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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현 김종인 정운찬 2일 회동 무산...왜?

    홍석현 김종인 정운찬 2일 회동 무산...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2일 오후 하려던 회동을 연기했다. 이들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차기 정부의 ‘통합정부’ 추진과 19대 대선 통합후보 선출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합의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동 3시간여 전 내부 사정으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고 정운찬 전 총리 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은 공개 일정을 앞두고 이날 오전 합의문 문항을 조율하던 중 이견이 있어 회동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이 보강되면 다시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7일 전격적으로 3인 회동을 했고, ‘통합정부’를 고리로 한 비문(비문재인) 단일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육언론인회 이종세 회장 선출

    체육언론인회 이종세 회장 선출

    사단법인 한국체육언론인회는 30일 서울 중구 체육회관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열고 이종세(72) 부회장을 2년 임기의 제8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신임 회장은 동아일보 체육부장과 사업국장, 스포츠동아 이사 등을 거쳐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과 대한체육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 ‘안행위 간사’ 박성중 의원, 교통신호 위반하고 경찰에 갑질 논란

    ‘안행위 간사’ 박성중 의원, 교통신호 위반하고 경찰에 갑질 논란

    바른정당 박성중 의원이 교통신호 위반으로 적발돼 ‘함정 단속’이라며 항의하고 현장 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역 삼거리에서 박 의원을 카니발 승합차가 불법 우회전을 하다 경찰에 단속됐다. 해당 차량은 잠실 쪽에서 오다 금지 신호를 무시하고 올림픽 공원 사거리쪽으로 우회전했는데, 이 곳은 전용신호가 켜졌을 때만 우회전이 가능한 곳이다. 단속을 실시한 송파경찰서 소속 A경위는 도로교통법 제5조 신호 및 지시에 따를 의무를 위반했다고 설명한 뒤 범칙금 6만 원을 부과했다. 처음 카니발 차량 운전자는 ‘국회’ 표기가 선명한 신분증을 내밀었다가 A 경위 요구에 따라 정식 신분증을 제시했다. 운전자는 이어 A 경위의 이름을 확인했으며, 잠시 후 뒷좌석 탑승자가 “이름이 A 경위냐”고 연거푸 물은 뒤 차량에서 내려 단속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경찰청을 담당하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간사다. 이날 박 의원은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 후보 선출대회장으로 가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대회장에 도착한 뒤 경찰청 소속 정보관에게 “경찰의 함정단속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하겠다. 우회전 신호가 교통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경찰청은 해당 지역 교통신호 체계의 문제점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A 경위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단속, 함정단속을 하지 말라는 근거를 남기기 위해 뒤에서 우회전하던 차량을 찍은 것”이라며 “A 경위의 이름을 물은 것도 운전기사”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보수’ 유승민 견제 “배신자 용서 안하는 TK…내가 적자”

    홍준표, ‘보수’ 유승민 견제 “배신자 용서 안하는 TK…내가 적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9일 자신이 후보로 뽑힌다면 단일화 협상 파트너가 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향해 선제공격을 날렸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복지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유 후보가 자신의 대선주자 자격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 “내게 시비 걸지 말고 우선 자기 지역에 가서 신뢰 회복하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유 후보를 향해 “TK가 본거지인데도, TK가 독무대인데도 왜 TK에서 뜨지 않느냐”며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이 TK 정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유승민 후보가 안 뜨는 것”이라며 “나를 걸고넘어져 본들 자기가 뜨지는 않을 것이다. TK는 내가 적자”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말미에 “내 이야기가 아니라 서문시장 상인들 이야기”라며 자신은 ‘전달자’라고 강조했지만, 이날 그의 발언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유 후보를 견제하는 ‘작심 발언’으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홍 지사 입장에서는 당내 주자 3인과의 경쟁보다는 후보 선출 직후 단일화 협상 당사자인 유 후보와의 경쟁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앞서 유 후보는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두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의 1등, 2등을 달리는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 받으러 가셔야 되는 분들이다. 자격이 있느냐”고 말한 바 있다. 홍 지사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 재판을 받고 있고, 김진태 의원은 선거법 위반죄 재정신청이 인용돼 곧 법정에 서야 할 처지임을 상기시킨 것이다.전날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아직 진박이라는 손아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승복하지 않고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며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원칙과 명분이 있는 그런 단일화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홍 지사는 이처럼 단일화 협상의 전제조건이 될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친박계와의 관계 설정을 묻는 말에 “내가 후보가 되면 친박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거는 때로는 상대방과도 협상하고 적과도 동거해야 한다. 하물며 같은 당에 있는 사람과 갈라치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포용의 자세를 취했다. 이는 친박 세력과 선을 긋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함으로써 중도·보수후보 단일화 협상의 동력을 살려가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구심점을 잃게 된 전통 보수층의 지지도 끌어내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재판 받으러 갈 분들이랑 단일화? 자격 있느냐”

    유승민 “재판 받으러 갈 분들이랑 단일화? 자격 있느냐”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29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두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지금 자유한국당의 1등, 2등을 달리는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 받으러 가셔야 되는 분들이다. 자격이 있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 재판을 받고 이쏙, 김 의원은 선거법 위반죄 재정신청이 인용돼 곧 법정에 서야 할 처지임을 상기시킨 것. 이어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아직 진박이라는 손아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승복하지 않고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며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 원칙과 명분이 있는 그런 단일화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내가 져도 좋으니까 상대방이 대통령이 돼도 인정할 만하다, 이런 전제가 서로 돼야 단일화를 하는 것 아니겠나. 자유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그런 단일화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열어두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정회장에 유용태 전 의원

    헌정회장에 유용태 전 의원

    대한민국 헌정회는 28일 정기총회를 열고 제20대 회장에 유용태(79) 전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헌정회의 위상을 위해 분골쇄신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신임 유 회장은 15·16대 국회의원과 노동부 장관, 국회 운영위원회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KDI·여의도연구소장 거친 4選 ‘경제브레인’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KDI·여의도연구소장 거친 4選 ‘경제브레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이른바 ‘따뜻한 보수’로의 혁신을 강조해 왔다.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당의 노선과 정책의 지향점을 기득권이 아닌 고통받는 국민에게 둬야 한다”며 참신한 충격을 준 뒤로 일관되게 보수의 개혁을 주장해 왔다. 정치 입문 전후의 삶에 이처럼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이 계속됐다.유 후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경제전문가 4선 국회의원이다. 온순하고 평탄했을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유 후보의 삶에는 유독 반항하고 쓴소리하는 역할이 많았는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1월 별세한 유수호 전 의원은 판사 시절이던 1971년 대선 부정투표를 주도한 여당 인사에게 실형을 선고했고 같은 해 10월 27일 반정부 시위를 이끈 당시 부산대 총학생회장(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을 석방시켰다. 결국 박정희 정권에 ‘찍혀’ 1973년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유 후보는 “의협심을 가져라. 절대 비굴하지 말라”고 강조하던 선친의 가르침을 새겨 왔다고 한다. 유 후보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일병 시절 당시 사령관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녀 과외를 거부한 일화도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 연구위원 시절엔 김대중 정권의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맡으면서도 각종 논문과 칼럼을 통해 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998년 11월 방한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앞에서도 쓴소리를 쏟아내 징계를 받았고 거듭된 제재로 연구원을 떠났다. 경제학자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으며 충격을 받은 유 후보는 “모든 해답은 정치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마침 KDI를 떠난 유 후보를 2002년 2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했다. 2005년 10월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고부턴 더욱더 민생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양극화 해소를 통한 따뜻한 공동체를 강조했다. 유 후보는 28일 수락연설에서 “평생을 경제전문가, 안보전문가로서 배우고 경험하고 고민한 것을 나라를 위해 쓰고 싶어서 출마했다”면서 “국민과 이 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견발표에서도 “국가를 누구보다 튼튼히 지키고 민생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을 지키는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그동안 부지런히 정책을 발표했다.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위한 ▲육아휴직 3년법 ▲아동수당 도입 ▲칼퇴근법 등이 대표 공약이다. 또 중부담·중복지를 기조로 한 ‘따뜻한 공동체’, ‘경제정의가 살아 있는 공정한 시장경제’, ‘일하면서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 등의 슬로건을 내걸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구상을 밝혔고 기존 보수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정책들을 앞세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히는 결정적 계기가 된 2015년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유 후보는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 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라고 말했다. 이 말을 이날 수락연설에서 한 번 더 반복하며 유 후보의 도전이 다시 첫발을 떼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남경필 “劉 승리 열심히 도울 것”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남경필 “劉 승리 열심히 도울 것”

    劉·남경필, 셔츠 차림 연설 혼신 민주당 “면죄부 못 얻어” 견제구 국민의당 “다당제 정착” 기대감유승민 의원은 28일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경쟁 상대인 남경필 경기지사를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남 지사는 “최선을 다했고, 이제 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된 토론회에서 양복 상의를 벗어던질 정도로 유례없이 치열한 토론전을 벌였던 두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두 후보는 끝까지 셔츠 차림으로 정견 발표에 혼을 쏟았다. 먼저 연단에 오른 남 지사는 1977년 프로복싱 챔피언 홍수환 선수의 ‘4전5기’ 경기 영상을 상영한 뒤 “남경필이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무대에 올라선 직후 큰절을 했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보수의 희망이 되겠다”면서 “좌파 적폐세력과 우파 무자격자들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고 오로지 저 유승민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을 겨냥해 “1등 후보는 고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고 2등 후보는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이들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한다”며 자신이 보수의 대표 주자로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적폐를 일삼던 세력들이 지금 적폐 청산을 외치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비서실장을 하고 불법 대선자금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의원 1495명의 현장투표를 합산한 당원투표에서 총유효투표수 1만 7465표 중 유 후보는 1만 1673표(66.8%)를 얻었고, 남 지사는 5792표(33.2%)를 얻었다. 일반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1890표(63%), 남 지사가 1110표(37%)를 득표했다. 국민정책평가단의 전화투표는 유 후보가 1607표(66.8%), 남 지사가 1082표(40.2%)를 얻었다. 각 당의 공식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의 일원이었던 바른정당이 분당만으로 면죄부를 얻을 수는 없다”고 견제했다. 국민의당은 “탄핵 과정에서 바른정당이 적절한 판단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법치주의와 다당제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사랑, 나의 기쁨과 너의 슬픔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사랑, 나의 기쁨과 너의 슬픔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에게 관례적으로 수여하던 문화훈장을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때문에 그러잖아도 요즘 진퇴양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예술가에게 예술적 성과와 인간적인 흠결은 별개의 것이라고 하지만 유교적 가치관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우리 사회통념과 ‘사랑은 개인의 문제’라는 쿨한(?) 입장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세상과 역사 속에 남의 여자와 남의 남자가 내 여자와 내 남자가 되는 일은 허다하게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빈번한 일 하나도 명쾌하고 분명하게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섬나라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 영국 여왕 빅토리아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릴 화가로 당대 최고의 화가 중 한 사람이었던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를 천거하자 단박에 퇴짜를 놓았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여왕이 그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남의 아내를 훔친 화가’라는 딱지가 붙어 있기 때문이었다. 밀레이는 1853년 당시 가장 유력한 예술 및 사회비평가였던 존 러스킨(1819~1900) 부부의 초대로 스코틀랜드를 여행했다. 러스킨은 산업사회가 되면서 세상이 무미건조해지고 부조리와 정신적 공황이 심화돼 가는 것을 보고 목사가 되어 신앙심으로 충만한 중세의 영성과 근대인의 삶을 일체화시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1843년 풍경화가 J 터너의 변호를 위해 ‘근대 화가론’을 출간해서 “예술의 기초는 민족 및 개인의 성실성과 도의에 있다”는 자신의 미학을 설파했다. 그의 미학은 윌리엄 모리스에게 큰 영향을 주어 예술공예운동의 원동력이 됐을 뿐만 아니라 후기 빅토리아 시대 빅토리안 고딕의 유행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 밀레이는 이런 청교도 같은 삶을 그려낼 수 있었던 화가이다. 19세기 영국의 라파엘전파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화단에 반기를 들고 낭만적 서정과 중세적 신비가 풍겨나는 중세 고딕과 르네상스 전기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펼쳤다. 과거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아이러니한 라파엘전파는 1848년 밀레이 외에 윌리엄 홀먼 헌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등 영국 왕립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던 젊은 화가들이 만든 단체이다. 이런 젊은 화가들을 전적으로 지지했던 러스킨은 당시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밀레이를 위해서 두 번이나 신문에 호의적인 비평문까지 발표하는 등 멘토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젊고 아름다운 러스킨의 부인 에피 그레이는 밀레이가 한눈에 반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밀레이 또한 러스킨과는 달리 스포츠에 능하고 건장하며 유쾌해서 에피도 호감이 갔다. 부족할 것 없이 지성미 넘치는 그의 남편은 결혼한 지 6년이 지나도록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해 본 적 없는 동정이었다.영화 ‘에피 그레이’(2014)는 이렇게 불륜의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갖춘 실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많고 많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 아니 세상이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드는 불륜 이야기이다. 그 둘의 사랑은 당시 보수적인 영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고 그해 발발한 크림전쟁 뉴스를 물리칠 만큼 대단했다. 에피는 결국 교회에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고, 우정을 생각해서 결혼만은 말아 달라는 러스킨의 간청에도 둘은 만난 지 1년 만인 1855년 결혼에 골인한다. 이후 40여년간 슬하에 4남 4녀를 두고 해로했다. 하지만 당시 이 스캔들은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친구의 아내를 탐한 화가와 남편에게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한 담대한 여성이 치러야 할 대가는 혹독한 것이었다.빅토리아 여왕은 귀족인 에피를 모든 공식 왕실행사에서 배제했다. 세상은 두 사람의 이혼을 두고 많은 소문, 가짜뉴스를 생산해 냈다. 에피가 처녀 시절 너무 예뻐 그녀를 두고 결투를 벌여 한 남자가 죽었다는 소문부터 러스킨이 아이 갖기를 싫어했다거나 아동성애자라는 등 세상이 수상해지면 출몰하는 그럴듯한 ‘소문’이 만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타고난 그림 재주로 삽화와 대중적인 어린아이들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고, 초상화가를 전문으로 그려 라파엘전파와 거리를 둔 밀레이는 1863년 왕립미술아카데미 정회원이 됐고, 스캔들이 터진 지 30년이 지난 1885년 지위가 세습되는 준남작 즉 귀족의 반열에 올랐다. 이렇게 그는 에피와 결혼하고 화가로서 승승장구했고, 사회적·물질적 성공을 거두었다. 1896년 세상을 떠나던 해에는 미술아카데미 회장에 선출됐다. 여왕은 밀레이에게 작위를 수여하는 등 각별하게 살폈으나 밀레이의 아내 에피는 늘 냉혹하게 대했다. 귀족인 밀레이는 사교계의 주요 인물로 많은 행사와 파티에 초대를 받았지만 그는 아내를 동반할 수 없어 늘 혼자였다. 결국 에피는 두 딸의 성년파티에도 참석할 수 없을 만큼 따돌림을 당해야 했다. 이렇게 그녀는 사회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밀레이는 에피가 자신과의 사랑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부당하게 따돌림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항상 미안했다. 밀레이가 늙고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빅토리아 여왕은 그에게 시종을 보내 도울 일이 없는지 물었다. 이에 밀레이는 어렵게 팔을 들어 “여왕 폐하께서 아내를 만나 주시기를 간청합니다”라고 썼다. 그리하여 여왕은 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에피를 궁으로 불렀다고 한다. 40년 만에 눈마저 어두워진 늙은 에피는 사면된 셈이다. 밀레이는 이렇게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한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밀레이의 삶은 에피와의 사랑에 성공했지만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화가는 대가족의 생계와 세간의 몰이해를 사치와 낭비로 해소하려는 아내를 위해 돈을 벌고자 밤낮없이 그림을 그려야 했다. 아내는 수입을 위해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라고 채근했다. 친구와 부인에게 배신당한 러스킨의 삶은? 그는 비평가로 활발한 사회 활동과 저술 활동을 통해 영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 안타깝고 로맨틱한 사랑도 경험했다. 파혼하고 39세에 열 살짜리 아일랜드 소녀의 순진무구함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그녀가 18살이 되자 청혼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실패했다. 남을 지옥에 빠뜨리고 간 그 천국이 진정 나의 천국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영화이자 실화이다. 그렇다면 결국 ‘사랑’이란 밤의 해변에 혼자인 채로 남게 되는 것일까.
  • 백종윤 기계설비건설협회장 선임

    백종윤 기계설비건설협회장 선임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는 22일 정기총회를 열어 제10대 회장으로 백종윤 윤창기공㈜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임기는 3년이다. 백 신임 회장은 40여년 동안 건설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수석부회장과 서울특별시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백 회장은 “기계설비가 전기처럼 독립된 법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계설비의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안전을 총괄하는 기계설비산업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생 38% “차기 대통령은 취업 해결하라”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취업’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취업난이 갈수록 악화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학생 10명 중 9명은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경희대, 고려대, 이화여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전국 30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19대 대선 대학생 요구 실현을 위한 전국대학 학생회 네트워크’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 486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네트워크가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를 주제로 지난 13~17일 실시했다. ●65% “등록금 자체 인하해야” 대학생들은 차기 정부가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로 ‘취업, 일자리 문제’(38.1%)를 최우선으로 꼽고, 이어 고액 등록금(19.9%)을 들었다. 세월호나 국정교과서 등 사회 현안 해결은 19.4%로 뒤를 이었다. 고액 등록금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등록금 자체 인하’를 꼽은 이들이 64.8%로 가장 많았다. 정부가 시행 중인 ‘국가장학금 예산 확충 및 제도 개선’은 20.8%에 불과했다. ‘대학 자체 자구노력 확대’는 10.6%에 그쳤다. 대학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등록금 심의나 총장 선출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비민주적인 대학 운영’(33.2%)을 꼽았다. 사립대 비리나 전입금 미납 등 ‘재단의 교육적 책임’은 21.7%였다. ‘대학서열화’가 20.3%로 뒤를 이었다.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소득 불평등’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소득 불평등’이 27%였고, ‘정경유착’이 26.5%였다. ‘이념갈등과 색깔론’은 18.5%였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의 91.6%가 이와 관련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이승준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설문을 토대로 4월 1일 대학생들이 선거에 나서 달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계열별 의견을 모아 각 당 후보들에게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여성 안심·아이 좋아… 사람 중심 강동, 선진 공동체로”

    [자치단체장 25시] “여성 안심·아이 좋아… 사람 중심 강동, 선진 공동체로”

    “올해는 여성·아동 중심의 구정을 펼쳐 선진적인 공동체로 거듭나겠습니다.”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이 21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에는 여성·아동 정책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람 중심 행복도시 강동구’라는 구정 목표에 걸맞은 공동체로 한층 더 다가서겠다는 다짐이다. 이 구청장은 “사회적으로 여성, 아동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왔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 간에 균형 잡힌 발전이 필요하다. 여성, 아동에 무게중심을 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구는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여가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성평등 정책 추진 기반 조성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친화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등 5개 분야 73개 핵심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친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의 역량 강화, 돌봄 및 안전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수립하는 지역을 말한다. 여가부는 전문가의 자문과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발걸음을 뗀 여성친화 정책들도 있다. 공중개방화장실과 공원 139곳에는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장치)이 설치됐다. 비콘은 주민이 반경 50m 이내에서 위험을 감지했을 때 휴대전화기의 전원버튼을 수차례(4~5회) 누르면 경찰청에 미리 입력해 둔 보호자의 전화번호로 위치를 전송해 준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어머니 60명으로 구성된 ‘마미순찰대’는 성내2동, 천호3동, 암사1동에서 20명씩 2인 1조로 활동한다. 순찰 시간은 평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로 우범 지역이나 범죄 가능성이 높은 골목길이 집중 순찰 대상이 된다.●여성·아동 핫이슈… 공동체부터 점검 이 구청장은 “여가부의 인증을 통해 강동구가 여성친화도시로 가는 진정한 출발점에 섰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 가야 한다”면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잘 따지고 목표에 다가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여성정책 분야 평가에서 5년 연속 수상을 했음에도 갈 길이 멀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2017년은 ‘아동친화도시’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강동구는 다음달로 예정된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아동친화도시 조성 및 아동영향평가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를 운영했다. 여기에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아동인권 전문 옴부즈맨도 오는 5월쯤 위촉할 예정이다. 옴부즈맨은 연 3회 이상 학교나 아동시설, 동주민센터 등 현장을 찾아 자문·상담 활동을 전개한다. 특히 강동구는 올해부터 구의 정책과 조례, 사업 등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실제 반영한다. 지난해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과의 연구 용역을 통해 평가도구를 개발했다. 평가는 사전(수립계획 단계), 사후(사업종료)로 나눠 진행한다. 올해는 입법예고한 ‘강동구 간행물 심의보급 및 유료광고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과 ‘강동구 고덕천 에너지마루 운영 조례’ 제정안 등 총 2건의 조례안이 평가 대상이다. 담당부서가 아동영향평가 점검표와 기초자료를 평가부서에 제출하면 평가부서는 이를 토대로 검토의견서를 작성한다. 그 의견서는 다시 담당 부서로 돌아가 정책에 반영된다.이 구청장은 “돌봄의 책무는 우리에게 있다. 사회 진출 전까지는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동들의 보호권, 발달권, 생존권, 참여권이 현저히 낮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한국과 프랑스의 아동권리 실태 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해 보니 한국의 18세 미만 아동들은 ‘나는 우리 동네의 계획이나 중요한 결정 등에 참여한다’는 질문에 단 3%만 그렇다고 답했다. 조사는 아동친화도시를 추진 중인 전국 14곳 아동 1만 744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인터뷰 중 잠시 생각에 잠겼던 이 구청장은 여성·아동 이슈가 시대적으로도 중요한 순간에 와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 들어서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살인사건이 터지며 여성 혐오 문제가 들불처럼 번졌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아동학대 문제도 뉴스의 주요 사건으로 여전히 다뤄진다”면서 “발전된 사회라고 생각했는데 어이없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터지니까 우리 공동체부터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수준을 끌어올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텃밭 16만여㎡ 자치구 중 최대 이 구청장은 ‘도시농업’, ‘길고양이 급식사업’ 등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되는 ‘생명도시’ 사업들도 다수 시도해 왔다. 임기 중 대표 사업으로 두 가지를 꼽을 정도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고 정착시킨 만큼 애착이 크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현재 구가 보유하고 있는 텃밭은 16만 4188㎡(7609계좌)로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다. 2020년까지 도시텃밭 1만 계좌, 상자텃밭 18만 계좌를 조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정원형 텃밭’ 총 10계좌(구획)를 조성해 특별 분양도 했다. ‘정원형 텃밭’은 80㎡ 규모로 일반 텃밭(12㎡)보다 6배 정도 크다. 텃밭뿐만 아니라 화단, 바비큐장, 쉼터를 조성할 수 있다. 텃밭 관리 주체를 개인에서 가족, 이웃으로 확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 61곳 호응 2013년 5월 시작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도 구민들의 호응이 크다. 관공서 등 총 61곳에 급식소가 마련돼 있다. 배를 곯는 길고양이들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급식소에 몰려들면 손쉽게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할 수 있다. 주민 갈등의 원인인 고양이 울음소리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최초로 청사 옥상에 ‘버려진 길고양이를 위한 쉼터’를 만들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도시농업을 행정영역으로 도입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의 도시화율(전체 인구 가운데 도시 인구 비율)이 세계적으로 높아서 도심에서 자연을 찾으려는 시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도 생명도시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도시농업과 한 묶음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3선 풀뿌리 정치인… 지방자치 헌신 이 구청장은 서울 지역을 대표하는 ‘풀뿌리 정치인’의 전형이다. 강동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거쳐 3선 구청장에 오른 그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2015년 11월에는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총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 공동대표로도 선출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자치분권회의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함께 자치권의 제도적 미비 등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출범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의 정국 방향에 대해 이 구청장이 ‘분권’을 강조한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 권력분점형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서로 윈윈하는 파트너십을 정립할 수 있다. 중앙 정치권의 신뢰가 낮음에도 너무 많은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민생안정종합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구정을 돌보되 60일 내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선거 관리 업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반기문 지지 모임, 안희정 지지 선언

    반기문 지지 모임, 안희정 지지 선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던 모임인 ‘바른국가만들기’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기로 했다. 바른국가만들기 중앙회장인 김태규 한남대 교수 등 단체 회원들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단체는 전국 1만여명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애초에는 ‘바른반지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반 전 총장을 지지해 왔다”면서 “최근 단체명을 ‘바른국가만들기’로 바꿨고, 대연정과 포용의 정치를 표방한 안 지사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안 지사는 향후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할 다수당에 총리 지명권을 주겠다고 하는 등 협력의 자세와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줬다”면서 “안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문에서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따뜻한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 뜻에 찬동하면서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함께 나온 안 지사 캠프 정책단장인 변재일 의원은 “반 전 총장의 순수한 의지가, 대한민국에 귀국한 뒤 한국정치 현실에 적응하면서 이전투구식 정치문화를 넘지 못해 (반 전 총장이) 중간에 그 뜻을 접었다”면서 “이에 따라 이들은 반 전 총장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국가 대개조를 안 지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견 도중 변 의원은 자신을 “문재인 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가 이후 “안 지사 캠프의 정책단장이다. 정정하겠다”고 말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앞서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지난 1월 12일 한국에 귀국해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이뤄야 할 때”라는 등의 말을 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달 1일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지사는 반 전 총장의 귀국에 앞서 지난해 12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기문 총장님, 정치 기웃거리지 마십시오”라면서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그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조문조차 하지 못했던 분”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 사임에 전여옥 “담백한 은퇴 인터뷰이길”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 사임에 전여옥 “담백한 은퇴 인터뷰이길”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스스로 사임, 대선출마설이 돌자 전여옥 전 의원이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전여옥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와 JTBC 회장에서 물러났다. 대선구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말부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한다더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날 보도된 홍석현 전 회장의 중앙선데이 인터뷰를 인용했다. 홍 전 회장은 “여러분이 내 인생을 이해해야 된다. 내가 나라 걱정을 하게 된 건 오래됐다. 특히 신문사에 와서부터는 남이 안 하는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 선친이 어려움을 겪었고 그래서 난 어려서부터 정치에 노출돼 있었다. 할머니가 법대 가는 걸 말려 결국 공대에 갔다가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정부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나더라. 재무부·청와대· KDI, 그전엔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6년 일했으니까 난 쭉 정책을 다뤄온 사람이다. 선친이 오래 사셨으면 중앙일보에 안 왔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공적 열망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 약속을 받고 주미 대사로 갔을 때 정말 끓어올랐다. 그게 좌절됐을 때의 아픔은 말로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인간 홍석현’의 인생은 이해된다. 자신이 원한 공직의 길을 가지 못하고 원치 않는 언론사 사장을 해야 했던 아픔이라 그런 것들”이라면서 “(홍 전 회장의) 인터뷰를 다 읽고나니 마음이 복잡했다. 70이 내일모레인 분이 명확한 입장을 흐린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두 번째로 언론사 사주이자 언론인으로서 ‘공직 열망’을 가진 채 하는 수 없이 일했다는 말에서 오는 실망감. 그러지 않아도 박 전 대통령이 음모세력에 의해 엮였다고 했는데 그 작은 빌미라도 줄 수 있다는 우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엔 사무 총장이 물거품이 된 것은 남 탓이 아니라 삼성 X파일 건이라는 것을 잊었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 모두 나라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홍 전 회장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선 출마나 대선판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사심 없이 일했던 후배 언론인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박 전 대통령을 보며 늘 이런 말을 떠올렸다. ‘공직은 무능한 자의 마지막 피난처다’. 그런데 홍 전 회장의 인터뷰를 보며 이런 말이 또 떠오른다. ‘공직은 용기 있는 자만이 맡는 것이다’ 오늘 인터뷰, 단순하고 담백한 ‘은퇴 인터뷰’로 알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 사임 “나라 걱정 너무 많이 하다보니”

    홍석현 중앙일보 JTBC 회장 사임 “나라 걱정 너무 많이 하다보니”

    중앙일보와 JTBC 회장에서 전격 사의를 표명한 홍석현 회장은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고별사를 밝혔다. 홍석현 회장은 19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대선출마 여부는 모호하게 답변했다. 홍석현 회장은 리셋코리아 출범과 언론사 회장직 전격사퇴와 관련해 “정치적 오해도 사고 있다”는 질문에 “평소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대선 출마설까지 나온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이 명예혁명이 되려면 탄핵 이후에 새로운 나라가 태어나야 한다. 시스템적으로도 그렇고 관행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컬처오픈(WCO)도 열린 문화운동을 해온 것이지 어떤 정치적 꿈과 연결하는 건 전혀 아니고, 그건(정치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적 열망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 약속을 받고 주미 대사로 갔을 때는 정말 끓어 올랐다”며 “그게 좌절됐을 때의 아픔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를 놓고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 번영, 남북 문제 같은 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할 거다”고 말했다. 이어 싱크탱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지금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걱정을 더하게 된다. 열심히 고민을 해서 할 일을 한두 가지 찾았다. 유연한 싱크탱크를 해보고 싶다. 중앙일보 밖에 사무국을 차려 요즘 국민이 한 번 풀어줬으면 하는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석현 회장은 촛불집회 참여한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 나가봤다. 광장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를 바꿔놓는 현장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태극기집회는 가보지 않았지만 내 친구들이 많이 가서 분위기를 잘 안다.” “광장의 촛불과 태극기는 시민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반(半)축제이면서 국민의 울분이 표현되는 하나의 광장이란 인상을 받았다. 광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일회적인 외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담아내는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리셋 코리아(보수·진보가 함께하는 국가 개혁 프로젝트)와 시민마이크(시민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의견 수렴 운동)를 만들게 됐다. 이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나가야 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아 온 홍석현 회장은 2005년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2011년부터는 JTBC 회장을 겸임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극기 부대’로 뒤덮인 한국당 경선

    ‘태극기 부대’로 뒤덮인 한국당 경선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합동연설회가 ‘태극기 부대’로 뒤덮였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친박(친박근혜)계 김진태 의원을 집중적으로 연호했다. 다른 참석자들이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외쳤으나 태극기를 든 인파의 “김진태, 김진태” 외침에 금세 묻혀버렸다.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 김 의원 지지자석에서 “내려와라”는 고함과 함께 욕설이 날아들었다. 인 위원장의 모습이 영상물에 뜨기만 하면 “우~” 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김 의원의 연설 차례가 되자 장내는 태극기 부대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김 의원의 연설이 끝나자 태극기 부대 상당수가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제 이름이 김진태 의원과 비슷해 제 이름을 연호하는 줄 알았다”는 농담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연설회장에 남은 김 의원 지지자들은 한국당 주자 중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연설을 하는 동안 소란을 피우며 홍 지사를 견제하기도 했다.이날 대회에서 예비후보 9명은 다채로운 구호로 지지를 호소했다. 조경태 의원은 ‘40대 4선 젊은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문재인을 가장 잘 아는 후보가 바로 조경태”라며 본선 승리를 자신했다. ‘든든한 대통령 강한 대한민국’을 구호로 내건 원유철 의원은 자신이 수도권 출신 50대의 젊은 5선 의원임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핵무장을 완성시켜 국민이 안심하고 주무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보수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며 “오직 일자리, 닥치고 경제”라는 구호를 거듭 외쳤다. 김진태 의원은 “졸지에 대선까지 나오게 됐다”면서 “문재인, 안철수보다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을 빼앗기면 관공서에 걸리는 태극기에 (세월호 추모의 상징인) 노란색 리본이 달릴 수도 있다”며 보수 지지층에 호소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3선 도지사의 행정 경험을 강조하는 한편 개헌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안상수 의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해 본 제가 군비협상, 한·미 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익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인제 의원은 “당을 떠나 모든 시련을 이겨냈고 15년 만에 돌아왔다”면서 “저의 역량을 다 태워서 불사조처럼 날아올라 당에 위대한 승리를 바치겠다”고 외쳤다. ‘서민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홍 지사는 “문재인과 토론하면 10분 만에 제압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문재인 좌파정권 출현으로 무능·부패·분열·혼란·포퓰리즘의 대한민국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우파의 자긍심을 살리고 당당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책임당원 70%, 일반 국민 30% 비율을 반영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18일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한다. 같은 방법으로 2차 컷오프를 실시해 20일 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하며, 31일 본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현 서울경인입학처장協 회장

    김현 서울경인입학처장協 회장

    경희대는 김현 입학처장이 최근 열린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2017년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임기는 1년이다.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는 수도권 소재 76개 4년제 대학교 입학처장의 협의체다.
  • 영화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세계일보 김신성 기자 선출

    영화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세계일보 김신성 기자 선출

    한국영화기자협회는 김신성 세계일보 기자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고, 새 이사진과 집행부를 출범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영기협에는 종합 일간지 및 통신사 14개사, 방송 9개사, 경제지 9개사, 스포츠지 6개사, 인터넷 매체 13개사 등 모두 51개 언론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 [열린세상] 재벌 개혁 로드맵을 만들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벌 개혁 로드맵을 만들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을 앞둔 대통령 탄핵 심판의 핵심인 국정 농단 범죄는 정경유착의 결정판이다.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사건이었으니 이보다 더 경악스러운 사태는 앞으로 발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경유착의 한 축인 재벌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고, 성큼 다가온 대선의 유력 주자들도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재벌 개혁을 약속하고 있다. 과거에도 재벌 개혁의 기회는 많았지만 국민 경제를 볼모로 하는 ‘위협’으로 매번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정경유착의 대리인으로 자진 해체를 요구받고 있던 전경련이 존속을 선언하면서 정경유착의 의지를 확인했으니 더더욱 차기 정부는 재벌 개혁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먼저 재벌 개혁의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황제 경영을 타파하고 노동3권 강화를 포함하는 경제민주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공정한 시장질서의 확립 또한 빠질 수 없으며 경제력을 가능한 한 분산시키는 것도 목표가 된다. 재벌 개혁 로드맵에는 당연히 과제의 순서를 포함한 일정표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동안 재벌 개혁 조치들에 대한 논의는 활발했지만 그들 사이의 우선순위에 대한 고려는 충분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현행법과 제도를 엄격하게 적용해 재벌 기업과 총수에 대한 특혜를 철폐함으로써 소위 경영권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총수의 불법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사면 금지는 이미 공감대를 얻어 가고 있다.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도 총수 전횡을 제어할 수 있다. 관급 공사에서 직접시공 비율을 높이고 하청 단계를 줄이며 현금 결제를 강화하는 것은 재벌 기업들의 횡포를 줄이는 길이다. 재벌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시행되는 정부 조달 사업이나 면세점 등 인허가 사업에서 중소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도 바로 가능할 것이다. 재벌과 국제 투기 자본에 대한 특혜로 얼룩져 있는 공기업 민영화와 민자 유치 사업도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다음으로는 현행법과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해 재벌의 불공정 행위와 경제력 집중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공정거래법은 시행된 지 35년이 넘었지만 핵심적인 부당 행위에 해당하는 담합은 오히려 ‘정상적인 거래 관행’으로 굳어지는 느낌이다. 담합이 적발되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은 언제나 이 한도를 밑도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도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부과된다면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그래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돼야 하고 조사 방해에 대한 처벌은 강화돼야 하며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은 폐지돼야 한다. 총수 일가 및 특수 관계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도 근절해 편법 상속을 막아야 한다. 납품 단가 후려치기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조이는 악덕 행위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2016 중소제조업 하도급 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42.7%가 납품 단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업체 10곳 중 9곳가량은 오른 생산원가를 제품 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끝으로 재벌 개혁을 목표로 새로운 법과 제도를 도입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이사 선출 방식을 바꿔 황제 경영을 청산하고 노동자 이사제를 도입해 기업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황제복역’이 아니라 스위스처럼 법규 위반 시 재산 및 소득에 비례해서 처벌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범죄 이익으로 형성된 재산을 몰수하는 것은 경제력 집중을 완화할 것이다. 계열분리명령제와 기업분할명령제를 도입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는 것도 경제력을 분산시키는 방안이다. 한국 경제 위기의 해법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도 개혁에서도 찾아야 한다. 이 제도 개혁의 핵심이 재벌 개혁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은 이제 재벌 개혁의 시작이다. 재벌 개혁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수단에 대해서는 이미 오랜 논의가 있어 왔다. 이제는 이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 때다.
  • 문학진흥정책위 위원장에 신달자 시인

    문학진흥정책위 위원장에 신달자 시인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신달자(74·전 한국시인협회 회장) 시인이 선출됐다. 문학진흥정책위는 24일 첫 회의에서 비공개 투표를 거쳐 위원장을 선출했다. 신 위원장은 선출 직후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62·전 문예진흥원 사무총장)를 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문학진흥정책위는 지난해 8월 시행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정부의 문학진흥 정책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기 위해 출범한 기관으로, 문학·언론·출판계 인사 15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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