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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별장서 신도 명단 확보 父子 추적할 실마리 될 듯…유씨 범죄 지시 규명 주력

    비밀별장서 신도 명단 확보 父子 추적할 실마리 될 듯…유씨 범죄 지시 규명 주력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추적하고 있는 검찰이 유씨 부자를 검거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향후 수사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유씨 부자의 신병 확보가 우선인 만큼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유씨 측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유씨의 범죄 지시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1일 정오쯤 경기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 금수원에 들어가 유씨 부자의 행적을 추적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유씨의 비밀 별장인 금수원 인근 호미영농조합과 작업실 등 주요 시설의 폐쇄회로(CC)TV와 다음 행선지를 추측할 수 있는 신도 목록이나 연락처, 이메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에 대한 구인영장과 장남 대균(44)씨 체포영장, 금수원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받아 집행에 들어갔다. 검찰은 유씨 부자가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전국 6대 지검 강력부와 특수부를 중심으로 검거반을 구성해 유씨의 뒤를 쫓고 있다. 또 금수원 인근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금수원 외곽에는 경찰 500여명을 배치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에 경찰 700여명도 대기시켰다. 검찰은 유씨 부자를 검거하는 즉시 유씨가 직접적으로 범죄를 지시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이 유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1000억원대 횡령·배임, 150억원대 조세 포탈 혐의이지만 수사의 진행에 따라 범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씨 측근 가운데 가장 먼저 기소된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이사의 공소사실을 보면 유씨가 어떻게 돈을 빼돌렸는지 드러난다. 검찰은 유씨 계열사가 허위 고문료·컨설팅비 지급, 상표권 사 주기, 사진 및 주식 고가 매입 등의 방식으로 유씨의 사금고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유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유씨는 다판다로부터 고문료로 5억원을 받은 한편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매달 1500만원의 고문료를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KB금융지주도 특검… 국민銀 100여명 징계 예고

    KB금융지주도 특검… 국민銀 100여명 징계 예고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에 이어 KB금융지주에 대해서도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불거진 KB금융과 은행 간의 내분이 단순한 의견 충돌이 아니라 KB금융의 내부 통제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본 것이다.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 중이고 법정 공방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전산시스템 교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이사회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조사역을 국민은행에 파견해 검사에 들어간 데 이어 20일부터는 KB금융에 대한 특별검사도 시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에 대해 검사를 하다 보니 지주사와 관련된 부분이 너무 많아 KB금융도 같이 검사하기로 했다”면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안 된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지주와 은행 경영진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각각 은행 이사회의 전산 시스템 교체 결정 과정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가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이사회의 의결 효력을 정지시키는 가처분신청을 하기로 했고 KB금융 역시 법무법인을 통해 이사회의 결정을 무력화하려는 은행 경영진의 결정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이날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결정을 위해서 충분히 논의가 됐을 텐데 그 결과를 외부기관(금감원)에 의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해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의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의혹은 풀고 넘어가는 것이 은행장으로서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과 맞서고 있는 이 행장과 정 감사의 배후에는 금융권의 실세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에는 SK C&C만 단독입찰했다.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성능 테스트에 참가했던 한국 IBM 등은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스템 교체 작업이 불투명해지면서 다른 업체들이 입찰을 꺼린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금융사고에 대한 무더기 제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금감원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민은행에서 발생했던 금융사고에 대한 검사를 최근 마치고 다음 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확정한다.각 사고에 연루된 직원과 책임자를 포함해 임직원 100여명 이상이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63빌딩 리모델링 비자금 7년 만에 드러난 14억원

    한화건설이 2005년 63빌딩 리모델링 과정에서 공사업체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뒷돈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2014년 3월 20일자 1·8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공사대금을 부풀려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한화건설 이모(64) 고문과 삼환기업 허모(63) 대표이사, 같은 회사 홍모(47) 전 과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하도급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원에 가까운 뒷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한화63시티 정모(46) 과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고문은 63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삼환기업으로부터 2005년 12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14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삼환기업은 공사대금을 부풀려 하도급업체에 지급하고 나서 여분의 공사비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현금 14억원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은 리모델링 현장소장과 삼환기업 관리과장 등을 거쳐 한화건설 회계팀장에게 전달됐다. 뒷돈이 현금으로 오간 데다 최소 7년 전 거래여서 비자금의 정확한 사용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삼환기업 홍 과장과 당시 발주처인 63씨티에 근무하던 정 과장은 하도급업체로부터 계약금액을 높여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각각 4170만원, 98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구원파 “오대양 관련 명예 회복 됐다”… 찬송가 부르며 길 터줘

    구원파 “오대양 관련 명예 회복 됐다”… 찬송가 부르며 길 터줘

    검찰이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21일 경기 안성시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 금수원에 들어갔지만 유씨가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검찰이 유씨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뒷북 진입’이라는 지적과 함께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유씨가 최근 금수원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 머문 만큼 도피 여부를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장남 대균(44)씨를 추적하는 데 필요한 단서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찰의 금수원 수색은 검찰 소환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잇따라 불출석한 유씨와 대균씨의 신병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금수원에는 공권력 투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벽부터 정문에 신도들이 나와 검찰과 경찰의 강제 진입에 대비했다. 오전 7시부터 신도 70여명이 정문 앞에서 ‘무차별 확대 수사 종교 탄압 웬 말이냐’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오전 8시를 넘기면서 정문 앞 신도 수가 300여명을 넘어섰고 외부에서 3~4명씩 짝을 지어 남녀 신도들이 오전 내내 속속 도착했다. 오전 9시쯤 교통경찰관들이 왕복 4차로인 금수원 앞 국도 중 1개 차로를 막고 교통을 통제하기 시작하자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감지한 신도들의 구호에는 ‘순교도 불사한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점점 긴장감이 더해졌다. 검찰, 경찰의 강제 진압에 대비해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대치해 오던 구원파는 오전 11시 10분쯤 금수원 정문 앞에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 대변인은 “검찰로부터 유 전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며 “검찰이 우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표했다고 판단해 투쟁을 물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했던 검·경과 신도들 간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구원파가 협조 의사를 밝히자 정문에서 1.5㎞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기동대를 태운 버스들이 줄지어 금수원 방향으로 진행했다. 12시 10분쯤 정문을 지키던 100여명의 신도들은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을 태운 버스, 승용차, 승합차 등 7대가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저항 없이 지켜봤다. 신도들은 차량이 통과할 때 양옆에 서서 찬송가를 불렀다. 신도들은 차량이 모두 통과한 뒤 철제 정문을 다시 걸어 잠그고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 보자!’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과 ‘우리가 남이가!’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을 맡았던 김 실장을 겨냥한 것이다. 검찰은 금수원으로 들어가 구인영장과 체포영장이 각각 발부된 유씨와 대균씨에 대한 신병 확보와 함께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집행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수색에서 유씨와 대균씨의 행방을 찾는 데 실패했다. 전국 신도들이 매주 주말마다 성경 공부와 예배에 참석하는 금수원은 축구장 30여개 넓이인 46만 6000여㎡ 규모로 크고 작은 건축물이 산재해 있어 검찰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정문에서는 오전 한때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는 50대 후반 남성이 유씨 등에 대한 욕설을 쓴 피켓을 들고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고 수색과 영장이 집행되는 동안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이라는 단체의 회원 3명이 나타나 유씨 일가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15개 기동 중대 1300명을 동원한 경찰은 체포조의 내부 진입을 위해 기동대원 200여명을 정문과 주요 진입로에 배치했고 경기소방본부도 구급차와 소방차 등 8대를 인근에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검찰은 유씨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해운회사인 ‘청해진해운 회장’이자 ‘1호 사원’으로 1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100억원대 조세 포탈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와 자녀들이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상표권 수수료, 고문료 등을 챙기고 사진 작품을 고가에 강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청해진해운 파산 임박… 워크아웃 등 추진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파산이 임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피해 배상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사정당국은 청해진해운 사주인 유병언(73) 회장의 국내외 재산을 환수해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20일 “회사가 회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어떤 식으로 마무리 지을지 절차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거나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은 전날까지 산업은행에 갚아야 하는 이자 수천만원을 내지 못해 연체 처리됐다. 은행 측은 청해진해운이 오는 26일 기한인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담보매각 등 채권회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청해진해운이 산업은행에 물어야 할 돈은 44억원이다. 청해진해운 대주주인 ‘천해지’와 ‘아해’의 대출금을 포함한 것이다. 게다가 시중은행 4곳과 서울보증보험 등에도 664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대출금의 상당액은 세모그룹 계열사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문제는 청해진해운이 파산하면 세월호 사고 수습 및 보상에 투입될 엄청난 자금을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정부 선 보상, 후 구상권 행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정부가 사고 수습을 주도한 뒤 그 비용을 유 회장 일가에게 사후 청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유 회장 일가 재산을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배상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유 회장 일가가 국내외 보유한 재산은 최소한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를 대부분 횡령, 배임 등에 의한 범죄수익으로 보고 환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유병언, 금수원 빠져나간 듯”

    “유병언, 금수원 빠져나간 듯”

    세월호 실소유주로 1000억원대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이 2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곧바로 유씨의 신병 확보에 착수했다. 하지만 유씨는 이미 유력 은신처로 지목됐던 경기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3시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잠적한 유씨는 법원에도 나오지 않았다. 유씨는 1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1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 등과 함께 청해진해운의 회장으로서 침몰한 세월호의 안전 관리를 부실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씨의 불출석을 확인한 뒤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유씨의 신병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최근 금수원 밖으로 빠져나가 서울 신도의 자택 등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어제(19일) 금수원 인근에 있는 유씨 별장에 유씨가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출동했는데 최근까지 사람이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유씨는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갔지만 지명수배 중인 장남 대균(44)씨가 여전히 그곳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금수원과 구원파 신도의 집 등 유씨와 장남에 대한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단독] ‘자살병사 조의금 횡령 사건’ 허위 헌병 보고서로 알려졌는데… ‘증거 자료’ 조의금 서류 남기지 말라는 육군

    [단독] ‘자살병사 조의금 횡령 사건’ 허위 헌병 보고서로 알려졌는데… ‘증거 자료’ 조의금 서류 남기지 말라는 육군

    ‘자살 병사 조의금 횡령’ 사건 이후 육군본부가 사건 공개의 단초가 된 조의금 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부에 보고를 하지 말고 서류도 남기지 말라’고 일선 예하부대에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본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사건·사고 은폐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육본 헌병실은 지난 3월 헌병실장 명의로 사단급 이상의 헌병대에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업무추진 강조’라는 제목의 지휘서신을 발송했다. A4용지 4장 분량의 이 서신은 ▲부적절한 격려금 수령 및 금품 수수 향응 접대 근절 ▲국민 권익과 인권 보호에 근간을 둔 민원업무 처리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수사업무 처리 등에 대해 평이한 표현으로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이번 사건에 대한 군 수뇌부의 폐쇄적인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육본은 ‘속보 보고 내용은 핵심 사항 위주로 정리하되 조의금 관계, 틀에 박힌 유가족 동향 등은 확인하지 말고 결과 보고에 포함하지도 말 것’과 ‘사건기록 송치 서류는 지휘관이 철저히 확인·감독하고 수사 서류 외 불필요한 서류를 합철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 등을 지시했다. 조의금 횡령 사건은 자살한 김모 일병의 유족 측이 지난해 국가배상 소송 중 헌병대의 보고서를 보고 ‘조의금을 유족에게 전달했다’는 허위 내용을 확인하며 불거졌다. 일선 부대에서 향후 이 공문에 따라 사건·사고 때 조의금 관련 서류를 남기지 않으면 사망 군인의 유족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조의금 횡령 사건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우리도 조의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읍소하는 유족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문제의 공문은 군 헌병대의 부적절한 처신을 자성하자면서도 강력한 경고가 아니라 ‘피지원 부대로부터 격려금을 수령하는 것을 근절하기 바란다’, ‘민원조사관은 법률적 양심과 국민 정서에 부합된 민원업무 처리를 당부드린다’ 등 당부 일색의 내용으로 쓰여져 유가족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육본 헌병실은 지휘서신 발송 이후 격려금은 지휘 계통에서만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정부패 신고제도를 적극 이행하겠다는 등 추상적이고 짧은 개선방안을 내놓는 데 그쳤다. 김 일병의 사망 경위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앞서 육군 중앙수사단이 조사에 나섰으나, 중대장 등을 불러 사실 여부만 물어보고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자 그대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법무관 출신의 강석민 변호사는 “병영 내 사망 사건은 군이 보안, 기밀 등을 이유로 실체적 진실을 외부에 밝히지 않는 게 문제”라며 “법의학자, 감식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구를 만들어 사망 초기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국방부는 내부 문제를 감추고 방어하려고만 할 뿐 자정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지적하며 “군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문제를 신고할 수 있도록 독일식 국방감독관 제도와 같은 독립적 감시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구원파 신도 자진해산 유도… 유병언 체포 ‘초읽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20일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검찰이 유씨의 유력 은신처인 경기 안성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에 대한 감시망을 높이고 있다. 검찰은 유씨를 지키려고 금수원에 집결한 구원파 신도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설득도 병행하고 있다. 유씨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19일 유씨에게 법원에 자진 출석할 것을 촉구하면서 “금수원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의 무고한 신도들의 귀가와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고 힘줘 말했다. 검찰은 앞서 유씨 일가에 대한 수사가 ‘종교 탄압’이라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에게 “검찰은 종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으며 이번 수사는 특정 종교와는 무관하다”며 수차례 구원파와는 선을 그은 바 있다. 검찰은 신도들의 헌금이 유씨 일가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됐다는 사실을 집중 부각시켜 금수원에 집결한 구원파 신도들의 자진 해산을 유도하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이 유씨 일가의 이 같은 실체를 알게 된다면 상당수가 등을 돌릴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수사팀은 이와 관련해 구원파 신도들의 헌금 등으로 형성된 재산 가운데 일부가 유씨의 장남 대균(44)씨 등 자녀들에게 넘어간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계열사와 신용협동조합 및 구원파 교회 간 자금 흐름을 분석해 해외 등으로 빠져나간 돈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유씨에 대해 1300억여원의 횡령 및 배임, 140억여원의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투자 명목으로 해외로 빼돌린 교회 돈 일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도 유씨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본격적으로 신병 확보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법원은 구인장을 다시 발부해 구인 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유씨가 없는 상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유씨의 경우 사안의 중대성과 잠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곧바로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도 있다. 유씨 일가가 모두 수차례에 걸친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한 데다 수사기관이 아닌 법원의 판단을 받는 영장실질심사마저 거부하게 되면 검찰은 유씨 체포를 위한 금수원 진입 및 경찰력 동원 등에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대비해 검찰은 검사 3명과 수사관 40명으로 구성된 ‘유병언 검거팀’을 구성해 경찰에 유씨 체포 때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병력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유씨에 대한 체포 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수원은 검찰의 강제 진입이 예고되면서 주변 경계가 크게 강화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문에는 이날 오전부터 신도 10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또 금수원 주변에서는 신도들이 공권력 진입이 우려되는 곳에 철조망과 초소를 새로 설치하고 초소마다 10여명 내외의 인원을 배치했다. 한 신도는 “금수원 외곽뿐 아니라 내부에도 공권력 진입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2,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2 X 10³⁶) 소송낸 男

    $2,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2 X 10³⁶) 소송낸 男

    뉴욕의 한 60대 남성이 사상 초유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 현지 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톤 퓨리시마(62)라는 이름의 남성은 뉴욕시 및 K마트 등을 상대로 무려 $2,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라는 거액의 소송을 걸었다. 읽기도 힘든 이 숫자는 쉽게 표현하면 2 X 10³⁶ (2 곱하기 10의 36승). 수의 단위로는 간(澗)이라고 부른다. 그는 지난 달 11일 맨해튼연방법원에 ‘돈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소를 제기했다. 그가 가해자로 지목한 상대는 빵집과 마트, 대학 병원, 응급실, 공항, 뉴욕시 교통공단, 뉴욕시 등 다양하다. 그가 제출한 소장은 22장에 달한다. 내용은 ‘버스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렸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중국인 커플이 내 허락 없이 사진을 찍었다’, ‘공항 카페의 커피값과 빵집의 빵값이 너무 비싸다’ 등 매우 ‘일상’ 적이다. 소를 제기한 빵집과 관련해서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모든 사람이 그 빵집을 위해 일한다 해도, 그들은 절대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사유를 밝혔다. 그가 천문학적인 숫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톤은 4년 전, 중국의 몇몇 은행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으며, 여기에는 세계적인 뮤지션인 ‘랑랑’의 국제음악재단도 포함돼 있었다. 퓨리시마는 자신이 시민권을 침해받았고 나라로부터 차별을 받았으며 각종 사기와 횡령등으로부터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 및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그가 요구하는 피해보상금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현금의 양보다 많다”고 비꼬았고, 네티즌 역시 “숫자에 능통한 사기꾼”이라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고소를 당한 ‘피해자’ 측인 병원과 뉴욕시 등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월호 참사] 구원파 “유병언 교주도 교인도 아니다”… 檢과 강제진입 여론전

    [세월호 참사] 구원파 “유병언 교주도 교인도 아니다”… 檢과 강제진입 여론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가 18일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구원파 총본산이자 안성교회로 불리는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구원파 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유씨가 2009년부터 4년 동안 사진촬영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스튜디오 건물 외부와 유기농 농장, 양어장, 축산시설 등을 언론에 3시간가량 공개했다. 구원파 측이 이날 금수원 내부를 전격 공개한 것은 자신들의 폐쇄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찰이 유씨를 구인하기 위해 금수원에 대한 강제 진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종교시설 등은 교인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내부 공개에 이어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 등 구원파 관계자들은 유씨가 사진을 찍었던 뜰 앞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이사장은 유씨가 금수원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에 “유 전 회장이 현재 금수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신도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1주일 정도 지난 이후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면서도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특히 “유 전 회장은 교주도 교인도 아니다”라며 유씨와 구원파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한 구원파 관계자는 유씨 보호를 위해 신도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독교복음침례회 창시자로서 신도들 중에 존경하는 사람이 많다”며 “저 역시 그분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됐고, 영혼을 구원받았다”고 전했다. 또 유씨의 배임·횡령 혐의 등과 관련해선 “법적 공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구원파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낸 아이디어와 지침에 따라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농장은 유 전 회장의 개인 돈으로 조성된 게 아니라 교단 헌금으로 만든 것으로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유 전 회장의 개인 사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들은 오대양 사건 및 5공 비리 의혹과 전혀 무관하다고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구원파에 따르면 금수원은 50여명의 신도가 유기농 농장을 운영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종교시설이다. 30여만㎡ 크기의 금수원에는 민물장어와 메기 등을 양식하는 저수지와 양어장 13곳, 한우와 당나귀 160여 마리를 사육하는 가축시설 등이 있다. 또 밭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고추와 감자, 배추, 사과 등 밭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이 신뢰를 되찾으려면/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검찰이 신뢰를 되찾으려면/홍인기 사회부 기자

    이익에만 눈이 멀어 과적·안전점검부실 등 잘못된 관행을 일삼은 기업과 이를 관리·감독할 의지조차 없는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 관행 개선은커녕 뒷짐만 지고 있었던 정부, 배임·횡령 등 불법행위로 배를 불린 세모그룹과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승객들을 저버린 채 가장 먼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한 선장과 선원, 부실한 초기 구조활동으로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해경. 세월호가 침몰한 뒤 잔인했던 한 달 동안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은 이러한 문제들을 바로잡겠다며 수사에 착수했고, 특히 유병언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 소식은 연일 뉴스 앞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단 1%의 지분도 없는 유씨는 두 아들을 내세워 배임·횡령을 일삼으며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계열사 수십곳을 사유화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이익을 챙기던 유씨는 일본에서 낡은 배를 사들여와 불법으로 증축했다. 배는 복원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세월호’라는 이름을 붙여 인천과 제주를 오갔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구원파’라는 방패막이 뒤에 숨어 법질서마저 농락하고 있는 유씨를 일벌백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수면 위로 떠오른 유씨만 처벌해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검찰이 한국선급, 해운조합, 해피아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세월호는 이익에 눈멀었던 어른들의 욕망이 얽히고설켜 있는 배였다. 해운업계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제대로 된 절차가 지켜졌다면 애초에 출항할 수 없었던 배였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은 출항 당일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배를 출항시켰다. 돈이 되는 화물은 기준을 초과해서 실었고, 화물을 동여맬 고박장치는 없었다. 한국선급, 해운조합은 자신들의 자리를 지킬 방안에만 골몰했을 뿐 정작 해야할 관리·감독 업무는 안중에도 없었다. 검찰이 밝힌 세월호 침몰 원인은 급선회, 복원력, 과적으로 요약되지만 이러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뿌리 끝까지 자리 잡고 있는 관행과 부조리라는 이름의 구정물이었다. 이미 검찰 수사를 통해 한국선급은 해수부 공무원에게 향응 및 골프 접대,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상시적인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조합 역시 선박수리비를 부풀려 수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채는가 하면 선박 안전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풍백화점 붕괴와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등 대형 참사 이후 관리·감독 부실, 그간의 잘못된 관행을 일삼은 공무원 및 관계자들에게는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부조리와 관행의 악순환을 끊고 제2의 유병언과 세월호를 막기 위해서는 검찰이 이번 기회에 썩은 뿌리를 모두 도려낼 각오로 수사해야 한다. 침몰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해피아와 해수부, 구조 과정에서의 안일한 모습을 보였던 해경과 헛발질을 이어갔던 공무원들에 대해 ‘일벌백계’(一罰百戒)해야 한다. 그래야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사건 등으로 실추한 검찰의 신뢰를 되찾아 올 수 있다. ikik@seoul.co.kr
  • ‘지구에 있는 돈’보다 많은 배상금 소송 낸 男

    ‘지구에 있는 돈’보다 많은 배상금 소송 낸 男

    뉴욕의 한 60대 남성이 사상 초유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 현지 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톤 퓨리시마(62)라는 이름의 남성은 뉴욕시 및 K마트 등을 상대로 무려 $2,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라는 거액의 소송을 걸었다. 읽기도 힘든 이 숫자는 쉽게 표현하면 2 X 10³⁶ (2 곱하기 10의 36승). 수의 단위로는 간(澗)이라고 부른다. 그는 지난 달 11일 맨해튼연방법원에 ‘돈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소를 제기했다. 그가 가해자로 지목한 상대는 빵집과 마트, 대학 병원, 응급실, 공항, 뉴욕시 교통공단, 뉴욕시 등 다양하다. 그가 제출한 소장은 22장에 달한다. 내용은 ‘버스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렸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중국인 커플이 내 허락 없이 사진을 찍었다’, ‘공항 카페의 커피값과 빵집의 빵값이 너무 비싸다’ 등 매우 ‘일상’ 적이다. 소를 제기한 빵집과 관련해서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모든 사람이 그 빵집을 위해 일한다 해도, 그들은 절대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사유를 밝혔다. 그가 천문학적인 숫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톤은 4년 전, 중국의 몇몇 은행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으며, 여기에는 세계적인 뮤지션인 ‘랑랑’의 국제음악재단도 포함돼 있었다. 퓨리시마는 자신이 시민권을 침해받았고 나라로부터 차별을 받았으며 각종 사기와 횡령등으로부터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 및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그가 요구하는 피해보상금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현금의 양보다 많다”고 비꼬았고, 네티즌 역시 “숫자에 능통한 사기꾼”이라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고소를 당한 ‘피해자’ 측인 병원과 뉴욕시 등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금수원 내부 공개, ‘비밀의 공간’ 베일 벗었다…檢, 유병언 강제구인 검토

    금수원 내부 공개, ‘비밀의 공간’ 베일 벗었다…檢, 유병언 강제구인 검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산’ 금수원이 18일 언론을 대상으로 농장과 양식장,유 전 회장이 사진을 찍던 스튜디오 등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전날 금수원 정문 앞으로 나와서 현장 취재진에게 방송사 2곳과 신문사 1곳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언론사에 금수원 내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금수원 측은 이날 내부 공개 뒤 인터뷰를 통해 구원파에 대한 의혹을 설명하고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할 예정이다. 구원파의 이번 금수원 공개는 그간 쌓여온 의혹을 풀고 폐쇄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금수원은 이날 유병언 전 회장의 소재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유병언 전 회장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오는 22일 오후에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불응 이후) 여전히 유 전 회장 측으로부터 연락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구인장을 집행하기 위해 금수원 주변에 추적팀 30여명을 잠복시키는 한편 금수원 주변 차량 검문검색 등 감시활동을 강화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 차에 숨어 금수원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유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원파 기자회견 뒤 유병언 잠적…법원 ‘구인영장’ 발부 왜?

    구원파 기자회견 뒤 유병언 잠적…법원 ‘구인영장’ 발부 왜?

    구원파 기자회견 구원파 기자회견 뒤 유병언 잠적…법원 ‘구인영장’ 발부 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소환을 앞두고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검찰의 강제진입에 대비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금수원에는 지난 3∼4일간 전국에서 1천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는 전날 오후 3시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한 천해지의 책임과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출하지 않은 해경의 책임 중 어느 것이 더 크냐”며 공평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천해지 지주회사인 아이언아이홀딩스와 대주주 및 유병언 전 회장을 신속히 압수수색한 것처럼 해경청의 상부 부서인 경찰청, 해수부, 안행부, 청와대까지도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우리를 근거 없이 살인집단, 테러집단 등으로 몰고 가는 정부의 보도지침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23년 전 오대양사건 당시 사회에서 내몰려 갈 곳이 없어진 후에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협력해 회사 등 생존의 터전을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에 거주하는지는 모르며, 종교시설인 금수원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6일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지만 유 전 회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불응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체포영장 청구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주요 피의자에 대해 소환 조사하지 않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녀들의 연이은 불출석과 잠적 등 그간의 수사상황,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영향력 등에 비추어 볼 때 유 전 회장이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돼 오늘 오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인천지법에서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은 독립된 사법기관이고 (유 전 회장은) 실질심사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변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종교 지도자이자 유력 기업 회장으로서 신분과 지위에 걸맞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도 발부했다. 구인영장의 유효기간은 1주일이다. 구인영장은 통상 실질심사 출석이 기대될 경우 법원 앞에서 집행하지만 잠적 우려가 있으면 강제 구인에 나설 수도 있다. 따라서 실질심사에 유 전 회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검찰이 강제 구인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구인영장 유효기간 안에 소재 파악이 안되거나 피의자가 잠적할 경우 검찰은 이를 법원에 소명하고 재판부는 심문없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인천지법 관계자는 “구인영장 유효기간인 22일까지 집행이 안될 경우 심문없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사고 예방, 내부 고발제 활성화 필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사고 예방, 내부 고발제 활성화 필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의 신용카드사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비롯해 2013년 9월 KB국민은행 도쿄지점의 5000억원대 부당 대출 사고, 2013년 11월 KB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 2014년 2월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의 1조 8000억원 규모의 KT ENS 협력업체 부당 대출 사고, 지난 4월 KB국민은행의 1조원대 허위 예금 입금 확인증 발급 사고, 그리고 우리은행 및 기업은행 등의 도쿄지점 부당 대출 사고 등 최근 들어서 부쩍 많은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의 금융사고는 예사롭지 않다.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 5월 7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이에 관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실적 위주의 영업 행태, 지배구조의 문제, 인사 문제 등이 지적됐다. 조직의 안정도가 낮은 금융기관일수록 금융사고 발생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의 금융사고가 유독 많다. KB국민은행 그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의 대상이었다. 인사 줄서기 등 불안정한 조직 문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기구 체제의 문제도 지적될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수직적’으로 나뉘어 있는 감독기구 체제는 효율적인 감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금융감독 당국도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중대한 내부 통제 소홀로 인하여 금융사고가 발생한 경우 영업점 담당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내부통제 책임이 있는 자에 대해서 엄중한 제재를 하고, 감사 등 내부 통제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안만으로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내부고발제도의 활성화가 효율적일 수 있다. 금융기관 내부의 문제는 무엇보다도 내부자가 잘 안다. 내부자의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이를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내부 고발자의 비밀이 확실하게 보장돼야 하고, 보고 체계가 명확해야 하며, 충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 조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기관 내부 규정이나 규칙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2011년에 제정된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특히 이 법은 모든 금융 관련 법들이 대상이 아니라 보험업법이나 상호저축은행법 등 일부 금융 관련 법들에 따른 ‘공익침해행위’에 대해서만 적용하도록 돼 있어 한계가 있다. 금융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내부고발제도에 관한 법률을 별도로 제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미국도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제정된 금융개혁법을 통해 내부고발제도를 강화한 바 있다. 금융기관 스스로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정기적인 내부 통제 진단을 받는 것도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이 방법이 금융사고를 방지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조직의 안정화를 위한 최고경영자 승계 체계를 명확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투명한 승계 절차가 갖춰질 때 인사 줄 서기 관행이 사라지고 조직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낙하산’ 인사도 자연스럽게 막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금융사고 발생 시 엄격한 책임을 묻고 중한 처벌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금융감독당국도 내부 통제에 관한 감독과 검사를 보다 강화하고, 금융기관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 시 내부통제 체제 구축과 점검 체계의 비중을 보다 높여야 한다. 금융기관은 적절한 내부통제 체제 미비로 파산까지 이른 1995년 베어링(Barings)은행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닉 리슨이 파생상품 거래 업무를 담당하면서 후선 결제 업무까지 겸함으로써 내부통제 체제가 잘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사고는 금융기관의 신뢰를 잃게 만들고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국회와 대통령도 최근의 빈번한 금융사고에 주목해야 한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금융분야에서 제2의 ‘세월호 참사’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금융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하는 ‘백서’를 발간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 유병언 소환 불응… 구원파 총동원 태세

    유병언 소환 불응… 구원파 총동원 태세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16일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계열사 횡령, 배임, 탈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자녀들에 이어 비리 의혹의 ‘몸통’인 유씨마저 잠적하면서 속도를 높여 온 검찰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수백억원대 횡령, 배임 및 조세 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유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씨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유씨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불응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체포영장 청구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씨가 오는 20일 오후 3시 열리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구인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불출석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미 자녀들이 잠적, 도피한 점에 비춰 유씨 역시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돼 오늘 오후에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최종적으로 유씨를 불러 일부 혐의를 확인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지만 장남 대균(44), 차남 혁기(42), 장녀 섬나(48)씨에 이어 유씨까지 잠적함에 따라 곧바로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청해진해운 등 여러 계열사를 경영하면서 수백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배임, 탈세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의 재무 구조가 악화돼 세월호 안전과 인력 관리에 필요한 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이 사고 원인으로 이어졌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한편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지도자인 유씨가 수련원인 경기 안산의 금수원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보고 강제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날까지 500여명에 불과하던 신도들이 이날 1000여명으로 불어나는 등 마치 ‘총동원령’이 내려진 듯 오전부터 금수원에 속속 집결했다. 철문에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 보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으며 신도들은 “검찰은 각성하라. 죽음도 불사하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6·4 지방선거-등록 후보 분석] 역대 최저 경쟁률… 세월호 참사에 정치 신인들 출마 꺼린 듯

    [6·4 지방선거-등록 후보 분석] 역대 최저 경쟁률… 세월호 참사에 정치 신인들 출마 꺼린 듯

    3952명의 일꾼을 뽑는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 2.3대1(오후 10시 기준)을 기록했다. 1998년 지방선거 때와 같은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 때의 2.5대1보다 낮았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아 인지도 낮은 정치 신인들이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16일 이틀간 집계한 등록 후보 수는 16일 8962명으로 광역단체장 61명, 교육감 72명, 기초단체장 725명 등이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은 비례대표 213명과 738명을 포함해 각각 1947, 6147명이었다. 교육의원에는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최종 집계가 마무리되면 9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 모두 72명이 후보로 등록해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부산과 경기로 각각 7대1을 기록했으며 서울은 4명이 등록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서류 검증이 끝나 후보 등록이 완료된 8733명 가운데 새누리당 3052명, 새정치민주연합 2330명, 통합진보당 496명, 정의당 153명, 무소속이 2462명이었다.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 50일 전에 터진 사상 초유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선거 당일 투표율은 물론 무당파 동향, 세월호 참사에 가장 민감한 40대 여성 등 학부모층의 표심이 선거 판세를 가를 3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으로 분석되며 공격적인 선거 유세를 하기 어려운 조용한 분위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현역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등의 후속 조치 여부에 따라 세월호 참사로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 여권 성향의 중도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3일간이다. 이번 선거에선 전국 단위로는 처음으로 사전투표제가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오는 30~31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광역단체장 후보 1인당 평균 재산액은 2조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재산을 제외하면 12억 9949만원으로 집계됐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재산 1위와 꼴찌는 모두 여야 서울시장 후보였다.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6억 8600만원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보궐선거 당시엔 -3억 7278만원을 신고했다. 박 시장 측은 지난해 부인 강난희씨가 인테리어 사업을 폐업하면서 채무 관계를 정리해 채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초단체장 후보자 1인당 평균 재산액은 9억 9050만원으로 분석됐다. 광역단체장 남성 후보 60명 중 13명은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는 간 질환,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는 오른쪽 발가락 이상으로 군면제를 받았다. 송영길 새정치연합 인천시장 후보·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화 운동, 학생 운동 등으로 구속돼 면제됐다. 전체 후보 등록자 가운데 충남 보령시의회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이기준 후보는 전과 기록이 15회로 최다 전과를 기록했다. 등록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함량 미달도 적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거나 현재 체납 중인 후보는 모두 22명이었다. 여기에 병역 의무도 이행하지 않고 전과 기록까지 있는 후보자도 1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납부 실적이 전무한 후보도 6명이었으며 납세액이 100만원 미만인 후보(납세액 0원 6명 포함)도 67명으로 전체의 9.3%에 달했다. 음주, 무면허 운전, 도박 등으로 법정에 섰던 후보도 다수여서 정당의 자체적인 검증 능력이 상실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전과 기록이 있는 후보는 44.3%(27명)였다. 전과 7범인 새정치연합의 기초의원 후보 A씨는 음주, 무면허 운전과 도박죄 등으로 처벌을 받았다. 불과 1년여 전에 음주운전 처벌 경력이 있는데도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C씨는 전과 5범으로 여당 출마 후보 가운데 전과 기록이 가장 많았다. 범죄 전력을 살펴보면 사문서 위조·행사, 횡령, 변호사법 위반, 폭력,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다양했다. 진보 정당 후보들은 집회·시위법 위반 등으로 인한 전과 기록이 많았다. 여성 파워는 약했다.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여성 후보는 대구시장에 출마한 이정숙 후보가 홍일점이었다. 기초단체장 후보는 현재까지 등록 절차를 마친 715명 가운데 남성 678명, 여성 37명으로 여성 비율은 5.1%로 집계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구원파 기자회견 김기춘 靑 비서실장 거론 왜?

    구원파 기자회견 김기춘 靑 비서실장 거론 왜?

    구원파 기자회견 김기춘 靑 비서실장 거론 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김기춘 비서실장을 지목해 비판하면서 과거 초원복집 사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구원파 기자회견 당시 모습을 살펴보면 신도들이 들고 나온 플래카드에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 보자’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여기서 ‘김기춘 실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가리킨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된 것은 지난 1987년 ‘오대양 사건’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당시 오대양이라는 공장에서는 32명이 집단 자살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배후설이 나돌았다. 유병언 전 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유병언 전 회장은 별건인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결국 구속됐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지금의 김기춘 비서실장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구원파 신도들이 공권력 강제 진입에 대비해 금수원에 집결한 것과 관련 “일부 신도들이 종교를 탄압하는 불공정한 수사라고 비난하면서 일체의 법집행을 거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16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지만 유 전 회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불응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유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원파 대변인 “공권력 투입되면 저항할 것”…신도들 “순교도 불사” 긴장감

    구원파 대변인 “공권력 투입되면 저항할 것”…신도들 “순교도 불사” 긴장감

    ‘구원파 대변인’ ‘구원파 금수원 집결’ ‘유병언 오대양사건’ ‘기독교복음침례회’ ‘순교’ 구원파가 금수원에 집결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구원파 대변인이 15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성시 기독교복음침례회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한 천해지의 책임과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출하지 않은 해경의 책임 중 어느 것이 더 크냐”며 공평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천해지 지주회사인 아이언아이홀딩스와 대주주 및 유병언 전 회장을 신속히 압수수색한 것처럼 해경청의 상부 부서인 경찰청, 해수부, 안행부, 청와대까지도 신속하게 압수수색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우리를 근거 없이 살인집단, 테러집단 등으로 몰고 가는 정부의 보도지침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23년 전 오대양사건 당시 사회에서 내몰려 갈 곳이 없어진 후에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협력해 회사 등 생존의 터전을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에 거주하는지는 모르며, 종교시설인 금수원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대양 집단 살인 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의 타살 사건인 것처럼 누명 씌워진 것은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상관없이 구속 수감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91년 오대양 사건과 지금 진행되는 방식이 다르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수원 기자회견에서 구원파 어머니회에서 나온 여신도는 “이번 사건이 23년 전 오대양 사건과 똑같이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어 금수원에 집결해 버티고 있다”며 “우리는 법의 공정함을 믿지 못해 법집행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인 구원파 신도 수백명은 “순교도 불사한다”고 외치며 서로의 팔을 둘러 벽을 만들어 금수원의 문을 막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날인 16일에도 오전부터 금수원 주변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소환을 앞두고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검찰의 강제진입에 대비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55분 현재 금수원 정문에 걸린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는 현수막 주변에 신도 100여명이 집결해있고, 교통정리를 담당하고 있는 신도들은 진출입로에 주차해놓은 언론사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강제진압에 대비하고 있다. 금수원에는 지난 3∼4일간 전국에서 1000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이번 수사는 종교탄압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청해진해운 및 관계회사가 수익을 다른 곳으로 유출, 결과적으로 선박 안전이나 인력관리에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돼 이번 참사가 빚어졌다”면서 “기업 비리를 집중 수사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책임자급 8명을 구속하고 유병언씨와 유대균씨의 출석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종교탄압 운운하는 사실 왜곡과 그에 터잡은 법 무시 태도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유병언씨 일가와 관계자들이 당당한 태도로 수사에 협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의금 횡령사건’ 자살병사 2년 6개월만에 순직 인정

    “국립묘지 간다니까 누가 축하한다던데 사실 축하받을 일은 아니죠. 자식이 잘돼 축하받는 것이었다면 좋은데….”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오겠다며 떠난 아들은 허망하게도 작은 유골함에 담겨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망한 지 2년6개월여가 돼서야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다. 지난 2월 공개돼 공분을 샀던 ‘자살병사 조의금 횡령’ 사건의 고 김모(당시 20세) 일병이 순직을 인정받은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육군본부는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라 ‘육군 전사망 재심사위원회’에서 김 일병의 자살 경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순직 처리가 결정됐다고 유족 측에 통보했다. 김 일병은 오는 31일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일병의 자살 뒤에 병영 내부의 가혹행위가 있었음이 인정되면서 군 헌병대의 미흡했던 초동 수사는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초 군 헌병대는 김 일병의 사망이 군 복무와 무관한 우울증 악화로 인한 것이라며 ‘일반 사망’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육군 중앙수사단(중수단)이 당시 함께 근무했던 전역 병사들을 상대로 재수사한 결과 선임병의 폭언과 잠 안 재우기 등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났다. 또 중대장 및 행정보급관 등의 관리감독 소홀도 인정됐다. 김 일병은 천둥소리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있었음에도 기갑부대에 배속됐고, 부대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자 선임병의 가혹행위가 시작됐다. 지휘관 등은 문제의 선임병을 한 차례 처벌했을 뿐 김 일병과 분리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의금 횡령과 관련해서는 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중수단은 김 일병의 조의금을 빼돌려 헌병대 등에 격려금으로 나눠 주고 삼겹살 파티를 한 여단장과 주임원사, 인사행정관 등 3명을 횡령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 과정에서 인사행정관은 조의금 중 120만원을 개인적 용도로 착복했음을 인정했으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혐의를 부인하며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조만간 유족과 횡령 간부들의 대질신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권익위 권고에 따라 국방부 부대관리훈령에 일반(자해) 사망자에 대한 장의·의전 절차 등을 반영해 개정하고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일반 사망자도 순직자의 장의·의전 절차를 준용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장의집행위원회 구성, 빈소 설치·운영, 영결식 준비 등이 포함된다. 또 장의·의전 절차에 조의금 접수 및 처리에 대한 규정을 포함해 장의 집행 부대에서 조의금 결산 내역을 보존하도록 명시하고, 장례 결과를 장관급 상급부대장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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