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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독도 의미 되새기는 울릉군 ‘독도이사부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독도 의미 되새기는 울릉군 ‘독도이사부길’

    일본 국민의 대다수가 모르던 ‘우리 땅’ 독도는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이 전격 방문하며 우리 국민은 물론 한·일 국민 모두가 알게 됐다. 도로명주소 사업을 통해 강원 삼척시와 경북 울릉군 등 몇몇 지자체들은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인하는 새로운 길 이름을 정했다. 삼척 정라항에는 이사부길이 있다. 수로부인길 주변에 이사부사자공원이 조성된 데 이어 인근에 이사부 장군 축제가 개최되는 정라항 인근의 길 이름을 ‘이사부길’로 이름지은 것이다. 이사부길은 지번으로 삼척 정하동 41에서 41-186을 잇는 도로이다. 주변에 어물시장과 수산물 공동활복장, 바다횟집들이 들어서 있어 삼척에서 회를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기존 도로명은 정라항길이었지만, 이사부역사문화축전이 개최되는 장소라는 점을 홍보하고, 우리 영토로서 독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사부길로 이름을 바꿨다. 이사부사자공원 곳곳에 설치된 각종 사자상도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 때 나무사자 깎기 대회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경북 울릉군 ‘독도이사부길’은 실제 독도에 있는 도로명주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 도로명 이름을 공모해 2008년 8월 이름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울릉군 도로명주소위원회는 독도의 동도에 ‘독도이사부길’을, 서도에는 ‘독도안용복길’을 각각 새롭게 명명했다. 어부 안용복은 숙종 때 을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일본 막부가 인정하도록 한 역사적 인물이다. 새 도로명 주소에 따라 독도 등대는 독도 이사부길 63번으로, 독도경비대 막사는 독도이사부길 55번으로 각각 새로운 주소를 갖게 됐다. 지난해 6월 독도 새주소 제막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여하는 등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안테나] “충남 축제는 도시락 가져가” 관광객들 서비스 불만 빗발

    [안테나] “충남 축제는 도시락 가져가” 관광객들 서비스 불만 빗발

    충남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는 축제에 대한 관광객들의 비난이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도배.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를 다녀온 김동성씨는 “가족과 대하구이를 맛보려고 횟집을 찾았다가 밑반찬에 나올 법한 잔 새우를 내놓아 주인에게 ‘대하가 맞냐’고 물었더니 불친절하게 ‘네’ 하고 가버렸고, 가격도 엄청 비쌌다.”고 불만. 지난 7일 끝난 서산시 해미읍성 축제를 찾은 최경호씨는 “자식·손주 데리고 해미읍성 주막 등을 들렀으나 2시간이나 헤매다 포기했다.”면서 “다음 축제 포스터에는 ‘도시락 싸들고 축제에 참여하라’는 문구를 넣으라.”고 비아냥.
  • 확증 없던 ‘낙지살인사건’ 무기징역 선고

    인천에서 발생한 이른바 ‘낙지(위장) 살인사건’의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데에는 가족들의 추적이 밑거름됐다. 인천지법 형사12부는 11일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낙지를 먹다 사망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31)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낙지에 의한 질식사가 아니라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김씨는 2010년 4월 19일 새벽 인천 주안동의 한 모텔에서 천으로 여자친구 윤모(당시 22세)씨의 입과 코를 막아 뇌사상태에 빠뜨려 17일 후 숨지게 한 뒤 “낙지를 먹던 중 기도가 막혀 숨졌다.”고 신고해 보험금 2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한 달 전에 윤씨에게 2억원짜리 사망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사건 일주일 전 보험수익자를 자신으로 바꿨다. 이 사건은 처음에 경찰에 의해 단순 사고사로 처리됐고, 윤씨의 시신이 사망 이틀 후 화장돼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유죄 판결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재판부는 “정확한 사인이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것이 쟁점이 될 수 있지만 정황과 관찰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제한 뒤 “윤씨가 질식으로 숨진 것이 분명해 보이며, 그렇다면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사건현장이 흐트러지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진술의 일관성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유죄가 결정되기까지는 가족의 역할이 컸다. 윤씨 아버지(49)는 딸이 사망한 뒤 집으로 보험 가입증서가 날아오면서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험증서에는 보험수익자가 가족이 아닌 김씨로 돼 있었다. 이때부터 김씨를 추적한 결과 재산관계 등 그동안 김씨가 밝혔던 것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딸이 사망한 모텔과 김씨가 낙지를 샀다는 횟집을 방문하는 등 증거 수집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낙지를 위장한 살인사건으로 확신한 윤씨는 2010년 8월 김씨를 살인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뒤 재수사를 촉구했다. 피해자 여동생 윤모(21)씨도 지난달 한 포털사이트에 일명 ‘낙지 살인사건’의 전말을 담은 글을 게재해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과 함께 유가족이 겪는 고통 등을 적었다. 윤씨는 “(언니의) 치아상태가 많이 안 좋아 앞니 4개만 정상이고 거의 다 마모 상태다. 낙지를 잘 먹지도 못한다.”며 ‘낙지를 먹다가 질식사했다.’는 피의자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윤씨 아버지는 “김씨가 법정에서도 거만한 태도로 범행을 부인해 가증스러웠다.”면서 “김씨가 엄벌에 처해져 죽은 딸에게 조금이라도 면목이 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항구 부산의 ‘가을이야기’

    항구 부산의 ‘가을이야기’

    5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이젠 부산의 아이콘이 된 광안대교의 경관 조명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야경 크루즈 등 부산의 밤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던 때였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의 외모는 줄곧 변화하고 있습니다. 해운대에 국내 가장 높은 건물이 들어섰고, 남항대교가 새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걸음마 단계였던 부산 세계불꽃축제는 ‘폭풍성장’을 거듭해 이제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했지요. 부산의 밤 풍경이 빼어난 건 여백과 반영 때문일 겁니다. 바다와 육지가 서로의 크기만큼 어우러져 있고, 바다는 뭍의 마천루들이 뿜어내는 빛을 고스란히 비춰 냅니다. 부산에서 건물들로만 빽빽한 여느 대도시와 사뭇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해운대 바닷가. 한여름의 열기도, 한가위의 번잡함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이럴 땐 가수 송창식의 ‘철 지난 바닷가’가 제격이다. 파도는 소리 죽여 울고 달빛은 모래 위에 가득하다. 어깨 위로 쌓이는 당신의 손길이 없다 한들 어떠랴.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기만 하다. 부산 밤 풍경의 주역은 광안대교다. 부산의 야경을 감상한다는 건 사실상 이 다리를 어디서 볼 거냐는 말과 맥이 통한다. 부산 야경 감상의 ‘고전’은 황령산과 금련산이다. 특히 황령산은 부산의 야경을 즐기며 걷는 야간산행 코스로 유명하다. 이웃한 금련산 또한 야경의 보고여서 부산의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다. 차로 오를 수 있어 야간 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 해운대 뒤편의 장산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광안대교와 마천루가 늘어선 해운대 일대 등 부산 시내가 ‘기막히게’ 펼쳐진다. 다만 높이가 해발 634m나 돼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달맞이 언덕과 동백삼거리 일대는 야경의 주인공이자 유명한 야경 감상 포인트다. 달맞이 언덕은 정상부의 해월정이나 미포 선착장 뒤, 공용주차장 부근이 감상 포인트다. 1.5㎞ 길이의 ‘문탠로드’ 중간쯤에 있는 바다전망대도 좋다. 들머리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닿는다. 밤 11시까지 조명을 밝힌다. 동백섬 누리마루 주차장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의 마천루들이 펼쳐 내는 화려한 야경이 압권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80층짜리 아파트도 이곳에 있다. 특히 바람 잔 날 물에 투영되는 마천루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바다에서 보는 야경도 색다르다. 해운대 동백섬 들머리에서 ‘티파니21호’가 매일 저녁 운항한다. 식사와 라이브 공연이 제공되는 3층짜리 크루즈선이다. 해운대와 광안대교, 광안리해변 등을 돌아본다. 야경 감상에 나서기 전 불꽃축제 일정을 확인해 두는 것도 좋겠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가 주최하고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오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열린다. 26일 K팝 콘서트에 이어 27일 오후 8시부터 50분 동안 광안대교 1.2㎞ 구간에서 모두 8만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진다. 500m까지 치솟은 후 직경 400m나 퍼지는 ‘대통령 불꽃’과 광안대교를 따라 바다로 떨어지는 ‘나이아가라 불꽃’이 장관이다. 홈페이지(www.bff.or.kr)에 자세한 일정과 이벤트들이 나와 있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오래된 풍경들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진다. 감천동 태극도 마을, 보수동 책방 골목 등 빈티지풍의 부산 여행지들이 각광받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송도 해수욕장도 그런 경우다. 송도 해수욕장은 근 100년 전인 1913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다. 한때 최고의 피서지로 꼽힐 만큼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 그러다 1990년대 대도시 부산의 오폐수들이 밀려들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의미를 잃기 시작했다. 2008년 남항대교가 들어서고,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고래 조형물을 세우는 등 힘겨운 노력이 이어진 끝에 점차 낡은 여행지란 관념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송도해안볼레길’이 조성됐다. 송도 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 입구까지의 해안 절벽을 철제 난간으로 이었다. 길이는 불과 1.2㎞. 걷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성에 차지 않을 거리다. 하지만 축약된 풍광만큼은 일품이다. 송도 해수욕장 중간, 그러니까 볼레길 들머리 어름에 덕성관이 있다. 1940년대에 세워진 숙박 업소다. 이희경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으며 군사정권을 꿈꿨던 곳”이다. 덕성관을 지나면 볼레길이 시작된다. 해안선을 따라 들려오는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정겹다. 인구 360만명의 대도시에서 해녀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볼레길 풍경은 평화롭다. 갯바위에선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고, 맞은편에는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갯바위 돌 틈 위에 세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엿보지 못했을 풍경들이다. 멀리 부산항 묘박지(배 정박지)에 뜬 거대한 배들과 동행하며 두 개의 흔들다리를 건너고 나면 암남공원이다. 해운대 해변 끝자락의 미포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영화 ‘해운대’(2009)를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부산 사람들에게조차 적잖이 생경한 마을이었다. 미포의 매력은 철도 건널목에 있다. 미포 오거리에서 철길 너머의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짧은 내리막길은 퍽 인상적이다. 동해남부선 철도가 길을 가로지르고, 멀리로는 오륙도가 아스라하다. 영화 ‘해운대’의 포스터를 떠올리면 알기 쉽다. 거대한 쓰나미가 건물과 철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덮치는 장면 말이다. 하지만 영화 포스터와 달리 철길 너머 바다는 마치 장판을 깐 듯 잔잔하다. 기차가 지난 뒤 바리케이드가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을 되찾는다. 해가 뜨고 질 무렵 찾으면 한층 서정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이런 넉넉한 풍경도 올겨울이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미포 건널목의 한 철도원은 “동해남부선 복선화 공사가 끝나면 기차는 더 이상 미포 건널목을 오가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말 완공되는 해운대 위쪽의 장산터널을 통해 기차가 오가기 때문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 7번 출구에서 미포오거리 방향으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맛집: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BIFF 광장 맞은편의 자갈치어시장에 생선구이집 10군데가 나란히 줄지어 있다. 볼락 등 6종 모둠구이는 1만 7000~3만 5000원. 제일횟집(246-6442)이 이름났다. BIFF 광장에선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간 ‘씨앗호떡’을 맛봐야 한다. KBS ‘1박2일’의 이승기 덕에 유명해졌지만, 현지인들은 그 탓에 가격이 700원에서 900원으로 ‘폭등’했다며 볼멘소리다. BIFF 광장 인근에 부평동 족발골목이 있다. 여러 업소 중에서도 이혼한 아내와 남편이 10m 거리에서 각각 운영하는 업소가 가장 유명하다니 손맛과 애정은 별개인 듯하다. 족발골목에서 한 블록 떨어진 부평시장은 ‘맛의 보고’다. 거인통닭, 미도어묵 등 부산에서 ‘원조’ 소리 듣는 집은 죄다 몰려 있다. 그중 세정한치모밀(241-5216)은 현지인이 ‘강추’하는 맛집이다. 한치를 살짝 얼려 메밀국수와 함께 낸다. 일종의 술안주여서 오후 5시 이후에나 맛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해운대 센텀시티의 마담투소는 밀랍인형 전시관이다. 영화배우 조니 뎁, 니콜 키드먼, 한류스타 송승헌 등 ‘유명 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인형 하나가 무려 2억원가량 된다고. 가발, 수염 등 소품을 이용해 함께 사진을 찍고 다양한 상황도 연출할 수 있다. 입장료 9000원. 745-1519. ‘뚜껑 없는 버스’로 불리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알짜배기 시내 일주를 즐겨도 좋겠다. 해운대와 태종대를 기점으로 도는 순환형과 역사문화 탐방, 야경 등을 둘러보는 테마형 등 두 종류다. 테마형은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어른 1만원, 청소년 5000원. www.citytourbusan.com, 464-9898.
  • [27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겨루기(KBS1 밤 7시 30분) 2년 전 ‘우리말 겨루기’에 첫 도전장을 내민 김난영씨. 자신의 예상과 달리 탈락의 순간을 맞이했다. 처음이니까 떨어질 수도 있지 하는 생각으로 재도전을 했지만 2년 동안 계속 예심 면접에서 떨어지기만 다섯 차례. 그만둘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오기와 불굴의 의지로 쌓은 시간은 어느새 그를 달인으로 꽃피우게 만들었는데….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KBS2 밤 9시 55분) 장례식장을 찾은 소라와 삼촌들은 육탐희(김혜은)와 양가죽파들의 오해로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그 후 삼촌수산으로 돌아온 소라와 삼촌들은 소라의 결혼 준비로 바쁘다. 한편 천둥번개 치던 어느 날 밤, 고중식은 과거의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며 청사포 일대 횟집의 두꺼비집을 다 차단하고 만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석진은 수현이 자신을 피하는 것이 못생긴 과거 자신의 사진을 보게 돼서 그런 것이라고 오해를 한다. 한편 수현은 석진과 기우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하지만 물을 수 없어 답답해한다. 준금은 정우의 비호 아래 여왕처럼 지내다가 미국에 있던 정우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난데없이 ‘시월드’를 맞이하게 된다. ●월화드라마 신의(SBS 밤 9시 55분) 은수를 사이에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던 공민왕과 기철은 은수의 전혀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한다. 죽음 직전까지 스스로를 몰아갔던 최영은 마지막 순간에 은수의 목소리를 듣는다. 기철은 공민을 핍박하여 은수를 자기 집으로 끌고 간다. 눈을 뜬 최영은 그 사실을 알고 은수를 구출하러 달려간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태국의 전봇대는 사각형이다. 그 이유는 전봇대가 둥글면 뱀이 타고 올라가 전선을 끊어놓기 때문이다. 뱀이 많은 태국에서는 이런 정전사고가 예삿일이다. 어려서부터 코브라와 함께 지내며 자연스럽게 조련하는 법을 익혀가는 사람들. 간식 먹는 것만큼이나 코브라와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어린 조련사 후캇의 생활을 엿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자정이 넘은 시간, 안양동안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됐다.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한 남자에게 칼로 위협을 당했다는 여자는 방어를 위해 범인의 칼에 큰 상해를 입은 상태였다. 그리고 범인은 여자의 가방을 들고 그대로 도주해버렸다. 그런데 30분도 채 안 된 시각, 대담하게도 범인은 다른 여자에게 같은 수법으로 2차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전남 고흥 거금도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전남 고흥 거금도

    남도에 가서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고흥에서 힘자랑 말라는 겁니다. 갯바람 맞고, 갯것 먹으며 자란 고흥 사내들의 골격이 하나같이 단단하고 힘 또한 장사라는 뜻일 테지요. 여기서 ‘고흥’은 구체적으로 거금도(居島)를 뜻한다는 게 현지인들의 대체적인 인식입니다.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김일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건장한 사내의 너른 가슴팍을 닮은 섬, 그곳에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거칠고 호방합니다.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가 나고 자란 곳 전남 고흥이 장사의 고장으로 알려지게 된 데에는 씨름으로 명성을 얻었던 배경이 깔려 있다. 고흥은 전북 완주의 봉동읍과 더불어 씨름으로 유명했다. 특히 거금도 출신의 사내들이 곧잘 돋보이는 성적을 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1960~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다. 184㎝의 거구였던 김일은 어렸을 때 부터 근동의 씨름판을 휩쓸었을 만큼 이름난 씨름꾼이었다고 한다. 거구의 씨름장사들이 즐비하니, 외지의 건달들이 고흥땅에서 기를 펴기도 쉽지 않았을 터. 고흥에서 힘자랑 말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게다. 이처럼 김일을 빼고 거금도를 말할 수는 없다. 김일의 제자인 백종호(65) 김일기념체육관장은 “전국의 섬 가운데 거금도에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온 것도 오로지 (김일) 선생님의 공”이라고 했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반칙왕’(2000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선생님을 불러 ‘임자의 희망이 뭐냐’고 물었는데, 거금도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답했다.”며 “이후 ‘청와대 지령 8호’로 거금도에 전기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금도에 들면 우선 김일기념체육관에 들를 일이다. 그런데 기념관치고는 다소 옹색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 영웅에 대한 후세의 대접이 참 각박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김일이 누군가. 너나없이 곤궁했던 시절, 박치기 한 방으로 국민들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줬던 인물이다. 하지만 기념체육관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흔적이란 동상 하나와 낡은 사진이 전부다. 그나마 동상은 6척 장신이었던 김일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작고, 몇 장 남지 않은 사진조차 구겨지고 변색됐다. 백 관장은 “방송사 등이 보관하고 있는 경기 장면 등을 상영하려 해도 천문학적인 저작권료 때문에 엄두도 못낸다.”고 했다. 기념관에 영상 자료 등을 기부하는 것을 자본의 논리가 아닌, 사회 공헌 차원에서 바라보는 인식이 아쉽기만 한 대목이다. 김일기념체육관 바로 앞엔 김일의 생가와 그가 잠든 묘, 그리고 기념비 등이 어우러진 공간이 조성돼 있다. 그런데 이곳엔 뜻밖에도 김일이 아닌, 진돗개 동상이 세워져 있다. 고흥군청의 마이수 관광기획계장은 “김일 선수가 박치기왕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개”라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인들의 겨울 방한복으로 흔히 개가죽이 쓰였다. 당시 김일 선수가 기르던 개도 일본 순사에 의해 공출로 끌려갔는데, 1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일본 순사가 들이닥쳤고,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일은 변변히 대항도 못하고(박치기로 일본 순사를 들이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애견을 빼앗겼다. 이때부터 그의 가슴에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 올랐고,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러로 성장하는 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김일의 당시 심정은 그가 직접 썼다는 동상 비문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거구의 사내 가슴속에 지켜주지 못한 진돗개 한 마리가 50년 넘게 들어 있었던 게다. ●늘씬한 거금대교 따라 느릿느릿 걸어볼까 거금도는 멀다. 전남의 끝자락 고흥에서도 몇 발짝 더 내려가야 한다. 지난해 거금대교가 놓여지면서 사실상 뭍이 됐다. 그 덕에 소요시간이 상당히 줄긴 했으나, 그래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거금도에 이르는 첫 관문은 거금대교다. 소록대교와 소록도를 딛고 나면 곧바로 만난다. 개통 이후 거금도의 최고 명물 자리를 단단히 꿰찬 다리다. 거금대교는 늘씬하다. 높이 168m의 주탑 두 개가 케이블로 상판을 받친 형태를 하고 있다. 총연장은 6.67㎞. 육상 구간을 빼면 바다를 건너는 교각 구간은 2㎞ 남짓 된다. 거금대교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도교가 따로 마련돼 있다는 거다. 다리 상판이 2층으로 돼 있는데, 차량들은 위층의 도로를 내달리고, 아래층은 보행자와 자전거가 느릿느릿 지난다. 다리를 통째로 차지하고 걷는 맛이 각별하다. 다리를 걷다 보면 양쪽의 바다가 죄다 눈에 들어 온다. 거북섬 너머로 고깃배들이 지나고, 상·하화도 앞바다엔 물비늘이 현란하다. 다리가 놓여지지 않았다면 절대 엿볼 수 없을 풍경들이다. 다리를 왕복하는 데는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를 빌려 타면 시간은 더 줄어 든다. 다리 끝자락, 그러니까 거금도 초입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준다. 마이수 관광기획계장은 “현재 자전거가 30대가량 운용되고 있는데, 올 10월쯤 추가로 20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걸개그림 같은 풍경을 내건 해안도로 거금도에 들면 먼저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일주도로에 오르는 게 순서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여정은 다도해의 풍광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이 구간을 현지에선 ‘고흥 해안 풍경구간’이라 부른다. 이 길에 들면 그네들 표현처럼 ‘미쳐불 만한’ 풍경이 이어진다. 굽이도는 길 따라 파란 바다와 섬 풍경이 번갈아 펼쳐진다. 구간의 들머리인 옥룡마을 버스 정류장은 반드시 들를 것. 발 아래로 너른 남쪽 바다가 풍경화처럼 매달린다. 전국의 버스 정류장 가운데 이만한 경치를 가진 곳도 드물지 싶다. 이 구간의 절정은 오천항이다. 27번 국도의 종점인 포구다. 제법 큰 갯마을과 그 앞에 떠 있는 섬들이 어우러져 넉넉한 섬 풍경을 그려낸다. 오천항 초입엔 ‘공룡알 해변’이 있다. 수박만 한 크기의 갯돌들이 뒹구는 해안이다. 둥근 갯돌을 흔히 ‘몽돌’이라 부르는데, 거금도 사람들은 이를 ‘공룡알’이라 부른다.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도 있다. 용두봉(418m)과 적대봉(592m) 사이를 지나는 지방도로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미쳐불’ 정도다. 파성재에서 송광암 이정표를 따라 산자락을 타고 가면 거금도와 고흥반도의 남쪽 해안, 그리고 완도의 금당도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데, 딱 걸개그림이다. 거금도 가운데 우뚝 솟은 적대봉은 최고의 풍경 전망대로 꼽힌다. 해발 592m로 제법 높지만, 주차장이 있는 파성재에서 출발하면 왕복 2시간에 돌아볼 수 있다. ‘섬 속의 섬’ 연홍도도 가볼 만하다. 거금도에서 배로 5분이면 닿는다. 글 사진 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다시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순천에 내려서서 여수박람회장 이정표를 따라 가다 새로 난 영암~순천 고속도로에 올라선다. 벌교 나들목으로 나와 고흥방면으로 가다 녹동·거금대교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다소 복잡하지만 고속도로 표지판이 잘돼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잘 곳 거금도 한옥민박(282-5327)은 너른 바다를 마당 삼은 집. 공룡알 해변이 코앞인 하얀파도 펜션(844-1232)과 익금해변 쪽 아마존모텔(842-4117)도 깔끔한 편이다. →맛집 녹동항 내 영성횟집은 장어통탕을 잘한다. 835-5303. 도화면 중앙식당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굴을 껍질째 삶은 피굴 등 토속음식이 곁들여진다. 832-7757.
  • “조기문, 서울역에서 정동근 만나 돈 받았다 시인”

    “조기문, 서울역에서 정동근 만나 돈 받았다 시인”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지금까지의 주장과 달리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 수행 비서였던 제보자 정동근(36)씨를 지난 3월 15일 서울역에서 만나 3억원 가까운 돈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3월 15일 행적에 대해 “서울에 없었다.”, “강남에 있었다.”며 돈을 전달받은 혐의 자체를 부인해 왔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공천장사 의혹을 제보한 정동근씨의 제보 내용에 상당한 근거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검찰 조사에서 “지난 3월 15일 정씨를 서울역에서 만나 중앙당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받은 액수에 대해서는 “3억원보다는 적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위원장이 정씨를 서울역에서 만났다고 시인함에 따라 정씨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보 내용과 진술의 신빙성이 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배달 사고 ▲현기환 전 의원 측인 제3자 의 착복 ▲현 전 의원 직접 수령 등 세 갈래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했다. 이 가운데 배달 사고는 조 전 위원장이 정씨에게 받은 돈을 혼자 꿀꺽하거나 조 전 위원장이 현 전 의원 측 인사에게 돈을 건넸는데 이 사람이 중간에서 착복했다는 게 골자다. 정씨는 지난 2, 3일 검찰 조사에서 “3월 15일 저녁 서울역 3층 한식당에서 조씨에게 3억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자 조씨가 이를 루이비통 가방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위원장은 그동안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일 저녁은 부산 온천장에 있는 횟집에서 먹었다. 카드 영수증도 있다.”, “서울에 간 건 맞지만 강남에 다른 볼일이 있어 갔다.” 등으로 말을 바꾸며 정씨와의 만남 자체를 부인해 왔다. 검찰 주변에서는 조 전 위원장이 거듭 말을 바꾸는 것을 보면 정씨가 3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관계자도 “배달 사고 가능성은 낮다.”면서 “현 의원이 비례대표 23번에서 21번으로 순번이 올라간 것만 봐도 대가성이 드러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부산지검 공안부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한 자리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인 현 전 의원에게 3억원, 홍준표 전 대표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출두한 현 의원을 상대로 ▲남편 계좌에서 인출된 뭉칫돈의 사용처 ▲정씨에게 3억원과 2000만원을 주며 조 전 위원장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는지 ▲3억원과 2000만원을 공천 대가로 현 전 의원과 홍 전 대표에게 건넸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지난 3월 20일 비례대표 공천 확정 뒤 정씨에게 차명으로 친박계 의원 등 5명에게 후원금 300만~500만원을 전달하도록 지시했는지, 자원봉사자에 금품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돈을 건넨 적도 없고, 남편 계좌에서 (한번에) 50만원 이상 인출하거나 남편 법인 돈을 쓴 적도 없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 전 의원과 조 전 위원장의 휴대전화를 상대로 기지국 수사를 한 결과 두 사람의 전화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들었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휴대전화가 같은 시간에 같은 기지국에서 발견됐다면 두 사람이 최소 반경 200m 안에 있었다는 방증이어서 제보자 정씨의 진술을 뒷받침한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윤식(선우재덕)을 알아보지 못한 채 명주는 묘한 느낌으로 전화를 끊고, 자신 때문에 노경의 상견례가 미루어지는 것에 마음 아파한다. 승희는 연홍 앞에서 자신을 호되게 꾸짖은 노경에게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한편 만복당을 떠나지 못하게 말리는 가족들을 뿌리치려던 방순은 저도 모르게 구역질을 하고 만다.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KBS2 밤 9시 55분) 까칠하고 완벽주의인 서울지검 강력부검사 태성(김강우)은 특히 조폭들을 체질적으로 싫어하고 경멸한다. 반면 소라(조여정)는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인 아버지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삼촌들과 함께 부산에서 횟집 ‘삼촌수산’을 경영하고 있다. 그런 이 둘이 우연히 부산에서 만나게 된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유미와 말순은 5년 전 일을 알고 있다며 유란을 협박한다. 하지만 유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두 사람을 쏘아붙인다. 은설은 계속해서 광고모델로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져가게 되고, 상호는 그런 은설에게 집을 선물한다. 한편 은설은 일부러 상호와의 약속 장소를 유란이 알게 해서 그 장면을 목격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장애와 희귀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아와 가난 때문에 아이의 치료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가정을 선정했다. 진행자 김소원 아나운서와 함께, 각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솔루션 위원회가 그들의 행복을 찾아준다. 프로그램에서는 전문가 그룹을 연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모색해본다. ●시네마 천국(EBS 밤 12시 5분)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을 둔 엄마의 고통을 통해 모성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 사춘기 소년 케빈이 치명적인 사건을 저질러서 교도소에 있고,고통 받는 엄마 에바의 기억을 따라 영화는 전개된다. 그리고 심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모성에 대한 수많은 논쟁을 낳았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조금만 눈을 돌려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휴가철의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바다의 특성상 시간차에 따른 입욕 통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늘어난 피서객과 취객들까지 등장하면서 바닷가는 그야말로 무법지대다.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바다 지킴이, 해양경찰의 48시간을 엿본다.
  •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수중방파제·삼발이 설치… 복원 안간힘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수중방파제·삼발이 설치… 복원 안간힘

    “해수욕장 백사장의 모래 유실을 막아라.” 해수욕장을 낀 전국 지자체들이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산 해운대 모래 62만㎥ 투입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주변에 고층 아파트와 빌딩 등이 들어서면서 모래 유실이 심화돼 현재 백사장 규모가 60여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고육지책으로 1990년부터 매년 수천㎥의 모래를 바다에 투입하고 있으나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투입하는 양보다 더 많은 모래가 파도에 쓸려 나가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올해도 어김없이 피서철을 앞둔 지난 5월 29일 전북어청도에서 모래 1434㎥(4500만원어치)를 사 바다에 쏟아부었다. 구는 다행히 올해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복원사업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2016년까지 모래 62만㎥를 투입하고 미포와 동백섬 인근 수중에는 각각 200m 길이의 수중방파제 등을 설치해 모래 유실을 막고 백사장 폭을 40m에서 70m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해안 지자체들도 파도에 쓸려 내려가는 모래 복구에 골치를 앓기는 매한가지다. 강릉시는 횟집들이 몰려 있고 해수욕장까지 있는 경포 강문지구 해안 복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모두 36억원을 들여 해변을 따라 쓸려 내려간 백사장 모래 복구사업을 벌이고 있다. 모래 쓸림을 막고자 해변 바닷물 속에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를 심고 그 위해 모래를 올려 평탄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삼척 원평리 궁촌항 인근 해변은 방파제 설치 영향으로 백사장이 깎여 나간 것으로 조사돼 방파제 공사를 펼친 농림수산식품부가 복원공사를 맡고 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도 2016년까지 총 380억원을 들여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한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을 벌인다. 해안과 평행하게 수중 방파제(900m)를 설치하고 모래주머니(양빈)를 쌓아 백사장 100m를 확보할 방침이다. 모래주머니를 쌓는 데 들어갈 73만㎥의 모래는 경북 울진 등지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울주군 진하 매년 인근에서 모래 공수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31개의 해수욕장이 몰려 있는 충남 태안군 일대에서는 2002년부터 모래가 쌓이도록 모래포집기를 설치, 효과를 보고 있다. 모래포집기 설치 결과 10년 사이 최고 5m 높이의 모래가 백사장에 쌓였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겨울철 인근 강양항에 침식된 모래를 다음 해 봄 진하해수욕장으로 다시 옮기는 작업을 매년 반복하고 있다. 울주군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최근 침식 실태 파악·원인 규명 작업을 최근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했다. 관동대 김규한(해안공학 전공) 교수는 “인공방파제와 호안블록 공사 등으로 물길이 바뀌면서 한쪽에 있는 모래가 파도에 깎여 또 다른 곳에 쌓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인공 구조물 건축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건 Inside] (36) 산악회 내연女 “아이들까지 버렸다”는 말에…

    [사건 Inside] (36) 산악회 내연女 “아이들까지 버렸다”는 말에…

    “당신이랑은 더 만나기 싫어. 두 번 다시 전화하지마.” 남자는 분노했다. 이 여자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버렸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끝내자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올거야? 내가 왜 이혼까지 했는데.” 여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남자는 분을 참아내지 못했다. 손으로 여자의 목을 강하게 눌렀고, 그 상태로 한참을 기다렸다. 싸늘하게 식어있는 여자의 시신. 어떻게 수습할까 고민하던 남자는 낙동강변으로 차를 몰았다. 지난 7일 남자는 시신을 유기한 부산 강서구 생태공원의 갈대밭을 찾았다. 5월 28일 살인을 한 지 딱 열흘째 되던 날이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범행 현장검증. 초점 없는 눈동자에 멍한 표정으로 범행을 재연한 강모(53)씨. 잔혹한 범행의 불씨는 ‘사랑’이었다. “나를 위해 아이도 버린다는 말에…” 잘못된 만남의 시작 부산 서구에 살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던 강씨가 살해된 A(41)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A씨가 건강도 챙기고 친구도 사귈겸 산악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강씨는 이 산악회의 회장이었다. 풍경 좋고 공기 맑은 곳을 함께 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호감이 싹텄다.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밝게 생활하는 이혼녀 A씨에게 가정이 있던 강씨가 먼저 마음을 주었다고 한다. A씨도 자상한 강씨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 산악회 가입 한 달 만에 뒤 A씨가 강씨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전(前) 남편이 우리 사이를 알게 됐어요. 새롭게 출발하라더군요. 아이들은 자기가 키울 테니.” 고민 끝에 전 남편이 하자는대로 했다고 A씨는 고백했다. A씨가 사망했으니 정확한 의도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강씨에게는 자기가 아이들을 포기한 만큼 부인과 이혼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달라는 말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사랑하는 여인이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두 사람의 관계는 산악회 회원들이 모두 알 정도로 티가 났다. 한 산악회 회원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몇몇 회원들이 강씨에게 바람을 피우면 안된다고 진지하게 충고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위의 충고도 이미 불붙은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 없었다. 강씨의 지인들은 그가 산악회뿐 아니라 다른 모임에도 보란듯이 애인 A씨를 데리고 다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애정 행각은 오래지 않아 꼬리를 밟혔다. A씨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강씨가 실수로 전화기의 통화녹음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그 대화를 강씨의 아내가 듣게 됐다. 강씨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A씨와의 만남을 이어가자 아내는 결국 이혼을 요구했고 지난해 12월 강씨는 드디어 ‘합법적인 솔로’가 됐다. 사랑을 선택한 중년 남성, 애인을 살해한 뒤… 하지만 이때부터 연애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원래는 잘 지냈어요.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았고요. 그런데 막상 이혼을 하니 태도가 달라지더군요. 집에도 오지 말라고 하고, 이런저런 핑계도 많아지고….”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애인의 태도에 강씨는 답답해졌다.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A씨는 딱부러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갔다. 지난달 28일 A씨가 오랜 만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 저녁을 사달라고 했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강씨는 들뜬 마음으로 데이트를 준비했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 횟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강씨의 차에 올라탄 A씨는 집에 가기 전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강씨는 한적한 곳에 차를 댔다. 그녀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꺼냈다. “직장에서 세 살 어린 이혼남을 만나고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는 연락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강씨가 애걸했지만 싸늘하게 식은 A씨의 마음은 돌아올 기미가 없었다. 가정까지 버리고 선택한 사랑이었건만 이제와 다른 남자를 만나겠다며 헤어지자니. 분노에 강씨는 눈이 멀었다. 인근 공원의 인적 드문 곳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건설일을 하던 터라 차 안에는 삽이 있었다. 다음날부터는 공사장에 일을 나갔다.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 갔지만 의심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태연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A씨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내면서 범행은 금세 들통났다. 두 사람의 관계가 워낙 잘 알려져 있었던 데다 실종 직전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도 그의 이름이 빼곡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강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경찰에서 “그녀가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절규했다고 한다. 가정 대신 사랑을 선택했던 평범한 중년 남성. 잘못된 선택으로 삶의 모든 것을 상실한 그는 어두운 감옥의 차가운 벽을 바라보며 무엇을 떠올리고 있을까.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찬경 회장 56억 빼돌리다 도난당해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한 달 전 비자금으로 보이는 56억원을 빼돌리다가 50년 지기 친구에게 도둑을 맞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전 2~4시 사이 아산시 송악면 외암 민속마을 건재고택에서 김 회장이 전날 스타크래프트 외제 승합차에 싣고 온 뭉칫돈을 별장 관리인 김모(56)씨가 훔쳐 달아났다. 승합차 안에는 5만원권으로 5억 6000만원씩 담은 복사용지 박스 10개가 실려 있었다. 김씨는 김 회장이 호텔로 잠자러 간 사이 승합차 뒷유리를 망치로 깼다.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리에 수건을 대고 망치를 휘두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차 안으로 들어간 김씨는 박스를 자신의 승용차로 실어 나른 뒤 도주했다. 김씨는 김 회장의 고향 친구로 초등학교 동창이다. 김 회장은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에 등재된 외암민속마을 내 국가지정 문화재인 건재고택(국가 중요민속자료 제233호)을 몇년 전 매입해 김씨를 관리인으로 두고 별장처럼 사용해 왔다. 김 회장은 이 돈을 도둑맞은 뒤 지인에게 “그×이 돈을 갖고 튀었으니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범행 후인 지난달 10일과 18일 울산에서 김 회장 측근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돈을 돌려줄 것처럼’ 안심시켰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좀 챙겨야겠다. 어차피 비자금이니까 (김 회장이) 신고도 못할 것”이라고 호기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믿었던 친구 김씨에게 도둑맞은 뒤 이 사실이 알려질까봐 아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고향 후배 박모(47)씨가 도둑맞은 것처럼 허위 축소 신고토록 시켰다. 박씨는 아산경찰서를 찾아가 “종업원이 내 차에 있던 사업자금 35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박씨를 소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달아난 김씨를 출국금지시킨 뒤 전국에 수배했다. 또 수감 중인 김 회장이 돈의 사용처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대희 감독 애니 ‘파닥파닥’ 전주영화제 무비꼴라쥬상

    이대희 감독 애니 ‘파닥파닥’ 전주영화제 무비꼴라쥬상

    횟집 수족관을 탈출하려는 고등어의 사투를 담은 이대희 감독의 애니메이션 ‘파닥파닥’이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 무비꼴라쥬상을 받았다. 한국 독립영화에 실질적인 상영·배급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CGV 무비꼴라쥬상 수상작에는 3000만원 상당의 배급?마케팅 비용 지원과 함께, 무비꼴라쥬 전용관에서 최소 2주간의 상영 기회를 보장한다. 한국경쟁부문 상영작을 대상으로 하는 JJ 스타상(상금 1000만원)은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이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국제경쟁부문 상영작 가운데는 알렉산드로 코모딘의 ‘자코모의 여름’이 우석상(1만 달러의 상금+5000달러의 제작지원금)을, 제트 B 레이코의 ‘엑스프레스’가 전은상(상금 700만원)을 받았다. 전주영화제는 4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폐막식과 폐막작 ‘심플 라이프’의 상영과 함께 9일간의 축제를 마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족관 속 활어 월급쟁이 내 신세 닮아 리얼리티 살리려 횟집 아르바이트도”

    “수족관 속 활어 월급쟁이 내 신세 닮아 리얼리티 살리려 횟집 아르바이트도”

    화가를 꿈꾸던 이대희 감독은 뒤늦게 색약(2도 색약)이란 사실을 알고 조소 전공으로 대학을 갔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수는 없었다. 때마침 이현세 만화가가 색약이란 기사가 눈에 들어왔고 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로 진로를 틀었다. 2003년 어느 날 그는 회사 근처 횟집에 들렀다. 수족관에 빼곡히 들어찬 물고기와 ‘교감’을 한 건 그 순간이었다.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사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는 자신의 현실과 횟집 수족관에 갇힌 활어의 처지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상영된 이대희(35) 감독의 애니메이션 ‘파닥파닥’은 그렇게 시작됐다. 순제작비 10억원이 투입된 ‘파닥파닥’은 망망대해에서 잡힌 고등어 ‘파닥’이 어촌의 한 횟집 수족관에 들어오면서 시작한다. ‘파닥’은 틈만 보이면 수족관 밖으로 몸을 내던진다. 오로지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뿐이다. 그런데 수족관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올드 넙치’를 비롯한 다른 활어들의 시선은 싸늘할 따름이다. 하지만 자유를 찾으려는 ‘파닥’의 몸부림이 계속되면서 양식장 출신들도 서서히 동요하기 시작한다. ‘파닥파닥’이 전주영화제에서 마지막 상영을 한 지난 1일 이 감독을 만났다. ‘파닥파닥’의 기획은 2007년부터 구체화됐다. 애니메이션 회사에 사표를 던진 이 감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횟집 취업이었다. 영화 엔딩크레딧의 ‘스페셜 생스 투’(제작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부분)에 횟집 이름이 네 개나 나온 연유다. 이 감독은 “2007년 말쯤이었다. 사표를 내고 나온 터라 돈도 필요했다. 낮에는 백화점 물류센터에서 상자를 나르고 틈틈이 각본을 쓰고 저녁에는 대형 횟집에서 아르바이트했다. 6개월쯤 주로 서빙을 했고 전어를 딱 한 번 떠봤다.”며 웃었다. 덕분에 ‘파닥파닥’ 각본은 펄떡거리는 활어처럼 리얼리티를 얻었다. 횟감으로 테이블에 올라 힘겹게 마지막 숨을 들이쉬는 고등어에 담배를 물리는 몰상식한 손님이나 뜰채로 활어를 건져 관상용 금붕어가 있는 작은 어항에 빠뜨리는 짓궂은 꼬마 등 작품에 녹아든 일화들은 그가 횟집에서 목격한 장면에서 비롯했다. 편집에서 빠졌지만 ‘파닥’이 바다에서 그물에 걸리는 과정을 묘사하려고 강원도 속초 동명항에서 고깃배를 타기도 했다. 미술감독, 촬영감독과 함께 올랐다. “(바다에서 잘못돼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간신히 허락을 얻었다. 손바닥만 한 고깃배였는데 처음에는 (놀이기구) 바이킹을 탄 것처럼 재밌었다. 먼바다에 나가자 파도가 요동쳐 밧줄로 몸을 배에 묶어놓은 채 간신히 버텼다. 온갖 구멍으로 분비물을 토해냈다.” ‘파닥파닥’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고등어, 넙치, 놀래미(원래는 ‘노래미’가 맞다.), 붕장어, 줄돔, 농어, 도미 등 어류들의 성향에 착안해 캐릭터를 설계했다는 점. 낚시를 할 때 잡았다가 다시 놓아줘도 3초 만에 바늘에 걸린다는 놀래미는 아둔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밤에 먹이를 포획하는 성향을 지녀 ‘바다의 갱’으로 불리는 붕장어는 1인자에게 복종하지만 동지도 먹이로 삼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주인공 ‘파닥’과 관련해 이 감독은 “고등어는 직진하는 성격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곧잘 욱한다. 저돌적인 행동파로 봐야 한다. 횟집 어항에 들어오면 계속 벽에 몸을 부딪쳐 코가 깨지고 멍들어 일찍 죽는다는 점에 착안해 바다로 탈출하려 하는 집념의 캐릭터로 삼았다.”고 말했다. ‘웬만한 횟집에서는 고등어를 구경도 하기 어렵지 않으냐.’고 농담처럼 물었더니 “가을에 딱 2주 나온다. 우리가 아는 고등어처럼 등이 푸른색이 아니라 형광등 불빛처럼 희멀건 색이라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출신 성분(바다 혹은 양어장)에 따라 수족관 내 계급과 서열이 결정된다든지, 절대 권력의 전횡에도 모두가 침묵하는 설정은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그는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정면에 내세울 생각은 없었다. 궁극적으로는 자유 의지를 말하고 싶었다. 바다로 돌아가려는 고등어의 의지가 꿈이 없는 현실에 만족한 채 근근이 살아가던 놀래미와 넙치의 생각마저 바꿔 놓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 관객 기록을 갈아치운 ‘마당을 나온 암탉’, 평단과 마니아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낸 ‘돼지의 왕’에 이어 토종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이끌 기대작으로 꼽혀온 만큼 영화제 관객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는 “처음부터 수족관을 포로수용소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길 원했는데 생각보단 어두운 톤으로 나왔다.”면서 “(인간 세계에 잡혀 온 열대어의 탈출기를 그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기대한 분들이야 실망하겠지만 상업적으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8월에 50개 안팎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게 목표라고 귀띔했다. ‘파닥파닥’의 제작비 10억원 중 절반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지원받았지만 나머지는 이 감독이 대출을 받는 등 스스로 마련했다. “기획 때만 해도 투자를 받는 데는 관심도 없었다. 하물며 캐릭터 상품은 상상조차 못 했다. 그땐 어렸던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일까. 차기작으로는 다섯 살짜리 딸도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권선징악으로 귀결되는 디즈니풍은 아닐 거다. “악당과 마녀, 사악한 계모는 잔인한 최후를 맞고 착하면 행복하게 산다는 식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담고 싶지도 않고 그게 교육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준공 2년… 새만금 관광객 ‘썰물’

    준공 2년… 새만금 관광객 ‘썰물’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새만금 방조제(33㎞)가 준공 2년 만에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북도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995년 새만금 방조제를 부분 개방한 이후 올해까지 누적 방문객은 306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조제 부분 개방 첫해인 1995년 7만명이었던 방문객은 2000년 42만명, 2005년 80만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2010년 4월 27일 방조제가 준공돼 완전 개방된 이후 방문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관광특수를 누리는 듯했다. 그러나 새만금 방문객은 2010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크게 감소해 방조제 개통 효과는 반짝 특수에 그쳤다. 실제로 2010년 845만명이던 새만금 방문객은 지난해 570만명으로 줄었다. 방조제 개통 한 해 만에 33% 275만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 22일 현재 12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여만명이나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새만금 방문객은 4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2일 방문객은 2만 7000여명에 그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휴일이면 10만여명의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새만금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인접 관광지와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북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은 2010년 탐방객이 408만명에 이르렀다. 2009년보다 132%인 232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새만금 방조제 개통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지난해는 탐방객이 238명으로 2010년보다 42%인 170여만명이 줄었다. 수도권에서 새만금 방조제로 진입하는 입구인 군산 비응도 관광어항은 상권 위축이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방조제가 처음 개통되던 2010년 450곳에 이르던 횟집 등 각종 상점은 지난해 말까지 348곳이 휴폐업했다. 올 들어서도 20곳이 더 문을 닫아 현재 80여곳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새만금 방조제 개통 효과가 줄어든 것은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전혀 없고 편익시설도 부족해 스쳐가는 관광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에 3조 3000억원을 들여 국제해양레포츠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던 미국 패더럴 디벨롭먼트사와 옴니홀딩스그룹의 투자협약은 물거품이 됐다. 전북개발공사가 추진해 온 부안지구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착공 3년 만에 공사를 중단한 채 소금먼지만 날리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울릉도 일주도로 미개통구간 보상

    경북도는 울릉도 일주도로 미개통 구간(울릉읍 내수전~북면 천부리 섬목 4.75㎞) 공사를 위한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이달부터 편입 토지 등에 대한 열람과 감정평가 등을 거쳐 5월 말쯤 보상금 지급을 통보할 예정이다. 보상 업무는 울릉군이 대행한다. 보상 내용은 토지 105필지(5만 4076㎡), 지장물 93건 등으로 전체 보상금은 20억원 정도다. 도는 이들에 대한 보상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울릉군과 천부리 섬목횟집 철거와 저동~섬목구간 도선 운행을 위한 대체항 선정, 사토장 확보 등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 설계·시공 일괄 입찰자로 선정된 대림산업㈜ 컨소시엄도 최근 현장사무소 설치 장소를 확정해 공사에 들어갔다. 최대진 도 도로철도과장은 “울릉주민의 숙원인 울릉 일주도로가 2016년 완전 개통될 수 있도록 보상 업무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최근 울릉 일주도로 개통구간 39.8㎞ 가운데 폭이 5~6m로 좁거나 낙석 위험이 있는 15.9㎞를 2016년 12월까지 1364억원을 들여 개량하기로 했다고 군에 통보했다. 국토부는 도로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구간(13.7㎞)은 폭을 8m 이상으로 넓히고 선형을 개량한다. 낙석 위험구간에는 사고 예방을 위한 피암터널(7곳, 1.67㎞)을 만들고, 폭이 4m 정도로 좁은 기존 터널 5곳은 폭 8m로 확장하기로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강릉 경포대~주문진 송동영춘(送冬迎春) 도보여행

    강릉 경포대~주문진 송동영춘(送冬迎春) 도보여행

    그 길은 화사했습니다. 햇빛 듬뿍 빨아들인 바다는 파란 하늘과의 경계를 허물었고, 귓불을 스치는 바람은 촉촉하고 포근했습니다. 굳이 이름 붙여 부르지 않더라도 그 길엔 낭만이 넘쳤습니다. 강원 삼척에서 속초를 잇는 ‘낭만가도’입니다. 그 가운데 강릉의 경포대에서 주문진에 이르는 ‘경포 중심 낭만가도’ 50리길을 걸었습니다. 발길 따라 봄바람 난 바다와 빼어난 풍경들이 줄곧 동행했지요. 춘분(春分·20일)이 코앞입니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송동영춘(送冬迎春)의 갈림목입니다. 겨울의 시샘이 남아 있지만, 강릉의 바다 위엔 봄기운이 펄떡이고 있었습니다. ●봄바람 난 바다, 봄바람 난 발걸음 봄바람이 난 게다. 바다가 저토록 화사한 빛깔로 치장할 수 있을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차다 못해 시린 결기가 느껴지던 바다였다. 경칩이 지난 지금은 전혀 다르다. 동해의 쪽빛 바다는 분명 봄을 잔뜩 머금었다. 해변은 흰빛으로 빛난다. 말 그대로 백사장이다. 파란 바다와 흰 모래가 부둥켜 안고 떨어지길 반복하며 희롱하고 있다. 화창한 초봄, 이런 난리가 없다. 이 길의 이름은 여럿이다. ‘해파랑길’이라고도 하고 ‘낭만가도’(漫街道)라고도 한다. ‘관동팔경길’, ‘바우길 12구간’이라고도 불린다. 제각기 나붙은 표지판을 보면 헷갈릴 지경이다. 분명한 건 없던 길을 새로 내지는 않았다는 것.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성하고 있는 부산 오륙도~강원 고성 간 688㎞의 탐방로를 말한다. 관동팔경길은 해파랑길의 4개 테마 가운데 하나로, 경북 울진에서 고성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바우길은 한 사설단체가 강릉 지역의 산과 바다를 여러 테마로 묶어 연결한 길이다. 이 길은 그 가운데 ‘12구간’에 속한다. 낭만가도는 강원도에서 삼척~속초 사이 7번 국도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길이다. 그러니 강릉에서 주문진에 이르는 길은 ‘해파랑길’이자 ‘바우길 12구간’이며 동시에 ‘낭만가도’인 셈이다. 이름은 많아도 길은 하나다. 길이 줄곧 바다를 따라갔으면 좋으련만, 중간중간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들고 나야 한다. 하지만 회색빛에 갇혀 살던 도시인에겐 그마저 더없이 ‘낭만적’이다. 경포호를 휘휘 돌아 주문진으로 난 바닷길로 방향을 잡는다. 전체 거리는 18㎞가량. 5시간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경포대에서 사천항까지는 다소 번잡한 7번 국도를 따라 걸어야 하는 만큼, 사천에서 주문진까지 12㎞ 구간만 걷는 사람도 많다. 순포해변, 순긋해변을 차례로 지나면 뒷불해변이다. 사천항 뒤편에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는 작고 예쁜 해변이다. 공식명칭은 사천진해변. 하지만 단순히 지명에서 따온 이름보다는 오래전부터 불려온 뒷불해변이 더 정겹고 친근하다. 해변 초입, 거대한 알 모양의 바위가 객들을 맞고 있다. 교문암(蛟門岩)이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할 때 바위가 두 쪽으로 쪼개졌다는 전설이 담겼다. 우리 땅 대부분의 이무기가 용 되는 꿈을 꾸다 실패담만 남긴 것에 견줘, 이 바위는 드물게 해피 엔딩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해다리 바위 가족단위 여행객에 인기 교문암에서 한 굽이 돌면 사천진해변이다. 하평해변과 합쳐져 무려 1.3㎞에 달하는 곧고 너른 해변을 형성하고 있다. 해변의 랜드마크는 해다리(海狗) 바위다. 오래전 물개들이 많이 서식해 이름지어졌다. 해변에서 해다리 바위까지는 남도의 노둣길처럼 큰 바윗돌을 쌓아 연결했다. 길 가운데는 둥글게 바위를 쌓아 작은 수영장처럼 꾸며 놓았다. 노둣길과 해다리 바위 사이엔 작은 교량도 만들어 뒀다.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해다리 바위는 멀리서 보면 작고 볼품없다. 하지만 발을 딛고 서면 제법 크고 장쾌하다. 마주하는 바다의 크기 또한 가슴에 담기 벅차다. 이어지는 곳은 솔향 가득한 연곡해변. 해송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수평으로 이어진 바다만 보다가 수직의 나무 세상에 드는 맛이 각별하다. 다소 차가운 바닷바람과 숲그늘 탓에 몸은 움츠러들어도, 코를 간질이는 솔향은 더없이 풋풋하다. 솔숲을 지나면 길은 다시 바다로 이어진다. 영진해변이다. 소금강에서 흘러내린 연곡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 바다에 어둠이 찾아들면 주문진 등대 불빛과 항구의 불빛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기도 한다. 바로 이쯤부터 해변에서 유난히 많은 커피집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횟집들이 늘어선 여느 해안가 풍경과 확연히 대비된다. 특히 영진해변 초입은 거의 ‘한 집 건너 커피집’이다. 장혜실 문화관광해설사는 “중소도시 강릉에 ‘커피의 장인’들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만 100여개나 된다.”며 “전국의 이름난 바리스타들이 강릉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독특한 지역문화”라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가장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 영진해변 뒤쪽의 ‘카페 보헤미안’이다. 재일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로 이름났다. ●소돌아들바위공원의 기묘한 갯바위들 커피향을 뒤로하고 다시 바닷가로 나서면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가 눈길을 끈다. 주문진항이다. 강원도의 대표 수산시장.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이제껏 해변을 따라 서정과 낭만을 즈려밟고 걸었다면, 주문진항에서는 날것 그대로의 질펀한 삶과 마주할 수 있다. 주문진항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소돌아들바위공원과 만난다. 잘 가꿔진 수석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해상공원이다. 공원에 들면 29세에 요절한 가수 배호(1942~1971)의 노래 ‘파도’가 은근하게 울려퍼진다. 환경 기금 조성을 위해 마련된 돌저금통에 5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면 노래가 나온다. 일종의 주크박스인 셈. 공원의 갯바위들은 하나같이 형태가 기묘하다. 아들바위, 코끼리바위, 소바위 등 독특한 형태의 바위들이 널려 있다. 아들바위의 기원이야 단박에 알 수 있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뻔한 얘기다. 코끼리바위와 소바위는 붙어 있다. 둘은 어떻게 이런 형상이 만들어졌을까 싶을 만큼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전남 목포의 갓바위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바위 표면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리다 굳은 듯하다. 게다가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 한 굽이 돌면 주문진해변이다. 경포 중심 낭만가도의 종착지다. 소돌아들바위공원과 주문진해변을 연결한 집라인(Zipline, 와이어를 타고 공중을 이동하는 레포츠)이 인상적이다. 집라인 탑승대에 올라서면 너른 주문진 앞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을 나와 경포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강릉 시내를 거치지 않고 곧장 경포대로 연결된다. 종합관광안내소 640-4414, 4531. 주문진관광안내소 640-4535. 맛집 주문진항 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요즘 많이 잡히는 생선은 열기. 12마리에 1만원선이다. 붉은 대게로 불리는 홍게는 큰 놈 5마리가 10만원선, 문어는 4만~12만원이다. 주문진수산물종합판매장 내 원영생선구이는 다양한 생선구이로 입소문 났다. 662-0203. 영진해변 뒤 커피숍 ‘보헤미안’은 월·화·수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662-5365. 경포호 옆에 초당순두부마을이 있다. 잘 곳 영진해변 뒤편의 노벰버(662-6642), 경포대 안쪽의 비치호텔(643-6699)이 가격 대비 시설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양반들의 잠자리가 궁금하다면 선교장(646-3270) 한옥체험도 좋겠다.
  • [길섶에서] 이상한 횟집2/이도운 논설위원

    얼마 전 ‘이상한 횟집’이란 제목으로 칼럼을 쓰자 “그곳이 어디냐?”는 질문이 빗발쳤다. 한번 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쓴 기사 가운데 가장 짧았지만,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사람들은 역시 먹는 것에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처음에는 전화를 걸어온 동료나 친구들 그리고 이메일로 문의한 독자들에게 별 생각없이 설명해줬다. 그러나 횟집을 알려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계속 늘어나자 조금씩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독자들이 원한다고 꼭 특정업체를 알려줄 필요가 있는 것인지. 쓸데없이 홍보요원이 되어 버린 건 아닌지. 엊그제 전직 공무원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도 그 횟집 기사 얘기가 나왔다. 내가 어느 동네라고 얘기하니 그 전직 공무원도 아는 집이었다. 그는 자기가 가본 경험으로는 이런저런 점이 좋았고, 이런저런 점이 모자랐다고 했다. 역시 좋고 나쁜 것은 상대적인 것이었다. 기사 한 줄, 한 줄을 더욱 신중하게 써야겠다고 새삼스럽게 다짐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길섶에서] 이상한 횟집/이도운 논설위원

    횟집 한 곳을 소개받았다. 맛 좋고, 비싸지 않다고 했다. 지난 주말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했다. “세 사람요.” 했더니 “알았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시 전화해서 “이름이라도 적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했더니, “그냥 오세요.”라고 한다. 생김새는 다른 횟집들과 별다른 점이 없어 보였다. 아내가 주방장이고, 남편이 서빙을 맡았다. 메뉴를 달라고 하니 “그런 것 없다.”고 했다. “우리 집은 정식 한 가지”라는 것이다. 정식이 먹기 싫으면 탕 하나만 시키라고 했다. 이상한 횟집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한 점은 거기까지였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싱싱한 회와 야채로 정성껏 만든 음식이라는 것이 금방 느껴졌다. ‘봄동 김치’, 콩과 조가 섞인 잡곡밥.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횟집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일년에도 수천, 수만개의 음식점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음식 장사에 성공하는 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내면 성공한다. 그처럼 단순한 진리를 몰라서 문을 닫게 되는 것은 아닐 테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선관위 직원 ‘불법선거 무마’ 수뢰 논란

    대구 모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4·11 총선 선거법 위반 사범을 조사하면서 당사자로부터 식사와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대구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쯤 대구 모 횟집에서 대구 모 선거관리위원회 간부 조모씨 등 선관위 직원 2명과 민간 불법 선거관리원 1명이 이번 총선에 나선 안모(50) 예비 후보 선거사무소 직원 문모(51)씨와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음식값은 9만 7500원이 나왔으며 문씨가 지불했다. 문씨는 또 조씨와 동행한 선관위 직원 김모씨에게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냈다. 조씨 등 선관위 직원들은 불법 선거운동 관련 제보를 받고 전날인 8일 선거관리사무소에서 문씨를 조사했었다. 조씨 등 선관위 직원들은 “불법 선거운동 정보를 얻기 위해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고 받은 돈과 음식값을 돌려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 등은 다음 날 돈을 돌려줬고 문씨의 금품 제공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뒤늦게 지난 16일 문씨를 뇌물공여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수사 의뢰 했으나 선관위 직원들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지방시대] 부산 광안리의 변신/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부산 광안리의 변신/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광안대교로 유명한 광안리는 한때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서민 취향의 부산 도심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물론 지금도 여름 해수욕철이면 피서객이 하루에 수십만명씩 모여들지만 명성은 예전만 못한 느낌이다. 30~40년 전 광안리는 서민들이 만만하게 이용하던 해수욕장 분위기였고, 해운대는 왠지 관광객과 상류층이 즐겨 찾던 해수욕장 같은 분위기였던 기억이 있다. 그후 광안리는 침체일로를 거듭해 오다가 광안대교가 개통된 최근 10여년간 급속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해수욕장 기능보다도 일상적인 청춘의 문화거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7.6㎞가 넘는 광안대교의 야경 불빛은 단순한 관광자원을 넘어 뭔가 모를 아련함을 불러일으키는 해안형 경관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바다 건너 대마도에서도 볼 수 있다는 광안대교 불빛이 근처 상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를 넘어 이미 광안대교 야경은 전국적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특히 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매년 10월에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는 하루 저녁에 100여만명이 몰려 안전사고를 우려할 정도로 집객력이 높은 행사로 정착했다. 이러한 광안리에 최근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시도가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상권 분포에 있어서 횟집과 카페 위주의 단조로운 상권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젊은 마니아층을 상대로 문화예술과 디자인을 표방하는 의미 있는 상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상권의 종다양성은 그 지역발전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만하다. 또한 젊은 청년문화 기획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지역잡지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지역 내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아직은 3호에 불과하지만 꽤 내실 있게 만들어 5000여부를 배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도 구상되고 있다. 얼마 전에 시도한 야외 디스크자키 페스티벌에 2000여명의 남녀 노소가 모여 맘껏 음악에 몸을 맡기고 즐긴 바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지역이 창조적으로 재생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공간의 등장, 창조적 인재의 집결, 창조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 창조적 비즈니스의 활성화 등의 요소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 창조 도시들에서 확산되고 있는 창조 지역 만들기의 추세는 바로 이러한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선순환적으로 작동하는가 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삭막하던 광안리 해변가가 문화적 공간의 다양한 등장, 젊은 청년문화를 만끽하려는 잠재적 창조 인재의 집결, 지역잡지 발간을 통한 지역단위 의사소통의 시도, 이에 따른 창조적 사업 기회의 점진적 확산 등 창조적 공간으로 변신하려는 잠재적 역량이 축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역량들이 어떻게 유의미하게 네트워크로 엮이느냐 하는 것이다. 다양한 창조적 잠재 자원도 그 상태로는 말 그대로 잠재적 자원일 뿐이다. 얼마만큼 타이밍 맞게, 공간적으로 문화생태적 의미를 지니면서 네트워킹이 되느냐는 이 지역 창조주체들의 꾸준한 노력에 달려 있다. 이 지역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주민, 자치단체, 창조적 문화기획자 등 창조주체들의 의미 있는 참여와 노력을 통해 광안리 해변이 창조 지역으로 아름답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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