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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y Life] (47) 기생충

    [Healthy Life] (47) 기생충

    회충 때문에 창백하게 시들며 횟배를 앓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 사람들은 아예 기생충을 잊고 산다. 격세지감이다. 그 만큼 기생충과 멀어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예전처럼 기생충에 먹힐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도 몸 속에 기생충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단지 그런 사실을 모르거나 애써 “그럴리가?”라고 여길 뿐이다. 국내 장내 기생충류의 감염 양성률은 아직도 4%에 가깝다. 이 정도면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기생충의 문제를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동물학교실 주종필 교수로부터 듣는다. ●기생충이란 무엇인가? 넓게는 인체에 기생하는 내장충, 사람에게 질병 및 해를 주는 위생곤충으로 피부에 기생하는 체외 기생동물, 병원체를 매개하는 동물, 중간숙주가 되는 동물 및 병원체를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동물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인체를 숙주 삼아 체표·체내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기생·서식하면서 영양분을 탈취하는 충류를 말한다. ●최근 들어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크게 느슨해져 있다. 그만큼 현대인이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한가? 그렇지 않다. 최근의 양상이 주로 토양을 통해 감염되던 과거와는 다를 뿐이다. 이런 변화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환경 조건이 개선된 결과다. 그러나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예기치 않는 기생충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문제의 변수는 해외 여행 및 취업 등으로 급증한 외국 체류자와 해외 인력의 잦은 국내 유입 등이 손꼽힌다. 또 열대·아열대지역의 말라리아 등 외국 풍토병에 대한 인식 부족도 심각한 위협이다. 여기에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의 변화가 기생충 감염 증가와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근래 다양한 인수(人獸) 공동감염증이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삼 기생충병에 대한 재인식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생충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그간의 산업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생활환경이 빠르게 나아지고, 덩달아 개인 및 사회 위생상태가 개선된 결과로 본다. 이 과정에서 기생충 문제가 상당 부분 극복됐으나 그것이 완전한 퇴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의 종별 주요 기생충 감염률은 어느 정도인가?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 말고도 장내 기생충류의 감염 실태를 보면, 지난 1971년 84.3%로 정점에 올랐던 양성률이 1981년 41.1%를 거쳐 1991년 3.8%, 2004년 3.7%로 상당히 안정됐다. 종별로는 간흡충 2.4%, 요충 1.3%, 장흡충 0.5%, 편충 0.3%, 회충과 폐흡충이 0.05∼0.002% 등이다. 과거와 달리 인체 위해성이 높은 기생충의 양성률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감염률이 가장 높은 기생충은 무엇이며,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영산강·섬진강·금강·낙동강 유역 주민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장내 기생충을 조사한 결과, 무려 11.9%가 간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기생충 감염자의 91%를 차지했다. 이처럼 현재는 간흡충 감염률이 가장 높으며, 감염 경로는 피낭유충이 든 민물고기 잉어과 어류인 참붕어·긴몰개·몰개·붕어·백조어·모래무지 등을 날로 먹기 때문이다. ●기생충의 종류별 증상과 주요 합병증을 설명해 달라 회충·편충 등 장내 연충류는 과거에 만연했던 기생충으로, 복통·설사·식욕부진 같은 비교적 경미한 위장관 장애를 일으키나 더러는 기생 부위를 벗어나 엉뚱한 곳에서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개나 고양이회충에 감염되면 유충이 간에서 염증이나 고름집을 만들어 간 비대, 상복부 통증, 간기능 이상을 나타내거나 다른 장기에 침입하기도 한다. 유구조충(갈고리촌충)이나 무구조충(민촌충)은 보통 가벼운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나 유구조충의 유충인 유구낭미충이 뇌로 들어가면 간질발작·두통·시각장애·감각이상·운동장애를 유발하거나 뇌척수액의 흐름을 막아 뇌압을 올리기도 한다. 뱀·개구리 등을 날로 먹어 감염되는 고충(스파르가눔)도 피하결절이나 간질발작·두통·하반신마비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증상이 결핵과 흡사한 폐흡충은 기흉·기관지염·기관지 확장증과 드물게 간·비장비대와 반신불수·실어증·시력장애를, 간흡충은 담석·담관폐쇄·담관경화증·담관암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동성애자에게 빈발해 성병으로 오인되기도 하는 이질아메바는 혈점액성 설사와 복통·장궤양·장천공·복막염·간농양·뇌막염·육아종을 만들며,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질편모충은 질염·대하·요통·자궁점막 손상·자궁내막염·요도염은 물론 임신 불능을 부르기도 한다. 삼일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는 빈혈·발열·두통·혈소판감소증·간비종대·뇌증 등을 나타내며, 뇌 순환장애로 인한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부종 및 사구체신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새로 확인된 희귀 기생충도 없지 않을텐데… 최근 오소리를 날로 먹고 선모충증에 걸린 사례가 보고됐고, 멧돼지 고기를 날로 먹었다가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 애완동물이 늘면서 개·고양이회충도 증가하는데, 이 기생충은 인체에 유충 상태로 기생하면서 간·폐·뇌·안구 등을 침범하며, 특히 개회충이 산모를 거쳐 태아에게 감염되면 실명·전간·뇌막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뱀과 돼지고기를 날로 먹어 걸리는 고충증과 낭미충증이 있는가 하면, 민물고기나 뱀에서 감염되는 사고흡충·수세미이형흡충·참굴큰입흡충·유해이형흡충·가시이형흡충 등이 새롭게 보고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말라리아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바베시아가 유입됐으며, 장내 기생충인 와포자충·원포자충도 새로 확인된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어떻게 구제, 치료하는가 약을 투여하거나 수술 또는 면역치료도 가능하며, 위·대장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연간 구충제를 의무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감염이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정확한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특정 구충제가 모든 기생충을 다 없애는 것처럼 선전하기도 하나 그런 약으로 구제할 수 있는 기생충은 일부 장내 기생충뿐이다. 중요한 것은 감염 여부와 종류, 치료 방법을 전문의를 통해 확인,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똥물’로 만든 中 회충다이어트약 논란

    ‘똥물’로 만든 다이어트 약?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회충 다이어트 드링크’가 정체불명의 액체로 만들어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있다. 회충 다이어트는 중국의 유명 가수 허제(何潔)가 “회충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유명해진 방법. 인터넷을 통해 공공연히 이 드링크를 팔고 있는 회사는 “특수 배양된 무균의 회충을 뱃속에서 부화시키면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제외한 체내 음식물들을 회충이 모두 먹어 살이 찌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회충 섭취 후 일주일 후에 자연스럽게 배출되며 1개월 안에 10kg이 빠진다. 부작용은 전혀 없다.”며 “이미 발명 특허권도 신청한 상태”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유력 일간지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액체 내에는 어떠한 회충의 성분도 없었으며 식물성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있어 액체가 ‘똥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액체를 조사한 중원대학(中文)대학의 비페이시(畢培曦)교수는 “이것은 인체에서 나온 액체를 추출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액체 안에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식물성 섬유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충을 먹는 것 자체가 독약을 삼키는 것과 같다.”면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한편 ‘회충 다이어트 드링크’는 현재 중국 각지 및 홍콩에서 1병 당 150위안(약 2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뇌 없는 바다가재도 고통을 느낀다”

    “뇌 없는 바다가재도 고통을 느낀다”

    바다가재나 새우도 고통을 느낀다? 최근 영국의 퀸스 대학(Oueen’s university) 연구팀이 뇌가 없는 바다가재나 새우도 죽임을 당하는 순간에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끓는 물에 바다가재를 넣을 때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데 요리사들은 이를 바다가재의 갈라진 틈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들어가면서 나는 소리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팀의 로버트 엘우드(Robert Elwood)박사는 영국의 유명한 과학잡지 ‘New Scientist’에 제출한 논문에서 “초산(식초의 원료로 쓰이고 있는 아세트산의 다른 명칭)을 바다가재의 등에 부은 뒤 5분 이상 다리를 이용해 문지르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바다가재가 그 순간 통증을 느꼈다는 증거이며 적어도 화가 났거나 그 액체를 씻어내고 싶어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박사는 “이러한 반응은 다른 생명체가 통증을 느꼈을 때의 반응과 일치한다.”며 “이는 연충(꿈틀거리며 기어 다니는 벌레의 통칭으로 거머리·지렁이·회충 등이 있다.)에게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실제로 바다가재가 통증을 느낀다면 인류와 동물사이의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어업종사자들은 동물보호주의자들과는 달리 이 동물들에게는 뇌가 없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리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뇌가 없는 동물들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보호협회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우리나라에도 요즈음 정력 강장제「붐」을 타고 갖가지 해괴한 식도락이 염치없는 유행을 이루고 있지만 「섹스」선풍을 탄 세계의 식도락도 어제가 옛날. 「몬도가네」가 무색할 정도로 괴팍해지고 다양해질뿐 아니라 그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 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먹지않는 진기한 요리 1만5천종 식도락이라고 하면 맛을 즐기는 것-. 그래서 보다 색다른 먹이를 찾고 그 맛을 음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즈음의 식도락은 모두가 정력강장과 통하는 먹이의 추구와 음미다. 「섹스」강장제라면 독약도 마실 것이라는 게 요즈음의 식도락「붐」을 풍자하는 말이 되었다. 물론 식도락꾼들이 모두 정력강장제만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갑자기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주로 정력강장에 좋다는 식품(?)들이 라는 데서 이같은 주장이 나온다. 그리고 결국 식도락으로 즐기는 식품은 대개가 정력강장에 좋고 또 역사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정력강장을 위한데서 식도락이 풍습이 생겼다는 많은 주장도 있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식도락 식품은 개미알, 도마뱀알, 「초콜리트」를 씌운 개미, 메뚜기, 쐐기벌레, 매미, 귀뚜라미, 나비고치, 새새끼 「샌드위치」, 코끼리다리, 원숭이 입술, 고래혀, 진흙등으로 요리된 것들이 많다. 이중에서도 특히 진흙요리는 철분이 고질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와 일본의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데 이들은 진흙요리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믿고있다. 불에 구워 적당히 잘라 먹는데 그것은 고급의 경우이고 하층에서는 생으로 먹기도 한다. 이밖에도 개, 고양이, 너구리, 냉동원숭이고기, 코끼리코, 하마의 허벅지, 도마뱀 등등해서 식도락꾼들이 먹을 수 없는 것이란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하다.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류를 제외한 식도락가들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종류만도 1만5천종이 넘으며, 연간 세계 도처에서 소비되는 액수는 자그마치 20억「달러」어치로 추산되고 있다. 식도락을 통해 세계를 볼때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아시아」의 식도락의 특징은 주로 곤충류가 많이 동원된다는데 있다. 진딧물이라든가 좀벌레등 여러가지 벌레의 유충을 기름에 튀긴 것들이 인기가 높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보편화 되다시피 하고 있는 개고기요리는 서양사람들의 눈엔 그들이 하마요리를 즐기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는 것 만큼이나 신기하다. 중국에서 최고로 치기는 바다새둥지로 만든 요리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것은 해파리, 곰의 턱, 지렁이, 고양이, 오리의 혀, 진딧물, 생선의 입과 아가미, 거미, 풍뎅이의 「주스」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미료는 월남산 「카·쿠옹」- 「온스」당 1백「달러」에 팔리는데 풍뎅이 요리엔 이것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중국의 식도락 요리의 일품은 바닷가 벼랑에 사는 칼새의 둥지로 만든 요리. 「보르네오」섬이 원고향으로 수백만 마리씩 떼지어 사는 이 새의 둥지는 이새들 특유의 아교질 침으로만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1급으로 치는 것은 돼지고환과 송이버섯에 해초「샐러드」를 곁들인 한 접시 2천원짜리 요리. 그리고 유명한 것은 「고베」의 「스테이크」인데 이「스테이크」는 우유만 먹고 매일 「마사지」를 받는 암소고기로 만들어 연한 것이 세계제일. 남미(南美)에선 파리를 산채 다리와 날개만떼고 꿀꺽 그런데 작년 50만「달러」를 쓰며 20년을 두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찾아다니던 미국의 식도락가 「드레시어」는 『고기가 감칠맛이 없는 것이 흠인데 그것은 맥주를 먹이지 않은 탓일거』라고 충고, 다음날 술먹은 소들의 주정으로 「고베」시가 떠들썩한 적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박쥐새끼요리를 제일로치며 「아프리카」에서는 파리요리가 별미란다. 남미에서도 파리는 인기인데 이곳에서는 다리와 날개를 제거하고 산채로 먹는 것이 특색. 「멕시코」에서는 이겨서 먹는다. 이밖에도 미국 「프랑스」등 구미에서도 하마의 간이라든가 낙타고기속에 양고기 알, 닭속에 생선, 생선속에 달걀을 넣은 별난 요리를 비롯해서 거북이알, 박쥐, 방울뱀, 도롱뇽, 바다쥐, 「캥거루」,「벵갈」호랑이, 「아프리카」사자, 코끼리뒤꿈치등 별의별 요리가 없는 것이 없으며 주로 살코기가 붙은 동물을 쓰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식도락이라기 보다는 일상식품이면서도 진귀한 식품으로 단연 1등상을 줄만한 것은 극지대의 「에스키모」족이 즐기는 「티트머크」. 구덩이 속에 진흙과 풀을 섞어 연어를 묻어 썩히고 발효시킨 것인데 그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수「마일」밖에까지 풍기고 개들도 질겁을 해서 도망가며 무엇이든 신기하면 먹어보려하는 세계의 식도락가들도 이것만은 못먹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섹스」선풍을 타고 세계 곳곳의 진귀한 식품들은 경쟁적으로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는데 식도락의 역사는 또한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것이 특색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시를 이루었던때는 「로마」제국시절 하룻밤 연회에 50가지의 식품이 등장했고 「네로」는 하룻밤 궁전연회에 50만「달러」어치 음식을 내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람고기만 먹인 사자를 즐겨먹던 로마의 임금도 기독교인의 고기를 먹인 사자고기만 먹은 왕도 있었다. 「오레리안」황제시절의 어떤 관리는 한 자리에 앉아 양과 돼지 각각 1마리, 빵 1개, 1통의 술을 먹어치워 이제껏 이기록을 깬 사람이 없을 정도. 「페르샤」의 「다리우스」황제는 1만명의 조리사를 고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미녀왕으로 이름 높은 「클레오파트라」는 동방의 진시황이 무색할 만큼 불로초 아닌 성욕 자극제를 추구했으며, 식초속에 진주를 녹인 약을 먹으면 영원한 성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미신을 믿어 이를 만들거나 얻으려고 일생을 두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정부 「안토니오」를 위해 매 시간 멧돼지 불고기를 먹이기도 했다는 야사의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루이」16세는 괴상한 음식을 즐겨 먹기로 유명했는데 죽은뒤 시체해부 결과 위가 보통의 3배나 되었고 엄청난 회충, 촌충등 기생충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백제 공동화장실 발굴

    백제 공동화장실 발굴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 말기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공동화장실이 발굴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408호 왕궁리 유적의 서북쪽 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형 화장실 3기를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동서방향으로 나란히 만들어진 이 화장실은 내부의 오수를 좁은 통로를 이용하여 밖으로 빼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구덩이가 화장실이라는 사실은 고려대 기생충학교실에 의뢰한 토양 분석에서 회충과 편충의 알이 대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확인될 수 있었다. 회충과 편충의 알은 주인공들이 농사를 지으며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준다고 부여문화재연구소는 설명했다. 회충과 편충알의 발견은 또 백제인들이 주로 채식을 하고, 육류의 섭취는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보여준다. 회충과 편충은 채소를 섭취할 때 감염되는 대표적인 채식성 기생충이다. 고기를 먹을 때 감염되는 육식성 기생충인 조충의 알은 확인되지 않았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재위 600∼641년) 시대에 조성된 궁성유적으로 남북 490m, 동서 240m에 이르는 장방형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삼국유사는 이곳을 한때 백제 무왕이 천도했던 곳으로 기록하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발언대] 이력추적관리제도 강제등록 확대를/ 김병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창출장소장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의 필요성이 크게 제기된 것은 지난해 연말에 우리 모두가 매일 먹는 김치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고 중국산 김치에서 회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등 기생충 알이 발견되면서부터다. 근래에는 수도권 일대 학교 및 대기업에서 일어난 최악의 급식 사고를 비롯한 크고 작은 식중독이 문제 되었지만 보건당국은 식중독 감염원 규명에 실패함으로써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위탁 급식업체와 음식재료 공급업체, 생산자 등에 법적 책임도 물을 수 없게 되었다. 사고원인은 농산물에 대해 아직까지는 생산에서 최종 판매단계까지 각 단계별로 정보를 기록·관리해 해당 농산물의 안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농산물을 추적해 원인규명 및 필요한 조치(리콜 용도전환 폐기처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도’가 의무적으로 실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농식품 관련 사고는 국민들의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웰빙바람에 역행한다. 이로 인해 농산물의 생산지나 생산여건, 출하시기 같은 농산물 생산 및 유통정보를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제도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건의 재발과 확산을 막으려고 지난 3년 간 우수농산물관리제(GAP)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했다. 이후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 농장(Farm)에서부터 식탁(Table)까지의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도를 자율 등록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강제 등록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면 확대 시행해야 한다. 각 단계별로 정보를 효율적으로 기록, 관리해 위해요소로부터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문제발생 즉시 농산물의 생산, 유통, 판매 주체와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농산물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창출장소장
  • 어린이공원도 업그레이드

    어린이공원도 업그레이드

    아이들이 밝고, 맑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면 억만금을 들여도 뭐든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자 어른들의 마음입니다. 늦었지만 최근 어린이 시설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각 자치구에서는 기생충알 오염 등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는 어린이공원 모래 바닥을 고무 매트로 바꾸고, 녹슨 놀이기구들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을 정비하는 사업과 함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춘 어린이 교통공원도 생겼습니다. 양천구에 최근 문을 연 어린이교통공원과 새롭게 탈바꿈한 은평구 다래 어린이공원, 동작구 스쿨존 설치 현장 등 어린이시설 3곳을 둘러봤습니다. 시설이 업그레이드된 어린이공원을 보며 “집앞 놀이터가 새옷으로 갈아입었다.”며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어린이교통공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횡단보도가 더 이상 무섭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왜 진작에 만들어 주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kdaily.com ■ ‘놀이처럼’ 안전습관 익힌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교통공원’이 최근 서울 양천구에 문을 열었다. 서울 양천구 신정 7동 칼산근린공원내 3000여평에 지난 1일 문을 연 어린이교통공원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첨단 실내외 교육시설을 갖췄다. 아이들에게 체계적이고 현장감 있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33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교통공원에 현장학습을 나온 ‘구립 양천어린이집’ 난초반(7세) 어린이들을 따라 공원 안팎을 돌아봤다. ●횡단보도가 무섭지 않아요 “제가 먼저 갈게요. 멈∼춰 주세요.” 야외 공원 횡단보도 앞에 멈춰선 2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초록불이 켜졌어요.”라는 교통안전 지도교사 한옥자(38·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양천구회장)씨의 말에 왼손을 번쩍 들고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외쳤다. “중앙선을 넘으면 오른손으로 바꿔 들어요. 차가 오는 방향을 보면서 건너야죠.”라는 한씨의 설명에 아이들은 모두 손을 바꿔들며 고개를 돌렸다. 친구들을 제치고 앞서 뛰어 나가던 아이는 “횡단보도에서 뛰면 안돼요.”라는 한씨의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춰서기도 했다. 교육을 받은 뒤 한혜록(7)양은 “친구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 연습을 하는 게 재밌다.”면서 “이제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무섭지 않다.”며 즐거워했다. ●5∼9세 눈높이 교육시설 실외에서 교육을 마친 아이들이 140여평 규모의 실내 교육장에 들어섰다. 실내 교육장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10여개의 코스마다 실제 차량을 이용한 시설과 횡단보도, 그림 안내판, 컴퓨터 등으로 재미있게 꾸몄다. 교육장은 4∼5세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초등학교 1∼2학년까지의 ‘눈높이’에 맞췄다. 코스는 (1)신호등에 대해 알아보기 (2)횡단보도 건너기 (3)공사장 주변 조심하기 (4)골목길 차량 조심하기 (5)비오는 날 어떤 옷을 입을까 (6)스쿨버스 타기 (7)위험한 사고 안내 (8)교통표지판 보기 (9)주차된 차 뒤에서 놀지 않기 (10)보호대 착용하고 자전거 타기 (11)112와 119 신고요령 (12)교통 안전 퀴즈 등의 순으로 꾸며졌다. 시청각 교육실이 있어 만화영화를 보며 교육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차 뒤에서 놀지 않기 코스에서 “차 뒤에서 노는 친구들을 보면 뭐라고 해야 되나요.”라는 질문에 이정민(7)양은 “얘들아 차 뒤에서 놀면 위험해.”라고 우렁차게 대답하기도 했다. 강민성(7)군은 “자동차 경적을 직접 눌러본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어린이 안전은 습관이 중요 교육장은 아이들에게 현장학습을 통해 안전 습관을 길러 주는 역할을 한다. 한씨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성격이 조급하다.”면서 “이 때문에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횡단보도 앞에서 우선 멈추는 습관과 좌우를 보는 습관, 차가 멈췄는지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습관을 반복적으로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인솔해 온 구정미(42) 원장은 “유치원에서 책으로 설명해 주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 효과가 훨씬 크다.”면서 “아이들의 안전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자주 현장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외 교육장은 일반인들에게 항상 개방되지만 실내 교육시설은 유치원 등 단체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사용료는 무료다. 교육은 코스를 돌며 40분 정도 진행되며,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하게 된다. 신청 제한은 없지만 주로 양천구를 비롯해 주변의 금천·관악·구로·동작·영등포·강서구 등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한편 공원 주변에는 운동시설과 놀이터, 산책로 등이 있어 주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교육을 시키는 데도 적합하다. 문의 양천구시설관리공단 2650-3454∼7.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놀이공원 못잖은 집앞공원 “집 앞의 놀이터가 멋진 새옷으로 갈아 입었어요.” 마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공원이 쾌적하고 안락한 장소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기생충 감염과 먼지 발생으로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던 모래 바닥을 탄성이 뛰어난 고무매트나 고무블럭으로 포장하고 안전한 놀이시설로 교체하는 등 사설 놀이공원 못지 않은 안락한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린이공원은 서울에만 1130곳이 있을 정도로 흔히 주변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서울 시내 전체 공원 1434곳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집앞에 멋진 놀이터가 생겼어요.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개장한 곳은 서울 은평구 응암 4동 751의 22호에 완공된 ‘다래 어린이공원’.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 곳에는 식당과 오락실 등의 노후화된 단층 건물 5개동이 있었으나 구가 이를 매입해 공원을 조성한 곳이다. 보상비를 포함해 사업비가 무려 19억 500만원이나 들었다. 공원은 177평 규모로 넓지는 않았지만 깔끔하고 안락하게 꾸며졌다. 공원주변에는 느티나무 등 10종 1045주의 나무를 심어 쾌적하게 만들었다. 또 32종의 놀이시설을 갖추고, 놀이터 모래가 개 회충알 감염 등으로 문제가 발생했던 점을 감안해 고무매트로 포장했다. 다래공원이라는 명칭은 과거 주변이 논과 밭으로 이용되던 시절에 노루와 토끼 꿩들이 산에서 내려와 먹이도 먹고 놀다 간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고무매트 바닥 설치로 기생충 감염 걱정 끝. 강서구는 사업비 3억여원을 들여 지난 11일 화곡 5동 범바위어린이공원을 업그레이드했다. 오래된 기존 시설물은 모두 철거하고, 건강 지압로, 장미아치, 고급형생활체육시설, 조합놀이대 등 14종 36점을 설치했다. 바닥은 먼지 발생 방지는 물론 충격 완화를 위해 고무매트와 고무블럭 등으로 포장했다. 또 사업비 6억 5000여만원을 들여 22일까지 화곡 2동 골말공원, 등촌3동 푸르매·백합·채송화공원, 화곡본동 구름·볏골공원, 화곡 1동 효심·호돌이공원, 화곡4동 무지개공원, 화곡 7동 월정공원, 가양3동 곰돌이·진달래, 방화1동 쌈지, 방화3동 꿈나무·개화공원 등의 노후시설을 정비할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안산 도시자연공원내에 위치한 자연학습장을 다음달까지 재정비한다. 1996년 3월 조성돼 시설물이 낡아 주변 시설물을 모두 철거한 뒤 자연형 연못과 휴게쉼터로 조성한다. 노랑꽃창포와 금불초 등 1800본을 식재한 어린이 자연학습 관찰로도 만든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등하교 안전 100%보장 스쿨존 개선 “학교가는 길이 달라졌어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길을 위한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에 각 자치구들이 소매를 걷어 붙이고 있다. 이에따라 초등학교 주변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 구역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도로를 컬러 아스콘으로 포장하고 교통안전표지판을 크게 만들었다. 또 과속 방지턱을 설치하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은 일방통행을 실시해 통과 차량 수를 줄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구는 동작구로 스쿨존 개선사업에 36억원을 배정, 관내 20개 초등학교의 스쿨존을 재정비하고 있다. 동작구는 2003년을 ‘어린이 교통안전 원년’으로 선포한 뒤 지난해까지 8개 초등학교에 안전시설 설치를 마쳤다. 올해는 9개 초등학교,2007년에는 3개 초등학교에 안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2008년 이후에는 16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부 김유정(38·동작구 )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좁은 골목길에 차량이 무섭게 지나다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조마조마 했는데 스쿨존이 설치돼 이제는 그나마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라이프플러스]

    ‘금연상담전화’ 서비스 전국 확대 금연상담전화(1544-9030)가 15일부터 전국에서 서비스된다. 보건복지부는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하던 금연상담전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토요일은 낮 12시까지)까지 운영되며, 전화를 통해 금연상담사의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금연콜센터 홈페이지(quitline.hp.go.kr)에서 금연 정보도 제공한다. 김치류 기생충등 위생기준 대폭 강화 김치류의 위생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김치류에서 회충, 요충, 구충, 편충 등과 기생충 알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기생충 규격을 새로 만들었다. 또 중금속 역시 납은 0.3 이하, 카드뮴은 0.2. 이하로 제한했다. 이같은 기준치를 초과하면 판매가 금지된다.
  • [주말탐방] 심마니

    [주말탐방] 심마니

    “심∼봤∼다∼.” 깊은 산속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심마니(혹은 심메마니)의 목소리는 마치 산을 닮았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벅참과 혼자만의 횡재를 잊는, 그저 산에 감사하는 탄성일 뿐이다. 산의 영험함을 아는 사람들이기에 항상 겸손, 절제의 미덕을 실천하며 살아가기 때문일 게다. 속세의 삶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팍팍해지지만 산을 믿고 산과 함께 사는 심마니들의 삶은 그래서 산처럼 욕심이 없고 우직스럽기만 하다. 수백년 묵은 산삼 한 뿌리에 수억원을 호가한다는 그럴듯한 소문으로 산삼이 ‘로또’로 여겨지고 있는 세태다. 그러나 대부분 심마니들의 실상은 이와는 거리가 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 심마니들의 삶과 애환 심마니들은 “운이 좋아 십수년생짜리 산삼이라도 몇 뿌리 캐면 몇백만원을 벌어 그럭저럭 생활을 이어갈 뿐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어쩌다 몇천만원을 호가하는 천종산삼이라도 캐면 돈을 좀 만져볼까. 그것도 중간상인이나 장사꾼들이 많이 챙겨가 별반 남는 것도 없단다. 진짜 심마니들은 그저 욕심을 절제하고 산이 좋아 산삼을 찾을 뿐이다.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려지는 수백년짜리 산삼도 대부분 뻥튀겨 놓은 얘기일 뿐 알고 보면 십수년짜리가 수두룩하다는 것이 안목있는 심마니들의 귀띔이다. 심마니 경력 21년의 베테랑 정재후(50·한국심마니협회 경기도 연천지부장)씨는 “최고 산삼으로 치는 천종산삼도 백년 전후가 대부분이다.”며 “매스컴에서 떠드는 산삼을 보면 10년 남짓된 산삼을 100년 이상된 것으로 둔갑시켜 파는 것이어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씁쓸해했다. 정 지부장은 “산삼은 영물이다 보니 캐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정해져 있는 것 같다.”면서 “산삼을 캐놓으면 생면부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꿈속에서 이곳에서 산삼을 구해 먹으라고 알려다.’며 찾아 오곤 해 깜짝깜짝 놀란다.”고 신기해한다. 심마니들은 “우리나라 산삼은 별자리에서 하늘의 천제가 거처한다는 자미성(紫微星)의 영향을 받아 약효가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믿거나 말거나 심마니들 사이에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이들은 간혹 신비로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산삼을 얻기 위해 이런저런 금기사항을 지켜야 하고 길몽을 꾸어야 한다는 것도 심마니들 사이에 믿음으로 자리하고 있다. 더구나 심마니들의 산속 생활에는 일반인들과 다른 독특한 습속과 일반인들이 알아 듣지 못하는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단지 산삼을 캐는 것을 목적으로 산을 잘 알고 산을 생업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까. 최근 몇년 사이 실직자들이 늘면서 아마추어 심마니(천둥마니)들이 많이 생겨나 심마니들의 삶도 세상사와 무관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연 없는 사람이 없다지만 심마니들은 저마다 가슴속 깊은 곳에 아픈 상처 하나씩은 묻고 산다. 그들은 그만큼 한(恨)이 많아 산속에 묻혀 산과 더불어 세상을 잊고 살아간다. 병원에서 암 말기 사형선고를 받고 산을 찾은 사람, 잘나가던 직장에서 쫓겨나 죽으려고 산을 찾은 사람….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산을 찾았다가 짧게는 5∼6년 길게는 20∼30년까지 심마니로 눌러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몇년 전부터 한국심마니협회가 생겨 사람 됨됨이를 보고 회원을 들이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심마니협회에 들어오면 산삼 보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국심마니협회 박만구(47·심마니경력 15년) 회장은 “심마니들은 단순히 산삼만 캐는 사람들이 아니라 산을 사랑하고 보호에 앞장서는 사람들”이라면서 “더불어 옛날부터 이어져온 심마니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켜가는 무형문화 지킴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은 단순히 산삼을 캐는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심마니의 본래 역할은 한국 산삼을 후세에까지 이어지도록 보존하고 약효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일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일을 하면서 현재 협회에 가입된 전국의 심마니는 300명가량 된다. 이 가운데 심마니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70% 정도로 파악된다. 박 회장은 “최근에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산삼 관련 동호회와 중국·러시아 등지의 외국 산삼을 한국산으로 속여 파는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급격히 늘어난 각종 산삼 관련 동호회들이 대형 버스 등을 동원, 한번에 수십명씩 산을 헤집고 다니며 어린 산삼까지 닥치는 대로 캐가 아예 씨가 마르고 있단다. 또 약효가 떨어지는 중국 산삼을 마치 한국 산삼인 것처럼 국내에 유통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고려산삼’을 도용해 해외에서 유통되는 사례의 대부분이 중국·러시아산으로 알려지고 있어 산삼 보호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부차원의 산삼인증과 심마니들의 무형문화 보존이 절실하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심마니들의 불문율 요즘도 전통 습속을 고집하는 심마니들이 산을 찾아 산삼을 캐는 모습은 경외스럽다. 산에 오르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입산 이후 산행에서의 질서까지 일사불란하게 규칙을 따르는 심마니들의 모습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채삼단(심마니 그룹)을 구성할 때는 혼자 가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리더격인 ‘어이마니(혹 어인마니)’를 중심으로 3명,5명,7명 등 홀수로 정한다. 산삼 채취에 나서는 일수도 3일(사흘 한삼),5일(오일 한삼),7일(치일 한삼) 등 홀수로 정한다. 하산 날짜도 홀수로 한다. 여자는 절대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산으로 떠나기 전 몸을 깨끗이 씻고 떠난다. 초상집을 다녀온 사람이나 부정한 것을 겪은 사람은 함께 산행을 할 수 없다. 산행에 함께 올랐어도 어이마니의 지시와 통제에 따르지 않을 때는 가차없이 하산시키는 엄격한 규율이 지금도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다. 이들은 산에 오르기 전에 입산제를 지낸다. 돌로 1m 정도의 간단한 제단을 쌓고 그 안쪽에 막대를 옆으로 걸고 한지에 실을 묶어 건다. 촛불을 붙이고 제물을 올릴 때는 술과 포, 과일을 놓고 쌀을 21번 씻어 뚜껑을 열지 않고 지은 밥을 솥째 올려놓는다. 제례는 고축문과 함께 여러번 정성을 들여 절하며 지낸다. 일단 산에 오르면 집단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큰 바위 밑을 이용하거나 나무움막을 지어 ‘모둠(산막의 심마니 은어)’을 세우고 기거하게 된다. 모둠을 세운 뒤에는 낮잠을 청하며 꿈을 꾸기를 기원하기도 한다. 산삼을 캤을 때는 다시 산신께 제사를 지낸다. 심마니들의 산삼 채취과정은 제사에서 시작해 제사로 끝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산삼 어떻게 어디서 자라나 인삼의 씨앗이 산삼이 되려면 새똥에 묻어 처음 떨어져서 싹이 난 1대(수명 10년 정도), 이 삼의 씨앗이 떨어져 다시 삼이 된 2대(수명 15년 정도), 다시 이 삼의 씨가 떨어져 산삼이 된 3대(수명 20년)…. 이런 식으로 7대 이상 지나야 100년 이상을 사는 천종산삼이 된다. 오래 대를 이어가야 산삼 수명이 늘고 뿌리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오가피과에 속하는 산삼을 숲속에서 초보자들이 구분해 내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산삼은 깊은 산속이면 어디든 분포해 있지만 위도 38도를 중심으로 한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많이 자라며, 이 지역에서 캔 산삼이 약효도 좋다. 특히 해발 1000m가 넘는 설악산, 오대산, 가리왕산, 방태산, 계방산 등 강원도 유명산과 명지산, 화악산, 지리산, 대둔산, 덕유산 등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산삼이 자라는 여건도 산의 7부 능선쯤 서북쪽 그늘진 곳으로, 적당히 습기가 있으면서 배수가 잘되고 기름진 흙을 좋아한다. 식생률은 대략 7대 3 정도로 음지를 선호한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낸다.’는 신비의 명약 산삼은 먹는 방법도 독특하다. 산삼을 먹기 전날 회충약을 먹고 다음날 저녁 빈속으로 대추씨 몇알을 먹는다. 그런 뒤 산삼을 먹으면 된다. 다만 가을 산삼은 뿌리만 먹지만 봄 산삼은 잎부터 줄기, 뿌리 순으로 천천히 많이 씹어서 먹은 뒤 잠을 자는 게 약발을 제대로 받는 방법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심마니들의 은어에 담긴뜻은 “흑조 고무하야 알릴 적에 마당삼, 줄삼, 떼삼밭으로 인도해 주옵소사. 육구만달이, 칠구두루붙이, 천년덥석부리, 만년동자삼밭으로 인도해 주옵소사.” (까마귀-심마니들의 길조-울며 알릴 때에 산삼이 많이 난 곳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최고의 가치가 있는 산삼이 있는 곳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심마니들이 산신제를 올릴 때 읽는 축문의 일부분이다. 일반인들은 무슨 말인지 통 알아듣지 못하는 말뿐이다. ‘덤팽이(안개), 줄맹이(비), 메차리(이슬), 노래기(해), 달(불), 숨(물)’ 모두 생소하다. 요즘 심마니들은 이같은 은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들만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옛날부터 사용해 오던 비밀언어를 선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같은 특수한 채삼용어는 예부터 면면히 심마니들을 통해서만 이어져 오고 있다. 산삼을 캐기 위한 신앙 기원적인 의미도 있지만 집단 이익을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같은 구성원들 사이에서만 통용돼 왔다. 심마니들 사이에 믿음의 부적처럼 전해오는 꿈에 얽힌 이야기도 신비롭다. 꿈속에 할머니가 나타나 무를 뽑으라고 했다든지, 여자와 동침하는 꿈을 꿨다면 심마니들은 백발백중 산삼을 캐는 길몽으로 꼽는다. 실제로 설악산 휘운각 계곡의 ‘무네미’가 ‘목네미’로 바뀌어 불리게 된 사연도 꿈속에 심마니가 지고간 망태기(베낭의 일종) 속에 개가 목만 내놓고 있어 ‘이 목(언덕)만 넘으면 산삼이 있다.’고 믿게 됐고 실제로 언덕을 넘어 봉정암 쪽으로 가다 산삼을 캤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같은 이야기는 예부터 구전되며 설화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심마니들 사이에 전해지는 ‘항아리 심’ 얘기나 ‘파계승과 산삼’ 얘기도 산삼을 캐는 꿈 이야기다. 일반인들에게는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아직도 심마니들은 길몽을 신봉하고 있다. 실제로 꿈을 꾸고 산삼을 캤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심마니들은 오늘도 길몽을 소원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어린이 놀이터 대장균 ‘우글우글’

    대구지역 어린이 놀이터와 공원 모래에서 대장균과 기생충알이 검출돼 멸균·소독 및 모래교체 작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내 어린이 놀이터 13곳을 무작위로 선정, 모래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11곳에서 대장균과 분원성 대장균, 일반세균 등이 검출됐다. 또 지난달 달서구 관내 124곳의 공원 모래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3곳에서 기생충알의 일종인 개회충알이 검출됐다. 개회충알은 사람이 삼키면 장이나 간, 신장 등에서 염증성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검사에서 검출된 분원성 대장균군과 개회충알은 동물의 배설물 등에서 발견되는 것이어서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애완동물의 분비물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공원에서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을 담은 도시공원법 개정안은 지난 9일부터 시행 중이다. 한편 달서구는 개회충알이 검출된 3곳의 모래를 전면 교체했고 124개 전체 공원 모래사장에 대해 기생충 박멸을 위한 열 소독을 벌이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카드뮴 등 중금속은 토양오염우려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놀이터나 공원에서 모래를 만진 후에는 꼭 손을 씻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모두 미성숙란… 무해” 농수산물 기생충검사 재개

    국산 김치 및 국내산 배추에서도 기생충알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에서 배추김치를 생산하는 502개 업체의 제품을 검사한 결과 16개 제품(3.2%)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알은 회충란 4건, 개·고양이 회충란 9건, 기타 3건이다. 기생충알이 검출된 김치의 원재료 54건을 추적 조사한 결과 국내산 절임배추 1건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산 고춧가루 2건, 양념류 1건, 태국산 젓갈 등 수입 원재료 및 수입 배추를 사용하는 업체의 배추에선 기생충알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식약청이 시중에서 유통되는 국내산 배추 165건을 수거해 기생충 검사를 한 결과 8건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기생충알이 검출된 16개 제조업체의 재고물량 472㎏을 압류하고 해당업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선 반드시 기생충알 잔류 여부를 검사, 적합한 경우에만 유통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에 농림부는 전국 농수산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배추 등에 대한 기생충 검사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1995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생충 감염률이 0.05%로 떨어져 전국 도매시장에서 기생충 검사를 중단했다.”면서 “국산 배추에서 다시 기생충알이 나와 검사를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그러나 올해 배추 생산량은 287만t, 무는 171만t인 점을 감안, 가락동농수산물 등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표본검사를 할 방침이다. 농협도 “김치 유통 경로를 철저하게 밝히고 단위농협에 잘못이 있다면 김치가공공장 폐쇄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3진 아웃제를 도입해 농수산물 식품을 불문하고 3번 단속되는 식품안전사범을 업계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또 악덕 식품안전사범에 대해서는 형량하한제를 대폭 확대해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한국산 김치의 수입을 중단한 이후 자국산 김치의 한국 수출검사를 강화해 한국인이 직영하거나 현지인과 합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중국내 500여개 영세 김치 공장들의 수출을 사실상 가로막고 있다. 백문일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기생충알 김치 파문] 기생충알 인체 유해한가

    [기생충알 김치 파문] 기생충알 인체 유해한가

    일부 국산 김치에서 검출된 개·고양이 회충란이 사람에 얼마나 해로울지가 최대 관심사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문제없다. 국산 김치 검사에 참여했던 서울대 수의과대학 윤희정 교수는 3일 “이번에 검출된 개·고양이 회충란은 모두 미성숙란이었다.”면서 “미성숙란을 먹더라도 몸속에서 자라지 않고 100% 몸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전혀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고양이 회충란 외에 발견된 다른 회충란도 사람의 것인지 다른 동물의 것인지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성숙하지 않은 미성숙란이라 역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생충은 미성숙란→자충포자란(애벌레가 들어 있는 기생충알)→성충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중 미성숙란을 먹으면 종류를 불문하고 인체에 감염되지 않는다. 자충포자란 상태가 된 기생충알을 먹어야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 윤 교수는 “김치나 배추에서 검출된 미성숙란이 자충포자란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동안 온도·습도·산도가 맞아야 한다.”면서 “자연상태로 보관 중인 배추에 뭍어 있는 미성숙란이나 냉장보관 중인 김치에 들어있는 미성숙란이 자충포자란으로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상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손운목 교수도 “개·고양이 기생충의 자충포자란의 경우 인체에서는 성충으로 자라지 않는다고 학계에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자충포자란을 먹어 기생충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구충제만 먹으면 어떤 기생충도 없앴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기생충알 김치 파문] ‘원재료’ 배추 오염… 집서 담근 것도 안심 못해

    [기생충알 김치 파문] ‘원재료’ 배추 오염… 집서 담근 것도 안심 못해

    국내산 김치뿐만 아니라 시중에 유통 중인 배추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된 것은 그동안 당국이 식품 위생관리에 안일하게 대응해 온 점을 방증한다.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알이 비록 인체에 해가 없다고는 하지만 보다 철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치, 배추, 절임배추 모두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3일 밝힌 기생충 검사 결과를 보면 배추, 절임배추, 김치 등 모든 단계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 특히 전국 농산물 집하장에서 출하되는 국산 배추에서도 기생충알이 나온 것은 일반 가정이 직접 만들어 먹는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6개 업체 제품에서 검출된 기생충알을 보면 개·고양이 회충알이 9건이나 차지한다. 이는 기생충에 감염된 개와 고양이가 야외에서 배설물을 배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야생 개나 고양이의 10%가 기생충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은 발표로 불안감만 증폭 이번 김치 파동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았던 것은 식약청이 기생충알의 유해성 여부를 제대로 발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지난달 21일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됐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 유해성 여부보다는 검출 사실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도 “기생충알을 먹으면 대체로 감염되지만 구충제를 먹으면 안심할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식약청은 3일 국산 제품 발표에 맞춰 “중국산은 물론 국산 제품에서 발견된 기생충알은 미성숙란이기 때문에 전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치 파동의 핵심사안이었던 유해성 여부를 뒤늦게서야 발표한 것이다. 식약청은 특히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지난달 10일 질병관리본부 국감에서 “수입김치가 기생충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다.”고 질타하자 뒤늦게 기생충 검사를 하는 등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부, 총체적 관리대책 시행 정부는 생산단계부터 소비단계까지 총체적으로 김치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계약재배, 우수농업규범 준수 요구 등을 통해 김치 원료의 재배단계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생산관리를 위해 중소·영세 업체에 원재료 관리부터 가공까지 위생적인 김치 생산이 가능하도록 매뉴얼을 제작해 나눠주기로 했다. 절임 공정 이후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의무 세척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된다. 원료의 구입부터 최종 제품의 생산까지 체계적인 위생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의 의무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생충 검사가 의무화되도록 자가품질검사 항목에 기생충 검사를 추가하기로 하고 위해(危害) 우려가 있는 식품에 대해선 검사명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식약청장이 유통이전 단계에서 검사 명령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식품공전과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중국산 김치 안전관리 뒷북만 칠텐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되자 국민의 김치 기피 현상이 가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식당에서 고객이 김치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물론 밑반찬 가게에서도 김치가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김치를 직접 담가 먹겠다는 주부 비율이 70%까지 높아지고 국산 무와 배추 가격이 급등해 국산 채소의 공급 부족 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런 패닉 상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정부는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당국은 지난 19∼20일 이틀간 중국산 16가지, 국산 18가지 김치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중국산 9가지 김치에서 회충·십이지장충과 동양모양선충 등의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뒤늦게나마 당국이 김치에 기생충 검사를 실시한 것은 다행이지만 그 과정을 보면 과연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있을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지난달 말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중국산 김치의 납성분 검출을 발표한 이후 당국은 얼마나 강경했던가.“유해하지 않다.”고 거듭 반박하다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그후 고 의원이 다시 김치의 기생충알 감염 가능성을 지적하자 당국은 부랴부랴 검사에 나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국회의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한가지씩 확인하고 수긍하는 당국의 자세로 볼 때 다음에 또 무슨 새로운 사실을 지적당한 후 진실이 밝혀질지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선진국은 식품의 기생충 검사를 하지 않고 있어 우리도 하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얼마나 공무원들이 외국 검사항목만 베끼는 탁상행정을 해왔는지 알 수 있다. 불과 이틀만에 수십가지 제품을 상대로 기생충알 검사를 할 정도라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력으로 다른 검사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중국산 김치 파동과 관련해 먼저 관련 당국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김치뿐 아니라 다른 식품에 대해서도 검사 항목을 늘려 안전 여부를 확인하길 바란다. 또 중국에서 들여오는 무와 배추의 경우도 기생충알이나 중금속 등에 오염되지 않았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다.
  •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알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알

    중국산 김치에서 납 등 발암물질 검출에 이어 기생충알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기생충알이 발견된 중국산 김치는 즉시 수거해 폐기하고, 모든 중국산 김치의 수입은 안전성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보류하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 가운데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16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회충, 십이지장충(구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4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국산 김치 18개 제품 중 현재까지 분석된 10개 제품에서는 기생충알이 검출되지 않았다.18개 제품 외에 나머지 290개 국산 제품도 검사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기생충알이 발견된 중국산 김치는 즉시 폐기토록 하고, 업체에 대해서는 자진회수하도록 리콜 명령을 내렸다. 또 모든 중국산 김치에 대해서는 통관을 보류하고, 안전이 확인된 제품만 통관시키기로 했다. 올해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4313건,7만 1120t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생충알이 들어 있는 김치를 먹게 되면 몸속에서 알이 부화돼 대부분 기생충에 감염된다. 회충에 감염되면 복통·구토 등의 증세를, 십이지장충은 피부염·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며 동양모양성충과 사람등포자충에 감염되면 소장점막에 손상을 입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강준만·오두진 지음

    중동 이슬람사회의 기호품이었던 커피가 유럽에 전해진 때는 16세기 초반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커피에 중독되기 전까지 커피에 대해 경멸적 태도를 취했다.1610년 터키를 여행했던 영국인 조지 샌더스는 ‘땟국물처럼 시커먼’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구한말 조선에 들어온 커피는 미개국이 아닌 개명국의 상징으로 통했다.1970년대까지 한국인에게 커피는 보약처럼 여겨졌다. ‘땟국물처럼 시커먼’이 아니라 좀처럼 먹기 어려운 한방의 보약 색깔로 표현됐다. 얼마 전 한 지상파 방송 프로에 10년 동안 커피만 마시고 살아온 할머니는 커피가 보약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웃으면서 한 말이지만,‘한국 커피의 역사’는 그렇게 말할 만한 배경이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강준만·오두진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는 이처럼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보여준다. 부제는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커피에 맛들인 고종과 순종이 커피에 독살될 뻔했던 일, 한방탕약과 비슷하다고 해 ‘양탕(洋湯)국’으로 불렸던 이야기, 한국전쟁 후 일부 지역에서 회충약으로 둔갑했던 사연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섞어 커피와 다방이 걸어온 역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이야기] 애완동물 사육문화

    [서울이야기] 애완동물 사육문화

    “매일 두번 먹이 주기, 대소변 치우기, 털 빗기기, 운동시키기, 매주 목욕시키기, 매년 3∼4회 예방접종과 털 깎기.” 이상은 40대 박씨가 가족과 같이 여기는 애완견을 기르는 모습이다. 그의 애완견 기르기는 부인과 외아들이 ‘조금 적적하다.’는 하소연에서 비롯되었다. 동물 기르는 것이 자녀 양육 못지않게 까다롭고, 동물을 기르면 장시간 집을 비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육을 결정하기까지 박씨의 고민은 많았다.1년여의 고심 끝에 박씨는 강아지를 구입해서 사육을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이를 잘한 결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족 모두에게 공통된 화젯거리가 생겼고 아들은 먹이 주기, 부인은 목욕 시키기, 자신은 운동 시키기 등 가족간에 역할을 분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박씨의 경우 개를 사육하고 있지만, 애완동물은 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고양이, 관상용 어류, 구관조·앵무새 같은 조류는 일찍부터 가정에서 길러지기 시작했다. 어떤 집에서는 수입용 토끼를 기르기도 하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병아리나 거북 등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싱싱한 야채만 주면 자라는 야생의 달팽이도 예외가 아니다. 관세청의 수입목록을 보면 도마뱀의 일종인 이구아나, 몸집이 작은 돼지 등도 애완용으로 수입되고 있다. ●서울에서 사육되는 애완동물 수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는 것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개나 맹수를 사육할 경우에도 등록을 해야 한다. 사육자는 물론이고 동물도 등록대상이다. 그러한 국가에서는 사육되는 애완동물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 얼마나 많은 애완견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추정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떤 동물관련 단체에서는 사료판매량을 토대로 서울에서 약 60만 마리의 애완견이 사육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약 80만 마리의 개나 고양이가 사육된다고 추정했다. 서울시민 10가구 중 6가구 정도가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또 다른 조사결과도 서울에 애완동물이 많이 사육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예측하건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가구구조와 소득변화 추세가 애완동물 사육이 보편화된 구미와 유럽지역의 일반적인 특징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가구당 인구는 감소하고 독신가구, 노령인구, 가구당 월소득은 늘어날 때 애완동물 사육이 증가하는데, 우리나라의 통계지표 또한 이 방향으로 변하는 징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애완동물은 하나의 산업 분야로도 자리잡고 있다. 애완견 판매점, 먹이나 액세서리를 파는 용품점, 동물병원 등이 대표적이며 심지어 애완동물 호텔, 동물애호가들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 애완동물 장례전문업체 등도 등장하고 있다. 애완견 사육가정이 매달 약 4만 6000원의 사육비를 지출한다고 하니 서울에서만 연간 3500억원 정도의 연관산업이 형성되며, 일부에서는 전국적으로 1조 2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애완동물을 사육할 수 있는 잠재력과 기반을 갖춘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의 증가세가 멈춰지거나 감소하기보다는 늘어난다고 보는 전망이 타당할 것이다. ●애완동물, 이웃에게도 사랑받고 있는가? 공원을 걷다 보면 애완동물을 동반한 사람끼리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가끔 본다. 물론 대부분 개와 관련된 얘기다. 평소 알고 지내지 않았어도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모양이다. 외국에서 노년층들이 애완동물을 많이 사육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개만큼 함께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통제하기 쉬운 동물도 드물다. 그렇다면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이웃도 애완동물을 사랑할까? 물론 스쳐 지나갈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기심과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이웃의 애완동물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당국에 불만을 호소하거나 설문조사에서 응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애완동물에 대해 공포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2003년 속초에서는 유치원생, 안동에서는 할머니가 개에 물려 사망했다. 같은 해 서울에서도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5건 접수되었으며 소음, 털날림, 냄새, 배설물 등으로 인해 363건의 피해 호소가 있었다. 서울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0가구 중 52%가 애완동물로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애완동물은 사육자로부터는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이웃들로부터 동일한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애완동물 사육, 공공질서에 부합하고 있는가? 어떤 택시기사가 자신이 태웠던 승객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애완견을 가슴에 안고 있었는데 승객이 내린 후에 보니 뒷좌석에 동물의 털이 수북하게 쌓여 있더라는 것이다. 자신이 종일 일할 공간이고 다음 승객의 불쾌감을 생각해서 세차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 승객은 택시기사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 것이다. 또 애완동물의 털도 흡연·먼지 등과 마찬가지로 천식을 악화시킨다는 의사들의 견해에 따른다면 그 승객은 남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단편적인 사례 말고도 애완동물 사육은 공중보건, 환경, 공공행정의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광견병은 애완견과 관련하여 우려되는 대표적인 인수(人獸) 공통질병이다. 우리나라는 광견병 간헐발생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역 등에서는 지금도 광견병이 가끔씩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예방접종이 필요한데, 주기적으로 접종하지 않는 사육자들이 많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에서 세균과 기생충이 검출되었다는 보고, 개 회충에 감염된 어린이가 실명되었다는 것 등은 애완동물에 의한 타인의 건강상 피해를 경고하고 있다. 외국과 같이 애완동물 묘지나 전용 화장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동물사체를 생활공간 주변에 묻게 되면 지하수 오염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탈주 고양이가 새·다람쥐 등 작은 야생동물들을 공격하는 모습도 흔히 발견되는데, 남산에서 야생고양이 포획작업이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도적으로 버려지거나 탈주한 애완동물, 이른바 유기(遺棄)동물은 지금까지 나타난 애완동물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문제다. 유기동물은 통제받지 않고 이동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들에 의해 서울시민의 11%가 교통사고 위험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시의 각 자치구가 유기동물을 붙잡아 보호하는 시설을 운영하는 데 많은 예산과 행정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매년 그 수가 늘어 2003년에는 7389마리가 포획되었다. 애완동물의 사육에는 공공질서에 대한 배려도 필요한데, 모든 사육자들이 이를 준수한다고 보기 어려운 사례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또 다른 사회구성 요소로 정착되기 위한 조건 애완동물은 지금 많이 사육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지만 사육자와 이웃이 서로 반목하고 공공비용의 지출을 요구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애완동물은 결코 이웃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요인으로 전락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사육자, 판매업자, 이웃, 정부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먼저 사육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애완동물을 기를 때 필요한 행동, 돌볼 시간, 주변여건, 재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사육을 결정해야 한다. 남이 선물로 주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품종은 주거환경에 맞추어 선정하고, 건강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무계획적인 증식은 책임감 없는 사육자에게 애완동물이 분양돼 결과적으로 동물학대와 유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함이 좋다.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 식품취급업소, 어린이보호시설, 자연보호구역 등의 출입은 삼가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걸고 분뇨를 치울 수 있는 도구를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의 보건과 위생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소음 등에 의해 이웃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한다. 무엇보다도 애완동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육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판매업자는 사육에 필요한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건강한 동물을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어느 정도 형성된 시기에 맞춰 판매해야 한다. 사육과정에서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질병이 있는 동물은 격리시킨다. 판매할 때는 구매자에게 동물의 건강상태, 습성, 질병의 예방접종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사육자가 동물을 빠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사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부에서 정한 애완동물 사육에 관한 각종 규정도 제공하면 사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애완동물로 인하여 파생될 수 있는 공중보건과 환경적인 피해를 방지하는 대책을 중점적으로 마련하도록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광견병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모든 애완견은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하여야 하며,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욱 좋다. 접종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모든 애완견 사육자와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애완동물을 등록케 하는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등록증을 부착하면 탈주동물이 발생할 경우 소유자를 찾기도 쉬워진다. 유기동물이든 탈주동물이든 복합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포획하여 격리시켜야 하며, 이 역시 정부에서 담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해 애완동물 출입금지지역의 지정도 고려할 수 있으며, 죽은 동물의 사체가 위생적이고 경건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동물장례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애완동물에 대해 역사가 긴 외국의 관리경험은 우리 사회의 애완동물 관리시스템 마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웃은 건전한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막연한 불안감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사육자들이 자신보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강하고 사육자도 많은 고민 끝에 사육을 결정한다는 점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냉정한 비판은 건전한 애완동물 사육문화 정착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유기영 서울시정개발 연구원·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길섶에서] 산토닌 시절/문화부 심재억 차장

    허기진 봄날,얼굴에 노오랗게 외꽃이 핀 하굣길 아이들,젖은 광목처럼 길섶에 주저앉습니다.너무 어지러워 자꾸만 구부러지는 시선 속으로 난분분 아카시아꽃이 지던 날,구충제 ‘산토닌’을 먹은 아이들은 허한 뱃속,버러지의 발광에 식은 땀만 흘리며 속절없이 가라앉습니다.“잘 먹지도 못하는 눔들이 주린 뱃속에 드렁이같은 회충만 길러서야 쓰겠느냐.”며 선생님이 손수 먹여주신 ‘산토닌’. 봄날,장다리꽃이 필 무렵이면 유난히 횟배앓이 결석이 많았습니다.보릿고개 넘느라 먹을거리가 시원찮아선지 뱃속 버러지들이 유달리 준동을 해댄 까닭입니다.그때마다 “제발 남새밭에는 맨발로 들어가지 마라.”시던 선생님,단 맛에 구충제를 날름날름 받아먹는 아이들에게 당부하십니다.“낼 아침에 까먹지 말고 마릿수 세어와야 된다.” 그 때 아이들,참 순진했습니다.한데다 뒤를 본 뒤 막대기로 헤쳐가며 마릿수를 모조리 세어냈으니 말입니다.다음날 아침,다시 살아난 천둥벌거숭이들 마릿수 견줘가며 낄낄대느라 교실이 왁자합니다.징그럽다고요? 그 때는 그것이 삶이었습니다.아지랑이 어지러운 봄날은 그렇게 갔습니다. 문화부 심재억 차장˝
  • [씨줄날줄] 화장실 고고학/강석진 논설위원

    오늘 이야기는 걸쩍지근한 소재가 두 개나 겹친다.아침 밥상 머리의 독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곧 정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으므로 아예 처음부터 정체를 확 밝혀두자.첫번째는 ‘똥’,두번째는 ‘기생충’이다. 국립부여문화재박물관이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대 공중 화장실 터가 발굴됐다.통로를 가운데 두고 양옆에 5개의 칸이 나뉘어 있는데 바닥 토양을 조사해 보니 회충 촌충 편충과 그 알이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2000년전 인분과 기생충 알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화장실 터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옛 똥 보고 기쁘냐.’라고 묻는다면,화장실 고고학자들은 그렇다고 대답할 터.화장실 발굴이 드문 일인데다,흙 속에 섞인 기생충 알은 2000년이 흘러도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있어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이나 위생 상태,질병 등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왕궁리 유적은 백제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사용된 유적으로,당시 사람들의 ‘뱃속 사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문명은 화장실과 함께 시작됐다.’는 비교문화 연구가 줄리 호란의 말처럼 화장실은 고고학의 점검 리스트에 당당히 올라간다.하지만 어쩌랴.인간은 누구도 그곳을 잘 보존하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던 것을.그래서 세계적으로도 화장실 발굴은 사례가 드물다.지금까지 발굴된 유명한 화장실 유적으로는 인더스 문명의 꽃 모헨조다로의 화장실, 메소포타미아 우르 지방의 수세의자식 화장실,크레타 섬의 미노스문명 유적지에서 발견된 변기 등이 있다.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8세기 무렵 일본이 당과 신라에 파견하던 사신이 머물던 규슈 후쿠오카성지의 고로칸(鴻館) 화장실이 발굴된 바 있다.그곳에서는 똥에 섞였던 생선 뼈 등이 발굴돼 무슨 생선을 주로 먹었는지가 확인되는 성과가 있었다.그런가 하면 중국 사신 전용 화장실 토양을 분석한 결과 고대에도 중국인 지배층은 돼지고기를 다량 섭취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인디언이 똥을 비료로 활용하면서 ‘옥수수의 어머니’라고 불렀다지만 측간 터까지도 귀중한 유적이라는게 새삼스럽다. 지나온 인간의 발자취 가운데 소중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음을 재삼 확인한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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