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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광고] 여자모델은 와이어에 매달린것

    지하철 개찰구를 지날 때도,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횡단보도를 지날 때도 항상 여자친구(김별)가 현빈의 등에 착 달라 붙어 있다. 심지어는 당구나 농구를 할 때도 마찬가지. KTF Na의 사랑은 떨어질 줄 모르기 때문이다. 업힌 것처럼 보이는 여자모델은 사실 와이어에 매달린 것이다.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⑥내것, 내 책임아니다

    [공직문화를 바꾸자] ⑥내것, 내 책임아니다

    회피·낭비문화는 공직사회를 병들게 하는 또 하나의 ‘암적 존재’다. 매년 감사원 감사에서 공무원의 책임회피와 불법행위로 인한 수천억원의 예산낭비가 지적되고 있고, 수백명의 공무원이 징계받고 있지만 공무원의 무사안일한 행태는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 ●국민 울리는 책임회피 사건담당기자들 사이에선 이런 우스갯소리가 전해진다. 예전에 경찰서의 관할 경계지점 한강에 변사체가 떠오르면 신고받고 먼저 나온 경찰관이 시체를 슬그머니 이웃 경찰서 관할구역으로 밀어놓고 사라졌다고 한다. 수사하기 귀찮고 책임지기 싫어서라는 것이다…. 책임회피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인데, 결국 이는 국민의 피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공직자들은 곰곰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강원도 춘천에서 교통사고로 4살 된 아들을 잃은 노모(37)씨는 아들이 사망한 지점에 “다른 아이들의 희생이 없도록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며 한달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지자체 및 경찰은 서로 “소관이 아니다.”며 노씨의 주장을 외면해 오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비난이 쏟아지자 한달만에 부랴부랴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감사원에 근무하는 A씨는 “민원의 상당수가 공무원의 책임회피로 인한 것”이라면서 “세금과 관련된 민원의 경우 세무서가 부과해도 되고, 안 해도 될 듯한 사항의 경우 괜한 책임을 지게 될까 우려해 세금을 부과하고, 억울하면 상급기관에 알아보라는 식으로 처리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직원 B씨는 “중소기업이 정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정받더라도 담당 공무원이 공기가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에 책임을 면하기 위해 신기술의 장점을 알면서도 기존공법을 고집한다.”면서 “공무원의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면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돈 아닌 국민혈세 감사원에 따르면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물품 구입시 생산단가보다 턱없이 높은 금액을 지불하거나 용도외 목적에 예산을 사용했다가 변상판정을 받은 예산 낭비액은 2505억원에 달했다. 업무를 잘못 처리한 관련 공무원 355명도 징계를 받았다. 예산 낭비액은 지난해 3368억원보다 690억원가량이 줄어든 것이지만 2000년 1986억원과 2001년 2231억원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매년 예산낭비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징계 인원은 2000년 423명,2001년 433명, 지난해 654명으로 이는 고질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는 공무원이 공무수행차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얻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정부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한해 56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정부가 지급한 항공료 370억원의 15.1%에 달하는 금액이 공무원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감사원이 최근 서울시내 일선 초등학교 518개 기관에 대한 연가(휴가)보상비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 중 387개 기관에서 공무 외적인 국외여행을 휴가에 포함시키지 않아 연가보상비를 최고 90만원까지 지급하는 등 5651만원을 낭비했다. 연말만 되면 그해 예산을 모두 쓰기 위해 공사를 벌이는 자치단체의 ‘고질병’도 여전하다. 서울의 경우 상당수 자치구가 해마다 연말이면 곳곳에서 인도 포장을 다시 하는가 하면, 불과 2∼3개월 전에 새로 닦은 길을 다시 파내고 상수도관을 매설하거나 전선 지중화공사를 벌이곤 한다. 서울 모 구청 공무원 C씨는 “배정된 예산을 모두 쓰지 않으면 내년에 예산이 줄어들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술술 새는 연구용역비 정책입안이나 창출은 “연구용역을 발주해 외부기관의 힘을 빌리면 된다.”는 사고방식도 공직사회에 팽배해 있다. 국민세금을 효율적으로 잘 쓰는데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산을 많이 따내느냐에 더 골몰한다. 경제부처의 D사무관은 “일단 따낸 예산은 소진해야 하니 먼저 쓰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용역발주 사례도 적잖다.”고 한다. 해마다 국정감사나 감사원 감사의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지만 쉬 고쳐지지 않을 정도로 고질화됐다. 이번 국감에서도 이런 사례가 부지기수로 지적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대부분의 정부기관에서 ▲같거나 거의 유사한 연구주제가 수년째 발주되거나 ▲기관별로 비슷한 주제의 연구용역을 중복 발주하는 사례가 도마에 올랐다. 용역을 발주하는 것으로 ‘내 업무는 끝’이란 인식도 문제다.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어떻게든 용역결과를 정책에 녹여내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국감에서 지적된 문화재청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금까지 국립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 등에 수백억원의 발굴경비를 지급하고도 102건(108억원)에 대해서는 수년이 지나도록 발굴 조사보고서조차 제출받지 않았다. 이중 42건은 5년이 넘도록,8건은 10년이 넘도록 보고서 제출실적이 없었다. 국민세금을 그저 ‘예산에서 당연히 타 쓰면 되는 돈’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천청사의 한 사무관은 “공무원이 직무상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연구과제인데도 습관처럼 외부기관에 용역을 주는 사례가 적잖다.”면서 “한 건당 최소 2000만∼3000만원 이상의 용역비가 들어가는데 연구과제의 난이도나 활용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은호 조현석 강혜승기자 unopark@seoul.co.kr
  • 지하상가 경기 ‘한겨울’… 끝없는 추락

    지하상가 경기 ‘한겨울’… 끝없는 추락

    국내 최대의 ‘지하조직’, 지하도 상가의 나락은 어디인가? 서울 및 수도권의 지하상가가 경기불황과 임대료 인상 등으로 인해 끝 모르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불황에 너나없다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지하도 상가에서 안경점 ‘리갈안경’을 운영하는 서양평(45)씨의 어깨는 축처져 있었다.“안경점 운영 16년만에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는 서씨는 “이 상태로 지속되면 종업원조차 해고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매출이 40%이상 감소했다.”는 서씨는 “한국 손님들에게 안경을 파는 것은 진작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신 서씨는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관광가이드북에 광고를 게재해 근근이 버텨간다는 것이다. 같은 날 오후 3시 새서울 지하도 상가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아 있었다. 예전에는 지하철 1∼2호선 시청역,2호선 을지로입구역 등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제법 많았지만 지난 5월 서울광장 옆에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새서울 지하도 상가 번영회장 김삼택(65)씨는 “사람은 지나가지도 않는데 임대료만 200% 올랐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시청 바로 밑 지하상가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나홀로 상가’는 초토화 이곳 상인들은 지난 9월 사무용 기기를 판매하던 상인A씨가 생계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소문이 나자 서울시와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을 성토하는 조문 형식의 글을 집단으로 가게에 붙이기도 했다. 유동인구가 많아 그나마 ‘선전’중이라는 강남역 지하도상가나 동대문 지하도상가 등도 전반적인 지하상가 침체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경주(40·인형 도매상)씨는 “지나는 사람이 없어 가게까지 비게 된 신당·종로4가 지하도 상가보다 나은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강남역 지하도상가 김대웅(45)씨는 “그나마 다른 곳보다는 사정이 좋겠지만 이곳도 매출이 20∼30% 떨어진 상태”라며 “예년에 비해 권리금도 30∼40% 빠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지하철역과 연결되지 못한 이른바 ‘나홀로 상가’. 유동인구를 상가로 유인할 요인이 적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방산 지하도 상가에서 기념품 도매상을 하고 있는 장화녀(63·여)씨는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가 넘도록 개시도 못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하상가는 ‘총체적 난국’ 이같이 지하도 상가가 극심한 침체의 늪으로 떨어지게 된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관련이 깊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신창호 선임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은 것이지 지하도 상가만 어렵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하도 상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방산 지하도 상가에서 도자기 도매상을 하는 강태근(60)씨는 “그나마 지상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나을 것이라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지하도 상가에 대해 행정당국이나 전문가 집단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작정 오른 임대료도 문제다. 명동 지하도 상가 번영회장 조광철(60)씨는 “올해 우리 상가 임대료는 평균 252% 올랐다.”며 “상가 운영 실태에 대한 파악도 없이 무작정 지상부지 가격의 절반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새서울·방산 지하도 상가처럼 지하도를 대체하는 횡단보도가 생겨 유동인구가 줄어들면 상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게 된다. 품질·서비스 수준을 인근 백화점이나 대형매장 수준으로 높이지 못하고 유동인구에만 의존한 상인들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부평역 지하상가 유동인구 적극 흡수… 상인­市 손발 척척 인천 부평역 지하상가는 상가 보증금 수준이 서울 주요 상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을 만큼 잘 버텨내는 곳 중의 하나이다. 물론 매출이 20% 정도 주는 등 어려움을 겪기는 다른 지하상가와 매한가지이다. 국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의 환승역인 부평역과 바로 맞닿아 있다. 또 부평역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민자역사·대아·부평중앙·신부평로 지하상가 등 4개 상가가 연결돼있다. 직선거리만 600m, 총연장 약 2.5㎞에 점포수만 1300여개에 이른다. 상가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셈이다. 부평역 지하상가는 상가를 중심으로 유동인구를 흡입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환승역이라는 이점 이외에도 경기도·서울·공항 등으로 향하는 버스의 주요 승하차 지점인 관계로 인천에서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재래시장인 부평시장과도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특히 지상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역을 이용하려면 상가를 지나야만 한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지나는 사람은 지상보다는 지하상가를 이용하게 된다. 또 다른 성공요인은 상인들과 시당국이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한 것에 있다. 서울의 경우 민간이 지하도 상가를 건설하면 20년동안 무상사용한 뒤 이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시에 반납한다. 이후 상인들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상가를 운영한다. 상가 개·보수는 전적으로 공단의 몫이지만 비용은 임대료 인상으로 전가됐다. 하지만 부평역 상가의 경우 기부채납 후 상인을 주축으로 한 관리법인인 부평역지하상가를 설립,65억원을 들여 상가 개·보수를 실시해 이 비용만큼 무상사용기간(11년 7개월)을 얻어냈다. 김세훈 회장은 “임대료나 관리비 인상폭이 합리적으로 결정됐다.”며 “무상사용기간이 지나도 재계약할 수 있는 근거가 조례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및 각 지역에서 견학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식 관리부장은 “앞으로는 백화점 및 대형상가와 경쟁하기 위해 상가 차원에서 종업원 서비스 교육 등을 세워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외국 사례와 불황타개 대책 “우리도 상인들만큼이나 속이 타들어갑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정국진 과장의 말이다. 나름대로 대안을 찾고 있지만 난국을 타개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공단은 지하도 상가 활성화 방안을 찾는 중이다. 최근 일부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가 특성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내년까지는 상가별 특화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동인구 유인방안을 찾기 위해 9∼10월에는 강남지역 상가에서 음악회 등 공연을 시범적으로 열기도 했다. 정과장은 “이번 공연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 다른 상가에도 확대하고 공연을 상설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차별로 상가를 개·보수하고 지하철역이나 대형 백화점·시장 등과 연결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상인들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부 상인들과는 일본 등 해외 지하도 상가를 함께 시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에 대해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임대료 인상문제를 비롯, 모든 사안에 대해 이미 상인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A 지하상가의 한 상인은 “상가가 너무 어두워 조명을 좀 밝게 하자고 해도, 외부에 돋보이는 광고판을 붙이려 해도 규정을 들어 반대만 하니 누가 공단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상인들은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는 지하도 상가가 지상에 뒤지지 않을 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토가 좁고 사계절 내내 무더운 싱가포르는 지하공간의 활용도가 높다. 특히 싱가포르의 ‘선택 시티몰’은 냉방시설이나 에스컬레이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시청, 푸난 전자상가 등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일본 오사카의 ‘크리스타 나가호리’·‘디아모르 오사카’ 등은 지역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이들 상가는 안내표시가 4개 국어로 쓰여져있고 장애인용 음성신호기까지 갖출 정도다. 디아모르 오사카 상가의 경우는 명품을 주로 판매하는 대형점포들을 포진, 백화점과 경쟁하고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6세어린이 교통사고 증언 인정

    대구지법 민사 51단독 김기현 판사는 25일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신모(36)씨 부부가 보험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당시 사고현장을 목격한 6세 여아의 증언을 받아들여 운전자 과실을 인정,“보험회사는 신씨 부부에게 1억 79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가 6세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고 당시 조사를 받지 않았고 목격자들의 진술이 상반되는데도 보강조사없이 쉽게 결론을 내린 수사보고서와 공소장 등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목격자 강양에 대한 심리상담과 평가 등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강양이 사망한 신양과 가장 가깝게 있었고,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날 당시 보행자 신호가 깜빡이고 있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점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법원이 경찰 수사와 공소장 등을 전면 부인하고, 녹색신호 상태에서 사고가 났다는 어린아이의 증언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 의정모니터링 지상중계

    서울 의정모니터링 지상중계

    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들이 시정 비판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9월에 접수된 자유과제에서 의정모니터들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허점부터 연말에 집중되는 보도블록 교체의 문제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의 의견은 시의회 상임위에서 검토한 뒤 집행부 해당 부서에 보내진다.의정모니터제도는 지난 1999년 도입됐으며 현재 380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순희(강서구 방화동)씨는 서울 변두리에서 경기도 방향으로 나갈때의 버스 문제를 지적했다.정씨는 “기존 경기도 버스를 타고 다녔던 사람들은 빠르게 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처음 타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알지 못한다.”며 방화동쪽에서 부천으로 가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서울시 홈페이지 교통안내에서 방화동∼부천역 노선을 검색하면 ▲방화동∼화곡동∼환승∼부천역→74분 ▲방화동∼개화산역∼지하철로 환승∼신간역∼부천역→77분 등 두 노선을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기도 소속 S여객에서 운영하고 있는 3번 또는 71번을 탈 경우 30분이면 갈수 있는 데도 이러한 노선은 교통안내에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김난옥(서대문구 홍제동)씨는 ‘티-머니(T-money)’ 어린이 교통카드 보증금제도와 골목 가로등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김씨는 “현재 어른들이 사용하는 서울 교통카드를 반환하면 보증금 및 잔액이 통장으로 입금처리되는 데 티-머니 어린이 교통카드의 경우 잔액 환불만 되고 보증금 2500원에 대한 환불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다.”며 신뢰 확보 차원에서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김씨는 이어 “가을바람이 선선해 가족들과 홍제천에 종종 나가는 데 골목의 가로등이 깨졌거나 아예 없어 무섭다.”며 어두운 골목길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전재경(송파구 거여동)씨는 예산집행의 연말 집중현상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씨는 “매년 연말만 되면 연례행사로 보도블록 및 경계석 교체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듬해 예산편성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감안,당해연도에 편성된 예산을 모두 집행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불요불급한 공사라 할지라도 그 지역 전체를 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부분만 보수하는 등 예산을 절약하는 모습을 지자체가 보여줘야 한다.”며 “연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상투적인 공사는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호종(영등포구 신길동)씨도 “예산을 그 해에 모두 쓰지 않으면 다음해에 예산이 삭감 배정된다는 것은 국민들도 다 아는 사항”이라며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새 것으로 교체하는 형식적 작업은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관련 개선책도 제시됐다.황순덕(송파구 잠실동)씨는 “안내판 하단에 있는 지하철 출구번호의 글씨가 너무 작아서 길 건너 또는 차량이동 중에 찾기가 매우 어렵다.”며 “출구번호를 안내판 중앙에 크게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을 위한 엘리베이터 위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인채(동작구 대방동)씨는 “사거리 교차로에 있는 장애인 노약자용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의 경우 대부분 한 곳에 설치돼 있어 나머지 세 곳에 있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이는 횡단보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씨는 엘리베이터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차로 등 대부분의 도로횡단을 지하화하지 말고 지상화해 보행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메트로탐방] 당직형사 Q&A

    Q용인면허시험장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 얼마전 새 차를 구입한 30대 주부입니다.초보여서 운전할 때마다 신호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교차로 신호등이 노란색불로 변경되면 무조건 교차로를 통과해서는 안되나요. A도로교통법상 노란색불이 켜지면 자동차는 정지선이 있거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에는 그 직전이나 교차로의 직전에 정지해야 하며,이미 교차로에 진입하고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교차로 밖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운전자는 교차로를 통과할 때 자신이 운전하는 차의 제동장치의 성능과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고려한 적정한 속도로 서행해야 하며,정지선을 통과하기 전에 노란색불로 바뀌면 정지선 앞에 정지해야 합니다. 다만 노란색 신호가 시작되는 것을 보았지만,정지선에 근접하여 정지하기가 불가능한 경우(일명 딜레마 구간),즉 급정지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과 보행자 통행에 방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는 다른 교통에 방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교통사고 발생시에 신호위반의 책임을 지게 됩니다. 용인경찰서 교통계 김용식 경장
  • 양천 칼산공원에 교통학습장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오는 2006년까지 신정7동 73의4 일대 칼산근린공원내 3000여평의 부지에 ‘어린이 교통공원’을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공원에는 신호등과 교통안전표지판,횡단보도 등의 교통시설과 시뮬레이션교육을 담당하는 전시실과 시청각실 등 실내교육장,어린이와 가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부대시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화마당] ‘이 시대의 트렌드’에 동참하기/박준흠 대중음악웹진 ‘가슴’ 편집장

    한 웹 기획자에게서 “현재 20대들의 온라인 트렌드 현황을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이는 어떤 종류의 사이트들이 뜬다거나,20대들이 주로 어떤 식으로 온라인을 활용한다거나,어떤 온라인 활동들이 20대들 사이에서 이슈화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문화콘텐츠기획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한국에서 특히 문화예술사이트들이 고전하는 이유로 대개의 10,20대들이 특별한 ‘문화적인 취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리 긍정적인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90년대 초반 ‘신세대’ 논쟁이 일면서부터 한국의 젊은 세대를 규정하는 단어로 ‘개성’을 얘기하지만,이는 PC통신,인터넷,모바일 등으로 비롯된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현상적으로 보여주는 수준(독립적인 거점을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는)이라고 생각한다.개인의 개성이 긍정적인 의미의 ‘개인주의’와 ‘문화적인 다양성’에 기반함에도 내가 보는 것은 집단에 속하지 못하면 불안해하는 사람들과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엔터테인먼트만 살아남는 기현상이다.여기서 신세대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그들은 대중문화에서 ‘다양성’을 상실케 한 공범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축구경기 하나로 50만명이 넘는 인파가 광장에 모일 수 있는 이유는 다르게 분석하더라도 당시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제기한 집단적인 광기와 같은 것은 어떠한가.또 대학가에 음식점 옷가게 유흥업소만 번성하는 현상이며 온·오프라인에서 그들이 즐기는 문화콘텐츠의 전반적인 수준,하다못해 횡단보도 신호등이 깜빡이면 굳이 뛰어가서 건너려는 ‘고른 연령대’의 한국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획일성과 천박함’이 이 시대의 코드 같다는 생각이다. 현재 젊은 세대들은 포털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데,이는 여기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보는 나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심리가 주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서 제공되는 만화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특별한 취미가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시간 때우기에 안성맞춤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개인미디어’인 미니홈페이지와 블로그에 대한 이용도 보편화되었다.‘관음증’과 ‘자기표현’이 적절하게 결합된 이 서비스들은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를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의 방어심리와 그러면서도 관계를 통한 인적자산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이기적인 심리를 반영함으로써 성공하였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현재와 같은 방식의 개인미디어들은 오래 인기를 끌지는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여기에는 계속적인 ‘콘텐츠기획·제작’에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하는데,보통의 경우 콘텐츠기획은 1년이 지나지 않아서 바닥이 드러날 것이고,그 이상 시간과 열정을 투자할 사람들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방식의 개인미디어들이 등장하든지,아예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이고 IT·방송·통신이 융합된 형태가 유력할 것이다.그리고 역시나 성공적인 모델은 그 사이트(매체)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이 시대의 트렌드’에 동참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즉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깜빡일 때 뛰어 건너서라도 앞선 집단에 끼려거나 적어도 손해보지는 않겠다는 심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박준흠 대중음악웹진 ‘가슴’ 편집장
  • [지하상가]시청·명동·을지로권… 관광객 북적

    [지하상가]시청·명동·을지로권… 관광객 북적

    시청,을지로3·4·5가,명동으로 이어지는 서울 심장부의 지하에는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지하상가들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시청역에서 동대문운동장역까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장거리’ 지하상가와 건널목 역할을 하는 ‘단거리’ 지하상가 10여개가 서울 중구 도심가에 위치한다. ●시청역∼동대문운동장역 서울 시청앞 광장을 가로지르는 새서울지하상가,소공지하상가는 인근 롯데백화점,프라자호텔과 연결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이용도가 높은 곳.서울광장이 생기면서 지상으로 횡단보도가 설치돼 오고가는 사람들의 수가 줄었지만,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가게들이 많이 남아 있다. 소공지하상가의 토산품,도자기,민속 공예품 가게에는 아기자기한 저가의 관광상품이 많다.일본인 관광객이 많아 일본어 가격표를 쉽게 볼 수 있다.내년쯤 서울시에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어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을지로입구,을지로3가,을지로4가,동대문운동장역을 연결하는 을지로지하상가는 최장거리 지하상가.사무기구,의류,미술품,잡화 등을 파는 가게 160여군데가 있다. ●명동∼남대문시장 일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쇼핑 필수 코스인 남대문시장에서 명동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회현,충무,남대문지하상가 등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행 앞 네거리를 잇는 회현지하상가는 중고 LP와 우표상들이 많아 유명한 곳이다.약 25년 전부터 각각 10∼15개의 우표상과 음반가게들이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밝고 쾌적한 모습으로 변했다. 충무지하상가는 패션 1번지 명동에 위치해 중구 지역 지하상가 중 점포수가 가장 많다.4호선 명동역 및 명동 밀리오레와 이어져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라 전체 228개의 가게 중 의류,장신구 등 패션용품점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횡단보도 높여서 교통사고 낮춘다”

    초등학교 앞 모든 횡단보도를 과속방지턱처럼 만든다.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30일 개포동 일원초등학교 앞 횡단보도를 과속방지턱과 동일하게 15∼20㎝ 덧씌워 높이는 공사를 시범실시했다.이어 경찰과 협의,지역 내 전 초등학교로 횡단보도 교체공사를 확대·실시할 방침이다. 이는 인도의 높이를 차도에 맞추는 차량 중심의 공사 방식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는 첫 시도이다.지금까지 인도와 차도의 높이가 같아 어린이,장애인,노인 등 보행약자에게 불편하고 교통사고의 위험도 따랐다. 강남구는 이같은 불합리를 개선,차도 내의 횡단보도를 인도 높이와 같게 고쳐 보행약자의 편의는 증진시키는 한편 횡단보도가 과속방지턱 기능을 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성북시장 상인들의 호소] “상권 떠받친 버스정류장 돌려주오”

    “단순한 버스정류장이 아니라 우리에겐 숨통이나 마찬가지입니다.없는 걸 새로 만들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있던 걸 되돌려 달라는 것 뿐입니다.” 27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성북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시장 입구의 정류장에 서던 시내버스 대부분이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 생긴 중앙버스정류장으로 옮겨진 뒤 거리가 썰렁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성북시장 입구’ 버스 정류장은 지난달까지 14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서 언제나 북적였다.그러나 지난 1일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도봉·미아로에 버스중앙차로제가 도입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미아삼거리 방면으로 230m 남짓 떨어진 ‘도봉세무서 앞’에 중앙버스정류장이 새로 생기면서 11개 노선이 옮겨갔다.이후 시장 상인들은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고,주민들 역시 거리가 멀어져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서울시가 기존 정류장이 있는 성북시장 입구에 중앙버스정류장을 만들지 않은 것은 미아역 부근에 새로 생긴 삼성생명 앞 중앙정류장과 도봉세무서 앞 중앙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630m로 중간에 있는 성북시장 입구에 또 하나의 정류장을 두기에는 간격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당초 이용자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도봉세무서 앞에 새로 정류장을 만든 것 자체가 ‘억지행정’이라며 정류장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또 중앙차로제 실시 이후 교통체증이 한층 심해졌다며 아예 중앙차로제 폐지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이 버스 정류장 이전에 본격적으로 반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주민들은 3월 말까지만 해도 버스정류장이 없어질 계획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 곳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철호씨는 “지난 1월 서울시 직원이 현장을 확인하며 정류장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해서 그 말만 믿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난 4월 지역신문을 보니 난데없이 성북시장 앞에는 중앙버스 정류장을 만들지 않는다고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정류장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를 만든 주민들은 3000명 남짓의 서명을 받아 지난 5월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정류장 앞에서 반대 시위도 벌였다.지난달에는 일부 흥분한 주민들이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달걀을 던져 대책위 집행부 6명에게 경찰의 소환장이 날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중앙차로제 실시와 함께 정류장을 옮겼고 150명에 이르는 주민들은 지난 12일과 13일 관광버스까지 동원,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버스정류장 복귀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비좁은 도로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중앙차로제를 시행,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위 이름을 아예 ‘도봉·미아로 버스중앙차로 폐지위원회’로 바꿔 다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중앙차로제가 시행된 첫날에는 50여명의 주민이 중앙차로 횡단보도에 주저앉아 1시간 가까이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상인들은 손님들 발길이 뜸해졌다고 근심스러워하고 있다.10년째 음식점을 하고 있는 신정옥(51·여)씨는 “정류장이 없어지자 하루 평균 매상 60만원이 4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면서 “벌써부터 이러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성북시장에서 20년이 넘게 야채를 팔아온 이은숙(64·여)씨는 “버스에서 내려 집에 가는 길에 한번씩 들르는 손님들이 대부분인데 정류장이 없어지니 발길이 뚝 끊어졌다.”면서 “버스손님까지 잃고 이제 양옆에 있는 지하철역 근처 상가에 밀려 장사가 망하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론] 정지선 지킴의 虛實/이성낙 아주대 의대 석좌교수

    뉴욕 파리 런던 베를린 및 도쿄와 같은 대도시에서도 자동차들이 지체와 서행을 거듭하며 주행한다.그런 답답한 모습을 보면서 교통법규를 잘 지킨다는 그네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자동차들에 대해서는 물리적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그럼에도 외국의 대도시에서는 네거리 교차 지점에서의 뒤엉킴 현상을 볼 수 없다. 국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교차로에서의 자동차 뒤엉킴 현상이 우리의 시민정신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왜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에서처럼 교차로에서의 정지선이 지켜지지 않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양보 정신이 없는 걸까? 아마도 우리 모두는 이런 질문을 수없이 던져왔으리라. 근래 교통행정 담당 부서에서는 자동차 운전자의 준법정신을 고양시키고자 교차로에서,특히 보행자 공간인 횡단보도 앞에서의 정지선 지키기를 ‘강요’하겠다고 나섰다.언론 매체에 따르면 이번 단속 조치에 따라 정지선을 지키는 운전자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하는데,한편에서는 시민들의 불평불만 소리도 적지 않다고 한다.이는 교차로 정지선과 관련해서,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의 근본적인 부조화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번 ‘정지선 지키기’의 소프트웨어 측면을 살펴 보면,행정 당국은 수준 낮은 정신 계몽 차원의 발상을 가지고 접근하는 듯하다.어떠한 법규도 현실성과 거리가 멀면 언젠가는 그 법규인 ‘상품’을 ‘소비자’인 시민이 외면하게 마련이다.그렇게 되면 행정 당국은 초심을 잃고 ‘아니면 말지’ 하면서 없던 일로 치부하게 된다.우리는 이러한 예를 한두번 겪은 게 아니다. 정지선 지킴의 하드웨어 측면을 살펴 보면,시내 네거리마다 설치된 교통신호 체계,일명 깜박등의 위치 설정에 큰 잘못이 있다고 본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 운전자가 교차로를 넘어갈 때 교통 흐름을 안내하고 인도하는 신호등이 예외 없이 네거리 저 건너편 멀리에 있다.그 거리가 정지선에서부터 약 20m,더 멀게는 80m 넘는 전방에 위치한다.다시 말해서 파란색 신호를 보면서 가다가 노란색 신호를 보는 순간 운전자는 이미 정지선을 넘어 교차로 중앙에 있고,이내 뒤엉킴의 혼란 속으로 들어가고 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자동차 문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선 유럽의 경우 ‘저 건너편’에는 교통신호 기둥이 없고,대신 정지선 바로 위에 신호등이 있다.혹 교차로를 지나 멈춘 자동차가 발차 신호를 볼 수 없어 당혹스러울 정도이다.그래서 정지선 바로 위에 있는 신호등 기둥의 중간 지점에 크기가 작은 빨강·파랑·노랑 신호등을 추가로 달아 정지선 맨 앞에서 발차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나 자전거 같은 이륜 차종을 이용하는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이렇게 세심한 교통신호 체계 덕에 교차로에서의 자동차 충돌 사건은 물론 교차로에서의 ‘뒤엉킴 현상’은 더더욱 볼 수 없다. 모든 나라 국민의 준법정신 수준이 같을 수는 없다고 본다.그러나 적어도 국내 도시와 파리·베를린 같은 유럽 대도시에서의 신호 체계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고,그중 하나가 바로 신호등이 서 있는 위치이다. 운전자들이 교차로에서 정지선을 지키도록 단속에 나선 행정 당국이 교통 시스템,교통신호 시설에서 오는 하드웨어에는 문제가 없는지 먼저 점검하여 보길 바란다. ‘콜럼버스 달걀’의 지혜가 문득 떠오른다. 이성낙 아주대 의대 석좌교수˝
  • [우리署 명물] 류미진 교통사고 조사계장

    “노약자나 어린이는 야간에 흰색 옷을 입는 것이 도심의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교통사고 조사계장인 류미진(32) 경감의 조언이다.여경 가운데 맏언니격인 류 경감은 1997년부터 8년째 종로 뒷골목을 누비고 있다. 96년 3월 경찰대를 12기로 졸업한 뒤 97년 6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종로경찰서 조사계에서 근무하다 교통사고 조사계장으로 옮겼다. 류 경감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속이나 안전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나 보행자를 상대로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 경감은 “지금까지 다룬 교통 사망사고의 대다수 피해자는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노인이나 어린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7살짜리 아들을 둔 류 경감은 어린이가 피해를 당한 교통사고를 조사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그래서 그런지 3,4일에 한번씩 관내 유치원과 노인정 등을 찾아가 교통안전 요령을 교육한다.때문에 교통사고 예방 홍보우먼으로 불린다.류 경감은 최근 한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엄마가 횡단보도를 빨간불에 그냥 건넜어요,걷지 않고 차만 타고 다녀요.”라면서 자기들의 경험을 얘기한 뒤 “신호등을 지키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게요.”라고 약속할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단다. “여경이 험한 사건을 다루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류 경감은 “주부들의 계 사기,친딸을 강간한 성폭력,수십년간 부인을 폭행한 가정폭력 사건 등을 다루면서 오히려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배우게 됐다.”는 말로 대신했다. 류 경감은 지난 99년 종로 일대 금은방 주인들을 상대로 수억원대의 계를 운영하다 중간에 계를 깨고 달아났던 곽모(70·여)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소개했다.돌봐줄 가족도 없이 혼자 생활하던 곽씨가 마치 친할머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구속만은 되지 않길 은근히 바랐지요.물론 피해자도 많고,피해 금액도 수억원대라 어쩔 수 없었지만….” 류 경감은 후배 여경들에게 “여성의 꼼꼼한 성격과 감성으로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헤아리고,단 한사람의 피해자도 억울하지 않도록 항상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오늘의 눈] 권위적인 정지선 단속/유영규 사회교육부 기자

    출근길 횡단보도 정지선을 밟아 6만원짜리 딱지를 끊었다는 택시기사의 푸념은 오후에도 계속됐다.하루를 공쳤다는 생각에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의 말투는 유난히 거칠었다. 요즘 출퇴근길은 묘한 긴장감마저 감돈다.정지선 단속이 시작된 뒤 웬만한 도로에는 교통경찰이 빼곡히 배치되어 있다.우리나라에 경찰이 언제 이렇게 많아졌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다.단속경찰과 운전자의 실랑이는 “금을 밟았느니,안 밟았느니”하고 다투던 어린시절의 팔방놀이를 연상케 한다. 사실 정지선 지키기는 경찰이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경찰이 단속을 시작하기 전,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실익도 없이 정지선을 상습적으로 넘어 통행에 불편을 주는 속없는 운전자들이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차에서 내리면 바로 보행자가 되는 건전한 다수의 운전자에게도 환영 받았다. 그런데 단속을 시작한 첫날부터 박수는 간 데 없고 불만의 목소리만 허공을 뒤흔들었다.급기야 경찰청은 3일 ‘단속을 위한 단속’을 지양하고,시민들의 지적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대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정지선 위반 단속’이 아니라 ‘보행자 권리 되찾아 주기’였다면 어땠을까.시간은 좀 걸리겠지만,결국은 강력한 단속 때문이 아니라 보행자들의 따가운 눈총 때문에 운전자들이 정지선을 지키게 되지 않을까. 힘으로 사회를 통제하기에 인구는 너무 많고 경찰숫자는 너무 적다.힘으로 바로잡으려 한다면,앞으로도 경찰이 있으면 정지선을 지키고,없으면 지키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경찰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빌려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영규 사회교육부 기자 whoam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운전자 대부분 정지선 잘 지켜

    6월1일부터 차량 정지선 지키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차량 운전자 대부분이 교차로나 횡단보도 상에서 슬금슬금 정지선을 넘어서 거리낌없이 정지선을 무시하던 예전의 행동은 이제 더이상 용서받지 못할 상황이 되었다.이번에 경찰이 벌이는 대대적인 단속이 너무 지나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동안 우리가 저질러온 정지선 무시 행위를 생각한다면 수긍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단속 첫날 아침 교차로·횡단보도를 통행하는 차량들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그래도 상당수 운전자들이 전날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정지선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했다.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차량들 때문에 짜증을 내고 심지어 심한 욕설을 서슴지 않던 운전자도 정작 본인의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모습이었다.경찰 단속이 무서워 어쩔 수 없이 정지선을 지킨다는 것은 스스로를 비하하는 행위이다.사실 운전할 때마다 흔히 느끼는 조급함과 짜증스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또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마음가짐으로 각자 정지선을 지켜 보자.그러면 갖가지 잘못된 운전 행태가 바로잡혀 아름다운 교통문화를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도영호(서울 중랑경찰서 먹골지구대 순찰2팀)˝
  • [임영숙 칼럼] ‘사람立國’의 희망

    서울 시청앞에 잔디광장이 조성되면서 서울신문사는 여러모로 불편해졌다.우선 한적하던 신문사 바로 옆길이 우회도로로 바뀌면서 자동차 매연에 시달리게 됐다.또 남대문에서 시청앞에 이르는 길의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광화문 쪽에서 자동차로 신문사에 들어오려면 먼길을 돌아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울광장을 축복으로 받아들인다.비로소 사람 대접 받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잔디광장에 소풍나온 연인들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분수대 물기둥속으로 뛰어들어 장난치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광장과 연결된 횡단보도를 건널 때 특히 기분이 좋다.자동차를 위한 도시가 이제 사람을 위한 도시로 바뀌었다는 실감이 드는 것이다. 지난주 구성된 대통령 직속 ‘사람입국신경쟁력특별위원회’는 같은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사람입국(立國)이란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사회,사람이 자산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뜻하고 신경쟁력이란 물질이 아니라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경쟁력을 말한다.즉 직장을 평생 재충전,평생학습의 장으로 바꾸는 뉴패러다임 경영의 확산을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혁신주도 경제를 위한 학습사회 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이 그 목표인 것이다. 이 위원회는 평생 재충전 예비조와 교대조를 도입한 유한킴벌리의 뉴패러다임 경영 성공에 자극 받아 발족했다.지난해 11월 ‘500만 일자리 만든다’는 칼럼을 통해 유한킴벌리의 뉴패러다임 경영을 소개하며 국가정책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던 만큼 정부 차원의 사람입국 의지가 참으로 반갑다. 그러나 이 정책 추진에 대해 많은 기업인과 일부 정책당국자들은 회의적이거나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유한킴벌리의 성공은 특수한 것이어서 그 모델을 다른 기업에 확산시키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일자리 나누기로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며 고용의 질과 기업 경쟁력만 약화시킬 것이라고도 한다.이같은 주장은 부분적으로는 옳지만 뉴패러다임 경영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우선 뉴패러다임 경영은 단순한 일자리 나누기가 아니라 지식기반 사회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학습조직으로 기업을 바꾸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또 유한킴벌리와 같은 성공이 외국에서는 이미 특수한 것이 아니다.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존경 받는 기업1위,MBA출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위로 6년 연속 선정된 휼렛패커드사는 일자리 나누기와 평생학습의 인간경영 성공사례이다.세계항공업계에서 최고 순이익을 올린 싱가포르항공 또한 인간중심 경영으로 유명하다.이 항공사는 직원교육에 연간 750억원을 투자한다. 기계의 작동시간을 단축시키지 않거나 오히려 더 연장시키는 노동시간 단축은 유럽에서 고용 창출의 열쇠로 이해되고 있다.영국과 싱가포르는 인적자원 개발 인증제까지 도입해 기업들의 인적자원 개발 기준을 제시하고 지속적 개선을 장려하고 있다. 실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부와 기업이 단순히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불가피한 일이다.지난 80년대 말 실업률이 10%에 달했을 때 캐나다는 일자리 나누기로 경제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당시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미국의 투자가 멕시코로 몰려 위기에 처했는데 거대한 블랙홀 같은 중국을 이웃에 둔 지금의 한국은 그때의 캐나다와 비슷한 형편이다. 인적자원에 투자하는 뉴패러다임 경영은 서울광장처럼 부분적인 불편과 문제점을 안겨줄지도 모르나 현재의 실업문제 해결과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다.노동의 인간화 없이 우리 사회의 인간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 주필 ysi@seoul.co.kr˝
  • 자연체험터 운영하는 교육실천가 조영순씨

    작가 이윤기는 ‘하늘 아래,누구의 고향 아닌 마을이 없다.’고 했다.흙냄새 나는 시골만 고향이 아니라 태어나 자란 곳은 어디든 마음의 안식처라는 얘기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훗날 품게 될 고향의 모습은 삭막한 아파트촌,풀 한 포기 없는 도로다.마음 속에 담아뒀다 꺼내보기엔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과감하게 자연을 선물하자니 교육이 아쉽다.마냥 순진하게 흙에서 뒹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탓이다. 쉽지 않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누군가는 아니 한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은 책임지고 아이들에게 자연과 배움 모두 쥐어줘야 한다.하지만 자신의 아이교육도 힘든데 마을 아이들,세상의 아이들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경기 양주시 봉암리에는 스스로 이런 책임을 짊어지고 온 사람이 있다.마을의 아이들에게 자연을 돌려주려는 사람,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는 고루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해온 사람,유명한 교육 이론가보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존경받는 ‘교육실천가’ 조영순(75)씨다. ●2000여평 포도농장 갈아엎고 자연체험터 마련 “누구든 환영합니다.아이들 손잡고 봄에는 앵두 따러 오시고 가을엔 고구마 캐러 오십시오.” 경기 동두천 시내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는 조영순씨 소유의 2000여평 땅이 있다.그만한 땅이라면 사람들은 계산기를 먼저 두드리기 마련이다.하지만 그는 84년 포도농장을 갈아엎고 마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직접 톱질과 칠을 해서 그네,평균대,정글짐 등 놀이터를 꾸몄고 절반의 땅에는 각종 나무와 농작물을 심어 체험 농장도 만들었다. 포도농사꾼이 이렇게 생각을 바꾼 것은 ‘아이는 이렇게 키워라’라는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서양에는 ‘모험의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된 곳에서 아이들을 마음껏 놀게 하면서 자연을 알게 하고 자립심을 키운다고 합니다.저도 걱정 많이 했습니다.그러다 걱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나부터라도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생각은 좋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지금은 든든한 후원자인 아내도 처음에는 불만을 털어놓았다.생업인 포도농장을 엎었으니.게다가 아이들이 다칠까봐 하루가 멀다하고 농장의 풀베는 일을 혼자 하다 보니 기계소음으로 어느새 자신의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됐다. ●환자복 입고 교통안전 교육 ‘신호등 아저씨’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곳에서 놀던 아이들이 찾아와 ‘와!내 앵두나무가 아직도 있네.’라고 얘기할 때는 아이들에게 근사한 고향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그저 흐뭇합니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이곳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한다.서울의 ‘어린이교통안전연구소’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은 후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안전 교육을 시켜왔다.신호등과 횡단보도 등은 그가 손수 만든다. 이날 그의 이름은 ‘신호등’이다.아이들에게 다양한 안전교육을 시켜야 하지만 신호등 지키기를 무엇보다 강조하기 위해서다.그래서 그는 아이들에게 ‘신호등 할아버지’로 불린다.또 그는 환자복을 입고 목발을 짚은 채 아이들을 만난다.사고의 위험성을 보다 생생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함경도에서 1953년 1·4후퇴 때 가족들을 두고 홀로 월남했다.대구에서 군생활을 시작했고 동두천에서 오랜 군생활을 마쳤다.퇴직금으로 받은 30만원으로 인근 봉암리에 자리를 잡았다. ●안방문고·장난감도서관… 아이들 위한 30년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품고 있었던 그가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74년이었다.평소 책읽는 것을 좋아하던 셋째딸이 제법 큰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온 것이다.“딸아이를 보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많이 읽게 하면 문화적인 혜택을 덜 받는 곳에 살아도 도시 아이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그래서 안방문고를 시작했죠.” 안방문고라는 말 그대로 자신의 집에 책과 책읽는 공간을 마련해 마을 아이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3년 6개월 동안 지속됐던 안방문고는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마을도서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책을 접하니 아이들의 말씨부터 달라졌습니다.그걸 보고 마을 사람들이 독서의 교육 효과를 인정했죠.” 그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도서실에 형이나 언니를 따라온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부산에 장난감 도서관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을에도 비슷한 공간을 만들었다.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시골아이들에게 놀이기구가 드물던 시절이라 아이들이 하나 둘 장난감을 집으로 가져간 것이었다. “문을 닫았지만 아이들이 계속 찾아와 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는게 아닙니까.아,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그는 면마다 하나씩 할당되던 새마을유아원을 봉암리에 유치하는 데 갖은 노력을 했다.84년 마침내 공립 어린이집이 이 마을에 문을 열었다.그는 초대원장을 맡았고 이후 13년 동안 그 일을 계속했다.그는 자신을 ‘머슴’이라고 생각하고 어린이집을 꾸려나갔다.아동교육에 대한 책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읽은 책으로 인해 그는 20년간 생업이었던 포도농장을 교육 공간으로 바꾸기에 이르렀다. 그가 만든 놀이기구 중에는 유독 평균대가 많다. “자연을 체험하게 하는 것,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모두 중요합니다.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자립심’입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 기구가 평균대라고 생각한다.아슬아슬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힘으로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아이는 혼자 서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칠까봐 평균대에서 놀지 못하게 하죠.유아원이나 유치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하지만 어른들이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하듯 아이들은 자립심을 위해 평균대 건너기를 놀이로 삼아야 합니다.” ●마을서 자란 아이가 보낸 감사카드에 눈물 쏟아 그는 되도록이면 평균대 운동에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아이들이 혼자 걸으면서 자립심을 기르고 동시에 부모님의 격려와 박수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해온 일을 담담하게 말하던 그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 마을에서 자란 아이가 보낸 생일카드였다.그 안에는 어린 시절 ‘뻔한 조기교육’ 대신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해준 할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걸 받고서 ‘아,내가 그동안 헛수고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군요.단 한명의 아이일지라도 제 노력으로 회상하고픈 어린 시절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봉암리의 교육실천가 조영순씨.그는 아이들을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내쫓는 이 시대 부모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지선 단속 첫날… 불황속 ‘6만원의 힘’?

    “녹색신호를 보고 진입했는데 금방 신호가 바뀌었어요.”,“적정속도로 운전했다면 노란신호를 보고 멈출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합니다.” 교차로와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단속 첫날인 1일 낮 12시14분 서울 마포구 공덕로터리.퀵서비스 오토바이를 몰고 아현로터리에서 마포대교쪽으로 달리다 정지선을 5m 남짓 넘어선 김모(30·서대문구 남가좌동)씨는 마포경찰서 정호신(33) 순경과 20분 남짓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범칙금 4만원에 벌점 15점을 부과받았다. ●단속 지점에선 대체로 합격점 이날 전국 곳곳에서 이같은 위반사례가 발생했지만,대체로 ‘합격점’이었다고 경찰은 분석했다.경찰청은 “집중단속 결과 정지선 준수율이 80% 정도로 단속 이전의 55%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출근시간에도 운전자들이 당초 우려보다 훨씬 정지선을 잘 지켰다.오전 7시 경찰이 단속에 나서자 대부분의 차량은 정지선 1∼2m 앞에서 멈춰섰다.일부 차량은 4∼5m 앞에서부터 엉금엉금 들어오기도 했고 실수로 정지선을 넘은 뒤 경찰의 눈치를 살피며 후진하기도 했다.10m 전방부터 감속,정지선 앞에서 차를 멈춘 운전자 노성환(45·회사원)씨는 “아직 적응이 안돼 깜빡하고 조금씩 넘어갈 때가 있다.”면서 “자칫 6만원의 범칙금을 낼 뻔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공덕로터리에서 교통정리 자원봉사를 한 김재규(64·택시운전사)씨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교통신호봉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교차로를 지나치던 차가 많았는데 오늘은 대체로 정지선을 잘 지켰다.”고 평가했다.오전 7시부터 6시간 동안 공덕로터리에서 정지선 단속에 적발된 차량은 4대,계도조치를 받은 차량은 40여대였다. ●경찰 사라지자 슬금슬금 전진 얌체족도 하지만 단속을 하지 않는 시간이나 지점에서는 정지선을 넘어서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횡단보도에 차를 세우거나 신호가 바뀌기 전에 슬금슬금 전진하는 차도 눈에 띄었다. 정지선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급제동,뒤따라오던 차량과 추돌한 사고도 발생했다.오전 7시30분쯤 종로4가 횡단보도 앞에서 3중 추돌사고가 났다.종로4가에서 5가쪽으로 달리던 2.5t 화물트럭이 급제동한 택시를 들이받고,충격으로 앞으로 튕겨나간 택시는 횡단보도 정지선 앞에 정차해 있던 승용차를 다시 추돌했다. 경찰청은 이날 전국 1800여곳에 8500여명의 단속인력을 투입해 신호위반 2180건,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1738건,일시정지 위반 795건,보행자 보호위반 669건 등 모두 5382건을 적발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지선위반車 1일부터 벌점·범칙금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 범퍼가 정지선을 넘으면 최고 범칙금 6만원에다 벌점 15점도 부과된다.승합차의 범칙금은 최고 7만원이다. 경찰청은 정지선 위반에 따른 교통사고를 줄이고,보행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위반행위를 강력 단속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자동차 범퍼가 정지선을 넘으면 위반’이라는 단속 지침을 마련,출퇴근 시간대 전국의 주요 교차로와 횡단보도에서 단속을 펴기로 했다. 도로교통법상 보행자 보호 위반(적색신호때 정지선을 벗어나 횡단보도에 정지),교차로 통행방법 위반(녹색신호때 정지선을 통과했거나 무리하게 진입)등이 단속대상이다. 경찰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7158명 가운데 교차로와 횡단보도 사고 사망자가 21.8%인 156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지선 위반행위가 일상적인 현상이어서 적발된 운전자들이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발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경찰은 “범퍼가 정지선을 조금 넘었다고 해서 무조건 벌점이나 범칙금을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며,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을 땐 질서협조 요청서를 발부하고 계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횡단보도 보행신호 노약자 보폭 맞춘다

    오는 10월부터 횡단보도 신호등의 녹색 신호가 어린이 및 노인의 기준으로 바뀌어 길어진다. 경찰청은 25일 현행 신호등의 점멸시간을 어린이와 노인 등 보행자의 안전중심으로 신호체계를 바꾸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교통관리관실은 “일부 도로에서는 녹색신호 시간이 현행 기준에도 못 미치는 데다 도로횡단의 금지를 알리는 녹색 점멸신호도 지나치게 빠르다.”면서 “실제 성인을 기준으로 설정된 현행 체계는 어린이와 노인 등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판단,녹색신호의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9월까지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과 함께 실태조사와 조정실험 등을 거쳐 10월부터 전국 신호등이 설치된 4만 4986개 횡단보도의 신호길이를 조정하기로 했다.지난 1992년 마련된 현행 기준의 경우,편도 2차로 이하의 도로는 4초,3차로 이상은 7초까지 녹색신호를 준 뒤,성인의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도로 폭 1m당 1초를 추가하고 있다. 예컨대 차도 폭이 24m인 도로의 경우 7초의 녹색신호에 24초의 녹색 점멸신호를 받게 된다.보행자가 31초 안에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셈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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