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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의혹’ 윤미향 “오로지 국민만 보고 헤쳐가겠다”

    ‘정의연 의혹’ 윤미향 “오로지 국민만 보고 헤쳐가겠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매각 및 후원금 횡령 의혹 등으로 고발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첫 질의 소회를 남겼다. 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환경부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남북공동 방역 대책, 특수고용 노동자의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지원방안 등에 대해 물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떨리는 마음으로 첫 질문을 했다”면서 “국민의 바람을 무거운 마음으로 등에 업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코로나 시국을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 등 우리 사회 을들의 일자리 문제인 갑질, 괴롭힘,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깊이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여야, ‘윤미향 국조’ 합의문 초안 담겼다 무산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현안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남북통일이 되어 전쟁 없는 나라, 다시는 우리와 같은 비극이 안 생기는 나라에서 후손들은 마음 놓고 살아가는 것이 나의 소원’이라던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을 되새긴다”라고 페이스북에 소감을 남겼다. 여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윤 의원의 활동과 관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및 후속조치 관련 국정조사’가 합의문 초안에 담겼다가 전날 무산됐다. 윤 의원은 경기도 안성 위안부 할머니 쉼터 고가 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 정의연 회계 부정 및 후원금 횡령 의혹 등으로 여러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10여건의 고발을 당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모펀드 의혹’ 조국 5촌 조카 오늘 1심 선고…정경심과 공범 적시

    ‘사모펀드 의혹’ 조국 5촌 조카 오늘 1심 선고…정경심과 공범 적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에 대한 1심 선고가 30일 내려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선고 공판을 연다. 조씨가 지난해 10월 3일 구속기소 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조씨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더블유에프엠(WFM)·웰스씨앤티 등 코링크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자금 총 89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8월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잇따르자 관련된 자료를 폐기·은닉한 혐의도 받는다. 조씨의 혐의 중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등의 자금 횡령과 금융위원회 허위 보고 혐의, 사모펀드 관련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 3가지 혐의는 정 교수가 공범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혐의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조씨와의 공모관계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를 어기고 재산을 허위 신고한 혐의, 허위 계약서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 심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의 배경에 조씨가 있다. 때문에 조씨의 선고 결과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찰은 이달 2일 결심 공판에서 사건에 대해 “정경 유착의 신종 형태”라 규정하며 조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조씨는 “조국 가족이라고 해서 실체가 부풀려졌다”고 반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팝펀딩 피해자들, 한투證·운용사 등 고발

    팝펀딩 피해자들, 한투證·운용사 등 고발

    개인 간 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팝펀딩 피해자 대책위는 29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운용사인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팝펀딩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홈쇼핑 납품업체 매출 등 안정적으로 담보를 확보한다는 설명과 달리 부실 대출, 담보물 횡령 등으로 인해 펀드 가입 당시 설명한 수준의 담보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피용 佛 전 총리, 부인 보좌관 채용해 세비 11억 축내 실형

    피용 佛 전 총리, 부인 보좌관 채용해 세비 11억 축내 실형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보좌관 허위 채용 의혹으로 대권의 꿈을 접은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결국 실형을 선고 받았다. 프랑스 법원은 29일 83만 1400 유로(약 11억 26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피용 전 총리에게 징역 5년에 집행유예 3년을, 아내 페넬로페에게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주심 판사는 “그들이 하는 일에 비해 턱없이 많은 돈이 지급됐다. 피용 부인은 아무 쓸모도 없는 자리에 고용된 것이 인정된다”고 판결문을 통해 밝혔다. 피용 전 총리가 정부에서 일할 때 하원의원직을 물려받아 그의 부인에게 계속해서 급여를 지급한 마크 줄랑 전 의원에게도 징역 3년의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법원은 또 의회에 손실을 입힌 피용 전 총리가 40만 1000 유로(약 5억 4000만원)를, 페넬로페와 줄랑 전 의원이 각각 67만 9000 유로(약 9억 2000만원)를 각각 배상하도록 했다. 두 사람 모두 곧바로 항소해 피용 전 총리는 일단 구금을 모면했다. 이날 선고로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피용 전 총리는 정치권 인사로 실형을 언도 받은 최고위직 출신이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하원의원이던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웨일스 출신 부인 페넬로페와 두 자녀를 보좌관으로 등록한 뒤 실제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세비로 봉급을 챙겨 준 혐의를 받았다.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가 2017년 1월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피용은 지지율이 급락했고, 그해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바로 이 스캔들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이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다. 피용을 지지했던 중도파 유권자들이 극우 후보 마린 르펜(현 국민연합 대표)을 피해 마크롱 진영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피용이 2016년 11월 공화당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중도 우파의 거물 알랭 쥐페 전 총리를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을 때까지만 해도 그가 차기 대통령 ‘부동의 1순위’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라임 사건’ 연루된 김봉현 첫 재판, 별다른 변론 없이 끝나

    ‘라임 사건’ 연루된 김봉현 첫 재판, 별다른 변론 없이 끝나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자금을 지원받은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첫 재판이 26일 열렸다. 이날 재판은 경기 수원에 있는 버스회사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의 첫 재판이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변호인은 “변호인 선임이 늦어 사건기록을 검토하지 못했다”면서 다음 공판기일에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재판부에 밝히기로 했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미경)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회장의 첫 번째 공판기일을 이날 오전에 열었다. 김 전 회장은 김모(58·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와 경기 수원에 있는 버스회사 수원여객운수(수원여객)의 김모(42·구속기소) 재무이사와 공모해 2018년 10월~지난해 1월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241억원을 본인이 관리하는 4개 법인 계좌로 송금한 뒤 이를 회사 인수대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날 공판에는 김 전 사내이사도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런데 전날 갑자기 김 전 사내이사의 변호인이 사임계를 제출해 재판부는 김 전 사내이사의 변론을 연기하고 그를 바로 퇴정 조치했다.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스트라이커)는 수원여객 주식을 인수하는데 자금이 부족하자 라임으로부터 270억원을 대출받는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해 수원여객 주식 53.5%를 매입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김 전 재무이사, 이종필(42·구속기소)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스트라이커를 배제하고 자신들이 수원여객을 인수해 운영하거나 다시 매각해 수익을 남기기로 결의했다. 2018년 12월 말 김 전 회장과 처음 만난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을 라임이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 건으로 협조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을 내가 인수하는 대신 차고지 개발 등으로 나중에 자금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라임과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라임이 수원여객 주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라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부터 수원여객 주식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30억원을 보냈다. 그 뒤에 이 전 부사장이 스트라이커에 기한이익상실(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 통지를 보냈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대출원리금을 전부 상환하면서 이들의 수원여객 주식 인수 계획은 무산됐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김 전 사내이사와 수원여객 명의로 된 전환사채 인수계약서를 허위로 만들고, 김 전 재무이사가 수원여객 임직원 몰래 이 계약서에 법인 인감을 날인하는 방법으로 총 241억원을 횡령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런 내용의 공소사실에 대해 김 전 회장 변호인은 “변호인 선임이 늦어서 공소장에 대한 의견을 밝힐 정도로 변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다음 공판기일 때 의견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변호인 선임계는 공판 이틀 전인 지난 24일 제출됐다. 이 사건의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22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이 사건이 서울남부지법에서 병합심리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수원지법에 먼저 기소됐지만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 있다”면서 “서울남부지검이 사건을 기소하면 두 법원(수원지법,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사건(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등 사건)이 서울남부지법에 이송돼 다른 사건들과 병합심리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토지관할을 달리하는 여러 관련사건이 각각 다른 법원에서 진행될 때에는 공통되는 상급법원이 검사 또는 피고인의 신청에 의해 법원 한 곳에서 병합심리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런데 수원지법의 상급법원은 수원고법이고, 서울남부지법의 상급법원은 서울고법이다. 두 법원의 상급법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대법원이 검사 또는 변호인의 신청을 받고 병합심리 여부를 결정한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사건 외에도 라임 펀드 자금이 투자된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김 전 사내이사와 함께 횡령하고,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 부회장을 지낸 장모(38·구속기소)씨와 함께 향군상조회 자산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정·관계 로비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현재 이 사건들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공영 버스’에 올라탄 사모펀드/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영 버스’에 올라탄 사모펀드/전경하 논설위원

    1조 6000억원대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펀드투자하려다 실패한 수원여객운수에서 241억원을 횡령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원여객은 환승할인, 유류, 천연가스버스 취득 등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2018년 108억원, 2019년 356억원 각각 받았다. 민간회사가 버스 운행을 책임지면 적자를 보전해 주는 버스준공영제를 수원시는 시행하지 않는다. 그래도 수원시 버스회사들은 각종 보조금을 받는다. 감사원은 2014년 12월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시의 버스 보조금 집행 실태를, 올 5월 인천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태를 감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둘 다 재정보조금이 과도하게 지원되니 효율적 방법을 찾으라는 권고가 담겼다. 버스준공영제는 2004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2018년 경기도(일부 지역)까지 8개 지자체가 운영 중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도입 요구가 높다. 감사원에 따르면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회사는 203개로 전체 버스회사(503)의 38.0%다. 코로나19로 승객이 줄어 일부 버스회사는 운전기사 월급을 걱정하지만 준공영제 버스회사는 예외다. 준공영제는 2009년에 폐지된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연상시킨다. 정부는 기간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했고 이는 적자 운영 시설에 대한 정부의 세금 지원을 정당화했다. 기간시설에 대한 운영기간 계약은 보통 15~30년이라 일부 기간시설에는 아직도 최소운영수입보장이 적용된다. 준공영제가 아니어도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보조금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런 수익구조를 탐내지 않을 투자자는 없다. 사모펀드가 몇 년 전부터 버스회사의 주요 주주로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한국비알티자동차의 최대주주는 지난해부터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출시한 펀드(80%)다. 한국비알티는 지난해 순이익이 22억원인데 배당금은 45억원이다. 2017년에도 당시 주주들에게 31억원을 배당했는데 그해 순익은 11억원이었다. 준공영제 운영 지역은 아니지만 경기 부천시의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소신여객의 최대주주도 자비스자산운용이 만든 펀드(90.43%)다. 2018년 주주로 참여한 뒤 지분을 늘렸다. 지난해 손실 9억원이 났는데 배당은 22억원이나 했다.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소신여객은 2018년 74억원, 2019년 134억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기간시설에 대한 민간투자가 필요한 것처럼 적자인 버스노선의 운영도 교통복지 차원에서 필요하고, 버스안전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또한 어떤 주주이건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 버스회사의 배당은 사모펀드의 투자 전에는 개인이, 이후에는 49인 이하의 투자자가 받았다. 그러나 손실이 났는데도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을 바탕으로 배당을 받는다면 이것은 탐욕이거나 모럴해저드에 가깝다. 사모펀드는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속성이 강하다. 회사를 인수한 뒤 몇 년 동안 회사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전략을 구사한다. 투자금 회수가 아니라면, 고배당 전략이다. 펀드투자를 통해 버스회사 경영이 효율화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세금이 엮인 문제가 된다. 수원여객처럼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따르자 1만여개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세금이 지원되는 분야에 투자한 사모펀드를 확인해 볼 생각은 없는가. 전수조사는 금융감독원이 하게 될 것이다. 펀드 환매중단 사태는 금융사 잘못이지만 이를 관리감독하지 못한 금감원 책임도 있다. 금감원은 이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도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처럼 피해자가 없으니 공론화가 덜 된다. 대신 세금을 낸 국민이 손실을 아주 조금씩 나눠 갖는, ‘손실의 사회화’가 이뤄진다.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세금이 지원되는 분야에 대한 투자는 민간부문 투자보다 엄격한 절차와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야 한다. 행동주의 펀드라면, 회사 경영을 효율화하고 투명성을 높여 보조금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과거에 일어난 일이 아닌, 현재 일어나고 있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금감원이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부인의 청탁금지법위반, 사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부인이 지인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광주지회 회장으로부터 명절 등에 선물을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장 교육감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식으로 사과했다. 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장 교육감 부인은 최근 3∼4년간 설, 추석 등 8차례 걸쳐 당시 한유총 광주지회 회장이었던 B씨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손지갑, 스카프, 굴비, 전복 등으로 가격으로 환산하면 40만원어치다. B씨는 장 교육감 부인과 전남 목포 모 중학교 동문으로 평소 친하게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 교육감 부인이 B씨로부터 선물을 받은 사실은 지난해 광주지방경찰청의 B씨에 대한 정치자금 수수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장 교육감은 당시 부인의 명절 선물 수수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시 교육청 감사관실에 자진 신고했다. 감사관실은 이에 B씨가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법원에 과태료 부과 신청을 했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장 교육감 부인은 공직자인 남편의 업무와 관련 있는 자로부터 액수와 관계없이 금품을 수수하면 안 된다. 이에 따라 장 교육감 부인도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이지만, 배우자에 대한 처벌 조항은 없다. 법원이 B씨에 대해 과태료 부과 액수를 결정하면 장 교육감 부인은 받은 선물 가액을 B씨에게 반환하면 된다. 장 교육감은 부인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을 자진 신고했기 때문에 과태료 부과 등 처벌 대상은 아니다. 이와 관련, 장 교육감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제 배우자가 청탁금지법에 어긋나는 일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즉시 신고를 했다”며 “광주교육에 좋지 못한 인상을 남겨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와 관련 자료를 내고 “그간 교원들은 김영란법과 상관없이 스스로 깨끗한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자와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 건네는 카네이션 한 송이조차 마다하며 교직 윤리 실천을 해왔다”며 “청렴 광주 교육을 강조하던 광주교육 수장 부인의 금품수수 소식으로 교육계 전체가 부정적 시각에 놓인 점이 더욱 가슴 아프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청은 한유총 협회비와 특별회비 등 수천만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횡령)로 B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당시 경찰은 B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기도, 복지시설 보조금 제멋대로 쓴 사회복지법인 대표 10명 적발

    경기도, 복지시설 보조금 제멋대로 쓴 사회복지법인 대표 10명 적발

    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사회복지법인 및 시설에 지급한 보조금을 횡령해 개인사업장 시설을 조성하거나 허가를 받지 않고 법인 재산을 처분한 사회복지법인 전·현직 대표 등 10명이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사회복지법인·시설 운영실태를 수사한 결과 보조금 횡령 비리 등을 저지른 법인·시설 5곳과 전·현직 시설 대표 등 10명을 적발해 사회복지사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적발된 불법 행위는 ▲보조금으로 개인 애견테마파크 조성 ▲허위종사자 등록 후 인건비 횡령 ▲리베이트를 통한 법인전입금 용도의 비자금 조성 ▲사회복지법인 기본재산 무허가 처분(임대, 용도변경) 등이다. A 단체는 시 지원 보조금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유료시설인 ‘애견테마파크’에 필요한 매점용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가구와 가전제품 등 물품을 사는데 38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체는 지도·감독 부서의 눈을 피해 겉으로는 입소자들의 자립을 위한 교육 장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위장하고 실제로는 보조금으로 개인사업장을 조성했다고 특사경은 설명했다. B 단체 대표는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 L 씨를 허위종사자로 등록한 뒤 시에서 보조금을 받아 인건비를 지급하고 매달 100만원을 가족 명의계좌로 돌려받는 이른바 ‘페이백’ 수법으로 보조금 2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의 위탁으로 종교 법인에서 운영하는 C 시설 전·현직 시설장 3명은 각 업체에 보조금을 포함한 거래대금을 지급하고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법인전입금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보조금과 시설수입금을 유용하다 적발됐다. C 시설은 거래대금 규모가 큰 공사업체나 식자재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최근 5년간 1억345만원의 현금을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뒤 이 자금을 시설을 운영하는 종교 법인에 보냈다가 다시 시설로 돌려받아 마치 법인에서 정상적으로 전입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속이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D 법인은 토지와 건축물을 복지사업과 다른 용도로 제삼자가 사용하도록 했으며, E 법인은 보유하던 건물 일부를 임대하는 등 목적사업에 쓰여야 할 법인 기본재산을 도지사 허가 없이 부당하게 처분했다가 적발됐다. 김영수 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보조금의 최대 수헤자가 되어야 할 도민들이 일부 무분별한 시설 운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비리 근절을 위한 신고와 제보 등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명, 대북전단 살포단체 수사 의뢰…사기·자금유용 혐의(종합)

    이재명, 대북전단 살포단체 수사 의뢰…사기·자금유용 혐의(종합)

    “후원금 용처 불분명해 횡령 가능성 의심”통일부·서울시엔 3개 단체 법인 취소 요청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3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를 사기, 자금유용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사 의뢰 대상 단체는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순교자의 소리(대표 폴리현숙), 큰샘(대표 박정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대표 이민복) 등이다. 이날 경기도는 “이들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북한 인권 활동으로 위장해 비용을 후원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를 모욕할 뿐 단체의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언론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는 형법상 사람을 속여 재물을 교부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사기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고, 국가 안보를 해치는 불온자금 유입이 의심되며 후원금의 용처가 불분명해 횡령과 유용 가능성도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를 “남북한 갈등 유발과 국가 안보를 해치는 이적행위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단체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는 통일부와 서울시에도 자유북한운동연합, 순교자의 소리, 큰샘 등 3개 단체에 대해 법인 설립 허가 취소와 수사 의뢰, 고발 등을 해달라고 협조 요청했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은 사단법인이 아니라 비등록 단체여서 법인 취소 의뢰 명단에서 제외됐다. 도는 협조 공문에서 “법인 설립 허가 목적과 다른 해당 단체에 대해 자체 조사 등을 통해 허가 취소, 보조금 환수, 수사 의뢰 및 고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전날 이 지사는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이를 막으려는 공권력에 저항해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 단체 등에 대해 자금 출처와 사용 내용, 활동계획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대응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도는 지난 17일 의정부시 능곡로 한 주택 지붕에 떨어진 대북전단 추정 낙하물에 대해 23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이 낙하물에는 라면과 과자, 양말, 전단지 등 10여종의 물품이 들어있었다. 낙하물이 지붕에 떨어지면서 주택 지붕 슬레이트가 일부 파손됐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살포된 대북전단이 우리 민가에 떨어져 자칫 ‘살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모든 행정력과 공권력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재명,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 사기·자금유용 혐의 수사 의뢰

    이재명,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 사기·자금유용 혐의 수사 의뢰

    이재명 지사는 23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4개 대북전단 살포단체를 사기, 자금유용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사의뢰 대상 단체는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순교자의 소리(대표 폴리현숙), 큰샘(대표 박정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대표 이민복) 등이다. 경기도는 “이들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북한 인권 활동으로 위장해 비용을 후원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를 모욕할 뿐 단체의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언론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는 형법상 사람을 속여 재물을 교부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사기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고, 국가안보를 해치는 불온자금 유입이 의심되며 후원금의 용처가 불분명해 횡령과 유용 가능성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를 “남북한 갈등 유발과 국가 안보를 해치는 이적행위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단체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는 통일부와 서울시에도 자유북한운동연합, 순교자의 소리, 큰샘등 3개 단체에 대해 법인 설립 허가 취소와 수사의뢰, 고발 등을 해달라고 협조 요청했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은 사단법인이 아니라 비등록 단체여서 법인 취소 의뢰 명단에서 제외됐다. 도는 협조 공문에서 “법인 설립 허가 목적과 다른 해당 단체에 대해 자체 조사 등을 통해허가 취소, 보조금 환수, 수사 의뢰 및 고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도는 지난 17일 의정부시 능곡로 한 주택 지붕에 떨어진 대북전단 추정 낙하물에 대해 23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이 낙하물에는 라면과 과자, 양말, 전단지 등 10여 종의 물품이 들어있었다. 낙하물이 지붕에 떨어지면서 주택 지붕 슬레이트가 일부 파손됐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살포된 대북전단이 우리 민가에 떨어져 자칫 ‘살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모든 행정력과 공권력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21일 한 보수 성향 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지사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수소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는 글을 올리자 이 지사는 “방종과 분탕질로 자유를 훼손하는 이들에겐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질서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날 밤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대북전단이 확인되는 즉시 해당 지역에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해 주민 안전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지난 17일 파주 등 접경지 5개 시군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근거한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과 살포 행위 등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0대가 훔친 항공권으로 탑승…제주공항 검색 뻥 뚫렸다

    10대가 훔친 항공권으로 탑승…제주공항 검색 뻥 뚫렸다

    제주 가출 청소년이 다른 사람의 탑승권과 신분증을 이용해 검색대를 통과해 항공기에 탑승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제주지방경찰청 공항경찰대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45분쯤 A(15)군이 다른 사람의 항공편과 신분증을 이용해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 검색대를 통과했다. 당시 A군이 소지한 항공권은 오후 3시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모 저비용항공사 항공편이었다.항공권과 신분증은 지갑을 분실한 B(34)씨의 것이었다. A군은 B씨의 항공권을 갖고 검색대를 통과한후 항공사 바코드 검색을 거쳐 기내까지 들어갔다. 항공권을 분실한 B씨는 무인발권기에서 주민등록등본을 재발급해 가까스로 항공권을 다시 발급 받아 항공기에 올랐다.두 사람의 탑승 시간은 불과 1분 차이였다. 먼저 기내에 오른 A군은 좌석에 앉지 않고 화장실에 몸을 숨겼고 출발 직후 승무원들이 화장실에서 A군을 발견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진입 전 탑승교로 항공기를 돌리는 램프 리턴을 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95명이 타고 있었고 항공기는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제주공항을 출발했다. 경찰조사에서 A군은 제주공항 3층 모 항공사 라운지 의자에서 지갑을 발견해 항공기에 탑승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항공보안법 위반과 점유이탈물 횡령,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A군을 입건하고 범행동기와 기내 진입 과정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A군의 덩치가 크고 마스크 쓰고 있어 검색요원이 통과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종인 “‘이 사람이구나’ 하는 대권주자 나올 것”

    김종인 “‘이 사람이구나’ 하는 대권주자 나올 것”

    통합당 ‘한국형 영 유니온 준비위’ 발족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 계획 본격 가동 “위원장 양보 아닌 빼앗아 가도록 놔둔 것 상임위서 與보다 민의 더 잘 반영하겠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뉴 페이스’(새 인물)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나올 수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처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예를 들면서 당시와 같은 ‘바람몰이’ 경선의 재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등에 대해선 “사람은 착한데,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지에는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 답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이날 ‘한국형 영 유니온 준비위원회’ 발족을 의결하면서 당내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 계획을 본격 가동했다. 영 유니온은 독일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내 독립적인 청년 정치 조직으로, 통합당은 한국형 영 유니온을 통해 청년정책을 국정 운영 중심에 놓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회 상임위원장 전석 포기’ 배수진을 친 통합당은 ‘정책 정당’으로의 변신 의지를 내비쳤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다 양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당이 빼앗아 가도록 놔두겠다는 것”이라며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의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발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상대로는 상임위에서의 정확한 발언, 민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서 국민의 언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상대로는 강경투쟁 모드를 취하는 한편 상임위 안에서 국민을 여당보다 더 잘 대변하는 방식으로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독한 각오로 야당의 길을 준비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경제·외교안보 실패를 끝까지 추궁하고, 윤미향씨와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품 횡령 의혹 등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 같은 노선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원 구성 협상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전문성을 살려서 역할을 해 달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검찰, 청암대 뷰티미용과 마 전 조교 위증죄 1년 구형

    검찰, 청암대 뷰티미용과 마 전 조교 위증죄 1년 구형

    순천 청암대학 전 직원들이 위증죄로 잇따라 재판을 받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암대는 6년 동안 교육부의 해직 교수 복직 결정을 따르지 않아 전국 교수협회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학이다. 지난해 12월 교육부 산하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원은 1년간 대학인증효력을 정지해 예산 27억원이 삭감되기도 했다. 22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위증죄 2건과 업무상횡령죄로 기소된 청암대 뷰티미용과 마 전 조교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마씨는 2016년 법정에서 강명운 전 총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할 당시 출산 준비로 순천에서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서울에 있어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위증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마씨는 이외에도 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았으면서도 학과장에게 전달했다고 수사기관을 속여 모해위증혐의로 불구속재판을 받고 있다. 일반위증은 5년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인 반면 모해위증은 벌금형 없이 무조건 10년 이하의 징역만 있다. 법원은 일반위증과는 달리 상대방을 형사처벌할 목적으로 거짓 진술한 모해위증혐의에 대해서는 더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다. 이 대학 교수였던 정모 씨도 재직시 동료 교수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로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데 이어 위증죄 재판을 받고 있다. 정씨는 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일이 학과장의 지시였고, 카드깡을 하지않았다고 거짓 진술해 위증죄로 기소됐다. 지난 1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열린 첫 공판에서 정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부인했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지난해 국내 1위 매출을 기록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21일 글로벌 거래량 기준으론 14위(코인마켓캡 기준)로 한국을 대표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상당하지만 빗썸의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매년 발생하고 있는 대형 해킹 사고나 내부 비리 등에 대한 책임 주체를 따지기 어려운 방임을 낳고 있다. 빗썸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44)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있다. 그가 정확히 얼마나 빗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지, 회사 경영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조차 베일에 감춰져 있다. 현재 기업 감사보고서상 빗썸코리아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4.1%)와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비덴트(10.3%)다. 빗썸홀딩스의 지분은 이 의장이 기타지분 형태로 25%를 소유하고 있고, 싱가포르법인인 DAA가 30.0%, BTHMB가 10.7%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싱가포르법인의 대주주는 이 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장은 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절반 가까이 (빗썸) 의결권을 갖고 있다”며 처음으로 빗썸의 실소유주임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대외적으론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은둔 경영은 거래소 이용자나 투자자 관련 피해가 발생해도 실소유주인 그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사례가 빗썸 인수에 나섰던 김병건 (57)BK그룹 회장과 이 의장이 함께 사기혐의로 피소된 암호화폐 BXA 발행이다. BK성형외과를 설립한 의사 출신으로 주식 투자에 성공해 큰 돈을 번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빗썸(빗썸홀딩스)의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BXA토큰은 김 회장이 빗썸 인수계획과 함께 공개한 새로운 암호화폐다.빗썸의 인수자인 김 회장이 직접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밝히자 BXA는 ‘빗썸코인’으로 불리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200억개가 발행된 BXA토큰은 1개당 150~300원으로 300억원어치 판매됐지만 현재 시세는 발행가의 100분의1인 3원 수준이다. BXA는 비트맥스 등 해외거래소와 캐셔레스트 등 국내 거래소에는 상장됐지만 정작 빗썸에는 상장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의장 측은 정부가 상장을 반대했다는 내용을 김 회장 측에 흘렸고 상호 갈등도 증폭됐다. 빗썸 관계자는 “BXA는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발행한 코인이기 때문에 빗썸과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회장 측은 BXA 발행 과정에서 이 의장 측과 “BXA코인이 발행되면 빗썸거래소 상장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이 의장은 BXA 발행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내용도 알지 못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공식 입장이나 피해 회복 관련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BXA 투자자 41명이 고소한 이 의장과 김 회장의 사기 관련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액은 현재 58억원이다. 피해자들은 “국내 1위 거래소라는 빗썸의 행태는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러 온 소형 거래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빗썸 매각 과정에서도 이 의장은 책임 주체에서 비켜 있다. 김 회장 측 대리인 이지호 정률 변호사는 “주식 거래 계약 당시 이 의장은 주주 11명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었지만 그가 매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빗썸코리아 측은 대주주의 주식 매매 협상 내용은 회사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매각 거래의 서류상으론 등장하지 않는 이 의장으로선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로 해외에서 머물며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추후에도 경영권 분쟁의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실소유주라고 하지만 다수의 지분이 차명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의장에게는 스스로 만든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34.24%)와 이 의장 간에 벌어진 분쟁이 되풀이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전문 변호사는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고객들의 돈을 다루는 사실상 금융중계 기관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나 배임·횡령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인 규제와 제도적인 정비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 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 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잘나갔던 신라젠, 상장 폐지 갈림길에

    잘나갔던 신라젠, 상장 폐지 갈림길에

    2017년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신라젠2019년 항암물질 펙사벡의 임상시험 중단 사실 알려져주가 폭락 직전 경영진은 대규모 주식 처분지난달 문은상 대표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상장폐지 최종결정까지 길면 2년 6개월 걸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차지했던 바이오기업 신라젠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를 썼던 문은상(55) 전 대표가 구속 기소된 가운데 회사마저 상장 폐지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심사 결과에 따라 약 17만명에 달하는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휴지로 전락하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심사 과정이다. 거래소는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 혐의가 확인된 이후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시장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해당 기업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할 수 있다.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면역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신라젠 주가는 항암치료제 ‘펙사벡’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공 행진을 했지만, 지난해 8월 임상시험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락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임상시험 실패’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문 전 대표 등 신라젠 경영진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는 지난달 29일 신라젠 상장 이전에 이른바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했다며 배임 혐의로 문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재판에 넘겨진 것은 신모(49) 전무이사뿐이었다. 검찰은 문 전 대표, 이용한(56) 전 대표, 곽병학(56) 전 감사의 경우, 주식 매각 시기(2017년 12월~2018년 1월)와 임상시험 관련 악재성 미공개 정보가 생성된 시점(지난해 3월) 등을 감안하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문 전 대표는 적격성 실질심사를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4일부터 신라젠의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검토해왔다. 거래소는 다음달 1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신라젠이 이 기간 안에 개선계획서를 내면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로 심의가 연기된다. 기업심사위 심의 결과가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코스닥시장위에서 상장폐지가 의결되더라도 회사 측이 이의신청하면 코스닥시장위의 심의가 다시 열린다. 모두 3번의 심의를 거칠 수 있다. 신라젠의 최종적인 상장폐지는 최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반면 개선기간을 부여하는 쪽으로 심의 결과가 나오면 개선기간 종료 이후 다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의 결과 상장 적격성이 인정되면 매매 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매매 거래 정지일 기준으로 8666억원이고, 지난해 기준 소액주주 수는 16만 8778명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의연 “억측 그만 쏟아내라”…의혹 제기한 언론에 날 선 비판

    정의연 “억측 그만 쏟아내라”…의혹 제기한 언론에 날 선 비판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배임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권과 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4차 수요시위에서 “일부 정치인이 앞장서고 언론이 판을 키우며, 연구자가 말과 글을 보탠다”며 “원인 규명과 질문을 가장한 각종 예단과 억측, 책임 전가성 비난과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지지 못 하는 말과 글을 그만 쏟아내 주시기 바란다”며 “아집과 편견, 허위사실, 사실관계 왜곡, 교묘한 짜깁기에 기초한 글쓰기를 중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특히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한 마포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소장 손모씨를 언급하면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16여년간 피해 생존자들과 함께한 소장님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예의조차 갖추지 않은 채 고인의 생애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을 비인권적, 반인륜적 호기심과 볼거리, 정쟁 유발과 사익추구, 책임 회피용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1일 마포 쉼터를 떠난 길원옥 할머니에 대해서도 “(언론이) 활동가들과 피해 생존자 가족 간 갈등을 조장하고 분쟁을 즐기며 살아계신 길원옥 인권운동가의 안녕과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연은 최근 언론사 7곳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언론중재위원회에 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윤미향, 정치후원금 계좌 열자…“18원 송금했다” 조롱

    윤미향, 정치후원금 계좌 열자…“18원 송금했다” 조롱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횡령, 배임 등 기부금과 관련해 여러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정치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이)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며 “정의연 이사장 시절 후원금 모금 및 집행 여부의 투명성부터 밝혀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황보승희 의원도 “윤 의원에게 18원씩 후원하는 릴레이가 국민의 목소리라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후원 안내 공지문을 올리고 “투명한 후원 깨끗한 정치. 여러분의 소중한 응원을 희망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은 매년 정치후원금을 1억 5000만원까지 후원회를 통해 모집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부금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모금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입양 2시간도 안돼 진돗개 도살” 70대 사기죄 적용

    “입양 2시간도 안돼 진돗개 도살” 70대 사기죄 적용

    도살장에서 입양 진돗개 2마리 도살“잘 키운다더니” 입양 보낸 견주 분노 진돗개 2마리를 손수 키울 것처럼 속여 입양한 뒤 채 2시간도 안돼 도살한 70대 남성에게 사기죄가 적용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7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도살장 업주 B(65)씨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달 17일 강아지를 직접 키울 것처럼 속이고 진돗개 어미와 새끼를 입양한 뒤 곧바로 도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 등의 의뢰를 받고 자신이 운영하는 도살장에서 진돗개 2마리를 직접 도살한 혐의를 받는다. 진돗개를 입양 보낸 C씨는 개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 등이 B씨에게 의뢰해 진돗개 2마리를 모두 도살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횡령죄 성립 여부를 검토했으나 입양으로 인해 진돗개에 대한 소유권이 A씨 등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고 사기죄를 적용했다.횡령죄는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불법으로 차지해 가지거나 반환을 거부했을 때 적용할 수 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진돗개 도살을 의뢰하고 (진돗개를) 죽인 것이 맞다”고 혐의를 인정했으나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돗개를 입양 보낸 C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입양 보낸 지 2시간도 안 돼 도살당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A씨와 B씨에 대한 처벌을 요청했고 14일 오전 10시 기준 5만 5500여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C씨는 “정말 잘 키우셔야 한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 시켜 믿고 보냈다”며 “더는 피해 견이 나오지 않도록 동물보호법을 강화해달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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