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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일이 생겼을 땐 찾아가는 서울복지 ‘찾동’

    무슨 일이 생겼을 땐 찾아가는 서울복지 ‘찾동’

    2014년 사회안전망의 한계를 드러낸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 복지 패러다임이 책상에서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가 시민의 복지사각지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를 시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직접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도움을 주는 ‘찾동’ 사업은 2015년 7월(1단계) 80개 동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7월(3단계), 서울시 424개 동 가운데 80%인 342개 동이 찾동 서비스를 도입했다. 찾동 사업으로 동주민센터는 찾아오는 주민에게 민원, 행정 처리를 해 주던 곳에서 시민의 복지와 건강을 살피고 발굴하는 거점으로 변모했다.서울 시민에게는 누구나 나만의 찾동 공무원이 있다. 언제든 서울시 복지포털에서 검색할 수 있다. 동주민센터 전 직원이 ‘우리동네 주무관’(우동주)이 돼 전담 구역을 수시로 다니며 시민생활을 살피고 소통창구로 활동한다. 시민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 계획단 구성과 마을계획 수립, 실행 등을 적극 지원한다. 동주민센터는 공간 개선을 통해 주민 사랑방, 카페, 극장 등으로 개방, 동네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65세 이상 노인, 출산가정, 빈곤위기 가정에는 나만의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직접 방문해 맞춤형 복지와 건강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복지상담전문관이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원스톱 상담부터 지역자원과 연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분홍색과 흰색으로 래핑이 된 동주민센터 전용차량 ‘찾동이’로 기동성까지 높였다.서울시는 올해 찾동 실천사례를 공모했다. 그 결과 금천구 시흥4동, 노원구 중계1동, 서대문 북가좌1동, 서초구 양재2동, 양천구 신월5동 등 5곳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 중 시흥4동은 27일 시청에서 열린 찾동 콘퍼런스에서 최우수상인 ‘최고예요! 우리동네주무관상’을 받았다.●시흥4동 시흥4동은 올해 3월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새재미마을활력소라는 장소를 활용해 ‘공유 3종 세트’를 선보였다. 첫 번째 공유는 새재미마을활력소 1층에 설치된 공유창고다. 누군가는 사용하지 않지만 쓸 만한 물건을 공유창고에 가져다 두면 필요한 주민이 유용하게 가져다 쓰도록 한 것이다. 두 번째 공유는 마을 곳곳에 설치된 우체통이다. 주민이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편지로 알려주거나 마을에 대한 의견을 우체통에 넣도록 했다. 세 번째 공유는 주민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설치한 마을의자다. 마을기금을 모아 제작했다. 시흥4동은 찾동을 통해 은둔형 1인 중장년가구에 집중했다. 그들을 연결해 ‘혼밥의 달인’이라는 자조모임을 결성하도록 했다. 1인 중년가구의 경우 혼자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자조모임을 통해 이들이 스스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을 주민이 요리강사가 돼 한 달에 두 번 요리강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계1동 지난해 7월 찾동 2단계 사업에 선정된 중계1동은 한 달에 두 번 우동주 셀프스터디를 진행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우동주 활동공유회의를 연다. 또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우동주별 담당 통을 지정하고 권역별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었다. 중계1동은 이를 기반으로 통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순찰, 우동주 정기순찰 등의 활동을 추진했고, 그 결과 다양한 마을 문제와 마주했다. 지난 7월에는 저장강박으로 쓰레기 악취와 해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장년 남성 독거가구를 발굴했다. 우동주는 복지팀이 공적서비스 신청과 방역업체 연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팀에서는 봉사자 모집 등의 방법으로 대상자 가구를 지원하도록 했다. 학원이 밀집된 지역 특성상 늦은 저녁에도 거리에 넘쳐나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동주와 주민이 함께 자율방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순찰활동 중 가로등 조도가 낮아 어두운 도로를 발견하게 됐고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비를 해결했다. ●북가좌1동 북가좌1동의 우동주는 녹색어머니회와 함께 북가좌초등학교 사거리에 있는 육교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설치, 유지되고 있다지만, 실제 육교를 이용하는 학생은 터무니없이 적었다. 또 교통약자의 경우 육교 때문에 사거리를 건너기 위해서 세 번의 횡단보도를 거쳐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보니 육교가 무색하게 사거리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북가좌1동은 마을계획단, 동지역회의 과정을 거쳐 육교 철거와 X자형 횡단보도 개선안을 함께 제안하고 토론했다. 그 결과 북가좌초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82%라는 압도적인 육교 철거 찬성 의견을 도출하기도 했다. 서대문구에서는 문석진 구청장의 지시로 안전건설교통국 내 교통행정과, 교통관리과, 토목과 등이 연계된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말 X자 횡단보도설치에 대한 서울지방경찰청의 심의가 통과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양재2동 지난 7월 1일 찾동이 시작된 양재2동은 공유회의를 통해 주민 불편이 큰 청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 통지도’를 만들었다. 지도에는 비단 청소 현황뿐 아니라 복지대상자, 조력자, 인구, 주요거점 상점 등을 넣었다. 양재2동의 경우 월·수·금요일 저녁 8시 이후 쓰레기를 배출하면 그다음 날 수거해 가는데, 매일 수거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곤 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배출시간 안내문과 쓰레기 무단투기 경고문 스티커를 제작해 붙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통지도를 주축으로 해 중장년층 1인 취약가구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 주민을 발견했다. 식당 운영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돼 개인회생 중인 사람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통원치료만 받고 있었으며 다리부종으로 거동까지 불편한 상황이었다. 담당 주무관이 매일 안부전화로 상태를 확인하고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했다. 또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해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신월5동 신월5동은 우동주 인식 개선을 위해 학습동아리를 개설하고 통별 주요기관, 주요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통별 자원조사를 먼저 시작했다. 우동주와 통장이 2인 1조가 돼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 보수가 필요한 곳, 생활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사람 등을 기록해 나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테마를 정하고 기획순찰을 하고 있다. 주민에게 우동주 활동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통장, 우동주, 동장 등 130여명의 간담회를 추진했다. 일정별로 2주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고, 우동주가 하고 있는 사업을 알렸다. 그 결과 주민을 통해 새벽에 기저귀를 차고 돌아다니는 노인 사례를 발굴했다. 이 가구는 2010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돼 있었지만 실질적인 관리에서 제외됐다. 주민과 우동주가 나서서 구 희망복지팀 사례관리대상자로 노인이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연계해 주5회(3시간 30분씩) 가정을 방문해 목욕, 식사, 운동을 관리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찾동 사업이 지난해 대비 인지도가 높아지고 만족도도 많이 증가했다”면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한 명의 시민이라도 발견하고 지원하는 복지행정을 완전히 시스템화하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형성할 때까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혁신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경주 기자의 이별찬가] 운수 좋은 날

    [이경주 기자의 이별찬가] 운수 좋은 날

    “천진난만하게 웃던 모습이 사라진 게 섭섭해.”친구가 중2 아들 얘기를 꺼냈다. “중2병 앓는구나” 했더니 술이 오른 얼굴을 들이밀며 “아이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 늦둥이 어떨까”란다. 후배가 먼저 부장을 달았고, 15년 넘게 전세로 살고, 애가 공부는 안 하고…. 얘기는 쉬이 끝나지 않았다. 큰 노력 안 들이고 ‘명문대-대기업-쾌속 승진 코스’를 밟던, 천운을 타고 난 것 같은 친구였다. ‘더이상 아이처럼 웃지 못하는 스스로가 서글펐구나’ 속으로 말했다. 대신 연말 인사 탓을 했다. 춥고 쓸쓸한 겨울에 인사까지 내서 사람들을 괴롭히냐고 헛말을 늘어놓았다. 악수를 나누고 집으로 향하다 횡단보도 앞에 선 빈 택시를 보고, 인력거꾼 김 첨지를 떠올렸다. 인생이 뭔가 싶다가, 반대로 삶의 ‘날것’ 그대로가 보고팠나 보다. 열흘간 벌이를 공친 탓에 아내와 아이를 쫄쫄 굶기고 만 인력거꾼 김 첨지는 대박을 만났다. 허나 큰 행운 앞에 겁이 났다. 집을 나서는 길, 달포를 넘게 앓아 누운 부인이 오늘은 같이 있어 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사정하는데 모질게 차버리고 나온 터였다. 꼬리를 물고 수십 전짜리 손님이 들던 날, 일을 마친 뒤 설렁탕을 사들고 집에 온 김 첨지는 숨을 거둔 아내를 마주했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 하니, 왜 먹지를 못 하니, 괴상하게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이라며 괴상하게 소리를 치며 아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부벼 댄다. 사실 김 첨지 얘기에 빗대며 ‘그 정도면 많이 가졌어. 힘든 사람에겐 투정으로 들릴 거야’라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내 처지라고, 내 욕심이라고 다른가.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었다. 그저 ‘1등 만능 사회’ 탓을 하고 싶었다. 그런 내게 부모는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건강을 챙기라는 평범한 지혜를 넌지시 알려 주었다. 햇볕이 강하면 그림자가 길어지고, 정상이 높으면 계곡이 깊다고 했다. 큰 부자도, 큰 출세도 바라지 않는데 해가 지날수록 별일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는다. 쉬이 ‘평범하게 살라’고 말하나 대학, 입사, 결혼, 임신, 주택 구입, 승진, 노후 준비 등의 모든 관문을 통과하라는 의미다. 게다가 내가 아닌 남이 정한 기준에 따라 합격자와 탈락자가 결정되고, 성취감에 기뻐하는 이보다 상대적 박탈감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러니 옛 어른들은 과자 한 봉지에 기뻐 날뛰는 손자에게 “쉿! 귀신이 가져간다”며 주의를 주었다. 행복을 과장해 헤살을 만들지 말란 뜻이다. 현명한 벌목꾼은 거대한 나무를 베며 근처의 민가나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고도 제 자랑보단 “바람이 없어 가능했다”며 겸손하게 평온한 하루에 감사한다. 사람마다 평생 만나는 운수의 총량은 엇비슷하다고 한다. 한 번에 ‘로또 1등’ 같은 천운을 만나기도 하고, 매일 한 줌의 모래만큼씩 운을 맞을지도 모른다. 새해에는 천운을 바라는 마음과 이별하고, 평온한 일상을 겸손하게 맞아 볼까 싶다. 2018년, 모든 집에 별일 없는 행복이 깃들길 기원해 본다.
  • 서초에 사평대로 횡단보도 설치

    서초에 사평대로 횡단보도 설치

    서울 서초구는 17년간 횡단보도가 없어 보행에 불편을 겪어 온 사평대로 제일약품 사거리에 지난 8일 반포동과 서초동을 잇는 ‘2단 횡단보도와 교통섬’을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제일약품 사거리는 반포IC에서 사평대로로 유입되는 교통량이 많아 2001년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불가피하게 횡단보도를 없앴다. 주민들은 이후 40m 거리를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3번 건너 120m를 돌아가야 했다. 구는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경찰과 횡단보도 재설치를 지속적으로 협의했지만 번번이 극심한 교통 정체 초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고심 끝에 지난해 2단 횡단보도와 교통섬 설치 방안을 서울경찰청에 제안했다. 경찰은 심의에서 2단 횡단보도가 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면서 보행도 가능하게 한다고 판단, 구의 제안을 수용했다. 구 관계자는 “횡단보도가 2단으로 설치돼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가 중앙 교통섬에서 햇빛과 비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셸터’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는 내년 상반기 양재역 사거리 2곳에도 서초동에서 도곡동, 구청에서 양재동 방향으로 동서를 연결하는 횡단보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종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

    올해 마지막날인 오는 31일 서울 종로(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구간 2.8㎞)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서울시는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면 버스 속도가 지금의 시속 13.5㎞에서 17.7㎞로 31% 빨라지고 배차 간격 편차도 1~2분 이내가 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종로에서 양끝 차선을 버스전용차로로 이용했지만 주정차 차량, 우회전 차량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번 종로 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경인·마포로부터 망우·왕산로를 관통하는 동서축이 연결됐다. 전용차로 구간에는 정류소 15개가 설치된다. 또 중앙버스정류소와 연결되는 횡단보도와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 횡단보도는 ‘ㄷ’자에서 보행자들이 모든 방향으로 길을 건널 수 있는 ‘ㅁ’자로 바꿔 보행 편의가 개선된다. 반면 승용차 운행 속도는 느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 종로 구간의 평균 승용차 속도가 시속 17.7㎞에서 13.4㎞로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내 아이 안전 통학 책임지는 강남

    내 아이 안전 통학 책임지는 강남

    서울 강남구는 올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17년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 우수 지자체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평가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6곳을 대상으로 시·군·구에서 1단계 자체 평가를 실시한 뒤 광역 시·도 17곳에서 2단계 추천을 하면 행안부가 최종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구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우수 구로 추천받아 최종 선정됐다. 구는 ‘찾아가는 어린이보호구역 교통환경 개선’과 ‘옐로카펫’ 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어린이보호구역 교통환경 개선은 초등학교 개학 시기에 맞춰 학교장·녹색어머니회·경찰·구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불합리한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옐로카펫은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 앞 신호대기 공간을 운전자가 알아보기 쉬운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이다. 구는 이 밖에도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교통안전표지, 태양광 과속경보시스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질서 준수를 안내하는 나무안내표지판 등을 만들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구가 학교장 등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 의견을 듣고 불편사항을 개선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 통학로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중국 횡단보도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저 세상’

    중국 횡단보도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저 세상’

    중국에 여행갈 일이 있으면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더라도 조심해서 건너야 할 것 같다. 횡단보도 앞에서도 정지하지 않는 중국 운전자들의 특성 때문에 최근 3년 간 4000명에 가까운 보행자가 사망했다는 통계가 나왔기 때문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 통계 결과 최근 3년간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 4000여건에 달하며 이 중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망한 보행자 수는 3898명에 이른다. 특히 횡단보도 보행자 사망자의 90%는 횡단보도 앞에서 차를 멈추지 않고 달리는 운전자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은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자가 서 있어도 차가 서행하거나 정지하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내면서 지나치고 교통신호등이 있어서 녹색불로 바뀌어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보행자에게는 지옥’이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경찰은 중국 전역에서 ‘횡단보도 규범 지키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횡단보도 앞 단속을 강화하고 교통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단속을 벌이고 있다. 2003년부터 시행된 교통안전법에 따르면 횡단보도 앞에서 서행하거나 정지하지 않는 차량은 100위안(약 1만 6000원)의 벌금과 함께 벌점 3점을 받는다. 1 년 내 벌점 12점을 받으면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중국 내 교통전문가들도 “교통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운전자는 보행자에게 양보해야 하며 보행자 안전과 차량 흐름이라는 양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언제나 보행자 안전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설 쏟아진 퇴근길

    폭설 쏟아진 퇴근길

    폭설이 쏟아진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역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종종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내일까지 수도권·충청·영서 남부 등에 최고 7㎝, 영서 북부·전남 내륙·제주 산간에는 2~5㎝ 눈이 예보됐다. 연합뉴스
  • 자전거로 지역 돌며 소외계층·민심 챙기는 오진환 서울 양천구의원

    자전거로 지역 돌며 소외계층·민심 챙기는 오진환 서울 양천구의원

    ‘따르릉~, 따르릉~.’ 오진환 서울 양천구의원을 상징하는 소리다. 자전거를 타고 신월·신정동을 돌며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파악하고 민원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신정4동·신월2동 재선 구의원인 오 의원은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자전거로 지역을 돌며 소외계층과 지역 민심을 챙기고 있다.오 의원의 이런 활동이 지난달 지역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하철 5호선 신정역 1번 출구와 5번 출구를 잇는 횡단보도가 생긴 것. 오 의원은 지역 주민들에게서 신정역 주변에 횡단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접수, 양천경찰서, 서울지방경찰청 등 관련 기관에 교통체계 개선을 건의했다. 신정역 주변 교통사고 위험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도 제시했다. 심혈을 쏟은 끝에 지난해 7월 신정역 주변 횡단보도 설치 관련 사항이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를 통과했다. 안전표지 등 설계를 마치고 지난 10월 착공, 지난달 횡단보도가 신설됐다.김종성(42·신정4동)씨는 “예전엔 횡단보도가 없어 길 건너 버스를 타러 가는 게 힘들었는데, 횡단보도가 새로 생겨 너무 편하다”며 “이런 게 바로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 행정의 전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의원은 “신정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은데도 횡단보도가 없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했다. 자전거를 타고 신정역 주변을 다닐 때면 늘 안타까웠는데, 횡단보도가 생겨 기쁘고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횡단보도서 불법유턴하다 보행자 죽였는데…택시기사 금고 7개월

    횡단보도서 불법유턴하다 보행자 죽였는데…택시기사 금고 7개월

    횡단보도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 보행자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택시기사에게 금고 7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금고는 징역과 유사하지만 징역과 달리 교도소에서 노역을 하지 않는다. 재판부는 택시기사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등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그에 비해 형량이 가볍다는 지적도 나온다.울산지법 형사1단독 오창섭 판사는 14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6)씨에게 금고 7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8월 29일 오후 7시 30분쯤 경남 양산의 한 편도 2차로에서 횡단보도 위로 불법 유턴을 하다가 도로를 건너던 B(61·여)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A씨의 과실이 상당히 무거워 보이고, 피해자 측에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기보다 자신의 편의만을 요구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진아♥이준호 ‘그냥 사랑하는 사이’ 초밀착 심쿵 백허그 포착

    원진아♥이준호 ‘그냥 사랑하는 사이’ 초밀착 심쿵 백허그 포착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와 원진아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되며 설렘 지수를 높인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유보라,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그사이’) 측은 12일 이준호와 원진아의 초밀착 백허그 사진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11일 첫 방송된 ‘그사이’는 기대에 부응하는 디테일 다른 감성 멜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믿고 보는’ 김진원 감독과 유보라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온기를 전했고,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 고수들의 내공이 곳곳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드라마에 안정감을 선사했다. 드라마의 감성을 살리는 영상과 음악은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캐릭터에 녹아든 이준호, 원진아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기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앞으로 보여줄 두 사람의 연기에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그사이’ 첫 회에서는 쇼핑몰 붕괴 사고에서 살아남은 강두(이준호 분)와 문수(원진아 분)의 담담한 일상이 그려졌다. 강두는 붕괴 사고 후유증으로 진통제를 달고 살며 거친 뒷골목에서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청춘이었고, 문수는 동생 연수를 잃은 충격으로 술에 빠져 살아가는 엄마 윤옥(윤유선 분)을 싹싹하게 챙기며 씩씩한 일상을 살아갔다. 접점이 없어 보이던 강두와 문수였지만, 빗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골목에 쓰러진 강두를 문수가 구하면서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은 한층 가까워진 강두와 문수의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횡단보도 앞에서 문수의 어깨를 잡아 끈 강두는 작은 체구의 문수를 품안에 안고 백허그를 하고 있다. 날카로운 눈매로 앞을 응시하며 거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강두와 갑작스러운 강두의 스킨십에 놀람과 떨림을 담은 문수의 눈빛이 대비를 이루며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해당 장면은 문수를 위험에서 구하는 강두의 모습을 담았다. 강두는 빗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누군지 알기 위해 문수 아버지가 운영하는 국수집을 찾고, 그 앞 횡단보도에서 문수와 재회를 한 것. 강두는 청유건설이 쇼핑몰 붕괴 부지에 바이오 타운을 건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리(윤세아 분)에게 부탁해 일자리를 구했다. 문수는 건축 설계의 부실을 꼼꼼하게 지적한 덕분에 서주원(이기우 분)과 함께 일을 하게 된 상황. 서주원의 건축 사무소가 청유 건설의 바이오타운 설계를 맡게 되면서 마치 사고 현장이 두 사람을 끌어당기기라도 한 듯 강두와 문수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사이’ 제작진은 “첫 회에서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강두와 문수의 일상이 각각 그려졌다면, 오늘(12일) 방송되는 2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강두와 문수의 운명적 이끌림이 시작되는 만큼 두 사람의 풋풋한 케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사이’는 첫 회부터 결이 다른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웰메이드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쇼핑몰 붕괴 사고에서 살아남은 강두와 문수가 운명처럼 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될 예정. 추모비를 내리치는 강두와 건축 모형을 부수는 문수의 모습에서 1회가 엔딩을 맞은 만큼,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어떻게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2회는 오늘(12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학·오후 3~7시, 어린이 교통사고 조심!

    서울 성동구가 공공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나선다. 성동구는 “‘성동형 공공 빅데이터 표준모델 구축’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교통안전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성동구는 지난 4월 중앙항업에 교통사고 관련 공공 빅데이터 분석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중앙항업은 서울시·도로교통공단 등으로부터 확보한 20여종의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금북·마장·용답·경동·무학 등 5개 초등학교 학생 3342명 등을 대상으로 평소 다니면서 위험하다고 느낀 지점 등에 대해 인터넷 설문조사도 했다. 연구 결과 학기 중보다 방학 기간인 7~9월과 등하교 시간이 아닌 오후 3~7시 사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무단횡단 충동이 있는 지점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오후 3~7시 사이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지점엔 교통안전 지킴이를 배치하는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5일 구청 3층 대강당에서 학부모 100여명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용역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한 첫 시도가 좋은 효과를 거둬 어린이가 안전한 성동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초 서리풀 원두막, 성탄 트리로 ‘화려한 변신’

    서초 서리풀 원두막, 성탄 트리로 ‘화려한 변신’

    여름철 뙤약볕을 가리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던 대형 파라솔 ‘서리풀원두막’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로 새 단장했다. 서울 서초구는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 120곳에 설치된 서리풀원두막 중 105개를 ‘서리풀트리’로 꾸며 지난 8일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서리풀트리는 높이 3.5m, 폭 1.3m 크기의 조형트리 25개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두른 꽃트리 80개로 제작됐다. 조형트리는 원뿔형·8각뿔형·접은 우산형 등 3가지 형태다. 눈꽃, 별, 금실, 은실, 대형 리본 등으로 장식됐다. 이 가운데 4개는 ‘소망탑트리’로, 서초·반포·방배·양재 권역별 1개씩 조성됐다. 시민 누구나 새해 소망 등을 담은 쪽지를 붙일 수 있다. 꽃트리는 전구 등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돌돌 감싼 형태로 만들어졌다. 구는 지난 9월 서리풀원두막 겨울철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 겨울철 바람막이·크리스마스트리 등 65건의 의견 중 서리풀트리를 최종 선정했다. 개당 25만~170만원인 설치 비용은 각종 수상 인센티브로 받은 시상금을 활용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겨울철 추운 거리를 걷는 이들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해피 바이러스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올해 안전신문고 21만번 울렸다

    올해 안전신문고 21만번 울렸다

    2015년의 어느 날, 전북 전주 중앙중학교 후문 앞 왕복 4차선대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교통량이 많지만 신호등이 없고 횡단보도 도색이 지워져 언제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었다. 이 학교에 다니던 조은수(16·여)양은 이를 목격한 뒤 ‘안전신문고’ 앱에 “이곳에 신호등을 설치해 달라”고 신고했다. 담당 경찰서는 이곳이 신호등 설치가 어려운 곳임에도 7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 신호등을 설치해 등·하교 시간을 전후해 하루 2시간씩 가동하기로 했다.안전신문고를 활용한 국민들의 안전신고가 올해 21만건을 넘었다. 지난해 15만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40%가 늘었다. 안전신문고는 2014년 9월 국민안전처(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가 구축한 시스템으로 누구나 이를 이용해 쉽고 편리하게 안전 관련 신고를 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 포털이나 앱을 통해 사건을 신고하면 행안부가 해당 신고내용과 관련된 기관을 지정해 위험 요인을 개선하게 조치한다. 결과는 신고인에게도 통보된다. 안전신문고를 통한 안전신고는 2015년 7만 5000건, 2016년 15만건, 2017년 21만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기간에 접수된 신고건수 가운데 38만건(87%)에 대해 개선이 마무리됐거나 진행 중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3만 5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4만 1926건), 대구(3만 3679건)가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도로나 건물 등에 대한 시설안전이 19만 647건(43.4%)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안전 10만 5802건(24.1%), 생활안전 4만 9128건(11.2%) 등이었다. 12일부터는 외국인도 안전신고를 접수할 수 있도록 영어 신고 기능도 개설된다. 신고가 접수되면 전문 번역사가 우리말로 번역해 관련기관에 이송하고 조치 결과를 신고인에게 영어로 전달한다. 송재환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안전신고가 늘어난 것은 국민 스스로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신고해 주신 분들의 보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6>] 도로 위 사망 단 5명… 신호등·경적·과속 없는 ‘보행자 천국’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6>] 도로 위 사망 단 5명… 신호등·경적·과속 없는 ‘보행자 천국’

    북부 유럽 한 국가의 도심 한복판, 왕복 4차선 도로. 보행자들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다. 좌우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멀리서 오던 차량은 보행자와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곳에 멈춰 선 뒤 보행자가 길을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 뒤에 따라온 차량도 일제히 멈춰 섰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빵빵거리거나 상향등을 번쩍이며 빨리 가라고 재촉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시 중심가의 풍경이다. 시내 곳곳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많았지만 보행자와 차량 간 질서가 무너지는 상황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스톡홀름시 교통계획과 크리스티나 아크바는 “스톡홀름 교통 정책의 핵심은 보행자들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6~2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교통 환경을 둘러보고 스웨덴의 교통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고 적용되는지를 확인했다. 스톡홀름 시내는 연말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해 굉장히 복잡했다. 차량과 보행자가 길 한복판에 뒤섞이는 일은 예사였다. 하지만 보행자가 먼저였고 차량은 보행자의 통행을 배려한 뒤 움직였다. 횡단보도에는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는 ‘보행자들의 섬’ 같은 공간이 있었다. 자전거와 전동휠 등 개인 이동 수단은 별도로 분리돼 있는 자전거 도로로만 다녔다. 이들은 모두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 스웨덴은 자전거나 전동휠 등을 탈 때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운전자의 입장이 돼 보기 위해 직접 렌터카를 몰고 스톡홀름 안팎을 돌아다녔다. 도로는 생각보다 좁았고 보행자들도 수시로 도로 위를 오갔기 때문에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또 방지턱도 국내에 비해 많이 설치돼 있었다. 또 시내 대부분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로 규정돼 있어 속력을 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급정거를 하는 일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학교나 공사장 주변의 제한속도는 시속 30㎞로 규정돼 있었다. 차량들은 모두 법규를 지키며 그야말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 차량 속도가 높지 않다 보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스톡홀름시는 2005년부터 제한속도가 시속 30㎞인 구간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속도 줄면… 소음·매연 감소 등 친환경 효과도” 아크바는 “도심에서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면 보행자의 안전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도시 내 소음이나 매연 등의 감소로 인해 친환경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를 몰고 시 외곽으로 나가자 제한속도는 시속 80㎞로 상향됐다. 제한속도가 시속 80㎞를 초과하는 도로에는 어김없이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었다. 아예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해 교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놓은 것이다. 곧 교차로가 나타났다. 제한속도가 시속 50㎞로 줄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바로 눈에 띄었다. 스웨덴은 전국 모든 도로에 같은 기준을 적용해 제한속도를 설정하고 있다. 현지에 동행한 김기용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각 도로의 제한속도를 결정하는 곳이 도로마다 다 다르다”면서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도로는 지자체가,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곳은 도로공사가 결정해 도로마다 제한속도가 달라 운전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크바는 “스웨덴은 전국 모든 도로에 정부가 정한 제한속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도시 내에서 시속 30㎞ 이하의 저속 운행 구간의 증대 등 세부적인 부분은 스톡홀름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에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스톡홀름 시의회는 지난해 ‘보행자 계획’을 통과시켰다. 보행자 계획은 크게 보행공간 확대, 보행욕구 수용, 보행 노하우 수집, 보행의욕 고취 등 네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크바는 “보행자들이 시내에서 도보로 어디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이동 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 것이 보행자 계획의 핵심”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스톡홀름 교통 시스템이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톡홀름시는 이동수단의 중요도를 ‘보행자(자전거 포함)-대중교통-택시-자가용’을 순서로 해 교통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스톡홀름시는 그 일환으로 시내 차량 제한속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인구 대비 교통사고 사망률, 서울이 스톡홀름 6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따르면(2015년 기준) 스웨덴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3.1명으로 10명인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구가 90만명인 스톡홀름에서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인구 1000만명인 서울의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48명이었다. 인구 대비 교통사고 사망률이 스톡홀름은 0.0005%, 서울은 0.0034%로 서울이 6배 이상 높다는 의미다. 아크바는 “정부 주도 아래 스톡홀름은 현재 시내 최고 제한 속도 시속 50㎞를 시속 40㎞로 낮추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스톡홀름 도로 5분의2 구간에서 시범적용하고 있고 2026년까지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톡홀름시는 이를 위해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넓혀 기존의 시내 도로 폭을 더 줄이고, 더 많은 무인 카메라 및 속도 방지턱 확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는 데 대해 운전자들이 반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크바는 “운전자들 역시 차 밖으로 나오면 보행자가 아니냐”면서 “스톡홀름 시민들은 보행자로서의 권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제한속도를 낮추는 데 적극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스톡홀름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특별기획팀 -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이주의 어린이 책] ‘살아있는 따뜻한 집’ 책만 보고 갈순 없죠

    [이주의 어린이 책] ‘살아있는 따뜻한 집’ 책만 보고 갈순 없죠

    사서 빠뜨/즈느비에브 빠뜨 지음/최내경 옮김/재미마주/264쪽/1만 8000원초등학교 때 살던 아파트 바로 앞엔 자그마한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사서 선생님 두 분은 언제나 아이들을 다정히 맞아주셨어요. 서가를 서성이며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할 때면, 곁에 와서 소소한 질문을 건네며 책을 고르는 손길에 힘을 보태주셨고요. 친구 집에 놀러 가려고 도서관 앞 횡단보도에 서 있다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하면 군고구마를 사서 손에 쥐여주시던 기억도 납니다. 어른이 되어 돌이켜보면 그 살갑고 작은 유대가 어쩌면 책으로, 사람으로 향하는 길을 내어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60년간 어린이 도서관의 사서로 살아온 저자 즈느비에브 빠뜨는 바로 그 ‘살갑고 작은 관계’의 힘을 평생 실천한 주인공입니다. 1965년 그가 파리에 세운 프랑스 최초의 어린이 도서관 ‘책을 통한 즐거움’은 처음 생길 때부터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부풀리는 이 아름답고 기발한 공간은 도시 외곽 영세민들의 임대 아파트 안에 들어서 더 눈길을 끌었죠. 이곳을 거쳐 간 아이들은 책을 통해 경이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했지만, 친구와 어른, 사서 선생님 등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맺기를 통해 신뢰와 친밀함, 자유, 열정, 행복감 등 성장을 이끄는 삶의 가치들을 온몸으로 배웠죠. 빠뜨는 이 도서관이 ‘작은 동그라미 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문화재가 된 오늘날까지 도서관의 명예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살아있는 따뜻한 집’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한 저자의 체험과 통찰이 가득합니다. 그러니 밑줄 그을 대목이 빼곡할 밖에요. ‘도서관은 늘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이 지닌 자율성에 대한 욕구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장소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서관은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격려하고 도움을 준다. 오늘날의 도서관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문장에서 도서관의 미래를 낙관해 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액션 아닌 코믹물…뉴질랜드 경찰 채용 영상 화제

    액션 아닌 코믹물…뉴질랜드 경찰 채용 영상 화제

    “범죄에 맞서 싸우고 싶다”, “마을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 등 경찰관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물론 경찰관이 되려면 사명감으로 임해야겠지만, 조금은 가볍고 친근하게 경찰을 알리는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24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70명이 넘는 현역 경찰관이 등장하는 채용 영상을 공개했다. 액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과 함께 경찰관들은 범죄자를 잡기 위해 컨테이너가 즐비한 창고 밖에서 작전을 준비한다. 그런데 한 여성 경찰관이 손가락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하자 배경음악을 연주하고 있던 경찰 밴드는 연주를 중단한다. 즉 이 장면서 영상의 장르는 액션이 아니라 코믹임을 알 수 있다. 추적 신이 시작되자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경찰관이 바뀌는데 인종마저 다르다. 이는 출신지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뉴질랜드의 안전을 지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범죄자를 추적하는 중에도 횡단보도를 힘겹게 건너는 노인을 돕거나 자동차의 엔진에 이상이 생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전자를 돕는다. 경찰견도 출동하고 경찰 고양이(?)도 임무에 투입된다. 그리고 마침내 체포된 범죄자로 개가 등장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즉 가볍고 친근한 홍보 영상을 통해 경찰 지원을 독려하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루 만에 조회 수 200만 회를 돌파, 지금까지 494만 회를 넘어섰다. 반응 역시 뜨겁다. 좋아요(추천) 4만2000개, 댓글 1만1000개, 공유 6만6000회를 기록하고 있다. 채용 안내 홈페이지를 보면 뉴질랜드 경찰의 초봉은 5만 6100뉴질랜드 달러(약 4170만 원)다. 그야말로 매력적인 직업임이 틀림없다. 사진=뉴질랜드 경찰 채용/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교통섬으로 돌진…행인 3명 부상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교통섬으로 돌진…행인 3명 부상

    만취한 40대 운전자가 차를 몰고 횡단보도 옆 교통섬으로 돌진해 길을 지나던 시민 3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2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56분쯤 대전 유성온천 네거리에서 장모(45)씨가 몰던 SUV 차량이 횡단보도 중간에 설치한 교통섬으로 돌진했다. 장씨가 몰던 차는 신호를 기다리던 행인 3명을 치고 교통섬에 설치된 관제탑을 들이받은 뒤 멈췄다.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사고는 충남대에서 둔산동 방향으로 좌회전하던 차량이 회전을 크게 돌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차량이 교통섬 정면으로 돌진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고 직후 경찰이 측정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35%로 나왔다. 경찰은 장씨를 음주 운전으로 인한 보도 침범 혐의로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로 한가운데 갇힌 보행자 본 운전자가 한 일 (영상)

    도로 한가운데 갇힌 보행자 본 운전자가 한 일 (영상)

    다리가 불편한 보행자를 위해 운전 중 차에서 내려 도움을 준 운전자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중국 인민망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SNS를 통해 공개한 이 영상은 17일 저장성 타이저우시의 한 도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차량의 흐름이 많은 사거리에서 다리를 다친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했다. 다리가 불편해 빨리 걷지 못했고, 이미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어 버렸다. 도로 한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다른 차량들은 아슬아슬하게 그의 곁을 지나갔다.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횡단보도 옆으로 SUV 차량 한 대가 멈춰 섰다. 차량에서 나온 여성 운전자는 횡단보도로 황급하게 뛰어가 다리가 불편한 보행자의 한 쪽 팔을 잡고 부축했다. 그리고 천천히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다른 차량들에게도 잠시 멈춰달라는 손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모두 건널 때까지 부축의 손길을 놓지 않았다. 그 사이 다른 차량들도 잠시 멈추고 이 보행자가 지나가기를 차분하게 기다렸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중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배려심이 많다면, 그 수많은 뺑소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백부부’ 장나라♥손호준, 사랑 확인한 순간 교통사고 ‘충격 전개’

    ‘고백부부’ 장나라♥손호준, 사랑 확인한 순간 교통사고 ‘충격 전개’

    여행은 다시 돌아가야 여행이다. 장나라와 손호준이 무사히 스무살 여행을 마치고 아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지막 회를 남겨두고 손호준의 교통사고로 심장 쫄깃한 전개가 이어지며 마지막 남은 한 회에 대한 궁금증이 한껏 높아졌다.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작가 권혜주/제작 고백부부 문전사, ㈜콘텐츠 지음, KBSN)는 11화 ‘엉킨 마음은 우리가 외면하고 방치할 때 커진다‘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반도(손호준 분)가 미래로 가는 열쇠를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진주와 반도는 장모 은숙(김미경 분)의 죽음에 얽힌 서로의 오해를 풀었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나 있었다. 그러나 진주가 반도와의 사랑을 깨닫고 반도는 미래로 갈수 있는 반지를 들고 만나려는 순간 교통사고가 나면서 가장 큰 위기가 오고 말았다. 이에 반도가 목숨을 구하고 진주와 무사히 미래로 갈수 있을지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 동안 사소한 오해들이 쌓이고 쌓여서 미움이 되고 그 미움으로 이혼까지 이르렀지만 스므살로의 여행이 깨닫게 한 것은 바로 언제나 사랑했었다는 것이다. 단지 엉켜 있는 마음을 외면하면서 풀지 못했을 뿐이었다. 진주와 반도는 오랜 여행 끝에 서로의 진심과 마주했다. 반도는 진주의 집 앞에서 장모를 위한 포도상자를 들고 “나는 왜 마음처럼 되는 게 하나도 없냐. 한번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는데”라며 “나도 너처럼 장모님 보고 싶었다고”라고 오열하고 만다. 눈물짓던 진주의 모습을 발견한 은숙은 애틋한 마음에 식사 자리에 초대한다. 가득 담은 고봉밥, 당연한 듯 생선구이를 찢어 밥 위에 올려주는 모습, 어떤 반찬을 좋아하냐고 묻는 장모 은숙의 모습은 반도의 눈물샘과 함께 시청자의 눈물샘도 폭발시켰다. 과거 결혼허락을 받으러 갔던 날과 설것이 하는 장모에게 몰래 다가가 용돈을 쥐어주던 모습등 과거의 모습들은 아련함을 한층 업시키며 돌아가신 장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끓어올렸다. 반도와 진주는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사랑이었음도 알게 됐다. 반도를 만난 첫사랑 서영(고보결 분)은 자신의 공연장에 오지 않았던 반도에게 “나는 맨날 아빠처럼만 보고, 진주 볼때는 하트 뽕뽕이야. 너만 몰라. 그 아이도 모르나?”라며 두 사람만 모르는 사랑이 흐르고 있음을 알렸다. 이는 선배 정남길(장기용 분)도 마찬가지였다. 박현석(임지규 분)에게 봉변을 당할뻔한 진주를 구해줬던 것에 대해 반도가 남길을 찾아가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던 것. 남길은 틈을 주지 않는 진주와 진주의 일에 대신 감사를 전한 반도를 떠올리며 이들의 관계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다. 울고 웃기는 ’고백부부‘만의 전매특허는 이번 회도 예외가 없었다. 고독재(이이경 분)는 느닷없이 나온 영장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강탈했다. 독재는 우연히 뻥 찬 깡통에 맞은 선배로 인해 위기를 모면하고자 영장이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만다. 이에 선배들은 독재를 위로하고자 술 자리를 만들었는데 여전히 독재는 영장보다 거짓말이 더 걱정되며 좌불안석. 그러나 엄마에게서 실제로 영장이 나왔다고 전화가 오면서 선배 무릎에 앉아 폭풍오열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했다. 마지막 회를 한 회 앞둔 엔딩은 충격을 선사했다. 진주는 엄마와 산보 중에 만난 취객에게서 남편 반도를 떠올렸다. 그는 “나는 열심히 살았단 말이야. 근데 왜 안되는 거야”라며 울부짖고 있던 것. 이에 진주는 반도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그동안 반도가 가정을 얼마나 아꼈는지 그리고 자신을 사랑했었는지 깨닫게 된다. 엉킨 마음의 시작점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이에 진주는 반도에게 전화하고 눈물을 흘리며 반도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횡단보도에서 놓친 공을 잡으려는 아이를 향해 자동차가 달려오면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진주가 뛰어들고 다시 진주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반도가 뛰어들면서 순식간에 교통사고가 나고 만다. 진주는 “여보~여보 일어나”라고 반도를 애타게 부르며 안방극장을 오열케 했다. 이제 막 서로의 사랑을 깨달았던 진주-반도가 다시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한편 ‘고백부부’는 오늘(18일) 밤 11시 KBS 2TV에서 마지막 회인 1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의정 포커스] 한일용 마포구의장 “임대료에 내쫓긴 예술인 홍대로 돌아오도록 지원”

    [의정 포커스] 한일용 마포구의장 “임대료에 내쫓긴 예술인 홍대로 돌아오도록 지원”

    “지난 7년여 동안 의정 활동을 하며 제도권 안팎의 온도 차를 체감했지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임대료 상승으로 내쫓긴 홍대 예술인이 돌아올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생활체육 중심지로서 마포의 입지를 강화하고 싶습니다.”한일용(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구의장은 8일 구청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7년여간 현장을 발로 뛴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다. 가족과 함께 요식업을 하다 ‘기득권을 타파하겠다’는 일념으로 구의원이 됐다는 그는 “횡단보도를 하나 만들려고 해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많아 한계를 느낀 적이 많다”고 털어놨다. 국민생활체육 마포구농구연합회, 한국구조연합회 등에서 이사로 재임했던 한 구의장은 “기초자치단체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각종 사회단체가 50여개에 이르다 보니 보조금 지원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구의장은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 사례인 홍대 일대에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홍대 앞이 번성하게 된 것은 다 문화예술인 덕분인데 대부분 작업실이나 생활공간이 건물 지하 등으로 열악하다”면서 “누구나 와서 저렴한 비용을 내고 공연이나 전시를 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지방분권 개헌에 시동을 거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한 구의장은 “지방의회가 기초자치단체를 제대로 감시, 견제하려면 보좌 인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의회 사무국 인사 독립권을 확보해 줘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주민을 대변하는 지방의원이 하는 일에 추동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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