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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증권사 지점장, 첫 공판서 ‘라임 펀드 사기 판매’ 혐의 부인

    전 증권사 지점장, 첫 공판서 ‘라임 펀드 사기 판매’ 혐의 부인

    과거 대신증권 반포WM(자산관리)센터장을 지내는 동안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를 판매하면서 펀드의 손실 가능성 등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알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장모(42)씨가 첫 공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자본시장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 전 센터장의 첫 공판기일을 15일 오전에 열었다. 반포WM센터 직원들과 2017년 9월부터 라임 펀드를 판매한 장씨는 ‘연 8%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손실 발생 위험을 0%에 가깝에 조정했다’며 펀드 가입자들에게 수익률 및 손실 가능성 등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알리는 방법으로 2000억원 상당의 라임 펀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장씨는 투자자 470여명으로 하여금 1965억원 상당의 라임 펀드 187개에 가입하도록 해 대신증권이 24억원 상당의 성공보수를 취득하도록 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장씨는 또 지난해 12월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평소 알고 지낸 고객으로 하여금 김 전 회장이 운영하는 법인에 15억원을 대부하도록 알선하고, 이 고객의 채무를 연대보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은 금융회사 임직원이 그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또는 소속 금융회사 외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계산 또는 제3자의 계산으로 금전의 대부, 채무 보증 등을 하거나 이를 알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씨는 고객 자산 관리를 대가로 직무관계에 있는 그 고객으로부터 2억원을 무상으로 차용해 자신의 주식 투자에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2017년 8월 라임의 원종준(41·구속) 대표이사와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부사장 등과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모, 스타모빌리티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낭독이 끝난 후 장씨 변호인은 구두 변론을 통해 검찰의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라임 펀드 판매 과정에서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표시한 설명자료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면서 “‘연 8% 이상의 수익률’이라는 표현은 수익률을 예측한 표현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상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또 주식 투자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은 돈을 빌려준 고객의 자산 관리 업무를 수년 동안 수행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가족들과도 교류할 만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였다”면서 “직무 관련성에 대한 인식은 없었고, 설령 피고인이 직무와 관련해 금융이익을 수수했다고 하더라도 그 액수가 크지 않은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금융을 알선한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장씨가 등장하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뒤로 ‘라임 사태’(라임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녹취록에서 장씨는 투자자에게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김 전 회장을 언급했고, ‘라임과 관련한 문제를 막아 준 인물’로 김모(46·구속 기소)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언급했다. 장씨에게 김 전 행정관을 소개해준 사람이 바로 김 전 회장이다. 증인 신문이 진행되는 장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20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경희 경기도의원,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

    김경희 경기도의원,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과 친일잔재청산 특별위원회 김경호 위원장, 채신덕·김경희 부위원장이 광복회(광복회장 김원웅)로부터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됐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제344회 정례회에서 ‘(가칭) 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및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국회 정무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보훈처에 전달한 바 있다. (가칭) 친일찬양금지법은 일제와 친일을 미화하고, 독립유공자를 폄훼하거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동원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 등을 처벌하는 법률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7월 15일에 일제잔재 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며 ‘역사정의실천정치인’ 선정기념패와 임시정부시대의 태극기를 전달했다. 선정기념패에는 정의, 견고함이라는 의미의 노각나무를 새겨 의미를 담았다. 김경희 부위원장은 “8100명 독립지사의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에서 주시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민족 없는 호국은 없다’는 말씀이 인상에 남는다.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호국일 것”이라며 “앞으로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할 독도’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할 독도’ 정담회 개최

    영토주권 수호와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에 앞장섰던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회장 민경선 의원)는 8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찾아야할 동해, 지켜야할 독도’의 저자인 동해표기추진위원회 홍일송 위원장을 초청하여 동해표기 및 독도지킴이 활동에 대해 교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홍일송 위원장은 전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장으로 미국 하원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과 버지니아 주 ‘동해 병기법안’을 이끌어 내는 등 동해표기와 독도지킴이 운동에 앞장서왔다. 현재 동해 표기 추진위원장, 문화유산국민신탁 미주본부장, 문화재찾기 한민족네트워크 미주 본부장 등을 맡고 있다. 정담회에 앞서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회장인 민경선 의원은 “이번 정담회 자리가 인터넷 상에서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활동을 보고 감명을 받으신 사단법인 희망의소리 정은경 이사장님의 소개로 마련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홍일송 회장님을 모시고 그간 펼쳐온 활동을 들으며, 우리 독도사랑 국토사랑회가 독도수호뿐만 아니라 동해병기표기,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 등과 연계하여 일본의 침략을 함께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일을 찾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동해표기추진위원회 위원장인 홍일송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를 위한 과정 ▲교과서 동해병기표기 법안 통과를 위한 노력 ▲동해표기운동 및 독도지킴이 활동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 등 그간의 펼쳐온 활동들에 대하여 말하였고, 앞으로 함께 해결해야할 사안에 대한 논의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정담회에는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회장 민경선 의원(민, 고양4), 부회장 김은주(민, 비례) 의원, 사무총장 김용성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고문 배수문 의원(민주당·과천) 및 회원 김봉균(민주당·수원5), 유영호(민주당·용인6), 이원웅(민주당·포천2), 이필근(민주당·수원3), 임채철(민주당·성남5), 장태환(민주당·의왕2), 김강식(민주당·수원10) 의원이 함께 했다. 한편, 독도사랑 국토사랑회는 지난 2016년 9월 창립된 경기도의회 내 동호회로 회장 민경선 의원을 비롯한 27명의 경기도의원들로 구성되었으며, 국립묘지 안장 친일파 11명 강제 이장과 안장 금지를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결의 기자회견, 일본의 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 규탄 기자회견, 도내 문화재 내 친일인사 흔적 삭제 촉구 기자회견,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독도 사진전, 중국 내 독립문화유적지 탐방, ‘우리가 독도다!’ 토론회 개최 등 활발한 영토주권 수호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민교회·이재록, 성폭행 피해자들 음해까지…법원, 배상 판결

    만민교회·이재록, 성폭행 피해자들 음해까지…법원, 배상 판결

    법원 “피해자 7명에게 총 12억 8천만원 배상” 판결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실형을 확정받은 만민중앙성결교회(이하 만민교회) 이재록(77) 목사와 교회 측이 총 10억원대의 배상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부장 이광영)는 피해자 7명이 이재록 목사와 만민교회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청구 일부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재록 목사와 만민교회가 공동으로 성폭행 피해자 4명에게 각각 2억원씩, 3명에게 각각 1억 6000만원씩 총 12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재록 목사는 몇 년에 걸쳐 만민교회 신도 9명을 40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을 확정받았다. 일부 피해자가 이재록 목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2018년 10월 민사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이재록 목사에 대한 형사사건 판결이 확정된 지난해 8월부터 변론기일을 열어 사건을 본격 심리했다. 재판부는 이 목사가 상습적으로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성추행하는 범죄를 저질러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목사와 사용 관계인 만민교회도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또 “이재록 목사가 자신의 종교적 권위에 절대적 믿음을 가진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는데도 오히려 장기간 상습적으로 추행하거나 간음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재판부는 피해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허위 소문을 퍼뜨리거나 신상을 공개한 목사와 신도도 만민교회와 공동으로 피해자들에게 1000만~2000만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들은 이 목사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피해자를 비방하면서 “자기(피해자)가 잘못 살아놓고 당회장님(이재록 목사)께 덮어씌운다”고 소문을 퍼뜨리거나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92세에 ‘헬로키티’ 창업자, 손자에게 CEO 물려주고 “난 회장님”

    92세에 ‘헬로키티’ 창업자, 손자에게 CEO 물려주고 “난 회장님”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헬로 키티’를 소유한 기업 산리오를 창업한 쓰지 신타로가 92세 나이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손자인 쓰지 토모쿠니(32) 전무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산리오의 CEO가 교체되는 것은 1960년 창사 이래 처음이지만 신타로 창업주가 아주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대표권을 유지한 상태로 회장에 취임해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4년 산리오에 입사해 2017년 6월 전무로 승진한 토모쿠니 CEO 내정자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길러온 캐릭터를 살리면서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타로 창업주는 다음달 1일부터 CEO 직책을 넘기며, 토모쿠니 내정자가 8월 26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연소 CEO가 된다고 지지 통신은 전했다. 토모쿠니 전무의 생일은 11월 1일로 헬로키티 캐릭터의 생일과 같지만 나이는 1974년 탄생한 헬로키티보다 14세 어리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의 아버지이자 신타로의 아들은 201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손자가 회사를 물려받게 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러나 회사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본에서의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갈수록 유약해지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2019~20 회계연도의 순익이 95%까지 떨어졌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6.5%가 감소했다. 이미 토모쿠니 내정자는 회사를 변신시키고 낡은 생각을 버리겠다고 다짐해왔다. 130개국에 수출된 헬로키티는 의류, 장난감에 문방구는 물론 최근에는 신칸센 열차, 놀이공원, 카페,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프로세코에 고무창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고 있다. 다만 1970년대 영국인 문화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 유행한 것을 신타로 창업주가 재빨리 캐릭터로 삼은 것이라서 영국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재용 구속은 일단 면했는데…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 보니

    이재용 구속은 일단 면했는데…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 보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의 사전 구속영장이 9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과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은 ‘재벌 총수’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재벌 총수들은 기업이미지와 경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속 방어에 필사적이다. 그러나 구속을 면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무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구속 기소됐다가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다수 있다. 국정농단 뇌물 사건에 연루돼 법정 구속을 당한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당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2017년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듬해 2월 서울중앙지법은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신 회장은 8개월 동안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2018년 10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김승연(68) 한화그룹 회장은 배임·횡령을 저지른 재벌 총수들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나는 관행을 깨고 2012년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해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변호인단은 항소심이 남은 상황에서 법정 구속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재판부가) 확신이 없어 불구속으로 하고 2심에서 또 판결을 기다리라는 것은 재판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옳지 않다”며 김 회장을 법정 구속했다. 이후 김 회장은 2013년 1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그 기간을 네 차례 연장하고 있던 차에 2014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최태원(60) SK그룹 회장도 2013년 1월 회삿돈 5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이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원범)는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SK그룹의 총수로서 기업 경영 합리성과 투명성에 더 앞장서야 하지만 오히려 계열사 자금을 횡령했고, 사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후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가 2015년 8월 광복절 70주년 특별사면 대상으로 풀려났다. 수감생활을 한지 2년 6개월 만이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다 비워내라, 그럼 더 맛있어질지니

    다 비워내라, 그럼 더 맛있어질지니

    세상과 단절된 여자교도소에서의 삶 재소자와 7가지 음식에 얽힌 사연들 욕망 덜어내지 못하면 끝내 ‘탈’ 난다맛있는 음식을 언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극을 쓴 작가는 “완전히 소화가 다 됐을 때”라고 했다. 충분히 비워낸 속이어야 그 맛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덜어내지도 않고 계속 채우는 음식은 결국 체하기 마련이다. 연극 ‘궁극의 맛’은 잘 먹으려면 잘 비워내기도 해야 한다는 당연할 수 있는 이치를 당연하지 않게 말해 준다. 극은 여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 공연장을 들어섰을 때 ‘잘못 찾아왔나’ 두리번거릴 만큼 무대가 독특하다. 뾰족한 직사각형 구도로 마치 바(bar)에 온 듯, 긴 검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작은 세모 무대를 둘러싸고 있다. 살인, 폭행, 도박 등으로 극 중에선 세상과 단절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놓고 객석을 자유롭게 누빈다. 일곱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무대에는 소고기 뭇국과 라면, 선지해장국, 파스타, 왕족발, 펑펑이떡이 순서대로 나온다. 평범해 보이는 음식들인데 극 안의 재소자들에겐 너무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어머니의 구수한 소고기 뭇국, 성범죄 피해자였던 초등학생 딸을 추억하게 한 해물라면, 국회의원 대신 구속된 보좌관의 핏빛 선지해장국, 대를 이어 내려오는 ‘손맛’의 왕족발, ‘회장님’께 맛보게 했다가 감옥에 들어오게 된 탈북 입주도우미의 강냉이가루 날리는 펑펑이떡…. 너무 맛있는 음식들 속에 처연한 사연들이 담겼다.배우 이주영의 무거운 모노드라마가 시작되면 다소 불편하던 이야기들이 서서히 관객과 가까워지면서 코끝이 찡해진다. 중반에 재소자들이 함께 조리도구를 시끄럽게 두들기며 랩과 찬송가를 뒤섞어 ‘영롱한’ 파스타 면발의 강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장면에서 웃음도 터진다. 최근 드라마에서 짧은 등장으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강애심, 이수미, 이봉련의 연기가 에피소드마다 적재적소에 쓰여 분노와 슬픔, 웃음을 조리한다. 그러다 마지막 이야기 ‘체’는 음식이 아닌 구토를 주제로 한다. 소화를 제대로 시키지 않은 탓에 먹은 것을 다 비워내는 소리가 관객들의 비위마저 건드린다. 도박, 마약, 알코올중독자가 토사물에 미끄러져 뒤엉키는 장면은 제대로 덜어내지 못하고 쌓기만 한 욕망이 결국 중독이 되고, 중독은 끝내 탈이 나고야 만다는 삶의 가르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연극 ‘궁극의 맛’은 음식을 주제로 한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FOOD)’ 시리즈의 두 번째 연극으로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오는 20일까지 맛볼 수 있다. 쓰치야마 시게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지만, 공통점은 교도소와 재소자, 음식을 주제로 한다는 것뿐 우리의 정서에 맞게 재창작됐다. 극의 신유청 연출가는 ‘그을린 사랑’으로 지난 5일 백상예술대상 연극상을 수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살 땐 두배 주고 팔 땐 반값에… 석연찮은 ‘위안부 쉼터’

    살 땐 두배 주고 팔 땐 반값에… 석연찮은 ‘위안부 쉼터’

    마포 대신 안성서 시세 2배 이상 주고 매입 건물 중개 이규민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 업계 “건축비·매입가도 터무니없이 높아” 2012년 서울명성교회도 주택 지원 약속 이용수 할머니 의혹 제기 뒷날 매각 논란 윤 당선자 “돌아보니 부족한 부분 많아” 경기 안성시에 소재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시절인 2013년 지인의 소개로 시세보다 4억원가량 비싸게 쉼터 건물을 구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운영 및 매각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17일 정의연 등에 따르면 정대협은 2013년 한모씨로부터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있는 연면적 195.98㎡(약 59평), 대지면적 800㎡(242평)의 건물을 7억 5000만원에 구매했다. 인테리어 비용 1억원까지 총 8억 5000만원으로 쉼터를 마련했다. 이 건물 중개를 맡은 건 당시 안성신문 대표를 지내던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다. 윤 당선자는 이 당선자가 국회의원 후보자 사무실 개소식을 할 때 축하 영상을 보냈고, 이 당선자는 윤 당선자 남편인 김삼석 수원시민신문 대표와 경기지역언론인협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건물은 당시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모 대표가 운영하는 금호스틸하우스가 지었고, 부지는 그의 부인 한모씨 소유였다. 김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후 거주 목적으로 고급형으로 지어 건설비만 3억 6000만원 가까이 썼다”면서 “매도가로 9억원을 생각했다가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해서 7억 5000만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다만 등기부등본상 한씨는 2007년 4월 해당 토지를 3525만원에 샀다. 부동산 업계는 건축비도, 쉼터 매입 가격도 터무니없이 높다고 지적했다. A부동산 개발사 관계자는 “2011년도면 재벌 회장님 집을 지어도 건축비가 3.3㎡당 400만원대면 충분했고, 수영장이 들어가는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 건축비도 450만원 미만이었다”며 “건축비를 3억원으로 잡아도 땅을 3.3㎡당 185만원에 샀다는 건데 안성에 그렇게 비싼 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토지 가격이 급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주택 가격은 많이 쳐 봐야 3억 5000만원을 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쉼터 인근에 있는 비슷한 크기의 주택들은 2억원 이하에 거래됐다. 거래를 주선한 이 당선자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판 것에 대해 “파는 사람 마음이고 본인(김 대표)이 가격을 매겼다. 특수 자재를 써서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10억원 예산으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인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없었기에 강화도, 경기 용인·안성 등을 답사해 최종 후보지를 정했다”면서 “유사한 건축물의 매매 시세가 7억~9억원이었다”고 해명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이 찾기 어려운 안성시에 쉼터가 마련된 점도 납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 8월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억원을 기부하면 정대협은 당초 서울 마포구 성미산 인근에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었다. 게다가 정대협은 2012년 1월 서울 명성교회로부터 15억원 상당의 주택을 지원받기로 한 터라 쉼터를 중복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의연은 지난달 23일 쉼터를 4억 2000만원에 매각했다. 매입가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헐값이다. 공교롭게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튿날이기도 하다. 정의연은 “2016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주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의 부친이 쉼터를 관리하면서 6년간 7000여만원을 받은 것도 논란이다. 윤 당선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동산 차익이나 사익을 챙기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라임 돈’ 조폭에 유입…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검은 거래’ 정황

    ‘라임 돈’ 조폭에 유입…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검은 거래’ 정황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 김모 회장 라임 투자금 중 300억 들여 리조트 인수 실사보고서엔 자금 회수 불가능 ‘C등급’ 에스모 인수 기업사냥꾼들 첫 공판 檢, 실소유주와 주가조작 공모 언급 향군상조회 前 임원들 구속영장 청구라임자산운용(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의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피고인들과 에스모의 실소유주 이모(53·수배 중) 회장의 공모 관계를 언급했다.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에스모를 통해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1조 67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유발한 라임으로부터 2000억원의 펀드 자금을 투자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41)씨 등 5명의 첫 공판기일을 11일 열었다. 이들은 라임이 투자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합병 방법으로 인수한 뒤 시세조종으로 주가를 부양해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에스모 주식 70%를 인수한 이 회장 등과 공모해 2017년 7월~2018년 3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에스모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시세조종을 통해 고가에 팔았다”면서 “횡령한 라임 펀드 자금을 자율주행차, 2차전지 등에 투자한다고 허위 공시해 시장질서를 교란했다”고 밝혔다.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라임이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에 투자한 3000여억원 중 일부가 국내 폭력조직에 흘러들어 간 정황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로폴리탄은 김모(47·수배 중)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로, 김 회장은 2018년 12월 라임 투자금 3000억원 중 300억원을 들여 필리핀 세부의 카지노 리조트를 인수했다. 이 리조트는 카지노 라이선스(면허)를 갖고 있는 법인과 건물·토지를 보유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법인의 주식을 인수하려면 필리핀 현지에 외국인 투자법인을 세워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현지법상 외국인은 부동산을 살 때 지분 40%까지만 소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메트로폴리탄 대표 개인 명의로 리조트 법인 지분 약 40%만 인수하고 나머지는 필리핀 현지인 이름을 빌리는 방식으로 사들였다. 카지노 라이선스 법인은 지분 100%를 현지인 이름으로 매입했다.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차명으로 지분을 산 것은 맞지만 차명 주주들에게서 확약서를 받았기 때문에 메트로폴리탄이 카지노와 리조트 법인 지분을 100% 소유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의 ‘라임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의 부동산 사업에 투입된 라임 펀드 자금은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의 ‘C등급’ 판정을 받았다. 검찰은 또 장모(38) 전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이날 청구했다. 장씨는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향군상조회 자금 약 378억원을 횡령하고,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재매각할 때 매각대금 계약금 25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라임 돈’ 조폭에 유입…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검은 거래’ 정황

    ‘라임 돈’ 조폭에 유입…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검은 거래’ 정황

    실사보고서엔 자금 회수 불가능 ‘C등급’ 에스모 인수 기업사냥꾼들 첫 공판 檢, 실소유주와 주가조작 공모 언급 라임자산운용(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의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피고인들과 에스모의 실소유주 이모(53·수배 중) 회장의 공모 관계를 언급했다.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에스모를 통해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1조 67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유발한 라임으로부터 2000억원의 펀드 자금을 투자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41)씨 등 5명의 첫 공판기일을 11일 열었다. 이들은 라임이 투자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합병 방법으로 인수한 뒤 시세조종으로 주가를 부양해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에스모 주식 70%를 인수한 이 회장 등과 공모해 2017년 7월~2018년 3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에스모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시세조종을 통해 고가에 팔았다”면서 “횡령한 라임 펀드 자금을 자율주행차, 2차전지 등에 투자한다고 허위 공시해 시장질서를 교란했다”고 밝혔다.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라임이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에 투자한 3000여억원 중 일부가 국내 폭력조직에 흘러들어 간 정황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로폴리탄은 김모(47·수배 중)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로, 김 회장은 2018년 12월 라임 투자금 3000억원 중 300억원을 들여 필리핀 세부의 카지노 리조트를 인수했다.  이 리조트는 카지노 라이선스(면허)를 갖고 있는 법인과 건물·토지를 보유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법인의 주식을 인수하려면 필리핀 현지에 외국인 투자법인을 세워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현지법상 외국인은 부동산을 살 때 지분 40%까지만 소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메트로폴리탄 대표 개인 명의로 리조트 법인 지분 약 40%만 인수하고 나머지는 필리핀 현지인 이름을 빌리는 방식으로 사들였다. 카지노 라이선스 법인은 지분 100%를 현지인 이름으로 매입했다.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차명으로 지분을 산 것은 맞지만 차명 주주들에게서 확약서를 받았기 때문에 메트로폴리탄이 카지노와 리조트 법인 지분을 100% 소유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의 ‘라임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의 부동산 사업에 투입된 라임 펀드 자금은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의 ‘C등급’ 판정을 받았다.  검찰은 또 장모(38) 전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이날 청구했다. 장씨는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향군상조회 자금 약 378억원을 횡령하고,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재매각할 때 매각대금 계약금 25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취중생] 법원의 시간 찾아온 ‘라임 사태’…다음 주부터 재판 시작

    [취중생] 법원의 시간 찾아온 ‘라임 사태’…다음 주부터 재판 시작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2월 자산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 등의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이 최소 피해액만 1조 6700억원에 달하는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수사한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그동안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정상 운용 중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로 고소된 금융사들, 그리고 스타모빌리티·메트로폴리탄 등 라임이 거액을 투자한 회사들을 압수수색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청해 증거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도 차례로 확보됐습니다. 검찰은 라임 펀드의 부실 발생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백억원을 판매한 혐의의 전직 금융사 임원을 구속 기소한 뒤로 라임 투자사를 노린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을 빼돌려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전직 라임 임원을 차례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종적을 감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중범죄 피의자에게 발령하는 국제수배)까지 발령됐던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 그리고 그의 동업자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지난달 23일 체포된 뒤로 각각 구속됐습니다. 김 전 회장에게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 등으로 전직 청와대 행정관도 최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은행·증권사 등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와 ‘기업사냥꾼’(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후 그 회사 주식을 고가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 라임의 비정상적 펀드 설계·운용 등에 의해 다수의 불법행위가 발생한 사건이 ‘라임 사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 주요 피고인들의 재판이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라임 사태의 핵심 갈래별로 각 재판 일정을 살펴봤습니다.무자본 인수합병과 주가조작 라임 투자사 중 한 곳이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모입니다. 라임은 에스모에 약 2100억원을 투자했는데요. 이 회사가 기업사냥의 무대가 됐습니다. 에스모를 무자본 M&A(자본금 없이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지난달 14일 이모씨 등 4명이 구속 기소됐고 1명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구속 기소된 4명 중 3명이 2017년 6월 에스모를 인수했던 세 개의 투자조합 대표들입니다. 이들 5명의 첫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에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검찰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무자본 M&A 세력들을 계속 검거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김모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이들은 라임 펀드 자금 약 1000억원을 지원받아 라임 투자 상장사 3곳을 인수한 뒤 이들 기업의 회삿돈을 횡령(횡령 금액은 약 470억원)하고, 전문 시세조종업자에게 수십억원을 제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라임 펀드 사기 판매오는 13일 오전에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 본부장의 첫 재판이 열립니다. 신한금투는 라임과 함께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은폐하고 지속적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임 전 본부장은 문제가 된 라임 펀드 설계 과정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신한금투가 2018년 11월 해외 무역금융펀드 중 한 곳에서 부실이 발생해 청산 절차가 개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임 전 본부장은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해외무역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과 손실 발생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48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3개를 판매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라임 투자사이자 상장사인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리드’에 투자를 한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 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사장도 리드의 임원으로부터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가 있습니다. 라임은 한때 리드의 최대주주였습니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 유용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의 대체투자를 관리한 인물도 구속 기소됐습니다.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김봉현 전 회장의 요청에 따라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으로 스타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그 대금을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인수할 때 쓰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달 20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실질사주로 있는 스타모빌리티뿐만 아니라 향군상조회, 경기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운수 등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라임이 투자한 돈이 결국에는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김 전 본부장의 첫 재판은 약 2주 뒤인 오는 2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이외에도 김봉현 전 회장의 오랜 고향 친구인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1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금감원 직원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입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비롯해 360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 등 뇌물을 수수하고, 김 전 회장에게 라임 검사 관련 금감원의 내부 문서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김 전 회장으로 하여금 자신의 동생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로 선임해 급여 약 1900만원을 지급하게 한 혐의도 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의 첫 재판은 원래 다음 달 3일이었으나 검찰이 변론기일 연기를 신청해 다음 달 24일로 미뤄졌습니다. 남은 수사는 이 전 부사장의 구속기간은 오는 13일까지입니다.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밝혔던 범죄사실은 리드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소할 때는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라임 투자사의 자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지,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들과 공모해 당이득을 취했는지, 그외에도 라임 펀드를 독단으로 운용하면서 어떤 위법 행위들이 발생했는지도 수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과 300억원대의 향군상조회 고객 예탁금,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향군상조회 자금은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이 향군상조회 대표이사를 지낼 때 집중적으로 빠져나갔는데요. 이 돈이 빠져나간 곳 중에는 페이퍼컴퍼니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빼돌린 자금들의 용처 역시 수사 대상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절박한 위기감에 ‘4세 경영 포기’… 李 “국격 맞는 새 삼성 만들겠다”

    절박한 위기감에 ‘4세 경영 포기’… 李 “국격 맞는 새 삼성 만들겠다”

    주변 반대에도 결단… 사과문 직접 작성 삼성, 전문경영인 체제 대전환 의지 표명 재계 “승계 할증 등 현실적 어려움 반영” 참여연대 “이벤트성 사과… 해결책 내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4세 경영 종식’이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내놓으면서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에서 경영권 승계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삼성 계열사 전반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절박한 위기의식”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영권 승계 중단 선언에 대해 일부 참모는 반대했지만 이 부회장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자신의 확고한 결단임을 피력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과문은 누가 써 주거나 조언해 준 게 아니라 이 부회장이 직접 고민한 결과를 진정성 있게 담은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려면 현재 기본 상속세율 50%에 대주주 경영권 승계 할증이 더해진 65%를 내야 하고 공정거래법에서도 다양한 규제 장치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지난 6년간 삼성을 이끌어 온 스스로에 대한 비판을 토로하며 ‘뉴 삼성’의 비전과 의지도 함께 내세웠다. 그는 “2014년 (이건희)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뒤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긴 어렵다”면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라면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으며,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이벤트성 사과’라며 진정성 있는 해결책을 내놓고 실천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부회장은 앞으로 잘하겠다는 허황된 약속보다 그동안 저지른 각종 편법, 탈법, 불법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건 등으로 많은 질책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과거의 불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정도로 교묘하게 비켜 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승계 문제, 노조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안은 빠져 있고 삼성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핵심 중 하나가 이 부회장이 계열사 인사권을 다 갖고 있다는 건데 이를 계속 틀어쥐고 가겠다는 건 내부 구조, 권력은 손을 안 보고 가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 ‘4세 경영 포기’ 파격 승부수...“국격 맞는 새 삼성 만들겠다”

    이재용 ‘4세 경영 포기’ 파격 승부수...“국격 맞는 새 삼성 만들겠다”

    주변 반대에도 결단...사과문 직접 작성 삼성 전문경영인 체제 대전환 의지 표명 재계 “상속세율 65% 현실적 어려움 반영” “승계, 노조문제 해결안 없어” 비판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4세 경영 종식’이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내놓자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에서 경영권 승계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삼성 계열사 전반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절박한 위기의식”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영권 승계 중단 선언에 대해 일부 참모는 반대했지만 이 부회장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자신의 확고한 결단임을 피력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과문은 누가 써 주거나 조언해 준 게 아니라 이 부회장이 직접 고민한 결과를 진정성 있게 담은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려면 현재 기본 상속세율 50%에 대주주 경영권 승계 할증이 더해진 65%를 내야 하고 공정거래법에서도 다양한 규제 장치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아니겠냐”고 했다.이날 이 부회장은 지난 6년간 삼성을 이끌어 온 스스로에 대한 자기비판을 토로하며 ‘뉴 삼성’에 대한 비전과 의지도 함께 내세웠다. 그는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뒤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긴 어렵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를 갖게 됐고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해보였던 미래‘“라며“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으며,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이벤트성 사과’라며 진정성 있는 해결책을 내놓고 실천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부회장은 앞으로 잘하겠다는 허황된 약속보다 그동안 저지른 각종 편법, 탈법, 불법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건 등으로 많은 질책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과거의 불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정도로 교묘하게 비켜 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승계 문제, 노조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안은 빠져 있고 삼성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핵심 중 하나가 이 부회장이 계열사 인사권을 다 갖고 있다는 건데 이를 계속 틀어쥐고 가겠다는 건 내부 구조, 권력은 손을 안 보고 가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같은 색조와 흰색이 섞인 줄무늬 타이를 매고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부회장은 10분간 원고지 12매 분량의 사과문을 다 읽은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에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1% 뛰어오른 10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객 생각하며 끊임없이 배우는 정신이 약손명가의 원동력”

    “고객 생각하며 끊임없이 배우는 정신이 약손명가의 원동력”

    모든 손님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은 약손명가 여성 CEO 김현숙 대표. 약손명가는 약손테라피를 기반으로 피부미용업계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에스테틱 산업의 해외 진출 선도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기에 해외 바이어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근로자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는 김현숙 대표는 미용업계 최초로 주5일제 시행에 따른 근로조건 개선으로 근로자 삶의 질 향상 및 업무 효율성, 생산성 증진에 힘써왔다. 김현숙 대표를 만나보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30여년 전 대기업 건설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시집가면 그만둬야 했던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 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화장품 가게를 하다가 잘 돼서 동생이랑 동업했는데 생각보다 이윤이 많지 않았다. 동생한테 가게를 다 맡기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저는 어렸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안 예쁘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동생이랑 맨날 비교당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예뻐지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색조 화장이나 눈썹을 그리는 부분을 잘하는 사람이나 기관에서 배웠다. 그렇게 배우고 나니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위치까지 가게 됐고 미용에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친구나 또래보다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름답게 해주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부족한 외모에 대한 미움과 자책감을 없애주고 싶은 욕망이 컸다. 그래서 피부관리를 시작했다.” ― 피부관리가 쉬운 분야가 아니다. “처음 3개월은 매우 힘들었다. 그런데 그 시기를 극복하고 나니 다 잘 되기 시작했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은 여기서도 이어져 피부관리업을 하면서도 정말 많이 배우러 다녔다. 당시 제가 운영하던 곳의 상호가 ‘난 코스메틱’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거기 원장 하면 교육 많이 받으러 다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현 이병철 회장님을 만났다. ‘약손 테라피’를 만들어 교육했을 때였는데 그동안 배웠던 것과 차원이 달라서 신선했다.” ― 약손 테라피가 기존 테라피와 어떤 점이 달랐는지. “약손 테라피를 배우기 전까지는 기존에 배운 내용을 접목해서 패턴을 약간 바꾸는 정도였다. 그런데 약손 테라피를 배우고 나니 더는 배울 것이 없겠구나 싶었다. 값진 진주를 만난 진주 장사가 자기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고 다른 진주에는 더 관심을 안 두게 되듯이 말이다. 그렇게 이병철 회장님께 약손 테라피를 15년 내내 배웠고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차이점이 궁금하다. “저는 성격이 굉장히 급한 편이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제공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고민이 생겼다. 어떤 고객은 당장에 효과가 좋은데 어떤 고객의 경우에는 효과가 늦게 오는 것이다. 제가 똑같이 정성을 다해 관리했는데도 말이다. 고민하다가 결국 답은 ‘습관’이었다. 안 좋은 습관을 지닌 분들이 효과가 늦은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잔소리를 엄청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다 될 줄 알았는데 또 하나의 과제가 있었다. ‘타고난 지병’이다. 소화기능이 안 좋거나 폐기능이 안 좋으신 분들은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 이런 분들에게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무척이나 고민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약손 테라피를 배워서 적용하니 이분들도 바로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저는 고객들에게 당당히 ‘책임제’를 시행할 수 있었다. 20회 이상 진행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계속 무료로 관리를 해주겠다고 말이다. ” ― 비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 “저희는 고객들의 비만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를 연구해서 진행한다. 많이 먹어서 살이 쪘다면 섭취량을 줄이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타고난 에너지 소모량이 적다든지, 몸 자체의 기초 칼로리가 너무 적거나 하는 등의 케이스 말이다. 이런 분들에게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자세를 바로잡고 대사량도 좋게 만들어주다 보니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효과를 본 고객들이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오기도 한다.” ― 약손명가를 운영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이 있었을 것 같다. “고객들을 만족하게 해 꾸준히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저에게 있어 항상 중요한 가치이다. 그중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청결’이다. 일본에 갔을 때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을 맞이하는 것을 보며 바로 우리 매장에 적용했다. 최근 잇따른 경제 위기 속에서 많은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표님께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찼던 때가 있다면. “제가 40대였을 때 50대 고객 한 분이 계셨다. 저를 만나기 전 자신은 어디 가면 누군가가 못생겼다고 생각할까 봐 구석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약손명가를 다니다 보니 예뻐졌다는 거다. 남편도 자녀도 친구도 예뻐졌다고 말하니 어느새 사람들 모인 자리 중앙에서 얼굴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피부관리를 받고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고 한 그 고객이 아직도 생각난다.” ―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다. “약손명가 직원 중 95% 이상이 피부미용 과를 졸업한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대학교들과 산학협력을 꾸준히 맺어왔다. 심지어는 협력을 맺은 대학들의 피부미용과에서도 약손명가 관련 전공을 따로 두었다. 약손명가에 취업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이를 위한 수업을 진행하는 과가 전국에 12군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이 배우고 있는 학생 1인당 100만원씩 1년에 116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 지점들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국내 98개, 해외 25개가 있다. 또한 피부 전문 관리인 ‘달리아스파’ 10개, 다이어트 전문 인 ‘여리한 다이어트’ 9개 지점이 있다. 그리고 해외에서 우리 인지도는 정말 높다. 특히 일본의 경우 약손 테라피가 국내보다 더 유명하다. 일본에만 5개 지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 해외지점에는 국내 인재를 양성해 보내는 것인가. “그렇다. 교환 실습 형태로 1~3년 정도 해외로 파견근무를 시키는데 갔다 온 직원들이 굉장히 ‘긍정 마인드’가 넘쳐서 돌아오더라. 왜 그런가 했더니 해외에서 근무할 때 현지인들이 한국인들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직원들이 한국에 태어났음을 감사하게 될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자신감과 자부심이 가득해서 돌아온다. 이런 직원들이 다시 국내에서 일하게 되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 직원 관리를 직접 하는지. “올해 1월 1일 기준, 약손명가 직원은 총 950명이다. 웬만한 중소기업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분들을 직접 교육하기도 하고 지점에서도 교육을 진행한다. 저희의 모든 직원은 매달 8~16시간 의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마치고 나서 원장에게 테스트를 봐서 합격할 경우 수당을 더 주는 등 교육 분위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곳에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첫 번째로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부를 좋아해야 한다. 교육이 많은 점이 좋아서 이곳에 왔던 직원 중 생각보다 공부량이 훨씬 많아서 그만둔 사례도 있을 만큼 이곳에는 교육이 많다. 인체해부학, 영양학이라든지 최신 트렌드를 꿰고 있어야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자신뿐 아니라 남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책임감이다. 고객들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특히 직원이나 미용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해줄 말이 있는지.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쉴 때는 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에게 직업에 대한 전문 서적을 읽으라고도 한다. 친구들이나 식구들에게는 안부 문자를 하며 친분을 강화하고 건강을 챙기라고 한다. 하지만 노는 날에는 제발 나가서 뭐라도 하라고 하는 편이다. 정 가기 싫으면 편의점에라도 가라고 한다. 또한 영혼을 위한 투자도 강조한다. 종교시설도 가고 음악도 듣고 일기도 써보라고 한다. 일만 하고 나서 육체나 정신이 피폐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 독자들에게도 한 마디 한다면. “배우자, 직장, 직업 이 세 가지가 삶을 결정한다. 특히 직업의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라고 하고 싶다.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다음 취미로 해도 늦지 않다. 중학교 때부터라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잘하는 것에 승부를 걸어라.”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저는 어렸을 때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다. 오빠가 저는 가려야지 예쁘다고 놀렸고 주변 사람들은 항상 동생과 비교했다. 너무 안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 그런데 24살부터는 동생보다 예쁘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저는 무척 건강하고 자식들도 모두 잘살고 있다. 제 마지막 소원은 소천했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예쁜 할머니가 돌아가셨네’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저처럼 아름답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곳으로 소문난 약손명가를 원장과 직원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 고정화 객원기자 hwa@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300명의 정치 보살에게

    [법인의 활발발] 300명의 정치 보살에게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 개표 결과를 보느라 새벽까지 유튜브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너무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조계종단의 소임을 할 때 총선에 당선된 불자 의원들에게 종단의 이름으로 축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때 “정치 보살이 되십시오”라고 적었습니다. 언뜻 보면 정치와 보살의 조합은 어색합니다. 보살이란 부처님 다음으로 수행의 경지가 높은 성인을 말합니다. 그중에 관세음보살이 있습니다. 세상의 소리를 깊이 듣고 살펴 그늘진 곳의 중생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보살입니다. 지장보살도 있습니다. 이 보살은 기꺼이 지옥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리고 무지와 탐욕의 업보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에게 성찰과 전환의 삶을 살도록 합니다. 어느 분이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관세음보살은 결핍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재물을 베풀어 주는 마음씨 좋은 대기업 회장님과 같고 지장보살은 나누어 줄 재물이 없어 그저 사람들 옆을 지켜 주는 것으로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분이다. 두 보살은 이런 차이가 있지만 뭇 생명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희망을 주는 공동선을 행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정치의 행위와 보살의 행위는 각자 다른 지점에서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업자인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보살, 시민 보살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하여 이번에 당선된 300명은 국회의원이자 정치 보살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그렇다면 정치 보살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보살은 현장의 실천자입니다. 때문에 먼저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법을 입안하고 감시하는 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민생은 특별한 사람만의 민생이 아닌,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까지도 소외됨 없이 상생하는 민생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저 먼 옛날 중국의 춘추시대에 맹자와 관자 등이 길을 제시했습니다. 제나라 시대 현명한 재상인 관중의 말이 떠오릅니다. “국가의 창고가 가득 차게 되면 인민들이 예절을 알게 되고, 의식이 풍족하게 되면 명예와 불명예를 구분할 줄 알게 되며, 통치자가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여 모범을 보이면 인민들이 육친 간에 화목이 단단하게 되며, 또 예의염치라는 네 가지 덕목이 사회윤리로서 긴장을 유지하면 임금의 명령이 쉽게 실천되는 것이다.” 그의 언행록을 기록한 ‘관자’의 ‘목민’편에 있는 말입니다. 관자의 의중은 이렇습니다. 정치인의 두 가지 덕목은 ‘민생’과 ‘도덕’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한결같이 경제를 강조하면서 민생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정치인은 도덕을 그리 염두에 새기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덕이란 무엇일까요. 관자가 말했듯이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여 모범을 보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지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치인의 언행과 태도를 살펴보면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품격을 잃은 언행, 불일치한 언행, 쉽게 말해서 막말과 거짓을 민망하게, 그러나 매우 당당하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여야 모두에 해당합니다. 그런 과보를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준엄하게 심판했습니다. 그럼에도 막말과 거짓의 행위는 고쳐질 기미가 희미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중의 목민 정신을 마중물로 ‘목민심서’를 지어 정치인을 경책했습니다. 다산은 강진 유배 시절 처음 머물렀던 집의 이름을 ‘사의재’라고 지었습니다. 생각·용모·언·행의 네 가지를 늘 살폈던 것입니다. 정치인은 철학과 도덕을 겸비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또 이번에 당선된 정치 보살들은 마하트마 간디가 지적한 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경제,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신앙입니다. 간디는 이를 ‘일곱 가지 악’이라고 했습니다. 정치는 모든 삶의 영역을 바르고 밝은 길로 갈 수 있도록 길을 내는 일입니다. 부디 실력과 도덕을 갖춰 상생하는 민생을 실현하는 정치 보살의 길을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라임 ‘몸통’ 김봉현도 구속… 수천억 ‘먹튀 회장 3인’ 남았다

    라임 ‘몸통’ 김봉현도 구속… 수천억 ‘먹튀 회장 3인’ 남았다

    핵심 인물 이종필 前부사장 등 잇단 구속 사기 판매·무자본 M&A 연관성 등 추궁 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서 횡령 혐의 포착 라임 투자처 실소유주 3명 행방 추적 중1조 67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된 이른바 ‘라임자산운용 사태’(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에 이어 라임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됐다. 금융사들의 펀드 ‘사기 판매’와 기업 사냥꾼 세력의 무자본 인수합병(M&A), 정치권 연루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라임 사태의 실체가 규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지법 한웅희 판사는 26일 김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의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전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원여객운수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하고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구속)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고,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라임 사태의 또 다른 주범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검거됐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로부터 투자를 대가로 명품시계·가방,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 전 부사장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라임 사태를 둘러싼 범죄 혐의들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에 따르면 라임은 특정 펀드의 손실을 막으려고 다른 펀드 자금으로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하는 ‘돌려막기’로 다른 펀드에 손실을 전가했다. 또한 이 전 부사장이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라임이 투자한 기업의 자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지, 주가 조작 세력과 손잡고 부당이득을 취했는지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부회장의 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라임 투자를 받은 김모(47) 메트로폴리탄 회장과 김모(54) 리드 회장, 이모(53) 에스모 회장의 신병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 투자금 3000억원을 필리핀 리조트 인수,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등에 썼다. 그러나 라임 펀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에 투입된 자금 상당액은 사업 중단 등으로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메트로폴리탄은 지난해 11월 향군상조회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적도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라임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그에게는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된 상태다. 라임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은 리드의 실소유주 김 회장은 이 전 부사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한 에스모를 통해 다른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라임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뒤 잠적했다. 에스모는 최근 기소된 주가 조작 세력의 시세 조종에도 이용된 상장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취중생] 체포된 이종필·김봉현…‘라임 사태’ 의혹 규명될까

    [취중생] 체포된 이종필·김봉현…‘라임 사태’ 의혹 규명될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라임자산운용(라임)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둘러싼 문제점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라임이 펀드 손실을 막으려고 다른 펀드 자금을 활용해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결국 다른 펀드에 손실을 전가했다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른바 ‘돌려막기’입니다. 그 중심에 라임의 투자 업무를 총괄한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이 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도피하다가 지난 23일 밤에 체포된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의 내부 통제 없이 독단으로 라임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던 인물입니다. 다음으로 은행, 증권사 등 일부 금융사들이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 펀드가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지난 10일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이 구속기소됐는데요. 임 전 본부장은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해외무역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과 손실 발생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48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3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사냥꾼’이 결탁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그 회사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이 기업사냥꾼입니다. 실제로 라임이 펀드 자금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고가에 매도해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사람들이 지난 14일 기소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임이 투자한 회사를 인수한 다음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붙잡힌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도피 생활을 하다가 같은 날 체포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 수원여객운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일명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의 대체투자를 관리한 인물이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김 전 회장의 요청에 따라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으로 스타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그 대금을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할 때 쓰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구속기소됐습니다. 라임이 투자한 돈이 결국에는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주가조작 세력의 시세조종에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라임이 투자한 상장사 대다수가 주가(주식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용도 감소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라임이 투자한 상장사 14곳의 주가가 라임의 투자 시점 이후로 모두 하락했습니다. 하락 폭은 적게는 29%, 많게는 96%에 달합니다. 라임이 전환사채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투자한 상장사 에스모의 주가는 라임이 두 번째로 투자한 지난해 4월 12일 기준 종가 6210원에서 전날인 24일 기준 종가 608원으로 약 90% 떨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이 인수한 상장사가 에스모입니다. 라임 투자사 14곳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1조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투자에 사용된 돈은 860억원 정도에 그쳤습니다. 또 14곳 중 9곳은 직원 수가 줄었고,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회사도 14곳 중 5곳에 이릅니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습니다. 라임이 투자한 일부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동 현황을 보면 ‘투자조합’이 눈에 띕니다. 투자조합이란 벤처기업과 창업자에 투자할 목적으로 개인이나 법인이 출자해 결성하는 조합을 말합니다. 투자 수익은 조합원의 출자 지분에 비례해 배분됩니다.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회사 입장에서는 전환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자금 조달이 용이합니다. 최근 이런 투자조합이 상장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투자조합이고, 에스모의 한때 최대주주도 투자조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투자조합이 범죄행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7년 4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2년 간 발생한 투자조합의 기업 인수 사례 42건 중 13건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합원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기업을 인수한 후 호재성 공시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기업가치 상승과 무관하게 단기 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시세 상승을 견인한 뒤 보유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에스모를 보면 2017년 7월 한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됩니다. 이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에스모의 사업목적은 16개가 추가됐습니다. 또다른 라임 투자 상장사인 디에이테크놀로지도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신사업이 6개가 늘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실질사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 변동 내역에는 여러 투자조합이 등장하는데요. 투자조합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사업목적이 60여개가 늘었습니다. 추가된 신사업들을 보면 주로 수소차, 자율주행차,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태양전지 등입니다. ‘경제민주주의21’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율 회계사는 “공시자료에 투자조합의 재무사항과 조합원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시되지 않아 그 투자조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투자조합이 상장사에 조달하는 자금의 출처도 알 수가 없다”면서 “이런 불투명성 때문에 투기자본이 투자조합에 유입되고 그 투자조합이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하더라도 투기자본의 존재를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조합의 이런 익명성에 기대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들이 ‘작전’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23일 밤에 경찰에 체포된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인계받고 그 다음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25일에 결정됩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펀드 자금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임원으로부터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확보해 그동안 제기됐던 펀드 부실 운용과 기업사냥꾼과의 공모 의혹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라임 사태 주범’ 이종필, 체포 후 검찰에서 첫 조사

    ‘라임 사태 주범’ 이종필, 체포 후 검찰에서 첫 조사

    잠적 후 약 5개월 만에 붙잡힌 이종필(42) 전 라임자산운용(라임) 부사장이 24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라임의 대체투자를 총괄한 이 전 부사장은 피해액이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라임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인계받은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날 이 전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기남부청은 전날 밤 9시 45분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이 전 부사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로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 임직원들의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연루되고 이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명품가방·시계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이 전 부사장에게 적용됐다. 그런데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15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같은 날 발부된 구속영장의 유효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에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록 지난해에는 이 전 부사장에게 리드와 관련한 범죄사실만 적용됐지만 검찰이 그동안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라임 사태’ 수사를 진행한 만큼 이 전 부사장에게 추가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현재로서는 추가 혐의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라임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라임은 유동성 위험에 대한 고려 없이 과도한 수익 추구 위주의 펀드를 설계·운용했고, 특정 펀드의 손실 발생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펀드 자금을 활용해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라임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뿐만 아니라 라임 펀드 판매사의 투자자 대상 판매사기, 라임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사냥꾼’ 일당의 회삿돈 횡령, 청와대 관계자 등 고위공직자·정치권의 비호 의혹 등 여러 갈래로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날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붙잡힌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운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수사를 받던 중 지난 1월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하고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의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와도 관련이 있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자산관리)센터장은 한 투자 피해자에게 김 전 회장을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언급하며 김 전 회장이 향군상조회를 인수해 라임에 재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에 구속된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은 김 전 회장과 오랜 고향 친구 사이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와 현금 등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라임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내부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의 동생 김모(43)씨가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선임된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신병은 수원여객 횡령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끝나면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서라] ‘사라진’ 라임 사태 주범들…막후에서 돈 빼돌리고 도피자금 펑펑

    [법서라] ‘사라진’ 라임 사태 주범들…막후에서 돈 빼돌리고 도피자금 펑펑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고객들에게 신뢰를 져버린거 같아 죄송하고, 제때 자금을 돌려드리지 못한 만큼 수익을 최대한 지켜서 돌려주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14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이 한 말입니다. 이 약속은 한 달도 되지 않아 깨졌습니다. 이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배임·횡령 사건에 연루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자 돌연 잠적해버린 겁니다. 이 전 부사장은 2015년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 총괄로 영입된 뒤 라임을 국내 1위 헤지펀드사로 성장시킨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발생시킨 라임 사태에 얽힌 부실투자·기업사냥·주가조작 의혹을 규명할 ‘키맨’이기도 합니다. 검찰은 지난달 말부터 라임 사태에 연루된 피의자들을 연이어 구속하고 있지만, 5개월째 도주 중인 이 전 부사장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합니다. 라임의 자금줄로 알려진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수사기관의 눈을 피해 잠적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핵심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가 늦어지면서 라임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잠적한 이후에도 측근을 통해 계속해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횡령한 돈을 도피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들을 검거한 뒤 규명해야 할 추가 의혹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도주 후에도 ‘작전’ 이어간 ‘라임 살릴 회장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라임 자금을 활용한 다양한 기업사냥과 횡령 사건, 로비 의혹에 연루돼 있습니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투자 피해자와의 녹취록에서 “라임 살릴 회장님”이라면서 ‘전주’로 언급한 인물이 바로 이 김 전 회장입니다. 김 전 회장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된 사기, 배임, 횡령 사건만 수 건인데요. 대표적인 게 ‘스타모빌리티 517억원 횡령’ 건입니다. 김 전 회장이 실질 사주로 있는 스타모빌리티에 흘러간 라임 자금 595억원 중 517억원을 횡령했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김 전 회장이 지난 1월 도주한 이후에도 막후에서 자신의 세력을 움직여 추가로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잠적한 뒤에도 왓츠앱을 통해 측근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회사 내부자금을 회수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러한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를 자기 사람으로 바꾸려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신에게 반기를 든 현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박모 전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려고 한 겁니다. 스타모빌리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이 자기 편 대표이사를 세우고 회사를 소멸시키려고 했다”면서 “회사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돈만 빼돌려 폭파(상장폐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향군상조회 290억원 횡령 의혹 회원수가 30만명에 달하는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도 잠적한 김 전 회장에 의해 라임 일당의 ‘자금줄’로 사용될 뻔 했습니다. 장 전 센터장의 지난해 12월 녹취록에서도 “김 회장이 향군 상조회를 인수해 라임에 재투자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 등장하는데요. 실제로 상조회는 지난 1월 김 전 회장 측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지난달 보람상조에 되팔리기까지, 두 달 동안 12차례에 걸쳐 290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컨소시엄 대표를 맡고 있던 김 전 회장의 ‘오른팔’ 김모(58)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가 대여금과 보증금 등 명목으로 라임 관계사에 자금을 빼돌린 겁니다. 김 전 이사는 김 전 회장과 함께 고발된 횡령 건으로 지난달 구속됐습니다. 상조회 관계자에 따르면 상조회로부터 각각 17억 6000만원과 29억원이 흘러간 A사와 B사는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이자 이종필 전 부사장의 도피생활을 도운 성모씨가 임원으로 재직한 회사입니다. 김 전 회장의 측근 장모씨가 대표로 있는 H사에도 대여금 명목으로 91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H사는 지난 2월 90억원대 상조회 자산인 여주 장례식장을 실제 자금 거래 없이 인수받기도 했습니다. 상조회를 인수한 보람상조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법원에 낸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이 인용되자 최근 H사는 장례식장 반환을 통보했습니다.▲‘라임 일당’ 도피 자금 출처는 라임이 지난해 10월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한 후 지금까지 횡령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연된 수사를 탓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3일 구속된 김모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은 도망친 김봉현 전 회장의 마지막 횡령을 도왔는데요. 김 본부장은 지난 1월 이미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에서 195억 규모의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를 인수하도록 조치한 인물입니다. 이 자금을 김 전 회장이 횡령하도록 돕고 골프장 회원권 등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구성한 ‘라임 정상화 자문단’ 단장을 맡기도 했던 김 본부장은 라임 임직원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상장사 CB에 우회투자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사건에도 연루되어 있습니다. 라임 사태 주범들의 도피생활이 길어지면서 범죄 수익이 도피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거금을 사용해 계속해서 도피처를 마련해 전전하고 대포폰을 갈아치우기 때문에 신병확보가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는데요. 이 전 부사장은 5개월째, 김 전 회장은 3개월째 수사기관의 눈을 피해 도망을 다니느라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과거 비리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해 3개월 만에 백골 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경우 ‘1~8번 띠지 가방’ 속에 수십억원의 현금을 보관하며 도피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중 4개 가방에서 발견된 현금만 무려 25억원입니다. 라임 피해자들의 투자금이 이들의 도피 자금으로 쓰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확보한 라임 회계 실사 자료에 따르면 라임이 부동산시행사 메트로폴리탄 계열사에 투자한 3177억원 중 2600억원이 회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 돈의 행방이 묘연한데, 메트로폴리탄의 김모(47) 회장 역시 현재 해외 도피 중입니다. 메트로폴리탄에서 빠져나간 자금 일부가 라임 일당의 도피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한모씨와 성모씨가 지난달 28일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이 소유한 주식을 팔아 도피 자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임 사태 주범들의 신병 확보가 늦어질수록 피해자들의 손실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검찰은 핵심 피의자들의 행적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매출 급감’ 유니클로, 구조조정 메일에 뒤숭숭

    ‘매출 급감’ 유니클로, 구조조정 메일에 뒤숭숭

    매출 30% 이상 줄고 순이익도 19억 손실 감원 현실화 우려… 사측 “공식 입장 아냐”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한국 유니클로에서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대표의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사 부문장에게 보내려던 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이메일에서 배 대표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42명 늘었는지에 대해 회장님의 질문이 있었다”고 썼다. 여기서 언급된 ‘회장님’은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갖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혹은 일본 유니클로 본사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으로 추정된다. 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이를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렸고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실제로 직원들은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749억원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번 이메일은 배 대표가 임원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발송된 것일 뿐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일이 발송된 후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본건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생겼다”며 “이후에도 직원들에게 설명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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