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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영미와 기초과학

    [남순건의 과학의 눈] 영미와 기초과학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동계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공유할 수 있었으며,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민이 한뜻으로 뭉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물론 문화, 산업 측면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전지구적 공동체 의식을 통해 인류 평화 메시지를 공유한 것처럼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성과 역시 매우 크다.스포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국가ㆍ사회의 지원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특히 특정분야에 치우쳐 있던 성과가 이전까지는 불가능해 보이던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덕분에 스켈레톤, 평행대회전, 컬링 등 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생소한 종목의 경기에 온 국민이 몰입하고 선수들의 그간 노력에 공감하며 자신의 일인 것처럼 응원했다.사실 스포츠와 기초과학은 비슷한 면이 많다. 국가ㆍ사회의 지원에 의지하며 성과는 해당 국가와 사회에 큰 자부심을 가져다주고 산업을 융성시킨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선 과학 문화는 세계 평화에도 기여한다. 그렇지만 한국의 과학 경쟁력은 스포츠보다 국제 경쟁력이 최소한 10년 이상 뒤떨어진 것 같다. 왜 그럴까? 영미라는 유행어를 낳은 컬링과 스켈레톤에서의 성과를 놓고 따져 보자. 우선 두 종목 모두 기존에 없던 시설이 생기면서 빠르게 발전했다. 컬링장이 몇 명의 끈질긴 노력으로 경북 의성군에 생기며 지역 여고생들이 팀을 만들어가는 영화와 같은 이야기에 우리는 감동했다. 불모지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또 비인기 분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선구자들이 있었으며 이들을 믿고 따랐던 젊은이들이 있었다. 아스팔트 위에서 썰매연습을 하던 윤성빈이라는 학생을 인내를 갖고 가르친 지도자가 있었기에 이번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인기 스포츠에는 꿈나무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많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초심에서 멀어진 일부 인기종목 지도자들은 이런 상황이 주는 권력에 눈멀었고 결국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게 되고 이번 올림픽에서까지 계속돼 전 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비인기 종목임에도 이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스포츠가 즐겁고 같이 운동하는 친구가 좋아서 어려움이 있을 때도 서로 의지하며 지낼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일에는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스포츠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 것이다. 비인기 분야는 ‘어차피 메달을 딸 수 없다’는 편견 때문에 지원을 소홀히 하기 쉽다. 과연 누가 이런 분야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을까? 위에서 스포츠란 단어를 기초과학으로 바꾸어 읽어 보면 현재 한국 기초과학계의 문제를 그대로 읽을 수 있다. 기초과학에서는 연구 성과가 어디에서 나올지 모른다. 한정된 자원으로 지원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당장 보이는 곳에만 몰아서 지원하는 현재 시스템은 기초과학 생태계를 황무지로 만들고 있다. 필자가 물리학회에서 일을 하며 만나본 많은 지역 과학자들이 토로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들은 인적, 물적자원의 고갈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풀뿌리 연구환경 조성이 일부 되어 왔는데 최근 이런 환경이 오히려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백억원의 개인연구비 지원액을 삭감해 특정분야 지원으로 돌린 한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과학 생태계는 한번 파괴되면 복구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잘나가는 분야에는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자원이 쏠려 거액의 연구비를 횡령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이 역시 이번에 문제가 된 특정 스포츠연맹과 같은 행태다. Wann wird man je verstehen.(도대체 사람들이 언제 깨닫게 될 것인가ㆍ독일의 유명한 노래 가사)
  • [해외에서 온 편지] 영국 기초과학의 숨은 경쟁력 ‘슬로슬로 퀵퀵’을 보며…

    [해외에서 온 편지] 영국 기초과학의 숨은 경쟁력 ‘슬로슬로 퀵퀵’을 보며…

    지난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 세계적인 이벤트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영국 사우스햄턴대학교의 교수들과 동료 학생들은 “증강현실로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LED 촛불로 형상화한 평화의 비둘기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멋진(brilliant) 무대”였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 등도 5G, 스마트 슈트, KTX 등 한국의 과학기술 성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등 한국 과학기술에 깜짝 지난 50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 과학기술도 ‘추격형 성장 전략(fast follower)에 따른 원천기술 부족’이란 약점이 있다. 영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1.70%)이나 특허출원 수 같은 양적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뒤떨어지지만 기초연구와 원천·핵심기술 등 질적인 면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다. 영국 과학기술 경쟁력의 비법은 무엇일까? 세계 최초로 인터넷 광섬유 증폭기를 개발한 사우스햄턴대 광전자 연구센터 수석 연구교수에게서 몇 가지 의미 있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기초연구에 대한 장려와 전폭적인 투자가 그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광통신 분야는 2000년 IT버블이 사라지면서 사장돼 관련 회사와 연구자는 LED로 진로를 바꾸어야 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광통신이 주목받으며 관련 인력을 역수입하는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다른 한 가지 비법은 선행연구 결과평가와 차기과제 선정평가 간의 선순환 고리였다. 이전 연구 성과가 좋아야 다음 과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빨리빨리’ 문화에 단기간 성과 이뤄냈지만… 필자가 영국에 와서 또 하나 놀랐던 점은 양보와 배려가 곳곳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좁은 영국 골목길을 운전하다가 상대방 차와 마주치면, 대부분 먼저 가라는 신호로 손을 들어 주거나 상향등을 깜박인다. 언젠가는 자신도 양보를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신뢰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기다린다는 것이 일시적으로 느린 것처럼 보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개인적, 사회적으로 손해가 아니란 것이다. # 기초연구 장기적 투자·재기 발판 고민할 때 먼저 가려고 꼬리를 물거나 쓸데없이 신경전을 하는 등의 갈등이 줄고 덕분에 전체적인 교통 체계도 원만하고 빠르게 작동한다. 이런 영국의 사회적 문화는 과학기술계에도 적용되어 연구자를 믿고 장기적인 계획과 지원책으로 뒷받침해 주면서 연구 성과가 제대로 나오도록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 준다. 이에 비해 한국은 ‘빨리 빨리’ 문화와 함께 불신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극소수 연구자의 연구비 횡령과 연구 비리가 터질 때마다 과학기술계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그와 함께 연구자에 대한 규제는 강해진다. 물론 ‘빨리 빨리’ 문화 덕분에 한국 과학기술 수준이 단기간에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천천히 가는 것’(slow slow)이 ‘빠르게 갈 수 있다’(quick quick)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약 없는 말잔치일 수도 있겠지만 연구자를 믿고 기초연구 성과를 기다려 주고, 연구자의 연구 실패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게 손을 내밀어 주는 여유가 필요한 때다.
  • ‘MB수사’ 이번주 문무일에 보고… 소환 통보 임박

    ‘MB수사’ 이번주 문무일에 보고… 소환 통보 임박

    이병모 사무국장 공소장에 적시 대면조사 시기 등 확정할 듯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검찰은 이번 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중간 수사결과를 정식 보고한 뒤 이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을 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자’로,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를 이 사무국장의 ‘공범’으로 적시하며 이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주요 의혹 수사를 매듭짓고 5~6일쯤 문 총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문 총장에게 수사 경과를 보고한 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방식과 시기 등 향후 수사계획을 재가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의 결정에 따라 이번 주 이 전 대통령에게 정식 소환통보를 하고 이르면 이달 중순쯤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이달 초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이 22억 5000만원의 금품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하고,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공천헌금 5억원을 냈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소환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검찰 내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소환해 해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액 등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액만 100억원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방문 또는 서면조사 방식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도 있고 해서 검찰 입장에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지난 2일 이 사무국장을 특수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및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자’라고 적시했다. 검찰이 지난달 이 사무국장 구속영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주주’라고 적시했으나 이번에는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제 소유자’라고 표현한 것이다. 검찰은 이상은 다스 회장, 김성우 다스 사장, 이동형 다스 부사장 등 다스 관계자들로부터 다스 지분의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을 이 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구속영장 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 전무도 이 사무국장과 공범으로 묶였다. 이 사무국장은 이 전무가 대주주로 있는 에스엠의 계열사 다온에 40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배임)도 받고 있다. 검찰은 부당 지원을 ‘이 전무가 직접 결정했다’고 적시해 둘이 공모 관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당국의 눈밖에 날까 봐 전전긍긍하는 중국의 대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당국의 눈밖에 날까 봐 전전긍긍하는 중국의 대기업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지난달 23일 웹사이트를 통해 안방(安邦)보험의 주주총회와 이사회, 감사위원회 등 모든 경영 조직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인민은행 등 5개 부처로 구성된 경영팀이 내년 2월 22일까지 관리를 맡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 채권·채무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며 경영팀이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해 민영기업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감회는 지난해 6월부터 안방보험에 대한 실사를 벌인 결과 보험법을 위반해 회사의 자금상환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정상 경영과 보험 가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보험법 규정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방보험 창업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상하이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이 그를 자금모집 사기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상하이시 제1중급 인민법원에 제소했다고 중국신문사 등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중국 대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1년간 박탈한 중국 금융당국의 이례적인 행보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아 반부패 및 부채 관리에 고삐를 죌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만큼 ‘눈밖에 난’ 중국 대기업들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는 까닭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해에도 안방보험과 완다(萬達)그룹 등 대규모 차입을 통해 공격적으로 해외 M&A를 해온 대기업에 해외 자산을 매각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에 그 압박의 강도를 더욱 강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안방보험은 한국 동양생명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왕성한 M&A을 하면서 덩치를 키워 온 중국의 대형 보험사다. 하지만 안방보험의 거침없는 급성장과 갑작스런 몰락의 배경은 베일에 싸여 있다.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의 자본금은 10년 만인 2014년에 619억 위안(약 10조 5000억원)으로 100배 넘게 부풀리며 중국 보험업계 1위를 차지했다. 총자산은 2016년 말 현재 1조 4500억 위안이며, 이중 해외자산이 총자산의 60%가 넘는 9000억 위안에 이른다. 안방보험이 몸집을 급격히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의 둘째 딸 덩난(鄧楠)의 딸 덩줘루이(鄧卓芮)의 남편인 우 전 회장이 자신의 ‘황족 혼맥’을 적절히 이용해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의 자제)그룹과 교분을 튼 뒤 이 같은 ‘관시’(關係)를 사업확장의 수단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우 전 회장은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한 10대 원수 중 한 명인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로 중화권 언론이 지난달 28일 사망한 것으로 보도한 천샤오루(陳小魯),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그룹 사장 출신인 후마오위안(胡茂元)을 동업자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샤오루가 생전에 이런 의혹을 부인하긴 했지만 그의 3개 회사가 안방보험의 지분 51%를 보유한 실제 소유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와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과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수석대표를 지낸 룽융투(龍永圖) 도 초기 안방보험 이사진이었다는 의혹도 있다. 안방보험이 유명세를 탄 것은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14년 인수하며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1주일 뒤 벨기에 보험사 피데아의 지분 100%를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제럴드 쿠슈너 소유의 뉴욕 부동산에 거액의 투자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안방보험의 몰락은 시진핑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주도했다는 말이 베이징 정가에 나돌았다. 중국 4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중국화신에너지(中國華信·CEFC)도 중국 당국의 대기업 오너 손보기의 타겟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젠밍(葉簡明) 중국화신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지난 1일 보도했다. 2014년 미 경제전문지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하며 관심을 모은 CEFC는 지난해 매출액은 2630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지분 14%를 91억 달러(약 9조 8500억원)에 사들이는 등 석유사업을 포함해 체코, 독일 등 세계 각국 기업에 활발히 투자해왔다. 예 회장 조사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기소된 패트릭 호 전 홍콩 민정사무국장(장관급)의 돈세탁 혐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 전 국장은 당시 아프리카 석유 채굴권 확보에 나선 CEFC를 대리해 차드와 우간다 고위급 인사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다 재정 위기에 처한 다른 대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반부패·부채관리 강화에 따라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 로펌 애셔스트의 데미안 화이트헤드 파트너는 “현재 재정위기에 직면한 중국 대기업 몇 곳이 있다”며 “이번 결정은 재정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악화하거나 기업지배구조 규범을 위반하는 기업을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당국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안방보험과 중국화신에 이어 다음 타겟이 될 수 있는 유력 기업은 해외자산 ‘사냥’으로 유명한 여행·금융서비스 복합기업 하이항(海航·HNA)그룹과 최대 부동산 업체인 완다그룹이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안방보험과 HNA, 완다그룹은 2016년 전 세계에서 기업 인수에만 5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그 규모는 전년보다 75%나 급감했다. 인수 자금의 대부분은 차입으로 이루어졌다. HNA는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격적으로 해외 M&A를 벌여왔다. 미 대형 호텔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와 독일 도이치뱅크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는 등 공개된 주요 해외 M&A만 해도 80여 건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HNA가 보유한 해외 부동산 규모는 14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당국이 자금줄을 조이면서 HN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장단기 부채는 전년보다 36% 증가한 6375억 위안이고, 자회사 부채를 포함하면 무려 1조 위안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만 650억 위안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NA는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 있는 건물을 블랙스톤그룹에 165만 달러에 내다파는 등 해외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1988년 설립된 완다그룹은 권력층의 비호를 받아 부동산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며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지난 몇 년간 중국 최고 갑부로 등극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해외로 눈을 돌린 완다그룹은 미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 대도시의 부동산을 거침없이 먹어치웠다. 그러나 부동산 사업이 한계에 도달할 조짐을 보이자 재빨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눈을 돌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12년 미 2위 극장체인 AMC를 인수한데 이어 2016년 유럽 최대 극장체인 오디언&UCI시네마와 영화 ‘쥬라기월드’ 제작사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레전더리 픽처스를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6월 당국이 조사에 나서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테마파크와 쇼핑센터·호텔 등으로 이뤄진 문화·관광 프로젝트 지분 91%와 호텔 76곳을 632억 위안에 파는 등 해외 부동산 매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검찰, ‘MB 곳간지기’ 이병모 구속기소… MB 소환 임박

    검찰, ‘MB 곳간지기’ 이병모 구속기소… MB 소환 임박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곳간지기’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비자금과 차명재산 관리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이 국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및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국장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자신이 관리하던 입출금 장부 등을 파기한 혐의로 지난달 13일 긴급체포된 후 구속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이 이 장부에 차명재산을 정리해 관리해온 것으로 의심한다.이 국장도 체포 이후 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2009년∼2013년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에서 10억8000만원, 2009년 다스 관계사 금강에서 8억원을 각각 횡령한 혐의를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홍은프레닝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장악한 관계사 다온에 40억원 가량을 부당지원하게 한 배임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국장이 횡령 등으로 조성한 자금이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처럼 쓰인 것이 아닌지 의심해 구체적인 사용처 등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다스 실소유주 등 이 전 대통령 차명재산 의혹의 열쇠를 쥔 인물로 평가받는 이 국장이 재판에 넘겨짐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르면 5∼6일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계획을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MB 눈덩이 의혹에 구차한 대응, 화 더 키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급기야 공천헌금 수수 의혹까지 보태졌다. 마무리 수사에 접어든 검찰은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한 돈만 10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2008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우선순위를 달라는 청탁에 MB 측이 수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서만이 아니라 이런 뒷돈이 더 흘러들어 간 정황이 포착된 모양이다. 검찰은 또 MB 취임 이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MB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와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22억여원을 건넨 정황도 파악하고 있다. 이런 돈들이 전해진 시점이 모두 대선 직전이나 대통령 취임 직후라는 사실에 뇌물 의혹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자 의혹도 더 접어 줄 여지가 없어졌다. MB의 큰형이자 다스 회장인 이상은씨는 검찰 소환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B가 다스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이 명백한 사실로 확인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다스 임직원이 횡령한 수백억원대의 돈, 삼성이 미국에서 다스의 BBK 투자금 반환 소송비 60억원을 대납한 사실 등 쏟아졌던 의혹들이 모두 MB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스뿐만이 아니다. MB의 상당수 부동산이 차명 관리된 상황도 확인된 마당이다. 전직 대통령의 혐의가 어느 정도이며, 대통령의 권한을 악용해 사익을 취한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예측조차 어렵다. 이런 사정이면서 MB 측 대응은 일관되게 상식 이하다. 온갖 의혹들 속에서도 공개 해명한 것은 딱 한 번이다. 그것도 음해를 받는다는 일방 주장이었을 뿐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납득시키려는 책임 있는 자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추락할 데가 더 없이 실망스러운 대응은 이어지고 있다. 다스 사무실의 서류를 압수한 검찰을 상대로 대통령 기록물을 건드렸다고 행정소송을 냈다.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다. 대통령기록원에 있어야 할 청와대 문건이 왜 사적 공간에 있었는지부터 해명할 문제다. 기왕 엎질러진 물이라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는 지켜야 한다. 명백해지는 범죄 혐의를 끝까지 부인으로만 일관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검찰 소환의 초읽기 와중에 MB는 더 구차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덜 무너지는 길이다.
  • 검찰 칼날 앞에서도 공사 강행 엘시티, 이번에는?

    검찰 칼날 앞에서도 공사 강행 엘시티, 이번에는?

    수 백억 횡령, 금품로비 진앙지 .. 이번엔 대형사고로 급제동101층 마천루를 짓기 위해 지난 2015년 첫 삽을 뜬 해운대 엘시티가 전국을 뒤흔든 시행사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칼날을 앞에 두고도 공사를 진행해 왔지만 2일 근로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하면서 공사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2일 오후 2시께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외벽 55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과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했다. 근로자들은 박스 형태로 가설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SWC(safety working cage)에서 건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SWC가 떨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SWC 안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지상에 있던 근로자 1명이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소방이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 정밀 수사에 나서면서 현장의 모든 작업은 중단됐다. 부산지방 고용노동청은 사고 조사를 위해 안전팀을 급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엘시티 공사는 2015년 10월 첫 삽을 떴다. 2019년 11월 완공 예정으로 국내에서 2번째로 높은 101층 규모의 타워동 1개 동이 포함된 마천루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2016년 검찰이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하고 정관계 유력인사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한차례 풍파가 일었다. 하지만 시공사인 포스코가 ‘책임준공보증’을 한 터라 검찰의 수사 칼날에도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돼왔다. 책임준공은 시공사가 천재지변 등의 불가항력적인 사유를 제외하고는 준공일에 맞춰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당시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보증을 제공한 것을 놓고 시행사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불거졌지만 이후 검찰의 기소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건설 측은 당시 “책임준공보증은 시공사가 금융기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수반되는 민간개발사업의 공사를 수주하면서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가장 낮은 수준의 보증”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짓는 복합 주거공간이다.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각 85층짜리 주거타워 2개 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난 선거 땐 민주당 20곳 압도…현역 불출마 6~7곳 향배도 관심

    서울시 25곳의 기초단체장 중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3선 연임 제한 등에 걸려 불출마하는 구가 6~7곳이나 돼 새로운 구청장의 탄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20명인 현재의 압도적 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중앙당에서 최대 3곳을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밝혀 어느 지역이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2014년엔 현역 구청장이 20곳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는 현역 불출마자가 최대 7명이 될 것을 고려하면 최대 3분의1까지 구청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않는다. 재선인 은평·성북·노원·금천·관악구청장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 중 무려 6명이 바뀌게 된다. ‘무주공산’이 된 구청장에는 서울시의회 의원, 부구청장 출신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관악구는 정경찬 전 관악구 부구청장이 출마 선언을 하고 현역 시의원 4명 모두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구현 서울시 의원은 성북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병환 성북구 부구청장도 성북구청장 출마를 위해 퇴직했다. 이계중 전 강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강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은평구는 이순자·김미경 시의원 등 전·현직 시의원 10여 명이 경쟁하고 있다. 노원구에선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이 재보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사퇴하자 10여 명의 후보가 경쟁에 나섰다. 김 전 구청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노원병 재보궐에 출마할 예정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횡령과 취업청탁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어 재출마가 불투명한 상태다. 신 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8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20곳, 한국당 5곳의 여대야소 지형이 계속될지도 주목된다. 당초 민선 5, 6기를 거칠 때 민주당은 ‘야당 프리미엄’을 얻었지만 견제와 균형이란 테마가 형성된다면 ‘여당 디스카운트’를 맛볼 수도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고 여당 지지율이 야당에 비해 2~3배 높아 가능성은 낮다. 그런 탓에 채현일 청와대 행정관이 이미 민주당 소속인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는 등 민주당 내 경선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당 소속 구청장에 도전하는 여권 출마자도 적지 않다. 강남구에선 신 구청장의 ‘저격수’로 불리는 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한국당 쪽에선 성중기·김진수 시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재선 박춘희 구청장이 버티고 있는 송파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박성수 변호사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나진구 중랑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놓고 전략공천을 기다리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비리 얼룩진 ‘국기’… 부천 태권도협 임원들 수천만원 횡령

    문서 위조해 퇴직 후에도 월급 국고 사업 중단…징계 논의 체육비리 신고센터 유명무실 국내 체육계에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 주며 성공리에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찬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쏟아지는 체육계 비리가 올림픽에 오점을 남기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부천시태권도협회와 부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부천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박모 전 부천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등 전 직원 3명을 협회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성과금·퇴직금 정산 등 명목으로 6000만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기가 끝난 직원이 계속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는다. 경기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부천시태권도협회가 국고 1억원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태권도시범단 사업을 비롯한 여러 사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부천시태권도협회 대의원 총회에 횡령 사건 당사자가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투표에 참여하면서 협회 측과 협회원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체육계 비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광주시장애인체육회의 이모 사무처장은 체육 행사 비용을 부풀린 뒤 차액을 횡령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9일에는 강원도체육회 간부 2명이 전국 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지원 경비 등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또 국기원(세계태권도본부) 오현득 원장과 오대영 사무총장은 채용 청탁·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비리 근절을 위해 2014년에 설치한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75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사 기관으로 넘어가거나 징계 처분이 내려진 사건은 122건(16.2%)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진행 중인 148건(19.6%) 가운데 접수된 지 1년이 지난 사건은 114건(77.0%)에 달했다. 신고가 이뤄져도 조사 활동 대부분이 답보 상태에 빠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계 관계자는 “체육계 내부에 엄격한 위계질서가 형성돼 있고 훈련 집중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외부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보니 내부 비리도 조용히 해결하고 넘어가자는 쪽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횡령·취업청탁’ 신연희 강남구청장 결국 구속

    ‘횡령·취업청탁’ 신연희 강남구청장 결국 구속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28일 구청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강요 혐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 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의 소명이 있고 수사 과정에 나타난 일부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신 구청장은 2010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강남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격려금과 포상금 등을 총무팀장을 통해 현금화한 뒤 비서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아 총 93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는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횡령한 자금을 동문회비나 당비, 지인 경조사비, 지역인사 명절 선물비, 정치인 후원회비, 화장품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구청장은 또 2012년 10월 강남구청이 요양병원 운영을 위탁한 A 의료재단 대표에게 제부 박 모(65)씨를 취업시켜달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횡령·취업청탁‘ 신연희 강남구청장 구속

    ‘횡령·취업청탁‘ 신연희 강남구청장 구속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28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소명이 있고 수사 과정에 나타난 일부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강요 혐의를 받고있는 신 구청장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구청장은 2010년 7월~2015년 10월 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격려금과 포상금 등을 총무팀장을 통해 현금화한 뒤 비서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아 모두 93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구청장은 이 자금을 동문회비나 당비, 지인 경조사비, 지역인사 명절 선물비, 정치인 후원회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삼위일체 효과 증명”… 시진핑, 황제 반열에 올린 中언론

    “삼위일체 효과 증명”… 시진핑, 황제 반열에 올린 中언론

    “20년간 완벽성 확인한 지도체제” 사실상 시진핑 종신 독제 뒷받침 “14억 국민 구경꾼” 개탄 목소리도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 규정을 삭제하는 개헌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은 ‘우리의 신앙’이라며 일제히 선전전에 나섰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인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자 종신 황제의 등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26일 관영 환구시보는 “국가주석의 직권 범위는 건국 이래 여러 차례 변화했다”면서 “최근 20여년간 형성된 당 총서기, 국가주석, 당 중앙군사위 주석 ‘삼위일체’ 지도 체계는 완벽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위일체’ 지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지도 체계를 한 단계 더 완성하는 것”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국가주석 종신제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역사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에 전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사는 소강사회를 이루고,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안정적이고 강력한 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구축된 집단지도체제로는 중국 내부 모순을 해결하고 외부 도전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시 주석 ‘1인 체제’로 급속하게 재편한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사실상 시진핑 1인 독재가 시작됐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베이징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7년간 집권한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를 예로 들어 시 주석의 장기집권 추진을 비판했다. 장은 “이론적으로 시 주석은 무가베보다 더 오랫동안 집권할 수 있겠지만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중국 정치학자인 룽젠저(榮劍則)도 소셜미디어에 청말 군벌인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사진을 올리고 “8000만명의 중국 공산당원 중에 대장부가 한 명도 없고, 14억 국민은 구경꾼 노릇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위안스카이는 1915년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올랐으나 중국 전역에서 극심한 반발이 일자 1916년 황제 제도를 취소했다. 윌리 램 홍콩대 교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결국 시진핑이 종신 황제가 됐다”며 “시 주석은 통제나 균형 장치가 없기 때문에 실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원칙을 깨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아 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정말로 실현될지는 확신하지 못했다”며 “한국의 외교력을 시 주석 중심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은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안방보험’처럼 언제든 경영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중국 최대의 보험회사인 안방보험은 경영권을 1년간 인민은행 등 중국 당국에 내주고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회장은 불법자금 모집과 사기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9기 3중전회)가 열렸다. 매년 가을에 열리던 3중전회가 양회를 앞두고 개최된 것은 1978년 개혁 개방을 결정한 3중전회 이후 처음이다. 사흘간 열릴 3중전회에서는 중국 헌법에 ‘시진핑 사상’ 삽입과 ‘국가주석 2연임 제한 조항’ 삭제 및 신설될 국가감찰위원회 안건과 지도부 인선을 다음달 5일부터 열릴 전인대에 상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모든 성과 시, 구에 설립될 국가감찰위는 당원에 한정됐던 중앙기율위의 감독 권한을 의사, 교수, 국영기업 간부 등 공직자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시 주석의 든든한 권력 기반이었던 반부패 사정작업을 국가감찰위가 훨씬 강도 높게 이어 가게 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2연임 제한’ 헌법 삭제”…시진핑 집권 15년 이상 간다

    中 “‘2연임 제한’ 헌법 삭제”…시진핑 집권 15년 이상 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년 이상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5일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임기를 2연임(10년) 이상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헌법의 임기 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해 시 주석 장기집권의 합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를 통해 1인 통치체제를 확고히 한 시 주석은 다음달 5일 열리는 양회(兩會)를 앞두고 경제권력의 고삐도 단단히 죄고 있다.현행 중국 헌법 79조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매회 임기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기와 같으며, 그 임기는 두 회기를 초과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전인대 회기가 5년이므로 국가주석의 임기는 10년으로 제한되고 3연임은 금지된다. 그러나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올해 전인대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안대로 임기 규정을 삭제하면 시 주석은 10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2022년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국가주석을 맡을 수 있게 돼 장기 집권의 길이 열리게 된다. 이럴 경우 15년 이상 국가주석으로서 집권할 수 있게 된다. 공산당은 또 지난 40년 동안 10~12월에 열리던 세 번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전회)를 26~28일 시 주석 주재로 개최한다. 지난달 18~19일 2중전회가 열린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3중전회를 여는 것은 1978년 개혁개방의 전통을 연 3중전회 이후 처음이다.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삽입하는 논의를 주로 한 2중전회에 이어 이번 3중전회는 양회에서 임명될 주요 지도부 인선을 하게 된다. 차기 지도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인민은행 총재와 경제 부총리에 내정된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다. 류는 시 주석과 중학교 동창으로 10대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경제사령탑’으로 류가 부상하면 자연히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지는 더 위축된다. 양회를 앞두고 리 총리의 측근인 양징(楊晶)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비리 혐의로 낙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4년간 공부해 영어도 유창한 류는 지난 다보스포럼 중국 대표단으로 세계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3일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국가에 내준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의 기소도 결국 류가 촉발했다. 지난해 초 류가 일본 거품경제와 장기불황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안방보험, HNA그룹, 푸싱인터내셔널 등 세계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불리던 기업들의 자금 조달 내역을 요구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부채 축소를 외치며 빚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우 전 회장은 덩샤오핑(鄧小平) 외손녀의 사위라는 혼맥을 활용해 혁명원로 2세들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장했다. 태자당으로 불리는 혁명원로의 자제들은 시 주석의 경계 대상이었으며, 결국 양회를 앞두고 1년간 안방보험의 경영은 인민은행 등 중국당국이 맡게 됐다. 시 주석이 안방보험을 통해 경쟁세력인 태자당에 흘러가던 자금줄을 끊음으로써 정치적 대항마를 차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횡령 등 다수의 법규 위반행위를 지난해 6월 시작한 안방보험 조사를 통해 발견했으며, 위탁경영을 통해 소유구조를 정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명한 사실은 경제사령탑의 교체에도 중요한 경제정책 결정은 여전히 시 주석이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MB 아들 이시형 檢소환… 다스 의혹 첫 조사

    MB 아들 이시형 檢소환… 다스 의혹 첫 조사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사진ㆍ40)씨를 25일 오전부터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시형씨가 다스 관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마지막 포석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시형씨를 침고인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과 우회 상속 관련 의혹, 금강 등 협력업체 부당 지원 및 이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2012년 다스에 입사한 시형씨는 현재 전무로 일하고 있다. 다스의 실제 소유 구조를 잘 알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최근 1~2년간에는 시형씨가 대표로 있는 중간 하청업체 SM이 다스의 다른 하청업체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시형씨가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다스를 우회 상속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형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에 대한 마약 사건 연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고소해 고소인 자격으로 공개적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았다. 당시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이번) 사건과 상관없다. 죄송하다”고 답한 바 있다. 2012년 10월에는 내곡동 사저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공개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시형씨의 비공개 소환을 놓고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이기도 하고, 전직 대통령 가족들을 비공개 소환했던 전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84) 다스 회장에게도 조만간 소환 통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이 회장의 아들이자,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동형씨를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며 이 전 대통령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소환 조사는 한 번에 마무리를 해야 한다”면서 “시형씨와 이 회장에 대한 소환은 결국 (이 전 대통령 조사 전) 마지막 확인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직권남용,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1일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주주’로 적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수사와 관련, 지난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기소하며 김 전 기획관을 ‘공범’으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최근에는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청와대 요청으로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도 확보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수사 중 국정원 특활비와 다스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삼성의 소송비 대납은 이 전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정동기(65·사법연수원 8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강훈(64·14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소환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수사기밀 유출로 체포된 현직 검사들

    검찰이 피의자에게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현직 검사 2명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하 여검사 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부장검사까지 포함하면 열흘 새 현직 검사 3명이 구속되거나 체포됐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자주 봐왔던 일들이 실제 검찰에서 일어나고 있다. 도대체 가장 공정해야 할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추락했는지 말문이 막힌다. 그런 데다 수사정보 유출 사건에 전·현직 검찰 고위간부와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수사 상황에 따라서는 대형 법조 게이트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부산지검 추모 검사가 2015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구속) 변호사 측에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어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함께 긴급체포된 춘천지검 최모 검사는 2016년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관련된 수사정보를 수사 대상자 측에 흘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앞서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해 12월 최 검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수사관 등 2명을 수사정보 유출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 변호사는 공군비행장 소음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주민들의 몫인 지연이자 14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사건의 파장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검사 2명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추 검사는 사건 당시 초임 검사 신분으로 민감한 수사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최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넓은 인맥을 자랑해 왔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검찰의 수사 정보 ‘유출’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이번처럼 구체적인 수사정보와 기록까지 유출하지는 않더라도 학교 후배나 평소 안면이 있는 검사로부터 수사 상황이나 방향에 대해 얘기를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돈만 있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전관 변호사를 수임하려 들겠나. 취임 이후 줄곧 바람 잘 날 없던 문무일 총장의 검찰 개혁이 시험대에 올랐다. 검찰 윗선 지시와 정·관계 청탁 의혹 등에 대한 한 치 의혹 없는 수사만이 땅에 떨어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 ‘수사 정보 유출’ 검사 “지청장에 외압 전화 받아”

    최인호 다른 사건 봐주기 여부도 살펴 최인호(57·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 감찰부가 수사 정보 유출 혐의와 관련해 검찰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서울고검 감찰부(부장 이성희)는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한 부산지검 서부지청 추모(36·39기) 검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 간부의 개입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하던 추 검사는 최 변호사가 연루된 연예기획사 대표 조모(40)씨 사건 관련 수사 기록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찰부 조사에서 추 검사는 “최 변호사를 잘 봐 달라”는 김모 지청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검사는 당시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씨 사건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는 공판 검사였고 김 지청장은 그의 전 직속 상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청장은 최 변호사와는 연수원 동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 검사가 초임급 젊은 검사였다는 점에서 간부급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최 변호사는 2012년 조씨의 연예계 사업에 60여억을 투자했다가 자기 돈이 실제 투자에 쓰이지 않았다면서 2014년 조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고 조씨는 구속돼 수사를 받았다. 감찰부는 김 지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감찰부는 이와 별도로 2015년 이후 최 변호사가 공군 비행장 소음 집단 소송 승소금 중 지연이자를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부당한 ‘봐주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최 변호사의 로비 대상이 검찰을 넘어 정치권까지 연결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횡령ㆍ취업청탁’ 신연희 강남구청장 영장

    檢 ‘횡령ㆍ취업청탁’ 신연희 강남구청장 영장

    횡령과 직권남용, 친척 취업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70) 강남구청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신 구청장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신 구청장이 취임 직후인 2010년 7월부터 연임 이듬해인 2015년 10월까지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성과 우수부서에 지급해야 하는 격려금과 포상금 9300여만원을 총무팀장을 통해 현금화한 뒤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당비, 동문회비, 정치인 후원회비, 지인 경조사비, 지역 인사 명절 선물 등에 이 돈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신 구청장은 또 2012년 10월 강남구청 요양병원 위탁업체로 선정한 의료재단의 대표 A씨에게 동생 남편(65)을 취업시켜 달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구청 직원들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취업 청탁 혐의도 보완 수사해 달라는 취지로 영장을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횡령 혐의와 관련해 구청 직원 10여명을 소환 조사하고 취업 청탁 압력을 받은 A씨도 불러 조사한 뒤 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사 기밀 유출·파기’ 현직 검사 2명 영장 기각…‘검찰 윗선’ 수사 제동

    ‘수사 기밀 유출·파기’ 현직 검사 2명 영장 기각…‘검찰 윗선’ 수사 제동

    수사 기밀을 유출하거나 파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던 현직검사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24일 일제히 기각됐다. 재판부는 공통적으로 긴급체포의 적법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인호(57·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의 전방위 로비를 살피던 서울고검 감찰부(부장 이성희)는 ‘검찰 윗선’을 향하던 수사 계획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부산지검 서부지청 추모(36·39기) 검사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며 “혐의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긴급체포의 적법성에 관해 의문이 있는 점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014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하던 추 검사는 최 변호사가 연루된 연예기획사 대표 조모(40)씨 사건 관련 수사 기록을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추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추 검사 측은 당시 긴급체포가 적법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했고, 법원도 이러한 소명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감찰부 조사에서 추 검사는 “최 변호사를 잘 봐 달라”는 김모 지청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검사는 당시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씨 사건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는 공판 검사였고 김 지청장은 그의 전 직속 상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지청장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같은날 공용서류손상 등의 혐의로 함께 구속된 춘천지검 최모(42·36기) 검사 역시 비슷한 사유로 구속 위기를 벗어났다. 최 검사에 대한 영장심사를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판사는 “수사 경과와 체포경위에 비추어 긴급체포에 필요한 긴급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최 검사는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을 함께 내사하던 박모(47) 수사관이 유출한 조서를 파기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박 수사관 등 현직 수사관 2명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편 최 변호사는 별건인 특가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전날인 23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과거 대규모 집단 소송을 대리며 거둬들인 수익을 챙긴 뒤 차명계좌에 나눠 보유하는 등 수십억원대의 탈세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앞서 최 변호사는 2011년 3월 대구 K2 공군 비행장의 전투기 소음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긴 주민 1만여명의 배상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성공보수 외에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지연이자 142억원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변호사 뒤 봐준 검사… 그 뒤에 檢간부 연루 의혹

    ‘142억 횡령’ 최인호 로비 파문 ‘수사기록 유출’ 검사 2명 영장 정관계 등 수사 확대 가능성 검찰이 피의자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현직 검사 2명을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고위 간부와 정관계 인사도 수사 무마 로비에 다수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어 ‘법조 게이트’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고검 감찰부(부장 이성희)는 22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추모 검사(36)와 최모 검사(46)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다가 긴급 체포됐다. 부하 여검사 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부장 검사까지 포함하면 불과 열흘 남짓 사이에 현직 검사 3명이 체포되고 영장이 청구되는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 셈이다. 추 검사는 2015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57·구속) 변호사 측에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군비행장 소음 피해 집단 소송 전문이던 최 변호사는 2011년 3월 대구 공군비행장의 전투기 소음 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긴 주민 1만 384명의 배상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주민들 몫인 지연이자 14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 검사는 2015∼2016년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 관련 수사정보를 흘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검찰청은 최 변호사가 검찰 내부와 유착 관계가 있다는 진정이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서울 고검에 감찰을 지시했다. 감찰부는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관 2명이 최 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고 수사 관련 정보를 건넨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구속시켰다. 구속된 수사관 중 1명은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소속 수사관으로 근무하며 수사 기록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감찰부는 이 수사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사건을 맡았던 최 검사의 연루 사실도 파악했다. 감찰부는 지난달 7일 최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압수수색을 통해 추 검사가 2014년 서울서부지검에 공판 검사로 근무하면서 최 변호사에게 분쟁 상대방이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등 수사기록을 유출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체포된 검사들의 당시 지휘 라인이나 최 변호사와 친분이 있는 검찰 고위 간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추 검사가 2014년 당시 초임 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윗선의 지시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 변호사가 발이 상당히 넓다는 이야기를 소문으로 들었다”면서 “검찰 간부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다스 실주주 MB” 차명 주식 찾았지만… ‘실소유’ 증거 필요한 듯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과 다스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 이 전 대통령을 이 회사의 ‘실주주’라고 적시한 것은 다음달 이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소유 관계에 대해 ‘실소유주’가 아닌 ‘실주주’라는 표현을 한 것은 현재까지 증명 가능한 범위에서 뇌물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보통 (기업의 소유 관계를 밝힌 때는) ‘실소유주’나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검찰이 ‘실주주’라고 표현한 것은 ‘실소유주’와는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다스의 지분구조는 이 전 대통령의 맏형 이상은 대표 47.26%,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 23.60%, 기획재정부 19.91%, 청계재단 5.03% 등으로 구성됐다. 결국 검찰이 ‘실주주’라고 표현한 것에는 기재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중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주식이 숨겨져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등을 확보했지만, 다스 ‘실소유주’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밝혀야 할 것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실주주’라는 단어를 ‘실소유주’라는 의미로 썼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구속영장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증명이 가능한 범위에서 단어를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일단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지분을 차명으로 일부라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직권남용과 횡령, 뇌물수수 등의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재판에 넘길 때 공소장에 김 전 기획관을 ‘공범’,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국정원 특활비 의혹과 관련해서 이 전 대통령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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