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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처發 ‘적폐청산’…박승춘 ‘5대 비위’ 검찰에 수사 의뢰

    보훈처發 ‘적폐청산’…박승춘 ‘5대 비위’ 검찰에 수사 의뢰

    안보교육 통해 대선 개입 의혹 나라사랑재단 횡령·배임 혐의도 국가보훈처는 19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보훈처의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해 박승춘 전 처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박 전 처장이 두 전임 정권의 가장 대표적인 보수우익 관료였다는 점에서 보훈처발(發) ‘적폐 청산’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셀프감사’를 통한 ‘전 정권 그림자 지우기’의 적절성 논란과 함께 새로운 사실 규명 없이 국회 국정감사나 언론 보도 등의 재탕에 그친 내부감사 결과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보훈처는 이날 박 전 처장 재임 시절(2011년 2월~2017년 5월) 5대 비위 의혹에 대한 내부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박 전 처장과 최완근 전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재임 기간 산하기관 등의 각종 비위행위에 대한 축소 감사나 관리감독 부실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보훈처 5대 비위 의혹은 ▲‘호국보훈 교육자료집’이라는 이름의 안보교육 DVD 제작·배포 ▲나라사랑재단 횡령·배임 ▲나라사랑공제회 출연금 수수 ▲고엽제전우회 비리 ▲상이군경회 비리 등이다. 보훈처는 2011년 11월 11장짜리 안보교육 DVD 세트 1000개를 만들어 배포했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0월 말 해당 DVD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의 지원으로 제작됐다고 밝혔었다. 보훈처는 “박 전 처장 취임 이후 나라사랑교육과가 안보교육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6월 신설된 나라사랑교육과는 우편향 논란을 빚은 안보교육 사업을 주도했으며 피우진 현 처장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폐지됐다. 보훈처는 종북 척결, 세월호 특조위원장 사퇴 등 설립 목적과 관계없는 정치 활동을 벌인 고엽제전우회와 마사회 매점 등 일부 사업을 승인 없이 운영한 상이군경회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보훈처 직원 복지를 위한 ‘나라사랑공제회’ 설립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5개 업체에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1억 4000만원의 출연금을 내도록 한 사실 등이 지난해 5월 국무조정실 감사에서도 적발됐지만, 당시 보훈처는 담당 공무원에 대해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훈처는 또 ‘나라사랑재단’의 회계 질서 문란과 부적절한 예산 집행을 적발하고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유모 전 재단이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보훈처는 또 안보교육 DVD 담당 과장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나라사랑공제회 등의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공무원 10명에 대해 중앙징계위원회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보훈처는 “박 전 처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해당 위법 혐의 사항을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거나 축소·방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경찰, 가천대 길병원 압수수색…“공무원에게 뇌물 건넨 정황”

    경찰, 가천대 길병원 압수수색…“공무원에게 뇌물 건넨 정황”

    가천대 길병원이 법인 자금으로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9일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법인 이사장 비서실과 경리·재무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경기 성남에 위치한 가천대와 충청 지역에 있는 한 보건복지부 산하기관도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병원이 법인 자금을 횡령해 복지부 고위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6월부터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이 병원이 병원 운영과 관련한 특혜를 받고자 뇌물을 제공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법인 회계장부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 병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되는 공무원들은 현재 피의자 신분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또 지금까지 수사를 진행하면서 복지부 외에 다른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혐의를 포착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자금 관리에 관여한 병원 관계자들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공무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보훈처 ‘적폐청산’ 시작…박승춘 전 처장 검찰 수사의뢰

    보훈처 ‘적폐청산’ 시작…박승춘 전 처장 검찰 수사의뢰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돼 박근혜 정부 때까지 국가보훈처장을 지내면서 각종 정치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승춘 전 처장을 보훈처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는 보훈처의 ‘적폐청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보훈처는 박 전 처장 재임 시절 5대 비위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박 전 처장과 최완근 전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전 처장은 육군사관학교(27기)를 졸업한 뒤 육군 12사단장·9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정보참모본부장 등을 거친 3성 장군 출신이다. 2004년 전역 이후 자유대한민국지키기국민운동본부 이사,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맡았다. 2007년에는 박근혜 캠프에서 안보 자문을 맡기도 했다. 우편향 논란을 빚은 ‘호국보훈 교육자료집’이라는 이름의 안보교육 DVD 제작·배포, 나라사랑재단 횡령·배임, 나라사랑공제회 출연금 수수, 고엽제전우회·상이군경회 수익사업 비리 등이 박 전 처장 재임 기간에 나타난 보훈처의 비위 의혹들이다. 박 전 처장이 재직하던 2011년 11월 보훈처는 안보교육 DVD 11장짜리 세트 1000개를 만들어 배포했다. 박 전 처장은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민주화 운동을 ‘종북’으로 폄훼한 DVD를 배포해 물의를 일으켰다. 앞서 지난 10월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문제의 안보교육 DVD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의 지원으로 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훈처는 “전임 박승춘 처장의 2011년 취임 이후 나라사랑교육과가 각종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안보교육을 진행하는 등 대선 개입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6월 신설된 나라사랑교육과는 안보교육 사업을 주도한 부서로, 피우진 현 처장 취임 직후인 올해 7월 없어졌다. 보훈처는 또 ‘안보 활동’이라는 명목 아래 종북 척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장 사퇴 등 현행법에서 정한 본래의 설립 목적과 관계없는 정치 활동을 진행한 고엽제전우회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고엽제전우회는 보훈처의 관리감독을 받는 보훈단체다. 보훈처는 고엽제전우회가 증빙 자료 없이 출장비·복리후생비를 집행한 점과 최근 검찰 수사에서 위례신도시 주택용지를 특혜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난 점 등을 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다른 관리감독 대상 단체인 상이군경회도 자판기와 마사회 매점 등 일부 사업을 승인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체 감사 결과 밝혀졌다. 마사회 자판기 운영사업은 사실상 명의대여 사업을 했고, 사실상 위탁계약으로 인해 이익이 제3자에게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보훈처 감사에서는 박승춘 전 처장 재임 기간인 2011년 보훈처 직원 복지를 위한 ‘나라사랑공제회’ 설립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5개 업체에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1억 4000만원의 출연금과 3억 5000만원의 수익금을 내도록 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5월 국무조정실 감사에서도 적발됐다. 하지만 당시 보훈처는 담당 공무원에 대해 청렴 의무 대신 공정 의무 위반만 적용하고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보훈처는 보훈사업을 위한 ‘함께하는 나라사랑 재단’의 회계 질서 문란과 부적절한 예산 집행을 적발하고 업무상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전직 재단 이사장과 전직 감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보훈처는 안보교육 DVD 문제와 관련, 당시 담당 과장이었던 공무원도 검찰에 고발했고 나라사랑공제회 등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공무원 10명에 대해서는 중앙징계위원회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보훈처는 이날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매우 유감스럽게도 감사 결과 그간 박승춘 전 처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해당 위법 혐의 사항을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거나 축소·방기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보훈처의 공직 기강은 물론, 보훈 가족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갑질·비리 얼룩 ’ 새마을금고 35년 만에 대수술

    ‘갑질·비리 얼룩 ’ 새마을금고 35년 만에 대수술

    잇따른 금융 사고와 중앙회의 ‘갑질’ 논란, 금고 이사장의 ‘사금고화’ 지적 등이 끊이지 않던 새마을금고에 정부가 메스를 댔다. 중앙회 회장과 단위금고 이사장을 회원 직선제로 뽑고 감사위원회를 이사회에서 독립시키는 등 내부 관리·감독체계를 대폭 개선한다.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고 18일 밝혔다. 내부 관리·감독체계 등 38개 조문이 한꺼번에 개정되는 건 1982년 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된 지 35년 만에 처음이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남 산청에서 주민 자율 협동조합인 ‘하둔신용조합’으로 시작해 올해 9월 기준 전국 1319곳의 단위금고를 거느린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총자산은 148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재계 3위 SK그룹(170조 7000억원)과 4위 LG그룹(112조 3000억원) 사이다. 하지만 설립 뒤 반세기가 넘도록 내부 관리체계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아 늘 비리·갑질 의혹에 시달렸다. 특히 중앙회가 감독권으로 단위금고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과 함께 단위금고에 한 사람이 장기간 이사장으로 재직해 새마을금고를 사조직화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새마을금고 관련 비리 횡령 사건은 총 18건, 피해액은 449억원이다. 최근 사고 통계는 없다.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재 조합원 총회 또는 대의원 투표를 통해 이사장을 뽑아 온 각 단위금고들이 직선제를 정관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총회나 대의원제는 과반수 득표자가 당선되지만 직선제는 최다 득표자가 당선돼 선거 과열을 줄일 수 있다. 선거 관리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이사장 선거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을 기존 이사회에서 뽑도록 해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외부 인사 2명을 의무적으로 위촉하고 공명선거감시단도 법적 기구로 격상시켜 선거 투명성을 강화한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도 대폭 강화된다. 기존에는 감사위원 3명을 이사회에서 뽑게 해 사실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었다. 중앙회 임직원에 대한 과다한 임금 인상이나 무모한 대규모 투자 등을 막을 수 없었다. 이에 감사위 위상을 이사회와 대등하게 만들고 임기 3년의 감사위원도 총회에서 선출하게 했다. 위원 수도 3인에서 5인으로 늘리고 과반을 외부 전문가로 임명해야 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중앙회 및 단위금고의 관리체계가 전면 개편돼 내부 통제 기능이 정상화되고 경영 건전성 등의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횡령 의혹’ 신연희 구청장 경찰 조사

    구청의 공금을 빼돌리고 친척의 취업을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신 구청장을 횡령·배임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신 구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제부에 대한 취업 청탁을 했느냐’, ‘직원 포상금은 어디에 썼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신 구청장은 친척인 박모씨를 강남의 한 의료재단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12년부터 2년 넘게 이 의료재단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 구청장의 청탁행위가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신 구청장은 각 구청 부서에 포상금으로 지급되는 돈의 일부를 횡령하고, 한 의료재단에 구립 요양병원 운영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지원하지 않아도 될 시설운영비 19억여원을 지급해 구청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정농단 재판 최순실씨 측 최후변론]“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4일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최서원으로 개명)씨에 대한 재판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1185억원, 추징금 77억 9000여만원 구형을 받은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한 시대의 의혹광풍이 만들어낸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씨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도 부인하는 한편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벌인 일을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범죄로 규정했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이 변호사가 쓴 최후변론 전문이다. Ⅰ. 머리말 (1)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좌·우 배석판사님 - 공소유지에 온 힘을 쏟아온 검사님들과 특검을 비롯한 특검관계자 분들 - 1년여간 피고인들 변론에 매달려온 변호인들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오늘 결심 공판에 이르도록 함께 노력한 데 대한 감사입니다. (2) 그리고 내년이면 건국 70년을 맞는 이 시기에 촛불과 태극기를 떠나 나라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려하며 이 사건 재판을 지켜봐 오신 방청객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3) 무엇보다도 몸이 묶인 채 1년여간 이틀이 멀다하며 조사와 재판 이름으로 심판대에 서서 견뎌내 온 피고인 최서원을 비롯한 여러 상피고인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보냅니다. 검찰을 비롯한 소추관 분들은 피고인 최서원이 중죄를 지었으니 옥사해도 마땅하다 할지 모르지만, 변호인이 직접 지켜본 바로는 피고인이 온전하게 정신줄을 잡고 재판을 견뎌내는 것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4) 2018년은 1948. 8. 15. 대한민국 건국으로부터 70년째 되는 해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미증유의 갈등과 분열·혼란을 겪었고, 지금도 지속 중에 있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어느 국가의 멸망은 외침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홍에 있다는 교훈을. 우리 사회 전체의 분열·갈등·혼돈의 중심에 태풍의 눈 같이 이 사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2016. 11. 20. 피고인 최서원에 대한 기소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이후 2017. 4. 26.까지 5차에 걸쳐 추가기소가 있었습니다. 모두 6건의 공소가 제기되었습니다. 구속영장이 3번이나 발부되었습니다. - 이른바 이대업무방해 등 사건으로 20여회의 공판, 나머지 5건의 사건으로 130여회의 공판 등 총 150여회의 공판이 열렸습니다. - 이 사건 검찰 증거기록은 적게 잡아 25만 쪽에 이릅니다. 전쟁 같은 재판이었습니다. (5) 지난주부터 있었던 3차에 걸친 프레젠테이션과 결심에 앞서 제출한 600여 쪽에 이르는 변호인 종합의견서에서 변호인의 주장과 반대증거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렸습니다. (6) 몇 가지 특기 점을 상기해 보려 합니다. 재판장님의 배려로, 고영태 등의 기획폭로 대화 등이 담긴 이른바 김수현 녹음파일 38개가 법정에 현출되었고, 1년여의 검찰과 실갱이 끝에 JTBC 제출 태블릿 PC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 점, 검찰 증거로 제출된 정호성 비서관의 전화 녹음파일의 허구성이 결심에 임박하여 낱낱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7) 피고인에 대한 이 사건 재판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사상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그런 만큼 형사소송법 제정과 운용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도 일어났습니다. 이 같은 험난한 장정 끝에 결심에 이르게 되어, 다시금 소송지휘에 애쓰신 재판장님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Ⅱ. 이 사건을 보는 입장과 이 사건의 성격 1. 이 사건은, 21세기 초반 우리 시대의 첨예한 논란의 대상이 된 정치현상을 형사사건화한 것이 그 본질입니다. 2. 탄핵소추를 의결한 국회의 다수의석 정파는 이 사안을 특검법률 명칭에서 보듯이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특검과 검찰 특수본 2기는 박 전 대통령이 최서원과 공범이 되어 사익을 도모키 위해 뇌물까지 챙기려 했다는, 즉 부패사범으로 구성하고 이를 국정농단의 핵심사건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헌재의 탄핵 결정도 특검의 공소장 기조를 받아들인데 지나지 않습니다. 3. 그러나 본 변호인과 탄핵에 부정적인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적어도 뇌물을 수수할 만큼 부패·타락한 지도자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일부 국정운영에서 실책과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탄핵되거나 구속기소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정파와 특정 시민단체, 이들에 영합하는 언론, 정치 검사, 이에 복속하여 자신의 죄책을 면해보려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 퇴진을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각색하고 왜곡한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아닌가 하는 짙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이 사건을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파악할 수 있는 여러 정황과 사실이 있습니다. (1) 이른바 최순실 의혹 관련 보도가 봇물을 이루고, 촛불시위가 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이 요동을 치자, 정치권의 풍향에 따라 검찰 특수본1기의 수사와 공소권 행사가 변동되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안종범 수석과 피고인 최서원의 공동 직권남용사건으로, 기소 때는 박 대통령을 포함하여 3자 공모 공동정범으로 구성했습니다. (2) 특검에 가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피고인 최서원의 딸을 위해 뇌물을 받는 사건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받은 경제적 이익이 한푼도 없어 뇌물죄를 적용할 근거가 없자 박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로서 드러나지 않은 조력자인 피고인을 경제공동체 내지 이익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몰아갔습니다. (3) 민주노총계열의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박 전 대통령이 안종범 수석, 최서원으로 하여금 대기업으로부터 현안해결을 미끼로 출연금을 받은 뇌물사건이라고 고발했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의 총수와 사장들이 모두 뇌물공여자로 고발되었습니다. 이 고발장이 특검과 검찰 특수본2기의 수사 및 공소유지의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4) 검찰 특수본1기 검사들은 고영태, 노승일 등 일단 사람들로부터 피고인이 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을 설립·운영하려 했다는 허위 진술을 받아냈으며, 심지어는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더블루케이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인투리스 설립까지 구상했다는 자백도 받아 냈습니다. 이후 법정에서 이들 중 일부는 이러한 진술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검사는 끝내 이 입장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 이 사건 1심 재판이 결심도 되기 한참 이전인 2017. 3.경에는 사실관계에 대한 증거조사가 초반에 있던 단계였는데, 3. 10.에는 헌재에서 탄핵심판인용 결정이 있었습니다. 납득키 어려운 헌재 심리 일정이었습니다. (6) 피고인 최서원에 대한 삼대를 멸하겠다는 가혹행위, 딸 정유라를 적색수배 했다가 거부된 무리하고 거친 수사방식,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에만 전념하고, 범죄사실이 분명한 고영태의 수사는 뒷전에 둬 변호인으로부터 형평수사 촉구 항의를 받은 일, 특검브리핑을 빙자해 의혹을 확산시켜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곤란하게 한 점, 피고인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유인한 점 등 정도수사·정도검찰에서 이탈한 정황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7) 가장 결정적 정황은 JTBC 제출 태블릿 PC입니다. 이 사건 수사 초기 JTBC의 2016. 10. 24. 최순실 태블릿 PC보도는 박근혜 정부를 붕괴시킬 정도의 파괴력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결심단계에 이르기까지 이 태블릿을 공개하지 못했고, 재판장님의 용단에 의해 1년이 지난 지난달 법정에서 그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과수의 감정회보와 2만쪽의 분석보고서가 제출되었습니다. JTBC 제출 태블릿은 피고인 소유가 아니고 피고인이 사용한 적 없으며, 전 청와대 행정관 김한수 소유이고, K씨 등이 사용했음이 포렌식 분석과 관련증거에서 확인될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 2014. 3. 27. 드레스덴 연설문은 피고인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검찰은 수사 초기에 JTBC 태블릿의 오염정도, 소유, 사용자, JTBC의 태블릿 PC 구입경위상의 위법성 등을 파악했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고영태, 김휘종, 김필준 등을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의상 준비실에 CCTV를 설치한 위법행위를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피고인 최서원 데스크탑이나 독일 코어스포츠 회사의 자료를 빼내간 P씨, 노승일 등을 조사는커녕 보호해 왔습니다. 5. 소 결 △ 결국 이 사건의 성격 규정은 천신만고 끝에 재판부에 의해서 1차적으로 판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 본 변호인은, 이 사건이 검찰은 공소장에서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하지만 1년여에 걸친 증거조사 결과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합니다. 재판부에서는 객관·중립적 입장에서 증거에 터 잡아 이 사건의 성격을 규명해 주시길 앙망합니다. Ⅲ. 중핵쟁점 사항 1년여 치열한 공방 끝에 확인·정리된 사실 관계를 변호인 입장에서 말씀드립니다. 1.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운영에 대해 (1)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하 ‘양 재단’)의 설립 목적과 추진방법이 의혹제기의 주요 발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양 재단의 설립과 운영의 진상을 파헤치면 이 사건의 깊숙한 본질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선 피고인 최서원이 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양 재단 설립을 추진했다는 검찰의 종래 주장과 세간의 의혹은 케이스포츠 관계자 등의 녹음파일에서 그 거짓됨과 흑색선동성이 확인되었습니다. 공소사실로 적시하지도 못했습니다. (2) 양 재단 설립추진의 주도자는 안종범 수석이었습니다. ① 안수석 자신이 2015. 1.초부터 청와대 내에서 문화융성·체육진흥을 위한 재단 등 추진체 논의가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설립 취지나 목적은 공익을 위한 것이어서 문제될 여지가 없었습니다. ② 안수석의 지시로 방모 행정관이 2015. 4~5월경 각 300억 규모재단으로 설립하는 내용의 「문화·체육 분야 비영리 재단법인 설립방안」을 작성해 안 수석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정작 양 재단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던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③ 안 수석은 2015. 7. 24., 25. 양일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면담에서 양 재단 설립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없었음에도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에게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출연규모 300억, 10개 기업 1기업당 30억으로 합의되었다며 재단 설립을 지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승철 부회장은 대기업측에 알아 본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여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④ 안 수석은 2015. 10.경 중국 리커창 당시 총리의 방한 일정(양국 문화재단간 양해각서 체결)이 짜여지자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제대로 이행치 아니한 데 대한 질책을 우려해 2015. 10. 19. 부랴부랴 이승철에게 재단설립을 독려하고 10. 21.부터 24.까지 청와대에서 긴급회의를 하면서 10. 27. 무리하게 미르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설립된 케이스포츠는 미르재단의 선례를 따른 것입니다. 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수석이 위와 같이 재단 설립을 매우 비정상적으로 1주일만에 무리하게 강행했는지에 대해 보고받지 못하였고, 만약 이 같은 사정을 알았다면 그렇게 화급하게 설립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당장 추진 중단을 시켰을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3) 양 재단 설립은 안 수석 주도로 이루어졌고, 피고인이 설립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피고인이 케이스포츠 재단에 임원과 직원을 추천한 사실이 있으나 이는 설립과는 관련 없는 일입니다. (4) 특히 피고인 최서원은 양 재단의 출연금 모금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습니다. 안 수석도 알지 못합니다. 검찰은 안 수석과 피고인이 공모해 양 재단을 설립했다고 하다가 양자 간 연결고리가 전무하자 박 전 대통령을 매개체로 하는 공모 공동정범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는 날조에 해당합니다. (5) 피고인은 양 재단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재단이 설립되는데, 밖에서 지켜봐라고 하여 국외의 관찰자로서 재단 운영에 도움을 주려고 했을 뿐입니다. 피고인이 케이스포츠 재단을 장악해서 운행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피고인을 가탁해 잇속을 챙기려 한 고영태, 노승일 등의 책임전가식 진술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재단 장악 기도는 김수현 녹음파일이 재생되면서 입증되었습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피고인 조차 양 재단에서 한 푼의 자금이나 이익을 가져온 바 없습니다. (6) 특검이, 특수본1기가 피해자로 인정한 양 재단에 출연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16개 기업집단 중 유독 삼성그룹만을 별도로 떼내어 뇌물공여죄로 형사 소추한 행위는 정상적인 법리판단이나 공소권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삼성그룹과 나머지 현대, LG, SK 등 15개 대기업 집단을 형사법 적용에 있어 달리 해석·적용할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2. (사)동계스포츠영재센터 (1) 이른바 영재센터는 피고인의 조카인 장시호가 동계스포츠 유명선수이던 김동성, 이규혁과 더불어 기획하고 설립한 사단법인입니다. 그 목적은 은퇴한 동계스포츠 영웅들이 동계스포츠 영재들을 발굴·육성하는 등 동계스포츠 발전에 기여한다는 데 있어 탓할 여지가 없습니다. (2) 피고인은 조카 장시호의 이런 기획 구상을 듣고 도와달라고 하자, 사단법인 설립 자금 5,000만원을 빌려주었고, 사단 설립에 대한 조언을 하였습니다. 나아가 장시호가 운영하는 이 사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피고인이 알고 지내는 김종 차관에게 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하였습니다. 피고인 최서원은 김종 차관에게 법의 테두리 내에서 공익목적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 위법하게 삼성 등 특정기업을 압박하여 지원을 끌어 내라고 요청한 바 없습니다. (3) 피고인은 영재센터 지원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없습니다. 피고인 자신도 영재센터를 지원한 삼성그룹 김재열 사장이나 GKL 관련자를 알지 못하고 접촉한 사실도 없습니다. (4) 피고인은 영재센터로부터 어떠한 이익도 받은 바 없으며, 오히려 장시호에게 사단설립 자금을 빌려주고 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시호는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 영재센터를 설립·운영했다고 책임전가 하려 하나 관련 증인들의 증언에서 그가 허위 주장함이 누차 입증되었습니다. (5) 특수본1기는 원래 장시호의 영재센터 자금 횡령을 수사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장시호를 횡령사건으로 구속한 다음 검찰은 장시호를 압박해 피고인 최서원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하게 했으며, 피고인에게도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를 진술하면 선처하겠다는 강요·회유를 줄기차게 했습니다. 피고인의 언니가 구속된 피고인에게 검사실에서 너가 책임을 지고 조카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고 합니다. (6) 특검은, 삼성그룹의 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을 뇌물로 기소했습니다. 영재센터 설립 취지에 찬동하여 지원금을 지원한 행위에 대해 삼성그룹이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삼성 현안과 억지로 연계시켜 뇌물죄로 의율한 것은 특검의 정치성을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입니다. (7)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 최서원의 부탁을 받고, 장시호를 위해 삼성을 압박해 영재센터를 운영하는 장시호에게 뇌물을 제공하게 했다는 특검의 공소사실은 정치적 목적에 눈이 어두워 객관적 사실을 외면한 것입니다. 장시호도 이건 영재센터지원금이 뇌물이라고 생각치 않고 있습니다. 3. 뇌물사건 (1) 검찰 특수본1기는 이 사건에 대해 양 재단 설립을 중요 공소사실로 보아 직권남용·강요 사건으로 규정하고 기소했습니다. (2) 그런데 특검에 넘어가자 검찰 특수본1기에서 이미 철저히 수사한 P씨 주도의 삼성전자 지원 승마선수해외훈련계획 관련 사실을 피고인의 딸 정유라 1인을 위한 뇌물사건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당시 언론과 법조계에서는 승마지원 문제를 삼성에 대한 피고인 최서원과 P씨의 사기, 배임, 횡령 등 범행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었습니다. 그 때에도 대통령 탄핵을 관철키 위해서는 특검이 무리하게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극소수 의견이 있긴 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3) 특검이 끝나자, 특수본2기에서 특검과 동조해 이미 기소한 동일한 사실을 두고 롯데와 SK를 뇌물죄로 묶었습니다. 종래의 검찰 관례에서 상상키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탄핵심판결정이 있자, 이에 힘을 받아 같은 열차에 편승했다고 하겠습니다. (4) 뇌물사건에 대하여는 3일간 프레젠테이션이 있었고,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논쟁을 했습니다. 논쟁 후 결론적 사실관계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①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 최서원의 부탁을 받고 정유라 1인을 돕기 위해 삼성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청탁을 수용하고 독일 현지 법인을 만들고 삼성전자와 독일 코어스포츠간 용역계약을 체결케 하여 용역대금 명목으로 또는 마·차 구입명목으로 78억을 뇌물로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가정에 가정을 더한 모해적 추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 우선 피고인이 대통령을 위한 40년 조력자라고 해도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의 요구에 따라 딸 유라 지원을 위해 뇌물죄까지 감수하며 삼성과 거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공소장 같은 중대범죄사실에 있어 범행 동기가 도대체 납득할 수 없습니다. ②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삼성, 롯데, SK 대기업 총수들 간의 단독면담을 있는 그대로 인정치 아니하고 박 전 대통령과 이들 간의 뇌물거래의 현장으로 몰아가는 만용을 보였습니다. 안종범 수첩이 지고지선의 경전이 아니고 여러 면에서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습니다. 백보를 양보해 안 수석 수첩 기재를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이 사건 단독 면담은 대통령과 주요 민간경제 대표가 만나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대통령의 정상적 업무수행이었고, 뇌물혐의를 추리할 기재 사항은 없습니다. 면담 당사자들의 진술도 한결 같습니다. ③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피고인을 뇌물공범으로 꾸미기 위해, 양자간을 경제공동체 관계, 이익공동체 관계, 또는 공적업무와 사적영역에서 밀접한 관계 등으로 수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단계에서 피고인에게 추궁했던 경제공동체 내지 이익공동체는 그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고 공소장에 설시한 공·사 영역에서 밀접한 관계 역시 그 애매 모호성은 한층 더하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이 같은 이름 짓기는 양자를 엉성한 그물, 즉 뇌물죄로 엮기 위한 여론조성용으로 보여집니다. 양자간의 관계는 40여년 인연을 맺어 왔으나 대등한 관계가 아니며, 피고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사적인 부분을 조력한 것 뿐입니다. 적어도 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5) 삼성은 물론이고 롯데나 SK 모두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증거 조사에서 모두 규명되었습니다. 특검이나 특수본2기는 각 기업의 경영현안이 부정청탁 대상이었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경영현안 없는 기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검찰 논리라면, 대통령과 만나는 모든 기업인은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자가 되어 검찰의 감시를 받아야한다는 공포 사회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 집단의 현안을 잘 알고, 그들과 그 현안해결을 논의하는 것은 민주적 리더십에서 볼 때 권장해야 할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기회에 금전이나 경제적 이익을 매개로 권력과 재력이 결합하는 데 있습니다. 검찰은 대규모 수사 인력·긴 수사기간과 재판기간에서 아직 이에 대한 직접 증거나 충분한 간접증거 내지 정황도 제시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검찰이 국가형벌권 행사라는 본래의 목적이 아니라 정경유착 단죄라는 감성에 이끌려 특검을 출범시킨 사회·정치적 목적에 영합해 뇌물죄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6) 이 사건 승마지원 계획은 승마계의 문제 인물인 P씨가 기획·추진한 것입니다. P씨는 2015. 3. 삼성 박상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되자 심복 김종찬 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박상진에게 접근하여, 승마발전계획, 아시아승마협회 회장선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이 돕겠다고 했습니다. 특검은 피고인이 승마협회 회장 회장사를 한화에서 삼성전자로 교체했다고 하나, 피고인은 승마협회 운영에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P씨는 항간의 풍설에 지나지 않는 정윤회, 피고인에 대한 비선실세 소문을 받아들이고, 피고인에게 접근 하였습니다. 박상진이 P씨에게 승마발전계획을 세워보라고 하자 P씨는 자신이 수립한 계획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이 있는 정유라도 승마해외훈련지원 대상자에 들 수 있다고 보고, 피고인에게 삼성에서 승마선수지원계획이 있고, 그 계획을 세울 때 정유라도 당연히 자격이 된다고 하면서 피고인을 끌어 들였습니다. 해외전지훈련용역을 맡을 현지법인 설립도 P씨의 제안에 의한 것입니다. P씨와 피고인은 상하관계가 아니며, 독일에서 용역계약 체결시 이를 집행하는 사업의 동업자였습니다. P씨는 삼성전자로부터 매월 1,250만원을 받는 별도 용역계약까지 맺고 사전정비 작업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P씨는 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삼성측의 승마지원 움직임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알고서 미리 행보를 정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삼성측에서 승마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박상진에게 피고인 최서원을 비선실세인 양 설명하고 그리고 자신이 피고인의 대리인이자 정유라의 보호자인 양 행동했습니다. 미전실 최지성, 장충기 등 간부들은 박상진으로부터 P씨의 피고인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P씨의 호가호위와 박상진의 미전실 전문보고가 얼마나 과장·확대 되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P씨는 피고인이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증언했습니다. P씨는 맨퓨터라고 불려질 정도였고, 공소장 기재의 승마협회 살생부도 그가 주도적으로 작성에 관여했으며, 문체부 진재수 과장을 접촉한 것도 P씨입니다. P씨는 2015. 8. 26. 용역계약체결 후 3개월여 만에 피고인과 무단결별하고 자신이 체결한 계약을 파탄내기 위해 삼성측에 피고인의 배제를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이후 삼성측은 P씨의 조언에 따라 이건 용역계약을 해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정이 이와 같으며, P씨도 결코 피고인 최서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며 그렇게 한 사실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이 승마지원계획을 피고인의 작품으로 구성하려 했으며, 이것은 앞뒤, 전후가 전도된 분석과 판단이었습니다. 이건 승마지원 사안은 P씨와 삼성전자 박상진(대한승마협회 회장)간의 계약이었고, 박상진은 P씨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전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독일 코어스포츠간의 용역계약체결과 그 이행 그리고 계약해지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피고인도 대통령에게 이런 부탁을 한 사실 없습니다. 피고인은 삼성측 사람들을 알지 못하였고, 승마훈련 용역계약에 있는 승마관련 기술적 용어조차 알지 못하며 말 구입은 전적으로 P씨의 몫이며 커미션도 그에게 돌아갑니다. 이건 승마지원 관련 사건은 P씨의 기획에 의해 그가 행한 일이고 삼성전자의 박상진, 피고인 등은 그에게 이용당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 만큼 이건 사안을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간의 뇌물사건으로 몰아간 것은 명백히 잘못된 숨은 목적이 작용했다고 하겠습니다. 특검의 논리라면 P씨는 이건 삼성승마지원 뇌물공소범죄의 주요한 공동 정범입니다. P씨 조차 이건은 뇌물사건은 아니라고 변소하였습니다. Ⅳ. 법리적 쟁점 몇 가지 본 변호인은 1년여간 피고인에 대한 6건 농단의혹 사건의 수사·재판·탄핵재판·국정조사 등에 참여하며 많은 법리적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3가지 사항에 대해서 재차 문제제기를 하고자 합니다. 1. 헌법 제84조의 해석 문제입니다. △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이 규정의 제목은 「형사상 특권」입니다. △ 입법취지는 대통령에 대하여 그가 재임 중에는 나라 자체를 결정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행위를 하지 않는 한 문제 삼지 않겠다는 데 있습니다. 내란, 외환의 죄가 아니면 정치적 해법을 찾으라는 헌법적 명령입니다. △ 그리고 불소추한다는 취지는, 의당 그 효력범위에 수사가 포함된다고 해석하여야 합니다. 수사 없는 소추행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추정지일 때에는 수사행위도 정지되어야 합니다. △ 만약, 수사 따로 소추 따로 라면, 우리가 통열히 체험하듯이 검찰권을 장악한 쪽에서 수사라는 명목으로 대통령을 소환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각종 기밀문서들을 빼내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파탄지경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불소추 특권 규정을 사문화 시킬게 분명합니다. 즉 수사와 탄핵을 동시 진행하면, 이 규정은 유명무실해집니다. 헌법규정은, 대통령 재임 중일 때에는 그가 내란·외환죄를 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국정을 원만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쪽이 수사에 착수하여 국정에 혼선을 가져오게 하는 쪽 보다 비교형량상 국가에 이익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지상목표로 행해진 수사행위는 모두 위헌적 수사라고 봐야합니다. 2. 특검 법률의 위헌성을 다시 문제 제기합니다. △ 박영수 특검의 위헌성에 대해서는 헌재에서 심판 중에 있습니다. 의회를 장악한 정당이 민주주의·법치주의에 어긋나는 정권 이익 법률을 만들어 내어도 사법부가 이를 견제하지 않으면 이른바 입법독재, 법제독재의 위험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 박영수 특검은 그 활동에 있어서도 위법성이 많았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이 사건 수사를 윤석열 팀장 이하 20명의 파견검사에게 일괄 하도급 방식으로 위임했습니다. 공소유지도 모두 파견검사가 수행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특별검사는 오늘도 법정에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특검의 수사와 공소유지 방식은 그 전체가 위법성 흠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구속수사·구속재판 관행 △ 피고인 최서원은 3차례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고, 1년이상 구속된 채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도 6개월 구속기간이 지나자 다시 별건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이에 항의하고 일괄 사임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이 사건 같이 방대하고 논란 투성이 이며, 입장에 따라 유·무죄가 갈리는데, 꼭 구속해서 재판을 해야 하는지 다시 살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 사건 관련 피고인 등 대부분은 도주 염려 없고, 증거는 너무 많아 인멸할 여지가 없습니다. 구속이유가 있다면 당시 여론의 지탄 대상이라는 것 외엔 없습니다. 재판의 장기지연에는 검찰측이 자신들이 작성한 진술조서를 맹종하는 자백위주 증거수집 구태가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 이제는 구속수사·구속재판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Ⅴ. 재판부에 드리는 호소 1. 피고인의 입장 피고인은 2016. 10. 30. 자진하여 독일에서 입국했습니다.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끈질기고 엄중한 신문을 받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서 진술을 했습니다. 이유여하를 떠나 박 전 대통령과 여러 국민들께 사죄하고 있습니다. 2. 본 변호인은, △ 피고인에 대한 수사·재판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피고인이 얻은 이익이 무엇인지 따져봤습니다. ① KD코퍼레이션을 정호성에게 소개하고 샤넬백 1개 받은 것 ② 독일 현지 법인 코어스포츠가 용역대금으로 36억 받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두 가지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면 당연히 처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피고인이 양 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장악했다거나 박 전 대통령을 조종해 삼성, 롯데, SK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재판부에 호소를 합니다. (1) 이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한 시대의 의혹광풍이 만들어 낸 사안이고 장기간의 다종다양한 의혹제기와 확대(1조 이상 해외 재산은닉 등) 재생산으로 어느 누구도 의혹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사안이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이 사건의 본질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을 둘러싼 문제입니다. 그런데 특검에 넘어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겨냥해 뇌물사건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특검이나 특수본2기는 경영현안·단독면담 등을 모두 범죄수법으로 왜곡했습니다. 피고인은 3대기업의 경영현안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데 공모자로 만들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나 피고인이 양 재단, 사단으로부터 이익을 취한 바 없는데 뇌물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3) 증거재판주의, 의심스러운 때에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무죄추정의 원칙, 헌법상의 인권규정들이 이 재판에서 등대빛이 되기를 호소합니다. 재판장님의 그간의 국가에 대한 헌신, 겸허한 재판진행, 철저한 증거조사 그리고 인내심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 “기부금 내봤자” 이영학 후유증…연말 개인기부 급감

    “기부금 내봤자” 이영학 후유증…연말 개인기부 급감

    올겨울 불우이웃을 향한 개인 기부의 손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연말연시면 구세군 자선냄비든 사회복지기관으로 온정의 손길들이 쇄도했지만 올 분위기는 새삼 다르다. 희소병을 앓는 딸을 위해 기부금을 받은 뒤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이영학 사건과 기부단체가 기부금 12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건은 기부 민심을 얼어붙게 했다.기부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의심을 하거나 기부단체를 불신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청주시 서원구의 김모(30)씨는 14일 “해마다 10만∼20만원정도 기부하는 편인데 기부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지 회의감이 든다”면서 “올해도 기부를 하긴 했지만,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내년 1월까지 2017년 모금액 66억원을 목표로 나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모금액은 16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7% 수준에 머물렀다. 이 추세라면 목표액 달성이 어렵다고 느낀 공동모금회는 긴급하게 기업들의 기부 참여를 독려해 지난 12일 모금액 20억원을 가까스로 돌파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 동기보다는 2억원가량 모금액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알려지면서 개인 기부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기업이나 단체 참여를 최대한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연탄은행은 올해 후원금이 감소한 데다 연탄 가격까지 상승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 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가 개정돼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최고 19.6% 인상됐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구매비용은 더 늘어난 상황에서 후원은 되레 줄었다”면서 “한 가정에 200장씩 제공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연탄을 공급받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연탄은행은 이번 겨울 들어 지금까지 연탄 8만 200장을 취약가구에 제공했다. 지난해는 12월까지 13만 4000장의 사랑의 연탄이 배달됐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번 겨울 20만장의 연탄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연탄은행은 예상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12일 현재 한적 충북지사가 모금한 금액은 3억 2200여만원(특별회비 제외)로 지난해보다 920만원가량 적다. 한적 관계자는 “올해는 충북의 수해나 포항 지진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어느 때보다 많다”면서 “믿을 수 있는 기부 기관을 찾아 따뜻한 정을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병헌 두 번째 영장도 기각… 체면 구긴 檢

    전병헌 두 번째 영장도 기각… 체면 구긴 檢

    田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 듯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이 13일 기각되자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그간 본 적 없는 사유로 기각됐다”며 반발했다. 전 전 수석의 비서관 윤모씨가 구속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검찰은 일단 전 전 수석을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전 전 수석의 뇌물 관련 범행이 의심되기는 하나 이미 드러난 윤씨의 범행에 대한 전 전 수석의 인식 정도나 범행 관여 범위 등 죄책에 관해 상당 부분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를 ‘전대미문의 기각 사유’로 판단하면서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이 제공한 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카드를 받은 사실을 부인하는 데 대해 “당사자가 100% 자백하거나 폐쇄회로(CC)TV가 녹화되는 등 아주 특수한 사정이 아닌 한 다툴 여지가 없는 사건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구속재판이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면서 “어차피 영장 판사의 기각이 처벌 필요성을 줄이는 것은 아니니 정당한 처벌이 최종적으로 부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원이 법리적 관점에서 ‘다툴 여지’를 지적했다고 결이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다. 전 전 수석은 크게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데 자신이 회장과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수억원을 후원하게 한 뒤 이 회사가 홈쇼핑 채널 재승인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GS홈쇼핑 허태수 대표의 국정감사 증인 신청을 취소해 주는 대가로 e스포츠협회 후원을 이끈 혐의,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 관련 예산 20억원을 정부안에 반영시킨 혐의 등이다. 검찰은 홈쇼핑 업체들이 관련된 혐의에 제3자뇌물죄를, 예산안 개입 혐의에 직권남용죄를 적용했다. 하지만 전 전 수석 측은 사적인 이득을 취한 적이 없고, 롯데홈쇼핑 후원금 중 1억 1000만원을 횡령한 윤씨와 공모 관계가 아니라고 맞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특검, 박근혜 대구 영진전문대 방문 최순실과 연관성 주장

    특검, 박근혜 대구 영진전문대 방문 최순실과 연관성 주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9월 대구를 찾았을 때 영진전문대를 방문한 것이 최순실씨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13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이 방문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관계를 추단할 수 있는 정황 증거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측은 본인의 뇌물 혐의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날 지역에 있는 영진전문대를 방문했다.이때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5분 단독 면담을 하며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에 합의했다고 특검이 주장한 날이다.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영진전문대는 그해 대학 설립자의 교비 횡령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시기엔 이 사건의 재판이 진행되던 때다. 이에 따라 당시 언론에서는 수사 중인 사학을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비판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영진전문대가 대구에서 자란 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대학”이라고 주장하며 “영진전문대에서도 청와대에 대통령 방문을 요청한 적이 없고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서 준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영진전문대는 최씨가 1988년∼1993년 부설 유치원 부원장을 지냈던 곳이며,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시간강사로 임용됐던 곳”이라며 “이 때문에 대통령의 방문 배후에도 최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이 2014년 9월 15일 대구에서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 사전에 최씨와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를 추단할 수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즉 박 전 대통령이 특정 전문대를 방문한 배경에 최씨와의 교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난 배경에도 최씨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특검 측 주장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은 본인 재판의 뇌물 혐의와 이 부분이 법리적 연관성이 없고 증거도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 측은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 대통령의 대학 방문이 이 사건에서 뇌물수수를 공모했다는 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 측은 “오히려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부분에 대해 입증 증거가 빈곤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증인으로 소환된 고영태씨는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또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고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엔 최씨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연합뉴스
  • 검찰 “전병헌 두 번째 영장도 기각…동의하기 어렵다”

    검찰 “전병헌 두 번째 영장도 기각…동의하기 어렵다”

    검찰이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검찰 관계자는 13일 “전 전 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 사유를 잘 살펴봤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뇌물 범행이 의심되는 데 다툴 여지가 있다’는 기각 문구는 그간 본적이 없는 기각 사유”라고 법원을 비판했다. 그는 “객관적 사실에 반하는 비논리적 변명에도 ‘다툴 여지가 있다’고 영장을 기각하는 것은 다른 다수 구속 사건과 형평에 크게 어긋난다고 본다”며 “구속재판이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어차피 영장 판사의 기각이 처벌 필요성을 줄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당한 처벌이 최종적으로 부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형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등으로 재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뇌물 관련 범행이 의심되기는 하나 이미 드러난 보좌관의 행위에 대한 피의자의 인식 정도나 범행관여 범위 등 피의자의 죄책에 관해 상당 부분 다툴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객관적 자료가 수집돼 있고 핵심 관련자들이 구속돼 있어 증거인멸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점, 나머지 혐의는 전반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는 점, 도망할 염려가 크지 않은 점을 종합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사유화’한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3000만원을 실제로 후원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연희 강남구청장 이번엔 ‘친인척 취업 청탁’ 의혹…경찰 수사

    신연희 강남구청장 이번엔 ‘친인척 취업 청탁’ 의혹…경찰 수사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특정 의료재단에 친인척의 취업을 청탁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12일 전해졌다.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친인척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신 구청장을 출석시켜 조사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자신의 친척인 박모씨가 2012년쯤 A의료재단에 취업될 수 있도록 재단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신 구청장을 불러 횡령·배임 혐의와 함께 채용과 관련한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신 구청장에게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강남구청장 비서실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하는 등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해왔다.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도 기소된 신 구청장에게 검찰은 지난 4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신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선고공판은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EBS 사장 임명 개입”

    최순실(61)씨가 과거 EBS 사장 임명에 개입했고, 이 때문에 EBS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주관한 행사의 후원사가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중순쯤 최씨가 삼성에 영재센터 3차 지원을 요청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심리로 11일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뇌물사건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는 “영재센터가 EBS의 후원을 받게 된 경위를 아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적합한지 모르겠는데…”라면서 “EBS 사장이 이모가 추천받아서 되신 분으로 알고 있고, 그분이 어쩔 수 없이 후원사로 들어온 걸로 안다”고 답했다. 장씨는 그가 누구냐고 묻자 “우종범 사장”이라고도 말했다. EBS는 지난해 1월 강원 용평리조트에서 영재센터가 개최한 스키캠프·스키영재 선발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영재센터에서 행사 2주 전 후원 요청 공문을 보냈고, EBS에서 행사 당일 승인을 해 지난해부터 후원 경위를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최씨가 소유한 회사에선 우 전 사장의 이력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우 전 사장은 “최씨와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장씨는 또 최씨가 지난해 10월 중순 독일에서 전화를 걸어 “삼성과 영재센터 3차 지원 얘기가 됐으니 삼성 측에 연락해 보라”는 지시를 했다고도 진술했다. 삼성은 영재센터에 2015년 10월 2일 5억 5000만원과 지난해 3월 3일 10억 78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1심에선 영재센터가 최씨 측의 사익 추구를 위한 수단임을 알면서도 삼성이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며 유죄로 봤다. 장씨는 “지난해 10월이면 3월에 받은 지원금이 많이 남아 있을 텐데 왜 추가 지원을 요청했느냐”고 특검 측에서 묻자 “그때 당시엔 (이모가) 만들라면 만드는 위치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3월에 받은 지원금이 7억여원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유죄 판단된 자신의 횡령 혐의와 관련, 장씨는 “영재센터 자금 2억여원을 더스포츠엠에 보낸 것은 이모의 지시”라며 최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협조했는데 형량 늘어나다니” 장시호, 1심 불복 항소

    “협조했는데 형량 늘어나다니” 장시호, 1심 불복 항소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는데 검찰에 적극 협조했던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구형보다 더 늘어난 징역 2년 6개월의 법정 구속이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당시 법원은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 등 실질적으로 장씨가 지은 죄의 무게가 엄중하다고 판시했다.11일 법원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냈다. 지난 8일 함께 기소됐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항소한지 사흘 만이다. 앞서 김 전 차관은 그는 삼성 후원 강요 혐의가 무죄로 판단됐지만 다른 공소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검찰도 김 전 차관의 삼성 후원 강요 혐의의 가담 정도를 보면 충분히 공범으로 인정된다며 1심 판결에 항소했다. 검찰은 장씨의 경우 혐의가 모두 인정되고 구형량인 징역 1년 6개월보다 더 긴 형량이 선고됐다는 점에서 항소하지 않았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 18억여원을 받아 낸 혐의(강요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됐다. 장씨는 영재센터를 운영하며 국가보조금 2억 4000만원을 가로채고(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 영재센터 자금 3억여원을 횡령(업무상 횡령)한 혐의도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등과 GKL을 압박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게 한 혐의,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하는 이익을 취하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공무상 비밀 누설)한 혐의 등도 받았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소주 만들어 먹게 토막내 달라” 여중학교 인근서 죽은 개 불태워 토막낸 70대 노인들

    “개소주 만들어 먹게 토막내 달라” 여중학교 인근서 죽은 개 불태워 토막낸 70대 노인들

    인천의 한 여자중학교 인근 공터에서 백주대낮에 죽은 개를 불태워 토막 낸 70대 노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 11월 29일 낮 계양구 한 여중 인근 공터에서 점화기와 흉기로 죽은 개에 불을 붙이고 토막 낸 A(70)씨와 B(76)씨 등 3명을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며칠 전 이웃 노인(C·70)이 일하는 식당 부식창고에서 죽어 있던 개를 가져다가 개소주를 만들어 먹으려고 A씨 등에게 토막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은 민법상 물건으로 분류돼 경찰은 점유이탈물횡령죄를 적용해 A씨 등을 입건했다. 경찰은 개 주인이 없으면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으로 죄명을 변경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산 개를 죽인 게 아니어서 동물보호법 위반죄는 적용할 수 없어 최종 적용 법리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당시 여중생들은 개를 토막내는 모습을 보고 112에 신고했고, 한 여중생이 노인들을 처벌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일주일새 3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범행을 목격한 한 여중생은 해당 글에서 “오늘 학교 점심시간에 급식실 앞에서 한 할아버지가 학생들이 쳐다보고 있는데도 개를 잔인하게 죽였다”며 “그 할아버지는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는 듯 헝겊 하나 달랑 덮어두고 사라졌다”고 적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회사 주식을 혼자서 관리하면...”

    13년간 114억원어치의 회사주식을 빼돌린 제약회사 전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사기), 사문서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A제약사 전 총무팀장 윤모(49)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회사와 대주주 명의의 주식 약 234만주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윤씨가 빼돌린 주식 가치가 약 1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이 제약회사에서 총무일을 하던 윤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회사의 증권카드, 도장, 증권계좌 비밀번호 등을 갖고 있어 의외로 쉽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회사 주식 현황을 나타내는 장부까지 조작해 범행을 은폐하기도 했다. 윤씨는 해당 주식을 자신의 증권계좌에 옮겨 판 뒤, 그 돈을 빚 갚는 데 쓰는 한편 다른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많이 보는 바람에 실제 현금으로 챙긴 금액은 적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뒤늦게 윤씨의 비위를 파악한 A제약사는 윤씨가 빼돌린 주식 일부를 회수하고, 지난 10월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 주식을 관리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총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1명뿐이었기 때문에 범죄를 막을 수 없었다”며 “총무 업무를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 개인의 일탈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삼성특검 때 안 밝혀진 이건희 차명계좌 확인”

    대기업 총수 자택공사 비리수사 중 파악 삼성 경영권 승계 등 용처 파악에 초점 임원 명의 계좌… 삼성 “2011년 신고” 대기업 총수 일가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새로운 차명계좌를 확인하고 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에 수사관 9명을 투입해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 공사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삼성그룹 관계자를 통해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해당 차명계좌를 2011년 서울국세청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계좌는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밝혀지지 않았던 또 다른 차명계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삼성그룹 임원들 명의로 돼 있는 이들 계좌의 자금이 실제로는 이 회장 일가의 자금이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돈이 경영권 승계에 쓰였는지 등 용처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그동안 삼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이 회장의 추가 차명계좌와 관련된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좌 규모나 계좌 형성 시기 등은 개별 과세 정보에 해당돼 공개하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 관련 자료를 받기 위한 절차로 국세청에 차명계좌 관련 비위 행위가 있어 벌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세기본법에 따라 자료를 임의로 줄 수 없게 돼 있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집행하는 것으로 순수한 자료 협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2008년 4월 삼성 특검 수사로 처음 공개됐다. 당시 특검은 차명재산의 규모는 4조 5000억원, 차명계좌 수는 모두 1199개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삼성 측이 이 회장의 자택 공사 비용을 법인 비용으로 대납한 혐의(업무상 횡령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를 포착하고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일가 자택 관리사무소와 삼성물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병헌, 현 정권서도 부당 압력 시도… 檢 영장 재청구

    전병헌, 현 정권서도 부당 압력 시도… 檢 영장 재청구

    내년도 예산안에 20억 예산 배정 정황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자신이 회장·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20억원의 사업지원 예산을 배정하려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야권 국회의원이던 전 정권 시절뿐 아니라 현 정권에서도 전 전 수석이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다고 본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8일 전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수수, 형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검찰은 국회 미래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시절이던 2015년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홈쇼핑 방송 재승인 청탁을 받고 3억원의 e스포츠협회 후원을 받아낸 혐의를 적용해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었다. 추가 혐의를 포착해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는데, 검찰은 내년도 정부예산안 작성 과정에서 전 전 수석이 부당한 압력을 가한 대목을 추가 혐의로 내세웠다. 전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28일 기재부 예산 담당 고위 간부에게 전화해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PC방 지원 사업에 20억원의 신규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5억원 규모로 편성해 올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려던 기재부는 전 전 수석 연락을 받은 뒤 20억원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전병헌, 현 정권서도 부당 압력 시도… 檢, 영장 재청구

    전병헌, 현 정권서도 부당 압력 시도… 檢, 영장 재청구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자신이 회장·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20억원의 사업지원 예산을 배정하려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야권 국회의원이던 전 정권 시절뿐 아니라 현 정권에서도 전 전 수석이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다고 본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8일 전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수수, 형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검찰은 국회 미래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시절이던 2015년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홈쇼핑 방송 재승인 청탁을 받고 3억원의 e스포츠협회 후원을 받아낸 혐의를 적용해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었다. 추가 혐의를 포착해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는데, 검찰은 내년도 정부예산안 작성 과정에서 전 전 수석이 부당한 압력을 가한 대목을 추가 혐의로 내세웠다. 전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28일 기재부 예산 담당 고위 간부에게 전화해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PC방 지원 사업에 20억원의 신규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5억원 규모로 편성해 올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려던 기재부는 전 전 수석 연락을 받은 뒤 20억원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 전 수석은 “(e스포츠가) 특별히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하고 상식적으로 조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예산안은 전 전 수석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뒤 진행된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사라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롯데·GS 뇌물 의혹’ 전병헌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 ‘롯데·GS 뇌물 의혹’ 전병헌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가 자신이 사실상 지배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8일 전 전 수석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형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던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명예회장인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 3000만원을 실제로 후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또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 비서관이던 김모씨(구속)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가해 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원을 배정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하고 직권남용 혐의도 이번에 새로 적용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롯데 신영자 횡령·배임 유죄”… 형량 오를 듯

    대법 “롯데 신영자 횡령·배임 유죄”… 형량 오를 듯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영자(75·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대법원이 원심 판결 중 일부 무죄 부분을 파기했다. 신 이사장의 딸이나 아들 명의 업체가 받은 돈도 신 이사장의 범죄에 해당한다는 게 대법원의 취지로, 파기환송심에서 신 이사장은 원심의 징역 2년보다 더 높은 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7일 배임수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신 이사장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배임수재죄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을 때 성립하는 범죄”라면서 “청탁을 신 이사장이 받고 재산상 이익은 딸이 취했지만, 사회 통념에 따라 딸이 취한 이익을 신 이사장의 이익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이 딸에게 금품을 주라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이 금품 때문에 신 이사장이 딸에게 용돈을 줄 필요 등이 줄었으니 신 이사장에게도 이익이라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직접 혹은 아들 명의 유통업체 A사나 딸을 통해 롯데백화점·면세점에 목 좋은 위치 매장을 주선해 주는 대가로 20억원 이상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사는 그룹 일감을 몰아 받았고, 신 이사장 자녀들은 일하지 않으면서 A사로부터 수십억원의 급여를 지급받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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