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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첫 여성화가 나혜석 ‘화홍문’ 공개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작품 ‘화홍문(華鴻門)’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나무로 된 화판에 유화로그린 이 작품은 나혜석의 언니인 나계석의 손자가 소장하고 있던 것.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미술관은 나혜석의 ‘화홍문’을 포함한 자료모음을 29일부터 8월 28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나혜석 작품 외에 김원숙의 회화,정종미의종이작품,한애규의 테라코타 조각도 선보인다.(031)283-6418. 김종면기자 jmkim@
  • 개인소장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들이 일반에 선보인다. 서울 인사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명화 개인소장품특별공개전’(21일∼7월8일)이 화제의 전시.미술평론가인 유홍준 영남대 교수의 최근 저서 ‘화인열전(畵人列傳)’의 출간을 기념해 열린다.학고재화랑이 주최하고 유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회화 33점과 글씨 10점 등 모두 43점이 나온다.출품작은 ‘화인열전’에 대부분 실려 있다.유교수는 이 책에서 조선 중기와 후기를 풍미한 화가 8명의 인생역정과 예술적 성취를 평전 형식으로 들려준다. 전시를 통해 작품이 소개되는 화가는 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관아재 조영석,겸재 정선,현재 심사정,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단원 김홍도 등 8명.전시작 중 겸재의 산수채색화 ‘취성도(聚星圖)’는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취성도’는 중국 후한대의 명사인 진식이 구숙의 집을 방문했을 때 이들의 만남을 증언하듯 덕성(德星)이 한 자리에모였다는 고사를 토대로 한 것.성리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성화(聖畵)로간주된 이 작품은 70대의 겸재가 중년시절에나가능했던 청록세필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구사한 귀한 그림이다. 단원이 60대에 그린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역시국보급으로 꼽히는 명작.1804년 개성의 노인 64명이 송악산아래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계회를 벌인 장면을 담은 것으로‘만월대 계회도’로도 불린다. 관아재의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와 ‘이 잡는 노승’도 주목된다.‘설중방우도’는 눈 내린 겨울날 한 선비가 칩거중인 벗을 찾아 고담준론을 나누는 모습을 잡아냈고,‘이잡는 노승’은 손가락으로 이를 털며 노려보는 스님의 표정이 익살맞게 묘사돼 있다.이밖에 석공이 돌을 깨는 공재의‘석공공석도’,달마대사의 호방함이 담긴 연담의 ‘달마도’,절제된 필법이 일품인 능호관의 ‘장백산도’,누각산수의 모습을 반원꼴의 부채에 새긴 호생관의 ‘누각산수도’ 등도 눈길을 끌 만하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
  • 아트선재센터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17일 고별무대

    국내 최초로 성인들을 상대로 매번 주제를 정해 문학과 미술 등을 넘나들며 음악의 탄생 배경을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대화하는 개성있는 음악회.입담좋은 음악평론가 장일범(33)이 진행해 화제를 불러일으켜온 아트선재센터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가 17일 아쉬움 속에 고별 무대를 꾸민다. 그동안 23차례 공연을 거치면서 성원이 많았던 곡들을 피경선(피아노) 이선이 이보연(바이올린) 이우창(재즈) 나현신(하프) 장승호(기타)등이 앙코르 연주하는 결산 무대다. 집시음악을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들려주는 ‘집시의 시간’,스메타나의 ‘교향시’등을 감상하는 ‘천상의 음악 하프’등이 베스트 주제에 끼었다. ‘샤갈과 유대민속음악’‘프랑스 인상주의의 회화와 음악’등에서는 ‘그림 읽어주는 여자’한젬마가 슬라이드 위에 비쳐지는 샤갈과 고흐 등의 그림을 설명한다.이어 이들 그림이 음악세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장일범의 설명을 들으며 ‘지붕 위의 바이올린’‘쉰들러 리스트’,‘빈센트’등의 관련 곡들을 감상하게 된다.(02)733-8940. 이 음악회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성악(테너)을 전공하고 99년 2월 귀국한 장일범이 KBS FM라디오 클래식방송을 진행하면서 갖게 된 궁금증이 모태가 됐다.“매일방송에 음반만 내보낼 것이 아니라 사연있는 노래들을 생음악으로 들려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해 7월,탄생 200주년을 맞은 ‘사랑의 시인 알렉산드르 푸쉬킨’을 주제로 삼아 그의 시와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음악을 선보인 첫 공연이 시작된 이래 음악회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왔다.매월 셋째주 일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서울 종로구 소격동경복궁 옆 아트선재센터의 아트홀은 250개 좌석도 부족해보조의자를 빼곡히 놓아야 했다.가족,연인,젊은 여성 등 2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관객들은 연주와 해설이 진행되는 2시간동안 예술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틀이 짜인 청소년음악회 외에 성인을 상대로 테마와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없었습니다.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회라서 외면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처음부터 반응이 굉장했어요.음악과 미술을 좋아하면서도 클래식음악이어렵게만 느껴져 선뜻 가까이 하지 못했던 분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미술관측이 영리 목적 없이 입장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도 청중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죠.”장일범은 “우리 음악회로 인해 클래식에 재미를 붙인 분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공연을 20차례이상 봤다며이런 음악회를 계속해 달라고 간절히 당부하는 이메일을 받을 땐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한다.아트선재센터는 당초 1년으로 계획했던 음악회를 2년으로 연장한 만큼 예정대로끝내는 대신 다른 대중적인 기획물을 준비하고 있다. 장일범은 올가을쯤 문을 여는 서울 시내 모 소극장에서 이같은 방식의 음악회를 속개할 계획이다. 장일범은 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나와 음악전문 월간지 ‘객석’의 기자로 활동하다 러시아에서 성악을 공부한 뒤 음악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저녁의 클래식’등 KBS1라디오FM방송 진행과 노래도 병행한다. 한편 해설을 곁들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의 청소년음악회도 거의 매진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의 위대한동반자들 시리즈 세번째인 체코 민족음악의 거장 ‘드보르작vs스메타나’가 16일 오후 5시,세종문화회관의 금난새와 함께 하는 1번 교향곡의 세계 네 번째 무대인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은 24일 오후 5시 각각열린다. 김주혁기자 jhkm@
  • ‘미술의 회복전’ 미술시대 주최

    월간 ‘미술시대’가 주최하는 ‘미술의 회복’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한국미술의 반성과 재도약을 목표로 내건 이 전시는 ‘미술시대’가 지난 99년 ‘회화의 회복’전을 개최한 데 이어 두번째 마련하는 기획전.구영모 김종학 김찬일 이정연 전준엽정현숙 지석철 권용래 박은선 한지선 등 2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회화작업을 주축으로 한 순수미술의 세계를 보여준다.(02)736-1020. 김종면기자 jmkim@
  • 호리에 제일은행장 은행文化 확 바꿨다

    제일은행의 ‘호리에식 소프트웨어 개혁’이 금융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금융계와 제일은행에 따르면 오는 7월1일 창립 72주년을 맞는 제일은행은 일본계 미국인인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이 취임 1년을 넘긴 요즘 ‘문서’와 ‘눈치보기’가 없는 은행으로 변했다. 영업 ‘타게트’도 뚜렷해져 직원들은몇년만 노력하면 10년전의 ‘퍼스트 뱅크’ 제일은행의 영화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고는 전자결재로 이뤄진다. 문서는 물론 글자 크기와 간격을 따지던 종전 결재문화는 사라졌다는 게 직원들의 얘기다. 눈치보기도 없어졌다. 상사가 퇴근하기 전이라도 부하직원들은 퇴근시간이 되면 거리낌없이 일어선다. 호리에 행장은가장 먼저 출근해 늦게 퇴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직원들의e메일 답변을 일일이 하는 탓이기도 하다. 호리에 행장은 밤에 직접 사무실 불을 끄고 혼자 나간다. 처음엔 불편해하던 임원들과 비서실 여직원들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모든 직원들이 영어로 얘기할정도로회화실력도 갖추게 됐다.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인근의 지점은 다른 은행들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30분에 문을 연다.새벽 일찍 영업을 시작하는 상인들의 요구에 부응해서다. 본점 객장을 1대 1 응접실 창구로 개조했는가 하면 한켠에미국 은행들처럼 ‘스타벅스’ 커피숍도 유치했다. 천편일률적인 은행 영업시간과 객장 인테리어를 과감하게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빌딩관리 회사를 외국계(시빌 리처드슨)로 바꾸면서 ‘서로 먼저 인사하기’ 바람이 일고있다.주황색과 노란색을 이용한 CI(기업이미지통합) 작업은은행 간판과 남녀 청경들의 유니폼에도 적용됐다. 심지어 보도자료에도 주황색 테를 둘러 기자들 사이에 화제다. 개인재무관리서비스(퍼스트밸런스)·스윙서비스(예금 자동전환 서비스)·플래티넘 뱅킹룸(고액예금 우대서비스)·소액예금 계좌유지 수수료 등은 제일은행이 맨먼저 도입해 은행권에 퍼뜨린 서비스들이다. 덕분에 1·4분기에 전분기보다 20.7% 증가한 982억원의순이익을 올렸다. 1일부터는 창립기념으로 2개월간 정기예금에 0.2%포인트의보너스 금리를 얹어준다.은행권 최고금리 수준(연 6.4%)이다. 소탈한 성품으로 국내 인사들과 격의없이 어울린다.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에게 폭탄주 제조법을 ‘전수’받은 이후 이제는 먼저 제조해 돌릴 정도다. 하와이 출신인 그는 처음엔 퇴임후 하와이에서 살고 싶다고했지만 지금은 해안선이 아름다운 부산으로 바뀌었다. 우리말은 읽기는 하나 말하기엔 아직 서투르다. 연봉 300만달러보다는 제일은행의 ‘첫째’를 상징하는 손가락 로고가 맘에 들어 선택한다고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호리에식 경영의 성공여부는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수익성을 중시하는 풍토는 국내에 정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국내 첫 아시아 건축회화전

    “누구나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하지만 막상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요.개인전을 여는 경우는 더욱 없지요.이번 전시를 통해 50년 가까이 해온 고건축 회화작업을 결산해보고 싶습니다.” 원로 오승우화백(71·예술원회원)이 국내 첫 아시아 건축회화전을 연다. 6월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동양의 원형’전. 개인전으로는 95년 ‘한국의 100산’전이후 6년만이다. 출품작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13개국의 옛 사원과궁전 등을 그린 유화 100여점. 한국건축은 경복궁 근정전,창덕궁 돈화문,수원화성,석굴암,부석사 무량수전,금산사 미륵전,운주사 석불,통도사 금강계단 등 2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작의 주류를 이루는 것은 80여점이 이르는 외국건축물이다.중국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 티베트 라사의 포탈라궁전,인도의 타쿠르바리 사원,인도네시아의 브람바난 사원,일본 나라의 호류지(法隆寺)와 도다이지(東大寺),교토의 기요미즈테라(淸水寺) 등이 포함돼 있다. 불교 분위기가 강한 집안에서 자란 오 화백은 선친 오지호화백의 권유로 20대 후반부터 불교 건축물을 그렸다. 이어고궁으로 소재의 범위를 넓혔다. 그가 처음 찾은 곳은 해남대흥사 대웅전이다. “황금색을 두른 불상과 그 위의 적색일산(日傘),그리고 원색의 후불탱화는 마치 별천지 같은 황홀감을 안겨줬다”는 게 그의 회고. 이 대흥사 그림이 1956년 5회 국전에 입선하면서 지금까지 옛 건축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더이상 건축그림의 대상을 찾지 못한 그는 요정(妖精),민속놀이,산 등으로 소재를 바꾸기도 했다.그러나 고적 시리즈에 대한 미련은 그의 눈을 외국으로 돌리게 했다. 지난 96년 베이징에 도착한 그는 1년동안 그곳에 머물며 무려 40여점의 작품을 그렸다. 이번 전시작의 절반은 중국 그림이다. 중국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네팔·인도·태국·미얀마·일본 등 아시아 전역을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아봤지만 건축물 그림을 그리는작가는 일본밖에 없었다”는 그는 “이번 전시가 건축회화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신간 맛보기

    ■부시왕조의 복수(엘리자베스 미첼 지음,지정남 옮김,미래의창 펴냄)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승리는 미국의 주류세력 혹은 정통 보수세력의 대반격이었음을 밝힌 책.1992년빌 클린턴에게 백악관을 내준 아버지의 패배를 설욕한 조지W.부시의 힘과 매력을 살폈다. 텍사스 미들랜드에서의 어린시절,명문 엔도버 고교를 거쳐 예일과 하버드에서 공부하던시절,풋내기 정치지망생에서 사업가로의 변신, 프로야구 구단주·주지사로서의 모습 등이 담겼다.1만5,000원■자본주의 역사와 중국의 21세기(황런위 지음,이재정 옮김,이산 펴냄)자본주의를 기술적인 관점에 입각해 분석.마오쩌둥의 ‘자본주의 맹아론’을 비판하고 전통 중국사회는서구사회와 근본적으로 달랐음을 밝힌다.자본주의의 선두주자 네덜란드ㆍ영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단시간안에 자본주의를 뿌리내린 미국ㆍ독일ㆍ일본,자본주의로 진입하는과정에서 혁명이라는 격변을 겪어야 했던 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 등 9개국의 변화과정을 함께 살폈다.2만5,000원■세잔,졸라를 만나다(레몽 장 지음,김남주옮김,여성신문사 펴냄)‘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 폴 세잔과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에밀 졸라는 같은 고향(엑상프로방스)에서 물장구를 치며 자란 단짝이었다.그러나 이들의 우정은 졸라의 소설 ‘작품’을 계기로 깨지고 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는다. ‘책 읽어주는 여자’의 작가이자 역시 엑상프로방스 출신인 레몽 장이 이들의 우정과 결별에 대해 쓴 일종의 전기문.1만1,000원■문학 속의 파시즘(김철 등 지음,삼인 펴냄)한국 근대문학을 파시즘이라는 인식론적 모드를 통해 조명.유기체적이고전체주의적인 경향과 해체적인 아방가르드적 경향을 동시에지니고 있는 파시즘 미학을 분석한 ‘정치의 심미화:파시즘미학의 논리’,이광수의 민족개조론을 다룬 ‘이광수의 문화적 파시즘’,해방 이후 남한에서의 여성 수난사 이야기가민족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핀 ‘여성 수난사 이야기와 파시즘의 젠더 정치학’ 등의 글이 실렸다.1만3,000원
  • 지하철1호선‘환경열차’달린다

    ‘달리는 지하철에서 환경미술을 감상하세요’ 서울 지하철 1호선에 ‘환경열차’가 운행된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29일 지하철 1호선의 전동차 1편성(10량)을 환경관련 각종 주제에 맞게 디자인한 환경테마열차‘굿모닝! 한강’의 개관식을 갖고 운행을 시작한다. 환경열차엔 ‘물,생명,삶’ ‘별이 빛나는 밤에’ ‘싱싱한 물’ ‘우리 곁을 떠나는 것들’ 등 ‘환경’과 ‘일상’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설치됐다. 열차 10량의 의자는 각 테마에 맞는 ‘물방울’ 디자인으로 꾸며졌고 열차 외부는 쌀과 콩,조 등의 곡물 이미지나 바다,하늘,땅 등의 자연 이미지로 이뤄졌다. 환경열차 조성을 위해 강홍구,고강철,김기태씨 등 12개팀25명의 작가가 회화나 사진,디자인,조각,설치,만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참가했다. 환경열차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평일과 토요일에는 1일 편도 8회,일·공휴일에는 12회 운행하며 매주 목요일은 정비·점검을 위해 운행하지 않는다. 공사는 환경열차 운행기간중 매주 1회 지하철 차량내에서 문화공연을 개최하고, 문화 소외계층을 환경열차로 초청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온라인학습 사이트 우후죽순

    *초등생 교육사이트 현황. 전북 전주에 사는 주부 양미숙씨(32)의 딸 예지양(8·전주용흥초1년)은 학교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컴퓨터 앞에 앉는다.석달전 시작한 인터넷 교육사이트의 온라인 학습지를 풀기 위해서다.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점심식사도 미룬 채 그날 해야할 학습 분량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한다. 양씨는 “온라인 학습을 ‘공부’라기보다 ‘재미있는 놀이’로 여기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컴퓨터와도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교육비의 대안으로 온라인 학습이 붐을 이루고 있다.교육사이트만 8,000여개에 달하는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에 비해 교육효과에 대한 신뢰는 그리높지 않은 편이다.온라인 학습은 철저하게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동기부여나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강좌에 비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용 교육사이트의 활용도는 훨씬 낮은실정이다.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초등학생 온라인 학습 사이트들을 알아본다. ■어떤 사이트들이 있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이트들은 모두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수준별,개인별 학습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출판사가 운영하는 와이즈캠프(www.wisecamp.com)의모든 강좌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과동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 1∼4년생을 대상으로 하루에두과목씩 한달에 60시간을 공부하도록 서비스한다. 두산동아의 아이야닷컴(www.iyah.com)은 초등생 전학년 대상으로 학습진도 외에도 만화로 배우는 영어회화,자연탐사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금성출판사의 푸르넷(www.purunet.com)은 종이접기,컴퓨터,백일장 등 아이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취미활동 서비스가 풍부하다. 1주일에 한두번씩 학부모와 전화상담을 하는 담임교사제는기본이고, 틀린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주는 첨삭지도와 사이버공부방 등 유용한 서비스들이 많다.학부모 아이디를 따로부여해 자녀의학습상황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비용은한달에 2만∼3만원대. ■다양한 애프터서비스와 이색 마케팅 초등생 대상 교육사이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안겨주는 것이다.또 학부모에게는자녀가 컴퓨터 앞에서 제대로 공부를 하는지 체크할 수 있는 책임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와이즈캠프는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 수행 정도를 한눈에파악할 수 있도록 매일 학습결과를 평가한 가정통신문을 오프라인으로 발송한다.이와함께 매월 우수상,개근상 등 상장을 수여해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도한다. 아이야닷컴은 매일 일정 학습목표를 달성하면 일정 포인트를 적립,사이트상에서 출금과 송금을 할 수 있는 ‘아얄 적립금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에듀모아(www.edumoa.com)는 학교에서 받은 각종 상장을전시할 수 있는 ‘사이버 상장 전시관’을 개설,또래 아이들의 경쟁의식을 유발해 학습효과를 높이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에듀팜(www.edufarm.com)은 학습 진도에 따라 ‘사이버 머니’를 적립,일정액에 이르면 회사 소유의 주말 농장에서채소나 과일을 재배한 뒤 수확물을 가져갈 수 있는 행사를실시중이다.이밖에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좀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실시간 게임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매스탑(www.mathtop.com), 미국 초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재를 그대로 서비스하는 차일드유(www.childu.co.kr) 등도이색적인 교육사이트에 속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교육사이트, 내아이 수준 맞아야 효과 만점. 아무리 좋은 교육사이트라도 내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거나 아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사이트를고를 때 염두에 둬야 할 몇가지 유의사항을 소개한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가 온라인 학습지는 다양한 그림과색상의 애니메이션 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최대한 끌 수있어야 한다.아이들의 흥미는 곧 학습효과와 정비례한다. ■샘플강좌를 적절히 이용하자 대부분의 온라인 학습지는일정 기간의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2가지 이상의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무료서비스를 이용해본다.반드시아이와 함께 이용해 보고 강의시간이 너무 길어 아이들의집중력을 떨어뜨리지는 않는 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 ■인정된 콘텐츠인가 교재 출제자가 실무경험이 있는 전문가인지도 따져본다.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을 획득한 교재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것도 안전한 사이트를 선택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학부모와 교사들의 동참이 뒷받침돼야 한다.디지털도서관,특별활동,커뮤니티,문제창고,숙제도우미 등 기본 학습외에도 다양한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지도 살펴본다. ■부모가 학습상황을 효과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가 온라인학습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상황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그렇다고 일일이 옆에서 감시하거나 지적하는 것은 오히려 학습효과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만큼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트별로 실시하는 다양한 애프터서비스들도 빼놓지않고 확인하자. 이순녀기자
  • 윤석태씨 국내 첫 TV광고 작품전

    31년 동안 광고감독으로 일하면서 총 663편의 광고를 찍은‘다시다의 대명사’ 윤석태(尹錫泰·63)씨가 27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국내 최초로 TV광고 작품전을 열고 있다. 윤씨가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69년 광고대행사 만보에입사한 것은 호구지책이었다.누구나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광고계에 뛰어들어 30년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방법은달라도 사각이라는 화면 속에 영상을 만들어내는 데는 광고와 그림이 같았기 때문이었다.한달에 평균 2편 꼴로 광고를찍었고 한국방송광고대상 등 국내외 광고상을 52차례 받았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광고는 15년동안 탤런트 김혜자씨와 함께 만든 다시다 광고.봄이면 얼음이 녹아 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여름이면 소낙비가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 등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고향의 맛과 정,소리를 잡아냈다.주어진 상황에서 ‘그래!이 맛이야’를 가장 잘 표현해낸 김혜자씨는 윤씨가 기억하는 최고의 광고모델이다.지금은 씩 미소 짓는 고양이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쉽게 만들어내지만 예전에는 비둘기,고양이 등동물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 원하는 화면을 만들어 내느라 깃털은 다 빠지고 무수한 서생원들이 희생됐다. 지금을 일반화된 소비자 증언광고도 윤씨가 76년 킨사이다광고에서 처음 시도했다.당시에는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광고계 후배들에게 ‘불독’이라 불리는 윤씨는 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 여성 모델에게 ‘울어,이 X아!’라고 할 정도로 욕도 잘 하고 무섭기로 유명하다.하지만 86년 한일합섬의 팔도잔디 운동장 광고부터 오리온 초코파이의 ‘정(情)’시리즈,경동보일러 ‘효(孝)’시리즈까지 인간의 감성과 한국인의 정을 그만큼 따뜻하게 화면에 잡아낸 사람은 없다. 윤씨의 앞으로의 꿈은 2003년 개관을 목표로 경주에 짓는한국광고영상박물관이다.우리나라 광고계 역사를 총 집대성하여 광고를 하려는 후학들의 산교육장을 만들고자 한다. 윤창수기자 geo@
  • ‘수취인 불명’ 김기덕감독

    3년전 ‘파란대문’의 개봉을 앞뒀을 즈음 김기덕(42) 감독은 ‘비주류’였다.제 색깔이 하도 강해 쉽게 사회화할 수없는 비주류.아니,스스로 그런 선언을 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기자들과는 되도록이면 멀찍이 떨어져 앉았고,늘 두어박자쯤 늦게 답을 돌려주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많이 달라졌다.6번째 영화 ‘수취인 불명’(6월2일개봉·제작 LJ필름)을 내놓고는 없던 여유가 읽힌다.뭣보다다변에 달변이다.그 기제는 뭘까.“이번 영화에 비로소 내근본을 담았으니까요.”‘수취인 불명’은 열일곱에서 열아홉살 즈음에 이런 저런모양으로 걸쳐져 있던 감독의 이야기다.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무게가 느껴지기도 한다.“역사성 속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희석되고 분열됐는지를 생각해본 작업”이라 자평할 정도로 사고범위가 넓어진 덕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과 어느 부분 연속선을 긋는 게 있다.잔인해서 극악하기까지 하되 이미지로 사고하는,‘김기덕표 영화’란 점이다.관객을 똑바로 응시하며 생살을 가르고,철사뭉치를 삼키고,칼끝으로 동공을 찌르고….그의 영화에 컬트마니아와 혹평이 동시에 따라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데뷔한지 올해로 5년.그는 분명 ‘문제적 감독’이 됐다.최근 영화제작사 LJ필름이 벌인 이색조사 결과가 그걸 말해준다.‘김기덕 영화 관객의 관람특성에 대한 설문조사’였다. 현직 감독을 대상으로 그런 조사를 하기는 처음.결과는 예상했던대로다.관객의 반응이 ‘모 아니면 도’라는 것.그의 영화를 한편이라도 본 사람은 그에 대해 호의적이었고,반대로그를 싫어하는 층의 대부분은 단 한편의 영화도 보지 않은쪽이었다. “김기덕을 좋아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김기덕이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면 한없이 부정할 수 있는 영화구요.또 김기덕도 나만큼 따뜻하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든 긍정할 수 있는 영화구요.”차기작은 제목부터 ‘나쁜 남자’다.위악적이지만 곳곳에서순수의 여지가 보이던 전작들과 또 달라진다.“진저리치게극악해질 것”이다.왜인지는 그도 아직 알 수 없다.“내가감독이 되려 계산한 적이 없듯,내가 어떤 힘에 의해 어느 방향으로 던져질는지잘 모르겠어요.”황수정기자 sjh@
  • [CULTURE & JOB] 벽화미술가 유지환씨

    “벽화는 대중의 삶과 경험을 진실하게 보여 줍니다.화랑주인이나 거물급 인사들보다는 대중에게 칭찬받고 싶어요.” 유지환씨(32)는 벽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홍익대 회화과 재학시절 거리미술제의 벽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몸으로 때우는 공동작업’에 매력을 느꼈다. 95년 대학을 졸업하고 모 광고회사에 1년 반 동안 다니면서 과자 포장지를 디자인했다.그 당시 C제과회사에서 만든 과자에 들어 있는 어린이용 로봇은 모두 자신이 디자인했다며웃었다. 대학 다니면서 익힌 포토샵 등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광고회사에 다니게 됐지만 인간의 느낌을 기계로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껴 100% 수작업인 벽화로 돌아서게 됐다.유씨가 벽화를 시작하면서 가장 관심을 기울인 것은 아이들의 방이었다. “외국에서는 부부가 결혼하자마자 벽화를 그리는 등 함께아이 방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 2년여동안 30군데 이상 아이들의 방에 해,달,별,동물 등 자연을 소재로 삼아 벽화를 그렸다.나비3m,높이2.5m정도의 방벽은 2명이 하루만에완성하고 값은 65만원을 받는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홀트아동복지회와 서울 농아학교에벽화를 그렸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울하던 아이들이 벽화를 보고 말이 많아지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그림을 접하기 힘든 농어촌 마을회관,고아원,시골 분교 등에 더욱 많은 벽화를 그려야 겠다고결심했다. 유씨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은 개그맨 서세원씨 등이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진흥아파트의 색채작업이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지역성과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을전혀 반영하지 않아요.삼성아파트,현대아파트 등 한 기업이만든 아파트는 모두 똑같잖아요.” ‘지하철 벽화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서울 을지로3가 지하철역의 140m에 이르는 환승통로의 벽화도 유씨가 작업했다. 미키마우스,오줌발,안티히어로가 등장하고 1983년 소년중앙에 실린 잡지 광고를 베끼는 등 엽기발랄한 도안은 작가 이동기,강영민씨가 했다.보름동안 30명이 달라붙어 벽화를 그리면서 지하철 역사의 문이 잠겨 밤새 쫄쫄 굶기도 했고 작업을 시작한 첫 3일은타일벽만 닦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한게 아니었다.유씨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금액은 약 1,500만원이다.그는 이같이 시청이나 구청등과 계약을 맺고 벽화를 그린다. 지난해 여름 지하철1호선 중동역 안의 교각에 벽화를그릴 때는 2박3일 동안 단 2시간만 자며 작업을 하는 바람에 졸다가 지하철이 다니는 철로로 떨어져 죽을 뻔 하기도 했다. 유씨의 꿈은 벽이 존재하는 모든 곳 뿐만 아니라 그림이 있으리라고 전혀 상상치 못하는 곳에도 벽화를 그려넣는 것이다.예를 들어 시커먼 아스팔트만 깔려 있는 도로에도 각 도시의 초입에 그 도시의 상징이나 특산물 등을 그려넣으면 어떨까 상상해본다.특히 지나갈때면 답답증이 나는 터널 안 내벽에도 벽화를 그려 ‘터널 갤러리’를 만들고 싶다. “제 평생 가장 감동적인 벽화는 홍콩의 한 80층 호텔의 모든 내벽에 그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수풍경을 그린 동양화였어요.” 유씨는 문화수준과 벽화는 비례한다고 믿는다.80층 건물벽전체를 벽화로 채우는 상상력과 결단력이 있기에 관광도시홍콩이 가능하다고생각한다. 그는 “탄광도시를 예술도시로 바꾸겠다는 정도의 도전정신과 새로운 벽화장르를 개발할 수 있는 창의력의 소유자만 벽화를 시작하라”고 큰소리쳤다. 윤창수기자 geo@. * 길거리예술 ‘그래피티' 강좌. 벽은 모두에게 열린 자유롭고 커다란 캔버스다.자신의 느낌과 의사를 개성있는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누구나 벽화가로 손색없다. 힙합문화와 함께 70년대 미국 할렘가에서 시작된 그래피티는 스프레이로 벽에 낙서하거나 만화 등을 그림으로써자신이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것이었다.그러나이제 그래피티는 ‘문제많은 뒷골목 범죄자들의 낙서’에서 대중에게 친밀감을 주는 도시의 길거리 예술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피티를 하려면 약 1700∼2000원 정도 하는 스프레이를 구입한 뒤 시멘트벽에서 연습을 시작한다.아무 것도 발리지 않은 시멘트벽은 스프레이의 색상을 모두 흡수하므로 수성페인트를 2∼3번 바른 뒤 작업을 시작하면 된다.유성페인트는 스프레이와 함께 엉기므로 바르면 안 된다. 나무합판도 시멘트벽처럼 스프레이를 흡수하므로 수성페인트를 칠한 뒤 그래피티를 그리는 것이 좋다.검정색을 잘못 써서 지우려면 흰색과 라일락색,옥색 등 파스텔계열의색깔로 검정색을 덮어 씌우면 된다. 국내에서 벽화작업을 하는 업체는 대개 영세하고 사업영역도 좁다.누구나 쉽게 출발하고 망하는 분야라 오랫동안벽화사업을 지속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대부분 그림을 전공한 사람들이 벽화작업을 많이 하며 나이는 20∼40대까지 다양하다.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점점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윤창수기자
  • 집중취재/ 벼랑 치닫는 출판산업

    출판산업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인터넷시대를 맞아 인터넷서점들의 할인경쟁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이에따라 오프라인서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책 구매 행태가 변한다 ㈜동방 박창기(朴昌基·41)과장은“서점에서 이책 저책 뽑아보는 재미를 인터넷서점에서는느낄 수 없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 꼭 필요한 업무관련 서적이나 아이들 참고서는 비교적 싼 맛에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사무실에서 동료들이 함께 책을 주문해 배송료를 면제받기도 한다. 이모씨(45·서울 목동)는 얼마전 아이 참고서를 사주러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동네서점에 갔으나 폐업한 바람에 할수 없이 다음날 점심 때 시내 직장 부근 대형서점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상처뿐인 인터넷서점 약진 99년 4월 업무를 시작한 예스24는 지난해 매출이 170억원으로 99년에 비해 10배 이상 뛰며 업계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들어서는 월 30억∼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과도한 할인 때문에 누적 적자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인터넷교보문고가 할인하지 않고 1만원 이상 구입시 배송료를 무료로 했을 때 매출액의 10%이상이 적자였다.따라서 현재 할인업체들의 적자 폭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배송비를 받는 상태에서 할인율이 20% 이상이면 흑자를 내기 어렵다는 게 출판계의 정설이다. 인터넷서점은 물류비용이 적게 든다는 데 대해서도 출판계는 이의를 제기한다.매출 규모가 비슷한 도매상 송인서적과비교하면 예스24의 직원이나 창고 수가 3배 정도씩 많아서도매상에 비해 물류비가 더 든다고 주장한다.미국 아마존식의 집중형은 수익모델이 아닌 것으로 입증됐고,전국 1,500개 체인서점에서 배달하는 반즈앤드노블식의 온·오프라인모델만이 살 길이란 것. 고객의 충성도도 문제다.와우북이 50% 할인을 했을 때 하루 매출이 최고 3억4,000만원으로 평소의 7∼8배를 기록한반면 여타 업체 매출이 30∼50% 감소한 것을 보면 가격이최대 경쟁수단임을 알 수 있다.높은 할인율로 치고 나오는업체가 생기면 언제라도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L인터넷서점 등도 곧 오픈기념 대할인 행사를 기획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취임한 와우북 신용호(申容浩)대표는 옥션 부사장을 지낸 금융통으로 1년 안에 승부를 내 1등을 차지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신념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전해진다. ■소형서점 “어찌 하오리까?” 국내 서점의 92%가 50평 미만의 소형서점이다.평균 마진율은 22.4%.이런 여건에서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따라가는 것은 자살행위여서 슬금슬금 문닫는 곳들이 늘어난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베스트셀러와 중·고교 참고서를 할인하는 곳도 더러 있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T서점을 15년 동안 경영해온 윤영유(尹永有·43)씨는 “온라인 할인에익숙한 손님들이 찾아와 왜 할인이 없느냐고 항의해 어쩔수 없이 지난해 11월부터 마진 폭을 줄여 20%씩 깎아 팔고있다”고 말했다.이 결과 매출액은 늘었지만 이익이 줄어,어렵기는 마찬가지다.10% 할인 합의를 준수하는 교보문고등도 매출이 떨어지고 악덕상인 소리를 들으며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상황을 더이상 참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최근 할인율이 높은 인터넷서점 8곳을 덤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인터넷서점의대폭 할인이 가능한 것은 거품가격이 있기 때문이라며 책정가 내리기 운동도 소비자운동 차원에서 전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김주혁 박홍기기자 jhkm@. * 출판산업 살릴 대안은 없나. 출판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뾰족한 방안이 없을까. 오프라인서점계와 출판계는 정부가 출판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서정가제 의무화를 법제화하거나,최소한 도서관의 양서 구입 지원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창연(李昌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처벌조항 없이 도서정가제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도록 규정한 공정거래법 시행령과 관련,할인 판매를 막지 못하는 정가제 규정은 도덕일 뿐 법이 아니며,1등 제일주의 원칙만이 적용되는 인터넷서점의 생리상 상생을 위한 자율 조정은 기대하기 어렵다며처벌조항을 포함한 도서정가제 입법을 촉구한다. 이에 대해 인터넷서점들은 과도한 할인이 문제라는 데는공감하면서도 할인 제한은 싼값에 책을 살 소비자 권리를제한한다며 반대한다. 상황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정부도 대책 없이 바라만 보는 실정이다.문화관광부는 출판시장 질서 확립과 지식산업육성을 위해,출간된 지 1년 미만의 신간을 할인판매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출판 및 인쇄진흥법 제정안을 지난해 9월 입법예고했다.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 등의 반대에 부딪혀 부처 협의 끝에 처벌조항뿐 아니라 ‘도서정가제’라는 용어 자체를 삭제한 채 법안을 최근 법제처 심의에 넘겼고 다음달쯤 임시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공정거래위는 할인 여부를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는논리이고, 정보통신부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돼야 하며 시장 재편은 인터넷경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란 주장이다.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 이용훈 사무처장은 “공공도서관이 기초학문 분야 출판물의 한정부수를 구매함으로써 안정적인 연구와 출판이가능하게 하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는 그런 제도가 없다”면서 획기적인 도서관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승용(李升用) 한국출판인회의 유통대책위원장(홍익출판사 대표)은 “정가제의 틀 안에서 울타리를 만들어 상생의지혜를 찾아야 한다”면서 정부와 출판사,유통업자,소비자의 냉철한 사태 인식과 실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출혈판매 1년후의 ‘뒤끝’. 책 뒷면에 가격표시를 수시로 고치느라 스티커가 덕지덕지붙은 시절이 있었다.해방 후 30여년 동안 극도의 혼란을 겪었던 한국출판시장의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78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뒤 3년 만에 신간 발행종수는 50% 증가했다.그 도서정가제가 23년여 만에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출판시장의 1년 뒤 미래상을 가상시나리오로 그려본다. 2002년 5월초.바짝 다가온 월드컵 축구대회 분위기로 전국이 떠들썩하다.30대 후반의 가정주부로 대회 자원봉사 요원인 A씨는 영어회화 책을 한권 더 사고 싶은데 동네서점들은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멀리 대형서점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인터넷서점으로 들어가 책을 고르다 보니 또다시 짜증이난다.책 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추천받은 책이 정가 1만2,000원에 20% 할인해서9,600원.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책은 정가 8,000원에 30%할인해 5,600원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인터넷서점과 출판사 게시판에 항의 글을 여러차례 띄워봤지만 변명뿐이다. 하기야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 B씨한테 들으니 그럴 만도하다. 지난해 150여곳이나 됐던 인터넷서점들이 출혈 할인경쟁에 열을 올리다 대부분 장렬히 ‘전사’하고 지금은 서너곳만 살아남았단다.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려니 출판사에 높은 마진율을 요구하고,출판사도 손해를 안보려니정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서점과 도매상 수가 1년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서점 하나 없는 중소도시가 수두룩하다.그 바람에 반품과 받은어음 부도로 골치가 아픈데다가 판매처가 줄어든 만큼 책도 덜 팔려 대중서는 1,500부,인문학책은 500부 등 초판을 1년 전의 절반정도밖에 못찍는다. 따라서 출판사 입장에서도 값을 올렸고, 가격이 오르니 책은 더 안팔리고 있다. 가치있는 원고를 그나마 500부도 안팔릴까봐 걱정돼 출간하지 못할 때는 가슴이 아프단다. 문닫지 않으려면 차라리 3류 연애소설이나 낼까 하는 생각이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그러고 보니 A씨의 전공인 인류학과 관련해서도 근래에 나온 책들이 드물다.이러다가 기초학문 자체가 없어지는 건아닌지 걱정된다.이제는 책값이 비쌀 뿐 아니라 원하는 책을 찾아보기도 힘들 게 됐으니….하기야 A씨도 책을 할인받아 싸게 산다고 좋아했으니 누구를 탓하겠는가.그때 도서정가제 수호운동을 왜 외면했는지 두 사람은 이제야 후회한다. 김주혁기자. *OECD국가 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도서정가제를통해 출판시장을 보호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2개국이다.그중 프랑스는 지난 81년부터 ‘랑법’에 따라 신간을 5% 이상 할인하면 권당 10만원 정도의벌금을 매기고 있다. 한때 도서정가제 폐지가 공론화되던 일본은 서점연합회가정가제 유지를 위해 100만명 서명 운동을 펼치는 등 각별한노력을 통해 정가제를 정착시켰다. 처벌조항은 없지만 온라인서점들도 할인판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 반면 도서정가제를 실시하지 않는 11개국 중 그리스 터키등 출판시장이 협소한 5개국을 빼면,미국 캐나다 영국 등모두 영어권 국가들이다. 미국의 도서수출액은 99년 22억달러에 이르며,세계 출판시장 제패전략의 하나로 각국에 정가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영국은 가격이 책 수출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166년 동안 시행해오던 정가제를 지난 95년 폐지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정치 뉴스라인

    ◇여야의 경제통 의원들과 경제부처 장관들이 19일 오후서울 근교에서 비공개리에 국가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경제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 등을 공동모색하는 1박2일간의 합숙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여야와 정부는 이번 합숙 토론을 통해 재벌정책,공적자금,현대문제,추경예산,국가채무 등 쟁점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하기로 했으며,그 결과를 ‘합의문’ 형태로 언론에 발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재벌개혁,공적자금 문제 등 여야간 이견을 보이는 현안을 놓고서는 진통도 예상된다. 토론회에는 경제부총리 출신 민주당 홍재형(洪在馨)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의원과 경제및 정책통인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강운태(姜雲太) 박병윤(朴炳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이강두(李康斗) 이한구(李漢久) 의원 등이 총출동한다.정부측에서는 진념(陳稔)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세계 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세미나 등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김 의원은 19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주 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정기총회에,26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세미나에 각각 참석한 뒤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송영길(宋永吉)의원 등 방송통신대학에 재학 중인 국회의원들이 최근 시작된 중간고사를 준비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경제학과 3학년에 편입학한 정 의원은 ‘한국경제사’와 ‘소득분배론’ 시험을 19일 오후 서울기계공고에서치를 예정이다.지난해 편입학한 송 의원(중어중문학과 3학년)은 같은날 인하대에서 ‘중국어회화3’ ‘중국역대시가강독’ 시험을 본다. 중어중문학과 2학년에 편입학한 최용규(崔龍圭)의원은 지난 13일 이미 시험을 마친 상태여서 느긋한 마음으로 성적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전북 남원시의 한 폐교를 개조해 중앙연수원을 마련하고 19일 권영길(權永吉)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개원식을 가진다. 연수원은 지리산 자락 남원시 송등면 연산리의 폐교(구두동초등학교)를 당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공동투자한 2억7,000만원에 인수,당에 기증한 것이다.개보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당원 중 건설노동자들이 지난 40여일 동안 직접 550여평의 폐교 건물을 수리,강의실과 전기온돌이 설치된 숙소,식당,사무실,체력단련장을 갖췄다.
  • 여야 개혁파·지식인 아우른 ‘화해전진포럼’

    ‘제3 정치세력’의 태동을 의미하는 것일까.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공식 출범한‘화해와 전진 포럼’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발기인에 ‘신민주연합론’과 ‘제3세력론’을 각각 주장하고 있는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포함된 것을 비롯,개혁 성향의 여야 의원과 지식인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3세력화의 가능성 포럼에 참여한 인사들이 겉으로는 한결같이 제3세력화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김덕룡 의원은“포럼이 현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은 될 수 있어도,직접 정치를 하는 조직으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도 “지금 신당이니 그런 얘기를 하면 오히려 포럼이 제대로 활성화되기 힘들다”고 동조했다. 하지만 또다른 측면을 들여다보면 정치세력화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김덕룡 의원은 “현재 60%가 넘는 국민이 지지정당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민주당과 한나라당이자기혁신을 외면하고 대선에 임박해서도 지금처럼 지지율이 형편없다면 필연적으로 제3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형식으로 그 가능성을 접지 않았다.김근태최고위원 역시 “1인 보스식 구태정치를 극복하라는 국민적여망을 양당이 끝까지 무시할 경우 제3정치세력의 등장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야 반응 민감한 반응을 보인 쪽은 역시 한나라당이다.현 정치구도를 유지하면서 ‘이회창 대세론’을 굳히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아침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사회화합과 정치발전을 위한뜻있는 사람들의 모임은 많을수록 좋다”면서도 “포럼이정치세력화하면 스스로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국민의 지지를잃게 될 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반면 민주당은 제3세력화가 결과적으로 야권 분열을 가져올수 있다고 판단한 듯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역풍(逆風)을우려해 공식반응은 자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우리 지자체 최고] (16) 서울 광진구청 자원봉사행정

    101개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광진구에선 해마다 40만명이 혜택을 받는다. 의사와 한의사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에서부터 통·번역,응급 지원,이삿짐 운반,이·미용,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문화봉사단체까지 21개 분야에서 1만 3,648명이 바쁜 생활속에틈을 내 봉사활동에 참여중이다. 광진구 전체 인구는 39만여명.전 구민이 최소 1곳 이상의봉사단체로부터 덕을 보는 셈이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 등 주변의 어려운이웃 돕기에도 자원봉사의 손길은 빠지지 않는다. 노력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구 정수사업소 공무원 오용택(吳龍澤·광장동)씨는 “일주일에 두번씩 야근 뒤나 휴일에 거동이불편한 무의탁노인들에게 목욕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봉사단에서 활동중인 전상기(錢相基·자양2동)씨는 “전문분야의 기능인 41명이 봉사활동에 참여,만성질환자나무의탁노인·소년소녀가장 등에 대한 병원 이송과 난방 관리,보일러 수리,도배,가옥 안전진단 등 이웃으로서 온기를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참사랑 봉사단’으로,한의사들은 ‘허준 진료봉사단’의 이름아래 노인과 저소득 주민들에게 정기·부정기적으로 무료진료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중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지침 기능보유자 12명의 ‘사랑의 약손 봉사단’시술이 펼쳐진다.봉사단원인 정장식(丁長植·자양동)씨는“적당한 봉사조직을 찾지 못해 개별적·간헐적으로 활동해오다 구청 주선으로 지난해 가을 봉사단을 결성,정기적인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 분야의 자원봉사 가능인력을 구에서 찾아 데이터뱅크화한 뒤 서로를 연결해주고 봉사정보를 주는 것이 광진구 자원봉사 체계의 특징이다. 구청은 봉사가 가능한 사람들에게 편지를 띄워 활동에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한편 비슷한 관심이나 전문기술을 갖고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를 설립,결식아동에게 빵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는 오규섭(吳圭燮·중곡안식일교회) 목사는 “구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제과제빵 기술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을 수월하게 모을 수 있었고 수혜자인 결식아동들도 쉽게 파악,결식어린이 돕는 일을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있었다”고 말했다. 정영섭(鄭永燮) 구청장은 “관이 나서서 모든 것을 다 하려는 과거 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자발성과 참여를 효율적·지속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 우리 자원봉사센터의 기본 개념”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공공예산 절감,주민들의 활발한 구정 참여,지역공동체 의식 형성 등의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광진구 자원봉사 외국인도 동참. 광진구의 자원봉사에는 외국인도 18명이나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통역과 번역은 물론 외국의 선진행정을 조언하는 자문역할도 하고 있다. 일본인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 등 영어권 6명,중국인 2명 등이다.30대 주부인 일본인 사카모토 나나에씨(능동 거주)는 “한국인 남편을 따라 서울에 온 지 9년째 된다”며 “구청에서 보내온 봉사활동 소개편지를 보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중곡동에 사는 마르사와 준코씨나 구의2동 주민 나카노 마유미씨(구의2동)도 남편을 따라 한국에 정주한 30대 주부들.이들도 구청이 보낸 안내편지를 보고 가입했다. 준코씨는 “남편과 아이들의 나라를 더 잘 알고 한국사람들을 도우면서 더 많은 교류를 가질 수 있을 것같아 참여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일본어 회화교육과 번역 등을 돕고 2002년 월드컵에 올 일본인들의 안내도 준비하고 있다. 세종대 영문과 교수인 캐나다인 자키니씨 부부는 영문 번역일도 돕지만 구의 행정 전반을 살피고 조언해주는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2년 이상 구 관계자들에게 교통,어린이 안전,구 영문 홈페이지 제작,월드컵 준비 등 행정서비스 전반을 조언한다.또 시내 호텔과 관광 안내소를 점검하는일도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 서양화가 이종학 작품전…서예 필법 연상

    서양화가 이종학 화백(76)은 삶의 여백을 중시하듯 그림의여백을 강조하는 작가다.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다.그것은 자신을 비우고 버릴 줄 아는 달관한 삶의 철학을 지닌 자만이 구사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작가는 이렇게 말한다.“나는 여백의 미,직관에 의해 도달하는 정신의 깊이 같은것을 추구합니다.일필주의적(一筆主義的)인 표현의 세계라고 할 수 있지요.” 작가가 1958년 서울 신세계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 때는우리나라에 비정형 추상회화,즉 앵포르멜의 열풍이 불어닥치던 시기였다.당시에 반(反)국전,반(反)아카데미즘적 성향의추상회화를 발표한 작가는 지금도 그 정신을 간직하고 있다. 70,80년대에는 비교적 다양한 색상의 추상작업을 보여줬지만 근작으로 올수록 그의 그림은 더욱 단순화한 양태를 띤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고 있는 ‘이종학 작품전’(18일까지)은 미세하게 변주돼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100호 안팎의 작품 30여점이 나와 있다. 흰 바탕의 캔버스에 자유분방하게 펼쳐진 청색조의 필선들은 얼핏 서예의 필법을 연상케 한다.나아가 낙서화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는 과연 낙서가 갖는 ‘아웃사이더 아트’로서의 성격에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미술대학(서울대)에서 정식으로 미술을 공부한 그이지만 그의 이력에는 좀 색다른 데가 있다.화가이기 이전에 그는 ‘꽃밭’이란 시집을 낸 시인이다.60년대 후반부터 10년 가까이 문교부 미술담당 편수관을지내기도 했다.그렇지만 이종학을 ‘소박(素朴)화가’라고할 수는 없다.‘반국전파’이면서도 어떠한 재야적 집단운동이나 그룹에 동참하지 않고 홀로 일궈온 도저한 추상세계는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때묻지 않은 감성의 예술적 반골정신이야말로 이종학 그림의 출발점이자 귀착점이다.(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
  • 신간 맛보기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이광주 지음,한길아트 펴냄)중세 유럽의 사본문화로 출발한 책의 역사와 책 문화,장서광 등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책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예찬한 에세이집.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랭부르 3형제가 세밀화를 그린 베리 공작의 ‘호화시도서' 등 4종을 꼽는다.저자도 장서 수집에 일가견이 있다.1만7,000원. ◇김정일과 악수 못한 안교수의 글로벌 통일 이야기(안성호 지음,교육과학사 펴냄)통일·북한문제를 연구해온 정치학자의 ‘붓가는대로 쓴 글’ 모음집.대국민용 통일 이야기책이다.통일은 특정 정치세력,전문가 집단이 주도해서될 일이 아니라 전국민적 의사 결집과 노력이 필요하다며통독 직전 서독국민들의 자세를 요구한다.시사,역사,통일문제 등을 넘나든 자유로운 글쓰기가 눈에 띈다.1만원. ◇문인화론의 미학(강행원 지음,서문당 펴냄)위진시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문인화와 관련된 미학이론을 집대성. 문인화란 학자 등 직업 화가가 아닌 사대부층의 문인들이여기(餘技)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시화일률(詩畵一律)사상과 심의(心意)의 표출을 요체로 하는 문인화론은 특히조선시대 사대부들의 회화관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1만2,000원. ◇네 번째 불연속(브루스 매즐리시 지음,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인간과 그 피조물인 기계 사이의 관계에대한 역사적인 통찰.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다윈의 진화론,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 인류의 자존심을 뒤흔든 세가지 충격에 이어 인간은 기계보다 특권적 존재라는 생각을 바꿔야 하며 인간과 기계는 공동 진화한다고 강조.1만8,000원.
  • ‘토종’ 여고생 토익 만점

    외국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 국내파 여고생이 토익(TOEIC)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다.외국에서 거주하다 돌아온 학생이 가끔 토익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토종 학생이 만점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은 충남 공주여고 3학년 정지영(18)양.정양은 지난 3월 25일 치러진 토익시험에서 990점 만점을 받았다. 정양이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주대 관광영어통역과 교수인 아버지의 권유로 시중에서 구입한 기초영어회화 테이프를 듣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정양은 새 녹음기가 1년만에 헤드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될 정도로 듣고 말하기를 반복했으며 4년이 지난뒤에는 별 어려움없이 CNN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지금도 매일 한두시간씩 CNN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정양은 CNN 여성앵커나 한국지부장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학생들 북적 ‘게임방의 하루‘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웬만한 어른들보다 바쁜 요즘 학생들에게 유일한 해방구는 PC방이다.상가 건물마다 하나씩 들어서 있는 PC방은 ‘상상력의 놀이터’이자 학원에 가기 전 잠시 들리는 ‘정류장’ 같은 곳이다.2001년 5월.어른들이 모르는 그들만의 세계를 살짝 엿봤다. “친구들이랑 만나려고 와요”“엄마가 집에서는 게임을 못하게 해요”“시간때우기 좋아요”“갈데가 없어요” 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PC방.아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앗 몬스터가 온다.바바리안은 뭐 하는 거야?이쪽으로 유닛을 옮겨.에이 죽었잖아 치∼이”‘몬스터’ 퇴치에 나선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자율방학이라 하루 쉰다는 초등학교 5학년생 민수,윤태,병일이는 ‘이따가 2시에는 영어 학원에 가야한다’며 그때까지만 놀거란다.지난달 컴퓨터를 생일선물로 받은 뒤 ‘디아블로Ⅱ’ 게임에 흠뻑 빠진 태영이는 아침 10시부터 일찍감치 자리를 잡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영어회화,태권도,피아노,독후감,축구.병일이가 매일 가는학원만 5곳이다.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며 학원을 옮겨다니는 짬짬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이곳을 찾는다. 12시가 넘자 아이들이 점심 먹으러 간다며 일어섰지만 태영이는 PC방에서 파는 햄버거를 먹으며 여전히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오후 2시30분.인근의 또다른 PC방.제일 좋아하는 가수 이름을 본따 ‘godgod’라는 이름으로 ‘디아블로Ⅱ’ 배틀넷에접속한 창우(12)는 좋아하는 캐릭터인 ‘바바리안’ 전사로변신해 있다.창우는 너무 바빠서 금요일과 일요일에만 온단다.창우의 수첩에는 학원 시간표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월·수요일 영어과외를 끝내면 학습지 선생님과 국어,한자 학습지를 푼다.화·목·토요일은 외국인 영어수업이 있고,뒤이어 수학학원에 가야한다. 창우는 “다른 애들도 다 하는걸요.학원도 재미있어요”라며 오히려 담담하다. 창우는 PC방에서는 게임만 한다.친구들과 팀을 짜서 배틀넷에 접속해 함께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엄마 잔소리도 듣지 않아서 좋다.학교 숙제는 집에서 한다.세계 유명 박물관의 조각 작품과 작가들을 정리하는 숙제를 인터넷으로 유명 박물관에 접속한 뒤 조각사진과 작가들을 찾아 다운받았다. 창우는 “어른들이 PC방에서 야한사진이나 이상한 영화를보는 것이 제일 꼴불견”이라고 꼬집었다. 구석에 앉아 연신 깔깔거리고 있는 6학년 소영이(13·여)는 ‘Love 13살 우리 널잣 헤헷’이라는 대화방에 들어가 채팅을 하느라 바쁘다.소영이의 대화명은 ‘빨간여우’다.채팅이 끝나면 ‘흑장미 교양클럽’이라고 여자친구들끼리 만든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수다를 떤다.집에서도 매일 3∼4시간채팅을 하는 소영이는 “8시간 연속으로 채팅을 한 적도 있다”면서 “인터넷에서는 대학생 오빠한테도 반말을 할 수있고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교복을 입은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들어온다.1학년인 영규(14)도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PC방에 온다.‘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게임을 2시간 정도하고 학원으로 향했다. 오후 9시30분 종합반과 단과반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노량진의 한 PC방.15평 남짓한 지하 PC방은 담배연기로 자욱하다.화상채팅을 위해 켜놓은 스피커에서는 시끄러운 음악과 욕설이 묻어 나왔다.채팅을 하던 고등학생 진우(17),경호(17) 등 같은 단과반 친구 6명은 미성년자 출입금지 시각인 10시가 다 되서야 PC방을 나왔다.PC방을 나온 아이들은 잠시옥신각신하다가 진우 등 3명은 다른 데로 향했다.채팅을 하던 여학생과 번개(즉석만남)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진우는 “12시까지만 놀다가 집에 간다”며 사라졌다.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비스트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전자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비유해 ‘미국에서는 일곱 살 정도가 되면 전쟁에 징집된다’고 꼬집었다. PC방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길은 괜한 노파심일지도 모른다.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건강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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