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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히틀러와 입학시험/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열린세상] 히틀러와 입학시험/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한 청년이 화가의 꿈을 안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흘러들었다. 1907년 가을, 빈 조형예술아카데미 소속 일반화가 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르게 된 18세의 그 청년은 아돌프 히틀러였다. 그는 ‘낙원으로부터의 추방’ 등 실기시험에는 합격했으나, 2차 면접에서 실패하고 만다. 풍경화나 건축화에는 뛰어났지만, 초상화에는 소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은 화가가 될 자질이 없다고 면접관들이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최근 동유럽 여행 때,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의 서로 다른 현지 가이드들이 히틀러에 대해 들려준 공통된 내용이다. 히틀러는 입학시험에 불합격하고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3류 화가 노릇을 하면서 빈에서 외로움과 배고픔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군대에 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이를 거부하다 군사재판에 출두하게 된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는 독일 군대에 자원입대를 하는데, 이것이 파시스트 히틀러 행로의 시작이었다. 만약 히틀러가 예술아카데미 입학시험에 합격했다면? 나치당의 운명과 독일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 체코 및 폴란드 침공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발발, 프랑스 점령, 덴마크 장악, 러시아 진격과 패배 등 전 세계가 전쟁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휩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大) 독일의 야망 아래 자행된 유대인 대량 학살도 없었을 것이다. 역사의 연쇄적 영향에 의해 우리는 전혀 다른 21세기를 맞고 있을 것이다. 히틀러가 화가가 되었다면 예술의 지형도도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오스트리아 제체션(분리파)의 중심에 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과 에곤 실레 등과의 교우관계를 통해 히틀러는 표현주의 화가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다면 여행객들은 폴란드의 오슈비엥침 수용소(‘아우슈비츠’라는 표현은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난 후 독일식 발음으로 바꾼 것이다)가 아니라 히틀러 미술관으로 즐거운 발길을 옮기게 됐을지도 모른다. 화가 히틀러의 인생살이와 예술을 다룬 책이나 영화 ‘페인터’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독일에 대한 저항으로 오스트리아인들 사이에 애창되던 에델바이스를 트랩 대령의 입을 통해 부르게 했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히틀러가 세계적인 화가가 될 수도 있었고 그래서 역사가 다른 길로 흐를 수도 있었으리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요즘 각 대학들에서 입학시험이 진행되고 있어서이다. 얼굴을 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히틀러를 예술 밖으로 내친 면접관들이 실수를 한 것인지, 히틀러에게 진정한 예술혼이 없음을 알아챈 그들의 선견지명을 놀라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히틀러가 입학시험에 불합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상화 때문이라는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 단지 풍경화 속에 건축물과 배경만 있을 뿐 사람이 그려지지 않아서 “면접관들은 회화과 대신 건축과 입학을 추천했는데,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수인 과정을 당시 히틀러는 중학교를 중퇴했기에 낙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니, 초상화는 현지인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오슈비엥침 수용소 관람 후,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폴란드의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의 이야기를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틀어주었다. 유대인 피아니스트는 독일 장교와 오이지 통조림 앞에서 절체절명의 연주를 하게 되는데, 그 곡이 쇼팽의 발라드 1번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 폴란드 현지 한국인 가이드에게 낯선 나라에 정착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대학입학시험 때 자신이 획득한 점수가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를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대학입학시험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형도를 바꾼다는 것을 히틀러뿐만 아니라 평범한 가이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시철이다. 인간과 세계의 미래를 향한 지극히 중대한 기획이 진행되고 있다. 눈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수많은 선택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 선택의 결과들을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 보게 될 것이다.
  • 외교부 “CNK 게이트비화 당혹”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업체인 CNK인터내셔널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가 이달 말 예정된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2010년 12월 외교부가 이 업체의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관련 보도자료를 낸 것이 발단이 돼 주가가 급등했고, 주가 조작 의혹에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 등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폭풍 전야’ 분위기다. 외교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에 대한 중징계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지난해 문제가 불거졌을 때 털고 갔어야 했는데 대형 스캔들이나 게이트처럼 비화돼 당혹스럽다.”며 “자체 감사에서는 관계자들이 주가 조작과 관련없다고 주장했지만 의혹 해소를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통해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엄정하게 도려내 외교부 전체가 멍들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에 김 대사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김 대사는 “박 전 차관과 총리실에서 함께 일했을 때 자원·에너지 외교를 추진하면서 카메룬을 방문, 현지 정부에 협조를 당부했던 것일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CNK가 카메룬 정부로부터 개발권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출장을 같이 갔던 박 전 차관에게 보고한 것은 당연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檢 규명해야 할 CNK 3대의혹

    檢 규명해야 할 CNK 3대의혹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이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소개로 오덕균 CNK 대표를 총리실에서 만났다.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이 CNK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획득하는 데 힘을 썼고, 박 차장 주변인들(정부부처 공직자)이 친구, 친인척 등을 동원해 CNK 주식을 샀다. 외교부 발표 뒤 CNK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5배 올랐다.” ●조중표등 ‘핵심’ 出禁요청 2010년 12월 17일 외교부의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보도자료’ 배포 이후 사정당국에 접수된 첩보다. ‘조 전 실장-김 대사-오 대표’ 3명이 주가조작을 했고, 그 주변인들은 주식을 매입해 부당이득을 올렸다는 의혹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났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조 전 실장, 오 대표 등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검찰은 조 전 실장, 오 대표 등에 대해 출국금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살이 붙긴 했지만 검찰이 규명해야 할 핵심은 최초 첩보에 다 포함돼 있다. CNK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한 금융당국은 조 전 실장, 오 대표와 임원들이 허위 사실 유포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판단했다. 오 대표 등은 803억원의 부당이득을, 조 전 실장은 본인과 가족 명의의 주식 거래로 5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 동생 부부는 보도자료 배포 전 1억원 이상의 CNK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여러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은 총리실이 주관했고, 외교부와 지식경제부의 담당 부서가 관여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본인 명의로 주식을 구입한 공직자가 있겠느냐.”며 “가족, 친인척, 친구 등을 합하면 연루 공직자들이 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도 의문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들은 “미스터리”라고 했다. 2009년 1월 공직을 떠나 CNK 고문으로 옮긴 조 전 실장이 김 대사에게 힘을 써 김 대사가 발표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내주 주가조작 관련자 소환 외교부 관계자는 “김 대사는 열심히 자원외교를 해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따냈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며 “자신의 실적으로 생각하고 보도자료를 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정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김 대사가 주변에 주식을 사라고 흘렸고, 그 권유를 받아 일부 사람들이 주식을 샀다.”며 김 대사가 의도적으로 보도자료를 냈다는 데 무게를 뒀다. 박 전 차관은 2010년 5월 10~14일 자원외교차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했다. 당시 카메룬에서 열린 ‘마이닝 컨벤션’에 참석한 오 대표 등 CNK 임원은 5월 11일 박 전 차장을 찾아가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차장은 일정을 변경, 마이닝 컨벤션을 방문하는 등 CNK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 욕심보다 애국 차원에서 했다지만 간접적으로 도와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검찰 수사에서 박 전 차관의 역할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감사결과 설 직후 檢으로… 수사 속전속결 가능성

    감사결과 설 직후 檢으로… 수사 속전속결 가능성

    해외 자원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의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검찰청은 18일 오후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전자문서로 고발장을 받은 뒤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에 배당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CNK 사건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정리하며 관련자들의 소환 준비에 들어갔다. 검찰은 앞서 CNK 사건이 불거지자 내사에 들어가 이미 상당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진행 중인 감사 결과는 설 연휴 직후 검찰로 넘어갈 예정이다. 공직자에 대한 감사원 고발이 검찰에 접수되는 순간 수사는 속전속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오덕균 CNK 대표 등 2명과 CNK를 검찰에 고발해 조중표(전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CNK 전 고문 등 6명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 검찰이 수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감사원은 이날 “26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감사 결과를 최종 정리할 것”이라면서 “국회 감사청구 건이어서 국회 보고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 말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CNK 주식 거래에 연루된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경우 배임과 직권 남용을, 주식을 건넸을 때는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돈이 오간 흔적을 봐야 하고, 외교통상부의 보도자료가 업체의 홍보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는지도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업체가 내사 사실을 알고 관련 자료를 폐기해 수사에 적잖은 난항도 예상되고 있다. CNK 주가 조작 의혹은 5년 전인 2007년 CNK가 충남대 탐사팀과 함께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CNK는 코스닥에 우회 등록해 증권가에서 주목받았다. 더욱이 2009년 1월 조 전 실장이 사표를 내고 CNK 고문으로 들어가면서 한층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5월에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 대사와 함께 카메룬을 방문했다. 이후 2010년 12월 외교통상부는 CNK인터내셔널 관계사인 CNK마이닝이 카메룬 동남부 지역에서 4억 2000만 캐럿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카메룬에서 3년간 근무했던 김 대사가 주도한 보도자료에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4억 2000만 캐럿에 달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는 세계 연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이후 CNK의 주식은 17일 만에 3000원대에서 1만 6000원대로 5배 이상 가파르게 수직 상승했다. 외교부는 한 달 뒤인 2011년 1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사실을 재확인했고, 6월에는 “다이아몬드 매장량은 카메룬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이라는 자료까지 만들었다. CNK 주가는 8월 1만 8500원까지 고공행진했다. 그러나 CNK가 만든 자료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었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8월 25일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기술보고서에서 매장량이 빠진 채 기술되면서 주가 조작을 노린 ‘속임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CNK 임직원 등이 주식 매매로 큰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회까지 나서자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감사에 착수했다. 최재헌·황수정기자 goseoul@seoul.co.kr
  • 정부, 한·중FTA 첫 공론화

    정부는 농산물 등 민감 분야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 건설 근로자의 소득세 비과세 범위는 현행 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했다. 정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의결했다. 정부는 동아시아 경제 통합의 큰 흐름 속에서 한·중, 한·중·일 FTA 논의 등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종합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안건의 시의성 등을 감안해 필요 시 수시로 회의를 열고 서면회의도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이날 공포된 ‘통상조약의 체결 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통상절차법)에 따라 외교통상부 장관은 FTA를 포함한 통상조약 협상을 개시하기 전에 협상의 주요 내용과 목표, 추진 일정 등을 담은 추진 계획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또 통상절차법은 공청회 개최, 영향평가 실시 등을 의무화하고 있어 앞으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꾸준히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해외 건설 현장의 청년 고용을 늘리고 외화 가득률도 높이고자 해외 건설 인력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 범위를 50만원 늘리기로 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해외 건설의 경우 선진국의 외화 획득률은 45%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4%로 저조한 편이다.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외국인 고용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가조작’ CNK 대표 고발 방침

    금융당국은 17일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씨앤케이(CNK) 사건과 관련해 대표와 조중표(59) 전 국무총리 실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오모(45) 씨앤케이 대표와 임직원 4~5명을 미공개정보 등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거나 통보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또 외교통상부 차관과 국무총리 실장을 지낸 조중표 씨앤케이 고문은 간접적으로 이들의 불공정거래에 동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인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와 사전에 1억원 이상의 씨앤케이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대사의 동생 부부는 검찰에 고발·통보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 대사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인 씨앤케이의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는 그동안 복무기강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왔다.”며 “씨앤케이 문제도 예외가 아니며, 지난해 8월 문제를 분명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우리 스스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고,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김 대사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비공식적으로 취했다.”며 “우리로서는 감사원 감사가 마무리되고 그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2010년 12월과 지난해 6월 씨앤케이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획득 관련 보도자료 배포를 주도했으며 당시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과장해 주가를 띄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감사 과정에서 그의 친·인척이 씨앤케이에 거액의 주식 투자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김 대사가 배포한 보도자료 일부가 허위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외교부에 출근하고 있지만 외교부의 권고로 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 감사원 감사는 이달 말쯤 끝날 예정이다. 외교부 발표 당시 3000원대에 그쳤던 씨앤케이 주식은 3주 만에 1만 6000원대로 폭등했다. 이에 앞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카메룬을 방문했고 야당 의원들은 정권실세로 알려진 박 전 차관을 주가조작의 배후로 몰기도 했다. 조 고문은 가족과 함께 수억원대의 주식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 대상에 올랐고 금융당국 조사 결과 부정거래를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가담한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고문은 총리실에서 1년여 동안 김 대사의 상관으로 일했다. 2009년 1월 퇴직해 4월 씨앤케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오 씨앤케이 대표와 같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조 고문과 그의 가족은 당시 25만주에 달하는 씨앤케이 신주인수권을 받아 문제의 보도자료가 나오기 전 주식으로 전환한 다음 10억원가량의 차익을 낸 것으로 감사원은 보고 있다. 김미경·윤창수기자 chaplin7@seoul.co.kr
  • 관세청 ‘AEO’ 분야 자문관 배출

    관세청 ‘AEO’ 분야 자문관 배출

    관세청은 세계 5번째로 수출입안전우수인증(AEO) 분야에서 세계관세기구(WCO)가 인증한 자문관을 배출했다고 16일 밝혔다. AEO는 세관 당국이 안전관리수준 등의 충족 여부를 심사해 공인해주는 것으로, 인증을 받으면 통관 시 물품검사 생략·축소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심사정책과에서 근무하는 이철훈 주무관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닷새간 국내에서 열린 ‘WCO AEO 자문관 선발 워크숍’에서 현장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해 자문관 자격을 획득했다. WCO 자문관은 해당국 관세행정 최고책임자에게 조언과 조직진단·제도설계 자문을 수행한다. 이 주무관은 관세청의 AEO 제도 도입 초기 관련 법령 제정, 공인기준 마련 등에 깊이 관여한 전문가로 꼽힌다. 관세청 관계자는 “자문관 배출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 AEO제도 도입을 보다 체계적이고 독자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역구 50.7% 與 물갈이 대상

    지역구 50.7% 與 물갈이 대상

    이번 4·11 총선에서 교체해야 할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원들의 의정활동 등을 평가해 본 결과 예상 외로 고령 의원들이 아닌 40대 의원들의 공천 탈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반부패정책학회장인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16일 이런 내용의 ‘한나라당 총선 공천기준지표와 현역의원교체율 및 현황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19대 국회 공천기준지표로 정당지지영향력지표, 의정활동전문성지표, 정책개발지향성지표, 청렴성지표, 사회소통영향력지표, 지역주민평판도지표, 사회적책임성지표, 준법성지표 등 8가지 종합지표를 학계 최초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 시점에서 자료 획득이 가능한 정당지지영향력지표, 의정활동전문성지표 등 4개 지표를 활용,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44명 전원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144명의 평균점수는 48.2점으로, 평균점수 이하를 받은 의원 73명(50.7%)이 지역구 공천 교체대상으로 판정됐다. 연령별 교체 현황을 보면 최근 여의도연구소 문건에서 나온 고령자 우선 공천 배제 원칙과 거리가 있었다. 40대는 24명 중 15명이 평균에 미달해 가장 높은 62.5%의 탈락률을 보였다. 60대가 57.4%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43.1%, 70대는 37.5%의 탈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34명 가운데 22명이 평균점수에 못 미쳐 탈락률이 64.7%였다. 경기도는 31명 중 17명이 기준에 못 미쳐 탈락률이 54.8%였다. 인천은 10명 중 8명이 탈락해 80%나 됐다. 반면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영남권은 탈락률이 매우 낮았다. 경남은 13명 중 6명으로 46.2%, 경북은 15명 중 4명으로 26.7%에 그쳤다. 대구는 12명 중 4명만 탈락해 33.3%, 부산은 17명 가운데 4명이 탈락해 23.5%에 그쳤다. 강원은 4명 중 3명이 공천에서 떨어져 탈락률이 75%나 됐다. 한편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계파별 교체비율은 친이계가 70명 중 42명이 평균에 못 미쳐 60%의 탈락률을 보였다. 반면 친박계 탈락자는 64명 중 24명으로 탈락률은 37.5%에 그쳤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제시한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기준은 과거 지역여론조사와 다르지 않은 만큼 합리적으로 지표가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다카르 랠리] 47세에 10번째 타이틀 얻다

    [다카르 랠리] 47세에 10번째 타이틀 얻다

    15일간의 ‘죽음의 질주’가 마침내 중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막을 내렸다. 16일 페루 피스코를 출발, 안데스 산맥 줄기를 타고 리마에 이르는 길이 254㎞의 14구간을 끝으로 총연장 1만㎞의 경주에 종지부를 찍었다. 모터사이클과 4륜 바이크, 자동차, 트럭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470여대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 1일 아르헨티나의 마드델플라타를 출발해 꼬박 15일 동안 남미대륙을 거슬러 올라가며 레이스를 펼쳤다. 1979년 파리-다카르랠리로 시작, 올해로 33차례 치른 이번 대회에서 극한의 레이스를 펼친 4명의 새 챔피언들도 탄생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프랑스의 스테판 페테르한셀이, 모터사이클 부문에선 같은 나라의 시릴 데스프레가, 트럭에선 제라드 드 루이(네덜란드)가, 그리고 4륜 바이크에선 알레한드로 파트로넬리(아르헨티나)가 가장 빨리 결승선을 끊었다. 특히 프랑스의 간판 레이서인 47세의 페테르한셀은 자신의 10번째 자동차랠리 타이틀을 이번 죽음의 레이스에서 획득해 기쁨이 두 배였다. 1991년 모터사이클로 다카르랠리에 데뷔, 8년 연속 레이스를 펼치다 이듬해부터 자동차로 전향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홍석우 지경장관 “UAE 유전 개발때 韓 우선참여권 보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10억 배럴 이상 유전개발에 대한 한국의 ‘우선참여권 획득’ 논란에 대해 “기존의 광권계약 연장 협상과는 상관없이 한국에 우선적 참여 권리를 보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3월 UAE 10억 배럴 이상 유전의 우선 지분과 미개발 3개 광구 100% 지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UAE 정부 측으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에 ‘자격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고만 명시돼 있어 그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부, UAE 자원외교 ‘부풀리기’ 논란

    정부가 지난해 3월 자원외교의 쾌거라고 홍보하며 매장량 10억 배럴 이상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에 대한 우선 지분 참여 권리를 확보했다는 발표가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이 사안을 주도한 미래기획위원회, 지식경제부, 한국석유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장량 10억 배럴 이상 유전에 대한 ‘우선적인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발표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가 실제로는 ‘UAE 측은 자격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 골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정부는 UAE 국영 석유사가 60% 지분으로 운영권을 갖고 있고 셸, 토탈, 엑손모빌 등 세계적인 석유 기업들이 나머지 40% 지분을 보유 중인 10억 배럴 이상 생산 유전에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이들 기업 대신 참여하는 것을 보장받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또 2014년 1월 이후 메이저들의 재계약 시기가 닥치므로 올해 MOU 내용을 확정하고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보충 설명도 곁들였다. 이를 토대로 2014년 1월 이후 30년 조광권을 확보하고 원유를 현지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거나 제3국에 팔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MOU를 교환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해 특별한 배려”라면서 “아부다비 정부가 유전 개발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같은 참여 기회를 보장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개발 광구 3곳에 대한 독점권 확보 계약(HOT·주요조건계약서)도 애초 100% 지분을 획득함으로써 독자적 운영이 가능할 것처럼 홍보된 것과 달리 원칙적으로는 40%까지가 한도이지만 그 이상도 될 수 있다는 정도에서 합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대차 ‘형제’ 겹경사

    현대차 ‘형제’ 겹경사

    현대 쏘나타와 아반떼가 각각 중국과 북미에서 ‘2011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실적과 품질 평가에서 현대차가 겹경사를 맞았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최근 중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인 ‘수호기차’(搜狐汽車)가 발표한 올해의 차에서 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경쟁 차종을 모두 제쳤다. 지난 9일 아반떼가 북미시장 올해의 차에 오른 바 있다. 수호기차는 매년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쏘나타는 벤츠 S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7, 토요타 캠리, 폭스바겐 폴로 등 최종 결선에 오른 15개 차종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수호기차는 “쏘나타가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과 동급 최고의 성능은 물론 우수한 내구품질과 안전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수호기차는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동차 정보 제공 포털사이트로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7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쏘나타는 중국 최대 자동차 잡지인 ‘기차족’(汽車族)이 선정한 ‘2011년 올해의 차’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자동차 전문 평가단이 지난해 출시된 29개 차종을 대상으로 1000㎞ 이상의 주행시험을 통해 종합평가를 한 결과 승용차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의 차에 오르며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올해에도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메디컬 팁]

    ●라식·라섹병원 인증서 발급하기로 대한안과의사회는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하는 안과병원에 대해 전문적인 심의를 거쳐 ‘라식·라섹병원 인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의사회는 “최근 안과병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특정 시민단체와 협약을 맺은 일부 안과병원이 ‘라식보증서’를 발부해 발생하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안과병원의 의료진과 장비, 윤리성, 수술실적, 의료사고 등 여러 항목에 대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인증서를 발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병원은 안과의사회 홈페이지(www.eyedocto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ALK수용체 변이 억제제 ‘잴코리’ 출시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이동수)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수용체와 이의 변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최초의 치료제 ‘잴코리’(성분 크리조티닙)를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국내에 출시했다. 잴코리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 미국FDA의 신속승인을 받은데 이어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ALK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강남베드로병원 양재역 인근 이전 강남베드로병원(대표원장 윤강준)이 최근 서울 양재역 인근 베드로빌딩으로 이전, 개원했다. 새 병원은 지하 2층, 지상 7층에 176병상을 갖췄으며, 척추 및 관절질환을 비롯해 각종 암 질환과 뇌졸중 및 치매 등 뇌질환을 중점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병원 측은 “간암과 자궁근종 등 각종 종양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고강도 초음파술(HIFU)을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치매 예방검진과 뇌졸중 인자검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1544-7522. ●웰튼병원 ‘항생제 사용평가’ 1등급 받아 웰튼병원(원장 송상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발표한 ‘항생제 사용평가’에서 99.2점으로 1등급에 선정됐다. 항생제 사용평가는 수술 부위의 감염 예방과 남용에 따른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12월 중 국내 439개 병원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항생제 사용 정도를 1∼5등급으로 분류한다. ●메디포스트 제대혈은행 허가 획득 국내 제대혈 부문 선두기업인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보건복지부가 국내에서 처음 실시한 제대혈은행 허가 심사평가를 통과해 개설 허가를 획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 카이스트 등 3곳 고객만족 최하위

    카이스트 등 3곳 고객만족 최하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광주과학기술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67개 공공기관을 이용한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공기업의 만족도는 평균 93.7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상승했고, 준정부기관(80개)도 86.2점을 받아 1.2점 올랐다. 기타공공기관(66개)은 86.9점으로 2.3점 상승했다. 공기업은 21개사 중 19개사(90.4%)가 ‘우수’(90점 이상) 등급을 받아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수준이었다. 준정부기관도 80곳 중 39곳(48.7%)이 우수를 받았다. 하지만 기타공공기관은 66곳 중 21곳(31.8%)만이 우수를 획득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낙제 등급인 ‘미흡’(80점 미만) 판정을 받은 공공기관은 총 8곳이었다. 공기업 중에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유일하게 미흡을 받았고, 준정부기관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여수광양만공사 등 3곳이 미흡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09년과 2010년에도 미흡을 받았지만, 지난해 평가에서 다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이다. 재정부가 지난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하고 개선을 유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기타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과 광주과학기술원, 국립중앙의료원, 강원대학교병원 등 4곳이 미흡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과 광주과기원은 3년 연속, 강원대병원은 2년 연속 미흡 등급이다. 반면 2010년 미흡 등급이었던 한국거래소는 1년 만에 우수 등급으로 올라섰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전북대학교 병원 등도 미흡에서 ‘양호’(85점 이상)로 개선됐다. 재정부는 올해 미흡 판정을 받은 8개 기관에 이달 말까지 ‘고객만족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토록 할 예정이다. 또 조사 결과를 경영실적평가에 반영하고,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공개할 계획이다. 재정부는 국민이 특정 공공기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국민체감도 조사’도 처음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 122개 기관 중 24개 기관이 체감도가 ‘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와 한국석유공사,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한국산업은행 등이 ‘하위’ 그룹에 포함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고객중심경영 마인드 제고와 맞춤형 컨설팅 제공 등으로 고객 만족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 종언의 시대를 살아가기/이강진

    종언의 시대를 살아가기/이강진 1. ‘저항’의 시대와 그 기원 누군가 제게 2000년대 문학에게 주어질 단 하나의 이름을 꼽으라 한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저항의 시대’라고 명명할 것입니다. 물론 이 저항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저항’의 기표, 이를테면 세계에 대한 저항이나 주체를 둘러싼 폭력들에 대한 투쟁 등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다. 최근의 문학이 보여주는 강렬한 ‘저항’들은, 오히려 역사적 투쟁이 끝났다는 저 냉엄한 현실과 맞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제 말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지난 몇 해간 문학은 끊임없이 그가 떠맡을 수 있는 정치적 가능성들에 대해 고민해왔고, 또 우리 앞에 그 실천적 노력을 내놓았으니 말입니다. 실은 저의 고민도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최근 갑작스럽게 대두된 ‘시와 정치’에 대한 격렬한 저 논쟁의 배경에는, 과연 일반적인 평가에서처럼 단지 촛불시위나 용산참사와 같은 문학 외적인 요인만이 작용했던 것일까요?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진단은 문학이 예술적인 층위에 안주하면서도 대중적 관심을 추수하는, 일종의 권위적 시장주의를 드러냈다는 음울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관심사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반응이라고 보기에, ‘시와 정치’논쟁은 지나치게 끈질기고 또 적극적이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단순한 사회적 정세 이상의 무언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여기에, ‘저항의 시대’가 숨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2000년대 들어서 낯선 감각과 새로운 어법으로 무장한 젊은 시인들이 ‘집단적’으로 출현했다고 말한다. 이들의 출현과 반응, 이 집단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소통불능의 자폐적이고 이기적인 문학이라는 신랄한 비판이나 조금만 더 자아 밖으로 나오라는 애정 어린 충고에서부터, 여러분이야말로 ‘도래’할 문학적 민중이 될 거라는 뜨거운 격려에 이르기까지, 상이한 반응들의 폭발에 정작 시인들은 당황했다. 새로운 시들을 둘러싼 이 논의들은 여러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나를 난감하게 만드는 문제, 즉 문학과 윤리 또는 미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영원 회귀하는 질문들 그리고 그 대답들로 느껴진다.(진은영, ‘감각적인 것의 분배: 2000년대의 시에 대하여’, ‘창작과 비평’ 2008년 겨울호. 69쪽) 문학이 고민하는 정치가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시와 정치’논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진은영의 ‘감각적인 것의 분배: 2000년대의 시에 대하여’에서부터 이미 드러납니다. 하지만 시가 미학적인 완성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직접적으로 정치적이어야 한다는 귀결은, ‘문학과 윤리 또는 미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영원 회귀하는 질문들’에 대한 당연한 정답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진부한 결론이 아니라, 오히려 ‘2000년대의 시에 대하여’라는 그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어째서 진은영은 특정한 것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낯선 시들의 출현으로부터 시의 정치성에 대한 고민을 읽어냈던 것일까요? 80년대와 결별한 후 정치에 대한 반동적인 면모를 보여 왔던 문학이, 촛불시위와 용산참사를 목격한 후 뒤늦게 정치성에 대한 필요를 느꼈다는 해석은 지나친 음모론같이 보입니다. 반면에 이 글의 출발점이었던 ‘젊은 시인’들을 주목하는 순간,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진은영이 가진 문제의식이란 현실과 문학 사이의 괴리에 대한 즉흥적인 고민이 아니라, 포스트모던 담론 이후 등장한 새로운 시에 대한 오래된 고민이었던 것입니다. 랑시에르의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문학을 비롯한 예술 전반의 문제는 ‘감각적인 것을 분배하는’ 문제이며 그런 면에서 예술은 필연적으로 ‘정치’와 관계한다―책제목 ‘감각적인 것의 분배: 감성론과 정치’라는 말 자체에 이미 그의 문제의식과 결론이 압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진은영, 앞의 글, 71쪽) 진은영이 소개한 랑시에르의 감성론은, 미적 자율성의 이름으로 정치를 함께 담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당시 문단에서 이 이론을 열렬하게 환영했던 데에는, 혹시 ‘시와 정치’에 대한 고민과는 별개의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까요? 저는 그것이 우리 문학이 직면했던 거대한 과제,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을 넘어설 방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어디까지나 ‘근대문학’이며, 근대의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일종의 상상적 권위에 불과하다는 이 충격적인 선언 앞에 당시 우리 문단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때마침 유령처럼 배회하던 ‘문학의 위기’에 대한 우울과 겹치면서, 가라타니의 종언론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폭탄으로 다가왔던 까닭이죠. 한참 후에야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른 비평가들은,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앞을 다투어 ‘문학의 종언-이후’에 대한 갖가지의 견해들을 내놓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나는 더 이상 문학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라는 가라타니의 태도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종언의 기표일 뿐이라거나, 그가 논의하는 내용이 일본문학만의 특수한 상황을 전제하고 있다는 식의 비생산적인 사족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애초에 가라타니가 종언을 이야기한 맥락이 문학의 소멸을 말하는 비관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가라타니가 문학에 요구한 것은 종언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에 전개될 ‘종언의 시대’를 살아가는 태도였습니다. 이것은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표제를 내걸었음에도 실제로 그가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 세계자본주의의 전개양상이었던 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요. 따라서 문학에 대한 기대를 그만두겠다는 그의 말은, 철저하게 ‘근대문학’에 부여된 상상적 층위의 정치적 역할과 그 권위에 기대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되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가라타니에게 문제의 핵심은 ‘정치’에 있었지만, 당시 우리 문단은 그것을 성급하게 ‘문학’에 국한시키며 오해를 낳은 셈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렇게 급조된 대응담론이 아니라, 고진이 ‘종언’을 선언한 이후에 등장했던 우리의 문학 그 자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 ‘정치’의 자유, ‘정치’로부터의 자유 ‘근대문학의 종언’이 등장했던 해는, 우리 문단에서 ‘미래파’라는 새로운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처음 그 갑작스러운 등장에 대해 보내던 우려와 달리, ‘미래파’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을 환영하는 이들과 비판하는 이들 모두에게 중심담론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새로 등장하기 시작한 시인들이 과거와 같이 (담론화하기 쉬운)특정 논의의 틀 안에 규정되는 일이 드물었던 까닭도 있었겠지만, 미래파 논의가 이토록 빠르게 문단의 중심담론으로 부상한 데에는 분명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죠. 이후 전개된 ‘미래파 논쟁’의 주된 핵심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과연 ‘미래파’란 존재하는가, 둘째는 이들이 진정으로 우리 시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숨어있습니다. 논쟁에 참여한 거의 모든 이들이, 별다른 합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움’을 보여준다는 데에 동의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미래파 논쟁’이 얼마 지나지 않아 기세가 한풀 꺾였던 것에 비해,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시적 ‘새로움’에 대한 믿음은 ‘미래파’라는 분류가 유명무실해진 지금까지도 굳건히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단순히 최근 젊은 시인들의 시적 작업을 분석하여 그것이 ‘미래파’의 증거가 되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 우리 문단에 이러한 논의가 등장했고 또 불붙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일인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 시의 미래는 이들이 적어나갈 것이다. 이들에게는 80년대 시인들이 걸머져야 했던 역사와 시대에 대한 채무의식이 없고, 90년대 시인들이 내세운 그럴듯한 서정, 고만고만한 서정이 없다. 그 대신에 다른 게 있다. 그리고 이들의 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재미있다.(권혁웅, ‘미래파: 2005년, 젊은 시인들’, ‘미래파’, 문학과지성사, 2005. 149~150쪽) 가라타니는 문학의 종언을 가져온 중요한 전제로서, 이제 더 이상 문학이 현실의 ‘정치’나 ‘실천’을 대리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반면에 권혁웅은 ‘채무의식’이 없어짐으로써 우리 시가 시적인 새로움을 폭발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을 마련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두 사람의 차이로부터 시의 ‘새로움’이 가진 기원을 엿보게 됩니다. 이제 시는 80년대적인 ‘역사와 시대에 대한 채무의식’, 즉 ‘실천’이라는 기표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당당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의 현실이 80년대의 시가 직면했던 폭력적인 억압을 그대로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현실의 억압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시는 더 이상 불가능한 실천을 상상적으로 담보하던 과거의 역할을 해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는 ‘우리에게/아무도 총을 겨누지 않는’(진은영, ‘70년대産’) 사회가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여전히 존재하는 폭력들과 맞설 것을 요구받습니다. 가라타니가 ‘정치의 자유’로 인해 발생한 이 모순적 상황을 종언의 원인으로 인식했다면, 우리는 이 모순된 상황을 ‘정치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한 후 겪는 일시적인 홍역으로 여겼습니다. 저는 바로 이 분기점이야말로 어째서 진은영이 랑시에르의 감성론을 급히 ‘수혈’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설명해준다고 봅니다. ‘시와 정치’에 대한 논의는 ‘정치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한 ‘새로운’ 시가, 어떻게 여전히 남아있는 저 정치에 대한 요구를 떠맡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직접적으로 정치적이면서도 첨예하게 미학적이’고 싶다는 진은영의 고백에는, 전자에 의한 ‘실천’의 획득과 후자에 의한 ‘새로움’의 향유를 동시에 소유하고픈 욕망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바로 이곳에서, 제가 진은영이 랑시에르를 소개한 배경에 ‘근대문학의 종언’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숨어있다고 말한 이유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시적인 ‘새로움’에 대한 요란한 환영, 심지어는 강박적인 것으로마저 여겨지는 저 ‘새로움’에 대한 추수는 단순한 예술사조의 변천이나 시대적 흐름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기 의지로 얻어낸 것이 아니었던 ‘정치로부터의 자유’에 대한 강한 채무감에서 기인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논의들은 ‘채무의식’의 극복이 ‘새로움’의 원동력이라고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던 셈이지요. 아마도 신형철은 이러한 진실에 일정 부분 닿아 있는 듯 보입니다. 그가 황지우의 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야기하는 미학과 정치의 논의는, 앞선 것들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렇게 아주 엄밀한 의미에서, 미학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한몸이었던 사례가 우리 시사(詩史)에 있는가? 물론 있었다. 예컨대 황지우의 시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가. 그의 시가 대표적으로 보여준, ‘회의하면서 긴장하는’ 그 언어의 배후에는 권력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의 억압이라는 외적 상황이 있었다. 할 수 있는 말과 해야만 하는 말의 분열 속에서, 언어의 회의 혹은 언어의 긴장은 (시인 자신의 의지나 역량에 힘입은 바 못지않게) 상당부분 ‘역사적으로’ 성취되었다. 덕분에 그의 시는 첨예하게 미학적이면서 동시에 직접적으로 정치적일 수 있었다.(신형철, ‘가능한 불가능’, ‘창작과 비평’ 2010년 봄호, 375쪽) 과연 최근 우리 시는 80년대의 채무의식을 ‘극복’하였을까요? 신형철은 여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는 과거의 시가 정치를 떠맡을 수 있었던 원인이 현실정치의 불가능함에 있었다는 가라타니의 견해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날 ‘시’와 ‘정치’가 확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인이 가진 분노의 감정이 미학의 이름을 통해 고스란히 정치적 정념의 형태로 분출될 수 있었던 역사적 맥락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형철 또한 이 이상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새로운 시와 비평에 대한 요구가 ‘아무도, 적어도 시에서는, 그 어떤 발화도 억압하지 않는’ 오늘날의 상황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가 제시하는 방향이란 ‘첨예하게 미학적인 시들에서 우선 그 미학적인 것의 핵심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그 이후에 거기에서 정치학적인 것까지를 읽어내는 일’에 그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치적’인 것과 ‘정치학적’인 것을 구분하는 신형철의 화법에서, ‘실천’의 강박과 ‘새로움’의 강박을 서로 다른 것으로 떼어놓으려는 시도를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들이 지니는 동일성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또 인정하지 않는 이상, ‘시와 정치’는 영원한 제자리걸음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3.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정치를 ‘고유한 주체의 합리성에서 유래하는 특정한 행위 양식’으로, 시를 ‘주체가 스스로의 자유 안에서 건네는 내밀한 고백’이라고 정의할 때, 시와 정치가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해 보입니다.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시인을 거부했던 이유는, 시가 가지는 본연의 속성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이었던 데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훌륭하게 완성된 공동체에게 시는 위협적인 존재가 됩니다. 왜냐하면 시가 가지는 힘이란 공동체의, 세계의 질서가 보지 않으려 하는 것들을 목격함으로써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정치의 과정 또한 이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논의하던 랑시에르의 표현을 빌자면, ‘정치는 권력 행사가 아니’며, ‘정치는 그 자체로, 즉 고유한 주체 때문에 현실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세계의 상징체계 속에 ‘없음’으로 규정된 ‘자리-없음’(placelessness)들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실재의 공간이라고 말했던 라캉의 언명과 동일한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치란 처음부터 통치 과정(치안)의 바깥,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만이 가능한 행위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바깥의 존재양식이야말로 시와 정치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임을 입증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쳐버린 권위’라고 생각했던 과거 문학의 정치성을 되돌아보면, 그것들이 방금 이야기한 ‘정치’와는 사뭇 다른 층위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정치적인 시’라고 불러온 것들은, ‘정치’의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치적인 것’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 있었던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떤 것은 실체가 있는 폭력들에 맞서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였고, 다른 곳에서는 도래할 혁명을 향해 나아갈 것을 소리 높여 외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신형철도 이미 지적했듯이, 과거 우리 시들이 ‘정치적인 것’에 대한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정치적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역사적 맥락에 기댄 결과였습니다. 때문에 이제부터 시가 추구해야 할 정치성이란 랑시에르의 진단과 같이 본래적인 의미의 ‘정치’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최근의 논의는 단순히 이전과 다른 ‘정치’의 정의에만 집중한 나머지, 스스로 경계할 것을 주장했던 전위적 언어에 대한 맹신에 빠지고 말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비평가들은 ‘감성의 분할’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것을 벌충하려 하였으나,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을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텅 빈 해체’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 시 비평의 영역에서 그동안 관성적으로 제기되어온 ‘소통’에 대한 요구가 지닌 본질적 문제점은, 개인과 사물 세계를 ‘자명한 것’들로 번역하려는 ‘투명성’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오히려 시적 공간에서 보존해야 할 것은 개인과 사물의 불투명성이며, 빛의 언저리에 드리워진 기이한 그림자와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아닐까? (…) 그러므로 낯선 현전의 형식들에 직면해 여전히 소통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비평이 우선 대결해야 하는 것은, 텍스트 자체라기보다는 오히려 의사소통 공동체의 지평에 나타난 저 낯선 얼룩을 깨끗이 지우고자 하는 순백을 향한 비평 자신의 욕망이 아닐까? (함돈균, ‘균열, 불면, 기화, 그리고 여백은 어떻게 정치적인 것이 되는가’, ‘얼굴 없는 노래’, 문학과지성사, 2009, 133쪽) 함돈균이 내놓은 ‘불투명성’의 문제의식은 이러한 오류를 확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명한 것’과 ‘투명성’을 추구하는 질서란 개인과 사물을 명확하게 재단함으로써 그것들을 교정하고 규정지으려 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랑시에르가 ‘세계의 감성분할행위’라고 불렀던 것과 동일한 행위를 뜻하지요. 언뜻 생각하기에 이들에 대한 저항이란 혁명의 의지를 내포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세계의 규정들을 무화하는 시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저항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려한 수사와 문장들을 걷어내고 함돈균의 주장을 다시 읽어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그가 비평이 나아가야 할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비평 자신의 욕망’과의 대결이란, ‘낯선 얼룩’을 보존하고 ‘불투명성’을 획득하는 작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함돈균이 이것을 결국 우리들이 직면한 ‘낯선 현전의 형식’에 대한 옹호를 위해 주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의 논리는 세계에 대한 전위의 저항을 제시한 이후에 실제로 태어나고 있는 ‘낯선 형식’들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새롭게 출현한 시들을 ‘낯선 현전’과 ‘낯선 형식’으로 명명한 뒤, 이들에게 ‘소통의 문제를 제기하’는 태도의 반동성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비단 함돈균만이 보여주고 있는 문제가 아니며, 전반적인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공통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 그의 논리적 모순을 합리화해줄 수는 없을뿐더러, 오히려 우리 문학담론 전체의 병폐를 폭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한마디로 해체나 전위를 통한 저항의 대부분은, 다분히 사후적인 평가를 위해 ‘만들어진’ 정치성이었던 셈입니다. 백낙청은 자신의 글에서, 시의 정치성에 대한 논의들이 가지는 이러한 환원론적 오류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통상적인 의미의 윤리 내지 도덕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문학의 진정한 윤리임을 강조하는 데 머물 경우 그것은 구체적인 정치현실과 무관한 또하나의 정언명령을 발하는 것밖에 안 된다.’(백낙청, ‘우리시대 한국문학의 활력과 빈곤’, ‘창작과비평’ 2010년 겨울호, 20쪽)고 강조합니다. 그의 이러한 지적은 매우 정확한 것이어서, 대부분의 논의들이 가지는 정치성이 단지 제스처에 불과한 껍데기라는 것과 함께, 이제는 그러한 논의방식들이 하나의 새로운 정형이 되어가고 있음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백낙청은 그 너머로 논의를 이어가지 못한 채, ‘동아시아 전통에서 말하던 도덕, 즉 도(道)와 ‘도의 힘’으로서의 덕(德)에 대한 사유가 실종되고 만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방향을 선회합니다. 그의 글에서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도(道)는 노자의 ‘道’ 개념으로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규정적 명명을 거절하는 상태로서의 이 개념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적 사고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부분이지요. 그리고 덕(德)을 일종의 공동체적 당위성, ‘세계-내-존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합의점으로 바라본다고 할 때, 우리는 백낙청의 이 진술이 포스트모더니즘 담론들의 한계를 재차 강조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즉 ‘동아시아 전통에서 말하던 도덕’을 이야기함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이 도달할 수밖에 없는 허무주의가 앞뒤 없이 계속된 막무가내식 해체의 결과임을 꼬집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백낙청의 지적은 매우 합당함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 지적을 어디까지나 ‘모더니즘 논의’의 문제로 국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낙청은 (모순을 드러낸)이들과 달리 ‘다른 흐름’들이 있음을 주장하며, 그것의 구체적 성과로 자신이 전개해 온 리얼리즘 논의를 들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리얼리즘 논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 랑시에르의 감성론보다 훨씬 우리의 현실에 밀착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논쟁적인 문제제기를 피하기 위해 자세한 검토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역시, 마구 가거나 너무 가서는 잘 갈 수가 없다’는 경구적 발언을 인용하는 백낙청의 태도로부터, 우리는 자신이 발전시켜온 리얼리즘론의 우월함을 주장하는 그의 함의를 어렵지 않게 발견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오늘날 문학이 직면한 문제가 이전부터 계속되어온 리얼리즘 대 모더니즘의 구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전에 없던 시적 변화들은 문학이 직면한 고민을 그대로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더니즘 논의’로 한정짓는 태도는 여전히 ‘시’와 ‘정치’를 별개의 것으로 보려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는 셈입니다. 강동호는 이러한 오류를 극복하고 정치성의 논의를 상당 부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재현행위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한계를 오롯이 인정하고, 그 실패로부터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우회로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여기까지인지도 모른다. 시의 잠재적 정치성을 긍정적 어법인 잠재성의 정치로 바꾸는 일은 오롯이 독자에게 남겨진 몫일 것이다. 아울러 저 시적 언어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찾아주는 것, 즉 시의 유물론적 조건을 탐사하고 그것을 현실의 언어로 변환시키는 ‘목숨을 건 비약’(salto mortale)을 감행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비평가의 몫이다. 이러한 작업은 오늘날의 미학과 사회적 현실 간의 상관도를 상세히 규명하는 사회학적 분석에 해당하며, 이를 근거로 이 세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던지는 복화술사의 정치에 속할 것이다. (강동호, ‘존재론적 비명으로서의 시적인 것’, ‘창작과비평’ 2009년 가을호, 312쪽) 시의 언어는 삶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그것이 처한 시공간을 써냄으로써 제 기능을 수행한다는 그의 주장이 기존의 ‘텅 빈 해체’와 결별할 수 있는 것은, ‘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여기까지인지도 모른다’는 진실에 과감하게 다가서는 태도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궁극적으로 강동호가 ‘비평의 의무’라고 여기고 있는 ‘시의 유물론적 조건’을 탐색하는 행위란, 어디까지나 시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예외성 너머에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시가 세계에 대한 어떠한 물리적 강제를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양식을 이끌어내기 위한 선전이 되는 순간, 그것이 이미 시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와 시인에게 ‘예술가의 의무’라는 이름하에 불가능한 것들을 요구하는 일이란 기만에 다름 아닌 셈입니다. 물론 제가 여러분에게 ‘시는 정치적일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가 가진 예외성을 인정하는 것은, 오히려 강동호가 지적했듯 오로지 시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초석이 됩니다. 왜냐하면 시의 예외적 속성에 대한 고의적인 망각이란, 시가 ‘정치적인 것’에 봉사할 것을 요구하는 논리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현실정치에 대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는 시를 가지고 통치행위에 연관된 영향력을 고민하려다 보니, 우리 시는 필연적으로 스스로의 불가능성을 은폐하고 왜곡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신형철이 말한 ‘역사적 맥락’이 소멸한 지금, 더 이상 망각의 방법은 통용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문학은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있을 수밖에 없다는 자신을 첨예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조건’들을 낳았던 본래의 ‘정치’로 회귀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4. ‘상상적 대리자’에서 ‘상상의 대리자’로 앞서 저는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문학의 의무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이분법적 구분을 모두 넘어서는 것으로만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은 모더니즘-리얼리즘의 이분법적 구도를 해체하자는 맥락의 이야기가 아니라, 분리된 담론으로 여겨져왔던 각각의 한계들을 한번에 조망하고, 그것들을 총체적으로 극복할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가라타니는 자유로워진 ‘정치’의 시작이 ‘문학의 종언’을 가져왔다고 했지만, 제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 기실 오늘날 우리 문학이 직면한 위기는 달리 보면 ‘정치’의 위기이기도 했습니다. 격렬한 투쟁의 시대가 이미 지나갔음에도, 우리에게 ‘80년대적 실천’은 커다란 그림자가 되어 여전히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두 가지 과제를 오늘의 정치에 요구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지난 역사를 통해 이미 민주화를 달성했다는 승리의 착각을 극복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투쟁의 과정을 경험하며 우리에게 각인된 ‘실천’의 기표에 대한 강박을 벗어던지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두 과제는, 흥미롭게도 문학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의 유입 이후, 이제까지 문학은 더 이상 대문자로 적어야 할 정치행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 위를 내달려왔습니다. 지금에야 그 유행이 거의 수그러들었지만, 몇 해 전만 하더라도 ‘거대담론이 사라졌다’는 구호가 굉장한 인기를 얻었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러나 80년대의 투쟁이 맞서왔던 억압의 구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의 깊은 이면에 내재된 채 현존하며, 오히려 더욱 교묘한 전술로 우리를 구속하고 있습니다. 허용된 자유의 형태로 드러나는 자본주의의 자유는 문학이 겨냥할 만한 명확한 적대를 제공하지 않았지요. 이후 문학은 진퇴양난의 고민에 휩싸였던 것입니다. 해체주의의 대안적 담론을 추수하자니, 그것은 이미 ‘거대담론의 붕괴’라는 잘못된 필요조건을 요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었고, 과거의 실천적 구호를 답습하자니 오히려 그 적대행위 자체가 초자아적 정언명법이 되어 주체를 구속할 뿐이었습니다. 확고한 결단이 불가능했던 문학은 결국 두 가지 사이에서 모호하게 표류하였고, 그 결과 등장한 것이 기형적인 ‘미래파’의 규정과, 그들의 부족한 정치성을 벌충할 ‘시와 정치’의 논의였던 셈입니다. 흑백논리의 모순을 회색이 되어 피해보고자 한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자기합리화는 문학의 생명력을 더욱 옥죄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며, 가라타니의 진단대로 문학은 독자들에게 더 이상 스스로의 권위를 내세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몇몇 비평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미적 모더니티의 운명’으로 설명해보려는 시도를 했지만, 그것이 억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은 그들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었을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문학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방향성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문학이 철저하게 현실정치의 바깥에 존재하는,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의 역할을 재인식할 것을 주장합니다. 과거의 문학이 불가능했던 정치의 ‘상상적 대리자’ 역할을 통해 권위를 획득했다면, 이제부터 문학은 그것을 넘어서서 현실정치의 불가능한 감성을 떠맡는 ‘상상의 대리자’가 됨으로써 그것을 넘어서야만 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벤야민은 이미 1929년에 이러한 개념의 기초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초현실주의자들이 그 ‘공산주의자 선언’이 오늘날에 내리는 지령을 파악한 유일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들의 얼굴 표정을, 매분 60초 동안 째깍거리는 자명종의 숫자판과 맞바꾸며 짓고 있다. (발터 벤야민, ‘초현실주의’, ‘발터 벤야민 선집 5’, 길, 2008, 167쪽) 오늘날의 문학은 현실정치가 절대로 수행할 수 없는 두 가지의 역할을 짊어짐으로써 스스로의 정치성을 획득해내야 합니다. 우선 첫째는 ‘정치적인 것’들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현실정치를 대신하여 ‘정치’만의 고유한 미래적 지향을 상상하는 일입니다. 수많은 조건들의 제약을 받는 ‘실천’을 대신하여, 문학은 자신의 자유로움을 통해 ‘정치’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아나키스트적 상상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억압의 구조가 주관적 폭력에서 객관적 합리성으로 이행된 이상, 현실정치의 조직적인 치밀함만으로는 저 합리성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문학은 이들에게 객관을 넘어설 상상력을 부여함으로써, 저 ‘정치’에 부재하는 ‘미래에의 의지’를 대신하는 역할을 부여받는 것입니다. 벤야민에게 ‘초현실주의자’로 상징된 예술가의 의무가 다음 시대로부터의 지령을 파악하는 것이었듯이, 시인이 세계를 조망하는 소실점들을 거부할 수 있는 자유란 처음부터 저 상상력을 지켜내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문학에 부여된 두 번째 역할은, 우리 주변의 ‘얼굴 표정’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바라보는 일입니다.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사는 한 번도 진보하지 않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친부살해를 통해 권력구조를 뒤집은 형제는 결국 그들 중 한 사람이 아버지의 권좌에 앉음으로써 권력을 더욱 강하게 재생산하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혁명’을 자처했던 지난 역사의 모든 변화들은, 대개 그 결과가 새로운 지배구조를 낳는 반복을 가져왔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학이야말로 이러한 역사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최후의 희망이 됩니다. 이제까지의 혁명이 다시 권력이 된 까닭은, 그 전개과정 안에서 필연적으로 소외되는 이들을 끌어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학은 현실정치의 과정이 미처 목격하지 못하는 그늘에까지도 자신의 시선을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학이야말로 모두를 끌어안을 영구한 혁명, 벤야민이 희구했던 단 한 번의 진보를 완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명을 띠고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수식을 붙인다 하더라도, 문학이 감행하는 정치란 처음부터 예외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문학이야말로 라캉적 ‘없음’이 된 자리들, 상징체계에서 추방된 이들과 초대받지 않은 미래를 세계 속에 드러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세계의 감성분할을 재분할하는, 상징계를 넘어설 ‘미학적 예술 체제’의 실재인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시와 정치’에 대한 논의가 이제 끝났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 복권의 저주?…돈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들

    복권의 저주?…돈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들

    ▶원문 및 추가사진 보러가기 임진년 새해를 맞아 복권 1등에 당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는 내 집 마련을 기원할 것이며, 차를 바꾸길 희망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하던 일을 관두고 여행을 다니며 살길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히 꿈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실제로 고액의 복권에 당첨된 이들도 많이 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하룻밤 사이에 막대한 부를 얻은 사람들은 장밋빛 인생을 손에 넣었을까. 여기 미국의 오디닷컴(ODDEE.com)이란 사이트에서는 많은 고액 복권 당첨자 중 안타까운 인생을 살고 있거난 산 10인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캘리 로저스 지난 2003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190만파운드(약 39억원)를 획득한 캐리 로저스는 어린 나이에 큰돈을 갖게 돼 돈을 물 쓰듯이 썼다. 지인들에게 집과 차를 선물했으며 매일 밤 파티를 즐겼다. 또한 가슴 수술을 받고 명품을 사는데 많은 돈을 썼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 복이 없었다. 전 남편은 자신의 돈을 노리고 결혼했으며 바람도 피웠다. 이 때문에 그녀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이후 만난 남성 역시 제대로 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로저스의 집에서 코카인 거래를 하다가 체포됐다. 그녀 역시 사건에 연루됐지만 막대한 돈을 주고 변호사를 고용해 겨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녀는 결국 복권 당첨 6년 만인 2009년 파산을 신청했다. 청소부로 전락한 그녀는 두 아이의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유명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반라사진을 게재하며 상담사로 변신, 다시 한 번 제대로 인생을 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사교계 신데렐라’ 재닛리 재미교포인 재닛리(한국 이름 이옥자)는 지난 1993년, 52세의 나이에 일리노이주 사상 최대 당첨금인 1,800만달러(약 265억원)에 당첨돼 화제가 됐다. 국내에도 보도를 통해 알려진 그녀는 기부금을 달라는 수많은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당첨금을 20년간 분할 지급받는 연금식을 택했지만 이를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는 등 과시적인 소비를 했다. 그녀는 대학 시설과 교회, 그리고 국내의 한 정당에도 막대한 기부금을 쾌척하면서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그녀는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과 부통령 앨 고어, 그리고 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찬에도 등장했었다. 하지만 과소비와 도박 거기다 투자에도 실패한 그녀는 지난 2001년 파산 신청을 한뒤,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잭 휘태커(앤드류 잭슨 ‘잭’ 휘태커 주니어) 잭 휘태커는 2002년 12월, 버지니아주에서 잭팟 최고 당첨금인 3억1490만달러(약 3330억원)에 당첨됐다. 원래 송유관 건설업체 사장이었던 그는 풍족한 삶을 살고 있었기에 당첨금을 가족과 친구, 사회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그는 수많은 재단이나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원금을 달라는 문의를 받았고, 회계사를 고용하고 관련 재단까지 설립했다. 그는 음주 운전이나 협박을 한 혐의로 체포, 막대한 보상금을 물고 풀려났으며 소송이나 도난 등으로 몸살을 알았다. 결국 재단은 2년 만에 사라졌고 아내와도 이혼하고 말았다. 또 그는 아끼던 외손녀 마저 마약중독으로 사망해 한때 술과 담배로 살아갔다. 하지만 현재 휘태커는 비록 많은 돈을 날렸지만 보도와 달리 파산하지는 않았으며 재기를 위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는 등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켄 프록스마이어 1977년 기계공인 켄은 100만달러, 즉 현재 시가 10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과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지만 4년만에 파산하고 말았다. 수익을 도외시했는지, 그의 아들 릭은 “아버지는 행운을 얻은 단순한 가난한 소년이다. 그는 모든 사람의 불편을 살피길 원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시 기계공으로 일하고 있다. ◇이블린 애덤스 이블린은 1985년과 이듬해인 1986년 연달아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총 540만 달러(약 52억원)를 손에 넣었지만 도박에 빠져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동식 트레일러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댐피어 이 사례는 본인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 더욱 안타깝다. 1986년 2,000만 달러(약 210억원)에 당첨된 제프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집이나 차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줬지만 이런 그의 넉넉한 인심은 그의 명을 재촉하는 꼴이 됐다. 지난 2005년 제프리는 형수와 애인에게 납치돼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됐다. 현재 두 사람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수잔 물린스 1993년 420만달러(약 52억원)가 당첨됐던 수잔은 일시금이 아닌 20년 분할 지급받는 연금식을 택했지만, 이를 담보로 고금리의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와 가족은 돈을 펑펑 써댔다. 이에 그녀는 당첨금 분할을 해제하고 모든 돈을 받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그녀의 사위가 큰 병에 걸렸고 치료에 100만달러가 들게 됐다. 이후 그녀에게 돈을 대출해 준 금융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당시 이 업체는 승소했지만 그녀는 지불 능력이 없어 부채는 상환되지 않았다. ◇빌리 밥 하렐 주니어 1997년 3,100만달러(약 298억원)를 손에 넣은 빌리.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그는 주위에서 말하는 대로 저택과 신차를 사는 등 돈을 펑펑 쓴 결과, 아내와 이혼했다.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이클 캐롤 2002년 970만 파운드(약 160억원)를 획득한 마이클. 그는 복권 당첨으로 20대 벼락부자가 됐지만 약물과 도박, 여자에 빠져 돈을 흥청망청 낭비해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최근 주급 200파운드(약 30만원)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있다. ◇비비안 니콜슨 1961년 15만 2,300 파운드, 현재 300만 파운드(약 53억원)에 상당하는 돈을 손에 넣은 비비안은 “쓰고 쓰고 또 써라(spend , spend, spend)”라고 말해 유명해졌다. 그녀는 과소비는 물론, 5번의 결혼을 했으며 알콜 중독에도 빠졌다. 또한 자살을 시도해 정신 요양소에 들어갔다. 추후 그는 자신의 쓴 체험수기를 에미상수상작가 잭로젠탈이 각색해 영화화 되기도 했다. ‘스펜드, 스펜드, 스펜드’로 알려진 이 영화는 국내에 ‘무지개’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주급 87파운드 (약 16만원)의 연금 생활을 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타이완·印·중남미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타이완·印·중남미

    올해 지구촌을 휩쓸 ‘정권 교체 도미노’의 첫 장은 아시아 4룡 중 하나인 타이완이 연다. 정치적 좌파 바람이 거센 중남미에서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가 대선을 치른다. ●타이완 오는 14일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 선거의 승부를 가를 화두는 ‘중국과의 관계’다. 현 총통인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와 법학교수 출신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양안관계에 대한 유권자들의 향배를 등에 업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온화한 리더십, 실질적인 정책 공약에 주력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차이 주석이 승리하면 타이완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된다. 선거를 보름 남겨둔 지난달 29일 여론조사 결과, 마 총통은 44%의 지지율을 얻어 38%를 획득한 차이 주석을 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고 타이완 영자지 차이나포스트가 보도했다. ●인도 중국과 아시아 맹주 자리를 다투는 인도도 7월 대선을 치른다. 내년 78세로 5년 임기를 마치는 인도 첫 여성 대통령 프라티바 파틸을 대체할 후보로는 국방장관인 A K 안토니,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 모하마드 하미드 안사리 전 부통령 등이 꼽힌다. ●베네수엘라 중남미 대선의 핵은 암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하는 베네수엘라 대선(10월 예정)이다. 중남미 반미·좌파 동맹의 중심이었던 그가 퇴임한다면 지역 내 급진좌파는 빠르게 퇴조할 공산이 크다. 차베스 대통령은 여전히 50%가량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강력범죄와 부패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인기다. 암투병 중인 그가 평소처럼 열정적인 선거 유세로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차베스 대통령이 1999년 처음 집권한 이후 10여년 간 숨죽였던 야권은 오랜만에 활기를 띤다. 40대의 신선한 대항마가 여럿 보인다. 최연소 국회의원 출신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 미란다주 주지사와 석유자원으로 유명한 술리아주의 파블로 페레스 주지사 등이 유력 후보다.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이 한창인 멕시코에서도 7월 대선이 실시된다. 보수성향의 국민행동당(PAN) 소속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마약 갱단 소탕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전국 정당화 한목소리… ‘PK 표심잡기’ 안간힘

    전국 정당화 한목소리… ‘PK 표심잡기’ 안간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출마 등으로 인해 내년 4·11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한 부산에서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이 첫 TV토론 대결을 벌였다. 새달 15일 실시되는 지도부 경선이 ‘대의원 투표 30%,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 70%’로 구성되는 투표 방식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만큼 대다수 후보들은 지역 정서인 ‘노무현 마케팅’과 함께 전국 정당화를 통한 내년 정권 교체를 주장하며 부산·경남(PK) 유권자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당권주자들은 29일 부산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후보 TV합동토론회에서 전국 정당화를 놓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친노(친노무현)계가 주축이 된 시민통합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폭력 전당대회 등의 배후로 지목된 호남 대표주자 박지원 후보에 대한 압박이 거셌다. 친노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명숙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한 후보는 박 후보에게 “총선 승리의 시금석 중 하나가 영남에서의 의미 있는 의석 획득이며 전국정당이 돼야 정권 교체 기틀이 만들어진다.”면서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 방안이 뭐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킬 당 대표를 뽑는 것이기에 한쪽 세력이 다 (지도부를) 차지하면 세력 균형이 무너져 영남에서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하며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문 이사장 등이 부산에 호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지원 요청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김해·낙동강 벨트’로 이어지는 19대 총선의 낙동강 전투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연계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등 영남풍 확산에 힘썼다. TV토론에 이어 부산 연제동 국제신문사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텃밭 중 하나인 부산에 출사표를 던진 문성근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를 언급하며 눈물샘을 자극했고, 한나라당의 또 다른 아성인 대구에 출마하는 김부겸 후보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기존 지역구(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을 자신과 동일화시키며 “한 정당의 독점 폐해가 심하다. 공천 혁명, 지역주의를 극복한 전국 정당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구도 타파와 세대교체를 원하는 문 후보, 박용진·이학영 시민사회 출신 후보는 “시민선거인단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영선 후보는 “제 고향이 (부산에서)멀지 않은 경남 창녕”이라며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강조했다. 후보들은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태, 신공항 백지화 등을 언급하며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합동연설회에는 문 이사장,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부산 총선 출마자 외 당원 500여명이 모였다. 이인영 후보는 이날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 온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TV토론 직후 서울로 떠나 연설회에 불참했다. 부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시 Q&A] 복수국적자 공무원시험 응시 가능… 일부분야 임용 제한

    Q:복수국적자도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수 있나요? A:대한민국 국적을 가져야만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다는 원칙에 따라 복수국적자(대한민국 국적과 외국 국적을 함께 가진 사람)도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안보 등 일부 분야의 임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임용제한이 될 수 있는 분야는 ▲정보·보안 및 범죄수사 분야 ▲국정수행 보좌 및 경호 분야 ▲외교관계·통상교섭·국제협정 분야 ▲통일·남북대화·교류·협력에 관한 분야 ▲검찰·교정·출입국관리 분야 ▲군정·군령 분야 ▲업무특성상 복수국적자가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소속장관이 인정하는 분야 등입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외국의 영주권을 획득한 자도 원칙적으로 응시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 시민권자는 당해 시험의 최종시험 시행예정일(면접시험 최종예정일)까지 한국 국적을 재취득하지 않으면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습니다. 외국인은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국가공무원법’ 제26조의 3, ‘공무원임용령’ 제4조, ‘별정직공무원 인사규정’ 제3조의 2, ‘계약직공무원규정’ 제4조, ‘특수경력직공무원 인사규칙’ 제28조 등 법령에서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가공무원법’ 제26조의3 등 다른 관계 법령에서는 최소 범위에서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y0295@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 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프로배구] KEPCO, 상무신협에 진땀승

     프로배구 KEPCO가 상무신협을 3-2(21-25 25-18 25-22 22-25 17-15)로 간신히 꺾었다. KEPCO는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쌍포 안젤코(36득점)와 서재덕(18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11승째를 올렸다. 승점 30으로 3위를 유지한 KEPCO는 2위 대한항공(승점 34)과의 격차를 4로 좁혔다. 반면 상무신협은 18득점한 신으뜸이 5세트 발목이 돌아가는 악재를 만나 아쉽게 승리를 내줬다. 상무신협은 7연패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1(25-21 25-21 18-25 25-23)로 꺾고 승점 23을 획득, 2위 흥국생명(승점 25)과의 격차를 2로 줄였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현대건설은 5위에 머물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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