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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호 “삼성 후원금 받았지만 강요는 아냐…횡령 혐의도 인정”

    장시호 “삼성 후원금 받았지만 강요는 아냐…횡령 혐의도 인정”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삼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이 최순실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장씨 측 변호인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와 강요 부분은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최씨,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게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로 기소됐다. 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도 압력을 넣어 2억원의 후원금을 받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변호인은 다만 “사실관계를 다투는 건 아니지만, 증거를 미리 본 느낌으로는 강요에 의해 후원금을냈는지 변호인으로서 의문”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장씨가 영재센터 법인자금 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인정했다. 다만 국가 보조금 7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는 다툰다고 말했다. 정식 재판과 달리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어 장씨는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장씨는 7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에 출석해 “영재센터 설립은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라며 “이모님이 만들라고 해서 지원서와 계획서를 만들어 김 전 차관에게 냈다”고 최씨에게 책임을 미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순실 일가 불법 재산 환수법 통과시켜야

    최순실씨 일가의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특검이 최씨의 해외 재산 추적에 나섰다. 최씨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은 지난주 최씨 일가의 국내외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재산추적팀은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의 금전거래 내역은 물론 독일에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재산 조성 과정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는 별도로 독일 헤센주 검찰도 최씨 관련 회사의 돈세탁 의혹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재산 규모와 재산 형성 과정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최씨 일가의 재산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씨가 구국봉사단 총재로 박 대통령과 자주 접촉하던 1970년대 중·후반부터로 알려졌다. 특히 1990년대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있던 시절 재단 자금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혐의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979년 10·26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관저에 있던 현재 가치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박 대통령이 최태민에게 넘겼고, 그 돈이 종잣돈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최씨 일가의 재산 규모는 알려진 몇 천억원이 아니라 최고 10조원이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특검은 먼저 최씨 일가의 차명 재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파악하고 재산 형성 과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최씨가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면 이는 몰수나 추징도 가능하다. 해외로 빼돌린 자금이 국내에 신고된 적이 없다면 탈세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 국내 재산이 공직자나 공익재단 등을 통해 형성한 것이라면 배임이나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재산 형성 시기가 오래전이라면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으면 추징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출신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최근 최순실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당은 ‘민주헌정침해행위자의 부정축적재산 환수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특별법 제정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재산과 최씨 일가의 재산을 구분해 내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에 비추어 박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금전 관리를 최씨에게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 재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씨가 대통령의 옷이나 가방을 살 때도, 미용시술비를 지불할 때도 한꺼번에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주로 현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는 자금 출처와 사용처를 숨겨야만 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물을 받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은 반드시 추징해야 한다. 전두환추징법처럼 적용할 법이 없다면 제정을 해서라도 단죄해야 국정 농단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모르쇠’ ‘오리발’로 끝난 우병우 청문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어제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해 예상대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출두 이후 46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우 전 수석의 뻣뻣하고 당당한 태도에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TV 생중계를 지켜본 국민은 우 전 수석의 모르쇠와 오리발에 분노했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섰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주는 공직자들을 찾아볼 수 없는 형국이 안타깝다. 최씨는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박 대통령도 13가지 탄핵 사유를 전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 전 수석은 최씨의 존재 자체마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뻗대고 있다. 국정 농단만 있을 뿐 농단의 실체가 없는 꼴이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 농단을 밝히는 데 핵심 인물이다. 민정수석은 민심을 살피고 국가 사정기관을 통제하는 막중한 자리다.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막는 일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최씨가 대기업을 등치고, 인사에 관여하는 등 국정을 주무른 사실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다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최씨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행태를 묵인했다면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우 전 수석은 최씨의 농단에 대해 “좀더 세밀히 살펴 미리 알고 막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답변했다.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세월호 사고 당시 검찰의 해경 본청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관할 검찰청에 전화는 했지만 외압은 아니라고 발뺌했다. 엄중한 만큼 반드시 규명돼야 할 사안이다. 진경준 전 검사장 인사검증, 아들의 병역 특혜와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등의 의혹도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지만 우 전 수석은 수석으로서 할 일을 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서 “존경한다”고 밝힌 박 대통령을 보호하려 했다면 일찌감치 최씨의 국정 농단에 대처했어야 맞다. 또 국회의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회피하지도, ‘시민 현상금’이 내걸릴 때까지 잠적하지도 않았어야 했다. 누구보다 법을 지켜야 할 민정수석이 보란 듯이 법을 조롱한 것이다. 앞으로 우 전 수석을 둘러싼 모든 의혹은 특검이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를 밝혀내야 한다. 다섯 차례에 걸친 청문회의 성과라면 우 전 수석과 같은 공직자를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점을 일깨웠다는 사실이다.
  •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우병우 전 수석 검사 시절 제보 받는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우병우 전 수석 검사 시절 제보 받는다”

    SBS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사 재임 시절을 파헤치기로 했다. 제작진은 지난 20일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사 재임 시절에 대해 잘 알고 계시거나, 수사를 받으셨던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제보를 받을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현재 우 전 수석은 여러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해양경찰의 부실 구조 등을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에게, 우 전 수석이 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해경 구조정 정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말라는 식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 직위로 재직하는 동안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 전에는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또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이 제기돼 과거 이석수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 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의 횡령 등 비위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도 (개인적으로) 최순실을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역대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자이자 검찰 내 ‘우병우 라인’이 있을 만큼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우 전 수석은 과거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부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 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우 전 수석과 관련해서는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일화가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다. 그는 대검 중수부 1과장 시절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직접 수사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고록을 통해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우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705억 횡령 사기’ 엘시티 이영복 첫 재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을 추진하면서 회삿돈 705억원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영복(66)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21일 열렸다. 이씨의 첫 재판은 부패사건 전담인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 성익경)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부산법원 352호 법정에서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는 앞서 특가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부산동부지원에서 심리를 진행하던 자금담당 전 대표인 박모(53)씨가 병합심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박씨는 앞으로 이씨와 함께 재판을 받는다. 이날 첫 심리는 재판부의 피고인 인적사항과 인정신문, 검찰의 기소요지진술, 재판 일정 및 증인채택 등을 조율하고 20여분만에 끝났다. 검은 뿔테 안경과 푸른색 수의를 입은 이씨는 다소 초췌해 보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씨와 박씨 모두 국민참여재판은 거부했다. 다음 달 23일 속개되는 재판에서는 엘시티 시행사에 3450억원을 대출해준 군인공제회 관계자들과 허위 용역과 관련된 종합건축사사무소 관계자 등 6명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이씨 등이 허위 용역 발주로 군인공제회를 속이고 16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집중적으로 심리할 예정이다. 한편 현기환(57·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인 지인 S(57)씨에게 1억원을 먼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내용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2013년 1월 여성 지인의 아파트 전세보증금 명목으로 S씨에게 1억원을 요구했으며 같은 달 30일 S씨는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시청 고위직에 부탁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 전 수석에게 1억원을 건넸다. 또 현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때인 지난해 9월 7일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이씨로부터 “엘시티 사업 등과 관련해 제반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취지로 술값 등 대금 85만원 등 올해 6월 3일까지 33차례에 걸쳐 3159만원을 이씨에게 대신 부담하게 했다. 이밖에 2011년 8월 31일부터 2014년까지는 이씨로부터 엘시티 관련 회사 법인 자금으로 산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275장을 2014년 3월 중순에는 이씨에게서 엘시티 관련 회사 법인 신용카드 1장을 받아 지난해 7월 초까지 7600여만원을 사용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카이스트·경북대, 국공립대 청렴도 ‘바닥’

    카이스트·경북대, 국공립대 청렴도 ‘바닥’

    “연구비 부당 집행·예산 전용” 36곳 조사서 카이스트 ‘꼴찌’ 경북대 5등급·서울대 4등급 공공의료기관 작년보다 후퇴 리베이트 경험 비율 8.5%P↑ 카이스트와 경북대가 올해 전국 36개 국공립대를 대상으로 한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서울대는 ‘꼴찌’를 면했지만, 연구비·행정 분야 청렴도 조사에서는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연구비를 부당하게 집행하거나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하는 수준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올해 국립대병원과 공공의료원의 청렴도도 떨어졌다. 특히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관련 불법 리베이트를 경험한 비율은 30.5%로 지난해에 비해 8.5% 포인트 치솟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청렴도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된 36개 국공립대의 청렴도 측정 조사에는 모두 1만 2183명이 참여했다. 연구와 행정, 계약 등 분야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92점으로 지난해(5.88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연구비 부당집행, 횡령 등 부패 사건은 모두 67건으로, 지난해(38건)에 비해 76.3% 증가했다. 대학별 순위를 보면 카이스트는 5.31점을 받아 전체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경북대도 5.38점으로 함께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서울대는 5.45점으로 4등급에 속했다. 반면 서울시립대는 6.54점을 받아 올해의 청렴도 1위를 차지했다. 7295명이 참여해 측정한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는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10점 만점에 7.68점으로, 지난해보다 0.08점 떨어졌다. 특히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3명(30.5%)꼴로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관련 리베이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에는 22.0%였다. 권익위는 지난 9월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의료분야의 리베이트 수수를 관행이 아닌 부패로 인식하는 응답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공공의료기관의 부패 사건은 39건으로 지난해 22건보다 증가했다. 공금 횡령·유용이 전체의 34.2%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등은 진료비를 과다 청구해 감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료원과 부산의료원은 불법 리베이트로 감점을 받았다. 반면 충북대병원(7.70점), 강원도 삼척의료원(8.64점) 등은 올해 청렴도 상위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46개 지방의회 가운데 청렴도 최하위는 서울특별시 의회다. 청렴도 점수는 5.28점이었다. 기초의회 중에서는 전남 순천시의회가 5.31점으로 가장 낮았다. 공사 수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부패사건으로 올해 가장 큰 감점을 받은 광주광역시 의회는 종합청렴도 3등급에 머물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더민주 부산시당 “엘시티 검찰 철저 수사” 촉구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은 20일 부산검찰청 앞에서 ‘엘시티 특혜비리 검찰 철저 수사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이 개입한 초대형 사건인 엘시티 게이트를 현기환 개인 비리로 축소 수사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엘시티 게이트의 키맨인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구속한 것은 일정부문 평가하지만, 19일 중간 브리핑에서는 수사핵심인 인허가 특혜비리와 이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정관계 유력인사들에 대한 수사결과가 모두 빠졌다”고 지적했다. 또 “현 전 수석이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설사업에 개입한 정황과 수십억원대 부정한 돈을 운용한 사실 등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권력형 비리인 엘시티 게이트를 현 전 수석의 개인 비리로 축소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이 박근혜 정권의 실세들이 연루된 의혹이 있는 엘시티 게이트를 축소수사로 마무리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엘시티 사업 과정에서 회삿돈 705억원 상당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해 특가법상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영복(66 ) 회장의 첫 공판이 21일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태영호 국정원 산하기관서 부원장급 대우할 것”

    “태영호 국정원 산하기관서 부원장급 대우할 것”

    19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의 신변 위협에도 공개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다른 고위급 탈북자들과는 달리 언론 인터뷰와 TV출연, 외부 강연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입국 당시부터 내외신의 주목을 받았던 만큼 신분 노출을 꺼리는 여타 고위급과는 사정이 다르다. 최근 귀순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에 속하는 태 전 공사는 누구보다 북한 정권의 민낯을 잘 아는 사람이다. ‘김씨 왕조’ 우상화로 점철된 북한 사회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단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 또는 전문위원 직책을 가지고 대외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외교가에서도 주요 공관으로 평가받는 주영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경력으로 볼 때 권력층 내부와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알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국정원 산하 기관에서 활동하며 북한 정세에 대한 분석과 자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는 탈북한 외교관, 당 간부, 무역일꾼 등이 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에는 고영환·현성일(외교관), 김광진(해외주재 무역일꾼), 설정식(양강도 청년동맹 책임자)씨 등 십수명의 탈북자들이 소속돼 있다. 때문에 태 전 공사에 대한 신변안전을 고려할 때 보안이 철저한 국정원 산하기관이 적격이란 분석이다. 한 정보 소식통은 “정부도 북한 외교나 정세에 정통한 태 전 공사에게 자문할 일이 많을 것”이라면서 “국가안보연구원에서도 최대 부원장급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도 “태 전 공사 정도의 탈북자는 근래에 없었다”면서 “가족과 동반 입국했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없다.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단과 만나 “북한에서 고위층일수록 정권 감시가 심해져서 자택 내 도청이 일상화됐다. 지난 5월 처형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도 집에서 이야기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정권의 고위층 감시 실태와 현 부장의 처형 이유가 북한 고위 관리 출신의 입으로 직접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태 전 공사는 ‘자금횡령 범죄를 저지른 뒤 처벌이 두려워 도주했다는 북한 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에 대비해 귀순 전 대사관 내 자금 현황을 정산해 사진 촬영까지 해 놓았다’고 밝혔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내가 기여하기 전에 통일이 될까 두렵기도 하다”며 농담조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최씨, 고개 푹 숙인 채 법정에…나갈 땐 방청석 일일이 둘러봐

    최씨, 고개 푹 숙인 채 법정에…나갈 땐 방청석 일일이 둘러봐

    1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대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60)씨는 연두색 수의 속에 숨은 듯 고개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 심리가 시작되자 비교적 침착한 모습으로 “혐의를 부인한다”고 명료하게 답했다. 지난 10월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검찰에 출석할 당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며 울먹거리며 사죄하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현 정권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첫 형사재판에서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함께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11개 공모사실 중 8가지는 안 전 수석과 3자 공모인데 공모한 사실이 없어 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가 안 전 수석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사 지분을 강탈하려 했다는 혐의도 “안 전 수석과 공모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블루K가 연구수행 능력도 없이 용역계약 체결을 시도한 것은 “민사 사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사무실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반면 함께 기소된 안 전 수석과 정호성(47) 전 비서관은 이날 재판정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최씨와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며 “최씨를 단지 정윤회씨 부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재단 임원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상대방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안 전 수석은 정 전 비서관에게 비선실세설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정 전 비서관은 ‘없다’고 했고 이를 믿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과 공모해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등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정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전체적으로 자백하는 취지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에서는 특별수사본부 소속 6명의 검사가 법정에 출석했다. 김민형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는 최씨 등 3명의 공소사실을 낭독하며 “국가의 기강을 송두리째 흔든 사건으로 진상을 밝히려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부에 태블릿PC와 안 전 수석의 노트, 정 전 비서관의 녹취 파일에 대한 감정을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태블릿PC가 양형뿐 아니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피고인은 수사를 받으며 이 태블릿PC 실물을 보지도 못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태블릿PC는 정 전 비서관의 혐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감정이 필요 없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이 신청한 증거 취지를 알기 어렵다”며 “다음 기일까지 증거신청 이유를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쳥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최씨가 공소제기 뒤에도 위법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검찰 측은 “최씨의 다른 혐의에 대해 적법하게 수사한 것”이라고 맞섰다. 변호인들의 증거 검토가 마무리되지 않아 앞으로의 입증 계획을 세우는 절차는 다음 공판준비기일로 미뤄졌다. 재판부는 오는 29일을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로 정했다. 재판 내내 무표정하게 얼굴을 푹 숙였던 최씨는 재판이 끝난 뒤 태도가 돌변했다. 법원 직원들에게 둘러싸인 최씨는 방청석을 일일이 쳐다보면서 법정에서 빠져나갔다. 연이어 진행된 최씨의 최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47)씨와 송성각(58)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서는 송 전 원장과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만 출석했다. 차씨의 변호인은 “횡령 혐의만 인정하고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지분 강탈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재판이 진행된 대법정에는 오후 1시쯤부터 2.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방청권을 가진 시민 80명이 모여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법정 밖에서는 “박 대통령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주장하는 한 시민이 다른 시민들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태영호 전 북한 공사, 귀순하며 자녀에게 “노예의 사슬 끊어주겠다”

    태영호 전 북한 공사, 귀순하며 자녀에게 “노예의 사슬 끊어주겠다”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귀순 당시 자녀들에게 “이 순간부터 노예의 사슬을 끊어주겠다”고 말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이 19일 전했다. 이날 오후 태 전 공사와 국가정보원은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 이 위원장과 여야 간사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마친 이 위원장은 “태 공사를 신문할 만큼 했기 때문에 주말인 23일 국가정보원 보호하에서 태 공사를 사회에 배출한다”며 간담회 내용을 전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태 공사는 “오랜 해외생활을 통해 한국 민주화와 발전상을 체감해 오래전 탈북을 결심했다”며 “김정은의 폭압, 공포 통치 아래 노예생활을 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면서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커져 귀순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온 뒤 ‘와보니 진작 용기 내서 오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까지 얘기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은 직위가 올라갈수록 감시가 심해져 자택 내 도청이 일상화됐다”며 “김정은이 나이가 어려 통치가 수십 년 지속될 경우 자식, 손자 대까지 노예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절망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간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리트층은 체제 붕괴 시 자신들의 운명도 끝난다는 생각에 마지못해 충성하는 시늉만 내고 있다”며 “주민들도 낮엔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만 밤에는 이불을 덮어쓰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태 공사는 아들이 두 명으로 가족이 다 같이 왔다”며 “북한에서 자금 횡령 등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이 두려워서 도주했다는 비난발표를 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탄핵 정국] 조대환 변호사 시절 “전관 선임하자” 음성 파일 공개

    [탄핵 정국] 조대환 변호사 시절 “전관 선임하자” 음성 파일 공개

    “검사장과 직접 통화했다” 내용도 당시 실제로 검찰 간부 출신 선임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되던 지난 9일 임명한 조대환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조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조 수석이 변호사 시절 의뢰인에게 검찰 간부 출신 ‘전관 변호사’ 선임을 권유하고 ‘전화변론’을 했다는 것이다. 이날 JTBC는 조 수석이 변호사 시절이던 2011년 기업 횡령 사건과 관련해 의뢰인과 통화한 육성파일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실로부터 입수해 공개했다. 조 수석은 의뢰인과의 통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에서 “내 생각에는 저 형사 사건을 이른바 전관, 강력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관을 한 명 선임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당시 의뢰인은 실제 해당 검찰청을 퇴직한 전관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이 의뢰인에게 “검사장과 직접 통화했다”고 밝힌 내용도 담겼다. 조 수석은 육성파일에서 “바쁘고 해서 내가 검사장하고 얘기 좀 했어요. 그랬더니 ○○지검에 의견서를 하나 내달래요. 이렇게 의견서를 내놓으면 조사를 더 할 게 있고 그때까지는 사건 처리를 보류해라 명분이 생긴다는 거지. 그렇게 조치하면 김○○ 부장(검사)은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행위는 ‘전화변론’에 해당 된다고 JTBC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 수석은 “당시 변론을 맡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불법 녹취된 내용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조 수석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사법연수원 13기 동기다. 민정수석 임명 당시 야권으로부터 ‘대통령의 법률 방패’라는 비판을 받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조대환, 법조 비리 연루 정황 “검사장하고 얘기했다…전관 쓰자”

    조대환, 법조 비리 연루 정황 “검사장하고 얘기했다…전관 쓰자”

    새로 선임된 조대환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조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나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이 변호사였던 5년 전, 의뢰인에게 검찰 고위 간부를 지낸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자고 말했다는 것. 18일 JTBC에 따르면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조 수석이 의뢰인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지난 2011년 조 수석의 변호사 시절 육성 파일을 입수했는데, 기업 횡령 사건과 관련해 의뢰인에게 검찰 간부 출신인 소위 ‘전관’을 선임해 사건을 해결하자는 통화 내용이 담겼다. 조 수석은 해당 녹취에서 “내 생각은 저 형사 사건을 이른바 전관, 강력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관을 한 명 선임해야 되겠다”라고 말했다. 또 조 수석은 또 검사장과 직접 통화했다고 의뢰인에게 말하기도 했다. 조 수석은 “내가 검사장하고 얘기 좀 했어요. 그랬더니 OO지검에 의견서를 하나 내달래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수석은 당시 관련 사건을 변론한 건 맞다면서도 녹음 파일 내용에 대해선 불법 자료라며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엘시티 비리 21일 첫 공판…이영복 호화 변호인단으로 맞서

    엘시티 비리 21일 첫 공판…이영복 호화 변호인단으로 맞서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의 첫 재판이 오는 21일 열리는 등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된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에 여러 명의 검사장급 출신 변호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앞으로 검찰과 변호인 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15일 부산지방법원에 따르면 이 회장의 첫 재판이 21일 부패 사건 전담 합의재판부인 형사5부(부장 성익경) 심리로 부산지법 352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에는 법무법인 3곳(지석·우방·부경)이 참여했다. 검사장 출신인 조한욱·강찬우·변찬우 변호사와 부장검사 출신인 이경수 변호사 등 13명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1차 기소된 이후에도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재판이 본격 시작되면 법원 출신 거물급 전관 변호인이 합류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산지검도 이에 맞서 공판부 검사 대신 엘시티 비리사건을 직접 수사해온 특수부나 동부지청 소속 검사를 재판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재판과정에서 ‘창’과 ‘방패’ 간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견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호화변호인단은 웬만한 중견기업 총수 수준”이라며 “이 회장이 얼마나 재판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등 혐의로 1차 기소했다. 검찰은 기소 당시 ‘1차’라고 밝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 회장을 뇌물죄 등으로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엘시티 비리 수사에 들어간 지 지난 10일로 한달이 넘어섰지만,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엘시티 비리수사는 “이미 물 건너갔다. 변죽만 울리다 끝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현재 구속된 인물은 이 회장과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2명이다. 그나마 핵심인물인 이 회장과 현 전 수석은 “기억이 안 난다. 대가성이 없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해 수사진척이 더디다. 계좌 추적과 참고인 소환 등을 통해 밝혀낸 혐의를 들여대도 이들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횡령한 705억원 가운데 드러나지 않은 100억원대 비자금의 용처와 현 전 수석에게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50억원대의 뭉칫돈 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2번째 검찰에 소환된 정기룡(59) 부산시 전 경제특보의 신병처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특보는 2014년 9월 4일부터 올해 11월 18일까지 부산시장 특보로 재직하며 이 회장 측이 제공한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랜 친분이 있는 이 회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뿐 엘시티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대가성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석수 미르·K스포츠재단 내사···“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

    이석수 미르·K스포츠재단 내사···“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

    이석수(53) 대통령 전 특별감찰관이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및 최순실(60·구속기소)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4~5월 두 재단에 대한 첩보 보고가 있어서 내용을 검토한 바 있다”면서 “첩보 내용은 기업들에 모금을 해서 몇백억씩을 모아 재단 두 개를 만들었는데 비슷한 형태로 돼 있고, 이 모금 과정에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됐다는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7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내사를 벌이다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그가 지난 8월 29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다가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지난 9월 23일 갑자기 수리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예정돼 있던 이 전 특별감찰관의 국정감사 기관증인 출석을 막으려는 조치였던 셈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첩보를 보고 든 생각은, 재벌기업이 자발적으로 낸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점과 안 전 수석의 영달이나 노후를 위해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 등이었다”면서 “재단의 실질적인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라고 해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만들어놓고서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할까. 재단이 한번 만들면 없애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데, (박근혜) 정권이 2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 하는가 하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8월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하지만 같은 날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70일 승부’ 속도전… 禹 개인비리도 타깃

    특검 ‘70일 승부’ 속도전… 禹 개인비리도 타깃

    “준비 기간 중 강제 수사 가능” 윤석열 팀장 등 4명 업무 분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수사기록 검토를 마치고 다음주부터 ‘70일간의 승부’에 들어간다. 특검팀은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직무유기뿐 아니라 개인 비리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려놔 전방위 압박이 예상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3일 “파견 검사들도 14일까지 모두 입주해 이번 주 안으로 기록 검토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 가능성에 대해 “현행법상 준비 기간 중에도 수사가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특검 사무실로 공식적인 첫 출근을 했다. 특검팀은 전날 밤 강남역 인근의 오피스텔에서 그동안 검토해 온 수t 분량의 수사 자료를 대치동 사무실로 옮겼다. 특검팀은 현재 1팀장에 박충근(60·17기) 특검보, 2팀장에 이용복(55·18기) 특검보, 3팀장에 양재식(51·21기) 특검보, 4팀장에 윤석열(57·23기) 검사를 내정하고 대략적인 업무 분담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윤 검사는 뇌물죄 수사의 뇌관이 될 기업 수사를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특별 수사관은 총 40명 중 20여명 정도가 확정됐다. 향후 필요에 따라 전문성 있는 변호사를 수사관으로 인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특검팀은 준비 기간 20일, 본 조사 70일에 3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총 120일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특검팀은 가급적 본 조사 기간 내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연장이 안 될 것을 가정하고 그에 대비해 수사를 하려 한다”면서 “짧은 시간 내 조사를 해야 하는 만큼 기계든, 인력이든 필요한 것은 모두 가져다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다수의 디지털 포렌식 기계도 들여왔다. 대검찰청 포렌식 요원들도 합류해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 작업을 함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우 전 수석과 관련, 국정 농단 사태의 직무유기 혐의 외에 개인 비리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수사 자료 사본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의 개인 비위도 관심을 갖고 봐야 하기 때문에 관련 수사 자료도 공유한다”면서 “특별수사팀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도 당연히 참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대치빌딩 17~19층에 마련한 특검 사무실을 공개했다. 각 층마다 검사실 겸 조사실, 영상 녹화실 등으로 이뤄져 있고 컴퓨터와 프린터 등 기본 사무기기를 갖춰 놨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병우 “22일 청문회 출석”

    우병우 “22일 청문회 출석”

    특검과 검찰의 이중 수사로 ‘사면초가’에 놓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는 22일 열릴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에 출석할 뜻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의 횡령 등 비위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업무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느라 지난 7일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해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앞서 5차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중 한 명으로 우 전 수석을 채택했다. 특위는 지난달 27일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그가 자택을 비워 전달되지 않았고,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선 동행 명령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동행명령 역시 우 전 수석의 부재로 집행되지 않았고, 이에 네티즌들과 정치권 인사들은 우 전 수석 찾기에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월 출범한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이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어서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10월 말 이미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당사자(피고발인) 조사 등을 마쳤다. 그러나 “여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며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뤄 ‘눈치 보기 수사’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서도 우 전 수석의 수임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부산 일부 시내버스 노조 기사채용 미끼 수억 뒷돈 챙겨

    버스기사 채용을 미끼로 구직자들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버스노조 전·현직 간부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취업을 대가로 구직자들에게 금품을 받아 챙긴 A 버스업체 전 노조지부장 김모(55)씨 등 3개 버스업체 노조 전·현직 간부 4명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브로커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금품을 주고 취업을 청탁한 혐의로 전직 택시기사 박모(40)씨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0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버스 기사로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로부터 36차례에 걸쳐 3억 9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노조 간부라는 직위를 이용해 1인당 500만~1800만원을 받고 취업을 알선했으며, 실제 돈을 건넨 39명 중 26명을 입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업체 임직원은 이들의 비리를 눈감아 주며 220만∼800만원을 받았다. 구직자들은 버스업체 기사나 직원인 브로커들에게 100만∼500만원을 건네고 노조간부들을 소개받았다. 경찰은 버스 기사 채용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노조 대표가 채용 후보자를 추천하면 회사가 받아들이는 관행이 있어 노조간부 채용비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노조간부들은 채용 후보자 추천권 외에도 징계요구권, 장학금 지급 추천권, 배차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며 노조원에게 갑질을 해온 것으로도 드러났다. 김씨 등은 또 매월 600만원 상당 노조지부 운영자금을 술값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가짜 영수증을 첨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부산시에 공개채용을 통한 버스 운전기사 모집과 비리가 있는 버스회사의 보조금 삭감 등의 방법으로 취업 비리가 근절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경찰은 부산·경남지역 다른 버스업체에서도 비슷한 채용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행방불명 우병우···‘썰전’ 전원책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 상징”

    행방불명 우병우···‘썰전’ 전원책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 상징”

    현상금이 11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숨바꼭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JTBC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우병우는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를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변호사는 지난달 10일에 방송된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우병우 전 민정수석, 황제수사 논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우 전 수석은 지난달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가족 회사인 ‘정강’ 자금 횡령·배임, 의무경찰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가족 회사의 횡령·배임 의혹을 인정하는지를 물은 기자를 노려봐 논란이 됐다. 전 변호사는 “검찰 출석 당시 피고발인 신분이었다. 본인이 수사팀에 공개출두 안하겠다고 미리 얘기했는데 취재진들이 몰려갔다”면서 “공개출두 안하겠다고 조율했는데 기자들이 몰려가 난감한 질문을 하니 째려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우병우 전 수석은 한 마디로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실에서 팔짱을 낀 채로, 두 손을 모은 현직 검사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공개된 한 장 사진이 모든 정황 말해주고 있다”면서 우 전 수석의 이른바 ‘황제 수사’ 논란을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우 전 수석은 잠적한 상태다. 지난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우 전 수석에게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지만 우 전 수석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에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이 우 전 수석 찾기에 나섰다. 앞서 지난 7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 전 수석을 찾은 사람에게 포상금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여기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세해 포상금 액수는 100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8일 TV조선의 한 방송에 출연해 “우병우 소재지를 찾아낸다면 사비로 100만원의 포상금을 드리겠다”면서 현상 수배에 동참했다. 결국 우 전 수석의 몸값으로만 약 1100만원이 걸려 있는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차털이 인천·재물손괴 대전… ‘잡범 지도’ 나왔다

    차털이 인천·재물손괴 대전… ‘잡범 지도’ 나왔다

    인천, 조폭 활동·중고차 단지 많아 인구 최다 경기는 대부분 범죄 1위 대전·강원 경찰서 한 곳당 검거 최다 차털이 범죄는 인천과 대구에서, 오토바이 절도는 부산에서, 재물손괴는 대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전국 경찰서에서 운영하는 작은 범죄 전담반인 생활범죄수사팀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이런 지역적 특성을 보였다. 생활범죄를 대상으로 지역별 분석 통계가 나온 건 처음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 142개 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이 총 3만 3935건의 생활범죄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지역별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가 생활범죄 검거 건수도 7956건(23.4%)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6913건(20.4%), 대구 2828건(8.3%), 대전 1983건(5.8%), 경남 1819건(5.4%)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곳은 제주 674건(2%), 울산 767건(2.3%), 충북(2.6%) 등이었다. 범죄별로 보면 차털이 범죄는 인천이 625건(16.6%)으로 경기(643건·17.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한 형사는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직 폭력배가 꽤 있고, 산업단지 인근에 중고차 매매단지가 크게 형성돼 있어 차량 관련 범죄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절도는 서울(284건·18.2%) 경기(261건·16.7%)에 이어 부산이 184건(11.8%)으로 집계됐다. 재물손괴는 경기(582건·33.7%)가 2위인 대전(224건·1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재물손괴는 타인의 재산을 손상하는 것으로, 술을 마신 뒤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자전거 절도는 경기(1617건)가 31.2%로 거의 3분의1을 차지했다. 타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서 가져가는 ‘점유이탈물 횡령’은 경기(858건)와 서울(628건)이 각각 29.9%, 21.9%로 많았다. 경찰청은 지역별 편차에 대해 “지방청마다 절도, 재물손괴 등 수사에 중점을 두는 범죄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별로 생활범죄 검거 건수가 다른 데는 1급 경찰서의 수가 다른 것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서울은 31개 경찰서가 모두 1급이지만 강원·충북·전남·제주는 각각 3곳에 불과하다. 경찰서 한 곳당 생활범죄 검거 수는 대전과 강원이 각각 330건으로 17개 시·도 중에 가장 많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잡범으로 불리는 생활범죄는 피해는 작지만, 치안만족도와 체감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예전에는 ‘경찰이 자전거 절도범을 잡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런 편견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임기 못 마친 세계의 지도자들

    임기 못 마친 세계의 지도자들

    브라질 첫 女대통령·인도네시아 첫 민주대통령 경제난·정치적 실패 등 ‘국민의 분노’로 물러나 대통령 재임 도중 탄핵 위기에 내몰려 자리에서 물러난 주요 국가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 사상 첫 여성 국가원수로 2011년 1월 취임한 지우마 호세프(68) 전 대통령은 재정회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8월 탄핵당했다. 호세프가 2014년 재선을 위해 재정 적자를 메우려 국영 은행의 자금을 사용하고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정부 재정 분식회계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호세프의 탄핵은 결정적 개인 비리 때문이 아닌 국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국민적 불만에 따른 ‘희생양 찾기’라는 분석이 많다. 탄핵 과정에서 호세프를 ‘배신’한 후임 미셰우 테메르(76) 대통령도 측근 비리 의혹과 기대에 못 미친 경제 실적 등으로 탄핵 위기로 내몰려 있다. 이와 함께 호세프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법정 소송과 함께 정치 재기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압두라만 와힛(1940~2009년) 전 대통령은 수하르토 독재 정권 이후인 1999년 10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선된 첫 대통령이었으나 2001년 8월 조달청의 공금을 횡령한 사건에 연루돼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탄핵당했다. 와힛의 전속 안마사가 조달청에서 350억 루피아(당시 환율 46억원)를 착복하고 와힛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브루나이 국왕에게 구호 기금 200만 달러를 몰래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와힛의 탄핵 사유는 표면상 축재 의혹이지만 국민의 90%가 이슬람교도임에도 이스라엘과의 수교 방침을 밝히는 등 정치적 실패와 치안 불안, 경제난 등이 국민의 지지를 잃은 요인으로 꼽힌다. 선진국 지도자들은 대체로 여론이 불리하게 흐르면 탄핵이 확정되기 전 국정 혼란을 이유로 사퇴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년) 전 미국 대통령은 1972년 자신의 재선을 성공시키기 위해 민주당 선거 사무실이 있는 워터게이트 빌딩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닉슨은 처음에 발뺌했으나 도청 담당자들의 대화 녹음 내용이 공개되자 하원이 1974년 7월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이후 탄핵안의 상원 통과가 확실해지자 닉슨은 같은 해 8월 스스로 물러났다. 2010년 독일 대통령으로 당선된 크리스티안 불프(57)는 취임 전 사업가인 친구로부터 시중 금리보다 1% 포인트 낮은 이자율로 50만 유로(약 6억 2000만원)를 빌린 특혜가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 독일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 원수지만 불프의 가족이 호텔비로 720유로(약 90만원)를 빌린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고 검찰이 하원에 대통령의 수사 면제권 철회를 요청하자 불프는 2012년 2월 자진 사퇴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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