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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김한길 대표 사퇴 임박 “7·30 재보궐 선거, 권은희 얻고 다 잃었다”

    안철수 김한길 대표 사퇴 임박 “7·30 재보궐 선거, 권은희 얻고 다 잃었다”

    안철수 김한길 대표 사퇴 임박 “7·30 재보궐 선거, 권은희 얻고 다 잃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7·30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31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6일 야권 통합으로 출범한 김·안 투톱 체제의 도중하차로 당은 직무대행 선출 또는 비상대책위 구성 등 ‘비상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거결과가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지도부 회동이 있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대책마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 관계자는 “두 대표가 사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지도부 총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안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긴급회동을 갖는데 이어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거취 문제를 논의한 뒤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표의 퇴진이 현실화된다면 김·안 대표 체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통합신당 창당 후 4개월여만에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지도부 총사퇴로 이어질 경우 당헌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새정치연합 당헌에 따르면 대표가 궐위된 경우 대표 직무를 선출직 최고위원 중 다수특표자순 및 원내대표 순으로 대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현 지도부는 통합 후 구 민주당과 안 대표측 인사가 절반씩 참여한 가운데 전원 임명직으로 구성돼 있어 자격이 안되며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가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는 대표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통해 선거 참패 후당을 추스르고 재건 작업을 지휘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참패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보선 초기만하더라도 당 주변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잇따른 인사참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 및 수사미비 등으로 일각에선 “이보다 더 좋은 선거환경은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선거국면이 본격화하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없이 바뀌기 시작했고 결국 도저히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를 대패했다는 좌절감과 허탈감 속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새정치연합이 이번 재보선에서 패배한 것은 무엇보다도 잇따른 공천잡음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 많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초 광주 광산을에 공천신청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예상밖의 결정’을 밀어붙였다. 이에 서울 동작을 공천신청자들은 물론 486출신 등 당내 인사들도 강력 반발했다. 급기야 공천을 신청했던 허동준 전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동민 후보의 출마 회견을 가로막으며 일부 당직자와 멱살잡이까지 하는 ‘험악한 장면’을 연출했다. 당 핵심관계자마저 “많은 지지자들의 등을 돌리게 한 결정적 악재”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뿐만아니라 김·안 대표는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주 광산을 후보로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공천을 강행하는 무리수를 뒀다. 더욱이 ‘정의의 아이콘’으로 발탁된 권 후보는 이후 논문 표절 및 위증의혹, 남편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이 여당을 중심으로 잇따라 제기되면서 선거전선 전반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왔다. 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권은희에 집착하다 다 잃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선거 막바지에 수도권 전선에 비상이 걸리자 당 지도부는 다시 정의당과 야권 후보 단일화에 집착하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만을 위한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외형적으로는 당차원의 단일화는 추진하지 않고 후보들이 협의를 해 자진사퇴하는 모습을 취했으나 ‘꼼수’라는 여론의 비판은 비켜가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단일화로 인해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일으켰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뒤 뒤늦게 단일화함으로써 그 효과도 극대화하지 못하는 등 전략부재를 드러냈다. 세월호특별법 처리 등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른바 ‘세월호 프레임’이 참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재보선 유권자들에게서 ‘세월호 피로감’만 심어줘 외면을 받은 것도 패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또 지난 3월 통합 이후 ‘새정치’를 내세워 공항 귀빈실 이용 금지 등 의원 특권내려놓기 혁신계획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된 실천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데 일조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7·30 재보궐 선거 참패, 김한길 안철수 대표 사퇴, 권은희 외에 다 잃었네”, “7·30 재보궐 선거 참패, 김한길 안철수 대표 사퇴, 정말 참패다. 권은희 세우고 다 잃었다”, “7·30 재보궐 선거 참패, 김한길 안철수 대표 사퇴, 권은희 전략공천 할 때부터 알아봤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AFA) 심장병으로 83세 별세 “모든 축구인에게 슬픈 날”

    훌리오 그론도나(83)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이 노환에 따른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3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이 현지시간으로 30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망했다”며 “남미축구연맹의 모든 회원국을 대신해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들은 그론도나 회장이 30일 오전 병원으로 급히 호송됐지만 심장 문제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79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으로 선출돼 무려 34년 동안 수장을 맡아온 그론도나 회장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론도나 회장은 FIFA 부회장과 FIFA 재정위원장도 함께 맡아왔다. 그론도나 회장 재임 시절 아르헨티나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봤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의 악명 높은 훌리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비난을 받아왔다. 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디에고 마라도나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TV 생방송에 출연, 그론도나 회장을 ‘불운의 부적’이라고 비난하며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론도나 회장의 아들인 움베르토 그론도나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암표장사를 했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체면이 깎이기도 했다. 블래터 FIFA 회장은 그론도나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친구를 잃게 돼 슬프다”며 “영원히 안식을 취하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모든 아르헨티나 축구인에게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마음속 깊은 슬픔을 그론도나의 가족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감사포럼’ 회장에 정송학씨

    ‘공공기관 감사포럼’ 회장에 정송학씨

    정송학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감사가 29일 공공기관 감사 협의체인 ‘공공기관 국민행복 감사포럼’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2008년 설립된 포럼은 현재 98개 공공기관 감사가 회원으로 참여한다. 정 회장은 사무총장으로 문상옥 한전KDN㈜ 감사를 임명하는 등 임원진 12명을 확정하고 포럼을 이끌게 된다. 정 회장은 한국후지제록스㈜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 등을 거쳐 민선4기 서울 광진구청장 등을 지냈다.
  • [경제 블로그] ‘손보협회장 선출’ 은행聯·생보협이 주시하는 까닭은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손해보험협회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29일 열립니다. 지난해 8월 문재우 전 회장이 퇴임한 이후 11개월 만에 새 회장 선출 작업에 착수하는 셈입니다. 손보협회장이 누가 되느냐는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김규복 생보협회장은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임기가 끝납니다. 두 협회 모두 오는 9~10월부터 차기 협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해야 하는데 손보협회장 선출이 차기 회장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나 생·손보협회 등 5개 금융협회는 그동안 주로 기획재정부나 금융당국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가 회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손보협회장은 공무원과 교수는 배제한 채 업계 자율로 선발하라’는 방침을 최근 협회 측에 전달했습니다. 당초 손보협회장 하마평이 돌았던 5명의 유력 후보 중 민간 출신이 두 후보로 경쟁 구도가 압축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손보협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 자율’을 강조했던 정부와 금융당국의 진정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낙점’을 받지 못하는 후보는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협회장을 선출할 때마다 형식은 항상 업계 자율이었다”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간과 관료 출신의 협회장을 두루 경험했던 금융협회들은 대정부 협상력 등을 이유로 오히려 관피아 출신 회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일부 있습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보은 인사나 회전문 인사가 문제이지 전문성을 가진 관료라면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여러 갑론을박을 뒤로하고 당장 손보협회는 눈앞에 닥친 난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의 진의를 헤아려가며 업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를 뽑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재정확충 위해 지방세 인상 필요”

    “재정확충 위해 지방세 인상 필요”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는 25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기초연금제의 국비 부담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전액 국비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에서 민선 6기 첫 번째 총회를 열고 “지방자치의 근간이 되는 지방재정 여건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11%인 지방소비세율을 2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방세의 비과세·감면비율을 국세 수준까지 하향 조정하는 등 지방정부 세수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총회에서는 민선 6기 주요 현안과제 보고와 제8대 협의회 임원단 선출 등도 이뤄졌다. 민선 6기 4년 동안 ▲자치경찰제 도입 ▲지방자치-교육 자치 일원화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 ▲지방자치회관 설립 등을 위해 공동노력하고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과 2014 부산 ITU 전권회의,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등의 주요행사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제 8대 협의회장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선출됐다. 부회장 2명과 감사 1명은 추후 선임키로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하프타임] 방열, 국제농구연맹 亞부회장에 선출

    국제농구연맹(FIBA)-아시아는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총회를 열고 방열(73) 대한농구협회장 등 3명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임기의 부회장에 선임했다. 한국인이 FIBA-아시아 부회장 이상의 직위에 오른 것은 1971년 이병희(작고) 전 국회의원 이후 처음이다.
  •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대전 대덕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대전 대덕

    23일 대전 대덕은 황량한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 5층 이하의 낮은 건물들이었고, 아파트도 많지 않아 시골 분위기가 물씬 났다. 철공소, 페인트 가게, 산업 물류 매장 등이 눈에 많이 띄었다. 광역시인데도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대덕구민 일부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대덕연구단지가 대덕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외지인이 많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 착각으로 낙후된 대덕구의 문제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법동 우체국 앞에서 만난 박기현(45)씨는 “대덕연구단지가 유성구에 있는디 왜 대덕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겄어”라고 말했다. 선거 분위기가 느껴질 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대덕구민들에게 선거 민심을 묻자 약속이나 한듯 “낙후된 대덕을 살릴 후보를 찍겠다”는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재선 대덕구청장을 지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와 지난 10년간 재야에서 대덕의 바닥 민심을 다져온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맞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과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는 정 후보가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2006년 선거 때 1만여표 차이를 2010년에는 3000여표 차이로 줄였다는 점을 들어 상승세에 있다고 주장한다. 중리동 전통시장 민심은 정 후보에게 다소 우호적인 편이었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신준호(64)씨는 “정 후보가 상인회 건물도 지어주고, 회장이 새로 선출되면 찾아와주기도 해서 대부분 정 후보를 밀고 있다”며 “대덕에 뭐라도 큰 거 하나 유치해 줄 여당 의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임남임(52·여)씨는 “대덕구는 새누리여. 얘기하나 마나여”라고 했다. 최말순(60·여)씨도 “저도 그쪽(새누리당)인디유”라며 “대전에서 대덕이 발전이 제일 늦잖여. 그러니 여당이 돼야 지역도 좀 살아나지 않겠남유”라고 했다. 그러나 박성효 전 의원과 정 후보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서로 대전시장에 도전하겠다고 각각 의원직과 구청장직을 던지고 나선 것에 대한 구민들의 반감도 상당했다. 과일 장사를 하는 최금안(57·여)씨는 “뽑아줬더니 임기도 다 안 채우고 홱 집어던져 버리고 또 우리 세금으로 보궐선거 치르고, 이게 뭐하는 짓이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은 듯했다. 신탄진역 앞 광장에서 만난 김정겸(47)씨는 “이제는 박 후보가 한 번 할 때도 됐쥬. 의식 있는 30~40대 사이에 박영순 후보를 동정하는 사람도 많아유”라고 했다. 회덕동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2)씨는 “박영순씨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 박근혜 정부 이대로 두면 안 되죠. 2번 찍을 겁니다. 2번”이라고 잘라 말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 유권자 특유의 표심이 감지되기도 했다. 석봉동 금강엑슬루 타워 앞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충청도 사람들은 내색을 잘 안 해서 속마음을 몰러유. 붙어봐야 알겄쥬”라고 말했고, 김학순(57·여)씨는 “충청도 사람들은 여론몰이에 참 쉽게 휩쓸려”라며 “박근혜 대통령 보좌하라고 여당도 찍었다가 또 사람 봐가면서 야당도 찍었다가 그랬쥬”라고 자탄했다. 대전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슈&논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이슈&논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전국 시도 교육감이 이달 초 일제히 취임, 민선 2기 시대를 열어젖혔다. 두 번의 교육감 선거 공약과 투표 결과를 두고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존폐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1기 교육감들은 혁신학교, 학생 인권조례 등을 추진하면서 교육부와 엇박자를 냈다. 중앙정부와 맞붙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민선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으로 불렸다.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한국교총이 이에 가세했다. 직선제 존치를 주장하는 이들은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정책 경쟁 등을 들며 폐지론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측 전문가의 주장을 들어 봤다. [贊]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서울교대 교수 “교육의 정치 도구화… 중립성도 훼손 헌법소원 통해 직선제 존폐 결정해야” 2010년 1기, 2014년 2기 민선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면서 당초 ‘교육선거’의 기대와는 달리 보수 대 진보 진영이라는 정치 구도의 ‘정치선거’로 변질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직접 경험하며, 우리는 교육감 직선제가 교육의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었다. 교육감 직선제의 위헌성 요인을 제시하자면 첫째, 교육감을 직선방식으로 선출하는 입법 과정의 제도 설계부터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방교육자치에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수단으로 채택할 것인가는 입법자의 재량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감 직선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교육감 후보자로 나서는 인적 요소인 당사자에 대해서는 정당 가입 배제 및 교육 경력 요구 등을 반영,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어느 정도 고려한 측면이 인정되지만 헌법 제117조에 근거한 지방자치의 주민대표성을 강조한 주민직선방식의 교육감 직선제도가 헌법 제31조의 정치적 중립성 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한 우를 범하고 있다. 즉 헌법 제31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근거, 정당선거를 배제해야 하는 교육감선거에서 오히려 정당정치를 기준으로 하는 공직선거법을 준용토록 한 것 자체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어느 국가와는 달리 유일하게 헌법상에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지역교육 수장을 고도의 정치 행위인 선거방식으로 선출토록 한 것은 동일한 비정치기관장인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등에 대해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 직선이 아닌 임명제로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도 입법자의 재량을 넘어선 남용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자치의 기본원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자치의 두 축인 집행기구인 교육감과 심의·의결기구인 교육위원회에 있어, 자치의 원리상 심의 의결기관인 교육위원회의 구성은 주민대표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주민통제의 원리가 강하게 작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집행기관인 교육감은 전문적 관리의 원칙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구분을 하지 않은 채, ‘교육민주화’라는 가치에만 경도돼 전문성을 일차적인 존립 근거로 하는 교육감제도의 대표성을 과도하게 강화시켰다. 현 교육감 직선제도는 분명 잘못 설계된 제도다. 셋째,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 전문가가 아닌 교육·선거운동 전문가가 교육감이 되는 구조를 양산하는 비교육적 결함이 있다. 유·초·중등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감에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감 피선거권을 제한해 놓고, 주민의 직접선출방식으로 교육감을 뽑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유·초·중등 교원이 교육감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는 현장 전문가인 교원들이 교육감으로 진출할 기회를 사실상 제한하는 것으로서, 교원의 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 또한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조직과 자금을 지원받는 정치선거와 달리 교육자가 나 홀로 광역 단위의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고, 헌법 제31조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따라 교원으로 하여금 선거활동을 금하고 있어 교육감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의 전문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으로 교육감이 교육운동가 및 선거운동을 조직화하고 있는 사회시민세력과 정치조직 등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선거’의 무늬만 있을 뿐이다. 교육 없는 교육감선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교육감 직선제는 폐지가 답이다. 교육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정치권의 기도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국회 차원의 법률 개정은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이 교육 본질에 입각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통해 이를 면밀히 따지고 제도의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 [反]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육대학원 교수 “혁신학교·무상급식 등 정책 의제로 보수 세력 선거에 지자 생떼 쓰는 격” 교육감 주민직선제 흔들기가 거세다. 집권 여당과 정부 그리고 한국교총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제2기 민선 교육감 선거 직후 벌어진 일이다. 민망한 점은 보수 세력의 패배가 주민직선제 폐지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임에서 진 사람들이 판 자체를 뒤엎자고 생떼를 쓰고 있는 형국이라 할 만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결과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6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을 배출한 제1기 선거에 비하면 말 그대로 압승이다. 진보 후보들의 단일화 효과가 컸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아울러 강원, 전북, 광주, 전남 등에서는 10% 안팎의 득표율을 높여 재선됐다. 진보 교육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무시할 수 없는 승리 요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변수는 다른 데 있지 않았나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민의 열망이 분출된 것이다. 맹목적인 점수와 서열 경쟁, 그리고 승자 독식! 이게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강요해 온 현실이다. 배가 침몰하는 가운데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명령은 그 상징적인 표현일 따름이다. 이 말에 우리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절절하게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게 참 이상한 일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는 그런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여야는 물론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엉뚱하게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탓할 게 아니란 말이다. 간선제 시절 후보 담합, 금권 선거 등의 난맥상을 벌써 잊어버렸는가. 교육감 주민직선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 간의 정책 경쟁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과 교원의 인권 신장, 고교평준화 확대 등은 진보 교육감이 국가 수준의 정책 의제를 이끌 능력이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 준 사례다. 이에 보수적인 정부는 전전긍긍하면서 고소를 일삼았다. 교육부가 정책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패배를 거듭해 온 것이다. 주민직선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교육감은 보수 세력의 아성이었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강요된 임명제 시절은 말할 것도 없다. 교사, 학부모 등에 의한 간선제 시절조차 교육감은 보수 세력의 전유물이었다. 게임의 룰 자체가 그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보 세력은 오랫동안 교육감 권력에 대해 아주 무책임했다.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에야 비로소 책임 있는 당사자로 나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보수 세력의 행보가 이해된다.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분열이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조정해 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판을 깨자는 것이다. 집권 여당과 정부는 명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기반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이 그 역할 대행자로 나선 까닭이다. 그러나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 이제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이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과 정부의 행태를 무책임하고 경망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갖은 이유를 대 주민직선제를 도입한 그들이다. 선거 패배에 따른 정략적 주장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교총의 모습은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주민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던 스스로를 전면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절대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공과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먼저라는 점만큼은 분명히 해 두고자 한다. 선거 결과 등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꿔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별히 집권 여당은 입법기관으로서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정략적 판단에 기초한 주장이라도 예컨대 국회 차원의 ‘지방교육자치선거 평가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할 정도의 성의는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다.
  • [이슈&논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이슈&논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전국 시도 교육감이 이달 초 일제히 취임, 민선 2기 시대를 열어젖혔다. 두 번의 교육감 선거 공약과 투표 결과를 두고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존폐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1기 교육감들은 혁신학교, 학생 인권조례 등을 추진하면서 교육부와 엇박자를 냈다. 중앙정부와 맞붙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민선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으로 불렸다.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한국교총이 이에 가세했다. 직선제 존치를 주장하는 이들은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정책 경쟁 등을 들며 폐지론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측 전문가의 주장을 들어 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교육의 정치 도구화… 중립성도 훼손 헌법소원 통해 직선제 존폐 결정해야”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서울교대 교수 2010년 1기, 2014년 2기 민선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면서 당초 ‘교육선거’의 기대와는 달리 보수 대 진보 진영이라는 정치 구도의 ‘정치선거’로 변질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직접 경험하며, 우리는 교육감 직선제가 교육의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었다. 교육감 직선제의 위헌성 요인을 제시하자면 첫째, 교육감을 직선방식으로 선출하는 입법 과정의 제도 설계부터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방교육자치에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수단으로 채택할 것인가는 입법자의 재량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감 직선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교육감 후보자로 나서는 인적 요소인 당사자에 대해서는 정당 가입 배제 및 교육 경력 요구 등을 반영,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어느 정도 고려한 측면이 인정되지만 헌법 제117조에 근거한 지방자치의 주민대표성을 강조한 주민직선방식의 교육감 직선제도가 헌법 제31조의 정치적 중립성 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한 우를 범하고 있다. 즉 헌법 제31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근거, 정당선거를 배제해야 하는 교육감선거에서 오히려 정당정치를 기준으로 하는 공직선거법을 준용토록 한 것 자체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어느 국가와는 달리 유일하게 헌법상에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지역교육 수장을 고도의 정치 행위인 선거방식으로 선출토록 한 것은 동일한 비정치기관장인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등에 대해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 직선이 아닌 임명제로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도 입법자의 재량을 넘어선 남용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자치의 기본원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자치의 두 축인 집행기구인 교육감과 심의·의결기구인 교육위원회에 있어, 자치의 원리상 심의 의결기관인 교육위원회의 구성은 주민대표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주민통제의 원리가 강하게 작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집행기관인 교육감은 전문적 관리의 원칙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구분을 하지 않은 채, ‘교육민주화’라는 가치에만 경도돼 전문성을 일차적인 존립 근거로 하는 교육감제도의 대표성을 과도하게 강화시켰다. 현 교육감 직선제도는 분명 잘못 설계된 제도다. 셋째,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 전문가가 아닌 교육·선거운동 전문가가 교육감이 되는 구조를 양산하는 비교육적 결함이 있다. 유·초·중등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감에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감 피선거권을 제한해 놓고, 주민의 직접선출방식으로 교육감을 뽑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유·초·중등 교원이 교육감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는 현장 전문가인 교원들이 교육감으로 진출할 기회를 사실상 제한하는 것으로서, 교원의 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 또한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조직과 자금을 지원받는 정치선거와 달리 교육자가 나 홀로 광역 단위의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고, 헌법 제31조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따라 교원으로 하여금 선거활동을 금하고 있어 교육감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의 전문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으로 교육감이 교육운동가 및 선거운동을 조직화하고 있는 사회시민세력과 정치조직 등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선거’의 무늬만 있을 뿐이다. 교육 없는 교육감선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교육감 직선제는 폐지가 답이다. 교육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정치권의 기도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국회 차원의 법률 개정은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이 교육 본질에 입각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통해 이를 면밀히 따지고 제도의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 [反] “혁신학교·무상급식 등 정책 의제로 보수 세력 선거에 지자 생떼 쓰는 격”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육대학원 교수 교육감 주민직선제 흔들기가 거세다. 집권 여당과 정부 그리고 한국교총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제2기 민선 교육감 선거 직후 벌어진 일이다. 민망한 점은 보수 세력의 패배가 주민직선제 폐지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임에서 진 사람들이 판 자체를 뒤엎자고 생떼를 쓰고 있는 형국이라 할 만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결과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6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을 배출한 제1기 선거에 비하면 말 그대로 압승이다. 진보 후보들의 단일화 효과가 컸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아울러 강원, 전북, 광주, 전남 등에서는 10% 안팎의 득표율을 높여 재선됐다. 진보 교육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무시할 수 없는 승리 요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변수는 다른 데 있지 않았나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민의 열망이 분출된 것이다. 맹목적인 점수와 서열 경쟁, 그리고 승자 독식! 이게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강요해 온 현실이다. 배가 침몰하는 가운데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명령은 그 상징적인 표현일 따름이다. 이 말에 우리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절절하게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게 참 이상한 일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는 그런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여야는 물론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엉뚱하게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탓할 게 아니란 말이다. 간선제 시절 후보 담합, 금권 선거 등의 난맥상을 벌써 잊어버렸는가. 교육감 주민직선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 간의 정책 경쟁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과 교원의 인권 신장, 고교평준화 확대 등은 진보 교육감이 국가 수준의 정책 의제를 이끌 능력이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 준 사례다. 이에 보수적인 정부는 전전긍긍하면서 고소를 일삼았다. 교육부가 정책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패배를 거듭해 온 것이다. 주민직선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교육감은 보수 세력의 아성이었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강요된 임명제 시절은 말할 것도 없다. 교사, 학부모 등에 의한 간선제 시절조차 교육감은 보수 세력의 전유물이었다. 게임의 룰 자체가 그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보 세력은 오랫동안 교육감 권력에 대해 아주 무책임했다.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에야 비로소 책임 있는 당사자로 나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보수 세력의 행보가 이해된다.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분열이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조정해 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판을 깨자는 것이다. 집권 여당과 정부는 명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기반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이 그 역할 대행자로 나선 까닭이다. 그러나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 이제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이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과 정부의 행태를 무책임하고 경망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갖은 이유를 대 주민직선제를 도입한 그들이다. 선거 패배에 따른 정략적 주장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교총의 모습은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주민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던 스스로를 전면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절대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공과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먼저라는 점만큼은 분명히 해 두고자 한다. 선거 결과 등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꿔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별히 집권 여당은 입법기관으로서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정략적 판단에 기초한 주장이라도 예컨대 국회 차원의 ‘지방교육자치선거 평가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할 정도의 성의는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다.
  • ‘국민주치의’ 오한진 교수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진료

    ‘국민주치의’ 오한진 교수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진료

     ‘국민 주치의’로 불리며 왕성하게 활동해 온 비에비스 나무병원(대표원장 민영일)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다. 나무병원 측은 “오한진 교수를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갱년기·노화방지센터장으로 영입, 오는 16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오한진 교수는 방송 등에 출연해 갱년기·노화방지 및 스트레스 관리 분야에서 의학적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가꿔 왔다. 오 교수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한 뒤 충남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을지의대 조교수, 성균관의대 부교수, 관동의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비만건강학회장, 대한임상영양의학회장, 대한탈모학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조정자문위원, 질병관리본부 골·관절 건강관리 가이드라인 제정위원 등을 맡고 있다. 또 올 1월에는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오 교수는 갱년기, 노인의학, 비만 분야에서 9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여 편의 교과서 및 서적을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는 ‘국민주치의 오한진 박사의 동안습관’, ‘노화를 이기는 팔자건강법’, ‘고령자 생활습관병 진료의 실제’, ‘통합의학 교과서’ 등이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총장 갈등에… 또 분열되는 서울대

    서울대 차기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교수협)는 이사회가 오는 14일 회의에서 총장 최종 후보자 선출 과정을 투명히 공개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약속하지 않으면 비상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3개월 동안 수차례 평가를 통해 후보자들의 순위를 정해 이사회에 상정했으나 이사회가 20분 만에 후순위 후보를 뽑고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나 대응을 하지 않아 비상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이사회는 교직원과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총추위가 2순위로 올린 성낙인(64)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선출해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서울대 교수협이 비상총회를 연다면 1987년 이후 27년 만이다. 1987년 비상총회는 1980년 5·17 계엄령 선포로 휴면상태에 들어갔던 교수협을 재건하려는 목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내 문제로 비상총회를 여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총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교수협 회장단에 대한 재신임 투표와 이사회 전원 사퇴 요구 논의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문대·사회대·자연대 평교수들도 이날 교수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 구성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성명에는 인문대 교수 65명, 사회대 교수 40명, 자연대 교수 60명이 서명했다. 서울대 평의원회도 이사장의 사과와 향후 총장 선출 과정에 교직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이사회의 약속이 없으면 15일 본회의를 열어 성 교수를 선출한 이사회 결정을 인정할지를 묻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노현송 강서구청장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에

    노현송 강서구청장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에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에 뽑혔다.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 3년 내리 협의회장을 맡게 됐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선 6기 첫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 협의회장은 1년간 25명으로 이뤄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를 대표한다. 경기고와 외국어대를 졸업한 노 회장은 3선 구청장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 회장은 협의회장 선출 후 인사말을 통해 “다시 한번 저를 믿고 중차대한 임무를 맡겨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서울시 구청장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수도 서울의 발전은 물론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협의회는 또 고문으로 박홍섭 마포구청장과 김기동 광진구청장, 부회장으로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 박춘희 송파구청장을 선출했다. 사무총장에는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선출직 검증 필요성 일깨운 시의원 청부살인

    현직 시의원이 청부살인을 했다는 믿기 어려운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월 발생한 ‘서울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은 김형식 현 서울시의원이 친한 친구에게 부탁해 돈을 빌린 채권자를 살해한 사건이라고 경찰이 발표한 것이다. 김 의원은 구속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김 의원이 범인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지만 범행이 사실이라면 사상 초유의 현직 의원 청부살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청부살인 피의자인 김 의원은 대학총학생회장 출신의 386세대로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서울시의회에 진출했고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인물이다. 옛 열린우리당 최연소 부대변인도 지냈다. 그런 사람이 흉악 범죄의 주범이라니 너무나 충격적이다. 김 의원은 채권자 송모씨로부터 선거 자금 5억 2000만원을 빌렸다가 “못 갚으면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줄 알라”는 압박을 받자 친구 팽모씨에게 부탁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범행 전 현장을 50여 차례나 답사하며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결국 CCTV에 꼬리가 잡혔다. 범행 후 팽씨가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중국 공안에 덜미가 잡히자 김 의원은 팽씨에게 자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팽씨가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고 한다. 파렴치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극악 범죄인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팽씨가 친구 이전에 김 의원에게 7000만원의 빚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 의원은 병역도 제대로 마쳤고 전과도 없어 공천과 투표 과정에서 걸러내기란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지방자치 제도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뇌물 비리로 시의회 의장이나 의원이 구속되는 일은 더러 있었지만 이런 강력범죄는 상상도 못할 사건이다. 공직선거법의 피선거권 결격사유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선거에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지방선거 입후보자 중에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자격이 없는 인물들도 상당수 섞여 있다. 6·4 지방선거 후보자 중에서 전과자의 비율은 40%나 됐다. 이번 사건은 앞으로 공천 검증을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정치권에 던져주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범행까지 막을 수는 없더라도 보다 건강한 의정 활동을 위해서라도 후보자들의 됨됨이를 잘 따져야 한다. 물론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은 더 중요하다.
  • 인사 청문 등 국회에 시선 집중…靑, 경제·정치회복 국정 최우선

    인사 청문 등 국회에 시선 집중…靑, 경제·정치회복 국정 최우선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으로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인사 파동을 일단락하고 하반기 정국을 맞이하게 됐다. 7월은 보통 정치 하한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국회 인사청문회, 여당 지도부 선출, 7·30 재·보선 등 여러 정치 일정으로 시작하는 것이 청와대로서는 좋은 조건일 수 있다. 여의도로 시선이 몰려 있는 동안 ‘정비 기간’을 가질 수 있어서다. 청와대는 우선 세월호 사고 이후 두 달여간 운도 떼지 못했던 ‘경제’를 다시 국정의 최우선으로 되돌릴 계획을 갖고 있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지난 26일 정 총리 유임을 발표하고 맨 처음 보인 행보도 경제 관련 행사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하면서 내수활성화를 통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도 당부했다. “경제부총리-청와대 경제수석 등 주요 경제라인을 교체한 만큼 서둘러 체제를 정비하고 연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 가동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29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치’의 복원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오랜 교섭의 결과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세월호 사고 이후 첫 순방이었던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에 야당 의원을 동행시킬 수 있었다. 다음달 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방문 환영 만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 총리 유임 발표 전날에는 여당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의도와의 소통에 공을 들였다. 국정 전반에는 주요한 역할을 맡은 ‘키 맨’들의 활동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당장 정 총리의 움직임이 예전보다 활발해졌다. 유임 발표 직후 “필요할 때 대통령께 진언하겠다”고 했던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토대로 ‘국가 개조’라는 국가적·시대적 과제를 기필코 달성하고야 말 것”이라며 거듭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후보 지명 직후부터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의 목소리는 일과 힘이 분산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 박 대통령도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려 하고 있다.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뒤 지방 방문이나 외부인사 접견 등 공개적인 활동을 본격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국정 운영의 1차 변곡점은 7·30 재·보선에서 찍힐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석의 과반을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다. 인사청문회에 이를 둘러싼 1차 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김명자 과학으로 행복한 세상] 서울대 첫 총장 간선제가 남긴 과제

    [김명자 과학으로 행복한 세상] 서울대 첫 총장 간선제가 남긴 과제

    개학 1895년, 통합개교 1946년의 서울대학교 국립대학법인(2011년) 이사회가 제26대 총장을 선출했다. 교육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재가하는 절차가 남았다. 서울대 총장은 정부가 임명하다가 학원민주화 이후 1991~2010년은 직선제로 뽑았다. 직선제 총장 7명의 전공은 문학, 법학, 공학(3인), 경제학, 정치학이었다. 이번에 사상 초유의 간선제로 바뀌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고, 다른 대학에서 소견발표장에 방청까지 왔다. 이번 선거인단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였다. 줄다리기 끝에 평의원회가 교내인사 19명과 외부인사 6명, 이사회가 각각 1명과 4명을 추천해 30명으로 구성됐다. 필자는 평의원회 몫으로 총동창회 부회장으로 불편부당(不偏不黨)에 유념했고, 간략하게나마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지난 2월 초부터 총추위는 사전에 세부규정과 절차를 손질했다. 요약하자면, 1단계는 공모(公募)에 응모한 12명의 10분 소견발표와 10분 질의응답을 통한 5명 압축, 2단계는 연건캠퍼스와 관악캠퍼스에서의 각각 20분 발표와 20분 정책토론이었다. 3단계는 무작위로 선정된 교수·직원 244명의 정책평가단 평가였다. 교수협의회 초청 정책토론회도 열렸다. 4단계는 5명에 대한 총추위 평가였다. 그 뒤 3, 4단계의 점수를 각각 40%와 60% 반영해 3명으로 압축했다. 그리고 대학이 정한 규정에 따라 3명 후보를 순위 표시 없이 이사회에 보내면서 점수가 적힌 보고서도 딸려 보냈다. 최종으로 이사회가 다시 3인 후보의 소견발표와 질의응답으로 1인을 뽑았다. 그러는 사이 언론에는 서울대 순혈주의다, 경기고 출신이 절반이다, 총추위의 30%도 경기(여)고 출신이다 등의 비판기사가 실렸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랄까, 1977년 고교평준화 이전에는 경기고에서 한 해 300여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한다. 응모한 12명(평균 62세)은 그 시절 사람들이었다. 카이스트나 해외 명문대를 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필자는 카이스트 총장자문위원인데, 오랜 전통의 종합대학을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교수로 초빙돼도 계약기간을 못 채우고 떠나는 우리 현실은 해외초빙 총장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간선제 과정에서 총추위가 가장 고심했던 것은 학내 정책평가단의 평가를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인가였다. 딱히 정답은 없어 보였다. 이 대목에서 한때 토론이 격해지기도 했으나, 한 번 회의에 7시간을 바치며 성실히 합의를 도출했다. 간선제라 하더라도 30명의 총추위가 3000여명 교수·직원의 바람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답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투표에 의해 40%가 됐다. 간선제에다가 직선제 성격을 가미한 격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애초부터 학내 정책평가단의 후보 순위가 30명 총추위나 15명 이사회에서 바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정책평가단의 1순위와 총추위 종합의 1순위는 일치했다. 이사회에서 바뀌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리더십의 자질과 덕목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때문에 평가 주체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나름대로 설계된 민주적 절차와 소통의 노력이 이사회의 최종결정에서 존중돼야 한다는 기대가 무산된 결과가 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포퓰리즘, 파벌주의, 흑색선전 등 직선제의 과열이 덜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긍정적 효과랄 수 있다. 그러나 총추위의 한계 등 관련주체의 역할분담과 운영체제 등에서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또한 서울대가 조직 혁신역량을 비롯해 법인화 실효성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이래저래 간선제의 존속과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제도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거니와, 대학사회의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는 일은 대학 구성원 스스로의 몫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 ‘분열·폐지론’ 법인 서울대 위기 돌파 막중 책임 맡아

    19일 서울대 신임 총장 후보로 뽑힌 성낙인(64)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06년 이장무 전 총장, 2010년 오연천 현 총장에게 잇따라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1차 시기에서 과반 득표를 했다. 이에 따라 성 후보자가 2011년 법인화 이후 분열이 심화된 서울대 내부 여론을 모으고 전무후무한 ‘국립대법인’으로 산적한 과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성 후보자는 15명의 이사 중 8명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3개월간의 총장 레이스에서 학내외 구성원 3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200여명의 교직원 투표 결과를 반영해 이사회에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1위는 오세정 전 기초교육원(IBS) 원장이었다. 성 교수는 강태진 전 자연과학대 학장과 공동 2위에 머물렀지만 반전을 이뤄냈다. 일각에서는 오 총장 겸 이사장을 비롯한 변창구·임정기 부총장과 당연직 이사인 나승일 교육부 차관, 이석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표가 성 후보자에게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사회 표결에 오 총장의 영향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은 일찍부터 제기된 바 있다. 표결에 참여한 한 이사는 “투표 결과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7~8가지 투표 방식을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결과가 한 번에 나와 의외”라며 “리더십과 대학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을 눈여겨보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장 후보가 뽑힌 이후에도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정재 서울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최종 후보자 선정 결과에 대해 “학내 구성원의 여론을 무시한 것”이라며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평의원회 역시 20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성 후보자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한편 2011년 법인화 전환 이후 미비했던 총장 선출 규정을 다듬어야 할 과제가 남은 셈이다. 또한 진보교육감을 중심으로 제기된 서울대 폐지론 등 대학평준화에 대한 요구도 그가 고민해야 할 몫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이공계 파워/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기술관료에게 최고의 국가로 중국을 선정한 적이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공계 출신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이 주름잡았다. 권력 핵심부에서 활동하려면 칭화(淸華)대 공과대를 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칭화대는 중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로 불린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칭화대 수리공정학과 출신이다. 원자바오 전 부총리는 베이징지질대 광산학과, 장쩌민 전 주석은 상하이교통대 전기학과를 나왔다. 중국의 기술관료 시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칭화대학원 법학박사 출신이다. 리커창 총리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나왔다. 당 중앙위원 가운데 법대 출신 비율은 1997년 1.7%에서 2012년에는 14.1%로 높아졌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70% 정도는 변호사 출신이다. 상·하원에도 변호사 출신 비중은 다른 직업 출신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해 GE, IBM, 구글, 야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는 역시 이공계 출신들이다. 우리나라도 이공계 전성시대가 열리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의장,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이공계 출신이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육군사관학교 이과를 전공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공계 출신이다. 지난 4월 총장에 선출된 최경희 이화여대 교수도 이공계다. 오늘 선출되는 서울대 총장도 3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은 이공계 교수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및 공기업 제외)의 CEO 가운데 이공계는 57명(43%)으로 상경계보다 많다. 외부 기관의 대학 평가에서 이공계가 강한 곳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공계는 대학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들의 총장 입성도 산학협력 강화 등을 통해 대학 발전을 꾀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공계가 강해야 대학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합격자들은 이공계가 대세다. 삼성전자는 이공계 출신이 85%를 웃돈다고 한다. 과거 인문계 출신들이 주로 갔던 삼성물산도 이공계 출신들이 주류다.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3차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에서 국내 이공계 대학 여학생 입학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2018년에는 2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인지, 자녀들의 진로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대학 진학에 다시 이공계 붐이 일어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올 것 같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이슈&이슈] 화성·오산·수원 통합 재점화

    [이슈&이슈] 화성·오산·수원 통합 재점화

    6·4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경기 수원, 화성, 오산 등 3개 시 통합 문제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3개 시 통합 문제는 2000년부터 세 차례 추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주민 의견을 무시한 관 주도로 추진된 탓이다. 이번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자율 참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수원시 새마을회관에서는 화성·오산·수원 자율통합시민연대 발대식이 열렸다. 3개 시의 상생발전과 도시 경쟁력을 키우자며 해당 지역 시민들이 스스로 뭉쳤다. 2018년 통합시 출범을 목표로 통합 운동을 추진하겠다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초대 대표위원장에는 이재창 수원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선출됐으며 수원위원장은 최봉근 수원시 생활체육회장, 화성위원장은 박광직 변호사, 오산위원장은 정찬영 오산시 재향군인회 부위원장이 맡았다. 지난 11일 시민연대 조찬모임에서 만난 이 대표 위원장은 “지역 정치인과 기득권 세력의 이기주의에 의해 2014년 통합시 출범이 무산되고 지역의 100년 대계가 묻히고 말았다”면서 “시민의 자율 결정으로 반드시 3개 시 통합을 이루겠다는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시민연대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로드맵은 올해까지 자율통합 분위기를 조성한 뒤 내년에 자율통합 주민청원, 2016년 자율통합 찬반 주민투표, 2년간 준비절차를 거쳐 2018년에 통합시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민연대는 출범 이후 지방 언론사와 공동으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화성·오산·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3개 시 행정구역 통합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100만명 시민서명운동은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시민연대가 3개 시 통합을 주장하는 당위성은 수원의 재정과 화성의 잠재력, 오산의 균형을 합쳐 3개 도시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키우자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수원시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인구 팽창으로 이미 포화 상태다. 반면 화성은 미개발 지역이 넓고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다. 오산시는 규모가 작아 성장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들 3개 시가 합쳐지면 853.3㎢의 면적, 인구 200만명, 재정 3조 5000억원에 이르는 5대 도시로 부상해 세계 유수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광역도시로의 승격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광직 화성위원장은 “통합을 이룬 창원시가 3년간 중복투자 방지로 1조 8000억원을 아꼈고 10년간 중앙으로부터 3조 7000억원을 받게 된다”면서 “화성·오산·수원시도 광역행정을 하면 도세 1조원가량의 재원이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역사적인 동질감도 통합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3개 시는 1000년 이상 행정·문화·경제 분야에서 동일한 지방행정으로 통치됐고 지리적으로도 물적·인적 교류가 단절되지 않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봉근 수원위원장은 “이들 3개 시는 정조대왕의 애민사상과 개혁사상의 정신이 계승된 역사적으로 한 우물을 먹던 지역공동체다. 화성·용주사·융건릉·독산성을 하나로 아우르는 단일 지자체가 필요하며, 문화 클러스터의 육성 및 발전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 문화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통합 여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결정에 달렸다. 2012년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에서 시·군 통합을 추진하면서 조사한 결과 수원·오산 주민 중 60% 이상이 찬성했으나 화성 시민의 찬성률이 50% 미만에 그치는 바람에 수원 등 3개 지역은 통합 권고 지역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시민연대는 “당시 결정은 진정한 시민의 뜻이 아니라 일부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기득권 상실을 우려한 민의의 왜곡이었다”며 “앞으로 기득권층에서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재선에 성공한 채인석 화성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광역시가 전제되는 통합, 중앙정부의 권한이 이양되는 통합은 찬성한다”면서도 “진정한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통합이 아니라 지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며 통합 반대 입장을 간접적으로 비쳤다. 오산 지역 한 정당인은 “관건은 오산의 자족도시 기능 회복에 맞춰져야 한다. 설사 통합이 이뤄진다 해도 우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못 박았다. 통합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재훈 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통합은 강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주권 운동이다. 반대보다 막연한 무관심이 더 무섭고 큰 적이다.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日 고베대학 재한동문회장에

    日 고베대학 재한동문회장에

    윤선희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일본 고베(神?)대학 재한동문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한양대가 13일 밝혔다. 윤 교수는 현재 한국산업재산권법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중재학회장,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 뒷돈 거래·심판 매수… 스포츠 이권 둘러싼 FIFA의 민낯

    뒷돈 거래·심판 매수… 스포츠 이권 둘러싼 FIFA의 민낯

    피파 마피아/토마스 키스트너 지음/김희상 옮김/돌베개/456쪽/2만원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프 블라터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게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16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그를 단순히 국제축구 단체의 회장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그가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각국의 대통령 관저나 총리 관저는 문이 활짝 열린다. 대중의 인기가 아쉬운, 권력욕을 가진 정치가라면 월드컵 개최국을 결정하는 그를 앞다퉈 ‘모시고’ 싶어 할 게 틀림없다. 월드컵은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한 번쯤 치르고 싶어 안달하는 행사다. 그러니 각국 정부는 세계 축구계를 지배하는 권력자 블라터를 극진하게 대접하지 않을 수 없다. 블라터는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는다. 결국 거액의 뒷돈이 그에게 슬그머니 건네진다. 물론 납세자의 혈세를 축내거나 별도로 조성된 돈이다. 그는 거의 매일 하는 연설에서 존중, 평화, 투명성, 희망, 더 나은 세상, 연대정신 같은 거창하고 고상한 말들을 쏟아내지만 단지 말잔치일 뿐이다. 지난 20년 동안 피파의 심각한 부패상을 파헤쳐 온 탐사전문 기자 토마스 키스트너가 2012년 독일에서 출간한 책 ‘피파 마피아’가 국내에 출간됐다. 저자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피파 패밀리’라는 말은 시칠리아 패밀리의 변종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져 피파가 전설의 마피아 뺨치는 조직으로 각인되고 말았다. 블라터가 이끄는 피파가 마피아나 의리로 묶인 불한당 집단처럼 충성심과 부패, 오메르타(마피아가 조직원 가입 때 요구하는 침묵과 복종의 규칙.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보는 의식)로 세계 축구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 오늘날 피파 본부를 비롯한 국제스포츠 연맹 본부가 스위스에 몰려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면세 특권을 주고 사실상 부패 추적으로부터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피파 관계자 어느 누구도 회장의 연봉이 얼마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 또 4년마다 치러지는 월드컵으로 벌어들이는 40억 유로(약 6조원)의 지출 내역조차 투명하게 밝혀지는 일은 없다. 블라터의 후계자가 될 야망을 품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제롬 발크 피파 사무총장은 “월드컵을 조직하는 데는 좀 덜한 민주주의가 훨씬 더 낫다”면서 강력한 결정권을 행사하는 국가 수장을 옹호한다. 이처럼 피파를 주무르는 자들은 휴머니티와 인권, 상식, 법 따위는 무시하고 독재자 찬양도 서슴지 않는다. 저자의 피파 고발 수위는 높다. 회장 선출이나 월드컵 개최국 선정에는 으레 돈 봉투가 오가며 ‘장마리 베버’라는 돈가방 전문 배달부까지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보안업체를 가동하고 상시적으로 비밀요원과 스파이를 활용하며 도청, 협박, 폭로, 회계조작, 각국 심판과 피파 위원 매수 등을 자행한다. 또 스포츠 이권과 관계된 각종 회사와 재단을 통해 비자금을 비밀계좌로 빼돌려도 스위스라는 나라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고 지적한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됐다. 세계의 축구 팬들은 4년 만의 지구촌 축제에 열광할 것이다. 그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 이토록 추악한 진실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을 권유하는 책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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