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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팁]

    독감 예방백신 NGO 굿피플에 기증 사노피파스퇴르㈜(대표 랑가 웰라라트나)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인플루엔자 걱정 없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자사의 독감 예방백신인 ‘박씨그리프’와 ‘아이디플루’ 1000도즈를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피플에 기증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백신은 굿피플이 운영하는 ‘사랑의 의료봉사’를 통해 빈곤층 및 장애인·노숙자 등에게 무료 접종된다. 국제학술교류 양해각서 교환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은 최근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국제학술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 연구활동과 교육을 위한 의료기술·학술정보·인력 등의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한국 한의학의 비수술척추 치료법’을 주제로 한 NIH(미국국립보건원) 펀드를 신청하기로 했었다. 신준식 이사장은 “자생과 미시간주립대와의 MOU 체결은 한의학 과학화 및 세계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도립 공립병원 첫 의료기관 인증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시립 보라매병원(병원장 이철희)이 시·도립 공립병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관 인증제는 기존 의료기관 평가제를 2010년부터 전환·강화한 것으로, 전문인력이 인증 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해 인증 등급을 결정한다. 보라매병원은 지난 6월 ▲안전보장활동 ▲지속적인 질 향상 ▲진료전달체계와 평가 ▲경영 및 조직운영 ▲감염관리 ▲임상질지표 등 83개 기준 404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받아 인증이 확정됐다. 맞춤 줄기세포 대량 배양 기술 확보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윤태기·이동률·박근홍 교수팀은 산전검사시 염색체 이상을 검사한 뒤 버려지는 양수 내 태아세포에서 맞춤형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양수 줄기세포는 양수검사를 위해 채취된 표본을 이용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확보에 별도의 수술과정이 필요 없고, 효율성이 높아 증식이 가능하며, 연골세포로 분화하는 능력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제바이오캠프 한국 대표 선정 대한약학회(회장 정세영)와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2011 노바티스 국제 바이오캠프’에 참가할 한국 대표로 허주영(29·이화여대 약학박사)·강정우(26·성균관대 약대 박사과정)씨가 선정돼 최근 스위스 바젤 노바티스 본사에서 열린 국제 바이오캠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국제 바이오캠프는 노바티스가 바이오 분야의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 [2011 대구세계육상] 씁쓸한 ‘美笑’

    이번에도 미국이 웃었다. 4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이 금메달 12개, 은 8개, 동 5개로 종합 1위를 기록하며 1983년 헬싱키 대회 이후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미국 육상의 자존심이었던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패권을 넘겨줬을 뿐 아니라 ‘영원한 라이벌’ 러시아의 추격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트랙 부문에서 7개의 금메달을, 필드에서는 남·여 높이뛰기,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10종경기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문제는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완전히 밀렸다는 것. 자메이카는 남자 100m에서 요한 블레이크, 남자 200m에서 우사인 볼트가 우승해 지난 대회에 이어 타이틀을 석권했다.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는 동안 미국은 바통터치에 실패하며 레이스를 끝마치지도 못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스프린터 왕조’로 군림했다. 100m의 경우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칼 루이스가 3연패했고, 1997~2001년 모리스 그린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200m에서도 모리스 그린(1999년), 존 카펠(2003년), 저스틴 게이틀린(2005년), 타이슨 게이(2007년)가 정상을 지켰다. 그나마 여자는 상황이 좀 낫다.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고, 100m에서 카멀리타 지터가 우승해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200m에서는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에게 밀려 4연패에 도전한 앨리슨 펠릭스가 동메달로 무너졌고 지터도 은메달에 그쳤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를 개최하는 러시아의 도전도 거셌다. 러시아는 9개의 금메달을 따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3년 1회 대회 이후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획득한 메달 수가 208개(소련 75개)로 미국(250개) 다음으로 많은 육상 강국이다. 케냐도 중·장거리 종목과 남·여 마라톤에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3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중동 국가들의 부진으로 트랙에서 전멸했으나 중국과 일본이 필드에서 금메달을 한 개씩 수확하며 7위와 11위에 올랐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그린경영] 삼성물산(건설부문)

    [그린경영] 삼성물산(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기술로 국내를 넘어 세계의 친환경 건설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삼성건설은 기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연구소와 협력체제를 구축,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 국내외 그린건축물 구현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기술연구소 내 친환경연구팀을 친환경연구소로 확대해 친환경건설을 선도하고 있다. 2009년에는 68가지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탄소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제로 건축물 ‘그린투모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미국친환경인증협회 친환경인증 LEED의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 세계적으로 친환경 건설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건설은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연구소와 협력체제를 구축,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건설이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관련 기술은 지열냉난방시스템과 태양광발전, 태양열냉난방시스템을 비롯해 이중외피시스템, 공기벽시스템, 물이용 효율화기술, 생태배려설계 등이다. 이 같은 신재생 에너지 기술은 지금까지 삼성물산이 시공한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동천래미안 이스트팰리스등 공동주택과 이화여대 캠퍼스센터, 서울시청사 등에 적용되고 있다.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은 “국내외에서 쌓은 삼성물산의 친환경 건설 기술과 사업수행 노하우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건축물 등에 친환경 기술과 적용을 선도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건설 영역을 개척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女 7종경기] ‘철의 여인’ 체르노바, 에니스 제치고 우승

    러시아의 타티야나 체르노바(23)가 영국의 육상요정 제시카 에니스(25)를 제치고 달구벌의 ‘철의 여인’으로 등극했다.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총점 6880점을 획득한 체르노바가 6751점을 기록한 에니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4종목에서 1029점으로 1위 1052점의 에니스의 턱밑까지 쫓아갔던 체르노바는 이날 첫 종목인 멀리뛰기에서 6m 61을 뛰어 6m 51에 그친 에니스에 대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진 창던지기에서 올 시즌 개인최고기록 43m 83의 에니스가 39m 95로 부진했던 반면, 체르노바는 52m 95를 던져 올 시즌 개인최고기록(52m 00)을 갈아 치우고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800m에서 체르노바는 2분 08초 0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전날 포환던지기에서 선두에 오른 뒤 이날 멀리뛰기까지 1위를 달렸던 에니스는 창던지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800m에서도 전세를 뒤집지 못해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같은 해 6618점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지만 그 뒤 2년 넘게 기록을 깨지 못했던 체르노바는 대구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50점 넘게 끌어올리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에니스와의 2파전을 예고했다. 3위는 총점 6572점을 획득한 독일의 제니퍼 오이서(28)가 차지했다. 여자 7종경기는 첫째 날 100m 허들·높이뛰기·포환던지기·200m를, 둘째 날에는 멀리뛰기·창던지기·800m를 통해 최종 합계 점수로 우승자를 가린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그린경영] 아모레퍼시픽

    [그린경영]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자연에 대한 깊은 지혜를 바탕으로 내면과 외면이 조화되는 아시아의 미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의 소명을 갖고 있다. 여기서 시작된 환경경영 철학은 자연을 담아 인간에게 전하는 녹색 상품을 전세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인간의 마음을 담아 자연에 전하는 환경 경영’의 실천을 중심으로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환경에 대한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뒤 제품 개발을 위한 발상과 연구 단계부터 생산, 유통, 소비 및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영향의 가능성을 찾아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청정생산 기술개발과 친환경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그린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또 친환경 패키지 디자인과 친환경적 포장과 소비문화 유도에도 동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7월 국내 최초로 화장품 원료의 재배 방법에서부터 생산 과정과 생산 뒤 전 과정에서 친환경-유기농 관리 기준에 적합한 유기농 인증 제품을 출시했다. 2009년 9월에는 화장품 업계 최초로 ‘해피바스 바디워시’가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다. 환경마크란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주관하는 친환경 인증으로 제품의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 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들에 한해 부여된다. 지난해 6월에는 ‘미쟝센 스타일’ 그린 리프레시 두피 샴푸가 관련 제품 최초로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생산 및 소비과정에서 오염을 상대적으로 적게 일으키고, 자원 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린경영] 롯데백화점

    [그린경영]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2004년 4월 29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환경가치경영을 선언한 이후 올해로 7주년을 맞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전국 36개점 유통망을 활용해 주요 도시에 친환경 상품을 보급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 등 친환경 백화점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5월에는 본사 및 전 점에 대한 국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 갱신 심사를 완료했다. ISO14001은 환경경영에 관한 국제 시스템 규격으로, 기업 활동에 따른 환경 부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줄여나가는 선진 경영 시스템이다. 제조업계에서는 많은 기업이 도입하고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 등 일부 업체만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5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전사 환경경영 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각종 친환경 시설물도 설치해 에너지효율 증대와 탄소 절감에 앞장서고 있으며, 해마다 롯데상품권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적립해 환경기금(2010년 기준 53억원)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전단지를 친환경 재생용지로 제작하고, 인쇄 때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2009년부터는 주중에 발행하던 종이전단을 줄이는 대신 인터넷 에코(eco) 전단으로만 발행하면서 약 7400만부의 전단을 줄였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관리 시스템인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서울 노원점에 시범 구축했으며, 향후 전 점으로 이를 확대하고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어린이 환경학교 개최, 에코백 캠페인, 쿨비즈 캠페인,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 등 고객 및 협력회사와 함께하는 유통업체의 특성을 살려 친환경 캠페인이 확산될 수 있도록 친환경 전도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오자와의 남자’ 가이에다, 日 새 총리 될까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기로에 선 일본이 29일 새로운 리더를 맞게 된다. 일본 민주당은 29일 오전 도쿄 시내 호텔에서 중의원과 참의원 의원 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 398명이 참여한 가운데 후보 등록을 마친 5명을 상대로 차기 총리가 될 당 대표를 뽑는다. 당 대표 경선에는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 마부치 스미오 전 국토교통상 등 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판세는 당내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이 앞선 가운데 마에하라 전 외무상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등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1차 투표에서 가이에다 후보가 과반(200표) 이상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나머지 후보들이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접전이 예상된다.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오자와 대리인’이라는 이미지와 자질론이 불거지면서 지지 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재일한국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지난 27일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5~2010년 재일외국인 개인 4명과 회사 1개사로부터 모두 59만엔(약 829만원)을 받았지만 모두 돌려줬다고 해명하며 파문 확산 저지에 나섰다. 민주당은 29일 당 대표 경선을 실시한 뒤 30일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를 열고 사퇴한 간 나오토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를 지명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통신] 올시즌 日프로야구 리그별 특징은?

    [일본통신] 올시즌 日프로야구 리그별 특징은?

    이제 일본프로야구도 시즌 종반에 접어들었다. 한신 타이거즈를 제외한 11개팀들이 모두 100경기 이상을 치뤘고 각 리그마다 우승,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위한 A클래스(3위)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올 시즌 일본야구를 보면 양 리그 별로 특징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센트럴리그는 아직까지 정규시즌 우승팀이 유동적인 반면, 퍼시픽리그는 사실상 우승팀이 결정된 듯한 인상이다. 현재 센트럴리그 1위는 야쿠르트 스왈로즈(47승 14무 39패, 승률 .574)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야쿠르트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어느새 2위권 팀들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왔다. 눈여겨 볼 점은 만년 꼴지팀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제외한 4팀 모두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승차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특징이다.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곤스의 승률은 .505로 같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야쿠르트에 3.5경기 차이로 뒤진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날이 바뀌면 순위 변동이 극심할 정도다. 현재 리그 5위인 히로시마 토요 카프 역시 1위 야쿠르트에 5.5반 차이로 뒤져있을 뿐 이팀 역시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다. 일본야구가 맞대결이 자주 펼쳐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위 변화는 시즌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퍼시픽리그는 1, 2위 팀은 거의 정해져 있는 분위기지만 고만고만 한 팀들끼리 싸우게 될 3위 쟁탈전이 볼만해졌다. 퍼시픽리그의 절대강자인 소프트뱅크 호크스(65승 7무 33패, 승률 .663)가 시즌 초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2위인 니혼햄 파이터스(60승 4무 38패, 승률 .612)에 5경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팀들은 리그 최강의 타선과 안정적인 선발 투수력으로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금과 같은 양강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티켓인 3위 싸움은 아직도 안개속이다. 3위에 올라와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48승 5무 53패, 승률 .475)와 2위 니혼햄과의 승차는 무려 13.5경기다. 사실상 2위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나머지 팀들이 3위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데 꼴찌 세이부 라이온즈와 라쿠텐과의 승차는 4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이승엽(35)이 속한 오릭스 버팔로스가 부진하다 해도 막판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도 3위 싸움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센트럴리그는 우승팀과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가려지지 않는 상태, 퍼시픽리그는 이미 우승팀은 정해져 있지만 누가 3위를 차지할 지가 남은 경기의 최대의 관심사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수위타자 경쟁을 보면 퍼시픽리그는 이토이 요시오(니혼햄)가 타율 .331로 2위인 쿠리야마 타쿠미(세이부)의 .312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이토이의 최근 컨디션을 감안하면 이대로 순위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센트럴리그는 .312로 1위에 올라 있는 쵸노 히사요시(요미우리)와 .302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맷 머튼(한신)과의 싸움이 치열하다. 히라노 케이치(한신, 타율 .299) 지난해 이 부문 타이틀 홀더인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타율 .287)도 아직 희망은 있다. 홈런왕 경쟁은 센트럴리그는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퍼시픽리그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토종 홈런타자가 사라져 버린 센트럴리그에선 외국인 타자들인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이 25개로 1위, 그 뒤를 20개의 터멀 슬랫지(요코하마)가 홈런왕 경쟁에 올라와 있을 뿐이다. 어쩌면 올 시즌 센트럴리그는 30홈런타자가 실종될지도 모른다. 퍼시픽리그는 이미 3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가 경쟁자 없이 2년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일취월장한 소프트뱅크의 마츠다 노부히로(홈런 20개)가 추격하기엔 나카무라가 너무나 멀리 도망가 있는 상태다. 타점은 히로시마의 간판타자인 쿠리하라 켄타(64타점), 퍼시픽리그는 역시 나카무라 타케야가 1위(76타점)에 올라있어 홈런과 타점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투수 부문도 타이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먼저 센트럴리그 다승왕에는 우츠미 테츠야(요미우리)와 브라이언 바린톤(히로시마)이 나란히 12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다. 그 뒤를 11승의 요시미 카즈키(주니치)가 추격하고 있는 양상인데 누가 다승왕에 오를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퍼시픽리그는 15승의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13승으로 공동2위에 올라와 있는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데니스 홀튼(소프트뱅크)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현재 다르빗슈는 1.56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타나카 마사히로(1.40)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어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197개의 탈삼진(167이닝)으로 이 부문 1위를 예약한 다르빗슈다. 센트럴리그의 세이브 부문은 최근 연일 세이브를 올리며 2위까지 뛰어오른 후지카와 큐지(한신. 30세이브)와 시즌 내내 1위를 고수했던 데니스 사파테(히로시마, 32세이브)의 싸움으로 돌아섰다. 아쉽게도 임창용은 21세이브로 이 부문 5위로 내려앉으며 구원왕 획득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퍼시픽리그에선 2009년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타케다 히사시(니혼햄)가 31세이브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변이 없는 한 2년만에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시론] 주민투표, 지방자치 일대혁신 요구하다/육동일 충남대 교수·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시론] 주민투표, 지방자치 일대혁신 요구하다/육동일 충남대 교수·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33.3%에 미달한 결과 개표가 무산됐다. 서울시장직을 걸었던 오세훈 시장은 사퇴할 수밖에 없게 됐고, 서울시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선출된다. 한나라당 당대표가 사실상 승리한 게임이라고 주장하지만, 앞으로 정국에 밀어닥칠 대재앙의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반면에, 민주당은 착한 시민이 나쁜 시장을 심판했다며 벌써부터 서울시장 후보를 거론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결국, 정국의 최대 관심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시점으로 모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주민투표는 지자체의 주요 정책사항이나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행정행위에 대해 해당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결정하는 제도로서 풀뿌리 지방자치의 강력한 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서울시만의 무상급식 대상범위를 놓고 치르는 정책투표가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또 여·야 정당이 전면 개입하면서 졸지에 신임투표 내지 정치투표로 변질되어 버렸다. 지방자치의 발전과는 역행한, 대단히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지방자치가 여전히 중앙정치에 종속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쟁과 당리당략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 이는 부활된 지 20년이나 된 한국의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의해서 그 근간이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민투표제의 도입은 지방정부와 의회가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완하는 동시에 지방자치제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그 기본 취지가 있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주민투표 도입에 상당히 주저하고, 또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상당한 논란이 지속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주민투표제는 주민들의 성숙된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을 요구한다. 아울러 직접참정제에 앞서 대의민주주의 제도와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지방의회의 위상과 역할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 주민직접참정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자치단체에서 수행해야 할 많은 계획들을 전부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2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한 ‘민선5기’는 과거와 달리 단체장과 의회 간 견제와 균형의 경쟁구도가 조성됐다. 오랜만에 단체장에 대한 지방의회의 감시와 견제가 실질적으로 가능해졌고, 지방의회의 권위와 신뢰를 획득해서 양자의 관계가 제대로 정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당적이 서로 다른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는 단상 점거, 물리적 충돌, 재의 요구와 재의결, 본회의 출석 거부, 협의 중단, 대법원 제소로 이어지는 일탈적 행태로 일관함으로써 지방자치의 본질을 외면하고 말았다. 선진국의 경우, 지방정부 수장의 권력은 ‘설득’에서 나온다. 단체장의 지방의회에 대한 소통과 설득 능력이 그 리더십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의회와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거나 의회 출석을 거부하는 행위는 끝내 오 시장의 자충수가 됐다. 집행부의 최고 책임자는 의회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시정연설이나 예산안 설명시에 늘 빠짐 없이 출석해 성실히 보고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일상화해야 한다.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간의 관계와 역할이 제대로 정립되었던들 혼란과 대립, 그리고 낭비만을 초래한 주민투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방자치와 교육자치 제도가 기형적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문제도 이번의 사태를 불러온 큰 요인이다. 무상급식은 주민투표로 행정적인 결론이 났지만, 서울시장과 교육감의 권한과 책임을 둘러싼 법적 소송은 지속될 것이다.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제를 통합하든 분리하든 제도의 재정립은 불가피하게 됐다. 어쨌든,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를 계기로 한국의 지방자치는 일대 혁신을 단행해야 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
  • [일본통신] 임창용, 사실상 물건너간 세이브왕 도전

    [일본통신] 임창용, 사실상 물건너간 세이브왕 도전

    임창용(35. 야쿠르트)이 허리 부상에서 회복 돼 1군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한신과의 경기를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임창용은 어제(23일)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홈경기에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열흘 만이다. 임창용의 1군 복귀 소식에 산케이 스포츠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의지할 수 있는 수호신이 돌아왔다. 지금까지 21세이브를 올린 클로저의 복귀로 우승을 향한 야쿠르트의 기세는 더욱 높아질 것” 이라며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복귀 첫날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출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선 임창용이 1군에 없는 동안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토니 바넷(28)이 9회에 올라와 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1군에 막 복귀한 임창용에 대한 배려차원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임창용이 1군에 복귀 함에 따라 앞으로 바넷은 마무리가 아닌 원래의 자리인 ‘필승불펜’으로 되돌아 갈것으로 예상된다. 임창용이 없는 사이 그 중책을 대신했던 바넷이지만 결코 클로저의 자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했었기 때문이다. 바넷은 임창용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을때 중간투수로서 ‘언터처블’에 가까운 피칭 내용을 자랑했던 투수다. 평균자책점 0.77이 말해주듯 임창용에 앞서 나오는 투수들 중 최고수준의 구위를 뽐냈던 것. 하지만 마무리로 돌아선 11일 경기(히로시마전)에서 1이닝동안 2실점으로 패전투수, 14일 한신전에선 0.2이닝 동안 2실점으로 블로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덕분에 바넷은 0.77에서 1.71로 1점 가까이 평균자책점이 껑충 뛰었다. 임창용의 1군 복귀는 팀에 있어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아직 2위(요미우리)와 5경기 차이로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 중이지만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는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임창용은 예년에 비해 마무리 투수로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볼넷을 허용하는 경기들이 많았고 스스로 위기상황을 자초한 면이 컸기 때문이다. 2군에서 투구밸런스 찾기에 몰두했다는 임창용은 본인 스스로도 느끼는 부분이 많았을거라 판단된다. 그렇더라도 시즌 전, 임창용이 목표로 내건 ‘세이브왕 도전’은 사실상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야쿠르트 우승에 있어 앞으로 임창용이 해야 할 임무는 확실하지만 일본 진출 후 첫 개인 타이틀에 도전했던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1위는 벌써 31세이브를 챙긴 데니스 사파테(히로시마)다. 그 뒤를 한신의 후지카와 큐지(28세이브), 요코하마의 야마구치 순(24세이브)이 뒤를 잇고 있다. 현재 21세이브를 기록중인 임창용과 사파테의 세이브 숫자는 어느새 10개 차이로 벌어져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임창용의 구원왕 타이틀은 굉장히 힘들어졌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세이브 부문에서 사파테와 선두싸움을 했던 임창용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부터 연이은 블론세이브, 그리고 들쑥날쑥한 기복 있는 피칭이 경쟁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하게 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있어 팀 전력이 뛰어난 것은 등판 기회에 있어 분명한 이득이다. 하지만 다승제가 아닌 승률제인 일본야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록 야쿠르트가 1위(47승 13무 36패 승률 .566)이긴 하지만 5위 팀인 히로시마(43승 6무 47패 승률 .478)와 비교해 승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이것은 곧 팀 순위는 1위와 5위지만 임창용과 사파테의 마무리 기회에 있어서만큼은 큰 차이가 없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수 있다. 덧붙여 올해 일본야구가 극심한 ‘투고타저’ 즉, 적은 점수로 인해 박빙의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파테의 세이브 1위 질주는 이상할게 없다. 임창용 역시 작년과 비교해 기대에 못미친 것도 지금의 세이브 순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임창용은 블론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1.46(35세이브), 올 시즌엔 현재까지 21세이브(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고 있어 확실히 비교가 된다. 선수에게 있어 팀 우승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임엔 틀림이 없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본다면 임창용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야쿠르트가 우승을 함에 있어 큰 보탬이 되어야 할 선수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은 이와는 별개의 문제로 일본야구 역사에 남는 뚜렷한 증거, 즉 임창용 이름 석자를 남길수 있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즌 전 임창용이 목표로 내건 세이브왕 타이틀 도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지금 현재, 팀 우승은 가능성이 있지만 개인 타이틀 획득이 어려워진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퍼시픽리그 세이브 부문은 30세이브로 1위를 질주 중인 타케다 히사시(니혼햄)가 2년만에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 뒤를 지바 롯데의 야부타 야스히코(24세이브)와 오릭스의 키시다 마모루(20세이브)가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EPL 전술 리뷰] 아스날이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PL 전술 리뷰] 아스날이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아스날과 리버풀의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빅 매치는 원정팀 리버풀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아스날 팬들은 엠마뉘엘 프림퐁의 퇴장을 탓할지도 모른다. 틀린 얘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못 지 않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바로 올 여름 투자한 돈이다. 경기 후 케니 달글리시 감독은 “캐롤과 카윗이 선발로 나섰고 수아레스가 벤치에 대기했다. 그만큼 스쿼드가 강해졌다.”며 아스날전 승리의 원동력을 밝혔다. 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은 “8명이 부상과 퇴장으로 빠졌다.”며 얇은 스쿼드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아스날의 입장에선 매우 불운했던 경기다. 그러나 이것 또한 어디까지나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빅 클럽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주축 선수들을 대체할만한 스쿼드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이것을 보완했고 아스날은 그렇지 못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날 경기는 퇴장이 승패를 갈랐다. 후반 70분 프림퐁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안 그래도 불안했던 아스날은 순식간에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 가장 큰 타격은 홀딩의 부재였다. 4-3-3이 무너지면서 4-4-1로 전환했고 그로인해 상대에게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에 많은 공간을 내줬다. 사미르 나스리와 아론 램지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누군가 한 명은 내려와 포백의 1차 저지선을 역할을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림퐁의 퇴장에 앞서 로랑 코시엘니의 부상도 치명적이었다. 또 한 명의 어린 선수가 투입됐고 순간 포백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아스날의 포백은 경기 시작부터 불안했다. 키에런 깁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측 풀백인 바카리 사냐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사냐는 경기 내내 왼쪽에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측 센터백인 코시엘니가 아웃됐고 좌측 센터백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코시엘니 자리로 이동했다. 아스날 포백 모두가 혼란에 빠진 순간이다. 즉, 1) 윌셔, 송 빌롱, 제르비뉴, 깁스의 결장, 2) 사냐의 왼쪽 풀백 기용, 3) 코시엘니의 부상, 4) 베르마엘렌의 위치 이동, 5) 프림퐁의 퇴장 순으로 아스날에게 악재가 겹친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스리의 불협화음도 한 몫을 했다. 이적설 때문인지 나스리의 컨디션 또한 최상은 아니었다. 아스날 스스로 무너진 원인도 컸지만 그에 따른 리버풀의 대처도 매우 훌륭했다. 특히 달글리시 감독은 원정인 점을 감안해 다소 수비적인 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대신 체력 안배를 위해 수아레스와 메이렐레스를 벤치에 앉혔다. 중원의 숫자 싸움, 3 vs 3의 균형을 맞추고 앤디 캐롤의 높이를 이용한 볼 소유와 세트피스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달글리시의 계획은 후반 70분까진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프림퐁의 퇴장과 함께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달글리시 감독은 즉시 수아레스와 메이렐레스를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고 결국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상대의 약점을 적절히 파악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공략한 결과였다. 사진=더 선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코스피 시장까지 손 뻗은 3세대 조폭

    코스피 시장까지 손 뻗은 3세대 조폭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다단계 사업체를 운영하던 조모(48)씨는 지난 2009년 서울의 한 부동산 투자회사로부터 최고경영자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 회사는 당시 국내에서 생소한 자기관리리츠(상근 임직원이 직접 자산을 투자·운용하는 회사 유형)로, 자본금 70억원만 모으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해 단번에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에게 제시한 직함은 공동 대표였지만 사실상 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종의 투자자였던 것. 조씨는 사채를 이용해 손쉽게 200여억원을 확보했고, 14억원의 이자는 조직원들에게 손을 벌렸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상장에 성공했고, 시가총액 44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유흥업소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1세대들이 2세대 들어서는 아파트와 상가 분양시장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더니 급기야 3세대에 이르러서는 금융계의 메이저리그 격인 코스피에까지 진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22일 단기사채를 끌어들여 기업을 코스피에 상장시킨 다음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익산 역전파 조직원이자 D사 임원인 조씨를 구속기소하고, D사 창업자 이모(52)씨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D사는 2008년 4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국내 1호 자기관리리츠 영업인가를 획득한 부동산 투자회사로, 창업자 이씨는 1년 6개월 동안 최저자본금을 구하지 못해 영업인가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고민 끝에 폭력조직원으로 다단계 사업을 하던 조씨를 투자 조건의 경영자로 영입, 조씨가 빌려 온 단기사채를 회사 장부에 기록한 뒤 다시 돈을 되갚는 방법으로 회계를 조작했다. 결국 개미투자자들의 공모로 모은 150억원을 유상증자시켜 2010년 9월 자기관리리츠회사로는 국내 두 번째로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남의 돈을 빌려 손쉽게 거액을 손에 쥔 이들은 회사돈을 빼내 판교에 있는 시가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하고,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사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사채를 빌려 준 조직폭력배들이 D사가 코스피 상장으로 큰돈을 번 사실을 알고는 빌려 준 1억원은 5억원으로, 3억원은 20억원으로, 10억원은 30억원으로 갚으라고 요구하며 조씨를 폭행·협박했고, 조씨는 개인 채무를 회사어음으로 돌려막아 회사에 큰 손실을 안겼다. 결국 D사의 약속어음 과다 발행을 이유로 외부 감사가 감사를 거부했고, 올 6월 한국거래소는 D사를 상장 폐지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일본통신] 다르빗슈, 트리플 크라운 차지할까?

    [일본통신] 다르빗슈, 트리플 크라운 차지할까?

    일본 최고의 투수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트리플 크라운’을 향해 뛰고 있다. 투수의 트리플 크라운은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의 전리품으로 일본에선 2006년 사이토 카즈미(소프트뱅크)가 마지막으로 달성했다. 지금까지 일본프로야구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투수는 총 18명으로 양대리그가 시행된 1950년 이후로만 한정 하면 14명이다. 다르빗슈는 트리플 크라운과 더불어 지난해까지 이어온 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5년으로 이어갈게 확실시 된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 확실한 다르빗슈는 올해가 일본에서의 마지막 해다. 이제 일본야구도 시즌 종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현재(20일 기준) 다르빗슈는 다승 1위(15승), 탈삼진 1위(182개), 평균자책점 3위(1.59)에 올라와 있다. 퍼시픽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니혼햄의 타력을 감안하면 다승 부문 1위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타선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다승왕은 현재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12승)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데니스 홀튼(소프트뱅크. 12승) 역시 앞으로의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비빌 언덕(팀 타선)은 충분하지만 다승왕 타이틀은 힘겨워 보이는게 사실이다. 탈삼진 부문도 다르빗슈를 능가 할 투수가 없다. 올 시즌 다르빗슈는 19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58이닝을 던지며 18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 부문 2위인 타나카(158.1이닝, 탈삼진 157개)에 여유롭게 앞서고 있어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탈삼진왕도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함에 있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관문은 역시 평균자책점 부문이다. 현재 퍼시픽리그의 평균자책점 상위권은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나열 돼 있다. 올 시즌 극심할 정도의 투고타저 영향 때문인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퍼시픽리그 투수만 해도 무려 5명이나 된다. 1.48의 타나카가 1위, 팀 동료인 타케다 마사루가 1.54의 평균자책점으로 2위를 기록중이다. 살얼음판 경쟁을 하고 있는 평균자책점은 한 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는 선수는 타이틀과 멀어지게 돼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본다면 최근 6경기에서 50이닝(한 경기 평균 8.3이닝)을 던지며 10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는 다르빗슈의 역전도 충분하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타나카는 시즌 내내 이 부문 1위를 고수하다 지난 8월 7일 경기(니혼햄전)에서 8이닝 7실점으로 난타 당한 후 1위 자리를 타케다에게 내준 바 있다. 타나카가 다시 1위로 올라 설 수 있었던 건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덕분이다. 타나카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맞춰 잡는 피칭에 눈을 떴다. 13일 지바 롯데전에선 9이닝을 완투하며 97개의 투구수만 기록했을 정도로 짠물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르빗슈와 비교해 탈삼진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보다 효과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는 것. 타케다는 최근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결국 평균자책점 1위 경쟁은 타나카-다르빗슈의 2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만약 다르빗슈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낸다면 트리플 크라운과 더불어 이 부문 3년연속 타이틀 획득이라는 기록도 수립하게 된다. 다르빗슈 입장에선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은 당연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해에 이러한 타이틀의 영광은 곧 자신의 몸값 상승에 있어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3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소속팀 역시 다르빗슈 라는 거물 투수가 있을때 우승을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에 이와 같은 다르빗슈의 호투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고 볼수 있다. 팀 전력의 핵심 선수의 공백을 감안하면 우승 할 기회가 언제 올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다르빗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굵직 굵직한 기록과 타이틀을 여러차례 수상한 바 있다. 정규시즌 MVP 2회(2007,2009), 사와무라 에이지상(2007), 최다 탈삼진 2회(2007, 2010) 골든 글러브 2회(2007,2008), 베스트 나인 2회(2007, 2009), 그리고 46.2이닝 연속 무실점(역대 퍼시픽리그 2위, 니혼햄 구단 기록) 등등 말로 다 언급하기가 귀찮을 정도다. 만약 올 시즌 다르빗슈가 트리플 크라운 마저 달성하게 된다면 프로 데뷔 7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투수가 획득할수 있는 타이틀은 모두 차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일본에서 마지막 해인 다르빗슈가 남길 대기록의 정점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3일새 1550억 상승 주파수 경매 또 연장… ‘투기판’ 논란 안팎

    3일새 1550억 상승 주파수 경매 또 연장… ‘투기판’ 논란 안팎

    지난 17일 시작된 국내 첫 주파수 경매가 통신업계 대표 ‘타짜’들의 투기판이 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무한 베팅을 반복하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SKT와 KT의 1.8기가헤르츠(㎓) 경매가가 60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날 시초가인 4455억원보다 1550억원이 올랐다. 누적 입찰 횟수는 31차례에 달한다. 경매는 22일 오전 9시에 속개된다. SKT와 KT는 라운드마다 상대보다 50억원 이상 높은 입찰가를 번갈아 써내면서 끝장을 볼 태세다. 시장 경쟁을 통한 주파수의 적정 가격을 정하는 경매제의 취지에 일견 부합하지만 한편으로는 주파수 낙찰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지만 1.8㎓ 확보에 필사적인 SKT와 KT는 멈추지 못하고 있다. SKT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6월 말 기준 가입자는50.8%인 2626만명에 이르지만 LTE 주파수는 KT와 LG유플러스 대비 절반인 20메가헤르츠(㎒)에 불과하다. 경쟁사보다 LTE 주파수가 적은 데다 이통 3사 중 1.8㎓ 대역이 유일하게 없는 사업자로 경매를 통해1.8㎓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T도 1.8㎓ 추가 확보에 적극적이다. SKT를 견제할 수 있는 동시에 LTE 인프라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KT가 경매에서 1.8㎓ 대역을 획득하면 이 대역에서만 총 40㎒에 이르는 ‘LTE 연결대역’을 가지게 된다. 대역폭이 2배로 넓어지면 전송속도도 2배가 빨라진다. KT는 LTE 가입자 확보의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주파수 경매제를 시행하는 해외 사례를 보는 시각은 당사자인 통신업계와 방통위 간에 차이가 있다. 우선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신규 주파수 발굴 등 배분 계획 등 정책 로드맵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경매로 흥행몰이만 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모두가 탐내던 2.1㎓는 방통위가 LG유플러스에 할당하고 다른 주파수 경매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진행되는 경매에 대해서도 최저 입찰가를 낮추고 경매 상한선을 두는 과열을 막을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은 2000년에 3G 이동통신 주파수를 경매하면서 5개 대역(140㎒)을 각각 8000억원에 내놓았다. 13개 사업자가 경합하면서 7주가 걸렸고 총 낙찰가는 38조원에 이르렀다. 같은 해 독일도 각 대역 최저 입찰가를 7000억원으로 제시해 7개 사업자가 치열하게 입찰전을 벌여 3주가 걸렸다. 낙찰가는 53조원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7개국이 주파수 경매를 시행하고 있고 대부분 상한선이 없는 오름입찰 방식으로 설계하는 등 경매가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재산인 주파수는 적정 가치가 매겨지는 게 당연하며 낙찰 대가는 100% 정보통신진흥기금 및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활용돼 소외계층 및 산업발전 지원에 쓰인다.”며 “주파수 대가는 사업자가 10년 동안 분할 납부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로 사흘째인 1.8㎓ 경매는 매일 500억원가량 치솟았다. 현재 추세라면 낙찰가는 7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KT가 확보한 1.8㎓의 할당 대가가 416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비싼 셈이다. 주파수 낙찰가의 상승은 통신 원가에 영향을 주고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지난 2000년 천문학적인 주파수 경매가를 지불했던 영국과 독일의 경우 통신요금인하율이 OECD 평균인 9.6%보다 낮았다. 업계도 주파수 획득 가격이 높아질수록 망 투자 부담이 커져 요금인하 여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SKT와 KT의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1.8㎓ 낙찰가가 1조원에 육박하게 될 경우 한해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다양한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고 예측가능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경매제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7) ‘육식 토끼’의 항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7) ‘육식 토끼’의 항변

    브라질 ‘리우 카니발’처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축제를 일컫는 말이 ‘카니발’(carnival·사육제)이다. 그런데 ‘cani’(carni)라는 접두어가 라틴어로 ‘식육’(食肉)이란 말이기 때문에 이 말을 축제라고 부르는 게 수의사인 내 귀에는 좀 이상하게 들린다. 우리 발음으로 카니발과 비슷한 ‘캐니벌’(cannibal)은 식인종을 나타낸다. 또 축제를 가리키는 카니발은 ‘식육을 끊다’라는 뜻이다. 천주교에서는 사순절을 앞두고 고기를 끊기 전 실컷 먹고 즐기는 파티 기간을 카니발이라고 불렀다. 아직까지도 세계의 오지에는 이 축제처럼 갖가지 식인 관습을 지닌 카니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어느 식인 부족은 적의 용기를 흡수하고 그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해 적의 사체를 먹는다. 심지어 자기 편을 먹는 부족도 있다. 이들은 주로 죽은 가족의 사체 일부분을 먹는데 이는 그 사람의 영혼을 간직하려는 의식이라고 한다. 사람이 이럴진대 본능에 죽고 사는 동물은 더 하리란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캐니벌리즘’(동종 간 살육)이 육·초식 동물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벌어진다. 토끼나 쥐가 주변이 시끄러울 때 새끼를 잡아먹는 이야기는 거의 고전으로 통한다. 더구나 토끼는 극초식동물인데도 그렇다. 토끼장에서 새끼의 부분 사체들이 나올 때 사람들은 경악하게 된다. 토끼처럼 심하진 않지만 개들도 새끼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거나 자기 몸이 극도록 쇠약할 때는 새끼를 몽땅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 지배권을 획득한 수사자의 새끼 살해는 동물세계에서 당연한 현상으로 치부된다. 이런 동물들의 새끼 살육은 사실 살해가 아니라 새끼가 죽었거나 죽게 되었을 때의 슬픔을 이기지 못해 벌이는 일종의 의식행위라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 같다. ‘새끼의 죽음’을 먹는 것이란 얘기다. 동물원에 사는 개코원숭이 한 마리는 죽은 새끼를 한참 품고 다니다 결국 머리 부분을 먹어 버렸다. 호랑이가 이미 병으로 죽은 새끼를 흔적도 없이 먹어 치운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잔인하지만 그건 분명 새끼가 죽은 후에 일어난 행동이다. 특히 머리를 먹는(원래 머리는 잘 먹지 않는다) 특이 행동으로 보아 다른 무언가가 있는 의식적인 동작으로 볼 수 있다. 그들도 새끼를 먹고 나면 한동안 넋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인간세계에서도 정신이상자들에 의해 가끔 살인이 벌어지듯 동물들도 미칠 듯한 환경에 놓이면 동족을 살해하는 일이 일어난다. 특히 어린 육계용 닭들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이런 증세는 아예 ‘캐니벌리즘’이라는 병명으로 굳어져 있는 상태다. 원인은 밀폐된 사육 공간과 환기 불량이다. 동물원의 사자나 호랑이들이 오랜 병마에 시달린 동료의 꼬리를 절단해 과다 출혈로 단명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만으로 그들에게 단순히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붙일 순 없을 것 같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동물원]새끼의 죽음을 먹다.

    [동물원]새끼의 죽음을 먹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처럼 세계 여러나라에서 축제를 일컫는 말이 ‘카니발’(carnival·사육제)이다. 그런데 수의사인 내 귀에는 ‘cani(carni)’라는 접두어가 라틴어로 ‘식육(食肉)’이란 말이기 때문에 이 말을 축제라고 부르는 게 좀 이상하게 들린다. 우리 발음으로 카니발과 비슷한 ‘캐니벌’(cannibal)은 식인종을 나타낸다. 축제의 카니발은 ‘식육를 끊다’란 뜻이다. 천주교에서 사순절 고기를 끊기 전에 실컷 먹고 즐기는 파티기간을 이 카니발이라고 불렀다. 아직까지도 세계의 오지에는 이 축제마냥 갖가지 식인관습을 가진 카니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어느 식인 부족은 적의 용기를 흡수하고 그들에게 두려움을 주기위해 적의 사체를 먹는다. 심지어 자기 편을 먹는 부족도 있다. 이들은 주로 죽은 가족 사체의 일부분을 먹는데 그 사람의 영혼을 간직하려는 의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인 행위가 전염병을 부족 내에 전파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사람이 이럴진대 본능에 죽고 사는 동물은 더 하리란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캐니벌리즘’(동종간 살육)이 육·초식 동물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벌어진다. 토끼나 쥐가 주변이 시끄러울 때 새끼를 잡아먹는 이야기는 거의 고전으로 통한다. 더구나 토끼는 극초식동물인데도 그렇다. 토끼장에서 새끼의 부분사체들이 나올 때 사람들은 경악하게 된다. 토끼처럼 심하진 않지만 개들도 새끼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거나 자기 몸이 극도록 쇠약할 때는 새끼를 몽땅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 지배권을 획득한 숫사자의 영아 살해는 동물세계에서 당연한 현상으로 치부된다.  이런 동물들의 영아살육은 사실 살해가 아니라 새끼가 죽었거나 죽게될 경우의 슬픔을 이기지 못해 벌이는 일종의 의식행위라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 같다. ‘새끼의 죽음’을 먹는 것이란 얘기다.  동물원 개코원숭이는 죽은 새끼를 한참 갖고 다니다가 결국 머리부분을 먹어 버렸다. 호랑이가 이미 병으로 죽은 새끼를 흔적도 없이 먹어 치운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이 보기에 잔인해 보이지만 그건 분명히 새끼 사후에 일어난 행동이다. 특히 머리를 먹는(원래 머리는 식육으로 잘 먹지 않는다.)특이적인 행태로 보아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는 의식적인 동작으로 볼 수 있다.  그들도 새끼를 먹고 나면 한동안 넋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사람 역시 정신이상자들에 의해 가끔 살인이 벌어지듯 동물들도 미칠듯한 환경에 놓여지면 동족살해 행위가 종종 일어난다. 특히 어린 육계용 닭들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이런 증세는 아예 ‘캐니벌리즘’이라는 병명으로 굳어져 있는 상태다. 원인은 밀폐된 사육공간과 환기 불량이다.  동물원의 사자나 호랑이들도 오랜 병마에 시달린 동료의 꼬리를 절단해 과다출혈로 단명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만으로 그들에게 단순히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붙일 순 없을 것 같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달구벌 이모저모] 51세 ‘아줌마 스프린터’ 최종엔트리 탈락 눈물

    개인통산 9번째 세계대회 출전에 도전했던 51세 ‘아줌마 스프린터’ 멀린 오티(슬로베니아)가 아쉽게 대구행 티켓을 놓쳤다. 여자 400m 계주 멤버로 대구 대회 출전을 노렸던 오티는 지난 15일 자국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기록 단축에 나섰으나 소속 계주팀이 44초 76을 찍는 데 그쳐 기준 기록(44초 00)을 통과하지 못했다. 기준기록을 넘지 못한 오티와 계주팀 멤버는 결국 세계 대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스프린터 기준으로 보면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트랙을 누비는 오티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2002년 슬로베니아로 귀화했다. 지난해에는 유럽선수권대회 400m 계주에 출전해 역대 최고령 선수 기록을 세운 백전노장이다. 1983년 제1회 헬싱키 세계대회부터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까지 8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조직위, 19일 금·은·동메달 공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는 19일 대구스타디움 시상준비실에서 대회 때에 시상할 금·은·동메달을 공개한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NS디자인에서 개발한 메달 디자인을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했다. 오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9일 동안 열리는 49개 종목 시상식에서 쓰일 메달 디자인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기술·의전 규정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1월 IAAF의 승인을 받았다. 메달 앞면은 태극원과 4괘로써 음과 양의 조화, 대자연의 진리를 담고 있다. 음양은 둘이면서도 본질적으로 ‘하나’이며 동·서양이 어울려 지구촌이 함께 번영하는 인류 공동체임을 상징화했다는 것. 또 뒷면은 음양의 경계와 차이를 뛰어넘어 더 나은 인류의 내일을 기약하기 위한 대회 슬로건인 ‘달리자, 함께 내일로’(Sprint Together for Tomorrow)를 표현했고, 아름다운 대구스타디움 모습도 각인했다. 볼트, 대구스타디움 훈련 불발 우사인 볼트를 위시한 자메이카 대표팀은 17일 첫 훈련 때 대구스타디움을 쓰기를 원했지만 조직위가 허가하지 않아 경산육상경기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조직위의 김만호 경기부장은 “자메이카 선수단은 아직 입촌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입촌한 팀들은 조직위와의 조율을 거쳐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 “시민 협조 절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진정한 주인은 대구 시민으로, 대회 성공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18일 시민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세계육상대회는 전 세계에 대구를 알려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달구벌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EPL 전술 리뷰] 비야스-보아스의 4-3-3 그리고 토레스

    [EPL 전술 리뷰] 비야스-보아스의 4-3-3 그리고 토레스

    ’리틀 무리뉴’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은 아쉽게도 무승부로 끝이 났다. 첼시는 ‘피지컬 풋볼’을 구사하는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 좋은 출발은 아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예상대로 4-3-3 시스템을 가동했다. 지난 시즌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엘니뇨’ 페르난도 토레스가 최전방 원톱에 섰고 좌우 측면에 플로랑 말루다와 살로몬 칼루다 배치됐다. 그리고 중앙은 프랭크 램파드, 하미레스, 존 오비 미켈이 포진했다. 감독이 바뀌고 새 시즌이 시작됐지만 첼시의 스쿼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없었다. 베스트11 모두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그로인해 첼시의 변화는 전술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기본 전술은 무엇이며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어떤 선수를 더 선호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조금은 놀랍게도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를 벤치에 앉혔다. 물론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의 4-3-3 포메이션에 ‘900억 사나이’ 토레스를 원톱으로 기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다. 일단 토레스와 드로그바의 주전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후반 중반 드로그바가 투입되고 토레스가 측면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변화였다. 아넬카의 경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 아래 윙 포워드로 맹활약 했지만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윙 포워드는 아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안첼로티와 비야스-보아스의 윙 포워드 활용법에는 차이가 있다. 두 감독 모두 첼시에서 4-3-3을 사용했지만(안첼로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4-4-2를 사용하기도 했다.) 안첼로티는 윙 포워드를 측면보다 중앙으로 이동시키며 미드필더와 원톱의 연결고리로써 활용했다. 반면 비야스-보아스는 윙 포워드를 보다 넓게 포진시킨다. 포르투 시절 헐크처럼. 그러나 스토크 시티전에서 드러났듯이 현재 첼시의 4-3-3은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축구 철학을 재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원하는 스타일의 윙 포워드가 없기 때문이다. 말루다는 안첼로티 시절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안첼로티의 윙 포워드 활용법에 적합했다는 얘기다. 지금 비야스-보아스 감독에겐 과거 아르옌 로벤, 숀 라이트-필립스, 조 콜, 데미언 더프와 같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윙 포워드가 필요하다. 일대일 대결을 통해 상대 풀백을 압박하고 그로인해 상대 수비라인이 흐트러지며 원톱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원톱 토레스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토레스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좌우는 물론 후방까지 내려오며 적극적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측면이 막히다 보니 문전에서 자주 고립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럴 경우 중앙에 창의력을 갖춘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지만 현재 첼시에는 그러한 선수마저 없는 상태다. 램파드는 전성기가 지났고 하미레스는 패스보다 직접 볼을 운반하는 스타일이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뒤늦게 요시 베나윤을 투입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어쨌든, 스토크 시티전의 소득은 토레스 스스로의 움직임이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팀플레이에 적응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새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다. 새로운 선수가 영입될 수도 있고 다른 선수가 투입될 수도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첼시가 모드리치 영입을 위해 새로운 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스토크 시티전 무승부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과연, 비야스-보아스의 선택은 무엇일까? 비야스-보아스라는 새 옷을 입은 첼시와 부활을 꿈꾸는 토레스의 발 끝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기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통계/우기종 통계청장

    [기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통계/우기종 통계청장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미국의 짐 하인스가 9초 95의 기록으로 ‘마의 10초 벽’을 허물기 전까지 육상 100m 경기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10초를 넘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0초 벽은 1906년 공식 계측 이후 짐 하인스의 신기록 수립 때까지 자그마치 60여년 동안 요지부동이었다. 이후 9초 9 벽은 23년 만에, 9초 8 벽은 8년 만에 넘어설 수 있었다. 2008년 혜성같이 나타난 우사인 볼트가 9초 72를 기록하고 1년 3개월 만에 다시 자신의 기록을 0.14초나 앞당기며 신기록 경신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현재 최고기록은 볼트가 달성한 9초 58. 네덜란드의 경제수학자는 통계기법을 활용해 인간의 한계를 9초 51로 예측하고 이 기록을 달성하는 데 약 7.5년이 걸릴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 10초 벽이 허물어진 것처럼 이 한계 역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기록 단축이 이처럼 빨라지는 데는 선수들의 타고난 체력뿐만 아니라 통계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과학이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육상을 비롯한 스포츠 경기에는 확실한 기록과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통계적 기법 활용은 기록을 단축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기록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면 선수들의 전성기 예측이 가능하고, 훈련 방법이나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의복과 장비 등의 효율성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달리기의 한계를 갈아치우는 장면은 언제나 짜릿한 쾌감과 감동을 준다. 이런 재미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는 27일부터 9일간 대구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206개국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80억명 이상이 경기 중계를 시청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향연이다. 대구대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5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대회 개최로 한국은 세계 7번째로 3대 빅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까지 모두 개최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의 금자탑을 세운 스포츠 분야 G7(대한민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대한민국 경제를 육상 선수에 비유하면 우리는 이미 글로벌 단거리 ‘경제육상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6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유일한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은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이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는 1인당 국민총생산(GNP) 5000달러 지점을 통과했고, 월드컵을 통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허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국가 위상은 물론 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또다시 든든한 디딤돌을 만들어내 G20를 넘어 G7으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물가 불안과 호우 피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 등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스포츠 관람은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번 대구대회를 통해 볼트를 비롯한 세계적인 건각들의 힘찬 질주를 보며 삶의 역동성을 느끼고,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감동적인 질주를 보면서 희망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은 마라톤으로 시작해 마라톤으로 끝난다. 오는 27일 오전 9시 여자가 스타트를 끊고, 새달 4일 오전 9시 남자가 대미를 장식한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달린 것이 시초라지만 42.195㎞는 선수라도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완주하기 힘든 ‘위대한’ 종목이다. 두 시간 넘는 레이스라 자칫 지루하게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재밌다. 이번 대회 마라톤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코스 코스는 변형 루프코스(도돌이표 코스)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반월당네거리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오는 15㎞ 구간을 두 바퀴 돌고, 같은 구간을 단축해 12.195㎞를 더 달려 순위를 가린다. 관중은 선수들을 무려 세번이나 응원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사실 선수들에게는 ‘독’이다. 같은 코스를 반복해 뛰는 선수들은 생소한 코스를 새롭게 뛰는 것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출발점을 지날 때마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견뎌내야 한다. 레이스가 치러질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평탄하다. 그러나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쉬운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범하기 쉽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 성패와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폭염 대구의 더운 날씨는 유명하다.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게다가 후끈 달궈진 아스팔트를 뛰기 때문에 체감하는 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 12일 실전코스에서 훈련을 마친 마라톤 대표팀은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 위원장도 “무더위가 변수가 될 것 같다. 오사카 대회처럼 기권자도 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마라톤은 ‘혹서(酷暑)의 서바이벌 레이스’로 불렸다. 조직위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안개 샤워구간을 10m 정도 마련했지만 소용없었다. 피니시 지점의 기온은 33도로 역대 최고였다. 참가자 85명 중 무려 28명이 중도 기권했다. 루크 키베트(케냐)는 2시간 15분 59초로 우승했지만 이는 1983년부터 개최된 세계육상대회 사상 최악의 1위 기록이었다. 당시 박주영-김영춘-이명승으로 구성된 무명(?)의 한국팀은 완주를 한 덕분에 단체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팀 응원하는 ‘내 팀’이 있으면 보는 재미는 곱절이 된다.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2시간 8분 30초)을 보유한 지영준이 불참하지만, 정진혁(최고기록 2시간 9분 28초)·김민(2시간 13분 11초·이상 건국대), 황준현(2시간 10분 43초·코오롱) 등 5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정상권과는 기록 격차가 있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진 않다. 개인전도 가능하고 특히 단체전은 기대할 만하다.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가운데 기록이 좋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이다. 2007년 오사카 은메달을 딴 경험도 있다. 정윤희(2시간 32분 09초)·최보라(2시간 34분 13초)·박정숙(2시간 36분 11초·대구은행) 등으로 구성된 여자팀도 단체전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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