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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정권 훼손” 들끓는 대학가… 법원 투표소 증거보전은 빈손

    “참정권 훼손” 들끓는 대학가… 법원 투표소 증거보전은 빈손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은 10일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대학생들은 이번 사태를 국가기관에 의한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감시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에 시국선언과 피켓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의 실패이자 국가에 의한 기본권 침해”라며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쟁취한 참정권이 훼손된 현실에 대해 분노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선관위의 독립성이 책임을 회피하는 방패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관위의 인적·조직적 쇄신과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시국선언을 이끈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의 황인서 위원장은 “우리는 빼앗긴 한 표를 말하기 위해, 국가가 지키지 못한 국민의 권리를 말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 앞에서 열린 고려대 시국선언에는 학생 500여명(총학생회 추산)이 ‘압제를 불살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성균관대·서울과기대 등 8개 대학에서 7300여명의 학생들이 연서명에 동참했다. 서강대와 부산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 점퍼를 벗어두는 방식의 ‘과잠 시위’도 잇따랐다. 대학들은 공동 구호를 통해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통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주권 침해에 대한 구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대학생의 순수한 목소리를 정쟁으로 소비하지 말라”며 청년과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 참여형 독립 개혁 감시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시국선언에 “기성 정치권의 색을 배제했다”며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대’ 일부가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에는 선을 그었다. 각 대학 시국선언문에도 ‘부정선거’라는 단어는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대 학생 174명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단체 트루스포럼의 시국선언을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현장 검증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신청한 증거보전 신청을 법원이 전날 일부 받아들여 증거물 확인을 위해 방문한 것이다. 다만 증거보전 신청에 포함됐던 ‘투표용지 인쇄매수 1900매’라고 적힌 투표용지 상자 등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 상자는 지난 9일 낮 12시쯤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문 업체를 통해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동부지법이 보전 명령을 통보한 같은 날 오후 5시 50분보다 이른 시간이다. 서울 선관위는 투표용지 상자는 보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잠실 지역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은 시위 참가자들에 의해 지난 5일부터 엿새째 출입구가 봉쇄된 상태다. 이곳에 사무실을 둔 체육단체들은 “국가자격시험을 보지 못하고 모든 대회와 사업이 중단됐다”며 호소문을 내고 정부를 향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 국힘 새 원내대표에 정점식…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을 것”

    국힘 새 원내대표에 정점식…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을 것”

    절윤 결의 주도·장동혁 2선행 건의장 체제 질서 있는 정비 적임자 평가법사위원장 놓고 민주와 격돌 예고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정점식(3선, 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10일 선출됐다. 6·3 지방선거 일주일 만에 선출된 정 원내대표는 ‘질서 있는 지도체제 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22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이 당장의 과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4선의 김도읍 의원과의 결선투표 끝에 승리했다. 3선의 성일종 의원까지 3파전으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고, 국민의힘 의원 110명 중 103명이 참여한 결선 투표에서 정 원내대표가 55표, 김 의원이 48표를 얻었다. 당선 인사에서 정 원내대표는 “제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운명을 가를 이 중대한 시기에 너무나도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의원님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에게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 오직 민심을 받드는 하나의 국민의힘만 있을 뿐”이라며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가 얻은 표는 현재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의 숫자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그는 이번엔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이 ‘장동혁 지키기’에 나설 것이란 오해를 불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날 1차 투표에 앞선 마무리 발언에서도 “특정 계파나 특정인을 위한 방패막이는 절대 되지 않겠다”며 “오직 민심과 의원총회의 집단지성을 판단의 중심에 두고 의원님들의 뜻을 모아 당당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 전원 명의의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결의문’을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에게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상임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한 인물도 정 원내대표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서두르지 않고 조용하게 질서 있는 퇴진을 이끌 적임자는 정점식이라는 여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다.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도 그동안 비주류 그룹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서 얻었던 ‘최대 30표의 벽’을 뛰어넘는 득표에 성공했다. 장동혁 체제에 대한 당내 피로감이 일정 수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의 조직적 지지 움직임이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일주일 만에 의원총회에 참석해 처음으로 의원들과 대면한 장 대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후 ‘투표용지 부족 시국선언 대학생’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새 원내대표와 어떻게 당을 새롭게 운영해갈지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고민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가장 먼저 정책위의장 인선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22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수를 요구하고 있으나 ‘공소취소 특검법’ 처리를 벼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완강하다. 법사위원장 사수에 실패할 경우 대응도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21대 전반기 국회처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하며 정치적 부담을 지우거나, 또는 타협 지점을 찾아 실리를 택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 “정권은 짧다” 여운 남긴 정청래… 李를 尹에 빗댄 친청 이지은 사퇴

    “정권은 짧다” 여운 남긴 정청래… 李를 尹에 빗댄 친청 이지은 사퇴

    정, 친명계 사퇴 요구에 선긋기김민석은 의장 예방 광폭 행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총평하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유하는 발언까지 나와 논란이 커지는 등 당권 대결이 벌써 달아오른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이후 국회에서 처음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 성찰할 것은 성찰하겠다고 공과를 냉철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백서를 발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도 했다. 특히 정 대표는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여당이 여당다울 때 국민은 항상 선택적으로 지지해왔다”며 ‘정권은 짧다’는 총평을 남겼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및 당무에 관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의 발언은 선거 이후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사퇴 촉구 목소리에 대한 분명한 거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전날 이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선거 결과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친청계 이지은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변인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라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이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오자 이렇게 비판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윤석열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고?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취지였다”며 “굳이 비유 대상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김 총리는 “여야가 대화를 통해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최대한 노력하면서 의장님과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상의드릴 기회가 곧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와 정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법관 ‘셀프겸직’ 통제 한계… 위원장·위원 모두 상근으로 바꿔야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법관 ‘셀프겸직’ 통제 한계… 위원장·위원 모두 상근으로 바꿔야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중앙선관위원 중 상임위원 1명 뿐본업 재판 업무에 현장 행정 공백회의 때만 잠시 참석 ‘뒷짐 합의체’실질 행정 권한 사무처가 쥐락펴락텅 빈 컨트롤타워가 선거 참사 불러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 참정권을 훼손하는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배경 중 하나로는 ‘텅 빈 컨트롤타워’가 지목된다. 선거 관리의 최종 책임자들이 본업을 따로 둔 채 회의 때만 모이는 ‘뒷짐 진 합의체’로 운영되다 보니 현장 관리도 안 되고 사후 대응도 엉망인 행정 참사를 키웠다는 것이다. 10일 선관위에 따르면 총 9명의 중앙선관위원 중 선거 업무를 전담하는 상임위원은 단 1명뿐이다. 지난 8일 지명 해제된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을 포함해 8명의 위원은 모두 비상임이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중앙선관위는 대법관이, 시도 선관위는 지방법원장이, 시군구 선관위는 지법 부장판사가 위원장직을 겸하는 게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대법원장이 중앙선관위 위원을 추천하지만 사실상 대법원장이 중앙선관위원장을 지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구조가 된 셈이다. 시도 선관위 사정도 마찬가지다. 17개 시도 선관위 중 12곳의 위원장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법원의 법원장이고, 나머지 4곳의 위원장은 지방법원장이 추천한 해당 지역 고등법원의 수석부장판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선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민석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지난 5일 사퇴했다. 이들 모두는 취임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시점에서 선관위원장직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본연의 재판 업무와 법원 행정을 수행해야 하는 위원장들이 선관위 일선 현장의 행정 공백을 사전에 감지하거나 밀착 통제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이다. 결국 위원회는 정기 회의에 잠시 참석해 실무진이 올린 안건을 사후 추인하는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법원장이 취임한 뒤 스스로를 위원으로 추천해 위촉된 후 형식적인 호선 절차를 거쳐 위원장에 취임하는 절차도 그동안 관행으로 이어져 왔다. 선관위 관계자는 “법적으로 이른바 ‘셀프 추천’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선관위원장도 모두 해당 지역 법원의 부장판사급들로 채워져 있다. 컨트롤타워가 현장과 분리되면서 선관위의 실질적인 인사, 예산, 행정 권한은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처’로 온전히 집중되는 기형적 현상이 발생했다. 전국 17개 시도 선관위 상임위원 전원이 선관위 내부 출신으로만 채워져 있다는 사실도 이 구조적 폐쇄성을 보여준다. 선관위법상 법관·검사·변호사 5년 이상 경력자나 행정학·정치학·법률학 부교수 이상 경력자도 상임위원 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외부 인사 없이 내부 인력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위원회의 견제가 느슨해진 사이 사무처의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형성됐고, 결국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관리 부실 사태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승수·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12월 10일 별도 회의 없이 사무총장 전결로 투표용지 인쇄 매수의 하한 기준을 기존 유권자의 60%에서 50%로 낮췄고, 같은 달 24일에는 선거정책실장 전결로 관련 사무편람도 동일하게 개정했다. 위원회 의결은 물론 공식 회의조차 한 번 없이 사무처 내부 2인의 결재만으로 핵심 선거 관리 기준이 바뀐 것이다. 전문가들은 법관이 각급 선거관리위원장을 겸하는 관행을 깨지 않으면 선관위의 총체적 부실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최고 책임자인 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원들이 비상임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선관위 업무를 충분히 파악하거나 실질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며 “조직이 느슨하고 방만하게 운영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원 모두를 상임 중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외부의 감시와 통제 장치를 강화한다면 정치적 중립성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선거 행정과 조직 운영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국은 선거관리기구 수장을 상근직으로 두거나 위원장 자격을 법관으로 한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최고선거관리관이 상근하며 조직 운영을 총괄하고, 인도는 선관위원 모두 상근 체제로 운영된다. 현직 대신 전직 대법관을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거관리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인사 가운데 정치적 중립성이 검증된 전직 대법관을 선발한다면 상임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조희대 대법원장 등 4부 요인이 만난 자리에서도 선관위원장 상임화 문제가 논의됐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 출범식에서 “중앙선관위원장의 상근체제 전환 등 선관위 조직 개혁을 위한 선관위법 개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이날 서울시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선관위는 중앙에서부터 광역 시도, 기초 시군구까지 방대한 조직을 유지하면서도 정작 선거 현장의 핵심 업무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떠넘겼다”며 “그 결과, 현장을 모르는 선관위,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선관위, 사고가 터지면 책임을 회피하는 선관위가 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오~ 필승코리아’ 울려퍼진 멕시코… 태극전사, 체코 장신 벽 깬다

    ‘오~ 필승코리아’ 울려퍼진 멕시코… 태극전사, 체코 장신 벽 깬다

    애국가·BTS 응원가 등 리허설 분주경기장 주변엔 경찰·군 경비 삼엄체코팀 신장 190㎝ 넘는 선수 즐비수비 무너뜨릴 세트피스·역습 집중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10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취재 카드를 받으러 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기억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붉은악마’ 응원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번 대회의 지역 개막전이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를 앞두고 개최국인 멕시코와 지방 도시인 과달라하라의 속뜻을 읽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해발 1571m 고지대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 도착한 순간 경기장에선 거짓말처럼 애국가가 연주됐다. 12일 오전 11시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첫 경기이자 미국·캐나다와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개막전을 점검하기 위한 최종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개막을 앞둔 경기장은 과달라하라 경찰, 할리스코주 방위군, 사설 경호업체 등 삼엄한 경비 인력에 촘촘하게 막혀 있었지만, 경기장 내부의 분위기는 축제의 흥을 돋우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진 직후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대표팀을 소개합니다”라는 멘트를 시작으로 “1번 김진규, 2번 이한범, 3번 이기혁” 등 태극전사들을 소개했다. 물론 번호는 임의대로 붙였다. 한국 선수들을 소개하는 순간에는 멕시코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불타오르네’가 울리기도 했다. 과달라하라 첫 경기 리허설 현장에 2시간 가까이 머물렀지만 한국의 상대국인 체코의 국가나 선수 안내는 들리지 않았다. 같은 시간 경기장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 집결한 대표팀은 190㎝가 넘는 체코 장신 선수들에 대비한 막바지 훈련에 땀을 쏟았다. 훈련 과정은 대회가 임박한 상황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은 공격 전술, 수비 전술과 함께 세트피스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체코를 상대로 대표팀은 중원 수비의 차단과 빠른 속력을 바탕으로 한 역습을 중점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전캠프가 있었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보다 과달라하라에서 보이는 선수단의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면서 “지금 분위기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기의 주심은 이집트 출신 아민 오마르에게 배정됐다. 그는 경기 중 파울을 자주 지적해 경기 흐름을 끊기보다는 선수들이 원활하게 플레이를 이어가는 데 더 중점을 두는 스타일이다. 한 글로벌 스포츠 매체는 지난 4월 오마르에 대해 “변호사처럼 정확한 판정을 한다”면서 “위치 선정과 어드밴티지 룰을 지능적으로 활용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검찰미래위 ‘대북송금·대장동’ 등 1차 조사 대상에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가 10일 첫 회의를 열고 1차 조사 대상으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 7개 사건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이날 1차 조사 대상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비롯해 대장동 사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건, 위례 신도시 사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통계 조작 사건, ‘윤석열 명예훼손’ 허위보도 의혹 사건 등 총 7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대검찰청에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설치해 해당 사안들을 조사하도록 권고했다. 7건 가운데 3건이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안’의 수사 대상과 같고, 앞서 국회의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대상 사건과도 동일하다. 장주영 위원장 등 위원 7명도 위촉했다. 김진수 법무법인 예강 변호사, 김혜경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오병두 홍익대 법과대학 교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이동연 법무법인 이작 대표변호사, 황선기 대한변협 인권위원 등이 선정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법무·검찰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 진실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조작기소 특검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검 수사 대상과 조사 범위가 일치하는 만큼 위원회 조사를 바탕으로 이 대통령 관련 사건에 대해 공소 취소를 권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위원회는 조사 결과 인권침해 또는 권한남용 등이 확인되는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 등을 장관에게 권고할 수 있다.
  • ‘꿀단지’ 된 선관위… 월 1회 회의만 해도 위원장 수당 연 3780만원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꿀단지’ 된 선관위… 월 1회 회의만 해도 위원장 수당 연 3780만원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비상임 명예직’인 중앙선거관리위원이 받는 활동비와 수당 등은 매월 200만원이 넘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선관위의 폐쇄성 탓에 출근 여부, 회의록도 국민들은 확인할 수 없지만 매월 수당은 따박따박 지급되고 있는 것이다. 선관위법에 따르면 현행 선관위 위원 9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비상임위원 8명은 선관위로부터 급여를 받을 수는 없다. 대신 선거 사무 등 일정 업무를 할 때마다 일비·실비가 지급된다. 중앙선관위원장의 경우, 공명선거추진활동수당 명목으로 월 290만원을 받고, 1회 출근할 때마다 출근수당 명목으로 15만원을 받는다. 또 검토하는 안건당 10만원씩 수당이 추가로 지급된다. 1년에 최소 3780만원을 받아가는 셈이다. 중앙선관위원은 공명선거추진활동수당이 월 215만원으로 위원장에 비해 75만원 적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기간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월 1회 정기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앙선관위에 월정액 지급 관행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다며 두 차례 시정을 요구했다. 예산 당국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세부지침을 통해 전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비상임위원의 위원회 참석비를 월정액으로 계상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해 왔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2023년 1월부터 공명선거추진활동수당을 일시적으로 지급하지 않다가 2024년 선관위법이 ‘예산 범위에서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뀌자 다시 지급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비상임 위원들의 활동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월정액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선거 관리에 대한 지식과 인식이 부족하고, 의지도 없는 이들이 선관위에 들어올 이유는 없다”며 “내부 감사 기구와 함께 개방적인 거버넌스 체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李 “초과이익 국민 분배, 기본소득 같은 새 메커니즘 필요”

    李 “초과이익 국민 분배, 기본소득 같은 새 메커니즘 필요”

    “남북 관계서 트럼프가 도움 될 것”사법리스크엔 “악순환의 희생양”벨기에 순방 중 EU 지도부와 회담“북한 핵·탄도미사일 우려” 공동성명양국 비밀정보보호 협상 개시도 합의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인공지능(AI) 발달로 발생한 부의 배분 방안과 관련해 “초과 이익(excess profits)의 일부를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기본소득과 같은 새로운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산업 등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배분하는 문제를 장기적으로 정부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초과 세수는 미래 세대를 위해, 또 대한민국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데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초과 이익 배분에 대해서는 “국가 산업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제여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취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특정 기업이나 사안에 대한 언급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경색된 남북 관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독특한 성격’이 지금의 상황에서는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북미 대화에 기대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민주화가 된 이후 역대 대통령의 절반 이상이 탄핵되거나 감옥에 간 것을 지적하며 대북송금 사건 등 5건의 재판이 걸려 있는 이 대통령의 미래 또한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 매체에 자신 또한 ‘악순환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벨기에를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하고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코스타 상임의장은 북한에 대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되지 않을 것이며 그와 관련한 어떠한 특별한 지위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남북교류 확대와 관계 정상화 및 비핵화 달성을 통해 한반도에서 평화적 공존과 공동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적극적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한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이 국제기구 및 인도주의 기구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양 정상은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현상 변경을 위한 일방적 시도에 반대한다”고 했다. 양측은 또 안보·방위 협력 강화를 위해 비밀정보보호협정 협상 개시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대통령의 EU 방문은 8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EU가 추진 중인 철강 관세쿼터(TRQ),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규제 입법이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 선관위 “증거보전 ‘투표용지 상자’ 이미 폐기…인멸 의도 없었다”

    선관위 “증거보전 ‘투표용지 상자’ 이미 폐기…인멸 의도 없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 상자가 이미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자는 지난 9일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의 증거보전 신청이 받아들여져 10일 오후 3시 서울동부지방법원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와 법원 관계자들이 현장 검증을 통해 확보하려 한 증거물이다. 증거보전은 결국 불발됐다.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9일 낮 12시쯤 폐기물 업체에서 해당 상자를 수거해갔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에서 증거보전 대상 목록이 넘어온 건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쯤으로, 해당 상자를 보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증거보전 신청이 들어온 줄 알았더라면 논란이 될 만한 것이니 보관했을 텐데, 8~9일 각 투표소들로부터 반납 물품을 받으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상태라 보관 의무가 없는 것들은 중간중간 폐기물 업체를 통해 버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상자는 각 투표소에 처음 투표용지를 배부할 때만 쓰는 박스라 대부분 투표소에서 자체 폐기하는 것”이라며 “증거 인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증거보전 결정으로 법원이 확보하려 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선관위의 부실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물품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일 경찰이 1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투표 종료 35시간 만에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반출한 뒤 시위대가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선관위가 두고 간 물품을 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투표용지 박스 겉면에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 1900매, 박스 1개 중 1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856명으로 파악됐다. 투표지가 선거인의 49.3% 분량만 준비된 것으로 ‘투표용지 최소 50% 인쇄’ 지침에 못 미쳤다. 증거보전 신청을 했던 김 최고위원은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선관위의 ‘50%’ 내부 기준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부분을 확보하는 증거”라며 이르면 오는 15일쯤 선거소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보하려는 증거가 여기 없는 만큼 사실조회 답변이 오는 것을 보고 개표소에 있는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을 추가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선관위, 공식회의 없이 내부 전결로 투표용지 축소 결정”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최소 인쇄 기준을 유권자의 60%에서 50%로 낮출 때 공식 회의 없이 내부 2인의 전결만으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국민의힘 김승수·김민전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12월 10일 별도 회의 없이 사무총장 전결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종합관리지침’에서 투표용지 인쇄 매수의 하한 기준을 기존 60%에서 50%로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24일에는 선거정책실장 전결로 ‘공직선거 절차 사무편람’도 같은 내용으로 개정했는데, 이때도 공식 회의는 없었다. 이러한 지침에 따라 송파구 선관위는 잠실3·4동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동의 투표용지 인쇄 비율을 50%로 결정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의 하한 기준은 2009년 80%에서 2016년 70%, 2021년 60%로 줄어왔다면서 “사전투표율 증가, 짧은 인쇄 시간으로 투표용지 인쇄소 확보의 어려움, 수백만장 투표용지 검수 및 보관의 어려움, 잔여 투표용지 분실 등의 우려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일에 투표율 대비 과도한 양의 투표용지를 인쇄할 경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곳은 전국 91개 투표소로, 서울 42곳, 경기 23곳, 인천 11곳, 대구 4곳, 부산 3곳, 울산·경남·전남 각 2곳, 충북·전북 각 1곳이다. 투표용지 부족분도 처음에는 4726장이라고 보고됐지만 전날 선관위가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실에 새로 제출한 자료에선 7194장으로 늘었다.
  • 앰코도 1조 증설… 광주로 ‘반도체 머니’ 몰려온다

    앰코도 1조 증설… 광주로 ‘반도체 머니’ 몰려온다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광주 첨단3지구에 최근 국내외 반도체 대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AI 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에 이어 최근 데이터센터 설립, 반도체 생산공장인 팹(fab) 유치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첨단3지구가 대표적인 수혜 지역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광주 첨단지구에 위치한 주요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2035년까지 1조 90억원을 들여 공장 증설에 나선다. 앰코가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서 수주한 반도체 패키징 물량이 최근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4000여명의 직원을 고용 중인 앰코는 1단계로 203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단계 투자가 마무리되면 적어도 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첨단지구 인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투자 계획을 사실상 확정,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수십조원을 투입해 첨단3지구 등 광주 지역 20만여평 부지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제조는 ▲회로 설계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나노 단위 미세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완성된 웨이퍼를 가공해 칩 형태로 패키징하고 조립·검사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후공정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반도체 팹 대비 전력 및 용수 사용량이 매우 적어 비교적 쉽게 공장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공정은 전공정에 비해 직접 고용 인원이 2~3배 많아 일자리 부족, 청년 유출이 심각한 이 지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의 국내 생산설비도 첨단3지구 인근 삼성 제3공장 부지에 짓기로 하고 최근 설계를 마무리했다. SK그룹과 오픈AI가 합작해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구축하는 ‘서남권 데이터센터’도 첨단3지구 근처인 장성 지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8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출범식에서 “전남광주특별시에 대한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의 반도체 공장 투자가 가시화되자 지역 경제계는 적극 반기고 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 각 분야에 활기가 도는 것은 물론 광주가 청년이 몰려드는 성장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문영(광주 광산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광주를 미래 산업 전환의 중심이자 반도체 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광주 첨단3지구가 AI, 반도체 중심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통합특별시 출범의 혜택을 가장 먼저 보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대담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차기 공장 입지와 관련해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것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용인 클러스터를 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 이것도 아닐 수도 있다”며 “시장이 그다음에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단독] 선관위 ‘994표 중복 입력’ 뭉갰다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2>]

    [단독] 선관위 ‘994표 중복 입력’ 뭉갰다 [민주주의 망치는 선관위 <2>]

    전주 중화산동 1투표소 결과 누락 투·개표 수 차이 알고도 개표 종료당락 영향 없지만… 신뢰 또 흔들려 6·3 지방선거 당시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득표수 입력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록 오기로 인해 한 투표소의 개표 결과는 미반영된 대신 다른 투표소에서 1000표 가까이 중복 입력됐다. 부실한 선거 관리로 이미 치명상을 입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결과의 신뢰도마저 의심받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주민센터 투표소(제1투표소)의 투표 결과가 통째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투표 기록관이 투표록 내지에 투표소를 잘못 기입했고, 이에 따라 제1투표소의 개표 결과는 전부 사라진 대신 ‘제3투표소’ 결과는 중복 입력됐다. 제1투표소에서는 유권자 1104명이, 제3투표소에서는 994명이 투표했다. 그러나 전북선관위 측은 제1투표소 개표 결과는 반영하지 않고 제3투표소의 개표 결과(994명)만 두 번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천호성 후보는 597표, 이남호 후보는 462표를 실제 득표했지만, 전산에는 각각 554표, 400표로 입력이 됐다. 결국 두 후보의 표차는 154표에서 135표로 줄어야 한다. 이 후보가 19표 손해본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과 2위로 낙선한 이남호 후보의 표 차이는 11만 8644표다. 입력 오류를 바로잡는다 하더라도 당락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 그러나 투표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다른 투표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표 결과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리는 셈이다. 이에 대한 서울신문의 질의에 전북선관위 측은 이날 “입력 착오였다”며 “개표 과정에서 투표록 오기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개표를 했지만, 전산 보고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태 파악이 되는 대로 11일 열리는 회의에서 논의하고 공식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 李대통령 “EU와 ‘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 협상 개시”

    李대통령 “EU와 ‘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 협상 개시”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정상회담 후 “양측의 안보·방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EU 이사회에서 회담 후 ‘한·EU 공동언론발표문’을 내고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유럽의 안보가 점점 긴밀히 연계되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밀정보보호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양측이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이를 활용한 산업 및 연구 협력 역시 활발히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디지털 통상 협정’에도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연합은 우리에게 있어 중국, 미국에 이은 ‘제3위 교역 대상’이자 ‘제1위 투자파트너’”라며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지금보다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양측 국민의 편익이 증진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양측은 ‘승객 예약자료 전송 협정’도 타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협정 타결로 우리 관세 당국이 유럽연합 국적 항공사의 승객 예약 자료를 입수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로써 테러, 마약 등 초국가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양측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양측은 호혜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측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양자 기술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연구자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양측 미래 산업의 혁신 역량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양측은 한반도 평화 방안과 국제 정세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및 국제 사회의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늘 회담에서 저는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유럽연합의 변함없는 지지와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드렸고 양측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중동 내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 개방과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양측의 기여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하고 국민 간 교류 확대를 위한 벨기에 왕실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필립 국왕은 “최근 벨기에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점점 더 많은 벨기에 국민이 한국을 방문해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벨기에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개최해오고 있다”고 높이 평가한 뒤 “많은 한국인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필립 국왕에게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인식 아래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을 종식하고 평화 공존의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 공존 및 공동 성장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며 벨기에 측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왕의 리더십 아래 양국 관계가 변함없이 굳건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달라”는 뜻을 전했다.
  • 정부 “앵커 기업 年 수천억 보조”… 삼전닉스 호남 유치 ‘군불 때기’

    정부 “앵커 기업 年 수천억 보조”… 삼전닉스 호남 유치 ‘군불 때기’

    정부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핵심 거점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지목하고, 이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에 매년 수천억원의 특별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광주 공장’ 유치를 위한 당근책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부는 10일 광주에서 문신학 차관 주재로 첫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포럼’을 열고 권역별 성장엔진이 될 유망 산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광주시·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기아 등 지역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서남권을 시작으로 5극 3특 포럼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광주·전남 지역 산업 현황과 육성 방향에 대한 전문가 발표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산업부는 앵커기업(선도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범부처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성장엔진 성공의 핵심은 기업 투자”라며 “기업의 투자 계획을 파악해 실현될 수 있게 세제·재정·금융·인프라·연구개발(R&D)·인력·규제 등에서 과감하고 파격적인 ‘7종 지원 패키지’로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책에 대해 문 차관은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성장엔진 특별보조금을 신설해 대규모 기업 투자 프로젝트에 파격적인 지원금을 주겠다”며 “권역별 대형 R&D 프로젝트와 메가특구 지정, 거점 국립대 ‘브랜드 단과대학’ 신설 등을 통해 기업 투자와 지역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문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5극 3특 성장엔진의 성공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의사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가 이날 광주에서 지방 투자에 대한 대규모 인센티브 계획을 밝힌 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을 서남권에 유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때마침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도 이날 ‘5극 3특 체제 지역산업전략 제언’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앵커기업의 신·증설과 이전 투자, 배후 산업 공간, 거점도시 혁신 기능을 결합한 ‘초광역 프로젝트’로 설계해야 한다”며 “R&D·인재·정주 인프라를 연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광주시청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추진 점검회의를 열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통합특별시는 5극 3특의 핵심 거점”이라며 “전남·광주·행안부가 긴밀히 협력해 원활한 출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北 혈맹 러, 송영길·김상욱 등 韓 정치권에 ‘관계회복’ 손짓…울산에 주목

    北 혈맹 러, 송영길·김상욱 등 韓 정치권에 ‘관계회복’ 손짓…울산에 주목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 강화로 한러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러시아가 한국 정치권과 산업계와의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밀착하면서도 한국과의 경제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려는 ‘관리 외교’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 정재계 인사는 물론 문화·학계 관계자와 서울 주재 외교단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송 전 대표는 과거 북방경제협력과 남북러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러시아가 김 당선인을 초청한 배경을 두고는 향후 한러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산업 분야 접점을 유지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울산은 조선·석유화학·에너지·항만 산업이 밀집한 국내 최대 산업 도시로, 한러 경제협력 논의에서 꾸준히 거론돼온 분야들과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북극항로와 에너지 협력이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 루트로,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운송 거리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물류망으로 평가된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 기간이 확대되면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쇄빙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 선박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세계적인 조선 산업 기반을 갖춘 울산이 북극항로 관련 해양 산업 협력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러시아와 울산의 이해관계는 맞닿아 있다. 김 당선인은 과거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질 경우 울산 석유화학 산업과 지역 일자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러시아산 나프타 등 대체 공급원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원료 수급 안정 문제는 기업 차원을 넘어 외교적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역사적 기억에 대한 존중과 세대 간 계승은 현대 러시아 발전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보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다극 세계 질서 형성”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세계 다수(Global Majority)’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다수’는 러시아가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 동참하지 않는 비서방 국가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특히 한국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대화와 경제적 상호작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인들의 러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과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가 필요한 조건이 마련됐을 때 양국 관계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 관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북한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 양국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벨기에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제삼자의 지원, 특히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역시 한국과 완전한 단절은 부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견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조선·에너지·물류 등 경제 협력 가능성을 남겨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행사가 당장의 한러 관계 정상화를 의미한다기보다, 향후 국제 정세 변화에 대비해 러시아가 한국 내 정치·경제 네트워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 韓·EU “북한,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되지 않을 것…북러 군사협력 규탄”

    韓·EU “북한,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되지 않을 것…북러 군사협력 규탄”

    벨기에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하고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코스타 상임의장은 북한에 대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되지 않을 것이며 그와 관련한 어떠한 특별한 지위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남북 교류 확대와 관계 정상화 및 비핵화 달성을 통해 한반도에서 평화적 공존과 공동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적극적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한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이 국제기구 및 인도주의 기구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양 정상은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규탄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 지속을 가능케 하는 제3자의 지원, 특히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며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현상 변경을 위한 일방적 시도에 반대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역에서의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했다. 양측은 또 안보·방위 협력 강화를 위해 비밀정보보호협정 협상 개시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EU 고위급 경제 대화를 설립해 경제 안보, 무역 및 산업정책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코스타 상임의장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디지털 통상 협정’(DTA)를 체결했다. 양국 간 디지털 교역 활성화와 안정적인 데이터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한국 대통령의 EU 방문은 8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EU가 추진 중인 철강 관세쿼터(TRQ),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규제 입법이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 [단독]선관위 ‘994표 중복 입력’ 뭉갰다…전북교육감 득표수 입력 오류

    [단독]선관위 ‘994표 중복 입력’ 뭉갰다…전북교육감 득표수 입력 오류

    6·3 지방선거 당시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득표수 입력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록 오기로 인해 한 투표소의 개표 결과는 미반영된 대신 다른 투표소에서 1000표 가까이 중복 입력됐다. 부실한 선거 관리로 이미 치명상을 입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결과의 신뢰도마저 의심받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10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주민센터 투표소(제1투표소)의 투표 결과가 통째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투표관이 3투표소의 개표 결과를 같은 동 1투표소에 잘못 입력한 것이다. 앞서 투표관은 투표록 표지에는 투표소를 정확히 기재했지만, 내지에 3투표소를 1투표소로 오기했다. 이는 개표 분류하는 부서로 그대로 전달됐다. 이후 담당자들은 1투표소 결과지에 3투표소 개표 내용을 입력했다. 선관위는 선거 다음 날 오전 개표 작업이 마무리될 때쯤 오류를 발견했다. 3투표소 결과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관계자들이 검토 과정에서 1투표소의 유권자 1104명의 투표가 누락되고, 3투표소 개표 결과만 두 번 반영된 사실을 인지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존 1투표소 개표 결과를 제대로 전산 입력했지만, 잠시 후 1투표소로 잘못 적힌 3투표소 결과치가 전달되자 이를 최종본으로 알고 수정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당시 오류를 찾아 내부 보고를 하고 제대로 마무리했지만, 전산은 수정되지 않은 채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제1투표소에서는 유권자 1104명이, 제3투표소에서는 994명이 투표했다. 그러나 전북선관위 측은 제1투표소 개표 결과는 반영하지 않고 제3투표소의 개표 결과(994명)만 두 번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천호성 후보는 597표, 이남호 후보는 462표를 실제 득표했지만, 전산에는 각각 554표, 400표로 입력이 됐다. 결국 두 후보의 표차는 154표에서 135표로 줄어야 한다. 이 후보가 19표 손해본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과 2위로 낙선한 이남호 후보의 표 차이는 11만 8644표다. 입력 오류를 바로잡는다 하더라도 당락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 그러나 투표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다른 투표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표 결과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리는 셈이다. 이에 대한 서울신문의 질의에 전북선관위 측은 이날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 공직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번과 같은 투표록 오기로 인한 실수는 처음 겪은 사례”라며 “개표는 최종적으로 정확하게 마무리된 상황으로 (중앙선관위에)전산상 수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표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선관위에 대한 국민의 질타 속 이러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선거 담당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히 후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행방불명” 잠실7동 투표용지 상자, 증거보전 불발…선관위 “안 갖고 있다”

    “행방불명” 잠실7동 투표용지 상자, 증거보전 불발…선관위 “안 갖고 있다”

    법원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를 대상으로 현장 검증에 나섰지만, 투표용지 상자가 이미 사라져 증거 보전이 불발됐다. 선거관리위원회도 해당 투표용지 상자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3시 잠실7동 제2투표소였던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27분간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현장 검증에는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5명을 비롯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증거 보전 신청 당사자 자격으로 참여했다. 동부지법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투표용지 보관상자 및 그 포장재 일체의 현상을 확인하고 이를 봉인해 보전하기 위해 검증기일을 진행했다”며 “검증 목적물이 검증 장소에 존재하지 않아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차후 사실조회결과 등을 통해 투표용지 보관상자 소재지가 특정되면 다시 같은 목적으로 검증 기일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표소는 이미 경로당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 상태다. 법원이 전날 증거 보전 결정을 내린 ‘인쇄매수 1900매’ 투표용지 보관상자도 사라진 상태다. 현장에 있던 선관위 측 관계자는 해당 상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투표용지 박스는 우리가 안 갖고 있다”며 “어디에 있는지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투표함이 아닌 투표용지를 담던 상자인 만큼 법적 보관 의무가 없다는 게 선관위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 보전 결정으로 법원이 확보하려 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선관위의 부실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물품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일 경찰이 1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투표 종료 35시간 만에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반출한 뒤 시위대가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선관위가 두고 간 물품을 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투표용지 박스 겉면에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 1900매, 박스 1개 중 1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856명으로 파악됐다. 투표지가 선거인의 49.3% 분량만 준비된 것으로 ‘투표용지 최소 50% 인쇄’ 지침에 못 미쳤다. 이번 증거 보전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정철 최고위원이 선거 무효 소송을 내기 전 증거를 먼저 확보해달라며 지난 8일 법원에 제기한 신청에 대해 법원이 판단을 내린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선관위의 ‘50%’ 내부 기준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부분을 확보하는 증거”라며 이르면 오는 15일쯤 선거소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보하려는 증거가 여기 없는 만큼 사실조회 답변이 오는 것을 보고 개표소에 있는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을 추가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진상규명위 첫 회의…“참정권 침해된 헌정질서 위기 사안”“투표용지 부족 시 선관위 대응 매뉴얼 부재 확인”한편 이날 중앙선관위가 구성한 진상규명위원회의 조현욱 위원장은 과천청사에서 첫 진상규명위 회의를 열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태의 전모를 밝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위원회는 진보·보수 진영과 무관하게 객관적, 중립적 위치에서 참정권 침해 사태에 대해 오직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모였다”며 “책임 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 활동을 정치 진영에 따라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해석하지 말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진상규명위는 독립적 지위에서 활동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절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초유의 투표용지 사태가 발생했다. 결코 행정 착오나 수요 예측 실패라고 변명할 수 없고, 국민 참정권이 침해된 심각한 헌정질서 위기 사안”이라고 진단하며 “선관위에 의해 이번 사태가 야기됐다는 점에서 선거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3시간가량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 부족 시 선관위의 대응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필요시 관련 직원 출석과 추가 자료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가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개표 개시를 결정한 사유와 이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인쇄매수 축소를 결정한 선관위 회의록, 투표가 잠시라도 중단됐다가 재개한 투표소 26개에 대한 선관위의 상세 대응 현황 자료 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만년 적자’ 대일본 수출, 올해는 판 뒤집히나 [강기자의 세종실록]

    ‘만년 적자’ 대일본 수출, 올해는 판 뒤집히나 [강기자의 세종실록]

    대일본 수출 비중 53년 만에 39%→3% 반도체 소재 국산화·수입국 다변화 영향 韓 반도체 수출 늘면 日도 덩달아 성장 “한일 반도체 밸류체인 연결돼 있어” 日 반도체 소부장 강해…비메모리 우세 ‘한류 열풍’ 화장품 K뷰티…日수입 4위 세계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수출이 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하고 있습니다. 대일본 수출 역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일본과의 교역에서 ‘만년 적자’였던 한국이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기준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수출 전체 비중의 40%에 육박했던 대일본 수출 비중은 이제 3%대로 매우 작아졌습니다. 어느덧 일본에 의존하지 않고도 한국 경제의 주축인 수출에 큰 지장이 없을 만큼 대등하게 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올해 한국은 대일본 수출에서 흑자를 내는 첫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3일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일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한 2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4.4% 감소했지만 올 들어 2월 5.3%로 상승 전환한 뒤 3월 33.9%, 4월 28.4%로 4개월째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는 일본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수출이 94.5%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수출 단가 상승 영향으로 각각 58.8%, 22.4% 증가했습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통화에서 “최근 한국의 대일 수출은 석유제품, 반도체, 화장품 등의 호조로 무역적자가 완화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이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의 투자가 잇따라 한국 서버용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세계 수출에서 일본의 비중은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와 수출국 다변화 정책 속에 점차 줄어 지난 4월에는 3.4%로 6위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의 4대 교역국(중국·미국·베트남·홍콩)에도 못 든 셈이죠.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1973년 한국 수출의 38.5%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 경제는 매우 미약해 수출 규모도 적었고 대부분을 미국과 일본에 의존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지난 1989년만 해도 일본은 한국 수출의 21.6%를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2위로 비중이 컸습니다. 그러나 1992년 한·중 수교에 이어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에 주요 교역국 자리를 내어줬습니다. 대일본 수출 비중은 1996년 12.2%, 2006년 8.2%, 2016년 4.9%로 경제 성장에 따라 양국 간 교역 규모가 늘어난 것과는 별개로 수출 비중은 올해 3%대까지 53년 만에 11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사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 된 건 일본의 자충수도 있었습니다. 당초 반도체를 선도하는 일본이었지만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2019년 7월 반도체 핵심 소재 3종(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생산을 못 하게 막아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기 위해서였죠. 그해 8월에는 한국을 수출심사우대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당시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차 일본을 방문한 한국 산업부 공무원들을 국가 간 회의 장소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짐짝 쌓인 창고 같은 곳으로 안내하며 굴욕감을 주기도 했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한국 정부 역시 ‘화이트리스트’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등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기업과 함께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 맞섰습니다. 대형마트 등 기업들과 시민들도 ‘안 사고 안 먹기’ 등 일본산 불매 운동에 대거 참여했죠. 당시 관련 부서에서 대응했던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에도 일본이 수출 규제했던 불화수소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있었다”며 “다만 당시 대기업들은 가격경쟁력과 노하우를 앞세운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로비에 중소기업이 생산한 한국산 제품을 일본 기업을 상대하는 협상용으로만 활용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본산 제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되자 일본에 크게 의존했던 것에 위험성을 깨닫고 국내 기업 제품으로 구매선을 바꾸며 품질 향상을 위해 같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계속 써봐야 문제점을 개선하고 품질도 더 좋아지게 마련이죠. 한국은 반도체 소부장의 국산 기술 개발과 함께 일본 외 수입국 다변화에도 나섰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 반도체 장비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데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 이상 일본이 반도체를 약점 삼아 ‘강짜’를 부려도 한국 기업이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할 일은 없게 된 것이죠. 일본은 이후 4년 만인 2023년 4월 한국이 먼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으로 복원하자 이에 화답해 두 달 만인 6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으로 복원하며 지난했던 한일 간 수출 규제 갈등을 끝냈습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국산 반도체 소부장 애용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사실 일본산 반도체 소부장은 대체 불가한 품질을 갖춘 것으로 유명합니다. AI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일본산 반도체 장비 수입을 늘렸습니다. 이에 따라 대일본 수입액은 지난달 일본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등이 20.6% 증가하면서 대일 무역수지가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제품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지난해 대일본 제품 수입액은 489억 달러(약 74조원) 규모로 전년보다 2.8% 늘었습니다. 수입품 1위, 2위가 각각 반도체, 반도체 제조용 장비입니다. 지난해 일본산 반도체 수입액은 83억 4600만 달러(12조 7000억원),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63억 4300만 달러(9조 67000억원)으로 이 2개 품목이 전체 일본산 수입액의 3분의 1를 차지합니다. 이것은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반도체 수출이 늘수록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일본 반도체와 반도체 소부장 수입을 늘리니 같이 커가는 형국인 것이죠. 반도체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대일본 수출이 늘었는데도 대일본 무역수지가 왜 적자인지 이해가 되시죠?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산업의 밸류체인이 연결돼 있다”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가 강하지만 일본은 도쿄 일렉트론(TEL), 히타치 하이테크 등 반도체 장비 기업이 강해 반도체 수출이 늘면 일본 반도체 장비 수입도 같이 느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일본 적자는 206억 달러입니다. 다만 올해는 이보다 수출이 늘면서 적자가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이미 산업부와 산업연구원은 세계무역기구(WTO)가 확인해줬듯이 1분기(1~3월) 세계 수출 5위로 일본(6위)을 누른 데다 현 추세대로라면 사상 최대인 9200억 달러(1401조원) 이상(산업연구원 전망) 수출 실적을 내며 올해 수출 5강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9500억 달러를 전망해서 1조 달러 무역 신기록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한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7097억 달러(1080조원)로 역대 최대였는데 반도체 슈퍼 사이클 속에 8000억 달러를 패스하고 바로 9000억 달러를 넘어 1조 달러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특히 지금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 속에 한국산 화장품 등 K뷰티와 비누·치약 등 소비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일본 수출 4위가 바로 화장품·비누·치약으로 10억 9300억 달러(1조 6600억원)에 달합니다. 올해는 1~4월 누적 전년 대비 14.2%가 증가했습니다. 정부와 업계는 일본 내 한국 화장품과 소비재 선호가 매우 높아 이 분야의 수출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분야 아닌 다른 품목에서 수출이 더욱 크게 늘면 대일본 무역수지도 당연히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대일본과의 교역에서 무역수지를 완전히 흑자로 돌리기는 어려워도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대일본 무역수지는 1~5월까지 86억 달러 적자지만 지난해 89억 달러보다는 개선됐다”며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반도체 장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식품, 바이오, 화장품 등 일본의 선호와 수입이 늘고 있는 품목의 수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상식 원장은 “한국의 대일본 최대 수입 품목이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인데 주로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로 일본이 강점을 가진 전력 반도체, 차량용 초소형 컴퓨터 칩(MCU) 등 레거시·특화형 반도체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장 원장은 “반도체 장비, 비메모리 수입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향후 대일본 무역은 무역적자가 점차 축소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은 이제 일본과 대등하거나 K콘텐츠 등 일부 분야에서는 훨씬 더 우위를 점할 정도로 세계 속에서 수출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높아졌습니다. 역사를 따져보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지만 양국 모두 제조강국으로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오랜 기간 얽혀 있는 만큼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가 된 셈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중동 전쟁으로 불안한 에너지 수급 위기와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우방국의 관세 압박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수출은 그 와중에도 초격차 기술 확보와 끊임없는 투자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탄탄해진 경제 펀더멘털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대일본 교역에서도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고 무역 흑자를 달성하는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靑 “김민석 총리의 순방 환송…정치적 의미로 해석 적절치 않아”

    靑 “김민석 총리의 순방 환송…정치적 의미로 해석 적절치 않아”

    청와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전날 이재명 대통령 유럽 순방 출국 시 환송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해당 사안을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전쟁이 워낙 장기화로 100일이 넘어가고 있고 선관위 운영 상황과 참정권에 대한 국민 피해 상황이 상당히 우려되고 있어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환송 인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이 대통령의 서울공항 환송 행사에서 김 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다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에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놓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 주자인 김 총리 간 대결 구도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장기간 순방을 떠나서 내각 차원에서 업무 사안을 챙길 게 있어 참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대표가 1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 대표의 최고위 발언으로, 국회 및 당무에 관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 노관규 순천시장 “시정 잘못의 모든 짐은 제가 지겠다”

    노관규 순천시장 “시정 잘못의 모든 짐은 제가 지겠다”

    “뚜렷한 철학을 갖고 할 일은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1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민선 8기 마지막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한 시장으로 시민들이 인식해줬으면 고맙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노 시장은 “많은 감시를 받아 고발, 공익감사, 정보공개 청구 등 안 당한 일이 없을 정도였지만 큰 문제가 나타난 사례는 없다”며 “공무원들이 스트레스나 압박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당선인이 신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일을 하는 과정에 공무원들의 잘못은 없었다”며 “모든 짐은 제가 지겠다”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공자원 시설(소각장) 건립, 여수 MBC 이전, 그린아일랜드 조성 및 복구, 신대지구 개발이익 환수 여부 등 주요 현안 문제들이 거론됐다. 손훈모 당선인이 시장이 되면 모두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사안들이다. 그는 “전임 시장 입장에서는 민선 8기에 했던 일이 다 승계되기를 원한다”며 “오롯이 도시의 미래만을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시정 현안을 추진해달라”고 손 당선인에게 바람을 전했다. 노 시장은 “이번처럼 네거티브가 심한 선거는 처음이었다”며 “허위사실로 상처도 많이 받았고, 말도 안되는 내용들은 끝까지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4년간 시정을 도와 준 언론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노 시장은 “진실·정의·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은 존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다”며 “언론의 중요성은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투석 치료를 하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며 “변호사 개업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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