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횡령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1-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37
  • ‘SK 횡령’ 김원홍 前 고문 228억 세금 취소 소송 승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형제로부터 선물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받아 일부를 개인 용도로 썼던 김원홍(55) 전 SK해운 고문이 220억원대 증여세 취소 소송을 내 승소했다. 수원지법 행정5부(부장 박형순)는 김씨가 “증여세 228억 370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경기 성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2005∼2010년 선물 투자위탁 목적으로 최 회장으로부터 4419억원,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으로부터 1289억원 등 총 5708억원을 받아 이 중 908억여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김씨는 또 2005년 1월에는 최 회장 및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부터 각각 220억여원을 1년 후 이자 없이 갚는 조건으로 빌려 2010년 원금에 지연손해금률 3%를 적용해 총 252억여원을 갚았다. 성남세무서는 김씨가 거액의 돈에 지나치게 낮은 이자를 지급해 사실상 재산을 증여받았다고 보고, 2011년 12월 증여세를 부과했다.김씨는 세무당국이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잘못 적용한 것이라며 유명 로펌을 선임해 지난해 7월 세금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원지법 “SK그룹 450억 횡령 ‘김원홍’ 200억대 증여세 취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형제로부터 선물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송금받아 이중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던 김원홍(55) 전 SK해운 고문이 220억원대 증여세를 부과받았으나 세금 취소 소송을 내 승소했다. 수원지법 행정5부(부장 박형순)는 김씨가 “증여세 228억 370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경기 성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2005∼2010년 선물 투자위탁 목적으로 최 회장으로부터 4419억원,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에게 1289억원 총 5708억원을 받아 이 중 908억여원을 투자목적이 아닌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김씨는 또 2005년 1월에는 최 회장 및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부터 각각 220억여원을 1년 후 이자없이 갚는 조건으로 빌려 2010년 원금에 지연손해금율 3% 적용해 총 252억여원을 갚았다. 김씨는 SK그룹 관계자 3명에게 125억여원을 빌렸다가 전액 갚기도 했다. 성남세무서는 김씨가 거액의 돈을 빌렸다가 갚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낮은 이자를 지급해 사실상 재산을 증여받았다고 보고, 2011년 12월 김씨에게 228억 3700만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김씨가 받은 돈에 연 9%의 이자율을 적용해 계산한 이자와 김씨가 실제로 최 회장 등에게 지급한 이자와의 차액을 김씨가 증여받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김씨는 세무당국이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잘못 적용한 것이라며 유명 로펌을 선임해 지난해 7월 세금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법률상 ‘특수관계가 있는 자로부터 1억원 이상의 금전을 무상·저리로 대출받은 경우’ 낮은 이자에 대한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으나, 자신과 최 회장 등은 ‘특수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김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원고와 최 회장 등 6명 사이에는 특수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각 금액 대여에 관해 법률상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은 2014년 12월 SK그룹 최 회장 형제와 공모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최 회장 형제가 2008년 SK그룹 주요 계열사로 하여금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펀드에 수천억원대 출자를 하게 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460여억원을 횡령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중국을 거쳐 대만으로 도피했다. 2013년 7월 최 회장 형제에 대한 항소심 선고 직전 국내로 송환돼 뒤늦게 재판에 넘겨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브로커 이민희(56)씨가 20일 전격 체포되면서 이씨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씨는 활동 영역이나 행태 등에서 전형적인 ‘과시형 브로커’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21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씨가 지금까지 몸담은 곳은 대형 호텔, 환경정화업체, 특수장비차량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 다양하다. 이씨는 대외적으로 부회장이나 고문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주로 정부 관공서를 상대하는 ‘대관(對官)’ 로비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2010년께부터 로비 영역을 정·관계, 법조계로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안면을 트고 자주 접촉하던 때다. 정 대표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인·허가 등 로비 업무를 맡을 사람이 필요했고 이씨를 적임자로 삼은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실제로 이씨는 서울메트로 등을 상대로 역내 화장품 매장 인·허가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9억원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씨가 ‘법조 브로커’로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서울의 모 고교 1년 선배인 홍만표 변호사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홍 변호사 외에도 검사장 출신 S변호사 등 고교 인맥이 있지만 특히 홍 변호사와의 친분을 들먹이며 법조 인맥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람도 이씨다. ‘특수통’으로 통하는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는 2013∼2014년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았다. 홍 변호사는 검찰 재직시 고소·고발이 아닌 직접 범죄 첩보를 입수해 뛰어드는 인지 수사인 특수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 대형 기획수사, 기업비리·공직부패 수사 등을 맡았다. 당시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정 대표를 송치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전관’인 홍 변호사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2012년 상반기 국내 유수의 경영컨설팅 전문기관이 개설한 ‘최고경영자(CEO) 과정’에 등록해 함께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끝으로 검찰을 떠난 직후였다. 이미 이때부터 홍 변호사와 이씨의 관계는 상당히 돈독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1인당 2만9천달러(당시 환율로 약 2천900만원)에 달하던 수강료를 정 대표가 부담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씨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코스닥 상장업체에서 일하며 회삿돈 3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검찰청사에서 도주한 적도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거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석방 마지노선’ 형량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석방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씨가 전형적인 과시형 인물인 점에서 개인의 사기 행각도 밝혀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씨는 한 가수의 동생에게 3억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하자 정부 부처 차관, 청와대 수석 등을 거론하며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이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한 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지방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그와의 친분을 떠벌리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방경찰청장은 친분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그를 둘러싸고 제기된 모든 의혹의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신이 판 작품 다시 가져온 70대 미술가

    국내 대표적 설치미술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판 그림을 되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경희 판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수천(70) 작가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작가는 2014년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에 전시돼 있던 자신의 작품에 훼손된 곳이 많다며 보수해 두 달 안에 되돌려놓겠다고 말하고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시가 7000만원 상당의 이 작품은 1993년부터 이 교회에 설치돼 있었다. 전 작가는 “작품을 교회에 판 것이 아니라 전시 목적으로 보관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교회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작품이 교회에 전시될 당시 담임 목사로 있었던 교회 관계자가 직접 전 작가에게서 사들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회의록에도 기재돼 있다”며 그림을 전 작가가 교회에 판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령의 전 작가가 작품을 다시 교회에 반환한 점을 고려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전 작가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과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1997년 한국 최우수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전 작가는 항소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유명 설치미술가가 벌금형 받은 이유는

     국내 대표적 설치미술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자신이 판 그림을 다시 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경희 판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수천(70) 작가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작가는 지난 2014년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에 전시돼 있던 자신의 작품에 훼손된 곳이 많다며 보수해 두 달 안에 되돌려놓겠다고 말하고 가져간 뒤, 돌려 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싯가 7000만원 상당의 이 작품은 1993년부터 교회에 설치돼 있었다.  전 작가는 “작품을 교회에 판 것이 아니라 전시 목적으로 보관시킨 것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교회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작품이 교회에 전시될 당시 교회 관계자가 직접 전 작가에게서 사들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회의록에도 기재됐다”며 그림을 전 작가가 교회에 판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령의 전 작가가 작품을 다시 교회에 반환한 점을 고려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전 작가는 지난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과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1997년 한국 최우수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전 작가는 항소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당진시청 공무원 ‘억대 공금횡령’에 공범자 10여명 거론

    충남 당진시청 공무원이 억대의 공금을 횡령해 물의를 빚는 가운데, 관련자가 19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혐의를 받고 있는 A팀장을 직위해제 하는 과정에서 주무부서 직속상관인 과장도 알지못하게 초 고속으로 처리한것으로 알려져 조직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아시아뉴스통신에 따르면 당진시청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A팀장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B센터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재구입비와 사무비용 등 공금을 수십회에 걸려 황령한 혐의를 받았다”면서 “당시 근무했던 관계자와 회계과 관계자 등 모두 19명이 조사대상에 포함 된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직자 사이에선 19명 중 직접 가담한 사람도 10여명에 해당된다는 일명 ‘공범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황령혐의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년간에 걸쳐 수십차례에 걸쳐 이뤄진(횡령) 사건이라 자료검토에 많은 시간이 소요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확대 수사도 불가피하다고 밝혀 공범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4일자로 A팀장에 대해 공금횡령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는 당진시가 사회복지분야,민간위탁분야에 대해 3년주기로 시행하는 정기감사에서 횡령혐의를 포착했으나 담당 A팀장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데 따른것이다. 또 당진시는 지난 9일 A팀장의 부서장인 사회복지과장에게 통보나 양해없이 직위해제 시켜 강압적이란 평가와 함께 조직관리에 허술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A팀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말 까지 여성가족과 소속 B센터 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1일 정기인사에서 사회복지과로 발령받아 근무해 왔다. 이에 감사담당 관계자는 “감사중에 조사를 위해 직위해제가 불가피 했다”며 “단지 인사권을 가진 자치행정과에서 주무부서장에게 양지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당진시의 이번 횡령사건에서 관련자와 공범자가 무더기 적발될 경우 향응접대‧도박에 이어 횡령에 이르기까지 ‘비리공무원 양산’과 공직기강해이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횡령 포착한 ‘감 회장 사건’… 홍만표가 변호 맡자 ‘무혐의’

    2012년 당시에도 ‘봐주기 논란’ 대형 교회 송사 막후 조율 의혹도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홍만표(57·전 검사장) 변호사가 2012년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 냈던 감경철(73) CTS기독교TV 회장 횡령 사건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감 회장 사건이 홍 변호사의 전관 영향력이 가장 크게 미친 사례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탈세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감 회장 사건 등 과거 수임 내역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감 회장은 2002~2004년 서울 노량진 CTS 신사옥 건축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린 뒤 15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1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해 12월 CTS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이듬해 7월에는 감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감 회장의 횡령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감 회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때 검찰 안팎에서 상당한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감 회장 측이 4억 8000만원의 수임료를 주고 홍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홍 변호사는 “거액의 수임료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국회에서도 거론됐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누군가) ‘검찰이 홍 변호사에게 빚진 게 많다. 이번에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관련 수사가 진행되던 2012년 7월 검찰 인사로 수사팀이 사실상 해체됐는데, 당시 ‘윗선이 작용한 결과’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서울의 대형 교회인 A교회의 각종 송사를 뒤에서 조율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의 고교 동창이자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모(56)씨 등 브로커 2명의 신병 확보를 위해 경찰과 공조에 들어갔다”면서 “이씨가 잡히지 않더라도 (소환 조사 등) 홍 변호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남경찰청, 학교급식 입찰 담함 등 47개 업체 28명 적발

    경남지방경찰청은 18일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과정에서 위장업체를 설립해 공정한 입찰을 방해하는 방법으로 납품을 따내는 등 비리를 저지른 부산·경남지역 47개 식자재 납품업체를 적발해 업체 대표 1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식자재를 납품받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납품대금 759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창녕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최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남경찰청은 경남도의회가 ‘학교급식비리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부산·경남지역 87개 식자재 납품업체와 도내 700여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그동안 수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수사결과 38개 식자재 납품업체는 입찰 낙찰률을 높이려고 가족이나 친·인척 등의 이름으로 ‘위장업체’를 설립하고 사업자 등록 뒤 인증서만 받아서 입찰서를 써내는 수법으로 입찰방해를 한 혐의가 적발됐다. 이같은 입찰방해 금액은 모두 21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강모(48·마산시) 씨는 경남 최대 식자재 납품 업체를 운영하면서 친인척 명의로 5개 업체를 추가로 설립해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학교 급식 납품 입찰때 중복해 입찰서를 써내는 수법으로 1084억원 상당의 식자재 납품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위장업체를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 뒤 일자리창출사업비 명목 등으로 보조금 1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모(38)씨 등 7명은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각각 식품판매업체를 운영(식품위생법 위반)하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24억 7000여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친환경농산물인증을 허위로 표시하거나 소독증명서를 위조한 업체도 적발됐다. 경찰은 창녕 한 고등학교 행정실장의 횡령사례 외에는 식자재납품 업체와 학교 관계자 사이에 유착혐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기업사냥꾼’ 뺨치는 전략 사립대 인수자 구속

    전교생이 6000명을 넘는 대학을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캐피탈 회사 공금을 빼돌려 인수한 평택 국제대 전 이사장이 구속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송경호)는 18일 기숙사 등의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반환받아 횡령한 국제대 이사장 한모(67·C산업 회장)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한씨의 범행을 도운 D건설 대표이사 김모(55)씨를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한씨가 대주주로 있고 자신이 회계총괄로 있는 T캐피탈에서 회사자금 27억원을 빼돌려 한씨에게 건넨 박모(49)씨를 횡령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2011년 1월 박씨에게 지시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T캐피탈 회사자금 27억원을 빼돌려 중도금까지만 지급한 상태에서 국제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같은 해 6월 학생이 낸 등록금과 국고보조금으로 기숙사를 착공한 뒤 시공업체인 D건설에 부풀려 지급한 공사비 30억원을 반환받아 300억원에 인수한 국제대 잔금으로 사용했다. 그는 2014년 5월에도 복합관 신축공사를 하면서 D건설에 부풀려 지급한 공사대금 중 15억원을 반환받아 부동산을 구입하고 개인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사냥꾼’ 뺨치는 수법이었다. 한씨는 부풀려 지급한 공사비를 반환받기 위해 ‘지명경쟁입찰’(발주자가 시공업체 몇 곳을 지명해 경쟁입찰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통해 자신과 친밀한 D건설에 공사를 몰아줬다. 함께 구속된 D건설 대표 김씨는 한씨와 공모한 혐의뿐 아니라 회사자금 66억원을 횡령해 개인 빚을 갚거나 주식투자에 사용하고 최근 5년간 1155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씨는 대학 인수자금 전액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이사장에 취임 후 교비를 빼돌려 잔금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학교법인 인수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늘의 눈]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의 눈물/임주형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의 눈물/임주형 금융부 기자

    “주주들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한 기업을 다시 상장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요…. 끝내 상장시키면… 청와대 앞에 가서 확 죽어 버릴 겁니다.” 2001년 유동성 위기로 상장폐지된 해태제과식품이 14년여 만에 증시에 되돌아온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홍보관에선 조촐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과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 김원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등이 박수로 해태제과식품의 ‘귀환’을 축하했다. 하지만 거래소 밖에선 해태제과식품의 새로운 생일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 몇몇이 물감으로 윤 회장과 신 대표를 비난하는 문구를 옷에 쓴 채 거센 항의를 했다. 머리 희끗희끗한 주주에게서 사연을 들어 봤다. “1977년 한전에 입사해 20년간 근무했어. 회사를 떠나면서 받은 퇴직금과 목욕탕에서 일하며 푼푼이 번 돈을 해태제과 주식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그땐 슈퍼마켓에 가면 온통 해태제과 과자와 아이스크림밖에 없었어. 내 고향이 마산이지만 해태제과가 롯데제과 못지않다고 생각했어. 설마 망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지. 해태제과가 상장폐지되면서 평생 모은 내 돈 1억 8000만원이 휴지 조각이 됐어.” 소액주주들은 행사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제지당했고 거래소에 항의 서한을 제출하는 것도 거부당했다. 꽤 따사롭게 내리쬔 아침 햇살 속에서 “상장 반대”를 부르짖던 한현택(56)씨는 결국 탈진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장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쳤고, 17일에는 6만원대로 주가가 올라섰다. 상장 1주일도 되지 않아 공모가(1만 5100원) 대비 4배 이상 뛴 것이다.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지난 16일부터 거래소 앞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회를 벌이고 있지만, 해태제과의 ‘대박’과 함께 이들의 절규는 점점 묻히는 모양새다.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해태제과식품의 기업공개(IPO)와 신주 발행을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해태제과식품이 해태제과의 역사와 브랜드를 사용한 만큼 자신들의 실물증권을 회수해 신주와 교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태제과식품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는 상표권을 양수했을 뿐 해태제과와 전혀 다른 회사라고 맞서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양수해 2001년 설립한 기업으로 크라운제과가 2005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들의 분쟁은 법정에서 다툴 문제지만 상장사의 주주에 대한 책임 의식이 제고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경영진의 방만과 도덕적 해이로 인해 기업이 상장폐지 위험으로 내몰리는 현상은 증시 개장 60주년을 맞은 지금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경영진의 불건전 행위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은 기업은 16개가 있었고, 사유는 횡령·배임이 7개로 가장 많았다. ‘개미’(개인투자자)가 ‘나쁜 기업’ 때문에 흘리는 눈물은 자본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홍수가 될 수 있다. hermes@seoul.co.kr
  • 정운호 납품·매장 계약 때 수십억 비자금 정황

    檢, 정대표 신병 재확보 방안 검토 고용 변호사 사건 대리 건도 수사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사가 납품 거래 및 매장 계약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 변호인 홍만표(57) 전 검사장에 대해선 그가 변호사 개업 이후 수임한 400여건의 사건 전체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 잠적한 브로커 2명에 대한 검거 협조를 경찰에 요청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7일 부산 소재 Y사를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에 제품을 공급하는 납품업체와 대리점, 직영점 관리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Y사 등 납품업체들로부터 화장품 등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리거나 대리점 계약 등 과정에서 임대료를 과다 산정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빼돌려진 비자금 수십억원이 법조계와 공무원, 군 당국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8개월이 확정된 정 대표는 다음달 5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횡령 정황 등에 따라 출소 전 기소 등 방법으로 정 대표의 신병을 다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 대표 등 2명으로부터 100억원대의 수임료를 부당하게 챙겨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 변호사에 대해 사기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1년 9월 개업한 뒤 맡았던 400여건의 모든 사건 내용과 수임료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 변호사가 검찰 수사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어쏘(고용) 변호사’를 대신 내세우거나 ‘막후 변론’을 하며, 소득을 실제보다 적게 신고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2년 상반기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를 받던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을 후배 Y변호사에게 소개한 뒤 전체 수임료의 절반인 3억 5000만원을 받은 의혹 등 각종 고문·자문·소개료 관련 혐의점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홍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대폭 늘린 R&D 투자 허투루 쓰여선 안 돼

    정부는 그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과학 기술을 선도할 연구개발(R&D) 사업의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선진국의 연구 과제를 뒤쫓아 가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주도적 연구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이번 혁신 방안의 핵심은 대학은 기초 연구, 정부 출연 연구기관은 10년 뒤 시장에서 요구하는 원천 연구, 기업은 상용화 연구 등 그동안 방향성 없이 이뤄지던 각자의 연구에 ‘가르마’를 타 줘 중복 투자를 없애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대학의 R&D 분야 기초 연구 예산을 1조 1000억원에서 2018년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연구 자금을 타내기 위한 불필요한 행정절차 등도 없앴다. 또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10년 이상 지원하기로 했다. 국가적 차원에서 R&D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연구에 올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연구비 집행과 관련해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점을 생각한다면 이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 그동안 연구개발비는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할 정도로 ‘눈먼 돈’으로 인식돼 왔다. 수억원의 연구비를 주식 투자에 쓰거나 해외에서 자녀의 장난감을 구입하는 등 개인 용도로 썼다가 적발된 교수들이 한둘이 아니다. 군대 간 아들 등을 연구원으로 허위 등록해 연구비를 챙긴 이들도 수두룩했다.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 가거나 가족의 생일잔치에 흥청망청 쓴 연구원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연구비 횡령 및 유용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서 조직적 관행으로 이어져 온 게 사실이다. 연 1조원대에 이르는 연구개발비가 이런 식으로 줄줄 새는 것만 한 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금액 비중(4.29%)은 세계 1위이면서도 투자에 비해 나오는 성과는 꼴찌 수준인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이 연구비 지원 명목으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자율적인 연구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지원은 하되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하지만 연구비가 불법으로 허투루 쓰이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은 연구과제 선정부터 성과 평가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부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비 부정 사용을 막으려면 유용된 연구비 환수, 연구 참여 제한 등 강력한 제재 등을 담은 대책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
  • 동거녀 살해·암매장하고 옷·신발 팔아 2만 5000원 챙겨다면?

    지난 2월 경기 안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동거녀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이모(36) 씨가 범행 후 동거녀의 옷과 신발을 팔아 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제1형사부는 13일 동거녀 A(21)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해 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기소된 이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 측이 주장한 이씨의 절도죄 성립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2월 13일 이씨가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말다툼 끝에 A씨를 살해하고 광명시의 한 공터에 시신을 암매장한 뒤 A씨의 옷과 신발을 처분해 2만 5000원을 챙겨다며 절도죄를 추가했다. 재판부는 사망자의 재물을 팔아 돈을 절취한데 대해 ‘사자점유’를 인정할지를 검찰에 요청했다. 사자 점유를 인정하면 절도죄가, 그렇지 않으면 점유이탈물 횡령죄가 적용된다. 검찰은 이씨가 A씨를 살해한 뒤 A씨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A씨가 홍대 부근에 있는 것처럼 언니 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씨는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각각 홍대 부근 상수동과 양화대교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단독] 잘나갔던 女부장판사, 연두색 수의 입고 독방 신세

    부장판사 “구속 사유·필요성 인정”… 영장 발부 전 피의자 심문 포기 자료 파기·횡령 혐의 추가 수사 ‘원정도박’ 정운호 8월형 확정… 檢, 새달 출소前 신변 확보 가능성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핵심 인물인 부장판사 출신의 최유정(46·여) 변호사가 구속됐다. 100억원대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 변호사는 검찰의 향후 수사에 따라 기존에 적용된 변호사법 위반 외에 추가 혐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2일 정 대표 등으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불법 변론 활동을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최 변호사를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최 변호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3일 검찰이 관련 수사를 공식화한 이후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 변호사는 지난 9일 밤 체포 당시 고향인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좋지 않은 신장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이튿날인 10일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로 이송된 최 변호사는 구치소 남동쪽에 위치한 여자 사동 독방에 수감됐다. ‘잘나가던’ 법조인에서 푸른 수의(囚衣)를 입은 범죄자로 전락한 것이다. 독방 크기는 어른 두 명이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다. 방 안에는 독서나 식사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종이박스가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잘 때는 하늘색 모포를 덮는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회에서 유명인이었거나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있으면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어 통상 독방에 수감된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후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 조사를 받기 위해 매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을 오갔다. 최 변호사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부했다. 최 변호사의 변호인은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서 실질심사를 받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게 최 변호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변호사는 일관되게 ‘보석이나 집행유예를 약속하고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최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면서 최 변호사와 함께 체포된 권모(39) 사무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100억원대 상습도박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정 대표도 매일 부르고 있다. 정 대표가 2014년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검찰에 압력을 행사해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 역시 소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사무실 회계 책임자를 불러 탈세 의혹을 캐물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대법원에 상고취하서를 제출하며 원정도박 혐의와 관련된 대법원 재판을 포기했다. 검찰은 상고하지 않아 징역 8개월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이 확정됐다. 정 대표는 형기가 끝나는 다음달 5일 형기 만료로 출소하게 된다. 그러나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이 정 대표의 신병을 출소 이전에 다시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백억 수임료’ 최·홍 변호사, 檢 명운 걸고 수사하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 검찰이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칼날이 이른바 ‘전관(前官)비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정 대표와 50억원대 수임료 분쟁을 벌이며 수사를 촉발시킨 부장 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를 상대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법원·검찰의 대표적인 부조리인 전관비리 전모가 제대로 파헤쳐질지 주목된다. 두 전관 변호사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다. 정 대표에게서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옛 동료인 현관(現官)들을 상대로 무혐의나 감형 처리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는 2013~2014년 정 대표의 마카오 등지 300억원대 원정 도박 혐의를 집중 수사하고도 증거 부족을 이유로 세 차례나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별건 첩보로 정 대표의 필리핀 등지 100억원대 원정 도박 혐의를 밝혀내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했지만 거액의 회사 자금 횡령 혐의는 제외했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하자 재판부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취지의 ‘적의’(適宜) 의견을 냈고, 항소심에서는 이례적으로 1심 구형량보다 적은 형량을 구형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검찰 고위직 출신인 홍 변호사의 ‘입김’이 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홍 변호사는 대표적인 특수부 검사 출신이다. 2011년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개업한 이후 ‘서초동 사건을 싹쓸이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돈을 벌었다. 1년 소득이 90억원을 넘는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에게 사건이 몰려든 것은 결국 전관예우에 대한 의뢰인들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것 외에는 이유를 추측하기 어렵다. ‘전화변론’ 등 불법적 수단까지 동원됐다면 더 큰 문제다. 수사를 이번 사건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 이숨투자자문 송창수 대표 사건과 정 대표 사건에서만 모두 100억원대의 천문학적 수임료를 챙긴 최 변호사는 친정인 법원을 상대로 정 대표 감형 로비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직 판검사에게 전화변론 등으로 선처를 청탁한 사실도 드러났다. 법원과 검찰이 그동안 강도 높게 전관예우 척결을 외쳤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비(非)전관 변호사들이 사건 수임을 못 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반면 전관 변호사들은 1년에 수십억원을 벌어들이는 현실이 명백한 증좌 아닌가. 그 뒤에 숨어 있는 현직들을 밝혀내야 한다. 현관은 옷을 벗는 순간 전관이 된다. 전관과 현관의 공생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여전한 전관예우에 더해 법조 브로커까지 극성을 부리니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겠는가. 이번 사건에 쏠린 지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법 시스템의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검찰은 명운을 걸고 실체 규명에 총력을 다해야만 한다. 두 전관 변호사의 비리나 이번 사건에 국한하지 말고 이들이 맡았던 모든 사건의 처리 과정을 샅샅이 살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현관들의 비리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한다.
  • 최유정 영장 ·홍만표 곧 소환… ‘전관’에 칼 뽑은 檢

    최유정 영장 ·홍만표 곧 소환… ‘전관’에 칼 뽑은 檢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법원 쪽’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 변호사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 중 첫번째 사법처리다. 검찰은 정 대표의 ‘검찰 쪽’ 로비 통로로 지목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한 수사의 고삐도 바짝 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최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가 지난 9일 전주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와 투자사기 업체인 이숨투자자문의 실질 대표 송모(40)씨 등 2명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100억원대의 수임료를 부당한 용도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변호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2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최 변호사는 정당한 변론 활동이 아니라 정 대표와 송씨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와 교제하거나 청탁한다는 목적으로 수임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대표의 항소심 변론을 맡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액 수임료 반환 문제로 둘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두 사람의 대질신문을 검토 중이다. 1300억원대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된 이숨투자자문 송씨 사건에서는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은 채 재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요청하는 이른바 ‘전화 변론’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또 홍 변호사를 조만간 조세 포탈과 변호사법 위반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실시한 홍 변호사의 사무실·집에 대한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13~2014년 검·경의 원정 도박 사건 수사에서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고, 지난해 10월 검찰로부터 횡령·배임은 제외된 채 도박 혐의로만 기소되는 데 홍 변호사가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법연수원 17기인 홍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과 대검찰청 중수부 중수2과장, 수사기획관 등 특수수사 계통으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연루됐던 한보그룹 비리 수사 등에 참여했다. 2009년에는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계기였던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수사 상황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망신 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2011년 검사장 직책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이후 홍 변호사는 ‘돈 잘 버는 변호사’로 변신했다. 2013년 한 해에만 수임료로 91억여원을 신고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BBK 연루’ 조봉연도 조세회피처 유령회사 등재

    “MB의혹 풀 새 실마리 가능성” 포스코 계열사 고가인수 의혹도 2007년 17대 대선을 뒤흔들었던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조봉연 전 오리엔스캐피탈 대표가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10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문서에서 조씨를 포함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한국인 112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조씨는 1999년 3월 15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메혼 홀딩스 그룹’의 이사 4명 가운데 1명으로 등재됐다. 이 회사의 주주는 싱가포르에 소재한 ‘팬 아시아 스페셜 오퍼튜너티 펀드’였고, 조씨는 이 펀드를 운영하던 홍콩 투자사의 임원이었다. 검찰은 당시 BBK 사건에 대한 1차 수사 결과에서 조씨가 2001년 김경준씨로부터 주가 조작 횡령금 384억원 가운데 104억원을 돌려받았다고 발표했지만,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이 중 54억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조씨의 페이퍼컴퍼니가 이 돈과 연관이 있다면 당시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또 포스코건설이 2011년 에콰도르 플랜트 업체인 산토스 CMI와 그 계열사를 인수할 때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당시 산토스 CMI 매출액이 1억 735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산토스 CMI의 에콰도르 현지 경영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 회사의 2009년 매출은 3300만 달러, 2010년 매출은 4040만 달러에 그쳤다. 뉴스타파는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자원외교 활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건설은 “인수에 있어 정치권과 관련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檢, ‘정운호 로비’ 검사장 출신 변호사 압수수색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검사장 출신 H 변호사의 사무실과 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유정(46) 변호사를 전날 밤 체포하는 등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까지 확장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직 판사와 검사들까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전 H 변호사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과 자택에 수사관과 검사를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사건 수임자료 등을 확보했다. 전직과 현직을 통틀어 검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1999년 1월 ‘대전 법조 비리’ 의혹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H 변호사는 특수통 검사장 출신으로 네이처리퍼블릭과 정 대표의 법률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H 변호사는 정 대표가 2014년부터 지난해 상습도박 혐의로 검·경의 수사 대상이 되자 변론을 맡았다. 법조계에서는 H 변호사가 전관의 영향력을 이용해 검찰에 정 대표의 처벌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경찰이 정 대표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해 검찰이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린 과정과 지난해 10월 100억원대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될 때 횡령 혐의가 제외된 과정 등에서 H 변호사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태환 국가대표 선발’ 체육계 난상토론

    ‘박태환 국가대표 선발’ 체육계 난상토론

     “태극마크 박탈은 이중 처벌이다.” “예외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을 국가대표 선발에서 배제한 대한체육회 규정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10일 스포츠문화연구소 주최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박태환 난상토론’에서는 수영선수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중 처벌이냐, 아니냐는 것이 쟁점이었다.    법무법인 광장 국제중재팀장인 임성우 변호사는 “국제기준에 비춰보면 박태환을 3년간 국가대표에서 배제하는 규정은 기왕에 이뤄진 처벌에 더한 추가징계이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11년 IOC가 도핑 위반 선수를 출전금지와 별개로 올림픽 출전까지 제한하는 규정(통칭 ‘오사카 룰’)이 이중처벌로서 도핑에 관한 국제협약을 위반했다고 판결했고, 결국 IOC도 해당 규정을 폐지했다.    이에 대해, 최동호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은 대한체육회 규정과 국제기준은 상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는 도핑규정을 위반한 육상선수들에게 2년간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케냐는 도핑위반하면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체육은 그동안 메달을 위해 잃어버린 게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문화연구소 박지훈 사무국장(변호사) 역시 “‘오사카 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추가적인 출장정지 안건이지만 박태환은 선수로서 출장여부가 아니라 국가대표 선발규정 안건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를 고려해서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자는게 대한체육회 규정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논의는 자연스럽게 ‘원칙’과 ‘특혜’ 문제로 흘렀다. 박 국장은 “일반적인 국민여론은 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원칙을 세운 뒤 첫 적용사례에서 예외를 인정한다면 체육계는 스스로 특혜와 비리를 척결할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위원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만약 대한체육회에서 박태환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올리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결정한다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도 “규정에 문제가 있어서 개정하는 것과, 박태환에게 적용하는게 문제가 있으니 규정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 국장 역시 “공정한 논의를 거쳐 규정을 바꾼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지금처럼 유력인사들과 여론에 휘둘려 예외를 만든다면 단연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국가대표 선발규정이 너무 광범위하고 문제 소지가 있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생긴 맥락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국가대표에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한 명예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것 자체가 엘리트 체육 위주 발상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 자체를 논하는 토론은 필요하지만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난상토론에 참석한 박태환 스승인 노민상 감독은 “현재로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한다거나 할 계획은 없다”면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절차를 밟아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스승으로서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난상토론 사회를 맡은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국위선양이니 하는 논리는 특혜 시비만 부를 뿐이다. 메달이 아니라 체육계 발전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논란에 개입하는 것이 건강한 토론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최 위원은 “국위선양이니 올림픽 메달이니 하는 발언에 개탄한다”면서 “박태환에게 면죄부 주겠다는 논리는 재벌이 수백억을 횡령해도 ‘한국경제에 기여했으니 사면해주자’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생각나눔] 1회 징계도 ‘퇴직포상’ 제외… 對民업무 공무원들 볼멘소리

    “30년 공든탑 한번 실수로 너무해”… 징계노출 경찰·구청 하위직 반발 “오래 일한 것만으로 포상은 문제… 일반인은 기회 적어… 관행 고쳐야” 정부가 재직 중 단 한 번이라도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대통령 표창, 근정훈장 수여 등 ‘퇴직포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대민(對民) 업무가 많은 공무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무직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징계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데, 모든 공무원에게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외려 형평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8일 행정자치부의 ‘2016년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르면 재직 중 견책 등 징계나 형사처벌을 받은 공무원은 근정훈장 등 퇴직포상을 받지 못한다. 지난달 21일부터 바뀐 규정이다. 종전에는 음주운전, 금품·향응 수수, 횡령, 성범죄 같은 주요 비위가 아니라면 퇴직포상에서 배제되지 않았다. 현재 공무원들은 25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하면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28년 이상’은 대통령 표창, ‘30년 이상’은 근정포장, ‘33년 이상’은 근정훈장이 각각 주어진다. 경찰이나 일선 구청 등에서 근무하는 하위직 공무원들은 개정된 포상지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청 공무원 김모(50·6급) 팀장은 “30년 이상을 힘들게 일하고 포상을 받는 건데 한 번의 실수로 포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하다”며 “민원 처리를 한 번만 잘못해도 제외된다는 건데 가혹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 경찰 간부는 “경위 이하 경찰관들은 민원인과 사소한 분쟁만 있어도 견책을 받는 일이 많고 경감 이상 간부들도 부하 직원이 징계를 받으면 지휘 책임 때문에 함께 징계를 받는다”며 “중앙부처 공무원과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은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경찰서의 한 형사는 “지난달 공무원 임용령 개정으로 6급 근속승진 비율이 일반직 공무원은 20%에서 30%로 늘어났지만, 경찰은 이전과 같다”며 “가뜩이나 공무원 인사규정이 경찰에 불리하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정년 퇴직자에게 포상을 남발하는 현재의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에도 ‘공무원의 개근상’으로 불리는 퇴직포상 남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근무하는 한모(42·7급) 주임은 이날 “일반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은 정년을 채우고 싶어도 명예퇴직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지 오래 일한 것만으로 포상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공무원들 스스로도 하고 있다. 일반인은 국가에서 주는 훈장에 거의 접근하지 못하는데, 공무원에게는 너무 쉽게 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여된 전체 훈장(2만 6602건) 중 86.4%가 단지 오래 근속했다는 이유로 주는 근정훈장이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