈을 어디서 대 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찰했다. →언제부터 했나. -2008년 겨울쯤 시작해 2009년에 ‘피크’(정점)를 이뤘다. 무차별적으로 했다. →사찰 내용은. -정치자금법 위반, 비자금 조성, 횡령, 편법 증여, 분식회계, 배임 등 다양했다. →보고는 어떻게 했나. -정·재계의 경우 ‘○○○ 여론 동향’, 공무원의 경우 ‘○○○ 비위 자료’ 등의 형태로 제목을 달고 보고서를 작성해 올렸다. →재계 총수들의 여론 파악은 어떻게 했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를 통해서 하거나 관련 기업들의 내부자를 통해서 이뤄졌다. →지원관실의 힘은 어느 정도였나. -장관을 날리거나 기업에 타격을 주는 건 일도 아니었다. 전에는 차량으로 공무원을 미행하다 앞서가던 차가 멈추면 그냥 지나갔지만 지원관실 설치 이후엔 미행 차가 멈추면 그 자리에 차를 세우고, 사찰반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지원관실 사찰 내용은 이 전 비서관이 정권 핵심 인사에게 직보한 것으로 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숙대 ‘법인 전입금 갈등’ 전면전 치닫나

    숙대 ‘법인 전입금 갈등’ 전면전 치닫나

    법인 전입금을 놓고 충돌한 숙명여대 학교 본부와 재단 이사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법인 전입금 편법 운용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용태 이사장 승인을 취소하자, 이사회는 전격적으로 한영실 총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학교 측은 이에 반발, 이사회 의결의 부당성을 들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학교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임 이경숙 총장 측근이 주축인 이사회와 한 총장 간의 알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학원 재단이사회는 22일 김포공항의 한 카페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어 이날 자로 한영실 총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재단 측은 “한 총장이 정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재단의 고육지책을 두고 마치 횡령 등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폭로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한 총장은 법인에서 요구한 회계 감사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이사회에 보고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직무도 유기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의결 직후 구명숙 한국어문학부 교수를 총장서리로 임명했다. 숙명여대와 이사회는 재단이 기부금을 재단전입금으로 편법 운용한 것을 두고 지난달 초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당시 학교 측은 성명서를 통해 “1995~2009년 기업과 동문들로부터 유치한 외부 기부금 718억원을 재단 계좌로 이체했다가 학교에 다시 입금해 기부금을 재단전입금인 것처럼 위장했다.”면서 “이에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이사진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에 “기부금을 재단 계좌로 입금한 것은 재단전입금 점수를 높게 반영하는 교과부 평가를 의식한 고육책이었다.”면서 “한푼의 기부금도 횡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재단 측은 이 시기에 대학 사무처장으로 근무해 사실관계를 충분히 알고 있는 한 총장이 전임 총장 측근들로 구성된 재단 이사들을 몰아내기 위해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조사에 나선 교과부는 숙명학원 재단이 2004년 이후 학교 기부금 395억원을 편법 운용한 것으로 판단, 지난 20일 이 이사장과 이사, 감사 4명 등 6명의 승인을 취소했다. 숙명학원과 숙명여대에는 기관경고 처분도 내렸다. 취소에 대한 소명은 30일 이뤄지며, 승인 취소가 결정되면 이들은 향후 5년간 숙명여대는 물론 다른 대학 재단의 임원이 될 수 없다. 사태가 확대되자 이사회는 이날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한 총장 해임을 안건으로 채택, 참석자 6명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학교 명예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점에 모든 이사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와 관련, 긴급교무위원회를 열어 “이사회 결정은 무효이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학교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이사회를 소집할 때는 7일 전에 회의의 목적을 명시해 통지해야 하며, 총장 해임은 안건이 아니었던 만큼 의결 자체가 무효”라며 “서부지법에 총장 해임 및 이사해임결의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건형·백민경기자 kitsch@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 의결권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하이닉스 공동 대표이사 선임에 반발해 전문위원이 사퇴하는 등 논란을 빚었던 국민연금의 기금 관련 의결권이 강화된다. 대법원 확정 판결 후에 이사 선임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 기존 방침을 바꿔 1심 판결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닉스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지난달 13일 주주총회를 열어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회장의 공동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으나 국민연금 산하 전문위원 일부가 이에 반발해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이에 따라 최근 회의를 열어 주주 가치를 훼손한 기업 대표의 이사·감사직 연임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문위원회 김성민 위원장(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은 “이사회가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를 가진 만큼 횡령, 배임 등 지배주주의 주주 가치 훼손 행위가 명백한 기업 관계자의 연임에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적용 시점도 앞당겨 지금까지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이후에는 법원의 1심 판결 이후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비자금이 드러나는 등 주주 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객관적 사실이 확인된 경우에는 검찰 기소 시점부터 최소 3년간 이 규정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건평씨 인허가 이권개입 혐의 포착

    창원지검 특수부는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70)씨가 노 대통령 재임 시절 경남 통영시 공유수면 매립 사업 인허가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노씨가 2007년 경남 통영시 용남면 장평지구 공유수면 17만 9000㎡ 매립 사업과 관련해 사업 시행사인 S사의 매립 면허를 받도록 도와주고 사돈인 강모씨 명의로 S사의 주식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지난 19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4·11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인 점을 감안, 노씨를 총선 뒤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S사 설립자인 K중공업 대표 김모(53·구속 기소)씨의 배임·횡령 혐의를 조사하다 노씨의 혐의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노씨가 2007년 3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S사 대표이사 이모(48)씨에게 “강씨와 통영시 의회의장 정모(70)씨 등 2명이 매립 면허를 받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니 이들에게 S산업 지분을 주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사 결과 S산업 이씨는 대표 김씨와 자신이 50%씩 갖고 있던 주식 가운데 각각 20%씩을 떼어내 강씨에게 30%(9000주, 액면가 9000만원), 정씨에게 10%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 명의로 넘어간 지분 30% 가운데 10%는 매립허가 전 액면가(3000만원)에, 나머지 20%는 매립 허가 뒤인 2008년 2월 9억 4000만원에 경남 지역의 H건설에 매각됐다. 검찰은 강씨 명의로 처분된 주식 매각 대금이 노씨가 지정한 회사를 거쳤으며 2009년 5월 뒤늦게 강씨 명의의 S사 주식지분 30%에 대한 대금이 K중공업에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노씨가 매립 인허가를 도와주고, 강씨 명의로 위장해 지분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명 차장검사는 “인허가 과정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 수사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며 전방위 수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씨는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S사 이씨도 “노씨와는 평소 잘 아는 사이이나 매립 인허가 과정에 노씨가 개입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주 재벌개혁 공약 발표

    민주통합당이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주는 재벌 범죄에 대해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고 해당 기업인의 횡령·배임에 대한 최저 형량을 높이는 등 강력한 재벌 개혁안을 내놨다. 4·11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통합진보당과 야권 단일후보를 속속 성사시키는 가운데 ‘재벌 때리기’ 등에 대한 정책 연대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20일 국회에서 총선공약정책점검회의를 열고 ‘경제 민주화 실현을 위한 재벌개혁 3대 전략 및 10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3대 전략은 ▲경제력 집중 완화 ▲불공정행위 엄단 ▲사회적 책임 강화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은 지난 4년간 친재벌 정책을 펼쳐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 장본인”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재벌개혁 정책에는 재벌개혁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 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 행위규제 강화, 금산분리 강화 내용이 전혀 없는 등 진정성도 없고 실천 의지도 약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민주당은 재벌 등 기업 범죄의 ‘유전무죄’ 풍토를 개선하겠다며 특정경제범죄처벌 대상이 되는 기업인의 횡령과 배임 등에 대해 법정 최저 형량을 5년에서 7년으로 높이고 집행유예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기로 했다. 특히 대기업 총수 및 임원 등이 저지른 재벌 범죄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09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010년 이 회장의 측근인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삼성전자 고문 등을 특별사면한 바 있다. 민주당은 또 담합, 납품단가 부당 인하,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의 3대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겠다며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자사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할 경우 대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처벌 규정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부당하게 깎을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취한 이득의 3배)을 추진하고, 기업들이 담합 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서면 자진신고 감면제도를 이용해 과징금을 면제받는 것과 같은 이중 특혜를 누리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진입하는 대기업은 경영진·지배주주를 형사처벌하고, 재벌 계열사의 공공계약 입찰 참여도 제한하도록 했다. 다중대표 소송제를 도입해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고, 증권 관련 집단 소송 규제를 완화해 소액 주주를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삼성·현대·LG·SK 등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 내 모든 계열사에 출자총액을 순자산의 30% 한도로 제한하는 출총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재벌의 소유 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상호출자의 변칙적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순환출자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부채 비율을 현행 200%에서 100%로 낮추고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분 보유 한도를 상장기업의 경우 20%에서 30%로, 비상장 기업은 40%에서 50%로 상향조정하는 지주회사 행위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부패신고 4억500만원 ‘돈방석’

    지난해 경남의 한 하수관거 정비사업 공사비 편취 사건을 신고해 당시 역대 최고 액수의 신고 보상금인 3억 7100만원을 받았던 A씨가 올해 3400만원의 보상금을 추가로 받으며 신고 보상금 개인 최고액이 4억 5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일 A씨를 포함해 각종 부패 신고로 27억 5000만원을 국고로 환수하도록 한 10명에 대해 총 3억 3200만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분기별로 부패행위 신고에 따른 국고환수 금액에 따라 최대 한도 20억원 이내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건의 부패 신고로 188억 3401만원을 국고로 환수해 14억 9900만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4억 7000만원 규모의 부당 공사비를 국고로 환수시킨 뒤 보상금을 받은 이후 추가로 8억 4000만원이 국고로 환수되면서 보상금을 더 받게 됐다. A씨 이전에는 정부 투자기관 경영실적 평가 관련 비리를 신고한 B씨가 받은 3억 4500만원이 최고 보상액이었다. ●폐기물 처리 비용 2배 ‘뻥튀기’ 또 C씨는 신도시 개발 현장에서 폐기물 처리 업체가 낮에 폐기물을 싣고 나왔다가 밤에 다시 공사 현장에 들어가 폐기물을 버리는 방식으로 폐기물 처리 비용을 2배씩 부풀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6억원을 가로챘다고 권익위에 신고했다. C씨의 신고로 토지주택공사는 폐기물 업체로부터 6억원을 환수했고, 권익위는 C씨에게 86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해당 업체 대표는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의 처벌을 받았다. ●규격 미달 가로등 시·군·구 납품 가로등 제작 업체인 D사는 4년 동안 각 시·군·구에 스테인리스 가로등을 KS 제품으로 납품하기로 계약했지만 규격에 미달하는 값싼 제품을 납품, 3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가 E씨의 신고로 들통이 났다. 이 신고로 부당 이득을 챙긴 D사 대표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받았고,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은 1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신고자 E씨는 6800만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영농조합법인 국고보조금 횡령 권익위는 이 밖에 동물약품 검사장비 구입 관련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을 신고한 F씨에게 7600만원을, 영농조합법인의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을 신고한 G씨에게 2600여만원을 지급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부패 사건들이 점차 전문화되고 수법이 치밀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패는 내부인이 아니면 외부에 공개되기 어렵기 때문에 용기 있는 내부인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연구비 1억380만원 횡령 대교협 직원5명 징계 조치

    전국 4년제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입학전형 관리 등 정부 위탁사업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연구비를 멋대로 빼내 쓴 사실이 적발돼 무더기 징계 조치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1월~올해 1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대교협 감사 결과, 정책연구용역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모두 27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교협은 지난 2008년 대학평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책연구용역 과제를 추진하는 것처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국고보조금 1억 4000만원을 받은 뒤 참여하지 않은 연구자 54명에게 1억 380만원을 연구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하이마트 회장 피의자 신분 소환

    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 일가의 국외 재산 도피 및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19일 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대검 관계자는 “선 회장이 19일 오전 9시 30분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선 회장을 상대로 유럽 조세 피난 지역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리고 역외 탈세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넘기면서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아들 현석(36)씨 명의로 매입한 미국 베벌리힐스의 200만 달러짜리 고급 빌라와 관련해 회사 돈을 횡령해 자금을 마련했는지 등도 조사한다. 검찰은 한두 차례 더 선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최재원 부회장, SK·SKT 사내이사 물러나

    최재원 부회장, SK·SKT 사내이사 물러나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SK㈜와 SK텔레콤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임기가 남아있는 SK네트웍스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SK그룹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SK㈜와 SK텔레콤 사내이사 재선임 후보로 안건에 올라가지 않았다. 최 부회장이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것에 부담을 느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 부회장은 2009년 3월 SK㈜와 SK텔레콤의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번에 재선임 후보 대상이었다. SK㈜는 주총에서 권오룡 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하이마트 선 회장 父子 동시조사 검토

    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 일가의 재산 해외도피 및 불법증여, 탈세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다음 주 중 선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비리에 연루된 아들 현석(36)씨 등도 소환 대상이다. 검찰은 선 회장과 자녀를 동시에 조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선 회장이 지난 2008년 초 현석씨 명의로 미국 베벌리힐스에 200만 달러 상당의 고급 주택을 구입한 정황을 최근 포착했다. 지난달 말 선 회장 일가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던 검찰은 선 회장이 2005년 해외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지분을 매각하고 2007년 말 유진그룹에 회사를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빼돌려 미국에서 고급 주택을 구입하는 데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성격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불법성 여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택 구입 자금 외에도 해외로 빼돌린 회사돈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4, 5일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유진그룹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유 회장이 선 회장의 횡령에 개입했거나 미리 알았을 경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이 지난달 25일 압수수색 이후 하이마트 관계사 임직원과 AEP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에 이어 유 회장까지 조사를 마친 만큼 선 회장에 대한 소환일정을 본격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원대·상문고 정이사 선임…20여년 만에 법인 정상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오세빈 변호사)는 8일 제75차 회의를 열고, 서원학원(서원대)과 동인학원(상문고)에 대해 정이사를 선임해 각각 20년, 18년만에 학교법인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원학원은 465억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한 재정기부 예정자 손용기씨 측이 추천한 후보를 중심으로 8명의 정이사 체제를 갖췄다. 서원학원 측은 앞서 지난해 8월 법인경영자를 공모를 통해 에프액시스 대표인 손씨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같은 해 11월 새 재단 후보로 교과부에 추천했다. 이로써 1992년 당시 이사장의 발행어음 부도로 임시이사 체제가 된 이후 교수와 학생 간 고소 고발 및 학내 구성원들의 마찰, 법인 임원들의 횡령과 도피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서원학원은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사분위는 또 상문고를 운영하는 동인학원에 대해서도 상씨 종중(宗中) 추천후보 등을 포함, 정이사 7명을 선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경준 美구금기간 인정요구 기각… 인권위 “평등권 침해로 볼수 없어”

    국가인권위원회는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46)씨가 미국에서의 구금 기간을 형기에서 빼달라며 지난해 10월 낸 진정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달 29일 침해구제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국외에서 구금된 기간을 형기에 산입하지 않은 것은 불평등하다는 진정에 대해 논의한 결과 평등권 침해가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범죄인 인도 과정에서 한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외국에 불가피하게 수감된 김씨의 경우를 국내에서 구속 수감된 사람과 똑같이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주가 조작과 투자금 횡령 혐의로 미국에서 채포돼 3년 5개월 동안 연방구치소에 미결수로 구금됐다. 이후 지난 대선을 한 달 앞 둔 2007년 11월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씨는 “2009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국내에서의 구금 일수는 모두 형기에 산입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에서의 구금 일수는 포함시키지 않아 8년이 아닌 11년형을 살고 있는데 이는 분명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당선 하루만에… 크렘린 주변 反푸틴 집회

    러시아 대선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기쁨의 눈물을 흘린 지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밤 모스크바에서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벌이던 유명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해 참가자 500여명이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나는 등 우려했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야권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북쪽 푸시킨 광장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자유주의, 민족주의, 좌파 등 3개 야권 진영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연대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1만 4000명이 모였다. 야권 지도자들은 불공정 선거에 항의하며 푸틴 퇴진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나발니는 연단에 올라 “그들은 (승리를) 도둑질했다.”며 ‘푸틴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집회는 오후 9시쯤 참가자 수천명이 경찰의 자진 해산 요구를 거부하면서 긴박하게 변했다. 검은 헬멧을 쓴 진압 경찰들이 투입돼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나발니와 좌파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 자유주의 성향 지도자 일리야 야신 등 야권 인사들이 체포됐다. 이들은 집회와 시위 절차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서를 쓴 뒤 6일 새벽 풀려났다. 야권은 이날 500~1000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찰은 모스크바에서 250명, 상트페테르크부르크에서 300명을 각각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간,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시 광장에선 푸틴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친(親) 크렘린계 청년 조직 ‘나시’가 대선 당일에 이어 이틀째 연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푸틴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찰은 이 집회에 1만 5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공정하고, 열린 경쟁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공정 선거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EC) 감시단이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이번 선거가 푸틴 총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명백히 편향됐다.”고 지적한 데 이어 미국도 러시아 야권이 제기한 각종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우리는 모든 선거부정 보도에 대해 독립적이고 신뢰할 만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팎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푸틴 총리의 유화 정책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푸틴 총리는 당선 발표 후 첫 일정으로 야당 후보들과 면담을 가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수감 중인 반(反) 정부 성향 인사들에 대한 유죄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수감자 중에는 탈세와 횡령 등의 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고, 2003년부터 복역중인 거대 석유기업 ‘유코스’ 사장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도 포함됐다. 또 모스크바 시당국에 시위 허가 신청 절차가 합법적인지를 점검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야 공천 ‘피의 월요일’…막오르는 4·11총선 대전] 野, 호남 관료출신 ‘줄탈락’

    [여야 공천 ‘피의 월요일’…막오르는 4·11총선 대전] 野, 호남 관료출신 ‘줄탈락’

    민주통합당이 5일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 현역의원 28명 중 불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 지역을 옮긴 7명을 제외한 21명 가운데 박지원(전남 목포), 주승용(여수을), 우윤근(광양), 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 등 4명만 공천하며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계 및 정체성 논란이 제기됐던 관료 출신 의원들은 줄줄이 탈락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호남 현역 의원 28명 중 강봉균(전북 군산), 김영진(광주 서을),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김재균(광주 북을),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영택(광주 서갑) 의원 등 6명의 탈락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역이 교체되는 선거구는 모두 13곳으로 민주당 호남지역 물갈이 폭은 46%에 이른다. 또 전체 호남 선거구 30곳 중 23곳에서 국민경선 방식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진다. 이로써 민주당은 전국 246개 선거구 중 수도권 일부와 전략공천 지역을 뺀 183곳에서 단수·전략 공천 및 경선을 확정했다. 이날 민주당 4차 공천에서 낙마한 호남 현역 중 강봉균, 최인기, 조영택, 신건 의원은 중도 성향의 관료 출신으로, 이들의 탈락을 두고 당 일각에서는 1·15 전당대회를 통해 주류로 부상한 친노(친노무현)의 ‘코드 공천’이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 및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경제통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온건한 입장을 견지했다. 최인기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이고, 조영택 의원은 국무조정실장을, 신건 의원은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당내에서는 관료 출신으로 한·미 FTA 비준안 협상을 주도한 김진표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공천 부적격 논란에 휩싸였던 최규식(서울 강북을) 의원과 강성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이날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0만원에 추징금 5000만원이 선고됐다. 강 의원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의 교비횡령 사건으로 2심까지 집행유예를 받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500억원 횡령’ 최태원 회장 첫 공판

    ‘500억원 횡령’ 최태원 회장 첫 공판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52) SK 회장이 2일 다시 법정에 섰다. 지난 1월 5일 기소된 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다. 2003년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2005년 6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이래 처음이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최 회장이 ‘바지 사장’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서 “신종 횡령 범죄”라고 몰아세웠다. 변호인단은 “일시적으로 자금을 사용하고 돌려놓은 것일 뿐”이라면서 “검찰이 극단적인 결론을 내렸다.”며 맞받았다. 최 회장은 모두 진술에서 “경영상 관리 소홀이든 어쨌든 내가 모자라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이 구조적, 제도적으로 더 잘되게 매진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다만 이렇게까지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 조금 자괴감이 들고 잘못됐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오해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재판부가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법정에 출석하기 전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걱정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 부덕의 소치다.”라면서 “성실히 재판에 임해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판에서 “범행 당시부터 향후 수사를 염두에 둬 소위 ‘바지 사장’을 내세워 계열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자금을 사금고화한 신종 범죄”라면서 “그룹 오너라는 이유로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한 최 회장이 임원들의 성과급 일부를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별도 오피스텔에 현금으로 관리하면서 일부를 딸의 해외 유학 경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변호인은 “에너지·통신 사업 등 내수를 중심으로 하는 SK그룹에 있어 펀드를 통한 투자는 신(新)성장 전략”이라면서 “펀드 출자금으로 사용할 돈을 한달간 일시적으로 사용한 뒤 원상회복해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공소 사실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 회장은 펀드 출자액을 일시적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서 “최 부회장 역시 ‘조합 결성 전까지만 반환된다면 별 문제가 없다’는 김준홍 베넥스 대표의 말을 듣고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8년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497억원을 동생 최 부회장, 김 대표와 공모해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오는 15일에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핏줄’이 뭐길래/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핏줄’이 뭐길래/박상숙 산업부 차장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드디어 후계자를 낙점했다는 뉴스가 날아왔다. 그의 회사는 보유주식만 따져도 우리 돈으로 87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가치의 기업. 팔십 평생 자신의 피와 땀이 어린 회사를 피 한 방울 안 섞은 ‘남’에게 준다고 공언해온 그이니 이번 소식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 나라 밖 얘기는 특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뼈빠지게 모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이자 삶의 목표로 당연시되는 사회적 인식과 정서에 일침을 놓기 때문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는 미국에는 이런 기업가가 한둘이 아니다. 알다시피 빌 게이츠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세계 일등 기업으로 키워 놓고 선뜻 회장 자리에서 내려와 자선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해 세상을 뜬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도 가족이 아닌 남을 후계자로 세웠다. 2년 전 연말 한국 최대 기업 삼성그룹의 인사가 매스컴을 들끓게 했다.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가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그걸 보고 한 지인이 맥없이 말했다. “이게 무슨 뉴스거리라고…. 어차피 다 자기 자식한테 줄 거 아니었어?” 맞다. 버핏처럼 ‘금쪽 같은’ 회사를 ‘금쪽 같은 내 새끼’에게 물려주지 않는 기업인이 나와야 정말 뉴스가 될 것 아닌가. 짧은 자본주의 역사를 탓해야 할까. 한국의 대기업 오너들은 지금도 자자손손 대물림을 못해 안달이다. 글로벌을 경영화두로 삼고 있지만 여전히 ‘핏줄’에 연연한 전근대적인 경영 세습과 기형적인 지배구조를 유산처럼 받들고 있다. 오죽하면 외국 대기업과 구별짓기 위해 한국 대기업들을 일컫는 ‘재벌’이라는 말이 외국 사전에 등재돼 있을까. 최근에도 한 재벌가의 20대 딸이 ‘상무님’이 됐다. “집안 좋은 것도 능력”이라는 자조적인 농담이 유행이지만 불황에 찌든 사회 분위기상 ‘어린’ 자식들의 초고속 승진은 국민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이다. 지난달 그냥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논 인구가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100명 중 5명이 무위도식 처지였다.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공로 때문에 창업 1세대들의 불법과 탈법은 불가피한 것으로 눈감아주는 측면이 있었다. 2세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지만 ‘수성’(守成)의 공을 인정받긴 했다. 그러나 3세 경영 세습에 이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3세가 진정 인정받으려면 ‘경장’(更張), 즉 새로운 도약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보여줄 때, ‘세습’이라는 꼬리표는 자연스레 떼어질 것이다. 그러나 최근 봇물처럼 터지는 뉴스를 보면 싹이 노란 것 같다. 이들은 패밀리의 돈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손쉬운 사업에만 몰두해 왔다. 요즘 재계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재벌 때리기가 심하다고 푸념한다. 그럴싸한 공약을 내세울 것 없는 정치권이 반(反)재벌 정서를 이용하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사실상 재벌이 스스로 매를 벌고 있다는 것이 민심이다. 실제로 삼성과 CJ 간의 재산 상속분에 관한 소송과 미행소동, 횡령과 배임을 저지른 한화·SK 등 총수들의 줄이은 검찰 소환, 1000억원대의 돈을 해외로 유출한 하이마트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 등 줄줄이 사탕 식으로 달려 나오는 재벌발 뉴스를 보노라면, ‘법대로’ ‘상식대로’는 재벌 사전에는 없는 말 같다. 결국 이 모든 탈법과 불법을 작동시키는 원리는 ‘핏줄’이다. 세금은 적게, 가급적 재산은 통째로 물려주고 싶은 탐욕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한다. 삼성과 CJ의 다툼도 결국 ‘핏줄 세습’이 불러온 결과물인 셈이다. 핏줄이 경쟁력을 가진 마지막 분야는 마피아 패밀리밖에 없다고 한다. 이제 혈연과 세습에 집착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미래는 없다. 그럼에도 가진 것이 너무 많은 우리 재벌들은 외부의 개혁이 아니고서는 스스로 ‘핏줄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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