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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순천향의료원 노조 해외연수 ‘잡음’…한국노총 단위노조 고소 공방

    [단독] 순천향의료원 노조 해외연수 ‘잡음’…한국노총 단위노조 고소 공방

    병원노조 “의료원노조가 가짜 공문으로 부당한 해외연수 다녀와”의료원노조 “다녀온 것은 사실이지만 법적인 문제 없어…명예훼손”복수노동조합 사업장인 순천향대학교 병원에서 노조 사이에 때아닌 고소전(戰)이 펼쳐졌다. 노조원들이 가짜 공문으로 부당하게 공가를 받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의혹에 대한 갑론을박이다. 갈등을 빚는 두 노조는 모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이다. 4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순천향대병원에는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전관노련) 소속 ‘순천향의료원노조’(의료원노조)와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소속 ‘순천향병원노조’(병원노조)가 있다. 순천향대병원은 전국에 4곳이 있는데 병원노조만 있는 천안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병원(서울·부천·구미)은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최근 병원노조가 의료원노조 조합원들의 비위를 포착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의료원노조 조합원 20명이 지난 6월 베트남 다낭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는데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의료원노조는 상급 연맹인 전관노련으로부터 “베트남 다낭에서 해외연수가 열리니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아 사측인 순천향대 총무팀에 제출했다. 총무팀은 조합원들에게 공가를 허가했고 이들은 노조비를 사용해서 다낭에 다녀왔다. 그러나 베트남 다낭에서 전관노련 차원의 해외연수는 없었다는 게 뒤늦게 밝혀졌다. 의료원노조의 자체적인 행사였던 것이다. 전관노련 산하 다른 단위노조에는 해당 공문이 내려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원노조가 상급 연맹인 전관노련과 공모해 허위로 작성된 공문을 받았고 이를 사측에 제시했으며 노조비를 유용해 해외연수가 아닌 사실상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게 병원노조의 주장이다. 전관노련과 의료원노조 측은 “공문을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료원노조 관계자는 “잘못된 주장을 하는 병원노조를 명예훼손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병원노조도 의료원노조를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2일 고소했다. 병원노조 관계자는 “열리지도 않은 해외연수에 다녀오겠다면서 거짓으로 공문을 꾸민 데다가 조합원들이 낸 노조비를 마음대로 유용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만큼 노동계에서도 관행처럼 굳어진 부도덕한 문제가 있다면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순천향대병원 총무팀 관계자는 “(허위 공문으로 공가를 받은 것인지) 경찰 수사가 나오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동료 교수 험담한 청암대 윤모 교수 또 ‘명예훼손죄’로 기소 돼

    같은 과 여교수를 제자들에게 험담한 청암대학 윤 모 교수가 허위사실유포에의한 명예훼손죄로 또 재판에 넘겨졌다. 윤 교수는 동료 대학 교수를 비방한 혐의로 지난해부터 명예훼손죄와 위증죄 등으로 각각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윤 교수로부터 피해를 입고 있는 여교수가 동일인이라는 점에서 조직적으로 올가미를 씌우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동료 교수가 실습재료비를 횡령해 학생들이 손실을 입었다며 제자들에게 허위사실을 퍼뜨린 윤 교수에 대해 명예훼손죄로 불구속기소했다. 윤 교수는 2016년 11월 대학 연구실에서 졸업생 김모씨 에게 연락해 “해임당한 여교수 등이 실습비를 횡령했다”며 “우편발송한 사실확인서를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제출하면 그 학생들에 한해서 돈을 돌려받을수 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같은 허위 내용을 사실로 오인하고 미용과 졸업생 60명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으로 초대한 후 여교수가 학과 공금을 횡령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더구나 윤 교수는 해당 졸업생을 상대로 범죄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 졸업생이 작성한 “윤 교수가 경찰조사 받기전에 학교로 들어오라고 해 만났는데 범죄를 시인하면 재판에 불리해질수있다고 하고, 자신을 만난 일을 말하지 말라고까지 했다”는 사실확인서가 검찰에 제출돼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순천 시민의 신문 편집국장, 허위사실 유포로 이종철 전 시의원 고소

    순천 시민의신문 편집국장이었던 정모(52)씨가 지난달 31일 허위사실 유포로 이종철 전 순천시의원(전 시민의신문 기자)을 고소했다. 이씨는 시민의 신문이 자신의 사진과 통장을 도용해 국가보조금을 가로챘다며 지역신문발전기금 유용 및 편취 의혹으로 당시 신문사 대표였던 허석 순천시장을 고발했다. 수사를 진행해온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달 22일 허 시장과 편집국장, 총무 등 3명에 대해 상습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와관련 허석 시장은 “기금을 횡령한 것 처럼 매도해 참담한 심정이다”며 “재판을 통해 진실과 정의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씨는 고소장에서 “이씨가 지난달 24일 허석 시장 불구속기소 관련 고발인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허락 없이 사진 등을 도용해 신문을 제작,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분개했다. 정씨는 “이씨가 재발급 해준 통장과 자신이 쓴 기사도 모른다고 하고, 시의원 시절 전문위원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 내용들은 모두 거짓이다”며 “이종철의 ‘디카메론’이 신문에 실리는지 조차 몰랐다고 진술하다 수사관 추궁에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이씨는 시의원에 당선된 후에도 전문위원직을 수행했고, 전문위원 활동비 전액을 신문사에 후원해준 고마운 사람이었다”며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10년 가까이 지난 일을 들춰 시민과 시정을 혼란에 빠뜨리고 ‘후원’을 ‘사기’로 둔갑시켰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검찰 조사단계에서는 신문을 함께 만든 동료이자 자신의 활동비를 후원해줬던 이씨의 행보를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실체가 불분명한 실랑이로 시민을 더 깊은 혼란에 빠뜨릴까 우려돼 맞대응 없이 조사를 지켜보기만 했다”고 수사 과정을 설명했다. 정씨는 “이제는 이씨를 더 이상 과거의 동료나 후원자로만 볼 수 없게 됐다”면서 “무슨 의도로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는지도 궁금하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해 저와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그에 따른 정신적 고통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한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재규 사진 다시 걸린 軍,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재규 사진 다시 걸린 軍,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이 약 40년 만에 그가 몸담았던 부대에 걸린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육군은 이날 “김 전 부장의 사진이 지난 5월 말부터 육군 3군단과 6사단 등 군부대 역사관 및 군 인트라넷 등에 게시됐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은 육군에 몸담으면서 18대 3군단장과 15대 6사단장 등을 지냈다. 1980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혐의로 내란죄가 확정돼 사형된 뒤 그의 사진과 이름이 역사에서 사라졌다가 약 40년 만에 지휘관으로 복권된 것이다. 지난 4월 국방부는 역대 지휘관 사진 게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했다. 개정안에는 내란·외환·반란·이적의 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경우 및 금품 및 향응수수, 공금의 횡령·유용으로 징계 해임되는 경우에는 홍보와 예우 목적으로 지휘관 사진을 게시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다만 홍보가 아닌 ‘역사적 기록 보존’의 목적일 경우에는 게시할 수 있도록 했는데, 내란죄가 확정된 김 전 부장이 이 예외 조항에 적용된 것이다. 하지만 김 전 부장의 ‘복권’(復權)은 덩달아 다른 범죄 사실이 있는 지휘관들에게도 ‘면죄부’로 작용한다는 점이 딜레마다. 국방부는 역대 국방부 장관 중 12·12 군사반란과 5·18 당시 반란·내란으로 형을 선고받은 22대 주영복, 25대 정호용, 29대 최세창 전 장관의 사진을 국방부 장관실과 인터넷 홈페이지 ‘역대장관’란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과거 군 지휘관을 지냈던 대통령들의 사진도 이들이 근무했던 사단 군 내부 홈페이지와 지휘관실, 역사관 등에 고스란히 남게 될 전망이다. 그 밖에 금품수수 등의 범죄를 저지른 지휘관들의 사진도 역사 보존이란 차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육군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근혜 정부 시절 기무사 불법 감청 장비 도입 정황

    박근혜 정부 시절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무인가 휴대전화 감청 장비를 납품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정희도)는 2013년 말쯤 방위사업 A업체가 인가를 받지 않고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기무사에 납품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방위사업 관련 정부 출연금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러한 정황을 확인하고, 기무사의 후신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에 감청 장비 구입 여부 등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현재 검찰은 안보지원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감청 장비 도입 경위와 사용 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이날 안보지원사도 보도자료를 내고 “옛 기무사가 군사기밀 유출 차단 목적으로 2013년 감청 장비를 도입했다”면서 “성능시험 진행 과정에서 법적 근거 등이 미비하다는 내부 문제 제기에 따라 2014년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감청 장비는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제조·판매 또는 사용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또 통신비밀보호법상 정보·수사기관이 감청 장비를 도입할 때는 장비의 제원 등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기무사는 국회 정보위에도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보지원사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이혜훈(바른미래당) 정보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회에 이 사실 모두를 은폐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다”며 “관련자들은 위법 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재발 방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광훈 목사, 한기총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경찰 고발당해

    전광훈 목사, 한기총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경찰 고발당해

    조사위 “개인·대국본 계좌로 후원받아”임금체불·사무실 임대료 체납 의혹도전광훈 목사 측 “후원금 받은 적 없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으로 29일 경찰에 고발당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서울 혜화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횡령과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 등으로 전광훈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이병순 목사 등 조사위원 5명은 이날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18차례에 걸쳐 한기총 행사를 했는데 모금이 (한기총이 아닌) 대국본 등 타 통장을 통해 입금됐기 때문에 이를 밝혀달라는 것”이라면서 고발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대국본은 전광훈 목사가 총재로 있는 극우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를 가리킨다. 조사위원들은 “지금은 왕정시대가 아니다. 한기총은 회비를 내서 (운영)하며 규정과 정관도 있고, 이를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전광훈 목사가 올해 2월 15일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로 10여차례에 걸쳐 한기총 이름을 걸고 행사를 하며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한 바 있다. 전광훈 목사가 후원금을 모집할 때 후원계좌 대부분을 한기총 명의 대신 대국본이나 전광훈 목사 개인 계좌로 돌려놓고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게 조사위의 결론이다. 이병순 목사는 전광훈 목사의 횡령 규모를 두고 “경찰에서 액수를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조사위 조사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한기총과 기독교,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각오로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위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전광훈 목사가 문자를 통해 조사위원 해고를 통보했다면서 “해임하려면 임원회에서 조사하고 해임을 해야지 왕정시대 같이 말 안 듣는다고 ‘해임이야, 내일 해고야’라고 하는 것은 절차상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전광훈 목사는 후원금 횡령 외에도 한기총 직원 6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를 장기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에게는 올해 6월부터 두 달 연속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고, 밀린 임금 총액 규모가 3000만∼4000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총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임대료는 월 1000만원이다.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인 올 3월부터 내리 5개월간 임대료를 체납하면서 내야 할 돈이 5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전광훈 목사 측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 한기총 조사위원들이 제기한 후원금 횡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반박 자료에서 “아직 감사 보고서와 회계 결산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회장의 공금 횡령을 거론하는 것은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한기총 주최 행사는 대부분 애국 운동으로서 사랑제일교회 애국헌금과 청교도영성훈련원에서 지원되는 현금, 선교비 외에 어떤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금과 모금을 하지 않았다”고 후원금 모집 자체를 부인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청교도영성훈련원도 전광훈 목사가 목회자 신앙 교육 등을 위해 만든 단체다. 이와 관련해 전광훈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후원금 횡령 등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한기총 회의실에서 연 회견에서 “한기총은 돈이 마이너스라 직원들 기본급도 못 주고 있다”면서 “(한기총 차원에서 돈이 없어) 행사를 할 수 없으니 임원회 동의를 받아서 내가 책임지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후원금 후원계좌는 내가 10년 이상 써 온 대국본 계좌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계좌에 들어온 게 별로 없다”면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모든 은행 계좌를 오늘이라도 당장 공개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전광훈 한기총 회장, ‘후원금 횡령’ 고발당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으로 29일 경찰에 고발당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서울 혜화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횡령과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 등으로 전광훈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광훈 목사, 후원금 어디다 썼나…월급 안주고 임대료 밀려

    전광훈 목사, 후원금 어디다 썼나…월급 안주고 임대료 밀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직원들에게 두달 넘게 임금을 주지 않고 임대료도 다섯달째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 목사가 10여차례 행사를 열어 거둬들인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기총 관계자들은 이날 전 목사를 횡령과 사기,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발하기로 했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상근직원은 모두 6명으로 올해 6월과 7월 두 달 연속으로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 직원 6명의 한 달 치 월급 총액은 1500만∼2000만원으로, 전체 3000∼4000만원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셈이다. 한기총은 지난 2월 15일 전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로 3월부터 내리 다섯달 동안 임대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기총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을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하며 월 임대료는 1000만원이다.교계 안팎에서는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이 된 뒤로 10여차례 공식 행사를 주관하며 그때마다 후원금을 거둬들였음에도 직원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기총은 직원 인건비를 후원금·회비 등으로 조성한 한기총 재정에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후원금에 따른 재정 수입이 있으면 직원 월급이 지급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기총 임금 체불 배경으로 전 목사의 후원금 횡령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한기총 직원들이 임금을 두 달 연속 받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전 목사가 서울 도심 유명 호텔에서 정치적 성격이 강한 ‘국가원로 비상대책회의’를 열며 참석자들에게 값비싼 호텔 서비스 등을 제공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기총 내부 특별기구인 조사위원회는 전 목사가 취임 5개월간 한기총 주최 행사 10여건을 열며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종 행사 때 후원금 계좌 대부분을 한기총 명의 계좌 대신 전 목사가 총재(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나 전 목사 개인 명의 계좌로 돌려놓고서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게 조사위가 내린 결론이다. 앞서 전 목사는 선교은행을 설립하겠다며 신도들에게 기금을 받아 착복한 혐의 등으로 이달 12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전 목사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기총 “전광훈, 후원금 다른 계좌로 빼돌려”

    한기총 “전광훈, 후원금 다른 계좌로 빼돌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한기총 후원금을 다른 단체 계좌나 자신의 계좌를 통해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한기총 내부 특별기구인 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15일 취임한 전 목사가 최근까지 한기총 단체명으로 10여 차례 공식 행사 등을 열면서 후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전 목사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전 목사는 회장 취임 후 한기총 이승만 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조직, 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대포럼, 문재인 하야 서명 테이블 설치 등을 한기총 명의로 열었다. 이때마다 후원계좌를 열고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 계좌 예금주가 대부분 한기총이 아닌 전 목사가 총재(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나 전 목사 개인으로 파악됐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한기총은 후원금이 누구로부터 얼마나 들어왔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국본이나 전 목사 계좌 명세 내용을 확인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조사위는 전 목사가 한기총 명의 계좌로 들어와야 할 후원금을 대국본이나 본인 명의 계좌로 받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전 목사를 횡령과 사기, 공금 착복 및 유용죄로 29일 고발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푸틴 ‘선거 탄압’에 거리 나온 러 민심… 시위대 1000여명 체포

    푸틴 ‘선거 탄압’에 거리 나온 러 민심… 시위대 1000여명 체포

    유력 야권인사들 후보 등록 거부당해 주말 모스크바 도심서 3500여명 시위 경찰 폭력 진압에 시위대 일부 뼈 부려져 WP “러, 정치적 좌절감 표현하기 시작”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로 1000여명이 체포되는 대규모 진압 사태가 벌어졌다. 20년 장기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거와 시위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국민 불만이 조금씩 터져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앞서 경찰은 모스크바 시청 주변과 시내 중심가를 봉쇄했지만 3500여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경찰의 강경대응으로 일부 시위대는 뼈가 부러지고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외신에 밝힌 체포 인원은 1076명으로, 시위 인원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시위는 당국이 오는 9월 열리는 시의회 선거에서 유력 야권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에 반발해 일어났다. 당국이 일리야 야신, 드미트리 구드코프, 류보프 소볼, 이반 자다노프 등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명목은 ‘요건 미비’다. 러시아 선거법은 중앙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은 모든 후보는 선거구 유권자 약 3%의 지지 청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 후보의 청원에서 사망자 명의의 서명, 가짜 서명 등이 발견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야당 운동가들의 피선거권을 요구하는 본격적인 시위는 지난 20일부터였다. 2만 2000여명이 모인 최근 들어 유례없는 시위에 러시아 경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체포로 대응했다. 야신, 소볼 등 운동가들이 연행됐고 자택과 사무실은 수색을 당했다. 유력 야권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올라가지 않도록 막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오랜 선거 방식이다. 그의 24년 집권 계획을 가능하게 한 지난해 3월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나마 적수로 꼽혔던 반정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후보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나발니는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이유로 선거 3개월 전 후보등록을 거부당했다. 나발니는 이번에도 시위를 주도하다 30일 구류 처분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는 동안 중앙정치에서 그에게 적대적인 야당은 완전히 밀려나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 국민에게는 사실상 지방선거만이 푸틴에게 반대 의사를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인구 1260만명에 대규모 예산을 다루는 수도 모스크바 시의회는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하다. 현재 여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에 선거에 나오는 후보 200여명도 대부분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의 권력에 도전하기엔 아직 작은 규모지만, 점점 더 많은 러시아인이 정치적 좌절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시위를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DJ·盧 측근 뒷조사’ 前국정원 간부들 1심 실형…법정 구속

    ‘DJ·盧 측근 뒷조사’ 前국정원 간부들 1심 실형…법정 구속

    이명박 정부 시절 대북 특수공작비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뒷조사 등에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국가정보원 간부들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송인권)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국고손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김승연 전 국정원 대북공작국장에게는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해 보석으로 풀려났던 이들은 이날 법정 구속됐다.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은 대북 업무 목적으로 써야 하는 대북공작금 10억원 상다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풍문성 비위 정보를 수집하는 데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국정원이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미국에 감춰져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데이비드슨’이라는 작전명을 붙여 뒷조사에 나섰고, 국세청 등에도 공작비와 뇌물 등으로 5억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의 비리 의혹을 추적하기 위해 대북공작금 8000여만원을 쓴 혐의도 있다. 그러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애초에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실체가 없는 풍문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 시내의 한 특급 호텔에 국정원 ‘안가’가 있는데도 별도로 스위트룸을 빌리는 등 28억원의 공작금을 쓴 혐의도 받았다. 이 스위트룸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사적 용도로 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이들이 원세훈 전 원장과 공모해 ‘가장체 수익금’ 등 대북공작국의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유용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두 사람이 받은 혐의와 관련해서는, 공범인 원 전 원장이 ‘회계관계직원’이 아니므로 국고손실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보고 업무상 횡령죄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최 전 차장에 대해 “부하 직원의 반대도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위법행위를 지시했고, 지침까지 개정해 국정원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배제했다”면서 “공작사업의 정당성만 주장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국장에 대해서도 “범행의 내용을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자신이 추진한 공작사업의 정당성만 주장하고, 납득 어려운 변명으로 부인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활비 수수’ 박근혜 항소심서 1년 감형

    ‘특활비 수수’ 박근혜 항소심서 1년 감형

    징역 5년에 추징금도 27억으로 줄어 총형량 32년… 檢, 즉각 상고할 계획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지원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구회근)는 25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하고 27억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앞서 1심 재판부가 선고한 징역 6년과 추징금 33억원에서 일부 감형됐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이 상고할 방침을 밝혀 이 사건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및 뇌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밖에 이병호 전 원장에게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5000만원씩 모두 1억 5000만원을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지원하도록 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에서 2억원을 제외한 34억 5000만원에 대해 특가법상 국고손실 유죄라고 판단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이 가운데 일부에 국고손실이 아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죄를 적용했다. 국고손실죄는 국정원장을 국가 회계사무를 처리하는 ‘회계관계직원’으로 판단해야 적용할 수 있다. 1심과 달리 2심은 국정원장을 회계관계직원이 아니라고 봤는데 회계관계직원인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과의 공모가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공범으로 국고손실죄를 물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 시절의 27억원만 국고손실을 적용하고 나머지 7억 5000만원은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뇌물수수 혐의는 1·2심 재판부 모두 무죄로 판단이 일치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이 돈을 받은 정황이나 국정원장이 돈을 건넨 경위에 비춰 봤을 때 뇌물로 보기 어렵다”며 특활비 수수가 직무에 관한 대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검찰은 즉각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관계나 정 전 비서관 등의 항소심에서 일부 뇌물성이 인정된 점에 비춰 이번 사건도 뇌물죄가 인정돼야 한다”면서 “국정원 회계의 최종 책임자이자 결재자인 원장의 지위나 원장이 회계관계직원임을 인정한 다른 판결 등에 비춰 국고손실 혐의 역시 유죄로 인정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선고를 포함해 징역 2년이 확정된 공천 개입 사건과 상고심이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등에 걸쳐 박 전 대통령에게 내려진 형량은 모두 징역 32년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국정원 특활비 받은 박근혜, 2심서 감형된 이유

    국정원 특활비 받은 박근혜, 2심서 감형된 이유

    2심 재판부, 징역 5년 추징금 27억원 선고“국정원장이 준 돈은 국고손실죄 해당 안돼”국정농단 포함 총 형량 징역 32년·227억원朴 지지자 법정서 고성…검찰 “대법원에 상고”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3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항소심에서 징역 5년과 추징금 27억원을 선고받았다. 1심(징역 6년·추징금 33억원)보다 형량이 줄었다.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구회근)가 국정원장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준 돈에는 국고손실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대법원에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최측근 3명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총 35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뇌물수수 혐의는 무죄로, 국고손실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유죄로 인정한 금액은 2016년 9월 전달된 2억원을 제외한 33억원이다. 이 돈이 대통령 직무에 대한 대가로 받은 것은 아니므로 뇌물이라 볼 수는 없지만, 국내외 보안정보 수집 등 목적에 맞게 엄격히 써야 할 특활비를 청와대가 위법하게 유용한 것은 맞는다는 것이 1심 판단이었다.2심 역시 청와대가 특활비를 유용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이 가운데 일부 행위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봤다. 돈을 횡령한 사람이 ‘회계관계직원’이어야 국고손실죄를 적용할 수 있다. 검찰은 국정원장을 회계관계직원이라고 주장했지만 2심 재판부는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만 회계관계직원이고 국정원장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돈이 전달되는 과정에 회계관계직원인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공모했다는 사실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국고손실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병기 전 원장 시절인 2014년 7월∼2015년 2월 전달된 8억원과, 이병호 전 원장 시절인 2015년 3월∼2016년 7월 전달된 19억원 등 총 27억원에 대해서만 국고손실 혐의가 유죄로 인정했다. 그 밖의 돈에 대해서는 통상의 횡령죄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죄를 적용했다.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상 추징이 가능한 범죄는 국고손실죄에 한정되다 보니, 박 전 대통령에 부과되는 추징금도 1심의 33억원에서 2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는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후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도 기소돼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모두 상고하지 않아 확정됐다. 이날 선고된 형량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박 전 대통령이 선고받은 형량은 총 징역 32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정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재판부가 선고를 하자 고성을 지르며 불만을 표현해 제지를 받았다. 검찰은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관계 등에 비춰 뇌물죄가 인정돼야 하고, 국정원 회계의 최종책임자이자 결재자인 원장의 지위 등에 비춰 국고손실죄도 인정돼야 한다”며 즉각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법원, 급식비 부풀려받은 리베이트는 사기죄

    급식비를 부풀려 받은 리베이트는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사기와 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식자재 업체 대표인 A(38) 씨와 영업이사 B(55) 씨 상고를 기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A 씨는 징역 1년 6개월 실형,B 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또 유치원 원장 12명 상고도 기각하고 벌금 3000만원(3명),2000만원(1명),1500만원(7명),500만원(1명)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사기죄에서의 기만행위와 처분 행위 사이 인과관계,편취 범의,불법영득 의사,공모관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A,B 씨는 2014년부터 2년간 학부모에게 부풀린 급식비를 청구한 뒤 실제 식자재 대금과 수수료 10%를 뺀 나머지 금액을 되돌려주기로 부산·울산지역 68개 유치원장,163개 어린이집 원장과 이면 계약을 맺었다. 이런 수법으로 A,B 씨는 장부상 91억원 규모 매출을 올려 절반가량인 44억여원을 현금으로 유치원·어린이집 원장들에게 되돌려줬다. 1심은 ”실제 급식비로 지출된 금액에 대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리베이트를 급식비로 지출했을 가능성이 있어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사정만으로 사기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급식비 일부를 돌려받기로 했다면 유치원장들이 학부모에게 이 같은 사정을 알릴 의무가 있지만,학부모를 속인 사실이 인정된다“고 사기의 고의가 인정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그동안 유치원 리베이트 사건은 주로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됐지만 빼돌린 돈의 성격과 사용처에 따라 유·무죄가 엇갈렸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급식비 리베이트의 경우 의 빼돌린 돈의 성격이나 사용처에 상관없이 사기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판례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새만금 송전선로 보상금 횡령 논란

    전북 군산시 새만금 일대 송전선로 보상금에 대한 횡령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에게 준 보상금으로 사들인 농기계를 특정인들이 사유화했고, 마을별로 나눠준 보상금의 분배 근거와 사용처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군산 옥구읍이장단은 22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 송전탑 협상단이 보상금으로 구매한 농기계를 사유화했고, 마을별 분배금도 멋대로 책정했으며 그나마 주민에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장단에 따르면 옥구읍 33개 마을이 새만금 송전선로 연결공사를 허락해주는 조건으로 2016년 6월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보상금은 51억 5000만원이다. 보상 협상은 주민 8명이 참여한 새만금 송전탑 협상단(이하 협상단)이 맡았다. 당시 협상단은 보상금 가운데 23억 5000만원은 농기계 11대를 구매해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고 나머지 28억원은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해 마을에 분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협상단은 농기계를 사실상 개인적으로 나눠 가진 뒤 지난 3년간 자신의 것처럼 써왔다고 이장단은 주장했다. 이장단은 “원래는 시간당 이용료로 일정액을 받기로 했으나, 협상단이 개인별로 보관해 쓰면서 자신의 이용료뿐만 아니라 주민에게 받은 이용료도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28억원이 33개 마을에 분배됐다고 하지만 실제 얼마씩이 분배됐는지, 또 어떤 근거로 그 금액을 정했는지 불투명할 뿐 아니라 분배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장단은 “각 마을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이 배정됐다고 하는데 그 돈이 누구를 통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주민들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협상단이 배정했다고 해놓고 착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상단은 이런 의혹을 풀어달라며 지난 5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협상단 관계자는 “(보상금은) 한 푼도 횡령한 것 없이 투명하게 사용했고, 경찰 수사 등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전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檢, 삼바 김태한 3번째 영장 청구 검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 회사 김태한 대표이사에 대해 검찰이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전날 새벽 김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이후 곧바로 재청구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증거인멸 혐의로, 분식 회계 혐의로 청구된 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됐지만 검찰은 김 대표 신병 확보가 ‘윗선’인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나아가는 수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열렸던 김 대표와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책임 떠넘기기’로 요약된다. 김 전무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김 대표에게 보고하고 지시에 따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실질심사에서 “(회계 처리는) CFO 영역이라 구체적으로 관여한 바 없다”면서도 “회계기법에 관한 얘기일 뿐 본질적으로 기업의 실질 가치를 고의로 훼손시킨 분식회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증거인멸 및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이에 법원은 ‘주요 범죄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영장 기각 직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미 삼성 임직원 8명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상태인 데다 회계법인 등 관련자들도 허위진술 공모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본류 영장 모두 불발…檢 “기각 이해 어려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본류 영장 모두 불발…檢 “기각 이해 어려워”

    법원 “다툼 여지 있다” 김태한 대표 등 영장 기각삼성바이오 수사 본류 ‘분식회계’ 신병확보 불발검찰 “증거인멸로 임직원 8명 구속…이해 어려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수사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첫 영장이 불발된 데 대해 검찰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새벽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주요 범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증거수집돼 있는 점,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재경팀장 심모 상무에 대한 영장도 같은 사유로 기각됐다. 검찰은 즉시 입장을 내 법원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수사팀 관계자는 “혐의의 중대성, 객관적 자료 등에 의한 입증의 정도, 임직원 8명이 구속될 정도로 이미 현실화된 증거인멸, 회계법인 등 관련자들과의 허위진술 공모 등에 비추어 구속영장 기각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추가 수사 후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거인멸로 삼성 임직원 다수가 구속된 상태인데다 회계법인도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정황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영장을 기각한 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번 구속영장은 삼성바이오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첫 신병확보 시도였던 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금껏 증거인멸 혐의로만 삼성 관계자들을 구속해왔고, 분식회계와 연관성이 있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 신병확보를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윗선’으로 올라가려던 검찰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련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김 대표 등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 처리 기준 변경을 통해 고의적으로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 늘리는데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이 허위 재무제표로 부풀린 회사 가치를 근거로 삼성바이오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시킨 뒤 ‘성공 대가’ 명목으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횡령)도 영장청구서에 기재됐다. 검찰은 김 대표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에 상장 대가를 챙겨달라는 취지로 보고한 정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이미 지난 5월 김 대표에 대해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2018년 5월 5일자 회의 소집 및 참석 경위, 회의진행 경과, 그 후 이뤄진 증거인멸 내지 은닉행위 진행과정, 피의자 직책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성립여부에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증거인멸 논의가 이뤄진 소위 ‘어린이날 회동’에 참석은 했으나 책임 정도가 적다는 의미다. 검찰은 증거인멸교사 정황도 보강해 이번 영장청구서에도 포함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분식회계’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구속기로…공범은 혐의 인정

    ‘분식회계’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구속기로…공범은 혐의 인정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 3명 영장실질심사수사 본류 ‘분식회계’ 혐의로 첫 구속영장 청구김모 CFO “잘못된 회계처리” 혐의 부분 인정‘상장 성공 대가’ 수십억원 횡령 혐의도 포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기로에 섰다. 증거인멸 지시 혐의가 아닌 수사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혐의가 포함된 영장청구는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대표를 비롯해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재경팀장 심모 상무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심리하고 있다. 이날 법정 출석을 위해 법원청사에 도착한 김 대표는 “분식회계 혐의 인정하느냐”, “분식회계 지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들어갔다. 김 대표에겐 이번이 두 번째 구속 위기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5월 22일 김 대표가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당시 재판부는 “2018년 5월 5일자 회의 소집 및 참석 경위, 회의진행 경과, 그 후 이뤄진 증거인멸 내지 은닉행위 진행과정, 피의자 직책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성립여부에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증거인멸 논의가 이뤄진 소위 ‘어린이날 회동’에 참석은 했으나 책임 정도가 적다는 의미다. 이에 검찰은 2개월간 추가 수사를 거쳐 증거인멸 정황을 보강하고,‘본류’인 분식회계 혐의까지 더해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검찰은 김 대표와 김 전무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회계처리 기준을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고의로 바꿔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 늘렸다고 보고 있다. 이후 삼성바이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까지 성공한 이후 손상검토 과정과 금융감독원 감리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적용된 죄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혐의다. 나아가 검찰은 이들에 대해 개인 횡령 혐의까지 적용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거짓 재무제표로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김 대표가 ‘상장 성공 대가’ 명목으로 회삿돈 30억원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상장 자체가 사기로 이뤄진 만큼 그에 대한 대가도 횡령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수사 본류인 분식회계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법원의 판단이 향후 수사 향방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증거인멸, 분식회계, 횡령 등 모든 혐의에 대해 “몰랐다”거나 “책임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하직원인 김 전무는 “잘못된 회계처리였다”고 분식회계 혐의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전무가 김 대표에게 주요 사안을 직접 보고한 정황을 파악한 검찰은 김 대표가 분식회계 정황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태수 3남 재판 시작···검찰, 공소유지·추가수사·재산환수 동시에

    정태수 3남 재판 시작···검찰, 공소유지·추가수사·재산환수 동시에

    회삿돈 320억원 횡령 재판 11년 만에 시작해외도피 과정+해외 은닉재산 환수도 노력기소 11년 만에 고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3남인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 재판이 열린 가운데 남아있는 검찰 과제도 산재해 수사당국의 ‘리베로’ 역할이 요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 18일 오전 10시 정 전 부회장의 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정 전 부회장은 1997년 자신이 운영하던 동아시아가스 자금 323억원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998년 검찰 조사 도중 중국으로 도피한 정 전 부회장은 21년 도피 끝에 지난 6월 파나마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공소유지는 정 전 부회장 송환 직후 조사에 착수해 아버지 정 전 회장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가 직접 맡았다. 검찰은 ‘재정경제원’, ‘쮸리히’ 등 옛 표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11년 전 공소장을 그대로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래된 사건이긴 하지만 공범이 모두 구속된 사건이라 공소유지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추가적인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재판준비기일에서도 검찰은 다음 주에 정 전 부회장에 대해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 해외로 밀항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검찰은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은 2001년 추가 매각 범행도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정 전 부회장에게 이름을 빌려줘 미국과 캐나다에서 신분세탁을 가능하게 도와준 지인에게도 범인도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검찰은 여러 부서 간 공조를 통해 해외은닉재산 환수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대검 산하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 대검 범죄수익환수과 등 4개 부서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회장은 323억원 회삿돈을 횡령한 데다 국세 253억원도 체납했다. 다만 검찰은 공소사실인 횡령액 323억원 가운데 일부는 공범들이 정 전 부회장 몰래 빼돌린 내역을 확인해 감액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요양병원 노조 이사장 횡령 수사 촉구

    전북의 한 요양병원 전·현직 이사장이 서류를 허위로 꾸며 수십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병원 노동조합은 18일 “이들 이사장은 병원에 근무하지도 않은 ‘유령 직원’의 급여 명목으로 적게는 2000만∼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씩 가족 명의의 통장으로 빼돌렸다”며 “십수 년 동안 이렇게 가로챈 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도청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장들은 정작 병원 직원들이 실제 휴일과 야간에 근무한 초과 수당 7억 6000만원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직원복지나 시설 투자에 써야 할 자금도 모두 착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은 설립자나 경영자가 마음만 먹으면 개인 금고처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법인 자금 횡령이 의심되는 항목이 적힌 병원 회계장부 일부와 조합원 진정서 등을 제시했다. 이 병원의 노조 위원장은 “이사장들의 배임과 횡령으로 조합원이 본 피해를 보상받고 병원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노조의 고발장이 접수되는 대로 관련 서류 등을 제출받아 범죄 혐의점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최근 이사장이 병원에 잘 나오지 않아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한)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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