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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 미술품 비리사슬 끊는다

    대형 건축물 주변에는 항상 미술장식품이 딸려 있다.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은 건축비용의 1% 내에서 회화·조각·공예 등 미술장식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있어서다. 하지만 건축주가 임의로 작가와 미술품을 선정하거나 전문 브로커가 개입해 리베이트를 챙기는 등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마포구가 건축 미술품 관련 비리 사슬을 끊기 위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구청장 등 건축물 허가권자가 미술품 공모를 대행하는 ‘미술장식품 공모대행제’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공모대행제는 건축물 허가권자인 구청장이 미술장식품을 공개모집해 공개경쟁을 유발한다는 취지다. 건축주가 구청장에게 공모대행을 신청하면 20일 이상 작품을 공모한 뒤 미술장식품선정위원회를 개최한다. 여기에서 최종 선정된 1개 작품이 마지막 단계인 서울시 심의에 상정된다. 위원회는 미대교수 12명과 미술협회, 조각가협회 등 관련 단체 전문가 8명를 합쳐 20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허가권자가 선정한 작품은 서울시 문화예술진흥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의거, 심의 과정에서 10점의 가산점을 받는다. 이전까지는 건축주가 임의로 선정한 미술품은 예술성 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심의에서 계속 반려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런 반려 때문에 5차 심의까지 받는 경우가 전체의 20%에 이르렀고 기간도 2~3개월이나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 대행제를 통해 건축주의 부담도 줄어든 셈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현재 미술품을 설치할 것으로 예정된 건축물 4곳에 공모대행제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면서 “건축사업 시행자에게 이익이 되는 일방적인 미술장식품 제도가 아니라, 도시 경관을 향상시키고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새해 어학공부로 자기계발 나서볼까

    신년을 맞아 어학 공부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하려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많이 늘고 있다. 이때에 맞춰 어학 관련 학원들이 각종 할인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참고해 볼 만하다. 정철어학원(www.edu.jungchul.com)은 오는 31일 2월 개강을 앞두고, 지점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철어학원 캠퍼스는 기존 수강생이 신규 수강생을 추천하면 적립금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어깨동무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수강생에게는 JC마일리지 2만점을 적립해주고, 신규 수강생에게는 10%의 수강료 할인 혜택을 준다. 또 2개월 연속 등록하면 최대 15%의 수강료를 할인해주며, 6강좌를 미리 등록하면 최대 25%의 수강료 할인 혜택 및 교통비(선착순 50명) 지원을 해 준다. 강남캠퍼스는 ‘직장인 수강생 영어성공 프로젝트’를 통해 상담데스크에 명함 제출 시 추첨을 통해 수강생이 속한 팀에 간식 및 선물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다. 종로캠퍼스는 설 연휴 때문에 수업을 못 듣는 수강생들을 위해 온라인 수업 오픈 서비스를 시행한다. 파고다교육그룹의 사이버어학원 엔파고다(www.nPagoda.com)는 원하는 강의만 골라 패키지를 구성하면 두 강의 중 한 강의는 무료로 제공하는 ‘1+1 플러스 패키지’ 이벤트를 2월 20일까지 진행한다. ‘1+1 플러스 패키지’ 이벤트는 토익, 토플, 영어회화, 일본어, 중국어 등 엔파고다의 다양한 인기 강의(수강료 각 5만원) 중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 두 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수강하면 10만원인 수강료를 절반(5만원)으로 할인해 준다. YBM e4u(www.e4u.ybmsisa.com)는 오는 31일까지 원하는 강의 전 단계를 구매하면 강의에 필요한 교재를 지원해주는 ‘영어책 사지 마라’ 교재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며, 글로벌21(www.global21.co.kr)도 오는 31일까지 신규 강좌인 ‘하루 10분 영어회화 Speak Out 초급 강좌, 구매 시 해당 교재를 무료로 제공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외국인 전용 복덕방’ 부산시 18곳 운영

    부산에 외국인을 위한 전용 부동산중개사무소가 운영돼 주택임대차 거래 등을 원하는 외국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부동산 거래시장 선진화 10대 시책’의 하나로 외국어가 가능한 ‘글로벌 중개사무소’ 18곳을 선정,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중개사무소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중개사무소 선발에 응시한 시내 37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대해 서류심사, 소양면접 및 외국어 회화 능력 등을 종합해 뽑았다. 부산시는 글로벌 중개사무소에 대해 부산시 영문·일어 홈페이지에 사무소 이름을 게재하고, 외국인용 부산 관광안내 홍보 책자에 소개할 방침이다. 자치구·군별로 신청을 받아 11월에 30여곳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며 취급 언어를 중국어와 러시아어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애로를 느끼는 부분이 행정 민원이나 부동산 관련 안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3만 247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암 조기진단 못한 병원 배상하라”

    암 조기진단을 하지 못한 병원이 환자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권기훈)는 유방암 환자 최모씨와 최씨의 남편이 대학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K학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병원은 35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씨는 2005년 9월 한 병원에서 실시한 유방암 검사에서 왼쪽 유방에 미세석회화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최씨는 상급병원인 K병원에서 유방촬영술과 유방 초음파검사를 받았으며, 유방촬영술에서는 추가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초음파검사에서는 정상으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의료진은 국소압박촬영, 확대촬영, 조직검사 등 필요한 추가검사를 하지 않았고, 최씨는 이듬해 8월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재판부는 “병원은 환자에게 추가 검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실행해 정확히 진단해야 하는데, 초음파검사 결과만 보고 진료를 마친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군집성 미세석회화는 양성 질환뿐 아니라 유방암에서도 보일 수 있으므로 확대촬영술, 초음파, MRI 등으로 확인해야 하고, 조직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어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 치료받을 기회를 상실했으므로 의료진이 최씨에게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그의 토속 소재 서양화엔 은근한 웃음이…

    그의 토속 소재 서양화엔 은근한 웃음이…

    해와 달, 가족, 나무, 새, 소 같은 토속적 소재를 서양적 화법으로 소화해낸 화가. 큰 규모의 그림을 그리기보다 자그마한 화폭에다 밀도 높은 그림을 남기길 원한 화가. 오직 화폭 앞에서 진실해지기 위해 서울대 교수직도 내다버린 채 술을 벗삼아 좁디좁은 화실에 스스로를 가둔 화가. 갤러리현대와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은 서양 유화에 한국적 요소를 섞어 넣은 고(故) 장욱진(1917~1990) 화백의 20주기를 맞아 14일부터 유화작품 등 모두 70여점을 전시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초기작인 ‘마을’(1947년작)에서부터 숨지던 해 죽음을 예감하듯 예전과 달리 하얗게 텅빈 집을 그려둔 ‘밤과 노인’(1990년작)에 이르기까지, 미묘하게 변화했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토속적인 색채에서 출발해 순수추상적 경향을 실험하다 수묵화나 민화 등 전통 회화적인 요소를 끌어오기도 했다. 작품세계를 웅변하는 작품은 역시 1951년작 ‘자화상’. 전쟁통이라 제대로 된 캔버스도 구하지 못해 조그만 갱지 위에 그린 이 그림에서 화백은 자신을 멋드러진 연미복 차림에다 우산까지 갖춰 든 신사로 표현했지만, 이 인물을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길에다 배치했다. 서양화를 배운 이가 한국적으로 작업해 나간다는 것이 어쩌면 이처럼 어색한 일일 수 있겠으나 그래도 강아지와 새가 나를 알아보고 뒤따르니 그 아니 즐겁겠는가, 라는 선언이자 스스로에 대한 독려다. 멀리 번화한 거리를 배경으로 나무 그늘 아래 편안히 팔베개를 하고 누운 1957년작 ‘수하’(樹下) 역시 ‘남들이 뭐라건 나에게는 나무 그늘 하나면 족하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이런 담담한 여유를 품고 있었던 장 화백이었기에 그의 작품에서는 은근한 웃음이 묻어나온다. ‘가족도’(1973년작)를 보면 해와 산과 새와 나무가 있고 집이 있는데, 오른쪽 초가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4명의 가족 모습이 익살맞다. 마치 대처에 바람 쐬러 나온 듯한 일가족의 어설픈 기념사진 같다. 그 아래 드리워진 빨간 그림자는 그 집의 온기를 드러내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형태를 단순화하고, 집이나 다른 사물을 그릴 때 옆모습으로 그리되 위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내용을 채워 나가는 모습들이 이채롭다. 몇몇 작품에서는 상형문자 수준으로 대상을 압축하는 것도 눈에 띈다. ‘소’(1953년작), ‘반월’(1988년작), ‘나무’(1988년작) 등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성은진 갤러리현대 팀장은 “장 화백은 유화 작가 가운데 작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하는데 이는 골똘한 명상 끝에 밑그림 없이 좁은 화폭에다 붓 한획 한획에 의미를 담아 그리는 작업 스타일 때문”이라면서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겠지만 느긋하게 그림을 보면서 철학적인 맛을 느끼며 여유와 멋스러움을 유추해 보면 그림의 참맛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화백은 비교적 작품이 잘 관리된 작가로 꼽힌다. 가난한 화가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했음에도 “나는 남편의 지팡이요, 그이는 나의 눈”이라며 남편의 작품에다 번호를 매기고 사진까지 찍어뒀던 부인 이순경(91)씨 덕택이다. 덕분에 이번 전시를 계기로 영문판 화집 ‘장욱진’(마로니에북스 펴냄)까지 나왔다. 화백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있고, 말년 작업실이었던 경기 용인의 화실도 복원했다. 오는 21일 오후 2시에는 맏딸이자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이사인 장경수씨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다음달 27일까지. (02)2287-3500. 관람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시 Q&A]5급 외국어능통자 2차시험 해당언어+영어

    Q:2011년에는 5급 공채 외무직 외국어 능통자 선발에 기존 영어 능통자 외에 러시아어와 아랍어 능통자도 선발하는데 2차시험 과목은 어떻게 되나요? A:러시아어와 아랍어 등 외국어 능통자 시험은 외무고시와 동일하게 치러질 예정이지만, 제2차 시험은 일반 외무고시와 달리 해당 외국어를 필수과목(100점 만점)으로 하고, 영어를 선택과목(50점)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해당 외국어의 경우 영어 능통자와 달리 어느 한 분야에서 40% 미만을 득점한 자에 대한 과락규정은 적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문·독해 분야와 회화능력 분야를 합산한 점수의 40% 미만을 득점한 경우에만 과락 처리됩니다. 아울러 러시아어·아랍어 능통자의 2차 선택과목인 영어는 작문·독해 분야만 평가하고 회화능력 분야는 평가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올해 5급 공채 외무직에서는 영어 능통자 2명, 러시아어와 아랍어 능통자를 각각 1명씩 선발할 예정입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무원 임용시험 및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자격증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psk@seoul.co.kr)로 주시면 매주 목요일 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부고] 독립큐레이터 이원일씨

    [부고] 독립큐레이터 이원일씨

    한국 미술을 해외에 소개해온 독립큐레이터 이원일씨가 11일 오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51세. 고인은 중앙대 회화과와 미국 뉴욕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토탈미술관과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2004년 광주비엔날레 아시아·태평양 담당 큐레이터 등을 지냈다. 2006년 중국 상하이 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아 한국인 큐레이터로는 최초로 외국 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후 2007년 독일 카를스루에의 대형 미술관인 ZKM의 ‘아시아현대미술전’ 총감독, 2008년 스페인 세비야 비엔날레 공동감독 등을 맡아 한국 미술을 꾸준히 해외에 알려왔다. 빈소는 건국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 (02)2030-790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평-다문화가정 ‘윈·윈’ 전략 가동

    은평-다문화가정 ‘윈·윈’ 전략 가동

    은평구가 ‘아시아를 품은 대조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시아를 품은 대조동 프로젝트는 문화적·경제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가정에 사회 참여와 적응의 기회를 제공해 정서적 소외감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아시아의 문화체험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은 물론 주민들에게 세계적인 감각을 길러주고, 문화적 포용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준다. 김우영 구청장은 대조동 자치회관에 ‘꿈나무 어린이 영어회화’ 강좌를 개설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조동 자치회관에서는 필리핀 출신으로 영어회화 강사 경력이 있는 결혼이주 여성 데이지 모르코스 박(38)씨를 강사로 채용해 초등학생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친다.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주부를 활용해 자립과 사회참여를 돕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영어회화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 전략이다. ‘꿈나무 어린이 영어회화’ 교실은 3개월 과정으로 매주 월·목요일 오후 3시 30분~5시 열린다. ‘대조동 자치회관에서는 결혼 이주 여성의 사회 적응을 돕고자 다양한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함께 가는 아시아여행’은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중국·일본·몽골·베트남·타이완·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자국의 전통문화와 역사 등을 가르친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는 프로그램은 우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들에게 우리말과 음식, 문화 등을 가르쳐 준다. 지난해 12월에는 다문화가정의 결혼 이주 여성들과 그 자녀가 함께 김장도 담그고 음식도 나눠 먹으며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남우현 대조동장은 “결혼이주 여성들도 서비스 제공자로서 긍지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지구촌 식구라는 생각으로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예+추상회화’의 신기원

    ‘서예+추상회화’의 신기원

    전통 서예의 바탕 위에 현대 추상 회화의 감성을 더한 ‘이모그래피’ 작가 허회태(54)의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2월 14일까지 서울 압구정동 윤당아트홀갤러리에서 열린다. 199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수상 작가인 그는 5살 때부터 40여년간 전통 서예를 섭렵한 뒤 2005년 이모그래피라는 새로운 예술장르를 개척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06년 독일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7개월간의 대규모 미국 순회전은 a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허 작가는 전시에서 이모그래피와 발광다이오드(LED)를 결합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일명 ‘빛으로 빚어낸 이모그래피’로 불리는 이 작품들은 유리와 거울·석재 등의 재료에 글씨를 조각하고, 여기에 빛을 쏘아서 입체적인 시각예술을 표현했다. 수많은 하회탈을 배경으로 마치 사람이 웃고 있는 듯한 형상으로 쓴 ‘웃음’이란 글자는 미소를 자아내고, 다소곳한 소녀의 기도 모습을 거침없는 일필로 표현한 작품에선 간절함이 묻어난다. 전시에는 이모그래피 작품 21점과 LED 작품 3점, 전각 작품 52점이 선보인다. (070)7735-227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겉보기와 본모습 구별할 수 있는가

    겉보기와 본모습 구별할 수 있는가

    두개의 탁자 위에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조약돌 수십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한쪽은 진짜 돌, 다른 쪽은 종이로 만든 가짜 돌이다. 웬만큼 눈썰미 좋은 관객들도 손으로 만져보기 전엔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똑같아 보인다. 이창훈의 설치 작품 ‘Stone’은 진짜와 가짜의 눈속임을 통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강이연의 비디오 작품 ‘사이 03’은 2차원 평면 화면이지만 마치 누군가 흰 막을 뚫고 나오려는 듯한 입체적인 몸부림이 느껴지는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재이는 시골 대중목욕탕의 타일 벽에 그려진 나이아가라 폭포와 백조의 호수 그림을 배경으로 한 코믹한 연출 사진으로 이미지의 허상을 풍자한다.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SeMA 2010-이미지의 틈’전은 이처럼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실과 이미지를 동일시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형상화한 신진 작가들의 회화, 설치, 영상 작품 5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10년간 미술관의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과 난지창작스튜디오를 통해 지원한 작가 가운데 22명을 선별했다. 전시는 ‘이상한 거울-이미지와 눈의 틈’, ‘이미지의 배반-이미지와 현실의 틈’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이상한 거울’은 시각적 환영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들 위주로 선보인다. 줄무늬로 뒤덮인 2차원과 3차원의 공간 설치로 착시 효과를 극대화한 김용관, 드로잉과 실사 영상을 결합한 애니메이션 ‘화난 햄릿’의 이영민, 인물 사진을 원통형으로 분절하고 굴절시켜 새로운 이미지로 재현한 강영민의 작품 등이 소개된다. ‘이미지의 배반’은 우리가 보는 이미지와 그 이면에 놓인 현실과의 간극에 초점을 맞춘다. 재개발의 흔적을 파란 포장으로 은폐한 풍경 사진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을 보여주는 금혜원, 용산참사 등 사건·사고를 순백색 미니어처로 재현하는 작업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태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자연의 파괴와 복수를 다룬 송상희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2월 13일까지. (02)2124-88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도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아일랜드-김진철 16일까지 경기 전수리 닥터박 갤러리.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풀어낸 작가의 회화 작품. (031)775-5602. ●달려라, 토끼 2월 6일까지 서울 명동 롯데갤러리. 토끼의 ‘플레이 보이’ 이미지를 빌려 성(性)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윤종석의 작품 등 토끼를 소재로 한 16명 작가의 작품 41점 전시. (02)726-4428. ●장생 타령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서호.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의 풍경과 건강한 삶을 염원하는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희망을 담은 화가 김영선의 근작.(02)723-1864.
  • [세대공감] ‘새해 다짐’

    [세대공감] ‘새해 다짐’

    새해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 매일 밝아오는 똑같은 아침이지만 1월 1일 하루만큼은 지난해 묵은 기억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에, 새로운 것을 소망하고 계획을 세운다. 2009년 한 취업 포털에서 직장인 809명을 대상으로 새해 다짐 실천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새해에 세운 계획을 ‘전부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24.2%였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들어맞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된다는 기대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더욱 새롭고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세대마다 서로 다른 새해 소망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新·舊 없는 ‘열공’ 의지 ●42년 만의 고등학교 진학 “이제 다시 공부할 때가 된 것 같아요.” 4일 오후 9시 서울 화곡동 김정희(58·여)씨의 집. TV에서 구제역 관련 보도가 흘러나왔다. 김씨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남편과 둘째 아들이 구제역 확산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기 때문이다. 뉴스에 관한 대화에 낄 수 없는 것이 ‘가방끈이 짧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잘 모르니까 이야기에 낄 수 없어 소외됐다는 느낌까지 드는 게 사실이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 출신으로 6남매의 장녀다. 동생들은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배울 만큼 배웠’지만 그는 동생들 뒷바라지하고 집안일 돕느라 중학교를 마친 게 고작이다. 그는 “그때는 맏딸이니까 동생들 돌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동생들 학교 가면 집안일하고, 동생들이 좋은 성적 받으면 제가 잘된 것처럼 덩달아 기분 좋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 보니 저만 뒤처져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드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언제가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해 계획을 “고등학교 입학”이라고 말했다. 그가 고교 진학을 포기한 때가 1968년이니 42년 만의 도전인 셈이다. 그는 “자식들도 다 커서 다들 자기 밥벌이하고 있으니 이젠 저를 위해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둘째 아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의 과정에 들어간 만큼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미룰 걸림돌은 없다. 그는 가방에서 서울 방화동의 한 고등학교에 곧 제출할 입학 원서를 꺼내 만지작거리다 껴안았다. ●“영어회화 공부로 명예 회복” “Excuse me.”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백화점 의류 매장에 외국인 손님이 찾아왔다. 이미 산 옷이 너무 작아 큰 것으로 교환해 달라고 했던 것.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외국인이 찾아오자 직원들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정선(26·여)씨를 찾았다. 김씨는 토익 점수 950점에 1년 어학 연수도 다녀오는 등 누가 봐도 영어에 능숙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더듬더듬 “Um….” 말문을 떼기도 어려웠다. 해당 치수가 품절이라 교환이 어려운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데 처음엔 ‘품절’이라는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여차여차해서 해결은 했지만 직원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 같아 보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김씨는 그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김씨가 새해에 자신과 한 약속은 ‘영어회화 완벽하게 하기’다. 3일 오전 6시 김씨는 지난해 말 등록한 영어회화 수업에 가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영어 쓸 일이 있으면 제가 또 불려갈 텐데 다시 망신당할 수는 없잖아요. 영어회화를 열심히 공부해 꼭 명예 회복을 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그는 밝게 웃었다. 자립의지 다지는 딸들의 결심 ●스스로 등록금 벌어서 내기 서울 대림동에 사는 대학생 이혜리(20·여)씨의 새해 목표는 등록금 벌어서 내기다. 이씨는 국립대에 다녀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싼 편인데, 그걸 ‘무기’로 지난 2년 동안 부모에게 의지해 대학을 다녔다. 아르바이트를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그는 “과외도 하고 학원 강사도 해보고 커피숍이나 빵집 서빙 아르바이트 등 고등학교 졸업 때부터 쭉 아르바이트를 해 왔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번 돈은 모두 개인 용돈이나 방학 때 해외 여행 자금으로 쓰였다. 이씨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하나 있는 오빠도 직장인이라 집에서 이씨의 등록금을 대는 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4년 동안 1년 정도는 자기가 번 돈으로 대학을 다니고 생활비도 내 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씨는 “내년엔 4학년이라 어차피 아르바이트도 하기 어려울 거고 올 한해만큼은 자식 등록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부모님은 “기특하지만 공부만 열심히 해달라.”며 이씨를 말렸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주중에는 과외, 주말에는 학원 강의를 나가고 있다.”면서 “한번 해보고 싶은 거예요. 등록금을 꼭 부모님이 내야 한다는 건, 우리나라 부모님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또 “아르바이트해서 학비를 버는 것도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들겠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어야 어른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취업, 후회 없이 준비할 것” 나현영(가명·25·여)씨는 자신의 새해 약속을 ‘현실을 직시하기’로 정했다. 올 2월 대학을 졸업하는 나씨는 아직 직장을 못 구했다. 지난해 기업 20여곳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대부분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기 때문. 마지막 학기에 공부와 취업을 병행하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 했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자기소개서도 미리미리 써 두지 않고 마감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제출하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불성실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기업이 아닌 곳은 쳐다도 보지 않은 것도 후회하고 있다. 서울에서 알아주는 4년대 사립대학 영문과를 다니는 나씨의 친구나 선후배들은 대부분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취업했고, 그도 당연히 대기업 아닌 곳은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올봄부터는 백수가 되는 자신의 처지가 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학벌만 믿고 취업 준비도 제대로 안 했는데 눈은 높으니, 취업이 안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면서 “올해부터는 내 현실을 직시하고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일단 나씨는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물류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 그래서 새해 첫날부터 서점을 찾았다. 이제 졸업생이 되는 만큼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많은 ‘스펙’을 쌓을 계획이다. 영어 회화 학원에도 등록했다. 800점 후반인 영어 점수를 확 끌어올리고 영어 면접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는 후회 없이 공부하고 준비해서 꼭 취업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마·아빠들의 자기계발 ●드럼 치며 주부 스트레스 확 날려 “두구두구두구 칭” 강원 동해시에 사는 김금희(53·여)씨가 집 안 청소를 하다 말고 드럼 소리를 흉내 낸다. 양손으로 드럼 치는 시늉까지 한다. 김씨는 올해 ‘드럼을 배우겠다.’는 새해 계획을 세웠다. 집안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없앨 방법을 고민하다가 드럼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동년배의 가정주부들이 모여 ‘난타’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미 드럼 레슨을 등록했다. 김씨는 “드럼 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아요. 우리 주부들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어디다 이야기할 데도 없잖아요. 드럼을 치면서 마음속의 우울함을 날려보낼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일·가정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 보낼 것” 서울 여의도동에 사는 권순찬(54)씨는 새해 첫날 오전 6시, 해도 뜨기 전에 등산복을 입고 등산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불렀다. 아내와 두 자녀는 집에 둔 채 혼자 나섰다. 휴일에 가족을 두고 홀로 외출하는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권씨는 고교 동창생 3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일과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라고 말했다. 권씨의 새해 다짐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내자’이다. 권씨는 “그동안 새해 소망은 일 아니면 가족이었는데 올해는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이런 계획을 세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는 승진할 생각을 하면서 일에 치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식 교육·집 장만 걱정에 이렇게 머리가 희끗희끗 나이가 들어 버렸지요.”면서 “지난해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우리가 너무 남을 위해서만 살아온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일요일이면 늦잠을 자고 일어난 권씨가 홀로 집에 남아 있을 때가 잦았다. 그는 “부인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고, 자식들도 약속이 있다고 나간 뒤에 저만 덩그러니 혼자 남아 TV 보고 있었던 적이 많았어요.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면서 “그런데 그게 제 문제더라고요. 제가 나서서 모임도 만들고 친구들도 만나면 풀리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권씨는 당장은 마음 맞는 친구 몇몇과 산을 오르는 ‘소심한 일탈’을 했지만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는 등 앞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토플 장학생에게 듣는 ‘영어 공부법’

    토플 장학생에게 듣는 ‘영어 공부법’

    새해가 되면 연말쯤 ‘영어 달인’이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그래서 TOEIC 만점을 만들어준다는 교재도 사고, 드라마로 귀가 열렸단 수기에 솔깃해 미국 드라마를 통째로 내려받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달인’과 ‘일반인’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면 왜 영어 실력이 현격하게 차이 나는 걸까. 영어 달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부족한 2%를 찾기 위해 지난해 ETS TOEFL 장학생으로 선발된 2명을 만나봤다. 부산대생 김호준씨와 한양대생 조은송씨는 성장하는 동안 장기 해외 체류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로 다양한 영어 공부법을 섭렵한 끝에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아버지와 놀이처럼 영어대화 국어·과학 수업도 영어로 필기 6살 은송이가 가족들과 동물원에 갔다. 아빠는 “은송아, 기린 목이 길다.”라고 하더니 곧 이어 “The giraffe has long neck.”이라고 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은송이가 “하늘이 참 푸르다.”라고 하면 아빠는 “The sky is blue.”라고 말을 받아줬다. 아빠의 영어는 때로 어법에 맞지 않았고, 단어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어린 시절 아빠의 영어를 들으며 “영어 단어가 친숙해졌고, 놀이처럼 재미있어졌다.”고 조은송씨는 회상했다. 한양대 경영학과 2학년인 은송씨의 아버지 조희련씨는 현재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비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아버지 조씨는 경찰대에서 영어 회화 수업을 받으며 “나중에 영어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녀들과 영어로 말하기를 실천하고,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말을 붙였다. 말을 배울 적부터 영어에 흥미를 느낀 은송씨가 영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버지와 영어로 대화를 했어도 막상 외국인을 접하면 자신감이 사라지지는 않던가. -아무리 연습을 해도 외국에 살다 온 친구들보다 발음이 좋지 않다는 것은 늘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친구들이 쓰는 욕(slang)이나 일상적인 표현을 못 알아들을 때는 “한국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런 마음 때문에 오히려 더 분발한 측면도 있다. 영어뿐 아니라 다른 어떤 언어를 배울 때에도 자신감이 없어서 말을 내뱉지 못하고 공부를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을 극복하느냐, 못 하느냐에 승부수를 띄웠다. 어차피 한국말이 아닌 언어를 원어민처럼 하기는 힘드니, 최대한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생각을 바꾼 것이다. →가정 학습으로 영어를 배운 셈인데, 그럼 수준 높은 영어를 배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 -어렸을 때 아버지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기초를 다졌다면, 이후에는 어머니의 공이 크다.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동생과 영어 서점에 갔다. 그곳에서 영어 동화책을 사고, 한달에 한번씩 비디오를 바꿔가며 봤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Friends)를 보면서 영어를 공부했다. 사실은 너무 재미있어서 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로 보고 또 봤다. 처음에는 자막과 함께 보고, 내용을 이해하면 자막 없이 보면서 모르는 문장을 찾아봤다. 통째로 외우다시피 해서 자막 없이 미드를 이해할 정도가 되어서는 국어나 과학 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영어로 필기했다. 처음에는 단어 한두개만 영어로 썼지만, 점점 영어 필기 분량이 늘어났다. →여전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나. -2009년 겨울에 친구와 괌에 여행을 갔는데, 현지에서 영어를 해 보니 다른 점이 많았다. 말하는 속도도 생각보다 빨랐고, 안 들리는 단어도 있어서 당황했다. 그런데 그때 “내가 한국에서만 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좌절감 대신 “한국에서 이 정도 실력을 만들었으니 다음에 기회를 잡으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외국에 나갈 기회가 없더라도, 한국에서 최대한 실력을 갖추고 외국에 가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 비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영어는 계단식으로 느는 것 같다. 잘하게 되는 순간이 따로 있다기보다 한 계단씩 올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말하기와 듣기만 되다가 읽기와 쓰기도 되는 식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 시험 아닌 실생활용으로 연습 다큐멘터리·뉴스도 좋은 교재 “이공계 학생이 무슨 영어야.” 언뜻 생각하면 인문계열 학생보다 자연계열 학생이 영어를 쓸 기회가 적은 것 같다. 그런데 실상은 다르다. 영어 교재를 활용하는 이공계 수업이 많아지고, 해외 석학들의 강의를 직접 듣는 채널도 넓어졌다. 영어를 잘할수록 전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회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부산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07학번 김호준씨는 영어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얻게 된 좋은 예로 꼽힐 만하다. 미국 드라마를 보며 영어에 흥미를 붙인 김씨는 홍콩 중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간 뒤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외국어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외국인 친구를 만나 다양한 삶의 모습과 형태를 알게 된 것이 큰 보람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홍콩에 있었을 때 향수에 시달리며 빨리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나를 붙잡은 것은 좋은 사람들의 진심 어린 미소였다.”고 회상했다. →미국 드라마를 영어 공부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미국 드라마로 영어를 익히는 방법이 있나.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영어를 접하고 익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미국 드라마가 맞지 않는다면, 다큐멘터리·영화·뉴스 등 다른 프로그램을 봐도 좋을 것이다. 그중에서 미국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언젠가 유학을 갈 것에 대비해 미국에서의 일상생활이나 문화를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공계 학생이라서 그런지 ‘빅뱅이론’이란 드라마에 심취했다. 과학 이론밖에 모르는 어설픈 인물들이 좌충우돌하며 만드는 사건들이 재미있었다.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와 자막을 보면서도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어서 여러 차례 봤다. 영어 연습을 할 때에는 ‘가십걸’도 도움이 됐다. 뉴욕 고교와 대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일상 대화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어를 익히기에 적절했다. →홍콩 교환학생 시절, 영어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났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영어는 ‘금테를 두른 언어’와 같았다. 영어는 다른 언어보다 우월한 무언가였다. 영어를 잘하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잘난 사람이 된다고 생각했다. 홍콩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만나고 그들의 언어를 익히면서 영어도 하나의 언어로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언어를 통해 무엇을 느끼고 나눌 것인가, 무엇을 고민할 것인가’였다. 언어 자체가 아니다. 그래서 홍콩 현지 사람들이 쓰는 광둥어를 배우기도 했다. 택시 기사나 학교 식당 직원들과 서툰 광둥어로 이야기하자 그들이 매우 신기해하면서 호의를 베풀었다. 언어가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영어 공부법에 대해 한마디로 조언을 한다면…. -토플 첫 시험에서 97점을 맞았다. 이 점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영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영어 시험 공부를 하더라도 시험 자체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실제 영어 사용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하기 바란다. 또 영어 실력에 완성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만 봐도 세련되고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구사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신감을 갖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잘못 말했을 때의 어색함,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시행착오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 있게 영어를 구사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보도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요산요수-청정과 소정 특별전 9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20세기 전통 한국 화단의 두 거목, 청정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산수화 42점을 비교감상하는 기회.(02)735-9938. ●스펙터 16일까지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 윤종석, 이문호, 신정필, 한효석, 히로시 고바야시, 션팡정, 캉융펑 등 한·중·일 7명 작가의 그룹전. (02)725-1020. ●유니크&유스풀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회화, 조각, 도자, 가구 등 장르에 구분없이 다양한 예술적 감수성을 담아낸 34명의 작가 170여점 전시. (02)3479-0114.
  • 연말연시 판촉행사 열전…반값할인·순금토끼 모두 잡아라

    연말연시 판촉행사 열전…반값할인·순금토끼 모두 잡아라

    마음이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 이 틈을 노려 소비심리에 불을 지르는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판촉행사가 벌어진다. 그동안 지갑을 굳게 닫고 버텼던 이들도 이번엔 참기 힘들 지도 모른다. ‘팔랑귀’를 가졌다면 세일과 이벤트로 무장한 업체들의 유혹에 또 한번 굴복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찜해 놓은 옷부터 1000원대 삼겹살까지 매년 이맘때면 주요 백화점의 브랜드 세일이 시작된다. 내년 정기세일을 앞두고 31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펼쳐지는 브랜드 세일은 짭짤한 상품권 행사는 없지만 폴로, 빈폴, 게스, 갭 등 국내외 인기 브랜드가 시즌오프 할인에 돌입해 구매욕을 자극한다. 롯데백화점은 잡화, 의류, 스포츠, 아동, 가정용품 브랜드를 망라하고 할인율은 10∼50%다. 1월 2일 하루 동안 전점에서 의류, 생활, 식품 등 400여개 품목을 70%까지 할인해 주는 ‘복(福)상품전’이 열린다. 현대백화점은 1월 2일까지 압구정본점 대행사장에서 영캐주얼 겨울의류와 잡화를 40∼50% 할인하는 ‘부츠, 영캐주얼 특집전’을, 목동점에서 주방용품과 침구를 20∼30% 깎아주는 ‘새해맞이 가정용품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서는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예비커플을 위한 ‘신혼 생활용품 초대전’이 일찌감치 열린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는 마크제이콥스, 휴고보스, 폴스미스, 멀버리 등 주요 명품 80여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롯데마트는 1월 19일까지 전점에서 새해 첫 ‘디스카운트 세일’을 연다. 대규모(25만 마리)로 매입해 가격을 낮춘 냉동 제주 은갈치가 1마리당 3300원이다. 100g당 1280원인 국산 냉장 삼겹살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롯데 멤버스 회원은 인기 생필품을 최대 50% 싸게 살 수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처분 곤란했던 헌 행거를 수거하고 새 행거 할인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1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헌 행거 줄게 새 행거 다오’ 게시판에 쓰던 행거 사진과 사연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택배기사가 직접 방문해 중고 행거를 수거하고 SMS(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인증번호를 지급한다. 인증번호를 이벤트 페이지 입력하면 가화홈시스 행거 20% 할인쿠폰이 발급된다. ●새해 이벤트가 없으면 서운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점에서 1월 주말 동안 깜찍한 토끼를 소재로 디자인한 앞치마, 장바구니, 오븐장갑 등을 증정한다. 당일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 한한다. 본점 갤러리에서는 1월 24일까지 토끼를 주제로 한 조각, 회화 등 28점을 모은 ‘신년묘책’전이 열린다. 아이파크백화점은 1월 2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의 무료 운세를 봐준다. 더불어 투호놀이, 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1층 광장에서 새해 첫날 진행되며, 4층 이벤트파크에서는 얼음공예 전문가와 함께 얼음 토끼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GS샵(www.gsshop.com)도 2월 16일까지 무료 신년운세 이벤트를 펼친다. ‘2011년 신묘년 토정비결을 무료로 봐드립니다’ 페이지에서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1년 동안의 총운과 상세 월별 운세를 볼 수 있다. ●행운의 토끼상품 뭐가 있을까 롯데홈쇼핑은 1월 1일 오전 7시 20분에 방송되는 특집전에서는 토끼, 거북이, 돼지 등 동물 모양의 순금 상품을 판매한다. 풍요의 상징인 토끼와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 부의 상징인 돼지를 37.5g, 18.75g 등 2가지 크기로 각 100개씩 한정 판매한다. 9일까지 ‘세마리 토끼를 잡아라’ 이벤트를 열어 10명을 뽑아 순금 토끼(11.25g) 세 마리(총 33.75g)를 경품으로 준다. 올해는 엽기토끼 마시마로의 해가 될 듯 하다. 돼지가 아닌 마시마로 저금통이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선물용으로 마시마로를 형상화한 ‘대박 토끼! 부자되세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내놨다. 비비안의 남성용 브랜드 ‘젠토프’는 십이지신상 중 토끼 장군의 모습을 형상화해 넣은 남성용 팬티를 출시했다. 귀여운 토끼를 강인하게 표현해 힘찬 새해를 맞으라는 의미로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검은색과 빨간색 2가지. ●해돋이도 상품으로 홈플러스는 해돋이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해 1월 5일까지 등산복 등 방한용품, 디지털 카메라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다. 3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가전, 주류, 담배를 제외한 전 품목 5만원 이상 구매 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10-10-10 타임세일’도 진행한다. 해돋이를 위해 멀리 갈 필요없다. 63빌딩 59층에 위치한 ‘워킹온더클라우드(02-789-5904)’는 1월1일 오전 6시 30분~9시까지 해돋이 조식 뷔페를 선보인다. 가격은 세금·봉사료 포함 5만 5000원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좋은 디자인·좋은 건축이란?… 세계적 예술가 2인이 답하다

    좋은 디자인·좋은 건축이란?… 세계적 예술가 2인이 답하다

    ‘좋은 디자인, 좋은 건축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길을 제시해온 세계적 예술가의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독일 산업디자인계의 살아있는 전설, 디터 람스(78)와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생태 건축가인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2000).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디터 람스의 ‘레스 앤드 모어(Less and more)-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새해 3월 20일까지,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지상낙원을 실현하고자 한 훈데르트바서의 대규모 작품전은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3월 15일까지 열린다. ●오디오 SK4 등 400여점 전시 디터 람스는 독일 가전업체 브라운에서 40년간 근무하며 기능과 효율성은 강조하고, 불필요한 장식은 배제한 미니멀 디자인을 추구해 왔다. ‘간결하지만 더 좋게’(Less but better)로 요약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은 전시장에 설치된 브라운의 모든 제품에 오롯이 구현돼 있다. LP 턴테이블에 아크릴 뚜껑을 도입해 일명 ‘백설공주 관’이라고 불리는 오디오 제품이나,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표준 계산기를 처음 디자인한 것도 디터 람스이다. 수십년이 흘렀어도 그의 디자인은 여전히 현대적이고, 세련미가 느껴진다. 유려한 원통형으로 디자인된 1960년대 브라운사의 라이터는 지금 봐도 갖고 싶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제품의 기능과 본질에 충실한 디터 람스의 디자인은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애플사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대표적이다. 디터 람스가 1959년에 디자인한 브라운사의 소형 오디오는 애플의 아이팟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1층부터 4층까지 전관을 활용한 전시는 디터 람스가 1955년 브라운사에 입사해 처음 발표한 오디오 SK4부터 현재 생산되는 디자인 가구까지, 40년간 디자인했던 작품과 후배 디자이너의 작품 등 4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5000원. (02)720-0667. ●회화·태피스트리 등 120여점 공개 훈데르트바서는 자유롭고 대담한 색채를 구사한 화가이자 삭막한 도시 건축에 자연의 온기를 불어넣는 건축 치료사, 그리고 스스로 자연과 일치된 삶을 산 환경운동가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개의 물’을 뜻하는 훈데르트바서는 그가 스스로 지은 이름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원색의 강렬한 그림들과 동화 속 세상처럼 알록달록하고 상상력 넘치는 건축 모형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의 회화와 건축은 모두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가령 훈데르트바서의 회화적 특징인 나선의 모티프는 죽음과 삶이 반복되는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 것이다. 사각형 콘크리트의 기능적인 건축에서 벗어나 곡선을 살리고,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게 만든 건축물은 자연과의 공존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그의 건축 철학을 잘 보여준다. 전시는 훈데르트바서비영리 재단과 쿤스트하우스빈 박물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회화, 건축모형, 태피스트리 등 전방위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작품 1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스스로 개조해 살았던 농가와 돼지우리를 찍은 사진, 직접 만든 식물정수기 등도 전시돼 그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만 5000원. (02)545-394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곳엔 특별한 영어수업이 있다

    “All life is beautiful.”(인생은 아름다워요·3월), “I hope my country is peacefully unified soon.”(평화통일을 바라요·6월), “A book can take you anywhere.”(온 세상이 책 속에 있어요·10월)…. 강원도 화천 광덕초 학생들이 매달 바꿔가며 쓰는 인사말이다. 달마다 영어 인사말을 정해 함께 쓰면서 6년 동안 70문장을 익힐 수 있다. 학생들은 학년별·수준별로 영어일기를 쓰고, 주말과 화요일 방과후에는 전문 강사와 영어뮤지컬 연습을 한다. 학부모들도 매주 목요일마다 오전에 한 시간씩 영어와 영어 학습법을 배운다. 학생들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최근 설문조사에서 영어수업에 대한 흥미도는 1년새 24.95%가 늘었고, 자신감은 13.07%나 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광덕초를 비롯해 100곳을 영어교육 리더학교로 선정, 27일 발표했다. 초등학교 50곳과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18곳이 포함됐는데, 우수사례를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하기로 했다. 대부분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따라 맞춤형 학습자료를 제작했거나, 영어 노출도를 높여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학교들이다. 경기 군포 당동초에서는 학생 수준을 고려해 기본·심화·특성화 단계를 두고 다양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했다. 영어전담교사 3명과 원어민 강사 외에 회화전문강사, 학부모 도우미 40명, 학생 도우미 24명 등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투입됐다. 매일 아침마다 영어동요를 가르치고, 화요일에는 EBS 영어수업, 수요일에는 수준별 영어비디오 시청, 목요일에는 생활영어 방송 등을 꾸준히 했다. 경남 창원 용원중은 영어독서에 방점을 찍었다. 이 학교는 영어 독서동아리를 지원하고, 영어책과 영자신문을 읽은 뒤 내용을 기록하는 영어독서 기록장을 작성하게 했다. 부산 해운대 해강고는 영어신문을 발행하거나 유네스코 모의총회에 참석하는 등의 활동을 폈다. 미국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서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신부에게’의 포크 듀오 유리상자 서른번째 사랑 담기 콘서트 29~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7시·11시, 1월 1일 오후 6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6만 6000~8만 8000원. (02)3446-3226.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안치환 10집 발매 기념 12월의 콘서트 29~31일 오후 8시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5만 5000원. (02)325-2561. ●가수·뮤지컬 배우 윤복희, 키보이스의 윤항기 남매 ‘여러분’ 콘서트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 5만 5000~11만원. (02)525-2976. ●‘오래 전 그날’의 윤종신 콘서트 사랑의 역사 제3장 ‘그대없이는 못 살아’ 31일 오후 8시 코엑스 D홀. 6만 6000~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정오의 음악회:12월 28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 ‘황병기와 함께하는 정오의 음악회’ 마지막 시리즈. 황병기가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비나리’, 라벨의 ‘볼레로’, ‘관현악을 위한 뱃노래’ 등. 1만원. (02)2280-4115∼6. ●2010 음악춘추 우수신인 데뷔 연주회 27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음악춘추사가 발굴한 신인들의 연주회. 강승화(피아노), 김근혜·김진현(첼로), 박은진(플루트) 등. 1만원. (02) 2231-9001. ●국립오페라단 송년 갈라 콘서트 29~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올 한해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였던 오페라 공연 가운데 대표 아리아 등 연주. 3만~5만원. (02)586-5282. ■연극·뮤지컬 ●연극 ‘올모스트, 메인’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미국에서 배우 겸 극작가로 활동 중인 존 카리아니의 2004년작으로 달콤하고도 씁쓸한 사랑의 모습을 8가지 에피소드로 그려냈다. 극단 차이무의 젊은 배우들이 총출연하며, 배우 이선균의 부인인 전혜진이 2년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2만~3만원. (02)747-1010. ●뮤지컬 ‘아이다’ 내년 3월 27일까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베르디의 오페라를 원작으로 했고, 주연 옥주현의 뮤지컬 출세작으로도 유명하다. 4만~12만원. 1544-1555. ●연극 ‘죽이는 수녀들’ 내년 1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호스피스 수녀들이 불치병 환자들이 죽음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활약상을 웃음과 감동을 섞어 그려낸 연극. 2만~3만원. (02) 318-4148. ■미술·전시 ●전래식 전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동아대 교수직 은퇴 후 갖는 첫 개인전. 광목과 먹,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동양화와 서양화, 구상과 추상이 한데 어우러지는 산수 작품 40여점.(02)734-0458. ●김덕기 ‘마이 홈’ 내년 1월 23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가족을 소재로 자신만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의 신작 회화 40여점과 세라믹 작품 10여점. (02)519-0800. ●명·청회화전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다양한 화풍과 화법이 만개했던 중국 명청시대 회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 박물관 소장품을 위주로 국내 외부 기관에서 대여한 작품 등 104점 전시. (02)2077-9000.
  • 워홀·허스트… 그들은 어디서 영감 얻었나

    워홀·허스트… 그들은 어디서 영감 얻었나

    실험용 용기 안에 든 헤어드라이어의 위쪽에 탁구공 하나가 떠 있다. 헤어드라이어에서 나오는 바람이 탁구공의 위치를 완벽하게 통제한다. 재미난 장난감 같은 이 설치작품의 제목은 ‘위로 올라간 것은 내려와야만 한다.’ 유리 진열장 안에 든 동물 사체, 다이아몬드로 만든 해골 등 충격적인 이미지로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불리는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1994년 작품이다. 억압과 통제를 은유적으로 제시한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은 1962년 마릴린 먼로의 사망을 계기로 죽음을 주제로 한 작업에 열중했다. 엑스레이에 찍힌 해골 사진 4장을 나열한 ‘파켓을 위한 사진 에디션’은 1987년 그가 죽기 직전에 남긴 작품이다. 똑같은 사진의 반복은 죽음의 운명이 누구에게나 반복된다는 암시로 읽힌다. ●억압·통제·죽음 등서 소재 얻어 앤디 워홀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현대미술 대표작가 185명의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월드스타 인 컨템퍼러리 아트’전은 현대미술의 방대하고 다양한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현대미술의 도서관’이라고 할 만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전문지 ‘파켓’이 지난 25년간 작가들과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다. 198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창간된 ‘파켓’은 매호마다 주목할 만한 작가 1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잡지를 위한 신작을 제작하게 했다. 일명 ‘파켓 에디션’이다. 발행 호수에 따라 작품이 계속 늘어나자 1987년부터 전시로 기획해 세계 각국에서 순회전을 하고 있다. 파리 퐁피두 센터, 뉴욕현대미술관 등에서 특별전을 열었다.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거장들이 총망라됐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루이스 부르주아, 브루스 나우먼 등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자만 15명이다. 2007년과 2008년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미국의 키치 작가 제프 쿤스가 1997년 제작한 ‘부풀어오른 풍선꽃’도 전시장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현대미술 흐름 일목요연하게 감상 올해 국내에서 개인전을 했거나 현재 전시 중인 낯익은 작가들도 눈에 띈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시 중인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천 마클레이,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독일 사진 작가 토마스 슈투루트를 비롯해 가브리엘 오로즈코, 로니 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은 대부분 일반 가정에서 소장이 가능한 크기의 소품들로 회화, 조각, 사진, 인쇄물, 비디오 등 현대미술의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유명 작가의 대표작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이 어디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흥미로운 감상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구사마 야요이(일본), 양푸둥(중국)등 아시아 작가까지 포함된 목록에 한국 작가가 한명도 없는 점은 아쉽다. 내년 2월 25일까지. 관람료 8000원. (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탕·솜으로 꾸민 상상력의 세계로

    사탕·솜으로 꾸민 상상력의 세계로

    초등학교 아이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유통업체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본사 사옥 1층 갤러리 쿠오리아에서 내년 2월 말까지 사탕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 ‘이야기가 있는 쫀득 존득 캔디전’을 진행한다. 노동식, 유의정 등 사탕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작가 7명의 14개 작품이 아이들을 맞이한다. 사탕의 달콤한 이미지를 회화, 조각, 설치 등의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 아이들에게 발상을 전환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솜으로 구름을 표현한 노동식 작가의 ‘스위트 드림’은 어릴 때 즐겨 먹던 솜사탕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박수진 작가는 직접 사탕을 먹으면서 만든 도자기 사과를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애플 트리’를 선보였다. 변경수 작가의 설치 작품 ‘하늘을 나는 꿈’은 다양한 컬러 스펀지볼을 이용해 하늘로 날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으며, 변대용 작가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꿀단지’를 내놓았다. 전통적인 도자 오브제와 팝아트를 접목한 유의정 작가의 ‘마이쮸’, 사탕을 소재로 나를 표현한 조강남 작가의 ‘캔디걸’, 종이배로 동심과 꿈을 표현한 조은희 작가의 ‘스마일’ 등은 새로운 느낌으로 사탕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해태제과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기간 동안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자원봉사 안내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시를 본 후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전시장 한편에서 진행되는 ‘나만의 팝아트 카드 만들기’ 행사에서 사탕 팝업 카드에 전시를 본 느낌을 이야기로 만들어 따로 준비된 벽면에 작품을 게시할 수도 있다. 9000원. (02)709-7403. 크라운베이커리는 대구 동성로점에서 창의력이 쑥쑥 커지는 ‘꿈나무 파티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쿠키 만들기’ ‘피자 만들기’ ‘컵 케이크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등 4개 프로그램으로 하루 4차례 수업이 열린다. 직접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해 마지막 초콜릿 장식까지 하면서 아이들은 요리사가 된 것 같은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수업 후 품평회와 더불어 즐거운 시식 시간도 갖는다. 수업에 따라 5000~1만 2000원. (053)257-0851.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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