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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 쉴 땐 뭐하세요?

    회장님 쉴 땐 뭐하세요?

    대그룹 회장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이들은 무엇으로 재충전을 할까. 총수들의 취미와 특기는 일반인들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폭과 깊이가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즐기는 차원 이상이다. 취미도 본업인 일처럼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회장과 CEO가 적지 않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독서를 즐긴다. 한달에 20권이 넘는 책을 읽을 정도의 독서광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뜰에서 독서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영화 애호가이기도 하다. 골프 마니아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겨울철에는 러닝머신에 자주 오른다. 새로운 경영 트렌드에 관한 서적과 역사, 자연 관련 서적을 즐겨 읽는다. 밤섬에 날아드는 철새를 사무실에서 망원경을 통해 관찰하는 색다른 취미도 갖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테니스 마니아다. 골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 회장은 20대 후반 유학(시카고대) 시절부터 테니스를 즐겨 수준급이란 평을 받고있다. 해외 출장 중에도 짬을 내 테니스를 칠 정도다.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해 성격에도 맞는다고 한다. 테니스 파트너는 회사 임원들과 지인들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사진 촬영이 취미다. 외국 출장길에 디지털 카메라(캐논 EOS 1DS MARK Ⅱ)와 캠코더만큼은 꼭 챙긴다. 해외 출장 중에도 차창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차를 세우고 촬영을 할 정도다. 이렇게 찍은 사진으로 새해 달력을 만들어 외국기업 CEO와 주한 외교사절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선물한다. 조 회장의 사진 사랑은 중학교 때 시작됐다. 부친인 고(故) 조중훈 회장에게서 카메라를 선물받으면서부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산을 좋아한다. 호방한 성격에 걸맞다. 연초면 으레 신입사원들이나 주력 계열사 임직원들과 산에 오른다. 그에게는 산행할 때마다 신고 다니는 오래된 등산화가 있다.27년 된 군화같은 묵직한 등산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서서 신문을 보는’ 취미가 있다. 바쁜 일정 탓에 운동이 부족하다 보니 생겨난 습관이다. 처음엔 짬이 날 때마다 사무실 안을 그냥 왔다갔다 했다고 한다. 다소 밋밋해 신문을 보기 시작한 것. 퇴근길에는 일부러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갈 때도 있다. 건강 관리와 다이어트의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가 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CEO들도 적지 않다.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악기 탐닉’으로 유명하다. 한때 단소에 심취했다가 3년 전부터 색소폰을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회사 체육대회 때 “임직원들에게 바친다.”며 트로트 유행가 ‘어머나’를 간드러지게 연주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재즈에도 조예가 깊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도 틈틈이 색소폰 연주를 배우고 있다. 최 부회장은 “시간이 없어 일주에 두세 번밖에 연습하지 못한다.”며 “직원들을 위해 한번 연주를 해야 할 텐데….”라고 말하곤 한다. 최 부회장의 클라리넷 연주는 아마추어치고는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조영주 KTF 사장은 지난해 9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깜짝 변신을 했다. 그는 창사 10주년을 맞아 용평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모스틀리 팝스 오케스트라’ 연주를 직접 지휘했다. 그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호흡을 맞춰 오페라 카르멘 가운데 ‘투우사의 노래’ ‘라데츠키 행진곡’ 등 두 곡을 지휘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40년 넘게 마라톤을 해왔다. 어찌나 달리기를 잘했던지 대학교(서울대 조선공학과) 때 국가대표선수로 뽑히기까지 했다. 지금도 사석에서 “우리 아버지가 태릉선수촌에서 나를 빼오지 않았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농담을 하곤 한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은 해외 출장때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미술전을 찾는다.2005년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에서는 CEO로는 유일하게 홍보대사로 위촉됐을 정도다. 젊었을 때 복싱을 했던 이 사장은 시간이 나면 집무실 한쪽에 놓인 샌드백을 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 박경호기자 ykchoi@seoul.co.kr
  • 69세 회장님 대학 수석졸업

    칠순을 바라보는 어르신이 대학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일본계 무역회사 랜드마크㈜ 한국 본사의 구자억(69) 회장. 그는 10일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007년 한성디지털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성적 최우수상을 받았다. 구 회장은 인터넷 강의로 4년간 사회복지학과 평생교육학을 복수 전공해 4.5 만점에 평점 4.5를 받았다. 역대 최고 점수다. 초등학교 동기인 박범진 총장이 구 회장에게 직접 상장을 건넸다. 한국전쟁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구 회장은 중학교를 마치고 생계를 위해 농협중앙회에 뛰어들었다.10년 후 서울시 행정사무관 공채 시험에 합격,70년대에는 서울시 사무관으로 일했다. 그동안 3곳의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했지만 그의 향학열은 식을 줄 몰랐다. 성대 대학원에 진학한 구 회장은 “복지분야의 공부를 계속해 노인요양원 운영의 꿈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회장님 방 빼세요”

    서울 중구 힐튼호텔 23층 펜트하우스를 사실상 공짜로 임대해 오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호텔방을 비워달라는 소송을 호텔측이 제기했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의 소유주인 싱가포르계 투자전문회사 시디엘호텔코리아는 5일 김우중 전 회장을 상대로 건물명도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호텔측은 소장에서 “23층은 힐튼호텔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인 데다 면적이 900㎡(약 272평)가 넘는 방을 하루 임대료 328원만 받는 계약을 했다. 이는 대우개발 대표의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하는 계약이다.”고 주장했다. 호텔측은 또 “계약 때문에 힐튼호텔은 사실상 펜트하우스가 없는 호텔이 됐고 국가원수급 고객을 유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됐다.”면서 “김 전 회장이 7년 이상 사실상 방치한 점을 고려하면 계약해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2006년 지구촌 사라진 별들

    올해도 우리와 호흡을 함께 하던 사회 각계 인사들이 동시대인들의 안타까움 속에 세상을 등졌다. 해외에서는 독재자·인권유린자들이 많이 생을 마감한 것이 눈에 띈다. #정계 최규하 전 대통령이 10월22일 급성 심부전증으로 향년 87세로 세상을 떴다.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 집권 당시 8개월 동안의 증언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눈을 감아 79∼80년 격동기의 진실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 됐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민관식씨도 1월16일 88세로 타계했다. 그는 3,4,5대 민의원,6대와 10대 의원을 지냈고,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맡아 국내 체육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재야운동의 대부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인권변호사 홍남순씨는 10월14일 94세로 영면했다. 한·일 국교수교의 주인공으로 ‘최연소 외무부장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던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은 11월18일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5공화국 시절 야당인 민주한국당 총재를 지낸 유치송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은 6월2일 82세로 숨졌다.조연하 전 국회부의장도 8월 유명을 달리했고, 한나라당 총재 권한대행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창성 전 의원도 2월14일 76세로 별세했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은 11월15일 46세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떴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주천 전 의원은 12월2일 지병인 특발성 폐경화증으로 65세에 별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회계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5월22일 집무 도중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2003년 한국인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오른 그는 에이즈와 결핵 등 질병 퇴치와 예방, 각국 보건의료행정 지원에 애쓰며 세계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11월26일에는 ‘거지왕’ 김춘삼씨가 향년 77세로 세상을 등졌다.20대에 전국의 거지를 통솔하면서 일약 전설적 인물로 떠오른 그는 거지구제사업을 벌이는 등 사회사업에도 큰 공헌을 했다. 지난 11월14일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서병길(57) 소방관은 우리에게 살신성인의 정신을 깨우쳐 주었다. 첫 귀환 국군포로인 조창호(76) 예비역 중위는 11월21일 타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문화계 “예술은 반은 사기”라는 말을 남긴 천재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1월26일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늘 새로운 다양한 방법과 시각으로 예술을 해석하는 데 온 삶을 바쳤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말년에도 창작 활동을 이어갈 만큼 열정적이었다. 한국 최초의 ‘햄릿’역을 맡은 연극배우 김동원은 5월13일 90세를 일기로 타계, 자신의 바람대로 ‘영원한 햄릿’으로 우리 가슴에 남았다. “노력과 열정, 창의력, 그리고 최은희가 내 영화의 전부다.”라던 신상옥 감독은 4월11일 80세로 별세했다. 함북 청진 출신인 신 감독은 납북과 북한 생활, 탈북 등 크고 작은 인생의 굴곡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켰다.‘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최고봉’으로 불린 극작가 차범석도 6월6일 82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팔순 때도 신작을 발표했을 만큼 쉼 없는 창작열로 젊은 후배들의 귀감이 된 그는 6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한국 개신교계의 큰 어른이었던 여해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는 8월17일 89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는 평생을 우리 사회의 갈등을 걷어내기 위해 좌·우를 몸으로 껴안는 구도자의 삶을 걸었다. 한국 바둑계의 산증인 조남철 9단은 7월2일 83세로 타계했다. 그는 1945년 한국기원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했고 조훈현, 조치훈을 일본에 유학 보내 바둑 강국의 기반을 마련했다. 1980년 데뷔 이래 ‘회장님, 우리 회장님’‘탱자 가라사대’ 등 시사풍자 개그로 한때를 풍미했던 개그맨 김형곤씨는 지난 3월 46세의 한창 나이에 팬들과 이별, 아쉬움을 남겼다. ‘머나먼 쏭바강’ ‘왕룽일가’의 작가 박영한, 원로가수 신카나리아와 ‘불나비 사랑’을 부른 가수 겸 영화배우 김상국도 사랑했던 팬들과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됐다. 국내 최고의 조선왕조궁중음식 전문가 황혜성씨는 12월14일 86세로 별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제계 한국 중공업 발전의 초석을 다진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7월20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그가 숨짐으로써 ‘영’자 항렬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만 남게 됐다. 해운업계는 두 명의 별을 잃었다.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 11월24일 79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 이틀 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52세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체육계 통쾌한 ‘박치기’로 1960∼70년대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던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77)씨가 심장마비로 10월26일 삶의 링에서 내려왔다. 라이벌이었던 ‘백드롭의 명수’ 장영철(78)씨는 앞서 8월8일 지병인 파킨슨 병에 따른 흡인성 폐렴으로 별세했다. 프로축구 성남에서 K-리그 3연패를 이룬 차경복(69) 전 성남 감독이 10월31일 타계했고,1950∼60년대 대표선수를 지낸 뒤 축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문정식(76)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12월25일 생을 마감했다.김형칠(47)씨는 12월7일 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했다가 낙마사고로 숨져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해외 미국의 지원으로 아옌데 좌파 정권을 무너뜨린 뒤 17년간 공포정치를 편 칠레의 철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지난 12월10일 고문 등으로 사망한 4000여 피해자 가족들의 원망을 외면한 채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1990년대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보스니아계 무슬림 20만명을 학살해 ‘발칸의 도살자’로 불린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지난 3월11일 옥중 사망했다. 독재자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도 최근 사망했다. 김선일씨를 납치·참수한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도 지난 6월7일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고,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는 러시아군 공격으로 숨졌다. 지난 7월21일 여든에 사망한 캄보디아의 타목은 ‘킬링필드의 도살자’로 불렸다. 논쟁의 중심에 선 경제학계의 두 거목도 유명을 달리했다.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은 현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적 지주이자 통화주의의 수장.11월16일 94세로 세상을 떴다. 그 대척점에 선 경제학자 존 갈브레이스도 앞서 4월29일 97세로 타계했다. 정부의 사회문제 개입을 적극 주장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가능케 한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관리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스타워즈’로 유명한 전략방위계획을 추진했던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무부 장관이 지난 3월 88세의 나이로, 네오콘의 대모격이랄 수 있는 진 커크패트릭도 12월 8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백악관 안보 담당 핵심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유엔대사로 활동한 커크패트릭은 공산권 붕괴에 막대한 역할을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으로 킹 목사의 뒤를 이어 인권 운동에 헌신한 코레타 스콧 킹과, 세계 여성운동계의 ‘신화’였던 베티 프리단은 모두 2월에 각각 78세와 8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악어 사냥꾼’(사실은 동물보호운동가)으로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스티브 어윈은 지난 9월 촬영 중 가오리 꼬리가시에 심장을 찔려 마흔넷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바이런 넬슨,1950·1960년 보스턴 셀틱스를 이끌며 통산 9회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명장 레드 아우어바흐도 각각 9월과 10월에 사망했다. 회계부정 스캔들로 미 월가를 뒤흔든 엔론의 전 회장 케네스 레이도 지난 7월 선고 재판을 3개월 앞두고 심장병으로 돌연사, 끝내 명예회복을 하지 못했다.52년간 중국의 ‘국민 의사’로 불리며 의덕을 베풀어온 화이웨이가 지난 8월 73세의 일기로 사망, 중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만인의 어머니’로 불린 미국의 배우 제인 와이어트도 10월 96살의 나이로 삶의 무대를 떠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HAPPY KOREA] 충남 3곳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충남 3곳 주민활동 탐방

    올바른 리더가 조직의 성공을 일궈내는 데 얼마나 중요한 지는 설명이 필요없다. 최고경영인(CEO)의 자질에 따라 기업의 흥망이 좌우되기도 한다. 마을이나 지역의 발전도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마을을 구성하는 주민 개개인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개인의 발전을 지역의 발전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는 한 사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 ‘의좋은 마을’ 이복현씨 예로부터 시골에서 양조장이나 정미소, 제재소를 갖고 있으면 ‘3대 부자’로 통했다. 그 자제들은 아쉬울 것도, 남부러울 것도 없어 보였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상중리 ‘의좋은 마을’ 이복현(53)씨도 인근 광시중학교의 어엿한 교감 선생님이지만, 동네에서는 양조장집 둘째 아들로 더 잘 불린다. 이씨는 ‘있는 집안’의 거드름 피우는 아들이 아니라,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양조장집 둘째아들’ 별명은 ‘회장님’ 추수가 끝난 가을 밤, 형제가 서로의 빠듯한 살림을 걱정해 볏단을 몰래 가져다주는 중간에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일화는 1956∼2000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며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부터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민담으로 여겨졌던 이 이야기가 고려 말 실화라는 사실은 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대흥현 보존회’ 주도로 고증을 거쳐 밝혀졌다. 이씨는 보존회 회장이다. 그는 “형님이 일 때문에 타지로 이사해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면서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마을에 보존돼 있던 비석에서 관련 내용을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마을의 역사 복원에 관심을 갖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대흥현은 대흥면의 조선시대 명칭이다.1914년 대흥군이 예산군에 편입되기 이전까지 군소재지로 번성했던 곳이다. 때문에 면 단위 지역으로는 드물게 초·중·고교가 지금도 위치해 있다. 하지만 1964년 마을 앞에 예당저수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예당저수지는 330만평으로 전국 최대 규모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 만큼의 농지가 물에 잠겨 생계 수단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씨는 “저수지가 들어선 이후 마을 규모가 10분의 1정도로 줄어들 만큼 상전벽해를 실감한 곳”이라면서 “생산기반이 사라진 상황에서 마을을 되살릴 길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 보존회는 매년 11월 ‘의좋은 형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마을 인근에서 청동기시대 유물유적지를 발굴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나팔형 동기는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이씨는 현재 대흥동헌과 대흥향교 등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 초기에 창건된 대흥동헌은 2002년 지방문화재로 등록됐다. 마을 뒷산에 위치한 백제 부흥운동의 근거지였던 임존성 복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노력을 인정해 주셨는지, 지금은 주민 모두가 보존회 회원으로 가입한 상황”이라면서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하나 뿐인 아들이 ‘고향 지킴이’가 되겠다고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예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산·동곡마을’ 주형로씨 요즘같은 세상에 자식에게 대를 이어 농사를 지으라고 권하는 부모가 있다면 지청구를 듣기 십상이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문산·동곡마을 주형로(48)씨는 예외다. 아들 이름을 농민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바람인 ‘하늬’로 할 만큼 농촌 사랑이 자식 사랑 못지 않다. 주씨는 “농촌이 발전하려면 지도자 양성이 중요하다. 대를 이어 꿈을 일궈나가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촉망받던 배구선수에서 싹수있는 농사꾼으로 주씨는 풀무농고(현 풀무학교) 재학 당시인 1977년 문당리에 친환경 농법을 도입했다.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오리농법을 시도했다. 지금은 문당리 일대 250만평의 농지에서 친환경 농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다. 일반쌀 80㎏ 한가마당 16만원 정도지만, 이곳 쌀은 26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진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도 연간 2만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주씨는 모든 공을 스승인 홍순명 전 풀무농고 교장에게 넘긴다. 주씨는 “중학교 때까지 배구선수로 활약했지만, 성장이 멈춰 운동을 지속할 수 없어 풀무농고에 진학했다.”면서 “6개국어가 가능했던 홍 전 교장 선생님이 농사와 관련된 각종 외국서적을 끊임없이 번역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겸손해했다. 특히 주씨는 2000년에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녹색연합의 도움을 받아 ‘21세기 문당리 발전 100년 계획’을 세웠다. 문당리는 지금도 모든 일을 계획서대로 진행하고 있다. 계획 수립과 함께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업공동체운동을 시작했다.‘홍성 환경농업마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정미소·황토방·농촌생활유물관 등을 공동 운영해 이윤을 골고루 나눠주는 것은 물론, 지역교육사업과 친환경농업 보급 등 비영리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마을 공동기금만 15억원에 이른다. 주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마을 단위 발전계획이 전무하다시피하고, 공동체운동이 성공한 사례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농촌도 잘 살 수 있다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농활 나온 여대생, 문당리 총각에 빠지다 최근 10년간 문당리를 떠난 사람은 한명도 없다. 오히려 같은 기간 10여가구가 이주해 왔다. 농촌 총각들의 결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 총각들은 농활 나온 여대생들과 결혼한 커플만 지금까지 10여쌍에 이른다. 주씨는 현재 노령층과 젊은층이 공존할 수 있는 농촌형 주거공간인 ‘희망나눔동산’을 조성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친환경농업과 자연순환을 통해 자립하는 농촌 마을을 만드는 게 꿈”이라면서 “꿈을 이루려면 지도자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3대가 살고 있지만, 대학생 아들이 돌아오면 4대가 함께 살 것”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홍성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풀꽃이랑마을’ 외지출신 주민 3총사 ‘굴러온 돌이 박힌 돌보다 나을 수 있다.’ 마을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토박이만이 마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뜨내기로 간주되는 이주민들이 변화를 몰고 오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충남 공주시 정안면 고성리 풀꽃이랑마을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풀꽃이랑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촌마을로, 주민이래봐야 70가구 150명이 고작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정안 밤’의 산지이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밤 이외에 소득기반도 신통한 게 없다. 국유림과 고성저수지 등에 대한 환경훼손 문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됐기 때문이다. 마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이주민이 하나둘씩 늘어난 90년대 말부터다. 인천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서명석(65)씨는 1999년 퇴직 후 이곳으로 내려왔다. 경기도 일산에서 외국계 기업에 다니던 최인규(63)씨와 화가인 임성복(64)씨 등도 2000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서씨는 “지리적으로 외부와 단절된 동네라, 모든 게 악조건으로 간주됐다.”면서 “하지만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는 장점을 살려보고자 힘을 모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마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라 지난 9월 마을 명칭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팜스테이와 산촌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지금은 주민 모두가 팜스테이 운영회원으로 가입할 만큼 원주민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최씨는 “시골에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변화를 몰고 올 지도자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악조건, 호조건을 논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BS 정통코미디·청춘드라마 부활?

    정통코미디와 청춘드라마, 부활하나. KBS가 최근 가을개편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2편이 눈에 띈다. 하나는 공개개그 형식에서 벗어나 콩트 형식의 정통 코미디를 지향하는 ‘웃음 충전소’(사진 왼쪽)이고, 다른 하나는 2004년 ‘알게 될거야’ 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청춘 드라마 ‘일단 뛰어’(오른쪽)이다. ‘웃음 충전소’는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유머일번지’‘쇼비디오자키’‘코미디 세상만사’ 등 정통 코미디의 맥을 잇는다.‘개그콘서트’를 통해 단련된 인기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 구성은 비공개 스튜디오, 야외촬영이 섞이며 시사풍자적 요소가 가미된다. 배우 이계인이 황제로 등장, 정치를 풍자하는 ‘대안제국’은 업그레이드된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문제 등 서민들의 고충을 대변한다. 김구라가 법무대신, 장동민이 문화관광부대신을 맡아 좌충우돌 회의를 진행한다. 박성호는 자신의 결점과 남의 결점까지 모두 보완하려는 엉뚱한 남자 ‘Mr. 박’으로 등장, 야외를 배경으로 생활속 황당한 해프닝을 코믹하게 전한다. 한국판 ‘미스터 빈’인 셈이다. 유세윤·유상무·김현숙으로 이뤄진 ‘막무가내 중창단’은 스튜디오에서 세트를 뚫고 세상 밖으로 나가 노래 가사에 따라 몸으로 웃음을 체험한다.김준호와 장동민이 충청도 이웃사촌으로 출연, 티격태격 앙숙 연기를 펼치는 ‘지친다 지쳐’, 가정폭력범 등 사회악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나타나 따귀 세례로 응징하는 김병만의 ‘따귀맨’, 웃음 타짜들의 개인기 한판 승부 ‘타짱’ 등도 선보인다.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55분에 전파를 탄다. 본격적인 청춘 경찰 드라마를 표방하는 ‘일단 뛰어’는 지구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젊은 청춘 남녀 경찰들의 바쁜 일상을 담았다. 지구대에서 24시간 내내 처리되는 생활 밀착형 사건들을 통해 현대인의 울고 웃는 하루를 들여다본다.‘스타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태호를 비롯, 김지석·장효진·류현경·전혜진·정구연 등 신인 배우들이 출연, 연기력을 시험한다.23일 오후 8시55분 첫방송. 지병현 PD는 “어떤 직장에서 주인공들이 연애하는 드라마에서 벗어나 젊은 경찰들의 전문성을 그리고 싶어 지구대를 소재로 삼았다.”면서 “지구대에서만 가능한 생활과 직업을 다루는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승용차 뒷좌석이 비행기 1등석 같네

    승용차 뒷좌석이 비행기 1등석 같네

    비행기 1등석을 승용차에 옮겨놓았다? 한국도요타자동차가 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주인공은 렉서스의 최고급 세단인 ‘뉴LS460’. 참석자들의 눈과 귀는 단연 뒷좌석에 쏠렸다. 신차발표회 전부터 ‘뒷좌석의 반란’으로 화제가 분분했기 때문이다. “타는 사람의 마음을 읽겠다.”는 공언답게 이른바 ‘회장님석’으로 불리는 조수석 뒷자리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우선 뒷자리에 앉아 리모컨을 누르면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면서 좌석이 펴지기 시작한다. 동시에 앞좌석의 머리받이가 자동으로 숙여져 전방 시야를 탁 트이게 한다. 다리를 180도 쭉 편 채 다시 리모컨의 안마 기능을 누르면 등받이에서 자동 지압이 시작된다. 진동 마사지도 가능하다. 한국도요타 지기라 다이조 사장은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만 3m로, 항공기의 1등석에 버금가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시트 쿠션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대신 차값이 웬만한 집 한 채 값이다. 롱휠베이스 모델이 1억 6300만원, 표준 모델이 1억 3000만원이다. 세계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점도 강점이다. 덕분에 뛰어난 주행성능과 1등급 연비(ℓ당 8.8㎞)를 구현했다. 뒷좌석 공간을 넓게 확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트렁크 공간이 좁은 게 다소 흠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역경은 없다” 휠체어 회장님

    “역경은 없다” 휠체어 회장님

    지난달 31일 전북 완주군의 건축자재회사 ㈜대우기업 생산공장. 시계가 정확히 오후 5시를 가리키자 휠체어를 탄 중년 신사가 공장을 이곳저곳 살핀다. 유명한 ‘시계 회장님’의 순찰시간이다. 직원들이 바짝 긴장한다. 대우기업 김달수(54) 회장이다. 불의의 사고로 얻은 장애를 딛고 직원 120명과 함께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가다. 그는 전신마비 1급 장애인이다. 가슴 아래론 감각이 없다. 물을 끼얹어도 차가운지를 모르고 꼬집어도 아픈지를 모른다. 어깨와 팔만으로 겨우 휠체어를 움직일 정도다. 심장과 폐 근육이 약해 오래 얘기하면 턱 아래까지 숨이 찬다. 세상이 규정한 그의 한계다. “작은 회사도 아닌데 불편이 많으시겠다.”고 하자 “사람이 몸으로 사나요. 머리와 의지로 사는 거죠.”라는 답이 돌아온다. 찰나였다.1987년 7월12일 오후 6시. 오토바이를 타고 전남 여수의 아파트 현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도로가 푹 꺼져 있는 것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뒤따라오던 차가 몸을 덮쳤다. 하늘로 붕 떴다가 떨어진 몸은 병원에서 깨어난 후에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목뼈 4∼5번 사이가 어긋나면서 신경을 건드렸다. 하얀 침대 시트 위로 배설물이 쏟아져 나오자 간호사가 치우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직원 6명이 전부였지만 탄탄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회사(도장업체)도 흔들렸다. 업계에선 “사업가 김달수는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럴수록 더 이를 악물었다. 휠체어 타는 연습부터 하며 근력을 키웠다. 이듬해 봄 현장에 돌아왔다. 오전 7시부터 모든 공사현장을 돌아보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공사수주를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을 오갔고 매일매일 자정이 퇴근시간이었다. 주문업체와 현장 직원들까지 만족한 페인트칠도 자기 눈에 허술함이 보이면 수천만원을 들여서 벗겨내고 다시 칠했다. 입소문이 돌며 곳곳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결국 95년 대지 9700평, 건물 3000평인 가구공장을 인수했고 이후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매일 오전 10시와 11시30분, 오후 5시가 되면 1분의 오차도 없이 공장을 돌아보는 그를 직원들은 ‘시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김씨는 2일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개최하는 2006 장애극복재활증진대회에서 ‘장애인재활상’을 받는다. 하지만 스스로는 한 번도 장애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장애인 등록도 사고 후 16년이 지나서야 했을 정도다.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되려고 하는 일부 장애인들을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다. 장애인을 돕기 위해 서른명 정도에게 공장일을 주겠다고 했지만 단 한 명을 빼곤 모두 고개를 저었다.“사고가 부족한 정신지체 장애도 아니고 신체 일부가 불편한 건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몸은 생각을 움직여주는 도구일 뿐이지요. 모자란 장애인 복지시스템만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일어서려는 노력이 먼저 아닐까요.” 그의 곁에는 20년간 대소변 수발부터 운전까지 ‘분신’처럼 함께해준 아내 박정옥(47)씨가 있었다. 글 완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사도 놀란 ‘공부하는 회장님’

    강사도 놀란 ‘공부하는 회장님’

    “그룹 총수중에 그렇게 말 잘하고 똑똑한 이는 처음 봤다.” 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이 SK그룹 최태원(46) 회장을 두고 한 말이다. 최 회장이 요즘 ‘공부하는 회장님’으로 변신했다. 고위 경제관료를 초빙해 ‘과외’를 받는가 하면, 해외 현장학습에도 여념이 없다. 최 회장은 얼마 전 그룹 사장단 회의에 박 차관을 특별 초청했다. 우리 경제의 현황과 과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정부 생각을 들려달라는 주문이었다. 박 차관은 평소 지론인 ‘한국경제 3적론’을 펼쳤다. 네건 되고 내건 안된다는 개방화 반대, 하향 평준화를 야기하는 고급화 반대, 자영업 체제를 오히려 위협하는 구조조정 반대세력이야말로 한국경제를 망치는 3대 주범이라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박 차관의 ‘강연’이 이어지는 1시간 내내 침묵을 지켰다. 방을 옮겨 이어진 점심식사 자리. 최 회장의 말문이 갑자기 트였다. 박 차관의 주장에 공감하는 대목과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조목조목 ‘경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박 차관은 “전에도 4대그룹 총수의 청와대 회동때 여러번 봤지만 (최 회장은)항상 말이 없어 최 회장이 그렇게 조리있게 자신의 견해를 잘 표현하는 줄 정말 몰랐다.”면서 “경제에 대한 내공도 상당했다.”고 털어놓았다는 후문이다. 평소 칭찬에 썩 후한 편이 아닌 박 차관이 최 회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을 보면 최 회장의 ‘실력’을 짐작할 수 있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최 회장은)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젊어 (청와대 회동때)말을 아낀 것”이라고 각주를 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4대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40대다. 그래서인지 보폭도 상당히 역동적이다.30일에는 학습 장소를 베트남으로 옮겼다. 하노이와 호찌민을 오가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시작했다. 주제는 ‘자율과 진화를 통한 도전과 성장’. 토론 멤버는 SK㈜ 신헌철 사장,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과 김신배 사장,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 등이다.4박5일간 그룹의 글로벌 성장경영과 ‘TO-BE(중기 경영전략) 모델’에 대해 집중 토론을 벌인다. 베트남에 정유공장을 지을 것인지 여부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27일부터 2박3일간 중국 베이징에 들러 ‘베이징 포럼’에도 참석했다. 다음달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SK㈜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정은 회장“길이 없으면 새로 만들자”

    현대그룹의 ‘현정은호(號)’가 북핵(北核) 격랑속에서도 꿋꿋하게 ‘마이 웨이’를 가고 있다. 계열사별로 착실히 내실 경영을 다지고 있고, 금강산 관광 취소율도 꺾였다. 현 회장은 “길이 없으면 새로 만들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취임 3주년을 맞은 현 회장은 기념식을 갖지 않은 채 조용히 보냈다. 대신 임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고 정주영 회장)도 예전에 고난을 겪을 때마다 길이 없으면 다른 길을 찾아보고 그래도 길이 없으면 길을 새로 만들라고 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긍정적인 사고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별 내실 경영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상선 유럽 물류 원스톱 서비스 이에 화답하듯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23일 유럽에서 현지 진출업체들의 부품은 물론 완제품까지 일괄적으로 실어나르는 원스톱 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국적 선사로는 처음이다. 예컨대 부품을 싣고가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공장에 내려놓은 뒤 완제품을 싣고 되돌아오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물류 비용과 보관비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영국·네덜란드에서 시작해 이달 말까지 독일·스웨덴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보다 하루 앞서 현대택배는 22일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화물터미널을 대전에 문열었다.‘북핵 사태’의 핵심에 놓여 있는 현대아산도 윤만준 사장이 평양 방문을 끝내고 지난주 말부터 출근함에 따라 분위기를 다시 다잡고 나섰다. 다행히 금강산 관광 취소율이 안정을 되찾아 안도하는 기색이다. ●금강산관광 취소율도 평일 수준 ‘뚝´ 주말인 22일에는 비가 내렸지만 500여명이 금강산으로 출발해 취소율은 평상시 수준인 5%로 떨어졌다. 금강산 관광 8주년에 맞춰 다음달 12일 40% 파격 할인상품이 출시되면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현대아산측의 기대다.29만원이면 2박3일 관광(현 46만원)을 다녀올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맞춤 양복이 28만원 재벌 회장님도 단골”

    “맞춤 양복이 28만원 재벌 회장님도 단골”

    “맞춤 양복업계를 살리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뿌리이니깐요.” 맞춤 양복의 부활을 꿈꾸는 정근호(58) 라이프어패럴 대표는 “한 벌에 28만원짜리 맞춤 양복에 업계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기성복의 스피드와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양복업계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 벌에 150만원을 호가하는 양복점들은 서울 소공동과 명동 일대에서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고사(枯死) 직전이다. “제가 도입한 ‘시스템 오더(system order)’ 방식으로 양복을 만들면 28만원이면 좋은 양복을 맞출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28만원을 들고 나오자 업계는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자존심으로 버텨온 양복 명장(名匠)들이 ‘어떻게 그런 싸구려에 내 이름을 걸 수 있느냐.’며 냉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뜻을 이해해주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객 치수 컴퓨터 입력 제작 정 대표가 내세운 시스템 오더는 반 맞춤이다. 그는 3년의 노력 끝에 300여개의 한국인 스타일을 개발했다. 매장을 찾은 고객은 이미 제작된 가(假)양복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견본을 골라 한번 입어보는 것으로 맞춤 과정이 끝난다. 고객의 치수는 컴퓨터에 입력돼 중국 웨이하이(威海)의 의류 공장에 전달된다. 원단도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싸다. “기계가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니 공임이 100만원 이상 절약됩니다.”그래서 28만원은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중국에 의류제조 업체를 설립하면서 일본 파트너를 만나 시스템오더 방식을 접했다.“세계 기능올림픽에서 12연패를 한 우리의 양복 기술에 시스템 오더를 접목시키면 일본보다 훨씬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직접 일본에 수출하니까 예상대로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일본 수출로 자신감이 붙어 국내에 이 방식을 들여왔습니다.” 국내 맞춤 양복업계에서 처음엔 ‘파격’ ‘이단’으로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스템 오더 방식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양복 명장들의 제품만 파는 ‘압구정동 명장의 집’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양복점에도 시스템 오더 방식이 도입됐다. 시스템 오더 특약점 계약을 맺는 양복점도 계속 늘고있다. “모(某) 재벌 회장님이 속는 셈 치고 한번 옷을 맞춰 입고는 너무 좋아했습니다. 올해 신입사원 70여명의 양복을 단체로 맞춰갔지요.” 기성복의 장점과 맞춤 양복의 장점을 흡수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양복은 편안하면서 몸에 달라붙는다. ●“후배 양성 위해 양복학원 설립” 서울 토박이인 정 대표는 1970년대 말 명동 ‘이성우 양복점’에서 재단을 배우면서 양복업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서울에만 1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라이프어패럴과 무역회사와 건강 미용품 회사, 중국의 합작 음료회사 등을 소유한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역시 명동 양복업계가 자신의 뿌리임을 강조하고 있다.“지금은 양복 재단을 배우려는 젊은이를 볼 수 없지만 그때만 해도 양복 재단사는 선망의 직종이었습니다.1970년대엔 ‘양복점은 돈을 자루에 쓸어 담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1960년대엔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복 재단사들이 카 퍼레이드를 하며 시내를 누볐다. 정 대표는 ‘이성우 양복점’을 거쳐 일본 양복 전문학교에 유학까지 갔다 온 후 명동에 자신의 양복점을 차렸다. 전직 대통령도 그의 단골일 정도로 ‘양복장이’로 이름을 날렸다.28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후배 양성을 위해 양복 학원을 세울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뱃심’의 현정은 회장 긴~한숨

    현대그룹의 한 임원은 현정은 회장을 두고 이런 말을 했다.“돌아가신 몽헌 회장님보다 뱃심이 더 강하다.” 바람 잘날 없는 사업가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뱃심이 보통이 아니라는 현 회장이지만 이번만큼은 고민이 깊다.‘경영권 분쟁’ 등 지금까지의 시련과 달리 ‘북핵’은 현 회장이 어찌해볼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10일 현대아산으로부터 금강산 관광 예약취소 현황과 북핵 사태 추이를 보고받고 “어차피 우리 손을 떠난 문제인 만큼 정부나 북한에서 별도 통보가 올 때까지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차질없이 진행하고 관광객들의 신변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10일 예약취소율 30% 웃돌아 이날 금강산 관광이 예정됐던 여행객은 모두 1263명. 이 가운데 395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취소율은 31.3%. 경남도청 등 단체예약객을 빼면 순수 개인 취소자는 145명(11.7%)이다. 개인 관광객의 취소율은 평소(5∼7%)의 2배다. 현대아산측은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높지 않다.”며 애써 태연해했다.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현대아산은 올해 목표를 또 한차례 하향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초 올해 목표를 40만명으로 잡았다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27만명으로 내려잡았었다. 이날 금강산 관광을 취소한 단체 여행객중 현 회장의 시숙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계열사가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자동차부품 등을 만드는 회사인 위아는 이날 출발 예정이었던 직원 부부 44명을 포함해 다음주까지 순차적으로 총 120명을 금강산으로 보낼 계획이었다. ●현대·기아차 계열사 ‘위아´도 관광취소 눈길 위아측은 “올해 근속 25주년을 맞은 직원들에 대한 사은선물이었으나 안전 문제가 제기돼 동남아쪽으로 행선지를 바꿨다.”면서 “현대그룹과의 의리 문제가 있어 다소 고민을 했으나 직원 안전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금강산관광을 취소한 기업체가 하필 현대·기아차 계열사여서 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금강산 관광은 그 자체의 수익성보다는 고(故) 정주영·정몽헌 회장의 필생의 역작이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현 회장이 답답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는 1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윤이상 음악제’때 다시 한번 북한을 방문해 대북사업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려던 구상도 현재로서는 차질이 예상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통산 200승 한화 송진우] 인간 송진우 그를 키운 8할은 아내·18년 끈기

    아홉수에 걸려 한 달 동안 애를 태웠던 ‘영원한 회장님’ 송진우(40·한화)가 5번의 도전 끝에 꿈의 200승 고지에 우뚝 섰다.1989년 4월12일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7년 4개월여 만에 일군 대기록. 송진우는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7패. 통산 200승은 한·미·일 프로야구 현역 투수를 통틀어 12번째다. ●아내-영원한 후원자 누구보다 대기록 달성을 기뻐한 이는 아내 정해은(37)씨. 그러나 정씨는 이날 현장에 없었다. 남편에게 부담을 줄까봐 경기장에 발을 끊은 지 이미 오래다. 자신이 운영하는 대전의 고기전문점에서 묵묵히 일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벌써 네차례나 고배를 마신 탓에 마음을 비울 만도 했지만 그렇지가 못했다. 마치 입학시험을 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하루종일 가슴이 콩닥거렸다. 휴대전화로 승리 소식을 접한 정씨는 “너무 기쁘다. 그렇게 기다렸는데….”라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정씨는 “특별히 해준 것도 없고, 특히 음식점을 연 뒤에는 더 신경쓰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면서 남편의 대기록 달성에 오히려 미안함을 나타냈다. 이어 “남편이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평소생활도 절제를 잘 한다.”면서 존경심도 보였다. 그런 남편 덕에 음식점도 잘 된다고. 정씨는 “가정은 어느 한쪽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둘이 똑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부부의 정을 은근히 과시했다. ●인간 송진우 불혹의 나이에도 기록 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송진우의 됨됨이와도 무관치 않다. 경기장에서는 ‘송골매’라 불리며 날카로운 눈을 번득이지만 밖에서는 완전 딴 사람이다.‘영원한 회장님’으로 불리면서 동료들의 리더, 구단과의 신의를 지키는 의리맨, 그리고 남모르게 사랑을 베푸는 천사였다. 1999년 겨울,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결성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초대 회장직을 맡으면서 선수들의 맏형으로 자리잡았다.‘회장님’이라는 별명도 그 때 얻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협이 나름대로 뿌리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듬해는 그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회장의 직함을 단 탓에 2000시즌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던졌다.”는 말을 사석에서 자주 했다. 그는 ‘돈’을 이유로 고향을 등지지 않았다.99시즌을 끝내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자 다른 구단에서 거액을 제시했다.3년간 12억원. 누구라도 욕심 낼만한 큰 돈이었지만 10년 이상을 동고동락한 ‘독수리 둥지’를 떠날 수 없었다. 연봉은 적었지만 의리를 택했고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18년 동안 단 한번도 유니폼을 바꿔 입지 않은 것. 2002년 선동열(삼성 감독)을 넘어 통산 최다승(147승)을 작성한 이후 불우 이웃을 위해 모은 기금이 1억원을 돌파했다. 장애아동 및 청소년 지원기금으로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부 훈련비와 절단 장애 아동의 의수와 의족을 지원했다.200승을 달성한 만큼 또 다른 나눔의 손길도 준비중이다. ●선수 송진우 대기록 달성은 프로데뷔 첫날부터 가능성을 엿보였다.1989년 4월1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루키 송진우는 화려한 완봉승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젊음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찍 터득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 문제도 있었지만 영리한 피칭으로 체력을 극복했다. 힘이 많이 드는 강속구 위주의 피칭에서 탈피, 제구력과 수싸움으로 경기를 노련하게 풀어간 것. 2002년은 송진우에게 매우 중요한 해. 삭발로 시즌을 연 그는 4월23일 롯데전에서 147승째를 따내며 마침내 선동열이 보유한 통산 최다승(146승)을 깨면서 한국야구사에 새 기록을 썼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안된 5월19일 150승을 일궈냈다. 이날 송진우는 200승과 함께 40세6개월13일로 승리를 따내 종전 ‘불사조’ 박철순(전 OB)이 보유한 최고령 승리(40세5개월22일)도 경신했다. 내년엔 최고령 출장기록(김정수·41세2개월8일)도 갈아치울 참이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준비 바빠요”

    “현대건설 인수준비 바빠요”

    경영권 위기에 휴가가 웬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여름 휴가를 반납했다. 이달 공식일정이 많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가을부터 본격화될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지분을 많이(8.29%) 갖고 있어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는 인수가 필수적이다. 2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여름 휴가를 포기한 채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휴가를 가시지 않느냐.’고 여쭤봤더니 ‘금강산에서 회장님(고 정몽헌 회장) 3주기를 지낸 것을 여름휴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휴가없이 그냥 일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는 현대상선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각 계열사의 내실 경영을 다질 필요가 있는데다 9월 이후부터 시작될 현대건설 인수전을 앞두고 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 바람에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첫째딸 지이(유앤아이 기획실장)씨도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현 회장은 자신의 휴가 반납이 임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해 “눈치보지 말고 휴가들 떠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기업문화 특성상 쉽지 않아 보인다. 현 회장은 공·사석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올해는 현대건설 인수에 올인하라.”며 임직원들의 총력전을 주문하고 있다. 얼마 전 금강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올해 남은 반년의 목표는 현대건설 인수”라고 단언했을 정도다. 현 회장은 그러나 현대건설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도 인수전 과열로 현대건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거론되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현 회장은 “문제는 가격”이라면서 “기업의 내재가치에 맞게 가격이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올초부터 전인백 기획총괄본부 사장 지휘 아래 전담팀을 구성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을 짜왔으며,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힘겹게 우위를 차지한 뒤 다양한 방어책을 모색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송구스런 송회장님

    너무 긴장한 탓일까. 송진우(40·한화)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통산 200승에 도전했지만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실패했다. 송진우는 10일 홈인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1회 수비에서 5실점한 뒤 계속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리자 조성민과 교체됐다. 송진우는 한용덕 투수 코치가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르자 미련을 버리고 순순히 공을 넘겨줬다. 지난 5일 삼성을 상대로 한 첫번째 도전에 이어 연속 쓴맛을 봤다. 한화에서 ‘배트보이’를 하고 있는 송진우의 둘째 아들 우현(10)군도 아버지가 조기 강판되자 경기 내내 풀이 죽어 있었다. 역사적인 200승 순간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진우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구가 높게 이뤄졌고 생각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면서 심리적인 부담이 많았음을 내비쳤다. 이어 “다시 한번 굳은 각오로 도전해 다음 등판에는 꼭 200승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투구 내용면에서 ‘치욕’에 가까웠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데 무려 30분이나 걸렸다.46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해 5점을 잃었다.1989년 데뷔 이후 총 342차례 선발투수로 나와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은 이번이 4번째.1995년 이후 11년 만에 1회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졌고 제구력과 변화구마저 제대로 구사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특히 몸쪽 스트라이크 존을 놓고 주심과 신경전을 벌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화는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7-9로 패했고, 송진우는 패전 투수가 됐다.송진우는 다음주 SK나 LG를 상대로 200승에 다시 도전한다.대전 박준석기자pj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송진우, 1승만 더하면 200승

    ‘회장님´ 송진우(40·한화)가 개인통산 1900탈삼진을 기록하며 200승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송진우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6과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시즌 6승(4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22일 LG전 이후 한 달여 만의 승리.2-0으로 이기며 3연승을 내달린 2위 한화는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6게임으로 줄여 1위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1승 추가로 개인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199승으로 늘린 송진우는 대망의 개인통산 첫 200승 고지에 1승 만을 남겨놓았다.1989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 한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의리맨’인 송진우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프로 18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꾸준하게 승수를 쌓아왔다. 또 5개의 삼진을 추가,1902개의 탈삼진으로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탈삼진 1900개 고지를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최다 탈삼진은 놀란 라이언(텍사스)의 5714개, 일본은 기네다 마사이치(요미우리)의 4490개. 최근 두 차례의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송진우는 후반기 첫 등판인 이날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SK전은 9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지만 승패없이 물러났고, 지난 5일 LG전은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역시 패전투수가 됐다. 송진우는 단 1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마운드에 섰다.1·2회를 무사히 넘긴 뒤 3회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삼진과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다.5∼6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후속타자를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송진우가 등판할 때마다 주눅이 들었던 한화 타선은 이날도 화끈한 화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힘겹게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는 송진우의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4회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클리어의 2루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송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서는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한화는 7회 한상훈의 희생플라이로 이범호를 불러들여 힘겹게 한점을 보탰다.7회 2사 1루에서 후배들에게 뒤를 맡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마음은 마운드에 있을 때보다 더 불안했다. 다음 투수 조성민이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 다잡았던 승리가 날아갈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마운드를 이어받은 권준헌이 두산 나주환을 1루 땅볼로 처리, 그때서야 송진우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그레이싱어 호투…KIA 6연패 탈출

    최근 6연패를 기록 중이던 KIA가 드디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KIA는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그레이싱어의 눈부신 호투와 김종국과 장성호의 적시타에 힘입어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그레이싱어는 두산 에이스 리오스와의 맞대결을 벌여 7이닝 동안 6안타 7삼진 1실점으로 호투,2-1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레이싱어는 최고 구속 148㎞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드를 적절히 섞어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김진우의 부상 공백으로 애를 먹던 KIA로선 그레이싱어의 호투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최근 물오른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롯데 이대호는 수원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3회 2점짜리 홈런포를 쏘아올려 시즌 15호로 홈런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팀 동료인 펠릭스 호세와는 2개차로 롯데 프랜차이즈 사상 첫 홈런왕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팀은 4-5로 역전패, 홈런포가 빛이 바랬다. 현대는 이날 승리로 4위에서 일약 2위로 올라섰다. 통산 200승에 2승을 남겨두고 있는 ‘회장님’ 송진우는 이날 LG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분루를 삼켜 대기록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송진우는 7이닝을 3안타 7삼진 1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타선이 LG 정재복에게 꽁꽁 묶여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정재복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6삼진의 효과적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오승환은 SK와의 홈경기에서 8회에 등판,6타자를 상대로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팀의 9-3 승리를 지켜내 26세이브째를 올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집을 지키는 방범 로봇인 ‘로보리어’는 외출할 때마다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로보리어는 디지털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비디오폰이 장착돼 있어 집안에 도둑이 들면 휴대전화를 통해 즉시 주인에게 알린다. 집과 휴대전화를 연결하는 통신수단으로, 노인이나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나와도 안심할 수 있다.   ●다큐 맞수(EBS 오후 9시30분) 훈련을 게을리한다고 생각한 대구대 전홍철 교수는 더욱 강력한 훈련법으로 노영훈 선수를 단련시키기 시작한다. 한편 용인대의 김영학 교수도 박병훈 선수와 직접 대련해가며 훈련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2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강력한 라이벌. 과연 두 맞수는 어떤 해후를 할 것인가.   ●TV 종합병원(SBS 오후 7시5분) 모기가 물때, 때려잡게 되면 모기가 피를 빨기 위해 피부에 낸 상처 속으로 모기의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고 한다. 여름철 극성을 부리는 모기와 관련된 잘못된 대처법에 숨겨진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한다. 또한 15배율의 피부확대경을 통해 출연 남성 연예인들의 피부 상태가 적나라하게 공개된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어머니가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는 소식에 급히 부여궁으로 들어간 주몽은 유화의 초췌한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대소와 원후는 금와가 직접 궐 밖에서 주몽을 데려왔다는 영포의 말에 놀라 잠시 말을 잃는다. 한편, 모팔모는 주몽에게 영포와 궁정사자가 철기방의 무기를 몰래 빼내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순자를 만나고 온 수정의 엄마는 미나에게 순자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며 진모를 다시 보기 시작한다. 한편, 창안이 저녁식사 겸 집으로 영규를 초대하자 영규는 난감해 한다. 창안은 주리와 영규에게 이미 회장님이 두사람을 배필로 인정하고 있다며 더 이상 말썽을 부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한국인 10명 가운데 한 명이 앓고 있다는 공포증. 공포증 환자의 69%가 우울증과 알코올중독, 자살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동반하며 큰 후유증을 낳고 있다.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 공포증.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공포증의 해결책은 없는가? 그 실태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프로야구] 이택근 슬럼프 날린 만루포

    지난달 중순까지 4할대의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르며 리딩히터 자리에 올랐던 현대 이택근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기나긴 슬럼프 탈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택근은 1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4회 상대투수 김원형을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105m짜리 만루홈런을 때렸다. 팀의 10-3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연패 탈출도 도왔다. 시즌 6호. 이택근의 이날 한 방은 의미가 컸다. 지난달 17일 규정타석을 채워 타율 .422로 수위타자 자리에 올랐던 이택근은 최근 6경기 타율이 .080으로 곤두박질쳤다.그러나 이날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타율을 .346까지 끌어올려 KIA 이용규(타율 .356)와의 타격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현대의 선발투수 송신영은 6과3분의2이닝 6안타 5삼진 2실점(무자책점)의 깔끔한 투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잠실에서는 ‘회장님’ 한화 송진우가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두산을 8-3으로 꺾는 데 수훈갑이 됐다. 송진우는 이날 승리로 시즌 3승3패가 되며 통산 196승째를 기록,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200승 대기록에 4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지난 1989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한 송진우는 17년간 최다 탈삼진(1876개)과 이닝(2735과 3분의2닝), 타자 상대(1만 1558명) 신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광주에서는 LG가 6회 안재만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KIA를 6-1로 꺾어 원정경기에서 기분 좋은 2승을 챙겼다. 부산에서는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6과3분의1이닝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에 6-1 대승을 이끌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장성호 7호 홈런

    KIA 장성호가 토종 타자의 자존심을 살리며 홈런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장성호는 1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회 1사 2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려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 강철민과 삼성 배영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즌 초 부진에서 탈피해 싱싱한 투구를 선보인 배영수는 장성호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박진만이 3회 솔로 홈런을 날려 앞서 나가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4회 배영수는 장성호에게 2루타를 맞고 우익수 김창희가 공을 뒤로 빠뜨려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배영수는 이어 나온 손지환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배영수는 8회에 장성호와 또 맞닥뜨렸다. 김경언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종범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상황이었다. 배영수는 1루가 비어 있어 장성호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으려고 코너워크에 신경을 썼지만 4구째 던진 136㎞ 포크볼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115m짜리 홈런을 허용했다. 장성호는 시즌 7호로 캘빈 피커링(SK)과 펠릭스 호세(롯데) 등 쟁쟁한 ‘용병 거포’들을 제치고 홈런 단독 1위에 올랐다.강철민은 7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2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이날 패배로 3위 자리를 SK에 내주고 다시 4위로 내려 앉았다. 대전에서는 승리를 번번이 놓치던 ‘회장님’ 송진우가 롯데전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4삼진 4실점했지만 장단 9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승을 거둬 통산 200승에 6승을 남겼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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