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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코로나 없어지면 나 여기 가볼래

    엄마, 코로나 없어지면 나 여기 가볼래

    어느 지역이나 소리 없이 강한 것들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파가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외려 덜 알려진 곳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런 강소형 관광지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북 충주에 그런 공간이 몇 곳 있다. 조만간 명소 반열에 올라설 게 분명하지만 대부분 ‘신상’ 여행지들이어서 아직은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SNS 핫플’ 오대호아트팩토리 먼저 오대호아트팩토리부터. ‘오대호’란 이름을 처음 듣는 이들은 대부분 미국의 오대호를 떠올린다. 그래서 굉장히 너른 호숫가에 조성된 공간을 흔히 연상하는데, 사실은 폐교된 능암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오대호아트팩토리는 국내 정크아트 1세대로 꼽히는 ‘오대호’ 작가의 갤러리 겸 체험 공간이다. 정크아트는 버려진 것들을 활용해 만든 조형미술 작품을 뜻한다. 한때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소형 작품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뛰어놀던 운동장은 대형 작품 전시장 겸 온갖 탈것이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버려진 공간에 정크아트 작품들이 들어섰으니 그 무대에 그 작품인 셈이다. 문을 열자마자 한국관광공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선정되더니 곧이어 한국의 언택트 관광지 100선, 11월에 가 볼 만한 곳(2019) 등에 거푸 이름을 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플’로 떠오른 건 당연지사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이라 초등학교 등 단체 체험객 수는 격감했지만 오히려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겐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1300점 정도다. 폐차로 만든 대형 로봇, 녹슨 못으로 만든 고슴도치 등 다양하다. 작품엔 하나같이 이름이 없다. 왜 그럴까. 언제 아이들 손에 부서질지 몰라서다. 여느 갤러리와 달리 오대호아트팩토리에선 아이들이 전시 작품을 마음껏 만져도 된다. 부수지만 않으면 된다. 주인장은 외려 “부숴도 좋으니 다치지만 말라”고 걱정이다. 고궁 잔디밭에 발가락만 얹어도 경비원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세상인데, 이런 놀이터가 또 있을까 싶다. 그렇다고 적당히 만든 것도 아니다. ‘쓰레기 같은 것들’을 이어 붙여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나하나, 정교하게. 그 덕에 버려진 폐교에 다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맴돌기 시작했다. 버려진 것들의 반란은 이렇듯 유쾌하다. 오대호아트팩토리의 강점 중 하나는 탈것으로 쓰이는 정크아트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두발자전거에서 네 바퀴 자동차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탈것 대부분은 아빠의 노동을 ‘강제’하는 것들이다. 힘에 부칠 수도 있겠지만 부디 하루 정도는 온전히 아이들의 슈퍼맨이 돼 주시길.‘사진 맛집’ 활옥동굴 SNS ‘사진 맛집’을 꼽자면 ‘활옥동굴’을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활석광산을 재활용한 공간이다. 7080세대에겐 교실 마룻바닥 닦을 때 쓰던 ‘곱돌’을 캐던 곳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 최대 활석광산이었던 활옥동굴은 ‘중국제’ 활석이 밀려들면서 2018년 문을 닫게 된다. 이후 활석광산을 인수한 기업이 광물 채광을 중단하고 동굴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업태도 완전히 변경됐다. 현재 개방된 동굴 길이는 1.8㎞ 정도다. 전체 동굴 길이 55㎞에 비하면 아주 짧은 구간이다. 동굴 내부는 거무튀튀한 여느 동굴과 달리 밝고 은은한 느낌이다. 동굴을 이루고 있는 백운석 등이 밝은 우윳빛이기 때문이다. 동굴 안에는 와인저장고, 건강테라피 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사진발’이 잘 받는 곳은 밝은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민 ‘음악실’, 물고기 형상의 조형물들이 빛을 내는 ‘해양세계 빛의 공간’ 등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동굴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 체험이다. 밑창이 투명한 카약을 타고 동굴 내부에 형성된 커다란 호수를 돌아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동굴 내부는 꽤 쌀쌀하다. 평균기온 13도. 와인셀러 내부 온도와 비슷하다. 겨울에는 외투를 벗어야 할 정도로 따뜻하지만 반팔 차림의 여름철엔 한기가 느껴질 만큼 차다. 동굴 입구에서 긴팔 옷을 대여해 주지만 태부족이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긴팔 옷은 필수다. 건장한 남성이라도 연인에게 멋진 포즈로 겉옷을 벗어 주려면 얇은 재킷 하나는 가져가는 게 좋겠다.탄금호 하류 중앙탑사적공원 탄금호 하류 쪽의 중앙탑사적공원은 ‘중원문화의 꽃’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을 중심으로 조성된 복합 공원이다. 남한강변을 따라 중앙탑과 26점의 조각 작품, 조형미술 작품 등이 펼쳐져 있다. 중앙탑공원은 밤에 찾는 게 좋겠다. 경관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중앙탑 옆의 탄금호 무지개길이 특히 인기다. 물 위에 설치된 1.4㎞ 길이의 구조물인데, 요즘 충주를 대표하는 SNS ‘핫플’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밤에 경관 조명이 켜질 때 특히 아름답다. 남한강 상류의 삼탄(三灘)은 자태가 수려해 ‘충북의 동강’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충주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이 여름이면 찾아가 물놀이를 즐길 만큼 꽤 알려진 관광지이지만 외지인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 게다가 지난 장마 때 입은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다. 삼탄유원지에서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삼탄역이다. 수해 후유증으로 기차는 멈춰 섰고, 플랫폼엔 새소리, 물소리만 가득하다. 적요한 공간에선 조용히 쉬는 게 제격이다. 강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족욕을 즐겨도 좋고, 조약돌을 주워 물수제비뜨는 것도 좋겠다. 삼탄유원지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하류 쪽으로 가면 산자락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물놀이터가 펼쳐진다. 특히 마곡리와 구곡리 구곡교 일대는 어느 유원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글 사진 충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삼정면옥은 충주에선 드물게 슴슴한 평양냉면을 내는 집이다. 육수는 개운한 편. 다만 면이 구수한 맛이 덜해 충주 사람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반면 돼지고기 수육은 ‘엄지 척´ 할 정도로 맛있다. 충주 시내 관아골목에 있다. 충주에선 ‘회’ 하면 송어회로 통한다. 송어회에 채소 얹고 콩가루 뿌린 뒤 초장 넣고 썩썩 비벼 먹는 송어비빔회 돌풍을 일으킨 곳이기 때문이다. ‘들림횟집’, ‘황금송어’ 등 스무 곳이 넘는 송어회 식당이 영업 중이다. -중앙탑사적공원의 경관 조명은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양심을 찍는 도끼’와 ‘쇤네 근성’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양심을 찍는 도끼’와 ‘쇤네 근성’

    코로나 사태 이전 이야기다. 문학 관련 행사가 있어서 사전 답사차 안상학 시인과 강화도엘 갔다. 강화도 토호 함민복 시인의 안내와 지시를 따를 참이었다.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인삼센터가 있고 거기에서 함민복 시인의 부인이 인삼가게를 한다. 부인께 인사를 드리고 생글생글 잘 웃는 허름한 차림의 함민복 시인을 인수받아(ㅎ) 나왔다. 시인의 배낭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강화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안상학 시인이 말했다. “태어날 때의 별의 운행은 물론 지구의 날씨, 태어난 시간, 태어난 곳의 풍토, 사회적 분위기, 가족들의 심리 상태 등이 모두 사주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김주대는 태어난 때를 살펴보면 봄도 여름도 아닌 시기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끊임없이 방황하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 여자는 늘 있다.” 아, 좀 안 좋다. 여자가 늘 있다는 데서 다만 위안을 얻었다. 안상학 시인은 시인으로서도 훌륭하지만 껴, 껴 하는 안동 특유의 말투 속에 촌사람의 의리와 힘을 가지고 있었다. 뼈대도 굵고 키도 큰 시인이다. 고려시대 문인 백운거사 이규보 선생의 묘소에 가서 신발 벗고 큰절을 올렸다. 키가 크지 않은 함민복 시인이 말했다. “이규보 선생이 그런 말을 했어. 여자는 양심을 찍어내는 도끼라고.”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는 양심이고 뭐고 다 해체돼 버린다는 말이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무척 좋은 내용이었다. 늘 양심을 해체하고 싶었던 나는 솔깃했다. 함민복 시인은 소박하고 섬세한 체험에서 나오는 아주 재밌는 얘기들을 낮은 목소리로 느리게 잘했다. “아, 강화도 여기 하림치킨 공장이 있어. 친구가 개를 키우는데 개 주려고 닭대가리를 하림치킨 공장에서 얻어 와서 대형 믹서기에 물을 넣고 돌려. 그러면 갈려서 물이 되는데 닭의 눈알은 갈리지 않고 물 위에 전부 동동 떠. 눈알들 수백 개가 물 위에 떠. 눈알의 탄력 때문인지, 말랑거림 때문인지 믹서기 칼날이 먹히지 않아. 부드러운 걸 칼이 못 이겨.” 키 작은 내가 대꾸를 했다. “사람들을 대형 믹서기에 넣고 갈면 뼈도 근육도 다 갈리겠지만 혀들은 안 갈려 둥둥 뜨겠네요. 말은 칼보다 세니까 말입니다” 우리는 입을 벌려 혀를 단단하게 말고 공기를 크게 토하며 웃었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전등사에 가서 오규원 선생의 소나무와 전 민예총 이사장 김용태 선생의 느티나무를 보았다. 몸은 떠났지만 영혼은 어쩌면 남아 영원히 푸르게 자라고 있는 수목장들이었다. 작은 항구의 횟집에서 소주를 마셨다. 술 끊은 지 4년째라는 함민복 시인은 물만 마셨지만 어울려 주려고 그랬는지 물에도 취하는 듯이 보였다. 술값 커피값 밥값. 돈은 언제나 서로 내려고 ‘내가 낼게, 내가 낼게’ 하며 막 다투어 계산대 앞으로 달려나갔다. 안상학 시인이 말했다. “우린 셋 다 쇤네 근성이 있어.” 쇤네 근성은 소인네 근성, 혹은 머슴 근성을 말한다. 노예 근성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자신을 한없이 낮추며 상대의 비위를 맞추려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근성을 가진 사람은 웬만해서 상대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다만 천한 비유이지만 한 번 화를 내면 식칼과 도끼를 든다. 쇤네 근성을 가진 우리들이 어찌하여 그토록 서로에게 친절하고 잘 어울렸는지는 지금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지난날을 생각하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코로나 사태가 어서 종식돼 사람 사이의 정과 대화가 무람없이 이어지는 시절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함민복 시인, 안상학 시인 부디 건강하게 살아내어서 다시 만나자.
  • 부산 코로나10 신규 확진자 6명 …서울확진자로부터 감염 추정

    부산에서는 27일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의심환자 663명을 검사한 결과 6명(274번∼279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74~277번 등 4명은 친지인 서울확진와의 접촉에 의해 감염된것으로 추정 된다.이들은 지난 15일 전남 순천 가족모임에 참석했다 집단 감염됐다. 278번 확진자는 부산 사상구 마을 공동체 모임을 가진뒤 자가격리중인 상태여서 전날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279번은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자로 확인됐다. 시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관련, 신원 파악이 된 1324명중 1191명에 대해 검사를 했는데 모두 7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나머지 133명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n차 감염이 발생한 횟집( 153명 )목욕탕 (92명 ), 미용실 (19명) 등 264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추가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부산 확진자 누계는 이날 279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 6곳에 대해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는 전날 오후 경찰과 합동으로 지난 23일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 279곳을 상대로 대면 예배 여부를 조사했다.교회 279곳 중 3.9%인 11곳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교회 11곳 중 6곳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교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나머지 교회 5곳도 1차 점검에서 경고 조치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교회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는 일요일인 오는 30일에도 교회 1천735곳에 대해 2차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교회 279곳 중 10인 이하 예배를 진행한 173곳을 뺀 106곳에 대해 26일 자정을 기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모든 교인의 교회 출입을 금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이도 횟집·강릉 카페거리서도 온누리상품권 OK!

    경기 시흥시 ‘오이도 횟집거리’와 강릉시 안목해변 ‘커피거리’ 등 전통시장이 아니더라도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먹자골목 같은 ‘골목형 상점가’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 시행령’이 12일부터 시행된다고 11일 밝혔다. 시행령 개정안은 골목형 상점가의 점포 밀집 기준을 기존 상점가와 동일한 수준인 2000㎡ 이내 면적에 점포 30개 이상으로 하되 지자체가 지역 여건과 점포 특성 등을 고려해 정하도록 했다. 중기부 장관과 협의해 별도 기준을 정할 땐 그 기준에 따르도록 했고, 지역 특색에 맞는 골목형 상점가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횟집거리, 커피골목처럼 소상공인 밀집 구역을 지자체에서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할 수 있다. 또 음식점은 일반 점포보다 면적이 큰 곳이 많은데, 2000㎡ 내 25개 점포만 있어도 지자체장이 별도 기준에 따라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할 수 있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시설 개선과 마케팅, 컨설팅, 온누리상품권 취급 등의 지원을 받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참깨 서 말’ 전어 주산지 하동군 술상리에 전어판매장 개장

    ‘참깨 서 말’ 전어 주산지 하동군 술상리에 전어판매장 개장

    경남 하동군은 전어 어획철이 시작되면서 전어 주산지인 진교면 술상리에 술상전어판매장이 최근 개장했다고 22일 밝혔다.‘전어 머리에는 참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는 맛이 고소한 생선으로 꼽힌다. 진교면 술상어촌계는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전어를 전어판매장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1㎏에 1만 1000원, 구이용은 10∼15마리 기준 1만 5000원선이다. 술상어촌계에 따르면 술상전어판매장에서 팔리는 전어는 평일 하루 150㎏, 주말에는 300㎏에 이른다. 전어판매장 주변 횟집에서 싱싱한 회와 고소한 전어구이를 맛 볼 수 있다.술상어촌계는 전어잡이 어선 15척이 이달 중순부터 남해바다 청정해역에서 하루에 400㎏ 안팎의 전어를 어획한다. 전어 잡이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술상어촌계는 전어 성수기에 맞춰 해마다 술상항에서 개최하는 전어축제를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하지않는다. 술상 전어는 깨끗한 노량앞 바다와 사천만 민물이 합류하는 거센 조류지역에 서식해 고깃살이 쫄깃하고 기름기가 많아 유달리 고소하며 영양가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뼈째 먹으면 다량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있다.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더워야 맛있다, 육해공 보양식

    더워야 맛있다, 육해공 보양식

    휴가철이 머지않았다. 유명 관광지를 찾는 것도 좋지만 전국의 제철 별미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보양식을 겸한 여름 별미를 꼽았다.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을 식혀 줄 음식들이다.●새콤 달달한 여름의 맛… ‘물회’ 물회 하면 역시 포항물회다. 하도 유명해 거의 보통명사처럼 굳어졌다. 포항물회는 고기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재빨리 한 끼 식사를 때울 요량으로 만든 음식이다.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마셨던 데서 유래했다. 시원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등푸른 생선회를 말아 먹는 포항북부시장식 물회가 유명하다고 한다. 명천회식당이 널리 알려졌다. 포항식 회국수도 별미다. 감칠맛 나는 회와 쫄깃한 국수를 동시에 맛볼 수 있어 여름 보양식이라 할 만하다. 물회의 사전적 정의는 ‘갓 잡아 올린 생선이나 오징어를 날로 잘게 썰어서 만든 음식’이다. 한데 소고기물회는 소 육회를 물회처럼 먹는 독특한 먹거리다. 일반 물회와 마찬가지로 고추장 베이스의 육수에 여러 채소와 육회를 곁들여 먹는다. 생선회와는 다소 다른, 순하고 담백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경주 함양집, 안동 뭉치중앙점 등 주로 경북 지역에 알려진 맛집이 많다. 전남 장흥의 된장물회도 빼놓을 수 없다. 몰랐다면 모르겠으나, 한번 맛들이면 환장할 정도로 찾게 된다. 된장을 써서 물회를 만들면 과연 맛이 날까 싶은데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달달하고 상큼한 맛이 입안 전체에 꽉 들어찬다. 일반 물회가 새콤달콤이라면 된장물회는 구수달큰한 맛이다. 고추장 베이스의 물회보다 순해 회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장흥 읍내 토요시장 식당들에서 맛볼 수 있다.●여름철 건강을 책임진다… ‘갯장어데침회’ ‘하모도 한철’이라 했다. 여름에 잡힌 갯장어가 특히 맛있다는 뜻이다. 하모는 갯장어의 일본식 표현이다. 갯장어는 남해안 일대에서 5월 초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잡힌다. 단백질 등이 많아 예부터 보양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갯장어는 7~8월에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8월이 지나면 몸에 기름기가 많아져 주로 육즙을 내서 먹는다. 현지인들은 갯장어를 여름철 최고의 횟감으로 꼽지만 대부분의 외지인들은 샤부샤부, 이른바 ‘하모유비키’로 먹는다. 육수에 살짝 익혀 꽃송이처럼 활짝 벌어진 갯장어를 양파, 부추 등과 함께 싸 먹는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전남 장흥의 여다지해변은 갯장어가 많이 잡히는 곳 중 하나다. 여다지회마을에서 갯장어데침회를 맛볼 수 있다. 여수에선 경도회관 등 경도 일대에 갯장어 맛집들이 많다. 여수 구항 인근의 참장어 거리에서도 맛볼 수 있다.●추억을 나누는 맛… ‘어죽’ ‘천렵’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매우 생경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밥을 지어먹는 것을 금하는, 심지어 발도 제대로 못 담그는 ‘금지투성이’의 나라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예전 청춘들은 따가운 햇살을 피하는 방법이 지금과 사뭇 달랐다. 바지를 걷어 올리거나, 웃옷까지 벗어젖히고는 물고기를 잡아 커다란 솥에 넣고 죽을 쑤어 나눠 먹었다. 죽 한술 입에 넣을 때마다 기력이 채워졌고 우정도 달궈졌다. 당시 즐겨 먹던 일상의 별미는 이제 돈 내고 사 먹어야 하는, 어죽이란 이름의 음식이 됐다. 충북 영동과 금산 일대에 어죽, 도리뱅뱅이들을 내는 집들이 많다. 영동 가산식당, 금산 어죽거리 등이 알려졌다.●복달임 음식의 최고봉… ‘민어회’ 무더위가 절정인 삼복에 보양식을 먹는 일을 ‘복달임’이라고 한다. 남도에선 복달임 음식의 최고봉으로 민어를 꼽는다. ‘민어탕이 일품, 도미탕이 이품, 보신탕이 삼품’이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민어는 17가지 맛을 내는 바닷고기라 불리기도 한다. 뱃살과 뼈, 부레 등 거의 모든 부위가 요리에 이용되고, 맛도 각별하기 때문이다. 민어는 초여름인 6월부터 잡히기 시작한다. 산란을 앞둔 여름철에 가장 기름지고 맛도 좋다. 주로 잡히는 곳은 전남 신안의 임자도지만 소비의 중심지는 목포다. 목포의 어지간한 횟집이면 다 민어회를 낸다. 목포 구시가지 쪽에 민어의 거리가 형성돼 있다. 영란식당 등 민어 전문 횟집들이 몰려 있다.●날이 더워지면 살맛도 든다… ‘병어’ 병어도 날이 더워지면 맛이 들기 시작하는 어종 중 하나다. 연안에 서식하다 5~8월쯤 산란을 위해 뭍과 가까운 뻘로 올라온다. 이때가 제철이다. 비린내가 없고 담백해 생선회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잔가시가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찜 또한 별미다. 무더위로 떨어진 입맛을 되돌리기엔 자작하게 조려낸 찜이 제격이다. 전북 고창의 다은회관, 전남 목포의 선경준치횟집 등이 알려졌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수입수산물 원산지표시 특별단속

    수입수산물 원산지표시 특별단속

    경남도는 최근 일본산 참돔 유입 증가와 함께 수입 수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수입수산물 원산지표시 일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특별단속은 이날 부터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다. 경남도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해경, 18개 시·군 등이 참여하는 ‘합동단속’과 ‘시·군 자체 단속’을 함께 실시하며 횟집, 전통시장, 수입업체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행위, 수입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거짓표시 행위 등 원산지 표시 이행여부와 표시방법 적정여부 등을 중점 단속한다. 수산물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으면 5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5년 이내에 2회 이상 원산지 거짓 표시로 적발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징역 또는 벌금 500만원 이상 1억 5000만원 이하의 가중처벌을 받는다. 도는 코로나19에 따른 내수부진과 수입수산물 물량 증가에 따른 도내 양식어업인 경영난 해소를 위해 해양수산부 주관 관계기관에 수입 활돔 등 식용활어에 대한 원산지표시 전국 일제 합동단속 추진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에 식용 모든 품종에 대한 정밀검사 비율 상향 조정도 건의할 예정이다. 김춘근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입수산물 원산지표시는 도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히 점검하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 지속적인 지도와 점검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부터 12일 까지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수산물 소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 수산물(바다장어, 미더덕 등) 7개 업체가 참여한다. 도는 도내 양식어류 소비촉진을 위해 하반기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한 ‘대한민국 수산대전’의 수산물 할인 소비 지원사업에 경남산 참돔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들뜬 피서객, 무너진 거리두기… 엇나간 ‘만리포 사랑’

    들뜬 피서객, 무너진 거리두기… 엇나간 ‘만리포 사랑’

    지난 21일 올여름 처음 개장한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자치단체의 방역활동과 코로나19로 오랫동안 갇히면서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은 피서객의 욕망이 충돌했다. 지자체는 피서객들을 상대로 2m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바닷물이 계단식 콘크리트 호안 20m 앞까지 밀려왔다. 서너 시간 전까지 호안으로부터 200m쯤 물이 빠져 드넓었던 백사장이 밀물에 10분의 1로 줄어들자 사람 간 간격이 좁혀지면서 서로 부딪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무더위부터 피하려는 인파 수천명이 좁아진 백사장에 몰리며 거리두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사람 간 거리는 가까웠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백사장과 상가거리 사이 폭 10여m 통로에 있는 호안 위와 1차선 도로에는 피서객과 차량이 뒤엉키기도 했다. 만리포 모항 3리 이장 황상남(65)씨는 “‘물에서 나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유지해 달라. 접촉을 피하고 기침할 때는 코와 입을 막아달라’고 하루 종일 방송으로 호소해도 따르는 피서객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샤워장에서는 무방비 상태의 아이들이 나란히 붙어 몸을 씻는 모습도 연출됐다. 태안군 관계자는 24일 “해수욕장에 현장 발열체크소를 만들어 피서객이 원하면 검사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예약제로 욕장 출입 인원을 조절하라고 했지만 만리포 특성 상 조수간만의 차로 백사장이 물에 잠겼다 드러나길 반복해 구획(칸막이)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어 예약제 대신 자체 아이디어인 발열 체크를 실시하는 것이다. 경기 군포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은석(45)씨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벗어 성가시지만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오랜 만에 바다로 나오니 무척 좋아한다. 육지는 푹푹 찌는데 바다만 봐도 시원하다”며 웃었다. 평택에서 친구와 함께 놀러왔다는 한 대학생은 “(해수욕장 예약제) 그게 지켜지겠어요. 모르고 온 사람을 (해수욕장 관리자들이) 무슨 수로 돌려보내요”라고 꼬집었다. 지역 주민들은 피서객들이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해수욕장 인근 횟집 종업원 장현화(64)씨는 “코로나가 무서워 식당도 잘 안 오는 사람들이 마스크는 왜 자기 애들한테도 안 씌우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태안군은 나머지 27개 해수욕장을 일제 개장하는 다음달 4일부터 만리포·몽산포 등 2개 해수욕장에 한해 진입로에서 보령시처럼 ‘드라이브 스루’ 발열체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글 사진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운 솟는 맛, 마산만의 멋

    기운 솟는 맛, 마산만의 멋

    집콕에 지친 요즘 딱! 마산 장어구이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맞은편 해변에 있는 ‘마산 장어(구이)거리’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장어 음식 특화 거리다. 마산 해안대로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마산어시장이 있고 맞은편 바닷가 쪽이 장어거리다. 수협 어판장에서 마산소방서까지 300m쯤 해안길을 따라 20여곳이 줄지어 몰려 있다. ●회 비수기 대타 장어 요리가 ‘명물 거리’로 음식점마다 입구에 설치한 수족관 안에서는 싱싱한 붕장어가 활발하게 움직여 지나가는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수족관 안에서 힘차게 꼬리를 흔드는 장어는 보기만 해도 힘이 불끈불끈 솟게 한다. 마산 장어거리는 1990년대 중반까지 횟집거리였다. 횟집은 여름이 비수기다. 횟집이었던 동해장어구이 식당이 1994년 여름 처음으로 장어 요리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주변 횟집들도 하나둘씩 장어 요리를 취급, 자연스럽게 장어거리가 형성됐다. 마산 장어거리는 거리 앞쪽 바다 매립 공사가 시작되기 전이던 5~6년 전이 전성기였다. 당시 30곳이 넘었던 장어 요리 식당이 여름 동안 해변 길가에 평상을 설치하고 밤새도록 영업했다. 현재 전망대횟집, 마산본장어, 신포장어 등 20여곳이 있다. 마산 장어거리 번영회 등에 따르면 마산만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2013년부터 장어거리 앞쪽으로 바다를 매립해 방재언덕과 수변공간,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장어거리를 찾는 손님이 줄기 시작했다. 발아래 바다가 출렁이는 장어거리 해변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정취가 공사 때문에 사라진 탓이다. 전망대횟집을 운영하는 김동수(57) 장어거리 번영회장은 “장어거리 바닷가 쪽으로 공사용 울타리가 설치돼 조망권이 막히고 공사장에서 먼지가 날리는 바람에 장어거리를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 지금은 전성기 때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김 회장은 “창원시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이 방재언덕 조성사업을 하루빨리 마무리해 마산 장어거리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어거리 아래 바다가 방재언덕 조성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마산만 해안 풍경은 그대로다. 멀리 보이는 마창대교를 비롯해 아름다운 마산만 바다 경치는 장어 요리를 더욱 감칠맛 나게 하는 자연 양념이다.●비타민A·카르노신 등 영양의 보고 몸이 긴 물고기라는 뜻의 장어(長魚)는 떨어진 기력을 돋우고 체력을 튼튼하게 하는 등 몸보신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도 즐겨 먹는 보양 음식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장어가 허약체질이나 영양실조에 좋고 각종 상처를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에 장어를 가장 많이 먹는다. 사계절 맛에 차이가 없어 어느 계절에 먹어도 좋은,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다. 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요즘에 온 가족이 바닥난 체력을 끌어올리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딱 좋은 보양식이다. 고단백 식품인 장어는 비타민A를 비롯해 불포화지방산과 마그네슘,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뮤신, 카르노신, 콘드로이틴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고루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A는 장과 피부 건강, 호흡기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노신은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세포 손상을 막고 근육 피로를 덜어 준다. 장어 껍질에 있는 미끈미끈한 뮤신의 주성분인 콘드로이틴은 손상된 연골 회복과 세포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 ●붕장어 日 영향으로 먹기 시작 마산 장어거리의 장어 주종은 붕장어와 먹장어(곰장어)다. 붕장어는 일본말로 ‘아나고’(穴子)로 부르는 바닷장어다. 붕장어가 모랫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에서 구멍 혈(穴)자가 붙어 유래된 이름으로 전해진다. 정약전(1758~1816)의 자산어보에는 붕장어를 ‘해대려’(海大)라고 해서 ‘눈이 크고 배안이 묵색(墨色)으로 맛이 좋다’고 기록해 놨다. 생김새가 뱀과 비슷해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지 않다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영향으로 먹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장어는 눈이 퇴화돼 피부에 흔적만 남아 있어 ‘눈이 먼 장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먹장어는 가죽을 벗겨 내도 한참 동안 살아서 꼼지락거려 꼼장어(곰장어)라는 속칭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먹장어는 껍질을 벗겨 가죽을 만드는 데 쓰고 고기는 버리던 것을 먹거리가 모자란 해방 직후부터 먹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워 먹어 보니 보기와 다르게 맛이 있어 요리로 이용하게 됐다.마산 장어거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품질 좋은 장어만 골라 쓰기 때문이다. 장어거리에서 10년 가까이 음식점을 하는 허경애(61) 마산본장어 대표는 “마산 장어거리 음식점에서는 싱싱한 최상품 붕장어만 선별해 사용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품질과 가격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주로 통영 지역 바다에서 잡는 싱싱하고 통통한 붕장어를 쓴다. 장어거리 식당 주인들은 “마산 장어거리에서 장어를 한번 먹은 손님들은 장어 품질과 맛을 믿고 다시 찾아온다”고 자신했다. 장어거리에서 나오는 장어 요리 종류와 방식, 양념에도 큰 차이는 없다. 주요 장어 요리로는 장어소금구이, 장어양념구이, 곰장어 소금구이, 곰장어 양념볶음, 장어국밥, 장어국수 등이 있다. 소금구이는 숯불에 구워 양념장이나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양념구이는 양념 바른 장어를 미리 구워서 낸다. 장어뼈튀김, 채소 등 밑반찬도 여러 가지다. 장어 요리와 복숭아는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장어에는 기름기가 많은데 복숭아에 들어 있는 유기산이 기름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장어의 종류 먹장어=‘눈이 먼 장어’라는 뜻으로 속칭은 곰장어다. 공격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점액을 뿜어내 수족관 안에 넣어 둘 경우 주기적으로 점액을 걷어 내야 한다. 붕장어=일본식 이름 ‘아나고’로 알려졌다. 몸 옆쪽에 38~43개의 옆줄 구멍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회로도 먹지만 일본인들은 피에 들어 있는 이크티오톡신이란 독 때문에 날것으로는 먹지 않는다. 이 독은 60도 이상 익히면 분해돼 해가 없다. 뱀장어=민물장어라고 부르며 장어류 중 유일하게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류어종이다.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보다 뒤쪽에서 시작하는 게 다른 장어와 다르다. 연어와는 반대로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가 5~12년 살다가 바다로 나가 알을 낳고 죽는다. 바람을 타고 강으로 들어가는 장어라는 뜻에서 풍천(風川)장어가 유래됐다. 갯장어=붕장어와 닮았지만 주둥이가 길고 뾰족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갯장어를 모두 일본으로 가져갔다. 이 때문에 일본 이름 ‘하모’로 잘 알려졌다.→마산 장어거리 위치=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맞은편 해변. 형성 시기=1994년 횟집이던 동해장어구이 식당이 비수기에 장어 요리를 낸 것을 계기로 현재 20여곳 영업 중. 장어 요리=붕장어와 먹장어(곰장어) 구이, 장어탕, 장어국수 등. 원산지=통영 등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싱싱하고 통통한 품질 좋은 장어만 골라서 사용.
  • 대구 확진자 다녀간 부산 클럽 손님 87명 연락두절

    대구 확진자가 다녀간 부산의 한 클럽에 머물렀던 87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29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 확진자인 A(19) 군은 지난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 20분 부산에 도착해서 한 주점에 들렀다가 18일 오전 2시께부터 1시간 40분간 서면 클럽 바이브에 머물렀다. 시 역학조사 결과 대구 확진자 방문 당시 해당 클럽에는 475명이 다녀갔고 직원 33명이 있었다. 시는 방문자와 직원 508명을 특정해 연락한 결과 421명에 대한 조사는 마쳤다. 그러나 이들 중 87명은 며칠째 시 보건당국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 중 56명이 클럽 입장 당시 남긴 전화번호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명은 전화번호는 맞지만,연락이 안 되는 상태다. 시는 경찰 협조를 받아 87명을 추적 중이지만 진전이 더딘 상태다.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141명(클럽 125명,횟집 7명,주점 6명,기타 3명) 중 유증상자는 2명이며,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39명은 자가격리 조처됐으며,증상이 나타나면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대구 확진자와 클럽에서 접촉,자가격리됐던 3명이 자가격리 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적발됐다. 3명 모두 20대이며,이 중 1명은 해외입국자이다. 시는 이들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확진자 다녀간 부산 클럽 87명 연락두절…‘조용한 전파자’ 될 가능성

    확진자 다녀간 부산 클럽 87명 연락두절…‘조용한 전파자’ 될 가능성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부산의 한 클럽에 머물렀던 87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인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 확진자인 A(19) 군은 지난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 20분 부산에 도착해서 한 주점에 들렀다가 18일 오전 2시쯤부터 1시간 40분간 서면 클럽 바이브에 머물렀다. 시 역학조사 결과 대구 확진자 방문 당시 해당 클럽에는 475명이 다녀갔고 직원 33명이 있었다. 시는 방문자와 직원 508명을 특정해 연락한 결과 421명에 대한 조사는 마쳤다. 그러나 이들 중 87명은 며칠째 시 보건당국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 중 56명이 클럽 입장 당시 남긴 전화번호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명은 전화번호는 맞지만, 연락이 안 되는 상태다. 시는 경찰 협조를 받아 87명을 추적 중이지만 진전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시 보건당국은 또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141명(클럽 125명, 횟집 7명, 주점 6명, 기타 3명) 중 유증상자는 2명이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139명은 자가격리 조처됐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왜 부산클럽을…” 대구 10대 확진자, 친구도 확진

    “왜 부산클럽을…” 대구 10대 확진자, 친구도 확진

    이달 23일 해병대 훈련병 대구에서 확진17~18일 부산에 포차, 클럽 등 오가대구 확진자의 친구도 확진 판정 부산클럽을 방문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19세 확진 환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대구·경북을 향한 지역 혐오성 반응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에서 확진된 해병대 교육훈련단 입소 훈련병 A(19)군은 앞서 17~18일 이틀간 부산을 방문했다. A군은 17일 오후 부산 진구의 1970새마을포차, 18일 오전 서면 클럽 바이브와 서구 청춘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쯤 대구로 귀가했다. 장소별로는 클럽 접촉자 127명, 횟집 접촉자 7명, 주점 접촉자 6명, 기타 3명 등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접촉자 117명은 계속 연락을 시도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27일) 대구 지역에서 1명 추가로 확진된 확진자는 부산 지역을 방문했던 그 확진자(A군)의 지인인 것은 맞다. 클럽이나 여행을 같이 가신 분은 아니고 그 이전에 접촉이 있었던 확진자의 지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에 대한 지역 혐오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슈퍼 전파자로 분류된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 등으로부터 번진 확진 사태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확산된 바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째 환자 A씨(61)는 두 차례 검체 검사에서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지난 24일 퇴원했다. 그는 지난 2월17일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지난 24일까지 67일간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입원 65일째인 지난 22일 시행한 격리 해제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어 2차 검사 결과에서도 최종 음성으로 확인, 병원 문을 나섰다. 31번 환자는 입원한 지 67일 만인 퇴원해 국내 확진자 중 가장 오래 입원한 환자로 기록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산 클럽’ 대구 확진자의 친구도 확진 판정…감염경로 조사중

    ‘부산 클럽’ 대구 확진자의 친구도 확진 판정…감염경로 조사중

    입대를 앞두고 부산의 클럽과 주점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의 친구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27일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 1명은 지난 23일 해병대 입소 과정에서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19)군의 친구라고 대구시가 밝혔다. 대구시는 “추가 확진자 감염 및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입대를 앞둔 지난 17~18일 부산의 클럽과 주점 등을 잇따라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군이 부산에서 접촉한 사람은 ‘클럽 바이브’ 107명, ‘청춘횟집’ 7명, ‘1970 새마을 포차’ 6명, 기타 장소 3명 등 총 123명이다. 접촉자들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A군의 동선에 포함된 부산 서면의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515명으로 나타났다. 클럽 내 CCTV 확인 결과 방문자의 80%, 종업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이 감염된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 클럽 발칵

    부산 클럽 발칵

    입대를 앞두고 부산 클럽을 다녀간 대구 10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부산에서 접촉한 사람은 123명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젊은이가 많이 다니는 유흥시설도 신천지대구교회와 같은 코로나19 ‘슈퍼전파지’가 될 수 있다며 유흥시설 운영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또 집단감염 터질라… 유흥시설 자제 권고 부산시는 2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환자 A(19)군이 부산에서 접촉한 사람은 ‘클럽 바이브’ 107명, ‘청춘횟집’ 7명, ‘1970 새마을 포차’ 6명, 기타 장소 3명 등 총 123명이며 현재 이들은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A군의 동선에 포함된 부산 서면의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515명으로 나타났다. 클럽 내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방문자 80%, 종업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가운데 20대는 27.4%(2940명)를 차지한다. 이날 부산에서는 일본에서 입국한 여성(38)도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지난 2월 6일 일본으로 출국해 머물다가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고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슈퍼전파자에 구상권 청구 검토”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명지병원 격리병동에 근무하는 20대와 30대 여성 간호사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31번째 확진환자이자 대구 첫 확진환자로 신천지교회 슈퍼전파를 일으킨 61세 여성이 완치돼 67일 만에 퇴원했다. 시 관계자는 “다른 환자와 마찬가지로 31번 환자의 병원비 약 3000만원도 정부와 지자체 등이 공동 부담한다”면서 “다만 동선과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한 정황이 확인돼 초기 방역에 혼선을 준 것으로 정부가 최종 확인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클럽 발칵 10대 확진자 123명 접촉

    입대를 앞두고 부산 클럽을 다녀간 대구 10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부산에서 접촉한 사람은 123명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젊은이가 많이 다니는 유흥시설도 신천지대구교회와 같은 코로나19 ‘슈퍼전파지’가 될 수 있다며 유흥시설 운영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또 집단감염 터질라… 유흥시설 자제 권고 부산시는 2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환자 A(19)군이 부산에서 접촉한 사람은 ‘클럽 바이브’ 107명, ‘청춘횟집’ 7명, ‘1970 새마을 포차’ 6명, 기타 장소 3명 등 총 123명이며 현재 이들은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A군의 동선에 포함된 부산 서면의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515명으로 나타났다. 클럽 내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방문자 80%, 종업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가운데 20대는 27.4%(2940명)를 차지한다. 이날 부산에서는 일본에서 입국한 여성(38)도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지난 2월 6일 일본으로 출국해 머물다가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고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슈퍼전파자에 구상권 청구 검토”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명지병원 격리병동에 근무하는 20대와 30대 여성 간호사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31번째 확진환자이자 대구 첫 확진환자로 신천지교회 슈퍼전파를 일으킨 61세 여성이 완치돼 67일 만에 퇴원했다. 시 관계자는 “다른 환자와 마찬가지로 31번 환자의 병원비 약 3000만원도 정부와 지자체 등이 공동 부담한다”면서 “다만 동선과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한 정황이 확인돼 초기 방역에 혼선을 준 것으로 정부가 최종 확인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구 10대 확진자 클럽 접촉 515명…“80% 마스크 착용”

    대구 10대 확진자 클럽 접촉 515명…“80% 마스크 착용”

    입대를 앞두고 부산 진구 ‘클럽 바이브’를 다녀간 10대 남성 A씨의 클럽 내 접촉자가 515명으로 집계됐다. 26일 부산시는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A씨의 클럽 내 접촉자가 515명이라고 밝혔다. 클럽 방문자는 481명이고, 클럽 종사자는 34명이다. 시는 이 가운데 연락이 된 38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이들 중 104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나머지 127명은 연락처 등 기본신원 정보는 있으나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다. 시는 조속히 연락을 마무리 하고 증상유무 확인 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클럽 내 CCTV 확인 결과 방문자 80%, 종업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클럽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환기 등이 적절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업종 특성상 방문객을 특정하기 어려워 A씨와 동일한 시간대 방문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A씨는 클럽 외에도 ‘1970 새마을 포차’ ‘청춘횟집’ 등 부산진구에 위치한 식당을 방문했다. 시는 1970 새마을포차 접촉자 6명, 청춘횟집 접촉자 7명, 기타장소 3명 등의 접촉자를 추가로 확인해 자가격리 했다. 시는 ‘클럽 바이브’와 ‘1970 새마을포차’의 영업을 5월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공무원, 경찰 등과 2개반 18명으로 단속반을 구성해 주말저녁 클럽,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구 10대 확진자, 증상 전 부산 클럽 방문…클럽 ‘480명 방문’ 기록

    대구 10대 확진자, 증상 전 부산 클럽 방문…클럽 ‘480명 방문’ 기록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이 증상이 나타나기 며칠 전 부산 지역의 클럽과 주점을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25일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을 통해 대구 확진자인 A(19)군이 지난 17일과 18일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A군은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 20분 부산에 도착해 오후 11시 30분 부산진구 ‘1970새마을 포차’를 방문했다. 다음날 오전 2시에는 서면에 있는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 30분 머물렀다. 18일에는 오후 4시 30분 서구 송도해변로에 있는 ‘청춘횟집’에서 식사를 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귀가했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A군이 이용한 숙박 시설이나 다른 식당은 CCTV를 확인하고 밀접 접촉자 모두 분류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동선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군은 부산 방문 사흘 뒤인 20일 인후통·두통·설사 등의 증상이 발현했고, 23일 확진 판정을 받앗다. 그는 입대를 앞두고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으며 23일 포항 군부대 입대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증상 발현 날짜 등을 볼 때 전파 가능한 기간은 18일부터로 보고 있다”면서 “세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 중에 피로감, 두통,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A군이 방문한 날 해당 클럽 출입자 명부에는 모두 480명이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클럽이 방역 위생 수칙은 지키고 있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해당 클럽은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클럽 CCTV를 보니 이용자 중 마스크를 낀 사람도 있었지만 끼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A군이 부산을 방문할 당시는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을 때여서 그럼에도 클럽이 영업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부산시는 “해당 영업장이 클럽 형태의 ‘감성주점’으로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위생감시원이 관리하고 있었던 업소 중 한 곳”이라면서 “이번 주말 야간 취약시간인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위생 감시원들을 동원해 클럽 등을 상대로 특별단속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해당 클럽을 통해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클럽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동군 ‘참숭어 회’ 드라이브 스루 할인 판매

    하동군 ‘참숭어 회’ 드라이브 스루 할인 판매

    경남 하동군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참숭어 회 판매’를 한다고 21일 밝혔다.차량 이동형 참숭어 회 판매는 경남도와 하동군이 후원하고 하동군수협, 화개악양농협, 하동여성어업인연합회에서 주관해 오는 25·26·30일과 5월 1일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화개장터 입구 임시주차장에서 진행된다. 녹차참숭어 회(350g)와 고추·마늘 등 야채, 고추냉이, 초장을 함께 포장해 제공하며 가격은 시중가 2만 5000원보다 40% 싼 1만 5000원에 특별 판매한다. 참숭어를 차량이동형 판매로 소비자에게 싸게 판매하기 위해 하동녹차참숭어영어조합법인이 출하가보다 저렴하게 1㎏당 6000원에 공급하고 하동군여성어업인연합회 회원들이 직접 손질과 포장을 한다. 하동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횟집에서도 참숭어 회 뜨기를 비롯한 준비작업에 동참하는 등 차량 이동형 판매가 새로운 판매 형태로 자리잡아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으로 하동의 대표 양식어종인 참숭어는 3월 말까지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급감하고 출하가격도 15.4% 떨어졌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민과 소상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가운데 어민을 돕기 위한 참숭어 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해저터널·대교가 관광 기폭제 될 것”… 주민은 “다리 끊었으면”

    “조용하던 섬에 청년 오토바이 떼들이 몰려와 ‘빵빵’대 시끄럽고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니…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이장 최상철(63)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혀를 찼다. 원산도 맞은편 교량 끝 마을인 태안군 안면도 고남2리 이장 박무송(52)씨도 “다리를 확 끊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 최고의 인공 관광시설이자 교통망인 보령해저터널 완공 전에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개통된 원산안면대교의 양쪽 주민은 의외로 반응이 싸늘했다. 내년 말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사장교인 이 대교와 바다 아래위를 넘나들며 대천항~원산도~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길이 뚫려 기대가 부풀 듯한데도 어수선한 초기의 분위기에는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대천항에서 영목항까지 승용차로 1시간 3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10여분으로 짧아진다.최씨는 “주말이면 자동차가 섬에 꽉 찰 정도로 수천명이 찾아와 코로나19를 옮길까 봐 겁이 난다. 요즘은 농사철이라 경운기를 몰 일도 많은데 자동차가 쌩쌩 달려 무섭다”면서 “다리를 놓기 전엔 피서철에만 외지인이 좀 찾을 만큼 조용했던 섬”이라고 말했다. 이 섬은 570가구 114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 주꾸미 등을 잡고 농사지으며 산다. ●대천항~영목항 승용차 90분→10분으로 단축 고남2리 영목항 주민들도 고기잡이와 횟집 운영 등이 주업이다. 박씨는 “교량에서 마을이 잘 보이지 않고 진입로가 마을 가운데로 나지 않아 관광객들이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다리가 없을 때는 영목항이 안면도의 끝, 종착지여서 외지인이 자거나 머물다 갔는데…”라며 “지금도 관광객이 줄었지만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우리 마을은 ×털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원산안면대교 개통 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집계한 교통량은 영목항에서 원산도로 간 하루 평균 차량이 평일 486대에 주말 947대, 거꾸로 원산도에서 영목항으로 간 차량은 평일 559대에 주말이 1017대였다.현재 대천항 인근 보령시 신흑동에서 원산도까지 뚫린 보령해저터널은 라이닝이 한창이다. 터널 벽에 두께 40㎝로 콘크리트를 치는 작업이다. 2010년 말 착공된 보령방면과 원산도방면 2개 터널은 지난해 상반기 관통됐다. 10m 간격을 두고 해저 55m 아래를 나란히 지난다. 수심 25m를 더하면 수면 80m 밑에 터널이 있다. 터널당 2차로씩, 왕복 4차로다. 길이는 6927m로 국내에서 최장,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이상빈 보령해저터널 감리단장은 “현재 공정률은 66%”라고 밝혔다. 터널은 4.4㎞ 정도의 원산도 내부도로를 거쳐 원산안면대교(1750m)와 연결된다. 1공구인 해저터널 구간 8㎞와 2공구인 대교 구간 6.1㎞ 등 모두 14.1㎞의 보령태안도로는 국도 77호선의 한 구간이다. 부산에서 경기 파주까지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미개설 구간이 내년 말 연결된다. 사업비는 1공구(보령해저터널) 4853억원, 2공구(원산안면대교) 2900억원이다. ●해저터널 국내 최장 6927m… 공정률 66% 대전국토관리청은 2037년 보령태안도로 1일 교통량을 1만 2903대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에 못 미치면서 원산안면대교는 해저터널보다 한 차선 적은 왕복 3차선으로 건설됐다. 원산도 가는 길이 2차선이다.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차선 건설 기준은 하루 통행량이 9000대 이상”이라면서 “훗날 확장될 것에 대비해 차로 폭과 똑같이 자전거도로(2m)와 인도(1.5m)를 합쳐 3.5m 폭으로 만들어놨지만 차로로 바꾼다고 하면 이용객이 보고만 있을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보령과 태안지역 주민들은 이미 원산안면대교 명칭을 놓고 한바탕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두 지역의 갈등은 보령시가 지난해 2월 ‘원산대교’로 바꾸자고 충남도 지명위원회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솔빛대교’였다. 안면도 상징인 소나무를 형상화해 이름을 붙인 태안군은 당연히 반발했다. “터널은 ‘보령터널’인데 교량은 태안 특성이 담긴 ‘솔빛대교’가 돼야 형평성에 맞다”고 주장했다. 보령시는 “안면송은 교량의 두 주탑에 형상화돼 있다”고 반박했다. 도는 중재안으로 ‘천수만대교’를 제시했지만 둘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도 지명위원회는 지난해 5월 ‘원산안면대교’를 심의 의결한 뒤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해 확정했다. 갈등 끝에 터널과 교량 명칭이 통일성을 갖지 못하면서 두 시설이 연결되는 길인지 연상이 안 되는 기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명칭 전쟁은 태안군이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 교량지명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진행형이다.●보령·태안 대교 명칭 싸움 이어 관광시설 경쟁 두 지역은 완전 개통되면 상대지역이 더 발전할 거라며 엄살을 피운다. 박정근 보령시 주무관은 “젊은이들은 대천해수욕장을 많이 찾고, 가족단위 관광객은 안면도에서 휴양하기를 선호한다”면서 “놀기는 대천에서, 먹고 자는 것은 안면도에서 한다면 태안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태안군 도로팀장은 “교통편이나 관광 인프라가 보령이 더 낫다”면서 “안면도 해변은 상당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돼 규제가 좀 있는 만큼 보령처럼 맘껏 개발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지역은 보령터널~원산안면대교 완전 개통에 맞춰 관광기반 사업을 본격화하며 경쟁 중이다. 보령시는 원산도에 대명콘도 건설 사업을 유치했다. 김희진 시 주무관은 “객실 2253개로 대명 콘도 중 규모가 홍천 비발디 다음으로 안다. 수영장과 캠핌장 등의 시설도 만든다”면서 “수도권에서 2시간 안팎 걸려 동해안으로 가는 것보다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원산도 내 국도 77호선에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오봉산해수욕장과 인근 대명콘도로 가는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태안군은 영목항 주변에 높이 52.7m 규모의 전망탑 건설에 나서는 등 볼거리 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영목에서 태안 육지와 연결되는 안면도 북쪽 끝의 연륙교까지 25㎞ 전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 “연말 재공모… 투자자 시선 달라질 것” 충남도는 30년간 표류 중인 안면도관광지 조성 사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91년 착수 후 전설적 무기거래상 고 아드난 카쇼기와 롯데컨소시엄 등 많은 투자자가 뛰어들었다 포기했고, 지난 1월 KPIH안면도와 성사된 투자계약도 이행보증금을 내지 않아 또다시 무산됐다. 1조 8000억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여㎡에 테마파크, 호텔 및 콘도, 골프장을 조성한다.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와 함께 전국 최고의 명품 해안관광지로 키울 수 있는 사업으로 손색이 없다. 도는 올해 말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길영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충남 서해안에 서산민항 유치와 대산항국제여객선 취항 등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호재가 많지만 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주인공은 터널과 대교”라며 “투자자 시선도 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십자가 길의 선물… 집콕 피로를 날리다

    십자가 길의 선물… 집콕 피로를 날리다

    보통의 풍경이 사라진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는 것에 고마워하라는, 그러니까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시기다.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충남 당진에 차분히 돌아볼 여행지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명소로 떠오른 곳이 많단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좀더 솔직해지자면, 당진을 찾은 게 사실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여태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게 더 큰 이유였다.25일 현재 당진에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내와 달리 야외에서만큼은 시원하게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아직 바이러스의 기세가 등등한 만큼 당장 다녀오시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이 차분히 정리된 뒤 ‘집콕’에서 쌓인 먼지들을 털어낼 겸 발걸음하는 것도 좋겠다.●김대건 신부 태어난 ‘솔뫼성지’엔 교황의 흔적 당진엔 천주교 성지가 두 곳이다.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다. 둘 다 한국 천주교사에서 주요 지역으로 꼽히는 합덕면에 있다. 이름값으로는 솔뫼성지가 단연 앞선다. 솔뫼성지는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1821~1846)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내년이면 벌써 그의 탄생 200주년. 그를 포함해 4대에 걸쳐 순교자가 배출됐다고 한다. 2014년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국내 천주교 관련 유적 중 최초로 국가지정 문화재(사적 제529호)가 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일 터다. 솔뫼는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이리저리 휜 소나무가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 성지 안에 ‘십자가의 길’, 기념관과 성당, 수녀원, 김대건 신부 생가 등이 있다. 다만 건물 내부는 코로나19 탓에 공개되지 않는다.●조선의 순교자가 묻힌 ‘신리성지’는 SNS 핫플 신리성지는 최근 SNS를 타고 급속히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신리성지는 조선 후기에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다. 이 때문에 로마시대 지하교회인 카타콤바에 비유해 ‘한국의 카타콤바’라 곧잘 불린다. 제5대 조선교구장을 지낸 다블뤼 주교가 은거하며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김대건 신부와 함께 논산 강경에 첫발을 내디딘 후 21년간 조선에서 활동했다. 그동안 그가 수집한 자료와 순교자들의 행적은 훗날 ‘한국천주교회사’의 기초가 됐고, 103위 성인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신리성지가 명소 반열에 오르게 된 건 종교적인 이유보다 여행지로서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신리성지는 사방이 탁 트였다. 성당에 이르는 길 주변으로는 연못과 잔디밭이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그 사이사이에 다블뤼 주교 등 다섯 성인의 삶을 기억하는 작은 경당이 조성돼 있다. 평평한 잔디밭 끝자락의 가장 높은 곳엔 순교미술관이 우뚝 솟았다. 십자가를 제외하면 장식이라고는 없는, 소박하고 무뚝뚝한 건물이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소박한 순교미술관이 어우러져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생사진 건지려는 청춘들의 애정행각은 좀… 순교미술관 안엔 한국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기록한 그림들이 전시됐다. 순교미술관 꼭대기에 오르면 국내에선 드물게 지평선을 볼 수 있다. 드넓은 내포평야가 선사하는 시원한 풍경 덕에 온몸에 달라붙은 바이러스들이 죄다 떨어져 나가는 듯하다. 한데 빼어난 풍경과 달리 교회 측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죽은 이들이 묻힌 곳이라는 교회의 설명에도 ‘인생사진’을 얻으려는 연인들이 성지 곳곳에서 과감한 애정행각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한 합덕성당도 둘러볼 만하다. 1929년 세워진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외양이 인상적이다. KBS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촬영지로 쓰였다고 한다.●일출·일몰이 장관인 왜목마을의 명물 ‘새빛왜목’ 바닷가 쪽에서는 왜목마을을 찾을 만하다.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갯마을이다. 저물녘 풍경도 곱지만 해뜰녘 풍경은 더 빼어나다. 동해의 힘차고 장엄한 일출과 달리 서해 특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해돋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왜목마을의 명물은 ‘새빛왜목’이다. 높이 30m에 이르는 거대한 조형물이다. 저 유명한 경북 포항 호미곶의 ‘상생의 손’(8.5m)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날아오르는 왜가리의 모습을 표현한 이 조형물은 스테인리스 스틸판으로 이뤄졌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판에는 외부의 색이 그대로 담긴다. 이 덕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야간에는 조형물 내부의 조명이 켜져 은은한 빛을 낸다. 대호방조제 너머의 도비도는 섬이었다가 뭍이 된 곳이다. 대·소난지도로 가는 페리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철엔 잔잔한 물 위를 떠다니는 다양한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오래된 시간의 선물 … 상실의 위로를 받다 면천읍성 일대는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다. 한때 버려졌던 옛집들이 이야기가 있는 집들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이제 막 주민 중심의 문화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책방에서 책을 읽거나 작은 미술관, 잡화점 등을 기웃대며 나른한 한때를 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오래된 자전거포 건물서 재탄생… 발길 붙잡는 아늑한 책방·카페 면천읍성 일대를 어슬렁대다 보면 귀가 따갑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면천(옛 면주)이 충청도의 5주 가운데 하나였다는 거다. 충북 청주와 충주, 이웃한 홍주(현 홍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큰 도읍이었다는, 이른바 ‘라떼 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다 어느 시기엔가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잃게 됐고, 이후 면주(면천) 일대는 자연스레 쇠락의 길을 걷게 됐을 것이다. 요즘 면천읍성 일대는 다르다. 하루 종일 머물러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곳이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주민들이 이끌고 있다. 옛 건물을 새로 꾸민 문화공간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한적하기 짝이 없던 마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면천 여정의 들머리는 면천읍성 남문이다. 성을 쌓은 이가 자신의 이름을 벽에 남긴 각자돌이 확인돼 지난해 ‘500년 전 공사 실명제’로 잠시 화제가 됐던 곳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면천읍성이 처음 세워진 건 1439년(세종 21년)이다. 왜구를 막기 위해 쌓았던 성벽은 긴 세월을 건너오는 동안 시나브로 사라졌고, 지금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2025년쯤 발굴 작업과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일대의 모습이 제법 번듯하게 바뀌지 싶다.읍성 남문을 지나 성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전부터 면천 사람들이 살아왔던 동네가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숱한 열사들을 길러냈던 100여년 역사의 면천초등학교, 옛 면사무소 등은 이미 자리를 옮겼다. 그 자리에 객사 등 옛 관아 건물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옛 면천초등학교 바로 앞은 책방 ‘오래된 미래’다. 오래전 자전거포였던 건물이 아늑한 책방으로 새로 태어났다. 새 책도 있고, 헌책도 판다. 2층은 일종의 북카페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책방 이름은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동명의 책에서 따왔다고 한다.●서까래·봉놋방 등 탁배기 한 잔의 추억 고스란히 간직한 잡화점 책방 바로 옆은 잡화점 ‘진달래 상회’다. 화가인 주인장이 이런저런 액세서리들을 팔고 있다. 이 집 역시 책방과 같은 가치를 지키고 공유하려는 곳이다. 잡화점의 전신은 ‘희망집’이란 대폿집이다. 오래전엔 탁배기 한 잔 걸치려는 술꾼들의 발걸음이 무시로 이어졌을 터. 당시 ‘주막’이나 다름없었을 봉놋방, 서까래 등 건물 내부는 대부분 예전 형태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면천초등학교 한구석엔 거대한 노거수 두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1000년을 넘어선다는 면천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551호)다. 나무 바로 옆은 ‘영랑효공원’. 둘 다 복지겸 장군의 딸, 영랑에 대한 전설이 담겼다. 줄거리야 흔히 듣던 여느 전설들과 다르지 않다. 면천에 살던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에 걸렸고, 효녀 영랑이 백방으로 약을 찾아다녔고, 산신령이 나타나 신묘한 처방을 내려줬다는 얼개다. 다만 현 영랑효공원 안쪽의 안샘의 물로 두견주(진달래술)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그곳에 은행나무를 심으면 아버지의 병이 낫는다는 산신령의 가르침에선 어딘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스토리텔링한 듯한 ‘합리적인 의심’도 든다. 미술관에서 작은 언덕을 넘으면 골정지다. 1797~1800년 면천군수로 있던 연암 박지원이 축조했다는 저수지다. 물 위엔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의 건곤일초정이 떠 있다. 이 정자 역시 골정지 축조 당시 연암이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아미미술관·아그로랜드 목장·놀이공원 등 인생사진 성지도 이제 새로 떠오르는 여행지 몇 곳 덧붙이자. 아미미술관은 폐교를 활용한 미술관이다. SNS의 성지라는 당진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보통 오전에 찾아야 창문으로 넘어오는 햇살 등을 배경 삼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아그로랜드(옛 태신목장)는 당진과 예산에 걸쳐 있는 대규모 목장이다. 너른 보리밭과 벚나무길, 메타세쿼이아, 트랙터 열차 등의 목장풍경과 몇몇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다. 합덕에 있는 카페 피어라, 서해대교 건너 송악에 있는 해어름 카페 등도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1970년대 건설된 삽교천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석문방조제 등 3개의 방조제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는 맛도 시원하다. 삽교천방조제 인근의 놀이공원도 요즘 ‘핫한’ 곳이다. 저녁때 조명이 켜진 놀이기구와 함께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제법 많다. 글 사진 당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당진은 해안과 내륙의 관광지 간 거리가 멀다. 미리 돌아볼 구역을 정해야 알뜰하게 시간을 쓸 수 있다. 왜목마을, 도비도 등은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 면천읍성 일대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면천나들목, 신리성지 등은 합덕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면천읍성 일대엔 콩국수집이 유난히 많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른라 ‘원조’라 할 만한 집도 사라진 상태다. 그런데도 점심 무렵이면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보통 5월쯤 날씨가 더워지고 주민들이 ‘은근한 콩국수 개시 압력’을 넣기 시작할 무렵 문을 연 뒤 가을에 문을 닫는다. 일년 내내 여는 집도 있는데, 추운 계절엔 콩국수 대신 칼국수를 판다. ‘에이스식당’은 쑥을 곁들여 만든 면이 특징이다. 열무김치 때문에 간다는 사람이 있을 만큼 김치 맛도 좋다. 당일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 초원콩국수는 검은콩, 면천곱창콩국수(상호와 달리 곱창은 없다)는 메주콩으로 각각 맛을 낸다고 한다. 코로나19 탓에 음식점을 찾을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는 피하길 권한다. -이맘때 서해바다에선 실치가 난다. 밑반찬으로 흔히 쓰이는 뱅어포의 주인공이 바로 실치다. 실치는 주로 무침회로 먹는다. 장고항이 실치로 유명한 곳. 요즘 이 일대가 대대적인 공사 중이어서 예전만큼 맛집들이 늘어서 있지는 않다. 몇몇 횟집에서 실치 맛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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