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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K9 자주포, 사거리 40㎞ 세계최강…T50 초음속기 ‘수출효자’

    [커버스토리] K9 자주포, 사거리 40㎞ 세계최강…T50 초음속기 ‘수출효자’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무기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5년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입한 나라로 기록될 정도로 대규모 무기 수입국으로 인식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은 세계 15위 안팎으로 알려져, 자체 무기 개발 및 수출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신 무기들이 속속 등장,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장보고급 잠수함, KT1 훈련기, T50 항공기, K2 차기전차 등이 주인공이다. K9 자주포는 북한에 뒤졌던 포병 전력을 강화하고 무기 수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강력한 무기체계로, 터키에 수출하고 있다. 육군은 기존 K55보다 강력한 성능의 최첨단 자주포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1989년부터 K9 자주포 개발을 시작해 1996년 6월 시제 차량인 XK9을 탄생시켰다. K9은 차체를 기존 알루미늄 합금 대신 고강도 강판으로 제작했고, 탑재 화포는 52구경장에 1400평방인치의 약실 규격포로, 신형 개량탄을 사용해 사거리 40㎞를 달성하도록 개발했다. 한국군 무기연감에 따르면 K9은 미국의 M109A6와 영국의 AS90 자주포에 비해 우수하고 독일의 판저파우스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신형 잠수함 획득을 위해 개발한 장보고급(209급-1200형) 잠수함은 터키의 1200형과 비슷하나, 독일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의 센서와 STN 어뢰를 채용했다. 어뢰발사관은 8기로, 잠수함에 어뢰를 최대 14발, 기뢰를 28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수상 항해거리는 시속 8노트로 7500해리까지 갈 수 있으며, 수중 항해시 소음 레벨이 100~110dB로 미 해군의 시울프급이나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등훈련기 KT1은 공군이 운용하던 T41B 초등훈련기와 T37C 중등훈련기를 대체하고, 해외 수출도 겨냥해 설계했다. KT1은 동급 항공기 중 최고의 스핀 성능을 자랑하며 다양한 기동비행이 가능하다. 2000년 11월 양산 1호기를 실전 배치했으며 총 85대를 도입했다. 특히 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3년 인도네시아에 7대를 수출한 뒤 5대를 추가 수출했다. 2007년에는 터키와 15대 추가 구매를 옵션으로 40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KT1에 이어 개발된 초음속 항공기 T50도 2011년 인도네시아 공군이 16대를 구매 계약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됐다. 이 밖에도 폴란드·이라크·이스라엘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수출이 예상된다. K1 시리즈를 잇는 K2 차기전차는 일명 ‘흑표’로 불린다. 1995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2007년 시제차량이 공개됐다. 육군은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2018년까지 38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주무장인 55구경 120㎜ 활강포의 사격통제 장치는 최첨단 제4세대 장치를 탑재한다. 또 ‘지능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형탄도 개발 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커버스토리] 아파치 롱보·바이퍼·T129 ‘3파전’

    ‘탱크 잡는 헬기가 뜬다.’ 우리 육군의 간판이 될 대형공격헬기(AHX)는 어떤 기종이 될까. 군은 오는 10월 북한군 탱크 격파 등 가공할 전투력을 지닌 대형공격헬기(AHX) 기종을 선정한다. 총 1조 8384억원을 들여 36대를 들여온다. AHX 사업은 지난달 10일 제안서 제출을 마감했다. 현재는 3파전이다. 미국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AH64D), 벨(Bell)사의 바이퍼(AH1Z), 그리고 터키우주항공(TAI)의 T129가 주인공이다. 현재까지는 전통 강자인 아파치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운 바이퍼가 급부상하고 있고, 터키와의 절충교역 등 장기적 사업화를 내세우는 T129가 역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아파치, 이라크 방공망 무력화로 ‘명성’ 미 육군의 주력헬기인 아파치는 미군이 처음부터 탱크 격파용으로 개발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다. 아파치헬기는 1991년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며 적의 탱크를 궤멸시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시속 279㎞의 순항속도를 자랑하는 아파치는 철저히 장거리 타격기능에 중점을 둔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퍼, 한국지형 적합… 경제성 ‘장점’ ‘독사’라는 별명을 지닌 바이퍼는 미 해병대의 주력 공격헬기다. 한국의 지형에 알맞고 아파치에 비해 획득비용과 운용비용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한국 육군이 운용하던 슈퍼코브라(AH1W)가 기반이 된 기종이다. ●T129, T800엔진 장착… 3시간 항속 자랑 이에 비해 TAI의 T129는 앞서 두 기종에 비하면 최대 이륙중량이 5000㎏으로 한 단계 낮은 체급이다. 8대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최신 T800엔진을 장착해 아파치보다 긴 3시간의 항속시간을 자랑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용대 짝궁 정재성의 세 가지 약속

    개막이 한 달도 안 남은 런던올림픽에서 손꼽히는 메달 종목 배드민턴. 그중에서도 정재성(30)-이용대(24·이상 삼성전기)가 나서는 남자복식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둘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1회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덴마크의 복병에 무너진 뒤 한동안 넋을 잃었다. 하지만 이용대는 이효정과 함께 나선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움켜쥐고 ‘국민 윙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사이 정재성은 ‘용대의 남자’로만 기억됐다. 28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정재성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끈질기게 괴롭히던 부상에서 완전히 탈출했기 때문이었다. 올림픽 포인트 획득을 위해 국제대회 강행군을 거듭하다 어깨를 다친 그는 지난 1월 코리아오픈 뒤 두 달 가까이 라켓을 놓았다. 4월 인디아오픈 때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다시 한 달을 쉬었다. ① 올림픽 끝으로 대표팀 은퇴 정재성은 “현재 몸 상태는 80% 수준이다. 나머지는 용대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용대가 20살, 내가 26살이던 4년 전과는 분명 다르다. 베이징 때는 어렸고 큰 경기 경험도 부족했다. 이번에는 어이없이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용대는 경기 도중 별 말이 없었지만 지금은 플레이를 주문하기도 하고 격려도 하는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네트플레이가 미흡하다고 스스로를 진단한 정재성은 단신(167㎝)에도 후위에서 퍼붓는 강력한 스매싱이 세계 정상급이다. 하지만 어깨·종아리·허리 등의 잦은 부상에 시달린 통에 결정적인 한 방이 실종되면서 파트너에게 미안한 일이 많았다. 복식인데도 후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고 했다. 정재성은 “용대와 호흡을 맞춘 지 6년째다.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도 반납한다. 용대와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고 의욕을 비쳤다. ②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을 무엇보다 4형제의 막내로서 3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베이징 좌절 이후 런던에서 꼭 금메달을 선물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던 것. 또 친구 소개로 만나 지난해 결혼한 배드민턴 주니어 대표 출신의 동갑내기 아내 최아람에게도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해서 출산도 뒤로 미뤘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우승했다. 런던올림픽 결승 격돌이 유력한 차이윈-푸하이펑(중국) 조를 꺾고서였다. 최근 인도네시아오픈에서도 다른 금메달 후보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세계 3위) 조를 따돌리고 역시 우승했다. ③ 응원하는 아내 아람을 위해 말을 아끼는 그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 감이 좋다.”고 말할 정도면 믿어볼 만하지 않을까.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정재성이 부상에서 벗어나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한 달 동안 훈련 강도를 높이는 대신 시간은 점차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 팔꿈치 수술 임창용, 강속구 뿌릴 수 있을까?

    [일본통신] 팔꿈치 수술 임창용, 강속구 뿌릴 수 있을까?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수호신’ 임창용(35)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종료했다. 임창용은 지난 23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군에 내려갔고 야쿠르트 지정병원에서 검진 한 결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불가피 한 것으로 진단됐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은 수술과 재활 기간을 합쳐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한국시절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은 바 있는 임창용으로서는 벌써 두번째 수술을 하게 된 셈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동계훈련 때부터 충분히 몸을 만들지 못해 개막 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돌이켜 보면 오른 팔에 문제가 생겨 생각만큼 몸 만들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임창용이 1군에 복귀한 것은 개막 후 두달이 지난 지난달 29일이었고 자신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중간 투수였다. 9경기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제로였다. 임창용의 수술 소식이 안타까운 것은 야쿠르트와의 계약 문제, 그리고 과연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온다 할지라도 전성기때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느냐에 있다. 임창용은 2010년 시즌이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면서 소속팀 야쿠르트와 2+1 년간 20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창용은 야쿠르트 입단 첫해인 2008년 30만 달러, 이듬해에 50만 달러를 받았고 2010년엔 160만 달러까지 몸값이 치솟았다. FA 당시 임창용은 부자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유혹에도 야쿠르트에 남았고 결국 구단은 임창용에게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해준 셈이다. 하지만 2+1의 계약에서 2년은 올 시즌이다. 올해 임창용의 활약 여부에 따라 나머지 1년이 보장된다고 봤을때 팔꿈치 수술은 내년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임창용이 수술을 잘 끝내고 충실히 재활 훈련을 소화한다 할지라도 빨라야 내년 중반에 팀에 복귀하게 된다. 그렇기에 +1 이 되는 내년 시즌 임창용이 야쿠르트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만약 임창용이 야쿠르트와의 재계약이 실패할시엔 다시 FA 로 풀리게 되는데 본연의 구위를 회복해 복귀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일본에서의 임창용 가치가 결정될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이로 37살(1976년생)인 임창용의 나이를 감안하면 과연 수술 후 과거와 같은 강속구를 다시 던질지도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구속이 더 빨라지는 예는 많았다. 국내를 기준으로 본다면 과거 배영수, 오승환(이상 삼성) 그리고 봉중근(LG)도 수술 후 3-4km 정도 구속이 빨라 졌었다. 물론 배영수처럼 수술 전에 비해 구속 회복이 더딘 경우도 있지만 보통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구속이 빨라지는 것은 2년 정도가 지난 후라고 한다. 특히 적은 나이가 아닌 그리고 두번째 받는 팔꿈치 수술이란 점에서 임창용의 구위 회복 역시 장담할수 없다. 야쿠르트는 임창용이 전력에서 이탈함으로써 앞으로 남은 시즌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물론 임창용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토니 바넷(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이 있어 뒷문 걱정은 없지만 중간에서 임창용을 대신 할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현재 야쿠르트의 필승 불펜 요원 중 기존의 마츠오카 켄이치는 올해 단 2경기만 뛰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지 오래됐다. 좌완 투수인 히다카 료(6홀드, 평균자책점 1.48)는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우완인 오시모토 타케히코는 올 시즌 불안한(12홀드, 평균자책점 3.91) 부분이 있다. 또한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고 가며 분투하고 있는 마스부치 타츠요시는 8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들이 많다. 그리고 기대한 것만큼 성적이 부진(평균자책점 4.61)하다. 결국 임창용이 전력에서 이탈함으로써 중간에서 폭 넓은 투수 운영이 그만큼 힘들기에 야쿠르트의 투수 운영은 힘들어 질수 밖에 없다. 현재 야쿠르트는 31승 4무 29(승률 .517)로 3위에 올라와 있지만 4위 한신 타이거즈에 2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4년동안 128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올린 168세이브를 합치면 한일 통산 296세이브다. 통산 300세이브를 눈 앞에 두고 부상으로 인해 기록 달성이 멈춘 것이 상당히 아쉽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문화마당] 타임슬립/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타임슬립/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요즘 대중예술장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용어 중 하나가 ‘타임슬립’이다. 타임슬립(time-slip)이란 ‘시간이(에서/으로) 미끄러지다’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말로서,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가 소설 ‘5분후의 세계’(1994)에서 사용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타임슬립은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 ‘타임슬립’(2008), 무라카미 모토카의 만화 ‘타임슬립 닥터 진’ 등에서 작품 소재로서는 물론 타이틀에까지 사용되면서 어느 사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었다. 이런 연유로 타임슬립이란 말이 일본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1964년 SF문학의 거장 필립 K 딕이 ‘화성의 타임슬립’(Martian Time-Slip)이라는 작품을 발표한 바 있으니 생각보다 꽤 유서가 깊은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2012년 한국에서 타임슬립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 현상을 주도하는 것은 드라마이다. 올봄 ‘옥탑방 왕세자’가 타임슬립을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로 설정한 이후 타임슬립과 관련 있는 드라마는 얼마 전 방영 종료된 ‘인현왕후의 남자’를 비롯, 현재 방영 중인 ‘닥터진’ 그리고 방영을 앞둔 ‘신의’까지 계속 전파를 탈 예정이다. 어디 드라마뿐인가? 영화에서도 베리 소넨필드 감독의 ‘맨인블랙3’(Men in Black 3)가 이미 관객과 만났고,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왜 이렇게 타임슬립 관련 작품들이 잇달아 나오는 것일까? 먼저 타임슬립이라는 현상이 초래하는 가상성 혹은 상상력에 대해 시청자·관객의 수용성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는 판타지 작품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은데, 지금의 시청자·관객은 리얼리티에 강박적이지 않다는 점을 뒷받침해 준다. 시청자·관객은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평행우주론’이나 가상현실에 대한 논의에 핍진성(逼眞性)이 부여되고, 비록 상상력에 기초하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외려 열광하는 모습을 보인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비롯해 ‘아바타’, ‘반지의 제왕’ 등이 거둔 엄청난 흥행 성공이 이를 말해 준다. 드라마 역시 ‘시크릿 가든’이나 ‘해를 품은 달’처럼 판타지가 극적 재미를 강화시켜 주는 기능을 함으로써 판타지 코드는 근래 한국 드라마가 거의 고명처럼 얹어 가는 양태가 되었다. 작가의 입장에서도 타임슬립으로 과거와 현재 혹은 미래, 역사와 현실을 접속·교차함으로써 시공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획득하고 스펙터클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유인요소임에 분명하다. 시청자·관객이 그 허구성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으므로 상상력의 제한을 덜 받을 테니 말이다. 여기에 현실·현재에 대한 사람들의 무의식이 가세하면서 타임슬립이 더욱 매력적인 요소로 부상한 것이 아닐까? 다른 시간대로의 이동은 현재에 대한 불만족, 상실감, 후회, 좌절 등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과거나 미래를 바꾸고 싶은 심리를 내포한다. ‘맨인블랙3’에서는 지구의 파멸을 막기 위해 1969년으로 타임슬립하고, ‘옥탑방 왕세자’는 세자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려다 300년의 시간을 넘어 21세기로 타임슬립한다. ‘닥터진’의 진혁은 사경을 헤매는 연인으로 인해 괴로워하다 조선시대 후기의 시간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이처럼 현재의 문제나 위기가 과거 혹은 미래를 바꾸고 싶은 강력한 욕망을 추동하고, 이것이 다른 시간차원으로 이동하게 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미드나잇 인 파리’ 역시 약혼녀와의 삶의 가치관 및 취향의 차이로 고민하는 주인공이 속물적인 도시보다는 낭만과 예술적 풍취가 살아 있는 20세기 초반의 파리를 그리워함으로써 자연스레 그 시대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적어도 작품에서의 타임슬립은 현재에 대한 불안과 불만족, 그래서 시간을 초월하여 새로 시작하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타임슬립 작품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양궁] 임동현 “男 개인전 품어보련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의 텃밭. 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선 아직 금메달이 없다. 런던올림픽에서 ‘G20프로젝트’, 역대 통산 2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세운 양궁 대표팀에 남자 개인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딴 양궁 대표팀은 이번에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G20 프로젝트’의 성공이 걸려 있는 빅매치가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남자 개인전 임동현(26·청주시청)과 브래디 앨리슨(24·미국)의 대결이다. 각각 세계랭킹 2위와 1위인 둘의 맞대결은 번번이 앨리슨의 승리로 귀결됐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결승에서도 앨리슨이 임동현을 6-2로 눌렀다. 앨리슨은 198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기식 감독이 만든 작품. 1990년대에 이어 2006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한 이 감독은 앨리슨을 한국의 ‘천적’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2월 오른쪽 광대뼈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시련을 겪은 임동현은 앨리슨을 반드시 꺾어야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충북체고 2학년 때인 2002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임동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5개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복싱] 축구대표 출신 테일러, 복싱퀸 될까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누가 될지 복싱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케이티 테일러(26·아일랜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주최하는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4회 연속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독보적인 선수다. 오는 8월 9일 치러지는 이 체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테일러가 아일랜드 국민들의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이번 올림픽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 테일러는 아마추어 복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2살이던 1998년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170㎝, 60㎏이라는 단단한 신체조건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테일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5년 노르웨이 퇸스베르그에서 열린 유럽아마추어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해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듬해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뒤 2008년, 2010년, 2012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테일러가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U-17(17세 이하)과 U-19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테일러는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것도,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나의 최고 스포츠는 복싱이다. 복싱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허들] 황색탄환 류샹 ‘나쁜손’ 보란듯 웃나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오른쪽·29)은 런던올림픽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왼쪽·26·쿠바)와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허들 남자 110m에서 로블레스의 진로 방해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것을 멋있게 되갚아 줘야 한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재경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이번 대회는 한 대회일 뿐”이라면서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던 류샹은 런던올림픽에서 4년 전 베이징의 악몽을 씻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타이기록(12초 91)으로 금메달을 딴 뒤 조국 중국에서 화려한 2연패를 노렸던 류샹은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탓으로 예선 첫 경기에서 기권하며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올림픽 직후 수술대에 오른 류샹은 13개월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2009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줄곧 13초대에 머무르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해 대구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로블레스의 ‘나쁜 손’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류샹의 컨디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는 12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4년 만에 처음으로 12초대에 재진입한 것. 올림픽 전초전 격이었던 지난 3일 IAAF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선 12초 87의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올림픽 준결선과 결선이 함께 열리는 8월 8일에 초점을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110m 허들 결승선에서 과연 류샹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금자탑?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고 멋진 은퇴를 한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의 야심찬 청사진은 실현될 수 있을까. 8월 6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5m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3년 4m82로 처음 세계기록을 세운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4m91)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5m05)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런던 그랑프리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쓴잔을 들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그해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벨트클라세 골든리그에서 5m06을 뛰어넘어 또다시 실외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더 이상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이신바예바는 2010년 4월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쳐 예전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내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이신바예바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신바예바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에 걸린 바를 넘어 실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세를 몰아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런던으로 쏠린다. [펜싱] 남현희 “베이징 은메달 금빛으로 바꾸고 엄마될래요” 7월 28일은 한국 펜싱의 대들보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4년을 기다려온 설욕전에 성공해 베이징에서 딴 은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게 될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선수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남현희는 베잘리에게 1점 차로 분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회전에서 0-3까지 뒤지던 남현희는 2회전에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전에선 41초를 남기고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금메달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5-5 동점 이후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베잘리에게 통한의 공격을 허용한 남현희는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남현희는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갈고 다듬었다. 이제 남현희는 ‘여우 같은 펜싱’으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한다. “베이징에선 너무 어려서 정직하게 펜싱을 했다. 심리적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거나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땐 하면서 승부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남현희는 런던올림픽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5살 연하의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26·금산군청)과 결혼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남현희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남현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듯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축구] 종주국 英? 월드컵 단골 브라질?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60년 로마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눠진 4개의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선 41년 만에 ‘영국단일팀’(Team GB)을 구성했다. A조 톱시드를 받은 영국은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우루과이를 상대한다. 가레스 베일(토트넘)·에런 램지·잭 윌셔(이상 아스널) 등의 영파워가 앞장서고,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이 뽑는 선수 3명)가 유력한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이 중심을 잡는다. 브라질을 빼면 섭섭하다. 이집트·벨라루스·뉴질랜드와 C조에 속한 브라질의 목표는 당연히 ‘골드’다. 월드컵 최다우승국(5회)이면서도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최고 성적은 은메달(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1988 서울올림픽). 호나우두가 나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호나우지뉴가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교되는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FC)는 물론, 알렉산더 파투(AC밀란)·하파엘 다 실바(맨유) 등 빛나는 멤버가 출동할 예정이다. 호기롭게도 영국 단일팀과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 전인 7월 20일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티아고 알칸타라(FC바르셀로나)·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박주영(아스널) 등의 출전이 유력한 한국 홍명보호도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런던에는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아르헨티나를 비롯,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축구강국이 본선행에 실패해 우리로선 기회가 좋다. [테니스] 페더러 이번엔 ‘금메달 恨’ 풀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에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4위, 2004 아테네올림픽 땐 2회전에서 탈락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8강에서 탈락한 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나선 남자복식에서 금메달를 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16회)을 갖고 있는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 올림픽 금메달인 셈.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베이징대회 금메달을 걸고 일찌감치 ‘커리어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걸 감안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다. 만 31살인 페더러의 나이를 봐도 런던은 ‘골드’를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을 다툴 선수는 ‘신황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최근 프랑스오픈을 놓치는 바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골든슬램’의 꿈은 좌절됐지만 잔디코트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기세다.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우승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쟁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조코비치는 ‘조국에 선사하는 금메달’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디펜딩챔피언’ 나달과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앤디 머리(4위·영국)도 늘 그렇듯 우승 후보다. 여자부는 이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마리야 샤라포바(1위·러시아)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금메달 꿈을 접었지만, 런던에서는 러시아 기수까지 맡으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있다. [핸드볼] ‘우생순’ 덴마크에 복수혈전 8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핸드볼은 순도 100%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결승에서 덴마크와 만나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을 꽉 채우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선수단은 챔피언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도 제작돼 핸드볼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후 여자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덴마크와 딱 한 번 만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순위결정전. 하지만 한국은 그때도 두 점차(31-33)로 졌다. 세대교체가 한창이라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았고 체격·경험에서 덴마크가 우위였다. 얄궂게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덴마크와 같은 B조에 속했다. 7월 3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다. 세계랭킹 6위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판전이 아닌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만큼 홀가분하게 ‘아테네 한풀이’에 나설 절호의 기회다. 당시 ‘달콤 쌉싸름한’ 기억이 아직 생생한 우선희(삼척시청)·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문경하(경남개발공사)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김온아·유은희(이상 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 없는 ‘젊은 피’도 힘을 보탠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은메달 3·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여자핸드볼이 복수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농구] 美드림팀 ‘유종의 미’ 거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스카티 피펜·찰스 버클리 등 프로농구(NBA) 호화 라인업을 내보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때를 시작으로 미국은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까지 올림픽 농구를 3연패했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드림팀’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되찾았고, 2010년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미국 대표팀은 20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레이 앨런(보스턴 셀틱스)·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등 최고의 NBA 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구슬은 서 말’인데 이달 말 끝나는 NBA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보름 남짓이다. 6월 확정하려던 최종엔트리(12명)도 새달 8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는다. 어쩌면 이런 드림팀도 마지막일지 모른다. NBA사무국은 지난달 “올림픽 농구를 23세 이하 출전대회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은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두고, 최고의 농구축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으로 한정하겠다는 얘기다.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NBA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런던올림픽은 ‘드림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름다운 퇴장’을 견제할 파우 가솔(스페인)·토니 파커(프랑스)·더크 노비츠키(독일) 등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리듬체조] ‘국민 요정’ 손연재 개인종합 결선 진출할까 기계체조에서는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의 리듬체조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홍성희·김인화가 출전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고,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김유경·윤병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이후엔 올림픽 본선행조차 맥이 끊겼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세종대)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개인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부담은 손연재(세종고)가 오롯이 이어받았다. 수줍은 소녀였던 손연재는 지난해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1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더니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하며 리듬체조 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올림픽에 걸린 메달은 개인종합(8월 11일)-단체전(12일), 단 두 개. 종목별로 시상하는 월드컵시리즈와 달리 네 종목을 합산해 랭킹을 매기는 만큼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포인트다. 손연재는 소박하게 상위 10등까지 주어지는 ‘개인종합 결선’을 목표로 잡았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나는 오늘도 땀 흘린다…몰라줘도 열정만은 金

    [2012 런던올림픽 D-30] 나는 오늘도 땀 흘린다…몰라줘도 열정만은 金

    올림픽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꼭 메달을 못 따더라도, 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인간한계에 도전하며 희망의 불꽃을 태우는 선수들이 있다. 종목 이름이나 규칙조차 생소한 종목이지만 일낼 준비를 마쳤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런던올림픽의 이색종목에 도전하는 이들을 찾았다. ●트라이애슬론 허민호 철인 3종 경기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은 극기와 인내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1978년 만들어져 올림픽에선 2000년 시드니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아직까지 트라이애슬론의 불모지다. 극한까지 체력을 짜내야 하는 힘든 종목이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 수준과도 격차가 크다. 한국 트라이애슬론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허민호(22·서울시청).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달 와일드카드가 아닌 자력으로 55명에게만 부여되는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2010년 5월 말부터 진행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를 꾸준히 쌓은 덕분이다. 7살 때부터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허민호는 고교 1학년 때는 전국체전에 출전해 시니어 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나이 제한에 묶여 참가하지 못한 그는 2010년부터 정식으로 성인무대를 노크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오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는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 암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보여 드리겠다는 다짐을 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수영과 사이클에서는 톱클래스 기량을 보여 줬지만 마지막 10㎞ 달리기에서 약점을 보였던 허민호는 지난 2년간 달리기 기록을 최고 33분대에서 31분까지 앞당겨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클 옴니엄 조호성 트랙 사이클 종목 중 하나인 옴니엄 경기는 각국에서 24명이 출전하고 한 선수가 2일간 6경기(250m 플라잉 랩, 포인트경기, 제외경기, 4㎞ 개인추발, 스크래치, 1㎞ 독주)에 참가한 뒤 종합점수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전 종목 고른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체력안배가 관건이다. 두뇌 회전, 체력, 파워, 스피드, 지구력, 정신력까지 모두 갖춘 진정한 스마트형 철인을 뽑는 경기다. 한국의 대들보는 조호성(38·서울시청)이다. 1999년 월드컵 시리즈 포인트레이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포인트 경기에 출전해 1점 차로 아쉬운 4위를 차지했던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 2관왕(포인트경기와 메디슨)에 올랐다. 그 후 2004년 단거리로 전향해 경륜 선수로 5년간 활동하다 올림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09년 다시 아마추어로 복귀했다. 조호성은 지난 2월 런던 트랙 월드컵 옴니엄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기세등등하다. 다만 종목별 최고 선수들이 뭉쳐 한 명의 선수로 거듭나야 할 만큼 힘든 종목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요트 레이저급 하지민 한국 요트는 1984년 LA올림픽 윈드서핑급에 처음 출전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시드니올림픽에서 당시 여수시청의 주순안이 윈드서핑급에서 13위를 차지한 것이 한국 최고 성적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 레이저급을 안긴 하지민(21·한국해양대)은 한국의 첫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19세 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 일찌감치 세계무대와 접하며 경험을 쌓아온 하지민은 187㎝의 키에 8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춰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요트 RSX급의 이태훈도 기대주다. 지난해 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태훈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부터 직접 메달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근대5종 루키 트리오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하루에 실시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로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워낙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인 데다, 5개 종목도 서양에서 태동한 것들이어서 한국 선수가 세계의 벽을 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1982년 대한근대5종 바이애슬론연맹 창립으로 첫발을 내디딘 한국은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세계 유소년 및 청소년 선수권대회 금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세대교체의 중심에 있는 남자부 황우진(22)·정진화(23·이상 한체대), 여자부 양수진(24·LH)이 일낼 준비를 마쳤다. 특히 황우진은 지난달 2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체조 金 가장 확실해요, 선수단 전체론 12~15개쯤?

    [2012 런던올림픽 D-30] 체조 金 가장 확실해요, 선수단 전체론 12~15개쯤?

    “체조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확률이 가장 높아요.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밟아 온 한국 체조는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모두 13차례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4개씩 땄지만 금맥은 50년이 넘도록 캐지 못했어요.” 서울 노원구 화랑로 태릉선수촌 옆 체육과학연구원 3층에서 만난 송주호(44·스포츠과학산업연구실 책임연구원) 박사는 26일 런던올림픽 체조에서 첫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기량을 체크하고 지원하는 체육과학연구원들이 예상하는 금메달 수와 종목은 어떤 것들인지 물어봤다. ●장미란 고개짓 과학으로 바로잡아 송 박사는 “체육과학연구원들은 양궁 4종목에서 2~3개를 비롯, 종목별 금메달이 배드민턴 1, 펜싱 1, 체조 1, 유도 2, 사격 1~2, 태권도 2~3, 역도 1 정도로 보고 있다. 아무리 못해도 12개는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핸드볼, 여자하키도 메달 가능성이 유력하고 복싱, 탁구, 요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포츠과학이란 새로운 데이터와 기술보다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모델을 제시하는 과정”이라며 “장미란의 경우 고개가 오른쪽으로 젖혀지는 것을 바로 잡으면, 그 다음엔 오른발이 빠지는 식이었다.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최적의 자세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메달을 딸 수 있을 때까지 최적의 자세는 1~2년안에 완성되는 것도 아니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양궁장 남서풍 고려해 근력강화 중 연구원은 메달밭 양궁의 경우 런던 양궁시합장의 바람이 화살촉 진행방향의 반대방향인 남서풍으로 불어올 확률이 커 화살스피드가 빠를수록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근력강화나 체력강화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복싱의 경우 복싱인형을 만들어 펀치의 강도나 개인 훈련의 훈련파트너로 활용한다. 한때 여자하키를 담당했던 송 박사는 “우리 선수들의 약점이 시키는 것은 잘하지만 응용력과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결정적인 위기상황에서 허우적대다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베이징올림픽 당시 여자하키가 호주와 만나 4-1로 앞서다가 후반 4-5로 역전패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호주는 분석관이 종이에 궤적을 그리며 이를 분석한 뒤 후반 시작전 프린트해서 선수들에게 보여줬고 한국팀의 움직임과 골방향을 예측해 사전에 차단했고, 결국 이겼다. ●변수 없다면 양학선이 체조 첫 금 송 박사는 자신이 지원하고 담당하는 체조도 예를 들었다. 양학선도 처음엔 좌우밸런스가 안 맞아 교정하는 데 고생했단다. 지난해 4월 평가전에서 착지 때와 뒤로 주저앉을 때의 모습 등을 초정밀 고속카메라 3대로 촬영해 문제점과 원인을 찾는 데 오랫동안 시간을 할애했다. 회전속도와 높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보여주고 지도자와 소통하게끔 했다. 특히 양학선은 자신의 성을 딴 ‘YANG1’이라 불리는 양학선기술(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1080도)를 돌아 착지하는 신기술로 도마의 달인 여홍철의 기술 ‘여2’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 을 익히는 데 힘들어했다고 한다. 자신의 기술에 대한 믿음이 안 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코리아컵 고양국제체조대회땐 양학선기술로 7.4점을 받으며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2’는 잘 나와야 7.0에 그친다. 그만큼 신기술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이후 양 선수는 자신감이 붙었다. 큰 대회를 즐길 줄 아는 장점도 도움이 됐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연습 때와 달리 좋은 성적을 내는 스타 기질이 다분한 선수라고 송 박사는 귀띔했다. 그는 또 양학선의 신체구조가 다른 선수들의 체형과 다르다는 점도 귀띔했다. 송 박사는 “양학선은 체구가 작고 호리호리하지만 신체중심으로 질량분포가 돼 있어 회전력이 매우 뛰어나다.”면서 부상 등 돌발변수가 없다면 금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심리안정 최우선… 수시로 면담 체조도 심리가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설문조사와 면담을 통해 피드백을 자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를 안 먹으면 잠을 못 자는 등의 호소를 들어주고, 훈련과정에서의 갈등을 풀어주는 식이다.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서 교량역할을 하는 셈이다. 송 박사는 “경기력 향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와 지도자, 연구원이 삼위일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열린세상] 정권 말이라도 FX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정권 말이라도 FX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8조3000억원의 예산으로 최신예 전투기를 구매하는 FX3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사전 선정을 통한 정권 말기의 커넥션설이다. 이 루머에 대한 진실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루머에도 불구하고 시급하게 FX3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순수하게 군사적 측면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투기는 우리 군이 보유한 모든 무기체계 피라미드의 가장 꼭짓점에 있는 무기다. 그중에서도 FX3 사업을 통해 구매하는 전투기는 우리 군 무기체계 중 가장 강력한 무기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최소 35년 정도 사용하는 전례를 봤을 때 적어도 2050년까지 우리 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으로부터 우리 안보를 든든하게 지켜주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정권 말기에 급하게 추진하는가? 그 이유는 첫째, 공군 전투기 사정 때문이다. 공군은 53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가 국방개혁 2020에서 성능을 높이는 대신 숫자를 줄여 420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기로 했다. 노후 전투기들이 지속적으로 퇴역하여 현재는 460대 정도가 현역에 있다. 그중 F4E팬텀 60대는 1967~79년산으로 도태시기를 놓친 지 오래이다. 하지만 공군은 이 전투기들을 2019년까지 쓴다. 또 F5E/F 전투기들은 무려 180대 정도나 되는데 이들은 1973~81년산이다. 이 중 5공 때 면허생산한 ‘제공호’ 60대는 수명 연장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사용할 예정이다. 결국 공군전투기는 2019년까지 총 180대 정도가 도태된다. 하지만 추가되는 전투기는 F/A50 국산 경공격기 60대뿐이니 FX3 사업이 늦어진다면 2019년 한국공군의 전투기는 340대에 불과하게 된다. 둘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때문이다. 우리는 2016년부터 전작권을 수행해야 한다. 물론 전작권을 전환하더라도 공군만은 미국의 작전통제를 그대로 받는다. 하지만 FX3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미군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전쟁을 억지하고 유사시 신속한 승리를 거두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그래서 3개 기종 모두 아직 개발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음에도 2016년 납품을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이 사업이 바뀐 정권에서 ‘전면 재검토’된다면 전작권 전환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셋째, 북한 핵시설에 대한 타격능력 보유이다. 북한은 스스로 헌법에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했다고 명시할 정도로 핵무기 보유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최소 6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무기들은 당연히 두꺼운 콘크리트로 보호된 지하시설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군에 그런 지하 핵시설을 타격할 능력이 있는가? 없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으로도 지하 핵시설은 해결되지 않는다. 탄도미사일은 핵미사일을 쏘기 위해 지상에 노출된 적 미사일을 공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그러나 탄두중량이 500㎏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꺼운 콘크리트를 뚫을 수가 없다. 콘크리트를 뚫으려면 최소 900㎏ 이상의 폭탄으로 목표물 상공에서 거의 수직으로 공격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전투기를 이번 FX3 사업에서 도입해야 하는데 시간을 미루면 북한의 핵능력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기에 불안한 것이다. 그렇게 급하면 빨리 하지 왜 정권 말기에 하는가? 그 이유는 2차 FX의 마지막 기체인 61번제 F15K가 올해 4월 납품 완료되었기 때문이다. 즉, 4월까지는 FX2 사업기간이었고, 그게 끝나자마자 FX3에 들어간 것이지 정권 말기에 뭘 해먹으려고 하는 게 아닌 것이다. 전투기가 부족하면 우리 군사력 전체가 약화되어 핵은커녕 북한에 대한 재래식 전력의 우위도 장담할 수 없다. 전투기가 부족하다고 한번 연기한 전작권 전환을 또 연기할 수 있을까? 정권 말기 커넥션 의심을 받기 싫어서 핵시설 타격능력을 가진 전투기 도입을 미루면, 북한핵에 대한 대비는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인가? 어떤 성향의 정권이라도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 가장 유용한 전력인 FX3 사업을 미룬다면 그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구로구 홈페이지 우수사이트 인증

    구로구 홈페이지 우수사이트 인증

    서울 구로구 홈페이지(www.guro.go.kr)가 장애인, 노인 등 정보소외계층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우수 사이트로 인증받았다. 구로구는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 주최 ‘2012 웹 접근성 심사’를 통과해 품질마크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진흥원은 사전심사, 전문가심사, 사용자심사 등의 단계를 거쳐 정보소외계층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 웹사이트에 품질마크를 부여한다. 구 홈페이지는 적절한 대체 텍스트, 자막, 명확한 지시사항, 배경음 사용 금지, 키보드 사용 보장, 응답시간 조절 등 22개 검사항목에서 우수성을 인증받았다. 구는 2010년 하반기 서울시가 실시한 자치구 홈페이지 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만족한다’는 응답이 95%나 됐다. 이성 구청장은 “지난해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하면서 정보소외계층의 접근성에 신경을 썼다.”며 “홈페이지 이용으로 누구나 공평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인데 난민들 설 곳 없어요”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인데 난민들 설 곳 없어요”

    “한국에서 난민으로 받아줬을 때는 살길이 열리는 것 같았어요. 또 다른 차별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죠.” 우간다 출신 A(49·여)씨는 2008년 한국에 왔다. A씨는 우간다에서 부족 간 토지 다툼에 휘말리면서 정보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인 탄압을 받았다. 한국에 도착해 1년 반 만에 난민으로 인정됐을 때 A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차별은 가혹했다. A씨는 고향에서 교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어렵게 영어학원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검은 피부의 영어교사를 용납할 수 없었던 학부모들의 항의로 결국 A씨는 해고됐다. 현재 그는 섬유공장에서 하루 12시간을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난민인권센터는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에서 ‘난민법 제정 이후 난민의 정착 과제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난민법이 만들어지면서 국내 난민의 수는 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는 전무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는 등 국격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이행할 제도적 장치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가 1992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이후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은 4516명에 이른다. 이 중 290명이 난민으로 인정 받았고, 142명은 인도적 체류자 지위를 획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1년 정부가 처음 난민을 허가한 이후 2008년에는 36명, 2009년 74명, 2010년 47명, 지난해에는 42명이 난민 지위를 얻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0명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신청자의 경우 2001년 37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011명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파키스탄이 8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리랑카 548명, 네팔이 419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택하는 난민 수는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난민들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언어 등의 문제로 일자리를 못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는 등 국제적인 지위가 올라감에 따라 난민수용 등 국제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의 책임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올랑드 ‘연승’

    올랑드 ‘연승’

    17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이 대승을 거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은 개표 결과 전체 하원 577석 가운데 280석을 획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AP·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투표율은 55.6%로 역대 최저치다. 같은 중도좌파 계열인 DVG당이 22석, 급진좌파당(PRG)이 12석을 각각 얻는 등 ‘사회당 블록’은 314석을 획득해 절대 과반을 확보했다.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 계열은 지난해 9월 치러진 선거에서 상원의 과반의석(348석 중 177석)을 확보한 상태다. ‘사회당 블록’은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이나 극좌정당인 좌파전선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도 의회 다수를 차지했다. 녹색당이 17석, 좌파전선이 10석을 확보해 좌파 계열의 정당들은 모두 343석을 얻었다. 이 덕분에 지난달 6일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은 의회의 지원 아래 부자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 서민 경제정책을 펼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과 관련해 올랑드 정부가 주장해 온 ‘성장정책’에도 무게가 실리게 됐다. 직전 집권당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194석을 얻는 데 그쳤으며, 중도파와 중도우파 정당들을 합쳐 모두 229석을 확보했다. 지난 대선에서 ‘르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후보 2명이 당선돼 1988년 비례대표 의원 이후 24년 만에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118표 차이로 분패했지만, 그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후보는 22세로 당선돼 하원 최연소 의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의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현 동거녀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공격을 받고 끝내 낙선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10일 1차 투표 뒤 루아얄의 경쟁자인 DVG당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녀가 올랑드의 루아얄 지지에 질투해 이 같은 글을 올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랑드 대통령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둔 루아얄은 1차 투표에서 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 올리비에 팔로르니에게 져 분루를 삼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소설 ‘소나기’속 들꽃·풀 신약 특허 300여건 담겨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등장하는 10여종의 들꽃·들풀이 300여건의 신약 특허를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이 소나기에 등장하는 들풀·들꽃의 천연물 의약 특허출원을 분석한 결과다. 소녀가 조약돌을 던지고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사라지던 갈꽃 밭의 ‘갈대’는 2000년 이후 비만 치료제 등으로 11건이 특허출원됐다. 소년이 징검다리에서 소녀를 흉내내다 달아나던 메밀밭의 ‘메밀’은 혈전치료제 등으로 38건이 개발됐다. 소년이 소녀에게 한 움큼 꺾어준 ‘들국화’(60건)는 항암제와 고혈압, 알레르기 치료제 특허를 갖고 있다. ‘도라지꽃’(136건)은 고지혈증과 당뇨 치료제로 다수 출원됐다. 소녀가 양산으로 흉내낸 ‘마타리꽃’(7건)은 아토피와 심혈관계 질환 및 염증 치료제 등으로, 서울 학교의 등나무 꽃 같다고 생각한 ‘칡’은 치매 치료제 등으로 24건이 활용되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특허등록된 천연물 신약은 2488건이다. 특허청은 들풀·들꽃 전담 심사파트를 설치하는 등 고품질 천연물 신약 특허 획득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폐질환 치료제 ‘뉴모스템’ 임상시험 신청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폐질환 치료제 ‘뉴모스템’의 2상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뉴모스템은 미숙아 사망과 합병증의 주요 원인인 기관지 폐이형성증 치료제로, 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폐조직을 재생시키고, 염증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뉴모스템은 메디포스트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원순·장윤실 교수팀이 공동연구 중이며, 지난해 12월 실시한 1상 임상시험의 결과 분석 등을 거쳐 이번에 2상 임상시험을 신청한 것이다. 메디포스트는 2상 임상시험 종료 후 상용화를 목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뉴모스템은 이미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식약청 및 싱가포르 특허를 획득했으며,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신약 비임상·임상시험 지원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대기업 “스포츠 열기 타고 위기 돌파”

    대기업 “스포츠 열기 타고 위기 돌파”

    최근 국내 축구팬들에게 밤잠을 잊게 만들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전 세계 축구팬들은 공동개최지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축구 경기장을 둘러싼 광고판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광고를 경기마다 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유로 2012의 공식 후원사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대회에 총 730대의 차량을 지원하고, 독일 베를린 등 본선 진출국 주요 도시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하는 ‘현대 팬파크’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로 2012 후원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최근 유로존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 4월 기준 6.1%인 유럽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런던 하계올림픽과 유로 2012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동시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대기업들의 스포츠 지원과 마케팅이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은 지난해 스포츠 지원금으로 4276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아마추어 등 비인기 종목에도 1325억원을 지원했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선수단 운영에 471억원, 협회 지원에 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에 714억원을 후원했다. 올해에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이 개최되는 만큼, 비인기 종목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0대 그룹은 1970년대 이후 탁구와 레슬링·양궁·수영 등 18개 비인기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창단, 운영해 오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중 프로팀이 없는 비인기 종목 32개의 절반 이상을 10대 그룹이 맡아온 셈이다. 특히 10대 그룹 관계자들이 협회장을 맡은 육상, 양궁 등 10개 종목의 선수단과 기업 운영 선수단 소속 선수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우리 대표단이 따낸 금메달 13개의 절반을 넘는 7개를 획득했다. 올해 스포츠 이벤트에도 국내 대기업들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로 2012에서 폴란드 바르샤바 등 주요 도시에 초대형 백색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시민들이 직접 폴란드를 사랑하는 이유를 기록해 폴란드 국기 형상을 만드는 ‘아이 러브 폴란드’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이러한 현지 이벤트로 폴란드 TV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런던올림픽 관련 대표적인 이벤트는 성화 봉송 마케팅이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성화 봉송을 체험하면 1마일마다 1파운드를 기부하고 있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등 유명 인사들도 참여시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LG전자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3차원 입체영상(3D) 제품 등 공격적인 TV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런던올림픽을 위해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고객 마케팅을 전개, 브랜드 위상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대구 ‘메디시티’로 뜬다

    대구 ‘메디시티’로 뜬다

    대구가 메디시티로 거듭난다.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고 있고, 대구시는 의료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시설 투자의 선봉장이다. 동산의료원은 최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내에 ‘새 병원 기공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17만 8459㎡ 부지,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로 1033개 병상과 1353대 규모의 주차장 등 메디시티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지역의 최대시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국내 병원 최초로 에너지 절약형에 친환경 건물임을 인증받는 LEED(Leadership in Energy Environmental Design)의 인증과 세계 최대의 의료서비스 인정기관으로부터 JCI인증(시설기준) 획득을 목표로 설계돼 국제적인 병원으로서의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기공식을 시작으로 3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5년 상반기 개원 예정이다. 영남대병원은 4억원을 들여 응급의료센터 확장 및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지난 13일 개소식을 가졌다. 40개 병상을 갖췄고 인공호흡기, 제세동기, 비디오 후두경, 고속정량주입기, 환자감시장치 등 8종의 의료장비로 새로 들여놓았다. 근로복지공단 대구산재병원은 지난 4월 개원했는데 전체가 재활치료시설로 이뤄졌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대구·경북권 류머티즘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병원은 암전문병원으로 21개의 질환별 진료센터를 갖췄다. 최신 의료장비는 물론이고 건물 곳곳에 녹지공간을 만들어 ‘호텔급 병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7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조직하고 병원의료서비스 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김연창 대구경제부시장이 이사장을 맡은 이 협의회는 의료서비스에 관여하는 단체·병원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의료서비스 중심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산하에는 ‘기록위원회’, ‘의료질향상위원회’, ‘의료서비스개선위원회’, ‘홍보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병원들의 대규모 시설투자로 하드웨어 면에서는 수도권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의료서비스 등을 개선해 메디시티 대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소지섭 ‘유령’이 현실로? 487억 손실 낸 21세 해커

    소지섭 ‘유령’이 현실로? 487억 손실 낸 21세 해커

    컴퓨터 해킹을 이용한 범죄를 다룬 드라마 ‘유령’(연출 김형식,박신우·극본 김은희)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영국서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가짜 쇼핑몰 사이트를 만들어 신용카드 정보를 모으고, 관련 시스템을 해킹해 모은 세밀한 정보를 고가에 판 20대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체포된 제이 무어(21)의 집에 있는 컴퓨터에서 34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신용카드 개인정보와 현금 8만1000파운드(약 1억 4600만원), 은행계좌에 든 17만 파운드(약 3억 670만원)를 발견했다. 무어는 신용카드 지불 시스템을 해킹해 신용카드의 주요 정보들을 획득한 뒤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대량 유통·판매했으며, 이 과정에는 대규모 국제범죄조직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1세 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킹과 타인의 개인정보를 판 돈으로 고가의 자동차를 즐겨 탔으며, 부모에게 농장이 딸린 집을 살 수 있도록 4만 파운드의 거액을 건넸다. 은행 등 관련기관 측은 그의 불법 해킹 및 범법행위로 인한 피해액이 약 2700만 파운드(약 487억 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현지 법원은 무어에게 3년 형을, 그를 도운 공범들에게 21개월 형 또는 사회봉사 등을 선고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통신] ‘포스트 이치로’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도전기

    [일본통신] ‘포스트 이치로’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도전기

    올 시즌 일본을 떠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오키 노리치카(30. 밀워키)는 ‘제2의 이치로’로 불렸던 선수다. 이치로가 7년연속 타율왕을 기록하며 일본야구를 평정,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 할때 계약금 500만 달러(한화 60억원) 포함, 3년간 총 1,400만 달러(한화 168억원)를 받았다. 일본 최고 타자에 대한 섭섭치 않은 대우다. 지금이야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치로의 모습을 감안하면 이러한 계약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이치로의 성공유무가 불확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치로는 특유의 ‘시계추 타법’을 버리는 모험을 감수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살아 남았다. 이치로가 일본을 떠난 후 ‘포스트 이치로’ 찾기에 골몰하던 일본 야구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오키 노리치카란 교타자가 등장한다. 물론 아오키는 이치로에 비해 장타력은 떨어졌지만 정교함과 안타 생산 능력, 그리고 수비와 빠른 발은 일맥상통 면이 많았다. 아오키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한 시즌 200안타를 두차례(2005, 2010)나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이것은 이치로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으로 그에게 ‘안타 제조기’란 별명이 자연스러웠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오키는 KIA 타이거즈의 전지훈련 장소로 유명한 미야자키 휴가시 출신이다. 명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 드래프트 4순위로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은 아오키는 2005년 타율(.344)과 최다 안타(202)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당시 아오키가 쳐낸 202개의 안타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1994년 이치로(204개) 이은 두번째 200안타 기록이며 이후 3년연속 190개 이상의 안타는 이치로도 기록하지 못한 안타개수다. 아오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언급한 것은 2006 시즌이 끝난 후였다. 자신이 마음속으로 숨겨왔던 본심을 드러낸 것. 하지만 당시 아오키는 불과 프로데뷔 3년차에 불과했고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꿈 정도로 인식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야쿠르트 구단은 아오키는 분명 팀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선수였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 역시 공존해 있었다. FA(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갖추게 되면 부자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같은 팀에 아오키를 뺏길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쿠르트는 아오키가 FA 자격조건을 갖추기 훨씬 이전인 2008년 ‘10년-40억엔(580억원)’이란 천문학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했었다. 당시 26살에 불과했던 아오키의 나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아오키는 구단의 이러한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 아오키의 연봉이 2억 2천만엔 정도였다는 걸 생각하면 야쿠르트 구단이 생각하는 아오키에 대한 기대치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분명 이때부터 아오키는 훗날 FA 자격을 획득하더라도 일본내 부자 구단으로의 이적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란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돈이 문제가 아닌 꿈을 쫓은 것이다. 아오키가 얼만큼 메이저리그 진출을 가슴에 품고 살았냐면 지금은 그의 부인이 된 오타케 사치를 보면 알수 있다. 오타케는 전 텔레비젼 도쿄 아나운서 출신으로 미모의 재원이다. 영어에도 능통해 훗날 아오키가 미국 진출시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했는데 당시 일본에서 아오키가 오타케를 선택(?)한 것이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란 웃지 못할 소문이 있었을 정도다. 지난해 말 밀워키가 아오키에게 포스팅 시스템(공개입찰)을 통해 제시한 입찰 금액은 250만달러, 그리고 아오키의 연봉은 겨우 125만달러에 불과하다. 엔화로 따지면 1억엔(9630만엔)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아오키가 지난해 야쿠르트에서 받은 연봉이 3억 3천만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3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그냥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했더라면 엄청난 돈을 벌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돈 보다는 꿈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아오키의 선택은 결코 쉽게 결정 할수 있는게 아니다. 프로는 곧 돈이란 귀결점으로 인식돼 있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더 큰 물에서 뛰고자 하는 ‘도전 정신’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오키가 생각보다 낮은 연봉을 받은 것은 이전에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 때문이다. 물론 부상도 있었지만 니시오카는 일본에서 보여줬던 기량에 비해 훨씬 못미쳤고 그것이 곧 미국에서 바라보는 일본인 타자에 대한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통산 타율 .329의 아오키가 .293의 니시오카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박했던 것도 이때문이다. 올 시즌 아오키는 비록 레귤러 멤버는 아니지만 타율 .298 3홈런 9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치로 이후 미국에서 에버리지 타자의 맥이 끊겼던 일본인 선수에 대한 평가도 아오키를 통해 다시 재조명 될수 있다는 점에서 아오키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그의 ‘도전 정신’ 역시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SKT, LTE기술 국제인증 획득

    SKT, LTE기술 국제인증 획득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기술력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SK텔레콤은 13일 하이브리드 네트워크가 영국의 ‘글로벌 텔레콤 비즈니스(GTB)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텔레콤 아시아 어워드’로부터 ‘최우수 이동통신사업자’ 상을 받았던 SK텔레콤은 이번 수상으로 LTE 기술력을 재확인받았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2009년에도 GTB 이노베이션 어워드로부터 고객 서비스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는 모바일 네트워크 혁신 부문에서 수상했다. 상을 받은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기술은 끊김 없는 데이터 이용을 가능케 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올해 안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강종렬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고객 편의 증대를 위해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네트워크 관련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GTB 이노베이션 어워드는 영국의 통신·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GTB가 2007년부터 전 세계 통신사와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네트워크 ▲유선 네트워크 ▲기업용 서비스 ▲비즈니스 서비스 ▲고객 서비스 등 5개 분야에서 매년 가장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기업에 수여하는 상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공항공사 1위… 최하위 2곳 기관장 해임 건의

    공항공사 1위… 최하위 2곳 기관장 해임 건의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최하위인 ‘아주 미흡’ 평가를 받은 석희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장, 강신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의 해임이 관련부처에 건의됐다. ‘미흡’ 평가를 받은 양태선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등 6개 공공기관장은 경고조치를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서울 종로구 미래위원회 회의실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후속조치를 심의, 확정했다. 이번 평가는 공공기관 109개, 공공기관장 70명, 공공기관 감사 59명에 대한 평가다. 기관 평가대상 109개 공공기관 중 S(탁월) 등급은 한국공항공사 한 곳뿐이다. 이어 A(우수) 등급 17개, B(양호) 등급 50개, C(보통) 등급 27개다. D(미흡) 등급 13개, E(아주 미흡) 등급 1개로 D등급 이하가 14개로 전체의 12.8%에 해당한다. 지난해 8개(8%)보다 6개가 늘어났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에 따른 부채가 문제가 됨에 따라 경영평가에서 부채 배점을 5점(100점 만점)에서 10~12점으로 두 배로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평가, 일자리 창출 등 사회공헌 노력 평가 등이 처음 도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경영평가에서 D등급 이하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도록 했다. 직원 수가 1000명이 넘는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국환경공단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환경공단은 공사 발주 관련 내부 비리가 이번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9·15 정전사태를 일으킨 한국전력거래소도 D등급을 부여받았다. 김포·김해·제주공항을 운영 중인 한국공항공사는 2010년 한국전력의 S등급 획득 이후 두 번째다. KTX와의 경쟁에서 공항별 발전전략을 세우고 원칙에 근거한 노사화합을 실현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관장 평가는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다. A등급이 11명(15.7%)으로 지난해 3명(3.1%)보다 늘었고 D등급 이하는 8명(11.4%)으로 지난해 11명(11.5%)보다 줄어들었다. 기관장 평가 시 합리적 노사관계에 대한 점수 비중을 높이고 기관장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가 많았다고 평가단은 지적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 부실 사태 시 퇴직자 중심의 전문인력을 투입하는 등 신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공공기관 감사는 경영평가가 악화됐다. 59개 기관 중 A등급은 9명(15.3%)으로 지난해 10명(18.9%)보다 줄었고 D등급 이하는 9명(15.3%)으로 지난해 7명(13.2%)보다 늘었다. 원전사고 은폐 및 납품 비리 사건이 발생한 한국수력원자력, 민간 사업체로부터 뇌물수수 사건이 발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책임을 엄중히 물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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