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횡령
    2025-11-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38
  • 감사원, 공금횡령 등 회계비리 14곳 적발

    허술한 예산회계시스템을 이용해 공금을 횡령하거나 개인용도로 활용한 뒤 뒤늦게 기관계좌에 입금시킨 자매 공무원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 2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횡령비리 가능성이 높은 국가기관과 자치단체에 대해 집중 감사를 벌여 14개 기관에서 15억 5000만원에 이르는 회계비리를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은 적발된 25명을 소속 기관에 징계 요구하고, 이 중 8명과 이미 퇴직한 1명에 대해서는 고발·수사 요청을 했다. 충남 공주교육청 기능8급 직원의 경우 다른 기관 전출자의 보수를 허위로 지급하거나 계약직 교사의 보수를 이중으로 책정해 자신의 가족 계좌로 이체했다. 이런 방식으로 2003년 9월부터 5년여 동안 56차례에 걸쳐 2억 9700만원을 횡령했다. 이 직원의 언니는 충남 지역 중학교에서 2007년부터 1년 동안 급식비, 방과후활동비 등 학교 수입금을 거둬 개인용도로 사용하다가 학교 계좌로 입금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쓴 돈이 2100만원이다. 이들은 회계감독자들이 지출 관련 자료들을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의 인사급여시스템과 안전행정부의 예산회계시스템을 연동해 보수명세서 금액을 부풀려 횡령할 수 없도록 봉쇄하고, 회계 담당 공무원의 장부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규정을 의무화하도록 권고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성접대 의혹 김학의 前차관 내주 소환

    성접대 의혹 김학의 前차관 내주 소환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사회 유력 인사 성 접대 등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성 접대를 받은 인물로 거론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다음 주 중 소환 조사하기로 하고 김 전 차관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청 수사팀 관계자는 23일 “소환하려면 그쪽이 언제 나올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해야 해서 현재 협의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쯤 김 전 차관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을 일단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되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바꿀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윤씨에게 성 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윤씨에 대한 여러 건의 고소 사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씨는 2003년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상가 개발비 7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3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김 전 차관은 의혹이 불거진 초기부터 자신이 윤씨와 모르는 관계이고 제기된 의혹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 윤씨도 김 전 차관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윤씨는 지난 22일에도 경찰청에 출석해 재조사를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애인 돈 뺏고 알몸 검사까지 한 ‘나쁜 시설’

    한 민영 장애인시설에서 운영비 등 수억원을 횡령하고, 장애인의 속옷을 벗겨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의 사실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나 원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인권위는 서울 마포구와 경기 안성시에서 M 장애인 시설을 운영 중인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마포구청장, 안성시장에게 관리·감독 지침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권씨는 지난해 9월까지 장애인들로부터 받은 시설 이용료 중 2700여만원을 개인 명의의 보험료로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장애인 보호자들로부터 주택준비금 명목으로 받은 4억 1500만원을 쓰고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또 M 시설에서 도벽이 있다는 이유로 한 여성 장애인의 속옷을 벗겨 몸을 검사하고 옷 속에 물건을 숨길 우려가 있다며 속옷을 입지 못하게 하는 등 성적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한편 장애인 복지정책과 교육, 재활 등을 연구하는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학력 비하와 집단 따돌림이 1년 넘게 지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1년 H기관에 입사한 B씨는 지난달 초 “1년 넘게 일하는 동안 심각한 수준의 학력 차별과 인격 침해를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고졸인 그는 “한 팀원은 내게 ‘배우지도 못한 게 경력 때문에 급여가 많은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했고, “이런 고충을 팀장에게 털어놓았지만 팀장은 ‘학력 비하 발언은 당신만 덮고 넘어가면 조용할 일’이라고 입막음도 했다”고 진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檢 “건설사 기초 조사 끝났다” 비자금·정관계 로비 정조준

    검찰이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해 총체적으로 수사에 나선 것은 건설·설계업체의 입찰 담합, 비자금 조성, 공공기관 로비 등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샅샅이 규명해 실체를 밝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입찰 담합 의혹 규명에만 그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할 공산이 커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 사업이 ‘비리 종합 세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6일 “4대강 수사는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전부터 많은 자료를 축적해 왔고 조사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면서 “동시다발적 수사 시점만 기다려 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가 지난해 6월부터 1년 남짓 건설·설계업체들의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하면서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한 기초 조사는 끝났다는 의미다. 사전정지 작업을 끝낸 만큼 검찰 수사는 입찰 담합 의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파상공세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형사7부 관계자도 “입찰 담합 의혹 등에 대해 관련 자료를 모두 훑었고 피고발인을 제외한 고발인, 참고인 조사도 완료했다”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에서 인력 부족 문제로 특수1부로 통합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현직 건설사 대표들의 소환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설계사의 협력업체까지 샅샅이 훑고 있다. ‘원청·하청·재하청’ 과정에서의 공사비 횡령, 비자금 조성 규모를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과거 검찰 수사를 통해 건설업계는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거나 하청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챙기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이 설계업체 9곳의 설계 변경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주목된다. 설계업체는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통하는 데다 설계 변경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다는 것은 업계 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단 건설·설계업체에 대해 형법상 입찰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상 입찰 가격 조작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형법상 입찰방해는 위계의 방법으로 경매 또는 입찰의 공정을 해쳤을 경우를 말하며 건설법 위반은 미리 조작한 가격으로 입찰한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고발 내용이 이런 혐의에 해당하는지 조사해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의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향후 수사는 ‘횡령·비자금 조성 규모 파악→출처·용처 파악→정·관계 등 로비 대상 확인’ 수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4대강’ 설계·재하청업체까지 전방위수사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건설·설계업체들의 사업 참여부터 전국 95개 공구의 설계, 변경, 관광자원 개발, 수질 개선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4대강 사업 전반을 총체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4대강 사업을 전수 조사함에 따라 입찰 담합을 비롯해 횡령 및 비자금 조성 규모, 정·관계 로비 등이 낱낱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업계 1위 현대건설의 협력업체 도화엔지니어링 압수품 목록에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기본·실시 설계, 변경 설계 및 설계인력, 생태 하천 실시 관리 등의 압수품이 기록돼 있다. 4대강 마스터플랜 수립, 4대강 선형 관광자원 타당성 조사, 섬진강 수계 하천 기본 계획, 협력업체 현황 등도 기입돼 있다. 검찰은 사업부, 경리부, 수자원개발부, 기타 관리파트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도화엔지니어링에서만 서류 200여건과 회계장부 등 10박스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4대강 사업은 물을 가두는 보(洑)를 건설한 1차 공사, 하천 환경을 정비하고 강바닥 흙을 긁어낸 2차 공사, 수질개선 사업 등 3단계로 진행됐다. 검찰의 압수물에는 3단계 전 과정의 자료는 물론 ‘원청업체-하청업체-재하청업체’ 관련 문건까지 총망라돼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09년 4대강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지난해 국내 토목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위 업체로 급부상하며 ‘4대강 최대 수혜 업체’로 불렸다. 국세청은 지난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도화엔지니어링을 특별 세무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전·현직 건설사 대표들을 피고발인 신분이 아니라 피의자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압수목록 교부서’ 가운데 한 문건에는 ‘피의자 김중겸(전 현대건설 사장) 등에 대한 피의 사건에 관해 다음 물건을 압수하였으므로 이에 압수목록을 교부한다’고 적혀 있다. 검찰 관계자도 “사안이 방대한 데다 30곳이 넘는 건설·설계업체들을 동시에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부와의 사건 통합 논의를 거듭하며 적절한 수사 시점을 기다려 왔을 뿐”이라고 밝혀, 입찰 담합 의혹 말고도 전·현직 건설사 임원들과 협력업체의 비리를 상당 부분 파악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朴정부 ‘미니 중수부’ 첫 타깃은 ‘MB 4대강’… 대형 게이트 조짐

    朴정부 ‘미니 중수부’ 첫 타깃은 ‘MB 4대강’… 대형 게이트 조짐

    대형 권력형 비리를 수사해 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4대강 비리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의혹이 수사 초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정·관·재계 비리 등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첫 국무회의에서 ‘4대강 사업의 철저 점검’을 주문한 점도 검찰 수사가 전 정권에 대한 본격 사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검찰은 15일 현대·GS·SK·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등 건설·설계업체 3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4대강 비리 수사의 포문을 열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이르면 다음 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어서 국정감사 불출석 혐의로 고발됐던 유통 재벌 2세들의 줄소환에 이어 건설사 대표들도 잇따라 소환되는 진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단 수사 목표를 ‘입찰 담합 의혹’이라고 못 박고 있다. 검찰은 “담합 의혹의 사안이 커 먼저 수사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자료가 확보되면 새롭게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할 것이지만 현재는 담합 입증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내에서조차 ‘대형 게이트’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특수부가 나선 만큼 입찰 담합 의혹 수사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비자금 조성 경위, 출처, 용처 등을 수사하면서 정·재계 연루 등 대형 커넥션을 파헤치는 게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도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돈의 흐름도 차분히 볼 것이다. 향후 수사 대상이나 사안이 커지면 전담팀을 꾸릴 수도 있다”고 밝혀 수사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횡령, 비자금의 출처·용처가 드러나면 정·관·재계 등에 메가톤급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찰 담합 의혹은 이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를 한 만큼 비자금 수사가 본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 대금을 과다하게 책정한 뒤 전액 집행하지 않고 일부를 빼돌리거나 하청에 다시 재하청을 주는 구조를 통해 하청 업체들에 부풀린 공사 대금을 지급하고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현대건설은 4대강 사업을 하며 한강6공구에서만 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칠곡보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검 중수부 1, 2과장이었던 여환섭 특수1부장, 윤대진 특수2부장이 수사를 맡은 점도 심상치 않다. 두 사람은 중수1, 2과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관 등 권력 실세들을 줄줄이 구속하는 등 권력 비리 수사에 강점을 보여 왔다. 한 재경지검 관계자는 “중수부 폐지 뒤 중수부 핵심 인사들이 중앙지검 특수부로 그대로 옮겨 왔다”면서 “특수부가 중수부 기능을 대체하게 되는 만큼 향후 4대강 관련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검찰이 30여곳에 이르는 업체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점도 이례적이다. 한 검찰 인사는 “그동안 계좌 추적,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담합 의혹 외에 ‘다른 카드’를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특수부 첫 대형사건 전방위 수사, 횡령·비자금 의혹 등 캐내는 게 관건

    검찰이 지난해 6월 시민단체의 고발이 접수된 지 1년여 만에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별수사 사령탑이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검찰 특수부가 나선 첫 대형 사건이다. 검찰은 ▲담합 제재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직무유기 의혹 ▲사업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의혹 ▲공정위 내부 문건 유출 의혹 등도 수사하고 있고 공정위와 국세청도 각각 4대강 사업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15일 공정위 조사 결과 담합 과징금이 부과된 현대·대우·GS·포스코·SK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과 시정명령을 받은 금호산업, 쌍용·한화·계룡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대형 건설업체 16곳과 설계업체 9곳 등 3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건설사들은 형법상 입찰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입찰방해는 징역 2년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건기법상 입찰 및 가격 결정을 방해한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현대·대우·GS·포스코·SK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8개 건설사가 4대강 사업 1차 턴키 입찰에서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11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금호산업과 쌍용·한화·계룡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8곳은 시정명령만 내렸고 롯데·두산·동부건설은 경고 조치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건설사는 2009년 4월 프레지던트호텔, 플라자호텔 등에서 만나 협의체를 만들고 담합에 합의했다. 현대, 대림, 대우, 삼성, GS, SK 등 상위 6개사가 운영위원회를 가동해 담합을 주도했다. 건설사들은 14개 공구 중 13개 공구 공사에서 담합했다. 업체들은 공사 예정가의 평균 92.94%로 낙찰받아 3조 64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들 건설사를 형사 고발하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과징금 건설사 8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동수 전 공정위원장 등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차 사업에서도 담합이 있었다며 지난 2월 17개 건설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1, 2차 입찰 담합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에 배당됐으나 최근 특수1부로 재배당됐고 김 전 위원장 등에 대한 수사는 형사7부가 계속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가 ‘입찰 담합 조사 내부 자료가 유출됐다’며 내부 제보자 색출 수사를 의뢰한 사건과 이에 반발해 시민단체가 김 전 위원장을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형사7부의 몫이다. 중앙지검 특수3부는 김중겸 전 사장 등 현대건설 관계자 12명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현대건설이 하청 업체들에 공사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한강6공구에서만 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대우건설이 칠곡보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서종욱 사장 등 대우건설 관계자 6명을 고발한 사건은 중앙지검 형사8부에 계류돼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4대강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대우건설 임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구속했고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산국토관리청 공무원 3명도 구속 기소했다. ‘4대강 사업’은 물을 가두는 시설인 보를 건설하는 1차 공사와 하천 환경을 정비하고 강바닥의 흙을 긁어내는 2차 공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5년간 약 22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감사원은 지난 1월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11개의 내구성이 부실하고 불합리한 수질 관리로 수질 악화가 우려된다”며 4대강 사업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2011년 1월 “사업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4대강 감사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감사원이 ‘살아 있는 정권’을 의식해 같은 사업을 두고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는 비판이 들끓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신협 편법대출… 제2저축銀 우려

    일부 신용협동조합에서 편법 대출과 횡령 사고가 적발돼 제2의 저축은행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담검사국을 만드는 등 상호금융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제보가 없으면 조사가 쉽지 않은 데다 인력의 한계 등으로 엄중 단속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강릉신협이 고객 예금을 무단 인출해 임직원에게 편법 대출해 준 사실을 적발, 임원 1명에 문책 경고를 내렸다. 직원 3명은 감봉 또는 견책, 주의 조처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신협 등 상호금융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 조직 개편을 통검사국을 따로 만들었다. 저축은행에 이어 잠재된 상호금융의 부실을 미리 막아 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그러나 단위조합까지 철저하게 점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신협 건은 제보를 바탕으로 찾아냈는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의 도움 없이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금감원이 맡고 있는 농협·수협·산림조합 수가 2339개인 데 반해 검사인력은 35명이라 상호금융 부실을 철저히 점검하기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重 임직원, 하청업체서 25억 뒷돈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하청업체에 줄 대금을 조직적으로 부풀려 25억원을 챙긴 사실이 적발돼 울산지방검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 내부 감사에서 울산공장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소속 턴키공사부 간부와 직원 25명이 200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하청업체 7곳으로부터 25억원을 받은 사실을 적발하고 감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하청업체에 줄 대금을 부풀려 계약한 다음 뒷돈으로 되돌려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야유회비, 접대비 등으로 사용했다. 회사 측은 해당 부서를 해체하고 비위 행위가 드러난 25명 가운데 4명을 해고했으며 나머지는 수위에 따라 정직, 감봉 등의 처벌을 내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협력업체에 줄 돈을 부풀려 빼돌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횡령”이라며 “현재 관련 업무의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전남교육감 1심서 당선무효형

    순천대학교 총장 재직시절 공금을 사적으로 쓰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 1부(부장 강화석)는 9일 순천대 총장 재임시절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장 교육감에게 업무상횡령죄를 적용, 벌금 1000만원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추징금 388만원을 선고했다. 장 교육감이 고교동창이자 의사인 정모(54)씨와 손모(56)씨에게 신용카드를 받아 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남대 퇴출위기 모면… 의대는 폐지

    설립자 이홍하(75)씨의 교비 횡령과 의대 부실 운영으로 물의를 빚은 전북 남원의 서남대가 일단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교육부는 7일 전·현직 서남대 이사 9명과 감사 3명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시 이사 8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남대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교육부 감사에서 교비 330억원 횡령, 이사회의 부당 운영, 의대 임상실습 교육과정 부실 등 13건을 지적받고 지난 3월 18일까지 이에 대한 조치를 이행해야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이씨는 자신이 설립한 서남대, 한려대, 광양보건대, 신경대의 교비 등 1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남대 퇴출 가능성을 시사했던 교육부는 전체 학사 운영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폐교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단, 의대는 폐지를 추진하되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1심 판결 후 조치할 계획이다. 서울행정법원은 교육부의 의대생 학위 취소 처분에 대한 서남대의 집행정지 신청을 지난달 받아들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고통받는 어린이보다 원장 눈치보는 국회

    국회의원들이 보육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사법경찰관리법을 개정하려다 법안을 자진 철회했다. 어린이집 원장들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며 위협하자 백기투항한 것이다. 아동학대, 저질급식, 횡령 등이 드러나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선량들이 어머니들의 근심을 외면하고 이익집단의 이기주의에 밀려 입법권을 포기한 것은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 등 13명은 지난달 18일 사법경찰관리법을 개정하기로 공동발의했다. 무상보육이 전면실시된 이후 어린이집의 횡포가 비등하자 보건복지부 및 광역·기초단체의 보육담당 4~9급 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어린이집 원장들의 모임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가 지난달 25일부터 법안을 발의한 의원과 보좌관들을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낙선운동 각오하라’ ‘밤길 조심하라’ 등의 전화 협박과 함께 협박문자를 날리고 의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괴롭혔다. 이에 시달리던 한 의원이 법안을 철회하자 국회 발의 법안은 발의자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법안이 철회된다는 규정에 따라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은 지난 3일 무산됐다. 어린이집에 대한 규제 강화는 어린이집 원장들이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린이집 부정행위는 2010년 924곳에서 이듬해인 2011년에는 1230곳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서울 송파경찰서가 이 일대 700여곳의 어린이집이 지난 3년간 최소 100억원대의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할 정도로 어린이집 부정·비리는 만연해 있다. 물론 어린이집 원장들도 단체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를 때리고 불량급식을 제공하는 등 탈·위법 행위를 일삼으면서 관리·감독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자 염치가 없는 행동이다. 무상보육의 실시로 어린이집에는 지원금 등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이에 편승해 상당수 어린이집들은 특별활동비 착복 등 양육 대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더 이상 어린이집들이 탈법의 온상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보육공무원에 대한 사법경찰권 부여는 보건복지부도 공감해온 만큼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은 조속히 정부입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관련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반론보도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서울신문 사설 ‘고통받는 어린이보다 원장 눈치보는 국회’ 에 대해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낙선운동 각오하라’ ‘밤길 조심하라’ 등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음을 알려 드립니다.
  • [경제민주화 어떻게]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법안… 연일 부담 떠안는 재계

    [경제민주화 어떻게]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법안… 연일 부담 떠안는 재계

    재계가 ‘경제민주화 파상 공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엔저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재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경제민주화 법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재계의 ‘엄살’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만나 “경제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성과공유제를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 3차 업체들에까지 확대하는 ‘산업혁신3.0’ 운동에 적극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표현은 완곡했지만 담긴 의지는 강력했다. 하청업체에 ‘제값 주기와 제값 받기’, ‘전속거래 개선’ 등을 확대하고 책임지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연봉 5억원 이상 상장사 임원의 개별 연봉 공개 등은 경제민주화 법안의 시작이었다. 이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금산 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재벌 총수의 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형량 강화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속고발권(공정거래법 위반을 검찰이 수시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폐지와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본부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국세청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FIU법 개정안 등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여야가 기본 방향에 합의했지만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가 오는 7일까지인 만큼 처리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금산 분리 법안 역시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횡령·배임액이 300억원 이상일 때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하게 하는 등 한층 강화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산업부와 공정거래위, 국세청 등도 재계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미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납품단기 후려치기’ 등을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재계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민주화 요구가 투자 위축과 고용 기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시적으로는 공정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국가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경제민주화를 역행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부 조항의 문제점이 너무 커 우리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을 위축시키는 일은 없도록 법 적용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지난달 30일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줄 것으로 추정했다. 노동 전문가들은 노동비용이 1% 증가할 때 일자리가 0.24~0.27% 감소하는 것으로 본다. 아직 비용 추계가 안 된 정년 연장을 제외하고 대체휴일제(연간 4조 3000억원), 통근재해(1조원), 통상임금 소송(8조 8663억원·기업이 상여금 등을 빼고 기본금만으로 통상임금을 낮춰 퇴직금을 적게 정산한 것에 대한 반환소송)만 합해도 매년 약 14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14조원은 지난해 국내 근로자 1739만 7000명이 받은 임금 433조원의 약 3.2%다. 여기에 통상임금 소송의 일시금 부담 38조 5000억원을 합하면 비용은 52조 5000억원이 돼 총 임금의 12.1%까지 치솟는다. 결국 이들 정책만으로 현행 일자리(1700만여개)의 3% 정도가 감소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창출은 경제활동의 외생변수인데 규제정책을 도입하면서 더불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투자 위축이 더욱 큰 문제다. 정년 연장과 대체휴일제 도입 등으로 국내 공장의 인건비가 올라가면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즉, 국내 투자 위축은 일자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위한 재계의 ‘공’은 없어지고 ‘과’만 남은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크다”면서 “그동안 부의 편중이나 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바꿔야 하지만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주가조작 의혹 CNK 前부회장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코스닥 상장기업 씨앤케이(CNK) 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오던 임모(54) 전 CNK 부회장이 2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임씨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신의 집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씨 주변에서 타고 남은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K 전 부회장이자 이사·감사였던 임씨는 다른 사람 명의로 운영하던 회사 자금 약 43억원을 자신의 자녀 명의로 CNK 주식에 투자해 횡령한 혐의와 차명계좌를 이용한 CNK 주식매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입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임씨의 재판은 지난달 말 첫 기일이 열린 뒤 다음 달 두 번째 기일이 예정돼 있었다. 임씨가 사망함에 따라 법원은 공소기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檢, 노량진재개발 추가횡령 조사… 돈세탁 의혹 용역업체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박순철)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 본동 지역주택조합 비리와 관련, 철거용역을 맡았던 J사를 최근 압수수색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전 조합장 최모(51·구속기소)씨가 횡령한 조합비를 J사를 통해 세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J사의 회계장부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최씨가 횡령한 돈의 사용처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억대 자금이 야당 중진의원의 전직 비서관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아니다”라며 “로비 관련 정황은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투데이 인사이드] “계보 있는 조폭이 총학” “싸움 좀 하면 조폭이냐”

    [투데이 인사이드] “계보 있는 조폭이 총학” “싸움 좀 하면 조폭이냐”

    영화 ‘두사부일체’처럼 깡패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이들이 대학 총학생회를 점령하는 일은 일어날 수 있을까? 지난 2월 전남지방경찰청은 조직재편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신흥 폭력조직 ‘순천중앙파’ 두목 등 29명을 검거했다. 두목 등 간부급 조직원 4명과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교비를 횡령한 하부 조직원 4명 등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 조직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순천지역 3개 대학에서 조직원 18명을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킨 뒤 교비 등 4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착했다. 경찰은 이들이 총학생회 선거에 나가 학내 이권에 개입하고, 학생회비·각종 행사 지원자금 등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 모대학 관계자는 “대학 측이 총학생회에 행사비 등으로 연간 1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처럼 학교가 지원하는 예산 말고도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용하며 돈을 벌어 다른 목적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이벤트 업체를 직접 차려서 축제 비용을 빼돌린 뒤 이를 유흥비, 벌과금, 생활비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가운데 4000여만원은 선배 조직원들에게 상납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학생들 교비가 엉뚱하게 ‘조폭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꼴이다. 대학 측도 총학생회가 학교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거나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 그냥 눈감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수년간 관례화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조폭들이 대학 총학생회까지 접수해 활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최근 순천에서 발생한 조폭 출신의 총학생회장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또 이들은 어느 정도 조직 생활을 해 왔을까? 이 사건과 관련, 최근 형사처벌을 받은 학생회장 A씨를 만나 조폭이 대학에 진학하고, 학생회장까지 할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A씨는 학창시절 싸움도 하고, 시내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폼을 잡기는 했지만 조폭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는 경찰이 밝힌 대로 “한두 명 조폭 출신의 학생회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총학생회장 중 범죄집단과 관련된 사람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보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4년제보다는 합격하기가 쉬운 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공부보다는 학생회 활동이 재밌게 보였다. 자연스레 학생회 간부들과 어울리면서 학생회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순천이 고향이다 보니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도 많고, 주변에서 한 번 도전해 보라는 격려도 받았다. 총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후배들에게 가끔 막걸리도 사고 봉사활동 등도 주도적으로 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학생회장에 당선됐으나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조폭 출신들이 상대방 후보들을 나오지 못하게 위압을 가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단독 출마를 할 경우 교칙에는 전체 학생 수의 50% 이상 득표해야 당선된다는 규정이 있다. 이 때문에 전체 학생 수가 2800명인 대학에서 단독 출마할 경우 140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강압으로 학생회장에 당선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A씨는 “솔직히 어떤 학생들이 깡패를 총학생회장으로 찍어주겠냐”면서 “설령 내가 조폭이라면 선거에 나올 때까지 1년 동안은 순수하게 학교생활만 하고, 소문이 안 나도록 내색도 하지 않는 것이 당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 우호적인 대인관계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학생회를 계보로 물려주듯이 어떤 집단이 계속 장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이 수사결과 발표 때 중앙파 재건이니 조폭 출신 총학생회장이니 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말도 안 된다며 웃어버렸다”며 “중소도시에서 생활하던 동네 패거리 수준의 학생들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고 교비를 횡령하자 조직폭력 집단에 자금이 흘러갔다는 식으로 부풀려진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계좌 추적 등 충분한 근거를 갖고 관련자를 구속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졸업 후 한참 뒤에 학생회장 때 학생회비를 횡령한 혐의로 처벌을 받긴 했지만 관련 법 적용이 불합리한 부분도 있다고 항변했다. 대학 측은 학교 축제나 체육대회 등을 할 때 예산을 지원하면서 항목을 정해 주지만, 식비나 유류비·합숙비 등으로 사용한 것도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2008년 순천 모 전문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B씨는 졸업 후 순천대학에 편입을 했다. 주위에서 전문대학보다는 4년제 대학 학생회장 경력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한 결정이었다. B씨는 이듬해 학생회장에 나왔으나 상대에게 패하자 일부러 과락 성적을 받아 1년 유급하고, 2012년도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횡령혐의를 받은 B씨는 경찰조사에서 “내 꿈이 나중에 순천시의회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진술했는데 이 말이 부풀려져 “조폭들이 지방 정계까지 넘볼 정도로 지능화됐다는 식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순천지역에는 순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시·도의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와해된 ‘순천중앙파’를 재건하고, 순천지역 3개 대학에 조직원들을 입학시켜 총학생회를 장악했다는 혐의를 받은 C씨에게도 이번 상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C씨는 “중·고등학교 때 주먹 좀 쓰고, 폭력 전과가 있던 기록이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억울함을 겪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처럼 최근 10년 사이 총학생회장 출신 중 조폭이 한두 명 포함돼 있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이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미 경찰이 조폭으로 지목한 ‘순천 중앙파’는 15년 전에 해체 수순을 밟았는데 무슨 자금이 있어 지원을 해줄 것이냐고 반문했다. C씨는 “사정이 어려워 또래들보다 훨씬 늦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10대 때 폭력에 가담한 전과 때문에 조폭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일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C씨는 “총학생회장들이 학교 공금을 횡령했다면 이는 순전히 개인적 행위일 것”이라며 “교비가 조폭 자금으로 흘러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최근 발생한 구미지역 조폭의 학생회비 횡령 건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자문이 들어와 상황 설명을 해줬다”면서 “우리가 파악한 순천 지역 학생회장들은 범죄단체 계보에 기록돼 있는 조폭 출신이었고, 실제로 순천지역은 엄연한 조폭 2개 집단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檢의 칼날… 전·현직 핵심 실세 동시 겨냥

    국정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 수사에 나선 검찰의 각오가 남다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서 해 오던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 사건을 국정원 사건을 맡은 특별수사팀이 병합 수사하기로 해 이 두 사건의 연결고리 규명 여부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청장 수사 착수 3개월여 만인 22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과 병합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국정원 댓글녀’ 사건의 수사 초반 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19일 경찰 윗선의 수사 축소·은폐를 주장한 지 3일 만이다. 검찰은 “국정원 의혹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한 점 의문도 남지 않게 수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의 검찰 수사 초점은 ▲김 전 청장이 대선에 개입할 의도로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해 사건을 축소·은폐했는지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면 김 전 청장의 독자적인 지시인지, 배후에서 김 전 청장을 움직인 또 다른 실세가 있는지 등이다. 검찰은 일단 행정경찰과 사법경찰로 이원화된 경찰 수사 지휘 체계 등을 조사해 수사 과정에서 경찰 수뇌부가 일선 수사팀에 압력을 가할 ‘허점’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김 전 청장을 압박할 카드를 밑에서부터 샅샅이 훑겠다는 복안이다. 검찰 수사에서 김 전 청장에게 사건 무마 또는 축소를 청탁한 배후 인물이 파악될 경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 “현 정권 실세가 김 전 청장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말이 파다해 현 정권 실세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조사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현·전 정권 간 갈등 요인으로 비춰질 수 있어 검찰로서는 소환조사에 앞서 법리검토 등 만전을 기하려는 분위기다. 수사팀은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여부 외에도 공금 횡령 등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 등 전 정권과의 커넥션 등을 훑고 있다. 검찰로서는 이번 수사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전 정권 초기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에서 ‘윗선’ 규명에 실패하며 전 정권 내내 ‘부실·봐주기·면죄부 수사’, ‘정치 검찰’ 등의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김광준 전 부장검사 뇌물수수 사건, 건설업자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접대 의혹 등 경찰의 연이은 검찰 간부 수사로 땅에 떨어진 검찰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잘못되면 검찰이 또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학교 신축업자, 교구업체에 11억 리베이트 챙겨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학교를 지으면서 교구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챙긴 12개 건설사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교구 납품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건설업체 I사 부장 박모(46)씨 등 4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책걸상 납품업체 J사 대표 김모(47)씨 등 2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등은 2008년 6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경기도 제2교육청이 BTL 방식으로 발주한 57개 초·중·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J사를 교구 납품업체로 선정하는 대가로 11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BTL 방식이 발주기업에 광범위한 하도급 업체 선정 자율권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J사를 선정한 뒤 교구납품액의 8~12%는 리베이트로 돌려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J사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첩보를 입수, 지난 2월 I 건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이 교구 납품에까지 퍼져 있음을 확인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 “사회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BTL 사업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경제민주화 관련 4대 쟁점법안 분석] “보험·증권사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해야”

    경제민주화의 핵심 법안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대주주 자격 심사를 비은행 금융회사에도 확대 적용하는 문제가 쟁점이다. 재벌들이 다수 소유하고 있는 보험사와 증권사 등이 사정권 안에 들어가면서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은행과 은행지주 회사는 정기적으로 대주주의 적격성을 심사해 대주주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거나 의결권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2금융권인 보험사와 증권사, 카드사는 시장에 진입할 때만 심사를 받도록 해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특히 2금융권의 경우 재벌 계열사가 다수이기 때문에 개정안이 통과되면 개인이 대주주로 있는 금융회사, 특히 보험사를 보유한 대기업이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현대해상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대주주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주주가 배임, 횡령 등의 이유로 적격성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되면 최악의 경우 10% 초과 지분을 내놔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사 등을 비롯한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 법률안 심사에 참여한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대주주가 존재하는 제2금융권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주주의 감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개정안은 개별 금융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가운데 등기 임원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 등의 미등기 임원 연봉까지 공개하는 내용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임원 연봉의 개별 공개와 관련해 대상을 미등기 임원으로까지 확대하면 기업 경영을 억누를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500억대 투입 제2의원회관 부실투성이… 사무처 직원 수천만원 횡령 솜방망이 처벌

    올해 나라살림 사정이 좋지 않아 17조원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예산 사용이 엄격해야 할 국회에서 국민 혈세가 줄줄이 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한 제2의원회관 신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부실투성이인 데다 사무처 직원의 횡령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가벼운 처벌에 그쳤다고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이 지적했다. 강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의원회관 신축 및 제1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에 총사업비 2524억원이 투입돼 올해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데 제2의원회관 준공 뒤 지난 2월 말까지 각종 하자 보수 사례가 84건이나 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하자는 지난해 63건이고, 올 들어서도 2월 말까지 21건의 하자보수가 발생했다. 하자보수 내역을 보면 의원실 문 소음과 고장, 화장실 문 고장, 블라인드 고장, 엘리베이터 비상문과 문 고장 등으로 다양했다. 강 의원은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시공사의 부실공사 소지가 높다고 보여진다”면서 “앞으로 혈세낭비가 없도록 사업수주업체와 하도급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장용 민주통합당 의원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회사무처 업무보고에서 “제2의원회관은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수백억원 증액됐고 의원동산의 ‘사랑재’ 건물도 원래 계획보다 면적은 157평, 사업비는 26억원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는 제2의원회관과 의원동산 사랑재 건물의 신축·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강 의원은 또 국회사무처 직원이 특정업무경비를 지급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부서운영비를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들통났지만 정직 등 가벼운 징계처분에 그쳐 재발 방지 효과가 있을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국회사무처의 한 직원은 2010년 9월부터 2011년 12월 사이 서류를 조작, 운영비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계좌 이체 방법으로 국회사무처 특정업무경비 2167만원, 관내여비 322만원 등 모두 2813만원을 명절 선물비용과 회식 2차 노래방 비용 등으로 집행했다. 직원은 횡령 자금으로 영화 DVD도 102차례나 구입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횡령 사실은 국회 자체 감사가 아닌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지만 국회 측은 정직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만을 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