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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땀, 한 땀 南北을 엮다

    한 땀, 한 땀 南北을 엮다

    현란한 이미지와 화려한 색상이 눈길을 끄는 추상적인 화면, 어렴풋이 짧은 문구들이 드러나 보인다. ‘당신도 외롭나요?’,‘처음에는 암흑이에요’,‘그대여, 나와 같다면’ ‘돈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팝아트 작품이겠거니 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예상을 뒤엎는 디테일이 눈앞에 펼쳐진다. 100호를 넘는 커다란 화면을 갖가지 색깔의 비단실로 한 땀 한 땀 떠서 빼곡하게 메웠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을 자수는 북한의 자수 공예가들이 했다는 얘기에 또 한번 놀란다. 다양한 방식으로 부조리한 세상과 역사를 패러디하며 거침없는 메시지를 던져 온 작가 함경아(48)가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북한의 자수 공예가들이 작가의 이미지를 받아 손자수로 완성한 대규모의 신작 자수회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스케일이 큰 작품들은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다. 작가는 의미 있는 이미지들을 찾아내 디지털 작업으로 그림을 완성한 뒤 확대한다. 픽셀화된 이미지를 천에 프린트해서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면 자수 공예가들은 픽셀 하나하나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다.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분단된 남과 북의 물리적 장벽,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예술가인 내가 어떤 방식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자수를 놓는 작업 과정에서 북의 공예가들이 남쪽에서 제가 보낸 도안상의 이미지와 색채, 텍스트를 지속적으로 접하도록 하면서 소통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결과물은 같은 경로를 통해 남측의 작가에게 전달된다. 간혹 불가항력적 요소들로 인해 압류되거나 행방불명이 되기도 하고 작품을 수주하고 전달받기까지 1년 가까이 걸린다. 국제갤러리의 K2 공간에 전시되는 ‘위장술 속 SMS 시리즈’와 K3공간의 거대한 샹들리에 이미지를 담은 ‘당신이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다섯 개의 도시를 위한 샹들리에’ 시리즈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달리 말하자면 함경아의 자수회화는 남과 북, 그리고 중간자의 공동작품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작품 앞에 서면 땀과 노력을 쏟은 ‘누군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몇 명이 어떤 환경에서 작업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작품 설명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 손자수, 커튼 위에 비단실, 중간자, 분노, 검열, 3700시간, 4명’. 작가는 “클릭 한 번 하면 수많은 정보를 받아보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의 노동집약적인 자수라는 매체를 대안적 소통방식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수작품은 이미지로 재구성된 작가의 예술적 기획이 보이지 않는 타자의 노동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작업으로 구현된 소통의 매개체인 셈이다. 그의 자수프로젝트는 집 앞에서 북측이 날려보낸 ‘삐라(전단)’를 발견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허구적 프로파간다를 상징하는 삐라를 대면하면서 북쪽에 있는 불특정한 대상들에게 전달되는 예술적 메시지를 기획하게 된다. 2008년 첫 메시지로 병풍이미지를 보냈다. 포기하고 있을 무렵 기적처럼 답이 돌아왔다. 2009년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폭발 당시 발생한 버섯구름을 손자수로 제작한 작품들을 제 6회 아시아-태평양 트리엔날레에 선보였다. 이후 그는 전쟁에 관한 역사적이고 동시대적인 이미지들을 콜라주로 제작한 뒤 북한에 전달해 손자수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추상적인 이미지의 ‘위장술 속 SMS 시리즈’는 해체된 형상과 군사적 위장술을 연상시키는 은유적 단어, 대중가요 가사들이 혼합된 화려한 색채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품 속의 이미지들은 은연 중에 지배권력에 대한 모종의 비평적 암시들을 내포하고 있다. ‘당신이 보는 것은’에서 거대한 샹들리에는 바람에 흔들리거나 바닥에 추락한 상태로 표현돼 있다. 작가는 “무너진 샹들리에, 희미한 불빛을 통해 거대 권력, 이념이나 담론의 불완전성, 추락이나 붕괴를 은유하고자 했다.”며 “시각적으로는 화려한 샹들리에지만 이 이미지의 이면에는 한 땀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바친 북한의 자수 공예가들과 분단의 역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고통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에 붙여진 제목은 ‘유령의 발자국들(Phantom Footsteps)’이다. 보이지 않는 유령이 남긴 발자국처럼 실체가 아닌 것들이 실체를 구현해내는 역설적인 현상을 함축한다. 전시는 7월 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일반사회

    [입시 전문가에게 듣는 수능 영역별 대비법] 일반사회

    법과정치, 경제, 사회문화 과목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일반사회’ 교과군으로 묶을 수 있다. 법과정치는 응시인원이 2014학년도 3만 8203명에서 2015학년도 3만 1056명으로 7147명 줄었다. 경제도 1만 3420명에서 9089명으로 4331명 감소했다. 반면 사회문화는 15만 5249명에서 16만 233명으로 4984명 늘었다. 사탐 전체 응시자가 2014학년도 33만 7134명에서 2015학년도에 33만 2880명으로 4254명이 줄어든 상황에서 사회문화 과목 선택자가 늘어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2개년 동안 수능 난이도를 보면 법과정치의 원점수 평균은 28점에서 30점으로 2점 올랐다. 하지만 1등급 컷은 47점으로 같았다. 같은 기간 경제는 원점수 평균이 32점과 31점이었다. 1등급 컷은 2개년 모두 50점 만점이었다. 사회문화는 원점수 평균 30점, 31점, 1등급 컷은 48점, 50점이었다. 이렇듯 일반사회 교과군은 수능 원점수 평균이 높아지고, 1등급 컷이 만점에 가까워지는 추세다. 과목 전체 난도를 낮추면서 1~2개의 고난도 문제로 상위권 변별력을 조정한다는 뜻이다. 법과정치는 ‘법과사회’와 ‘정치’ 2과목이 합쳐져 분량이 많지만 출제되는 내용은 정해져 있는 편이다. 교과 개념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과 다양한 상황을 통해 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이 주로 출제됐다. 재판상 이혼과 협의 이혼, 정당성과 합법성을 기준으로 한 정치 권력의 성격, 선거 제도의 유형과 특징, 청소년 범죄 사건의 처리 방식, 근대 민법 원칙과 현대 민법의 원칙, 국제기구와 국제법 등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들이다. 사례를 중심으로 한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개념과 시사 사례들을 연관 지을 줄 알아야 한다. 교과서에 실린 판례는 반드시 알아 두자. 경제 과목은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한다. 따라서 올해 수능에서 1등급 컷이 만점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경제 과목을 좋아하고 잘하는 수험생이라도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여러 형태로 제시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거나 관련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를 이용한 자료 분석형 문제가 주로 출제되므로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리와 주어진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논리력이 필요한 과목이므로 경제 원리 도출에 주목하면서 사고의 과정을 따라가야 한다. 비율, 변화율, 그래프의 기울기 문제에서는 계산 능력이 필수적이다. 교과서를 통해 기본적인 경제학적 개념과 이론 등을 체계적으로 이해한 다음 기사, 도표, 그래프 등 각종 자료를 분석하는 힘을 키우도록 하자. 사회문화 과목은 사회·문화 현상의 특징, 자료 수집 방법, 사회 보장 제도, 문화 변동 양상, 사회화 기관의 유형 등 자주 다루는 내용 중심으로 교과 개념에 대한 이해와 자료 분석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도표, 통계, 그래프 등 자료 분석이 중요하다. 오답률이 높았던 기출문제를 정리하고 출제 유형과 문제풀이 방법에 대한 기술을 익히도록 한다. 핵심 개념을 꼼꼼히 정리하고 반복해서 문제에 적용하는 훈련을 거쳐야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사회문화는 출제된 주제들이 변형되어 다시 출제되는 경향을 띠기 때문에 비중이 큰 주제들은 눈에 익을 때까지 학습하도록 하자.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色이 넘치는 세상, 무채색의 무게란…

    色이 넘치는 세상, 무채색의 무게란…

    온갖 색채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흑과 백을 중심으로 한 무채색이 던지는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옅은 공기 속으로’전은 시각의 큰 영역 중 하나인 색채를 단지 ‘흑과 백’으로 제한하고, 무채색과 공간과의 유기적인 관계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전시에는 미술, 음악,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 온 작가 9명이 참여해 무채색 색상을 바탕으로 청각과 촉각 등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 회화, 영상, 사운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대형 드로잉의 평면작업부터 사운드와 같은 비물질적인 소재를 이용한 작업들을 통해 독특한 환영을 만들어낸다. 전시기획자 김윤옥 큐레이터는 “가장 기본적인 색인 무채색이 주는 중성적 미감과 조형성에 보다 집중해 보고자 기획했다”며 “작가들이 무채색의 조형성에 대한 실험들을 확인해 보는 기회로 시각뿐 아니라 촉각이나 청각 등 작품이 가지는 다중적인 감각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영은 1층 홀의 유리 위에 건물의 정면을 장식한 화강석 재질의 벽돌과 같은 크기의 입방체 모양을 한 필름을 설치했다. 흰색, 회색, 검은색의 유닛들이 음악적으로 반복되면서 확장하는 작품의 제목 ‘인벤션 4번’은 음악용어에서 차용했다. 1층 안쪽 전시장은 공간과 물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해 온 박기원의 작품 ‘낙하’를 설치했다. 얇고 엷은 비닐을 여러 겹 반복하고 그 안쪽에 타원형의 조명을 설치해 가장자리의 넓고 큰 창 너머로 빛이 폭포처럼 떨어지는 것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2층은 특유의 곡면형태로 디자인된 가구디자이너 하지훈의 의자에 반쯤 누운 상태에서 이우준의 영상과 사운드를 감상하도록 했다. 그 옆방에는 한쪽 벽에 안개로 채운 듯한 공간에 서서히 움직이는 나무 한 그루를 재현한 이기봉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3층은 종이 위에 연필을 반복적으로 마찰시켜 흑연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김은주 작가의 대규모 작품 ‘바람’과 ‘가만히 꽃을 그려보다’가 설치돼 있다. 그 옆 공간은 동양화의 특성과 소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 온 권기범의 벽화작업으로 채워져 있다. 작가는 검은색 고무줄 덩어리가 바닥에 떨어질 때 나타나는 물성과 중력에 의해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를 촬영하고 이를 컴퓨터로 재구성한 뒤 드로잉으로 탈바꿈시켰다. 동양화의 먹색이 주는 명료함과 선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드로잉, 벽과 벽을 잇는 스트링 작업이 어우러져 공간감을 극대화시킨다. 지하 1층 공간에는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마음속에 존재하는 공간의 원형들을 시각화하는 홍범 작가의 영상 및 사운드 작품 ‘5개의 방’과 98개의 스피커로 공간에 입체적 형상을 만드는 김상진의 사운드 조각 ‘고지로 간다’가 설치됐다. 전시는 8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02)720-5114.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할머니, 세상 밖으로 나오세요”… 딸 같은 종로

    종로구가 여성 어르신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해 맞춤형 심리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잠재적 위기 대상을 발굴해 개인적 자존감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구는 저소득 여성 어르신 10명에게 오는 8월까지 통합사례관리 프로그램인 ‘마음꽃이 피었다’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개별화(꽃을 심다), 집단화(꽃에 물 주다), 사회화(꽃 피어나다) 과정으로 이뤄진다. 2일 오후 2시 무계원에서 집단화 프로그램인 ‘석고마스크 만들기’를 한다. 석고마스크 제작 과정을 통해 나의 내면과 외면을 바라보고 참여자 간 위로하는 시간이다. 우선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가면의 개념과 의미 소개, 나의 얼굴에 담긴 세월 생각, 다른 사람과 짝을 지어 석고마스크를 제작하기를 한다. 석고마스크가 완성되는 1시간 동안 종로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부암동 투어’를 한다. 이후 완성된 석고마스크를 다양한 재료로 꾸민다. 가면 바깥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안쪽은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내면의 감정 등을 표현한다. 나의 내면과 바깥을 나타내는 가면에 대해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고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을 갖는다. 구는 또 이달까지 매주 화요일 구청 다목적실에서 포스트잇을 활용해 얼굴 풀어주기, 폴라로이드로 짝꿍 사진 찍어주기, 마음꽃 나무에 만다라 꽃 피우기 등 집단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물질적 복지 못지않게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정신적 복지의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소득 여성 어르신은 만성질환, 무기력함, 우울증 등으로 은둔형 특성을 보이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웃의 어두운 마음을 살피고 돌보면서 다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영어” 하루 30분으로 미국인되는법! 서울대생이 개발..

    “영어” 하루 30분으로 미국인되는법! 서울대생이 개발..

    한국인들이 외국인 앞에만 서면 ‘영어 벙어리’가 된다는 말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10년 이상 영어를 공부했지만 주입식 암기에만 급급하고 영어의 내재화를 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학습한 영단어를 금세 잊어버리기 일쑤다. 이는 집을 짓는데 기본이 되는 벽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어는 영어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단어 없이는 학업성적은 물론 회화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초중고 교육으로 우리가 배운 단어들만 성인이 되어서도 기억하고 있다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원어민과 70% 소통이 가능하다. 그만큼 일시적 단어 암기가 아닌 상황에 적합한 단어를 떠올리고 내뱉을 수 있는 내재화를 시키는 학습 방법이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날로 치열해지는 교육 시장에서 ‘뇌새김워드 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은 이미지와 단어를 접목해 학습자들의 리뷰를 반영하여 다른 영어학습법과 차별화된 효과로 누적학습자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연일 인기몰이 중이다. ■’독보적 1위’ 뇌새김 워드프리미엄학습 단어 수, 공고육 진출, 특허획득, 연속 수상 모두 1위 !! 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은 학습 단어 수 16만 개(2위 업체와 2.5배 차이)로 경쟁업체들과는 차원이 다른 1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영어 점수 향상에 탁월하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서울 성동 교육청과 MOU를 체결, 공교육 진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영어 학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실제로 전국 584학급 1만 9700여명이 수업 중에 뇌새김을 사용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결과 평균 44%의 성적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뇌새김은 교육관련 6개 분야에서 국내 특허를 획득, 평균 2개 미만의 특허를 획득 중인 경쟁 업체와 비교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상 수상은 물론, ICT장관상 등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매년 총 9개 분야에 걸쳐 국가표창 및 브랜드 관련 수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영어교육 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뇌새김 워드프리미엄,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나? (주) 위버스 마인드 정성은 대표는 뇌새김워드 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을 개발하기 이전 게임빌이라는 회사를 공동창업하고 10년 정도 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때 늘 고민했던 부분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사람들이 게임을 재미있어하고 점점 빠져드는 건, 게임 자체가 화려해서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성취욕이나 수집욕구와 같은 사용자의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인데, 그때 터득한 노하우를 교육분야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좋은 교육 콘텐츠가 많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은 쉽게 늘지 않는데, 이는 학습자의 몰입도와 학습방법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의 본질인 학습에 80% + 재미와 몰입에 20% 비중을 두어, 학습자 스스로가 즐겁게 영어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뇌새김 워드 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을 개발하게 되었다. 게다가 워드프리미엄은 초중고 교과목부터 토익, 토플까지 최근 5년간의 기출 문제를 분석해 적극 반영했기 때문에 어떤 시험이든 꼭 필요한 어휘력을 완성해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성적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일한 방법은 어휘력 강화단어 암기율 97.5% - 학교성적, 공인 영어 시험도 전략적 고득점 영어시험에서 어휘력은 곧 성적이다. 어휘력은 내용을 이해하는 기초이자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때문에 모든 영어시험의 성적은 절대적으로 어휘량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고득점을 받기 위해 필요한 필수 영단어를 암기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확실한 해결방법이 나타났다. 바로 ‘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이다. 모든 영어시험에 필요한 모든 어휘를 3개월이면 완성할 수 있는 워드프리미엄은 자신이 응시하는 시험과목을 선택하면 맞춤 어휘와 기출 단어 중심으로 학습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워드프리미엄은 각 단계별로 필요한 모든 영어시험의 필수단어를 빠르고도 완벽하게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험 대비와 성적 향상에 특화된 커리큘럼이 적용됐다. 적용된 커리큘럼은 초중고 영어시험은 물론 토익, 토플, 텝스와 같은 공인영어시험부터 공무원, 편입 영어시험까지 각 시험별로 학습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워드프리미엄은 국내외 특허를 받은 스토리텔링 암기법으로 1시간에 150단어를 순간 암기할 수 있는 단기간 속성 학습기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활성화시켜 기억력을 크게 높여주는 뇌새김 암기법으로 단기암기율 97.5%, 장기암기율 100%를 가능하게 도와준다. 이밖에도 도전의식과 성취욕을 자극하는 게임요소를 접목한 ‘워드챌린지’는 실력향상과 직결되는 학습자의 자발적 몰입을 강화시켜 준다.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어, 학습자에게 필요한 모든 어휘를 단기간에 재미있게 암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워드챌린지는 게임의 재미는 물론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뇌새김 워드프리미엄 전체 사용자와 비교한 랭킹을 확인할 수 있어 도전의식과 승부욕을 자극하며 자발적인 학습을 유도한다. 위버스마인드의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의 출시는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면서도 시험합격과 성적으로 실력 향상이 증명되는 새로운 학습 트랜드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더욱 쉽고 즐겁게 학습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이 기대된다. ■뇌새김워드프리미엄 7일 무료체험 기회 (주)위버스마인드는 워드 프리미엄의 우수한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의 탁월한 학습효과를 미리 체험해보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워드 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의 7일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무료체험 바로가기
  • 문법보다 회화가 중요… 4주 미국 괌 영어캠프로 실전영어 배우자

    문법보다 회화가 중요… 4주 미국 괌 영어캠프로 실전영어 배우자

    학교와 학원에서 진행하는 영어수업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영역이 ‘문법’이다. 문법을 파악하고, 어휘와 숙어를 많이 알아야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을 만나면 제대로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는 것이 요즘 영어교육의 현실이다. 이러한 주입식 교육의 단점으로 인해 요즘에는 많은 학생들은 방학을 활용해 해외로 나가 현지에서 직접 영어공부를 한다. 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 캐나다의 경우 거리가 멀기 때문에 짧은 방학기간 동안 장거리 비행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최근 주목받는 곳이 바로 ‘미국 괌’이다. 미국령이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모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치안이 뛰어나며 한국에서 편도 4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학부모들 모두에게 부담이 없다. 미국 괌 영어캠프를 주관하는 ‘린든아카데미아’ 한기원 이사는 “괌은 미국 본토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히 방학영어캠프로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한국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일방적인 수업방식이나 문법 위주의 공부가 아닌, 현지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즐겁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어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린든아카데미아는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맞아 4주간 괌 방학영어캠프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현지 명문사립학교 스쿨링을 통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명문사립학교 스쿨링는 한 반에 현지학생 20명 정도에 한국학생 2명으로 구성하여 생활하는 소수정예 식 영어캠프다. 또한 담당 교사가 학생 4명당 1명으로 배치되어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아이들이 스쿨링에 참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린든아카데미아는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구성하고 있다. 아이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며, 부모님의 돌봄 하에 마음 편히 공부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원어민들과 함께하는 정규수업 외에도 레포츠 레슨 및 다양한 액티비티,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들의 사회성 개발과 건강, 그리고 인성발달 등에 큰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린든아카데미아는 린든하우스와 린든렌터카도 같이 운영하며 아이들이 영어공부를 하고난 후, 부모님과 함께 얼마든지 관광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린든아카데미아는 서울 강남에 한국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괌 영어캠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린든아카데미아 홈페이지(www.lindenakademi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욕망, 그 지울 수 없는 문신

    욕망, 그 지울 수 없는 문신

    얼핏 보기엔 럭셔리 잡지의 화보처럼 화려하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어휴, 징그러워” 소리가 절로 나온다. 뱀 껍질, 송치, 타조 가죽, 추상적인 무늬를 한 다리와 다리가 엉켜 있고, 발 한 짝에 귀가 걸려 있다. 가슴과 배꼽을 드러낸 여성의 상반신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비가 문신되어 있다. 이 토막난 신체들의 기이한 조합은 무엇이며, 이 기괴한 아름다움은 또 무엇일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섬바디(Somebody)’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작가 김준(49)은 “물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작품에 담았다. 문신은 지울 수 없고, 그것은 마치 화려한 물질에 대한 거스를 수 없는 욕망과도 같다”고 말한다. 몸, 문신, 극도의 소비주의를 상징하는 뱀가죽과 송치 이미지를 활용한 그의 작품은 욕망을 부채질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중성을 고발한다. 왜 ‘몸’인가. 작가는 “뭘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무엇일지 따져 봤다. 모든 게 몸과 관련 없는 것이 없었다. 먹고사는 문제도 몸을 보전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고 답한다. 이런 몸은 대체 어디서 가져온 것이냐고 묻자 “모두 가짜”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사실 오래전부터 몸을 다뤄 왔다. 단지 표현방법만 달라졌을 뿐이다. 회화를 전공한 그는 남들이 다 하는 ‘캔버스에 오일’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아서 천으로 신체 부위를 닮은 형태를 만들어 안료를 칠하고 그 위에 문신하듯이 바늘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렸다. 그에게 ‘문신작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아름답지도 않고, 장식적이지도 않은 작품은 충격은 줬지만 팔리지는 않았다. 옥탑방과 지하 작업실에 작품들이 쌓이면서 더이상 보관하기도 버거워지자 그는 결국 돈을 주고 작품들을 폐기 처분했다. “처분한 작품은 어디에 가 있는지 알 수 없죠. 노숙인이 팔 모양의 내 작품을 팔베개 삼아 자고 있는 것을 봤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 재고가 쌓이지 않으면서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그는 사이버 공간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게임회사에 잠시 일하면서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부터 배우며 디지털 작업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 10여년간 그는 3차원 공간에서 ‘3D Max’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신과 몸’에 대한 작업을 계속했다. 그는 가상현실을 무대로 등장하는 몸들의 다양한 변형과 조합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붓 대신 픽셀로 만들어진 정교한 인체 모양에 피부를 입히고 그 위에 문양을 새겨 넣어 표현된 몸들은 가상의 이미지이지만 실제 살갗 같은 질감과 육신의 형태를 갖는다.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첨단 기술과 능숙해진 작가의 기교로 이미지는 더욱 현란해지고 정교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컴퓨터로 프린트한 평면작업과 함께 3D애니메이션도 선보인다. 그의 3D 작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런던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도 그의 작품이 예상가를 훨씬 웃돌며 낙찰됐다. 작가는 그동안 미국, 중국,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지의 미술관급 전시에 초대돼 활동했다. 이번 국내 전시와 함께 홍콩의 산다람타고르 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을 열고 있고, 베니스비엔날레의 병행전시 중 하나인 ‘프론티어 이메진드’에 출품해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6월 21일까지. (02)549-7575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평면에 담은 70년 인생조각

    평면에 담은 70년 인생조각

    국내 유일의 여성 미술상을 운영하는 석주문화재단 윤영자(91) 이사장의 회고전과 올해 석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인헌 작가의 초대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다음달 3일부터 열린다. 1924년생인 윤 이사장은 홍익대 미술학부 1회 입학생으로 조각에 입문,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조각가로 70여년간 활동해 온 미술계의 원로다.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초대 학장으로 20년 가까이 후학 양성에도 힘썼던 그는 1992년 정년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석주문화재단을 만들고 석주미술상을 제정해 회화, 입체, 공예, 평론 분야를 돌아가며 상을 수여하고 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윤 이사장은 “과거에는 여성들이 고생도 많이 하고 무시당하는 일이 많았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도 꾸준히 열의를 갖고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여성 작가들을 독려하고자 상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져서인지 조각작품을 찾는 사람도 적고, 재단 운영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대형 작업을 할 수는 없지만 2년 전부터 재단 운영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작업에 열중했다”고 덧붙였다. 남산도서관 앞에 있는 다산 정약용선생 동상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과 상징 조형물을 남긴 그는 이번 회고전에선 자신이 구현한 작품들의 이미지를 가죽에 오일로 그린 평면 작품으로 선보인다. 윤 이사장은 전시를 알리는 팸플릿에 “첫 개인전 개막 때의 떨리던 마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그 설레던 마음으로 그동안 내게 창작의 고통과 기쁨,환희를 준 결과물들을 보여주고자 노구를 이끌고 작업대로 향한다”고 적었다. 윤 이사장의 회고전과 함께 올해로 제22회를 맞는 석주미술상 수상자인 서양화가 송인헌(60·목원대 겸임교수)의 전시도 같은 공간에서 열린다. 미술상 심사위원단은 송 작가의 선정에 대해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보기 드물게 색면추상의 세계를 훌륭히 보여준다. 안정된 화면구성과 스케일 있는 대작들에서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3일 선화랑에서 열리고 전시는 13일까지 이어진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바보, 산을 옮기다(윤태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윤태영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와 역정을 지근거리에서 기록한 비망록. ‘대통령의 필사’로 알려진 저자가 노 대통령의 언행들을 ‘국민통합’ 측면에서 중점적으로 서술했다. 자서전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일화나 인권변호사 활약상은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국민통합의 화두를 각 시기마다 어떻게 구현하려 했는지를 관찰자 시각에서 가감 없이 서술한 게 특징이다. 1987년 이후 정치인 노무현의 행보와, 대통령 당선 이후 재임기를 나눠서 다뤘다. 3당 합당과 낙선 등 시련과 좌절을 겪으면서 ‘국민통합’ 화두를 정치적 과제로 설정하는 과정, 부산에 잇따른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역주의 벽에 도전하는 정치 역정이 그려진다. 한국 현대정치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한 정치인의 우직한 면모를 볼 수 있다. 저자는 지난해에도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와 정치적 리더십을 조명한 ‘기록’(책담)을 출간한 바 있다. 418쪽. 1만 5000원. 잃어버린 낙원, 원명원(왕롱주 지음, 김승룡·이정선 옮김, 한숲 펴냄) 원명원은 중국 원림예술의 절정기에 지어진 웅장하고 아름다운 정원이다. ‘황실’의 어원으로 서양인들에겐 ‘지상낙원’으로 비쳐진다.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소실된 뒤 동치제가 일부를 복구했으나 다시 훼손됐고 중화민국 이래 방치된 채 끊임없이 파괴당했다. 역사가인 저자는 원명원이 제왕의 궁원으로 성장했다가 아편전쟁기에 소실돼 스러지는 장면을 청조의 융성·패망에 얹어 살폈다. 문헌자료를 통해 재구성한 원명원 내 제왕 일상과 원 조직, 역할을 통해 원림이 휴양공간 아닌 청조 정치의 심장부였음을 보여준다. 건축과 역사로 나눠 원명원을 조망한 게 특징. 저자는 청조 제왕들이 주거공간이자 정치공간이었던 원명원을 자금성보다 더 아꼈을 것이라 본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유적공원이 됐고 곳곳에 복제 원명원이 조성되고 있다. 저자는 잘못된 덧칠을 그만두고 지금의 모습을 잘 유지하는 게 진정 유산을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464쪽. 1만 5000원. 미디어 시간여행(김동민 지음, 나남 펴냄) 음악이나 회화, 연극, 건축, 영화는 각각 독립학문이나 예술로 분화돼 언론사(言論史) 영역에선 다뤄지지 않았다. 책은 그런 장르를 미디어 개념으로 확장해 ‘시간여행’ 테마로 엮었다. 한양대 겸임교수인 저자의 두 번째 책. 예술을 예술 이전의 미디어였다고 보고 예술품에 담긴 미디어 의미를 탐색한 게 특징이다. 미디어 역사에서 누락된 미디어를 찾아 동서양을 누빈다. 라스코 동굴벽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피카소의 ‘게르니카’, 류성룡의 ‘징비록’…. 사회과학 발전의 맥락과 맹점을 지적하고 그 안에서의 언론학 연구방법도 살폈다. 뉴턴이 중력 법칙을 철학적 사유에서 얻었듯이 마르크스도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착상을 철학적 사유에서 얻었음을 추적한다. 미디어를 역사로부터 격리된 발달과정이 아닌, 역사 속 맥락을 살펴 상호작용에 대해 서술한 부분도 흥미롭다. 개화 당시 언론 부분에서 조선과 일본의 시선과 상황을 비교한 점이 도드라진다. 264쪽. 1만 5000원. 보이지 않는 힘, 퍼블릭 어페어즈(조승민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기업·단체가 자신들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정책을 최대한 우호적으로 결정·집행되도록 펼치는 활동’ 이렇게 정의되는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를 글로벌입법정책연구원 연구원이 상세히 풀어냈다. ‘퍼블릭 어페어즈’는 미국·유럽에선 경영활동의 필수항목으로 여겨지지만 우리는 은밀하게 진행되는 ‘로비’쯤으로 인식한다. 저자는 공감과 동의를 얻기 위해 세상을 설득하는, 시장 밖의 비(非)시장전략이 바로 퍼블릭 어페어즈라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퍼블릭 어페어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우리에게 이 활동을 뒷받침할 제도와 체계적 전략이 미흡하다고 말한다. 로비와 정치활동 후원, 선거 참여 등 10가지 범주로 나눠 퍼블릭 어페어즈를 개념화하고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특히 한국 퍼블릭 어페어즈의 과제를 투명성 확보, 체계적 활동, 사회적 기여 등 3가지로 정리한 게 눈에 띈다. 176쪽. 7000원.
  • 한땀한땀 세월을 엮는다

    한땀한땀 세월을 엮는다

    채색한 캔버스를 가늘게 찢은 뒤 이를 다시 접고 묶어 입체적 회화를 구현하는 ‘매듭 페인팅’ 기법으로 유럽과 미국 화단에서 주목받았던 고 신성희 화백의 초대전이 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48년 안산에서 태어나 서울예고와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나와 1980년대 프랑스로 건너가 창작에 매진하다 2009년 소마미술관 개인전 도중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어로 ‘누아주(Nouage)’라고 하는 그의 독창적인 매듭 페인팅은 1970년대부터 회화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된 ‘마대 위의 마대’ 연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제와 환영 사이에 존재하는 회화의 양면성에 대한 탐구를 거쳐1980년대에는 화려하게 채색된 판지를 불규칙한 형태로 찢어 붙이는 콜라주 작업에 몰두했고 1990년대 초반에는 이를 좀더 적극적인 표현기법으로 확장한다. 점, 선, 얼룩 등 다양한 컬러로 채색된 캔버스를 얇게 잘라 손으로 하나하나 엮어나감으로써 평면을 해체해 3차원 공간에 또 다른 회화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누아주가 만들어졌다. “해체와 건설, 혼돈과 질서, 압축과 긴장, 당김과 뭉쳐짐의 실험들은 평면에서 입체의 현실로 변화되어 우리들은 바람이 오가는 공간의 문을 열게 하였다.”(2005, 캔버스의 증언) 그의 고향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전시의 제목은 ‘신성희, 고향에 오다’이다. 이번 초대전에는 초기 마대 작업부터 누아주까지 40년에 이르는 화업을 종합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시대별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또 1969년 국전 특선작품과 60년대 후반의 초기작품들도 최초로 소개된다. 더불어 작가가 살았던 안산에서의 유년시절 모습과 프랑스에서의 활동모습, 작품을 구상했던 스케치와 드로잉, 오브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30일까지. (031)481-0504.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미술관은 PRADA를 입는다

    미술관은 PRADA를 입는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를 이끄는 미우치아 프라다(66)는 예술발전에 공헌한다는 목표로 1993년 프라다재단을 설립했다. 방대한 컬렉션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프라다재단이 과연 언제, 어디에 미술관을 열어 소장품을 공개할 것인지가 국제 미술계의 오랜 관심사였다. 소문만 나돌던 미술관이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탈리아 밀라노시 남부에 위치한 라르고 이사르코(Largo Isarco) 에 새로 문을 연 프라다재단 미술관 컴플렉스를 일반 공개 첫날인 지난 9일 방문했다. 라르고 이사르코는 후기 산업사회의 대표적 산업단지였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실어 날랐던 기찻길을 지나 공단 한가운데에 위치한 프라다미술관은 겉에서 보기엔 다른 공장 건물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입구 외벽에 붉은색 글씨로 현재 진행 중인 전시를 알리는 전광판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정도다. 하지만 그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서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프라다재단의 새로운 헤드쿼터 역할도 하는 총면적 1만 9000㎡ 규모의 아트 컴플렉스는 원래 ‘소시에테 이탈리아나 스피리티’라는 증류주 양조장이 있던 곳으로 건물들은 1910년대에 지어졌다. 미우치아는 몇 해 전에 이 양조장을 사들여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렘 콜하스와 함께 미술관 복합단지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렘 콜하스는 과거 양조장의 사무실, 실험실, 증류주 수조, 창고 등으로 사용된 기존 건물들의 원래 외관을 유지한 채 어린이 도서실, 카페, 전시장으로 개조했다. 기획전시를 위한 포디움과 마당 한가운데에 있는 극장, 탑(Torre) 등 세 개의 새로운 건물이 추가됐다. 패션하우스 프라다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으로 공간 전체에 통일감을 주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이 이뤄내는 공간적 대비가 흥미로운 산책을 유도한다. 단정한 안내원들의 복장부터 전시대, 인도의 바닥까지도 컬러 톤을 짙은 회색으로 일체화시킨 세심함이 엿보인다. 사각의 유리건물 포디움에서는 고대 로마시대의 고전적 작품들이 후대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개관 기획전시 ‘시리얼 클래식’전이 열리고 있다. 기존 건물의 외벽에 황금색을 입힌 ‘흉가(Haunted House)’에서는 신체 부위를 진짜같이 만들어 벽에 부착하는 로버트 고버와 거미 작품으로 유명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실험실로 쓰였던 공간을 개조한 남쪽 전시장과 물류창고에서는 소장품의 전반적 개요를 보여주는 ‘소개’전이 열린다. 1960년대의 뉴다다에서 미니멀아트에 이르기까지의 회화와 설치 등 어떤 작품들을, 어떤 방식으로 수집해 왔는지를 볼 수 있다. 창고는 예술이 된 일상을 상징하는 다양한 자동차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북쪽 전시장은 만 레이, 리처드 세라, 브루스 나우먼, 프란시스 피카비아, 데이비드 호크니 등 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의 사진, 회화, 설치, 비디오 작품들을 소개한다. 극장에서는 로만 폴란스키의 작품을 상영하고 그 지하에는 독일의 예술가 토마스 디만드가 ‘석회석 동굴’을 재현한 작품이 설치돼 있다. 가장 극적인 공간은 ‘치스테르나(Cisterna)’ 전시장이다. 거대한 수조가 설치됐던 3개의 공간에 작품 한 점씩을 놓고 ‘트리티코’라는 제목을 붙였다. 상반된 성격의 단막 오페라 세 편을 하룻저녁 무대에 올린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일 트리티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하다. 첫 번째 방에는 부드러운 조각으로 포스트미니멀리즘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에바 헤세(1936~1970)의 작품 ‘상자 2’(1968)가 놓였다. 두 번째 방은 파격적인 작품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는 데미언 허스트의 ‘잃어버린 사랑’(2000)이 주인공이다. 수조 속에 놓인 산부인과병원 진료의자, 탁자 위에 수술기구와 함께 놓인 진주목걸이와 금반지, 금시계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설치물들 사이로 열대어들이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작품은 기이하고도 아름답다. 마지막 방 한쪽 벽에는 이탈리아 조각가 피노 파스칼리(1935~1968)의 작품 ‘1 입방미터의 흙’(1967)이 설치돼 있다. 전시실들을 찬찬히 돌아보다 보면 현대미술의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 든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대중을 보다 가깝게 해 줌으로써 문화가 매력적이고 유용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미우치아의 소망이 현실화된 공간은 풍요롭고 획기적인 창조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글 사진 밀라노(이탈리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세상 담은 그들의 그림엔 역사의 풍랑이 일렁인다

    세상 담은 그들의 그림엔 역사의 풍랑이 일렁인다

    시대를 훔친 미술/이진숙 지음/민음사/556쪽/3만원 ‘근대 유화의 완성자’라는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가 세상을 뜨기 직전 완성한 그림 ‘돌아온 탕아’(1669년)는 나눠준 재산을 탕진하고 병들어 돌아온 탕아가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장면을 담고 있다. 말없이 아들을 보듬는 아버지며 그 옆 불만 가득한 눈초리의 맏형을 보면 그저 어느 가정의 엉클어진 관계를 묘사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아들의 등을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섬세한 손, 그 손끝에 전해지는 아들의 몸, 그리고 아버지와는 달리 동생을 원망하는 형의 표정은 가장 깊은 용서와 숭고한 화해의 순간으로 결정된다. ‘역사는 인류가 의미를 찾고, 의미를 살고, 그 의미의 핵심을 후대에 전하는 과정’으로 일컬어진다. 그 차원이라면 미술작품도 그저 장면의 단선 포착이나 유미적 묘사에 그칠 수 없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명한 명제가 설득력을 갖는다. ‘시대를 훔친 미술’은 바로 그 점에 착안해 그림 이면의 그림을 알뜰살뜰하게 설명해 흥미롭다. 책은 유명 작가들의 회화를 시대별·언어권별로 그러모아 펼쳤지만 단순히 회화사나 작가의 연대기적 설명에 머물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감상의 매듭짓기는 바로 역사성의 강조이다. 중세 암흑기부터 르네상스, 종교개혁, 절대왕정 시대, 미국 독립과 프랑스 대혁명, 식민지 경쟁, 제 1·2차 세계대전…. 격랑 속에 부대껴 살았던 화가의 눈빛과 고뇌, 어두운 그늘이 다양한 회화에 얹혀 전해진다. 그리고 그 회화에는 어김없이 숨은 역사와 복안의 메시지가 담겼다. 독일 작가 에마누엘 로이체가 그린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을 들여다보자.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미국관에 전시된 이 그림은 독립전쟁 중 영국군을 기습하기 위해 얼어붙은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조지 워싱턴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독립의 국제적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작품속 강은 라인 강을 모델로 삼았다. 로이체가 미국 독립전쟁을 1850년대 독일과 연관 지은 것이다. 로이체는 당시 자신이 지원한 혁명이 실패로 끝났지만 독일 진보주의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예술에 담긴 ‘언외의 지혜’는 바티칸의 교황집무실 기능을 했던 서명실 벽화에서도 묻어난다. 교황 율리우스 2세(재위 1503~1513)가 라파엘로에 의뢰해 그린 벽화는 천정의 시학·철학·법학·신학을 의인화한 그림, 마주 보이는 벽의 기독교적 테마가 담긴 ‘성체에 대한 논쟁’, 그 맞은편의 ‘아테네 학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교도 철학자와 신상들이 대거 등장한 셈으로 이는 교황청 스스로가 신학의 전일적 지배를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메디치가문 출신 교황과 세력 득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 주체인 화가는 세상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책에는 순수를 고집한 부류와 세류에 가담하거나 지지한 인물들이 흥미롭게 비교된다. 16세기부터 시작된 유럽 확장정책에 편승한 ‘오리엔탈리즘’ 구현에 나선 앵그르의 ‘오달리스크’ ‘터키탕’이며 장 레옹 제롬의 ‘목욕탕’이 서구인들의 정복욕을 부추긴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을 주장한 마리네티는 전쟁을 ‘인류의 유일한 위생학’이라며 전쟁 미화를 거들었고 카를로 카라는 ‘개입주의자 선언문’을 통해 전쟁 선동 구호를 내뿜는다. 그런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행해진 유대인 학살과 학대를 고발한 샤갈의 ‘하얀십자가’며 “민족에 영광을 가져다주겠다”고 외쳐대는 히틀러를 거대자본의 뒷돈을 받는 부패 정치인으로 묘사한 존 하트필드의 ‘작은 남자가 큰 선물을 요구한다’는 그 반대의 작품들로 다가온다. 저자는 프루스트의 말을 인용해 “예술에는 현실만이 아니라 그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도 함께 담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꿈은 한 예술가의 것이 아니라 지지하고 함께한 공동체의 꿈이기도 하며 후대가 놓치지 않고 이어나가야 하는 꿈이라고 결론 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구글, 박수근 회화부터 K팝까지 韓문화유산 세계에 알린다

    구글, 박수근 회화부터 K팝까지 韓문화유산 세계에 알린다

    박수근의 회화부터 최신 케이팝에 이르기까지 총 1만 3500여점의 국내 문화유산이 구글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구글은 14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문화유산 온라인 전시사이트인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에 추가된 국내 파트너를 소개하고 국내 최초로 촬영된 기가 픽셀 작품도 선보였다. ●온라인 전시사이트서 1만여점 소개… 박물관 10곳 협약 2011년 17개 기관으로 출범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는 현재 60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사립미술관협회,국립제주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해녀박물관 등이 참여해 각종 유물과 명소, 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국내 파트너는 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재단법인 아름지기, 음식디미방,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호림박물관,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10곳이다. 이로써 국내 문화유산의 고해상도 이미지 1500여건, 온라인 전시 33건, 박물관 보기 6건이 추가돼 총 1만3500여건의 한국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아밋 수드 총괄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임무는 세계 문화유산을 전 세계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볼 수 있게 돕고, 다음 세대를 위해 디지털로 보존함으로써 문화적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드 총괄은 “특히 이번에 10개 주요 문화예술기관들이 추가됨에 따라 한국의 음식, 한복, 케이팝의 역사까지 포괄하게 됐다”며 “구글이 제공하는 기술을 통해 전 세계인이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기가픽셀 작품 공개… 섬세한 붓터치도 관찰 구글은 이날 국내 최초로 촬영된 기가 픽셀 작품도 공개했다. 기가 픽셀 이미지는 한 이미지당 약 70억 픽셀(화소)로 이뤄져 육안으로는 볼 수 없던 유화의 갈라짐, 섬세한 붓 터치까지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기가 픽셀로 소개되는 작품은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강익중의 ‘포타슘 펜슬’, ‘이충원호성공신화상’, ‘탐라순력도’, ‘덕온 공주의 원삼’ 등 총 6점의 예술 작품과 문화유산이다. 구글은 국내 파트너 기관을 대상으로 손쉽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앱 제작 플랫폼’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내복 받은 첫 스승의 날… 이젠 제가 요리해 줘요”

    “내복 받은 첫 스승의 날… 이젠 제가 요리해 줘요”

    “스승의 날이란 것 자체가 없는 프랑스에 비해 한국은 사제 간에 애틋한 정이 있어 정말로 부럽습니다.” 그롯트 파스칼(50) 한국방송통신대 불어불문학과 객원교수는 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22년 전 한국에서 첫 인연을 쌓았던 소중한 제자들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숭실대에서 첫 스승의 날을 맞았는데 학생들이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며 저에게 꽃다발을 안겨 주더군요. 근데 그 학생이 남자였어요. 프랑스에선 남자가 남자한테는 꽃을 주지 않는데 생소하면서도 참 고맙더군요. 당시만 해도 외국인 교수가 많지 않았는데 학생들이 내복, 포도주 등을 선물로 주며 살갑게 대해 줘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일본인 외숙모와 함께 자란 것을 계기로 파리7대학 일본어학과에 진학한 파스칼 교수는 한·일 관계 등 역사를 공부하며 한국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한국어를 복수전공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 학위까지 딴 그는 파리에서 만난 지금의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1993년 서울로 와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에게도 기억에 남는 스승이 있었다. 한국어를 힘들게 공부하던 시절이었는데 자신의 질문에 귀찮아하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답해 주던 한국인 교수였다. 파스칼 교수는 “한국에 온 뒤 늘 그분의 소식이 궁금했는데 지난해 암으로 돌아가셨단 얘기를 들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방송대에서 매주 한 번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영화로 배우는 프랑스어 회화’ 수업을 진행 중인 그는 이번 스승의 날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강생들과 술 한잔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불문과 엠티에서 학생들과 직접 홍합탕을 만들어 먹었을 정도로 한국 요리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스승과 제자 관계를 넘어서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967억원… 피카소 웃었소

    1967억원… 피카소 웃었소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미술 경매장. 11분간 전화를 통한 줄다리기 끝에 20세기 거장의 작품이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되자 경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은 회화 작품 최고가인 1억 7936만 5000달러(약 1967억원)에 팔리며 경매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작품의 예상가는 1억 4000만 달러(약 1536억원)였다. 낙찰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존 최고가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가 기록한 1억 4240만 달러였다. ‘알제의 연인들’은 피카소가 1955년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해 그린 15개 연작(알파벳 A~0) 가운데 마지막 작품이다. 대담한 색채와 시각을 보여주는 피카소 특유의 화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뒤이어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도 조각 작품 최고가인 1억 4130만 달러(약 1549억원)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자코메티 특유의 비쩍 마른 팔다리와 발만 커다란 조각의 특징을 갖춘 이 조각상은 1947년 작품으로, 약 178㎝ 높이의 실물 크기 인체상이다. 기존 조각 경매 최고가도 역시 자코메티의 작품으로 2010년 2월 영국 런던 소더비에서 1억 430만 달러에 낙찰된 ‘걷는 남자’였다. “이 두 작품처럼 아름다운 작품을 다뤄 본 적이 없다”며 크리스티의 주시 필카넨 글로벌 대표는 흥분했고, 전문가들은 “(다시 볼 수 없는) 세기의 거래”라며 맞장구쳤다. 이로서 역대 미술품 경매 ‘톱 10’에는 피카소 작품 4점, 자코메티 조각상이 3점 포함됐다. 장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술품 경매 시장은 유독 활황세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눈먼’ 돈들이 경매 시장으로 몰리고 있으며 여기에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신흥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경매가가 치솟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경매에도 유럽, 미국 외에 아시아, 중동, 러시아 등 35개국에서 응찰자가 몰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베니스로 간 한국의 단색화… 국제무대 첫 시험대 오르다

    베니스로 간 한국의 단색화… 국제무대 첫 시험대 오르다

    최근 국내외에서 다각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한국의 단색화가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현지에서 소개된다.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이 주최하고 국제갤러리가 주관하는 ‘단색화전’이 8월 15일까지 15세기 초 르네상스 양식을 따른 유서 깊은 건축물인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나크에서 열린다. ●8월까지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나크서 전시 이번 전시에선 단색화 대표 작가로 꼽히는 박서보(84), 정상화(83), 하종현(80), 이우환(79), 작고 작가인 김환기(1913~1974), 권영우(1926~2013), 정창섭(1927~2011)의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의 승인을 받아 참가비를 납부한 후 열리는 44건의 병행 전시 중 하나다. 전시를 기획한 이용우 심사위원은 “이번 전시는 단색화가 국제 무대로 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베니스비엔날레는 프리오픈 사흘간 5만명의 미술계 주요 인물들이 다녀가는 세계적인 문화 이벤트이기 때문에 단색화가 사실상 본격적인 데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 모노크롬 양식과 한국 단색화의 차이에 대해 그는 “모노크롬은 회화의 종말이라는 의식을 바닥에 깔고 색채를 없앤 것이지만 단색화는 당대의 역사 및 제약 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자세로 당대를 표현하면서 그 행위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위와 물성, 정신의 합일이 기본 정신” 참여 작가인 박서보는 “단색화는 서양의 것과는 달리 행위의 무목적성, 반복성, 행위 및 물성과 정신의 합일을 기본 정신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현은 “가난하고 부족했으며 정치적으로 복잡했던 시절에 할 수 있는 행위를 시도했다”면서 “세계 미술사에서 회화로서 그러한 가능성이 있음을 단색화가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우환은 이번에 비교적 초기 작품인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등의 단색화 작품과 함께 철과 돌, 공간을 고려한 신작 ‘다이얼로그(Dialogue), 관계 항’ 연작을 전시한다. 현장의 특성을 살린 야외 설치전으로 ‘단색화와 이우환’을 선보이는 그는 “이번 전시는 단색화가 연장 또는 확대되는 전람회로 이번 전시작도 공간 위주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우환은 5개의 방에 알프스에서 가져온 둥근 모양의 돌을 설치하는가 하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바닥과 벽 등에 붓으로 표현했다. 글 사진 베니스(이탈리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여공의 아들, 여성 노동자 위로하다… 한국의 영상, 세계 미술 경계를 넘다

    여공의 아들, 여성 노동자 위로하다… 한국의 영상, 세계 미술 경계를 넘다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의 본전시(국제전)에 아시아 여성노동문제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을 출품한 임흥순(46)씨가 한국작가로는 역대 최고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비엔날레 본부에서 열린 개막식 겸 시상식에서 은사자상 수상자로 임흥순씨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은사자상은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상이다. 원래 35세 미만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한 은사자상을 40대 중반의 임 작가에게 수여한 점과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정한 점 등이 이변으로 꼽힌다. 심사위원단은 “인터뷰와 역사적 사실들이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 형태로 인물들과 그들의 근로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작가로는 그동안 국가관에 출품한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씨 등이 특별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본전시 수상은 처음이다. 임 작가의 이번 전시 초청 및 수상은 미디어 아트 관점에서 작품 해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세계 미술 영역으로 한국 영화의 외연을 확장한 것이어서 큰 의미를 지닌다. 임 작가는 시상식 직후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기분이 굉장히 좋다”면서 “어머니가 가장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보조) 생활을 해 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 온 여동생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위로공단’은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 등에서 포착되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루면서 신자유주의 사회의 자본 이동과 노동 변화에 따른 현실적 불안을 예술적 언어로 써내려 간 역사 기록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적 불안을 예술이 어떻게 위로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질문하며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국과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지에서 64명의 여성노동자를 인터뷰했다. 영화에는 이 가운데 22명이 등장한다. “항상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 속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동자나 서민들이 얘기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고민해 왔다”는 임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실을 설명한다기보다 현실을 얘기해 주면서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에게서 이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는 희망을 봤다. 특히 경험 많은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에게서 그랬다. 그분들의 경험을 통해 이 사회의 힘든 지점을 얘기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한국 사회뿐 아니라 세계에서 금기시되는 부분들을 다루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지역, 공동체라는 사회성 짙은 화두를 놓고 영상언어가 지닌 새로운 가능성과 효과를 꾸준히 탐색해 온 그는 미술과 영화의 결합에 대해 “그 경계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미술도 미술관 안에서만 이뤄질 필요는 없다”면서 “미술과 영화의 경계에서 결합을 꾀하는 작업을 앞으로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9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다산콜센터에서 감정노동자로 일하다 해직된 한 여성의 절규에 가까운 인터뷰로 시작된다. 동남아 여성노동자들의 고된 환경을 보여 준 영화는 후반부에 다시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고생스럽게 일했던 여성의 증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할머니가 등장한다. 작가의 어머니다. 할머니는 습관처럼 동네 뒷산에서 산책을 한 뒤 집으로 돌아온다. 엔딩 음악이 묻는다. ‘이 풍진 세상을 살았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고. 그의 어머니는 3년 전 대상포진이 발병해 봉제공장 일을 그만뒀다. 임 작가는 “먼지가 많고 반지하라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오래 일하시다 보니 그렇게 됐을 것”이라며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임 작가는 경원대 회화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3년 일민미술관 ‘애니미즘’, 2014년 아르코미술관 ‘역병의 해 일지’, 국립로마현대미술관 ‘미래는 지금이다’, 2015년 아랍에미리트의 사르자 비엔날레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 독립예술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2014년 내일의 작가상, 인천다큐멘터리리포트에서 베스트러프컷을 수상했다. 한편 올해 국제전 황금사자상은 미국의 에이드리언 파이퍼가 받았으며,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르메니아에 돌아갔다. 베니스(이탈리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쉼터서 문화 콘텐츠로… 인천 공원의 진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공원들이 단순히 쉼터라는 개념을 넘어서 문화, 레저와 생태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센트럴파크(41만 1324㎡)는 송도 중심부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 공원으로 바닷물이 폭 30~100m의 수로에 흐르는데 길이가 1.8㎞에 달해 강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공원에서 4㎞ 떨어진 해수처리장에서 바닷물을 취수해 3단계의 정화 과정을 거친 뒤 1급수를 공급하며 숭어, 우럭, 망둑어 등의 바다 어종이 서식한다. 공원 동쪽에 있는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서는 카누와 카약, 전기보트, 파티보트, 스탠드업 패들보트(SUP) 등을 즐길 수 있다.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는 수로를 순회하는 수상택시를 접할 수 있다. 아시아 최초의 국제기구 본사 유치로 화제가 된 녹색기후기금(GCF)은 센트럴파크 내부에 있다. 공원 내 송도한옥마을은 한옥 호텔·식당, 문화체험시설, 컨벤션 등을 갖춰 이달 개장한다. 토끼섬은 공원 중앙 해수로에 있는 인공 섬인데 다소 거리가 멀어 보트나 카약 등을 통해 접근하면 토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새아침공원은 생태교육지도사가 진행하는 맞춤형 생태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운영하는 생태교육관은 3월부터 11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세시 풍속 놀이를 하고 공원 내 만개한 각종 봄꽃을 관찰했다. 이달에는 조류 탐방 등 봄을 주제로 하는 5개의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추홀공원에 있는 갯벌문화관과 다례원은 저렴한 비용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갯벌문화관은 꽃을 이용한 플라워 아트, 전통 한지 공예, 원예 치료, 공원 다이어트, 야외 영어회화 등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다. 다례원은 국악, 서예, 도예, 한국화, 규방 공예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고흐 ‘알리스캉의 가로수 길’ 717억원에 팔려

    고흐 ‘알리스캉의 가로수 길’ 717억원에 팔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풍경화 ‘알리스캉의 가로수 길’(L‘Allee des Alyscamps)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 ‘인상파와 근대회화’에서 예상가 4000만 달러(약 440억원)를 훌쩍 넘긴 6630만 달러(약 717억원)에 팔렸다. 프랑스 남부 아를에 친구 폴 고갱과 함께 머물던 1888년 11월에 그린 작품으로 아를의 가을 풍경을 담고 있다. 입찰에는 최소 5명 이상 참가했으며 최종 낙찰자는 아시아의 개인 소장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고흐 작품의 최고 낙찰가는 1990년 ‘가셰 박사의 초상’으로 8250만 달러(약 892억원)였다. 이날 경매에서는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1905년 작 ‘수련’도 5400만 달러(약 584억원)에 낙찰됐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술 한류의 미래 ‘물의 도시’서 묻다

    미술 한류의 미래 ‘물의 도시’서 묻다

    지구촌 최대의 미술잔치인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가 오는 9일(현지시간) 공식개막돼 11월 22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1895년 베니스비엔날레가 탄생한 지 120년이 되는데다 개최 장소인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 내에 한국관이 설치된 지 20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각별하다. 1986년 첫 참가한 이후 꾸준히 존재감을 각인시킨 한국은 올해 회화부터 설치, 퍼포먼스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기대와 관심을 모은다. 베니스비엔날레 행사는 크게 총감독이 그 해의 주제를 중심으로 기획하는 본전시, 각국이 자체적으로 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소개하는 국가관 전시, 베니스비엔날레재단의 승인을 얻고 참가비를 납부한 후 갖는 병행전시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올해 본전시 총감독은 나이지리아 출신 오쿠위 엔위저(52·독일 하우스데어 쿤스트 디렉터)가 맡아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를 주제로 제시했다. 53개국 13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이 중 임흥순(46), 김아영(36), 남화연(36) 등 한국작가 3명이 초청됐다. 한국작가의 본전시 진출은 6년 만이다. 제주 4·3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비념’을 감독한 임흥순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 ‘위로공단’을 선보인다. 김아영은 중동에 파견됐던 작가 아버지의 기록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와 퍼포먼스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을, 남화연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파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각각 선보인다. 6일 오후 개막하는 한국관 전시는 문경원(46)과 전준호(46)가 공동작업한 영상 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로, 이숙경(런던 테이트미술관 아시아태평양미술연구소 책임큐레이터)이 커미셔너를 맡았고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다. 한국관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전시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7개 채널 영상설치작업으로 종말적 재앙 이후 지구의 육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한국관이 부표처럼 떠도는 상황에서 한 인물이 겪는 경험과 의도된 만남을 표현한다. 1995년 26번째로 독립된 국가관으로 탄생한 한국관의 과거·현재·미래뿐 아니라 국가관의 경계를 넘어 베니스비엔날레의 역사적 서사를 담은 작품이다. 본전시 주제와도 잘 부합되고 이용우 세계비엔날레협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에 초대돼 한국관 수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 병행전시에도 한국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이 주최하고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7일~8월 15일)이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냑에서 열린다.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고 정창섭 등 맹위를 떨치는 단색화 작품이 세계 미술관 관계자들과 큐레이터들이 집결한 베니스에서 소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팔라초파카논에선 광주를 근거로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이매리가 상하이 히말라야 뮤지엄 소속 중국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소개하고, 나인드레곤헤즈 주최로 팔라초로레단엘암바시아스토레에서 열리는 ‘점프인투언노운’에도 박병욱 등 한국작가 10명이 참가한다. 이 밖에 개막기간 중 베니스 일원에서 열리는 다양한 특별전시에서도 한국 작가들이 역량을 과시한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김승민이 저바수티재단 후원으로 기획한 전시 ‘베니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구혜영 등 개성이 강한 한국의 젊은 작가 8명이 참여한다. 네덜란드 비영리재단인 GAAF가 주최하는 ‘개인적인 구축물’전에는 이이남, 한호 등의 작품이 소개되고 팔라초모라에선 프랑스 거주작가 남홍의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화가 박병춘은 카포스카리 대학 초대로 이 대학 미술관에서 ‘채집된 풍경’이라는 주제로 한국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선보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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